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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거리벽화로 달동네 환경 개선

    부산시는 11일 지역 내 재개발 대상지의 주거환경 및 도시경관 개선을 위해 테마벽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구 문현동의 ‘문현 안동네’를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문현 안동네’는 무허가 목조 및 슬레이트 건물 250여채가 모여 있고 인근에 공동묘지(무덤 80여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는 이 지역의 전체 건물 중 규모가 크거나 골목길에 접한 30여채에 지역 특성과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한 거리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건축주택과(051-888-4992)에 신청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주민들 “짐승보다 못한 수법” 치떨어

    지난 10일 한강에서 자살한 이호성(41)씨가 저지른 4모녀의 살해와 암매장 행각은 잔인함과 대담함의 극치를 드러냈다. 11일 새벽까지 전남 화순 동면 시체 매장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했던 화순경찰서 강력계 경찰관들은 이씨의 ‘짐승보다 못한’ 살인 수법에 치를 떨었다. 주민들도 날이 밝자 매장 현장을 찾아 혀를 끌끌 찼다. 동면 청궁리 아래 공동묘지 끝부분에 자리한 암매장 터는 도로 밑에 교묘하게 위장된 곳이었다. 구덩이는 가로 120㎝, 세로 2m, 깊이 150㎝ 크기로 시체가 든 가방의 가로 길이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현장에 나온 주민들은 “인부 3명이 곡괭이와 삽으로 구덩이를 1시간30분만에 팠다면 이씨가 사전 답사를 했고 그의 작업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구덩이는 길과 산자락 사이로 길보다 낮은 곳이어서 산에서 흘러내린 황토흙이 자연스럽게 모여 빗물에 따라 다져지는 곳이다. 이씨는 매장 후 주변 황토흙과 돌을 섞어 50㎝ 두께로 덮은 뒤 근처 낙엽을 긁어 모아 덮어 눈에 띄지 않도록 위장했다. 경찰관들은 “작업한 인부가 지점을 알려주지 않았으면 암매장 장소를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매장 장소인 교회 묘지공원은 화순읍에서 이서면을 거쳐 동면으로 넘어가는 왕복 2차선 포장도로에서 50m 산속에 떨어져 있어 매장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다. 발굴 당시 시체 4구는 모두 앞으로 웅크린 채 비닐로 포장된 뒤 너비 120㎝의 가방에 든 상태였다. 또 가방 4개는 구덩이 속에서 가로로 나란히 묻혀 있었다. 경찰관들은 “시체의 손과 발이 오므린 상태 등 사후 강직 정도로 봐 이씨가 이들 모녀를 살해한 뒤 곧바로 가방에 옮겨 담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강력팀에서 20년을 일했다는 화순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고개만 내저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실종 4모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실종 4모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혹시나 했지만 결국 잔인한 일가족 살해극으로 끝을 맺었다. 실종됐던 김연숙(45·여)씨 등 4모녀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출신 이호성(41)씨가 10일 전남 화순과 서울 한강에서 각각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4모녀를 무참하게 살해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심적인 부담을 느끼고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30분쯤 전남 화순군 동면 천궁리 뒷산 이씨의 선친 묘지 바로 옆 구덩이에서 김씨와 큰딸 정선아(20), 둘째딸 진아(19), 셋째딸 해아(13) 등 4모녀의 시체를 모두 발견했다. 전남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시체는 손상되지 않은 채로 대형 여행용 가방에 담겨 구덩이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용산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이날 밤 “오후 3시8분쯤 수상스키를 타고 있던 신모(33)씨가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서 떠내려가고 있던 시체를 발견해 신고했으며 지문 감식 결과 이씨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유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며, 시체가 깨끗한 점을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포경찰서 이문수 형사과장은 “시체 상태를 봤을 때 이날 오전 3시쯤 한강에 뛰어들어 12시간 정도 떠다닌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의 소견이 있었다.”면서 “이씨는 공중전화 카드 3장과 휴대전화 배터리, 흰색 마스크 2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의 시체를 건져낸 순천향대병원 소속 잠수 전문가 안모(54)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년에 시체 120여건을 인양하는데 이씨는 숨진 지 3∼4시간밖에 흐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경찰의 판단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공개 수배 뒤 이씨의 투신 자살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씨의 오빠(50)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동생이 사는 서울 창전동 K아파트에 지난 5일 경찰 과학수사대와 함께 가 화장실에 시약을 뿌렸더니 혈흔이 나타났다. 급히 물로 씻어낸 흔적 등이 있어 이씨가 동생과 조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은 집안에서 각기 다른 3명의 DNA를 발견했고 동생 소유의 SM5 승용차에서 또 다른 사람의 혈흔과 DNA를 발견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씨가 K아파트에서 김씨와 둘째딸, 셋째딸을 살해한 뒤 김씨 휴대전화로 유인한 첫째딸을 SM5 승용차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씨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범행 동기 파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4모녀 실종사건과 연관된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씨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김씨 큰딸이 지난달 18일 밤 실종 직전 이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서울 관철동에서 만난 기록이 확보돼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공개수배했다.”고 말했다. 화순 남기창·서울 이재훈 이경원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사고] 새달 20일 강북구 삼각산서 마라톤대회

