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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룡 前공군참모총장 별세

    김성룡 전 공군참모총장이 9일 오후 별세했다.76세. 김 전 총장은 공군 사관후보생 4기로 공군 전투비행단장,공군사관학교 교장,10대 공군 참모총장 등을 역임했고,1970년 대장으로 예편한 뒤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김창신씨와 아들 영진(㈜필립스전자 전무이사)씨.빈소 삼성서울병원.발인 12일 오전 9시이며,공군장으로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02)3410-6915.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선거자금 투명화’ 政資法개정 미적미적 올 大選도 ‘돈잔치’ 우려

    올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투명한 선거자금 조성 및 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소 나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막판 금권선거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자금의 수입·지출을 선관위에 신고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하도록 규정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다음 달 8일 끝나는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법위반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선거법과 함께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한 것은 주요 정당이 선거자금 조달 및 사용에 있어 엄격한 규제를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기국회 회기와 관계없이 선거공영제의 전면 도입과 정치자금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져 이번 대선부터 개정법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은 저마다 투명한 후원금 모금과 사용내역 공개를 다짐하고 있지만 선거제도와 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번 대선 법정 선거비용은 현행법으로 350억원 안팎으로 고시될 것으로 보이나 주요 정당의 실제 직·간접 선거비용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29일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대규모 중앙당후원회를 열었으며,이날 선거자금 모금 목표액은 100억원이라고 밝혔다.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모아서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해 투명한 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도 인터넷 등을 이용한 ‘국민모금’ 1차 정산대회를 가졌으며,40억원을 모은 것으로 추산된다.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돈이 깨끗해야 정치가 깨끗하고 정치가 깨끗해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된다.”고 투명한 선거자금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광주 5·18국립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드시 법정선거비용 이내에서 선거를 치르고,사용내역을 다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내세운 민주노동당은 3만원짜리국민채권 3만장 발행계획을 발표했었다. 중앙선관위 김호열(金弧烈) 선거관리실장은 “적잖은 국민 세금을 선거공영비용으로 갖다 쓰려면 정치권도 나름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이 납득하고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선거법과 함께 정치자금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무료양로원 남기고 떠난 강화 할머니

    “죽은 아들 생각에 남몰래 눈물도 흘렸지만 당신이 보살펴온 양로원 노인들 앞에선 내색도 안하신 꿋꿋한 분이셨어요.” 남편과 외아들을 잃은 8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을 털어 지은 무료양로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6일 세상을 등진 이순덕(80)할머니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000평의 임야와 대지를 사회복지법인 대한성공회 성가수녀회에 기증,무료양로원을 짓고 20년 남짓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돌보았다.이 할머니는 28세 때인 1950년 두살배기 아들을 남기고 남편이 행방불명된 뒤 시부모 등 일곱 식구의 생계를 떠맡았다.삯바느질은 물론 온갖 궂은 일도 마다않던 이 할머니는 1977년 아들 마저 29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요절하자 심한 허탈감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천주교 신자였던 이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서 삶의 보람을 찾았다. 1981년 평소 알고 지내던 성가수녀회를 찾아 “가난하고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무료양로원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전 재산을 기증했다. 수녀회측은 세례명이 ‘안나’인 이 할머니의뜻을 기리기 위해 양로원 이름을 ‘성 안나의 집’으로 지었고,이 할머니는 수녀들과 함께 20여년 동안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았다.이 할머니는 지난 5월 평소 다리가 아파 타고 다니던 장애인용 전동차가 뒤집어져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5개월 남짓 병상에서 신음했다.양로원이 들어서면서부터 이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는 그레이스 수녀는 “가끔씩 찾아오는 아들 친구들을 만난뒤 괴로워했지만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았다.”면서 “재산만 기증한 것이 아니라 노인들을 보살필 때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신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빈소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성공회대총장 김성수 주교를 비롯,수십명의 신부와 수녀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 할머니는 28일 장례식 직후‘성 안나의 집’에서의 고별기도회를 마지막으로 고향인 온수리 성공회교회묘지에 묻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 [굄돌] 후손사랑 나라사랑

