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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대처, 낙하산보다 관료가 낫네”

    “위기 대처, 낙하산보다 관료가 낫네”

    “그래도 행정관료가 낫네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방역 지휘 라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입니다. 관가 반응도 마찬가지지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해 “날이 갈수록 브리핑 실력이 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옵니다. 이들의 차분하고 정제된 브리핑 덕분에 국민들이 안정감을 갖고 불필요한 혼선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관가에서는 “브리핑 실력은 곧 실력”으로 받아들입니다. 현안 파악이 제대로 있지 않다면 하기 어려운 게 브리핑이기 때문입니다. 행시 33회 출신인 김 차관은 복지부의 터줏대감으로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일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 예방의학 박사로 2015년 메스르 사태 때 질본 질병예방센터장 등을 지낸 전문가지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김 차관은 지난달 25일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을 근거로 다른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정부의 최종적인 방침이 결정된다”며 질본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두 전문가는 중국인 입국 금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얘기입니다.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놓고도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지요. 반면 방역 주무 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외교적 대응을 맡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제대로 위기 대응도 못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자화자찬을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최근 “한국의 코로나 대응,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요. 이미 한 달 전 마스크 수출 금지 등 선제적 대응 등으로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는 대만의 방역지휘관 천스중 위생복리부 부장(장관)과도 사뭇 비교됩니다. 강 장관 역시 지난 6일 “강력한 방역 시스템으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성과를 일궈 가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 줬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9일 “위기 상황에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라면서 “관료들이 비개혁적이라고 해도 ‘낙하산 인사’보다는 일처리를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비례연합정당’ 논란 민주, 오늘 의총 열어 의견 더 듣는다

    ‘비례연합정당’ 논란 민주, 오늘 의총 열어 의견 더 듣는다

    명분 없고 실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 판단 당원 투표전 많은 의견 수렴 부담 최소화 강훈식 “의원들 안 된다고 하면 강행 무리” 당원들도 “참여” vs “자체 비례당” 이견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이 그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입장을 듣기로 했다. 명분은 없고 실리도 예측하기 힘든 선택인 만큼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해 책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역구 의원들 중에는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참여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아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9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내일(10일) 의총을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총에서 투표 방법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며 당원 투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원 투표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총을 봐야 하지 않나. 의원들이 절대 안 된다고 하면 밀어붙일 순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당원 투표에 앞서 의총을 여는 것은 연합정당 참여 여부가 총선을 뛰는 지역구 의원들의 이해득실과 밀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정당 참여 반대 입장인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중도를 안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인데 누가 보더라도 이렇게 되면 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 지역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으면 당원들이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의당이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연합정당 불참을 결의한 만큼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등에서는 일부 표심이 민주당에서 정의당 등 진보 정당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정의당, 민중당이 모두 한 지역구에서 출마하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도 “진보 정당과 경쟁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비례정당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원들 사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날 민주당 당원게시판 분위기는 대체로 비례정당 참여 쪽에 무게가 실렸으나 자체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당원은 “난 민주당인데 왜 다른 당을 찍어야 하느냐. 민주당표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라”고 썼고, 또 다른 당원은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지역구 후보들의 고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실패가 자명한 비례연합에 시간을 버릴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생당에서는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시각차로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민생당 내 민주평화당계 관계자는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져 봐야 하는데 바른미래당계에서 논의 자체를 봉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 많은 부모들이 융통성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나이 많은 부모들이 융통성 떨어지는 이유, 알고보니...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월이 지나면서 겪어온 여러 경험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막는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을 늦게 나은 부모들이 젊은 부모들보다 육아방식에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곤충 세계에 한정된 실험결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영국 엑서터대 생태·진화·생명과학센터 연구팀은 나이든 딱정벌레 부모들은 젊은 부모들보다 새끼들을 키울 때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동물 행동’(Animal Behaviour) 최신호(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딱정벌레 중 생쥐나 새 같은 작은 동물의 사체에 새끼를 낳고 키우는 송장벌레(Burying beetle)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젊은 암컷들은 사체의 크기에 따라 새끼의 수와 전체 무게를 조절하고 새끼를 키우는 방식을 바꾸지만 나이든 암컷들은 여러 생존 조건들을 무시하고 더 많은 새끼를 낳는데만 집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송장벌레 새끼들이 자라는 동물 사체 크기는 먹잇감과도 관련이 있다. 사체가 작을수록 새끼들의 가용한 먹을거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식량이 풍부할 때는 더 많은 새끼를 낳고 부족할 때는 적게 낳는데 나이든 암컷 송장벌레들은 다시 번식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연구팀은 송장벌레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체의 크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암컷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젊은 암컷들은 작은 사체에서는 새끼 낳는 숫자를 줄이는 것이 관찰됐지만 나이든 암컷들은 사체의 크기와는 관계없이 새끼 숫자를 최대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양육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새끼를 많이 낳아 종의 번식에 위협을 받는 것보다는 미래의 생식기회를 생각해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나이대에 따라 생식과 양육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나이든 암컷들은 미래의 생식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의 번식과 생식이 가능할 때 최대한 시도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닉 로일 교수(행동생태학)는 “유연성이라는 개념은 유기체들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라며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유연성이 양육이나 생식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로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유연성 변화가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종양세포 거품처럼 터트려 암 치료한다

