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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기념사업회 사과 운운 진정성 없다”

    “이승만기념사업회 사과 운운 진정성 없다”

    “그런 사과가 어디 있느냐. 우리로선 총 한방 더 맞은 것이다.” 4·19혁명 51주년을 맞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80) 박사가 처음으로 혁명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당사자 격인 4·19 단체는 발끈하는 분위기다. 반세기가 넘도록 사과는커녕 독재 통치 정당화에 골몰했던 사람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 운운하는 것은 희생자에 대한 결례이고 진정성도 없다는 것이다. 4·19혁명 당시 시위에 나섰던 청년들의 모임인 ‘4·19민주혁명회’ 오경섭(69) 회장은 18일 서울 필동 4·19혁명기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달랑 보도자료 하나 공문 형식으로 보낸 진정성 없는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라면서 “이인수 박사와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가 51년 만에 사과를 한다고 나섰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정신적으로 총 한방을 더 쏜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960년 4월 19일 당시 경동고 3학년이었던 오 회장은 서울 미아리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발포한 총 두발에 하복부 관통상을 입은 뒤 50여년 동안 4·19 희생자와 민주화를 위해 힘써 왔다. 그는 “유족과 희생자들과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사과는 형식적으로도 옳지 않고 내용적으로도 진정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수 박사와 이승만기념사업회가 사죄의 뜻을 밝혔다. 입장은. -아주 불쾌하다. 사과문이 없는데 무슨 사과를 받아들이라는 거냐. 4·19혁명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인정한 당사자 단체는 우리를 포함해 딱 세 군데밖에 없다(정부가 인정한 4·19관련 공식단체는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3곳이다). 그런데 우리 중 어떤 단체에서도 직접적인 사과나 사과문을 받은 적이 없다. 정신적으로 우릴 능욕했다.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뜻인가. -사과라는 것은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교감이 있어야 한다. 사전에 어떤 식으로 사과를 하겠다는 말도 없이 먼저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다. 우리 사무실로 보낸 공문도 언론사에 보낸 ‘기사 전제 요청의 건’ 공문이다(이승만기념사업회가 지난 15일 4·19민주혁명회 측에 보낸 공문 겉봉투에는 ‘보도자료 재중’이라고 적혀 있다). 당사자에게 직접 말도 없이 언론을 통해 ‘사과하겠다.’고 발표만 하면 그게 사과하는 거냐. →이인수 박사로부터 직접 사과는 없었나. -인터뷰 직전에 이인수 박사가 전화를 걸어 왔다. 대뜸 전화를 해서 한다는 말이 ‘내 나이가 80이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 내일 민주묘지에서 참배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얘기만 하더라. 사과 방법도 잘못됐고, 내용에 진정성도 없다. →이인수 박사 등이 19일 오전 수유리 민주묘지를 직접 찾아 참배를 하겠다고 하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 참배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물리적으로 막겠다.(4·19민주혁명회 등 3개 단체는 이날 오후 ‘이승만 추종자들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마음에도 없는 사과를 내세워 4·19민주묘지를 방문하고 헌화·참배하는 행위는 단연코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후대에 역사가들이 평가할 일이다. 이승만기념사업회나 유족들은 이제 와서 ‘이 전 대통령이 3·15 부정선거를 몰랐다.’ 이런 말만 되풀이한다. 역사적으로 큰 죄를 짓고 이제 와 사과하겠다는 사람들 인식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한탄스럽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내게 올 총탄 학생이 맞았다” 이승만대통령 눈물

