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묘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묵인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백산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촉발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41
  • 흐드러지게… 나만의 봄이 피었다

    흐드러지게… 나만의 봄이 피었다

    “꽃들은 햇살이고, 우리 영혼의 음식이자 치료제다.” ‘식물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식물학자 루서 버뱅크가 남긴 말이다. 코로나19의 길고 긴 터널이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벌써 세 번째 봄을 맞았다. 몇 해 내리 영혼의 음식도, 치료제도 제대로 마주할 수 없었다. 남녘에 벚꽃이 한창이라지만, 코로나 탓에 유명 관광지는 방문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봄 한정판 풍경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찾아봤다. 사람들과 덜 부딪치며 나만의 사연을 만들 벚꽃 루트를. 봄의 개울 위로 무지개다리가 놓였다. 황톳빛 다리 옆으로는 수양벚꽃이 가지를 늘어뜨렸다. 꼭 보석을 꿰어 만든 주렴을 보는 듯하다. 이른 아침 햇살이 줄기 하나를 비춘다. 반짝이는 꽃잎이 영롱하다. 이 장면을 거울 같은 시냇물이 그대로 비춰 낸다. 수양벚꽃과 맑은 영산천, 황톳빛 무지개 다리가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순간이다. 경남 창녕의 시골 마을인 영산면 동리는 해마다 봄이면 이 풍경 하나로 ‘스타급’ 여행지가 된다. ●무지개다리 위 인생사진 ‘영산 만년교’ 그림 같은 풍경을 갈무리한 다리의 이름은 영산 만년교(보물)다. 조선 후기의 홍예교 축조 기술을 보여 주는 유적이다. 정조(4년) 때인 1780년에 처음 건립됐다가 1892년 개축하면서 영원히 무너져 내리지 말라는 뜻을 담아 만년교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만년교 옆 비석에 이런 내용들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아치 형태로 쌓은 무지개다리는 영산천에 반사되며 둥근 원을 만든다. 제방 좌우로는 노란 개나리꽃과 수양벚꽃이 만개했다. 이만 한 배경에서라면 별다른 기교가 없더라도 누구나 ‘인생 사진’ 하나쯤은 건질 수 있지 싶다.만년교 옆엔 연지못이 있다. 불덩어리 형상이라는 마을 뒤 영축산의 화기를 누르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못의 형태가 벼루 모양이어서 ‘벼루 연(硯)’자를 써 연지라 불린다. 봄을 맞은 연못의 자태가 빼어나다. 연못 안에는 다섯 개의 섬이 떠 있다. 하늘에 뜬 다섯 별을 상징하는 인공섬이다. 선조들은 가장 큰 섬에 ‘항미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봄의 정취를 즐겼다. 큰 섬과 이웃 섬 사이엔 구름 같은 나무다리도 놓았다. 만년교처럼 연지못 주변에도 수양벚꽃이 많다. 분홍 벚꽃들이 늘어선 연못 주변을 자박자박 산책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연지못 안에 세운 정자의 이름은 ‘항미정’이다.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거의 모든 글들이 ‘향미정’이라 쓰는 통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서조차 ‘향미정’으로 검색하라고 권유할 정도다. 항미정(抗眉亭)은 물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항저우(杭州)의 미정(眉亭)에 빗댄 표현이다. ‘초승달을 닮은 눈썹’이라는 뜻의 아미(蛾眉)가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것에서 보듯,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눈썹(眉)이란 단어를 썼을 것으로 보인다. 구름다리 초입의 ‘항미정 기문’에 이 같은 내용들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영산면은 창녕 속의 작은 유적지다. 영산고분군, 석빙고, 신씨고가 등 차분히 돌아볼 만한 유적들이 꽤 많다. ●선교사·왕벚나무 사연 품은 ‘대구대교구청’ 창녕 인근의 대구에도 사연 많은 벚나무가 있다. 중구 남산로의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안에 있는 왕벚나무다. 조선 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선교활동을 벌인 프랑스의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나무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에밀 타케 신부는 우리 식물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에밀 타케의 선물’이란 책에 담긴 내용을 토대로 55년에 걸친 그의 한국 생활을 요약하면 이렇다.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인 그는 1898년 1월 한국에 들어와 부산, 진주 등에서 사목생활을 하다 1902년 제주로 발령받아 13년을 머문다. 제주도에서 식물채집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그는 1908년 한라산 자락의 관음사 인근에 자생하던 왕벚나무(천연기념물)를 발견해 유럽, 미국 등 학계에 보고했다. 종전까지 ‘사쿠라’라며 일본의 나무로 여겼던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란 사실을 처음 밝힌 것이다. 여태껏 수많은 제주 사람들을 먹여살린 ‘제주 밀감’(온주밀감)을 1911년 들여온 이도 그였고, 이제는 제주의 자랑이 된 구상나무가 고유 특산종이란 사실을 밝힌 이도 그였다. 그의 이름을 따 ‘타케티’라는 학명이 붙은 식물만 해도 한라부추 등 2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1922년엔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현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1952년 선종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남산동 성직자 묘지에 묻힐 때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대구대교구청 경내의 왕벚나무는 이 당시에 심은 것이다. 여러 해 동안 가슴에 담아 뒀던 왕벚나무를 마침내 직관하는 순간이다. 1930년대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는 뜻밖에 둥치가 그리 굵지 않다. 대신 늘씬하게 위로 뻗었다. 검은 나뭇가지 아래로는 수많은 벚꽃들이 매달렸다. 꽃잎은 흰색에 가깝다. 바로 앞 안익사(安益舍)의 낡고 거무튀튀한 기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대구대교구청 맞은편의 성바오로수녀원에도 에밀 타케 신부가 심은 왕벚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직접 볼 수는 없었다.아, 앞산 해넘이전망대의 빨래터 공원도 잊지 말고 찾는 게 좋겠다. 주변을 밝히는 두 그루의 수양벚꽃 덕분에 이 빨래터는 봄이면 세상 둘도 없이 고혹적인 장소로 변한다. 아주 오래전엔 수많은 아낙들이 이곳에 모여 빨래를 했을 것이다. 수양벚꽃 늘어진 우물가에 다리를 드러내고 앉은 아낙들을 보며 딴생각을 품었을 남정네가 어디 한둘이었을까. 춘정 가득한 풍경을 보면서도 군자연한 남정네가 있다면 그는 분명 사람이 아니었을 거다.●고즈넉함으로 물든 청주 상당산성 무심천(無心川)이 도심을 관통하는 충북 청주에도 결코 무심할 수 없는 벚꽃 명소들이 있다. 인파가 몰리는 무심천변보다는 상당산성 쪽이 고즈넉하다. 산성 남문으로 오르는 길 양옆엔 벚나무 노거수들이 늘어서 있다. 오래된 성벽과 화사한 벚꽃이 잘 어울린다. 이 일대의 벚꽃은 다소 늦게 피어 오래가는 편이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이 끝물일 때도 산성 주변은 흐드러진 경우가 많다. 산성 앞에는 너른 잔디광장이 있다. 가족 피크닉을 즐기기에 딱 좋다. 상당산성이 처음 축성된 것은 백제 때다. 당시엔 토성이었으나 이후 조선 숙종 때 현재의 석성으로 개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성 안쪽의 솔숲은 진달래의 영토다. 소나무 사이에 무성한 연분홍 꽃들과 만날 수 있다. 능수벚꽃이 절집과 어울린 풍경과 만나려면 우암산 자락의 대한불교조계종수도원으로 가야 한다. 대웅전, 미륵불 주변으로 능수벚꽃이 흐드러졌다.
  • 초야에 묻혔던 국가유공자들, 제주 국립묘지에 잠들다