    종양세포 거품처럼 터트려 암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를 거품처럼 터트려 자연적으로 사멸하도록 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연구팀은 초음파를 쬐면 기포가 만들어지는 나노물질로 암세포막을 파괴해 암조직이 괴사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많은 연구자들이 세포괴사 현상인 ‘네크롭토시스’를 암치료에 활용하려고는 했지만 화학적이나 생물학적으로 이 현상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물리적으로 암세포를 터트려 네크롭토시스를 유도하기 위해 액체상태의 과불화펜탄을 탑재시킨 자기조립형 고분자를 만들었다. 이 고분자를 암세포로 침투시킨 뒤 초음파를 쬐어주면 과불화펜탄이 기체로 변하면서 부피가 팽창해 암세포막이 터지면서 괴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장암을 유발시킨 뒤 암조직이 폐로 전이된 생쥐에게 면역항암제와 함께 나노버블을 함께 투여한 결과 면역항암제만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의 무게가 97% 수준으로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와 동시에 종양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증가했고 대장암은 물론 전이된 폐암조직까지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 발견됐다. 박재형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네크롭토시스 현상을 이용해 항암 면역치료 연구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물은 태양계 초기부터 있었다…독일에 떨어진 운석서 ‘증거’ 발견

    물은 태양계 초기부터 있었다…독일에 떨어진 운석서 ‘증거’ 발견

    지난해 9월 중순 독일 북부 항구도시 플렌스부르크에 떨어진 한 작은 운석에서 태양계 초기부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왔다. 독일 뮌스터대 행성학연구소 연구진은 몇십억 년 전 형성된 이 운석에서 규산염과 탄산염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광물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때만 형성돼 우리 지구가 어떻게 바다를 얻게 됐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되는 이 운석은 당시 ‘쾅 소리를 동반한 하늘의 불덩어리’로 묘사된 한 유성이 하늘을 가로지르다 폭발하면서 떨어진 운석 파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폭 2.5㎝, 무게 24.5g의 이 검은색 운석은 며칠쯤 뒤 한 주민이 자택 정원의 잔디밭에서 발견한 것으로, 추락한 도시의 이름을 따서 플렌스부르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운석 플렌스부르크는 연구를 위해 뮌스터대로 보내졌는데 분석 결과, 이 운석은 극히 희소한 형태의 탄소질 콘드라이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뮌스터대 연구진은 전자현미경 분석을 통해 이 운석에서 규산염과 탄산염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 광물은 태양계 초기 지구형 행성들의 모체인 작은 미행성들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을 때만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애디 비쇼프 교수는 “플렌스부르크 운석은 45억6000만 년 전 초기 태양계에 액체 상태의 물을 지닌 미행성체들이 있었다는 점을 증명한다. 아마 이런 천체는 지구에도 물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런 운석을 연구하면 최초의 고체 물질 형성 과정과 작은 미행성체나 행성의 강착과 진화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운석협회가 발표하는 전문 학술지 ‘운석 회보 데이터베이스 저널(journal Meteoritical Bulletin Database)에 실렸다. 사진=뮌스터대(WWU)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 친서’ 닷새 만에…북한,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 3발 발사

