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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림시기 자의적해석은 신권침해”

    ◎기독교학술원 「시한부종말론」 주제 내일 토론회/10월 종말론 성서·신학적인 근거없어/휴거명분 학업·직장이탈은 이단행위/“성급한 제재보다 토론으로 정제해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시한부종말론이 관계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군내부에까지 침투하는등 확산되고 있다.이같은 분위기에서 이와 관련한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이 21일 하오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마련하는 「과연 1992년 10월28일 세계종말이 시작되는가」라는 주제의 주제발표 및 토론회가 그것.이 세미나에서는 시한부종말론의 기독교 선학적 측면에서의 허구성과 이에 대한 대응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진다. 이날 발제자로 나설 이종윤 서울장로교회 담임목사는 미리 공개된 「시한부종말론에 대한 성경신학적 비판」이란 발표문을 통해 시한부종말론자들의 오류를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씨는 『다미선교회·성화선교회·지구촌선교회·다베라선교회등의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모두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처럼 그리스도의 재림 역시 개인적이고 주관적 계시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며 또 그에 대한 객관적 계시는 더이상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면서 시한부종말론자들이 받았다는 계시론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이씨는 또 이들의 휴거론이 예살로니가전서 4장 16∼17절 「주께서… 친히 하늘로 쫓아 강림하시니… 우리 살아남은자도……구름속으로 끌어올려… 있으리라」는 말씀중 「끌어올려」라는 단어를 휴거라고 번역하고 있으나 이단어는 사도행전 8장39절,계시록 12장5절,고후 12장 2·4절 등에서도 나타날뿐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들이 종말에 끌어올림을 받는다」는 뜻으로 사용된 곳은 예살로니가전서 4장 17절뿐이므로 이말씀을 지나치게 교리화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씨는 『「내가 도적같이 이르시니 어느시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못하리라」 「때와 기한을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등 예수는 한결같이 종말의 때를 감춰진 비밀로 말씀했음에도 불구하고 휴거를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학업을포기하고 직장을 이탈하는등 반사회적 허무주의적 행태를 일삼는 것은 거짓된 악령의 수작이지 결코 성도의 자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종성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는 「기독교 역사관과 종말론」을 통해 시한부종말론자들의 그릇된 역사관을 지적했다. 이씨는 시한부종말론자들은 대체로 인류전체의 역사를 6천년으로 믿고 그 종말이 서기2000년전에 온다는 가설을 세운 앗셔(아일랜드 1581∼1656년)의 「BC4004년 역사기원설」이나 그의 아류로 역시 예수재림을 2000년전에 있을 것으로 믿는 영국의 다비(1800∼1882년),그리고 미국의 스코필드(1843∼1921년)설,혹은 『1999년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고 예언한 노스트라다무스등의 역사관을 추종하고 있으나 이같은 역사관이 성서·신학적으로 아무 근거없는 주관적 가설에 그치거나 불확실하다는 주장이다. 이씨는 특히 물의를 빚고있는 시한부종말론자들이 ▲하나님이 덮어두신 비밀을 인간의 생각으로 판정함으로써 신권을 침해하고 있고 ▲상징적으로 묘사된 성서의 기록을 현실적 사건과 동일시하므로 성서주석의 대원칙을 어기고 있으며 ▲신자들에게 공포감을 주어 성서의 가르침과는 반대되는 반기독교적인 가르침을 일삼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바른 종말신앙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향록목사(초동교회 원로)는 「교회이단에 대처하는 자세」를 통해 『최근 물의를 빚고있는 종말론 집단의 문제는 그것이 근거한 신학적 논리체계가 빈약하므로 여기에 대응해 논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조씨는 그러나 『이단시비에 대해 교회의 통치력(힘)이 이를 제재하는데 성급함을 보일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신학적 토론으로 정제해가는 과정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세대작가 소설에 상반된 평가/이성욱·김욱동씨 평론통해 비판·성찬

    ◎이/“문학적 품격 결여된 단순한 상품”/김/“탈장르의 역동적·창조적 힘지녀” 최근 표절시비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신세대작가군의 소설들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문학평론가 이성욱씨는 「실천문학」가을호에,김욱동 서강대교수는 「계간문예」가을호에 각각 신세대작가들의 소설에 대한 상반된 분석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이성욱씨는 「실천문학」에 실은 글 「참을 수 없는 최근 소설들의 가벼움」을 통해 이인화 박일문 주인석 등의 신세대작가들을 「포스트모더니즘의 불량수입상」「포스트가의 사생아」라는 식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반면 김욱동씨는 「계간문예」에 실은 글 「한국소설의 돌연변종」에서 이인화 박일문 하재봉 장정일 장석주 하일지등 신세대 작가들을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힘을 지닌 한국소설의 돌연변종』이라고 상찬하고 있다. 또한 신세대작가들의 작품 출간과 관련하여 이씨는 신세대작가들의 작품들이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으로 대중의 감수성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상품논리에 따라 생산된 문학적 품격을 갖추지 못한 작품들이라고 분석했다.즉 그들의 작품은 「이노베이션」논리와 마케팅기술에 의해 일정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명백한 상품일뿐으로 소재주의와 새로움만으로 치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욱동씨는 포스트모던한 신세대작가들의 작품들이 이데올로기의 쇠퇴에 따른 소련의 해체와 동구권의 몰락하는 상황에서 이데올로기와 같은 텍스트 외적 문제보다는 글쓰기와 같은 텍스트 내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때문에 많은 작가들은 이제 「문학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인식론적 문제보다는 오히려 「문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한편 신세대작가 작품들의 공통점으로 이씨는 ▲허무주의·청산주의적 정조 ▲아마추어적인 변혁운동의 기술 ▲80년대 변혁운동에 대한 회의적 시각 ▲비객관적 현실묘사 ▲소재주의 ▲낮은 성취도와 완성도등을 지적한다.이와는 반대로 김씨는 ▲문학작품을 주어진 장르의 굴레에서 해방시킨 장르확산 또는 탈장르현상 ▲예술과 관련된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예술가소설적 특징 ▲억압으로부터 성을 해방시킨데 따른 에로티시즘 글쓰기의 성행등을 꼽아 서로간의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 하창수 장편 「젊은 날은 없다」(이작가 이작품)