    서울신문사와 강북구는 4월2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에서 ‘제3회 4·19기념 삼각산우이령마라톤대회’를 개최합니다. 마라톤 코스인 우이령길은 1968년 ‘1·21사태’가 발생한 뒤 30년째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돼 비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2008년 4월20일 오전 9시30분 ●코스(하프) 덕성여대 대운동장∼국립4·19묘지∼가오사거리∼교통광장∼우이령∼유격교(반환점)∼덕성여대 ●종목 및 참가비 ▲하프(21.0975㎞·3만원) ▲10㎞(3만원) ▲4.19㎞(1만원) ●상금 및 기념품 ▲종목별 1∼6위(트로피·3만∼30만원) ▲특별상 최연소 등 6명(5만원) ▲참가자 전원(유니폼 등 기념품) ▲5명 이상 단체 전원(양말) ▲20명 이상 단체 중 고득점순 8팀(400만원 상당 상품권) ▲경품 추첨(자전거 20대) ▲참가자 전원에게 빵과 맥주 제공 ●신청 3월22일까지 대회 홈페이지(www.gangbukmarathon.com)에 선착순 3000명 접수 ●문의 대회사무국(02-433-3750)·강북구청 문화공보과(02-901-2100)
  • “2013년 하계U대회 유치 열기에 감동”

    “2013년 하계U대회 유치 열기에 감동”

    “광주가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지로 최종 결정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대회 후보지인 광주를 찾은 조지 킬리안(84)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장은 7일 “이번 방문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박광태 광주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자리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추구하는 세계 대학생들의 화합·우정·인류평화 등의 이념이 ‘광주 5월 정신’과도 통한다.”며 “민주·인권의 도시인 광주시민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광주시 관계자와 시민들의 ‘열기’에 감동 받았다.”고 덧붙였다. 킬리안 위원장은 “대회 신청서를 접수한 국가 가운데 광주와 러시아의 카잔이 최종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광주의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근 광주시가 제출한 신청서는 후보 국가의 도시들 가운데 으뜸이었다.”며 “유치 성공 여부는 시민들의 열기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분한 경기 시설과 시설로부터 가깝고 편리한 선수 숙소 등도 유치 조건으로서 중요한 사항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명예시민증 수여에 앞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킬리안 위원장은 광주의 1980년 5월 민주항쟁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광주에 그런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시민들의 희생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이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킬리안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뒤 “대학생들은 ‘뭔가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5·18민주화운동의 연관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김대중 컨벤션센터 및 월드컵경기장 등을 둘러보고 관계자로부터 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광주가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각종 경기 시설도 완벽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킬리안 위원장은 또 조선대에서 명예박사(이학) 학위를 받고 이희범 유치위원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미국 뉴욕 출신인 킬리안 위원장은 FISU 미국팀 대표 단장을 세 차례 지냈고,FISU 국제감독위원회 위원,FISU 부위원장을 거쳐 현재 집행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2013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위해 광주를 비롯해 러시아의 카잔, 스페인 무르시아 등 세 도시가 실질적 경합을 하고 있다. 개최지는 5월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무형문화재 ‘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 김정애씨

