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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與 인적쇄신 통한 재창당… 野 ‘쇄신·연대’ 두토끼 잡기

    새해 개막과 함께 4·11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여야 지도부는 1일 단배식을 갖고 강력한 쇄신의지와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예산 국회를 끝낸 의원들은 곧바로 지역구로 내려가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난제 또한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통한 사실상의 재창당 작업에서 불거질 혼란을 수습해야 하고,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민주통합당은 쇄신과 야권 연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與 헌정회 원로 연금폐지 추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소속 현역의원들에 대해 전직 원로의원에게 지급되는 연금 특혜를 자진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교체’에 이은 쇄신 3탄이다. 한나라당 주광덕 비상대책위원은 1일 “국회의원의 기득권 포기와 자기반성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회원 가운데 65세 이상 원로회원들은 월 120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다. 한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 등 ‘외부 강경파’가 주축이 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해 벽두에도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현 정권 핵심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강력한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사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중요한데,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 위원장이 비대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면서 “우리의 결정과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소명의식을 마음에 새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친이계 의원들의 비대위 비판에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책 쇄신보다 인적 쇄신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 자신감 속 곳곳 진통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 9명은 4·19국립묘지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당권 주자들은 특히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제안문’을 발표하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열광했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고 여당이 독차지했던 남북관계 이슈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등 차별화된 노선과 정책으로 선명성을 내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단배식에서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모든 민주 양심 진보세력과 함께 승리해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99% 서민·중산층이 주인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까지의 여정은 만만치 않다. 각 진영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보니 당이 통합된 지 보름 만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이 상태에서 공천작업이 시작되면 기득권을 놓고 진통이 불거질 게 뻔하다. 저마다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호남 등 기득권 세력의 물갈이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젊은 층 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젊은피’가 수혈될지 미지수이고, 당의 체질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예산안을 통과시킨 여야 의원들은 모두 지역구로 내려갔다. 현역의원 50% 이상이 교체되는 혁명적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등록된 전국의 예비후보자 수는 245개 선거구에 1033명으로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등록 예비후보들이 많아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시·도별 경쟁률은 ▲서울 4.2대1 ▲부산 4.2대1 ▲대구 4.3대1 ▲인천 4.8대1 ▲광주 3.3대1 ▲대전 5.7대1 ▲울산 3.2대1 ▲경기 4.7대1 ▲강원 3.4대1 ▲충북 2.9대1 ▲충남 4.7대1 ▲전북 4.0대1 ▲전남 3.2대1 ▲경북 3.7대1 ▲경남 4.9대1 ▲제주 3.7대1 등이다. 정당별 예비후보자는 ▲한나라당 325명 ▲민주통합당 414명 ▲통합진보당 141명 ▲자유선진당 24명 ▲진보신당 16명 ▲무소속 92명이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400㎏ 넘는 멧돼지들과 밤낮없는 사투

    400㎏ 넘는 멧돼지들과 밤낮없는 사투

    겨울철이 되면서 민가를 습격하는 멧돼지가 늘고 있다. 멧돼지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작년 한 해만 64억원 규모이며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 난폭한 멧돼지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멧돼지 포획단이다. 유해 조수로 지정된 멧돼지를 잡는 것이 그들의 주된 업무로 많게는 400㎏까지 나가는 대형 멧돼지를 상대하기도 한다. 28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한겨울 눈밭을 헤치며 활약하는 멧돼지 포획단의 긴박한 추격전을 소개한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멧돼지 포획단. 본격적인 멧돼지 포획을 앞두고 먼저 각자 위치를 정한다. 수색조가 멧돼지를 몰면 나머지 단원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포획할 계획이다. 그런데 수색조는 한 명인 데다 산속에서 언제 어떻게 멧돼지와 맞닥뜨릴지 알 수 없어 위험 요소가 많다.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김치욱씨가 수색조를 맡아 사냥개들과 함께 산으로 향한다. 파헤쳐진 묘지, 배설물 등 곳곳에서 멧돼지의 흔적이 발견된다. 멧돼지의 위치가 파악될수록 김치욱씨의 신경도 더욱 곤두선다. 포획물에 가까이 접근하자 포획단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멧돼지에 대비해 다시 태세를 정비한다. 400㎏가 넘는 거구의 멧돼지도 있기 때문에 준비 없이 멧돼지를 맞닥뜨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얼마간의 수색이 진행되고 드디어 멧돼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김치욱씨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자 사냥개들이 뛰어가 멧돼지를 제압한다. 어두운 밤이 돼도 멧돼지 포획단은 쉴 틈이 없다. 포획단은 화가 난 멧돼지가 난폭한 상태로 산속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다. 자칫 흥분한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가기라도 한다면, 그 위험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희미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멧돼지의 흔적을 찾는 포획단. 멧돼지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은 더욱 긴박해지고, 어디선가 멧돼지의 성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타 자살’ 장병 순직 검토

