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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훈처-‘안보 희생자’ 보상 강화

    안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 강화된다. 국가보훈처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1년부터 전몰 및 순직 유족 보상금을 7% 인상하고 중상이자 특별수당을 신설하는 등 안보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보훈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 따르면 전몰 및 순직 유족 보상금은 7% 인상돼 월 100만원이 지급된다. 종전에는 유족 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보상금을 일괄적으로 지급했으나, 내년부터는 전몰 및 순직 유족 보상금이 일반 유족(4% 인상)보다 인상된다. 또 내년부터 상이1급 중상이자에게 매달 9만 4000원(1급 3항)~31만 2000원(1급 1항)의 특별수당이 지급된다. 3인 기준 월 소득이 155만 5500원 이하인 저소득 보훈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생활 수당도 9만~20만원에서 15만~2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6·25참전 유공자에게 제공되는 참전 명예수당은 월 9만원에서 12만원, 무공 영예수당은 월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생존한 참전 유공자들이 줄어들면서 계속 지급되고 있는 명예 수당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보훈처는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고령의 참전 유공자에게 위문 봉사하는 ‘나라사랑 앞섬이’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청소년 안보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천안함 피격 1주기 추모 행사는 국가 수호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내년 3월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현충일인 6월 6일에는 전국의 국립묘지에서 자원봉사자 등 시민 800명이 참가하는 호국영령 이름 다시 부르기 행사도 열린다. 6월 25일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에서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 출정식이 열린다. 보훈처는 전국의 현충시설을 ‘나라사랑 기림터’로 브랜드화하는 등 호국안보 체험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을 건립하고 유엔참전국 참전 기념 시설 건립을 적극 지원하는 등 이를 활용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알릴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뉴질랜드 “비만 사망자, 사후처리도 어렵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국민 비만이 사후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관이 묏자리에 들어가지 않아 장의사나 공동묘지에선 곤욕을 치르고 있다. NZPA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선 최근 들어 관의 평균 폭이 48cm에서 58cm로 늘어났다. 10cm나 폭을 늘린 관이 제작되기 시작한 건 비만인구가 늘어났기 때문. 뉴질랜드 장의사협회 관계자는 “비만 인구가 확 늘어났지만 당장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일단 관을 크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의 규격이 커졌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다. 크기 확 커진 관을 안장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NZPA 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공동묘지 묏자리 폭은 1.2m다. 폭 48cm짜리 관을 매장하기엔 넉넉하지만 58cm짜리 관을 묻기엔 공간이 비좁다. 게다가 자리도 잘 골라야 한다. 동묘지 중앙에 있는 묏자리에 유난히 무거운 관을 묻으면 주변 땅이 내려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뚱뚱한 시신이 안장된 관은 공동묘지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NZPA 통신은 “뚱뚱한 사람이 사망한 경우 유족이 아예 묏자리 2기를 구입하거나 임차해 관을 묻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납골당서 금이빨 ‘슬쩍’ 직원 체포

