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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광수교수 구속/「청하」출판 대표도

    ◎“성행위 노골적 묘사… 윤리 파괴”/검찰,문제소설 전부 수거키로 서울지검 특수2부 김진태검사는 29일 외설시비를 빚고 있는 단행본 소설 「즐거운 사라」의 작가 마광수교수(40·연세대 국문과)와 이 책을 출간한 도서출판 「청하」대표 장석주씨(37)를 형법상 음란문서 제조·판매혐의로 구속했다. 마교수는 「즐거운 사라」를 통해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퇴폐적이고 성도착적인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마교수가 비정상적이고 음란한 성관계를 구체적으로 묘사,사회의 보편윤리를 파괴하고 성모럴을 혼란시켜 청소년 성범죄 등을 유발할 객관적 위험성이 있어 구속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마교수 등에 대한 구속과 함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청하」출판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관계기관과 협조,시중서점가에 나돌고 있는 책을 모두 회수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른 단행본과 스포츠신문 등에 연재되고 있는 소설 등을 대상으로 음란외설물 일제단속을 벌여 위법행위가인정되는 작가 및 출판사 관계자들도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 마광수문학/예술­외설한계 법원판결 주목

    ◎사법대응 검찰의 논리/변태 등 풍속저해 처벌 불가피/문학의 사회적 계도기능 강조 검찰이 29일 단행본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교수(40·연세대)를 구속한 것은 예술의 이름아래 범람하는 외설표현물에 대해 사법당국이 실정법을 내세워서라도 본격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문학작품 외설시비가 이처럼 본격적으로 「사법의 도마」위에 오른 것은 69년 건국대 박승훈교수의 「O년구멍과 뱀과의 대화」(벌금 5만원)및 73년 염재만씨의 「반노」(1심 벌금 3만원,2·3심 무죄)이후 처음으로 「예술표현의 한계」여부를 둘러싸고 문화계·법조계 안팎의 찬반논쟁을 빚고 있다. 검찰은 소설 「즐거운 사라」가 한마디로 『포르노영화를 문자화시켜 놓은 변태적 음란소설』이라고 말하고 있다.미대 3학년 여학생 「사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녀의 갖가지 변태 성행위 및 동성애,사제간의 성관계 등 사회통념을 명백히 벗어난 애정행각으로 일관,작가의 주관적 의도와는 관계없이 실정법에 위반되는 「음란도서」라는 것이다.검찰이 마교수에게 적용한 형법조항 2백43·2백44조는 「음란한 도서·그림·사진 등을 제작·판매·전시한 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4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마교수는 『성의 리얼리티를 문학을 통해 형상화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인의 가치관·사상도 많은 사람을 상대로 표현되는 외면적 행위는 사회의 미풍양속을 파괴치 않을 본질적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지난 75년 대법원은 「반노」의 음란성 여부에 대해 『무분별한 성행위의 유희와 그 뒤의 허망함을 교차시켜 새로운 자아발견을 모색하려는 주제의식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57년 DH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부인의 사랑」에 대해 『작품의 예술성만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일체의 도덕적·법적 평가를 거부하는 예술지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미국·독일 등 외국의 판례에서도 과도한 성적묘사로 사회의 기본적 윤리가치를 훼손하고 범죄유발의 위험성이 인정되는 한 작가의 예술적 의도도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자성분위기 문화계 반응/출판계 자율적기준 마련 시급/“표현의 자유 위축” 시각 표출도 최근 외설시비가 일고있는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1·국문학)와 이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대표 장석주씨에 대해 검찰이 29일 구속한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팽배한 퇴폐성에 대해 한계를 긋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저자가 국내 유명대학교수인데도 문학작품의 내용 및 표현을 둘러싸고 정부의 행정적 제재차원을 넘어 검찰의 구속수사라는 극한상황으로까지 비화됐다.문제의 발단이 된 마교수의 「즐거운 사라」는 가족이 이민을 가고 혼자 남은 한 여대생의 성적 편력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치관의 문제를 거침없이 다룬 작품.이 작품은 주인공 사라가 옷과 액세서리를 사기위해 매춘도 하고 고교동창생과 동성애하는 장면,대학교수등과의 성관계등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다.또 이 작품의 문학성에 대해 「성문학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문학의 문제에 작가와 독자,나아가 사회·종교단체등 민간단체들의 비판에 앞서 정부가 사법조치를 한 것은 당국이 나름대로 음란기준의 한계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이는 일본 여배우의 누드집 발매를 비롯해 일부 출판·잡지의 무책임한 퇴폐성이 우려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 때 행해진 조치라 더욱 관심을 끈다. 법원의 최종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출판계가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야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외국의 경우처럼 아예 외설문학을 위한 제도적 통로를 따로 마련해 무질서한 국내출판 유통구조를 바로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사건은 「성」표현에 대한 세대간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도 어느 정도 평가돼 「성표현에 대한 문학논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 문단이 얼마만큼 자정력을 갖추고 있는가도 이번에 딛고 넘어갈 문제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이와 더불어출판계 및 문단에서는 「검찰의 문학작품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아니냐는 시각도 표출됐다.
