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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태만컷] 풍파가 빚은 곡선

    [천태만컷] 풍파가 빚은 곡선

    저마다의 인생을 대변하듯 세월의 무게를 이겨 내며 때로는 곧게, 때로는 유연하게 자신만의 곡선을 지켜온 소나무들의 모습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인류 지탱하는 인류 밖의 ‘그것’우리가 세상을 복속시켰단 오만정치는 ‘인간의 나라’ 탈출하는 것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 있을 뿐세상 향한 사랑, 영원하단 믿음은지쳐도 포기 말자는 시인의 외침 시인(詩人)이 별건가. 세상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그러다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시가 시인에게 온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78)의 새 시집 ‘그날의 초록빛’은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에’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 이유가 없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날아와 앉은/ 뽕나무 실가지 끝에/ 이슬 몇개가 달려 있다/ 그것은, 그렇다! 바로 저것이다!/ 저 가지는 올해 여기서 저기까지 길어져갔다/ 놀랍다!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 위대하다/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이슬과 새의 무게와 그 시적인 순간에 대한 필연적 관계 설명’ 부분) 시인은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나’와 ‘너’가 아닌 어떤 것이다. 우리, 즉 인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다. 실로 그렇다. 세상에 관한 지식을 쌓은 인류는 제멋대로 거기에 체계를 부여했다. 그리고 최상의 자리에 자기 자신을 위치시켰다.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며 세상의 모든 ‘그것’을 자기의 발밑에 복속시켰다. 시인의 말대로 ‘그것’이 인류를 지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만’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음을, 우리는 일상에서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온전하기 싫어/ 온존은 질색이야/ 나는 나를 죽이는 관료적인 인격을 쌓기 싫어/ 해탈하지 않을 거야/ 나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나가고 싶어/ 이러다가 나도 불필요한 인간으로/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 정말로/ 나의/ 시는/ 날마다 이렇게 시를 이기지 못한/ 난투극이야”(‘시적인 순간에서 사적인 순간으로’ 부분) 돌려서 말하기에는 사태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걸까.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문장은 꽤 직설적이다. 김용택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인간이 집요하게 쌓아 올려왔던 걸 거부하는 일이다.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시인의 진단은 평이하지만 적실하다.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정치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로움에 시달려라 희망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 균열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 간격을 넓혀간다/ 그 틈에서 찾은 내장은 예전과 다른 물질일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진입했다/ 피 흘리는 전쟁은 끝났다 전쟁을 시켜놓고/ 오른발 왼발 까딱거리며 유튜브나 검색할 것인가”(‘시를 읽는 시간’ 부분)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고 토로한 것처럼 시는 무력하다. 싸우지 말자고, 평화를 사랑하자고 그리도 오래 노래해 왔건만 세상은 시의 뜻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포착이 그 앞에 나온다. ‘질서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유일한 가치의 척도였던 세계에 금이 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내가 사는 곳이 나는 좋다. 그 세상 속에 네가 있다. 허구를 두려워하라. 인류가 사랑해왔던 세상보다 더 많은 세상을 너는 사랑하라.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흥망성쇠를 모른다. 여한이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여한이 없는 사랑은 있다. 그 사랑은 끝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되살아나 자신을 지배한다.”(‘조용하게, 강으로, 그러다 흐르라’ 부분)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믿음. 돌이켜 보면 적대와 전쟁만큼 사랑과 평화도 있었다. 사랑 역시 세상을 움직여 온 힘이다. 조금 지칠 순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노(老)시인은 제안한다. 이 외침은 얼마나 많은 이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시인의 말엔 이렇게 적었다. “시? 시는 착오들의 율동, 저 별이/ 여기 이 별로 오는 그 무수한 수, 그러니까/ 어디에서 쉬고 있는 나비와 바람과 사랑의/ 서사(敍事),/ 그것은 신비로운 약속!”
  • 자녀가 홀로 감당하던 간병 끝… 돌봄, 오늘부터 집으로 온다

