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상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안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527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브로커들은 상품코드를 플라스틱으로 속여 물류업체에 전달하죠. 플라스틱과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있어도 세관에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불법 쓰레기를 동남아시아로 떠넘기는 셈이죠.” 8년여간 재활용업계에 몸담았던 김상돈씨(가명)는 16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수출품으로 둔갑해 해외로 보내지고 있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현지 세관에 적발된 폐기물만 6500t에 달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연간 20만t에 이른다”며 “한 번에 벌크선으로 2만t씩 내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거·선별·재활용을 맡은 민간 업체가 보조금에 의존해 생명력을 유지하는 지금의 ‘재활용 체계’를 손보지 않는 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통관을 강화해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통관이 느슨해지면 ‘저렴한 폐기 비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전까지 국내 어딘가에 불법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하거나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은 ‘흑자’가 나야 생존할 수 있는 민간 영역이다.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분리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민간업체가 수거해 선별업체에서 분류하고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제품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별 후 나온 잔재 폐기물’이다.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수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할 수 없으니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선별업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잔재 폐기물 처리에 대한 보조금은 없다. 결국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의 ‘혹’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보통은 잔재 폐기물을 지자체 매립장과 소각장 등에 보내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15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방법은 이보다 싼 10만~12만원 수준이다. 한 선별장에서 1년에 1만t 정도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김씨는 “잔재 폐기물을 싸게 처리하려다 보니 편법과 탈법이 발생한다”며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선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사라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의 해외 수출에는 먹이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출품에 대한 통관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제도적 맹점도 악용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폐기물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민간 선별업체에 접근해 12만원 정도의 처리 비용을 제시하고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 브로커는 몇 단계를 거쳐 화주를 대신해 수출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업체’로 보낸다.이 과정에서 수출신고필증은 잔재 폐기물이 아닌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으로 둔갑한다. 폐기물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리를 통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해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환경부는 수출입폐기물 포털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서 수출입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입 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출입 규제 폐기물’과 관리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수출입 관리 폐기물’로 나뉜다. 브로커들이 잔재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에 폐기물을 수출 신고하는 과정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신고증명서를 제출하고 조건을 갖추면 수출 허가가 나온다”면서 “현장 확인은 첫 승인 후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관도 컨테이너를 검사하지만 수출품인 데다 반입국의 ‘수입자’가 명시돼 있고, 무게가 맞으면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통관시키고 있다. 특히 선별 조사에 대비해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놓고 뒤쪽에 폐기물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선별업체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도 불법 수출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홍 소장은 “선별장에서 얼마만큼의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잔재 폐기물의 양을 허위로 신고하고 나머지는 싼값에 해외로 빼돌리는 게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불법 쓰레기 수출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수출국은 오명을 쓰게 되고, 반입 국가는 처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재활용 수출품’이라는 말만 믿고 물건을 받아들인 포워딩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로커들은 포워딩업체의 거래 특성을 노렸다. 포워딩업체는 통상적으로 ‘후불’로 거래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입자가 물건을 인수하면 운송 대금을 지급받는 체제다. 통상 운송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컨테이너 안의 물건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후불로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300만원 정도인데 운송비보다 컨테이너 안 물건의 가격이 적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물이 폐기물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물건을 인수하면 오히려 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돼 피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이 발각돼 컨테이너가 통관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한국발(發) 폐기물 사태가 대표적이다. 결국 포워딩업체는 물건 값도 받지 못하고, 수출한 현지에서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브로커는 이런 상황까지 노리고 포워딩업체에 접근해 ‘통관 브로커’를 소개해준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여기서 나오는 ‘지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해운업체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물품을 운송하기에 컨테이너를 반납해야 하는 업역 특성상 브로커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우려한 포워딩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출하고 통관조차 하지 못한 A포워딩업체는 통관 브로커 비용으로 3000만원,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불한 후에야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이런 불법 쓰레기 수출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다가 적발된 재활용 업체를 예외적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재활용업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불법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특허 공무원들 ‘방송 출연’ 이유는?

    발명,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특허 공무원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특허청은 17일부터 특허청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월~금요일 오후 4시 특허청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지식재산 이슈를 전달하는 ‘4시! 특허청입니다’ 본방송을 시작한다. 특허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무게를 뺀 지식재산 방송이다. 지난 10~14일까지 진행한 시험방송에서는 ‘혼밥·혼술족 타깃 상표’, ‘AI 스피커’, ‘세계 10대 발명품’, ‘우리나라 10대 발명품’, ‘아이돌 상표 분쟁’을 주제로 토크가 다뤄졌다. 4시 특허청입니다는 중앙 부처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국민 소통 프로그램이다. 진행은 특허청 내에서 입담 좋기로 유명한 박성우 차세대수송심사과 파트장이 맡는다. 이춘무 특허청 대변인은 “발명 특허와 지식재산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방송을 기획했다”면서 “방송은 5~10분간 유익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페이스북·유튜브·블로그·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디지털소통 채널을 운영하며 국민소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4시’에 만날 토크는 ‘맛을 디자인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디자인 페어 공모전’, ‘인공지능의 무한도전’, ‘특허콜센터 1544-8080 상담 10000만건 돌파’ 등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순찰견 대신할 4족 보행 ‘인공지능 로봇’ 개발

