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게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성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논란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시댁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NC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296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옵서버(로버트 란자, 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리프) “당신이 바로 관찰자다. 당신은 매일, 매 시간, 10억분의 1초마다 우주를 만들어 간다. 그렇게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어디선가 존재하게 된다. 당신이 사랑했던 죽은 이들까지도. 그들은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만큼, 손에 쥔 이 책만큼 단단한 실체로서 다시 살아 걸어 다닐 수 있다.” SF계의 주요 4대상을 석권한 소설가 낸시 크레스와 ‘21세기 아인슈타인’ 로버트 란자가 2025년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펴낸 소설. 양자역학의 핵심인 ‘관찰자 효과’를 인간의 뇌와 의식에 적용한다는 대담하고도 아름다운 발상에서 출발한다. 552쪽, 2만 1000원. 울었던 자리마다 돌을 쌓으며(홍경희 지음, 걷는사람) “주저앉은 무기력 속/‘사람은 고쳐 쓰지 못한다’는 충고와 울분에도 찢기지 않는 껍질, 흔들리는 이빨이 있다//가난에도 절하고 돌멩이에도 절하며 내려놓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일어서는 게 시작은 아니지만/울었던 자리마다 돌을 쌓으며 바람 속에 몸을 던져도 그림자는 따라온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시인이 거칠고도 아름다운 공간에서 체득한 삶의 비탈과 상실, 그 너머의 회복을 ‘돌탑’을 쌓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엮었다. 시인은 섣불리 위로를 건네거나 화려한 수사로 슬픔을 장식하는 대신, 울음조차 스며들지 못하는 심연에 묵묵히 돌 하나를 내려놓으며 고통의 무게를 견딘다. 156쪽, 1만 2000원. 동글동글 양배추가 궁금해(천리야 글·그림, 권성지 옮김, 스푼북) “다섯 주가 지났어요. 파릇파릇하던 양배추 잎사귀에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리기 시작했어요. “앗, 초록색 애벌레가 잔뜩 생겼잖아!” 나는 잎사귀를 갉아 먹는 애벌레를 잡아 텃밭 구석에 떨어트려 놓았어요. 하지만 애벌레는 잡아도 잡아도 끈질기게 다시 나타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애벌레를 잡아먹는 거미와 호리병벌이 텃밭을 찾아왔어요. 덕분에 애벌레가 차츰 줄어들었답니다.” 작은 모종을 키우며 커다란 자연의 법칙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정보 그림책. 생태계의 순환과 자연의 법칙을 아이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알려준다. 아크릴, 수채 물감 등으로 그린 그림은 텃밭에 서 있는 듯 생생하다. 44쪽, 1만 5000원.
  • “옥상 지지대 미설치”… 광주 도서관 공사장 붕괴, 4명 사상

    “옥상 지지대 미설치”… 광주 도서관 공사장 붕괴, 4명 사상

    타설 중 2층~지하 연달아 무너져철골 구조물 인해 수색·구조 난항당국, 중처법·산안법 위반 등 수사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인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광주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 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도서관 2층 옥상이 갑자기 붕괴하며 지하층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97명 가운데 4명이 무너진 철골과 콘크리트 잔해에 매몰됐다.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파악됐다. 매몰자 중 옥상층에 있던 미장공 1명 등 2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오후 10시 현재 나머지 실종자 2명은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발생했다. 절반가량은 작업을 끝내고 양생까지 마친 상태였으며 나머지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층에서 작업 중이었다는 한 작업자는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려 놀라서 뛰쳐나왔는데 사고가 난 쪽은 먼지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런 사고를 본 것은 처음이라 온몸이 떨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옥상층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동바리 등 지지대가 일부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 공사 현장 관계자는 “관련 특허가 있어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관할 인력 전체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수색작업에 나섰다. 소방 대원 86명과 중장비 17대, 특수구조대, 구조견, 경찰 80여 명이 투입됐다. 무거운 철골 구조물 등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구조와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즉시 지역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현장을 찾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대본을 직접 지휘하며 추가 장비 투입과 안전하고 신속한 인명 구조를 지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공사를 전면 중지시키고 현장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중앙·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의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도 36명의 전담팀을 꾸려 업무상 과실치사상,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022년 9월 착공한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소각장 부지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의 하나다. 환경 오염 논란과 주민 집단 민원 등으로 지난 2016년 폐쇄된 소각장 부지에 지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총사업비 516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1만 1000㎡)로 올해 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공동 시공사 중 한 곳인 홍진건설의 모기업(영무토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공사가 중단됐다. 나머지 시공사인 구일종합건설이 지분을 인수받아 지난 9월 공사가 재개됐고,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공사장, 철근·콘크리트 뒤얽혀 구조작업 ‘난항’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공사장, 철근·콘크리트 뒤얽혀 구조작업 ‘난항’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이 대량의 철근과 콘크리트로 뒤얽혀 있어 매몰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붕괴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옥상부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층부에서 쏟아져 내린 대량의 철근과 콘크리트는 막바로 지상층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까지 무너뜨렸고 결과적으로 모든 잔해가 한꺼번에 지하층으로 쏟아져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크리트와 철근이 얽혀진 잔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굳어버리면서 구조대의 접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매몰자 3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를 투입해 수 톤 무게의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를 지상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잔해 속으로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절단기를 이용해 콘크리트와 연결된 철근을 하나하나 끊어내고 있다. 하지만 최대 두께 3m에 달하는 무거운 콘크리트를 지탱하기 위해 설치됐던 수 백개의 철근이 뒤얽혀 있어 육안으로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 1명을 구조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와 드론을 동원해 아직까지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소방대는 드론으로 잔해의 틈을 촬영해 분석하고, 열화상카메라로 체온 신호가 있는지 확인하며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매몰자들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4명의 매몰자 가운데 1명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2시 52분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끝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1명은 오후 2시 53분께 발견돼 구조 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안균재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육안으로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의 다리 일부가 보이지만 생존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콘크리트 타설 중에 발생한 사고인 탓에 철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절단 작업을 병행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고려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면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들어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했다.
  • 노동청,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중대재해법 조사 착수