    자녀가 홀로 감당하던 간병 끝… 돌봄, 오늘부터 집으로 온다

    시군구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행병원 아닌 ‘살던 집’에서 요양 복지방문진료 비용 1회당 3~4만원 수준현장 인력 확충 과제… 9월 추가 배치 93세 노모를 홀로 돌보던 60대 딸 박모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가시방석이었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힘든 어머니의 식사와 병원 진료를 챙기다 보니 직장 생활은 늘 위태로웠다. “나마저 아프면 어머니는 요양병원으로 가야 하나”라는 공포가 박씨를 짓눌렀다. 이제 그가 홀로 감당하던 돌봄의 무게를 국가와 지역사회가 나눠 짊어진다.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전국 229개 모든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병원과 시설에 기대온 돌봄의 축이 ‘집과 일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퇴원 후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은 결국 요양병원이나 시설을 찾아야 했고, 이는 곧 ‘사회적 입원’과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붕괴로 이어졌다. 하지만 통합돌봄 체제에선 노후에 병원 대신 ‘집’에서의 삶이 가능해진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담당자가 상담을 거쳐 대상 여부를 판정한다. 이후 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와 주거환경 등 58개 항목을 조사하고 개인별 지원계획을 확정한다. 방문 진료, 가사 지원, 긴급돌봄, 식사 배달, 주거환경 개선 등 필요한 서비스가 맞춤형으로 설계돼 집으로 연결된다. 대상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과 지체·뇌병변 등 의료 필요도가 높은 중증 장애인이다.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기존에 장기요양이나 노인맞춤돌봄 서비스를 받던 사람도 생활에 부족함이 있다면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병원에서 퇴원할 때의 ‘돌봄 절벽’을 막기 위해 1200여개 협약병원이 퇴원 환자를 지자체에 직접 의뢰하는 ‘신속 연계 체계’도 가동된다. 비용은 서비스별로 다르다. 방문 진료는 1회 3만~4만원 수준이며,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는 1만원 이내로 낮아진다. 지자체에 따라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입원비가 월 300만~4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돌봄의 효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2023년부터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 참여자는 비참여군보다 요양병원 입원율이 4.6% 포인트, 요양시설 입소율은 9.4% 포인트 낮았다. 돌봄 가족의 75.3%는 ‘부양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다. 다만 현장의 인력 부족은 과제로 남는다. 시군구 본청 전담 인력은 확보됐으나 실제 접점인 읍면동은 상당수 인력이 타 업무를 겸임하고 있어 시행 초기 업무 과부하가 우려된다. 복지부는 오는 9월 이후 신규 인력을 추가 배치해 전임 인력을 늘려갈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2030년까지 대상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족의 부담을 덜고 노후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국산 요격 드론 ‘카이든’이 대응 범위를 넓히는 단계에 들어갔다. 니어스랩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란산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크기를 키운 카이든 대응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저고도 소형 드론을 넘어 장거리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요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의 해외 대드론 체계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니어스랩과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글로벌 포스 심포지엄에서 카이든을 대드론 체계 이글스(EAGLS)에 통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이번 협력을 카이든의 물리적 요격 능력을 기존 체계에 얹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협력은 카이든의 해외 통합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 단계”라며 “기존 대드론 체계와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카이든이 단독 운용 장비를 넘어 해외 통합 방어 체계의 한 축으로 들어가느냐다.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카이든을 이글스 체계에 넣어 기존 탐지·추적 기능 위에 고속 물리적 요격 대응층을 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MSI는 이글스를 다양한 센서와 효과기를 묶어 운용하는 공중 방어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이든이 실제로 이글스에 통합되면 전파 방해 중심 대응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표적에 대해서도 직접 들이받아 무력화하는 수단을 추가할 수 있다. 디펜스블로그는 이런 통합이 외부 신호 의존도가 낮거나 복잡한 전자전 환경에서 움직이는 자율형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왜 ‘샤헤드급 대응’이 중요해졌나 최근 대드론 전장은 값싼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훨씬 비싼 요격 미사일을 써야 하는 비효율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러시아가 샤헤드 계열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이런 위협을 더 싸고 빠르게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수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와일드 호네츠의 ‘스팅’을 대표적 샤헤드 요격 드론으로 소개하면서 이런 기체가 고가 지대공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넓은 지역 전체를 방어하는 체계라기보다 특정 시설 방어와 근거리 대응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현재 수출 제한 탓에 해외 판매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파 방해가 통하지 않거나 자율 비행으로 돌진하는 표적이 늘면서 결국 물리적 요격 수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니어스랩이 대응 범위를 넓힌 버전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금의 카이든이 소형·저고도 표적 대응에 강점을 보인다면 새 대응 버전은 더 크고 더 멀리 날아오는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 카이든은 어떤 드론인가 카이든은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 드론이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카이든은 시속 250㎞ 이상으로 비행하고 약 5㎞ 범위에서 표적을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이다. 여러 기체를 동시에 묶어 운용하는 군집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도 카이든을 선보이며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추적·타격 능력을 소개했다. 카이든은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 체계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개발해 왔다. 니어스랩은 전용 발사 장치도 함께 선보였고 다중 유닛 구성을 통한 광역 방어 운용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MSI 협력은 이런 개발 방향이 실제 해외 통합 체계와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이미 실사격으로 성능 입증 카이든은 이미 국내 실사격 시험으로 기본 성능을 입증했다. 디펜스블로그는 지난해 말 보도에서 니어스랩이 L3해리스 관계자들을 초청해 실사격 시연을 진행했고 카이든이 표적에 직접 명중했다고 전했다. 니어스랩에 따르면 해당 시연은 지난해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됐다. 당시 김동현 니어스랩 부사장은 이를 “원샷 원킬”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통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단계다. 실제 양산 계약이나 전력화 일정, 구체적인 실증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카이든이 국내 시험장을 넘어 해외 대드론 방어망 진입을 추진하고, 동시에 더 큰 위협까지 상대할 대응 버전 개발에도 착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티눈 제거 2500번, 말이 되나”…7억 보험금 판결에 민심 들끓었다 [두 시선]

    “티눈 제거 2500번, 말이 되나”…7억 보험금 판결에 민심 들끓었다 [두 시선]

