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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최광숙 논설위원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은 서로 케네디가(家)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신경전을 펼쳤다. 결과는 오바마 후보의 승리였다.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의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의 오바마 지지 연설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케네디가의 지원 속에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는 결국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캐럴라인은 2009년 뇌종양으로 죽은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다. 검은 털로 뒤덮인 애완견 ‘보(Bo)’도 그가 선물한 것이다. 캐럴라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 공동의장을 맡으며 재선운동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동생 존과 폴짝거리며 뛰놀던 어린 캐럴라인을 기억한다. 1963년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가여운 소녀의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다. ‘검은 케네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외교전문가가 아닌 캐럴라인(55)을 주일 미 대사에 임명해 기대와 우려를 낳고 있다. 그의 부임으로 일본 열도는 지금 다시 ‘케네디 신드롬’에 빠졌다. 그는 부임한 지 나흘 만에 왕실 예절에 따라 마차를 타고 왕궁으로 가 아키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대사 신임장 제정이 통상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부임 인사차 방문한 대사를 위해 이례적으로 총리 오찬도 베풀었다.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은 것이다. 적극적인 친미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을 단 두 번 만났다. 미국으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일본 정부로서는 캐럴라인 대사에게 양국 정상 간의 파이프 라인이 돼 주기를 기대할 만도 하다. 하지만 미국 내에는 케네디 대사에 대해 “공직 경험은커녕 기업에서조차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이나 북핵위협 같은 현안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캐럴라인은 2009년 뉴욕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자질 논란에 휩싸여 중도 포기한 전력도 있다. 오늘(22일)은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케네디 가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과거사 갈등에 최근 집단자위권 문제까지 한·일 관계가 편편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케네디 대사의 행보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왔을 정도로 일본에 애정이 많다는 케네디 대사다. ‘일본 편향’의 길만큼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그때가 美 정치 황금기였지”… ‘불멸의 불꽃’ 찾는 추모의 물결

    “그때가 美 정치 황금기였지”… ‘불멸의 불꽃’ 찾는 추모의 물결

    “세상에, 그때 나는 살아 있었다니까요.” 19일 오후 3시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묘지에서 만난 시민 로라 애너스(70)는 ‘케네디 암살 50주년을 맞아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뜸 이렇게 답했다. 자신은 케네디 사망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는 역사의 증인이라는 뜻이다. 버지니아주 비에나에 사는 일곱 살, 아홉 살짜리 손주들의 손을 잡고 이날 케네디 묘역을 찾은 그녀는 “내 아들만 해도 케네디 사후에 태어난 세대”라면서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세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케네디는 이제 역사 속으로 묻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전에도 몇 차례 이곳을 찾았지만 최근 언론에서 암살 50주년 뉴스를 보고 손주들에게 케네디가 어떤 대통령이었는지를 가르쳐 줄 겸 다시 찾았다”고 했다. 케네디 암살 소식을 들었을 때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대학 2학년생이었다는 그녀는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어서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면서 “너무 슬펐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암살 이듬해 스페인에 여행을 갔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당신네 대통령이 서거해 너무 유감’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고 기억했다. 기자는 옆에 서 있던 아홉 살 손자에게 ‘케네디에 대해 잘 아느냐’고 물었다. 손자는 “몇 대 대통령인지는 까먹었지만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총에 맞아 숨졌다”고 답했다. 애너스는 ‘케네디 암살에 배후가 있는 것으로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금도 주저없이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면서 “경찰 조사 결과를 의심할 만한 구석이 없으며, 배후설은 호사가들의 추측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평일이었음에도 이날 오후 케네디 묘역에 한 시간 정도 서 있는 동안 참배객의 발길은 한 번도 끊이지 않았다. 묘지를 지키고 선 경비요원은 “최근 암살 50주년이 다가오면서 참배객 수가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고 했다. 콜로라도주에서 버지니아의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이곳에 들렀다는 데이브 브래들리(38)는 “케네디 암살 당시 나는 태어나지 않았지만, 케네디가 민권 신장에 기여한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 “그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케네디 암살 배후설을 믿느냐’는 질문에 “잘 판단이 안 선다”고 답했다. 영국 군인으로서 업무 협의 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이곳에 잠깐 들렀다는 한 중년 남성은 “암살 50년이 지났지만 케네디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케네디 재임 기간은 미국 정치의 황금기였다”고 나름대로 평가했다. 워싱턴 시내 백악관 인근 대형서점 ‘반스앤드노블’에서도 케네디 암살 50주년 기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케네디를 특집으로 다룬 잡지들만 따로 모아 놓은 코너가 보였다. 서점 관계자는 “케네디는 현 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배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CNN 등 방송에서는 케네디 암살 관련 특집방송을 앞다퉈 내보내고 있고 신문들은 연일 케네디 관련 칼럼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네디 암살에 거대 배후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50주년(11월 22일)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케네디 암살에 배후가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은 범인으로 지목된 리 하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답변은 30%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50년을 돌이켜 봤을 때 암살에 배후가 있다는 시각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암살 10년 뒤인 1973년에는 배후설 지지 응답이 81%에 달했고 이후 계속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배후설은 70%대를 유지해 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가 케네디 암살 50주년 추모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16일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오는 20일 알링턴 국립묘지의 케네디 전 대통령 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일 당일인 22일 저녁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등 역대 자유훈장 수상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케네디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모행사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이자 캐럴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대사의 외아들인 존 슐로스버그 등 케네디가(家) 인사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케네디 전 대통령이 뉴프런티어 정책의 일환으로 1961년 창설한 ‘평화봉사단’의 지도부 및 자원봉사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건강보험개혁 정책(오바마케어)의 난맥상으로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권위 회복을 위해 케네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케네디 암살 50주년…미국인 60% “거대한 배후 있을 것”

