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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일부 외신의 비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송강호는 27일(현지시간) 칸 현지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비평은 그 분의 자유겠지만,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가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이후 평단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로커’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주면서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평가했다. 특히 버려진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혐오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라면서 “영화는 이들을 그저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 ‘둘이 범죄자인데 왜 착한 사람처럼 묘사하냐’는 식으로 장르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작품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의 변하지 않는 철학 속에서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가장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따뜻함을 원하는가를 느끼게끔 해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고레에다 감독님의 이런 철학과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얼굴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어 그는 “그레에다 감독님의 일본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초반에는 약간 불친절할 정도로 생략과 점프가 많고 처음에는 어려운데 중반에 가면 이유가 설명된다”면서 “‘브로커’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나름대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야기 자체의 인과성과 해설은 고레에다 감독님의 전통적인 문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우리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우리의 철학이니까 강요할 수는 없지만,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브로커’는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국내 배우와 제작진과 협업해 화제를 모은 작품. 송강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양부모와 연결해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여백을 많이 두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낯설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처음부터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들고 처음부터 작업하실 줄 알았는데 일본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고민하고 소통하고 매일매일 점검하면서 캐릭터를 형성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7번째 칸영화제를 방문한 칸의 ‘단골 손님’으로 송강호는 “여전히 레드카펫을 떨리지만 후배들이 좀 편안하게 올라올까 싶어 이번에 약간 오버를 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브로커’ 월드프리미어 시사회에는 1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진 데 대해 그는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일본 감독님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로 한국 영화를 찍으셨고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기를 원한 것 같아요. 일본 관객 분들도 보고 계실테니까요. 그 점에서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 칸에서 첫 선 보인 ‘브로커’...평단의 ‘호불호‘ 엇갈려

    칸에서 첫 선 보인 ‘브로커’...평단의 ‘호불호‘ 엇갈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가 26일(현지시간) 밤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이 영화는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국내 배우와 제작진과 협업해 화제를 모은 작품. 담담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연출로 가족 이야기를 그려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도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이들이 만나 아이를 매개로 유사가족이 되는 과정을 일종의 로드무비 형태로 담았다. 영화는 소영(아이유)이 자신의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앞에 두고 가면서 시작된다. 버려진 아이들을 훔쳐다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는 소영이 버린 아들 우성을 몰래 데려와 ‘바이어’를 물색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이를 다시 찾으러온 소영에게 브로커라는 정체를 들킨다. 두 사람은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소영을 설득하고, 세 사람은 봉고차를 타고 우성의 새 부모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난다. 한편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영)는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세 사람의 뒤를 뒤쫓는다. 소영 모자와 상현과 동수, 그리고 이들의 여정에 동수가 자란 보육원에 있는 초등학생 해진도 합류하면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 특히 소영이 어쩔 수 없이 우성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주는 또 하나의 울타리가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태풍이 지나가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을 통해 가족 이야기를 해왔던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에도 자극적인 요소를 지양하고 마치 한편의 동화처럼 생명의 소중함과 따뜻한 유사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러나 가족이 해체되고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주제 의식은 돋보였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정제돼 깊이 있게 묘사되지 못하고 이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지 않아 이야기의 흡인력이 떨어진다. 송새벽, 이동휘, 박해준 등 조·단역까지 대거 가세했지만 풍부하고 촘촘한 에피소드 구성이 이뤄지지 못한 채 이야기가 다소 신파조로 흘러가는 데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극중 캐릭터들이 비현실적이고 단조롭게 그려지면서 ‘어느 가족’과 같은 확실한 한 방이 없어 너무 심심할 정도로 밋밋하다”면서 “다만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보여졌던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나 타인을 위한 희생 등은 서구권에서 보기에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 직후 만난 프랑스의 영화 제작지 실베인씨는 “한 편의 동화처럼 슬프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말했고, 이 영화의 북미 배급사 네온 대표 톰 퀸씨는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있는지가 아닌 누가 있는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의 평가 역시 엇갈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줬고, 버려진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서도 “현실 세계에서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혐오스러운 사람들이지만, 영화는 이들을 그저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도 “영화의 형식적인 요소와 매끈하지 않은 이야기 사이에 이상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톤을 잡는 데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기존의 고레에다 작품과 비교해 중급이지만 다른 경쟁작 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있다. 데드라인은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 날카로운 사회 관찰과 노골적인 감상주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는다”면서 “깊은 영화는 아닐지라도 인간의 나약함, 정서의 탄력성, 광범위한 기질 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브로커’는 관객이 아이를 사고파는 일에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에게 공감하고, 가장 인간적인 결론까지 따라가게 만든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 [여기는 중국] 눈은 게슴츠레, 신체 중요 부위는…中 교과서 삽화 논란

    [여기는 중국] 눈은 게슴츠레, 신체 중요 부위는…中 교과서 삽화 논란

    최근 중국의 한 수학 교과서의 삽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다소 과장스러운 패션, 성적 묘사는 물론 억지스러운 표정 때문이며 유독 ‘외모’에 민감한 중국인들은 이번에도 ‘외모 비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의 대형 출판사의 교과서에서 논란이 불거져 나온 만큼 ‘셀프 비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6일 인민교육출판사의 수학 교과서 삽화가 SNS 웨이보(微博)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교과서의 삽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눈과 눈 사이가 유독 멀고 혓바닥을 늘어뜨리며 V를 하거나 토끼 머리띠를 한 ‘토끼 소녀’, 큰 헤드셋과 야구모자를 옆으로 눌러쓴 ‘힙합 소년’까지 그동안의 중국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어 누리꾼들은 “주인공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굳이 이렇게 캐릭터를 그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소년의 경우 신체 중요 부위를 유독 도드라지게 그려 논란을 더했다.언론들과 누리꾼들은 “비록 교과서 삽화에 불과하지만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미(美)에 대한 기준까지 흔들릴 수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삽화 논란이 불거지자 새삼 과거 중국 교과서의 ‘단정한’ 삽화가 재조명되었다. 과거 교과서의 삽화는 다소 촌스럽지만 수수하면서도 통일된 톤을 사용해 안정감을 주었다는 평가다. 그림 그림마다 삽화 작가들의 노력이 엿보이는데 반해 이번에 논란이 된 삽화는 ‘대충’ 그렸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교육부에서도 해당 삽화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 中누리꾼 “한국 대통령은 미국인?”… 윤 대통령 성조기 경례 장면 비난