    7년 동안 2500번이 넘는 티눈 제거 시술을 받고 7억원대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 손을 대법원이 다시 들어주자 댓글창이 들끓었다. 법원은 이미 확정된 판결의 효력을 뒤집기 어렵다고 봤지만, 여론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횟수만 보고 사기로 몰 게 아니라 보험사와 병원 책임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A보험사가 가입자 B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숫자 충격만이 아니었다. 대법원이 본 쟁점은 ‘2575차례가 상식적인가’보다, 이미 계약이 유효하다는 확정판결이 나온 뒤 시술 횟수와 보험금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다시 무효로 돌릴 수 있느냐에 있었다. 그 결과 대법원은 기존 확정판결의 효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입자 B씨는 2016년 보험계약 체결 뒤 2018년 말까지 417차례의 냉동응고술을 받았고 이후 2020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2100여차례의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전체 시술 횟수는 2575차례이며 받은 보험금은 총 7억7000만원에 달했다. 보험사는 다시 소송에 나서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으로 다수 계약을 맺은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1·2심은 첫 사건 변론 종결 뒤 추가 시술이 이어지고 보험금 수령 규모도 커진 점을 새로운 사정으로 보고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는 계약 당시 부정 취득 목적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추가 자료일 뿐 확정판결의 효력을 깨뜨릴 새로운 사실관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 “발이 남아나냐”…상식 앞세운 분노 댓글 여론은 압도적으로 비판적이었다. “판사는 2575번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느냐”, “7년 동안 주말까지 포함해 거의 매일 시술받은 셈인데 발이 남아나냐”, “이 정도면 의사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단순히 판결 하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사법 판단이 현실 감각과 너무 멀어졌다는 분노가 강하게 묻어났다. 특히 댓글 다수는 이번 사례를 개인 일탈이 아니라 전체 가입자 부담 문제로 연결했다. “저런 사람에게 매달 보험료를 대주고 있다”, “결국 선량한 가입자 보험료만 오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숫자가 워낙 비현실적으로 보이다 보니, 법리보다 먼저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는 상식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 “횟수보다 진위 따져야”…보험사 책임론도 반면 다른 시선도 있었다. “횟수가 많다고 무조건 사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진짜 티눈 치료가 맞는지, 실제 냉동응고술이 이뤄졌는지를 따져야지 보험사가 횟수만 보고 돈을 안 주는 건 횡포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보험사가 약관과 소송 전략으로 다투다 법리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여기 포함된다. 실제 이번 판결도 그런 법리 구조 위에 있다. 대법원은 치료 횟수의 비정상성 자체를 정면으로 판단했다기보다, 이미 끝난 확정판결을 뒤집을 정도의 새로운 사정이 있었는지를 봤다. 여론은 “상식”을 봤고, 법원은 “확정판결의 효력”을 봤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더 크게 부딪혔다. 결국 이 사건은 두 갈래 민심을 남겼다. 다수는 “상식이 졌다”고 느꼈고 일부는 “보험사도 떳떳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댓글창의 무게추가 어디에 실렸는지는 분명했다. 독자들은 법리보다 먼저 ‘티눈 제거 2575차례’라는 숫자에서 판결의 이해 여부를 판단했다.
  • 욕조 속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욕조 속 기억 [으른들의 미술사]

    ●닫힌 공간, 열려 있는 색채 피에르 보나르(1867-1947)가 그린 ‘욕조 속 누드와 작은 개’는 욕조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그린 것이다. 화면 중앙에는 한 여성이 욕조에 잠겨 있지만, 그 윤곽은 흐릿하다. 오히려 타일 벽과 욕조의 형태, 그리고 바닥의 타일 무늬가 더 강렬하다. 파랑, 주황, 노랑이 뒤섞인 공간은 현실 속 욕실이라기보다 감각의 장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표현은 보나르가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하기보다 기억에 의존해 그렸음을 보여준다. 그는 실제 모델을 보며 그리지 않고 스케치와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했으며, 그 결과 화면은 현실과 기억 간 차이를 보인다. ●욕조 속 인물 이 그림의 모델은 보나르의 오랜 동반자였던 마르트 드 멜리니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는 보나르의 아내이자 평생에 걸쳐 영감을 주는 뮤즈였다. 보나르는 마르트를 380여 점이나 그려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마르트는 건강 문제로 치료를 위해 반식욕을 즐겼다. 욕조에 누운 마르트의 모습은 휴식과 치유의 장면이지만 동시에 기묘한 정적을 품고 있다. 몸은 물속에 잠겨 물과 몸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물은 배경과 거의 동일하게 그려져 구분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관람자는 신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색과 빛의 흐름 속에서 우연히 인체를 발견하게 된다. 보나르의 후기 작품에서 반복되는 이 욕조 장면은 단순한 일상 묘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형된 기억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현실의 순간이 아니라, 반복된 경험이 축적된 시간의 이미지인 셈이다. ●작은 개의 의미 화면 하단에 자리한 작은 개는 이 장면이 특별하거나 역사적인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하루의 일부임을 조용히 보여준다. 이 개는 화면을 현실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작품을 단순한 색채의 향연으로만 보이지 않게 하는 균형추다. 동시에 이 강아지는 관객에게 친밀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목욕이라는 행위가 특정한 누군가의 순간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임을 일깨운다. 보나르는 가족과 반려동물, 식탁과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통해 삶과 예술의 경계를 서서히 흐려왔고, 그 안에서 일상의 소재들은 중심 인물과 다르지 않은 무게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누드 회화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그것을 은근히 해체한다. 더 이상 관능이나 이상화에 기대지 않고, 색과 기억, 그리고 사적인 체험을 통해 누드를 새롭게 정의한다. 이제 누드는 신화나 역사라는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집 안 욕실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 속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욕조 속 목욕 장면은 역사화나 신화처럼 거창한 의미를 내세우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에서 더 많은 공감을 받았다. 우리는 화면 속 인물을 바라보는 동시에, 욕조에 몸을 담갔던 자신의 감각을 떠올린다. 결국 이 그림이 건네는 것은 소소하지만 명확한 진실이다. 목욕하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특별한 서사가 아니라 물이 식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 사소한 깨달음은 이내 물이 식으면 목욕이 끝나듯, 인생도 열정이 식으면 끝난다는 사실을 무심한 듯 깊이 각인시킨다.
  • “체르노빌 급 대재앙 올 수도”…이란 유일 원자력 발전소 인근 또 피격 [핫이슈]