    노동청,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중대재해법 조사 착수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매몰되는 등 사상자가 발생해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시작했다. 광주경찰청도 전담팀(TF)을 꾸려 업무상 과실치사상,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 범죄 혐의점 확인에 들어갔다. 전담팀은 형사기동대장(총경)을 팀장으로 중대재해 수사·과학수사·피해자 보호 담당 등 36명으로 편성됐다. 사고 현장은 상시 근로자 수·공사 금액 등 모든 기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처럼 공공 건설 현장인 경우 발주처인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의 관계자도 책임 소재에 따라 처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한 공사인 만큼 관계자 측 과실이 확인된다면 광주시 소속으로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시공, 감리, 설계 등 공사 직접 참여자뿐만 아니라 역할과 위임 내용 등에 따라 발주처 관련인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내국인 작업자 4명이 구조물 잔해에 매몰됐다. 매몰자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47세 남성 작업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나머지 3명 중 1명은 소방구조대가 육안으로 위치를 확인했으나 생존 반응이 없는 상태다. 다른 2명은 매몰 위치조차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시공사인 구일건설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날 무너진 콘크리트 타설층과 관련해 두께변경을 비롯한 설계변경은 없었다. 공사 현장에 받아들이는 레미콘에 대한 점도 측정 등 기본 사항에 대한 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타설에 나선 부위 공정은 이날부터 시작이었다. 전체 콘크리트 타설 공정 중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며 “공정 과정에서 특별히 더 많은 콘크리트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타설 부위 중 가장 두터운 부분은 330㎝”라고 덧붙였다. 지역 건축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에 특허 공법인 ‘데크플레이트 공법’을 적용하면서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도서관은 철근 자재인 데크플레이트를 철골 기둥에 용접, 지지대 없이 바닥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가 사고가 났다. 광주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특허 공법을 적용하는 공사도 구조물 하중을 임시로 받쳐주는 동바리를 구간별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고는 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중이 쏠려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신중한 파월?…미 금리 내렸지만 내년 전망은 안갯속

    신중한 파월?…미 금리 내렸지만 내년 전망은 안갯속

    연준 3연속 0.25% 포인트 인하한미 금리차는 1.25% 포인트로 좁혀져한은, 집값·환율에 인하 쉽지 않아미 증시 상승…코스피 하락 전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 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은행은 금리차와 환율 리스크 측면에서 한숨 돌릴 여지가 생겼지만, 집값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내년 금리 인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0월에 각 0.25% 포인트씩 인하한 뒤 올해 세 번째이자 3연속 금리 인하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이 이견을 냈다. FOMC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금리를 내려 냉각된 고용시장 부양에 무게를 뒀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뒀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제약하지도 않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금리 수준을 뜻해 내년 인하 방향은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인하 소식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 평균은 1.1%, S&P500지수는 0.7%, 나스닥 지수는 0.3% 올랐다. S&P500지수는 파월이 기자회견을 마쳤을 때 0.8%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28.32 포인트(0.68%) 오른 4163.32로 개시한 뒤 하락 전환해 4110.62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5.9원 내린 1464.5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오름폭을 키워 147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미 금리차가 축소됐지만 내년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환율과 집값 불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한은이 내년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현 수준(2.5%)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은 최근 고환율의 원인이 국민연금·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 등 ‘달러 수급’에 있다고 본다. 환율이 떨어지기 쉽지 않은 이유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여러 목적에 의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며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 흐름도 금리 결정의 변수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의 경우 10·15 이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영상] “한 발로 끝냈다”…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 장면 공개

    [영상] “한 발로 끝냈다”…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 장면 공개

    국내 드론 방산기업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이 실사격 시험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번 시연은 8일 충남 인근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이 현장을 참관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 발로 목표를 제거한 완벽한 시험이었다”며 “전력화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 “한 발로 목표 제거”…완벽 시연 자평 김동현 니어스랩 전략총괄 겸 부사장은 전날 공개된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연은 완벽했다. ‘원샷 원킬’로 카이든의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L3해리스의 콘스 무타리스, 알렉스 존슨 임원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국제 방산 협력의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니어스랩은 “이번 시험을 통해 카이든이 실전 투입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시속 250㎞ 돌파…소형·자율·군집 운용까지 카이든은 공중뿐 아니라 지상 위협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형 드론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를 넘고, 최대 사거리 5㎞ 내 목표를 스스로 탐지·추적·타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으로 짧은 대응 거리의 근접 방어 임무에 최적화됐다. 가로·세로 45.5㎝, 높이 40㎝로 작고 가벼워 현장에서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 카이든은 여러 대를 묶어 운용하는 ‘군집 비행’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소형화와 자동화, 군집 운용 능력을 동시에 구현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는 실질적 요격 솔루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비용 효율적 하드킬 체계”…다영역 방어망 통합 가능 니어스랩은 카이든이 독립적으로 운용될 뿐 아니라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체계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카이든은 전장 상황에서 기존 무기체계에 안정적으로 통합돼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항, 군사기지, 발전소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저비용 하드킬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드론 군집 운용을 통해 한 명의 병사가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전장 환경에서 효율적인 방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ADEX 공개 이후 성능 확장…전용 발사장치까지 개발 카이든은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니어스랩은 카이든을 ‘초고속 위협 무력화 드론’으로 소개하며 전용 발사장치 ‘카이든 런처’를 함께 선보였다. 런처는 무게 35㎏ 미만으로 설계돼 악천후 속에서도 원격 발사가 가능하며, IP65 등급의 방진·방수 보호장치를 탑재했다. 니어스랩은 “카이든 런처는 다중 유닛 구성이 가능해 광역 방어 임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산 무인 요격 기술, 글로벌 시장 주목 카이든은 올해 국제 기술상인 ‘에디슨 어워드’에서 자율보안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니어스랩은 현재 국내외 군사·안보 기관과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해외 방산기업과의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이든은 소형·자율·저비용이라는 세 가지 전장 트렌드를 모두 충족한 플랫폼”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드론이 직접 요격하는 시대” 현실로 카이든은 더 이상 개념 모델이 아니라 실전 배치를 앞둔 국산 요격드론으로 자리 잡았다. 소형화된 체계와 빠른 기동성, 자율 인공지능을 결합한 카이든은 앞으로 한국형 ‘드론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단독] 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서 목표물 명중…“한 발로 끝냈다” [밀리터리+]