    해마다 가을이면 찾아 뵙는 아버지의 묘소이지만 갈 때마다 풍경이 달라져있음을 느낀다.묘원은 훨씬 확장된 것 같고 길도 가로수도 잘 정비되어 있다.여기저기 흩어져 나름대로 자리잡은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메타세쿼이아 등은 한해 사이에 훌쩍 자란 것 같다.병영처럼 질서정연하게 잘 정돈된 묘원은 고요하다.그러나 적막해 보이지는 않는다. 형형색색 온갖 색깔과 모양의 꽃들은 석병에 꽂혀,비록 찾는 이는 없지만 자손들의 정성스런 손길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유택도 시간이 흘러가면 비워주어야만 한다.매장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3∼4배나 되는 넓은 땅이 묘지로 이용된다고 한다.세월이 흐를수록 묘지로 변하는 국토는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하여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바꾸려 많은 애를 쓰고 있다.또한 묘지법도 강화하였다.그러니 어차피 묘소는 60년 후에는 파헤쳐지고 납골당으로 이사가야만 한다. 지난 여름에도 태풍과 장마에 많은 묘소가유실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자손들이 허탈해 하고 민망해 하는 모습은 남의 일 같지 않았고 정말 보기에도 딱했다. 와우아파트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 우리는 참으로 마음 아파했고 또 분노했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혔었다.그래서 건축법이 보완되었고 책임 있는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유택이지만,자손들이 소중히 하는 묘소들이 해마다 장마 때면 유실되었다는 기사는 보았지만 누군가가 책임을 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어차피 죽은 자의 일이라서 그러하겠지만 적절히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또한 일정기간이 지나고 나면 납골당으로 옮겨야 할 처지라면,얼굴도 잘 모르는 후손들에게 번거럽고 힘든 뒷 치닥꺼리를 맡길 것이 아니라,스스로 자손들에게 부탁하여 아예 처음부터 납골당으로 들어가 좌정(?)하는 것이 더 깨끗하고 마음 편할 것 같다.생을 마감하면서 후손과 나라사랑의 작은 뜻을 실천하는 길이 되기도 할 것이다. ▶ 김춘옥 전업미술가협 이사장
  • 태풍때 대규모 묘지유실 강릉공원묘원 대표 영장

    태풍 ‘루사’로 대규모 묘지유실 사태가 발생하자 해외로 도피했던 강릉공원묘원 대주주 등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24일 강릉공원묘원 대주주 겸 이사 김모(38)씨에 대해 산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박모(63)씨 등 관계자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릉공원묘원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8월 수해로 강릉묘원에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작업인부 3명이 숨지고 700여기의 분묘가 매몰·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소유 부동산을 친인척 명의로 신탁,재산을 은닉한 뒤 미국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강릉묘원은 아직도 118구의 시신이 신원확인이 안되고 분묘 14기가 미발굴 상태에 있어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물고기박사’ 최기철 前 서울대교수 별세

    ‘물고기 박사’로 유명한 최기철 전 서울대 명예교수가 22일 낮 12시 노환으로 별세했다.92세. 1910년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 경성사범학교 연습과를 졸업한 최 박사는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63년부터 민물고기의 서식연구에 몰두,한국내 ‘생태사회학’ 연구방법론의 틀을 정립했다. 유족으로는 남석(湳錫)씨 등 3남이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발인은 24일 오전 9시.장지는 충남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 가족묘지.(02)3410-6915.011-9964-0320.
  • 독자의 소리/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 참여를

    묘지강산을 금수강산으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장묘문화개혁 운동이 꾸준한 홍보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장묘문화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특히 화장에 대한 인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 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에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화장은 국가와 후손에 남겨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98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은 998㎢에 이른다.매년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땅이 묘지로 잠식되고 있다.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묘지가 2000만기를 넘었다.땅은 한정되어 있는데 묘지는 계속 늘어나 더 이상 묘지로 쓸 땅도 없다.화장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전통 장묘제도다. 화장과 납골은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가장 바람직한 장묘제도다.저렴한 비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고 깨끗하고 평화롭게 모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손들의 유대강화와 사후관리에도 매우 이상적이다.화장유언 남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활의 터전을 물려주자. 이상희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 농구원로 이성구옹 별세

    농구 원로 이성구(李性求)옹이 14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91세.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이옹은 휘문고와 연희전문을 거쳐 34년 조선체육협회 의원을 지냈고,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했다. 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초대 총재를 역임했고,‘연세농구 5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세복(世馥)씨 등 3남3녀가 있다.발인은 17일 오전 7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장지는 천안시 수신면 가족묘지.(02)395-3532.
