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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브런치] 고래는 왜 그렇게 클까? 새로 밝혀진 비밀들

    [사이언스 브런치] 고래는 왜 그렇게 클까? 새로 밝혀진 비밀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일까. 바로 대왕고래라고 불리는 ‘흰긴수염고래’다. 몸길이가 24~26m, 몸무게는 약 125t에 이른다. 그러나 모든 고래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흰긴수염고래와는 달리 몸길이가 1.5m 정도에 불과한 고래도 있다. 이렇듯 고래의 몸집이 천차만별인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은 생물학자들에게 주어진 오랜 숙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6개국 21개 연구기관의 생물학자, 물리학자, 수학자로 이뤄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작은 쥐돌고래부터 거대한 흰긴수염고래까지 다양한 크기의 돌고래와 고래에게 멀티센서를 부착해 관찰한 결과 고래 몸 크기의 비밀을 풀어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멀티센서는 고래의 움직임과 위치, 이동속도, 에너지 소모량, 주변 먹이밀도, 주변 소리까지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연구팀은 먹이를 얻고자 사용하는 에너지와 실제 먹는 양을 고래의 에너지 효율로 정의하고 몸집과 비교한 결과 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빨을 갖고 있어서 물고기들을 사냥해야 하는 고래에 비해 크릴새우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먹는 흰긴수염고래 같은 고래들이 몸집이 크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먹이 사냥에 이빨을 사용하는 고래들의 에너지 효율이 낮아 몸집이 커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미시간대 고생물학박물관, 이집트 자연보호국, 사우디아라비아 지질조사국 공동연구팀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이집트 서부 와디알히탄 유적지구에서 2007년 발굴한 3500만년 전 고래 화석을 분석한 결과 고래는 꼬리가 아닌 발을 사용해서 수영한 흔적을 찾아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4100만~4700만년 전까지만 해도 꼬리가 아닌 발을 사용해 수영했었지만 3700만년 전부터는 꼬리도 함께 사용하다가 이후에 발이 완전히 퇴화해 지금처럼 꼬리로만 수영하게 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두 바퀴에서 쏘는 슛… 제2의 인생 ‘리바운드’

    두 바퀴에서 쏘는 슛… 제2의 인생 ‘리바운드’

    지난 10일 경기 고양에 위치한 홀트장애인종합체육관. 퇴근 후 코트로 모인 ‘고양홀트농구단’ 소속 장애인들의 휠체어 바퀴를 돌리는 손놀림이 바빴다.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들이지만 휠체어로 현란한 턴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빈 공간을 향해 내달릴 때의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패스 줘”, “슛 던져.” 휠체어끼리 스치고 부딪치느라 날카로운 쇳소리가 수시로 났지만 서로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방필규(52) 고양홀트 감독이 “빠르게 하지 말고 정확하게 집중해서 해”라며 조언을 건넸다. 방 감독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이다. 소아마비가 원인이었다. 고양홀트복지원의 사회복지사 직원인 방 감독은 “고등학생 때인 1984년 7월부터 휠체어 농구를 시작했다”면서 “운동을 안 했으면 지금과 같은 삶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일반 농구와 같기도 다르기도 한 휠체어 농구 휠체어 농구라고 해서 일반 농구보다 어드밴티지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코트도 장애인 전용이 아닌 일반 농구장과 같은 사이즈다. 골대 높이도 같다. 점프를 뛰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휠체어에 앉은 채 팔과 어깨 힘만으로 공을 던져 넣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휠체어농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팔 근육은 남부럽지 않게 탄탄하다. 공을 갖고 세 발자국 이상 움직이면 안 되는 규칙(트래블링)은 휠체어 바퀴를 3번 이상 건드리면 안 되는 것으로 치환된다. 다만 특별한 규칙이 있다. 선수 개개인의 장애 유형에 따라 1.0~4.5까지 장애 점수를 부여하는데 5명의 총합이 14점을 넘으면 안 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움직이기가 수월하다는 의미다. 잘하는 선수들에 의해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보면 된다. 선수 교체를 할 때도 점수 규정을 맞춰야 하다 보니 어떤 선수들을 같이 내보낼 것인가가 팀의 주요한 전략 중 하나다. 선수들이 앉는 휠체어에도 비밀이 있다. 장애 정도가 심한 경우 무게 중심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낮은 휠체어를 타야 한다. 대부분 가슴 아래로 감각이 없는 탓에 몸의 중심이 바닥과 가까워야 넘어지지 않을 확률이 커진다. 어떤 느낌일까 하고 실제로 낮은 휠체어에 타니 바닥에 앉은 듯했다. 앉아서 슛을 성공시키기란 쉽지 않은 터.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선 힘을 쓰기가 어렵다 보니 던진 공이 골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반면 허리 움직임이 좀더 자유로운, 장애 점수가 높은 장애인들은 높은 휠체어를 탄다. 농구는 키가 클수록 유리한 스포츠다. 휠체어 농구 역시 당연히 높이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유리하다. 이런 선수들이 대부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몸의 중심이 안 잡히던 낮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높은 휠체어로 갈아타 보니 힘을 쓰고 움직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대표적인 장애인 생활체육인 휠체어 농구는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장애인들에게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재활 훈련이기도 하다. 정경미(54) 고양파이브휠스 코치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해서 장애 정도에 따라 맞춤형 지도를 한다”면서 “훈련 도중 문제를 느끼는 선수가 있으면 바로바로 조치를 받도록 돕는다”고 말했다.●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스포츠 휠체어 농구는 무엇보다 휠체어 스킬이 좋아야 한다. 발을 대신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빠르고 방향 조절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양손을 다 써야 해 왼손·오른손을 능숙하게 분리해서 사용할 줄 아는 건 필수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바퀴를 잡는 손에 굳은살이 박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농구를 위해 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체 근력도 탄탄해진다. 운동으로 몸이 건강해지는 것보다 더 큰 장점은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공대영(23)씨는 2013년 고등학생 시절 배달 아르바이트 중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을 피하려다 기억이 끊긴 큰 사고를 당했다. 깨어 보니 폐와 척추의 손상이 심했고 명치 아래로 신경이 끊겼다. 산업 재해 처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드나든 시간은 4년. 공씨는 “사고가 났을 때 삶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재판 때문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는데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요한(33)씨는 미국 유학 중에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최씨는 “다치기 전에는 성격도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는데 사고 이후 사람 많은 곳이 싫어졌고 비교 의식에 많이 빠졌다”면서 “농구를 시작하면서 사람도 만나고 즐겁게 운동도 하다 보니 성격도 예전처럼 돌아왔고 사회 적응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1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송인수(48)씨는 “코트에서 격렬하게 농구를 하며 달리다 보면 고무 타는 냄새가 나는데, 덕분에 스스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 이석산 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장은 “장애를 얻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만 받고 끝내려고 하는데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라면서 “선진국에서도 장애인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운동을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중도 장애인들의 경우 운동을 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져 치료로 인해 사회와 단절돼 있던 시간이 빠르게 기억에서 희석된다”고 말했다.●연 7회 대회… 휠체어 농구 리그도 전국에 장애인 휠체어 농구단은 18개팀(남 15·여 3)이 있다. 대부분이 낮에 직장에서 일하고 밤이나 주말에 모여 운동한다. 이 중 실력이 좋은 5개팀(서울시청, 제주도, 고양홀트, 수원무궁화전자, 대구시청)은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이 주최하는 리그에 참가해 경쟁을 한다. 지난 9월부터 시작돼 3라운드를 모두 마친 올해 정규리그에선 서울시청이 1위를 했고 제주도가 2위를 했다. 두 팀은 오는 20일부터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휠체어 농구 인구를 위한 대회도 우정사업본부장배를 비롯해 1년에 7개 대회가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다 보니 활동 범위가 좁은 장애인들의 활동폭을 넓혀 주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방필규 감독은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활동 폭이 좁아지는데 대회 참가를 위해 전국을 다니다 보니 오히려 비장애인들보다 활동 범위가 넓기도 하다”면서 “1년에 한 번씩은 외국에 가서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2t 절곡기 넘어져 2명 사망