    ◎집단논리와 억압받는 자아 묘사/군대체험 소재로 한 옴니버스 셋째작/반전인물의 군생활 동화과정을 그려 작가 하창수씨(32)가 장편소설 「젊은 날은 없다」를 계간 「작가세계」에 2회에 걸쳐 발표했다. 장편소설 「젊은 날은 없다」는 작가의 군대체험을 바탕으로 한 옴니버스소설의 또 하나의 성과로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그러면서도 소설의 주제와 기법상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등 이전의 소설들과는 일정한 변별점을 지녀 눈길을 끈다.그것은 바로 반전소설 또는 종교소설로서의 「젊은 날은 없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이 작품은 전개상 종교소설적 형식을 취하는 한편 작품전체 의미상으로는 반전소설로 귀결된다.그렇다고 이 소설이 이전의 소설과 확연히 다른 형태로 씌어진 것은 아닌 만큼 소재의 협소함에 저항하는 작가 나름의 노력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같은 입장에서 작가 하씨는 『군대체험으로 한정된 일련의 소설들을 집필하면서 독자에게 줄지도 모를 식상함을 피했다』고 말한다.이와함께 『각 작품의 독자적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설기법이나 문체 뿐만 아니라 소설의 주제까지도 변화를 주고싶다』고 밝혔다.따라서 장편 「젊은 날은 없다」는 앞으로 다양하게 변주돼 나올 하씨의 군대체험 소설의 한 형태를 모범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장편소설 「젊은 날은 없다」는 기독교 이단종파 「여호와의 증인」신자인 청년 강민후의 군대체험을 다룬 작품이다.「여호와의 증인」은 살인을 금하고 전쟁수행 주체인 국가를 부정하기 때문에 그 신자는 군입소와 함께 집총거부와 국기에 대한 경의 표시거부 등을 사유로 군법재판에서 2년 가량의 형을 선고받는다.이같이 예비된 엄청난 고난과 이에 따른 심적인 갈등 때문에 「여호와의 증인」임을 포기하고 군대생활을 해나가던 주인공 강민후가 결국에는 애궂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 망연자실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대강의 줄거리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사건전개 속엔 핍박받는다는 것과 그 고통을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가와 같은 실존적 물음을 바탕에 깔고 전쟁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군인이 된다는 의미의 근본적인 성찰이 담겨있다.그리고 획일화된 논리 때문에 본의아니게 젊음이 희생되는 현실에 대한 집요한 추궁이 이뤄지고 있다. 작가는 작중인물의 입을 통해 사람들이 전쟁을 자신들의 생명을 지키는 수단으로 당연시 받아들이며 분단상황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군대의 존재의의가 침해받지 않음을 질타한다.사람들의 사고방식에 거의 선험적으로 자리잡은 이같은 고정관념에 의해 「여호와의 증인」쯤 어떤 고통을 당하든 대부분 눈 한번 깜짝 않는다는 것이 질타의 이유이다.「여호와의 증인」은 구체적인 사례의 하나일 뿐이라는 작가는 「여호와의 증인」자리에 대입될 수도 있는 개인의 자유의지가 한 집단의 획일화된 논거에 의해 거부될 때의 고통을 상정해보라고 권한다.그 개인이 억압적 집단논리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은 작중의 오일병이나 윤이병처럼 자신의 목숨을 끊거나 자해하는 일 뿐이라고 작가는 경고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젊음」이란 단어 속에는 희생제의적인 요소를 깃들이고 있으며 군대라는 조직은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축소판사회」라는게 작가의 뜻이다.이런 맥락에서 볼때 제목처럼 아예 「젊은날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른다. 작중화자가 결말부분에 제시하는 「반전」이란 대안은 현실화되기엔 요원한 것이며 오히려 자유의지를 상실한 허무주의적 색채를 짙게 드리운 파국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현재의 모습이다.때문에 장편소설 「젊은날은 없다」는 군대라는 통과의례를 거쳐야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의 음울한 초상화로 읽혀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하씨는 군대체험을 실존적 차원에서 그려낸 장편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91년도 한국일보창작문학상을 받은 주목받는 신예작가.
  • 「가정의 가치」 논쟁 가열/미국(특파원코너)

    ◎공화전당대회서 선거전략 제시후 정치쟁점 비화/바버라 내세워 「가정의 수호자상」 부각/공화당/“직장여성은 반가정적 어머니냐” 반박/여성계 지난 17∼20일 휴스턴에서 열렸던 미국공화당전당대회가 제기한 「패밀리 밸류」(가정의 가치)가 의외의 방향으로 비화,새로운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공화당은 대회 3일째인 19일 『우리는 모든 미국인이 미국을 세계 제일로 만든 미국의 「패밀리 밸류」로 되돌아 가기를 기대한다』고 제의했다. 과연 무엇이 미국의 「패밀리 밸류」인가에 대한 개념규정은 분명치 않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막연하나마 「패밀리 밸류」에 대한 하나의 통념을 가지고 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사우드 다코다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샬린 하 여성후보는 『가정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며 예절을 지키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미국의 전통적 가정 가치관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이러한 미국의 전통적 「패밀리 밸류」의 재건을 내세우며 조지 부시 후보의 부인 바버라 부시여사를 「패밀리 밸류」의심벌로 부각시켰다.인자하고 자상한 전형적 할머니인 부시여사를 미국가정의 상징이며 보호자로 등장시켜 부시대통령과 공화당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선거전략이다. 공화당이 국민들사이에 남다른 인기가 있는 부시여사를 앞세워 「패밀리 밸류」의 재건을 내건 선거전략은 처음에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뉴욕 타임스지를 비롯한 비교적 자유로운 언론매체들과 여성계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공화당이 미국의 「패밀리 밸류」를 공화당의 전유물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으며 나아가 빌 클린턴 민주당대통령후보와 그의 부인 힐라리 클린턴여사를 반 「패밀리 밸류」의 표상처럼 암시함으로써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힐라리 클린턴여사를 가정주부답지 않은 여자로,극단적인 여권운동가로 분장시켜 민주당도 공화당과 기본적으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인 것처럼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한 여성 칼럼니스트는 공화당의 이런 「시도」를 하나의 범죄행위라고 흥분하고 있다. 힐라리가 표적이 된 것은 그의 인상이 남달리 찬데다 열심히 뛰고 있는 현역 변호사인 때문이다.더구나 클린턴 부부는 최근까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공화당이 바버라처럼 가정상을 지킨 여성을 「패밀리 밸류」의 표상으로 내세워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마치 가정에 소홀하고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을 외면하는 사람들처럼 만들고 있다는 부분이다. 가정에 남아있는 여성은 「좋은 어머니」로,직장을 가진 여성은 「나쁜 어머니」로 암시하는 발상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한 주부는 지적한다.또다른 한 직장여성은 부시가 대통령에 재선되면 우리들이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경제프로그램이라도 갖고 있느냐고 따진다.한 신문은 남성들의 권력싸움에 여성들이 「정치적 축구볼」이 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공화당의 어느 누구도 일하는 여성을 「나쁜 어머니」로,힐라리 클린턴여사를 남편을 휘두르는 여권운동가라고 직접 지적한 일은 없다.아무도 이의가 없는 가치관이고 아무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적으로이용되고 있다는 암시가 이같은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화당의 「패밀리 밸류」전략은 자칫하면 낙태 불용정책과 함께 선거전의 악수가 될지도 모른다.
  • 북한,이슬람교에 호의적/현대사회연,북 철학사전 등 분석