    공동묘지 납골당에서 일하면서 금이빨을 빼돌려 팔던 스페인 남자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남자가 금이빨을 훔쳐 최소한 2000유로(약 3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라나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바르셀로나 바달로나 시립공동묘지의 직원이다. 납골당에서 근무하는 그는 임대기간이 끝나 묘에서 납골당으로 옮겨지는 시신에서 금이빨을 훔쳐 금은방에 내다팔았다. 경찰은 “그가 판 장물 금이빨이 최소한 17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묏자리 임대기간이 끝난 후 가족들이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의사표시를 하면 시신이 화장터로 보내지는 규정을 악용한 범죄였다. 가족의 관심이 떠난 경우가 많아 금이빨을 빼내도 후환(?)이 없었다. 하지만 잦은 금거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동일한 사람이 매번 금이빨을 팔러오자 금은방들이 경찰에 의혹을 제보한 것. ”같은 사람이 자주 금이빨을 팔러온다. 금이빨을 어디서 구하는지 의심된다.” 수사에 나선 지방경찰은 추적 끝에 금이빨을 판 사람이 공동묘지 직원인 걸 알아냈다. 혐의가 뚜렷해지자 경찰은 그를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양심의 자유를 위반하고 종교정서를 침해했으며 망자를 욕보였다는 혐의로 검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남자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며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기획부동산 섣부른 매수 낭패”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기획 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행정기관이 나서 과대과장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피해자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주택지뿐 아니라 묘지까지 기획부동산이 나서는 바람에 해당 시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9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은 주택용지로, 일부 기획부동산업자들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이들은 구시가지 외곽지역인 처인구 등을 중심으로 장기도시계획에 포함된 토지들을 당장이라도 되팔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해 텔레마케팅과 신문광고를 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평균 토지가격은 평당 30만∼50만원가량으로 수년뒤면 5배까지 오를 게 확실하다며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 땅들의 용도가 확정되지 않아 섣불리 매수에 나서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4년여전 기획부동산을 통해 토지를 구입한 이모(58)씨는 “집은커녕 나무도 마음대로 심을 수 없어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 비용문제로 쉽지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묘지용 임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부 언론에 허위 묘지분양광고를 낸뒤 이를 근거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시가 나서 일부 묘지 분양 광고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지만 피해자는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 여주군도 최근 기획부동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군 관계자는 최근 “기획 부동산업체가 하고 있는 ‘기회의 땅 여주’ 광고는 허위·과장 광고”라고 밝혔다. 군이 밝힌 기획부동산의 허위·과장 광고 내용은 3가지로 ▲우선 분양 토지 인근에 개발된 다른 지역의 사진을 광고에 넣어 마치 분양을 마치고 개발이 진행된다고 한 것 ▲분양 토지가 여주군 관내 개발지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데도 개발지역과 직선거리로 몇㎞ 내에 있다고 한 점 ▲택지 분할허가가 허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획정리가 완료된 것 같은 분할도면을 자체 제작해 분할등기가 될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등이다. 군 관계자는 “소비자가 여주군청 인허가 부서에 확인전화만 하더라도 허위·과장 분양광고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상의 은사’ 민주묘지에 잠들다

    ‘사상의 은사’ 민주묘지에 잠들다

    ‘사상의 은사’를 떠나보내는 날, 아침부터 희뿌옇던 하늘은 그예 굵은 눈발을 뿌렸다. 장례위원과 조문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영결식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공간에서나마 애도의 글을 쉼 없이 올렸다. 지난 5일 새벽 숨을 거둔 리영희 선생의 영결식이 8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시민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사회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은 황인성 시민주권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식 선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유가족 인사,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백낙청 공동장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은 선생님이 병상에서도 파시즘의 복귀를 경고하실 정도”라면서 “당신의 삶의 헛되지 않으셨기에, 못난 후학들이지만 저희 또한 당신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파시즘을 그리워하는 무리가 적지 않아도 저들이 끝내 성공할 확률은 태무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온 국민이, 온 시대가 느끼고 있다.”는 네티즌의 추모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남 건일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아버지는 한평생 치열하게 살아오셨고 심지어 편히 쉬어야할 마지막 여생도 병과 싸우다 임종하셨다. 이제는 정말로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시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했다. 유골은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묻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상하이 ‘바다葬’ 열풍

    상하이 ‘바다葬’ 열풍

    중국 상하이에서 ‘바다장(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 때문에 매장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면서 바닷속에 유골함을 안장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땅 위에 죽을 곳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도한 중국의 경제성장이 전통 장례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의 바다장례 전문업체 페이시 측은 “시 정부가 지난해부터 바다장에 4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지나해보다 장례 건수가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연간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비석과 함께 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 5만위안(약 865만원) 이상의 거금이 필요하다. FT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청명에 산소를 방문하는데, 바다장을 하면 이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적고, 일상에 바쁜 상하이 시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 역시 바다장을 하더라도 사망자의 이름을 상하이 빈하이 공동묘지에 올리고, 유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디지털 묘비와 영정사진을 제공하는 등 바다장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는 한 상하이 시민은 “바다장은 땅을 후손에게 남겨 준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면서 “중국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땅에 매장하면 10년 뒤에는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동묘지 어린아이 귀신 ‘뜀박질’ 영상 충격