    케네디 암살 50주년…미국인 60% “거대한 배후 있을 것”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50주년(11월 22일)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케네디 암살에 배후가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암살은 범인으로 지목된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이라는 답변은 30%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50년을 돌이켜 봤을 때 암살에 배후가 있다는 시각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암살 10년 뒤인 1973년에는 배후설 지지 응답이 81%에 달했고 이후 계속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배후설은 70%대를 유지해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가 케네디 암살 50주년 추모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16일 백악관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오는 20일 알링턴 국립묘지의 케네디 전 대통령 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일 당일인 22일 저녁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등 역대 자유훈장 수상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케네디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모행사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이자 캐롤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대사의 외아들인 존 슐로스버그 등 케네디가(家) 인사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케네디 전 대통령이 뉴프런티어 정책의 일환으로 1961년 창설한 ‘평화봉사단’의 지도부 및 자원봉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건강보험개혁 정책(오바마케어)의 난맥상으로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이 권위 회복을 위해 케네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려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死者 존엄성 훼손 vs 전염병 확산 방지… 필리핀 ‘시신 매장’ 논란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한 지 14일로 6일째를 맞은 가운데 국제사회의 구호 물품 및 기금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재해지역에서는 희생자 시신이 마구잡이로 공동묘지에 매장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레이테 섬 타클로반시 당국은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은 희생자 시신들을 공동묘지에 매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한 교회 인근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최소 150구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데 이어 이날은 30구가 외곽 공동묘지에 묻혔다. 이에 대해 사자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시 당국은 시신의 부패에 따른 악취와 전염병 확산 가능성 등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공식 사망자 수가 2357명으로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실종자는 77명에 달하고 부상자도 3853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사회가 지원한 원조 물자는 밀려들고 있지만 정작 필리핀 지방정부의 행정 기능이 마비돼 구호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나마 식량을 전혀 구할 수 없었던 지난 며칠과는 달리 재해 지역에 가구당 쌀이 3㎏씩 배급되고 있다. 그러나 물, 전기 등의 공급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에 파견된 국제 민간구호단체 전문가들은 식량 공급 외에 전염병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방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자위대 해외 구호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명을 필리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번 대규모 자위대 파견은 집단 자위권을 둘러싼 논란 속에 적극적 평화주의를 간판 삼아 자위대의 활동 범위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아베 정권의 속셈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11일 필리핀에 10만 달러(약 1억 700만원)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로부터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중국은 이날 160만 달러(약 18억원)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두고 필리핀과 갈등을 빚어온 중국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필리핀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필리핀 이재민을 위한 ‘다마얀(적시 지원) 작전’에 1000만 달러(약 107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병력도 현재보다 3배가량 늘어난 1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레이테 섬 일대에서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바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특별한 경의”