    “체르노빌 급 대재앙 올 수도”…이란 유일 원자력 발전소 인근 또 피격 [핫이슈]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또다시 포탄이 떨어져 방사선 누출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이날 오후 9시 8분경 부셰르 원전 인근에 포탄이 떨어졌으며 다행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적대 행위의 일환”이라면서 “사상자는 없으며 원자력 시설의 모든 구역이 온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저녁에도 부셰르 원전 부지 내에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낙하해 부속 구조물이 파괴된 바 있다. 원자로에서 불과 350m 떨어진 지점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의도적인 폭격으로 규정하고 비판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부셰르 원전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핵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분쟁 기간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란 남서부에 있는 부셰르 원전은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원전으로 러시아 국영 로사톰이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운영하고 있다. 로사톰에 따르면 부셰르 원전 내에는 핵분열성 물질 72톤과 사용 후 핵연료 210톤이 매장돼 있다. 특히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목표에 부셰르 원전도 포함될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부셰르 원전은 약 1000MW의 전력을 생산해 규모는 작지만 원전이라는 특성상 미국이 공격할 시 가장 정치적, 전략적 무게감이 큰 곳이다. 러시아 측은 이 원전이 타격받을 경우 방사선 누출로 체르노빌 급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도 해수 담수화 시설이 오염돼 식수 공급이 중단되는 존립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 스윙 맞춤형 무게추 장착

    스윙 맞춤형 무게추 장착

    일본 글로브라이드의 골프 브랜드 온오프를 국내 유통하는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이 2026년형 남성용 골프클럽 ‘CBT526’과 ‘CBT626’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비거리와 방향성 성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골퍼 개개인의 스윙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CBT 시리즈의 핵심은 ‘크로스 밸런스 테크놀로지’다. 헤드와 그립에 호환 가능한 무게 추를 배치해 총중량 변화 없이 스윙웨이트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골퍼는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세밀한 세팅이 가능하다. 라인업은 드라이버부터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까지 풀세트로 구성된 CBT526과 드라이버 전용 모델 CBT626으로 나뉜다. CBT626 드라이버는 30g대 초경량 샤프트 옵션을 적용해 스윙 속도를 높이고 비거리 향상을 노린 모델이다. 토크를 낮춰 샤프트의 뒤틀림을 억제함으로써 방향 안정성을 강화했다. 샤프트는 저탄도용 블루(미드 하이 킥 포인트)와 고탄도용 레드(미드 로우 킥 포인트) 두 가지로 제공된다. CBT526은 드로우 구질을 유도하는 드라이버를 비롯해 우드와 유틸리티에도 전용 슬리브를 적용, 최대 ±1.5도의 로프트 조절이 가능한 모델이다. 
  • 한국인 DNA 품은 아이언

    한국인 DNA 품은 아이언

    캘러웨이골프 코리아가 한국형 단조 아이언 ‘엑스 포지드 스타 플러스 2.0’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2024년 한국 시장을 겨냥해 미국 본사와 국내 팀이 공동 개발한 ‘엑스 포지드 스타 플러스’의 후속 모델로, 소재와 설계를 전면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다. 관용성, 비거리, 타구감 등 핵심 성능을 중심으로 한국 골퍼들의 플레이 특성을 반영해 설계를 정교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 S20C 연철 대신 S15C 연철 소재의 1피스 단조 보디를 적용해 타구감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임팩트 순간 손에 전달되는 피드백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무게 배분과 헤드 바닥면(솔) 설계 개선을 통해 관용성과 비거리 성능도 균형 있게 확보했다. 솔은 두께를 최적화해 안정감을 높였으며, 트라이솔 구조에 4면 가공을 더 해 다양한 라이에서도 지면과의 마찰을 줄이고 스피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어드레스 시 안정감도 강화했다. 페이스 스코어라인을 토우 방향까지 확장해 시각적 균형을 높였고, 안정적인 셋업을 유도하는 헤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웨지 구성은 쇼트게임 완성도를 고려해 설계했다. 어프로치 웨지(50°)에는 S 그라인드를, 샌드 웨지(56°)에는 X 그라인드를 적용해 로프트별 최적화된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 평행 구조로 퍼팅 안정성↑

    평행 구조로 퍼팅 안정성↑

    글로벌 골프 그립 브랜드 골프프라이드가 퍼팅 안정성을 높인 퍼터 그립 ‘제로 테이퍼’(Zero Taper)를 선보였다. 2024년 출시된 ‘리버스 테이퍼’에 이은 후속 모델이다. 제로 테이퍼는 퍼팅 시 양손에 동일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평행 구조를 적용해 손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일관된 그립 압력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임팩트 순간 퍼터 페이스를 더욱 스퀘어로 유지할 수 있어 그린 위에서의 방향성과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품은 미디엄과 라지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으며, 색상은 블랙, 블루, 레드 등 3종으로 구성됐다. 75년 이상의 그립 개발 노하우와 소비자 테스트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로 테이퍼는 퍼포먼스와 편안함을 동시에 강화했다. 양손에 동일한 감각을 제공하는 균일한 형태와 함께, 깊어진 그립 측면 디자인으로 퍼터 페이스의 움직임을 더욱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후면을 말발굽 형태로 만들어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인체공학적 구조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시각적 가이드 요소를 통해 반복 가능한 손 위치 정렬을 돕고, 크기별 동일한 무게 균형을 유지해 스트로크 시 헤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 ‘굿~ 샷!’ 필드의 봄, 장비의 진화…손맛 짜릿함도 쑥쑥~