  • 오늘 ‘사육신 추모제향’ 봉행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사육신 순절 제546주년을 맞아 9일 낮 노량진1동 사육신 묘지 의절사에서 ‘사육신 추모제향’을 봉행한다. 사육신 현창회(회장 김의재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가 주관하는 추모제향에는 사육신후손·유림·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사육신의 투철한 선비정신을 기린다.추모제향은 추모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헌작례,추모사,송축사,일동배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최용규기자
  • 국감 중계/ 산자위·교육위·정무위

    ***“석탄公 낙하산 임원­부실경영”“서울대 지역할당 경쟁원칙 훼손” 국회는 30일 교육·산자·법사 등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소관부처 및 산하기관의 각종 비리 의혹과 정책 난맥상을 파헤쳤다. ◆산자위-대한석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낙하산 인사’를,민주당 의원들은 부실경영 등을 집중 거론했다.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신임 유필우 사장은 민주당 인천시 남구갑 지구당 위원장으로,현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내편 만들기’에 급급하다.”고 따졌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8월말 현재 석탄공사의 누적결손금이 2628억원이며,총차입금은 9250억원에 달하나,2005년 이후 경영플랜이 강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철저한 구조조정,민영화,일시 청산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위-서울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지역할당제는 자유경쟁 원칙을 훼손하고 이미 실시중인 농어촌 특별전형과의 차이점이 모호하다.”면서“지역할당제는 오히려 서울대 줄세우기를 공고히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도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인재들마저 수도권으로 몰려 지방 대학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고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국감장에 도착한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시간과 다투는 수능시험과 논술시험에서 왼손잡이 수험생들이 오른손잡이용 책상에 앉아 시험을 치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이번 입시 때부터 서울대에 왼손잡이용 책상을 비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올해 국감 첫날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참석,질문없이 10여분간 머물렀을 뿐 지금까지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고 질의를 던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무위-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5·18묘지,4·19묘지,국립묘지 등에 대한 관리운영 부처가 제각각 달라 운영 효율면에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달(李在達) 보훈처장은 “4·19묘지는 서울시로부터 이미 관리업무를 이양받았고,5·18묘지도 올해 광주시로부터 넘겨받아 국립묘지로 승격시켰다.”면서 “아직 인수가 안된 국방부의 국립묘지와 문화관광부의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일원화를 위해 관계부처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말레이시아 여행 3題/ 콸라룸푸르서 ‘아시아’를 보고 랑카위서 ‘열대낙원’을 만난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장상규특파원] 인천공항서 6시간, 그곳에 가면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를 꿈꾸는 때묻지 않은 열대 낙원을 만날 수 있다.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이방인에게도 금세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나라,아시아 속의 ‘작은 아시아’말레이시아로 가족·연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 ‘작은 아시아’콸라룸푸르 = ‘진흙강 어귀'라는 뜻을 지닌 인구 130만명의 말레이시아 수도.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식민지였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건물과 집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어제와 오늘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보여준다.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높이 452m에 88층짜리인 세계 최고층 쌍둥이건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국영석유회사 본사 건물).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온몸을 치장해 마치 거대한 불기둥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대규모 쇼핑센터와 음악당이 부대시설로 있으며 건물 중간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를 하루 두차례씩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또 시내 중심가 호텔시설이 밀집한 부킷나이스 거리에는 서울타워와 닮은꼴을 한 콸라룸푸르타워(높이 421m·세계 4번째)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시원스레 볼 수 있다. 