    오바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특별한 경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올해는 한국전이 끝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군복을 입고 전선에서 목숨을 바치면서 다른 사람들이 고국에서 더 안전하고, 더 자유롭고, 더 정의롭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전쟁이 끝나면 참전용사들이 우리 마음에서 뒤로 밀리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절대 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기념식에 참석한 최고령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리처드 오버튼(107)을 소개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오버튼은 (2차 대전 당시) 전투함이 불에 타고 있을 때 진주만에 있었고 오키나와, 이오지마에 있었다”면서 “전쟁이 끝나 텍사스로 돌아왔을 때 고국은 분열돼 있었지만 그는 머리를 꼿꼿이 들고 명예롭게 살았다”고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오버튼은 지금도 지팡이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 운전도 한다. 그는 매일 아스피린을 먹고, 12개의 시가를 피우고, 아침마다 커피에 위스키를 조금씩 타서 마신다고 한다. 그는 “위스키는 좋은 약이다. 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시켜 준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863함 사건’ 40년만에 전면 재조사

    정부가 40년 전 속초 앞바다에서 어선 보호 임무 수행 중 북한 함정 3척과 교전하다 침몰된 ‘863함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사건 직후 작성된 ‘863함 피격사건에 대한 내부·국방조사단 진상조사서’가 제대로 조사 작성된 것인지 재평가하고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종자들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서에는 863함 피격 침몰사건은 해경 승조원들의 일방적 과실로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발생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국민권익위,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에서 당시 항해일지·경비세력의 위치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도 “지난 8월 863함 침몰 원인 및 진상규명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최근까지 해군·해경·국방부·국가기록원 등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았다”면서 “오는 18일 변호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열어 재조사 대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초해양경찰서 소속 200t급 경비함정인 863함은 레이더가 고장나자 귀항일을 하루 앞당겨 1974년 6월 28일 오전 8시 45분쯤 거진항으로 복귀하던 중 강원 고성군 저진 북동 13마일(북방한계선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북한 함정 3척을 만나 교전을 벌이다 침몰, 28명의 승조원 가운데 26명은 숨졌고 2명은 납북됐다. 희생자 가운데 8명은 시신이 인양돼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나 18명은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종자로 처리돼 국립묘지에 위패만 봉안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무덤에서 손이 ‘쑥’...몰매맞고 묻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

    무덤에서 손이 ‘쑥’...몰매맞고 묻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

    황당한 좀비사건(?)이 발생했다. 산 채로 공동묘지에 묻혔던 사람이 무덤을 파헤치고 나온 사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주의 페라스데바스콘셀로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일어난 일이다. 좀비(?)를 처음 본 목격자는 공동묘지로 성묘를 갔던 한 여자다. 가족의 묘를 살펴보고 있는데 옆 무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듯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바닥에서 사람 손이 나오기 시작했다. 생명이 돌아온 시체가 무덤을 파헤치고 나오려는 것처럼 보였다. 기겁을 한 여자는 당장 공동묘지 관리소에 “좀비(?)를 봤다”고 알렸다. 황당한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공동묘지 측은 무덤에 묻힌 사람이 살아 있는 걸 확인하고 땅을 파 구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최근 몰매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기절한 남자에게 어이없는 사망판정이 내려지면서 공동묘지에 묻혔다. 사진=TV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깔깔깔]

    ●억울합니다 어떤 남자가 자동차를 훔친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 왔다. 경찰이 그의 범죄 사실을 추궁했다. “당신 뭐 땜에 남의 차를 훔친 거지? ” 그러자 남자가 억울하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난, 훔친 게 아닙니다. 묘지 앞에 세워져 있기에 임자가 죽은 줄 알았다고요! ” ●중복기도 저녁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 그런데 밥상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이 전에 먹다 남았던 것들을 모아 다시 내놓은 것이었다. 아내가 남편에게 “여보, 식사 전 기도를 합시다!” 하고 말하니, 식탁 위에 음식들을 한번 훑어본 남편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여보, 이 음식들 이미 우리가 전에 몇 번씩이나 기도를 한 것들이잖소? ”
  • [단체장 발언대] 365일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자