    22t 절곡기 넘어져 2명 사망

    12일 오후 3시 13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한 특수장비차량 부품 제조업체에서 절곡기 설치작업 중 지지대가 전도됐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A(61)씨 등 2명이 절곡기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절곡기는 철판을 금형틀에 끼운 뒤 압력을 가해 구부리는 기계다. A씨 등을 덮친 절곡기는 높이 4m, 넓이 2m 크기로 무게가 22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당시 현장에 근로자가 몇명 더 있었던 것 같다”며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섹션TV’ 이시언 “왕지혜와 베드신, 민망했던 이유”

    ‘섹션TV’ 이시언 “왕지혜와 베드신, 민망했던 이유”

    오늘(12일) 밤 방송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로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이시언과의 인터뷰가 공개된다. 이시언이 열연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다. 이시언은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주연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 “해보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이 들었다”며 수많은 배우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영화 ‘아내를 죽였다’를 촬영하며 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달리는 장면을 롱테이크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촬영하다 감독님이랑 사이가 틀어질 뻔했다”고 농담을 전해 주위를 웃게 했다. 이시언은 이번 영화에서 배우 왕지혜와의 베드신이 있다고 깜짝 공개했다. 그는 왕지혜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만나 서로 친분을 유지해오던 사이라 더 민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가 힘들 때 커피도 사주고 정신 차리라고 욕도 해주던 사이인데 결혼식에 안 부르더라”, “어차피 불러도 못 갔을 거다”라고 뒤끝 있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팀에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감사함을 전하면서 “올해에는 박나래가 꼭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대기 배우’에서 ‘대배우’로 돌아온 이시언과의 특별한 ‘인생극장’은 오늘 밤 11시 25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뭄에 황폐화된 짐바브웨서 어미 잃은 새끼 코끼리 잇단 구조

    가뭄에 황폐화된 짐바브웨서 어미 잃은 새끼 코끼리 잇단 구조

    극심한 가뭄으로 700만 명의 주민이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짐바브웨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가 연이어 구조됐다. 11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코끼리 탁아소(ZEN) 측은 짐바브웨 북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국립공원에서 구조한 새끼 코끼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3주 전 가뭄으로 황폐해진 사파리 한복판에서 구조된 새끼 코끼리 ‘카디키’는 생후 1~2일 정도로 추정됐다. 어미는 물론 다른 무리 없이 홀로 헤매던 코끼리는 천적의 공격으로 코와 엉덩이, 꼬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보호소 측은 생명의 위험 때문에 꼬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발견 당시 코끼리는 몸무게가 66㎏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왜소했다. 갓 태어난 아프리카코끼리의 정상 체중은 105㎏ 정도다. 현지어로 ‘어린아이’라는 뜻의 카디키는 그러나 사육사의 보호 속에 현재는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이에 앞서 10월 말 마뉼리 지역에서도 어미 없이 혼자 물웅덩이에 빠져 있던 새끼 코끼리가 구조됐다. ‘부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코끼리는 웅덩이 사이 바위에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조대는 코끼리가 엉덩이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내리쬐는 햇볕에 귀에도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보통 야생에서는 어미 코끼리가 햇볕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지만 부미는 어쩐 일인지 드넓은 벌판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 이후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은 코끼리는 이제 사방을 휘젓고 다니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진 코끼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타이어라고 사육사는 설명했다. 고아가 된 코끼리가 연이어 발견된 데 대해 보호소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 측은 가뭄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디키가 구조된 짐바브웨 마나풀스 국립공원 일대는 매년 이맘때 고온 건조한 날씨를 보이긴 하지만, 최근 가뭄이 계속되면서 코끼리와 기린, 얼룩말, 하마 등 야생동물이 줄줄이 죽어 나가고 있다.현지 야생동물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최소 200마리의 코끼리가 목숨을 잃었다. 죽은 코끼리들은 대부분 진흙 물웅덩이에서 발견됐다. 가뭄으로 물을 구하기 어렵게 된 코끼리들이 웅덩이를 파다 발이 빠져나오지 못해 그대로 숨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코끼리의 고통은 곧바로 주민 피해로 이어졌다. 물과 먹이를 찾아 헤매던 코끼리가 마을로 내려가 사람을 공격하면서 올해만 33명이 숨졌다. 국제동물복지기금과 짐바브웨 코끼리 탁아소 측은 야생에서 구조한 코끼리들을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 마련한 판다-마우이 공원에서 계속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340㎢에 달하는 넓은 사파리는 이들 단체의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지난 5년간 20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구조한 동물보호가 록시 댄쿽스(53)는 “장기적으로 코끼리를 보호할 방안이 마련돼 기쁘다”면서 “구조된 코끼리는 물론 현재 야생에서 여러 위협에 직면한 코끼리 모두를 위한 피난처”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육사와 경비원 상주로 짐바브웨는 물론 잠비아와 보츠와나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렵의 경로를 방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지난해 17마리의 코끼리를 보호구역으로 이동시켰으며, 9마리를 추가로 야생에 돌려보낼 준비를 마친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영업자의 발’ 포터Ⅱ 전기차 나왔다