    초야에 묻혔던 국가유공자들, 제주 국립묘지에 잠들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6·25전쟁, 월남전 참전 등 호국영웅에 대한 합동 봉안식이 거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는 5일 오후 2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관에서 국가유공자 영현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합동봉안식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이 국립묘지가 없어 지금까지 사설묘지나 도내 봉안당에 모셔져 있는 영현(죽은 이의 영혼 높여 이르는 말) 17위와 배위(남편과 아내가 다 죽었을때 그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 11위를 합동으로 봉안·안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8일 문을 연 국립제주호국원은 그동안 제주에 국립묘지가 없어 개인 묘지나 초야에 묻혀있던 국가유공자들을 모시고 있으며, 이번 처음으로 국가유공가 영현 합동 안장식이 거행됐다. 고봉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 묻혀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분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호국원으로 모시는 일을 앞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곳곳에 안장된 국가유공자는 8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봉안식에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삶을 바치신 영웅들의 고귀한 정신에 깊은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첫 국립제주호국원은 총 사업비 505억 원이 투입돼 봉안묘 5000기와 봉안당 5000기 등 총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 [나우뉴스]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해’...아파트보다 비싼 中묘지 가격

    [나우뉴스]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해’...아파트보다 비싼 中묘지 가격

    중국의 치솟는 묘지 가격에 돈이 없으면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양상이다. 매년 청명절(3~5일) 이 시기 중국인들은 조상들의 묘를 찾아 묘지 주변을 정돈하고 참배하는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청명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청명절 시기가 되면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뜨거운 이슈가 되는 소식이 있다. 바로 집값보다 더 비싼 현지 묘지 가격 실태를 다룬 내용들이다. 4일 중국 시나 파이낸스 등 다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3~5일)을 맞은 중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의 묘지 가격이 급등해 이미 집값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 논란이 된 중국의 묘지 가격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오른 단위당 최고 100만 위안(억 1억 9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묘지 단위당 묘지 가격이 현지 주택 매매가격을 넘어서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하늘을 찌르는 묘지 가격이 폭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시나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푸동 외곽에 소재한 푸서우위안의 묘지 1평방미터당 가격은 무려 25만 8천 위안(약 5천만 원)에 달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적인 장례회사 푸서우위안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해당 묘지 매매가격은 지난 2018년 해당 업체가 판매했던 1평방미터당 평균 묘지 가격 11만 위안(약 2천 100만 원)과 비교해 단 4년 사이에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마저도 1평방미터당 묘지 토지 구입 비용 외에 묘지 시설 구축 및 관리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싼 1평방미터당 50만 위안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이다. 그런데도 묘지를 구입하겠다는 이들의 수가 끊이지 않는 탓에 지난해 기준 푸서우위안의 매출은 전년도 대비 무려 22.9% 증가한 23억 2600만 위안(약 43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년도 대비 무려 7억 2천만 위안 이상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장례 회사인 푸청(福成) 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 수익은 7610만 위안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는 기준년도 동기 대비 당기 순이익이 무려 312% 증가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묘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외지 호적자에 대한 묘지 구매 제한 등 제한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외지 호적자의 묘지 구입을 제한하고 이 지역 주민들만 묘지 매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지역 민정국은 민정부가 승인하고 허가한 묘지의 경우 이 지역 가구 등록거주자만 매매할 수 있으며, 실제로 묘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망 진단서와 화장 증명서, 무덤 이전 증명서 등 관할 정부가 발부하는 공식 서류를 지참토록 요건을 강화했다. 또, 상하이와 인접한 자싱 핑후시에서도 묘지 토지에 대한 상업적인 판매 행위를 제한하기 위해 이 지역에 등록된 호적자에 한해서만 매매가 가능하도록 규제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 민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묘지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망자 전원을 화장하도록 하는 권고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중국 민정부는 중국 전국의 화장률을 100%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권고 사항을 공개하고 화장한 유골 중 40% 이상은 분말로 만들어 강과 바다에 뿌리도록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각 지방의 현 단위에는 최소 1개 이상의 장례식장과 장례서비스 지점을 개설해 화장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이 공개된 지 3년째인 올해에도 중국의 묘지 가격 고공행진은 여전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각에서는 묘지 전용 토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괄적인 관리 감독 방침이 오히려 시장 의 수요 공급 문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푸단대학 부동산연구중심센터의 인보청 센터장은 “당국이 토지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기업들이 묘지 전용 토지를 쉽게 확보할 수 없는 것이 오히려 묘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조작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묘지 토지는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 이하로 규정돼 있는데, 장례 규정에 따라 최장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묘지 플라스틱 조화와 장례식장 일회용기 쓰지맙시다...전국 확산