그밖에 어린이 가족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산 하나를 송두리째 그물로 씌워 5000여 마리의 새들이 뛰놀게 만든 새공원과 코란의 역사를 한자리에 집약한 이슬람박물관,그리고 특산품인 세계최대 퓨터(주석·안티몬·구리 합금)생산공장 로열 셀랑고르 등은 꼭 들러보라고 권할 만하다. ◆ 역사의 도시 말라카 = 말레이 반도 남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콸라룸푸르에서 147㎞,자동차로 2시간정도 걸린다.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시 어귀로 들어서면 크고 오래된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온다.대부분의 비석이 머리까지 땅속에 묻혀 있어 보기만 해도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말레이시아의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가 그리 넓지 않은 말라카 시내에 몰려 있고 도로가 좁고 꾸불꾸불해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요모조모 살필 수 있어 차라리 편하고 좋다. 이곳엔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챙 훈 탱사원(1646년 건립),1459년에 세워진 항 리 포의 우물,600년 된 트랑케라 모스크,그리고 항 카수투리의 무덤등을 찾아 볼 수 있다.우리나라로 말한다면 천년고도 경주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잊지 말고 거닐어 볼 만한 곳은 존커 스트리트.남대문시장과 인사동을 합친 듯 도로변 빽빽이 노점들이 진치고 있고 먹을거리는 물론 골동품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어린이 장난감까지 주로 작고 앙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중국계 가문의 후손들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로 마치 중국의 한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역사적 유물외에도 말라카는 매력적인두곳의 섬 리조트지역과 플라우 베사르,탄중 비다라,탄중 클링 등 아름다운해변을 자랑한다. ◆ 연인들의 천국 랑카위 = 안다만 해와 말라카 해협 내의 태국과 말레이시아경계에 자리한 플라우 랑카위는 99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자 전설의 섬으로 유명하다.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고도를 낮추는 기내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뿌려진 녹색 섬들의 손짓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말레이시아 대표적 휴양지로 오붓함과 편안한 휴식을 찾는 가족과 연인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선 투명한 바다에서의 수중스포츠,풍부한 열대수림의 정글트랙,코코아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산책 등 발길 가는 곳,눈길 닿는 곳마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찾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특히 쾌속 모터보트를 타고 섬 사이사이를 누비며 아름다운 정경을 가까이서 눈과 가슴에 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이며 임신한 처녀 전설을 간직한 담수호수인 타식 다양 분팅에서 수영과 물놀이도 꼭 해 볼 만하다.그리고 랑카위 대형수족관에 가면 사람보다 더 큰 황금물고기와 뿔 달린 개구리를 볼 수 있고 공항면세점보다 값이 싼 면세점에서 쇼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skjang@ ■여행 가이드/ 시내엔 면세점 없어, 연장자 예우 주의를 ◆ 문화·관습 = 연령과 지위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연장자에 대한 예우에 주의해야 한다.상대방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짓하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위다.반드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신호해야 한다.방향을 가리킬 때는 오른손 엄지를 사용한다. ◆ 언어·치안 = 공용어는 말레이어지만 쇼핑몰·호텔 등지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통용되므로 간단한 생활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다.최근엔 방학을 이용해 영어연수차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학생들이 늘고 있다.치안 상태는 안전한 편이다.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직접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길을 건널때는 좌우를 꼭 살펴야 한다.특히 오토바이를 주의하자. ◆ 쇼핑·기후 = 공항내 면세점 외에는 시내 백화점에 면세코너가 없다.개점은 보통 오전 10시에 해 오후 9∼10시까지 문을 연다.말레이시아 특산물의 하나인 퓨터 제품은 백화점이나 전문 취급점에서 값이 거의 같다.음식값·택시요금 등엔 봉사료 5%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팁을 주지않는 것이 관행이다.환전은 은행·호텔·쇼핑센터 등지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환율은 미화 1달러에 3.8링기트(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다.시차는 서울보다 한시간 늦으며 기후는 우리 한여름과 비슷하나 습도가 높은 편이다. ◆ 음식·기타 = 현지 음식은 향료가 강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대부분의 호텔이 뷔페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를.숙박료를 포함해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싼 편이나,이슬람국가여서 맥주 등 술값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 금강산상봉 2진 이모저모/ 납북 선원·8순 노모 34년만의 재회