    공동묘지 어린아이 귀신 ‘뜀박질’ 영상 충격

    최근 미국 폭스뉴스 인터넷판이 공동묘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도 공개된 이 영상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제시 그레이드하우스(17)가 촬영한 것이다. 2008년 12월 31일, 미국 조지아주 콜로니얼 묘지에서 촬영한 이 영상은 9000여 기(基)의 무덤 사이에서 나타난 어린아이유령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공동묘지 내 공원을 찾은 하우스는 비디오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하다가 묘지를 걷는 사람 뒤로 작은 어린아이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하우스는 호기심에 아이를 클로즈업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땅속으로 쑥 사라져버린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는 “한눈에 유령이란걸 알아볼 수 있었다. 나무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순간 아이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면서 “전문가에게 이 영상의 분석을 의뢰하고 싶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의 동행 하에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도 “조작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본 뒤 유령의 존재를 믿게 됐다.”, “유령의 모습이 섬뜩할 만큼 자세히 잡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장례문화가 진화한다/이춘규 논설위원

    주일 특파원 시절 각계 인사들을 소개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 64세 일본 지인의 부고를 받았다. 약식으로 치른 1일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오와카레카이’(이승에서의 송별모임)를 도쿄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이었다. 숨진 뒤 두달여 만에 열리는 송별모임이었다. 오와카레카이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고비용 장례를 대신해 1901년부터 지식인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극히 간소한 장례의식이다. 지난주 도쿄 도심 지요타구에서 열린 송별모임에 참석했다. 고인과 세 차례 송년회를 한 장소다. 집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처음 겪어 보는 일본의 장례의식 현장이었다. 조문이었지만, 어떤 형식일지 호기심도 일었다. 사전 취재를 통해 검은색 양복은 입었지만 넥타이는 보통 색깔을 매고 참석했다. 혹시 몰라 검정 넥타이는 예비로 준비해 갔다. 고인은 국제도시 도쿄에서 매스컴 관련 연구회를 통해 도쿄 주재 외교관·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이 교류하는 벤쿄카이(공부모임)를 20여년 주재한 사람이다. 함께 공부한 사람이 많아 참가비 1만엔을 받는 접수대부터 아는 얼굴들이 맞이했다. 송별모임은 아주 수수했다. 외부 화환은 전혀 없었다. 영정이 달랑 놓인 새하얀 제단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로 그만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에는 몇 점 전시된 고인의 생전 기념사진들을 살펴보고, 지인들과 얘기하며 추모했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추도사가 계속 이어졌다. 미국대사관 관계자,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의 짧은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자도 해외 참석자로서 추도사를 했다. 고인을 기리는 전보나 전자우편 등도 여러 개 낭독됐다. 준비된 가벼운 식사와 음료로 저녁을 대신했다. 2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송별모임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참석하면서 일본의 장례의식이 최근 수년 새 빠르게 진화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일례로 송별모임 실행위원회로부터 ‘평복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조사해 보니, 평복은 장례 때 입는 예복과 일반 양복의 중간 정도라고만 되어 있었다. 넥타이 색깔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 가 보니 10% 이하만 검정 넥타이를 맸다. 일본의 장례의식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장례에서 개인화, 간소화되고 있다. 1990년대 초 50% 선이던 자택 장례는 10% 이하로 줄었다. 60% 이상이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80%가 집이 아닌 병원에서 숨지고 있다. 시신 매장은 극소수이고 90%대 후반이 화장이다.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도 받아 장례의 간소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3~7일장 대신 1일장이 퍼지고 있다. 가족만이 치르는 가족장도 유행이다. 밤에 조문객을 맞는 쓰야는 철야에서 3시간으로 단축되거나 생략되고 있다. 산골(散骨)도 늘었다. 보호자 없이 죽는 경우가 늘어 공공기관 주재의 약식장례도 급증했다. 배우자를 잃은 고령자를 중심으로 생전에 스스로 장례를 예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저출산 영향으로 장남에 의한 묘의 계승은 옛이야기다. 가족 붕괴로 인해 유골합장묘도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장례절차를 적은 임종노트를 생전에 제작, 실행하게 하는 현상도 늘었다. 묘를 돌볼 후손이 적어지면서 파산 가능성이 낮은 공립묘지 들어가기 경쟁도 심하다. 공·사립묘지들은 유골 안치 후 일정기간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연고자들을 합장, 사후 불안을 없애준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를 대신해 장례의식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장례문화도 과도기다. 형식적인 부조금, 호화장례 등 허례허식은 여전하다. 화장이 60%를 넘었지만 불법적인 매장도 흔하다. 장례에 의한 사회적 낭비가 적지 않다. 서둘러 시대에 맞는 합리적 장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다. 일본 장례문화가 진화하는 모습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진짜’ 해리 포터의 무덤이 관광명소로 인기?