  • 외언내언

    『선생이 일찍이 성균관에 유학하였는데 그때는 기묘사화를 겪은 뒤라 사람들은 학문을 꺼리고 실없은 농담이나 주고 받는게 일상습풍이 되었다.하나,선생만은 조심스럽게 몸을 가려 동정과 언행이 한결같이 예법을 따르매 보는 사람들이 비웃었다.더불어 사귀는 이는 오직 인후 김하서 한사람뿐이었다』◆이퇴계의 제자 간재 이덕홍이 그의 스승을 회상하면서 쓴 글이다.이 글에서 하서 김린후의 인품이 드러난다.그의 제자도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글이기에 더욱더 그렇다.참다운 군자의 길에서 벗어남이 없었다는 지인달사가 퇴계.그가 사귀는 「오직 한사람」이 하서였다.그 하서의 제자였던 송강 정철은 평생을 두고 존모하면서 『그의 출처대절은 퇴계도 미칠수 없다』고 찬양한다.◆하서는 성이학의 실천적인 면을 중시하여 성과 경에 치중했던 주경설의 주창자.그래서 후세에 도학자로도 불린다.우암 송시렬에 의할때 기고봉의 학문에도 영향을 주었던듯.그가 쓴 하서의 신도비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국조의 인물에 도학·절의·문장을 겸하여 갖춘 분은 김린후선생이시다.…퇴계가 사단은 이발이요 칠정은 기발이다 하는 설을 발표하자 고봉(기대승)이 깊이 의심하여 선생(김인후)에게 묻고 퇴계에게 논변했으니 소위 퇴고왕복서가 그것이다…』◆제자인 조희문등이 유고를 정리하여 편찬한 것이 「하서집」.거기 책(책문·문과시문으로 정치에 관한 계책을 쓴글)에 이런 대목도 보인다.『…선비가 학문을 함에 있어 문장을 서로 숭상하지 않으면 장구와 구이(천박한 학문)의 말습에 빠집니다.…그래서 벼슬을 얻는 매개로 혹은 영광을 취하는 자료로 삼아 한 이름 얻고 한 관직 얻으면 배운 것조차 버립니다.그러니 풍속이 어찌 아름다워지며 정치가 이루어지겠습니까』◆하서의 동상이 광주 어린이대공원에 세워진다.30일이 제막식의 날.그 후육(김영중씨)이 조각을 해서 뜻이 깊다.그의 수신의 정신이 널리 번져났으면.
  • 소설「즐거운 사라」외설혐의/마광수교수 곧 소환/검찰,사법처리 방침

    서울지검 특수2부(조용국부장검사)는 27일 연세대 마광수교수의 단행본 소설 「즐거운 사라」가 비윤리적·선정적 묘사로 선량한 사회풍속을 해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마교수가 사회의 윤리적 통념을 파괴하는 성적 묘사로 정상적 성인이라면 수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무책임한 성논리로 일관,실정법을 위반한 객관적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형법 244조 「음화등의 제작·반포에 관한 죄」를 적용,마교수를 조만간 소환,사법처리키로 하는 한편 발행인등도 같은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음란한 문서나 도서및 기타 물건을 제조·소지·수입·수출한 사람」에 대해서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4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편 검찰은 이와함께 주간지및 연예전문잡지·단행본·스포츠신문의 일부 내용이 지나치게 음란 퇴폐적이라고 판단,이들 음란간행물에 대한 일제 내사를 벌이고 있다.