    ‘김정은 친서’ 닷새 만에…북한,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 3발 발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친서를 보낸 지 닷새 만에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또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방사포 발사를 한 지 딱 일주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사체는 최대 190∼2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미군과 함께 이 발사체의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4일 함남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었다. 북한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또 동해로 발사체를 발사했다.북한의 도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남쪽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 2일 낮 12시 37분쯤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2발은 35㎞의 저고도로 240㎞를 비행했다. 연발 사격 시간은 20초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 등 지난해 집중적으로 시험 발사한 신무기를 실전 배치하기 전 단계의 성능 시험검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프·독 등 유엔 안보리 이사회 5개국,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성명에 반발인 듯 북 외무성 7일 “미국 사촉 받은 나라들”“무분별 처사, 중대한 반응 유발 도화선될 것”김여정 3일 “저능한 청와대, 겁 먹은 개”여기에다 계속되는 대북제재 등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지역 5개국이 5일(현지시간)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 성명에 대해 7일 담화에서 “미국의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었다. 대변인은 “방사포병의 통상적인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그 무슨 결의위반으로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우리 국가는 어떻게 지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3일 청와대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처음으로 담화를 발표해 “저능한 청와대”,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바보”, “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등 거칠게 대남 비방전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날인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올해는 전쟁의 비극을 되돌아보면서 안보와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면서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안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강한 유감’ 빼고 청와대 “북한 합동훈련, 평화 정착 도움 안돼”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일주일 만에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또다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북한의 반발을 감안한 듯 ‘강한 유감’, ‘강한 우려’와 같은 표현은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2월 28일과 3월 2일에 이어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말했다. 일본 “北, 탄도 미사일 추정 물체 발사”… 아베, 국가 안보리 개최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날 발사체에 대해 “탄도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발사체가 동해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일대를 지나는 선박에 주의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가 자국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정보 수집 및 분석을 빈틈없이 하고 자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NHK가 전했다. 또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번 북한의 행동은 우리나라(일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그간의 탄도미사일 등 거듭되는 발사를 포함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 심각한 과제”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호주머니에 착! 원하는 각도로 셀피 착착!… 작지만 뿌듯함이 착착착!

    호주머니에 착! 원하는 각도로 셀피 착착!… 작지만 뿌듯함이 착착착!

    2019년 하반기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가 출시됐을 때 혁신적이라는 찬사 속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은 “너무 무겁고 크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은 이러한 불만에 대한 응답과도 같다. 좌우로 펼치는 스타일의 갤럭시폴드는 7.3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276g에 달하는데, 위아래로 접히는 ‘조개폰’ 갤럭시Z플립은 6.7인치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183g에 불과하다. 갤럭시폴드를 불편하게 여겼던 이들을 향해 마치 “우리는 이렇게도 만들 수 있었어”라고 뽐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6.7인치·183g… 한 손에 ‘쏙’ 갤럭시Z플립은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의 딱 절반(가로 7.36㎝·세로 8.74㎝) 크기로 작아진다. 무게도 196g인 ‘갤럭시노트10+’보다 가볍기 때문에 바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절반으로 접히다 보니 주머니에 넣을 때 살짝 불룩한 느낌이 들지만 대신에 기존의 스마트폰처럼 바깥으로 삐쭉 나오지는 않는다. 손거울이나 화장품 케이스를 쥔 것처럼 한손에 쏙 들어오기 때문에 갤럭시폴드가 부담스러웠던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직접 만져 본 여성 지인들은 “디자인도 예쁘고 한손에 딱 들어와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갤럭시Z플립은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도 강점을 발휘했다. 원하는 각도에서 고정이 가능한 ‘프리스톱 힌지’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니은’ 모양으로 만든 뒤 탁자에 올려놓고도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평평한 곳에 올려놓으니 삼각대 없이도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테이블 근처에 갤럭시Z플립을 올려놓고 자신이 음식을 먹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을 때 유용할 듯했다. ●주름은 부담… ‘틱’ 올리는 손맛 없어 아쉬워 하지만 디스플레이 가운데로 보이는 주름이 가끔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플라스틱 소재를 쓴 갤럭시폴드와 달리 초박막유리(UTG)를 이용해 개선했다지만 주름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240만원에 달했던 갤럭시폴드보다 싸긴 하지만 갤럭시S20울트라(159만원)보다는 비싼 165만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하다. 옛날 폴더폰처럼 한손으로 ‘틱’ 올리는 손맛이 없고 두 손으로 펴야 한다는 점도 아쉽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당원에 ‘비례당’ 공 넘긴 민주당… 정의당은 참여 안 한다