    中누리꾼 “한국 대통령은 미국인?”… 윤 대통령 성조기 경례 장면 비난

    25일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에 “한국 대통령 미국 성조기에 경례 ‘전례 없는 일’… 한국인은 씁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중국 현지 언론인 관찰자망(观察者网)을 비롯한 여러 언론은 지난 22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한 장의 사진에서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성조기에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 장면이 한국 국민들의 목덜미를 잡게 만들었다”라며 조롱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펴지자 가슴에 손을 올려 경례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각종 동영상 뉴스는 해당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냈다. 윤 대통령이 가슴에 손을 올리자, 곁에 서 있던 추경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 재정부 장관도 덩달아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내리고, “헷갈리는지 어깨를 으쓱했다가 결국 다시 손을 가슴에 올렸다라”라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가슴에 손을 올렸다가 옆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본 뒤 황급히 손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마도 주변에 있던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바이든 곁에 서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차렷 자세로 성조기를 향해 서있지만, 손을 가슴에 올리지는 않았다.  반면 한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는 한국 측 인사들만 가슴에 손을 올렸고, 미국 측 인사들은 일제히 차렷 자세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 언론에서도 이 장면은 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소개했다”라고 말을 옮겼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임 대통령 중 단 한 명도 성조기에 경례를 한 경우는 없고, 차렷 자세로 목례 정도를 했을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내 ‘외교 결례’라는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상대국에 대한 존중을 표명한 것"이라며 "이를 규제하는 규정은 없고, 대통령이 국민의례 준칙을 어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대통령이 미국인인가?”, “기본적인 외교 예절을 모른다고?”,”보는 내가 다 쪽팔리네”, “뼛속까지 비굴”,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라면 왜 한국 측 인사들의 반응이 제각각인가?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 성접촉 확산됐지만 성병 아닌 이유[김유민의 돋보기]