  • 한국화단 짊어질 신예화가 총망라/서울신문사 주최

    ◎「92서양화 정예작가 초대전」 내일 개막/침체된 국내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새로운 조형적 사고전개” 한목소리/주태석·강경규 등 출품… 새달 8일까지 「서울갤러리」서 내일의 한국미술을 이끌 30대작가 10명의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92서양화정예작가초대전」이 27일 서울갤러리에서 개막된다. 서울신문사가 최근 침체된 국내화단에 활력소를 불어넣기위해 기획한 이전시는 오는 11월8일까지 계속된다. 초대작가는 강경규 김경렬 노태웅 오치균 윤해규 이원희 이호중 임철순 주태석 황주리등 서양화단의 촉망되는 신세대들. 미술평단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선정된 이들은 표현형식에서는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있으나 「그린다」는 회화의 본래적인 개념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나름대로의 회화관에 의한 조형성 탐구라는 점에서 시각이 일치하며 이른바 현대미술병에 오염되지않은 작가적 열정도 매우 뜨겁다. 또 전통성을 점검하면서 새로운 조형적 사고를 전개하는 이들은 표현기법은 물론 구도 재료등에서도 새로운 모색을 거듭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고 있다. 물론 이들이 독자적인 조형언어라는 문제에 만족할만한 답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작업태도에서 진지한 자기검증을 제1의 윤리성으로 삼고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강경규는 꽃 새 나비 물고기 나뭇잎등의 형상을 이미지 전환을 통해 새롭게 조형화시키고 있는 작가.이미지의 평면화에 따른 색면대비와 사실적 형상의 극대화가 곧 추상적 이미지로 전환됨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경렬은 마치 퇴락한 시멘트벽과 같은 독특한 질감을 내는 표현기법으로 기존의 사실주의 회화와는 다른 시각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일상적 자연풍경을 균질화된 깨끗하고 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변환시키는 노태웅은 재료의 특성을 살리면서 정서가 짙게 깔린 독특한 화면을 제시하고 있다. 오치균은 두터운 마티엘효과를 살린 풍경화로 주목받는 신예.서울 외곽풍경에 시선을 던지는 그의 작가적 의식은 도시인의 불안한 정서를 스모그현상과 같은 잿빛톤의 화면으로 반영해보이고 있다. 윤해규는 전형적인 사실주의 기법에 충실한 작가이다.그의 담백하고 치밀한 사실적 묘사,형식적 틀속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의 구도가 조화된 화면은 명쾌한 논리를 제시해 준다. 이원희는 감성적인 표현에 능숙한 작가로 세련된 소묘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터치를 구사한다.이작가는 산길과 한적한 산촌풍경에 애정을 갖고 평범한 장면을 감칠맛나게 연출해내는 감각을 매우 뛰어나게 표현하고 있다. 「안개풍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호중은 안개낀 자연풍경 묘사에 탁월하다.시각적으로도 감지하기 힘든 미세한 대기감을 포착하는 그의 예민한 감수성은 이름없는 들꽃들이 지어내는 미의 화음을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임철순은 사실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를 통합하는 조형적 형식논리를 제시하고 있다.거즈와 석고를 캔버스에 밀착시키고 그위에 인쇄기법을 이용한 사실적 풍경을 첨가하여 상상의 공간을 열어나가고 있다. 주태석은 사실적 형상과 실루엣을 조화시킨 이중구조의 화면을 설정하여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하는 작가.특히 직선에 의한 화면분할을 통해 타성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의 유일한 여성인 황주리는 원색적 색채이미지와단순화된 형태적 감각,그리고 기하학적 면분할등의 표현적 이미지를 통합하여 작가특유의 개인적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아동화와 흡사한 퇴행성의 형상들이 도리어 미의식의 해방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이 작가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뇌종양/방사선치료기 국내 개발

    ◎계명대 최태진교수팀,3년 연구끝에 개가/환부 컴퓨터 입력… ×선 최적량 투사/정상뇌조직 손상않고 암세포 죽여/“외제 「감마나이프」보다 효능 높고 치료비 4분의 1” 두개골의 절제없이 뇌종양등을 수술하는 감마나이프보다 값이 싸고 성능이 뛰어난 방사선수술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됐다.최태진교수등 계명대의대방사선뇌수술연구팀은 지난 22일 대덕한국과학재단에서 열린 「학·연·산 교류회의」에서 기존의 암치료기기인 선형가속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최신 방사선수술치료기기 「포톤나이프」()Photon Knife Radiosurgery)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3년동안의 연구끝에 결실을 거둔 최교수등은 지난 6윌 뇌동백·뇌정맥기형으로 고생하던 최모씨(22)에게 첫 임상적용한데 이어 8월에도 이 장비로 뇌종양환자를 치료,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 포톤나이프의 뇌종양치료방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핵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치료부위를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3차원(X,Y,Z)으로 표현된 치료부위에 2천5백20도의 각도로 고밀도 X선을 쬐어 종양을 제거한다. 