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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흙 처리 불투명…오염수는 올여름 방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흙 처리 불투명…오염수는 올여름 방류

    일본 도쿄전력이 올해 안에 추진하려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하에 있는 고방사성 흙 회수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일 NHK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전 고방사성 흙 회수 작업과 관련한 모의실험을 실시하는 등 작업 방법에 관한 충분한 검증을 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규제위의 인가를 받아 고방사성 흙을 처리하려는 도쿄전력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제1원전 ‘폐로’(廢爐) 작업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 대응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부지 내 2개 건물 지하로 옮길 때 발생한 고방사성 흙을 보관 중이다. 흙은 2850개 포대에 담겼고 무게만 41t이다. 이 흙에는 방사성 물질을 흡착하기 위해 넣은 제올라이트라는 물질과 활성탄이 들어가 있다. 특히 흙 포대의 표면 방사선량은 시간당 4.4㏜(시버트)에 달하며 이는 사람이 2시간 정도 가까이 있으면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방사선 차단 효과가 있는 수중에서 원격조작 로봇을 사용해 제올라이트 등을 호스로 빨아들여 보관 용기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규제위는 일부 작업에 사람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모의실험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도쿄전력은 모의실험을 실시했지만 이 실험이 올여름 이후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수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정대로 올여름쯤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후쿠시마 앞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작업을 지난달 25일 완료했다. 이후 6월쯤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 내용을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발표되면 7월쯤 방류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28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봄부터 여름 무렵이라고 밝힌 스케줄에 따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 스쿨존 음주단속 하루 평균 50건 적발…우회전 일시 정지는 ‘단속’보다 ‘계도’에 무게

    스쿨존 음주단속 하루 평균 50건 적발…우회전 일시 정지는 ‘단속’보다 ‘계도’에 무게

    경찰이 지난달 13일부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실시한 음주운전 단속 결과, 모두 167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대전 서구 둔산동의 스쿨존에서 음주운전으로 배승아양이 사망하는 등 대낮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자 주·야간을 불문하고 ‘음주운전·스쿨존 법규 위반’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경찰청 주관 전국 일제 단속은 세 차례 주간에 실시해 모두 167명을 적발했다”며 “한 번 단속할 때 평균 50명 이상이 적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승아양 사고 이후에도 평일 낮시간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매주 목·금요일 이뤄지는 경찰청 주관 일제 단속을 포함해 지난달 13~27일까지 전국 시·도 경찰청이 주관한 음주단속에서는 모두 5484명이 적발됐다. 아울러 윤 청장은 최근 운전자들 사이에 논란에 되고 있는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단속과 관련해 단속보다는 계도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하나의 교통 문화가 바뀌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다”며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정 정도 수긍하고 있다. 계도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일시정지 문화에 익숙해졌다고 판단되면 계도에서 단속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회전 신호등 설치와 관련해서는 “예산 확보를 통해서 점차 늘려가야 할 부분”이라며 “횡단보도가 있다고 해서 100% 설치하기는 어렵고, 보행량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수백억 차익’ 김익래·김영민 vs 주범 의혹 라덕연… SG배후 진실공방

    ‘수백억 차익’ 김익래·김영민 vs 주범 의혹 라덕연… SG배후 진실공방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배후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주범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인 라덕연 회장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등 주가 폭락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해 거액을 챙긴 해당 주식 대주주들을 지목하고 나서면서 사건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16년 전에도 다우데이타 주식을 폭락 직전 매도해 4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이번 대규모 주가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매수·매도가를 정해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거래 방식을 통한 주가 조작, 주가 폭락 직전 대주주의 대규모 주식 거래 및 사전 인지 여부, 공매도 세력 개입 여부 등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라 회장 등 10명 외에 공범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라 회장은 본인의 H투자컨설팅업체를 금융당국이 압수수색한 지난 27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주가 조작 스캔들의 몸통으로 문제 주식의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인 김 회장을 지목했다. 라 회장은 “현재 일련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이 있었는데,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주당 4만 3245원에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해 총 605억 43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공교롭게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발생 2거래일 전에 이뤄졌다. 시장에서도 ‘김 회장이 대량 매도로 인한 주가 폭락을 이미 알고 있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키움증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매각 시점이) 공교로울 뿐 우연”이라면서 “저희도 회장님도 라 회장을 알지 못한다. 전혀 일면식도 없다. 0.00001%의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매도 후 주가 폭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당시 다우데이타 최대주주였던 김 회장은 2007년 1월 9~11일 3거래일 동안 다우데이타 133만 2000주를 장내에서 주당 4757원(총 63억 3600만원)에 매각해 43억 51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김 회장 매각 이후 급속도로 빠져 12일 3451원까지 내려갔다. 폭락 전 대량 주식 매각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김 회장만이 아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역시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17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보유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를 매도했다. 매도 단가는 주당 45만 6950원으로 이번 매매를 통해 총 456억 95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중명 전 아난티그룹 회장도 주가 조작 세력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만규 아난티그룹 대표는 “아버지는 주가 조작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모았던 자산을 모두 잃고 두문불출하며 울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라 회장은 이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해성학원’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라 회장의 H투자컨설팅업체는 영업과 매매팀을 두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매매를 대리해 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어 통정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투자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 주고 다른 투자자도 소개받으며 투자자를 대거 늘려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융위는 27일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컨설팅 업체 관계자의 주거지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들 세력이 투자자를 1000명 이상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거액을 맡긴 일부 투자자가 사전에 주가 조작 목적을 인지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임창정씨는 자신과 배우자의 신분증을 맡기고 부부 명의로 30억원을 대리 투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심을 받고 있으나 주가 조작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나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가 2020년 1월 2일부터 최근까지 이번 사태에 연루된 8개 종목의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한 결과 대성홀딩스는 2020년 2월 24일 7550원에서 지난 3월 30일 13만 9000원으로 1741.06% 급등했다. 선광은 1625.18%, 다우데이타는 1220.53% 폭등했다. 삼천리는 863.24%, 서울가스는 757.14%, 세방은 745.05%, 다올투자증권은 498.67%, 하림지주는 404.84% 올랐다. 당국은 이 주식들의 주가 폭락 전 일부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선광의 경우 평소 10주 미만이었던 공매도 물량이 폭락 직전인 19일 4만주 이상 나오는 등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위고하나 재산의 유무 또는 사회적 위치 고려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65년 만에 등장한 ‘운명의 돌’… 간소·변화 더해진 ‘왕관의 무게’