    “해리 포터의 무덤에 놀러오세요.” 최근 이스라엘의 한 공동묘지는 때 아닌 관광객들로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이스라엘 람레 지역의 한 공동묘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묘는 다름 아닌 ‘해리 포터’씨의 묘다. 실제 비석에는 정확히 ‘Harry Potter‘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이를 보는 관광객들은 저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이 묘의 진짜 주인은 영화 속 꼬마 마술사 해리 포터가 아니라, 1939년에 사망한 영국 군인이다. 묘지 관리소 측은 “뒤늦게 이 묘의 주인 이름이 유명 영화의 주인공 이름과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떼 아닌 관광명소가 됐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셀 수가 없다.”고 놀라워했다. 이스라엘 국내 여행자들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론 펠레드는 “사실 영화 속 ‘해리 포터’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름 자체가 시장성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숨진 군인인 해리 포터는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나 1938년 영국 군대에 입대했다. 그는 영국 위임통치 하에서 팔레스타인 전쟁에 참전했다가 입대한 다음해인 1939년 1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묘지 관리소 측은 이 묘비와 사망한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약 5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이젠 여행 사이트에도 올라있을 만큼 명소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촌이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아요”

    “삼촌이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아요”

    “삼촌,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광저우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딴 김균섭은 삼촌부터 찾았다. 김균섭의 삼촌은 고(故) 김형칠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종합마술 국가대표였다.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졌고 끝내 숨졌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삼촌 꿈 이뤄 정말 기뻐” 김균섭은 당시 국내에 있었다. 삼촌과 함께 국가대표에 도전했지만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TV로 사고 소식을 들어야 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고 조금 지난 뒤엔 울기만 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삼촌을 잃은 조카는 이후 절치부심했다. “못 다한 꿈을 제가 이루고 싶어서….” 짧은 이유였다. 올해 대표선발전을 어렵게 통과했고 14일 끝내 삼촌이 생전에 꿈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칠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동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었다. 김균섭은 “아무래도 삼촌이 도와준 것 같다. 삼촌 꿈을 이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행운이 따랐다. 단체전은 선수 4명이 출전, 상위 3명의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김균섭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61.778%로 전체 17위에 머물렀다. 합산 점수에선 제외됐지만 동료들이 선전한 덕이컸다. 김균섭은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왔는데 동료들이 도와줬다. 팀을 잘 만나 원하는 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국가면 삼촌 묘지에 메달 바칠 것” 한국은 김균섭과 함께 최준상(KRA승마단), 김동선(한화갤러리아승마단), 황영식(한양대)이 출전해 중국과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내리 4번 우승했다. 김균섭의 이번 대회 메달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날 올린 성적으로 개인전 출전자격이 주어지다 보니 자연히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괜찮다고 했다. 그는 “다음 대회에서는 개인전에서도 꼭 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상식이 끝난 뒤 우승자 퍼레이드 때 동료들은 관중들을 바라봤다. 손 흔들고 미소 지었다. 그러나 김균섭은 혼자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국에 가면 삼촌 묘지에 금메달을 바칠 겁니다. 삼촌이 보고 싶습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하동군 대도 관광섬 조성