    ‘자영업자의 발’ 포터Ⅱ 전기차 나왔다

    공용주차장 주차비·고속도 통행료 할인 화물 무게 감지… 주행 가능 거리 안내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운수업자 등에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소형 트럭 ‘포터II’가 전기차로 처음 출시됐다. 기존 모델보다 유지비를 더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11일 친환경 트럭인 ‘포터II 일렉트릭’ 판매를 시작했다. 전기차인 만큼 상용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자랑한다.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211㎞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35㎾ 모터와 58.8◇ 배터리가 탑재돼 가파른 오르막길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면서 “연간 연료비는 디젤 엔진이 장착된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스마트 스페셜 4060만원, 프리미엄 스페셜 4274만원이다. 구매 보조금은 약 2000만원이 지원된다. 정부의 화물 전기차 보조금 1800만원에 지자체별 보조금이 추가로 더해진다. 또 취득세 140만원과 공채 250만원이 한도 내 감면된다. 이 밖에 공영주차장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포터II 일렉트릭에는 짐이 무거워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져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짐 무게를 감지해 주행 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이 최초로 탑재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붉은대게 무게별 경매로 판로 개척

    [차세대 농어업 경영인 대상] 붉은대게 무게별 경매로 판로 개척

    ●어업 성인엽씨 붉은 대게의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등 수익성 증대에 노력했다. 붉은 대게를 무게별로 5단계로 나눠 경매하는 방법을 도입해 어가 소득에 크게 기여했다. 통발어업으로 연매출 6억 3000만원을 올렸다. 지역 어업인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통발어업과 자망어업 간 분쟁을 사전에 막아 어업 생산량을 늘렸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부족 해소에 동참했다. 접경지(강원 고성)라는 힘든 조업 환경 속에서도 수산 법규를 철저히 준수해 지역 어업인들과 후배 청년어업인, 수산단체의 귀감이 됐다.
  • 한국의 美무기 구매 카드, 방위비협상 타결 열쇠 될 듯

    한국의 美무기 구매 카드, 방위비협상 타결 열쇠 될 듯

    미국산 무기 사들여 美 경제 기여 강조 분담금 총액 낮춰 타결 실마리 기대감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10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한국의 미국산 무기 구매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협상 시한인 오는 31일을 앞두고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 총액과 항목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산 무기 구매 카드가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빈 페이히 미국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 동맹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상당한 규모로 미국산 무기를 사들이는 것이 한미 방위비 협상에 옵션이 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페이히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늘 합의를 추구하는 협상가”라며 “그가 그런 기회들에 귀를 기울일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개념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협상팀의 일원이 아니며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한미는 지난 9월부터 지난 3~4일까지 매달 내년도 이후 한국 측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을 네 차례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페이히 차관보의 이날 발언으로 방위비분담 협상과 미국산 무기 구매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이 미국산 무기 구매로 한미 동맹은 물론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면 미국이 요구하는 분담금 총액을 낮춰 타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제11차 협상 1차 회의 직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10년간, 앞으로 3년간 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한국은 미국산 무기를 67억 3100만 달러(약 8조원)어치 수입해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입국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구매 계획을 거론한 만큼 협상팀이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협상 테이블에 이미 무기 구매 카드가 올라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한국이 무기를 구매하면 미국은 대한국 적자를 줄일 수 있고 나아가 미국 내 일자리도 늘릴 수 있기에 실리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태진 충격 근황 “멤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마이너스 인생”

    김태진 충격 근황 “멤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마이너스 인생”

    기타리스트 김태진의 충격적 근황이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는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구르기 대회’로 꾸며진 가운데 밴드 내귀에도청장치 출신 김태진이 등장했다. 연남동 옥탑방에 살고있는 김태진은 낮 12시가 넘어 일어나며 먼저 몸무게부터 측정했다. 그의 몸무게는 49.5.kg로, 깡마른 몸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 생은 마이너스다. 키는 175~176cm정도 되는데, 몸무게는 55kg까지 가야하는데, 50kg 나올 때도 있고, 49kg로 떨어질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전, 재물 쪽도 계속 마이너스”라며 기타레슨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악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소속이 없다”며 “어쿠스틱 밴드를 저랑 다른 멤버 한 명이랑 두 명이서 꾸려왔다. 하지만 그 멤버가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질러서 밴드 활동은 중단했다. 당연히 수입 끊기고 갑자기 마이너스 인생으로 확 전환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편 내귀에도청장치, 연남동덤앤더머 등을 결성해 김태진과 함께 활동한 베이시스트 황의준은 성추행 혐의로 2018년 5월 기소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치매·감염병·돌봄… 내년 1091억 들여 ‘사람 중심의 R&D’ 지원”