    [부고] 무형문화재 ‘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 김정애씨

    중요무형문화재 ‘구례향제줄풍류’의 보유자인 김정애 씨가 24일 오전 2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71세.1938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통 가·무·악 분야에서 두루 높은 경지를 보여 준 보기 드문 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1960년대 포항 조지중·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이후 진주시립무용단 단무장 등으로 전통 가·무·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암이 발병한 1987년부터는 기악에만 전념하다 1996년 거문고 연주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구례향제줄풍류는 전남 구례에서 전승되는 향토색 짙은 실내악으로 거문고, 가야금, 양금을 주축으로 대금, 해금, 단소, 장고가 편성되기도 한다. 유족은 남편인 김문대 전 생초종합고 교감과 김종록 휴렛팩커드 차장 등 1남 3녀. 빈소는 경남 진주시 제일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진주시 나동 천주교공원묘지.(055)750-71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축하객 5만명… 외교사절 역대 최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역대 최대 규모의 축하 외교 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화합의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이 당선인은 한복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본 행사는 2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된다. 취임식단은 이 당선인의 주문에 따라 대통령 권위의 상징인 봉황문양 대신 ‘태평소 엠블럼’과 함께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장식된다. 전투기 축하비행도 하지 않는다.●연단 축하객과 가깝고 낮게 배치 특히 이 당선인이 취임 연설을 할 ‘T자형’ 연단은 축하객들 좌석과 최대한 가깝고 낮게 배치된다. 지난 16대보다 3∼4m를 끌어 내린 것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는 취지라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당선인 의상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예정이다.18일 현재 한복이 60대 40으로 우세하다. 취임식은 국민의례, 한덕수 국무총리의 취임식사와 예포 발사로 시작된다. 이 당선인은 국립묘지 참배를 마치고 연단에 올라 취임선서와 약 25분간 취임사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환송, 이 당선인 행진이 이어진다. 이 당선인은 행사 뒤 서울시청을 방문하고 시청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청와대 앞 효자동 삼거리로 옮겨 주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정담을 나눌 예정이다. 방송인 김제동, 김학도씨와 최원정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식전행사에는 전통 타악연주와 비보이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다.‘기부 천사’로 알려진 가서 김장훈씨가 취임식 축가로 ‘우리 기쁜 날’을 부를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3부 요인, 각국 국가원수, 유명 최고경영자(CEO), 일반 국민 등 약 5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사연 신청 1000여명 초대 받아 국내에선 인터넷으로 사연 신청을 받은 1000여명이 초대받았다. 해외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참석한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와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방한한다.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로 자리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애국지사 문인갑 선생 별세

    [부고] 애국지사 문인갑 선생 별세

    항일 학생조직인 조선독립당에 가입,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 문인갑 선생이 17일 오후 8시40분 별세했다.85세. 선생은 1923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동래중학교에 다니던 1941년 항일 학생조직인 조선독립당에 가입했다.1940년 동래중학생 김일규, 양중모 등이 이 학교 독서회를 확대 개편해 조직한 조선독립당은 강령을 정하고 항일투쟁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세우며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조선독립당은 1944년 7월 순국당 조직이 일경에 탄로나면서 그 해 8월 조선독립당의 조직도 발각돼 문 선생 등도 일경에 체포됐다. 이후 미결수 신분으로 부산형무소에서 1년여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1945년 광복과 함께 출옥했다. 정부는 1982년 대통령표창을,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오남식(81) 여사와 1남4녀. 발인 20일 오전 8시, 장지 대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 부산의료원 영안실 9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요영화] 너무 많은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