    [지역개발 현장] 하동군 대도 관광섬 조성

    경남 하동군 금남면 앞바다 섬 대도를 휴양 관광섬(조감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남쪽 남해대교와 서쪽 섬진강 사이에 있는 대도는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일주도로· 숙박시설 등 공사중 군은 이 섬을 머물고 즐기는 휴양 관광섬으로 만들기로 하고 일주도로를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상가, 콘도, 펜션, 물놀이 시설도 곧 들어선다. 2007년부터 기반시설공사를 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대도는 하동군에 하나뿐인 유인도로 육지에서 3.15㎞쯤 떨어져 있다. 본섬(큰섬)과 농섬을 비롯한 7개의 부속 섬, 44만 6136㎡이다. 대도를 관광휴양섬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던 데는 주민들의 어려운 결단이 계기가 됐다. 대도 주민들은 인근 하동 화력발전소로부터 받은 어업권 소멸보상금 150억원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을 관광섬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관광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군을 통해 주민들의 이 같은 뜻을 정부에 전달, 도서특화 시범사업 지원을 건의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에서도 대도를 도서특화시범사업단지로 지정하고 공공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37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금까지 165억여원이 지원돼 본섬과 농섬을 잇는 다리를 건설했고 본섬 중간에 물놀이 시설, 농섬에 식물원을 조성했다. 안정적인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상수도관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2012년까지 본섬과 농섬을 일주하는 일주도로를 완공한다. 섬과 육지사이에 승객뿐 아니라 대형 차량을 운반할 수 있는 도선도 제작해 운행할 계획이다. 대도마을 관광추진위는 지금까지 20억원을 들여 낚시터를 조성했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관광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납골묘를 조성, 섬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묘지를 정리했다. ●주민 어업권 보상금 투자 마을 관광추진위와 민간투자회사인 스타우트리조트 등은 본섬에 펜선 26개동과 상가 1개동, 농섬에 펜션 8개동을 짓기 위해 지난해 민자투자협약을 맺고 부지조성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데 이어 곧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하동군은 대도마을 주민들 이 마을 보상금을 모두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휴양섬 개발사업이 주민 이익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북한산 둘레길 탐방객 100만 돌파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한 지 2개월 만에 탐방객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9일 밝혔다. 8월 말 개통한 북한산 둘레길(44㎞)에는 9월 60만명, 10월 57만명 등 모두 117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평일에 1만명, 주말에는 4만명 정도가 둘레길을 방문하고 있다. 둘레길 구간별로는 독립유공자 묘역과 4·19국립묘지가 몰려 있는 수유리 순례길 4.3㎞ 구간의 탐방객 수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곳은 높이 12m의 구름 전망대에서 북한산·도봉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흰구름길 구간으로 11만 3000여명이 찾았다. 이밖에 옛성길(8만 5000여명), 솔샘길(6만명) 등의 이용객도 많았다. 북한산 둘레길 13개 구간에는 탐방객 수치를 집계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돼 있다. 자연·문화 체험형 산책로인 북한산 둘레길 70㎞ 중 44㎞를 먼저 개통했으며, 서울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양주시가 인접한 도봉산 지역 26㎞는 내년 상반기 공사를 끝내고 개방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도심 속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관광코스와 연결시키기 위해 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연보전과 탐방객들이 즐길 수 있는 갖가지 문화공간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묘지 판매합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 묘지가 출시됐다. 그동안 수의와 납골함 등 일부 장례용품이 출시된 적은 있었지만 묘지가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사설 수목장 전문시설인 용인로뎀파크는 3일 G마켓을 통해 수목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화장한 유골을 나무 밑이나 뿌리 근처에 묻는 수목장은 2008년 5월 합법화됐다. 용인로뎀파크는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대대리 일대에 3만여㎡ 규모로 조성된 시설로 5000여 가족묘를 수용한다. G마켓 장례용품 카테고리에는 총 4종의 수목장 상품이 올라 있다. 여러 사람이 한 나무 밑에 안장되는 공동목(개인형, 부부형, 가족형)과 나무 한 그루에 한 사람 혹은 한 가족만 안장되는 가족목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수목장 사진을 비롯해 안치방법, 분양가격 등이 상세히 올라 있다. 업체에 따르면 공동목 개인형의 경우 170만원, 부부형이 400만원으로 기존 묘지나 납골묘보다 저렴한 편이다. 매년 일정액만 지불하면 영구 관리가 가능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탈북 80대 국군포로 국내 송환