    국방부가 군 복무 중 구타나 가혹 행위로 인해 자살한 장병을 순직한 것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23일 “부대 생활의 연장선상에서 구타나 폭언,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받던 장병이 자살했을 때 이들을 순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 내 자살자는 ‘비공상(非公傷) 사망’으로 분류돼 순직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전투경찰과 의무경찰, 경비 교도대는 2008년부터 구타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자살한 대원을 순직 처리하고 있다. 군 내 자살자가 순직으로 인정되면 유족에게 9000여만원의 사망 보상금이 지급된다. 국립묘지 안장 자격도 주어진다. 군 당국자는 “자살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고 경찰 등 다른 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일성 시조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지면서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있는 전주 김씨 시조묘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풍수지리가들은 “이곳이 명당이지만 혈이 끊기는 등 풍수지리상 김일성 왕조의 3대 세습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일의 본관인 전주 김씨 시조묘는 모악산 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서 샛길을 따라 400m 정도에 있다. 완주 구이저수지와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이 시조묘는 김정일의 33대 조상으로 알려진 김태서의 묘로 알려져 있다. 김태서는 1254년 고려 고종 41년 왜군의 침입으로 경주 일대가 폐허가 되자 일족을 데리고 전주에 정착했으며 정착 후 3년 만에 사망, 전주군(지금의 완주군)에 묻혔다. 풍수지리에서는 김태서의 묘지가 ‘장계향의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양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흥할 자리라고 전한다. 그러나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 풍수 이야기’에서 모악산의 묘지가 김일성 시조묘인지는 정확히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고전적 풍수지리설의 경우 대개 4대조에서 5대조까지의 조상 유골이 그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만큼 김태서의 무덤이 후손인 김정일 등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풍수지리를 40년간 연구한 전주대 평생교육원 김상휘 교수도 “전주 김씨 시조묘는 삽살개와 매, 학이 서로 견제하며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 삼수부동격(三獸不動格)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학의 위치인 묘지 앞에 도로가 나면서 사실상 혈맥이 끊겼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단순 장례식장 아닌 복합문화공간 활용”

    “단순 장례식장 아닌 복합문화공간 활용”

    “단순 장례 시설이 아니라 살아 계신 분들과 돌아가신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4일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서울추모공원 준공식을 맞아 이런 희망을 전했다. 이 본부장은 “추모공원은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던 시설”이라며 “이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14년 동안 끌어 온 사업을 총괄 마무리한 것도 그렇지만 사실 14년 전 이 사업을 입안한 것도 그이기 때문이다. 추모공원은 1998년 시 노인복지과장 시절 이 본부장이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를 꾸리고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함께 기획했다. 그해 대형 수해로 시립묘지가 휩쓸려 가는 걸 보면서 매장은 장기적인 장묘 정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에는 화장을 불효로 여겨 화장률이 25% 선에 그쳤는데 지금은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이 본부장은 2007년 복지국장으로 돌아와 추모공원에 얽혀 있던 각종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측량이 시작됐고 다시 4년 동안 진통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문제로 ‘주민과의 소통’을 뽑았다. 그는 “주민들이 화장시설을 기피시설로 보는 건 당연하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피해의식을 남겨두면 잘된 정책이 될 수 없다.”면서 “대화에 14년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추모공원을 열린 문화공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공원 내에 시민공간과 갤러리를 만든 것”이라며 “여기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꼭 한번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北 베트남점 참전 문서 첫 확인