    ◎“마호메트교리 바탕 유일신종교” 규정/불교·기독교·유교는 “인민의 아편” 비판/연구원들,“대아랍유대 의식한 해석” 북한은 기독교·불교 등의 종교는 비판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현대사회연구소(이사장 조향록)가 북한의 「철학사전」과 「조선철학사」등을 분석한 최근의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철학계가 기독교·불교·유교 등을 「인민의 아편」 「반동사상의 독소」로 규정하는 반면 이슬람교(회교)에 대해서는 「마호메트의 교리에 바탕을 둔 유일신의 종교」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구제조합을 만들어 여행자·과부를 도와 주었으며 종족과 부족의 대립투쟁을 종식시키고 이슬람제국의 기초를 닦아 놓은 시조』라고 호평한데 반해 석가모니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합리화하고 타협과 순종을 설교했다』고 혹평했다는 것이다. 또 주요사상가들의 업적과 관련,토머스 아퀴나스와 조지 버클리를 관념적 신비주의자,반동적 철학자로 평가했고 공자와 맹자 역시 귀족들의 이익을 대변한 인물로 묘사했으나 이슬람교의 신학자 이브시나(980∼1037)나 이븐 로쉬드(1126∼1198)에 대해서는 유물론적 요소와 관념론적 요소를 융합한 진보적인 인물로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한학계가 이슬람교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연구관계자들은 『이슬람교가 유물론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면서 『특히 북한측이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제3세계국가­특히 아랍권과의 유대관계를 의식해 이들의 종교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마산항 “그 파란물” 다시 출렁/88년부터 준설

    ◎국내 첫 연안정화사업 결실/COD 3.6PPM… 기준치 밑돌아 마산앞바다가 가곡 「가고파」에 묘사됐던 파란물을 되찾았다. 죽은바다로 불리면서 지난79년 어패류채취금지조치가 내려진지 13년만의 일이다.두차례의 대규모 준설끝에 얻은 파란물은 국내 첫 연안정파사업의 결실이고 다른 죽은바다들인 속초,주문진,광양만에도 희망을 주고있다. 환경처는 29일 지난88년부터 시작된 준설공사의 효과로 8월현재 마산항의 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3.6㎛으로 기준치인 4.0㎛을 상당수준 밑돌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준설사업시행이전 COD는 7.0㎛이었다.악취가 사라지고 무엇보다 검은색의 바다가 파란바다로 색깔이 바뀌었다. 마산항은 국내에서 항구로서의 조건이 가장 좋은곳이다.반폐쇄성 해역이어서 물의 드나듬이 적고 따라서 풍랑이 적어 항구로서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반폐쇄성이 오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보통항구의 경우 하루평균 40%의 물갈이가 일어나지만 마산항은 해수교환율이 14%선.한번 들어온 물이 7일동안 항구내에 머무는셈이다. 여기에 마산의 시세가 커지면서 약2백30억개의 산업체폐수,1백만명의 생활하수가 여과장치 없이 마산항으로 흘러들어 가고파의 명성을 「죽은바다」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마산항의 준설에는 지금껏 1백50억원이 투자됐다.준설해면 폐수오니(찌꺼기)가 1백30만t정도.일본·캐나다·미국등에서 70년대 중반에 시도해 성공한바있는 「진공흡입식 해저퇴적오니준설공법」이 사용됐다.진공소제기원리를 이용,주위에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고 바다밑바닥에 퇴적된 찌꺼기만 빨아돌리는 방식이다. 환경처는 오는94년까지 계획된 2차준설이 끝나면 COD가 3㎛이하로 떨어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매년 4∼6월사이에 5∼6차례씩 발생하던 적조현상도 수질개선을 반영,올해는 두차례에 그쳤다.
  • “중국을 알자” 현대문학서 인기

    ◎수교계기 서점가에 발길 줄이어/「폭풍취우」 등 10여종 2년새 출간/대부분 문혁비판 「상흔문학」 작품… 편향시각 우려 한중수교를 계기로 중국현대문학이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한 나라의 총체적 이해는 문학작품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현대문학작품을 찾는 독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현대문학작품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89년 중아일보사에서 펴낸 전20권의 「중국현대문학작품」이 그 가장 큰 성과이며 중국과의 수교를 앞둔 시점인 90년부터 단행본으로 활발히 쏟아져나왔다. 요즘 서점에서 구 할수 있는 중국현대문학작품들은 주로 소설들로서 중국혁명기의 토지개혁을 다룬 「폭풍취우」(주립파)를 비롯하여 문화대혁명기 지식인 사상개조를 다룬 수용소문학 「남자의 반은 여자」(장현량),청년범죄의 형벌및 회개과정을 그린 「사회주의적 범죄는 즐겁다」(왕삭),등소평사후 핵전장에 휩쓸려드는 중국을 그린 정치예언소설 「황화」(보밀),북만주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유목민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려보인 「북대황」(매제민),문화혁명기 지식인의 고뇌를 그린 「사람아 아,사람아」(대후영)·「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중국 소수민족의 삶을 그린 「황화는 동쪽으로 흐른다」(곽달)등이다. 또한 「중국현대문학사」(김시준),「중국현대문학발전사」(황수기)등과 같은 연구서들도 있으나 대체로 중국이 공산화된 49년이전의 작품들만을 다루고 있어 최근의 중국현대문학에 대해선 거의 말해주지 못하고 있다. 19 49년이후의 중국현대문학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49년 공산정권수립이후 66년 문화대혁명 발발까지의 제1기는 「문학과 예술은 노동자와 농민,대중과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는 모택동의 문예이론에 충실히 따라 문학작품이 창작된 시기.제2기의 문화대혁명기간은 대다수의 작가들에 대한 가혹한 비판및 숙청과 작품의 출판금지·판매금지가 이루어진 문학의 암흑기였다.76년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인 제3기는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발로 엄청난 창작의 증가와 독자의 확대를 이룩하며 문학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허용된 시기다.이 시기의 작품경향은 문혁기간중에 사인방의 박해를 폭로하고 문학의 해빙을 시도한 「상흔문학」과 인간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 중점을 두는 「신사실주의적문학」,「뿌리찾기문학」,「민족반성문학」등으로 갈린다. 최근에 국내에 번역소개된 대후영(다이 호우잉)의 「시인의 죽음」「허공의 발자국소리」,곽달의 「황하는 동쪽으로 흐른다」도 이같은 경향의 작품들.「시인의 죽음」은 문화대혁명기간중 각자 다른 행로를 가는 세 여자친구의 삶의 궤적과 여주인공과 대시인간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통해,「허공의…」는 문화대혁명기간중 고향으로 쫓겨내려와 하방운동을 펼치며 스승과 사랑에 빠져든 여주인공을 통해 각각 당시 지식인의 고뇌와 잘못된 국가권력의 섬뜩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국 모슬렘족 옥기장가문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삶을 옥의 흥망에 비추어 잔잔하게 묘사한 「황하는…」은 사회주의체제에 의해 생활은 변화하되 내면은 변치않는 인간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신선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소개된 중국현대문학 작품은 수적으로도 빈약하거니와 내용에 있어서도 상흔문학에 치중돼 있거나 상업성이 강한 작품들이어서 중국현대문학의 전모를 이해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문학평론가 유중하씨는 『대부분 등소평체제이후 문화대혁명기의 좌측편향 극복을 꾀하는 작품들이어서 중국의 실상을 일면적으로 보여줄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보다 다양한 경향의 중국현대문학 소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최수철 작 「벽화그리는 남자」(이달의 소설)