    제5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2진으로 참여한 99명의 남측 가족들은 16일 오후 금강산 여관에서 꿈에 그리던 북측의 가족들과 만나 이산의 한을 풀었다. 특히 이번 상봉에는 68년 조업중 납북된 창영호 선원 정장백(56)씨,6·25국군 포로 김수동(75)씨가 남측 가족들을 만났고,반공포로 출신 남측 이산가족 8명도 북측 가족들을 만남으로써 향후 납북자 및 국군포로 상봉 실현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남북은 최근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전쟁 당시 행불자’문제 해결에 노력한다고 합의,납북 및 국군포로 가족에게 새 희망을 불어넣었다.현재 납북자는 486명,생존 국군포로는 350여명에 이른다. ◆지난 68년 4월16일 동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아들 정장백씨를 만난 남측의 어머니 이명복(80)씨는 34년 만에 아들을 부여안으며 눈물을 쏟았다.생살을 저며내는 아픔으로 지낸 세월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 할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고,또 어루만졌다. 정씨가 탔던 4t급 창영호는 당시 동해 어로저지선 근처에서 조업하다 북으로 넘어가게 됐다.정씨는 어머니에게 남편을 잃은 여동생의 소식을 듣곤 “어떻게 사냐.”며 여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아이고,얼마나 고생했어.이렇게 쪼글쪼글해질 줄 몰랐어….”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중 93세로 두 번째 고령자인 김혜연 할아버지는 동갑내기 아내 박종정 할머니와 북측의 아들 인식(66)·영식(63)씨,딸 현식(60)·례식(57)·명식(55)씨등 북측 생존가족 6명을 모두 재회하는 감격을 누렸다. 김 할아버지는 세월이 한스러운 듯 “어허,도무지,어허…”라는 말만 한참을 되뇌이다,‘구순(九旬)’을 훌쩍 넘겨버린 백발의 아내의 손을 잡고 “꿈에도 나타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50여년 만에 남편을 만나고도 고개만 숙이고 있는 어머니가 안타까운 듯 딸 현식씨는 “엄마,아버지 몰라 보겠소? 몰라 보겠소?”라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국립묘지에 위패를 모셔두고 제사까지 지낸 오빠 김수동씨를 만난 동생 용순(68)씨는 “어릴 적엔 통통하고 참 건강했는데…”라며 세월의 흔적이 깊이 패인 오빠 얼굴을 어루만지며 울고,또 울었다. 용순씨가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과 남동생의 사망사실을 전하자,수동씨는 “통일이 되면 내가 모시겠다.”며 동생을 달랬다.수동씨는 포로로 잡힌 뒤 북에서 결혼,자녀까지 두었다. ◆남측의 손종학(여·71) 할머니는 북측의 아버지 손진황(89)씨를 보자마자 회한의 눈물을 쏟아냈다.일본으로 건너갔던 손씨 가족은 해방이 되자 고향 경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만 일본에 남았었다. 일본서 조총련 선전부장으로 활동하던 손씨는 해방이 되자 ‘북’을 택했다.12살 초등학생에서 주름살 가득한 할머니가 되어 나타난 딸의 손을 잡은 손 할아버지 옆에 딸보다 어린 북쪽 아내 류복이(67)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
  • 귀경 지하철·버스 연장 운행, 서울시 추석연휴 교통대책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귀경하는 시민을 위해 지하철 및 좌석버스의 운행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또 경찰은 버스 36대를 동원,추석인 21일과 22일 서울역·영등포역·강남고속터미널 등에서 9개 지역으로 귀경객을 수송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추석연휴기간 교통특별대책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지난 2∼6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추석연휴기간동안 작년보다 8.4%포인트 줄어든 402만 8000명의 시민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휴 첫날인 20일에는 귀성 예상 시민의 38.3%(154만명)가 이동하고 다음날인 추석에는 22.7%,19일에는 21.5% 등이 귀성길에 오른다. 귀경길의 경우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41.7%인 167만 9742명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추석날에는 27.9%,23일에는 15% 등이 귀경한다. 교통수단별로는 자가용 이용이 지난해보다 7.8%포인트 늘어난 7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버스 12%,철도 8.6%,항공 2.4%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고속 및 시외버스의 운행횟수를 471회 늘리기로 했다.용미리와 벽제,망우리·내곡리 시립묘지 등에 셔틀 및 시내 버스를 38개 노선에 545대로 늘려 운행한다.용미리 시립묘지내에는 자가용 진입이 금지된다. 