즉 뇌종양에 쬐어진 총X선량은 선량곡선과 3차원적 선량묘사를 통해 선량분포를 확인할 수 있게되어 정상뇌조직의 손상범위와 수술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최적선량결정이 가능하게 된다.이에따라 정상조직에는 1회의 X선만이 통과하게 하고 환부에는 2천5백20회의 X선을 집중적으로 쬠으로써 조사각도가 7백∼1천1백20인 감마나이프보다 치료효과가 그만큼 높다는 것. 또 삼차원적인 재생영상을 정확히 구성할 수가 있어 타킷조준오차율도 감마나이프와 비슷한 0.6㎜수준에 불과하다. 방사선수술은 크기가 수㎝미만의 치료부위를 수술처럼 완전히 용해시켜야하므로 그 위치를 오차 수㎜이하로 정확히 조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장치개발이 거듭되어 왔다. 이러한 연구노력의 산물로 최근에 보급되기 시작한 치료기기가 감마나이프. 감마나이프는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지만 장비가격이 40억원이 넘고 치료부위도 미리에만 국한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대중앙병원,경희의료원,연세의료원등 3곳에서 수입해운영하고 있는데 수술비용이 1회 7백만∼8백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의 경제적부담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이에비해 최교수팀이 개발한 포톤이나프는 국내종합병원에 이미 널리 보급돼 있는 선형가속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비가 2백만원 안쪽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또 감마나이프가 머리부위만 치료할수 있는데 반해 방사선배출구를 회전시켜 입체적으로 방사선을 쬘수가 있어 임상결과에 따라 골반의 전립선암이나 전위임파종등 인체 다른부위의 조앙까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최교수팀의 개가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장비의 수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첨단 방사선수술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효과를 거져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최교수는 『6개월가량 더 임상경험을 쌓은뒤 내년 교토 국제방사선국제종양 학술대회에 참석,포톤나이프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겠다』면서 『국내 제조업체에서 희망하면 언제든지 기술이전을 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 캔버스에 흙냄새 물씬/“시골풍의 두 중견” 이종구·변시지 개인전

    ◎이/“이 땅의 사람과 우리 냄새·소리 담아”/변/탐라 특유 「바람의 맛」 화폭에 듬뿍 향수어린 인간의 심성에 가장 깊게 와닿는 빛은 어쩌면 흙냄새 물씬한 황토색인지도 모른다. 우리시골의 풍경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 보이는 두작가가 바로 그런 흙냄새 물씬한 황토색화면을 갖고 각자 큰 개인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땅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학고재(739 ­49 37)에서 근작전(20 ∼ 28일)을 펼치고 있는 중견 이종구씨와 「격랑의 구도」란 주제아래 영동 예맥화랑(517 ­41 38)에서 전시(11월4일까지)를 갖고있는 중진화가 변시지씨. 두작가가 집착하는 내용은 별개의 것이지만 도시인이 빼앗긴 흙내음을 듬뿍 담아낸 화면으로 황폐화된 현대인의 심성을 함께 달래주고 있다. 이종구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시대의 농민상을 일관되게 그려온 화가다.화단내에서 「이종구」하면 곧 「양곡부대에 농민들의 삶을 담은 화가」로 익히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시대의 건실한 작가상의 한 모범」으로까지 칭송된바 있다. 양곡부대를 캔버스삼아 유화로 그린 그의 인물화들은 표정들이 생동감넘치게 묘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풍경화가로서 새모습을 제시해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냄새와 소리와 빛과 공기를 건강한 이 땅의 사람과 함께 그린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진화가 우성 변시지씨는 제주에 작업의 터를 굳히고 제주에서만 느낄수 있는 「바람의 맛」을 화폭에 재현해내고 있는 독보적인 인물. 그는 짙은 향토성을 예술의 토양으로 삼고있는 많지않은 작가중에도 그 색깔이 두드러져있다.제주에서 태어난 변씨는 객지에서의 유학시절을 마치고 20년전에 다시 고향땅을 찾아 정착했다. 관광지로서 번성한 오늘의 제주를 모티브로 한것이 아니라 제주만이 갖고있는 원초성에 맞춰진 그의 제주시리즈는 『육지인들에게 낯설기만한 고유한 섬생활의 결들이 비늘처럼 반짝인다』는 평을 듣는다. 누런 장판지를 연상케하는 기조에 검은 선획으로 이미지를 나타내고있는 제주그림들에서 풍경전체가 격랑을 타고있는듯한 매력을 접하게 되는 것은 관객이 즐길수 있는 묘미이다.
  • 오늘 의거 83주년… 한·중·일 3국 입체취재