    ‘굿~ 샷!’ 필드의 봄, 장비의 진화…손맛 짜릿함도 쑥쑥~

    본격적인 라운드 시즌을 맞아 필드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겨우내 실내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던 골퍼들이 잔디 위로 나오면서, 골프 업계도 첨단 기술을 앞세운 아이템과 매력적인 서비스로 봄맞이 유혹에 나섰다. 먼저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비거리와 관용성, 타구감 등 핵심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PXG, 브리지스톤골프, 로마로골프, 온오프 등은 카본·티타늄 소재와 구조 설계, 무게 조절 기능을 앞세워 미스샷에서도 일관된 직진성과 비거리를 보장하는 데 집중했다. 캘러웨이는 헤드 바닥면(솔) 구조를 개선해 임팩트 순간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퍼터 그립의 형태를 균일하게 설계한 골프프라이드는 퍼팅 안정성 확보에 공을 들였다. IT 기기와 플랫폼의 진화도 눈에 띈다. 보이스캐디는 AI 분석 및 동반자 데이터 공유 기능을 탑재한 골프워치를, 골프존은 스크린과 필드의 경계를 허문 도심형 골프장을 통해 라운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맞춤형 시장도 성장 중이다. 잔디로는 발 데이터를 반영한 커스텀 골프화를 선보였고, 젝시오는 개인 레슨, 일본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고도화한 멤버십을 내놓았다. 볼빅은 한국 전통 문양을 접목한 골프공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봄 시즌을 맞아 새 장비와 함께 필드에 나설 준비를 하는 골퍼들이 눈여겨볼 만한 골프 브랜드를 모아봤다. IT 기기와 플랫폼의 진화도 눈에 띈다. 보이스캐디는 AI 분석 및 동반자 데이터 공유 기능을 탑재한 골프워치를, 골프존은 스크린과 필드의 경계를 허문 도심형 골프장을 통해 라운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맞춤형 시장도 성장 중이다. 잔디로는 발 데이터를 반영한 커스텀 골프화를 선보였고, 젝시오는 개인 레슨, 일본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고도화한 멤버십을 내놓았다. 볼빅은 한국 전통 문양을 접목한 골프공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봄 시즌을 맞아 새 장비와 함께 필드에 나설 준비를 하는 골퍼들이 눈여겨볼 만한 골프 브랜드를 모아봤다.
  • 굳게 닫힌 금고 앞, 욕망의 문 열리다

    굳게 닫힌 금고 앞, 욕망의 문 열리다

    신구에게 영감받아 10년 만에 신작밀폐된 공간서 펼쳐진 탐욕의 민낯세대를 넘나들며 대사 치는 앙상블피식 웃음 끝엔 묵직한 여운도 매력 “북벽장춘이라고 했다. …가파른 돌 절벽,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북벽이었고 그 위에 오른 자가 모든 걸 가져갔다. 북벽에 오르면 아래 세상이 훤히 보였고 구름도 발아래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지. …헌데 이상하지. 봄바람이 그곳에서 불어온다네. …북벽에 오른 자가 봄을 베푸니 …북벽에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네.” 맹인이 고결한 청담을 늘어놓은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은행 금고가 놓인 어느 건물의 지하 공간이다. 자정이 되면 전원이 모두 꺼지며 금고를 보호하는 창살의 센서도 작동을 멈춘다. 그러면 금고에 다가가 문을 열 수 있다. 그는 이 금고를 열기 위해 이곳에 있다. 밀수, 건달, 교수, 은행원은 다들 이날 처음 만났다.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인 지하 공간은 거대한 ‘심리적 북벽’이다. 장진 감독이 ‘꽃의 비밀’(2015)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연극 ‘불란서 금고’는 그가 가장 잘 다루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소동극’ 형식으로 인간의 탐욕을 해부한다. 특유의 빠른 리듬에 재치 있는 대사가 이어진다. 그 흐름 속에는 서로 믿지 못하는 균열, 그런데도 협력해야 하는 모순, 그 사이사이 배치된 코믹한 상황과 대사가 어우러지면서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맹인이 읊조린 ‘북벽 장춘’이 단순히 우화가 아니라 이들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라는 걸 깨닫는 순간을 만난다. 배역 이름으로 에둘러 드러낸 욕망은 금고 앞에서 표출되고 충돌한다. 장진 감독은 원로배우 신구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희곡을 썼다고 했다. 큰 움직임 없이 세상을 관조하며, 어쩌면 이 상황을 즐기는 듯한 맹인은 올해 아흔이 된 배우의 무게감으로 더없이 잘 표현된다. 개막 전 제작발표회에서 신구는 “몸이 마음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힘들다”면서 “대사를 외우는 일도 쉽지 않다. 외웠다고 생각한 것도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린다”고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으니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한다”고 했던 그는 완벽하게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신구와 함께 맹인 역을 맡은 성지루와 장영남·정영주(밀수 역), 장현성·김한결(교수), 최영준·주종혁(건달), 김슬기·금새록(은행원), 조달환·안두호(그리고…) 등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빈틈없이 대사를 주고받는 앙상블은 밀폐된 공간을 역동적인 심리전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연극 무대에 처음 선다는 금새록은 맹하면서 엉뚱한 행동을 보여주다 적절한 순간에 찰지게 받아치며 흐름을 쫀쫀하게 만들어낸다. 희한한 조합, 엉뚱한 상황, 피식 삐져나오는 웃음 끝에 남기는 묵직한 여운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장 연출은 최근 관객과의 대화에서 마지막 맹인의 대사, “그러니 북벽에서 봄이 오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일인가. 북벽이 봄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순리에 맞는 일인가”라는 말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가장 좋아하는 대사라고 했다. 장 연출은 “욕망은 좋은 것도 있지만 헛된 욕망, 욕심일 수도 있다. 그 욕심은 질서와 규칙을 파괴하면서 순리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걸 더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계속 수정 중이다. 어쩌면 이 대사가 내겐 약간의 반성이기도 하다”고 고백하듯 말했다. 연극 ‘불란서 금고’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놀(NOL) 서경스퀘어에서 공연한다.
  • “좋은 대화 중”이라던 트럼프, 거짓말이었나…이란 공격 직전 멈춰 선 이유 [핫이슈]