    65년 만에 등장한 ‘운명의 돌’… 간소·변화 더해진 ‘왕관의 무게’

    오는 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하면 행사는 간소화됐지만 현대적 가치가 다양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4세의 찰스 3세는 즉위 8개월 만에 치러지는 대관식에서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만천하에 알린다.대관식은 6일 오전 11시 1000년의 전통에 따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막이 오른다. 찰스 3세의 행렬은 버킹엄궁∼더 몰(1㎞ 길이 도로)∼트래펄가 광장∼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웨스트민스터 사원 2.1㎞ 구간의 약 30분 거리 왕복으로 짧아졌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며 승인을 요청한다. 참석자들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치며 화답한다. 군주로서 신에게 약속하는 ‘서약’을 하고 나면 대주교가 대관식 의자에 앉은 국왕의 머리, 손, 가슴에 성유를 바른다. 국왕이 보주와 홀 등 왕을 상징하는 물품(레갈리아)을 들고 있으면 대주교가 머리에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 준다. 대관식 의자 아래에는 고대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들어간다. 대관식 종료 후 ‘황금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온 찰스 3세 부부는 왕실 가족들과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5일엔 버킹엄궁 리셉션, 7일엔 배우 톰 크루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하는 윈저성 콘서트가 있다. 이번 대관식은 인플레이션 등 영국의 경제 악화 등을 고려해 초대 인사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왕족 등 2000명으로 대폭 줄였다. 1953년 6월에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국내외 8000명이 초청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관식 행사 비용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납세자가 지출하기에 과도한 금액’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9일 전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방문 계획을 밝혔다. 왕족 중에는 스페인, 스웨덴 등의 국왕과 일본 왕세제 등이 찾는다.찰스 3세는 무게 2.23㎏에 보석 444개가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처음 사용된 에드워드 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썼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대관식 행렬 때는 무게 1㎏ 제국 왕관으로 바꿔 쓴다. 이번 대관식을 앞두고 왕실은 역대 왕들의 노예제 관련 과거에 관한 조사에 역대 처음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 원청대표 책임 분명히 짚은 중대재해법…구체적 양형기준 없어 처벌수위 엇갈려

    원청대표 책임 분명히 짚은 중대재해법…구체적 양형기준 없어 처벌수위 엇갈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이 1년을 넘긴 가운데 원청 대표이사(최고경영자)에 대한 유죄 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 책임자를 뒀거나 하청의 사고란 이유로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이다. 다만 중처법은 아직 구체적 양형기준이 없어 범죄 전력과 책임의 경중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처벌 수준이 정해지는 실정이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처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총 14건이다. 이 가운데 1심 선고가 나온 건 2건으로, 온유파트너스의 경우 대표이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한국제강은 대표이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중처법 도입 취지대로 중대재해의 책임이 원청 대표에게 있다고 법원이 잇달아 판단한 것이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 권영국 변호사는 “법원에서도 원청 회사가 실질적 권한을 가지기에 그 책임도 엄중하다고 본 판단”이라며 “재계에서 경영책임자나 의무 위반에 대해 범위가 모호하다며 위헌이라는 주장을 지속해 왔는데 법원에서는 모호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특히 지난 26일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은 한국제강 사례는 향후 중처법 재판의 선고 형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현장에서 작업하던 65세 A씨는 무게 1.2t인 방열판에 왼쪽 다리가 깔렸고 후송 중 숨졌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한국제강에서 장기간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수차례 처벌 전력이 있다”고 판시했다. 중처법 위반 전력과 무관하게 재해가 반복해서 발생한 현장의 경우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잇단 유죄 판결은 현재 법 적용 유예 기간에 있는 소규모 현장에도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처법은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이 대상이며, 5인 이상~50인 미만 사업장(건설업은 50억원 미만 현장)은 내년 1월 27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소규모 사업장에선 사망사고가 나도 기존처럼 중간 관리자만 처벌받는 사례가 대다수다. 지난해 4월 19일 서울 동작구의 한 건축현장에서 당시 69세이던 고령 노동자는 안전장치 없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다가 5.5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중처법 위반과 똑같은 양상의 사망사고이지만 이 현장은 공사 금액이 6억원이라 중처법을 적용받지 않았고 현장소장 등 중간관리자만 기소됐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중처법 재판들의 최종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 법정에서는 경영책임자의 ▲안전확보 의무 위반 및 의무 불이행에 대한 고의성 ▲사망이나 질병 등 결과 발생에 대한 예견 가능성 ▲의무 위반과 결과 사이 인과관계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하나하나 입증이 쉽지 않고 다툼의 여지가 큰 요소들이다. 형사재판 경력이 많은 한 부장판사는 “중처법 판례가 점차 쌓이며 구체적인 양형 기준도 자리잡을 것이고, 유예와 미적용 대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에 대한 기존 판례에도 현재 중처법 판례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중처법에 대한 위헌 판단도 남은 변수다. 중처법 위반 ‘1호 기소’ 사건인 두성산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0월 법령 규정 내용이 모호하고 불명확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중처법은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 국민의힘 윤리위 오늘 첫 회의…‘설화’ 김재원·태영호 징계할까[여의도 블로그]

    국민의힘 윤리위 오늘 첫 회의…‘설화’ 김재원·태영호 징계할까[여의도 블로그]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일 첫 회의를 연다. 당 안팎의 시선은 잇단 ‘설화’로 곤욕을 치른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시점과 그 수위에 쏠렸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연다. 첫날인 만큼 상견례 성격이 짙지만 잇단 말실수로 사실상 당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두 최고위원에 대한 언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18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 기념일은 급이 낮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 최고위원의 경우 5·18 기념식 이전에 어떻게든 징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발언에 책임을 지고 지난 6일부터 한 달 자숙에 들어갔으나 이마저도 ‘자가 징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광주와 제주도를 찾아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기에 당원 200명이 김 최고위원의 징계 요구서를 제출한 것도 징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당내 중진들도 계속해서 지도부의 잇단 실언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지도부는 각자의 발언이 당과 나라,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지 충분히 심사숙고 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발언해 달라”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꾸준히 주장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더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그 목사의 뜻을 우리 당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연결 고리부터 끊어라”라고 썼다. 다만 태 최고위원에 대해선 당내 온도 차가 느껴진다. 태 최고위원의 과거사 발언은 그가 북한 출신임을 고려할 때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JMS 민주당’ 게시물은 보좌진의 실수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에 당한 것” 등의 발언과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게시물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그는 스스로 당 윤리위에 발언과 행보를 심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이날 두 사람의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합당한 징계를 내려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원청대표 책임 분명히 짚은 중대재해법…구체적 양형기준 없어 처벌수위 엇갈려