    ◎안중근의사/“동양평화 지켰다” 중국인이 더 추앙/이등 저격 하얼빈시선 해마다 확술대회/기념비 곧 건립… 여순감옥엔 유품 보존 우리는 해마다 10월이 저물어가면 의사 안중근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19 09년 10월26일 하얼빈역두에 터뜨린 총성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더 이상 침략책동자로 세워두지 않은 의거의 그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일제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매도,끝내는 교수대에 세웠다.그러나 안의사는 지금 영원한 휴머니스트이자 또 평화론자로 추앙받고 있다. 1909년 10월26일 상오 10시가 막 지나는 시각.모두 6발의 총성이 중국 흑용강성 하얼빈시 하얼빈역두에 울려 퍼졌다.의장대 사열을 끝내고 귀빈열차를 향해 몸을 돌리던 일본의 침략원흉 이등박문을 향한 안중근의사의 육혈포가 불을 뿜는 소리였다.그날의 총성이 사라진지 83돌을 맞은 하얼빈역은 신역사를 짓는 건설현장의 굉음과 종종걸음치며 플랫폼을 오가는 중국인들의 말소리만이 어울려 요란할 뿐이다. 이등박문이 피를 뿌리며 쓰러진 1번 플랫폼앞 현장에는 뜰이 조성돼 대형플라스틱에 담긴 화분이 몇개 놓여 있었다.피격지점에서 10m쯤 떨어진 러시아군 사열대 뒤편에서 총구를 겨누었던 안의사의 저격장소는 이곳에 새로 지어진 1등 대합실건물에 편입돼버렸다.이등이 쓰러진 곳은 몇년전만해도 피살지점을 표시하는 둥근 녹쇠판이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등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 안의사가 5개월에 걸친 수감생활끝에 1910년 3월26일 상오10시15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여순형무소.당시 악명 높았던 이「인간지옥」은 요령성 대연시 서쪽 40㎞지점에 「여순일아감옥구지」라는 현판아래 지난88년부터 중국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안의사가 복역한 지하감방은 간수사무실부속창고로 이용되고 있으며 수감동 복도벽에는 「조선애국지사 안중근」이라고 쓴 액자속에 안의사의 수감당시 사진과 함께 남아있다.이밖에 유화초상화·족자·유시「장부가」가 담긴 액자등이 걸렸다. 안의사에게 교수형이 행해졌던 교형실은 감옥 동북쪽 구석에 감춰진채 15평남짓의 좁은 공간으로 남아있다.교수대는 2층으로 꾸며져 있고 시체처리통까지도 보존됐다. 현재 6만명의 조선족동포들이 살고 있는 하얼빈시에는 2개의 안중근연구회가 있다.안의사추모사업은 지난89년 의거80주년을 맞아 한·중·일의 학자들이 하얼빈역에서 추모회를 가진 이래 학술대회를 잇따라 열어 왔다.또 안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오페라가 공연되는등 추모붐이 대단했다.최근에는 새로 발굴된 자료를 모은 안중근사료집발간을 준비중이며 안의사기념비를 피격현장에 세우기위해 중국정부와 교섭도 벌이고 있다.당초 하얼빈역 광장에 안의사의 동상을 세우고 기념관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본과의 불편한 입장을 고려한 중국측의 소극적 태도로 한걸음 물러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얼빈시내 동북열사박물관에 전시된 중국근대사소개부문에도 안의사의 영정과 기념자료등을 손문다음으로 다루는등 안의사에 대한 중국현지의 평가와 연구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국내/국내연구 활기­일선 “평화주의자” 새 시각/학계 동향/대중수교 계기 새 자료발굴 기대 우리나라에서의 안중근연구는 올해 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짐에 따라 새로운 계기를 맞고있다.그 이유는 중국이 「역사의 현장」인데다 그동안 우리측에 공개되지 않은 자료에 대한 접근도 가능해졌다는 데서 찾아진다. 이에따라 그동안 한정된 자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학계의 상황도 크게 개선되어가고 있다.또 안의사의 의병활동기지였던 러시아측의 연구성과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에는 길림성 조선연구소가 국내에서의 안중근연구를 희망해오는가 하면 러시아사회과학원 동방연구소에서도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우리나라에 와서 발표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최석우신부)에서는 안의사가 천주교신자였다는 점을 고려,프랑스측이 소장해오던 자료를 입수,연구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원장은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로 안중근연구에 숨통이 트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때일수록 연구자들은 일과성이 아닌 체계적 연구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 입수된 자료들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해석이 나올 경우 안의사연구에 자칫 흠집을 남길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안중근의사에 대한 저술은 물론 연구결과를 집약한 논문 역시 나오지 않았다.기존의 학술자료로는 「한국독립운동사 자료」(국사편찬위원회)안에 수록된 공판기록문서와 주한일본공사관 기록등이 정리돼 있다.또 논문은 신용하교수(서울대)의 「안중근의 사상과 의병운동」등이 꼽힌다.저술은 주로 전기류인데 안의사 의거 이후에 쓴 박은식의 「안중근전」이 있고 해방후에는 「의사 안중근」(만수사보존회·1964년)과 「안중근자서전」(안중근의사 숭모회·1970년)등이 나왔다. 그리고 안의사를 기리는 단체는 사단법인 안중근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안중근의사장학회등이 있을 뿐이다. ◎일본/올 전기 등 2권 출간… 사당건립도 안중근에 대한 가해자쪽인 일본에서 안의사 평가는 「암살자」와 「휴머니스트」라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시각으로 나타났다.테러리스트 시각을 가진쪽은 안의사의 의거 이후 일제정권담당자들이다.그리고 휴머니스트로 보는쪽은 안의사의 재판에 참여한 판사와 검찰관,여순감옥의 형리에서부터 시작되어 현재 일본의 지식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있다.안의사를 휴머니스트로 보는 시각도 두 갈래로 나뉜다.