    북한이 베트남전에 공군 조종사를 파병한 사실을 확인하는 공식 문서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은 2000년 베트남을 방문한 백남순 전 북한 외무상이 현지의 북한군 전사자 묘지를 참배함으로써 처음 확인됐으나 문서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가 공개한 베트남인민군 자료에 따르면 1966년 9월 21일 당시 베트남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이 제의한 공군부대 파병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베트남 독립영웅 보 구엔 지압 장군은 북한군과 베트남군의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북한 공군 부대의 참전을 받아들였다. 이후 같은 달 30일 반 티엔 둥 베트남 참모총장과 최광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6개항의 합의문은 1966년 10월 말부터 11월초까지 북한이 베트남 미그17 중대(전투기 10대로 구성)에 스페셜리스트를 파병하며, 베트남군이 충분한 전투기를 준비해 제2의 미그17 중대를 편성하면 북한이 1966년 말부터 1967년초까지 또다시 공군 부대를 파병하도록 했다. 또 1967년 베트남군 미그21 중대에 추가로 북한 공군장병을 보내기로 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파병키로 합의했다. 이 문서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멀 프리비나우가 발굴했다. 프리비나우는 “한 베트남군 퇴역 소장이 1967년부터 1969년까지 87명의 북한 공군 장병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이들이 26대의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증언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주인을 잃었지만 사물함 속 구조장갑, 장화, 방화복 등은 여전했다. 개인 용구 위에 지난 3일 오후 소방서로 배달된 물건이 하나 더해졌다.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였다.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원 한상윤 소방교가 화마 속에서 숨진 그 시간 직후, 소방서에는 캠핑용 테이블이 도착했다. 한 소방교는 세 살배기 쌍둥이 아들 둘과 임신 5개월째인 부인(29)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하는 소방관으로서 단 하루의 휴무일이지만, 쌍둥이들과 노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피로회복제이자 보약이었다. 캠핑용 테이블은 여행에 가져가기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2층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한상윤 소방교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장 역시 10살, 8살 생때같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친형(이재광씨)도 화성소방서 소속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 안바우 소방장은 “얼마 전 텐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했는데 사고 직후 도착한 물건을 보니 우리의 억장이 더 무너진다.”면서 “훌륭한 동료 두 명을 한꺼번에 잃어 망연자실하고 있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4일 “화재 진압 중 일어난 순직 사고는 2008년 6명에 이어 3년 만의 일”이라며 “전국 3만 5000여 소방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의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행정안전부, 보훈처 등과 논의를 거쳐 1계급 특별승진,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국립묘지 안장 등을 후속 조치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소방장과 한상윤 소방교에 대한 영결식은 5일 오전 송탄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공무 중 사상자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소방본부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 동안 도내에서 소방관 364명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의 활동을 하다 순직하거나 다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560명의 23.3%에 이르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 공사상자가 많은 것은 위험성이 큰 대규모 공장과 창고·위험물 시설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정 소방대상 시설은 전국의 15.6%나 몰려 있고, 위험물을 제조하는 곳도 19.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도내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62명에 달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하고, 시설물과 차량등록 대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 상대적으로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김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사 에세이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 펴낸 파페라 테너 임형주