    [단독] 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서 목표물 명중…“한 발로 끝냈다” [밀리터리+]

    국내 드론 방산기업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이 실사격 시험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번 시연은 8일 충남 인근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이 현장을 참관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 발로 목표를 제거한 완벽한 시험이었다”며 “전력화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 “한 발로 목표 제거”…완벽 시연 자평 김동현 니어스랩 전략총괄 겸 부사장은 전날 공개된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연은 완벽했다. ‘원샷 원킬’로 카이든의 성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L3해리스의 콘스 무타리스, 알렉스 존슨 임원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국제 방산 협력의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니어스랩은 “이번 시험을 통해 카이든이 실전 투입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시속 250㎞ 돌파…소형·자율·군집 운용까지 카이든은 공중뿐 아니라 지상 위협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형 드론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를 넘고 최대 사거리 5㎞ 내 목표를 스스로 탐지·추적·타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으로 짧은 대응 거리의 근접 방어 임무에 최적화됐다. 가로·세로 45.5㎝, 높이 40㎝로 작고 가벼워 현장에서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 이번 시연에 사용된 표적은 회수 편의를 위해 고정익과 쿼드콥터 구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으로 제작됐다. 일반 고정익 표적은 피격 즉시 추락하는 반면, 표적은 충돌 후에도 일정 시간 비행을 이어가도록 설계돼 영상에는 즉시 낙하하지 않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카이든은 여러 대를 묶어 운용하는 ‘군집 비행’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소형화와 자동화, 군집 운용 능력을 동시에 구현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는 실질적 요격 솔루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이 독립적으로 운용될 뿐 아니라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체계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카이든은 전장 상황에서 기존 무기체계에 안정적으로 통합돼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항, 군사기지, 발전소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저비용 하드킬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드론 군집 운용을 통해 한 명의 병사가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전장 환경에서 효율적인 방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비용 효율적 하드킬 체계”…다영역 방어망 통합 가능 카이든은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니어스랩은 카이든을 ‘초고속 위협 무력화 드론’으로 소개하며 전용 발사장치 ‘카이든 런처’를 함께 선보였다. 런처는 무게 35㎏ 미만으로 설계돼 악천후 속에서도 원격 발사가 가능하며, IP65 등급의 방진·방수 보호장치를 탑재했다. 니어스랩은 “카이든 런처는 다중 유닛 구성이 가능해 광역 방어 임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산 무인 요격 기술, 글로벌 시장 주목 카이든은 올해 국제 기술상인 ‘에디슨 어워드’에서 자율보안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니어스랩은 현재 국내외 군사·안보 기관과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해외 방산기업과의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이든은 소형·자율·저비용이라는 세 가지 전장 트렌드를 모두 충족한 플랫폼”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드론이 직접 요격하는 시대” 현실로 카이든은 더 이상 개념 모델이 아니라 실전 배치를 앞둔 국산 요격드론으로 자리 잡았다. 소형화된 체계와 빠른 기동성, 자율 인공지능을 결합한 카이든은 앞으로 한국형 ‘드론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 동해를 품은 화강암의 성채, 두타산이 빚어낸 천하 제일경

    동해를 품은 화강암의 성채, 두타산이 빚어낸 천하 제일경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솟은 두타산(1,357m)은 바다와 산, 협곡과 암릉이 동시에 어우러진 동해안 최고의 명산이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바다가 있고 북쪽으로는 깊은 계곡이, 남쪽으로는 태백산맥의 중첩된 산줄기가 이어지며 사방이 서로 다른 풍경으로 열려 있다.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교차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두타산은 사계절 내내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산이다. 예로부터 험준한 암봉과 깊은 계곡, 산성 유적과 사찰이 조화를 이루는 산으로 알려지며 동해안 산악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두타산의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과는 결이 다르다. 온몸이 바위로 짜인 듯한 암릉과 협곡이 곳곳에 펼쳐지며 능선을 따라 오를수록 시야는 점차 수직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해발 470m 지점에 조성된 마천루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로 수십 길 절벽이 곧장 떨어지고 협곡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로 이어진다. 빌딩처럼 솟은 암봉과 직벽 사이를 잇는 잔도형 데크 길은 두타산이 ‘바위의 성채’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실감하게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풍경은 평면적인 감상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생생한 위압감을 전한다. 두타산의 명소로는 단연 무릉계곡이다.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로 길게 펼쳐진 이 계곡은 기암괴석과 폭포, 소(沼)가 연이어 이어지며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룬다. 용추폭포와 쌍폭포, 선녀탕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여름에는 서늘한 청량감을, 가을에는 불붙은 듯한 단풍의 장관을 선사한다. 너럭바위 위를 얇게 흐르는 물줄기와 그 위에 층층이 뿌리 내린 소나무 숲은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타산의 가을은 화려함보다 깊이와 무게감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두타산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절경은 해발 550m 부근에 자리한 베틀바위다. 절벽 위에 또 다른 절벽이 덧쌓인 듯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 능선은 보는 순간 압도적인 스케일을 전한다. 산꾼들 사이에서는 ‘베틀릿지’,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장가계에 비유될 만큼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옛날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베를 짜고 하늘로 돌아갔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전망대에 서면 무릉계곡과 협곡, 수직 암봉들이 한눈에 펼쳐져 비현실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두타산 산행은 체력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관리사무소로 출발해 베틀바위, 산성터 등 협곡과 암릉, 계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정석 코스로 약 2시간부터 6시간 이상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경험이 있다면 베틀바위를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이 구간은 조망이 탁 트이고 바위 능선의 긴장감이 뛰어나 두타산의 진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만 두타산의 정상으로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 정상까지 방문할 계획이라면 댓재를 통해 정상을 먼저 방문한 후 산성길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두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청옥산이 완만한 육산의 듬직함을 보여준다면 두타산은 굴곡진 암릉의 역동성을 전면에 드러내며 전혀 다른 산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두타산 정상에 서면 북쪽 일부를 제외한 사방이 시원하게 열린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바다와 태백의 산줄기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와 산, 협곡과 암릉, 역사와 전설이 한데 포개진 이 풍경은 두타산이 왜 ‘천하비경’이라 불리는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사람의 발길이 여전히 쉽게 닿지 않는 깊은 골짜기와 수직 절벽이 공존하는 두타산은 오늘도 동해 위에 솟은 거대한 바위 성채처럼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동해를 품은 화강암의 성채, 두타산이 빚어낸 천하 제일경 [두시기행문]