    원숭이두창이 갑작스럽게 최소 20개국 이상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던 원숭이두창이 최근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번지면서 ‘동성 간 성접촉’이 확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고, 이 질환을 동성 간 성관계로 인한 ‘성병’으로 치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숭이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니며, 성병도 아니다. 성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질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질병이 성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질병이 성병이라고 할 수 없다. 성접촉으로 감기가 옮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감기를 성병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이 그 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사람, 동물,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체와 밀접히 접촉했을 때 전파된다. 밀접촉자에게 침방울이나 고름을 통해 옮겨가지 정액을 통해 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 난 피부, 호흡기, 눈, 코, 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입하고, 키스 같이 지속적으로 얼굴이 맞닿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할 때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자 동성애자에 집중된 이유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환자는 78명이다. 현재 환자들에서 채취한 바이러스는 2018년과 2019년에 아프리카에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로 전파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고, 전파력이 낮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연변이도 가지고 있다.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바이러스가 이미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해 낮은 발병률로 전파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 전문가 그룹을 이끄는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와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는 바이러스가 2∼3년 전에 이미 영국에 침투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 커뮤니티에 도달해 급속히 확산하기 전까지 영국이나 유럽, 그 밖의 나라에서 낮은 전파율로 떠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열로 시작…발진과 수두 일어나WHO “크게 우려할 상황 아냐” 초기 증상은 열, 두통, 허리 통증, 근육통, 무력감 등이다. 이후 증상이 악화하면서 얼굴, 손, 발, 눈, 입, 또는 성기에 발진이 일어나고 이후 수두처럼 부풀어 오른다. 이후 진물이 고이고, 터지면서 흉터가 남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현재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자체가 성병은 아니지만 성관계, 신체 접촉, 공동 침구 사용 등으로 전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매퀴스턴 CDC 부국장은 “감염 시 발진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발진이 나타날 때가 전염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호흡기 비말로도 전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대면 접촉이 일어난 경우가 아니면 감염 가능성이 작다고도 했다. WHO는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억제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 실비 브라이언드 WHO 글로벌 감염 대응국장은 “원숭이두창의 전파 수준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경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억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숭이두창에 대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있다고 강조하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는 말자”고 부연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성소수자 혐오 조장 보도 우려 원숭이 두창은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퍼질 수 있고, 설치류 동물과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환자를 성소수자로 단정하거나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으로 봐선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내 그제도 오고 오늘도 무러 왔어요. 내 오늘 묵고 담주에 또 올끼래요.” “나야 자주 오시믄 좋지요.” 지난 22일 강원 평창 진부읍의 50년 막국수 노포 고바우식당. 툭툭 싱겁게 던지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낡은 한옥 식당 안을 채운다. 정겨운 대화를 반찬 삼아 막국수를 먹는다. 입술 모아 쪼록 빨아들이고 나면 정수리까지 저릿한 밀막국수 한 그릇에 성급히 찾아든 계절을 잊고 말았다. 인적 드문 진부시장 골목에 불어 든 시원한 골바람으로 입가심하고 단김에 폐를 씻는다. 왁자지껄한 강릉에서부터 진고개를 넘어 대관령으로 향한 오월의 주말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도. 조금만 걸어도 등이 따끈하고 양지에 세워 둔 자동차는 에어프라이어처럼 데워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볕만 피하고 나면 반팔 옷차림이 서운하다. 결국 이날 저녁 대관령 어느 리조트의 온도계는 14도를 가리켰다. 절묘한 타이밍의 현명한 여행지 선택이다. “공중에 치솟은 대령은 여러 늙은 아비(大嶺凌空衆父父), 여러 주름살이 동으로 와 팔다리처럼 흩어졌구나(衆皺東來散肢股).”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을 편찬한 성현(1439~1504)이 ‘속동문선’(제5권)에 남긴 시 ‘경포대를 오르며’ 중 대관령을 묘사한 대목이다. 캬! 가파르게 치솟아 바다를 향해 여러 능선을 늘어뜨린 백두대간 대관령이 옛 글귀 한 구절만으로도 눈에 선하다. 강릉과 삼척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갯길을 선조들은 이토록 경외했다. 아흔아홉 굽이 대관령은 대령(大嶺), 대관(大關)이라고도 불렀는데 모두 다 ‘큰 고개’란 뜻이다. 무려 13㎞에 이른다. 대관령 정상에서 보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풍당당한 ‘산의 아비’가 틀림없다. 이 커다란 고개는 강릉 출신으로 대관령을 넘나들던 오만원권 지폐 ‘모델’ 신사임당의 소회처럼 ‘흰 구름이 날아드는 해 저문 산’(白雲飛下暮山靑)이었다. 그 이전에도 정도전은 ‘하늘이 낮아 고개 위가 겨우 석 자’라고 뻥(?)을 쳐, 아직 대관령을 넘지 않은 이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고개 이름에는 보통 현, 치, 영, 관을 붙이는데(우리말 ‘재’도 쓴다) 그중 현이 가장 낮고 관이 가장 높다. 대관령은 이름에 높은 고개를 뜻하는 관(關)에 령(嶺)까지 붙었으니 실로 아무나 넘볼 수 없는 높고도 험준한 고개였다. 그런데 실은 대관령(832m)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개는 아니다. 만항재(1330m), 두문동재(1275m) 등 태백과 정선 경계에 있는 고갯길이 가장 높다.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1013m), 홍천과 평창을 연결하는 운두령(1089m) 역시 1000m가 넘는다. 심지어 남쪽의 지리산 정령치(1172m)와 성삼재(1102m)도 있다. 다만 고개를 넘는 사람과 물동량이 많은 데다 그들이 체감하는 고도차가 컸고, 장정도 매우 길었다. 대관령이 세인들의 뇌리와 구전에 명실상부 가장 높고 큰 고개로 자리잡았던 이유다. 대관령은 강릉시에서 여느 고개보다 더욱 큰 의미를 둘 만큼 상징적인 고개다. 과거 최고의 난도를 뽐내던(?) 대관령 고갯길은 현재 456번 지방도로 격하됐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모두 쭉쭉 펴서 공중과 터널 안으로 집어넣은 영동고속도로는 서울과 강릉을 두어 시간대로 잇는다. 다만 대관령 옛길은 현대에 들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막이 있던 반정에서 어흘리 대관령박물관에 이르는 약 5㎞의 공기 맑은 오솔길이 잘 보존됐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비탈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대관령박물관에는 보부상과 관원들이 썼던 다양한 물품을 모아 뒀다. 평창에서 대관령이라 하면 황병산, 노인봉,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고위평탄 분지까지 의미한다. 강원도 내에서도 시원한 지역(연평균 기온 6.4도)으로 소문나 겨울엔 스키를 즐기고 여름엔 고원 휴양을 위해 찾는 관광객이 많다. 척박한 기후에 고랭지 작물 등을 재배하던 지역이었으나 요즘은 유럽 알프스형 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엔 평창동계올림픽도 유치했다. 인구 4만여명. 도시 규모는 작지만 올림픽을 치른 후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기억하는 10대 유명 도시 가운데 한 곳이 됐다. 1956년 개최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1936년 나치 치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독일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지금도 모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평창’은 구글에서도 2130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다. 아마도 평창은 핀란드 키틸라 주민도, 체코 올로모우츠에 사는 학생도 기억하는 지명일 테다. 여행 떠나기 좋은 요즘부터 휴가철 성수기까지가 평창 대관령 여행의 최적기다. 6월이면 딱 서울의 봄 날씨나 선선한 10월 날씨 정도다. 7~8월 더위도 큰 고개 앞에선 무력해진다. 월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 덥다 생각할 만한 기간은 대서(7월 23일)에서 입추(8월 7일)까지에 불과하다. 이후부턴 가을로 봐야 한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평창의 전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대야 현상이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다는 점이 경이롭다. 폭염 특보도 거의 없었다. 요즘 하지감자 출하 시기를 앞두고 푸른 초원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온다. 높은 산봉우리와 거대한 능선, 그리고 비탈을 초록으로 물들인 감자밭과 양, 젖소를 키우는 목장이 대관령을 유럽의 목가적 분위기로 보이게 만드는 주요한 ‘메이크업’이다. 평창은 넓으면서도 위아래로 긴데 위쪽으로 겨울에 ‘쿨’한 영동고속도로와 요즘 ‘핫’한 KTX 경강선이 지난다. 서울 쪽에서 보자면 봉평, 용평, 진부, 대관령면 순으로 지나며 강릉으로 이어진다. 가장 많이 찾는 여행 루트이며 각종 편의 시설도 이쪽에 집중돼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봉평, 용평, 대화, 방림, 평창읍에 닿는다. 정선과 가까운 최남단 미탄면은 여기서도 잠시 빠져 42번 국도를 타야 한다. 루지·낚시·래프팅… 10대부터 60대 휴가 ‘팀플’ 대관령에서 평창읍까지는 거리(약 60㎞)가 멀어 이동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평창 남부는 그런 수고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라 ‘산골 평창’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해 따로 이 지역을 찾는 이도 많다. 보통의 경우 북쪽 루트를 먼저 여행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일정이다. 선선한 날씨 속 고원과 산, 숲도 즐기기 좋다. 태기산을 중심으로 휘닉스 평창 같은 대규모 리조트나 펜션이 몰려 있는 봉평면을 가장 먼저 만난다. 가산문학관, 무이예술관, 가산 문학의 길 등이 있고 무엇보다 2년 만에 본격 개장을 앞둔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이 있다. 용평리조트 때문에 이름이 익숙한 용평면에는 사실 용평리조트가 없다. 대관령면에 있다. 대신 용평엔 오토캠핑장이 많아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계방산 아래 노동계곡 캠핑장이 유명하다.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이 있고 로하스파크도 있어 여러 체험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평창에서 가장 큰 도시(?)인 진부에는 평창의 독보적인 문화재로 꼽히는 고찰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특히 요즘 날씨에 돌아보기 제격이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뚫고 비치는 볕과 서늘한 숲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진부전통시장에는 먹을거리가 많다. 동태탕이며 왕갈비탕, 밀막국수, 순대국밥집 등 오래된 식당이 많아 요것조것 챙겨 먹기 편하다. 장전리 이끼계곡과 정전계곡, 수향계곡, 막동계곡 등은 여름에 찾아가 더위를 씻는 ‘안티 핫’ 플레이스다.대관령면은 웬만한 유명 관광도시 부럽지 않게 많은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우선 눈으로 봐도 우뚝 솟은 스키점프대가 랜드마크 구실을 한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서면 우뚝하고 늠름한 주변 산들이 바다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시원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새로 생긴 포토존 스카이워크와 발왕수 약수 가든 등 주목과 고산식물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워킹 온 더 클라우드’, 즉 ‘천상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양떼목장 등 이국적 풍광의 초원과 오션700, 피크아일랜드 등 2곳의 워터파크가 있다.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등 대관령에 빼곡한 숙소들은 평창 주민 모두를 재우고도 남을 정도다. 오삼불고기와 황태국, 꿩만두 등 대관령 명물 먹거리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선자령도 이곳에서 오른다. 평창 남쪽 여행루트는 보다 친자연적이다. 한결같은 자연이라 언제든 푸근히 맞아 준다. 특히 산세가 빼어나니 물도 당연히 좋다. 기세 좋은 산에서 흘러내린 명품 계곡들이 즐비하다. 이름난 흥정계곡부터 장전계곡, 금당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등이 차가운 물을 품고 ‘풀장’밖에 모르는 도시인을 기다린다. 우선 평창읍부터. 맛난 향토 먹거리를 파는 평창올림픽시장이 있다. 각종 메밀 요리와 올챙이국수 등 진짜 강원 ‘두메산골 평창’다운 맛에 빠져들 수 있다. 지봉동 가옥, 대하리 가옥 등 강원도식 전통 한옥도 많이 남아 있다. 장암산 활공장에서 날아올라 평창강으로 내리는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학교 텐덤(2인) 비행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으며, 초여름부터는 낚시꾼도 이곳에 모여든다. 하늘과 땅, 물 모두에 반한다.동강이 휘감아 도는 미탄면에는 각종 계곡과 동굴, 카르스트지형 등 희귀한 자연 자원이 많다. 동강에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경관 속에서 패들 보트며 래프팅, 카야킹을 체험하고 인근 석회동굴 백룡동굴을 탐사하는 등 시설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액티비티가 많다. 장마가 끝나면 기화천에 플라이 낚시꾼들이 몰린다. 송어가 잡힌단다. 야생화 탐방에 좋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배추밭과 물돌이를 볼 수 있는 칠족령 트레킹은 이미 잘 알려졌다. 기상이 딱히 좋지 않을 때는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성비 좋은 아쿠아리움이다.방림면에는 콘서트를 여는 예술마을로 유명한 계촌마을과 농촌 체험마을 수동마을, 평창자생식물원 등이 있고 대화면에는 ‘메밀꽃 필 무렵’에 언급되는 대화장, 금당계곡, 배두둑마을, 그리고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가운 ‘땀띠물’이 솟는 땀띠공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평창에 가서 며칠 숨만 쉬고 와도 뭔가 남는 셈법일 것 같다. 대자연 속 웰빙과 각종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땅. 마침 도래한 엔데믹 시대에 가장 먼저 양팔 활짝 벌려 방문객을 맞이할 ‘도시민의 피난처’ 역할을 평창은 이미 준비하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직접 뽑은 밀면 막국수‘평창식’ 메밀전병송어회에 한우까지전국구 맛집 품었다진부읍 진부재래시장 옆 고바우식당은 메밀이 아니라 직접 뽑아낸 밀면으로 막국수를 말아 내는 집이다. 깔끔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한가득 말고 오이채와 김가루, 삶은 달걀을 올려 준다. 시원한 육수에 탱글한 국수가 인상적이다. 비빔막국수에 올린 양념은 맵지도, 달지도 않고 그윽한 풍미를 낸다. 진부 명진왕갈비탕은 구수하게 우려낸 국물에 큼지막한 갈빗대를 푸짐하게 곁들여 내는 갈비탕으로 유명한 집이다. 대추나 밤 등을 넣지 않은 투박한 담음새지만 부들부들한 왕갈빗대와 구수한 국물 하나로 끝난다. 전통적으로 유명한 먹거리인 오삼불고기는 대관령 납작식당이 잘한다고 소문났다. 강릉 주문진의 오징어가 평창의 삼겹살과 만나 ‘전국구’ 명성을 퍼뜨린 메뉴다. 대관령 용평리조트에서는 주말에 운영하는 가든 레스토랑 ‘별이 빛나는 밤’이 좋다. 조명쇼 ‘발왕산성’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노천 바비큐와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텐트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캠핑 메뉴도 판매한다.평창읍 올림픽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메밀이야기는 ‘평창식’으로 부쳐 낸 메밀전병, 김치전 등을 판다. 특히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창읍내 옹달샘식당은 토속적인 제철 식재료를 한 그릇에 모아 쓱쓱 비빈 보리밥으로 유명하다. 평창읍 초원 숯불갈비는 빛깔 좋고 맛난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선 고기의 질이 좋고 후식으로 내는 꺼먹 된장도 야무지다. 미탄면 강원수산 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곳이다. 송어를 최초로 양식한 1960년대 중반부터 양식업을 해 오던 집이다. 민물고기 회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을 위해 각종 채소와 콩가루, 들기름, 초고추장을 넣어 비빔회로 무쳐 먹을 수 있는 그릇을 함께 내준다.
  • 인생 승리 전략, 진짜 제갈량에게 배워 보실래요?