    묘지 플라스틱 조화와 장례식장 일회용기 쓰지맙시다...전국 확산

    경남 김해시가 탄소중립 실천 시책으로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사용 제한’과 ‘장례식장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의 전국 확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김해시는 5·6일 잇따라 영상회의로 열리는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정기회와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단 회의에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弔花) 사용 제한 제도 및 정책마련’을 정식 안건으로 발의한다고 5일 밝혔다. 김해시는 또 지난달 부터 시행한 ‘장례식장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도 두 협의회 회의에서 우수사례 공유 형태로 소개한다. 전국 지자체가 사업을 함께 추진해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해시는 지자체장 협의회에서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사용 제한 안건을 채택한 뒤 정부에 건의해 정부차원에서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해시는 환경부에 공원묘지 플라스틱 조화 사용제한 정책 마련을 건의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플라스틱 조화는 연간 2000t 이상이 우리나라로 수입된다. 대부분 중국산으로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으로 만들어져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 처리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김해시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에 따른 이같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원묘지 플라스틱 조화사용 근절에 나섰다. 지난 1월 김해지역 4개 공원묘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공원묘지 내 플라스틱 조화 근절 업무협약’을 체결해 생화를 쓰기로 하고 설 명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김해시는 공원묘지 플라스틱 조화 제한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연간 탄소배출량 감소가 500t 이상에 이르고 국내 화훼산업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시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 제한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강제 규정이나 참여자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규정한 법령 및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전국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일회용품 사용이 가장 많은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시행한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도 전국 단체장 회의를 통해 적극 홍보한다. 김해시는 지난해 8월 김해지역 14개 민간 장례식장과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하고 환경부 국고보조금 사업에 참여해 국고보조금 8억 4000만원을 확보했다. 국고보조금에 시비 12억원을 보태 스테인리스 식기를 구입하고 세척시설을 설치했다. 김해지역 14개 장례식장 가운데 3곳이 지난달 17일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14개 장례식장이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할 계획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소비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김해시 환경특수시책 우수사례 2개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정책 마련과 환경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STOP PUTIN] 러시아군 촌장 가족 고문 뒤 죽이고 서둘러 묻은 듯

    [STOP PUTIN] 러시아군 촌장 가족 고문 뒤 죽이고 서둘러 묻은 듯

    서둘러 일가족을 묻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모티진 마을 숲속에 매장된 가족인데 이 마을 촌장과 그녀의 남편, 아들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언론매체들은 시신이나 유혈이 낭자한 참혹한 사진 등을 독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지난달 중순 러시아군의 박격포 파편에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가족의 모습을 1면에 크게 실으면서 이 원칙을 버리는 일이 늘고 있다. 당시 신문은 저널리즘의 이런 원칙이 러시아군의 잔학상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이를 따라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3시쯤 부차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공개한 데 이어 5일 0시쯤 모티진에서 촬영된 사진들도 공개했다. 모티진 일가족 시신 중에도 부차에서와 마찬가지로 손을 뒤로 묶인 채 처형하듯 사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있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물러난 뒤 우크라이나 군이 키이우 일대를 수복한 뒤 러시아 군이 저지른 잔학상이 드러나고 있다. 안톤 헤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자문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 기자에게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45㎞ 떨어진 모티진 마을 외곽 숲의 묘지를 안내해 보여줬다. 통신은 누가 이들 일가를 살해했는지 독자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모스크바 당국은 러시아의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우크라이나가 꾸며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헤라슈첸코 자문은 “러시아 점령군들이 여기 있었다. 그들은 마을 촌장의 가족 모두를 고문한 뒤 살해했다”면서 올하 수켄코(51) 촌장과 남편 이호르 수켄코, 아들 올렉산드르(25)라고 했다. 이어 “점령군들은 그들이 우리 군대와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 박격포가 조준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의심했다. 이 쓰레기들이 온가족을 고문하고 도살했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로이터 기자는 완전히 파괴된 농장 근처 숲속에서 시신들을 목격했다. 전소된 트랙터가 근처에 있었으며 머리에 두건을 두른 듯한 남성이 모래밭에 묻힌 것도 봤다. 그는 다른 불 탄 농장 근처 우물에서 한 남성의 시신도 봤다. 이 남성은 담벼락에 묶여 있다가 우물 아래로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올렉산드르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다리아 벨레니치나는 남친 가족이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에 붙잡혔다고 증언했다. 그날 아침 병사들은 집을 뒤져 남친의 차와 휴대폰을 빼앗았다. 그 전에 남친은 여친을 안심시키려고만 했다. “난 그들에게 당장 떠나야 한다고 말했지만 남친은 ‘괜찮다. 걱정마라’는 말만 되풀이했어요.”병사들이 몇 시간 뒤 돌아와 올하와 남편의 눈을 가리고 끌고 갔다. 그들이 세 번째로 나타나 올렉산드르를 끌고 갔다고 누이 레나와 이웃들이 전했다. 벨레니치나는 처음에는 친척들이 수켄코 가족을 포로들과 교환하기 위해 데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죽이기 위해 끌고 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의 친척이라고 밝힌 또다른 이호르는 “저기, 구멍 안에, 우리 가족이 누워 있다. 뭣때문에 그들이 살해됐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평화롭고 착한 사람들이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근처 마카리우 마을위원회 위원장 바딤 토카르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신들이 눈에 띈 곳에 그대로 있다며 “우리는 지뢰가 묻혀 있을까 의심스러워 끄집어 낼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크렘린궁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런 정보는 진지하게 의심해야 한다. 우리가 본 것으로 판단하건대, 전문가들은 비디오 조작 등의 징후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침공을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탈나치화를 목표로 하는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호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도발하지 않았는데도 침공했다고 맞서고 있다.
  •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해’...아파트보다 비싼 中묘지 가격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해’...아파트보다 비싼 中묘지 가격