시는 연휴 마지막날 밤늦은 귀경객을 위해 지하철 운행 시간을 23일 오전 2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연장 운행하고 좌석버스도 같은 시간까지 운행한다.한시적으로 개인택시 부제는 해제된다. 또 19일 낮 12시부터 22일 밤 10시까지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삼호가든사거리∼반포IC 등 2개 구간서 임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 상·하행선에서도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고속도로(1588-2505),국도(1333),내부순환로(080-2001-114)의 교통안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경남 진주 ‘사이버 타운’ 뜬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사이버타운’이 세계화 대열에 합류했다. 진주시는 이반성면 사이버타운이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의 전자정부 및 문화·건강·교육·지역정보화 등 5개 부문을 심사해 수상하는 ‘세계 우수지역정보화대회’(스톡홀롬 챌린저대회)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주최측은 지난 7월 세계 78개국 800여곳에서 제출한 정보화사례를 온라인으로 심사,100개 지역을 선정했다.함께 뽑힌 경기도 용인시의 사이버 화훼단지는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최종심사 후보에 오르면 어떤 상이든 받는다.최종심사는 다음달 7일. 이반성 사이버타운이 최종 심사에 오른 것은 농민들이 만든 사이버 영농법인 ‘초록’(www.choroc.co.kr)을 활용,묘지관리 및 유·휴경지 관리 등 27개의 농촌사업 콘텐츠로 소득사업을 개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자로 선정되면 유네스코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세계 농촌정보화의 모델로 제시돼 세계 각국 시찰단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할 것으로기대된다. 시는 지난 2000년 1억 4300만원으로 옛 이반성중학교에 정보검색실과 전산교육장,도서실,열람실,세미나실 등을 갖춘 사이버타운을 개장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설립한 사이버 영농조합 초록은 일상생활과 농사 등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우수지역 정보화대회 수상은 전 세계에 진주시의 우수한 정보화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시찰단이 방문해 관광수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국어교과서 오류 많다, 검수 전문인력 확충 시급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발행된 중등 국어교과서에 맞춤법 등 1000여건의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중학교 국어교과서 오류실태 분석’이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오류를 지적한 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분석대상은 중학교 1,2학년용 1,2학기 교과서 4권으로 ▲맞춤법·표준어규정 오류 81건 ▲띄어쓰기 오류 526건 ▲문장부호 및 형식오류 28건 ▲부적합한 낱말 사용 40건 ▲어법에 어긋난 표현 73건 ▲논리·내용이 어색한 표현 34건 등 793건과 함께 숫자와 단위 명사의 띄어쓰기 오류가 수백건이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 142쪽 “죽은 후에 묻힐 공동묘지 10평조차 없었다.”는 일반적으로 묘지에 들어갈 땅이라면 ‘한 평’도 없었다는 표현이 맞다.“커다란 호랑이가 ‘너울너울’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에서는 ‘너울너울’보다는 ‘덩실덩실’이 어울린다.‘평양 감사’는 ‘평안 감사’,‘몸뚱아리’는 ‘몸뚱어리’로바꾸고 ‘백발 백중’은 ‘백발백중’으로 붙이며 “미간이 아찔했다.”는 “미간이 따끔거렸다.” 또는 “눈앞이 아찔했다.”가 맞다. 이 의원은 “전문인력 확충,교육부 직제개편,교과서 편찬 예산확충,7차교육과정 교과서에 대한 전면 재검수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제1회 부산비엔날레 15일 개막/ 중심·변방 문화 차이 극복하기

    ‘문화에서 문화로’를 주제로한 제1회 부산비엔날레가 15일부터 60여일간 부산시립미술관·올림픽동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일원에서 열린다. 2002부산비엔날레는 지난 98년과 2000년 열린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을 확대한 행사.현대미술제·바다미술제·부산조각프로젝트 등 3가지 행사를 하나로 묶어 중심과 변방이란 문화적 차등을 극복하고 평등한 문화를 새롭게 도모하는 자리로 거듭났다. 우선 현대미술전은 15일부터 11월17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도시’를 소재로,현실과 상상 속의 도시들이 시장·약국·주거공간·미술관·묘지·기념관 등의 모습으로 재현된다.낯선 도시들과 교통에 얽힌 환상과 상상이 흥미롭다.룩셈부르크 멕시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35개국 122명의 작가가 69개의 작품을 내놓아 최근 세계미술 동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부산조각프로젝트도 같은 기간 올림픽동산과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려돌과 철의 웅장하고 신비로운 힘을 보여주게 된다.대형 분수조각을 비롯해 부산 아시안게임을 기념하는 작품이 나온다.독일 귄터 진스,이탈리아 리카르노 난니니 등 10개국 2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일부 작가는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작품을 구상했고,대부분 지난 7∼8월 방한해 40여일간 작품을 제작했다. 바다미술제는 30일부터 10월2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바다미술제의 시원은 1987년 프레올림픽 문화행사.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의 독특한 해양문화를 축으로 한 환경친화적 설치미술의 향연을 펼친다.10개국에서 공모한 20점과,초대작품 19점이 나올 예정.초대작가중 중국의 젱쳉강,콜롬비아의 카를로스 블랑코와 한국의 도태근 박상호가 눈길을 끈다.(051)888-6691.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그라운드 제로