    ●여자를 좋아했던 남자(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현대판 카사노바’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물로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 평생 여자들만 쫓아다니던 한 남자의 일생을 이야기하면서 감독의 이성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영화는 너무 많은 여자들을 사랑했던 한 남자가 자동차에 치여 죽게 되기까지 지나간 여성편력을 회고담처럼 풀어낸다.197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40대 초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베르트랑 모랑(샤를 드네)의 장례식이 몽펠리에의 한 공동묘지에서 거행된다. 많은 여성들이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모두 베르트랑이 사랑했던 여인들이다. 엔지니어였던 베르트랑은 한 평생 여자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살았던 한량이다. 하지만 사려 깊고 세련되고 신사다운 면모 덕분에 주변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그는 어떤 여성을 만나든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찾아내 모든 여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관찰자이자 수집가이며 자전적 소설을 쓰기도 하는 베르트랑의 모습은 트뤼포의 이전 영화들에서 익히 보아온 캐릭터다. 이 작품은 트뤼포 영화의 몇몇 특징적인 요소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문 밖에 내놓은 음식을 고양이가 와서 핥아 먹는 장면은 전작 ‘아메리카의 밤’에서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여성편력으로 점철된 인생이지만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트뤼포 감독 친구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장 뤼크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과 함께 누벨바그를 이끈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카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평론가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피아니스트를 쏴라’(1960),‘도둑맞은 키스’(1968),‘사랑의 묵시록’(1973),‘이웃집 여인’(1981) 등 30여편의 영화를 감독했으며 10여편에는 직접 출연도 했다. 한편 이 작품은 1983년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 연출에 버트 레널즈, 줄리 앤드루스, 킴 베신저 등이 주연한 ‘사랑 도박’(The Man Who Loved Women)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120분.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문병권 중랑구청장 상봉·망우 개발

    [구청장 현장브리핑] 문병권 중랑구청장 상봉·망우 개발

    “올해 구정 방향은 안착(安着)이 아니라 완착(完着)입니다.” 14일 중랑구 상봉동 강원산업연탄공장 부지의 개발 현장을 찾은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올해의 구정 구상을 ‘완착’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문 구청장은 조용한 외곽주거지역으로 여겨지던 중랑구에 최고 47층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을 유치하고,14만 7336㎡에 이르는 강북문화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시의 밑그림을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올해는 도시 재건축을 완전하게 착근시켜 큰 그림을 완성시킬 터”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동북권의 허브로 태어난다 최근 상봉·망우동을 아우르는 상봉재정비 촉진지구 안에 있는 강원산업연탄공장 부지에 초고층 복합건물 3개동을 올리는 개발계획이 시작됐다. 그동안 도시재정비위원회, 구의회 의견 청취, 공청회 등을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문 구청장은 “드디어 지역에 41∼47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면서 “이는 우리 구가 동북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봉터미널 부지에는 2만 8520㎡ 규모의 상업·업무·문화를 담은 건물이 조성되는 등 총 50만 5738㎡에 이르는 복합단지가 개발된다. “연면적 10만㎡에 달하는 공간에 문화·유통·편의시설을 갖춘 다기능 공간인 망우복합역사가 들어서면 상봉동과 망우동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과 하나되는 생태도시 구 서북지역이 상업도시로 개발된다면 동남지역은 생태도시로 불릴 만하다. 면목동 망우묘지에 있는 분묘를 이전하고 생태와 역사가 녹아있는 134만㎡ 크기의 공원을 만드는 ‘망무묘지 공원화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연내 신내동 봉화산과 면목동 용마산에 공원을 짓는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봉화산 근린공원(5만 8195㎡)에 농구·족구·게이트볼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과 등산로를 조성하고, 용마산 가족공원(3만 7440㎡)에 마을마당·산림욕장·잔디마당 등을 설치한다. 또 면목동 서일대 주변과 용마폭포공원, 망우동 돌산공원, 신내동 주민휴식공원 등에 공원을 만들어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교육경비보조금을 45억원으로 대폭 올려 학교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개방형 자율고인 원묵고등학교에 이어 올해는 면목동에 기숙형 고등학교를 유치해 새로운 학습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남편곁에 잠들고 싶어…