    중국의 치솟는 묘지 가격에 돈이 없으면 죽지도 못할 판이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양상이다. 매년 청명절(3~5일) 이 시기 중국인들은 조상들의 묘를 찾아 묘지 주변을 정돈하고 참배하는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청명절을 공휴일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청명절 시기가 되면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뜨거운 이슈가 되는 소식이 있다. 바로 집값보다 더 비싼 현지 묘지 가격 실태를 다룬 내용들이다.  4일 중국 시나 파이낸스 등 다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3~5일)을 맞은 중국에서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의 묘지 가격이 급등해 이미 집값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해 논란이 된 중국의 묘지 가격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오른 단위당 최고 100만 위안(억 1억 9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묘지 단위당 묘지 가격이 현지 주택 매매가격을 넘어서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는 하늘을 찌르는 묘지 가격이 폭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시나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푸동 외곽에 소재한 푸서우위안의 묘지 1평방미터당 가격은 무려 25만 8천 위안(약 5천만 원)에 달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적인 장례회사 푸서우위안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해당 묘지 매매가격은 지난 2018년 해당 업체가 판매했던 1평방미터당 평균 묘지 가격 11만 위안(약 2천 100만 원)과 비교해 단 4년 사이에 2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마저도 1평방미터당 묘지 토지 구입 비용 외에 묘지 시설 구축 및 관리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시세보다 2배 이상 비싼 1평방미터당 50만 위안 이상의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 이 매체의 지적이다.  그런데도 묘지를 구입하겠다는 이들의 수가 끊이지 않는 탓에 지난해 기준 푸서우위안의 매출은 전년도 대비 무려 22.9% 증가한 23억 2600만 위안(약 43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년도 대비 무려 7억 2천만 위안 이상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장례 회사인 푸청(福成) 그룹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 수익은 7610만 위안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는 기준년도 동기 대비 당기 순이익이 무려 312% 증가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묘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외지 호적자에 대한 묘지 구매 제한 등 제한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외지 호적자의 묘지 구입을 제한하고 이 지역 주민들만 묘지 매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지역 민정국은 민정부가 승인하고 허가한 묘지의 경우 이 지역 가구 등록거주자만 매매할 수 있으며, 실제로 묘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망 진단서와 화장 증명서, 무덤 이전 증명서 등 관할 정부가 발부하는 공식 서류를 지참토록 요건을 강화했다.  또, 상하이와 인접한 자싱 핑후시에서도 묘지 토지에 대한 상업적인 판매 행위를 제한하기 위해 이 지역에 등록된 호적자에 한해서만 매매가 가능하도록 규제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중국 민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묘지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망자 전원을 화장하도록 하는 권고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중국 민정부는 중국 전국의 화장률을 100%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권고 사항을 공개하고 화장한 유골 중 40% 이상은 분말로 만들어 강과 바다에 뿌리도록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각 지방의 현 단위에는 최소 1개 이상의 장례식장과 장례서비스 지점을 개설해 화장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정책이 공개된 지 3년째인 올해에도 중국의 묘지 가격 고공행진은 여전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일각에서는 묘지 전용 토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일괄적인 관리 감독 방침이 오히려 시장 의 수요 공급 문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푸단대학 부동산연구중심센터의 인보청 센터장은 “당국이 토지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기업들이 묘지 전용 토지를 쉽게 확보할 수 없는 것이 오히려 묘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조작하면서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묘지 토지는 일반적으로 1제곱미터 이하로 규정돼 있는데, 장례 규정에 따라 최장 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 이영실 위원장 “중랑망우공간, 힐링 공간과 역사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

    이영실 위원장 “중랑망우공간, 힐링 공간과 역사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랑1)이 지난 1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 ‘중랑망우공간 개관식’에 참석하여 축하를 전했다. ‘중랑망우공간’은 근현대사 유명 인사들이 잠들어 있는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조성하는 문화 및 편의 공간이다. 본 공간은 시립묘지를 관리하는 망우리묘지관리사무소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홍보·전시 문화시설과 휴게공간, 수유실, 화장실 등 시민편의시설을 조성하여 ‘역사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중랑망우공간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산책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인물들까지 만날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 공간이 쾌적한 힐링 공간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품은 역사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남쪽 에메랄드 해안에 띄운 편지… 소리 없는 노스탤지어의 아우성 [작가의 땅]

    남쪽 에메랄드 해안에 띄운 편지… 소리 없는 노스탤지어의 아우성 [작가의 땅]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아아 누구던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 맨 처음 공중에 달 줄 안 그는. - 유치환 시, ‘깃발’ 전문그리운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삶에 우물 하나를 두는 일이다. 시원(始原) 혹은 해원(海原)의 장소이자 대상은 어쩌면 오롯이 누군가가 그것을 그리워할 적에 나타나는 신기루 같은 것이기도 하니까. 청마 유치환의 시다. 대부분의 사람이 국어영역(옛 언어영역)의 시험 지문이나 교과서에서 봤던 그 ‘노스탤지어 시’. 시간이 지나 다시 그의 시를 읽으니 예전에는 미처 볼 수 없던 마음의 우물 하나가 눈을 뜬다. 그네가 공중에 짚어 준 그 이정표대로 따라가다 보니 나의 시원과 고향이 한꺼번에 뒤섞인 우물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그 우물은 땅에 없다. 공중에 떠 있다. 그 무엇도 아닌 ‘노스탤지어’인 까닭이다.유치환은 1908년 7월 경남 거제군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충무(지금의 통영)로 이주해 그곳에서 자랐다. 통영공립보통학교(통영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일본 도요야마중학교로 유학을 갔다. 1926년 귀국을 한 뒤 동래고등보통학교에 편입했고, 연희전문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정지용의 시에 감동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31년 ‘문예 월간’에 첫 시 ‘정적’을 발표하며 등단을 했고 스물아홉이 되던 1937년에 통영으로 돌아왔다. 통영협성상업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계속해서 시를 썼고 동인지 ‘생리’(生理)를 창간했다. 1939년에는 첫 시집인 ‘청마시초’를 출간했다. 1940년에는 만주로 이주했다가 해방 후에 귀국했다. 충무와 부산, 경주 등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으며 안의중학교의 교장이 됐다. 이후 경주고등학교, 경주여자고등학교, 경남여자고등학교, 대구여자고등학교, 부산남여자상업고등학교장을 지냈다.1946년에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 회장이 됐으며, 1957년에는 초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6·25전쟁 중에도 끊임없이 시를 썼고 시집을 출간했다. ‘깃발’과 ‘생명의 서’, ‘행복’ 등이 이때 쓰였다. 대한민국 예술원의 회원이 됐다. 제1회 시인상과 서울시문화상, 예술원공로상과 부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서정주와 함께 생명파 시인으로도 불렸다. 1967년 2월 13일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부산대학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에 사망했으며, 2월 17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산에 묻혔지만 경남 양산시 백운공원 묘지로 이장됐다. 현재는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산록에 잠들어 있다. 거제에서 태어나 통영과 일본에서 공부를 하며 시를 썼고 끊임없이 후학 양성에 힘을 쏟다가 사후에 다시 거제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그토록 그리던 노스탤지어에 도착한 것일까.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오늘도 나는 /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유치환, ‘행복’ 전문청마에게는 서른 후반부터 시작된 사랑이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 혼인을 해 일가를 꾸린 상태였다. 일제강점기 때 통영협성상업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일제의 검속 대상에 올랐던 까닭에 만주에 사는 형의 집으로 피신했다. 해방이 돼 부인과 함께 통영으로 돌아와 부인은 유치원을 운영했고, 청마는 통영여중의 국어 교사로 부임하게 됐다. 그곳에서 가사과 교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시인 이영도다. 그때 이영도는 폐결핵으로 남편을 잃고 딸 하나를 키우며 살아가던 처지였다.시조 시인 이호우의 여동생인 이영도 역시 시조로 등단해 주목을 받던 시인이었다. 1947년부터 그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영도에게 연서를 보내기 시작한다. 시와 산문을 써서 우편으로 부치기 시작한 지 이십여 년. 그동안 주변에서는 이미 그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딱히 서로의 공간이나 사람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편지를 주고받았다. 교통사고로 죽기 전까지도 수천 통이 넘는 편지를 썼던 청마.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사랑의 마음을 편지로 썼던 이십여 년의 시간에도 그들의 위치는 변하지 않았다. 어떤 마음이면 한 사람을 향해 강산이 두 번이 더 바뀌도록 편지만을 써 대는가. 훗날 이영도는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는 책으로 청마의 편지 200편을 남겨 뒀다.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인세는 사회에 기부했다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유치환, ‘그리움’ 전문청마를 회고하는 데 있어 빠짐없이 끼어드는 논쟁이 있다. 바로 친일 논쟁이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수록되지 않았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청마의 시 ‘수’(首)와 ‘전야’(前夜)의 내용들 때문이다. 또 1942년 2월 ‘만선일보’에 발표한 “대동아 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제목의 글 역시도 친일의 행각으로 보고 있다. 한때 통영에서 유치환이 수천 통의 편지를 써서 부친 통영 중앙우체국을 ‘청마우체국’으로 개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그에 따른 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중앙우체국 앞에 ‘행복’의 시비가 세워졌으나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개명이 유보되기도 했다. 문학적인 업적과 시인의 삶의 거리를 어디에서 어느 만큼까지 떼어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일화다. 그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앞으로도 분분할 테지만 우리가 익히 알아 온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그의 시와 삶을 읽는 후대의 몫이 될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그네를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이 한쪽만이 아니듯이, 그리하여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늘어나듯이 말이다. 그 해석과 영탄, 지탄의 몫마저도 시인의 이름이다.청마문학관은 2000년 2월 통영 망일봉 기슭에 세워졌다. 문학관은 청마의 생애, 청마의 작품 세계, 청마의 발자취 편으로 구성돼 있다. 유품 100여점과 각종 문헌자료 3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에서 바로 올려다볼 수 있는 지척에 생가도 복원돼 있다. 생가는 원래 통영시 태평동에 있었으나 생가 부지의 복원이 어려워진 까닭에 문학관 위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전, 복원됐다. 생가와 아래채로 구성돼 있다. 본채는 4칸으로 이뤄져 있으며 맨 오른쪽이 안방이고, 왼쪽이 부엌, 가운데 방 두 개는 약방으로 돼 있다. 태평동에서 청마의 아버지가 약방을 운영했던 까닭이다. 방문 위에 ‘유약국’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청마의 생애와 후대의 해석은 어쩌면 극명하게, 또 다르게는 이렇게나 여여하게 흐른다. 남쪽의 봄에는 에메랄드빛 해안을 거니는 노스탤지어와 사랑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사람의 자리가 거기에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소설가 이은선
  • 민간인은 학살, 아이는 인간 방패로… 러 퇴각하자 만행 드러났다