    역사 에세이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 펴낸 파페라 테너 임형주

    파페라 테너가 책을 썼다. 서점가에 넘쳐나는 자전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역사 에세이란다. 예약주문이 몰려 지난달 15일 초판으로 1만 5000부를 찍었다. 그런데 다 팔려 나갔다. 1만부를 더 찍었다. 궁금해서 책을 잡았다. ‘요부’ ‘팜므파탈’의 화신으로 각인된 장희빈이 주인공이다.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다르다. 첩의 딸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장벽을 넘어 국모(國母)까지 오른 신여성, 남인과 서인이 벌이는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 아들(경종)의 안위를 위해 목숨마저 내놓은 모성애를 가진 여인으로 재해석한 것. 30일 서울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를 펴낸 작가 임형주(25)를 만났다. ●계급사회 넘은 신여성으로 재해석 책이 잘 팔린다고 운을 띄웠다. 쑥스러운지 배시시 웃었다. “처음에는 상업적으로나 작품성 모두 불안했다. 관둘까 수십 번 고민했다. 하지만 장희빈이란 인물에 매료된 세월이 너무 길었다. 서른, 마흔이 되면 내 틀에 갇혀 모험하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무가내처럼 지른 거다.” 왜 장희빈이었을까. 어릴 적 자주 놀러 가던 외할아버지댁 서가에는 역사책이 빽빽했다. 수많은 위인을 제쳐두고 소년 임형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장희빈이었다. 당시 드라마 ‘장희빈’(1995)에서 정선경이 연기한 표독스러운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단다. “할아버지는 장희빈과 인현왕후, 숙종 사이에 얽힌 정치적 관계를 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줬다. 역사란 후대의 평가와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됐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꿈에서 장희빈과 조우한 대목이 나온다. 진짜냐고 물었다. 그는 “많은 분이 책 팔려고 꾸며낸 얘기 아니냐고 하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사람이 어떤 일에 몰두하면 꿈에도 나오지 않나. 에필로그에 쓴 것처럼 긴 대화가 오간 건 물론 아니지만, 꿈에서 만난 건 분명하다.”면서 “어쩌면 서오릉에 있는 그녀의 묘지에 갔다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꿈에서까지 장희빈 만났죠” 지난 2년 장희빈과 동거한 느낌이라고도 했다. “외국공연을 가는 비행기에서, 공연장과 방송국 대기실, 동네 카페에서 틈틈이 자료를 읽고 메모를 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너무 혼령을 오래 갖고 있으면 안 좋다고 하더라. 이젠 그 분을 떠나보내야겠다.”(웃음) 방송기자가 꿈이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글쓰기를 놓을 생각이 없다. 차기작 구상도 끝냈다. 이번에는 역사소설이다. 그는 “신라 진성여왕에 꽂혀 있다. 나쁜 여자한테 이상하게 끌린다.”며 웃었다. 이어 “사료가 정말 없어서 역사 에세이보다는 소설로 접근한다. 신라 왕족들의 근친상간은 일반적이었는데 유독 그에게만 음탕하다는 주홍글씨를 씌웠다. 그가 정치를 잘못한 것도 있지만, 그 때문에 신라가 망했다는 건 비약”이라고 강조했다. 작가 이전에 그는 가수다. 지난달부터 6년 만에 전국 투어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선 발매됐고, 국내에서도 곧 나올 아시아 통합앨범 ‘오리엔탈 러브’를 기념한 공연이다. 그는 “4집 누적 판매량이 10만장인데 요즘 음반시장에서 그 기록을 깨는 건 불가능하다. 판매량이 전부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과 부담이 너무 크다.”고 털어놓았다. 내년이면 데뷔 10년째다. 그는 “내년부터 보폭을 넓힌다. 미국에서 정규 1집을 낸다.”면서 “현지 크로스오버 전문 레이블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역대 최연소’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 붙는다. 일부에선 삐딱하게 보기도 한다. ‘최연소’ ‘최초’를 수집하는 건 아니냐는 것. 그는 “어릴 땐 우쭐했다. ‘혹시 최연소인가요’라고 주위에 묻기도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요즘은 짐이 된다는 걸 느낀다. ‘최초, 최연소라더니 이것밖에 못 해?’라고 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2011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전북도·용인시의 노하우