    원청대표 책임 분명히 짚은 중대재해법…구체적 양형기준 없어 처벌수위 엇갈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이 1년을 넘은 가운데 원청 대표이사(최고경영자)에 대한 유죄 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 책임자를 뒀거나 하청의 사고란 이유로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 것이다. 다만 중처법은 아직 구체적 양형기준이 없어 범죄 전력과 책임의 경중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처벌 수준이 정해지는 실정이다. 3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중처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총 14건이다. 이 가운데 1심 선고가 나온 건 2건으로, 온유파트너스의 경우 대표이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한국제강은 대표이사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중처법 도입 취지대로 중대재해의 책임이 원청 대표에게 있다고 법원이 잇달아 판단한 것이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 권영국 변호사는 “법원에서도 원청 회사가 실질적 권한을 가지기에 그 책임도 엄중하다고 본 판단”이라며 “재계에서 경영책임자나 의무 위반에 대해 범위가 모호하다며 위헌이라는 주장을 지속해왔는데 법원에서는 모호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특히 지난 26일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은 한국제강 사례는 향후 중처법 재판의 선고 형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현장에서 작업하던 65세 A씨는 무게 1.2t인 방열판에 왼쪽 다리가 깔렸고 후송 중 숨졌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한국제강에서 장기간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해 수차례 처벌 전력이 있다”고 판시했다. 시행 1년이 갓 넘은 중처법 위반 전력과 무관하게 재해가 반복해서 발생한 현장의 경우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잇단 유죄 판결은 현재 법 적용 유예 기간에 있는 소규모 현장에도 강력한 경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처법은 50인 이상 사업장(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이 대상이며, 5인 이상~50인 미만 사업장(건설업은 50억원 미만 현장)은 내년 1월 27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소규모 사업장에선 사망사고가 나도 기존처럼 중간 관리자만 처벌받는 사례가 대다수다. 지난해 4월 19일 서울 동작구의 한 건축현장에서 당시 69세이던 고령 노동자는 안전장치 없이 비계 해체 작업을 하다가 5.5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중처법 위반과 똑같은 양상의 사망사고이지만 이 현장은 공사 금액이 6억원이라 중처법을 적용받지 않았고 현장소장 등 중간관리지만 기소됐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중처법 재판들의 최종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 법정에서는 경영책임자의 ▲안전확보 의무 위반 및 의무 불이행에 대한 고의성 ▲사망이나 질병 등 결과 발생에 대한 예견 가능성 ▲의무 위반과 결과 사이 인과관계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하나하나 입증이 쉽지 않고 다툼의 여지가 큰 요소들이다. 형사재판 경력이 많은 한 부장판사는 “원청의 ‘안전의무 확보’ 역시 복잡다단한 기업 구조로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며 “중처법 판례가 점차 쌓이며 구체적인 양형 기준도 자리잡을 것이고, 유예와 미적용 대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에 대한 기존 판례에도 현재 중처법 판례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중처법에 대한 위헌 판단도 남은 변수다. 중처법 위반 ‘1호 기소’ 사건인 두성산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0월 법령 규정 내용이 모호하고 불명확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중처법은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 65년 기다린 왕관 쓰는 英 찰스3세…미리 보는 대관식

    65년 기다린 왕관 쓰는 英 찰스3세…미리 보는 대관식

    다음달 6일 개최되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하면 행사는 간소화된 반면 현대적 가치가 다양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4세의 찰스 3세는 즉위 8개웛만에 치러지는 대관식에서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만천하에 알린다. 대관식은 6일 오전 11시 1000년의 전통에 따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막이 오른다. 찰스 3세의 행렬은 버킹엄궁∼더 몰(1㎞ 길이 도로)∼트래펄가 광장∼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웨스트민스터 사원 2.1㎞ 구간 의 약 30분 거리 왕복으로 짧아졌다. 행렬에는 영국과 영연방 군인 4000여명이 참가한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며 승인을 요청한다. 참석자들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치며 화답한다. 군주로서 신에게 약속하는 ‘서약’을 하고 나면 대주교가 대관식 의자에 앉은 국왕의 머리, 손, 가슴에 성유를 바른다. 국왕이 보주와 홀 등 왕을 상징하는 물품(레갈리아)을 들고 있으면 대주교가 머리에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준다. 대관식 의자 아래에는 고대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들어간다. 대관식 종료 후 ‘황금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온 찰스 3세 부부는 왕실 가족들과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5일엔 버킹엄궁 리셉션, 7일엔 배우 톰 크루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하는 윈저성 콘서트가 있다. 이번 대관식은 인플레이션 등 영국의 경제 악화 등을 고려해 초대 인사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왕족 등 2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1953년 6월에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국내외 8000명이 초청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연방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 계획을 밝혔다. 왕족 중에는 스페인, 스웨덴 등의 국왕과 일본 왕세제 등이 참석한다. 찰스 3세는 무게 2.23㎏에 보석 444개가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처음 사용된 에드워드 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썼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대관식 행렬 때는 무게 1㎏ 제국 왕관으로 바꿔 쓴다. 커밀라 왕비는 메리 왕비의 왕관을 재사용하고,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빼기로 했다. 이번 대관식을 앞두고 왕실은 역대 왕들의 노예제 관련 과거에 관한 조사에 역대 처음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 안락사 당한 바다코끼리 프레이야 기리는 조각 오슬로 해변에