    동해를 품은 화강암의 성채, 두타산이 빚어낸 천하 제일경 [두시기행문]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솟은 두타산(1,357m)은 바다와 산, 협곡과 암릉이 동시에 어우러진 동해안 최고의 명산이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바다가 있고 북쪽으로는 깊은 계곡이, 남쪽으로는 태백산맥의 중첩된 산줄기가 이어지며 사방이 서로 다른 풍경으로 열려 있다.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교차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두타산은 사계절 내내 전혀 다른 표정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산이다. 예로부터 험준한 암봉과 깊은 계곡, 산성 유적과 사찰이 조화를 이루는 산으로 알려지며 동해안 산악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두타산의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과는 결이 다르다. 온몸이 바위로 짜인 듯한 암릉과 협곡이 곳곳에 펼쳐지며 능선을 따라 오를수록 시야는 점차 수직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해발 470m 지점에 조성된 마천루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로 수십 길 절벽이 곧장 떨어지고 협곡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로 이어진다. 빌딩처럼 솟은 암봉과 직벽 사이를 잇는 잔도형 데크 길은 두타산이 ‘바위의 성채’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실감하게 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협곡 풍경은 평면적인 감상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생생한 위압감을 전한다. 두타산의 명소로는 단연 무릉계곡이다.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로 길게 펼쳐진 이 계곡은 기암괴석과 폭포, 소(沼)가 연이어 이어지며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룬다. 용추폭포와 쌍폭포, 선녀탕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여름에는 서늘한 청량감을, 가을에는 불붙은 듯한 단풍의 장관을 선사한다. 너럭바위 위를 얇게 흐르는 물줄기와 그 위에 층층이 뿌리 내린 소나무 숲은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타산의 가을은 화려함보다 깊이와 무게감으로 사람을 끌어당긴다. 두타산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절경은 해발 550m 부근에 자리한 베틀바위다. 절벽 위에 또 다른 절벽이 덧쌓인 듯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 능선은 보는 순간 압도적인 스케일을 전한다. 산꾼들 사이에서는 ‘베틀릿지’,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장가계에 비유될 만큼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옛날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베를 짜고 하늘로 돌아갔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전망대에 서면 무릉계곡과 협곡, 수직 암봉들이 한눈에 펼쳐져 비현실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두타산 산행은 체력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관리사무소로 출발해 베틀바위, 산성터 등 협곡과 암릉, 계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정석 코스로 약 2시간부터 6시간 이상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경험이 있다면 베틀바위를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이 구간은 조망이 탁 트이고 바위 능선의 긴장감이 뛰어나 두타산의 진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다만 두타산의 정상으로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 정상까지 방문할 계획이라면 댓재를 통해 정상을 먼저 방문한 후 산성길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두타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청옥산이 완만한 육산의 듬직함을 보여준다면 두타산은 굴곡진 암릉의 역동성을 전면에 드러내며 전혀 다른 산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두타산 정상에 서면 북쪽 일부를 제외한 사방이 시원하게 열린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바다와 태백의 산줄기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와 산, 협곡과 암릉, 역사와 전설이 한데 포개진 이 풍경은 두타산이 왜 ‘천하비경’이라 불리는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사람의 발길이 여전히 쉽게 닿지 않는 깊은 골짜기와 수직 절벽이 공존하는 두타산은 오늘도 동해 위에 솟은 거대한 바위 성채처럼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연임의 무게