    중국 절강대학교 창업 연구소 과학기술팀이 내놓은 인공지능 로봇 ‘절영(绝影)’이 빠른 시일 내에 순찰견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절강대학교 공제학과, 공정학과, 창업연구소 등이 합작해 개발한 일명 ‘절영’로 불리는 4족 보행의 인공지능 대형 로봇을 일반에 공개했다. ‘절영’은 영웅 ‘조조’가 탔던 말의 이름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번에 공개된 ‘절영’은 지난 2월 최초 공개됐던 앞선 버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로봇 절영은 신장(길이) 1m, 사족 직립 시 높이 60cm, 무게 70kg에 달하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지금껏 일반에 공개된 인공지능 로봇과 비교해 그 안정된 자세, 정확한 위치 설정, 복잡한 환경에 대한 높은 적응력, 방해물 인지 후 피하는 시간까지의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다. 특히 사족 보행을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용화된 로봇의 기술력과 비교, 계단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방해물의 등장에 대처하는 능력이 빠르다는 분석이다. 또,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기능, 자갈밭 길을 평형을 유지한 채 보행하기, 웅크리고 일어서는 운동 능력, 복잡한 환경을 인지, 조절할 수 있는 3D-MAP 기술, 자체적인 위치 추적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특히 해당 로봇은 오로지 자체적인 판단력에 의존, 야간이나 불빛이 없는 상태에서도 약 1m에 달하는 높이의 장애물을 인지,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력은 현재 일반에 공개된 인공지능 사족 보행 로봇 가운데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절영’의 보행 기술력은 앞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보행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스팟미니(Spot Mini)’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이 내놓은 로봇 ‘치타(Cheetah)’의 기술력과 비교해 한 수 위라는 자체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절영’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가장 먼저 주민 방범 지역, 국제 규모의 대형 전시회 등에서 순찰 경비 업무를 맡는 순찰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해당 로봇은 최대 20kg의 설비까지 탑재한 채 시속 6km, 최대 2시간까지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향후 공항, 기차 역 등 보안 검문 시 투입, 물류 운수 시 제품 검품 등의 사례는 물론 재난 상황 발생 시 생명 구조 등의 방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절영’ 개발팀 소속 장강원 연구원은 “네발 동물의 보행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은 매우 혁신적인 사례”라면서 “’절영’에게 탑재된 능력은 로봇 보행 시 환경에 대한 인지를 통해 스스로 보행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제어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한 형태”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향후 ‘절영’은 보행 속도 방면에서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그(절영) 스스로 로봇 보행 시 그동안 난제로 여겨져 왔던 장애물 인식 및 환경 적응 능력적인 면에서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국민연금, ‘현행유지’가 개편안?‥“기금고갈 되면 어쩌나”

    국민연금, ‘현행유지’가 개편안?‥“기금고갈 되면 어쩌나”

    국민연금 개편안에 ‘현행유지’도 포함2안, 국민연금 개혁 없이 기초연금 강화로 국민 혈세 투입3·4안 ‘점진적 보험료율 인상’ “후세대에 부담 지우는 개편안”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당초 10월 말까지 제출돼야 했던 정부안이 차일피일 미뤄져 12월 중순에 이르러서야 나온 데다, 내용도 ‘현행유지’나 ‘보험료율 점진적 인상’같이 지금 보험료를 내는 국민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안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5년마다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할 정부가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당면한 우리 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다음 정권이나 후세대로 모든 부담을 전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보건복지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하고 현행유지(1안), 현행유지+기초연금 40만원 인상(2안), 보험료율 12%로 인상·소득대체율 45%로 상향(3안), 보험료율 13%로 인상·소득대체율 50%로 상향(4안) 등 4가지 안을 제시했다.현행유지를 담은 1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국민연금은 출산율과 기대수명, 경제성장률 등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납입자의 수는 얼마일지, 얼마나 오래 지불할 수 있는지, 그 사이 경제는 얼마나 성장할지, 수급자는 언제까지 연금을 받게 될지 등이 모두 기금운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5년마다 현행 국민연금에 대해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 법을 개정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는 “4개의 안이 모두 같은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현행유지 내용의 1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설명회에서 “전화 설문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수렴해보니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0%에 육박했다”면서 “국민들의 의견이 그러한데 그걸 정부안의 하나로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팀장은 “현행 유지는 국회에선 제안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정부안에 포함된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보험료율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3·4안이 핵심인데 이렇게 되면 국민들은 1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게 되니 개혁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2안도 국민연금 자체의 개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보험료율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지금처럼 유지한 채 기초연금 지급액을 2022년부터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초연금 증액으로 저소득층은 국민연금에 가입하려는 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명 보사연 연구위원은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노인에 차등적으로 지급하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점진적인 인상을 제시한 3안과 4안에 대해서는 “소득대체율 인상을 위한 인상일 뿐, 재정 안정성을 꾀한 것은 아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재정추계위는 가안에서 당장 내년에 11%로 2%포인트 인상하고, 2034년에 다시 1.31%포인트를 올려 12.31%로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안에서는 2029년까지 10년 간 단계적으로 4.5%포인트를 높여 13.5%를 만든 뒤, 연금수급 연령을 2033년 이후 5년마다 1세씩 높여 2043년에서 67세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러한 제안이 국민에게 부담된다는 이유로 이번 임기 동안 보험료율은 최대 1% 포인트만 인상할 수 있는 안을 내놓은 셈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위원장은 “3·4안은 소득대체율 인상을 위한 보험료율 인상안일 뿐 지난 8월 재정추계위가 지적한 국민연금의 재정불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도 “소득대체율을 40%로 해도 보험료율을 17%로 올려야 후세대가 큰 무리 없이 국민연금을 운영할 수 있는데 3안이나 4안처럼 12~13%로 올리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 항모 도입으로 재점화된 亞 항모 경쟁…전략적 효용은?