    안락사 당한 바다코끼리 프레이야 기리는 조각 오슬로 해변에

    북극해에 살다가 이따금 노르웨이 오슬로 앞바다를 찾았던 바다코끼리 프레이야(Freya)는 관광객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북유럽인들에게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 프레이야(Freya) 이름을 붙였다. 나이 지긋한 여성들도 사진 한 번 찍겠다며 가까이 다가갔고, 어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당국은 가까이 가면 600㎏ 몸무게의 프레이야에게 불상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레이야는 일광욕을 하겠다며 보트 위에 오르려다 뒤집어 침몰시키는 등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국은 거듭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지난해 8월 프레이야를 안락사시켰다. 처음 오슬로 해변에 나타나 사람들 눈에 띈 지 한 달이 안돼서였다. 당국은 공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그런데 지난 29일(현지시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해변에 엎드려 있는 프레이야가 다시 오슬로 시민들의 눈에 띄었다. 아니었다. 실물 크기로 제작된 청동 조각이었다. 환경 및 동물 보호 활동가들이 돈을 모아 만들었는데 작품 이름을 ‘우리 죄를 위해(For Our Sins)’라고 붙였다. 작품을 만든 아스트리 토노이안은 “인간이 거친 자연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가 프레이야를 어떻게 다뤘는지도 보여준다. 그런 뜻에서 나는 우리 죄를 위한 조각이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캠페인으로 2만 5000 달러를 모금했다. 캠페인을 조직한 에릭 홀름은 AFP 통신에 “노르웨이 어업국이 프레이야를 처리하고 국가가 이런 상황을 용납한 방식에 분노해 모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다코끼리는 좀처럼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온순한 종이지만 드물게 사고를 일으킨다. 2016년 중국의 야생 동물원에서 관광객과 사육사가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 관광객은 셀피를 촬영하려다 붙잡혀 물속으로 끌려갔고, 사육사는 그를 구조하려다 함께 물속에 끌려가 희생됐다.
  • 김재원·태영호 두고 與 윤리위 첫 회의 ‘단호한 결심’ 나올까 [여의도블로그]

    김재원·태영호 두고 與 윤리위 첫 회의 ‘단호한 결심’ 나올까 [여의도블로그]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새로 출범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5월 1일 첫 회의를 연다. 당 안팎의 시선은 잇단 ‘설화’로 곤욕을 치른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시점과 그 수위에 쏠렸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연다. 첫날인 만큼 상견례 성격이 짙지만 잇단 말실수로 사실상 당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두 최고위원에 대한 언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5·18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의 우파 통일”, “4·3 기념일은 급이 낮다”라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 최고위원은 5·18 기념식 이전에 어떻게든 징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는 발언에 책임을 지고 지난 6일부터 한 달 자숙에 들어갔으나 이마저도 ‘자가 징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광주와 제주도를 찾아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기에 당원 200명이 김 최고위원의 징계 요구서를 제출한 것도 징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당내 중진들도 계속해서 지도부의 잇단 실언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지도부는 각자의 발언이 당과 나라,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지 충분히 심사숙고 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발언해달라”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꾸준히 주장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그 목사의 뜻을 우리 당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연결 고리부터 끊어라”라고 썼다. 사실상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재차 촉구한 셈이다.다만 태 최고위원에 대해선 당내 온도 차가 느껴진다. 태 최고위원의 과거사 발언은 그가 북한 출신임을 고려할 때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JMS 민주당’ 게시물은 보좌진의 실수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김구 선생은 김일성 통일전선에 당한 것” 등의 발언과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게시물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그는 스스로 당 윤리위에 발언과 행보를 심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이날 두 사람의 징계에 대해 “윤리위원들이 독립적으로 판단할 영역”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 위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합당한 징계를 내려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품격’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말했다.
  • 세계서 가장 큰 머그컵과 커피잔 만드는 멕시코 지방 이야기

    세계서 가장 큰 머그컵과 커피잔 만드는 멕시코 지방 이야기

    마치 거인이 등장하는 한 편의 동화를 써내려가듯 테마를 정해놓고 기네스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의 지방이 화제다. 멕시코 중부 구아나후스토주(州)가 바로 그곳이다. 구아나후스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녹차 머그컵을 만들어 최근 기네스 공인을 받았다. 구아나후스토가 만든 머그컵의 높이는 3.28m, 지름은 3.18m, 무게는 1톤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컵의 용량. 온도 70도 뜨거운 물을 준비해 자이언트 머그컵에 붓고 보니 용량은 무려 9123리터였다. 구아나후스토의 자이언트 머그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갖고 있던 종전의 세계기록 6087리터 기록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큰 머그컵 타이틀을 꿰찼다. 구아나후스토는 자이언트 머그컵에서 진짜 차를 우려냈다. 녹차와 부겐빌레아, 뮬린 등을 조합해 자루에 넣은 뒤 자이언트 머그컵에 풍덩 빠뜨리는 방식으로다. 이렇게 5분 동안 우려낸 녹차는 200명이 동시에 마셨지만 남을 정도였다. 녹차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아나후스토대학 식품공학과 학생 60명이 달려들어 최고의 맛과 향을 내도록 재료를 조합했다. 구아나후스토는 “머그컵 제작부터 녹차 준비에 이르기까지 기네스기록 수립에 약 300명이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재밌는 건 구아나후스토의 기네스 기록들이다. 구아나후스토의 기네스기록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구아나후스토는 잼 1톤을 담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잼 유리병을 만들어 1호 기록을 수립하고 자이언트 커피잔으로 2호 기록을 세웠다. 커피잔 용량은 자그마치 2만 6939리터였다. 먹거나 마실 것을 담는 용기를 거인용으로 만들어 기네스행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자타가 공인하는 기네스 최강국 멕시코지만 이렇게 테마를 정해놓고 기록 행진을 벌이는 곳은 구아나후스토가 유일하다. 구아나후스토 관계자는 “기네스종목도 많고, 이미 멕시코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종목도 많아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며 “그때 누군가 걸리버여행기 영화를 본 얘기를 하면서 영화의 거인 소품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기네스기록에 도전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를 거듭하다가 누구나 관심이 많은 식품용기를 시리즈로 만들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구아나후스토는 이제 막 3호 기네스기록을 세웠지만 이미 4호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네 번째 기네스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와인병으로 도전하기로 했다. 물론 병뿐 아니라 병을 가득 채울 최고의 와인도 준비해야 한다. 구아나후스토는 “2024년 3월 2일로 날짜까지 이미 잡아놓았다”면서 “와인까지 확보하려면 이제 바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5월 이사 시즌 맞아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 실시