    [데스크 시각] 연임의 무게

    10여년 만에 다시 금융부로 돌아왔다. 풍경이 익숙했다. 신한·우리·BNK금융지주의 수장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거나 그 문턱에 서 있었다. 한때 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정무·계파·주주·노조의 이해가 뒤엉킨 ‘전면전’이었는데, 이번엔 조용한 곳이 많았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일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한 인사는 핵심 주주(재일교포) 특성상 ‘그들만의 리그’에 가깝지만 10년 전 은행권을 출입할 때만 해도 지주 회장과 사장 간 경영권을 둘러싼 ‘신한 사태’ 여파는 대단했다. 그 격랑이 가신 자리에서 진 회장은 역대 최대 순이익(지난해 기준)과 조직 내 신망을 바탕으로 매끄러운 연임을 이뤄 냈다. 출입기자 당시 진 회장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이었는데 찾아가면 두 시간이 넘게 현안을 설명해 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자기 관리 능력과 재일교포 주주의 신뢰, 모두 그 연속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불명예 퇴진했던 KB금융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임자가 취임식에 참석해 후임자를 축하해 주며 사기를 건네주던 ‘사기 전달식’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을 정도였는데 양종희 회장 취임 때도 순탄하게 지나갔다.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도 빈대인 현 BNK금융지주 회장이 이어 가게 됐다. 정치권과 행동주의 펀드의 우려가 있었지만 내부 학벌 파벌을 잠재운 점,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발맞추는 정무적 감각, 꼼꼼하고 성실한 업무 스타일 등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 결정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회장은 순이익에서 압도적으로 은행에 쏠려 있던 구조를 바꿔 미래 설계를 다졌다. 그랬을 것 같다. 임 회장의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별명은 ‘임 과장’이었다. 실무 책임자인 과장처럼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고 각종 현안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조직원들은 ‘너무 많이 아는 장관은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금융위에서 제도나 정책 발표 뒤 브리핑 후에도 (세세한 현안까지 알아야 답할 수 있는) 일문일답까지 국장급에게 거의 맡기지 않고 기자들에게 막힘없이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했던 장관이었다. 점심 먹으러 나가는 시간도 아까워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나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을 정도로 유명한 워커홀릭이었다. 그랬던 임 회장이 장관에서 민간 금융권 회장 자리로 이동하며 얼마나 성과를 내려고 고심했을지 그려진다. 하지만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해서 금융권의 내일이 마냥 녹록한 것만은 아니다. 이익을 못 내면 자리에서 밀려나고, 규제를 어기면 강도 높은 제재를 감수해야 하며, 평판을 잃으면 고객과 시장이 등을 돌린다. 이익·규제·여론이 얽힌 ‘삼각 압박’ 안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인사 이벤트가 아니라 그 조직이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할지 보여 주는 신호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수익 자체를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자 장사’가 아닌 비금융 수익을 올리고 생산적·포용적 금융도 강화해야 한다. 규제 위반으로 제재를 받거나, 소비자 피해 이슈가 터져 사회적 공분을 사거나, 지배구조 문제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신뢰를 잃는 순간 임기 자체도 흔들린다. 그렇다고 보수적으로 경영하면 금융산업 전체의 혁신 속도가 늦어진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노련한 금융권 수장들이 연임 후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지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전략과 리스크 선호도, 조직문화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갖게 될 것이다. 결국 연임 여부가 아니라 연임 이후의 방향이 더 중요한 이유다. 그게 연임의 무게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남 몰래 ‘연탄봉사활동’[경제 블로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남 몰래 ‘연탄봉사활동’[경제 블로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직원들과 함께 남 몰래 ‘연탄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시기 중단했던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2023년부터 재개했고, 올해도 지난 8일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서울연탄은행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취약가구에 연탄을 배달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총재를 비롯해 국·실장 등 총 5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연탄 기부는 2023년에 6만장, 2024년에 4만 5000장, 올해 4만 4000장(직접 배달 2000장)으로 누적으로 총 15만장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은은 쌀, 귤, 라면 등도 연탄은행을 통해 취약가구에 기부했습니다. ●서울연탄은행과 함께 누적 15만장 기부 이날 행사에 앞서 서울연탄은행 연탄교회 허기복 목사는 “우리도 은행이다. 한국은행과 관계가 깊다”고 강조했고, 이 총재 역시 “한국은행은 연탄은행과 끈끈한 관계”라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이날 취약가구에 배달된 연탄은 총 2000장. 연탄 배달은 2~3장, 4~6장, 8장 단위로 배달하도록 돼있었는데 연탄 한 장이 3.56㎏이어서 임직원들이 연탄을 실어 나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는 후문입니다. 190㎝가 넘는 장신을 자랑하는 이 총재는 약 28㎏에 달하는 8장 짜리 연탄을 연신 실어 날랐다고 하네요. 허 목사는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65일 또는 36.5도 체온과도 비슷하다”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여기 온 사람들은 승진한다는 소문을 들어서 많이 왔느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은 임직원 자율기부 참여율도 올해 79.9% 이 총재는 2022년 4월 취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자율기부도 독려해왔습니다. 매년 11월 자율기부 특별기간을 운영해 임직원들로부터 성금을 모금했는데 2022년 40.7%였던 기부 참여율이 꾸준히 올라 올해는 79.9%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2022년 884명이 참여했던 2022년 이후 매년 참여자 수가 늘어 올해엔 총 1708명이 참여해 1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모금된 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주요 사회복지 단체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와 한은 임직원들의 남몰래 봉사활동과 자율기부가 연말을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 이영봉 경기도의원, GTX-C 조속 착공 촉구 시민 결의대회 참석

    이영봉 경기도의원, GTX-C 조속 착공 촉구 시민 결의대회 참석

    경기도의회 이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2)은 12월 4일 의정부문화역 이음(모둠홀)에서 열린 ‘GTX-C 조속 착공 촉구 시민 결의대회’에 참석해, GTX-C 노선의 신속한 착공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함께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 이 의원, 오석규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4), 김연균 의정부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9명,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GTX-C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 낭독과 구호 제창, 퍼포먼스 등을 통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GTX-C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조속한 본공사 착공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GTX-C는 경기북부와 의정부의 교통 격차를 해소하고 수도권 균형발전을 실현할 핵심 국가철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1월 착공기념식 이후 실제 공사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오늘 시민 결의는 GTX-C 조속 착공을 원하는 시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정부에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GTX-C 사업 지연의 근본적인 책임은 궁극적으로 지난 정부의 무책임한 사업 관리와 결단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도, “현 정부는 의정부와 경기북부가 안보, 규제, 교통 소외 등으로 감내해 온 특별한 희생을 보상하고 정당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TX-C 노선은 덕정~의정부~서울~수원·상록수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경기북부 교통 격차 해소와 수도권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핵심 국가철도사업이다. 이 의원은 “GTX-C는 단순한 교통망이 아니라 경기북부의 산업·주거·일자리·인구 구조 전반을 바꾸는 국가적 전환 사업”이라며, “그만큼 정부의 책임과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착공기념식만으로는 도민의 교통 불편과 지역의 구조적 불균형은 단 한 걸음도 해소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형식이 아닌 실질, 선언이 아닌 집행으로 정부가 책임 있는 착공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폭풍우·동물원… 경이로운 무대, 사력 다한 배우들 열연 빛났다