    민간인은 학살, 아이는 인간 방패로… 러 퇴각하자 만행 드러났다

    “짐승들도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서 영토방위대에 몸담았던 세르게이 토로비크(53)는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격렬한 총성과 포성이 도시를 휩쓰는 동안 그는 한 지하실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시신 18구를 발견했다. 시신에는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며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는 “죽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마주한 건 해방의 기쁨이 아닌 잔혹한 전쟁 범죄의 참상이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로 침공 초기부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수백 구의 시신이 도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AFP통신은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구가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280구를 수습해 집단 묘지에 매장했으며, 시신에 기폭 장치가 설치됐을 수 있어 수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시신들은 민간인임을 알리는 흰색 천으로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민간인들의 시신이 거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지역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민간인에게 저지른 전쟁법 위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의 즉결처형 2건과 강간, 약탈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휴 윌리엄스 휴먼라이츠워치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의적인 잔인성과 폭력”이라면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법무부는 러시아군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의 탱크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탑승시켰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양국이 지난달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지핀 휴전의 불씨는 불과 며칠 사이에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러시아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3일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협상이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총공세를 펴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물류 요충지인 오데사주의 정유시설과 연료 저장시설을 폭격했다.
  • “흰색 천 둘러 ‘민간인’ 표시한 주민들 처형”... 탈환한 도시에 남은 참상

    “흰색 천 둘러 ‘민간인’ 표시한 주민들 처형”... 탈환한 도시에 남은 참상

    “짐승들도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부 외곽 도시 스토얀카에서 영토방위대에 몸담았던 세르게이 토로빅(53)은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격렬한 총성과 포성이 도시를 휩쓰는 동안 그는 한 지하실에서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시신 18구를 발견했다. 시신에는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며 해방을 맞이했지만 그는 “죽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키이우 북서부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 발견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마주한 건 해방의 기쁨이 아닌 잔혹한 전쟁 범죄의 참상이었다.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로 침공 초기부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수백 구의 시신이 도시 곳곳에서 발견됐다. AFP통신은 한 거리에서만 시신 20구가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280구를 집단 묘지에 매장했으며, 시신에 지뢰가 설치됐을 수 있어 수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시신들은 흰색 천으로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는데, 흰색 천은 민간인임을 알리는 표시였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민간인들의 시신이 거리 곳곳에 흩어져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와 하르키우, 키이우 지역의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민간인에게 저지른 전쟁법 위반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면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의 즉결처형 2건과 상습 강간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휴 윌리엄스 휴먼라이츠워치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의적인 잔인성과 폭력”이라면서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탱크 앞에 어린이 세워 ‘인간 방패’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법무부는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탱크 앞에 어린이들을 배치하거나 트럭을 타고 이동할 때 어린이들을 탑승시켜 공격을 피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만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체르니히우와 키이우, 자포리자, 수미 등의 지역으로부터 이같은 사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국이 지난달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지핀 휴전의 불씨는 불과 며칠 사이에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돈바스 지역과 마리우폴,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총공세를 펴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북부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해 강력한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 “러軍 짐승들, 민간인 무차별 처형” 시신 깔린 키이우 ‘눈물의 탈환’