    日 항모 도입으로 재점화된 亞 항모 경쟁…전략적 효용은?

    일본 정부가 최근 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항모 군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0만t급 대형 항모만 11척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해군 항모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강국들이 경쟁적으로 항모 건조에 나서면서 항모의 전략적 효용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日,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전수방위 원칙 위반 논란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총리 관저에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 대강’의 핵심 내용을 확정했다. 이 계획 가운데는 ‘전투기를 운용하는데 있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보유중인 함정의 운용을 가능하게 개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일본이 보유한 경함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함(2만 7000t급)을 개조해 전투기 이·착륙도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헌법 9조에 따라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을 지켜왔으나 항모와 함재기는 공격용 전략무기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깨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는 중국에 맞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하려면 최소한 항모 4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실전배치된 이즈모함은 갑판 길이 248m, 폭 38m으로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크며 헬기를 최대 14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최대 100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방위성은 2011년 항공자위대의 차세대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하고,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024년까지 총 42대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일본 항공자위대가 140여 대의 F-35를 운용할 경우 막강한 공군력을 과시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추가 도입할 F-35 가운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최소 20대에서 최대 40대까지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中, 2030년까지 항모 6척 확보 계획…태평양 및 인도양 전략 수송로 확보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항모 전력 건설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건조가 중단됐던 구소련 항모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첫 항모인 ‘랴오닝’함(6만 7500t)을 2011년을 건조했고, 지난 5월에는 두번째 항모이자 독자적으로 건조한 ‘001A’형 항모의 첫 시험 운행을 실시했다.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형은 길이 315m, 폭 75m, 만재배수량 7만t으로 자국의 J-15 전투기 30~40대를 탑재할 수 있어 J-15 24대를 탑재한 랴오닝함보다 개량된 전력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001A형에 이어 두번째 자국산 항모인 ‘002형’ 항모를 건조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6척의 항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배수량 11만t의 ‘003형’ 항모 도입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70대 이상의 함재기를 탑재해 현재 가장 강력한 항모전력을 보유한 미국과 경쟁하는 항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해상수송로는 전략적 측면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에 걸쳐있다. 특히 인도양에서 중국은 경쟁자 인도와 맞닥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003형 항모는 순양함, 구축함, 핵공격잠수함으로 구성된 기동부대의 중심으로 미 해군을 제외한 어떤 해군보다 가공할 존재가 될 수 있다.印, 인도양 제해권 사수...러시아는 항모 전력 쇠락 중국과 인도양을 놓고 패권 다툼을 벌여야 할 인도는 현재 작전용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함(4만 5000t급)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당초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던 키예프급 항모를 들여와 개조한 뒤 2013년 재취역시킨 항모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총 3척의 항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2020년경 4만t급 ‘비크란트’함을 2030년경에는 6만 5000t급의 ‘비샬’함을 취역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현역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함은 현재 함재기로 러시아 MIG-29K 전투기 26대와 10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1961년부터 항모를 운용해온 인도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과 인도양에서의 제해권 유지 이외에도 적대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항모를 보유한다. 특히 항모를 통해 해상은 물론 파키스탄의 지상 기지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냉전기 미국과 전지구적 패권 다툼을 벌였던 러시아는 제한된 해군력을 핵잠수함 능력 확보에 집중시켜 전통적으로 항모 전력이 취약했다. 러시아의 유일한 항모는 1990년에 취역한 6만t급 ‘쿠즈네초프’함이다. 러시아 항모는 소련 시절부터 핵잠수함을 지원하면서 잠수함이 초계하는 거점에 대한 방공 및 대잠 임무를 지원해 타격 능력보다는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보조 전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합병한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를 맞게된 상황에서 새로운 항모에 투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한국 ‘독도급’ 상륙함 항모로 쓰기엔 역부족…차세대 상륙함 건조 검토 한국 해군이 보유한 독도급 대형상륙함에 대해서도 준항모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1번함인 ‘독도’함(1만 4500t급)은 2007년 7월 취역했으며 길이는 약 200m, 폭 31m의 크기에 헬리콥터 7대, 전차 6대, 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비행갑판을 개조하면 F-35B 등을 탑재할 수 있지 않겠냐는 평가도 나왔다. 2번함인 ‘마라도’함은 지난 5월 진수식을 가졌다. 군 당국은 지난 8월 방위사업청을 통해 ‘대형 상륙함 미래 항공기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하지만 이 입찰은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무엇보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F-35B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비행갑판이 녹고 무게를 견딜 수 없어 F-35B가 뜨고 내릴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 이에 해군 내부에서는 독도급 상륙함의 비행갑판을 개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독도급보다 더 큰 3~4만t급 대형 상륙함 건조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건조 비용은 1~2조원 이상이 들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항모전투단은 반 세기 이상 초강대국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미국이 참가한 모든 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아시아 지역 강국들의 항모 경쟁은 이같은 전략무기로서 항모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지만 실제 항모는 각국이 추진중인 접근금지·영역거부(A2/AD) 전략 무기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과대평가 됐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이 동아시아 무력 분쟁에 개입할 때에 대비해 움직이는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매체 디플로맷은 “항모가 역사적으로 해군 작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미사일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천문학적 건조 비용과 유지 비용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연금 개혁 보험료 최대 4% 인상..재정안정화보단 ‘노후보장’에 방점