    ◎삶과 영화의 대비통해 현실해부/영상시대의 발빠른 대응작품 평가 「벽화 그리는 남자」는 가장 전형적인 최수철적 소설이다.돌발적 사건에 대한 자세한 묘사,그것과 뒤엉킨 상념과 관념 덩어리들의 순간확대적 배열,공간적 삽화에 의한 서술방식,세상(또는 말)에 대한 강한 자의식 등이 최수철 소설의 형식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면 이러한 특징들은 「벽화」에서도 여전히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우리는 기왕에 10여년 간이나 이러한 방식으로 글을 써온 그의 인내력과 열정에 경외감을 품으면서도 이 작가가 일종의 자동기술의 소설기술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느꼈음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섣불리 기능인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고 작중인물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의 위기의식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작가의 위기감이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세계에 대한 원천적인 비관적 세계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얼음판 위에서 항상 쭉쭉 미끄러지는 두 발,원근법이무시된 풍경,쌓이면 벽이 되고 마는 사랑,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한 「무정부적」글쓰기…』라는 최수철의 세계에 대한 비관적 인식은 그의 초기 작품의 기조와 거의 동일하다.왜 그는 세계에 대해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화두·기록·화석」을 감동으로 읽던 우리는 「벽화」속에 드러난 고정된 세계인식에 실망을 느끼게 된다.또 이런 식이로군! 하는 자조의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작중화자인 김인곤이 영화조감독으로 영화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정영민 강수남 박중빈 그리고 과거의 끈에 의해 만나게 되는 서성대 최봉진 손태문에 대한 벽화그리기인 이 작품은 삶과 영화의 길항을 통하여 삶이란 내레이션이 없는 영화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영화 속에 구멍을 파놓고 스태프들을 원격조종하는 강수남,영화를 편집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편집당하는 박중빈및 정영민이 그 한 쪽을 차지한다면,국민학교 이후 지능이 멈추어버린 서성대,의문의 죽음을 당한 손태문,여성과 남성에 대한 자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최봉진,자전거로 작은 원을그리며 그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세탁소의 배달부 등은 그 반대편인 현실의 삶을 드러내 준다.내레이션 없는 이미지의 집적,그것이 현실 삶의 모습이라는 것이 이 글의 전언이다. 말에 대한 탐구가 영상에 대한 탐구로 변화했을 뿐 최수철의 글쓰기 방식은 견고하기만 하다.원초적인 의사소통의 추구를 위한 언어에 대한 강한 자의식이 「벽화」에서는 객관적 세계의 이미지화에 대한 탐구로 바뀌어 있다.80년대가 말의 성찬의 시대였고,90년대는 영상압도의 시대라는 작금의 시대인식에 대한 작가의 발빠른 대응일까? 「벽화」속의 주인공이 같은 종합예술인 연극을 두고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은 영상(이미지)이 가지는 환영성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이미지에는 경계가 없으므로 무한정 중첩될 수 있다.기술매체에 매개된 이미지에 종속되어 단지 이미지덩어리로 존재하는 인간들,이것이 최수철이 우리에게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90년대 삶의 모습이다.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전적인 최수철식의 방법인 동물적 감각(에 매개된 이미지에 기대어)으로 살아가는 것이다.그는 예상대로 『세상이라는 동물의 급소가,또한 나 자신의 것이기도 한 그 급소가 휑뎅그레 펼쳐져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있다,그것이 바로 『그동안 내가 그려오던 벽화에 다름아니었다』고 중얼거리면서….
  • 교과서부터 바로 잡아야한다(사설)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이뤄졌다.금세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일이 드디어 이뤄졌다.단순한 감회로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큰 일이 이뤄진 것이다.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고는 하지만,마주보고 총을 겨눈 원한의 상대가,당해자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흔연한 친구관계를 맺게 된 것은 놀라운 변화이고 발전이다.한중수교는 그처럼 큰 수확이다. 어쨌든 두나라는 장한 일을 해냈다.어느 모로 보나 조그만 나라인 한국이 만리장성을 넘는 장정으로 거둔 이 성과를 우리는 소중히 여긴다.따라서 이를 훌륭히 결실시키기 위해 두나라가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그리고 그 과제중의 하나로 우선순위를 앞세워야 할일은,이세국민들을 가르칠 교과서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듭 말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다.그것도 직접 원한관계를 맺고 있었던,「전쟁의 갈등」을 지닌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이였다.그런 관계의 나라들이 할수 있는 최상급의 적대요소를각급 교과서에 명시해온 나라인 것이다.이같은 내용이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 교과서의 왜곡 정도는 양국이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우리 국민학교의 사회과 교과서에서는 세계주요국가의 국기를 기술하면서 「중화민국」의 청천백일기는 싣고,중국의「오성기」는 표시하지 않아왔다.이런 것이 당장 경과조치를 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그 밖에도 「미수교국」과 「수교국」간에 개입되는 각종 변화의 사안들이 현실적 수용을 요구하며 우리앞에 다가와 있다.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중국측에도 그런 왜곡부분은 많이 있다.특히 친북한관계국가의 체제가 원인이 된 역사적 사실의 왜곡부분이 너무 많이 있다.그런 부분이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수정보완 되어야 한다.사회주의체제를 아직도 국가적 명분으로 수용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기술이나 묘사가 실제 이상으로 편향 왜곡되어 왔다.6·25전쟁에 대한 표현의 경우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왜곡기술을 해온 것이,북한을 한반도의 유일 우방으로삼아온 중국의 입장이었다.이런 터무니 없는 모든 기술까지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날의 교과서로 아직도 공부하고 있는 오늘의 청소년 학생들이야말로 수교를 이룩한 두나라가 실제의 우호국으로 살아가는 시대의 실제적인 주인공들이다.그들의 가소성높은 두뇌속에 적대관계가 청산되지 않은채 남아있게 하거나 잘못된 지식을 넣어놓는다는 것은 두나라를 함께 불행케하는 일이다. 또한 세계가 탈이념의 시대에 공존하면서 우호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일은 미래의 인류가 염원하는 이상이다.사회주의체제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인 중국이 아직도 이념과 체제의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과 수교를 하게 된 관계야말로 미래의 인류가 원하는 평화공존의 표본일 수있다.그 실현의 관건이 될 세대에 대한 교육이 오늘 이시점의 교육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95년이후 개정될 교과서는 물론 그 이전에라도 경과조치의 보완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장편 「들」 발간 소설가 윤정모씨(인터뷰)