    “러軍 짐승들, 민간인 무차별 처형” 시신 깔린 키이우 ‘눈물의 탈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퇴각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이르핀에 이어 1일 부차, 호스토멜, 이반키우 등 키이우 서쪽 외곽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키이우 동북과 서북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을 몰아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일대 30개 이상의 정착촌을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떠난 키이우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떠난 키이우 거리에 민간인 시신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길목마다 시신이 깔린 키이우의 참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신(新) 스레브레니차. 키이우 부차는 지난 몇 주간 러시아 짐승들 손에 있었다. 그들은 현지 민간인을 닥치는대로 '처형'하였고, 손이 등 뒤로 묶인 시신이 거리에 흩어져 있었다"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스레브레니차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단학살이 자행된 곳입니다. 보스니아 내전이 한창이던 1995년 7월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UN 안전지역으로 지정된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 8753명의 보스니아 민간인을 살해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스레브레니차를 언급했다는 건, 러시아군이 그만큼 많은 키이우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말입니다.실제로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퇴각하면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했습니다. 러시아군 총에 맞아 숨진 민간인의 시신은 아무렇게나 길에 널려 있었습니다. 행여 시신이 훼손될까,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갈지자로 키이우에 진입했을 정도입니다. 키이우 외곽 20㎞ 지점 고속도로에서는 벌거벗은 여성 등 4~5명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야만인들은 길가에서 시신을 바로 불태우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키이우 탈환 직후 부차에서는 최소 28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던 자세 그대로 숨진 이의 시신은 러시아군의 학살이 얼마나 무차별적이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손이 뒤로 묶인 채 발견된 시신이 많았는데, 이는 조직적 학살의 증거라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주민 수백 명이 숨졌다. 시신 280구를 집단 묘지에 매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이후 다른 집단 매장지 근처에서 시신 57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개중에는 14세 소년도 있었습니다.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1232명입니다. 이 중 112명은 어린이였습니다. 부상자는 19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OCHA는 실제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러軍,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처형’… “수백 명 시신 발견”

    러軍, 키이우 인근서 ‘민간인 처형’… “수백 명 시신 발견”

    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 수백명이 처형된 사실이 확인됐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키이우시 북서부 외곽 도시) 시장은 AFP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차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거리에는 시신들이 흩어져 있었으며 280명을 집단 묘지에 매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이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주기 위해 몸에 흰색 천을 감고 있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14세 소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을 건너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으로 대피하려다 살해됐다고 페도루크 시장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민간인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부차에서 지역 시민운동가들이 임의로 처형됐다”면서 “이들의 시신은 손이 뒤로 묶인 채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같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고 “이들에게는 무기가 없었으며 아무런 위협도 하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 이런 사건이 얼마나 더 일어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정을 구하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만 부탁한다. 우리가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군의 잔혹한 전쟁 범죄가 확인되면서 영국도 대응을 약속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차와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에서 벌어진 잔학 행위에 경악했다”면서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함께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전범 책임자들은 책임을 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북부에서 퇴각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시와 인근의 30개 이상의 도시를 탈환했다.
  • 주말 경기지역서 쓰레기 태우다 잇단 산불

    주말 경기지역서 쓰레기 태우다 잇단 산불

    주말인 2일 경기지역에서 낙엽과 쓰레기를 태우다가 잇달아 산불이 났다. 오후 2시5분쯤 경기 여주시 능서면 광대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65명을 투입해 약 24분 만에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80대 남성 A씨가 묘지 주변 낙엽을 태우다가 불티가 바람에 날아가 비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림당국은 야산에서 A씨의 신병을 확보해 화재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2분쯤엔 남양주시 이패동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26명을 투입해 37분 만에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근 주민이 농사 짓고 남은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티가 산으로 날아가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1시54분쯤엔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 일대에서 불이 났다. 산불진화대원 47명이 진화에 나서 2시간여 만에 불을 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인근 주택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산림에 내려앉아 비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인근 주민 B씨의 신병을 확보해 실화 혐의로 화재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작은 불티가 바람에 날아가 풀이나 나무에 옮겨붙으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논·밭두렁이나 쓰레기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속보] 교황, 푸틴에 격노 “철없고 파괴적 침공”

    [속보] 교황, 푸틴에 격노 “철없고 파괴적 침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일부 강력한 통치자(potentate)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지중해 섬나라 몰타 순방 중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슬프게도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이 이렇게 푸틴을 겨냥한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철없고 파괴적인 침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편이고 교황은 이번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지만,이날 발언은 교황이 격노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평가했다. 교황은 지난달 13일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칭한 것은 기도할 때 등으로 한정해왔다.
  • “도시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교황, 키이우 방문 검토

    “도시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교황, 키이우 방문 검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189명, 부상자는 1901명. 40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시민이 외국으로 탈출했고, 남아있는 시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기도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 키이우(키예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정치·종교계의 방문 요청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협상 중이다”고 긍정한 뒤,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교황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내릴 때 걸어서 올라가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교황은 좌골신경통으로 기내에서 이동 시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해외 순방 비행기에 걸어서 탑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청은 “불필요한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대표하는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와 안드리 유라쉬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2월 중순 교황의 방문을 요청했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지난달 교황에게 서한을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교황을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방선거 D-60,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전 열기 고조

    지방선거 D-60,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전 열기 고조

    이용섭 예비후보 등록…강기정과 리턴매치 돌입 김영록 독주 맞설 이정현 등 국민의힘 후보 윤곽 2일부터 자치단체장-교육감 행사 개최·후원 금지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도 점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강기정 예비후보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섰으며,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도 윤곽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1일 광주·전남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이 예비후보는 민선 7기 광주시정을 이끌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광주형 일자리 시즌1 성공, 인공지능 대표도시 도약,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편한 광주 실현 등의 시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민선8기에는 광주와 전남의 통합,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초광역경제권 구축으로 양적 대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 예비후보는 관세청장과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갖춘 행정의 전문성 그리고 국회의원과 민주당 수석 정책위부의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정치적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기정 예비후보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 예비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겨뤘던 강 예비후보는 지난 3월 18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데 이어 같은 달 22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어등산 개발, 일신·전남방직 개발, 군 공항 이전 등 이 시장 재임 시설에 해결되지 못한 현안을 빠른 추진력으로 6개월 내에 풀어내겠다고 약속하는 등 ‘새로운 광주 시대’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최고위원, 정책위원회 의장,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등 풍부한 정치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출마 선언을 한 정준호 변호사는 유일한 청년 정치인임을 부각하며 ‘새 빛 광주! 더 큰 선택!’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는 광주은행 임원 출신으로,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에 맞서 정의당에서는 장연주 광주시의원이,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도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광주시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현재까지 김영록 전남도지사 독주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전남도지사 선거도 국민의힘이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기세를 몰아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아직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최소한 지난 지방선거보다는 높은 득표율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6월 선거에서 전국 시도지사 득표율 1위도 노려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국회의원이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결정했으며, 늦어도 이달 중순께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불모지이자 민주당의 아성인 호남에서 3선 의원과 함께 보수정당 대표를 지낸 이 전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마하면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선거일 전 60일인 2일부터는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의 각종 행사 개최·후원이 금지되고 정당·후보자 명의의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없다. 또 지자체장·교육감 및 소속 공무원은 이때부터 선거일까지 교양강좌, 사업설명회, 공청회, 직능단체모임, 체육대회, 경로행사, 민원상담 기타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다. 지자체장은 제한기간 중 정당의 정강·정책과 주의·주장 홍보·선전, 정당이 개최하는 일체의 정치행사 참석, 선거대책기구와 선거사무소, 선거연락소 방문 등도 할 수 없다.
  • 어제의 눈물로 피어난 오색빛깔 골목길