    정부의 보건산업 진흥 방향이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보건산업 관련 연구개발(R&D)도 치매와 감염병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보건산업진흥원이 있다.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10일 인터뷰에서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라고 소개했다. 권 원장은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는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함께 가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사견을 전제로 “보건의료 빅데이터도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 5월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권 원장은 9월 보건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년도 공익적 R&D 예산이 469억원 늘었다. 정부는 사람 중심 R&D를 강조하고 있는데, 투자 방향이 변화하는 건가. “많은 이들이 아주 전문적인 분야에만 연구개발비를 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치매 환자도 늘고 있다. 의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모른다. 미세먼지에도 대처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다양해지고 있어 과학기술 기반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공공복지 R&D는 공익적 R&D라고도 할 수 있다. R&D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 치매 극복, 돌봄, 감염 예방 등에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바로 사람 중심 R&D, 공익적 R&D다. 내년도 1091억원을 투입해 치매, 감염병, 정신건강, 취약계층 돌봄·재활 등 국민 부담이 높은 분야의 임상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행 계획은. “바이오헬스 분야는 세계 각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에 개통한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공 빅데이터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를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하는 ‘가명 조치’를 거쳐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국민의 건강 상태와 의료 이용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정책 개선과 의학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혁신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은 부처별로 연구 개발을 해와 성과 교류가 어려웠다. 이제 범부처가 함께 연구 개발을 한다. 바이오 업체들이 원하는 실제 생산과 관련한 실무 인력도 양성한다. 아일랜드에 있는 ‘국립바이오 공정 교육 연구소’ 모델을 참고해 실무 인력 양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바이오 기술이 시장에 빨리 진입하고 해외로 뻗어나가게 하려면 전 주기적 지원을 해야 한다. R&D부터 건강보험 등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국민의 의료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또한 철저히 해야 할 텐데.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문제를 논의할 때 시민사회단체에서 ‘개인이 동의하지 않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빅데이터를 산업 목적이 아닌 국민 건강 증진과 치료법 개발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동의를 받고 공익적 목적에 맞는지 관련 예산을 전부 검토해 우려를 조금씩 해소해 갔다. 물론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자 다른 정보와 결합하더라도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빅데이터에 ‘비식별’ 조치를 하고 특이한 값은 삭제했다. 가명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는 전혀 활용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는데. “개인적으로는 국민이 동의하는 범위 내에서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활용해 문제가 되는 것은 막아야겠지만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개발, 건강증진 등에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 막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 빅데이터 플랫폼은 첫발을 내디딜 수 없다. 먼저 법적 근거와 논의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갖춰야 우려를 해소하며 활용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고령친화산업 육성 사업도 흥미롭다. 인구변화와 생활양상에 맞춰 보건산업도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 세대는 기존의 고령층과는 완전히 다른 그룹이다. 대학교육을 받았고 기대 수준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장기요양서비스 대상자가 돼야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구입해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보건의료, 복지, 주거, 여가 등의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테면 돌봄로봇 등 발달된 기술이 신(新)고령층의 수요와 결합해야 한다. 현재 관계부처에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져 고령친화사업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돌봄로봇 등 기술 발달이 돌봄 서비스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뺏지는 않을까. “실제로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독거노인 집에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달았다. 그러자 생활관리사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보통 생활관리사들은 독거노인과 연락이 안 되거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 찾아간다. 그런데 독거노인의 상태 관리를 카메라가 대신하면 생활관리사들의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지자체에서는 카메라가 독거노인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면 생활관리사에게 바로 연락이 가도록 해 오히려 일손을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를 실험해보니 많은 생활관리사가 ‘우리를 많이 도와주는 거네요’라고 했다고 한다. 중증장애인이나 노인을 24시간 돌보지는 못한다. 그럴 때 로봇이 관찰해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면 보호 수준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필요한 기기를 계속 개발하면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이용자의 편의도 증진될 것이다.” -복지부 차관을 하다 진흥원장으로 와서 구체적인 실무 업무를 다뤄 보니 어떠한가. “성과에 대한 압박감은 복지부에 있었을 때보다 더 크다.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이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게 진흥원의 역할이다. 진흥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인력개발실을 신설했다. 보건산업 진흥과 산업화에 대한 우려는 늘 있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둘 다 가야 하는 길이다. 이 길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려되는 부분은 제어장치를 만들면 된다. 황우석 사태 이후 생명윤리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발전이 더디다. 규제가 있긴 하지만 결국 가야 할 길은 국민적 동의를 얻으며 갈 수 있지 않을까.”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갓 돌 지난 딸에 ‘풋고추’ 먹인 비정한 엄마…학대치사 징역 4년

    갓 돌 지난 딸에 ‘풋고추’ 먹인 비정한 엄마…학대치사 징역 4년

    밥 안 먹여 ‘소아 영양실조’ 걸린 딸에풋고추 강제로 먹여…밀치고 넘어뜨리고침대 추락 뒤 6시간 만에 딸 호흡 곤란항소심서 징역 4년 선고…1심보다 1년 늘어남편은 집행유예 “남은 자녀 양육 위해”계획에 없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돌을 갓 넘긴 딸에게 풋고추를 강제로 먹이는 등 학대하고 침대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주부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대구고법 형사1부(김연우 부장판사)는 10일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로 기소된 A(24)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1심보다 징역 1년이 더 늘어난 형량이다. A씨는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부(김정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과 12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언니와 비교할 때 피해자가 친어머니에게 지속적인 외면과 학대를 당하면서 짧은 생애에 받은 신체·정신적 고통이 상당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죄질이 매우 무겁고 반인륜 범행으로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형량을 높였다.앞서 1심 재판부는 “A씨 죄책의 무거움을 지적하고 엄중히 꾸짖어야 필요가 있어 실형을 선고하지만,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최하한 형량(징역 4년)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해 피고인이 진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친어머니로서 건전한 삶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아내가 딸을 폭행·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아동학대)로 기소된 남편 B(28)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80시간 아동학대 치료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 관련 취업제한도 명했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남편 B씨에 대해서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B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면 남은 두 자녀의 정상적인 양육에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보여 형의 집행을 미룬다”고 양형 이유를 판시했다. 1심 결과에 대해 검찰과 A씨만 항소했다.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2016년에 첫째 딸을, 2017년 2월에 피해자인 둘째 딸을 출산했다. A씨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둘째 딸을 출산한 뒤 그해 12월 다시 임신하자 첫째 딸보다 자신을 잘 따르지 않는 둘째 딸을 미워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3∼7월 둘째 딸이 안아달라고 다가오거나 칭얼댈 때마다 강하게 뿌리쳐 수시로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은 가구 모서리나 방바닥 등에 많이 부딪힌 것으로조사됐다. 4월부터는 딸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무게가 9㎏에서 6.9㎏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데도 병원에 데려가거나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단백 결핍성 소아 영양 실조증’에 걸리게 하기도 했다. A씨는 딸이 충격으로 밥을 잘 먹지 못하자 7월부터 여러 차례 풋고추를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급기야 지난해 7월 25일 오후 12시쯤 자기에게 다가오는 딸을 침대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다. 딸이 머리를 다쳐 자꾸 앞으로 고꾸라져도 호통을 친 뒤 책상 옆에 기대게 해 놓고 빨래와 청소를 했다. 6시간이 지난 뒤 딸은 방바닥에 쓰러졌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서야 A씨는 남편에게 연락했다. 검찰 조사 등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병원으로 가면 아동학대 사실이 들통날까 봐 30분 가깝게 첫째 딸에게 옷을 입히고, 의식을 잃은 둘째 딸에게 숟가락으로 물을 떠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오후 7시 40분이 지나 경북 구미의 집을 나섰다. 둘째 딸은 침대에서 떨어진 지 10시간 뒤인 오후 10시쯤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결국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숨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펭수’ 조상의 친척?…6000만년 전 살았던 ‘자이언트 펭귄’ 발견