    삼성전자, 5월 이사 시즌 맞아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 실시

    삼성전자가 5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에 대한 고객 성원에 힘입어 입주 가전 구매 혜택 등 사은 프로모션을 한층 더 강화한다. 다채로운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이번 행사는 시작과 동시에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가전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행사 제품도 기존 14개 품목 45개 모델에서 16개 품목 85개 모델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을 통해 고효율 에너지 절감 가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전 등 행사 제품을 2개 품목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특별히 이사 시즌인 5월 1일부터는 입주 가전을 6백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에너지미터’ 할인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에너지미터’는 가정용 분전반에 설치 후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에 등록해 우리집 전체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로, 누진세 예방 효과와 함께 스마트한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에너지 세이빙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 에너지소비효율 1~ 2등급을 획득했다. 무풍 모드를 사용하면 MAX풍 대비 소비전력도 최대 90%까지 절약할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의 에너지 세이빙 기술도 눈에 띈다. 세탁기는 세탁물의 무게, 종류, 오염도에 맞는 최적화된 코스의 ‘AI 맞춤세탁’을 통해 물 낭비를 방지할 수 있고, 건조기는 섬세해진 정밀 센서로 정확하고 빠르게 건조하는 ‘AI 맞춤건조’ 기능으로 에너지와 시간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핵심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대폭 절감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도 준비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20% 높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을 최대 22% 더 높였다.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소비전력량이 10% 더 낮다.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의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인 소비 전력 관리가 가능하다. ‘AI 절약모드’ 사용 시, 에어컨은 최대 20%, 세탁기는 최대 60%, 건조기는 최대 35%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은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외에도 이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 전자랜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일상을 도와주는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대폭 확대한 행사 제품과 이사 시즌 특별한 구매 혜택으로 한층 더 풍성해진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 습관을 실천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너지 세이빙 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일 잘하나?…화성헬기 인저뉴어티 비행 중 ‘보병’ 탐사로보 포착 [우주를 보다]

    일 잘하나?…화성헬기 인저뉴어티 비행 중 ‘보병’ 탐사로보 포착 [우주를 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하늘을 날며 신기록을 써내려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또다른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하늘에서 촬영했다. 최근 NASA는 인저뉴어티가 비행 중 촬영한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772번째 화성일(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인저뉴어티는 51번째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인저뉴어티는 136.9초 동안 188m를 날았는데, 화성 표면 위 약 12m에서 멀리 떨어진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을 잡아낸 것.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사실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 상단 위에 밝게 빛나는 돌(사진 원)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 물체가 바로 퍼서비어런스다.이처럼 인저뉴어티와 퍼서비어런스는 각각 하늘과 땅에서 화성을 탐사 중인데 얼마 전에는 반대로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인저뉴어티의 모습도 공개됐다. 앞서 지난 16일 퍼서비어런스는 탑재된 고성능 마스트캠-Z(Mastcam-Z)를 사용해 화성 표면 위에 앉아있는 인저뉴어티의 모습을 촬영했다. 당시 퍼서비어런스는 불과 23m 거리 까지 접근해 흙먼지가 가득한 인저뉴어티를 촬영했다.화성 하늘을 누비는 인저뉴어티는 지난 2021년 2월 18일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인 4월 19일 인저뉴어티는 지구 밖 행성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착륙하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놀라운 사실은 당초 인저뉴어티가 총 5번의 시험비행만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50번이 넘는 비행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NASA에 따르면 인저뉴어티는 51회의 비행 동안 총 91.4분 공중에 머물렀으며 1만 1734m 거리를 비행했다. 그러나 말처럼 화성에서의 ‘날갯짓’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구 대기의 1% 정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층에서 날아야하기 때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저뉴어티는 혹독한 화성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체가 티슈 상자만한 인저뉴어티는 너비 1.2m, 무게는 1.8㎏으로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한다. 이는 보통 헬리콥터보다 8배 빠른 속도다. 인저뉴어티에는 2개의 카메라와 컴퓨터, 내비게이션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90°C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날씨를 견디기 위해 태양열 전지도 갖추고 있다. 
  • “왜구가 훔쳐간 ‘부석사 불상’ 일본에 못 준다”…불교계에 지자체도 나섰다