그 하나가 중천팔양교수(축파대)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이끌려지는데,여순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이 『한일관계의 원전으로 오늘날 더욱 빛나는 혜안이었다』고 극찬한다.동아시아의 제국이 우방과의 신의를 축으로 한 동맹관계를 수립,러시아에 대응방위를 해야한다는 안의사의 주장은 오늘날 일본에 좋은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형무소장과 변호사는 물론이려니와 검찰관·재판관들이 서 있다. 재판과 수형생활등의 과정에서 안의사의 높은 지적수준과 고결한 인품이 자신들을 매료시켰다고 회고한다.오늘날 남아있는 안의사의 유묵은 그들에 의해 고이 간직되어 온 것이 많을 정도다.또 이들의 후손들에 의해 안중근연구회가 조직되어 일본안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재 일본 동북부 미야기현 와카야나키의 대림사에 세워지고 있는 안의사의 기념사당도 그러한 경우다. 「테러리스트아닌 독립운동가」라는 시각에 따라 「안중근 무죄론」까지 제기되어 주목을 끌었다.특히 올들어 최근 일본에서는 안중근관계 저술이 2권이나 새로 출간됐다. 그 하나가 중야태낭교수(아세아대교수·국제관계학)의 「안중근」(아기화방간행).한국관계의 원상이라는 부제로 간행된 이 저술은 이토를 저격한 안의사를 훌륭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생애와 사상/의병투쟁땐 일군포로 석방/「동양평화론」 저술한 선각자 안중근의사는 1879년9월9일 황해도 해주 한 향반의 집에서 태어났다.그리고 나서 31살을 일기로 1910년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까지의 삶은 파란만장한 것이었다. 그 생애에서 안의사가 평화론자였다는 사실은 여러군데서 찾아진다.1907년 정미칠조약이 강제체결되고 고종 양위와 함께 군대가 해산됐을 때 독립전쟁을 주장하면서 의병활동에 뛰어든다.그는 의병전투기간에생포한 일본군 포로를 석방,논란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그러나 이 사실은 오히려 의병활동을 일본에 대한 대한제국의 독립전쟁이라는 국제공법에 근거,포로를 인도적으로 처리한 사례로 평가 되고있다. 안의사가 여순감옥에 갇힌 뒤 쓴 미완성원고 「동양평화론」은 그의 이같은 사상적 배경을 구체화한 것이다.「독립한 청국 한국 일본이 일심 협력해서 서양세력의 침략을 방어하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그래서 개화의 역으로 진보,구주 세계각국과 더불어 평화를 위해 진력할 때 동양평화가 실현되고 또 유지된다고 주창했다. 이토는 침략의 원흉이고 동양평화에도 역행했다는 것이 안의사의 주장이다.그의 자서전과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이등의 15개조의 죄목」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결론적으로 안의사는 자신의 행동을 『한국의병참모중장의 자격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토를 공격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 입시에 찌든 가족의 황폐화 묘사

    ◎사회극 「2억짜리 이야기」 공연을 보고/정상생활 벗어난 병리현상 생생/10여분 공연에 웃음·한탄·감탄사/극본 정신과의사·출연 현역교수·관객 고3학부모 “이색무대” 『아니 여보 뭘 하고 있는거예요.TV과의 녹화할 시간이잖아요』 어휴 벌써 몇년째 종노릇이야.자식을 낳았다고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이건 사는게 아니야』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한국사회학회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대교수)가 주최한 「대학입시와 가족」심포지엄 강단이 「나(수험생)는 내가 아니다」「어머니는 고달프다」「아버지는 주변인인가」란 주제발표에 이어 이색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입시경쟁」으로 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피해자 공동체」로 전락해 버린 가족의 병리현상을 생생하게 짚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꾸며진 「2억짜리 이야기」는 현직 정신과 의사인 김정일씨(서울시립정신병원)가 극본을 쓰고 이 학회의 회원교수·강사들이 직접 역을 맡은 사회극. 자리를 가득 메운 고3수험생의 학무모들은 비록 10여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연극이었지만 아마추어 연기자들의 어설픈 연기가 더욱 실감이 났는지 장면마다 여기저기서 웃음과 함께 공감을 표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어떤 학부모는 자신의 처지가 새삼 되새겨졌는지 긴 한숨만 토해내기도 했다. 수험생 딸(이미란 이대 대학원생반)이 독서실에서 돌아오기전엔 간식도 먹지 못하고 아내로부터 부부관계조차 입시전까지 거절당하고 있는 고독한 아버지(안계춘 연대교수반)와,딸에게 고액과외를 시켜야겠다며 과외비를 더 달라는 어머니(박춘호 경원대 강사반)의 실랑이로 연극은 시작된다. 『미선이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을 원치않으시면 백만 더 쓰세요』 『이제까지 쓸어댄 돈이 얼만데 자그마치 2억이야.알았어 알았다구』 학원에서 늦게 돌아와 버릇없이 소파에 드러눕는 미선.엄마의 간섭에 짜증을 내며 아버지에게 「꼭 대학에 들어가야 하느냐」고 따지듯 묻는다. 「현실에서 탈출하고픈 욕구의 분신」을 상징하는 과거의 여인이자 환상의 여인(강득희 이대강사반)이 『「네 인생은 네거야」라고 말해.대학에 안가도 된다고 말이야.대학에 안가도 된다고 말이야 어서』하고 아버지에 재촉한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끝내 딸에게 『그래도 일단은 들어가고 봐야하지 않겠니』라고 말한다. 환상의 여인이 질타한다.『병신 그래서 나하고 못살지』 『너도 그렇게 잘났으면 자식낳고 키워봐』과중한 경제적부담을 지고도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대버린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와 함께 막을 대신하는 어둠이 내린다. 이극을 쓴 김정일씨는 『대학입시로 인한 가족의 황폐화는 우리나라에서만 볼수 있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해결책을 제시할수는 없었지만 일종의 「역할놀이」를 통해 비상식적이 돼가는 우리 가족의 기능상실과 해체현상을 고발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무용극에 초점… 예술적 방향 잡은 무대