    [단체장 발언대] 365일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자

    태극기는 우리 역사와 함께했다.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2000만 겨레의 손에 들려 자주독립과 국권회복의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1960년 4·19혁명 땐 독재에서 민주화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1998년 외환위기 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내걸었던 태극기는 서로에게 ‘마음을 모으면 어떠한 국난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위로를 안겨줬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땐 서울시청 광장에, 거리 곳곳에, 시민들의 목과 팔과 허리에서 나부끼며 한국인들의 역동성을 전 세계에 뽐냈다. 하지만 요즘 태극기 물결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국경일조차 태극기를 단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구청장 취임 초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에 많은 힘을 쏟았다. 도선사길, 4·19길, 솔샘터널 앞을 태극기 상시 게양 구간으로 정해 1년 365일 걸도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국경일 태극기를 단 가정이 늘어난 것 같아 참 다행이다. 특히 강북구는 3·1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조국 독립에 헌신하신 순국선열·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 4·19민주묘지가 자리한 애국애족의 고장이 아니던가. 이번 운동이 더 뜻깊게 다가온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이라는 보편적 대의를 망각한 채 국가이기주의와 자국중심의 역사인식을 강화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독도 침탈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군국주의 부활을 가속화하면서 총리, 내각, 국회의원들은 앞다투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등 우경화로의 회귀를 꾀한다. 중국 또한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를 비롯해 발해는 물론, 백제와 신라까지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 들고 있다. 우리가 투철한 애국심으로 정신무장하지 않으면 우리의 찬란했던 과거가, 우리의 희망찬 미래가 송두리째 사라질지도 모른다. 국가 없는 개인의 미래는 생각할 수 없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겨 만주, 연해주, 상해 등지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던 선조들의 서글펐던 역사가 증명한다. 우리가 뼈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영광된 미래를 물려주려면 국민 하나하나가 먼저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 시작은 나라 사랑의 가장 근본인 태극기 달기여야 한다. 아울러 태극기 달기뿐 아니라 태극기에 담긴 음과 양, 하늘과 땅, 물과 불의 통일된 조화를 통해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도 잊지 말아야겠다. 국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민족혼이 망라돼 있다. 강북구의 노력이 불씨가 되어 1년 내내 거리마다, 집집마다, 5000만 대한겨레의 가슴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기를 기대한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강북구 북한산 역사 순례길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강북구 북한산 역사 순례길