    “왜구가 훔쳐간 ‘부석사 불상’ 일본에 못 준다”…불교계에 지자체도 나섰다

    한국 도둑들이 일본에서 훔쳐온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이 항소심에서 패소해 일본에 돌려줄 위기에 처하자 불교계는 물론 자치단체까지 ‘대법원에서의 부석사 최종 승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충남 서산시는 28일 부석사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부석사 관련 문화재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불상이 제작됐다는 고려시대 서주(당시 서산 지명)의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일본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시는 부석사 역사를 실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전체 사역 범위(3만 3480㎡)에 대한 지표조사를 시작하고 발굴조사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시와 현재의 부석사가 같다는 것을 입증할 참이다. 부석사는 통일신라 때인 677년(문무왕 17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무학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부석사에서 1330년대 제작됐으나 고려 말이나 조선 초 왜구에게 약탈 당해 1520년대부터 일본 간논지(觀音寺·관음사)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상은 김모(당시 69세)씨 등 한국 문화재절도단이 2012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간논지에서 훔쳐왔다. 김씨 등은 어시장 창고에 불상을 보관하면서 2013년 초 판매책 임모(당시 51세)씨와 짜고 밀매에 나섰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아버지 A씨에게 12억원에 팔기로 했으나 사진만 보여주는 임씨를 수상히 여긴 A씨가 진품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 났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일본이 약탈한 문화재를 가져왔으니 우리는 애국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석사가 2016년 4월 불상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1심을 맡은 대전지법 민사12부(재판장 문보경)는 2017년 1월 “불상 속에 있던 종이 결연문에 ‘서주’라는 제조지역과 시주자명이 써 있고, 다른 사찰로 옮겨간 기록이 없다(즉, 왜구의 약탈로 일본에 넘어갔다는 얘기)”고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인 대전고법 민사1부(재판장 박선준)는 지난 2월 “1333년 고려 때 서주의 부석사가 불상을 제작한 것은 인정되지만 지금의 부석사와 동일한지 증거가 부족하다”며 “1527년 조선에서 불상을 양도받았다는 일본 간논지 측 주장도 확인이 안되지만 취득시효(20년)가 완성된 만큼 간논지에 소유권이 있다. 문화재 보호 관련 국제법과 협약에 따라 점유시효를 인정해야 한다”고 뒤집었다. 부석사 측은 지난 13일 상고했지만 항소심 판결로 미뤄 ‘부석사의 역사성 입증’이 대법원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산시가 직접 입증에 나선 것이다. 이완섭 시장은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라는 말처럼 불상이 부석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와 국내 100대 사찰 등 불교계도 최근 대법원에 총 18건의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했다. 수덕사 주지 도신은 탄원서에서 “항소심 재판부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며 “왜구에게 약탈 당하고 아직 환수 못한 수많은 문화재를 영원히 되찾을 수 없게 만든 부당 판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불상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끝나지 않아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대전)에 보관돼 있다.
  •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바다 끝에서, 수많은 삶을 마중하다…역사 앞에서, 그들의 온기를 느끼다[권다현의 童行(동행)]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귀신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다. 겁이 많은 아이는 러닝타임 절반쯤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많은 에피소드를 모두 챙겨 봤다. 아이가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깨비다. ‘신비’로 불리는 이 도깨비는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귀신들로부터 친구를 지킨다.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 캐릭터를 보고 알았다. 잔인한 괴물로 그려지는 다른 문화권과 달리 우리나라 도깨비는 일상 가까이에서 만나는 친근한 존재다. 하얀 등대가 지키고 선 강원 동해의 작은 언덕배기에 ‘도째비골’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도깨비나무’ 떠오르는 ‘슈퍼트리’ “엄마, 도째비가 뭐예요?” 아이는 도째비란 표현이 낯선 모양이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엄마에겐 도깨비보다 익숙한 단어인데 말이다. 강원과 경상 일부에서 도깨비를 일컫는 사투리라고 알려 주자 그제야 아이 눈빛이 반짝인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가 도깨비마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바닷가 산비탈에 자리한 이 마을은 깊은 밤 비가 내리면 도깨비불이 번쩍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예부터 무덤이나 낡고 오래된 집에서 인(Phosphorus) 따위의 화학작용으로 푸른 불꽃이 저절로 번쩍이는 것을 도깨비불이라 여겼다. 자연스레 도째비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마을은 묵호항이 번성하면서 도깨비는 발도 들이지 못할 만큼 북적였다. 그렇게 한동안 잊힌 이름이었던 도째비골이 다시 불리기 시작한 건 2021년,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들어서면서부터다.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스카이밸리는 하늘전망대와 하늘자전거, 자이언트슬라이드로 구성된다. 해발고도 59m에 이르는 하늘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묵호 앞바다와 하늘 사이를 걷는 기분이다. 웬만한 스카이워크에는 내공이 쌓인 엄마건만 하늘전망대 끝자락에 서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형태라 그 끝에서는 전망대의 높이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심지어 바닥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한 구간이 있어 더욱 아찔하다. 겁쟁이라고 여겼던 아이는 오히려 팔딱팔딱 뛰면서 재롱을 피웠다. 아기 도깨비처럼 말이다.스카이워크 중간에 ‘슈퍼트리’라고 이름 붙은 나무 모양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있다. 도깨비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프로 했단다. 나무 특성상 인 성분이 많아 비 오는 밤이면 왕버들 고목에서 도깨비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밤에 보면 마치 머리카락처럼 을씨년스럽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밤이면 도깨비들이 왕버들 아래서 장난을 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 슈퍼트리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할이다. 사람에게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했던 우리네 이야기 속 도깨비를 떠올리게 한다. ●미끄럼틀·하늘자전거 등 체험형 시설 대형 미끄럼틀인 자이언트슬라이드는 키 130㎝ 이상만 이용할 수 있어 아이가 한참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아래로 내려가 그 길이와 모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이언트슬라이드는 총길이 87m에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려 있어 가속도가 만만치 않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너무 빨라서 무서울 사이도 없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보니 부상 방지를 위한 헬멧은 물론 손발을 고정시켜 주는 안전복을 착용해야 한다. 하늘자전거도 키 140㎝ 이상만 탑승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얇은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왕복하는 이색 체험인데, 마치 영화 ‘E.T.’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가 신기했는지 한참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을 관찰했다. 균형을 잡아 주고 몸무게를 지탱해 주는 안전장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한 번쯤 타 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나 몇 밤 자면 하늘자전거 탈 수 있어요?” 해랑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온통 도깨비 테마로 채워져 있다. 산비탈 한쪽에 그려진 도깨비 트릭아트 벽화부터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포토존까지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랑전망대도 하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도깨비방망이를 빼닮았다. “바다에 도깨비방망이가 있어요!” 엄마는 무심히 지나갔는데 아이가 먼저 발견해 알려 줬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신비’도 늘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다닌다. 애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장난감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언젠가 아이가 생일 선물로 사 달라고 한참 졸랐던 기억이 난다. 엄마 눈에는 그야말로 장난감처럼 느껴져 극 중 퇴마사 소년이 사용한 멋진 검을 대신 선물했더니 못내 아쉬워했다. 도깨비가 지닌 마술적 힘을 상징하는 방망이 또한 우리나라에선 작은 나무방망이 정도로 그려진다. 일본 도깨비 ‘오니’가 가시 달린 철퇴를 들고 다니는 것과는 상반되는 이미지다. 해랑전망대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찰랑이는 바다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으니 고마운 도깨비방망이 아닐까 싶다. 도째비골이 자리한 묵호는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에서 술과 바람의 도시로 묘사됐다.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예전의 묵호는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흥청거렸다. 산꼭대기까지 다닥다닥 판잣집이 지어졌고, 아랫도리를 드러낸 아이들은 오징어 다리를 물고 뛰어다녔다. 그리고 붉은 언덕은 오징어 손수레가 흘린 바닷물로 언제나 질펀했다”며 “그때가 참다운 묵호였다”고 회상했다.●묵호를 아는가… ‘야경 맛집’ 묵호등대 논골담길은 이 같은 시절의 묵호를 떠올려 보기 좋은 공간이다. 좁고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바닷물과 진흙이 뒤엉킨 모양이 마치 논바닥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논골’에 이야기 ‘담’(譚) 자를 붙인 이 길에는 번성했던 묵호의 다채로운 풍경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남편과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재미난 글귀도 논골의 옛 풍경을 짐작하게 한다. 어느 골목길에서든 몸만 돌리면 짙푸른 바다를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제는 논골담길 끄트머리에 스카이밸리가 들어섰으니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밤에는 야간 조명으로 색다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논골을 지켜 준 건 도깨비가 아니라 묵호등대였다. 1963년 6월 8일 첫 불을 밝힌 묵호등대는 묵호항 인근 오징어잡이 어선과 강원 지역에서 채굴한 무연탄 운송 선박들의 밤길을 밝혀 줬다. ‘묵호를 아는가’에서 “오징어배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했다”고 묘사한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등대는 묵묵히 어두운 바다를 헤치는 수많은 이의 삶을 지키고 섰다. 묵호항의 전성기는 한풀 꺾였지만 동해가 남과 북,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거점도시로 발전하면서 2014년 등탑 높이 25.9m, 해발 높이 무려 93m에 이르는 당당한 위용의 등대로 다시 태어났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에 오르면 묵호항 일대를 파노라마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한다. 맑은 날에는 이곳에서 두타산과 청옥산 등 백두대간의 봉우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푸른 바다를 앞마당 삼은 특별한 매력의 절집, 감추사도 아이와 함께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감추사를 창건한 이는 백제 무왕과의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진 신라 선화공주다. 어느 날 병에 걸린 선화공주가 여러 약을 써도 낫지 않아 고민하자 미륵산에 머물던 법사 지명이 동해안 감추로 가 보라고 권했다. 공주는 이곳으로 와서 자연동굴에 불상을 모시고 매일 목욕재계한 뒤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렸다. 3년여의 기도 끝에 마침내 병을 고친 공주는 부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절을 짓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감추사란 이야기다. 그러나 세월의 부침 속에 오랫동안 폐사로 버려졌고, 해일까지 덮쳐 석실과 불상이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건물은 1965년에 중건한 것으로, 옛 절터는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린 석굴만은 그대로 남았다.●군사지역 자리… 정해진 시간만 입장 감추사는 군사지역 내에 자리해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 가능하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절에 갈 거라고 하니 “재미없어”라고 외치던 아이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모양이다. “여긴 바다잖아요. 이런 곳에 절이 있다고요?” 아이의 물음이 채 끝나기 전에 감추사로 오르는 작은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계단까지 파도가 들이칠 만큼 바다가 바로 곁이다. 아이는 파도를 피해 깔깔거리며 사찰로 뛰어올랐다. 경건한 종교적 공간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절벽을 따라 난 계단을 오르면 바위에 찰싹이는 파도 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쉴 새 없이 재잘거리기 좋아하는 아이도 이곳에서만큼은 한참 풍경에 집중하며 ‘바다멍’을 즐겼다. 아이와 함께 해변을 조금 더 거닐고 싶다면 ‘행복한섬길’이 적당하다. 천곡동굴에서 내려온 차가운 물이 드넓은 바다와 처음 만나는 한섬해변을 시작으로 늠름한 해안절벽과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사랑스런 몽돌해변과 초록빛 숲길, 투명한 물빛과 반짝이는 윤슬, 분단의 역사를 끌어안은 해안철책까지 동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명인들 연필 등 3000여점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연필뮤지엄도 동해에 있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직접 모았다는 3000여 종류의 연필을 전시한 공간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연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처 몰랐던 연필의 역사는 물론 특별한 개성과 가치를 지닌 연필도 실제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작가 김훈, 건축가 승효상 등 이 시대 명인들의 연필에 얽힌 추억과 단상, 그들이 실제 사용했던 연필까지 살펴볼 수 있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릴 정도다. 연필로 직접 글귀나 그림을 끄적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4층에는 아트숍과 테라스 카페도 자리하는데, 여기서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이 한눈에 들어와 그야말로 ‘뷰 맛집’까지 즐길 수 있다.●당대 건축양식·생활상 엿볼 수 있어 동부사택도 동해의 숨겨진 역사와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을 위해 설립된 삼척개발의 사택과 합숙소가 고스란히 남은 이곳은 당대 건축양식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활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외딴 지역이라 건물들만 덜렁 있었다면 으스스할 뻔했는데, 일부 보존 상태가 좋은 집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살뜰하게 가꾼 텃밭과 넉넉한 장독대, 처마 밑에서 잘 여물어 가는 마늘까지 오히려 정다운 온기가 느껴졌다. 벚꽃 흐드러진 이른 봄도 아름답지만 연둣빛 신록이 일렁이는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다. 여행작가
  • 시간 더 필요해… 돌아온 정현 “부상 트라우마 떨쳐내겠다”