    ◎서울예술단의 「광대의 꿈」을 보고 춤의 해와 연관되어 직업 공연예술단체인 서울예술단(단장 이종덕)이 막올린 「광대의 꿈」공연(국립극장 10월14∼15일)은 중견 무용가이며 이 단체의 예술감독인 정재만과 80명에 가까운 출연진의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하지만 총체극이나 새로운 가무극(가무극)의 시도나 하면서 별 생산적이지 못한 예술양식을 그간 계속해온 것에 비해서는 이번 공연은 「무용극」이란 형식에 뚜렷이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 예술단체의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술적 방향을 잡은 셈이다. 극작가인 김상렬의 대본에 거의,천상에 사는 광대가 보는 인간세상의 삶의 모습을 파노라마식으로 일견 서사극적으로 전개한 이번 공연의 구조는 어떤 측면 오히려 노래와 대화가 삽입되는 뮤지컬양식과 더 근접해있었다. 그래서인지 공연에서 돋보였던 것은 많은 인원을 쓴 군무로서 인간사의 갈등·투쟁을 묘사해보려한 부분보다는,광대와 웅녀의 만남과 이별이 있었던 듀엣에서였다.특히 15일의 공연에서 광대역의 목용준,옹녀역의 임정아는 전자의 경우 비교적 담백한 춤사위,후자의 경우 팔의 굴곡적인 움직임과 감정을 꽤 짙게 표현하는 춤연기,그리고 신체의 주름과 겹침등 정형적인 한국춤동작을 뛰어넘은 다양한 신체동작에 의해 우리의 춤도 안무와 연기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볼만한 사랑의 2인무를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거대한 알을 이용한 장수의 탄생,압제자의 등장 등의 장면에서 이병준,김평호와 같은 거대한 체구의 춤꾼들이 무대를 지배하였지만 그들의 성격과 연기는 어떤 측면 연극적 캐릭터에 더 가까웠다. 또 지상의 환락과 연관된 다양한 무희들의 등장부분도 사치스럽지만 어딘가 값싸보이는 의상,선정적인 몸짓에 의해 공연에 단순한 자극적인 효과 이상의 기능을 발휘못했다. 무용극 형식이란 춤과 연극의 화해로운 결합에 의거할 때에는 서울예술단과 같은 단체로서는 연극적인 인적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므로 충분히 추구할만한 가치있는 공연형식이 될 수 있다.더구나 춤이란 추상적이고 재미없는 것이란 생각을 떨쳐주는데 그것은 도움이 된다.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춤예술의 속성과 미학적 특성을 꿰뚫는 압축된 대본과 창조적인 안무자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단순한 연극적 생각,단순한 춤의 전개만으로는 그 형식의 완성을 꾀할 수는 없을 것이다.단순한 재료를 사용,깊은 공간을 창출하려했던 최연호의 미술,양악에 의거한 서정적 멜로디와 우리의 장단을 적절히 배합한 김영재의 작곡은 그중에서 작품의 품위를 높였던 부분이었다.그러나 의상은 제작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더더기 같거나 독창성을 결여했다.
  • 외언내언

    「태어날때와 같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균형잡힌 육체와 잘생긴 얼굴에,거의 말갈기처럼 굵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있었다.검지도 희지도 않았다」­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그의 첫번째 항해 일지에 썼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묘사이다.그는 그때 자신이 인도근처에 와 있는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에 이들을 「인디오」라고 불렀다.◆이무렵 아메리카대륙에 얼마나 인디오들이 있었느냐에는 견해가 많다.1억명이상이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대략 8천만명이라는게 정설로 돼 있다.1천5백개이상의 다른 언어로 말하는 수천무리의 인디오들이 대륙 남북단 1만6천㎞를 이동하며 살았다.이중 큰 무리가 2천5백만명규모로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살았고 또다른 1천2백만명이 잉카제국의 휘하에 있었다.콜럼버스가 처음 원주민을 만났던 오늘의 아이티·쿠바·자메이카등 카리브지역에는 아라와크인 8백만명이 살고 있었다.◆그러나 이들은 5백년이 지나서 현재 4천만명으로 남아 있다.정의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대량학살이 계속됐고 복음의 전도라는 이념때문에 악마에 현혹된 이교도문화는 철저한 파괴의 대상이 됐다.역사적으로 정복자와 피정복자사이에 이루어졌던 가장 비극적이며 대규모적인 문화충돌의 결과가 바로 오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모습이다.◆그들중 하나,과테말라인디언인 리고베르타 멘추가 박해받는 인디언의 권익옹호투쟁으로 올해 노벨평화상수상자가 된것은 인상적이다.그렇잖아도 지난 12일 치러졌던 미대륙발견 5백주 콜럼버스데이 행사는 기념이벤트의 환희와 「대량학살의 인종주의」「토착문화의 파괴자」라는 반성의 항의가 엇갈려 있었다.에콰도르에서는 항의시위속에서 20여명의 사상자까지 났다.◆그래서 이제 콜럼버스의 수식어로 따라다니던 「발견」이라는 어휘도 새롭게 「만남」이라는 말로 바뀌고 있다.물론 아직 인디언에 대한 박해가 사라진것은 아니다.노벨평화상은 미해결분쟁과 미완의 업적에 자주 주어진다는 비평이 있다.그러나 멘추에게 준것은 의미가 있다.「아메리카발견 5백주」의 제목을 바꾼것이다.