    [2011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대통령상 서울시·전북도·용인시의 노하우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주관한 올해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는 무려 207건의 예산절감 사례가 전국에서 올라와 각축을 벌였다.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한 서울시와 전북도, 경기 용인시를 비롯한 수상 자치단체 33곳은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예산절감과 함께 재정난 속에서 소정의 교부금도 받게 돼 겹경사를 맞았다. ■ 서울시 - PDA로 과태료 현장 고지 등기비용 등 年21억 절감…시민불편 해소도 “예전엔 꽁초 투기 현장을 적발하면 과태료 사전통지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냈는데, 40% 이상이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장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즉시 발급함으로써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없애게 됐습니다.” ‘과태료 사전통지서 PDA 발급’으로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한 김근수 서울시 세무과장은 “등기발송에 따른 비용 10억원 등 연간 21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특히 자진 납부율이 32%에서 62%로 늘어난 게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진 납부하려는 경우 시민이 전용(가상)계좌를 현장에서 요구하거나 항의전화가 빗발쳐 행정력 낭비가 심했다.”며 “PDA를 통한 현장발급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시민들의 불만을 크게 해소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납부 불편에 따른 항의 전화만도 연 4000통을 웃돌았다. 서울시는 그동안 단속 현장에서 위반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수기로 기재하고 다시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당사자들도 사전통지서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잊어버리고 자진납부 때 20% 세액감면 혜택을 놓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위반자 신원확인 땐 거짓 주민번호를 제공하거나, 담배꽁초를 무단투기했을 경우엔 가족에게 통보돼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세무과 세금연구 동아리 ‘4U-TAX’가 아이디어를 내 기존 자동차번호 영치 PDA 중계 시스템을 재활용한 PDA 발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계 서버의 재활용으로 개발비용 2억원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번호 등 3개 항목만 입력하면 바로 현장에서 사전통지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월 영등포와 용산·서대문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3월부터 25개 자치구와 6개 도로사업소로 확대 적용했다. 김 과장은 “사전통지서 PDA 발급으로 연간 64억원의 세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확대할 경우 연간 245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북도 - 체납세 징수방법 개선 경매·공매 동시에… 체납 징수율 전국 1위 전북도가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011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전국 광역·기초단체가 제출한 6개 분야 207건의 사례 가운데 당당히 1위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북이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기존의 체납세 징수 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기 때문이다. 종전 경매에 의한 징수는 배당액만 수령하고 남은 체납세를 결손 처분하는 데 그쳤으나 경매와 공매를 동시에 추진해 체납액을 전액 징수했다. 체납자인 ㈜○○개발은 전주시 완산구에 소재한 대형 쇼핑몰이 경기불황으로 사업이 부진하자 2007년 2월부터 재산세 등 27건 4억 8000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이 쇼핑몰에 대한 경매를 진행해 전북도는 2억 8000만원만 배당받고 나머지 2억원은 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도는 이를 예산절감 과제로 선정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청 실무진은 고문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아 치밀한 체납세금 징수 작전을 펼쳤다. 2년여 동안 부동산 압류, 공매 예고, 납부계획서 제출, 공매 중단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전북도는 공매대행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공매를 추진, 체납세 전액을 징수하고 1400만원의 추가 이자수입 효과까지 얻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고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경기침체를 이유로 지방세를 내지 않는 고질·악성 체납자를 끝까지 추적해 징수한다는 경종을 울려준 모범 사례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체납세 징수 시스템을 구축해 8월 말 현재 체납세 징수율 28.6%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체납액도 지난해보다 115억원이나 줄었다. 이인재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서민들의 성실한 납세 의식을 저하시키고 조세 형평을 크게 훼손하는 고질·악성 체납은 끝까지 추적, 반드시 추징해 건전한 납세 풍토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용인시 - 공유재산정보 市홈피 공개 거래 활성화로 68억 수입… 공정성 확보도 경기 용인시가 공유재산정보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 이용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지방재정 수입을 늘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1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발표대회’ 대통령상을 공동수상했다. 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시가 관리하고 있는 임대 가능한 공유재산 정보를 공개, 시민 접근성과 이용 가치를 높여 수익을 늘리자는 판단에서였다. 그동안 공유재산에 대한 임대와 매각은 주로 담당 공무원이 전화민원을 받아 공무원·민원인 간 상담하는 방법으로만 이뤄진 탓에 쌍방 간 설명이 부족하고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으며, 공유재산을 이용하고 싶은 일반인들 역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정보 공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재산 대부와 매각 가능 토지정보 공개, 국·공유재산의 사용, 매수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시책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추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추가 수입은 11월 현재 6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77% 증가했고, 대부수입 또한 전년도에 비해 182% 증가했다. 또 이용 가능한 공유재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공유재산을 빌려 주거나 매각하고 있다는 신뢰도 얻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가 보유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보존부적합 토지를 적극 발굴, 매각할 계획이어서 공유재산 매각 수입을 더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9월로 예상되는 용인시립장례센터 ‘평온의 숲’ 개장에 맞춰 공시지가가 137억원에 이르는 시립공동묘지 26곳(77만 9600여㎡)의 매각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공유 재산의 효율적인 관리방법에 대한 고민은 이를 관리하는 모든 공무원의 숙원이며 국가·자치단체의 당면과제 중 하나”라며 “공유재산의 정보 공개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공유재산의 수요와 재정건전성 확보, 자주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 인천 가톨릭대에 유산 기부