    시간 더 필요해… 돌아온 정현 “부상 트라우마 떨쳐내겠다”

    ‘호주오픈 4강’의 신화를 쓴 뒤 허리 부상 탓에 코트를 떠났던 정현(27)이 31개월 만에 치른 단식 복귀전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정현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세계랭킹 91위 조던 톰프슨(호주)에게 0-2(2-6 4-6)로 졌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탈락 뒤 허리 부상 회복에 집중하다 단식 코트에 다시 섰지만 긴 공백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복귀전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현은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 내려고 싸웠다. 돌아온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밝은 표정으로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우려했던 부분이 코트 위에서 좀더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비록 지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친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현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 아플까 봐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공을 치면 허리가 아플 텐데’ 하며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아프기도 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 복귀를 선택하고는 통증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이겨 내려고 싸웠다”고 밝혔다. 또 “내일 아침에도 몸이 괜찮다면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서비스와 백핸드 자세를 실전에서 무리 없이 소화한 건 성과다.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쏟는 서브와 허리로 돌려쳐야 하는 백핸드를 시도할 때 허리 통증이 특히 심했다. 정현은 “허리 통증이 없는 동작을 찾았다”며 “다만 이를 의식하다 보니 실전에서 힘을 완전히 빼지는 못했다. 새로운 자세로 경기 리듬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 전과 비교해 몸 상태가 80~90%까지 올라온 건 다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200여명의 응원도 정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팬들이 파이팅을 외쳐 주니 소름이 머리까지 올라오더라. 졌지만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정현은 줄줄이 이어지는 광주오픈, 부산오픈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랭킹이 없는 탓에 와일드카드가 전제돼야 한다. 정현은 “국내 대회에서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 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 세계 첫 민간 달탐사 日착륙선 “연료 떨어져 달표면 충돌한 듯”