    “좋은 대화 중”이라던 트럼프, 거짓말이었나…이란 공격 직전 멈춰 선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곧바로 타격할 듯 압박하다가 막판에 5일 유예로 돌아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접촉은 초기 단계에 그쳤고 실질 협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을 멈출 돌파구가 열렸다기보다 최후통첩 시한이 끝나기 직전 확전 부담을 의식해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48시간 시한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이란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며 공격 시한을 금요일까지 5일 더 미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런 접촉이 매우 초기 단계였고 실질적이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출구’를 찾았다고 해석했다. 협상이 무르익어서 멈춘 것이 아니라 공격을 강행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자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뜻이다. ◆ “대화 시작됐다” 했지만…당국자들은 “아직 초기 단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의 판단은 달랐다. NYT에 따르면 실제 접촉은 매우 초기 단계였고 아직 실질적인 협상으로 보기 어려웠다. 이란도 곧바로 선을 그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번 유예를 두고 외교적 진전보다 정치적 퇴로 찾기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진짜 부담은 발전소 공격 뒤 벌어질 후폭풍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멈춘 이유로는 확전 비용이 우선 꼽힌다. 발전소와 전력 인프라 공격은 대규모 정전과 민간 피해, 국제사회 비판을 부를 수 있고 이란의 보복 범위도 더 넓힐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이 자국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역내 전력 시설과 미군 기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시장도 이런 위험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를 발표하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이란이 협상설을 부인하고 실제 미사일 공격까지 이어가자 국제유가는 다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멈춘 배경에 시장 충격과 에너지 불안이 함께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형 드론 탐지 위한 스텔시한 방법, 옴니센트 스캔 음향센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소형 드론 탐지 위한 스텔시한 방법, 옴니센트 스캔 음향센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드론의 위협이 날이 갈수록 첨예화하면서 탐지와 방어를 위한 기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드론 방어의 핵심은 탐지, 추적 및 식별, 그리고 무력화로 이어지는 킬체인이다. 그러나 소형 드론의 경우 점점 작아지면서 기존에 많이 쓰이던 레이더 기반 체계로는 탐지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인근에 주택가나 전파에 민감한 시설이 있을 경우 사용에 제약이 생긴다. TV 카메라나 열영상을 이용한 광학 감시 카메라도 쓰이지만, 이 역시 날씨와 기상의 제약이 심하다. 게다가 느린 속도로 낮은 고도로 접근하는 소형 드론은 감시 취약 부분이다.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향 탐지가 떠오르고 있다. 음향을 사용한 드론 탐지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넓은 지역에서 탐지는 분산형 시스템을 이용한다. 분산형 음향 탐지는 우크라이나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넓은 영토를 가진 우크라이나는 낮게 비행하는 러시아의 자폭 드론을 탐지하기 위해 전쟁 초기에 수만 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탐지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높은 탐지 성공률을 보였다. 이와 비슷한 독일의 옴니센트가 개발한 ‘옴니센트 스캔’이라는 분산형 탐지 시스템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보안 엑스포의 부대 행사를 통해 소개됐다. 옴니센트는 2024년 설립됐지만, 복잡한 환경에서도 음향 분석이 가능한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반 ‘대규모 음향 모델(Large Acoustic Model)’을 사용하여 실시간 탐지, 분석 및 위치 파악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옴니센트 스캔은 다수의 초저전력 음향 센서를 분산시켜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센서는 내부의 배터리로 움직이지만, 수동식 센서이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어 몇 달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수의 센서를 분산시켜 놓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걸쳐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센서는 최대 거리 1000m, 최대 고도 4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음향을 탐지할 수 있다. 무게가 1kg 정도로 소형인 센서는 인력에 의한 설치 외에도 드론을 이용해 원하는 위치에 배치가 가능하며, 차량에 탑재도 가능하다. 센서 하나가 고장 나도 해당 센서만 교체하면 되므로 유지 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외부에 설치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CE를 포함한 해당 EU 표준을 준수하며, IP67 등급의 방진 및 MIL-STD에 부합하는 견고한 설계를 갖췄다. 부대 행사에서 정태진 평택대학교 국가안보대학원 교수는 “드론 탐지를 위해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사용하지만 완벽하지 않으며, 그 공백을 메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잡한 환경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드론을 탐지하는 데 특화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도 대드론 체계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의 방법들을 보완할 새로운 수단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국내외에서 유사한 기술의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설] 3高 위기 속 정부 부채 최대… 선심 예산은 한푼도 없애야

    [사설] 3高 위기 속 정부 부채 최대… 선심 예산은 한푼도 없애야

    나랏빚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합산한 한국의 국가총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6500조원을 넘어섰다. 1년 새 약 280조원(4.5%) 불어난 수치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부문별 증가율이다. 정부 부채가 9.8% 늘어 가계(3.0%)·기업(3.6%) 증가율을 압도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48.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 지출 확대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정청은 중동 사태 대응을 명분으로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추경은 초과 세수를 활용해 국채 발행 없이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초과 세수 역시 미래의 재정 여력을 앞당겨 쓰는 것이라는 점에서 건전성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대한 염려도 깊어지고 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정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적극적 재정 운용을 강조했다. 재정 당국 수장이 나라 곳간을 관리하는 파수꾼 역할은 외면한 채 지출 확대에 방점부터 찍는 태도가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스럽다. 한국은행도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확장적 재정 기조가 기대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유가·환율·물가 등 3고(高) 위기의 파고가 갈수록 거칠어지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느 때보다 재정 안정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추경을 통해 중동 사태 같은 외부 충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다만 지출 우선순위를 엄격히 가리고 선심성 예산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아울러 재정준칙 법제화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빚의 무게는 결국 미래 세대의 몫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길섶에서] 선거 홍보 문자