    국민연금 개혁 보험료 최대 4% 인상..재정안정화보단 ‘노후보장’에 방점

    국민연금 정부안 4가지로 복수안 제출보험료율은 현행유지하거나 최대 13%까지 인상소득대체율은 40~50%로 하고 ‘기초연금’ 강화신뢰제고 위한 ‘지급보장 명문화’정부가 국민연금은 현행 유지하거나 최대 4%까지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은 40~50%를 유지하는 4가지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간 노후소득보장보단 재정안정화에 무게가 실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정부안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을 연계해 다층노후보장체계를 확립해 노후소득 보장과 재정안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실질급여는 작게는 86만 7000원에서 많게는 101만 7000원으로 100만원 안팎까지 오른다. 14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하며 이달 내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확정된 정부안으로 제출한다고 밝혔다. 내년 8월까지 활동이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연금개혁특위에서 사회적 논의를 거친 뒤 국회의 입법과정을 통해 법률로서 의결된다.4가지 정부안을 살펴보면 먼저 현행 ‘소득대체율 40%와 보험료율 9%’를 유지하는 1안이 있다. 2021년까지 기초연금(30만원)을 소득 하위 70%까지 지급하게 되면 월 250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25년간 납입한 가입자는 향후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해 86만 7000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해당 안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현행안이 유지되길 바라고 있었다”고 전하며 해당 안 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2안은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은 현행 유지하되, 현재 소득별로 단계적으로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하고 있는 기초연금을 2022년 40만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실질급여액은 101만 7000원이 된다. 3안과 4안은 ‘노후소득보장 강화방안’으로 소득대체율은 각각 45%, 50%로 올리는 방안이다. 3안은 2021년부터 5년마다 보험료율은 1%포인트씩 올려 2031년에 12%를 만드는 게 골자다. 기초연금 30만원을 합치면 실질급여액이 91만 9000원이 된다. 4안도 같은 방식으로 보험료율을 올려 2036년까지 13%로 만들고 기초연금 30만원을 합해 97만 1000원의 실질급여액은 보장하는 방안을 담았다.네 방안을 적용했을 때 국민연금기금 소진 시점은 1·2안은 2057년으로 지난 8월 재청추계 때와 같고, 3안은 2063년, 4안은 2062년이다. 앞서 재정추계 때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2042년에 국민연금이 적자로 돌아선다고 봤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설명회에서 “그동안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부가 개혁안을 마련하는 식이었다면 이번 계획안은 정부가 간담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했다”면서 “국민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긴 사실상 어려웠고, 4개의 정부안에 대해 국민들이 객관적으로 비교해 하나의 안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계획안에 4개의 안이 포함된 이유를 설명했다.이 밖에 제도 개선 방안으로 국민신뢰 제고를 위해 지급보장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또 보험료 납부가 어려운 지역가입자(납부예외자)에 대해 50%까지 보험료를 지원하고, 출산크레딧을 첫째아부터 6개월 부여하기로 했다. 둘째아는 12개월, 셋째아부터 18개월씩으로 상한은 50개월이다. 배우자 사망하면 30%만 지급하면 유족연금 중복지급률은 40%로 인상하고, 분할연금 분할방식 변경과 최저혼인기간 단축(5년→1년)으로 이혼한 배우자의 연금수급권을 강화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1~2초 만에 결제…마윈이 만든 ‘얼굴인식 지불기’ 공개

    알리바바(阿里巴巴)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支付宝)가 얼굴 생김새를 인식,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일반에 공개했다. 최근 알리바바 측은 중국 상하이 기차역에 자사가 개발한 얼굴 인식기를 설치, 단 1~2초 만에 지불이 가능한 시스템의 첫 상용화를 밝혔다. 더욱이 이번에 공개된 알리바바 측의 얼굴 인식 지불기는 일명 ‘칭팅(蜻蜓)’으로 불리며 기존의 얼굴인식기와 비교해 속도, 무게, 가격 면에서 크게 앞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칭팅을 활용할 경우 각 업체가 기존에 활용했던 ERP(전산운영시스템)의 변경 없이 단순히 해당 얼굴 인식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서비스의 상호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칭팅을 전산 계산기에 연결한 뒤 카메라 실행 버튼을 누르면 빠른 속도로 얼굴 인식 및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는 지금껏 상용화가 시도됐던 얼굴 인식을 이용한 지불 시스템이 기존의 전산 운영 방식과 달리 독자적인 방식을 고수했던 점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타사에서 내놓은 얼굴 인식 및 결제 기기가 소비자 인식 시 약 3~8초의 시간이 소요된 반면, 이번에 공개된 칭팅은 2초 미만의 짧은 시간 내에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빠른 속도에 ‘얼굴인식→지불완료’가 가능한 것은 지불 과정 중 소비자 개인 휴대폰 번호 입력을 통한 확인 절차를 생략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과감한 ‘휴대폰 번호 입력’을 통한 개인 확인 과정 생략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자사 시스템의 경우 지금껏 출시된 얼굴인식기 가운데 최초로 3D 카메라를 설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빠르고 정확한 얼굴 인식 기능을 현실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 측은 이 같은 3D 카메라 인식 기능을 통해 지금껏 전산운영 시스템 변경 시 전산 상의 오류 발생 등의 우려가 컸던 대형 병원, 정부 기관 등지에서 칭팅의 설치 및 활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함께 칭팅의 또 다른 특징으로 기존의 얼굴 인식기와 비교해 부피와 무게 면에서 각각 10분의 1, 3분의 1에 불과하는 소형으로 제작된 점이 꼽혔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소형 제작으로 인해 제작비용의 일부를 절감, 기기의 판매 가격을 기존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최대 20% 이상 낮췄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중소 업체와 소형 개인 사업장에서도 손쉬운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알리바바 측은 칭팅의 첫 상용화를 상하이 기차역에 시작, 향후 인근에 소재한 종합 병원, 슈퍼 마켓, 식당, 편의점 등에 차례로 설치를 늘려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관계자는 “올해 슈앙스이(双11, 중국 최대의 11월 11일 할인 행사)기간 중 얼굴 및 지문 인식을 통한 매출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면서 “얼굴 인식 지불 시스템은 각 개인의 고유한 신체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밀번호 입력 등의 방식보다 훨씬 더 안전한 시스템이다. 향후 3년 내에 얼굴 인식을 통한 지불 방식을 활용한 업체 수와 이 분야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5연패 꼴찌 해도… 외국인 교체 한 번만”