    폭풍우·동물원… 경이로운 무대, 사력 다한 배우들 열연 빛났다

    영상·조명·퍼펫 등 무대장치 총동원세트 이동하고 별·물고기까지 표현배우·퍼펫티어들 쉴틈없이 움직여‘파이’ 역 맡은 박정민·박강현에 호평 “전부 다 말씀드릴게요. 왜냐하면, 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당신도 신을 믿게 될 테니까요.” 바다에서 표류하다 살아남은 인도 소년 파이의 침대가 조그만 나룻배로 바뀌면 하얀 벽과 바닥은 망망대해가 된다. 하얀 별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 바닷속을 유영하는 밝은 초록 물고기 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하늘, 세찬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이 모든 것이 조명 기술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생생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시작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에게 부커상(2002년)을 안긴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2019년 무대화하면서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이어 202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고,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에서 모두 무대디자인상, 조명상을 품에 안았다. 국내 초연은 권위 있는 공연계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 상을 받은 이유가 비로소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파이의 가족은 캐나다 정착을 꿈꾸며 동물들을 싣고 화물선에 올랐다. 태평양을 건너다 폭풍우를 만나고 파이는 겨우 구명보트에 옮겨 타 목숨을 건졌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파이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생존을 건 여정을 한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는 뮤지컬 분야로 검색되지만 음악과 노래가 중심이 아니다. 연극 장르에 가깝지만 영상과 조명, 퍼펫(인형) 같은 모든 무대 장치를 총동원한 공연은 연극으로 한정짓기에도 아쉬울 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폰디체리의 동물원과 광활한 바다, 멕시코 병원을 오가며 숨 가쁘게 오갔다. 문과 창만 있는 하얀 병실 벽은 동물원 장면에선 새들이 날아다니는 새장과 기린이 불쑥 머리를 들이미는 창살이 됐다. 바다 장면으로 옮겨가면 뭉게구름 피어오른 하늘, 별이 가득한 밤으로 변신했다. 바닥엔 물고기 떼가 무리 지어 다니고 배의 움직임에 맞춰 파도가 출렁거렸다. 조명과 영상이 정교하게 구현되면서 만들어낸 효과다. 2층 앞 좌석(파노라마석)은 이런 무대 효과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세 명의 퍼펫티어(인형을 움직이는 배우)가 ‘열연하는’ 파커는 어슬렁거리는 모습이나 먹이를 공격하는 자세, 입과 꼬리 움직임이 모두 호랑이 그 자체다. 쪼그린 자세로 15㎏에 달하는 인형 무게를 견뎌야 하는 ‘심장’ 부분의 퍼펫티어는 숨을 쉬듯 등뼈를 들썩거리며 파커가 살아있는 듯 착각하게 한다. 퍼펫티어들과 배우들은 세트를 이동하고 별과 물고기 등을 표현하는 등 할 일이 많다. 무대 위 움직임이 눈에 빤히 보이지만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거슬리지 않는다. 파이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의 열연은 그야말로 ‘말해 뭐해’다. 극 초반엔 17세 소년의 말투와 장난기를 장착한 그는 파커와 대치하거나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선을 붙잡는다. 온몸이 땀에 젖고 얼굴은 눈물콧물 범벅인 상태로 “왜 날 시험해요? 전생에 내가 죄라도 지었어요?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라고 절규할 때는 처절한 상황에 동화된다. 또 다른 파이, 박강현을 향한 관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는 공연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아 공연장을 나서면 배우들의 성대와 체력을 걱정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 ‘늘렸다 줄였다’ 오락가락 가루쌀 농정… 혼란에 빠진 농심

    정부가 밀가루 대체와 쌀 수급 안정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가루쌀(분질미) 전략 작물 육성 정책’이 2년도 되지 않아 흔들리고 있어 농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정책에 적극 호응했던 전남 지역 농가들의 시름이 특히 깊어지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23년 가루쌀을 전략 작물로 키우기로 하고 전국 재배 면적을 2000㏊에서 올해 1만 5800㏊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2027년까지 연 20만t을 수확해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쌀 최대 생산지인 전남 농가들이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했다. 올해 4400㏊ 규모에 57개 농가가 재배에 참여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냉담한 시장 반응으로 재고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생산 목표를 급격히 낮추기 시작했다. 2025년 생산 목표는 원래 7만 5000t이었으나 4만 5000t으로 약 40% 줄였다. 2025년 기준 재배 면적 목표 역시 9500㏊로 약 40% 하향 조정됐다. 내년에 30~40% 추가 축소될 전망이다. 급격한 정책 변화는 농민들에게 혼란과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해남군에서 가루쌀을 재배한 한 농민은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여 놓고서는 이제 와 갑자기 방향을 바꾸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윤세주 강진군농민회장은 “농정 신뢰가 붕괴됐다”고 꼬집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루쌀 육성 정책이 높은 단가와 소비 확대 부진, 가공업체의 외면 등으로 실패한 농정의 전형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특히 이번 정책은 수입 밀 대체라는 본래 목표와 달리, 한정된 수요처를 놓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 구도를 만드는 등 전략작물이 기존의 국산 농산물 산업 기반을 흔들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가루쌀 육성에 무게를 실으며 국산 밀 산업은 재고 폭증과 생산량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었다”면서 “정부가 전략작물 지원 정책을 재점검하고, 국산 밀과 가루쌀이 상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기관사 입건 제외…“과실 적용 어려워”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기관사 입건 제외…“과실 적용 어려워”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선 철도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기관사를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현장 재연 등 종합적인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기관사에게 형법상 주의 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8일 “현재까지 확인된 진술과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 시점에 기관사에게 사상 사고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주의 의무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사는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소음 측정과 열차 접근 상황 재연 등 다각적 분석을 진행해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기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하지만 혐의 적용은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도급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대구본부와 수급인 하청업체 등 안전 관리 의무를 진 관계자들은 형사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장 1명과 직원 3명, 사고 구역 작업을 맡은 하청업체 대표 1명과 작업 담당자 2명 등 총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이들은 작업자 안전 확보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선로 작업을 진행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도급·수급 구조에서 안전 대책 협의, 위험 요소 설명, 작업 승인 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피의자들 가운데 한국철도공사 용역 설계 담당자, 하청업체 소속인 작업 책임자와 철도 운행 안전 관리자 등 3명은 지난 5일 구속됐다. 코레일 대구본부장과 안전 연구원 대표 역시 안전 관리 총괄 의무의 핵심 책임자로 분류돼 수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산업 안전 재해에 해당해 경찰은 노동청과 병행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관련 기관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 안전 보건법 위반 여부는 노동청에서 별도로 조사가 진행되는 구조라 검찰 송치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다”며 “수사 일정에 따라 대표나 본부장을 제외한 일부 피의자는 분리 송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 8월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선로 근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현장 근로자 5명이 다쳤다. 숨지거나 부상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은 당초 해당 업체가 작성한 작업 계획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으로 드러났다.
  • ‘정국과 열애설’ 에스파 윈터, 첫 공식석상서 팬 향해 “울지 마”

    ‘정국과 열애설’ 에스파 윈터, 첫 공식석상서 팬 향해 “울지 마”