    어제의 눈물로 피어난 오색빛깔 골목길

    어느 도시에나 원도심은 있기 마련이다. 부산도 그렇다. 중구를 중심으로 멀리는 일제강점기, 가까이로는 6·25전쟁 당시 피란 수도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이런 문화유산들을 찬찬히 돌아보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반면 부산의 동쪽은 요즘 변화가 극심하다. 새로운 것들이 밀물처럼 들어차고 있다. 해운대 너머 기장 일대의 새로운 놀거리들을 찾아봤다.원도심 투어의 들머리는 중구의 유라리광장이다. 유럽(유)과 아시아(라)가 모여 떠드는 소리(리)의 뜻을 가진 합성어다. 부산은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임시수도였다. 1129일의 전쟁 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1023일(1026일이란 견해도 있다)이나 대한민국의 중심지였다. 유라리광장 위를 지나는 영도다리는 당시의 대표적인 흔적 중 하나다.●피란민 재회의 장소 ‘영도다리’ 영도다리는 피란민들이 재회의 장소로 약속한 곳이다. 생면부지의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였던 영도다리는 전쟁 통에 뿔뿔이 흩어진 이들이 훗날 만남을 기약하는 장소로 제격이었다. 원래 도개(선박 출입을 위해 다리 한쪽을 들어 올리는 것)로 유명한 곳인데, 코로나19 탓에 도개 행사는 잠정 중단됐다. 매달 둘째, 넷째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점검차 도개 작업이 진행될 때만 잠깐 볼 수 있다. 유라리광장 한켠엔 웃음등대가 세워져 있다. 웃고 있는 피에로 형태의 등대다. 부산은 자타가 인정하는 K코미디의 도시다. 웃음등대는 해마다 열리는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의 마스코트 ‘퍼니’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밤에는 미디어 파사드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유라리광장에서 자갈치 시장 쪽으로 가면 ‘판도라의 숲’이 나온다.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조형물로 다시 제작해 전시했다.여기서 길을 건너면 용두산공원이다. 부산 원도심의 랜드마크라 할 ‘부산타워’가 오벨리스크처럼 솟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타워다. 120m 높이의 부산타워에 오르면 앞으로 갈 원도심 일대는 물론 부산의 명소 대부분이 한눈에 들어온다.●독립운동 전초기지 ‘백산상회’ 용두산공원 옆은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다. 1918년 한성은행 부산지점으로 세워졌으니 무려 104년이나 건재한 건물이다. 현재는 부산 원도심 투어의 여행자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옆은 백산기념관이다.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1885~1943)를 기리는 공간이다. 기념관이 세워진 자리는 1914년 백산이 백산상회(백산무역주식회사의 전신)를 창업한 곳이다. 백산상회는 단순한 개인 사업체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핵심 전초기지였다. 일제강점기에 상하이 임시정부의 운영자금 60% 정도가 백산이 지원한 자금이었을 정도로 백산상회는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 당시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할 때 망개떡 상자에 넣어 숨겼다고 한다. 백산의 고향이 경남 의령이고, 이 고장 주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가 망개떡이었던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그저 주전부리인 줄만 알았던 망개떡이 요깃거리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게 놀랍다.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한 ‘40계단’도 인근에 있다. 장성민(안성기)이 마약상(송영창)을 살해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록밴드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잔잔하게 흐르던 순간 펼쳐진 그 첫 장면은 당시 꽤 큰 반향을 불렀다. 요즘이야 계단 하면 영화 ‘조커’를 떠올리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청춘들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한 장면을 연기하며 내려오곤 했다. ‘40계단’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됐다. 6·25전쟁 때는 산복도로에 정착한 수많은 피란민들이 물동이를 이고 지고 오르내렸던 고난의 계단이었다. 부산의 옛 모습과 마주할 수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이 문을 닫은 건 다소 아쉽다. 내부 수리를 마치고 오는 6월쯤 재개장 예정이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이 나온다. 좁디좁은 골목에 없는 듯 숨어 있는 문화유산(등록문화재)이다. 캐나다 선교사의 사망보험금으로 매입한 땅에 1924년 지어 올렸다. 서울의 성공회 성당보다 2년 먼저 세워졌다고 한다. 성당 외벽은 붉은 벽돌이다. 세월이 쌓인 탓인지, 여느 벽돌보다 한결 붉다. 건물 오른쪽 회랑 부분을 제외하고 성당은 현재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돔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도 그대로 남아 있다. 성당 인근의 부산지방기상청 건물도 1934년에 건립된 문화재(시 지정 기념물)다. 선박의 기관실 형태로 지어진 모습이 독특하다.●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나 동아대 부민캠퍼스 쪽으로 가면 임시수도기념거리가 나온다. 이 일대에도 문화유산이 많다. 동아대 캠퍼스 내 석당박물관(등록문화재)은 임시수도의 정부청사로 쓰였던 곳이다. 1925년 세워진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옆으로 길게 뻗은 석조 건물의 자태가 자못 당당하다. 캠퍼스 초입에 서 있던 부산전차(등록문화재)는 교내로 옮겨져 수리 중이다. 1968년까지 시내를 달렸던 부산의 마지막 전차 중 한 대다.동아대 교정 바로 위는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다. 1926년에 건축된 목조 건물이다. 원래 경남도지사 관사였다가 1951년 1·4후퇴 때 부산에 내려온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3년 서울로 환도할 때까지 관저로 사용했다. 당시 대통령 집무실 등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원도심 투어의 종착지는 감천문화마을이다. 산허리를 따라 형형색색의 집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섰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닮아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생긴 낙후된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환골탈태했다. 감천동 반대편은 아미동이다. ‘비석문화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오래전 일본인 공동묘지였던 곳인데 피란민들이 무덤 위에 집을 짓고 비석, 상석 등을 건축자재로 쓰면서 비석마을로 불리게 됐다. 부산시에서 자체 선정한 1호 등록문화재다. 요즘 부산은 벚꽃이 일품이다. 원도심 주변에 가볼 만한 벚꽃 명소들이 있다.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으로 꼽히는 황령산은 벚꽃 드라이브로 제격이다. 연분홍 벚꽃과 도심의 불빛이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 불리는 남천동 일대도 벚꽃 명소다. 얼추 40년을 헤아리는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바람 부는 날엔 오륙도로 가야 한다. 용호동 해안 절벽에 세워진 ‘오륙도 스카이워크’ 아래로 울부짖는 바다의 모습이 장관이다. 스카이워크 뒤의 해맞이공원에선 유채꽃, 수선화 등 봄꽃들이 쪽빛 바다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여행수첩 -원도심 전체를 걸어서 돌아보려면 품이 꽤 많이 든다. 용두산공원이나 감천문화마을 등 핵심 포인트에 차를 주차하고 돌아보길 권한다. 원도심 곳곳에 공영, 민영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다. -외지에서 원도심으로 들어가려면 복잡한 시내도로를 타야 한다. 다소 돌더라도 광안대교, 부산항대교(북항대교) 등 외곽도로를 이용하길 권한다. 바다 위로 뜬 다리를 지나며 부산의 외모를 훑어볼 수 있다. -중구청 바로 앞의 유명분식은 ‘쫄우동’으로 이름난 집이다. 쫄우동은 걸쭉한 우동 국물에 쫄면이 들어간 일종의 퓨전음식이다. 요즘 제철 음식은 갈미조개다. 광안리 해변 쪽에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 ‘갈삼구이’ 집이 많다.
  •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국에서 호평… 국공유지 포함 10곳 668만㎡ 휴식처로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전국에서 호평… 국공유지 포함 10곳 668만㎡ 휴식처로