    KOVO, 한전 시즌 중 추가 교체 불허선수 부재는 공감… 특혜 논란 잠재워 한국프로배구 단장들이 15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단장 간담회를 열고 한전이 요청한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불가’ 결정을 내렸다. KOVO는 “단장들은 일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 부재에 따른 파급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하지만 시즌 중간에 규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날 간담회 자체가 특정팀에 대한 ‘특혜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현재 규정으로는 한전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다. KOVO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를 한 차례만 허용하기 때문이다. 한전은 시즌 개막 직전 사이먼 히르슈가 팀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도 부상으로 짐을 쌌다. 그러자 한전 구단은 KOVO와 타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한 차례 더 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구단도 한전의 뜻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는 한전이 지난 5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추가 선수를 골라야 하는데, 현재의 판도를 바꿀 만한 전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일종의 동정심 내지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상생’이 중요하고 프로배구 전체가 입을지도 모르는 흥행 하락의 위험도 있지만 무엇보다 단장들은 ‘원칙’에 더 무게를 뒀다. 특정팀을 위한 특별규정은 특혜 논란을 불러오고, 시즌 도중 규정 변경은 추후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전패했다. 승점은 단 4점에 그쳤다. 그나마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한 덕이었다. 한국전력은 2008~2009시즌에도 개막 후 25연패의 대기록(?)을 세운 전력이 있다. 이대로라면 10년 만에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연패에 빠지면서 한전은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KB손해보험과 첫 홈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에는 2653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7일(OK저축은행전)에는 개막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75명만이 입장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제 직접 지휘 나선 文대통령

    경제 직접 지휘 나선 文대통령

    장관회의 첫 주재… 부총리 접촉 늘려 고용·분배 악화에 국정 동력 상실 우려 김정은 답방 연기 등 외교 숨고르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를 ‘톱다운’ 방식으로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오는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처음으로 직접 주재하고 월 1회 받던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격주로 늘리는가 하면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원톱’으로 분명히 지목해 힘을 실어 준 것은 분명한 변화로 읽힌다. 지금까지는 ‘경제는 대통령이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전문가나 관료에게 맡기는 게 낫다’는 조언 내지 관행에 따라 재량권을 폭넓게 부여했다면 이제부터는 팔을 걷어붙이고 ‘지휘권’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투톱으로 했던 1기 경제팀이 끊임없이 불화를 빚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일부 정책에 대한 민심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등 부작용을 감안한 방향 전환으로 보인다”며 “어제 홍 부총리와의 첫 대면보고 자리에서 민감한 최저임금 문제를 적극 논의하고 그것을 언론에 알린 것도 핵심을 피해 가지 않겠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경제 행보에는 양면성이 있다. 재계와 노동계 등 개별 경제주체와 관료사회에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 부담이 대통령에게 돌아가는 ‘리스크’도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문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건 것은 현 경제상황이 그만큼 엄중한 데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집권 중반기 느슨해질 수도 있는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통상 1월에 이뤄지던 부처 업무보고를 이례적으로 12월(지난 11일~)부터 받기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 만한 그런 여유가 없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빠르게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로 달려가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전통 주력 제조업에서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제조업에 혁신이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고 경남 지역경제도 살아난다”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제조혁신은 더는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략보고회 후에는 지역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마산합포구의 창동예술촌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등 현장소통 행보를 이어 갔다. 이러한 ‘경제·민생 드라이브’는 올 들어 최저임금 및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기조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고용·분배 지표가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9월 말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50% 선이 붕괴된 국정지지율이 고착화되거나 더 떨어진다면 집권 3년차이자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내년 국정운영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여권 내에 확산되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운영의 무게를 상당 부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구축 등 외교·안보에 뒀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이 미뤄지는 등 호흡 고르기에 들어간 국면이 역설적으로 ‘속도감 있는 경제성과’에 더 집중하게 한 측면도 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 등 정책 유연성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임기 내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인상 속도가 기계적 목표일 수는 없다”고 밝힌 것을 기점으로 예측가능한 수순이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내년에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야당은 비판적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경제 거시 지표가 괜찮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자꾸 이러니까 시중에서 ‘대통령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실제 고통은 사업하고,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상인들이 안고 있으며 그분들과 대화하면 금방 안다. 서민의 삶과 경제 상황을 좀더 꼼꼼히 챙겨 달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클레어 큐브 공기청정기, 2018 굿디자인 어워드 선정 국가기술표준원장상 수상