    당원에 ‘비례당’ 공 넘긴 민주당… 정의당은 참여 안 한다

    12·13일 이틀간 모바일 전당투표 방침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 높아진 듯 정의당 “졸속 정치 가담 안 해” 결의문 與 참여 땐 중도 표심 향방 가늠 힘들 듯더불어민주당이 8일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두고 ‘꼼수정당’이라고 비판해 온 지도부의 부담이 커지자 결국 당원들에게 공을 넘긴 것이다. 같은 날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토론한 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늦게까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을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최고위에서)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문항은 오는 11일 최고위에서 정한 뒤 12, 13일 이틀에 걸쳐 모바일 전당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최고위원 7명 중 4명 이상이 연합정당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몇몇 참석자가 후보를 파견하는 형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계속 논의를 하다 결국엔 당원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전 당원 투표에 맡긴 이상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 의석 독식을 막기 위한 비례정당의 필요성이 줄기차게 언급돼 왔기 때문이다. 당원 투표에서 연합정당 참여가 결정되면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비례 후보를 파견하고 선거 뒤 복당시키는 방식으로 비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의당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명분 강화를 위해 다른 군소정당의 동참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미래당이나 녹색당의 참여를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특별 결의문을 내고 “스스로를 부정하며, 변화의 열망을 억누르고 가두는 졸속정치에 가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정당 참여를 검토하는 민주당에 대해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중도층 표심의 향방은 가늠하기 힘들다. 연합정당 내 비례대표 순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연합정당에 현역 의원이 1명도 가지 않았을 경우 비례투표 용지상 후순위 기호를 받게 돼 유권자들에게 민주당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구 한마음아파트서 자가격리자 이탈…고발조치 검토

    대구 한마음아파트서 자가격리자 이탈…고발조치 검토

    코호트 격리로 지정된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자가격리 기간 중 이탈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한마음아파트) 자가격리 상태에서 접촉이 있었는지 확인을 못 했지만, 1~2명 정도 자가격리 준수가 안 된 분들에 대한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코호트 격리했다. 한마음아파트는 대구시 소유로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다. 100세대 규모에 142명이 사는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2월13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집단 감염이 아파트 내부에서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본부장은 “아파트에 대부분 신천지 신도가 많이 살고 있고, 위치도 (신천지 대구)교회하고 굉장히 가까워서 아파트 내부에서나 교회를 통한 접촉이 상당히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교육센터라거나 다른 종류의 소규모 모임 상당히 있을 수 있어서 높은 감염률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종서도 ‘줌바’가 연결고리…천안·아산은 95%가 연관

    세종서도 ‘줌바’가 연결고리…천안·아산은 95%가 연관

    세종서 줌바 강사·수강생 4명 확진 세종에서도 ‘줌바’ 강습을 연결고리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0~50대 여성 2명은 도담동 피트니스센터에서 줌바 강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보건복지부 소속 20대 공무원도 같은 장소에서 강습을 받은 줌바 수강생이었다. 이들을 가르친 강사는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대구지역 강사 3명 등과 함께 워크숍을 한 뒤 이달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가 지난달 19~21일 접촉한 수강생 등은 이들 세 수강생을 포함해 55명으로, 50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나머지 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오늘 추가된 확진자 중 1명이 바이올린 강사”라면서 “그가 최근 접촉한 10여명도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강사가 참석했던 지난달 워크숍이 충남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된 통로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크숍 열흘 뒤부터 천안·아산에서 줌바 강사와 수강생 확진자가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줌바 강사 29명 중 지금까지 천안 3명, 아산 2명(1명은 경기 평택으로 이관), 세종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참석자 중 1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대구 강사 3명을 포함한 1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 강사 3명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이 강제 검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천안과 아산 코로나19 확진자의 95% 이상이 줌바 강사·수강생이거나 그들의 가족·지인들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얘길 왜 나에게 묻나?” 인터뷰 중 감독의 일침

    “코로나 얘길 왜 나에게 묻나?” 인터뷰 중 감독의 일침

    “난 야구모자를 쓴 수염 기른 아저씨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FC 감독이 한 말이다. 8일 축구팬 사이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3일(현지시간) 첼시와 FA컵 경기에서 패배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팀이나 당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는 질문을 받았다. 클롭은 단호했다. “그런 걸 왜 나한테 물어 보냐”는 답변을 했다. 클롭은 “(그 문제에 관한) 난 야구모자를 쓴 지저분한 수염 기른 아저씨에 불과하다”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때, 축구 감독의 의견을 묻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중요하지 않다. 나처럼 지식 없는 사람들이 얘기해봐야 뭐 하나. 그런 건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구단 차원에서 대비하고 있다” 정도로 넘어갈 수도 있는 답변이지만, 클롭은 코로나19 사태에 이런저런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은 되고 싶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자기 말이 갖는 무게와 자기 전문 영역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유럽까지 덮치며 유럽 대륙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평균 1천 명이 넘는 속도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장 먼저 일어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국 보건당국 통계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유럽에서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4천636명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는 197명에 이른다.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367명 추가 확인돼 국내 확진자가 713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6명 추가로 발생해 5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엔 이게 좋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얼마나 퍼질 것이다”등 일부 저명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혹은 각계 유명인사들이 전문가를 자처하며 확신에 찬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런 때일수록 저명한 인물의 말이라고 무조건 믿고, 크게 키우는 것보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유기견의 보은’…입양한 주인 암세포 발견한 개