    지난 4월 초 탈북해 제3국의 한 재외공관에서 보호를 받아온 80대 국군포로 김모(84)씨가 국내로 송환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제3국 정부가 우리 측과 교섭을 통해 김씨의 송환을 허가해줬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주 초에 김씨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제3국과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김씨의 송환문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4월 초 탈북했으나 제3국 정부가 국내 송환을 허가해 주지 않아 제3국 한국 영사관의 보호를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9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통해 국회에 보내는 20장 분량의 편지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에서 자신의 기구한 인생사를 털어놓으며 송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탄원서에서 “고향에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고 전쟁이 나던 해 혼인했던 처는 내 묘지 앞에서 목놓아 울고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이산가족이 없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8년에도 탈북했으나 한국 입국이 여의치 않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며느리와 함께 두번째 탈북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송환으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탈북해 조국으로 생환한 국군포로는 80명으로 늘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조상현 前 국회의원

    원로 성악가(바리톤) 조상현씨가 29일 오전 9시 33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86세. 고인은 한양대 음대 교수, 단국대 예술대학 학장,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2대 국회의원(민정당 전국구)을 지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옥씨와 아들 영방(단국대 음대 교수)·영창(독일 엣센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씨, 딸 영미(연세대 음대 교수)씨, 사위 송용의(변호사)씨, 며느리 임지은(바이올리니스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월 1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여주 남한강 공원 묘지다. (02)2258-5971.
  • 굶주린 러시아 곰, 무덤까지 파헤쳐