    클레어 큐브 공기청정기, 2018 굿디자인 어워드 선정 국가기술표준원장상 수상

    공기청정기 브랜드 클레어(대표 이우헌)가 ‘2018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Gold Award 인간공학디자인상(국가기술표준원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디자인은 상품의 외관과 재료, 기능,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자인의 우수성이 인정된 상품을 선정하는 것으로, 제품부터 공간, 서비스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심사를 진행한다. 클레어 큐브 공기청정기는 블랙과 화이트의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게 됐다. 클레어 주식회사 이우헌 대표는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만큼 다양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디자인과 기능, 경제성이 우수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클레어 큐브로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클레어 큐브 공기청정기는 2.7kg의 가벼운 무게에 30cm를 넘지 않는 높이로 주방과 침실, 사무실, 공부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7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정전기 집진 방식의 공기 정화 필터인 e2f 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제일 먼저 플라즈마 이오나이저가 살균과 탈취 작용을 하고 흡입부로 유입된 공기에 극성을 입혀 다음 단계의 기능을 높여주며, 2단계인 e2f 필터는 0.1㎛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세균, 알레르기 유발 물질, 각종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UV LED가 간접 살균 기능으로 필터에 포집된 각종 오염원들을 한 번 더 살균 처리하는 3단계 필터링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최대 6W 이하의 소비 전력을 사용하고 소음이 적어 365일 24시간 내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직관적인 사용 방법과 모던한 디자인을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클레어 공식 쇼핑몰에서 21만 8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경제 성과 위해 ‘내각 협업’ 올인

    洪 부총리 첫 대면보고서 최저임금 논의 격주 보고 요청엔 “국민에게도 알리자” 경제 장관·靑 수석 모임 밀실운영도 경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첫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기로 한 배경에는 고용과 민생지표, 양극화 등 현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엄중한 인식과 함께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국민은 오래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빠르게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경제부처뿐 아니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사회부처 장관까지 대거 참석하도록 한 것도 현 국면을 타개하고자 내각이 협업하고 ‘올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등 일부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유연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속도 조절 여론이 들끓는 최저임금도 다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최저임금 임기 내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가 기계적 목표일 수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 경제정책에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위한 정책수단을 포함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되는 모양새다. 차영환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은 브리핑에서 “거기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앞으로 정부하고 청와대, 당이 같이 논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돼 부담을 주고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과 관련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내년 1분기까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격주 대면보고를 요청하자 문 대통령이 “필요하면 그 보고 내용을 국민에게도 알리자”고 말한 것도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경제에 두고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 부총리가 ‘경제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이 참석하는 조율모임을 갖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모임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밀실에서 결정이 이뤄지곤 했던 과거 정부의 ‘서별관회의’처럼 하지 말라는 의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金 연내 답방 어렵다”… 북·미 정상회담 후 방남 무게

    北 “현 시점 실익 적다” 판단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사실상 어렵다고 청와대도 내부적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에서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제가 계속 해왔다”며 “1월 답방이야 계속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상황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연내 답방이 어렵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연내 답방’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실무준비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9일까지 북측에서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가능성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청와대가 재촉하지 않겠다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시점도 9일이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북측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해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물론 김 위원장이 결단만 내린다면 아직 가능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답방 준비에 최소 1주일가량 걸리는데다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란 점, 연말에는 북한 내부의 총화 기간인 점 등을 고려하면 희박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윤 수석이 “상황 변화가 없다”고 강조한 데서 보듯 두 정상의 평양공동선언 이행 의지와 신뢰는 변함이 없는 만큼 답방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피로 얼룩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테러 의심