    깊은 계곡에서 우려낸 찬 공기여서가 아니었습니다. 숨을 멈춰야 했던 것은 규모 탓이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북한산 이준 열사의 묘역에 올랐습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이랍니다. 근처엔 순국선열의 묘가 제법 있습니다. 의암 손병희, 몽양 여운형, 해공 신익희, 심산 김창숙, 성재 이시영, 가인 김병로, 유석 조병옥에다 중국에서 산화한 광복군 열일곱 분까지. 강북구가 여기에다 ‘근현대사기념관’을 짓고, 순국선열묘역과 그 아래에 자리한 국립4·19민주묘지까지 한데 묶어 ‘역사문화관광벨트’로 만들려는 이유를 헤아릴 만합니다. 이준 열사 묘역엔 묘와 석물만 있는 게 아닙니다. 깨끗한 입구, 예쁜 벽돌이 깔린 긴 진입로, 중간엔 자유평등을 수호하는 동상이 우뚝 섰고, 묘역 보호를 위해 병풍처럼 둘러쳐진 벽도 있습니다. 유해를 묻은 곳은 태극 마크로 봉인해 뒀고, 왼쪽엔 네덜란드 헤이그 묘역을 고스란히 본뜬 묘가 있으며, 오른쪽 벽면엔 헤이그 밀사 파견 때 고종 황제가 준 친필 위임장을 새겨 뒀습니다. 위임장엔 고종이 직접 도장을 찍었을 때만 남겼다는 사인이 뚜렷합니다. 대한제국 말기 일제와 맺어진 각종 조약이 가짜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그 사인입니다. 그 위임장 옆에는 ‘순국대절’(殉國大節) 네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누가 썼을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헤이그에 잠든 열사의 유골을 이렇게 옮겨다 성대히 묻은 사람이 박 전 대통령입니다. 바로 그해 ‘1963년’이라는 글자가 동상, 비, 글씨 등에 남았습니다. 쿠데타 뒤 ‘불행한 군인’으로서 대통령에 당선된 해가 1963년이지요. 그 시절 대대적으로 묘역을 꾸린 배경이 여기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열사 유해와 달리 귀국을 절대 막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대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죠. 4·19혁명으로 집권한 민주당 정부가 무너지니 귀국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왜 막았을까요. 이런저런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무척 비판적이었습니다. 4·19가 없었다면 그 이전에라도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정설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 쿠데타의 대상, 아니 박 전 대통령의 입장에선 ‘혁명’의 대상이던 이 전 대통령을 ‘건국자’로 불러내고, 모세라는 둥 세종대왕이라는 둥 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일관성은 갖춰 달라는 건 지나친 기대일까요. 열사 묘역에서 가슴 시린 까닭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인천 앞바다에서 시행되고 있는 해양장(葬)이 새로운 장사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육지의 묘지와 납골당, 자연장 부지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민간이 운영하는 관광 유람선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장을 시행한 것은 2002년 227구에 그쳤으나 2011년 888구, 2012년 999구, 올 들어 지난달 기준으로 779구 등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2∼2.4구의 해양산분(바다에 화장한 유골을 뿌림)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인천시의 의뢰를 받아 장사문화 개선 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6940구의 시신이 인천 앞바다 인천대교 안쪽 부표 19번, 23번 인근에서 해양장으로 치러졌다. 항로표지 부표가 이용되는 것은 유골을 뿌린 장소를 유족들이 기억하기 위함이다. 주로 인천 H유람선 업체가 시행하는 해양장은 비용이 44만원(탑승인원 40명 이내)으로 일반 장사비용에 비해 크게 적은 데다 소요시간도 40~50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 ‘폐기물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에는 해양장과 관련된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지난날 국토해양부는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를 ‘폐기물 투기행위’로 분류해 불법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 등 12명이 해양장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000도 이상의 화장로에서 소각된 유골은 환경에 무해한 무기질임이 환경부와 해경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면서 “법제화되면 조례 등을 만들어 육지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서 해양장을 할 수 있도록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업지도선, 해경선을 이용하거나 자체적으로 전용 선박을 마련해 민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석현 박사는 “해양산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P)의 용출량은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묘지와 납골당, 수목장·잔디장 등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용이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행정적, 환경적 측면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해양장 관련법과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음에도 해양장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양산분 후 30일 이내에 보고만 하도록 돼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남 나주 건설 폐기물 처리장서 ‘미라 형태’ 女시신 발견

    건설 폐기물 처리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미라 형태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쯤 나주시의 한 건설 폐기물 처리장에서 손과 발 등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폐기물 처리장 관계자는 “1주일 전 중장비로 폐기물 처리 작업을 벌였는데 그때 폐기물과 함께 묻혀 있던 시신이 훼손된 것 같다. 오늘 아침 현장을 다시 확인해보니 다른 일부가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발견된 부분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손과 발 일부로 훼손이 심하고 말라 있어 미라 형태로 보였으며 실오라기가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시신 일부가 섞인 폐기물은 20일 전쯤에 광주 서구 마륵동에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오라기가 수의의 일부일 수도 있다고 보고 누군가 의도하지 않게 중장비로 묘지를 파헤치거나 사람이 숨져있는 집을 철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DNA 조사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살인 등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라