    인생 승리 전략, 진짜 제갈량에게 배워 보실래요?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감성적 교훈이 많지만 정사 ‘삼국지’는 다르죠. 유비나 조조는 실제 인물이 더 복합적이고 대단해요. 정사가 주는 진짜 교훈도 많습니다.” 다양한 영웅의 전쟁과 처세,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하지만 그 원형인 진수(233~297)의 정사 ‘삼국지’는 이야기 골격이 단조로워 대중적 인기는 많지 않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61)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 ‘삼국지’가 주는 교훈과 지혜를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동양 사서들은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정사 ‘삼국지’는 약육강식 논리에 철저해 역동적 인간상이 살아 있다”며 “연의가 대중이 원하는 인물을 그렸다면, 정사는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진수는 난세를 살다 보니 세상을 안정시키는 능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화두로 정사를 썼다”며 “전쟁은 참혹하지만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역동적 인물이 등장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연의는 허구와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었다. 예컨대 한 황실의 후예 유비는 돗자리를 파는 빈곤층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정사에 따르면 유비가 돗자리 장수를 한 것은 맞지만 개와 말, 아름다운 옷과 음악을 좋아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임 대표는 “유비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리더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며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아우르는 영웅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의에서 조조는 자신을 대접하려는 여백사를 오해해 죽이고는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하가 나를 배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악당으로 묘사된다. 정사에 이 같은 기록은 없다. 임 대표는 “조조가 악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진수는 공인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의는 삼국의 경쟁에 균형을 맞추려고 조조 위나라 인재의 재능은 축소하고, 유비 촉나라 인재의 재능은 부풀렸다”며 “연의에서 신처럼 묘사된 제갈량은 실존 인물에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 동시대 책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쏟아부은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제갈량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벌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힘든 과제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원래 조선 역사를 전공했으나 고려 말 전쟁을 빼놓고는 조선의 체제 개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사에 천착하게 됐다는 그는 “전쟁은 잔혹하지만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과 인간의 다양한 군상 및 사회에 대한 통찰을 선명하게 남긴다”고 강조했다.
  •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제갈량은 스타트업에 도전한 매력적 인물이죠”… ‘삼국지’가 주는 진짜 교훈은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감성적 교훈이 많지만 정사 ‘삼국지’는 다르죠. 유비나 조조는 실제 인물이 더 복합적이고 대단해요. 정사가 주는 진짜 교훈도 많습니다.” 다양한 영웅의 전쟁과 처세,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하지만 그 원형인 진수(233~297)의 정사 ‘삼국지’는 이야기 골격이 단조로워 대중적 인기는 많지 않다. ‘토크멘터리 전쟁사’ 등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61)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가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교보문고)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소설과 실제 역사를 비교, ‘삼국지’가 주는 교훈과 지혜를 종합 정리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연구실에서 만난 임 대표는 “동양 사서들은 권선징악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정사 ‘삼국지’는 약육강식 논리에 철저해 역동적 인간상이 살아 있다”며 “연의가 대중이 원하는 인물을 그렸다면, 정사는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진수는 난세를 살다 보니 세상을 안정시키는 능력과 전쟁에서 승리하는 능력을 화두로 정사를 썼다”며 “전쟁은 참혹하지만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역동적 인물이 등장할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연의는 허구와 사실을 교묘하게 뒤섞었다. 예컨대 한 황실의 후예 유비는 돗자리를 파는 빈곤층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정사에 따르면 유비가 돗자리 장수를 한 것은 맞지만 개와 말, 아름다운 옷과 음악을 좋아할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임 대표는 “유비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젊은이들의 기를 살려 주는 리더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며 “다양한 집단과 인물을 아우르는 영웅의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의에서 조조는 자신을 대접하려는 여백사를 오해해 죽이고는 “내가 천하를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하가 나를 배반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악당으로 묘사된다. 정사에 이 같은 기록은 없다. 임 대표는 “조조가 악한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진수는 공인으로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느냐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의는 삼국의 경쟁에 균형을 맞추려고 조조 위나라 인재의 재능은 축소하고, 유비 촉나라 인재의 재능은 부풀렸다”며 “연의에서 신처럼 묘사된 제갈량은 실존 인물에 순욱, 순유, 정욱, 곽가 등 동시대 책사들의 다양한 능력을 쏟아부은 캐릭터”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임 대표는 제갈량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았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벌의 영입 제의를 거절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해 힘든 과제도 피하지 않은 인물이라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원래 조선 역사를 전공했으나 고려 말 전쟁을 빼놓고는 조선의 체제 개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사에 천착하게 됐다는 그는 “전쟁은 잔혹하지만 시대를 앞서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과 인간의 다양한 군상 및 사회에 대한 통찰을 선명하게 남긴다”고 강조했다.
  • 국제라이온스協 평화포스터 경연대회에서 안천中 양하윤 우수상