    1년 전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 우뚝 솟아있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 월드 트레이드센터(WTC)가 비행기 테러를 당해 폭삭 주저앉았다.첫번째 비행기가 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지 102분만에 쌍둥이 건물이 모두 무너져내렸다.엘리베이터 200개,화장실 1200개,전구 20만개,사무실 면적 1200만 평방 피트,하루 상주인구 5만명인 중소도시가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민들은 수천명의 목숨과 함께 WTC 건물이 잔해로 변한 현장을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라 부른다.이 말은 뉴욕타임스가 지난 1946년 7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원자탄이 투하된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피폭지점을 가리키는 용어로 처음 사용한 뒤 핵폭탄이나 지진과 같은 대재앙의 현장을 일컫는 단어가 됐다.9·11 테러 이후 그라운드 제로가 다시 회자되면서 지난해 유어딕셔너리닷컴이 세계 언어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단어’1위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1년.잔해가 모두 걷어진 지금 그라운드 제로는 지표면이 아닌 지하 8층 깊이에 자리잡고있다.미국민들은 이곳을 비극을 되새기는 성지로,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고 별다른 항거도 해보지 못한 채 몰락했다.지금은 ‘악의 축’으로 규정됐던 이라크가 공격의 사정권 내로 바짝 들어선 상태다.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정의’와 아랍권의 ‘성전’이 충돌할 위기에 놓였다.‘역사와 문화의 차이’가 ‘문명의 충돌’‘피의 악순환’을 부를지도 모를 순간이다.미국의 일방적 ‘편가르기’에 전 세계는 또다시 눈치를 봐야 하는상황이다. WTC 테러가 있기 전 철학자와 과학자들은 그라운드 제로를 ‘우주의 시작점’‘사물의 근본적인 출발점’으로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기독교인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지칭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라운드 제로에 WTC와 버금가는 상업용 건물과 함께 대규모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여기에 종교적,철학적 의미까지 덧붙여 세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출발점이 되어주기를 주문한다면 지나친 요구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부모님 유골 어디서 찾나…”

    “추석이 며칠 안 남았는데 사라진 부모님 유골을 못찾아 죄스럽기만 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폭우로 700여기의 묘지가 유실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석교1리 강릉공원묘원에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수천명의 유족들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조상의 묘지 유실 소식을 듣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공원묘원을 찾았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묘를 보고 넋을 놓고 통곡하는가 하면 1주일째 유골을 찾느라 탈진한 유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강릉의 친지로부터 어머니의 묘가 유실됐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최모(57·부산시 영도구 청학1동)씨는 발굴된 시신들 속을 몇번씩 헤집고 다니며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자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최씨는 “발굴해 놓은 시신들 가운데 어머님의 유골이 포함됐더라도 지문감식이나 유전자 감식이 어렵다니 안타깝기만 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릉경찰서는 최근 유족들을 돕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감식이나 유전자 감식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만 듣고 있는 실정이다.유전자 감식 등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유족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할말을 잊었다. 발굴된 시신 150여구 가운데 현재 50여구만 가족들 품에 안겨 이장 또는 화장된 상태다.