    4·19혁명 발생 51년 만에 이승만 대통령의 유족이 혁명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이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이인수(80) 박사가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학생들에게 헌화한다. 또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는 성명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해 4·19민주혁명회 광주·전남지부 이승록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사죄를 한다고 하니 고맙다. 4·19혁명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라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반겼다. 이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하야 후에도 4·19를 떠올리면 ‘내게 올 총탄을 학생들이 맞았다’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 반세기가 지났으니 유족들에게 사과와 화합의 손을 내밀 때도 됐지요.”라고 17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 당시 많은 학생이 숨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와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간 4·19 혁명희생자유족회 등은 기념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4·19혁명의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 4·19에 대한 반발이 격했던 시기에는 피차간 이해와 화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있고 같은 해 4월 12일 각료회의록을 보면 ‘선거에 무슨 잘못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아버지께서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만일 선거가 잘못됐다면 내가 물러나야지’라고 말하는 게 나온다. 집권 말년에 당신이 얼마나 속았는지 뒤늦게 알았던 것이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고령에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었지만 200명 가까운 시위대가 사살된 사태에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려고 기꺼이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당시 현대건설에 근무했던 이 박사는 “4월 18일 외근을 나왔다가 고려대 후배들이 당시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 앞에서 흰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현장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 동참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종친인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로 1961년 12월 양자로 입양됐다.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으며, 96년부터 이승만기념사업회 임원을 맡고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는 17일 4·19혁명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업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4·19혁명)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정치적으로 세계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루었으며, 경제적으로는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할 정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60여년 전 이승만 대통령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주창하신 건국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애국충정을 우리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과 4·19 당시 학생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하나’라 생각하고 당시 정부의 잘못 때문에 희생된 학생들과 그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4·19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 당시의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 발전에 함께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일주 사무총장은 “희생자 유족들은 그간 기념사업회 측에 꾸준히 사과를 요구했으나 사업회 내부 의견이 갈려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의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부고] ‘드라마계 미다스’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자 한국 드라마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렸던 신현택 삼화네트웍스 회장이 8일 오전 9시 5분 별세했다. 66세. 고인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4일장)으로 치러진다. 서울 보성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고인은 ‘제빵왕 김탁구’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인생은 아름다워’ ‘조강지처클럽’ ‘목욕탕집 아들들’ ‘명성황후’ ‘애정의 조건’ 등 숱한 히트작을 제조했다. 1970년 신프로덕션영화제작사를 설립해 비디오 제작·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1980년 삼화네트웍스의 전신인 삼화프로덕션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심포니레코드 등을 통해 음반 유통 사업도 펼쳤다. 고인은 ‘드라마 작가의 대모’인 김수현씨와 친구이자 동료로 오랜 기간 함께 작업했다. 김수현 작가는 이날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 김씨는 “오늘 같은 날 무슨 말을 하겠냐.”며 말을 아꼈다. 이외에도 장미희, 윤다훈, 이종원 등 배우와 지상파 방송 3사의 고위 임원, 연예계 관계자들이 속속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한국방송영상 그랑프리, 국회문공위원장 공로패, 문화의 날 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특별상, KBS 연기대상 특별상, SBS 연기대상 제작공로상,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특별상, 자랑스러운 보성인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숙자씨와 1남 1녀가 있다. 아들 상윤씨와 사위 안제현씨가 각각 삼화네트웍스의 상무와 사장을 맡고 있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묘지. (02)3010-2631.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경기도 자연친화 장지 조성 잇따라

    경기도 자연친화 장지 조성 잇따라

    경기도 내 자연장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는 공설 자연장지 5개와 시설 자연장지 6개 등 모두 11개의 자연장지가 조성돼 있고, 3개 자연장지(공설 2·사설 1)가 추가로 만들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국내 처음으로 경기 양평군에 ‘하늘숲 추모원’을 2009년 5월 20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이어 의왕시가 오전동 일대 1만 6000여㎡ 부지에 6900기를 봉안할 수 있는 봉안당과 자연장(1746기), 수목장(1000기) 등을 갖춘 의왕하늘쉼터를 만들어 지난해 2월 개장했다. 광주시도 지난해 7월 광남동 중대공원과 신월리 신월공설묘지 안에 총 4200기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를 조성했다. 특히 혐오시설로 여겨온 중동공동묘지를 재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한 중대공원 자연장지는 경기도 장사 워크숍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또 수원시가 조성한 수원시연화장 안에도 3만구를 안치할 수 있는 자연장지가 조성돼 있다. 포천시 내촌면에 조성 중인 자연장지도 오는 7월 개장될 예정이고, 이천시도 부발읍에 11977㎡ 규모의 자연장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종교단체와 법인이 조성한 자연장지도 조성돼 운영 중이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불교단체가 조성한 수목형 자연장지가 지난해 11월 조성된 것을 비롯해 용인시에 2곳, 안성시에 3곳, 광주시에 1곳의 자연장지가 지난해 조성됐다. 한 종교단체는 양평군 서종면에 수목형과 잔디형을 결합한 자연장지를 현재 조성하고 있다. 자연장은 시신을 화장한 유골을 나무, 화초, 잔디 등의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사 방식으로, 환경을 보전할 뿐 아니라 공원화가 가능해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방식이다. 또 납골당에 안치하는 데 500만~2000만원까지 큰돈이 드는 것에 견줘 200만~300만원가량으로 비용이 대폭 낮아진 것도 자연장지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최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장사제도 및 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서 국민의 79.3%가 화장을 원했고, 39.9%가 화장 후 유골을 자연장으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하는 등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관리비 21조원 들어가는 묘지 주인은 누구?