    故 박병선 박사, 인천 가톨릭대에 유산 기부

    지난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한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유산 2억원과 장서 9박스를 인천 가톨릭대학교에 기부했다고 천주교 인천교구가 24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다음 주 중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가톨릭 신자인 박 박사는 생전에 인천교구의 정신철 세례자요한 보좌 주교와 두터운 친분을 가져왔다. 전달식은 26일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폐막 미사 때 열린다. 인천가톨릭대는 고인의 뜻을 기려 도서관에 ‘박병선 루갈다 전용 도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위원장 국가보훈처 차장)는 “서면 심의를 통해 고인이 국가·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을 의결했다.”고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고인의 선종에 애도를 표시하고 서울 용산 국립박물관에 마련된 빈소에 조화와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박병선 박사 타계] 타국서 눈감았지만…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땅

    고(故) 박병선 박사는 생전에 “나 죽으면 화장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 달라.”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고인의 유해가 프랑스 바다에 뿌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마지막 안식처’는 고국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선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23일 “박 박사가 유해를 프랑스에 뿌려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최근에 유가족과 함께 박 박사에게 직접 확인한 바로는 고국에 묻히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면서 “국립묘지 납골당에 모실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크다.”고 밝혔다. 방 정책관은 “국립묘지에 안장되려면 1등급 훈장을 받아야 하는데 박 박사는 2등급 훈장”이라면서 “하지만 그에 준하는 현저한 업적이 있으면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해 국가보훈처 국립묘지안장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고,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립묘지 안장이 확정되면 유해는 현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한국으로 온다. 빈소는 파리 한국문화원에 설치됐다. 영결식은 프랑스 파리 7구에 소재한 외방선교회에서 2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엄수하기로 했다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박흥신)이 23일 밝혔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주고인쇄박물관 등 두 곳에도 국내 분향소가 마련됐다. 청주는 고인이 발견한 직지심체요절이 ‘태어난’ 곳이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음을 듣자마자 조전을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특히 박 박사의 노력으로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을 우리 국민 모두 감격스럽게 지켜봤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박 박사의 깊은 애정과 숭고한 업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과 함께 외규장각 도서 환수 운동에 앞장서 온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국사편찬위원장은 “반환 운동을 함께 벌이면서 1990년부터 10여 차례 만났는데 그때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고인의 열정과 노력을 높게 평가했는데 애석하다.”고 말했다. 생전에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서지학자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은 해외 출장 중에 부음을 접하고 “해외 문화재 반환의 큰 별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원장은 “고인이 이룩한 업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서지학계 및 문화재 반환운동사에서도 기념비적”이라고 평가한 뒤 “외규장각 도서가 이제 막 고국에 돌아왔으니 몇 년만이라도 그 감격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영구 귀국을 꺼려 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박 원장은 “언젠가 여쭤 보니 프랑스에서는 연금이 나오고 노후생활 보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신 잘돼 있어 영구 귀국을 꺼려 하시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박사는 지난해 1월 경기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10개월 만에 프랑스로 돌아가 병인양요 관련 저술 준비 작업을 계속해 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軍 변사자 4명 55년만에 ‘순직’ 명예회복

    군 복무 중 ‘변사(變死)’ 처리됐던 군인이 55년 만에 ‘순직’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조사본부 사망사고민원조사단은 6·25전쟁 직후 비상상황과 행정미비 탓에 ‘변사’ 처리됐던 고 이상태 일병 등 4명의 사인을 재조사해 순직으로 바로잡았다고 18일 밝혔다. 1년 6개월간 전국을 수소문하고 당시 전우와 전국 행정기관의 서류를 추적한 끝에 이들 모두 부대업무와 관련된 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본부 전사망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순직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1953년 입대한 이 일병은 1956년 2월(당시 31세) 경기 연천에서 총기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이 일병의 아들 영호(63)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수십년 전 일인데 부산까지 수차례 왕복하며 끝까지 신경 써 준 조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을 제기한 적도 없는데 처음 조사관들로부터 아버지에 관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면서 “조사관을 냉랭하고 섭섭하게 대했던 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를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게 됐다. 고(故) 명창재 하사는 1956년 11월 강원도 인제에서 지뢰 폭발로, 정찬효 이병은 1957년 11월 화목 채취 후 복귀하던 중 지뢰 폭발로, 김경한 상병은 1957년 6월 인계철선에 의한 수류탄 폭발로 각각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창설된 조사단은 지금까지 접수된 군 내 사망사고 민원 630건 가운데 578건을 처리했다. 이 중 123명이 전사·순직으로 정정돼 국가보훈 혜택을 받게 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영웅’ 되어 美에 온 이라크 견공