    오랜 전통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차려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시내에서 1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절반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이곳 크리스마스 마켓 근처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스트라스부르 태생의 셰카트 셰리프(29)로 확인했다. 경찰은 올 여름 발생한 강도 사건으로 용의자의 집을 급습해 수색한 적이 있으나, 당시 용의자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했다. 프랑스 대테러 전담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 테러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웹사이트를 감시하는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정보그룹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국경을 맞댄 스트라스부르에는 유럽의회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폐쇄된 상태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1월 13일 수도 파리 시내 6곳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및 대량 총격 사건으로 130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프랑스는 당시 테러가 IS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프랑스가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IS 공습에 참여하고, 서아프리카의 IS소탕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었다. 프랑스는 EU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의 영향력이 강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임기 말 레임덕은 한국 대통령제의 숙명이다. 1987년 9차 개헌으로 최소정의적 접근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됐으나 어느 정권이나 예외 없이 임기 3년차부터는 위기에 봉착했다.임기 초의 80%를 넘나드는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집권 1년 6개월 무렵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율 하락 추이도 심상치 않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고용·투자·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단기간에 경제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자영업의 비중이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의 심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가 적발되고, 청와대가 감찰에 나섰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청와대 공직 기강 해이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청와대의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의 정책 지향과 노선을 달리하는 민주노총 등 진보연대의 정권과의 불화도 문재인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 분석도 정확해야 한다. 경제적 요인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개혁 동력의 상실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촛불집회 2년이 넘은 지금 개혁을 상징하는 촛불정신은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정권의 불의와 부정의의 단죄만으로 촛불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없다. 전적으로 최저임금의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에 경제 악화의 혐의를 두는 프레임은 정확하지도 않고 온당하지 못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나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제 악화의 원인을 전적으로 개혁적 정책으로 본다면 과거의 성장 프레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상위 20%와 하위 20%와의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소득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하지 못하면 한국 사회의 통합은 물론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와 민생의 난조는 개혁 동력의 약화를 결과하고 급기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경제력 집중과 부의 편중, 사학의 구조적 비리,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의제 자체가 실종되는 형국에 이르렀다. 역사에 수구와 반동의 존재는 필연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집권세력으로서 아직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여 탈당했던 전력을 문제 삼고, 친박이 당내 주류로 약진하는 역사적 퇴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기 위하여 탈당했던 일을 반성한다며 한국당에 입당했다. 주권자의 의지에 의해 진행된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던 사실을 반성한다면 헌법 절차에 따른 전직 대통령의 파면을 전면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은 2016년 최순실 농단 직전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7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타나는 징후들은 개혁 의제의 상실과 수구세력의 반격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경제 악화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같은 무게로 진보적 의제의 실종이 지적되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던 2003년 화물연대 파업도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권은 예산안 처리에서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지연 등 국정농단 세력과의 정치공학에 따른 묵시적 연대가 ‘적대적 공존’이 관철되는 한국 정치 패러다임에서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면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을 비롯한 다양한 층위의 신호는 정권에 대한 경고음이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견강부회나 확증편향에 집착한다면 역대 정권의 위기를 답습할 수 있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국민 일반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거나 교만했던 정권은 급전직하했다. 냉전세력은 아직도 강고하다. 범여권 등 진보연대로 개혁 의제를 쟁점화시킴으로써 촛불의 모멘텀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이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 전기자전거·스쿠터도 공유…커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자전거·스쿠터도 공유…커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싼값으로 환경오염·교통체증 동시 해결 포드·다임러 등 글로벌기업도 시장 가세 우버는 美 전기스쿠터업체 곧 인수할 듯교통수단 공유가 차량에서 전기 자전거, 전기 스쿠터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마이크로 모빌리티’(친환경 동력을 이용한 개인용 이동수단) 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와 함께 내년 1분기 시범 도입할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지난 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불붙인 ‘승차 공유’ 플랫폼은 전기 자전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정된 교통 자원을 공유하는 동시에 환경오염, 교통 체증을 동시에 해결하는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LA) 등지를 중심으로 대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버, 리프트 등 기존 승차 공유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잠재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공유 자전거 플랫폼 ‘고바이크’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현지 전기 스쿠터 대여업체 ‘스핀’을 약 1억 달러에 인수했다. 다임러는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내년 독일 전역에서 시작한다. 테슬라·GM도 각각 전기 자전거 출시 계획을 최근 새로이 내놨다. 이에 질세라 기존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 연구 등 융합을 시도하며 영역 간 경계도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사업 덩치도 키우고 있다. 우버는 지난 4월 전기 자전거 스타트업 ‘점프바이크’를 인수했고, 대여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현지 전기 스쿠터 업체인 ‘버드’나 ‘라임’을 곧 인수하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쟁 업체인 리프트는 지난 7월 북미 최대 자전거 공유 서비스 `모티베이트’를 인수했다. 우리나라는 카카오의 전기 자전거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관련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스타트업 ‘일레클’이 서울 상암 지역에서 전기 자전거, ‘킥고잉’이 강남구에서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시행 중이긴 하나 범위가 한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따릉이, 대전 타슈, 고양시 피프틴, 수원 반디클 등 지자체별로 별도 시행 중인 공공 자전거 사업이 있지만, 민간 기업과 협업한다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승차 공유 사용자는 올해 3억 99만명에서 2020년 5억명, 2021년 5억 39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승차 공유 서비스에 대해 택시업계, 국회가 각각 금지법안을 촉구하고 발의하는 등 업계와의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니라 소비자 선택에 따른 혁신의 장이 설 수 있도록 시장 분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유 자전거의 경우 ‘페달보조 방식에 시속 25㎞ 미만, 배터리 포함 무게 30㎏ 미만’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승차 공유처럼 기존 업계의 저항은 없지만, 지자체마다 서로 다른 규정을 갖춰야 한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같은 시장 선도(퍼스트 무버) 업종이 성공하려면 (기존 업계와의) 상생 방안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선택권이 중요하다”면서 “모바일 뱅킹이 은행 지점을 대체하고 대세로 자리잡은 전례를 감안한다면 신산업의 성패는 결국 혁신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정인 의원, 제9회 서울사회복지大賞 수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7일 서울특별시청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열린 ‘제9회 서울사회복지대상(서울복지신문사장상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서울사회복지대상’은 서울복지신문이 주관하여 시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을 심사·선정, 그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서 그 동안 복지정책이 아동·청소년·여성·노인·장애인 등 복지수혜 대상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특히 보육 및 여성일자리에 대한 양적·질적 향상과 장애인·요보호아동 정책 및 지원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사회복지 전반에 대한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이번 서울사회복지대상에 선정됐다. 이 의원은 “이번 수상의 무게만큼,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약자들을 철저히 대변할 것이며, 시민들의 복지 욕구가 정책에 반영되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실현으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동이 ‘으지직’… ‘근육질 캥거루’ 12세 나이로 세상 떠났다