    관리비 21조원 들어가는 묘지 주인은 누구?

    세계 8대 경이 중 하나이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진시황릉의 묘지 관리세, 얼마일까? 최근 진시황릉을 관리하는 산시성 시안시 측은 진시황릉을 비롯해 이곳에 있는 70여 묘에 매 20년마다 한번씩 후손들로부터 관리비용을 받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시안시 측은 현재 묘지 주인의 후손 또는 관계자가 20년을 주기로 1㎡당 안장비용의 10%정도를 관리비로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시안시의 제안에 기초한 재미있는 법칙 하나를 정립했고, 이는 CCTV, 신화통신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의 설명에 따르면, 만들어진지 2221년 된 진시황릉의 후손들은 매 20년마다 총 111번의 관리세를 납부해야 한다. 진시황릉의 규모는 5만 6000㎡. 1㎡ 당 관리비용을 평균 2만 위안으로 책정했을 때, 결국 진시황의 후손이 내야 할 관리세는 2만 위안*5만6000㎡*111년=1243억 2000만 위안(한화 약 20조 6574억원)이라는 답이 나온다. 이 같은 재밌는 계산법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진시황, 빨리 일어나세요. 정부가 묘지 관리세를 내라고 당신을 부르잖아요!” 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근거도 법칙도 없는 관리세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법원에 심의를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식·발명권리보호권 등도 10~20년간 관리보호세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시황릉의 관리세는 당연한 것”이라며 시를 옹호하기도 한다. 한편 논란을 접한 담당부서 및 관계부처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일단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함께 태어나 같은날 숨진 91세 쌍둥이 할아버지

    한날한시에 태어난 형제가 90년 넘게 함께 살다 같은 날 숨을 거뒀다. 두 사람은 한 곳에 고히 묻혔다. 남미 콜롬비아에서 91세 된 쌍둥이 할아버지가 같은 날 세상을 하직했다고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쌍둥이 할아버지는 92세 생일(17일)을 앞두고 나란히 세상을 떴다. 플로렌티노와 엘리오도로라는 이름을 가진 쌍둥이 할아버지가 눈을 감은 건 지난 3일. 플로렌티노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보고타의 한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형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오도로는 통곡을 하며 슬퍼하다 결국 같은 날 오후 5시쯤 눈을 감았다. 함께 태어나 함께 떠난 쌍둥이 할아버지는 인생도 쌍둥이였다. 두 사람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 살았다. 쌍둥이 형제는 결혼 후에도 한지붕 생활을 했다. 자녀를 각각 넷씩 둔 것도, 나란히 당뇨병을 앓은 것도 닮은 꼴이었다. 유족들은 “할아버지들이 평생을 같이 할 운명을 타고 난 듯하다.” 며 두 사람을 콜롬비아 푸에르토 살가르에 있는 공동묘지에 나란히 함께 안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전사 60년 만에 국립묘지서 만난 형제

    6·25전쟁 당시 열아홉살의 나이로 형을 따라 국군에 입대한 뒤 전사한 동생이 60년 만에 형의 곁에서 영면하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0월 말 강원 양구군 방산면 백석산에서 발굴된 고(故)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자신보다 4개월 전에 전사한 형 이만우 하사의 묘 바로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동안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해 왔지만 국방부는 관례를 깨고 함께 참전한 형제의 영면을 위해 서울현충원에 안장키로 했다. 경북 청도 농부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이등중사는 낙동강전투의 막바지인 1950년 9월 초 형이 입대한 지 한달 만에 홀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원 입대했다. 그는 입대에서 전사하기까지 1년여 동안 서울 수복에 이은 북진의 대열에 서서 평양탈환작전 등에 투입됐다. 하지만 1951년 9월 25일 백석산 탈환을 눈앞에 두고 인근 ‘무명901고지’ 부근 능선에서 전사했다. 형인 이만우 하사는 1950년 8월 1사단에 입대해 낙동강전투와 평양탈환전투에 참여했고 1951년 5월 봉일천전투에서 전사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이날 육군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을 유가족 자택으로 보내 신원 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먼저 전사한 형 이 하사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사실도 모르고 지내오다 이 이등중사의 발굴로 두 형제에 대한 소식을 모두 확인하게 돼 감격은 더 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파트보다 비싼 무덤” 中, 묘지투기로 골머리