    80세 할머니가 소송 끝에 6·25전쟁 당시 전사한 남편이 묻힌 국립묘지에 함께 안장될 자격을 얻었다. 1946년 만주 간도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남편과 결혼한 우모(80)할머니는 그해 서울로 이사한 이후 발발한 전쟁에서 장교로 참전한 남편을 잃었다. 혼인신고를 하기도 전이었다. 이후 우 할머니는 시부모를 모시며 평생을 보냈다. 보훈당국이 1955년부터 우 할머니를 ‘전사자 배우자’로 인정, 국가유공자 유족 연금을 지급한 덕분에 생계를 근근이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혼인신고가 되지 않아 우 할머니가 사망하더라도 국립묘지에 남편과 합장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평생을 사별한 남편의 아내로 살아온 할머니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우 할머니는 법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법률구조공단의 도움을 얻어 남편의 배우자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벌인 끝에 결혼한 지 61년 만인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사실혼 관계를 인정받았다. 우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묻힐 수 있는 자격증이나 다름없는 판결문을 최근 국가보훈처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을 대리한 법률구조공단 이강현 변호사는 “우 할머니의 사건은 법원도 자주 접할 수 없는 희귀한 소송”이라면서 “사실혼 관계가 인정되는 유공자 유족이라면 소송을 통하지 않고도 법적 혼인관계와 대등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훈처 자체 규정이 개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립묘지사용 연장 신청받습니다

    사용기간이 만료된 시립 장사시설의 사용을 최대 30년까지 늘려주는 연장신청을 받는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장신청이 가능한 시립 장사시설은 1993년 2월1일 사용허가를 받아 지난달 31일자로 사용기간이 만료된 용미리, 벽제, 망우리 묘지 및 봉안시설 총 6만 6279기다. 시는 연장신청자에 한해 사용기간을 2023년까지 늘려주고 이후 5년 단위로 3번까지 추가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장허가는 지난 2003년 시립 묘지 및 납골시설 사용기간을 총 30년으로 제한하도록 서울시 조례가 개정된 뒤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다. 사용연장 신청 및 접수는 장묘문화사업단에서 하며, 인터넷 신청(www.memorial-zone.or.kr)도 가능하다. 문의 용미리 묘지 (031)942-0642, 벽제리 묘지 (031)964-3443, 망우리 묘지 (02)434-3337.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eoul In] 7~9일 시립묘지버스 운행 늘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5∼11일 설 명절 기간 동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물가안전관리를 위해 15개 성수품목에 대한 지도단속을 한다.7∼9일 불광동서부터미널에서 용미리 시립묘지까지 버스 1개 노선을 하루 27회 늘려 운행한다. 벽제 시립묘지까지는 18회로 횟수를 늘린다. 기획예산과 350-3330.
  • [부고] 재독 재즈가수 정금화씨 사망

    재독 재즈가수 정금화씨가 암 투병 끝에 지난달 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49세. 이효정 전 뮌헨한인회장은 지난 2일 “독일에서 활동하는 재즈가수 정금화씨가 지난달 29일 오전 7시 뮌헨의 슈바빙종합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모 언론에 알려왔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난소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암세포가 전이돼 끝내 눈을 감았다.4일 뮌헨 오스티프리도프 공동묘지에 안장되며, 장례식날 정씨의 국내 팬과 친구들을 위한 추모기도회가 서울 한남2동 국제성당 내 국제루터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고인은 1978년 TBC 해변 가요제에서 ‘여름’으로 대상을 받은 한양대 중창단 ‘징검다리’ 출신으로 1993년 독일로 이주, 여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토크’를 결성해 활동하며 ‘뭉게구름’‘아침 이슬’등 한국 가요를 꾸준히 유럽 무대에 소개해왔다. 고인은 지난해 3월에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훅 온 재즈’라는 새로운 형식의 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빠, 돈되는 땅 사세요”