    [길섶에서] 선거 홍보 문자

    “○○○입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여론조사 진행 중입니다. 전화 꼭 받아 주세요.”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간절한 호소가 오늘도 휴대전화 문자함에 쌓인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공천 절차가 본격화되며 예비 후보자들의 홍보 문자가 줄을 잇고 있다. 내가 사는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지지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날아든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한동안은 문자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으나 이제는 서둘러 삭제 버튼을 누른다. 내게 투표권도 없는 먼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자의 절절한 다짐이 그렇게 허공으로 사라진다. 070으로 시작하는 스팸 의심 전화는 받지 않을 자유라도 있다. 그러나 선거 문자는 다르다. 공직선거법상 스팸으로 분류되지 않아 사전 차단이 어렵다. 문자가 오면 일일이 확인한 뒤 수신 거부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귀찮아할 일도 아니라는 점이 딜레마다. 유권자의 권리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대표를 뽑는 일의 무게를 되새기며 감내할 수밖에.
  • 벤츠, GLS 고성능 모델 첫 선… 612마력 ‘괴물 SUV’

    벤츠, GLS 고성능 모델 첫 선… 612마력 ‘괴물 SUV’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SUV의 S클래스’로 불리는 GLS에 고성능 AMG의 DNA를 심은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이번 신차는 플래그십 SUV 특유의 안락함과 스포츠카급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심장에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6.7kg.m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특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ISG)이 결합돼 가속 시 추가 동력을 지원하며, 엔진 회전 질감을 한층 부드럽게 다듬었다. 대형 SUV임에도 정교한 무게 배분을 통해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주행 안정성을 위한 첨단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따라 댐핑을 최적으로 조절하며,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은 코너링 시 차체 롤링을 능동적으로 억제한다. 운전자는 가변식 배기 시스템을 통해 주행 상황에 맞는 역동적인 엔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외관은 AMG 전용 엠블럼과 22인치 멀티 스포크 휠,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나파 가죽 시트와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이외에도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부메스터 사운드 등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고급 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의 판매 가격은 2억 860만원이다. 차량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전국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전시장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2kg 가방서 꺼내니 아이언맨?” 우크라 전선 투입된 외골격 정체 [밀리터리+]

    “2kg 가방서 꺼내니 아이언맨?” 우크라 전선 투입된 외골격 정체 [밀리터리+]

    서류가방 크기로 접히는 2㎏ 안팎의 외골격 장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포크로우스크 전선에서 포탄을 나르는 병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휴대형 장비를 시험 투입했다. 드론과 지상 로봇, 인공지능(AI) 전장 체계에 이어 병사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보조 장비까지 전선에 들여보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수강습군 예하 제7신속대응군단은 최근 외골격 시험 장비를 예하 부대에 지급해 실제 전선에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 장비는 특히 포크로우스크 방면 제147독립포병여단이 먼저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병사들이 외골격을 착용한 채 자주포 포탄을 들어 옮기고 적재하는 모습이 담겼다. 장비는 다리와 허리 부위에 착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접으면 서류가방 크기로 줄어들어 휴대도 쉽다. 외신들은 이 장비 무게를 2㎏ 수준으로 소개했다. ◆ 포병부터 투입…하루 최대 1500㎏ 다룬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장비를 가장 먼저 투입한 곳은 포병 지원 임무다. 이유는 분명하다. 포병은 매일 수십 ㎏짜리 포탄을 반복해서 들고 옮겨야 한다. 제7군단 관계자는 포병들이 하루에 약 50㎏짜리 포탄 15~30발을 다루는 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 계산만 해도 하루 총 취급 중량이 최대 750~1500㎏에 달한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군단은 이 외골격이 다리 근육 부담을 최대 30% 줄여 주고 최고 시속 20㎞ 속도로 움직이며 1회 충전으로 약 17㎞를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성능 기준이며, 독립적인 제삼자 검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 장비가 알루미늄 합금 구조와 AI 기반 움직임 분석, 10개 작동 모드, 모바일 앱 제어 기능 등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무게를 버티는 보조대가 아니라 사용자의 움직임과 하중 변화를 분석해 보조 강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하체 보조 시스템에 가깝다. ◆ 목표는 강화복이 아니라 피로 감소 이번 장비는 영화 속 전신 강화복과는 다르다. 우크라이나군은 방탄 능력이나 전신 증강보다 반복 하역, 탄약 운반, 장거리 이동 때 누적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공개된 운용 장면도 포탄을 장전 위치까지 옮기는 병참·지원 임무에 집중됐다. 이런 방향은 미군이 추진해 온 외골격 개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미 육군은 세이버(SABER·Soldier Assistive Bionic Exosuit for Resupply) 사업을 통해 보급과 탄약 재보급 과정에서 병사들의 허리와 근골격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시험해 왔다. 미 육군은 이 장비의 목표를 탄약 재보급 같은 고강도 들기 작업에서 부상과 피로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오닉스(ONYX)도 비슷하다. 회사는 오닉스를 AI 기술을 적용한 하체 외골격으로 소개하며, 경사 지형 이동이나 중량물 운반 때 적절한 보조력을 제공해 병사의 지구력과 하중 운반 능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장비들 역시 아직 전군 표준 보급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아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이번 시험은 ‘슈퍼 솔저’ 구현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소모전이 길어지는 전장에서 병사 한 명이 더 적은 부담으로 더 오래 움직이고 더 많은 포탄을 처리할 방법을 시험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실제 전투 지속 능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
  • ‘우주 로또’ 하늘서 뚝?…야구공만 한 운석 美 가정집 뚫고 ‘쿵’ [핵잼 사이언스]