    굶주린 러시아 곰, 무덤까지 파헤쳐

    러시아에서 허기진 곰들이 시신을 찾아 헤매고 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다. 러시아연방 코미공화국에서 공동묘지가 곰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곰들이 휩쓸고 지나간 묘지에선 최소한 시신 1구가 사라졌다. 러시아 일간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는 “먹이를 찾는 데 혈안이 된 곰들이 시신을 먹어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곰들이 무덤까지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는 건 폭염 때문. 지난 여름 강타한 폭염으로 러시아에선 야생 장과류 등 곰 먹이가 바짝 말라버렸다. 산불, 가뭄 등이 겹치면서 야생동물은 먹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래서 먹이를 찾아 전전하던 곰들이 묘지를 찾자 정신없이 무덤을 파헤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동면할 때가 다가오자 곰들이 충분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다.”며 비슷한 사건 또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시론] 안중근 유해와 국가 정체성 바로세우기/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시론] 안중근 유해와 국가 정체성 바로세우기/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국제 심포지엄’에서, 안 의사의 유해가 영원히 사라진 듯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뤼순 감옥 부근에 있던 묘지가 아파트 단지 개발로 유실되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중국과 북한에서 수차 유해 발굴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결정적인 단서를 쥔 일본은 자료를 내놓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우리 정부도 2008년에 뒤늦은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안중근 의사가 어떤 분인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여러 유형의 독립운동을 실행했고,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주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안 의사는 체포되어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거사했으므로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로 취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무료 자원 변호도 허가하지 않았다. 그의 순국일은 1910년 3월 26일이다. 유언 가운데 한 구절은 이렇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그 ‘국권’이 회복된 지 65년이 지났건만 우리는 유언을 지키지 못했다. 시대적 비극의 주인공이 된 그 가족들도 돌보지 못했다. 그 형제와 자녀들은 이용 당하고 박해 받으며 궁핍하게 살았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경고가 우리의 눈앞에 있다. 사실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은 단순한 역사의 유물을 발굴하는 일과 그 등급이 다르다. 그것은 외세에 훼손된 민족정신을 복원하고, 그로부터 환기되는 공동체 의식과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과업에 해당한다. 미국이 무명의 미군 유해 1구를 발굴하고 인양하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를 목격한 사람이면, 국가에 목숨으로 공헌한 일개 국민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교훈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렬한 반성이다. 독립 유공자를 기리고 유적지를 보존하는 노력이 외형적 전시(展示)의 방식이 아니라 민족혼의 계승이라는 본질에 닿도록 그 면모를 일신해야 옳다. 국민 다수가 이를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로 점검했으면 좋겠다. 국가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는 해상지도를 모르는 선장에게 배를 맡긴 꼴이다. 다다음 세대를 위하여 국사교육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자국의 역사를 학교 수업과 진학 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둔단 말이며, 이는 도대체 어느 누구의 발상에서 비롯되었는가. 오늘의 교육 당국은 마땅히 후세의 사필을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막는 방법도 결국은 국사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설명해도 우이독경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역사의식을 망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국사수업을 안 듣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게 자란 세대가 안중근을, 윤봉길을, 안창호를, 그 애국정신을 알기나 하겠는가 말이다. 일제와의 타협이 전제된 기미독립선언서는 가르치면서 불의한 지배자와의 전면 투쟁을 내세운 조선독립선언은 교과서에 싣지 못한 것이 우리의 과거사였다.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며 교육하는 의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우선 과제이다. 민족의 자긍을 이끈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 과거의 교훈을 현실 속에 받아들일 때, 비로소 국가는 변화하는 세대를 넘어 올곧은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영향력이 확대되어도, 이 정신적 영역의 자기 확신과 정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선진 국가의 꿈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 [씨줄날줄] 북한판 ‘곰 세마리’ /육철수 논설위원

    1970년대 초 대학가에서 유행했고 지금도 시위·파업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불리는 ‘아침이슬’(김민기 작곡, 양희은 노래)은 운명이 기구한 노래다.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금지곡 딱지가 붙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부르기 편해서 유신시절 대학생 시위대가 애용했다. 그러나 1975년 유신정권의 ‘공연물·가요 정화대책’에 따라 금지곡이 됐다가 민주화 바람이 한창 불던 1987년에야 해금됐다. 노랫말 가운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란 대목이 남한의 적화(赤化)를 암시한다는 게 금지 이유란다.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이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96년쯤. 당시 북한은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한해 수십만명에 이르렀다. 북한 당국은 아사자 속출을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 ‘미제’와 ‘반(反)공화국 세력’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투쟁용으로 자주 불린 이 노래를 북한 주민들의 교양교육용으로 써먹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노래 속에 저항의식이 들어 있음을 눈치채고 술자리나 공공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러 북한 전역으로 퍼졌다. 북한 정권의 의도와 달리 민심의 칼날이 자신들 쪽을 향하자 1998년 서둘러 이 노래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정치·사회적으로 켕기는 게 많은 독재자들에겐 민간에서 유행하는 노래조차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노래에 담긴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3대 세습이 진행 중인 북한에서 요즘 남한 꼬마들의 애창 동요 ‘곰 세 마리’를 개사한 풍자곡이 주민 사이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탈북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전하는 개사곡의 내용은 이렇다. ‘한 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 할배곰 아빠곰 새끼곰/ 할배곰은 뚱뚱해/ 아빠곰도 뚱뚱해/ 새끼곰은 미련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왕조’를 감히 할배·아빠·새끼곰에 빗댓으니 북한 정보당국이 발칵 뒤집혔다는 소식이다. 원산의 중학생들이 이 노래의 원곡을 기타에 맞춰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얻어맞았다고 한다. 회령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교실과 화장실에서 개사 내용이 적힌 쪽지가 발견되기도 했단다. ‘곰 세 마리’는 북한 유치원생들도 즐겨 부른다는데, 이제 그쪽에서 금지곡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고사에서 보듯 노래는 때에 따라 나라를 무너뜨릴 만한 위력을 지녔다. 북한에서 세습풍자 노래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듯한데, 그래도 어쩐지 분위기가 영 심상찮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김총리 “4대강, 지역 보탬위해 노력”