    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가 방탄소년단(BTS) 정국과의 열애설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첫 공식석상에서 팬들과 만났다. 6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에스파의 대면 팬사인회에서 윈터는 빨간색 니트에 리본 핀을 꽂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윈터는 팬들이 건넨 머리띠를 착용해 보는 등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던 중 울고 있는 한 팬을 발견하고 “울지 마”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윈터는 앞서 지난 5일 정국과의 열애설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강아지 얼굴 모양 타투를 새겼다, 유사한 팔찌·인이어·슬리퍼를 착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열애설이 확산됐다. 또 정국이 군 복무 기간 중 에스파 콘서트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재조명되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또 두 사람의 SNS 아이디 앞부분이 비슷하다는 점 등도 열애설에 무게를 더했다. 정국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윈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과 관련한 문의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국은 과거 배우 이유비와 열애설에 휩싸였을 당시 소속사를 통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2023년에도 반복되는 열애 의혹에 대해 “여자친구 없다. 일만 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윈터 역시 지난해 엔하이픈 정원과의 열애설을 초고속 부인하며 “악의적 사진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6월 전역한 정국은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준비 중이다. 에스파는 올해 월드투어를 마치고 ‘2025 마마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내년 정규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죽는 순간까지 여성이길 원했다”… 대법원 판례 뒤집은 ‘최초 성전환자 부검 사건’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001년 3월 3일 오후 1시 울산 울주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97.5㎞ 지점. 도로 청소하던 환경미화원이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는 알몸의 여성을 발견했다. 걸친 것은 검은색 스타킹이 전부였다. 목에는 2m가량의 검정 끈이 감겨 있었다. 목 주위를 여섯 바퀴나 휘감고 있었다.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 정황상 타살 가능성이 커 보였다. 다행히 그녀의 몸은 타살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여성의 몸에서는 정액이 검출됐다. 목이 졸려지는 순간 방어한 흔적 탓인지 목 주위 피부가 벗겨진 큰 상처도 보였다. 피부 밑 출혈도 심했다. 누군가가 강하게 목을 졸랐다는 증거다. 얼굴엔 심한 울혈(피가 흐르지 못해 생긴 피멍)이 있었고 눈꺼풀 결막에는 일혈점(내부 출혈에 따른 좁쌀 같은 반점)이 생겼다. 한눈에 봐도 외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가 분명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검의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뱃속에는 자궁도 난소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궁적출술 같은 것을 받은 흔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성의 바깥쪽 생식기 모양은 여성이 맞았지만, 어딘가 일반적인 여성의 그것과는 좀 달라 보였다. 또 치골 뼈 주위에는 큰 수술을 받은 듯한 자국이 선명했다. 오른쪽과 왼쪽 가슴에는 각각 250㏄와 230㏄의 실리콘 주머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의학적으로 성(性)을 구별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자궁과 같은 내부 생식기관, 성기와 같은 외부 생식기관, 마지막으로 염색체가 일치하는지다. 그런데 부검대 위 여성은 속은 남성, 겉은 여성이었다. 국과원은 염색체 분석에 들어갔다. 치아의 법랑질에 있는 단백질인 애멜로게닌을 떼 검사한 결과 피해자의 23번째 성염색체에선 남성(XY) 염색체가 나왔다. 부검 후 경찰의 지문감식 결과도 남성이었다. 52세 남성 N씨로 판명됐다. 이 부검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자 부검 사례로 기록됐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성이 호적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1차 정리됐다. 명쾌한 부검 결과와는 달리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죽은 사람의 몸에서 나온 정액을 통해 용의자의 DNA를 채취하기는 했지만 경찰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그나마 용의선상에 올릴 대상이 하나둘 무혐의가 확인되면서 사건은 영구 미제로 빠지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N씨의 비명횡사를 더 원통하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범인을 잡는다 해도 ‘살인’ 혐의는 처벌할 수 있지만 ‘강간’ 혐의는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형법 제297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뒤집어 보면 피해자가 ‘부녀’가 아니라면 가해자를 강간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법적 선택은 ‘강제추행’. 일반적으로 강제추행을 했을 때 받는 형량은 6개월~2년으로 강간을 했을 때 받는 기본 형량 2년 6개월~4년 6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형량이 가벼우면 죄를 대하는 사회적 무게감도 범죄자들의 죄책감도 가벼워지기 마련. 이런 이유로 성전환자들은 사회에서 성폭력에 노출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강간하더라도 동성을 상대로 한 추행 정도로 치부하는 게 이 사회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여가 지난 2008년 6월 18일. 전남 광양경찰서 형사계에 이 모(당시 39세) 씨가 폭행 혐의로 붙들려 왔다. 이 씨는 자신이 평소 따라다니던 식당 여종업원 하 모(43) 씨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이를 따지러 온 하 씨의 아들과 친구를 때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서에서 이 씨는 “무단침입은 물론 폭행 혐의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가 성폭력 전과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경찰은 하 씨 집 앞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이 씨의 구강 상피세포를 국과원에 보냈다.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씨의 상피세포 유전자형이 7년 전 N씨 시신에서 발견됐던 정액의 유전자형과 일치했다. 7년간 풀리지 않던 강력범죄의 미스터리는 이렇게 우발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흘렀다. 죽은 N씨가 반길 만한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호적상 남자 성전환자라 해도 강간의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 대법원은 “피해자는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서 성적 정체성을 갖고 살아오던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여성으로 성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다면 형법이 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996년 비슷한 사건에 대해 “성염색체가 남성이고 여성과 내외부 성기의 구조가 다르며 여성으로서 생식능력이 없는 만큼 성전환 피해자는 부녀로 볼 수 없다.”고 했던 법원 판결을 180도 뒤집은 것이었다. N씨 시신 부검에 참석했던 법의관은 “성전환자에 대한 개인적 편견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면서 “뒤늦게나마 억울하게 숨진 N씨가 한을 풀게 된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사회적 편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의 수리 기간과 비용도 ‘넘사벽’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Spirit of Georgia)가 수리 및 복구 작업을 마치고 11월 6일 작전상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보유한 20대의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2021년 9월 14일 착륙 사고로 심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B-2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도중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왼쪽 메인 착륙 장치의 문제가 생기면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제는 ‘귀하신 몸’의 수리였다. 사고 이후 미 공군은 기체를 노스럽그러먼 정비센터를 옮겨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갔고 이 기간은 무려 4년이 걸렸다. 여기에 애초 추정 수리 비용은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정도였지만 4단계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최종 2370만 달러(약 348억원)로 불어났다. 이처럼 수리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B-2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2의 대당 가격은 무려 21억 달러(약 3조 870억원)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약 19억 달러)보다 비싸다. 노스럽그러먼이 제작한 B-2는 위에서 보면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데 그 진가는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때 드러났다. 당시 7대의 B-2가 주둔지인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GBU-57을 성공적으로 투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B-2는 지금까지 총 21대가 생산됐으며 이 중 한 대는 지난 2008년 괌에서 추락했다. 또한 각각의 B-2는 미국 각 주의 이름을 따 명명되는데, 이번에 복귀한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14번째 생산된 기체다.
  •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밀리터리+]