    ◎“농촌문제 조명하고 싶었어요”/세심한 인간묘사… 농촌문학 부활 예고 『실제 농촌생활과 농민운동 체험을 바탕으로 농촌문제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농촌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장편소설 「들」을 상하2권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한 소설가 윤정모씨(46)는 『대작을 써 냈다는 후련함보다는 우루과이라운드 등으로 짓눌리는 농촌현실에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고 소감을 말한다. 장편 「들」은 농촌문학의 맥이 끊긴 우리 문단에 농촌문학의 부활을 예고하는 드문 성과로서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다.88·89년 「제비울」이라는 열악한 환경의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수세·추곡수매·우루과이라운드 등 당면한 농촌문제에 천착하는 이 소설은 빡빡한 현실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박한 언어와 세심한 인간묘사로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순창·임실농민회 농민들의 도움이 컸어요.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며 결코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농촌문제에 대한 낙관적전망을 찾을 수 있었지요』 「들」은 또 농촌현실 뿐만아니라 분단과 이념문제등 근대사의 질곡까지도 다루는 「총체소설」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이를 위해 전국 곳곳의 농촌을 취재했다는 작가는 『어느 농촌의 현실이나 6·25의 상흔 같은 끈끈하고 잔인한 역사를 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을 쓰는동안 유독 많은 고생이 겹쳤다는 윤씨는 이제 소설을 끝마친 시점에서 땅에 대한 소중한 감정이 더욱 확고해짐을 느낀다고.윤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군 외서면 황새울마을에서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기도 하다.1천평 정도의 밭에 그가 짓고 있는 농작물은 참외 오이 가지 콩 팥 참깨등 각종 채소와 곡식들이다.공해없는 유기농법으로 1년 먹을것을 자체 조달한다는 그는 『농작물은 역시 우리땅에서 난 농작물이 좋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경북 월성 출생으로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단행본을 출간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윤씨는 소설집 「님」 「고삐」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등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 올림픽패션과 의류과소비/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렸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이제 막을 내렸다.우리는 밤마다 TV를 보며 승자가 흘린 환희의 눈물을,또 패자가 흘린 좌절의 눈물도 보았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의 눈물은 우리를 감격시켰을 뿐 슬프게하지는 못했다.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슬프게 한 일이 있다면 전화의 상흔이었다.TV를 조용히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이 사실을 쉽게 발견했을 것이다.남자 소구경소총복사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 이은철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은메달리스트를 통하여….전쟁이 한창인 유고출신의 플레디 코시치라는 이 은메달리스트의 표정은 곧 울기라도 할듯 무척이나 어두웠다. 유니폼 역시 밝지못했다.물 바랜 카키색 반바지는 늘어져있고,겨우 러닝셔츠 하나를 걸쳤다.검정색 운동화도 초라했다.유엔경비대 도움을 얻어 극적으로 여자육상 3천m에 출전한 부리히양의 소망을 들어보면 더욱 긍휼한 감회를 불러일으킨다.그녀는 기자회견에서 『경기때 신을 발에 꼭맞는 운동화 한 켤레가 나의 꿈』이라고 울먹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화의 고통을 겪는 유고선수들의 애처로움이 가슴에 절실히 와닿는 이유는 왜일까.그것은 아마도 옛날의 우리 자화상을 보는듯 해서일것이다.우리도 6·25전쟁의 와중에 헬싱키올림픽(1952년)에 참가했다.그 시절을 회고하는 원로체육인들의 증언속에서 묘사된 우리 모습은 오늘의 유고선수들보다 더 가련하게 떠오른다. 우리도 이제는 다른 나라 선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올림픽에 참가할수 있게끔 잘사는 사회가 됐다.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올해 유행한 꽃무늬 패션의 유니폼을 입었다.그런데 문제는 풍요로운 나머지 어려운 시절을 모두 망각한채 살고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국민들이 2년동안 풍족히 입을수 있는 분량의 옷이 자그마치 1억벌 정도가 쌓여있다고 한다.그럼에도 이를 마다하고 외제의류 수입은 늘어나는 추세이다.지난 2월말 현재 수입된 의류는 1백60억원에 이른것으로 집계됐다.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백20%나 증가된 수치다. 이러한 일련의 과소비현상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그래서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면서 어느정도 절제하는 생활로 회귀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TV화면에 비쳤던 가여운 유고 선수들을 이야기한 까닭도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자는데 있다.
  • 번역대중소설/현실감위기 극복의지 결여

    ◎임진영·설준규씨 분석·비판글 잇따른 발표/세련된 기법으로 욕망 대리충족/흥미위주 그쳐 주체적사고 배제/인기비결로 자본의 문화지배력 신장 꼽아 출판가를 휩쓰는 번역대중소설로 인해 문단에 순문학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대중번역소설들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 국문학자 임진영씨(연세대강사)는 최근 발간된 「민족문학사연구」제2호에 「즐길수 있는 지식과 공포의 세계」를,그리고 설준규교수(한신대 영문과)는 다음주중 출간될 「창작과비평」가을호에 「잘 팔리는 번역소설의 상업성과 문학성」을 발표,최근 잘 팔리는 과학소설·심리스릴러물 등 미국대중번역소설에 대해 이례적으로 집중거론하고 있다.이들의 글은 비단 번역대중소설의 문제점 뿐만아니라 이같은 소설들의 긍정적인 측면과 사회와의 관련도 밝히는 진지한 탐구로서 대중번역소설의 위세를 무시할수 없는 현실적 여건을 실감케하고 있다. 90년이후 국내 전체 문학시장의 과반수는 번역문학작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양들의 침묵」「쥬라기공원」「시간의 모래밭」등 미국번역대중소설들은 베스트셀러 소설부문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실정.이러한 추세는 탈정치적인 시대 분위기와 출판사의 광고공세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준규교수는 「잘 팔리는 번역소설‥」에서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공원」이 과학기술의 윤리성문제를 다소 비판적으로 제기,현대과학소설의 또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신속한 장면전환으로 독자의 주체적인 사고가 끼어들 여백을 소거해버림으로써 궁극적으로 작품이 표방한 주제를 양념거리 정도로 격하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토마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이 소설이 주장하는 효과와 실제 묘사와는 간극이 있는 작품으로 『이런저런 소설적 장치를 통해 엽기적 살인범에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킴으로써 그 살인범이 저지르는 윤리적·제도적 일탈행위를 독자가 간접체험하는 것으로 한몫 본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가 평범한 결혼생활의 위기를 다루면서도 그 위기를 감상적인 소설적장치를 통해 우회해버림을,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역사주체로서의 인간의 역할을 로봇에게 위임할 정도로 과학기술의 가능성에 대해 맹목적인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음을 설교수는 각각 비판했다.그는 번역대중소설의 대체적인 경향으로 ▲기발한 착상 중심의 흥미위주▲표방된 주제와 작품의 전체적 의미 사이에 간극 존재 ▲독자의 주체적인 사고와 판단의 유보 조장 ▲작품의 현실연관성의 희석화·왜곡 등을 꼽았다. 한편 임진영씨는 「즐길수 있는 지식과 공포의 세계」에서 이같은 번역대중소설의 인기가 자본의 문화지배력이 신장되고 문학의 현실대응력이 약화된 시기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그는 번역대중소설들이 종래의 대중소설보다 기법면에서 세련되고 세계관이나 소재도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지만 상업논리에 따라 현실을 현상적·국부적으로만 반영하고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치열한 정신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임씨는 이러한 소설이 주목할만한 독자층을 형성하게된 우리시대의 문화적 배경으로 ▲시각문화의 범람 ▲무반성적 탐닉과 함께 흥분과 자극의 요소로서의 지적·비판적 사유도 필요로 하는 소비사회적 경향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이 점차 의미를 잃어가는 세태 등을 들었다.그는 그러나 이같은 우리시대의 문화적 상황에서 『번역대중소설이 소비성 문학상품으로 인간의 현실적 욕망을 반영하는데 뛰어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욕망을 비웃으면서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진정한 문학의 몫』임을 강조했다.
  • 일경앞세워 소녀들 마구잡이 납치/정부보고서가 밝힌 종군위안부 실태