    “오빠, 돈되는 땅 사세요”

    “오빠, 오빠.1억 넣어두면 5억은 금방 되는데, 한잔 쭉 드시고….” 올해 72세인 전남 나주의 K할아버지는 최근 나긋나긋하고도 살갑게 대하던 50대 초반 여성 2명에게 손에 쥔 혁신도시 보상금을 몽땅 날릴 뻔했다. 그는 이들의 말만 믿고 1억원짜리 땅을 보지도 않고 덜컥 계약했다. 소주 2병을 마셔 기분좋은 김에 현금 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건넸다. 잔금 9000만원은 통장에 넣어줬다.K씨는 면사무소 주변 이곳저곳에 문을 연 기획부동산 사무실에서 서너번 마주친 여성들로부터 “오빠, 점심이나 할까요.”라는 전화를 받고 나갔다. 그는 “경기 여주에 전철역과 버스터미널이 교차하는 곳의 200평을 평당 53만원에 싸게 사준다고 말해서, 내가 잠깐 정신이 나갔어….”라고 혀를 찼다. ●산포면소재지 부동산업소 1곳서 30곳으로 급증 다행히 안면이 있는 농협 직원이 K씨와 동행한 낯선 여자들을 의심,9000만원을 입금한 뒤 지급정지를 해놓고 가족에게 알려 화를 면했다. 현금 1000만원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400만원을 되돌려줬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에는 보상금이 풀리자 기획부동산과 전화 공세로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춘식(57·산포면) 주민보상대책위원장은 “면 소재지에 1개뿐이던 부동산이 30개로 늘었다.”며 “꼭 여자들이 집으로 전화해 ‘고생 많으시네요, 좋은 땅이 있어요.’라며 귀찮게 군다.”고 말했다. ●“서너배 뛴다”… 물정 어두운 70대 노인 현혹 산포면 신도1구 김광용(52) 이장은 “보상금을 묻거나 땅 사라는 전화가 오면 무조건 끊으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한다.”며 “보상금을 탄 주민들이 70대 이상 노인들이어서 자칫하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나주시 혁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땅 보상금은 전체 2942억원(2541명) 가운데 91%인 2656억원(1961명)이 나갔다. 또 집과 묘지, 과수나무(71만 그루) 등 지장물 보상금은 1500억원대로 지난달부터 보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획부동산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남도와 나주시, 나주경찰서는 지난달 22일 주민보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땅 사기 유형과 대처 요령을 알려주고 경찰서에 신고해 주도록 당부했다. ●영산강 주변도 매입 권유 전화 빗발 박춘길 나주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기획부동산들이 자신들이 산 땅을 잘게 쪼개 파는데 돈 되는 땅이면 대도시에서 팔지 뭐하러 시골까지 와서 팔겠느냐.”며 “이들이 교묘히 법망을 피해가기 때문에 사기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여기에다 나주시를 관통하는 영산강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호남운하 공약으로 급부상하자,“영산강 주변 땅을 사두라.”는 기획부동산 업자들의 무차별 전화공세가 시작됐다. ●입금 확인되면 사라져 일부 주민들은 “영산강 운하가 뚫리면 항구나 선착장 주변 땅을 사둬야 한다는 도넛 이론(중심부는 먹을 것 없다)을 앞세워 접근하더라.”고 말했다. 나주에 사는 이모(53)씨는 “문득 걸려온 전화에 땅값과 위치 등을 물어봤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휴대전화를 해오는 통에 못살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상담이 성공하면 출장비와 감정가로 얼마를 요구한 뒤 입금이 확인되면 사라지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나주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영산강 운하를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Local] 日 방송사 ‘광주 첨단산업’ 방영