    ‘영웅’ 되어 美에 온 이라크 견공

    “정말 예쁜 강아지가 생겼는데 내일 사진 보내줄게.” 2007년 5월 4일 이라크에 파병 중이던 23세의 미군 병사 저스틴 롤린스는 미국에 있는 여자친구 브리트니 머리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그것이 롤린스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그는 다음 날 도로 순찰 중 이라크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 롤린스의 전우들이 그의 가족에게 보내준 사진 속에서 롤린스는 행복한 표정으로 생후 1주일 된 앳된 강아지를 안고 있었다. ●“강아지 사진 보내줄게” 마지막 전화 2주 뒤 롤린스의 유해가 고향인 뉴햄프셔에 도착했을 때 한 군 장성이 부모에게 “혹시 원하는 게 있느냐.”라고 물었다. 부모는 지체 없이 롤린스가 안고 있었던 강아지를 원한다고 답했다. 어머니 론다는 “롤린스의 강아지를 얻는다면 롤린스의 일부가 돌아왔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난색을 표시했다. 규정상 전쟁터의 동물을 미국으로 이송하는 건 금지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뉴햄프셔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에게 군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역 신문을 통해 사연을 알리자 많은 시민들이 편을 들어줬다. 결국 군은 가족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롤린스의 전우들은 먼 길을 떠날 강아지를 깨끗이 목욕시켰다. 자원봉사자들이 댄 비용으로 강아지는 민간 운송업체 항공편을 통해 최근 뉴햄프셔로 왔다. 부모는 강아지의 이름을 ‘히어로’(영웅)라고 지었다. 그리고 지난 9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앞두고 이제는 성인 개가 다 된 히어로와 롤린스의 부모, 여자친구 머리가 알링턴 국립묘지의 롤린스 묘역을 찾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히어로를 실어나를 비싼 항공료는 한 방송사가 후원했다. 그 방송사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14일 방영할 예정이다. ●아들 묘역 찾은 ‘히어로’ 애도하는 듯 히어로는 롤린스의 묘역에 코를 대고 연신 킁킁거렸다. 그런 히어로를 쓰다듬으며 아버지 미첼은 말했다. “저스틴을 다시 만나니 좋으냐. 네 털을 여기 좀 남겨다오. 저스틴이 아마 좋아할 거야.”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알링턴 국립묘지에 ‘아리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수천 명의 미국 시민이 운집한 알링턴 국립묘지에 우리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 퍼졌다. ●“우리는 한국서 3년간 피흘리며 싸웠다” 미 대통령이 가장 각별한 공을 들이는 행사 중 하나인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이 거행된 1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 요인들이 단상에 나타나면서 식이 시작됐다. 미국 국가 연주에 이어 오전 11시 20분쯤 사회자 짐 벤슨 보훈부 홍보국장이 미군이 참전한 주요 전쟁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제일 처음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데 이어 ‘한국전쟁’을 소개하자 당시 전투복을 차려입은 병사가 단상 앞으로 나와 부동자세로 정렬했다. 곧이어 우리 귀에 익은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30여초간 아름답게 연주됐고, 이 장면은 주요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벤슨 국장은 “우리는 한국의 포크 촙 힐(경기 연천 서북지역), 부산, 인천 등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3년간 피를 흘리며 싸웠다.”는 설명을 곁들였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전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잠시 후 등단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전쟁의 파도가 물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계획,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10년간의 전쟁 끝에 우리가 이제 건설할 필요가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쟁의 파도 물러나고 있다” 그는 “참전군인들의 헌신은 빈라덴을 궁극적으로 심판했고 카다피의 잔혹한 독재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우리의 군대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무덤서 파낸 29구 시체와 함께 산 러시아男

    무덤서 파낸 29구 시체와 함께 산 러시아男

    공동묘지에서 29구의 여성시체를 파내 집으로 가져와 함께 산 남성이 체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러시아에서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니주니노브고로드에 사는 아나톨리 모스크빈(45)은 지역 공동묘지를 돌아다니며 시체와 유골을 파내 집으로 가져왔다. 그는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750여개의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수집했는데, 그의 집에서 발견된 29구의 시체는 모두 15세에서 26세 사이의 여성시체였다. 시체들에는 인형 같은 옷이 입혀졌고 유골만 남은 시신은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으며 곰 인형으로 분장된 시체도 발견됐다. 그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부모가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이웃들로 부터 ‘천재’라 불릴 정도로 13개의 언어를 구사하고,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어 지역 박물관에서 강의를 하며 몇 권의 책도 쓴 인물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평소 관이나 무덤 주변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中 화궈펑 묘지 ‘축구장 14개 크기’

    마오쩌둥 사후 잠시 중국을 이끌었던 전 국가주석 화궈펑(華國鋒)의 새 묘지가 진시황 등 봉건 제후들의 묘역만큼이나 웅장한 규모로 조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화궈펑의 유골이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에서 지난 3일 고향인 산시(山西)성 뤼량(呂梁)시 자오청(交城)현에 조성된 묘역으로 이장돼 3일간 제사를 지낸 뒤 6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방대한 규모 때문에 ‘화링’(華)으로도 불리는 화궈펑의 새 묘지는 면적이 축구장 14개 규모인 10만㎡에 이르고 365개의 화강암 계단을 쌓아올린 뒤 그 위에 묘실과 비석 등을 설치했다. ‘H’ 자 형상의 묘비는 5.5m나 된다. 365개의 계단은 그가 1년 365일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의미를 담았고, H 자 묘비는 그의 성 이니셜이다. 묘비 높이 5.5m는 그가 55세 때 국가주석에 취임했다는 의미다.뤼량시와 화궈펑 유족은 “고향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유언에 따라 2009년부터 중앙정부 승인을 얻어 묘역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뤼량시 측은 호화 묘역 논란에 대해 “농지를 점유하지 말고 민간인들과 다툼을 일으켜서는 안 되며 유적을 파괴해서도 안 된다.”는 3가지 원칙에 따라 황량한 야산에 묘역을 조성했으며 비용은 산림녹화 등을 포함, 1000만 위안(약 17억 5000만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묘역 조성비가 1억 위안이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마오쩌둥 시신이 보관돼 있는 베이징의 ‘마오주석 기념당’(면적 5만 7000㎡)보다 묘역 규모가 크고, 유골을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뿌려 묘지를 남기지 않은 덩샤오핑과도 비교된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 묘 1600여기 확인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제 강점기 당시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돼 현지에서 사망한 한인 묘 1600여기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7~8월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제1공동묘지에 대한 현장 조사와 자료 분석을 통해 묘 1019기에 한인이 묻힌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묘 574기도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한인이 묻힌 것으로 위원회는 추정했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종전에 접수한 강제 동원 피해 신고 사례와 대조해 현지에 묻힌 강제 동원 피해자 22명의 국내 유족을 확인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60여년 만에 피해자와 유족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로마제국 멸망 뒤에 영국 악천후 있었다?