    양동이 ‘으지직’… ‘근육질 캥거루’ 12세 나이로 세상 떠났다

    울퉁불퉁 근육질 몸을 자랑하며 양동이를 찌그러뜨리는 사진으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호주 캥거루 로저가 1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언론은 지난 8일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에서 노년을 보내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캥거루 로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전했다. 3년 전부터 명성을 얻은 로저는 키 2m, 몸무게 90㎏을 넘는 몸매를 자랑하는 붉은 캥거루로, 보호구역 내 다른 캥거루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보호구역에서 알파 우두머리로 군림했으며, 엘라와 아비가일이라는 이름의 두 암컷 캥거루를 아내로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저는 나이가 워낙 많아 지난 2016년부터 관절염 등 신체 곳곳에 이상 증세를 보였다.붉은 캥거루의 평균 수명이 12세부터 15세까지로 알려졌지만, 보호구역의 관리자들은 아직 로저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날 이곳의 책임자 크리스 반스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로저의 죽음을 발표했다. 그는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아름다운 소년 로저를 잃었기에 이곳은 오늘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회 수 15만 회 이상을 기록한 이 영상에서 그는 10년 전 로저를 위해 울타리를 직접 만드는 등 오랜 세월 동안 로저와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에게 로저는 아들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12년 전 한 고속도로 옆에서 죽은 어미 캥거루 배주머니 속에서 직접 로저를 거둬 키웠다.그때부터 그는 로저의 성장 과정을 인터넷상에 공유해왔다. 어찌보면 로저가 호주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캥거루가 되는 데 그가 일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팬들은 로저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동안 로저의 소식을 전해준 반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팬들은 로저에게 큰 사랑을 줘 고맙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어떤 팬은 벌써 로저가 그리워 눈물이 난다는 댓글을 달았다.한편 반스는 이후 며칠 전에 찍은 로저의 생전 마지막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댓글 1400여 개가 달리는 등 여전히 로저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 국내 최초 성공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 국내 최초 성공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10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매부리바다거북은 지난 9월 28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조성된 모래산란장에서 첫 산란을 시작한 후 약 80분간 모두 157개의 알을 낳았다. 산란일로부터 54일째인 지난달 20일 첫 번째 알이 부화하나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총 24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난 개체들은 평균 길이 3.4~3.7㎝, 몸무게 10~13g이다. 성체가 되면 최대 1m, 120㎏까지 자란다. 전문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연구방향을 논의 중이며 오는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매부리바다거북은 구부러진 부리가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열대해역에 서식하며 간헐적으로 우리나라로 회유하는 특성을 보인다. 멸종위기에 처해 CITES(국제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조약)로 포획과 거래가 금지된 종이다. 한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10일부터 25일까지 평일 오후 4시 30분에 매부리바다거북 신생아실 앞에서 특별 생태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12월 한달간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방문하는 유아 단체(5~7세)를 대상으로 ‘바다거북 바로 알기’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1회당 30명까지로 단체예약 창구에서 등록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임직원 축하 쏟아진 ‘삼성SDI 네쌍둥이 첫돌’

    임직원 축하 쏟아진 ‘삼성SDI 네쌍둥이 첫돌’

    지난해 말 태어나 화제가 됐던 삼성SDI 직원의 네쌍둥이 아기들이 첫돌을 맞았다. 삼성SDI는 정형규 책임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호텔에서 지난주 네쌍둥이 시우·시환·윤하(여)·시윤의 돌잔치를 열었으며 지난 8일엔 임직원들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메시지북’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출생 당시 몸무게 1㎏ 초반으로 태어나 나란히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던 네쌍둥이는 1년 새 체중 10㎏ 내외로 건강하게 자랐다. 그간 네쌍둥이에겐 하루에 분유 한 통이 들어갔다고 한다. 회사 측에서 정 책임에게 선물한 메시지북에는 온라인 사보 ‘SDI 톡’을 통해 받은 130여건의 임직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지난 1년간 네쌍둥이의 ‘우여곡절’ 성장 과정을 담은 사진 등이 담겼다. 삼성SDI 제공
  • 1900만원 돈가방 주워 신고한 노숙인 “내 것 아니기 때문”

    1900만원 돈가방 주워 신고한 노숙인 “내 것 아니기 때문”

    만일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눈앞에 거액의 돈이 있다면 챙기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생활이 어려운 노숙인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한 노숙인 남성이 이런 예상을 뒤집는 행동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사이드에디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오전 워싱턴주(州) 섬너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케빈 부스(32)는 가끔 들리는 푸드뱅크에 갔을 때 정문 옆에 있는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푸드뱅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이름 아침 갈색 가방 하나가 문 옆에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다고 회상했다. 가방을 들어 그 안을 들여다봤다는 그는 거기에 20달러(약 2만 원)짜리 지폐와 100달러(약 11만 원)짜리 지폐 수십 장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결국 푸드뱅크 직원이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얼마 뒤 푸드뱅크에 나온 책임자 애니타 밀러에게 가방을 건넨 그는 “여기 놓여 있었으므로 푸드뱅크의 것”이라면서 “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밀러는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몰라 가방 무게로만 느꼈을 때 먹을 것이 들어있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가방 속을 보고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지폐로 총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밀러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돈가방을 발견했다고 지역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온 경찰관은 가방 속 지폐가 모두 진짜임을 확인하고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살폈다. 거기에는 노숙인 부스가 가방을 확인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누가 가방을 내버려줬는지는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워싱턴 주법에 따라 90일 동안 현금을 보관하며 소유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하지만 결국 돈가방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아 돈가방의 소유는 푸드뱅크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브래드 뫼리케 경찰서장은 푸드뱅크로 직접 찾아와 돈가방을 전달하고 “이 지역 대부분 경찰관이 케빈을 알고 있다. 상황이 이럴 때 누구나 그처럼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그가 한 행동은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푸드뱅크 측은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이 돈으로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와 냉장고 구매 등에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일부 돈은 부스에게 기프트 카드로 선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자신이 찾은 돈이 푸드뱅크에 쓰이게 돼 기쁘다고 밝힌 케빈 부스는 “나중에 가방 속에 거액이 들어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놀랐다. 그렇게 많은 돈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솔직히 고민했지만 내 것이 아니라면 내가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19년째 살고 있다는 케빈 부스는 지난 7년 반 동안 힘겹게 노숙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끔 푸드뱅크에도 얼굴을 비출 만큼 애니타와는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강가에 있는 숲 근처에 텐트를 쳐놓고 살고 있어 애니타 등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겨울 그에게 노숙인을 위한 임시 거처로 옮길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따라 애니타는 그에게 강요하지 않고 올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옷과 신발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섬너 경찰서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