    세계 첫 민간 달탐사 日착륙선 “연료 떨어져 달표면 충돌한 듯”

    일본 벤처기업의 무인 달 착륙 프로젝트 ‘하쿠토R’이 26일 실패로 끝났다. 2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이날 새벽 착륙을 시도했으나 달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 통신이 두절됐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달 착륙선 연료가 떨어져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 폭 2.6m, 무게 340㎏으로 발사 후 약 4개월 만에 달 고도 약 100㎞ 궤도에 진입해 이날 오전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착륙 시도 후 약 30분 동안 달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은 데는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 시도여서다. 또 성공했다면 일본은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아이스페이스는 내년과 2025년 한 차례씩 다시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2010년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달 착륙선을 개발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한편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 착륙에 성공한 중국은 2030년쯤 달에 기본적 형태를 갖춘 연구기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달 탐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기보 등에 따르면 중국 달 탐사사업 총설계사인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5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심우주탐사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건설을 추진 중인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가 2030년쯤 기본 형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원청 첫 실형… 반복된 산재에 철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가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1월 해당 법 시행 이후 원청 대표이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 강지웅)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원을 부과하고, 하청업체 대표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40시간을 선고했다 경남 함안에 있는 한국제강 대표이사로 경영책임자 겸 안전보건총괄책임자인 A씨는 지난해 3월 16일 한국제강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근로자 C씨가 무게 1.2t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실혈성 쇼크로 숨진 것과 관련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여러 차례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이 사업장에 종사자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종전에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형사재판을 받는 중에 또다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A씨의 죄책이 상당히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 한국제강 법인에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A씨 등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선고는 전국에서 두 번째 판결이다. 앞서 지난 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요양병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온유 파트너스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회사측에 벌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논평을 내고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업장이었음에도 검찰은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중대재해처벌법 최저 형량인 1년 실형 선고에 그쳐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원청 사업주에 대해 법원이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이날 법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 실형 선고에 따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들의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은 모두 14건이다.
  •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감사·이사진 선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감사·이사진 선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추승호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는 26일 임시총회를 열어 부회장 18명, 감사 2명, 이사 19명을 신규 선임했다. 협회는 또 ‘대한민국 균형발전 위원회’와 ‘편집인협회 발전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각각 위원장에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과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을 임명했다. 새로 선임된 부회장과 감사, 이사의 임기는 2025년 정기총회까지다. 추승호 회장은 “오랜 전통을 가진 편집인협회 회장 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회원 관리를 시작으로 신사업 추진, 재정 확충 등 협회 발전을 위한 숙제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이어 “편집인협회가 언론계 선임단체인 만큼 각종 사안에 대해 무게와 균형을 갖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임된 임원은 다음과 같다.(성명 가나다순) ◇부회장=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김광덕 서울경제 논설실장, 김명수 매일경제 논설실장, 김승근 대구일보 편집국장, 선우정 조선일보 편집국장, 손관수 KBS 보도본부장, 신용호 중앙일보 편집국장, 신종수 국민일보 편집인, 엄득호 중부일보 편집국장, 유병권 문화일보 편집국장, 윤관옥 인천일보 미디어국장, 이노성 국제신문 편집국장, 이종락 서울신문 콘텐츠본부장,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실장,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 정후식 광주일보 논설실장, 조정 SBS 보도본부장,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인 ◇감사=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편협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 신용배 코리아헤럴드 총괄상무 ◇이사= 강수진 채널A 보도본부장, 강의영 연합뉴스 편집총국장,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대한민국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수용 매일신문 뉴스국장, 김영희 한겨레 편집인, 김용주 OBS 보도국장, 김홍민 중부매일 편집국장, 맹태훈 대전일보 뉴스국장,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 박준동 한국경제 편집국장,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 신창훈 헤럴드경제 편집국장, 이기수 경향신문 편집인 겸 논설주간, 이병주 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이용성 경기일보 편집국장, 이윤형 한라일보 편집국장, 이재기 CBS 보도국장, 이태규 한국일보 논설실장
  • 정현 31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정현 31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 패배에도 웃은 이유는

    ‘호주오픈 4강’의 신화를 쓴 뒤 허리 부상 탓에 코트를 떠났던 정현(27)이 31개월 만에 치른 단식 복귀전에서 아쉽게 돌아섰다.정현은 26일 서울올림픽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세계 91위 조던 톰프슨(호주)에 0-2(2-6 4-6)로 졌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탈락 뒤 허리 부상 회복에 집중하다 단식 코트에 다시 섰지만 긴 공백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 복귀전을 패배로 마쳤지만 밝은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현은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싸웠다. 돌아온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우려했던 부분이 코트 위에서 좀 더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비록 지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친 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정현은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또 아플까 봐 겁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공을 치면 허리가 아플 텐데’ 하며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아프기도 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 복귀를 선택하고는 통증이 없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싸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만큼은 복귀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면서 “내일 아침에도 몸이 괜찮다면, 다시 한번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서비스와 백핸드 자세를 실전에서 무리 없이 소화한 건 성과다.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쏟는 서브와 허리로 돌려쳐야 하는 백핸드를 시도할 때 허리 부상이 특히 심했다. 정현은 “허리 통증이 없는 동작을 찾았다”면서 “다만 이를 의식하다 보니 실전에서 힘을 완전히 빼지는 못했다. 새로운 자세로 경기 리듬을 맞추기가 영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부상 전과 비교해 몸 상태가 80~90%까지 올라온 건 다행”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00여명 관중의 응원도 정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팬들이 파이팅을 외쳐주니 소름이 머리까지 올라오더라. 졌지만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 이어 줄줄이 이어지는 광주오픈, 부산오픈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랭킹이 없는 탓에 와일드카드가 전제되어야 한다. 정현은 “반드시 국내 대회에서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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