    전국 대표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10개 지구(9개 공원) 중 4개 지구의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부터는 9개 공원지역 정비사업이 시작되는 등 제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30일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륵, 운암산, 신용, 봉산 등 4개 도시공원 사유지 72만 8000㎡(약 22만평)의 보상이 최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중앙2, 수랑, 송암, 일곡 등 4곳은 늦어도 오는 7월이면 보상이 완료되고 중앙1과 중외도 연말이면 보상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토지 보상은 토지주와 사업시행자가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업자 2~3명의 평가금액을 산술평균해 추진하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토지는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강제 수용 절차를 밟아 토지 보상이 마무리된다. 토지 보상이 모두 완료되면 국공유지 27만 7000㎡를 포함해 668만㎡가 광주시 소유로 전환돼 시민을 위한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된다. 광주시와 10개 민간공원 추진사업자는 보상이 완료되는 공원별로 상반기부터 생태숲 복원, 휴게공간 조성, 단절된 산책로 연결, 풍암저수지 수질 개선 등 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된 땅 100만 3000㎡에 나무를 심고 공원 내 묘지 7961기를 이장해 생태 숲으로 복원한다. 운암산공원과 영산강 대상공원, 일곡공원과 중외공원을 잇는 산책로도 조성된다. 공원마다 체육·편의 시설도 들어선다. 중앙공원 캠핑장(조감도), 마륵공원 황토건강길, 일곡공원 그라운드 골프장, 수랑공원 물놀이장, 송암공원 축구장, 봉산공원 복합문화센터, 운암산공원 전망대, 중외공원 피크닉 광장, 신용공원 자연학습원 등이다. 공원시설이 아닌 아파트의 경우 9개 공원 10개 지구에서 총 1만 22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중앙1지구를 제외하면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입주는 2024년 말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수랑지구 901가구를 비롯해 마륵지구 917가구, 송암지구 1590가구, 봉산지구 950가구, 중앙1지구 2779가구, 중앙2지구 695가구, 일곡지구 1004가구, 운암산 734가구, 중외지구 2554가구, 신용지구 26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대상 부지를 건설사가 모두 매입한 뒤 공원을 조성해 광주시에 기부하고 비공원시설인 아파트 등을 지어 사업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 민간공원특례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원면적 비율 확보, 초과수익 공원사업 등 공공부문에 재투자, 전국 최초 협약이행보증금 추가 담보 설정 등으로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석웅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해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9개 민간공원이 시민을 위한 쾌적한 쉼터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5·18 사과’ 노태우 아들 노재헌·김별아 작가 등 인수위 합류

    ‘5·18 사과’ 노태우 아들 노재헌·김별아 작가 등 인수위 합류

    ‘이준석과 설전’ 김민전 교수 임명1980년대생 터키 출신 교수 포함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위원회는 3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별아 작가 등을 분과위원으로 추가 인선했다. 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여러 차례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며 사죄의 뜻을 밝혀 왔다. 노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이 별세했을 당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해 사죄하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대독하기도 했다. 통합위 관계자는 “노 이사장은 5·18 관련 치유와 화합을 위해 실천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국민적 공감을 받았기에 정책 수립에 있어서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분과에는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김용태 전 의원, 김민전 경희대 교수,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이 합류했다. 김민전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당시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선거 기간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경에는 인수위와 국민의힘 내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회복지문화분과에는 소설 ‘미실’, ‘열애’ 등을 집필한 김별아 작가가 위원으로 합류했다. 아울러 위원장으로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으로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박수경 대표이사, 배하석 대한스포츠의학회 부회장, 아이한 카디르 이화여대 교수가 임명됐다. 터키 출신 귀화자인 카디르 교수는 35세로 위원 중 유일한 1980년대생이다. 경제분과에는 위원장에 유병준 서울대 교수, 위원에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정은성 에버영코리아 대표이사,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 원장, 김윤정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기획분과에는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으로 추가 합류했다.
  • 도시 전체가 공동묘지…러시아군 포위에 굶어죽는 마리우폴 시민들

    도시 전체가 공동묘지…러시아군 포위에 굶어죽는 마리우폴 시민들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포격과 시민 아사 작전에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 전체가 거대한 묘지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사망한 시신들이 마리우폴 시내 곳곳에 방치돼 도시 전체가 묘지가 되고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과 마리우폴 나우 등 현지 보도 사진을 보면 폭격과 포격으로 부서진 건물과 함께 시내 곳곳에 임시 묘지와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인구 40만 명의 평화롭던 항구도시가 죽음의 공간이 된 것은 이곳이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부터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집중적인 공격을 펼쳐왔다. 그러나 좀처럼 승기를 잡지못한 러시아군은 현재 마리우폴을 전략적으로 포위해 시민 아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마리우폴 시민들이 피란을 떠났지만 여전히 10만 명은 약도 물도 먹을 것도 없는 도시에 갇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민 일부가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일부는 약품과 인슐린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엄마는 우유가 없고, 아이들을 위한 음식도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유엔(UN)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난 26일까지 민간인 1119명이 사망하고 179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피해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 전체가 파괴된 마리우폴에서만 1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UN 인권팀장인 마틸다 보그너는 "마리우폴에 임시 묘지가 늘어가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있으나 러시아군의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희생자수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민간인들의 피해 규모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이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