    3일부터 청명절(한식) 연휴에 들어간 중국 곳곳에서 묘지값 폭등으로 곡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죽어서도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중국 내에서 묘지값은 이미 아파트값을 추월했으며 호화별장 가격대까지 근접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의 경우, 2002년 0.5㎡인 일반 묘지 가격은 2000위안(약 34만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인 2007년 1만 2800위안으로 6배 뛰었고, 지금은 20배 이상 오른 4만 58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지역 분양아파트 가격은 1㎡당 3만 위안을 넘지 않는다. 지린성 창춘(長春)에서는 올 들어 묘지값이 20% 이상 치솟아 최대 28만 8000위안짜리 묘지도 등장했다. 창춘 시내에서 100㎡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도 최근 10년 사이 묘지값이 10배 이상 올랐다. ‘타오바오’(陶寶) 등 유명 인터넷쇼핑몰에서도 묘지는 ‘히트상품’ 목록에 올라 있다. 묘지값 폭등은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부추기는 측면도 없지 않다. “중개업자들이 낮에는 주택을 팔고, 밤에는 묘지를 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단속으로 갈 곳을 잃은 투기자본이 묘지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덩달아 애완동물 묘지값까지 폭등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는 3만 8600위안짜리 호화 동물묘지도 등장했다. 묘지값 폭등이 큰 사회문제가 될 기미를 보이자 민정부는 “묘지는 20년간만 사용할 수 있을 뿐 소유권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화장 등을 꺼리는 중국인들은 일부는 체념하고, 일부는 앞다퉈 묘지를 사들이며 묘지값 폭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의 묘지값 폭등은 향후 몇년간의 정책적 결단 여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98년 공공묘지 관리 법규를 만들면서 묘지사용 시한을 20년으로 못 박았다. 문제는 사용시한이 지난 묘지에 대한 처리 규정이 없다는 것. 중국 정부는 국민 정서상 사용시한이 지났다고 일괄적으로 묘지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보고, 유족들이 원할 경우 관리비 등을 지속적으로 징수하는 방식으로 묘지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건조한 4월… ‘火병’난 산림

    청명(5일)·한식(6일)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 산림 210여㏊와 민가 20여채를 태웠다.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반복되고 있으나 산불 예방 활동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명·한식 앞두고 비상 경계령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전남 보성, 경북 예천·안동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주말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불씨가 꺼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한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지난 2일 보성군 미력면 녹차터널 부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노동면 학동리 방면 야산까지 번지며 임야 1.8㏊를 태웠다. 전날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야산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22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에서는 지난달 30일 났던 산불이 1일 오전 다시 살아나 강한 돌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밤새 임야 20㏊와 가옥 13채, 창고 3채를 태웠다. 경남 하동과 거제에서 1일 각각 발생했던 산불도 메마른 바람을 타고 불길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으며 밤새 번지는 바람에 진화 헬기 11대, 인력 1200여명이 동원된 끝에 2일 오전 9시에 꺼졌다. ●파주 시립묘지서 불… 25기 태워 수도권에서도 원인 모를 불이 났다. 3일 낮 12시 41분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 200구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묘지 25기를 태운 뒤 50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1대와 소방대원 등 4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묘객이 피워 놓은 향불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82건으로 194.5㏊의 임야를 태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6건의 산불로 19㏊를 태웠던 것에 비해 발생 건수로는 2배, 피해 면적으로는 1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3일에도 경남, 경북, 전남 남해안, 충북 남부, 강원 동부 해안 지역 등에 건조주의보 등 특보가 발효된 상태이다. 산불 빈도가 높아지자 산림청은 6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산림청과 지자체 공무원을 비상근무에 동원했다. 산림청 이현복 산불방지과장은 “4월 초순은 1년 산불 발생의 14%가 집중되는 때”라면서 “등산객이나 나들이객 등도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꽃샘추위의 맹렬한 기세로 봄이 멀게만 느껴진 3월 넷째주, 동일본 대지진 관련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올라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우리 정부가 일본산 신선식품의 판매 및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23일 타계한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6주 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79세의 일기로 팬들 곁을 떠났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수 김건모가 3위를 차지했다. 김건모는 지난 23일 “재도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과 청중 평가단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진실 시신 강제 이장은 4위를 차지했다. 경기 양평 갑산공원이 묘지를 불법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배우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포함한 188기 묘지가 강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양평군 측은 “최진실 묘지는 불법 조성 묘역에 있고, 동생 최진영 묘지는 일부가 불법 묘역에 포함돼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울린 굉음은 5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문지동과 노은동 일대에 ‘쾅’하는 정체불명의 굉음이 울려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굉음은 1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이스트 등 일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었으며, 확인 결과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일명 소닉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위는 원전 작업자 피폭이 차지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3명이 방사능에 피폭돼 이중 2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사능 피폭 증상(8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피폭되면 가벼운 구역질에서부터 림프구 감소, 식욕 감퇴, 피로감, 남성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폭 시간이 길어지면 설사나 출혈, 일시적 탈모 증상과 30일 이내 50% 사망 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빙자간음죄 폐지 관련 뉴스는 7위에 올랐다.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형법 개정안 중 ‘혼인빙자 간음죄’(현행형법 304조)가 폐지돼 이목이 집중됐다. 혼인빙자 간음죄는 1953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제정되었으나 여성의 성(性) 결정권을 무시한다는 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폐지론이 대두됐다. 9위는 별장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과의 사진이 공개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검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TV 쇼걸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구에라(32)가 몸에 꽉 끼는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수갑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얀마 지진 관련 뉴스는 10위를 차지했다. 24일 오후 8시 25분쯤(현지시간)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3개국 접경지대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산사태와 건물 붕괴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 최진실·진영씨 죽어서도…