    ‘펭수’ 조상의 친척?…6000만년 전 살았던 ‘자이언트 펭귄’ 발견

    오늘날 펭귄과 체형이 같은 고대 펭귄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고 여겨지는 펭귄이 발견됐다. 이들 ‘자이언트 펭귄’은 6000만 년 전쯤 뉴질랜드 남태평양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플린더스대학 제이컵 블로클랜드 고생물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재학시절 동료들과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뉴질랜드 채텀제도에서 발굴했던 화석 골격을 자세히 연구해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쿠포포’(학명 Kupoupou stilwelli)라고 명명된 신종 펭귄은 6250만~6000만 년 전 서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지난 8월 발견된 자이언트 펭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종이다.쿠포포의 키는 이른바 ‘괴물 펭귄’으로 불리는 고대 펭귄인 ‘크로스발리아'(학명 Crossvallia waiparensis)보다 상당히 작은 편에 속한다. 크로스발리아는 키 160㎝, 몸무게 80㎏에 달하지만, 쿠포포는 110㎝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블로클랜드 연구원은 “크로스발리아를 포함한 사람 크기의 거대 펭귄 근연종들 다음에 출현한 쿠포포는 키가 1.1m도 안 돼 오늘날 황제펭귄보다 크지 않았다. 이들 펭귄은 다른 초기 펭귄들보다 다리가 상대적으로 짧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들은 오늘날 펭귄처럼 땅에서 뒤뚱뒤뚱 걸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들 펭귄은 몸집과 뒷다리, 발뼈 그리고 발 모양으로 볼 때 가장 먼저 오늘날 펭귄과 같은 체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고대 펭귄의 발견은 북섬 채텀제도에서부터 800㎞ 정도 떨어진 남섬 동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남태평양 일대에서 살았던 다양한 고대 펭귄 종을 통해 진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연구에 참여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박물관의 자연사 수석 큐레이터인 폴 스코필드 캔터베리대 부교수는 “이 논문은 공룡이 여전히 육지를 걷고 거대한 해양 파충류가 바다에서 헤엄쳤던 시기 직후 펭귄이 빠르게 진화했다는 이론을 더욱더 뒷받침해준다”면서 “펭귄 조상들은 백악기 후기에 가장 가까운 근연종인 앨버트로스(신천옹)와 페트럴(슴새 또는 바닷제비)로 이어지는 혈통에서 벗어났는데 공룡 멸종 뒤 다른 많은 펭귄 종이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6600만 년 전쯤 발생한 대멸종 사건 이후 펭귄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헤엄칠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는 가설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는 펭귄들이 아주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겪었음을 시사한다”면서 “백악기 펭귄 화석을 발견하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지질학 전문 학술지 ‘팔레온톨로기아 엘렉트로니카’(Palaeontologia Electronica)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실력파 걸그룹 홍수시대… 그 위엔 방탄 말고 아무도 없었다