    ◎“취업 시켜주마” 인신매매 수법 사용/41년 북만주에 8천명 동원하기도/패주때 철수 안알려… 미 공습에 대부분 희생 일제하 군대위안부 실태조사결과는 한마디로 충격 그자체였다.이 땅의 젊은 처녀들은 강제로,혹은 속아서 끌려가 이역만리 타국을 전전하며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목숨을 부지해야했다.그리고 엄청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다가 죽어갔다. 보고서에 나타난 위안부 모집·수용·관리 과정을 살펴본다. ▷위안소의 설치◁ 18년 시베리아 출병,32년 상해사변,37년 남경대학살 당시 피점령지 여성에 대한 강간은 현지주민의 격렬한 반항을 초래해 일본군의 점령정책에 큰 지장을 가져왔고,성병의 만연으로 전투능력의 저하를 야기시켰다. 이에따라 병참의 일부로 위안소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위안소는 남경대학살 이후 군대위안소 정책이 본격적으로 채택되면서 다수 생겨났다.구주대 의학부를 졸업한 산부인과의사로 남경대학살 당시 군의 소위로 제11군 병참병원에 근무했던 마생철남은 「화유병의 적극적 예방법」이란 보고서에서 위안소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육군오락소는 군공로 가까이의 양가택에 세워졌다.목조바라크 10동 정도로 각 동은 4첩반 정도의 토간이라고 하는 소실 10개로 되어있고,관리동과 함께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각 실은 나무판자문에 방안에는 침대 하나가 놓여있고 가로 30㎝ 세로 50㎝의 창이 하나 있다.창의 아래쪽 3분의2 정도는 젖빛 유리,나머지는 투명유리로 돼있다.그리고 벽에는 이용규칙인 「육군오락소규칙」이 게시돼 있었다. ▷위안부의 모집◁ 38년까지는 주로 도시지역에서 여공모집,식당종업원 모집등의 전형적인 인신매매수법으로 모집했다.이후 40년까지는 업자가 군의 허가아래 헌병·경찰·면장등의 도움을 얻어 주로 가난한 농부의 딸들을 특지간호부,군간호보조원 모집등의 명목으로 꾀어 모집했다. 41년 7월 「관동군 특별대연습」이 개시돼 8월초 약 70만의 병력이 북만주,소련 접경지대에 집중돼 대규모의 위안부가 필요해지자 조선총독부에 위안부동원을 의뢰,결국 8천명 정도를 동원했다.그러나 군부대에서의 잡역,간호보조,군수공장 여공,여자특수군속이라고 속아 동원된 미혼여성들이 위안부생활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위안부동원이 힘들어지자 43년부터는 19세기 아프리카 흑인노예사냥과 비슷한 사람사냥으로 위안부를 충원하기도 했다. ▷수송방법◁ 인신매매와 같은 사기적 수법에 의한 경우에는 업자가 여관같은 곳에 감금시켰다가 숫자를 채워서 데리고 떠났다. 37년 중일전쟁 이후 대량동원시에는 경찰·군대·관의 유기적 협조아래 창고,휴업중인 요정,작업중인 백화점건물,군부대 창고등에 집합시켰다가 수송했고 집결지는 주로 서울·부산이었다. 이들은 군 병참부의 책임아래 군용화물열차및 군용수송선으로 목적지에 수송됐으며 수송되는 업자와 위안부는 「화물」로 취급됐다. ▷배치◁ 1차 목적지에 도착하면 업자가 전선부대로 위안부를 데리고 직접 가거나,적당한 숫자로 나누어 각지의 연대·대대 등 단위부대의 위안소에 배치했다.아무리 오지일지라도 위안부가 배치되지 않은 부대는 거의 없었다.버마같은 곳에서는 한국인 위안부들은 주로 일선쪽에 많았다.당시 한국내에도 대구·영도등에 일본군 위안소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위안소의 관리◁ 군은 설비,이용단가및 시간·검사·감독책임등을 포괄한 관리규칙을 만들어 관리,감독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장교와 하사관과 병,일본인·중국인·한국인으로 구분,이용시간과 요금을 차등 구분하고 있다. 경영은 업자에게 맡기는 형태를 취했고 이들 업자는 군속과 비슷하게 취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소의 질서유지는 헌병대및 경비담당부대가 맡았다.이외에도 매일 당직 장교가 순찰했다. 위안부들은 수입의 60% 정도를 업자에게 바쳐야 했다.위안부들은 수입에서 세금이 공제됐으며 수입을 군사우편저금의 형식으로 저축할 수 있었다.그러나 실제로 한국인 위안부가 수입을 현금의 형태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군표는 일본의 패전으로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이동◁ 군부대가 이동하면 그 부대 소속의 위안부도 함께 이동했다.특히 중국에 주둔하던 부대가 버마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소속위안소의 위안부 대부분이 부대를 따라 버마로 간 것으로 보인다. ▷전쟁말기의 상황◁ 전쟁말기 미군의 공습으로 상당수가 사망했다.일부는 군부대의 참호나 영내의 진지에 수용되기도 했으나 이 경우에는 위안부의 역할뿐아니라 잡역·간호업무까지 떠맡아야 했다.일본군은 패주전 한국인 위안부들에게는 철수사실을 알리지 않아 사상자가 더욱 컸다.
  • 정화진 첫번째 창작집 「우리들 사랑…」(이달의 소설)

    ◎노동현장의 다채로운 풍경 담겨/“문학은 현실개선의 중요한 요소” 강조 정화진의 첫번째 창작소설집인 「우리들 사랑은 들꽃처럼」은 우리들에게 노동소설의 다양한 풍모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노동문학의 중요한 성과물이다.1987년 첨예한 민족문학논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전환기의 민족문학」이라는 무크지에 「쇳물처럼」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여 등단한 정화진은 그후 방현석과 더불어 우리 소설문학이 낳은 대표적인 노동소설가로 손꼽혀왔던 터였다.그는 1991년 노동계급의 장엄한 스케일을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보여준 「철강지대」라는 장편소설을 발간한 뒤 이번에 그동안 발표했던 중단편소설들을 함께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하게 된 것이다.이 소설집에는 노동운동의 융성기였던 1987년부터 노동운동을 비롯한 진보적 이념의 퇴조기라고 할 수 있는 1992년 현재에 이르는,최근 몇년간의 노동운동의 다채로운 풍경들이 담겨 있다.그 다채로운 풍경을 통해서 우리는 충실한 직접체험에서 연유하는 노동현장에 대한 세밀하고 박진감 있는 묘사,역사의 진보와 인간해방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의식,민감한 정치적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도식적 상투성과 편협한 정치성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심리,내면을 아우르는 성숙한 작가적 역량 등을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단지 일시적인 현장체험을 통하여 지식인작가의 주관적인 정치적 목적의식을 전달하는데 급급했던 초창기 노동소설의 한계는 바로 정화진과 방현석에 와서 극복되었거니와,그들의 소설은 노동계급의 고유한 육성을 담은 작업,탄탄한 소설적 구도를 엮는 일,정치적 주제를 문학적 형상화에 의해 전달하는 중대한 작업에 성공했던 것이다.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정화진이라는 소설가의 치열한 삶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이른바 명문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도 노동현장에 투신한 정화진의 삶의 이력은 그에게 다른 소시민적 소설가들이 지니지 못한 수많은 장점들을 선사했던 것이다.그 장점과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그는 문학이 이 땅의 노동현실을 개선하는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방책의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작품으로써 보여주었던 것이다.이제 그는 주로 노동운동의 첨예한 현장을 다루어왔던 기왕의 소설세계에서 한 걸음 더 비약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혹은 「진정한 진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최근에 발표된 「양지를 찾아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이 작품은 진보적 이념의 퇴조기라는 조건속에서 새로운 길을 성실하게 모색하고 있는 노동자와 민중의 초상을,그리고 그들의 희망과 절망을 우리들에게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그 새로운 길은 바로 인간과 욕망,권력에 대한 치밀한 탐구에서 도출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점을 보더라도 우리는 정화진의 노동문학이 단지 일시적인 문학사적 유행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인간과 민중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신뢰속에서 싹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자애로운 어버이” 김정일 우상화 박차(오늘의 북한)