    ‘대당 3조’ 美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4년 수리 비용은 얼마? [밀리터리+]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의 수리 기간과 비용도 ‘넘사벽’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공군은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Spirit of Georgia)가 수리 및 복구 작업을 마치고 11월 6일 작전상태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보유한 20대의 B-2기 중 하나인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2021년 9월 14일 착륙 사고로 심한 손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이 B-2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착륙하던 도중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왼쪽 메인 착륙 장치의 문제가 생기면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문제는 ‘귀하신 몸’의 수리였다. 사고 이후 미 공군은 기체를 노스럽그러먼 정비센터를 옮겨 본격적인 수리에 들어갔고 이 기간은 무려 4년이 걸렸다. 여기에 애초 추정 수리 비용은 1000만 달러(약 147억원) 정도였지만 4단계에 걸쳐 진행된 작업으로 최종 2370만 달러(약 348억원)로 불어났다. 이처럼 수리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이유는 B-2 자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용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B-2의 대당 가격은 무려 21억 달러(약 3조 870억원)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약 19억 달러)보다 비싸다. 노스럽그러먼이 제작한 B-2는 위에서 보면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데 그 진가는 지난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 때 드러났다. 당시 7대의 B-2가 주둔지인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GBU-57을 성공적으로 투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B-2는 지금까지 총 21대가 생산됐으며 이 중 한 대는 지난 2008년 괌에서 추락했다. 또한 각각의 B-2는 미국 각 주의 이름을 따 명명되는데, 이번에 복귀한 스피릿 오브 조지아는 14번째 생산된 기체다.
  • [열린세상] 적에서 친구로, 시리아와 러시아

    [열린세상] 적에서 친구로, 시리아와 러시아

    12월이 다시 찾아오며 우리나라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로 인해 촉발된 정치적 위기가 1주년을 맞았다. 동시에 올해 12월은 아시아 대륙 반대편의 한 국가에서도 큰 정치적 격변이 벌어진 지 1년이 되는 시점이다. 2024년 12월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가 레반트 해방위원회(HTS) 주도의 반군에 함락되며 50년 가까이 시리아를 통치해 온 아사드 정부가 결국 무너졌다. 아사드 정부의 몰락은 2011년부터 13년을 이어 온 참혹한 시리아 내전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부자 세습을 하며 잔혹한 공포 통치를 해 온 아사드 정부는 2011년 시리아에도 아랍의 봄이 당도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해산하려 했으나, 이는 시리아의 고질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종파 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인구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자체적인 무장대를 조직하고 여타 수니파 아랍 국가들, 튀르키예, 서방세계의 지원을 받으며 아사드 정부를 압박했다. 백척간두에 놓인 아사드 정부를 구원한 세력은 러시아였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이 임대한 시리아 라타키아 해군기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야만 했다. 2015년 시리아에서 출격한 러시아 공군은 주요 토벌 대상인 이슬람국가(IS)는 물론이고 여타 시리아 반군을 향해서도 공습을 가하며 아사드 정부를 구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러시아의 지원에 힘입어 아사드 정부는 일부 반군 통제 지역을 제외한 시리아 주요 도시를 전부 수복했다. 그러나 아사드는 자신의 근본적 취약점까지 해결할 수 없었고, 2024년 11월 말 HTS 반군이 진격을 시작하자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수니파 세력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리아 정부가 들어섰다. 여전히 문제가 산적한 새로운 시리아 정부의 행보 중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러시아와의 관계다. 이들은 과거 반군 시절에 아사드군을 도와 자신들을 맹폭격한 러시아를 좋아할 수 없었다. 러시아 공군이 병원을 비롯한 민간 시설까지 폭격 대상으로 삼는다며 국제 여론에 호소하기까지 했다. 자연스레 정권 교체에 따라 시리아의 러시아군도 철수하고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에 커다란 타격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마스쿠스 함락 1년이 지난 지금 시리아의 새 대통령 아메드 알샤라는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화기애애하게 사진까지 찍었다. 두 정상은 러시아군 기지 문제도 ‘계속 논의 중’이라며 유예했다.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시리아와 러시아라는 ‘국가’는 서로를 계속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오히려 남부 지역에 이스라엘군이 진출해 안보 위협이 가시화되자 시리아는 러시아군을 다시 불러들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내전에서 서로 총부리를 겨눈 원수였지만 현실 정치의 무게는 전투의 열기보다 훨씬 냉엄했다. 물론 시리아와 러시아의 새로운 관계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푸틴도 알샤라도 ‘의리’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정치적 이익이었다. 세계 경찰로서의 미국 역할이 축소되고 각국의 지정학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제 관계의 변화무쌍함은 점점 더 일상적인 풍경이 돼 가고 있다. 시리아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특정 국가나 지도자가 우리 내부 정치를 세세히 들여다보며 흉계를 꾸미거나 혹은 의리를 지켜 줄 것이라고 믿는 시각이 남아 있다. 물론 국제 관계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그런 흉계나 의리가 실제로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떤 결정이든 냉정한 이해득실 계산 끝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리아 정부가 자신들을 폭격했던 러시아군을 다시 불러들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현실이 그 단적인 예다. 임명묵 작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