    [반려독 반려캣] ‘유기견의 보은’…입양한 주인 암세포 발견한 개

    학대로 상처받은 개를 구해 가족으로 맞은 사람과, 새 주인의 몸을 갉아먹는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해 은혜를 갚은 개.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현실에 등장했다. 영국 켄트주에 사는 조엔 로웬(60)은 2018년 말 동물보호센터에서 굶주리고 상처입은 채 버려진 헬레닉 하운드 종의 개 한 마리와 마주쳤다. 수의사에 따르면 그리스의 거리에서 발견된 이 개는 발견 당시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몸무게가 평균 미만이었고, 갈비뼈가 부서지고 슬개골도 탈구된 상태였다. 수의사는 이 개가 전 주인에게 심각한 구타를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로웬은 곧바로 입양을 결심했다. 로웬은 새 반려견이 마음의 상처를 잊고 누구보다도 행복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며 보살폈다. 그러던 어느 날, 로웬은 소파에 함께 누워있던 반려견이 쉬지 않고 자신의 겨드랑이 아래쪽과 가슴 쪽으로 코를 바싹 들이댄 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반려견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수상함을 느낀 로웬은 그 길로 병원을 찾았다. 초반에는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20년 전 유방암 병력이 있던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정밀검사를 받았다. 결국 그녀는 유방암의 일종인 침윤성 소엽암 진단을 받았다. 침윤성 소엽암은 모유를 생산해내는 소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침윤성 유방암의 약 10%를 차지한다. 소엽암은 많은 경우 덩어리를 형성하지 않고 유방 조직 내에서 거미줄처럼 퍼져나가기 때문에, 유방촬영 또는 초음파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로웬은 2019년 7월 두 번째 암 제거 수술을 받았고,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뒤 반려견도 더 이상 그녀의 몸에 코를 대고 킁킁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로웬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반려견 ‘메니오스’가 아니었다면 나는 증상도 없이 퍼져간 암세포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면서 “반려견 덕분에 초기에 암을 발견했다. 수술을 마친 뒤 집에 오자마자 메니오스를 꼭 안아줬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월에 천안 줌바댄스 워크숍…코로나19 유입 통로였나

    2월에 천안 줌바댄스 워크숍…코로나19 유입 통로였나

    워크숍 참석한 세종 줌바 강사 코로나19 확진대구 지역 강사들도 참석…방역당국 조사 중 충남 천안과 아산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중심 연결고리인 ‘줌바댄스’와 관련해 대구를 포함한 각지의 줌바 강사들이 지난달 15일 천안에 워크숍 참석차 모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워크숍이 천안과 아산의 코로나19 유입 통로가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불당동 댄스학원 디바샵에서 줌바강사 워크숍이 열렸다. 당시 워크숍에는 모두 29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3명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강사였다. 천안 7명, 서울 8명, 청주 4명, 아산·세종·계룡 각 1명 등도 참석했다. 이날 세종시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1세 여성 줌바 강사도 워크숍 참석자였다. 이 여성을 포함해 참석자 중 천안 3명과 아산 1명 등 모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과 아산에서는 워크숍 열흘 뒤인 지난달 25일 47세 여성 줌바 수강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줌바 강사와 수강생 중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구 지역 강사들이 참석했던 만큼 이 워크숍을 통해 천안과 아산에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있다”며 “워크숍 참석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통보했는데 대구 지역 강사의 검사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구 지역 참석 강사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천안에서는 이날 줌바 수강생 23세 여성의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 들이받아 단순 사고일까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트럭 들이받아 단순 사고일까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 모아이 석상이 트럭에 부딪혀 부서졌다. 이 섬을 ‘라파누이’라고 부르는 원주민들은 석상 주변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모아이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일간 가디언과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에서 소형 트럭 한 대가 모아이 석상을 들이받았다. 석상은 쓰러졌고, 받침대도 파손됐다. 섬 주민인 남성 운전자는 문화재 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칠레 언론 비오비오칠레는 전했다. 칠레 본토에서 3500㎞가량 떨어진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외부세계에 알려졌다. 섬 전체에 1000개가량 있는데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모아이 석상을 관리하는 마우 에누아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 카밀로 라푸는 비오비오칠레에 “헤아릴 수도 없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아이 석상은 라파누이 사람들에게 종교적 가치를 지닌 신성한 조각”이라며 “이런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페드로 에드문드스 파오아 시장은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면서도 모아이 석상 주변의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에드문드스 시장은 이스터섬 인구가 2012년 8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늘었고, 월 평균 관광객도 1만 2000명에 이르러 문화재 관리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라푸 대표도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00년부터 1650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석상 가운데 가장 커다란 것은 74t 무게에 높이만 1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섬 전체에 거의 반지 모양으로 빙 둘러 세워져 있으며 모두 대양이 아니라 내지를 향해 세워진 것도 특이하다. 움푹 들어간 눈두덩과 길다란 귀, 무게가 많이 나가는 모자를 쓰고 있는 형상도 이채롭다. 라파누이 사람들은 조상들의 혼이 부활한 것으로 여길 정도다. 한편 영국과 칠레는 모아이 석상 가운데 가장 유명한 호아 하카나나이를 둘러싸고 외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1860년대 빅토리아 여왕에게 영국 해군 대위가 선물해 현재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칠레 정부와 이스터섬 당국은 2018년에 반환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섬 시장은 석상을 돌려주기보다 박물관이 재정 지원을 해줘 이 섬에 남아 있는 석상들을 보존하는 데 쓰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였나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였나