    ‘평론가, 시인, 기자의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을 가진 ‘평.시.기의 아이돌EYE’가 마지막회를 맞았다. 지난 4월, 승리·정준영 스캔들을 시작으로 4주에 한 번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 비결과 아이돌의 연애, 1세대 아이돌의 재결합,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과 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다. 이번 회에선 시리즈와 한 해를 결산하는 의미로, ‘2019 평.시.기 아이돌 어워즈’를 개최했다. 신인, 아티스트, 노래, 앨범,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재발견 부문으로 나눠 심사위원 한 명당 부문별로 3팀씩 후보를 추천하고, 그들에게 1~9점까지 매겨 3인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후보가 중복될 경우 1~8점까지 매기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케이팝 아이돌의 위상과 함께 한 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시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 봤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완성된 신인 여기 ‘있지’ 서효인 시인 ‘있지’죠 뭐. ‘달라달라’에서부터 ‘ICY’까지 퍼포먼스도 흥행도 화제성도 압도적인 신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평론가 ‘달라달라’가 히트할 수 있었던 건, ‘달라달라’는 노래가 그룹 자체로 느껴질 만큼 팀의 힘과 곡의 힘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에요. 노래와 함께 그룹이 가진 에너지도 대중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갔죠. 신인의 신선한 매력에, ‘완성형 신인’으로서 능력치도 있지가 월등했다고 생각합니다.스타보다 소년들의 작은 시… 패기 넘치는 암사자의 포효 이정수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좋아하게 된 방탄 노래였는데요. 지난번 ‘아이돌’ 같은 노래는 슈퍼스타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다 내려놓고 편하게 돌아온 느낌이에요.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서 가사도 인상적인데요. 정상의 자리에 아미들 덕분에 올라왔지만, 아직도 그냥 소년들이라는 거죠. 노래와 가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요.김윤하 저는 ‘LION’ 이야기도 꼭 함께 하고 싶은데요. 올해 케이팝 신의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여성 아이돌의 각성과 재발견이 있었죠. 어디나 그렇겠지만 여성을 대상화하고 소모하기 가장 쉬운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에서 그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부분들, 나아가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까지 ‘사자왕’이라는 테마 아래 노래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로 일관성 있게 그려 낸 야망과 패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서효인 ‘LION’은 전소연이 본인의 천재성을 세상에 포효하는 듯했어요. 소름끼치게 좋았습니다.꽃이 되길 거부한 걸그룹… 8년차 징크스 깨고 컴백 김윤하 AOA를 보면 데뷔 8년차에 그룹의 생태계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사람들은 더이상 이들에게서 ‘단발머리’, ‘짧은 치마’를 부르던 시절만 떠올리지는 않게 됐죠. Mnet ‘퀸덤’이라는 좋은 계기를 통해 팀 재정비를 알리면서 섹시 콘셉트 이후에도 걸그룹에게 또 다른 길이 주어질 수 있다는 멋진 선례를 남긴 점이 고무적입니다. 이정수 기자 저는 ‘여자아이들’요. 멤버 전소연이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다는 걸 ‘uh oh’라는 노래가 알려줬어요. 20대 초반 나이의 여성 아이돌로서 느끼는 걸 가사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담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요. ‘붐뱁’(드럼 사운드를 강조한 힙합 장르)이라는 트렌디한 장르를 빠르게 소화하면서 자기 색깔로 잘 다듬어서 기존의 에스닉한 무드에서 한층 발전했어요. 서효인 그림이 이렇게 나온다면 저도 AOA입니다. 신보 ‘날 보러와요’는 높은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지만, 여성 아이돌로서 꽃이 되길 거부했던 ‘퀸덤’에서의 임팩트가 컸죠. 멤버 탈퇴 등 여러 스토리를 겪은 후에 이렇게 보란 듯 컴백한 것 자체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전세계 호령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국 도전에 성과 이정수 방탄소년단 외에 대안이 없어 보여요. 2년 연속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고, 특히 올해에는 본상격인 상을 포함, 3관왕이었죠. 빌보드에 이어 본상 수상으로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하고 있어요.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이자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변한다고 봐요. 서효인 나의 아티스트는 오마이걸이었으나, 세상의 아티스트는 방탄이었고요. 그 세상에 저도 속해 있습니다. 올해의 아티스트, 매우 동의합니다. 이정수 블랙핑크가 최근 미국 매거진 타임이 뽑은 ‘100 넥스트 2019’에 선정됐잖아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블랙핑크만 언급됐어요. 방탄은 지금 현재를 풍미하고 있고, 방탄을 제외하면 블랙핑크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넥스트 케이팝의 참고서… 공감대 형성한 뮤비 짜릿 이정수 전 무조건 ‘이달의 소녀’. 서효인 저 역시. 케이팝의 세계화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보여 주는 훌륭한 예시처럼 보여요. 책상 위로 올라선 중화권 소녀, 히잡을 쓴 채로 달리는 중동의 소녀처럼, 여러 세계의 소녀가 자유를 향해 몸을 움직이는…. 그야말로 나비의 전격적이고 진취적인 음악적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윤하 이달의 소녀의 ‘버터플라이’ 같은 경우는 올 초에 무척 인상적으로 봤던 뮤직비디오예요. 전 세계 소녀들의 이미지 컷 반, 그룹 퍼포먼스 반으로 비중을 나눠서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같은 꿈을 찾아가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담았죠. 팔다리나 골반을 활용하는 동작 구성도 기존의 흔한 걸그룹 안무와는 사뭇 달라서 새로운 스토리와 조화되니 더욱 짜릿하더라고요.나비처럼 변신하는 퍼포먼스… 추상을 현실화시킨 무대구현 이정수 뮤직비디오에 이어서 퍼포먼스를 얘기하면, 이달의 소녀가 ‘버터플라이’ 이전까지는 항상 퍼포먼스가 아쉬웠거든요. ‘버터플라이’를 하면서 변신한 느낌이에요. 김윤하 기자님 의견에 동의하면서 저는 ‘달라달라’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있지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안무, 곡이 완벽하게 결합된 데서 오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후렴구 안무가 꽤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 안무가 인기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팀이 퍼포먼스를 잘 소화했다는 증거죠. 서효인 저는 청하가 나온 시점이 너무 연초여서 다들 잊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웃음). 올 1월 2일에 나왔는데, 그때 청하의 ‘벌써 12시’는 다들 따라할 만큼 인기가 좋았어요. 일단 한 명이고, 백댄서가 있다고 해도 한 명이서 무대를 채우는 게 점점 힘든데 안무 구성 자체가 훌륭하죠. 케이팝 안무가 가사 구현에 충실하잖아요.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을 팔다리로 구현했다고요. ‘버터플라이’ 퍼포먼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노래 자체에 대한 퍼포먼스 구현은 ‘이달의 소녀’가 더 잘한 거 같아요. ‘달라달라’는 리듬의 구현 같고요.다양한 장르의 정돈된 서사… 순도 높아진 케이팝의 정수 김윤하 저는 어쩌다 보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앨범을 두 개 꼽았네요. 우선 방탄소년단은 정상의 자리에서 역으로 힘을 뺀 무척 흥미롭고 영리한 앨범이었어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같은 제목만 봐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느껴지죠. 에드 시런이 참여해 팝 감각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Make It Right’나 올드스쿨 힙합 냄새가 나는 ‘Dionysus’도 재미있었고요. 음반 전체가 순도 높게 완성된 ‘지금의 케이팝 앨범’이었어요. 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꿈의 장: STAR’는 데뷔 앨범인데요. 신인이 데뷔앨범으로서 가져야 할 요건들을 완벽하게 가진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앨범을 듣는 것만으로 그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히 드러나더라고요. 수록곡도 모두 완성도가 높은데 특히 ‘Blue Lemonade’나 ‘Our Summer’ 같은 샤이니의 전성기를 떠올릴 법한 산뜻한 보이팝들이 훌륭했습니다. 서효인 저는 오마이걸 얘기만 하겠습니다(웃음). 올해 발매된 첫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에는 ‘다섯 번째 계절’ 같은 좋은 노래도 있고, 뒤에 ‘Vogue’나 ‘Checkmate’ 같은 곡들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 주는 넘버들이에요. 변곡점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곡선이 아래에서 시작하는 걸그룹이 중간단계에 정규앨범을 냈다는 것은 흥미롭고 지켜볼 만한 지점이에요. 노래가 9개니까, 다소간 들쑥날쑥한 가운데에서도 변환점을 보여 준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탄은 완성도 측면이나 시도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글로벌한 기준으로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중량감이 다른 느낌이에요. 김윤하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 다른 느낌이죠. 이정수 저는 CIX의 ‘Chapter 1. Hello, Stranger’를 언급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사랑한 앨범이에요. 소싯적 엑소 앨범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보이그룹들이 데뷔할 때 가볍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3~4년차는 된 것 같은 완성도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오른쪽) 대중음악평론가.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차. 서효인(가운데)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왼쪽) ‘덕업일치’를 실현 중이던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정치부로 떠나기 전 마지막 기록으로 평시기 어워즈를 남겼다.
  • 北, 다음 시나리오는 ‘다탄두’ 검증… 위성발사 감행 가능성도