    일본의 유력 방송사가 ‘광주의 첨단산업’을 집중 조명하는 ‘타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의 대표적 민영 방송사인 ‘TVQ규슈’는 최근 광주 광(光)산업 단지와 문화콘텐츠 산업을 취재, 방영했다. 이 방송사는 간판 경제 프로그램인 ‘규슈경제 나우’의 미니특집(규슈·아시아 신시대)을 통해 최근 무안공항 직항로 개설로 가까워진 광주와 규슈간 비즈니스 교류 가능성을 탐색하는 특집방송을 내 보냈다. 우류 세이야 기자 등 취재단 일행은한국 광기술원과 광산업 업체인 LED라이텍, 영상센터와 문화전당, 충장로와 국립5·18민주묘지 등 광주 전반을 취재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제주, 화장문화 급속 확산

    ‘제사는 안 지내도 조상묘 벌초는 꼭 한다.’는 제주의 뿌리깊은 매장 선호 풍습이 화장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07년 제주도민 사망자 2870명 가운데 화장 방식으로 장례를 치른 사례가 1183건으로 41.2%의 화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의 화장률 38.2%보다 3.0%포인트 높은 것으로,10년 전인 1998년의 화장률 8.8%에 비해 무려 32.4%포인트나 뛰어 매장을 선호했던 제주 지역의 뿌리깊은 장례풍습이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주도화장장인 양지공원관리소는 “화장률이 10%대에서 40%대로 상승하는 데 전국 평균이 32년이나 걸렸으나 제주도는 10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도는 그러나 현재의 화장률도 지난해 전국 평균인 56.5%보다 크게 밑돌아 아직도 매장 풍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 ‘화장 유언 남기기’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정부정책이 화장을 치른 뒤 납골하는 방식에서 자연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에 따라 제주시 어승생공설묘지에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2005년 11월10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소설가 한강이 중편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부녀(父女)작가가 대를 이어 국내 최고의 문학상을 받은 자리였다. 딸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승원은 “부녀가 함께 더좋은 소설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1960년 전후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의 한 주택. 아버지가 갓난아이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하거나 술을 만취해 버럭 소리를 질러 경기(驚氣)를 일으키게 한다. 어린 딸이 정성껏 만들어준 장난감 계란프라이에 담뱃불을 비벼 끈다. 얼마나 참혹한 광경인가.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상반되는 두가족의 부녀는 나란히 그 나라 최고의 작가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요절한 아버지와 사후 화해 과정 그려 로제 니미에.1950년대 프랑스 문단의 새로운 사조를 대표하는 ‘경기병파’의 수장으로 당대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힌 인물.‘경기병파’는 로제 미니에의 소설 ‘푸른 경기병’에서 출발한, 1950년대 샤르트르의 실존문학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문학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사고 당시 차 안에 태우고 있던 미모의 여성 소설가와 함께 목숨을 잃어 구설에 올랐다. 딸인 마리 니미에(51).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숙명처럼 작가의 길을 택해 ‘세이렌’‘기린’‘도미노’ 등 문제작을 잇따라 발표, 프랑스 문단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리에게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입은 상처를 극복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리 니미에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묘사한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송의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 번역·출간됐다.2004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메디치상을 안겨준 이 작품은 오랜 기간 무거운 짐이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아버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입은 수많은 크고작은 상처를 가슴속 깊이 안고 있는 마리는 가족사진 찍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고, 면도날로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한 아버지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마음의 상처 극복 못해 자살 시도 그는 애써 이런 악몽의 기억들을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지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마음의 병이 되고, 마음의 병은 ‘죽음의 사신’과 같은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면도칼에 대해 병적인 거부감도 생겼고 아버지 교통사고에 대한 환상으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연거푸 탈락하는 등의 증상으로 드러난다. 이런 증상들이 중첩돼 25살 때 센 강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그는 결국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글쓰기를 결심한다. “그때 글쓰기가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이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도록, 그리고 아버지의 이중 명령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소설가란 침묵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하는 자, 입을 다물고 말하는 자가 아니던가?” ●고통 지우려 배우서 작가의 길로 하지만 작품의 종반으로 갈수록 아버지 묘지에 처음 갔던 일, 아버지의 친구들과 오빠들의 증언, 희미하게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작가의 일상과 글을 쓰는 동안 겪는 감정 변화 등 맥락이 없는듯 보이는 여러 이야기들이 퍼즐을 짜맞추어 나가듯 ‘죽은 아버지’를 복원해 낸다. 마리는 데뷔 후 20년간 작품에서 아버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품 중에서 한통의 편지를 발견한 뒤 더이상 아버지와의 대면을 미룰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는 이렇게 썼다.“결국, 어제 아내가 딸을 낳았네. 나는 즉시 그애를 센 강에 처넣어 버렸어. 더이상 그애 이야기를 듣고 싶지가 않거든.” 죽은 아버지의 망령이 자신을 센강에 투신하게 했고, 막연한 두려움과 고통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은 것. 마음속 깊이 덮어뒀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내는 것이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었지만 마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진실과 대면하기 위해 책을 완성한다.1만 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이름/함혜리 논설위원