    쓰레기책/이동학 지음/오도스/276쪽/1만 6900원 2018년 7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100t짜리 컨테이너 51개를 실은 한국발 선박이 들어왔다. 컨테이너에는 한국 기업이 필리핀 기업과 손잡고 불법으로 수출한 쓰레기가 가득했는데, 대부분이 재활용이 안 되는 폐플라스틱이었다. 필리핀은 해당 컨테이너를 압류하고 한국 정부에 다시 가져가라고 요청했다. 필리핀 주민들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까지 벌이면서 ‘한국은 쓰레기 불법 수출국’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우리가 사용하고 난 뒤 남은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그저 ‘알아서 잘 처리되겠지’ 하고 생각할 뿐이다. ‘분리수거만 잘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법도 하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쓰레기책´에서 청년정치인 이동학씨는 2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며 목격한 쓰레기 문제를 풀어냈다. 저자는 2년여 동안 61개 나라 157개 도시를 돌면서 쓰레기가 부자 나라에서 가난한 나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봤다. 가난한 나라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동원됐다. 예컨대 필리핀 마닐라 교외에 있는 바세코 마을 아이들은 흙이 아니라 쓰레기 더미 위에서 논다.①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쓰레기를 쓰레기로 여기지 않는다. 이집트 카이로 외곽 모카탐 마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육도, 일자리도 충분치 않은 이곳에서 3만명가량의 ‘자발린’(넝마주이)이 매년 5000t 안팎의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잇는다. 이들의 월 소득은 5만원 정도다. 나라 간 쓰레기 이동 문제는 중국이 2018년부터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중국은 그때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56%의 쓰레기를 수입해 전기나 열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로 쓰고 재활용품을 만들기도 했다. 나라에서 나라로 쓰레기가 이동하는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이다. 쓰레기는 완벽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공장에서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분리해야 한다. 다른 나라로 수출해 버리는 게 원가가 더 싸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때부터 전 세계 쓰레기가 동남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으로 쏠렸다.저자는 여러 선진국이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목격했다. 예컨대 덴마크 코펜하겐은 상업폐기물을 유료화해 티켓으로 바꿔 주고, 재활용센터에 매주 일요일마다 300명이 방문한다. 아마게르 바케의 스키 소각장은 옥상과 외벽에 스키 슬로프를 설치하고, 80m 암벽등반과 산책코스 등을 마련해 지역 명물이 됐다. 독일의 ‘친환경 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지역 134개 카페와 빵집이 재사용 가능한 컵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컵에 QR 코드를 부착해 근처 아무 때나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② 이 밖에 브라질의 쿠리치바는 쓰레기를 가져오면 채소를 나눠 주고, 대만에서는 쓰레기 무게에 따라 포인트로 쓰레기봉투나 친환경 제품을 살 수 있다. 세계 각국을 돌아본 저자는 관련해 우리나라에 맞는 여러 아이디어도 내놨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학교에 가져오고 기업과 연계해 교육과 수익사업을 병행하거나, 노인들이 지역에서 환경 보안관으로 상주해 분리수거를 돕고 수익을 일정 부분 마을과 나누는 식이다. 또 인천 영종도를 ‘NO플라스틱섬’으로 선언하고 인천공항에서 프라이부르크 방식의 재활용 컵을 사용하는 방법 등도 제안했다. 아울러 장례식에서 그릇을 나눠 주고 수거해 설거지를 하는 공유설거지 회사 등 아이디어가 많다.저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고령화 문제에 관한 해답을 얻으려 세계 유랑을 떠났다가 쓰레기 문제가 워낙 시급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 유랑에서 돌아와 한국 상황을 살펴보니 여간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좋은 아이디어와 별개로, 우선은 시민들이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을 하는 게 가장 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 없을 정도로 초토화시키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이들 메뚜기떼는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접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지난 3일 ‘메뚜기떼 예방통제’에 관한 긴급통지문을 통해 “메뚜기떼가 이미 아프리카 동부에서 인도·파키스탄으로 번져 중국도 메뚜기떼 침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지역과 인접한 접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전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FAO는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앞으로 수주간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메뚜기떼는 오는 6월까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천 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 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 들어서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성, 산둥성, 허난성, 허베이성, 톈진 등 중국 10여개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손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원을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부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민주 “연합정당 주말 논의”… 정의 “비례·지역구 연대를”