    이성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라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 러셀 쇼토 지음/강경이 옮김/옥당/392쪽/2만 2000원 ‘코기토’(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그 유명한 명제를 남긴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1596~1650). ‘유럽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면,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라는 말 그대로 데카르트는 흔히 ‘근대 철학의 아버지’로 간주한다.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였고 17세기 근대과학의 등장이며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와 21세기 뇌과학에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연결된다는 그는 사후 관 뚜껑이 세 번이나 열리고 유골이 곳곳에 흩어지는 수난을 당했다. 왜 그런 고초를 겪어야 했을까.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은 데카르트의 유골이 도난당하고 여러 차례 옮겨지는 과정을 추적한 탐정소설 분위기의 책이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 칼럼니스트이자 암스테르담의 존 애덤스 연구원장. 탐정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분석해 문제를 풀어내듯 1인칭 화법으로 사후 데카르트의 수난을 파헤쳐 그의 삶과 사상을 재구성해 내는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데카르트에 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개인의 이성을 깨우고 학문의 진리를 이성으로 탐구하기 위해 애썼던 위대한 철학자’이다. 미신과 신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류로의 첫발을 내디딘 선각자였다고 할까. 인간의 합리적인 이성의 힘을 주창하고 세웠던 만큼 왕과 교회의 절대적 힘에 편승한 당대 많은 세력들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옹호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함께 받았을 것이다. 책의 큰 흐름은 역시 데카르트의 사후 수난의 재구성이다. 이국 땅 스웨덴에서 숨을 거둔 지 16년 후 스웨덴 주재 프랑스 대사가 유골을 몰래 파내 프랑스로 옮겼고 유골이 안치된 파리 생트 주네비에브 성당이 혁명정부에 몰수될 위기에 처하면서 프랑스유물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그 뒤 프랑스 혁명에 공헌한 위인들을 팡테옹(국립묘지)에 모셔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생제르맹 데 프레성당으로 다시 옮겨지기에 이른다. 책의 특장은 단지 데카르트 유골의 수난 과정 찾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카르트의 유골을 추적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서양 근대사를 장식한 굵직굵직한 명장면과 인물들을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계몽주의자들의 비밀모임이며 프랑스혁명 절정기의 파리, 프랑스 아카데미데시앙스의 학회실, 초창기 인류학회의 현장들이 실감 나게 소개된다. 결국 사후 데카르트의 수난사는 유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지성의 각축전이자 근대 철학·과학의 발전사였음을 보여주는 저자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플러스]

    다문화가족 행복한마당 중구(구청장 최창식) 18일 오후 1시 30분 충무아트홀 광장에서 ‘다문화가족 행복한마당’을 개최한다. 다문화·어린이·솜씨·건강·취업·알뜰 등 6개 주제를 담는다. 다문화가족 노래자랑, 중국·페루 음악 연주, 베트남 춤 공연도 마련됐다. 여성가족과 3396-5433. 19일 어린이 동화축제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19일 오전 10시 방화근린공원에서 제5회 어린이 동화축제를 연다. ‘동화로 보는 애니메이션 세상’을 주제로 로봇태권V, 둘리, 머털도사, 마당을 나온 암탉 등 과거, 현재, 미래의 애니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교육지원과 2600-6988. 4·19묘지서 아동 그림 대회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19일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아동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 역사적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참뜻과 선조들의 얼을 배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취학 아동부, 저학년부, 고학년부로 나뉜다. 교육지원과 901-6299. 응봉공원서 ‘소월백일장’ 성동구(구청장 고재득) 19일 응봉공원에서 ‘소월백일장’을 연다.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당선작 26개를 가린다. 일반부는 18세 이상, 학생부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된다. 마술과 클래식 공연, 체험부스도 마련돼 있다. 성동문화원 2286-6235.
  • [World 특파원 블로그] 22년만에 여아 살인범 잡은 美형사