    국제라이온스協 평화포스터 경연대회에서 안천中 양하윤 우수상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주최한 평화포스터 경연대회에서 서울 안천중학교 1학년 양하윤(14)양이 우수상을 수상했다.24일 국제라이온스협회 354복합지구(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평화포스터 경연대회에는 세계 55개국에서 약 60만 명의 어린이가 참가 했다. 양하윤의 작품(사진)은 창의성·독창성·묘사를 기준으로 선정된 최종 23점의 작품 중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상금과 증서를 부상으로 받았다. 양하윤의 작품은 클럽-지구-복합지구 순서의 예심을 거쳐 국제협회에 출품됐다.354복합지구는 22일 열린 연차대회에서 복합지구 예심에서 최우수상·우수상·특선·입선한 수상자들에 대해서도 시상했다.
  • 中 대표 기업인 마화텅 ‘제로 코로나’ 경제 피해 지적 ‘화제’

    中 대표 기업인 마화텅 ‘제로 코로나’ 경제 피해 지적 ‘화제’

    중국 최대 기술 기업 텅쉰(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포니 마) 회장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피해를 지적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해 화제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달리 기업 경영 외 공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침묵을 깨고 다소 위험한 의견을 내비쳤다. 보도에 따르면 마 회장은 역사 작가 장밍양이 쓴 ‘후시진 말고는 누구도 중국 경제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21일 자신의 위챗 계정에 퍼다 날랐다. 중국의 유명 극우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바이러스 통제에 드는 경제적 비용이 공중 보건 혜택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염두에 둔 제목이다. 장밍양은 누구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기업들이 직면한 압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일부 누리꾼들은 ‘기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을 해고해선 안 된다’, ‘기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초과 근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고 이중 잣대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누리꾼)은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배달 음식이 10분만 늦으면 욕을 퍼부을 것이고 그 누구보다 배달 기사를 가혹하게 질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이 대목에 “묘사가 매우 생생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마 회장의 위챗 계정은 비공개로 돼 있어 그가 접근을 허용한 이들만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 해당 글을 캡처해 웨이보(중국판 트워터)를 통해 전파했다. 누리꾼들은 마 회장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기조에 불만을 표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중국 대표 기업인인) 마화텅이 마침내 중국 경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모두가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사회 전체가 집단 침묵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다른 사용자는 “마화텅의 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각하는 바를 실제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블룸버그는 “그간 저자세를 유지해온 마 회장이 텐센트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장밍 런민대 교수도 마화텅의 위챗 포스트에 대해 “친구들에게만 공개된 글이라 해도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가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텐센트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234억 1000만 위안(약 4조 4000억 원)에 그쳤다.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친 1355억 위안(약 25조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와 부동산 규제로 인한 경기둔화,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현재 텐센트는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내기를 원하는 투자자들과 (실적 악화로 인한) 직원 해고를 비난하는 현지 매체들의 비판을 양쪽에서 받고 있다”고 전했다.
  • ‘깐느 박’ 박찬욱 “미묘하게 관객에게 스며드는 게 목표”

    ‘깐느 박’ 박찬욱 “미묘하게 관객에게 스며드는 게 목표”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를 목표로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강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잖아요. 미묘하게 관객에게 스며드는 영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6년 만의 장편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을 선보인 박찬욱 감독은 23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첫 상영 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제 이전 영화에 비하면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라 심심하다고 하실 수도 있다”면서 “전작들은 잊고 봐달라”고 했다.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 감독은 “여러 장르 영화를 즐기다 보니 이런저런 것을 해보고 싶었다”면서도 특별한 도전은 아니었다고 했다. ‘헤어질 결심’의 시작은 박 감독이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영국에서 촬영했을 당시 휴가차 방문한 정서경 작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친절한 금자씨’ 때부터 박 감독의 거의 모든 한국 영화에 참여한 그는 “놀기만 하지 말고 일도 좀 하자”며 박 감독을 커피숍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백지상태에서 나눈 ‘아무 말 대잔치’는 시놉시스로 발전했다.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부터 미스터리한 여주인공 서래 역으로 탕웨이를 점찍어 놓은 상태였다고 박 감독은 말했다. “깨끗하고 예의 바른데 좀 엉뚱한 구석이 있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자고 먼저 가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 작가가 바로 ‘그럼 여자 주인공은 중국인으로 해요. 그래야 탕웨이 캐스팅할 수 있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박 감독은 탕웨이 말고는 어떤 배우도 염두에 두지 않은 만큼 그를 캐스팅하는 게 ”절박한 문제“였다며 ”통역을 대동해 2시간 동안 각본도 없이 스토리만 들려줬다“고 말했다. 다행히 탕웨이가 박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서래라는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박 감독이 박해일과 작업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덕혜옹주‘를 보고 해준 역에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걸 기다릴 수 없어 다짜고짜 전화해 ’우리 좀 만나자‘고 했다“면서 ”해일씨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감독님 제가 뭐 잘못한 거 있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다시 한번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소회도 밝혔다. ‘깐느 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그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전에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과 심사위원상(박쥐)을 받은 만큼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지만 박 감독은 ”이렇게모여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 탕웨이·박해일 주연…박찬욱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