    고 최진실·진영씨 죽어서도…

    고 최진실·진영씨의 묘지를 관리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묘원이 산림을 훼손해 188기의 묘지를 조성한 뒤 분양한 것으로 드러나 최씨 남매의 묘지를 포함해 불법 조성된 묘지가 강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22일 양평군에 따르면 (재)양평갑산공원묘원은 1969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산10-2 일대 24만 6000여㎡에 사설묘지설치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1000여기의 묘지를 조성했다. 갑산공원 측은 그러나 2008년부터 허가지역이 아닌 양수리 산5-1 등 임야 7550여㎡를 불법으로 훼손해 188기의 묘지(분묘 93기, 봉안시설 95기)를 조성한 뒤 분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최근 측량조사를 벌여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으로 산지를 훼손한 갑산공원 측을 지난달 25일 양평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불법 조성된 묘지를 원상복구하라는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갑산공원 측에 보냈다. 군 관계자는 “최진실씨 묘지는 불법 조성된 지역에 있고, 최진영씨 묘지는 일부 면적이 불법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법 조성된 묘지 188기는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갑산공원 측은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유족들과 협의, 이장해 원상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이사람은 내 남자” 뒷마당에 남편무덤 만든 여자

    “이사람은 내 남자” 뒷마당에 남편무덤 만든 여자

    남미 코스타리카에서 한 여자가 뒷마당에 남편의 무덤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남부 캄포도스라는 곳에 살고 있는 이 여자는 지난해 11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뒷마당에 땅을 파고 남편의 관을 묻었다. 집에서 남편의 무덤까지의 거리는 불과 30m. 여자는 “남편의 무덤을 잘 돌보기 위해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뒷마당에 관을 모셨다.”고 했지만 시가족들의 주장은 다르다. 관계가 나쁜 시가족들이 무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당에 무덤을 들였다는 것이다. 숨진 남자의 여동생은 “(부인이) 사망한 오빠의 시신을 빼돌리는 바람에 시가족들은 빈 관을 놓고 미사를 드려야 했다.” 면서 “뒷마당에 무덤을 만들고 문을 열어주지 않아 오빠의 무덤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시가족은 공동묘지에 빈 관을 묻어 가무덤을 만든 뒤 행정당국에 진정서를 냈지만 당장은 답답함을 풀지 못하게 됐다. 5년 후에 이장하라는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 보건부는 “규정에 따라 시신이 공동묘지에 안치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단 묻혀 있는 (부패가 진행 중인) 시신을 꺼내는 건 보건상 위험한 만큼 5년 뒤에 공동묘지로 이장하라.”고 명령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부고] ‘봉하마을 설계’ 건축가 정기용씨