    미국 뉴욕 경찰청 부청장 조지프 레즈닉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브롱스의 ‘성 레이먼드 공동묘지’를 찾았다. 지난 22년간 틈만 나면 들러온 곳이지만 이 날은 마음이 더 숙연했다. 이곳에 묻힌 이름 모를 여자아이의 신원을 22년 만에 알아낸 날이기 때문이다. 1991년 7월 도로 가에 버려진 아이스박스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아이에게 ‘베이비 호프’(Baby Hope)라는 이름을 붙여줬던 뉴욕 경찰은 지난 12일 아이의 사촌오빠로부터 ‘성폭행 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서울신문 10월 14일자>. 이날 레즈닉은 무덤 비석에 걸린 ‘신원미상 소녀’라는 현수막을 ‘앤절리카 카스티요’라는 새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앤절리카는 바로 이 무덤의 주인인 4살짜리 여자아이의 이름이었다. 22년간 끈질기게 추적해 온 범인을 마침내 잡은 형사의 마음은 어떨까. 레즈닉은 “안도감과 끔찍함이 교차한다”고 14일 AP통신에 토로했다. 그는 “사건의 진상을 몰랐을 때는 그래도 끔찍한 범죄는 아니길 바랐는데, 잔인한 범행의 전모를 알고 나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면서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이 죽을 때까지 마음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2년간 형사로서 이 사건을 수사하다 올여름 퇴직한 제리 조지오는 “피해자가 순진무구한 아이였기에 수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그 아이는 우리(형사들)의 친자식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그는 “22년 동안 좀처럼 단서가 잡히지 않아 좌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필 펄라스키 형사과장은 “어떤 증거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기본을 명심하며 수사를 이어 왔다”고 밝혔다. 레즈닉은 “20여년 전 아이의 장례식에서 내가 ‘이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아이’라고 말한 게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그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태평양 너머 한국의 경찰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실형 받은 전상군경 국립묘지 안장 거부 부당”

    생전에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유로, 고인이 된 한 참전용사의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한 국가보훈처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10일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는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은 전상군경 고 김모(당시 83)씨가 살아 있는 동안 법원으로부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것을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도록 한 보훈처의 처분에 대해 위법,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행심위는 김씨가 살아 있을 당시 김씨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동일한 위법 행위로 김씨보다 높은 형량을 받고도 항소를 통해 모두 선고유예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중앙행심위는 “단순히 김씨가 항소하지 않아 확정된 형에만 주목해 국립묘지 안장을 거부한 것은 (보훈처가) 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해 보훈처의 처분을 재결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중앙행심위는 생전 김씨가 샘물을 판매함으로써 먹는물관리법을 위반해 얻은 이익이 많지 않은 점, 별다른 전과가 없다는 점, 양형 참작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北, 김정은 독재체제 강화 위해 재정비 “리설주 성추문설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내부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전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북한이 내부기강 확립을 통해 10대 원칙을 지난 2월 개정했고, 절대 복종을 명문화함으로써 김정은 유일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선군노선·적화통일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유일지배체제 확립을 위해 개인 우상화 작업을 하고 평양 대선산에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 고영희를 ‘고용희’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조성해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군 수뇌부의 잦은 인사 및 지휘관 세대 교체 등으로 정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군기 사고가 최근 2~3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최근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성추문설’에 대해 “관현악단 단원 10여명의 총살에 대한 내용은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와 관련된 정황은 알 수 있지만 처벌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스위스를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식 테마파크 등 외국 따라하기 사업 등 개인적 관심사업에 몰두하며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평양 등 미림승마 클럽, 마식령 스키장 등 총 3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을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3억 달러는 북한 주민 전체가 2~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비”라면서 “또 해외공관원들과 상사원들에게 수백만 건설사업금 납부를 할당하고 있어 해외 주재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3년 내 한반도 적화통일 공언”

    “김정은, 3년 내 한반도 적화통일 공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3년 내 한반도를 무력·적화통일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등 핵무기 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5㎿급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으며,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는 장거리 미사일 엔진 연소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런 내용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북한은 또 최근 수도권과 서해 5도를 겨냥해 포병 전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거리가 향상된 신형 240㎜ 방사포를 남포·함흥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서해와 동해 전방 부대에 122㎜ 방사포의 추가 배치가 예상된다고 남 원장은 보고했다. 남 원장은 또 김 제1위원장이 유일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생모인 고영희 묘지를 조성, 주민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와 관련, 남 원장은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보관돼 있는 음원 파일을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전제로 적법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정보위에 공개 여부를 서면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여야 합의는 정치적 조건이지 적법 절차와는 별개”라면서 “적법 절차에 따라 여야 합의가 없어도 공개할 수 있다”고 해석한 반면,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 원장은 국정원 개혁안과 관련해선 “10월 중 확정해 국회 정보위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관련한 보고에서 국정원 측은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 조직)의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임 중 일부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비석도 없이…잠든 모습마저 그는 겸손했다