    탕웨이·박해일 주연…박찬욱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신작 ‘헤어질 결심’은 ‘순한 맛’이다. 23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대극장 뤼미에르에서 처음 상영한 ‘헤어질 결심’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멜로 스릴러다. 복잡 미묘한 여러 감정을 138분간의 서사로 묘사한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폭력성과 선정성 없이도 자신이 얼마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지를 입증한 것 같다. 그는 상영이 끝난 뒤 “길고 지루하고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양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남기 충분해 보인다. 관객들 역시 장내가 밝아지는 것과 동시에 일어나 5분간 쉬지 않고 손뼉을 쳤고 박 감독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주인공은 강력계 형사 해준(박해일 분)과 한국에 들어와 사는 중국인 여자 서래(탕웨이)다. 서래의 남편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을 해준이 수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된다. 해준은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서래의 말을 듣자마자 그를 의심한다. 남편에게서 당한 모진 폭행과 학대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의심은 커진다. 그때부터 해준은 서래를 감시한다. 노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서래가 무슨 요일에 누구를 돌보는지, 결혼반지는 뺐는지, 저녁 식사로는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서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어쩐지 서래를 바라보는 해준의 눈빛이 묘하다. 감시가 아니라 보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눈에 담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서래도 마찬가지다. 경찰서에서 만난 해준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흘깃 보고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인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는 않는다.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나간다. 해준이 서래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면서 비로소 둘은 관계를 발전해나갈 수 있게 된다. 살인범과 살인범을 풀어준 형사.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28일까지 칸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며 국내에서는 새달 29일 개봉한다.
  • 티빙 ‘장미맨션’ 동물학대 논란에 감독 “고민 부족했다”

    티빙 ‘장미맨션’ 동물학대 논란에 감독 “고민 부족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의 창 감독(본명 윤홍승)이 최근 불거진 작품의 선정성과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고민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창 감독은 23일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드라마에서 논란된 부분에 대해 백번이라도 더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미맨션’은 사라진 언니를 찾기 위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집에 온 지나가 형사 민수와 함께 수상한 이웃들을 추적하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의심스러운 이웃이 실종 사건과 관련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호평을 받는 한편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도 등장해 의견이 분분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1화 첫 장면에 등장한 신혼부부의 정사신과 4화에 나온 고양이 살해 장면이다. 고양이 살해 장면의 경우 실종 사건의 용의선상에 있는 한 남성이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칼로 찔러 죽이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현재 이 장면은 삭제됐다.이에 티빙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은 동물 없이 촬영했고, 기술적 한계로 촬영이 필요한 부분은 훈련된 고양이를 섭외했으며 촬영장에서 전문가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계속 이어졌다. 창 감독은 이에 대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라진 딸을 찾는 아빠가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장면이 꼭 필요했고, 그래서 넣었는데 이렇게 될 거라고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자로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신혼부부가 등장하는 첫 장면 역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였기에 논란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연출적으로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한 반응은 조금 당혹스러웠다”며 “OTT라는 환경 자체가 일반 TV 드라마와는 차이가 분명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을 만들 때 첫 시퀀스는 장르적으로 명쾌한 색깔과 주제 의식을 던져야 하기에 그 장면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아파트라는 배경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집착을 드러내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8화까지 공개된 드라마에서는 집값에 집착하는 부녀회장, 여자에게 성적인 집착을 보이는 찰리 등이 등장한다. 감독은 “우리는 왜 본질에서 벗어난 집착을 보일까 하는 점을 작품 구상단계에서 생각했다”며 “욕망과 집착이라는 주제를 집이라는 소재에 담아내면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팩트+] 원숭이두창은 동성애 남성만 감염? 진실과 거짓

    [팩트+] 원숭이두창은 동성애 남성만 감염? 진실과 거짓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원숭이마마)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전 세계 최소 14개국에서 100건 이상 보고된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 동성애 남성 사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전염병을 키운다는 시각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는 사실과 다른 만큼 전염병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일부가 남성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로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전날 기준 WHO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92건 중 상당수가 게이나 양성애 남성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성건강 클리닉을 통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보건안전국은 지난 17일 영국에서 새로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 모두 게이 또는 양성애 남성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보건안전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긴밀한 신체 접촉을 통해 확산한다”면서 “동성애 또는 양성애 남성들에게 신체 부위에 발진 또는 병변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스페인에서도 게이 사우나로 알려진 곳에서 하루에 30명이 넘는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20~50세 남성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에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는 원숭이두창이 남성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만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호흡기로 되는 전파력은 높지 않을뿐더러, 정액을 통해서 전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감염경로는 체액과 침방울, 고름, 호흡기 등을 통한 밀접 접촉이다. 유럽에이즈계획은 “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 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동성애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WHO 역시 20일 성명에서 “질병과 관련해 낙인찍기를 해서는 안 된다. 이는 환자가 치료받는 것을 막고, 발견되지 않은 전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종식에 장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세계 최초로 원숭이두창 확진자에 3주 격리 방역 지침 마련 한편,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2주이며, 공기 중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동물과 사람 간에 전파되는 병원체에 속한다. 발진 및 발열, 피부 병변 등 천연두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폐출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현재까지 영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10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및 이스라엘 등지에서 발병사례가 보고됐는데, 이중 벨기에와 영국은 확진자에게 3주 동안 자가격리 하게 하는 방역 지침을 세계 최초로 마련했다. 영국 보건안전국의 수석 의료 고문인 수잔 홉킨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BBC와 한 인터뷰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발진이 의심되면 곧바로 보건소 등에 연락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매일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천연두 바이러스와 유사해 천연두 백신으로 85%까지 면역 보호를 받을 수 있다. BBC는 “현재 영국과 스페인, 호주 등의 국가가 천연두 백신 확보에 나섰다” 고 보도했다.
  • 완전체로 돌아온 갓세븐 “저희 해체 아니에요…7명일 때 시너지”

    완전체로 돌아온 갓세븐 “저희 해체 아니에요…7명일 때 시너지”