    [부고] ‘봉하마을 설계’ 건축가 정기용씨

    건축가 정기용씨가 11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명륜동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66세. 고인은 5년 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최근 합병증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균관대 석좌교수였던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1970년대 초 서울대 미대와 같은 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하고 1975년 프랑스 파리장식미술학교(ENSAD) 실내건축과, 1978년 프랑스 파리 제6대학(UPA6)에서 수학했으며 프랑스 정부 공인 건축사자격을 취득한 뒤 1982년 파리 제8대학 도시계획과를 졸업했다. 1975년부터 1985년까지 파리에서 건축 및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했으며 1986년 한국으로 돌아와 ‘기용건축’을 설립했다. 한양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2004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무주프로젝트’와 같은 지역 공공건물과 학교, 효자동 사랑방, 동숭동 무애빌딩, 영월 구인헌 등 작업을 통해 건축의 공공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희경씨와 아들 구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묘지. (02)2072-201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본지 김승훈·강병철기자 취재보도부문 ‘이달의 기자상’

    본지 김승훈·강병철기자 취재보도부문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2일 ‘제245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에 김승훈(왼쪽)·강병철(오른쪽)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의 ‘민간인 사찰, 민정수석실 보고 확인’ 단독보도<서울신문 2011년 1월 10일자 1면> 등 5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전문보도부문 장덕종 연합뉴스 기자, ‘5·18 묘지 상석 밟는 안상수 대표 ▲취재보도부문 임찬종·박상진·김도균 SBS 기자, ‘강희락 전 청장 출국금지’ ▲기획보도 방송부문 김정윤 SBS 기자, ‘ 충격실태-국가시험이 샌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이재규·민정주 경인일보 기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화재의 원인과 불법점유 집중보도’.
  • 시베 리아에 정성껏 매장된 유골 7000년 전 애견이었네

    시베 리아에 정성껏 매장된 유골 7000년 전 애견이었네

    개가 이미 7000년 전 인간의 동료로서 사람에 버금가는 사회적 존재로 대접받았음을 보여 주는 유골이 발견됐다. 디스커버리 뉴스는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이 시베리아 바이칼호 부근 샤만카 공동묘지에서 사람처럼 정성껏 매장된 7000년 전 개의 유골을 발견했다고 인류고고학저널 최신호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허스키종과 비슷한 이 유골은 사슴뿔로 만든 긴 숟가락 등 부장품과 함께 사람과 같은 의식을 통해 매장됐다. 유골은 무덤으로 판 구덩이 속에 오른쪽으로 정성스레 뉘어져 있었고, 이와 다른 층에서는 사람의 유골 5점이 함께 발견됐다. 이 개는 함께 발굴된 사람들처럼 생선과 물개 고기, 작은 포유동물, 식물성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고] ‘장애인의 아버지’ 명예공군소위 박창권목사