일부 유족들 사이에서는 합동 위령탑을 세운 다른 곳의 선례를 들어 발굴된 유골을 모두 모아 합장한 뒤 위령탑을 세우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유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무릎까지 빠지는 진흙탕 속을 뒤지며 유골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90년과 97년 돌아가신 부모를 각각 이곳에 모셨다가 유골을 모두 잃어버린 정모(65·강릉시 포남동)씨는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1주일째 2㎞하류인 석교2리 마을까지 하루에도 서너 차례씩 오르내리며 부모의 유골을 찾느라 탈진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묘지가 토사에 매몰된 유족들은 그나마 안도하며 정성스레 삽과 중장비로 흙을 퍼내고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달려온 박모(64·송파구)씨는 “봉분만 사라지고 관은 무사히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묘지 유실 이후 공원묘원관리소에는 유족들만 북적일 뿐 관리소 직원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어 유족들의 분통을 사기도 했다. 유족들은 한결같이 “살아 생전에 효도 한 번 못했는데 돌아가신 뒤에도 제대로 모시지 못한 불효가 가슴을 저미게 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데스크 시각] 진정한 화해를 기다리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서울의 망우리 묘지공원에 가면 아사가와 다쿠미(淺川巧)라는 한 일본인의 묘지가 정성스럽게 관리되고 있다.일제가 이 땅에서 물러간 지 반세기가 훨씬 지났어도 아직도 그의 묘지는 한국 사람들에 의해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그는 총독부 관리였지만 당시 한국에 건너왔던 많은 일본인들과는 달리 조선문화를 존중했고 ‘조선도자명고(朝鮮陶磁名考)’라는 저서를 남기는가 하면 한복을 입고 한국말을 썼던 이유로 1931년 그의장례식은 많은 조선인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 그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최근 일본에서 듣게 됐다.규슈 후쿠오카현 무나오카시에 있는 후쿠오카교육대학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교육학회 예순한번째 학술대회에서였다.대회 주제는 ‘아시아의 공생(共生)-젊은 세대의 앞으로의 한·일(일·한)관계와 인적 교류’였다. 걸핏하면 갈등이 폭발하는 한·일관계를 생각하면서 일본 교육학계가 보는 양국 관계와 교류의 전망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돌아오는 길은 몹시 머리 속이 복잡해져있었다. 심포지엄 전반부에는 초등학교의 교류에 관한 사례발표가 있었다.충남 부여군 백제초등학교와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니시초등학교 학생들이 해마다 오고가며 교류하는 모습이 비디오 화면과 함께 소개됐다.니시초등학교 관계자는 “진짜 형제처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하면서 젊은 세대의 교류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학생 시절 서로 홈스테이를 하면서 교류를 했던 학생 2명이 8년 만에 재회,당시와 현재의 생각을 말하는 차례도 있었다. 분위기가 일변한 것은 8년째 한·일교환수업을 펴온 쓰쿠바대학 다니가와 아키히데(谷川彰英) 교수의 차례가 되어서였다.그는 한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아사가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역사수업을 해 나가는데 반응은 차가웠다고 말을 꺼냈다.한 학생이 “아사가와는 수천만명 가운데 한명일 뿐이다.사죄와 배상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서 우리더러 과거를 잊으라고 말하는 것이냐.”라고 비판을 가하더라는 것이다.김치나 만화 이야기를 하면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역사 이야기에 이르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로부터 같은 시각의 비판을 받는다면서 다니가와 교수는 교류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걸음 나아가 “한국 사람 말을 이젠 입닫고 들어선 안된다.”,“독립기념관에 가보니 고문 장면이 인형으로 전시돼 있다가 이제는 움직이는 인형으로 바뀌었더라.한국인들 지나치다.”,“한국인의 마음에는 ‘동생한테 당했다.’는 식의 원한 같은 게 있다.”는 말을 ‘솔직하게’ 토해 냈다. 8년이나 한·일 교류 사업을 열심히 펴온 끝에 얻은 결론인 셈이었다.교류가 화해의 시작이 아니라 끝이 될 수도 있다거나 교류하면 할수록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하면 사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게 되겠지만,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 비슷한 발언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도 흘러 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연단에 앉아 있는 재일동포 교육학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사회자인 그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얼굴이 돼 있었다.심포지엄이 끝난 뒤 그와 함께 온천욕을 가는데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며 대답을 기다리니까,먼 바다쪽만 쳐다볼 뿐 입을 열지 않는다.태풍 루사 탓이겠지만 귀로에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현해탄에는 파도가 높게 일고 있었다. 강석진 정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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