    北, 다음 시나리오는 ‘다탄두’ 검증… 위성발사 감행 가능성도

    대기권 밖 여러개 탄두 분리 후 동시타격 日 “미사일 사정거리 연장 실험일 수도”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 연소시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음 단계로 다탄두 기술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시험 목적 가운데 하나로 기존 ICBM급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는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엔진 결합을 통해 발사체의 추력을 더욱 높여 탄두 무게를 늘리는 기술을 확보해야 전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북한이 최근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2017년 발사한 ICBM급 화성 15형은 재진입체가 들어 있는 탄두부가 둥글고 뭉툭한 모양을 지녔다. 탄두부가 뾰족했던 화성 14형과는 다른 모습에 전문가들은 다탄두 장착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도 마찬가지로 탄두가 둥근 외형이 중국의 ‘JL 2’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탄두 기술은 여러 개의 탄두를 싣고 대기권 밖에서 분리시켜 각각 다른 목표를 동시에 타격하는 방식이다. 만약 북한이 엔진 결합시험에 성공했다면 다음 수순으로 여러 개의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어질 위성발사체 시험발사에서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최소한 두 개 이상 탑재해 발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핵탄두를 여러 개 장착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다탄두는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이 핵심이지만 북한에 그만한 기술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방위성 간부가 이번 시험과 관련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HK는 북한이 ICBM 발사에 사용할 고체연료를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경고에… 北 “막말 멈춰라, 우린 잃을 게 없다” 하루 2번 담화문

    트럼프 경고에… 北 “막말 멈춰라, 우린 잃을 게 없다” 하루 2번 담화문

    美 대통령 호칭 빼고 강대강 말폭탄 추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임박한 가운데 양측이 협상 결렬 이후까지 염두에 둔 듯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었던 ‘톱다운 방식’을 가능케 했던 북미 정상 간 신뢰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9일 밤 담화문을 내고 “트럼프는 몹시 초조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는 것이 좋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에 있다.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도 4시간 전에 담화문을 내고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트럼프(대통령)를 ‘망녕 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불과 14시간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북한 국무 위원장)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최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담화문을 내고 맞대응에 나선 셈이다. 김 위원장은 또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철과 리수용의 입을 빌어 경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직함 없이 ‘트럼프’라고 지칭하고 ‘참을성 잃은 늙은이’ 등 인신공격성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앞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표현을 쓴다면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 것”이라고 한 지난 5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발언보다 무게를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는커녕 ‘강대강’의 대치가 점증되면서 지난 2년간 이어져 온 비핵화 협상이 파국을 맞고 2017년으로 ‘한반도 안보시계’가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북한의 잇단 초강수가 미국을 압박해 양보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실제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어차피 북한이 임의로 설정한 연말 시한인 만큼 개의치 않고 이후에도 협상을 열어둘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전처럼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명분을 축적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북측에 돌리려는 의도도 읽힌다. 다만 북미가 ‘판’을 완전히 깨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컨대 북한이 ICBM을 쏘기보다는 위성발사를 통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길’을 강조하면서도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담화문에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는 촉구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최소한의 상황 관리가 되려면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 갈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10일쯤 열릴 예정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토론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중순 한국 방문을 조율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가 북측과 접촉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화숙 서울시의원, 2019 서울사회복지사의 밤 ‘복지의원상’ 수상

    김화숙 서울시의원, 2019 서울사회복지사의 밤 ‘복지의원상’ 수상

    김화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12월 6일(금)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AW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 에서 ‘복지의원상’을 수상했다. ‘2019 서울 사회복지사의 밤’은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회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서울 사회복지사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송년행사로, 김 의원이 수상한 복지의원상은 서울사회복지사협회에서 올해 처음 제정한 상으로 서울시민의 복지증진 및 사회복지사의 권익 향상을 위해 기여한 의원의 공적을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정된 상이다. 김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봉사해왔던 복지의 사각지대라고 불리우는 노숙인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위한 처우개선과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복지의원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커뮤니티 케어와 소규모 장애인복지시설의 역할과 과제’라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커뮤니티 케어에 대해 한국의 커뮤니티케어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소리가 정책에 반영 될 수 있도록 하는 공론화장을 개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한, ‘서울특별시 국가보훈대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재정해 국자유공자 본인에 한정돼 있는 생활보조수당의 지급 대상 범위를 ‘본인 또는 유족 중 선순위자 1인’까지 확대해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과 그 유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되짚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실질적인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위해 그 공적에 합당한 예우와 지원의 방안을 마련했다. 김 의원은 “사회복지사 분들이 주시는 상이니만큼 더욱 뜻 깊고 의미가 크다”고 말하면서 “이 상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복지의 사각지대, 그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시의원으로서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수상의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동창리 엔진시험 다음 단계는?…‘다탄두’ 시험 가능성

    北, 동창리 엔진시험 다음 단계는?…‘다탄두’ 시험 가능성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 연소시험을 감행하면서 다음 단계로 다탄두 기술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엔진 연소시험 목적 중 하나로 기존 ICBM급에 사용된 ‘백두산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하는 시험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엔진 결합을 통해 발사체의 추력을 더욱 높여 탄두 무게를 늘리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북한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최근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7년 발사한 ICBM급 화성 15형은 재진입체가 들어 있는 탄두부가 둥글고 뭉툭해진 모양을 지녔다. 탄두부가 뾰족했던 화성 14형과는 다른 모습에 군사전문가들은 다탄두를 장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도 이와 마찬가지로 탄두가 둥근 외형이 중국의 ‘JL 2’와 유사하게 개발되며 다탄두 SLBM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탄두 기술은 여러 개의 탄두를 싣고 대기권 밖에서 분리시켜 각각 다른 목표를 동시에 타격시키는 방식이다. 핵탄두를 장착한다면 현존하는 핵무기 중에서 가장 강한 무기로 평가받기 때문에 위협적이다. 만약 북한이 엔진 결합 시험에 성공했다면 다음 수순으로는 여러개의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결국 위성발사체 시험발사에서 하나의 발사체에 위성을 최소한 두 개 이상 탭재해 발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것과 같이 빠른 시일 내 실제 위성발사가 가능한 엔진을 시험했을 텐데 다탄두 기술은 빠른 시일에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며 “다탄두를 위해서는 핵탄두를 소형화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에게 그만한 기술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확보’ 총성 없는 전쟁