    [부고] ‘장애인의 아버지’ 명예공군소위 박창권목사

    자신의 불편한 몸보다는 평생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해 온 박창권 목사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54세. 20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명예 공군 소위인 박 목사가 지난 18일 새벽 광주보훈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박 목사는 생전에 광주보훈병원 원목으로 생활해 왔다. 머리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지만 광주지역 병원을 돌며 어려움에 처한 중환자들을 보살펴 오면서 ‘휠체어를 탄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 목사는 창공의 푸른 꿈을 안고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해 생도 4학년이던 1978년, 럭비 경기 중 목뼈가 부러져 전신 마비가 됐다.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박 목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아내 유옥희씨. 유씨는 “남편을 돌보면서 제가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가장 축복을 받은 사람은 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남편을 통해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희망,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의 빈소는 광주보훈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 명예 소위지만 박 목사는 정식 대한민국 공군으로 인정돼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숨겨진 조선여성史 벗기다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의 이응태(1556~1586)와 함께 미투리 한 켤레, 그리고 편지 한 통이 발견된다. 미투리는 이응태의 아내 ‘원이 엄마’가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꿰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 미투리를 신고 돌아다니라는 뜻이었을 터다. 하지만 아내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응태는 미투리를 한번도 신어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만다. ‘원이 엄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절절하게 담긴 한글 편지를 미투리와 함께 남편의 품에 넣어 줬고, 412년이 흐른 뒤 한 양반가의 묘를 이장하던 중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묘지 이장 중에 편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필경 ‘원이 엄마’는 세상에 그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게다. ‘조선의 여성, 역사를 말하다’(정해은 지음, 너머북스 펴냄)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았던 25명의 여성과 무명의 여성들에 대한 보고서다. 어우동과 장녹수, 혜경궁 홍씨, 허난설헌, 황진이 등 잘 알려진 여성도 있지만 신태영, 신천 강씨, 이숙희, 남평 조씨, 계월향, 한계 등 낯선 얼굴들도 많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갔을까. 저자의 지향점은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여성을 통해 조선시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여는 것이다. 왜 조선은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첩에 대해 관대했는지, 학문하는 여성들의 계보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왕실 여성들의 야망과 희망은 어떻게 굴절되었는지 등 각종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조선의 다른 역사상과 조우하게 된다. ‘원이 엄마’ 편지에는 남편을 ‘자내’(자네)라고 부르는 표현이 모두 열네 번 나온다. 문장을 끝맺는 어투도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말하듯 ‘~소’, ‘~네’라고 했다. 익히 알려진 원이 엄마 편지의 고전적인 여성상과 적잖이 궤를 달리하고 있다. 신천 강씨의 편지에는 양반가 여성이 남편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구구절절 나오고, 미암 유희춘의 부인 송덕송(1521~1577)이 남편에게 쏟아내는 솔직한 언사와 당당함은 조선시대 부부 간에 내외를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렇듯 여성들의 ‘숨겨진 역사’는 여느 연대기 자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실(史實)이다. 생활 속 역사인 셈이다. 이렇게 찾아낸 또 다른 역사상은 생경한 만큼 소중하다. 1만 55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산서 8000년 전 공동묘지 발굴

    부산서 8000년 전 공동묘지 발굴

    약 8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초기 때 만들어진 공동묘지가 부산 가덕도 신항 예정지에서 발굴됐다. 옛 ‘부산사람’의 인골도 발견됐다. 이 묘지는 현재까지 보고된 신석기시대 공동묘지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최대여서 고고학계의 관심을 모은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은 부산 성북동 가덕도 일대 부산 신항 준설토 투기장 예정지 일대에서 신석기 전기(기원전 6000~4000년)로 추정되는 인골 26기와 함께 완형 토기 30점을 비롯한 상당수의 신석기 유물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문물연구원은 지난해 6월부터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의 의뢰로 발굴조사를 벌여 왔다. 발굴된 신석기 인골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골은 서로 중첩되지 않고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이곳이 집단 매장터로 확인됐다. 또 이들 인골의 머리가 모두 북쪽으로 향해 있고 인골마다 옥이나 고래 가슴뼈, 상어 이빨, 융기문(隆起文)이나 압인문토기(押引文土器) 등이 함께 묻혀 있어 신석기시대 장례의식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고래 가슴뼈는 길이 70㎝에 타원형(긴쪽 지름 7㎝)으로 양쪽 끝을 의도적으로 절단해 묻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길이 7.2㎝의 옥도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이 옥은 신석기 전기 무덤에서 나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인골의 연대를 신석기 전기로 추정하게 된 결정적 자료는 압인문·융기문토기였다. 통상 신석기 토기의 대표로 꼽는 빗살무늬(櫛文·즐문)토기는 신석기 중기부터 나오며 이들 두 유형 토기는 그 이전 단계부터 사용됐기 때문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2주기 곳곳 추모열기 뜨거워