    비석도 없이…잠든 모습마저 그는 겸손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마법의 푸른 지팡이가 있어. 그 지팡이는 이 골짜기에 묻혀 있단다.” 소년은 큰형이 들려준 푸른 지팡이 이야기에 매료됐다. 이후 푸른 지팡이를 평생의 화두로 삼고 살았다. 죽기 전 지팡이가 묻혀 있다던 골짜기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행복은 사람을 위해 사는 곳에 있다”며 민중에 대한 사랑과 휴머니즘을 실천했던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이야기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교보문고 독자 25명은 톨스토이가 평생 좇았던 푸른 지팡이의 골짜기를 찾았다. 톨스토이가 태어나 자라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곳.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툴라시 인근의 작은 마을 야스나야폴랴나다. 모스크바에서 세 시간여를 꼬박 달려간 ‘순례자’들을 맞이한 것은 은빛 자작나무 행렬이었다. 수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러시아 국목(國木) 옆에는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야 안드레예브나가 개량했던 100여종의 사과나무 사이로 말들이 순하게 풀을 뜯고 있었다. 야스나야폴랴나는 톨스토이가 19세 때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60년간 산 터전이자 그의 첫 소설 ‘유년시절’을 포함해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대부분의 작품이 탄생한 요람이다. 현재 전체 면적은 4㎢지만 톨스토이가 상속받았을 당시에는 12㎢에 이르렀으며 하인만 330여명을 거느렸다. 독자들을 안내한 모스크바국립대 김진성(36·러시아 문학 전공) 박사는 “야스나야폴랴나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막심 고리키, 안톤 체호프, 이반 투르게네프 등이 줄지어 찾은 곳으로, 러시아 예술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불안이 팽배했던 세기 말, 톨스토이가 제시하는 미래가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톨스토이가 살았던 2층짜리 흰 저택은 그의 몸만 빠져나간 듯 유품 4000여점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래된 장서들의 퀘퀘한 냄새가 묵직하게 전해졌다. 15개 언어를 구사했던 톨스토이가 소장했던 책은 39개 언어 2만 2000여권에 이른다. 2층 응접실로 올라가니 러시아 유명 화가 이반 크람스코이와 일리야 레핀이 각각 그린 45세, 59세 때의 톨스토이 초상화가 형형한 눈빛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집필실에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그의 작품 대부분이 쓰여진 책상과 눈이 나빠 182㎝의 장신을 한껏 구부리고 앉았던 작은 의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택을 빠져나와 숲길을 얼마나 헤치고 갔을까. 사람 하나가 누우면 꼭 맞을 크기의 장방형 봉분이 솟아 있었다. 대문호는 어릴 적 형들과 뛰놀던 골짜기의 흙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비석 하나 없는 흙더미를 덮은 야생화가 겨우 그곳이 ‘묘지’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최대한 간소하게 장례를 치러 달라는 그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농노들을 위해 자신이 태어났던 대저택을 팔고, 말년에는 저작권과 재산 소유권까지 사회에 환원하려 했던 그다운 선택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객사’라는 비운을 맞았다. 82세이던 1910년 아내와의 불화로 집을 떠난 지 열흘 만에 간이역의 역참지기 집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삶뿐 아니라 죽음으로도 무소유와 청빈, 평화와 박애 정신을 실천한 그의 무덤 앞에 선 독자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번 기행에 동행한 정호승(63) 시인도 무덤에서 쉽사리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삶의 결과는 죽음인데 대문호의 무덤에 비석도, 십자가도 하나 없는 걸 보니 감동이 큽니다.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흔적조차 없었을 테지요. 죽어서의 모습이 그렇게 겸손하다면 그가 생전에 정화된 삶을 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러시아 문학기행은 러시아 대표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이다. 기행은 모스크바에서 ▲고려인 3세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의 강연 ▲알렉산드르 푸시킨·안톤 체호프 박물관 방문에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배경지 견학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글 사진 야스나야폴랴나(러시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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