    ‘우주 로또’ 하늘서 뚝?…야구공만 한 운석 美 가정집 뚫고 ‘쿵’ [핵잼 사이언스]

    최근 미국 동부지역 상공에서 대형 유성이 폭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운석이 한 가정집에 떨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휴스턴 북부 해리스 카운티의 한 이층집 지붕을 뚫고 운석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야구공만 한 크기의 이 운석은 21일 오후 4시 40분쯤 셰리 제임스의 집 지붕과 2층을 뚫고 주방에 떨어졌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마터면 큰 참사가 벌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제임스는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집 전체에 진동이 느껴졌다”면서 “집 바닥에서 그 돌을 처음 봤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바로 운석이었다. 정말 무거웠으며 시멘트나 일반 돌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브렌햄 소방서 측도 “폭발음 소리와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주변 지역에서 목격됐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됐다”면서 “이후 제임스의 집에 떨어진 운석으로 추정되는 물체 일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날 유성은 휴스턴 북서쪽에서 시속 약 5만 6000㎞로 이동하다가 47㎞ 상공에서 폭발했다. 대기권 진입 당시 이 유성은 지름 약 0.9m, 무게는 약 1톤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미국 동부 지역 상공에 약 7톤 규모의 대형 유성이 폭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지역에서 유성이 시속 약 7만 2400㎞로 이동하다 폭발했으며 인명과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높은 가치 때문에 이른바 ’우주의 로또‘라고도 불리는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온다. 다만 운석의 기원이 화성인 경우 현재까지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성 암석 샘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운석은 보통 1년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지만 대부분 바다로 향해 찾기가 어렵다. 다만 드물게 운석이 건물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1년에 6번 정도다.
  • “미국도 감당 못 한다”…호르무즈에 뜬 이란 ‘비밀 함대’ 정체 [밀리터리+]

    “미국도 감당 못 한다”…호르무즈에 뜬 이란 ‘비밀 함대’ 정체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속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본 이란이 이번에는 바다를 새로운 반격 무대로 삼고 있다. 목표는 미 항공모함을 직접 격침하는 것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흔드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속정과 자폭 드론, 미니잠수정, 기뢰를 결합한 비대칭 전력으로 미국과 동맹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어뢰 탑재 고속정과 폭발성 무인기, 소형 잠수정 등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 항모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이 미 해군과 정면 함대전을 벌이기보다 좁고 얕은 해협 지형을 이용해 소형 전력을 분산 투입하는 방식으로 미군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22일 호르무즈 해협을 적성국 관련 선박에는 열지 않겠다면서 미국이 자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LNG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가 흔들리면 군사 충돌 못지않은 경제 충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 좁은 바다에서 더 위협적인 소형 전력 이란의 강점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라 연안과 좁은 해협에 특화된 기동 전력에 있다. 고속정, 해안 기반 타격 자산, 기뢰, 무인정, 소형 잠수정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력은 개별 성능만 놓고 보면 미 해군 주력 전력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좁은 수역에서는 위협 양상이 달라진다. 탐지와 식별이 어려운 표적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접근하면 방어 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니잠수정과 기뢰는 호르무즈처럼 수심이 얕고 항로가 제한된 환경에서 더 위협적이다. 소형 잠수정은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고 기뢰는 선박 운항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고속정과 자폭성 무인정, 드론이 동시에 움직이면 미 항모전단이 받는 압박은 단순 요격 차원을 넘어선다. 항모를 직접 침몰시키지 못하더라도 비행 작전과 호위 임무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큰 피해에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는 이유 이런 해상 전력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큰 피해에도 물러서지 않는 이란의 계산이 깔려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보도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내 1만 5000개 이상 목표물이 타격받고 민간·군사 피해가 커졌는데도 이란 지도부가 쉽게 휴전 압박에 응하지 않는 배경으로 호르무즈 통제력을 짚었다. 군사력에서는 열세여도 세계 경제의 에너지 동맥을 흔들 수 있다면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디언도 같은 날 이란이 미국의 추가 압박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의 에너지·물 인프라를 겨냥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선을 넓히겠다는 위협이자, 이란 공습의 대가가 단순 군사비를 넘어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 미 항모도 정말 위험한가 물론 미 항모전단은 여전히 세계 최강급 전력이다. 이란의 소형 전력이 항모를 실제로 격침하는 시나리오는 쉽지 않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처럼 공간이 좁고 민간 선박 통항이 얽힌 지역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국제해사기구(IMO) 수장도 최근 해군 호위만으로 안전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위협의 본질이 단순 미사일 몇 발이 아니라 기뢰와 드론, 소형 선박, 불확실성이 뒤섞인 복합 해상위험이라는 뜻이다. 일본이 휴전 이후를 전제로 기뢰 제거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현실을 보여준다. 아직 실제 작전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주요국들은 호르무즈의 최대 변수로 기뢰와 항로 안전 문제를 상정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내세우는 해상 전력은 거대한 정규 함대와는 거리가 멀다. 고속정과 기뢰, 무인정, 미니잠수정처럼 작지만 까다로운 전력을 한꺼번에 엮어 미국과 동맹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키우는 방식에 가깝다. 전황의 무게중심이 본토 공습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항모를 직접 격침하기보다 해협을 마비시켜 미국과 동맹국의 부담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란의 더 현실적인 목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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