    민주 “연합정당 주말 논의”… 정의 “비례·지역구 연대를”

    4·15 총선을 대비해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비례 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할지를 두고 각 당의 전략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무게 추를 옮기는 한편 선거연합의 또 다른 핵심인 정의당은 민주당에 ‘지역구 연대’를 몰아주고 ‘비례대표 무공천’을 요구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5일 민주당은 물밑에서 연합정당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계속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연합정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되거나 당론이 정해진 부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당 차원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연합정당과 관련한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의당 “與 비례 후보 안 내면 지역구 연대” 민주당은 현재 우희종·최배근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은 ‘시민을 위하여’와 과거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았던 하승수 변호사, 진보성향 원로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주권자전국회의 등이 주도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 중 어느 곳에 참여할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과 연결고리가 많지 않은 정치개혁연합보다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시민을 위하여’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둔 채 논의를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정당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정의당 합류가 선거연대 성사의 ‘열쇠’로 판단하고 있다. 시민을 위하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의당 참여가 선거연대를 완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방안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대신 정의당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그 표를 정의당·녹색당·미래당 등 군소 진보정당에 유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무공천에 대한 반대급부로 ‘지역구 선거연대’를 고려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고 진정성을 보이면 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았을 경우 ‘정의당은 무얼 할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지역구 연대를 두고 협상을 해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시민을 위하여 “민주만 참여해도 창당 진행” 한편 시민을 위하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성향 정당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특히 우희종 공동대표는 “민주당만 참여해도 창당 절차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저희는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상 비례민주당으로의 전환이 가능함을 시사한 셈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남북 정상 친서교환 어떻게?…국정원-통전부 ‘핫라인’ 무게

    남북 정상 친서교환 어떻게?…국정원-통전부 ‘핫라인’ 무게

    판문점 고위급 접촉 가능성도 제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청와대가 5일 발표하면서 친서가 오간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기원하는 친서를 전날 보내왔으며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하루 뒤 보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만 친서가 어떻게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저희가 유지하는 소통 채널을 통해서 받았다”고만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친서 루트는 당국 간 유지 중인 채널로 알고 있다”고 했다. 우선 친서가 오간 경로로는 국가정보원과 통일전선부 간 ‘핫라인’에 무게가 실린다. 정상 간 메시지 전달인 데다 북한이 최고지도자 관련 사안에는 특히 더 비밀을 유지하며 격식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은 과거에도 남북한 최고 지도자 간 소통에 활용됐다. 남북은 이 국정원-통전부 핫라인을 통해 2018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세 차례 정상회담 등 주요 사안을 물밑에서 접촉해 왔다.이번 친서 교환을 위해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인사가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내면서 판문점 채널을 이용했다. 윤건영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조의문을 받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측 인사가 판문점을 직접 찾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문점을 관리 운영하는 통일부도 이런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남북 간 소통채널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남북이 지난 1월 30일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한 만큼 이를 통한 친서 교환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것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상대로 비난을 퍼부은 담화를 발표한 다음날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벌서는 소년 곁 지키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괜찮아, 내가 옆에 있을게” 벌서는 소년 곁 지키는 견공