    ‘전기차 배터리 확보’ 총성 없는 전쟁

    폭스바겐 등 車업계 글로벌 투자 확대 LG화학·삼성SDI·SK이노 제휴 활발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확보하려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은 완성차 업체와 앞다퉈 제휴를 맺고 이번 기회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8일 업계는 “최근 LG화학과 제네럴모터스(GM)의 대규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등의 움직임은 배터리 확보 전쟁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자동차 시장의 무게가 현재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등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양질의 배터리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의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78조원을 투자해 순수 전기차 75종, 하이브리드 60종을 생산한다. BMW는 중국에 연간 생산 16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다임러는 전기차 브랜드 ‘EQ’ 개발에 13조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전 세계 전기차 규모가 약 250만대 수준에서 2025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씩 커 2025년 약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과 GM은 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었다. 1조원씩 출자하고 단계적으로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LG화학은 현재 7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10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BMW와 3조 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발표하는 등 유럽을 거점으로 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중국 장쑤성 창서우에서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배터리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초 완공될 헝가리 공장까지 합치면 SK이노베이션의 생산능력은 19.7GWh가 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고성능 CPU 탑재, 무게는 170g… 최강 미군은 왜 ‘삼성 갤S9’ 쓸까

    90도로 젖히면 전장 등 실시간 파악 ‘팀킬’ 줄고 드론 활용 정밀폭격 가능 야간투시경으로 빛 새나갈 위험 없어 국방硏 “미군 전략 전환 상징적 사건” 육군 “전술용폰 가능성 검토 단계”‘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 육군이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9’을 전장에서 사용하는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도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무게가 170g에 불과한데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고화질 영상을 바탕으로 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8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미 육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병사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식 무전기를 업그레이드한 ‘전장상황 인식체계’ 개발에 나섰다. 전장상황 인식체계는 지휘소가 팀장, 팀원에게 적군과 아군의 위치 정보를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반대로 팀에서는 지휘소에 첩보보고, 상황보고, 지원요청을 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체계를 의미한다. 미군은 2000년대 초 ‘랜드 워리어’(LW)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개인 무전기, 위치정보시스템(GPS), 안테나, 내비게이션과 연결된 CPU, CPU를 조정하는 정보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 복잡하고 무거운 장비가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미 의회는 2007년 예산을 삭감해 시스템 개발을 중단시켰고, 육군은 2011년부터 전술용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넷 워리어’(NW)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군장처럼 무겁기만 했던 과거 장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개인컴퓨터(EDU), 개인무전기, 배터리 등 3개 구성품으로 단순화했다. 당초 미군은 전술용 스마트폰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했는데, 낮은 해상도가 문제가 돼 2013년 삼성의 ‘갤럭시 노트2’로 제품을 바꿨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민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고도로 진화하는 상용기술을 활용해 군 고유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미군 육군의 3개 여단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시스템 개선을 거쳐 갤럭시 노트2와 갤럭시 S5 기반의 통신체계가 구축됐다. 또 올해는 신제품인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했다. 전술용 갤럭시 S9은 가슴에 붙이고 다니다 바닥 쪽으로 90도로 젖히면 전술 목표와 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해 ‘팀 킬’(아군 공격) 위험이 크게 줄었고 드론 등을 활용한 정확한 폭격이 가능해졌다.밤에는 연결된 ‘야간 투시경’으로 화면을 볼 수 있어 빛이 새나갈 위험이 없다. 개인 휴대용 배터리를 활용하면 1주일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무선충전도 된다. 또 군인들이 사용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저격수를 위한 탄도계산용 ‘발리스틱인포’, 고공 낙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공습 시 파편 위험 거리를 제공하는 ‘레드’ 등 다양한 군용 앱을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워게임’을 보는 듯한 화면을 갖췄다. 미군의 영향으로 이스라엘도 최근 전술용 갤럭시 S9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비는 보안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고 만약 가능하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갤럭시 S9은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현재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갤럭시 S10’으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도 높은 경제성과 안정성, 호환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1·39·51사단 등에서 군용 스마트폰 적용 실험을 진행해 일부 성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육군은 지난해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 가능성 여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고,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현재 4만대가량인 무전기 도입 예산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데, 이것을 70만원짜리 군용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면 군 전체 정원인 60만명에게 지급해도 예산이 4200억원에 그친다. 각종 앱 개발과 부가적인 장비 개발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기기 도입만 놓고 보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연구팀은 “상용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군 작전에서 쓰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정보 처리를 전담하는 고성능 개인 컴퓨터로는 그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용 스마트폰은 가장 적합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트럼프 통화한 날…北 ‘크리스마스 선물’ ICBM 준비했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3주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시점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노린 의도적 도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어떤 시험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또 ICBM 발사 재개를 암시하는 뉘앙스로도 읽힌다. 국방과학원은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전술유도무기 등 주로 최신 무기 개발 시험을 주관했던 기관이다. 국방과학원에 있던 위성 개발 관련 연구조직이 이미 국가우주개발국(NADA)으로 흡수돼 이번 시험이 위성체 발사용보다는 ICBM용 엔진시험에 무게가 쏠린다는 주장도 나고 있다. 인공위성이나 ICBM 발사 모두 유엔 제재로 금지돼 있으며 특히 ICBM 발사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 중단과 함께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외교 성과다. 북한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수차례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이 대북적대정책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 등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앞서 한 ‘선제적 중대조치’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위성 발사’를 내세워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2012년 미국과의 ‘2·29 합의’를 통해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식량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40여일 만에 ‘은하 3호’ 위성을 장거리 로켓으로 쏘아 올린 전력이 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며 ‘2·29 합의’ 파기를 선언했지만,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이 선제적 중대조치 철회와 관련해 실질적인 행동을 한 것은 이번 시험이 처음이어서 곧 공개적으로 중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언급을 내놓아 오는 25일 위성이나 ICBM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연말 시한이 크리스마스이며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로켓 발사 관련 행동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로켓이 ICBM일지 평화적 이용으로 포장한 위성 발사일지 알 수 없지만, 연말이 지나면 무엇인가를 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놓은 상태에서 김정은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은 전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와 같은 날에 진행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북미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의 도발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실제 ICBM 발사 등 미국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의 도발을 하면 미국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 한반도가 다시 과거 강대강 국면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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