    로마제국 멸망 뒤에 영국 악천후 있었다?

    로마제국은 영국 날씨 탓에 망했다? 영국의 흐리고 음산한 날씨가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기원후 1세기 현재 런던지역에 거주했던 고대 로마인들이 영국의 고약한 날씨 탓에 영양실조 등 건강 악화를 겪었고 이 때문에 런던을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런던박물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고대 로마시대 런던에 거주했던 2만2천여명의 유골을 조사한 결과 런던 남쪽 공동묘지에 묻힌 남성의 18%가 비타민C 부족과 알코올·육류 과다 섭취로 인한 통풍을 앓았다고 밝혔다. 또 서쪽 공동묘지에 묻힌 사람의 8%는 치아에 구멍 등 손상이 있었다. 당시 런던에는 과일이 부족해 이 지역 로마인들은 영양실조를 겪었으며, 습한 환경 때문에 독감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이집트 사막까지 드넓은 지역을 정복한 고대 로마제국이 영국의 음산한 날씨라는 복병을 만났고 이런 기후가 로마인들이 런던을 떠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 소송 때마다 안타까워”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 소송 때마다 안타까워”

    “친일 관련 소송을 할 때마다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5회 ‘임종국상’ 사회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이민석(42) 변호사는 2일 수상 소감에 대한 기쁨보다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변호사는 친일인명사전 등 다수의 친일 관련 소송을 상대로 싸워 모두 승소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친일 관련 소송 모두 이겨 임종국상은 친일 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문학평론가 임종국(1929~1989)의 뜻을 기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5년 제정한 상이다. 임 평론가는 1965년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계기로 친일 문제 연구를 시작해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했다. ‘친일문학론’은 당시 문단에서 큰 힘을 발휘하던 서정주, 백철 등의 친일 행위를 담아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 변호사는 1997년 사법시험(39회)에 합격한 뒤 2003년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 퇴직했다. 평범한 변호사였던 그는 2005년 일본의 우파 월간지 ‘정론’에 기고한 당시 한모 전 고려대 교수의 “일제 식민지 지배는 축복이었다.”를 읽고 친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이가 없었다.”는 게 당시의 심정이다. 근현대사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때마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대부분의 원본 자료가 일본어여서 뒤늦게 일본어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 2008년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신청을 외교부가 거부한 사건에서부터 친일 문제 관련 소송을 적극적으로 맡았다. “외교부가 일본 외무성을 대변하는 것 같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200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친일인명사전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한 소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법률적 어려움보다 역사적 사실을 재판부에 설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재판부에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일본어로 된 일제강점기 때 기록을 하나하나 번역해 정리했다. “소송이 아니라 역사 논문을 쓴 것 같았다.”고 했다. ●“국립묘지에 묻힌 부적격자 이장해야” 이 변호사는 “국립묘지에 독립군을 짓밟은 친일 인사나 민주화를 탄압한 인사가 안장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친일 재산 환수법과 별도로 국립묘지에 묻힌 부적격자들을 이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술 부문에서는 이재승(47)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상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헌재 “전과자 국립묘지 안장 불가능 합헌”

    헌법재판소는 범법 전과가 있는 국가유공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한 국가보훈처의 처분이 헌법상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로 합헌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등록된 부친이 사망한 뒤 국가보훈처에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으나 부친의 폭력·사기 전과를 이유로 거부당하자 “국립묘지법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조항이 불명확하고 광범위하게 기본권을 제한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박씨 부친의 사례가 국립묘지법 10조에 규정된 국립묘지의 영예성(榮譽性) 훼손에 해당하는 자로 판단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국립묘지세부운영규정 등은 자의적 법적용을 배제할 객관적 기준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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