    ◎찬양·노래·시 보급… 「잔치상내리기」도/언론 연일 대대적 보도… 이미지 부각/열성파 480여명에 생일·결혼선물도/개방바람속 「신 체제」 모습 관심 북한사회 이곳저곳에서는 요즘 김정일비서가 친히 내려준 음식으로 차리는 결혼·생일잔치가 요란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김정일을 북한주민들의 「자애로운 어버이」로, 북한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한 군가와 가요,시 보급사업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지난해 12월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취임, 지난 4월의 원수직 추대로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김정일이 새롭게 구사하고 있는 「신체제」구축용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즉 김일성에 이어 바야흐로 「어버이」로 등장한 김정일의 이미지를 보다 「어버이」답게 형상화하고 김정일의 군부장악을 주민들이 자발적 나서서 칭송한다는 분위기를 「연출」,김정일과 주민 사이를 더욱 밀착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어버이 이미지 심기작전」은 김정일의 전권장악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불이 붙기 시작, 91년 한햇동안 김정일로부터 생일 및 결혼상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가 4백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많은 공장과 기업소,문화기관등에 내려진 김정일 명의의 감사문도 같은 맥락의「정책적 사업」의 하나라는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감사문 전달은 4월15일의 김일성생일잔치가 끝나고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화, 5월 한달에만도 17개 사업단체에 감사문이 전달됐으며 이에 답하는 해당기관 일꾼들의 충성다짐 집회 역시 연달아 열렸다. 이는 지난날 김일성이 행했던 것보다 수적으로도 훨씬 앞서는 것이며 그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라는게 북한관측통들의 지적이다. 북한 언론들도 「김정일어버이만들기」에 맞장구를 치고 나서 로동신문,민주조선 등은 이와 관련된 사례들을 보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 실상은 북한방송이 전한 「친어버이같은 김정일지도자」란 제목의 다음과 같은 일화방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5일 평남 순천지구 청년탄광으로 지원,이미 이곳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제대군인들과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26명의 제대여군들이 이를 사전에 김정일에게 보고하고 택일까지 부탁했다.김정일은 결혼하는 제대여군들에게 이들의 부탁을 들어줌은 물론 이에 더해 선물까지 주었다. 김정일이 친히 내리는 잔칫상이나 선물,감사문을 받는 대상은 주로 ▲당세포의 비서장이나 기업소의 작업반장등 북한의 기본조직단위에서 열성적으로 과업을 달성하고 있거나 ▲국가에 공훈을 세운 사람 ▲「사회주의적 품성」이 다른 주민의 본보기가 된다고 당에 의해 인정을 받은 사람등이다. 『오늘은 오실까 우리 어버이/내일은 오실까 김정일동지/우리를 키워준 어버이 모습/한해가 다르게 그립습니다』. 지난 5일 부터 보급돼 불리고 있는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가요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등장을 간절히 희구해왔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역시 「어버이」로서의 김정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만든 것이다. 『총칼을 번쩍 발구름 쩡쩡/우리들은 위대한 장군의 병사/보라 우리는 무적의 지도자동지군대 …』 이 또한 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하는「우리를 보라」라는 제목의 최신 군가의 한 부분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최고사령관 추대를 축하하는 시 「축원의 꽃보라」와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김정일의 원솔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로동당의 영도자 김정일 원수이시여 경례를 받으시라」등 김정일과 군의 관계를 나타내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급,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과 원수추대 이후의 더욱 확고한 군부 장악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징조작을 통한 김정일의 체제관리 노력은 개방·개혁외에는 달리 활로가 없는 북한의 경제사정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더욱이 실용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탈이데올로기화,화해 협력시대로 접어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개, 북한과 미국·일본의 빈번한 접촉 등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고수와 경제발전이라는 두개의 떡을 한꺼번에 쥐려하는 북한. 이같은 2중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북한이 향후 어떤 몸짓과 행보로 빈곤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할지,그리고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새로운 관리방식을 채택하고 나설지가 궁금하다. ◎김일성대에 「김정일 사적관」도 건립/2백만명 관람 ○…김정일 우상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김의 대학생활까지 이른바 「혁명활동」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가관. 김정일은 지난 60년 9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경제학과에 입학,4년후인 64년 3월 졸업했는데 북한은 이 기간에 김이 『혁명활동을 정력적으로 벌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김의 이같은 「불멸의 혁명업적」을 대를 두고 전하기 위해 「혁명사적관」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것. 11개 방으로 이루어진 이 사적관에는 김정일의 대학생활 모습은 물론 졸업 당시 같은 과 동급생들과 나눈 대화내용(북한은 이를 「역사적인 연설문헌」으로 선전)과 61년 김이 평양방직기계공장 견학시 수리했다는 26호선반의 모형(이로 인해 「26호선반을 따라 배우는 충성의 모범기대 창조운동」이라는 노력경쟁운동이 생겨남)등을 전시. 북한은 김정일이 김일성대를졸업한 이후 이 대학을 「유서깊은 배움의 성지」로 선전하면서 이 대학 졸업생은 물론 주민과 외국인까지 김의 「혁명사적관」을 참관케 해왔는데 그 인원이 지난 2월까지 약 2백만명에 달했다고.
  • 미 다우존스사 카렌 하우스부사장 월스트리트저널에 방한소감 기고