    “이번 앨범 ‘갓세븐’은 저희 그룹 이름을 따서 만든 거잖아요. 저희를 위한 앨범이지만, 팬들을 위한 단 하나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제이비) 그룹 갓세븐(GOT7)이 새 미니 앨범 ‘갓세븐‘으로 돌아왔다.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갓세븐은 “새로 데뷔하는 것처럼 떨렸다. 새집을 짓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미니 앨범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앙코르’ 이후 1년 3개월 만의 신보다.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은 2014년 1월 데뷔해 ‘하지하지마‘, ‘딱 좋아’, ‘니가 하면‘, ‘하드캐리’ 등의 노래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만료 후 멤버들이 각자 새 소속사로 갔는데, 뿔뿔이 흩어져 그룹 활동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와 달리 완전체로 돌아온 것이다.멤버들 역시 전원 앨범에 참여하게 된 점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제이비는 “7명이 함께 컴백하게 돼 너무 다행이다”며 “당연히 모두 함께 하자고 얘기했지만, 실제 이렇게 됐다는 데서 너무나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뱀뱀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갓세븐은 7명이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며 “우리가 해체하지 않았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다. 완전체 컴백은 팬들과의 약속인 만큼 솔로 활동을 각자 잠깐 쉬고 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앨범 ’갓세븐‘에는 타이틀곡 ‘나나나’를 포함해 연애를 위트 있게 풀어낸 ‘트루스’, 팬과 함께라면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담은 ‘드라이브 미 투 더 문’, 잊지 못하는 이를 억지로 잊으려는 마음을 묘사한 ‘투’ 등 총 여섯 곡이 담겼다. 특히 제이비와 영재, 유겸, 진영 등 멤버들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드라이브 미 투 더 문’의 작사·작곡을 맡은 영재는 “초승달, 보름달 등 계속 모습이 바뀌는 달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며 “사람 역시 계속 변하면서 성장하는 점이 달의 속성을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타이틀곡 ‘나나나’를 작사·작곡한 제이비는 “팬들의 기분을 좋게하는 사람이 우리였으면 좋겠단 마음을 담았다”며 “힘들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노래, 퍼포먼스가 치유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영은 “갓세븐을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게 하던 건 리더인 제이비가 만든 거였다”며 “이런 음악이 우리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고, 유겸은 “멤버가 서로 잘 아는 만큼 저희가 만든 곡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그간 솔로로 더 활발히 활동한 만큼 팀으로서 음반을 만드는 과정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갓세븐’ 상표권 문제의 경우 전 소속사인 JYP 측이 흔쾌히 양도해 줘 팀 활동이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제이비가 직접 멤버들을 찾아다니며 서류상 필요한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진영은 “이번 앨범은 저희에게 또 다른 시작이다. 데뷔 때 생각이 많이 났다”며 “지난 7년은 앞으로 계속 지나갈 시간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멤버들과 앞으로도 함께 뻗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비는 “저희끼리 스스로 뭉쳐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컴백을 앞두고 긴장도 많이 됐다”며 “앞으로 갓세븐이란 팀 자체를 스스로 브랜딩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해서 탄탄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 학교에 대한 심리 과정 묘사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 학교에 대한 심리 과정 묘사

    나와 학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이야기공간 펴냄, 40쪽, 1만 4000원) 누구나 겪었을 법한 학교생활을 아이에서 학생이 된 소년이 ‘나’의 시점으로 전개해간다. 페이지마다 시 같은 문장과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림이 어우러져 은은한 감동을 준다.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학교에 대한 미취학 아이의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출판사 관계자는 “옆에서 이 이야기를 읽어줬을 어른의 마음속에 학교에 대한 진한 향수가 찾아온다”며 “아이와 어른, 학교에 대해 크고 작은 사연을 가진 누구에게나 건네도 좋은 선물 같은 그림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자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일본 국민 대부분이 아는 시인이다. 1950년에 데뷔한 이후 8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는데, 10만 부 이상 판매된 시집이 여러 권 있을 정도로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시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많은 음악인에 의해 노래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유엔 “원숭이두창 일부 보도, 인종차별·동성애 혐오적”

    유엔 “원숭이두창 일부 보도, 인종차별·동성애 혐오적”

    유엔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다루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인종차별·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유엔에이즈계획이 이러한 보도들이 원숭이두창 관련 사회적 오명을 키워 감염 대응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최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 중 ‘상당한 부분’이 게이·양성애자·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중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했다. 특정 대상자에게만 옮겨지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인데도 몇몇 감염 경로만 부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인과 LGBTI(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간성 등 성소수자)에 대한 일각의 묘사가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적 편견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매튜 카바나 유엔에이즈계획 사무부총장은 “감염자에 대한 낙인은 사람들을 의료 체계에서 멀어지게 해 감염 사례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증거에 기반한 대응을 급속히 무력화하고 비효율적이고 징벌적 수단을 조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감염시 수두 같은 발진이 손·얼굴에 나타나며 발열·근육통·임파선염·오한·피로감 등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나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귀거래사’ 국화꽃 향기 바람에 날리고/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귀거래사’ 국화꽃 향기 바람에 날리고/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본인의 고향이나 마음의 고향, 혹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연고지에 깃발을 꽂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가? 마음의 고향이니 마음에 담았다고 할 것인가? 관직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담은 유명한 중국의 시로 도연명(陶淵明ㆍ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들 수 있다. 도연명은 41세 되던 해 관직을 사직하고 은둔의 길을 택했다. 그가 귀향하는 심경과 고향에 이른 기쁨, 고향에서의 생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마음까지 초사체(楚辭體) 형식으로 노래한 것이 ‘귀거래사’다. 시는 당시 유행했던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그가 입신양명이 아니라 전원에서 즐기는 자유와 평안, 관료 사회에 대한 염증을 잘 표현했다.‘귀거래사’ 중 한 장면이 진홍수(陳洪綬ㆍ1598~1652)의 다음 그림이다. 도연명의 시대보다 약 1200년 뒤에 살았던 진홍수지만 그의 그림은 도연명의 심정을 적절하게 드러냈다. 명나라 말에 절강성에서 태어난 진홍수는 과거에 여러 번 실패하고, 1645년에야 간신히 하급 관직에 올랐으나 명이 멸망하는 바람에 바로 승려가 돼 유민(流民)의 길을 갔다. 관직에 오르려는 그의 오랜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다행히 화가로서는 대성했다. 그림이라면 ‘남쪽에 진홍수, 북쪽에 최자충’이란 말을 들을 만큼 명성을 떨쳤으니 진홍수가 성공한 화가임은 분명하다. 인물화, 산수화, 화조화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지만 당시 비약적으로 발달한 판화나 인쇄물 삽화를 잘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밑그림을 그린 박고패(博古牌), 수호엽자(水滸葉子), 서상기(西廂記) 등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수호엽자는 ‘수호전’의 영웅 108명 중에 40명을 뽑아 카드 게임용 패(牌)를 판화로 만든 것이다. 그의 화법은 이공린과 조맹부의 필법을 살렸다는 평을 들었는데, 그의 필선이 가늘고 섬세하며 붓과 먹의 굵기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었다. 옛 고사나 인물을 즐겨 그린 진홍수가 그린 ‘귀거래사’ 역시 ‘옛 뜻’(고의·古意)을 살렸다는 후세의 평가를 여실히 드러낼 만큼 힘 있는 필선이 깔끔하다. ‘귀거래사’를 그대로 묘사한 긴 두루마리 그림 중의 일부인 여기서 도연명은 기괴한 바위 위에 앉아 오현금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국화 향기를 맡고 있다. 국화를 좋아했던 인물이었으니 그의 발아래 놓인 그릇에는 국화주가 그득했을 것이다. 술과 음악, 꽃향기에 취한 도연명이 이렇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인물은 있어도 아무 배경도 묘사되지 않았으니 이를 초상화나 인물화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진홍수는 자신의 처지를 도연명에 투영해 무위자연을 즐기는 것처럼 그린 듯하다. 자신의 삶이 굴곡졌던 까닭인지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상당히 시니컬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냉소적이지만 속세를 떠난 초탈한 모습이 그럴싸해 보이기도 한다. 도연명과 진홍수의 삶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건 그림이 인상적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 소설 ‘남편 죽이는 법’ 작가…7년 뒤 실제 남편 살해 ‘혐의’