    구한말 외국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우리말 이름을 갖고 활동했다. 복음 전파를 위해 보다 빨리 한국인들과 친숙해지고, 한국 문화에 깊숙이 파고 들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면서 철학을 담은 이름들을 갖고 있었다.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최초로 묻힌 존 W 헤론(1858∼1890년)은 뉴욕대 의대를 졸업하고 1885년 6월 의료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알렌의 후임으로 광혜원(제중원) 원장과 고종의 주치의를 맡았던 그는 뛰어난 의술로 깊은 인상을 줬다. 고종이 가선대부(嘉善大夫)라는 벼슬을 내릴 정도였다. 사람들은 헤론을 혜참판이라 불렀는데 그의 한국 이름 혜론(惠論)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화학당을 설립한 스크랜턴 여사의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제중원에서 일하다 정동에 최초의 민간병원을 열어 환자를 돌봤다. 고종은 스크랜턴의 우리말 이름 시란돈(施蘭敦)을 살려 ‘시병원’이란 이름을 하사했다. 이름 그대로 가난한 환자들을 무료진료하며 베푸는 병원이었다. 감리교 첫 선교사로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亞扁薛羅), 장로교 첫 선교사 언더우드(元杜友), 한국 실내 체육의 개척자 반하트(潘河斗), 고종의 밀사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도 파견됐던 헐버트(訖法) 등 한국이름을 갖고 한국을 위해 살다 간 선교사들은 무수히 많다. 지난 1970년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된 캐나다인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도 빼놓을 수 없다. 세브란스의대 교수로 내한해 일제의 만행을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렸던 그의 한국 이름은 석호필(石虎弼).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에게 팬들이 붙여준 애칭 석호필의 원조다. 한·미친선회가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에게 박신예(朴信藝)란 이름을 지어 선물했다. 앞서 남편인 버시바우 대사에게 친선회가 선물한 박보우(朴寶友)란 이름에서 박씨 성을 따왔고, 예술을 사랑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버시바우 대사부부가 박씨 부부로 불릴 리야 없을 테지만 한국이름을 갖게 됐다니 왠지 친근감이 간다. 이런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박흥렬 육참총장 미·중·일 순방

    박흥렬 육군참모총장이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각국 육군참모총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박 총장은 해당국 군사 지도자들과 안보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군사교육 교류 등 군사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박 총장은 일본 사이토 통합막료장과 오리키 육상막료장을 만나 자위대의 군구조 개편과 최근 활동을 확인하고, 자위대 간부학교를 방문, 간부교육 체계도 살필 예정이다. 그는 이어 중국으로 이동, 거진펑 부총참모장과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한·중 군사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에서는 케이시 육군참모총장을 예방해 미래지향적인 한·미 동맹과 양국군의 우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알링턴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에 참배하고 국립훈련센터(NTC)도 방문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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