    김총리 “4대강, 지역 보탬위해 노력”

    김황식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하는 길에 직접 4대강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고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현장 보고를 받은 뒤 “승천보는 영산강 10개 공구 중 가장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 구간의 사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4대강 사업, 특히 영산강 사업이 지역 주민의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인근 지역 주민들과 잘 협조하고 인력이나 물자도 되도록 현지에서 많이 조달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오해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업 내용과 과정을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하고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의미있는 부분은 과감히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어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축제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를 참관하고 우승자에게 시상했다. 앞서 오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5·18 민중항쟁 추모탑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한 뒤 방명록에 “고귀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선진민주복지국가를 만들겠습니다. 국무총리 김황식”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강심장 금메달리스트의 비밀

    지난달 25일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1만명이 넘는 야구팬이 모인 서울 잠실 야구장 한복판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야유도, 욕설도, 호루라기 소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호흡을 가다듬고 과녁을 겨냥할 뿐이었다. 11월 12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기 위한 특별 심리훈련이었다. 2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팬들의 극성 응원에 흔들리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기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25승의 박세리가 공동묘지를 거닐며 담력을 길렀던 것도, 1984년 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였던 하형주(동아대 스포츠심리학 교수)가 선수 시절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들에게 1차 기술을 걸어보고 먹히지 않으면 2차, 3차…5차까지 연속 기술을 연결하는 상상 훈련을 했던 것도, 피겨요정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던 당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깔끔한 연기 직후 은반 위에 나서면서도 ‘그냥 시합일 뿐이다.’라고 자신을 다잡으며 금메달도, 올림픽 마크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또다른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였다. ‘국가대표 심리학’(김병현 지음, 다음생각 펴냄)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절체절명 승부의 순간 수십만, 수백만 인파에 둘러싸인 채 홀로 자기와 승부를 벌이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 안에 쌓인 모든 기술과 역량을 흔들림없이 담대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 어떤 심리 훈련을 하고 있는지, 과거 우리가 환호했던 아시안게임, 올림픽 시합의 뒤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시합이 주는 불안감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능력, 시합 당일 자신이 그동안 노력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 등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이다.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양궁, 탁구, 역도, 사격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심리치료 지원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응용스포츠심리학의 권위자다. 자신과 가깝게 지냈던 장미란·이배영(이상 역도), 김택수·유남규(이상 탁구), 하형주·이원희(이상 유도) 등 숱한 스포츠 스타의 땀냄새와 고독, 불안까지 맡아지는 듯하다. 채 20일도 남지 않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TV를 보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뒤쫓아가며 때로는 탄성을, 때로는 환호성을 내뱉어야 할 우리들도 한번 읽어볼 만하다.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평안을 유지하는 선수들에 앞서 구경하는 사람이 지레 숨넘어가서는 안 될 테니 말이다. 책이 가르쳐주듯 경기의 불안 자체를 즐기고 긍정적 암시를 되뇌어 보자. 1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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