    소설 ‘남편 죽이는 법’ 작가…7년 뒤 실제 남편 살해 ‘혐의’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 부인은 살인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인은 치밀하고 냉철하고 교활해야 한다” 미국의 소설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72)가 쓴 ‘남편 죽이는 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소설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는 7년 뒤 요리 강사 겸 요리사로 일하던 자신의 남편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소설가 부인이 책에서 묘사한 방법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브로피는 2011년부터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온라인 신문에 기고, 연재한 바 있다. ‘잘못된 남편(The Wrong Husband)’, ‘마음의 지옥(Hell On The Heart)’, ‘잘못된 경찰관(The Wrong Cop)’ 등 소설 7편을 꾸준히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총기 부품을 따로 사모으고 카메라와 증인이 없음을 확인한 뒤 총을 쏘고 남편이 숨진 뒤 며칠 만에 보험금을 신청했다. 실제 사건도 소설처럼 거액의 보험금 지급, 기억상실증이라고 주장하는 무일푼의 용의자, 사라진 흉기, 범인을 현행범으로 잡는 감시카메라 등의 추리 소설적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25년 함께한 남편, 세계여행 할 예정이었다” 무죄 주장 브로피는 멀트노마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을 잃은 걸 슬퍼하고 25년 동안 행복하게 살아온 남편과 곧 은퇴해 세계여행을 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심원들에게 “그가 부족한 점은 내가 채웠다. 나의 장점이 그의 약점인 경우가 많았다. (우리) 둘은 첫 눈에 반했고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소설을 쓰기 위해 유령총 키트와 슬라이드, 총열 부품을 샀다고 증언했다. 유령총과 부품 비용은 부부 공동계좌에서 지불했으며, 브로피는 남편이 구매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총 키트가 배달됐을 때 함께 상자를 개봉했다고 말했다.검찰 “남편 사망 당시 10개의 사망보험료를 납부” 검찰은 브로피가 돈 때문에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남편의 퇴직연금계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도 매달 수백달러의 생명보험금을 냈다는 것이다. 그는 남편이 사망할 당시 총 140만 달러(약 17억80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10개의 사망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었다. 브로피의 변호사들은 브로피가 보험 판매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고, 브로피가 받는 보험금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남편이 살해된 지 4일 뒤 브로피가 수사관들에게 자신이 용의자가 아니라는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한 녹음 증거가 공개된 것. 수사관들은 미심쩍어하면서 이유를 물었고, 브로피는 자기가 다니는 보험회사에 4만달러(약 5100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하는데 필요하다고 했다. 녹음에서 브로피는 “보험회사가 내가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내가 용의자가 아니라는 편지를 써달라. (보험회사가)보험금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유령총 부품 역시 이미 소설을 쓴 후 구매한 것이었다.  브로피는 3개월 뒤 살인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 DJ가 바이든에게 보낸 편지

    DJ가 바이든에게 보낸 편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시기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사진)를 공개했다.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이던 김 전 대통령은 1987년 8월 28일 바이든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6월 항쟁 전후의 한국 정세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편지에 “박희도 육군 참모총장이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면서 “한국 군의 정치 개입이 한국 민주화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고 썼다. 이어 “미국 정부가 한국 정치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거부한다는 공개적인 의사표시가 한국 현 정권과 군부 체제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만약 영웅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끈질기면서도 평화롭게 시위를 했던 대한민국 국민이고 미국은 항상 한국 국민의 편에 서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차 미국 망명(1982~1985년) 때 바이든 대통령과의 친분을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986년 2월 동료 상원의원 7명과 함께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신민당과 민추협의 개헌서명운동에 대한 탄압에 항의했다. 또 1987년 11월 상원의원 30명과 함께 조지 슐츠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전두환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해 지적하면서 양심수 석방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 요구했다. 도서관 측은 “김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 등 미국 유력 정치인을 통해 전두환 정권을 지지하는 레이건 행정부를 견제해 한국의 민주화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의장)이 1987년 8월 28일 바이든 미국 당시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 존경하는 바이든 상원의원님께, 최근에 의원님의 유능한 보좌관인 엘리자베스 셔우드가 방문해서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의원님께서 당신을 대신해서 그녀가 저를 만나도록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이 편지가 미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자유와 복지를 위한 의원님의 평소의 고무적인 활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 친서를 제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친구인 최운상 교수를 통해 안전하게 보냅니다. 최 박사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이전에 인도, 이집트, 모로코, 자메이카, 카리브해 지역 한국 대사였습니다. 그는 현재 마카오에 있는 동아시아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인 박희도 장군은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오늘날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 즉 민주적 절차에서의 한국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건드렸습니다. 한국군의 정치개입은 두 가지 이유로 반대되어야 합니다. (1) 이것은 민주주의 제도와 문민우위 원칙에 위배됩니다. 실제로 지난 27년간 군부가 통치한 두 정권은 용서할 수 없는 인권탄압과 대규모 부패, 노동자에 대한 조직적 탄압 등을 초래했습니다. (2) 한국 정치군인들의 독단적인 행동은 한국과 미국 공동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군의 정치개입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파괴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큰 영향력을 갖는 이유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4만 명이 넘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한국군의 작전 통제권은 한미연합사령부의 틀 안에서 미군 사령부에 귀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막바지에 이른 현 상황에서 군의 정치개입 위협이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면, 한국의 민주 회복에 있어서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의원님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저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치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거부한다는 공개적인 의사 표시가 한국 현 정권과 군부 체제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의원님께서 조지 슐츠 국무장관에게 이 부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분명히 하도록 하고 주한 미국 대사가 그 정책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촉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와 관련된 의원님의 외교적인 노력은 한국 민주주의 회복의 성패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미국 국민과 정부가 한국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1987년 6월 29일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표는 갑작스럽게도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우리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노태우는 TIME과 NEWSWEEK 잡지들의 표지에서 영웅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사실, 만약 영웅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끈질기면서도 평화롭게 시위를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집권 여당은 우리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투쟁의 승리는 국민의 힘에 의해서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볼 때 미국은 항상 한국 국민의 편에 서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전에 존재한 적 없던 반미주의는 미국의 한국 상황에 대한 진정한 이해 부족에 따른 한국 국민들의 불만과 좌절에 의해서 최근에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반미주의의 주요한 원인은 미국 정부가 현재의 비민주주의적인 정권을 지속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지속적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지지를 원합니다. 만약 의원님께서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최 박사가 현 상황의 모든 일들을 더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한국 상황과 함께 우리의 공통의 대의명분을 위해서 제가 의원님께 알려드린 지속적인 노력과 관련된 구상에 있어 최신의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과거와 미래의 도움에 대한 저의 깊은 존경과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진심을 담아,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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