    ◎민주화 한국에 이상스런 불만 팽배/사회안정·경제성장 성공측면 보지않고 잘못된 측면만 보며 끊임없는 욕구불만 5년전 한국에서 약40년만에 민주적 대통령선거가 처음 실시되려 할 즈음만 해도 과연 성취할 수 있을까에 많은 한국인들이 의문을 품었던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사회적 안정,대외 개방 등이 괄목할 만큼 이룩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이상하게도 지난 5년간 이룩된 그같은 성과에 긍지와 기쁨을 느끼기는 커녕 불만스런 표정이라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1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저널지의 자매회사인 다우 존스의 카렌 엘리어트 하우스 부사장은 최근의 서울 방문소감을 엮은 「한국의 이상스런 불만」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한국이 최근의 세계적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 왔고 민주화도 상당히 이룩했으며 북한과의 대화,중국으로부터 체코슬로바키아에 이르는 공산권국가들과의 활발한 정치·경제교류 등을 통한 문화개방,외교확대로 개발도상국의 성공적 모델이 됐는데도 한국인들은 갖가지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요즘 『나라가 망하고 있다』느니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느니 『근로윤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느니 『리더십이 부족하다』느니 『많은 국민이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다』며 강한 욕구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실제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등 제반 분야에서 지난 5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왔고 몇년전까지만 해도 학생시위와 노사분규로 불안했던 한국사회가 상당히 안정된게 사실이라며 한국인들의 불만토로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정부에 대해 이처럼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현상은 미국인들이 미국이 공산권을 압도,냉전을 종식시켰고 미국인들이 여전히 세계최고의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으나 정부에 대해 끊임없이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한국인들이나 미국인 모두 성공한 측면은 잘 보려하지 않고 잘못된 측면만 보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의 경우는 한국이 이룩한 민주화에,미국인들의 경우는 미국이 이룩한 소련을 비롯한 공산진영에 대한 완승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 오늘날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제통치 강화수단으로 경멸하던 「강한 리더십」「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현상을 지적,정치적 자유를 향유하게 된 사람들의 사치스런 불평이라고 묘사했으며 작년의 8.5% 경제성장률이 올해 7.5%로 떨어졌다해도 불평하는 것도,수출이 좀 줄었다 해서 위기니 뭐니 하는것도 사치요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하우스 부사장은 한국인들이나 미국인들의 과장된 욕구불만이 자칫하면 한미간의 이해관계 상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제하고 한국인들이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미국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미국인들은 해외주둔 군대 철수와 해외시장 개방 압력으로 치달을 경우 주한미군이 철수하게 돼 한반도에 국제위기를 조성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창작극 「부자유친」 출연 정진각씨(인터뷰)

    ◎“사도세자 미워한 영조심리묘사에 초점” 『20년 가까이 연극을 하고 난 지금에서야 연극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바로 지금부터 배우로서의 제 인생이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는 16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부자유친」(오태석작·연출)에서 희극적이면서 냉엄한 성격의 영조역을 맡아 호평받고 있는 연극배우 정진각씨(41). 『후궁의 자식이었던 영조가 후궁에게서 얻은 사도세자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옛 상처가 되살아나는 것같아 한편으로는 안쓰러우면서도 아들을 더 미워했던 것 같습니다.영조의 이와 같은 복합적인 심리적인 갈등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자 애썼습니다』 지난 74년 「춘풍의 처」로 연극무대에 데뷔한 뒤 20년 가까이 「아프리카」「태」「자전거」「필부의 꿈」등 30여편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오태석씨와 줄곧 함께 작업을 해온 그는 극단 목화의 없어서는 안 될 대들보. 서울 대광고를 졸업하고 해사에 지원했다 실패한 뒤 친구들의 권유로 연극을 시작한 정씨는 이제 그만의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타고난 「광대」로 꼽힌다. 『창작극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인간내면의 오욕칠정을 끌어내는 연극,표변하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 연극이라면 어떤 것이든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체호프나 셰익스피어등 사실주의 연극작품들도 해보고 싶구요』.그는 그러나 「감자」나 「메밀꽃 필 무렵」등과 같은 작품속에서 묻어나는 우리의 한국적인 정서를 후배들과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한다. 길가에서건 지하철에서건 일상생활속에서의 경험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머리속에 기억해 놓는 연극인으로서의 몸에 밴 생활습관이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그는 배우로서의 무대경험을 살려 언젠가는 작품연출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이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홍성원씨(인터뷰)

    ◎“역사속에 묻힌 개개인의 진실 부각” 중견작가 홍성원씨와 시인 정현종씨가 92년도 이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이산문학상은 고 김광헙시인을 기리기 위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4회째.두 수상자의 인터뷰를 싣는다. 『제 나름으로는 역사소설로는 첫 이산문학상을 탄게 기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씨는 수상작인 「먼동」이 자신의 첫 역사소설임을 밝히고 이로써 역사소설을 쓰는데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87∼91년 동아일보에 연재된뒤 전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먼동」은 구한말부터 3·1운동에 이르는 시기를 배경으로 세 가족사의 얘기를 다룬 역사대하소설.최근 현실도피적이고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 역사소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먼동」은 그와는 다른 변별점을 갖는다.철저한 고증에 따른 사실적인 사건전개와 주제에의 집요한 천착,이와 더불어 「먼동」의 남다른 의의는 역사에 대한 논의를 사실적 수준으로 형상화했다는데 있다. 일제의 침탈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양반·중인·천민 세가문의 일제의 친밀도에 따른 부심을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결과만이 남아 중요시되는 역사란 무엇이가」라고 묻는다. 결국 대답없는 메아리나 냉소주의로 기울어지기 쉬운 이 질문에 대해 작가는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개인들의 노력을 부각시킴으로써 역사허무주의의 극복을 꾀하고 있다. 『역사가 제아무리 잘못된 것이라 해도 역사기록의 행간에는 이를 바로 잡으려는 개인들의 노력이 숨어있음에 주목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먼동」은 역사라는 거대담론 속에 파묻혀 버렸던 개인의 진실을 복원시킴과 함께 기존 식민사관에 물든 역사허무주의의 전복을 시도한 뜻있는 작업성과로 관심을 모은다. 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남과북」 「D데이의 병촌」등으로 큰 역량을 드러냈던 작가는 현재 본지에 또다른 역사소설 「수적」을 연재중이다. ○이산문학상 시부문 수상 정현종씨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시로 노래” 『나무는 광합성으로 생태계에 산소를 공급하고 시는 인류에게 「정신적 초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나 나무나 하는 일은 비슷하지요』 제4회 이산문학상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시인 정현종씨(53·연세대교수)는 자신의 시쓰는 작업을 「정신적 초록」을 제공하는 일로 간단히 요약했다. 이번에 이산문학상 수상작으로뽑힌 그의 시집 「꽃 한송이」는 올 상반기에 간행된 가장 우수한 시집중의 하나로서 이같은 그의 시세계를 충실히 담고 있다.형이상학적인 다소 난해한 시를 써오다 80년대 후반부터 생태계의 위기를 시로 형상화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그동안의 시작업을 정리한 셈이다. 『자연과 인간간의 관계에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지요.이는 미생물이나 고등생물이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섬세한 생명감각과 우주적 상상력으로 생동하는 생물의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그러나 그 노래는 결코 밝고 명랑한 노래는 못된다.파괴되어 가는 자연 한가운데에 선 시인의 노래는 다소 허허롭게 들린다.그 허허로움은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며 그 어떤 정신적 예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생태계의 위기감을 시인으로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정씨는 자신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운동대신 시를 택했노라고 말했다.자연은 시쓰기의 「샘」이며 자신은 시의 힘을 믿는다고 정씨는 덧붙인다.그런 맥락에서 볼 때 지금도 생태계의 파괴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시로써 「정신적 초록」을 제공하는 시인의 작업은 당분간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외설잡지 발행인 구속/「야담과 실화」… 음란만화·사진 게재

    서울지검 형사3부 박장수검사는 29일 월간잡지 「야담과 실화」발행인 성세창씨(38·서울 성동구 능동)를 음란문서제조 및 판매협의로 구속했다. 성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동안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만화와 전라의 여자사진 등 음란물을 「야담과 실화」에 실어 달마다 2만3천여부씩 발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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