    한 소년이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뒤 벌서는 가운데 그 옆에 개가 다가와 앉아 있는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노워크에 사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지난 1월 말 페이스북에 위와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는데 해당 게시글이 뒤늦게 화제에 올랐다.이런 사진을 게시한 줄리언 스미스는 당시 “페이튼(3)이 레일리(5)에게 시비를 걸다가 짜증을 내서 ‘자기 방에 들어갈지 벽 앞에 서서 기다릴지 선택하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페이튼이 선택한 체벌은 서서 기다리기였는데 이 소년은 정해진 벽 앞으로 가서 선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이는 널리 알려진 훈육 방법의 하나로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거나 지나친 행동을 했을 때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 시간 반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흔히 ‘타임아웃’(격리) 훈육법이라고 부른다. 이 어머니는 또 “아들은 서러운 마음을 억제하면서 벽 앞에 섰는데 그때 ‘대시’(반려견)가 그 모습을 보고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러자 아들은 슬며시 대시의 머리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인 채 곁으로 끌어당겼다”면서 “그 모습을 보니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임아웃으로 우울한 아들에게 대시가 슬며시 다가간 모습은 무엇을 하든 함께인 이들의 관계를 아주 잘 보여준다. 대시는 아이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둘도 없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줄리언 스미스에 따르면, 대시는 생후 6개월 된 잉글리시 마스티프 견종으로, 앞으로 몸무게 100㎏이 넘을 때까지 자랄 수도 있다. 대형견이긴 하지만 성격이 매우 온순해 걱정할 일은 없다고 이 어머니는 주장했다. 그녀는 또 “대시는 아이가 자신에게 슈퍼히어로 의상을 입히는 장난을 치는 일이 있었는데 영문을 몰라도 함께 잘 어울렸다”면서 “대시는 덩치는 커도 마음씨가 착한 신사”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댓글란에는 “대시의 마음이 매우 따뜻한 것 같다”, “대시는 페이튼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는 등 28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자체도 4만9000건 이상 공유됐다. 이 어머니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어 지금도 놀랍다“고 말했다. 사진=줄리언 스미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 때문에 도쿄올림픽 딜레마… 문제는 돈이다

    코로나 때문에 도쿄올림픽 딜레마… 문제는 돈이다

    스포츠 도박업체는 개막 취소에 ‘베팅’ 日, 연기할수록 비용 눈덩이처럼 불어 취소되면 경제 손실 28조원에 달할 듯 가을로 연기 땐 NFL·NBA 개막 겹쳐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연기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데 이어 스포츠 도박업체들도 개막 취소에 더 무게를 두고 나서는 등 어두운 전망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관중 개최 제안까지 나와 어수선함을 더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쉽게 결론 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막대한 돈 문제도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IOC 집행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준비를 독려했다. 또 “IOC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해진 모든 조치를 보고받았다.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IOC의 공식 입장은 확고해 보이지만 미묘한 발언은 쏟아지고 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도쿄올림픽은 연기나 개최지 변경이 아니라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OC 부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명예위원인 케번 고스퍼(호주)도 파운드의 의견을 거들었다. 부정적인 언급이 나올 때마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를 일축해 왔지만 지난 3일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상 IOC가 취소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2020년 중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어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미묘한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는 ‘도쿄올림픽 개막 취소’에 대한 배당률을 높게 잡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올림픽 예선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올림픽 연기나 취소 등의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데는 넉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도 있지만 돈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두 1조 3503억엔(약 15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될수록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취소되면 허공에 날리게 된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4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 시 일본의 경제 손실 예상액이 2조 6000억엔(약 28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OC 또한 4년 주기의 올림픽 관련 수입 57억 달러(약 6조 7585억원) 가운데 73%를 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된다 해도 가을에 여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 방송사들은 막대한 중계권료와 광고 수익이 걸려 있는 미프로풋볼(NFL)과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새 시즌 개막, 미프로야구(MLB)의 포스트 시즌 등이 겹치는 10월에 올림픽을 중계하는 것에 난색을 드러낸다. 미국 내 하계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는 미국 내 광고로만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4839억원) 이상을 계약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그러자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되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제안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무관중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영국 사이클 대표팀 감독 스테픈 파크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 경우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입장권 수익 8800억원을 포기해야 하지만 중계권 수입이나 스폰서 수입, 올림픽 개최 비용 등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체육계 관계자는 4일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인류 축제이기 때문에 무관중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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