    김수환 추기경 2주기 곳곳 추모열기 뜨거워

    “추기경님이 살아 계셨다면 최근 구제역 확산에 대해 축산업 하시는 농민의 입장에서 많이 우셨을 겁니다. 우리보다 더 많이 마음 아프고 연민의 정을 가졌을 거예요.” ●이해인 “구제역 보고 많이 우셨을 것”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은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이해인 수녀가 김 추기경을 추모하며 던진 얘기다. 이 수녀는 “그 분이 이 세상에 안 계신 것이 확실한 데도 우리 한가운데에 현존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면서 “어떤 모양으로든지 그리움의 향기로 살아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김수환 추기경의 따뜻하고 푸근한 미소가 다시 보고 싶다.”고 변함없는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김 추기경이 안장된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 묘지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선종 2주기 추모 미사가 열린 데 이어 명동 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집전으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님의 선종을 슬퍼하는 끝도 없는 조문 행렬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었던 김 추기경님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그립다.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의 깊은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주셨기 때문”이라고 추모했다. 정 추기경은 또 “우리는 단순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을 넘어 그 분께서 남기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려면 김 추기경님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기증 확산 ‘희망의 씨앗 심기’ 선포 앞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김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장기기증 운동단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2주기 추모식과 함께 장기기증 확산 운동인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감의 껍데기부터 벗겨내자/김성호 논설위원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성난 민심에 무릎을 꿇었다. 사퇴 의사를 번복하다가 쫓기듯 하야 성명을 낸 독재자의 말로가 비참하기 짝이 없다. 망명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데다 혼수상태설까지 나돈다. 30년 독재의 추악함은 그와 일가가 빼돌리고 감춘 재산의 덩어리가 고스란히 보여준다. 우방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은닉한 검은 돈이 최고 78조원에 달한단다. 그것도 모자라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이어지던 18일 동안 해외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니 그 무지막지한 도덕 불감(不感)엔 붙일 말이 없다. 무바라크의 재산은 우리의 한 전직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그 대통령 말이다.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에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대통령. 검찰이 강제집행을 통해 533억여원을 추징했다지만 1672억원의 추징금이 아직 남아 있다. 강제징수를 피하기 위해 쥐꼬리만큼의 자진 납부를 간간이 이어가는 회피와 모면의 기술에 놀랄 따름이다. 무바라크의 은닉 못지않은 도덕성의 불감과 실종이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에 퍼진 불감증이 어디 전직 대통령의 도덕뿐일까. 그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수없이 겪고도 ‘지난 50년간 유례를 볼 수 없는 최악의 구제역’이란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 자격 논란 끝에 줄줄이 낙마한 고위 공직자의 망신과 수치에도 불구하고 인사 청문회마다 위장전입이며 병역기피, 탈세의 비리가 어김없이 불거진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참사에선 손톱만큼의 교훈도 건져내지 못한 듯하다. 개통 후 12차례나 크고 작은 운행 사고를 낸 국산 고속철 KTX산천은 바퀴가 선로에서 빠지는 위험천만의 탈선을 불렀다. 그뿐인가.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불감의 어리석음은 곳곳에 작렬한다. 구제역이 창궐하는 나라를 다녀온 농장주며 검역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이 농장 저 농장을 휘젓고 다닌다. 대낮 학교에서 버젓이 어린 학생을 납치해 몹쓸 짓을 한 인면수심도 여전히 흉흉하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교육비리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교육계는 또 인사청탁 시비에 휘말리지 않았는가. 포격과 폭침의 참사를 보고도 종북의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와 단체의 행태는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도처에 만연한 이 불감증의 원인은 늘상 무지와 회피다. 제대로 알지 못해 재앙을 반복하는 태만이고, 그때만 넘기고 보자는 위기의 모면. 복원된 지 석달 만에 쩍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은 날씨 탓이란다. 전셋값이 폭등하는 난리에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며 뒷전에 섰던 국토부 장관은 뒤늦게 “전·월세 대책을 계속 만들겠다.”며 말을 바꿨다. 전국이 소·돼지의 묘지로 변해버린 상황을 맞고서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제역 매몰지 관리 실명제를 들고 나섰다. 지난 10일 화재 참사 3년을 맞아 문화재청이 공개한 숭례문 복원 현장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새로 부임한 문화재청장의 “전통방식 그대로 온전하게 국보1호 숭례문을 되살려 내겠다.”는 말은 일단 고무적이다. 그런데 그 취임 일성에 얹힌 걱정의 끈이 녹록지 않다.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다 졸속의 강박감에 갈라진 광화문 현판의 모습, 엉터리 장인의 장난에 놀아난 희대의 국새 사기극 잔상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독재를 청산하려는 이집트 국민의 각오가 단단한 것 같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초강경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불감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반성과 의지의 결집이 아닐까. ‘잘 알지 못해서’, 아니 ‘일단 벗어나고 보자.’는 핑계의 불감증은 나와 세상을 급속히 오염시키고 망가뜨리는 전염병이다. 불감의 껍데기를 벗겨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말이다. 불감을 넘어 무감으로 치닫는 망국병의 흔적이 너무 많지 않은가.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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