  • 박해받는 인디언의 권익옹호 투쟁/노벨평화상 수상 멘추의 공적

    ◎인디언 출신… 어릴적부터 수권 체험/서로 다른 인종·문화간의 화합위해 노력 올해 노벨평화상수상자로 결정된 리고베르타 멘추는 과테말라 인디언출신의 인권운동가. 지난 76년의 마이리드 코리간(북아일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최연소 수상을 기록한 멘추는 지난 81년 정부군에 의해 부모와 오빠등 가족 대부분이 학살되자 멕시코로 망명,이곳에서 농민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아메리카의 토착 인디언등 원주민들의 인권을 증진시키는 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과테말라 서부의 시말이란 마을에서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난 멘추는 어린시절 대부분을 대지주의 농장에서 고용자로 일했으며 나중에는 부유한 가정의 하녀로 일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 대해 그녀 자신은 『개보다도 못한 생활을 해야 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83년 과테말라정부군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군부에 의해 학살된 인디언의 비극을 그린 「나,리고베르타」라는 자서전을 출간,인디언문제에 거의 무관심하던 세계여론에 인디언 학대가 중단돼야 한다는 여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11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과테말라 정부군에 의해 그녀의 가족들을 포함한 많은 인디언들이 처참하게 학살되는 장면을 생생히 묘사했다. 이렇듯 멘추의 생은 한마디로 유럽문화를 가진 백인지배계급으로부터 탄압받는 토착문화를 가진 원주민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이같은 그녀의 삶은 어렸을 때부터의 수난에서 생긴 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수있다. 노벨상위원회는 그녀의 수상이유를 『사회정의와 서로 다른 인종·문화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한 공로』라고 밝혔다.이같은 수상이유는 지난해 구소련의 붕괴와 유고연방의 해체에서 비롯된 민족갈등의 대폭발,올해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흑인대폭동등 인종간의 갈등이 국제분쟁의 주원인이 된 상황에서 인종적·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멘추의 노력이 앞으로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올해가 신대륙 발견 5백주년인 것을 계기로 수난으로 점철된 인디언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는 여론이거세게 인 것도 멘추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교육평화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멘추는 멕시코로 망명한뒤 두번째로 과테말라를 방문,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5백주년 기념일인 지난 12일 이 행사에 참석,노벨상위원회에 대해 『토착민들의 투쟁과 미국내 흑인들의 인권회복 노력에 눈을 돌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같은 발언을 통해 중남미 내전에 참가하고 있는 수천명의 인디언들을 더이상 처벌하지 말라는 자신의 요구를 성공적으로 내외에 알렸다. 멘추는 노벨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주교와 아르헨티나의 아돌프 페레츠 에스기벨에 의해 지난해와 올해 각각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지난해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에 이어 여성이 2년연속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외언내언

    「도시에서는 시속 90㎞로,국도에서는 1백10㎞로,고속도로에서는 1백30㎞로,내 머리속에서는 6백㎞로,내 피부위에서는 3㎞로 경찰·사회·절망의 모든 규칙들에 따라 나는 나아간다.내 삶의,내 유일한 삶의 흐름에 부과되는 이 속도는 무엇인가」­프랑스의 베스트셀러작가 프랑스와즈 사강의 자동차에 대한 한 묘사이다.이 글은 보다시피 예찬론쪽이다.아직까지도 자동차는 현대사회의 으뜸가는 상징이고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열쇠이다.◆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서 점진적으로 자동차는 악몽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특히 대도시에서 무더기로 빽빽하게 들어서는 자동차들은 무정부주의적 개인주의와 함께 엉켜 사회관리의 최대 난제로 변하고 있다.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죄명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고,범죄의 도구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급기야 「필요악의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그래서 또 한쪽에서는 자동차 몰아내기 정책들이 개발된다.그 대표적인 나라가 가장 문학적으로 자동차를 사랑했던 프랑스.프랑스는 지금 파리에서 20만대의주차공간을 폐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새로운 도시계획에서는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를 위한 거리설계가 우선된 항목으로 굳어져 가고 있기도 하다.도시든 농촌이든 거리의 범죄에대한 안전도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다닐수 있는 곳에서만 높아진다는 연구같은 것도 나오고 있다.아직 그 시간은 추정할수 없지만 사람들은 결국 자동차를 포기해야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날이 더 확실해지고 있다.◆10일로 우리의 전국자동차 등록대수가 5백만대를 넘어섰다.1백만대가 85년5월에 이루어졌고 이후 2백만대는 43개월에,3백만대는 18개월에,4백만대는 16개월에,그리고 5백만대는 단 1년만에 돌파됐다.우리는 아직 자동차의 욕망과 예찬의 시대에 있는 셈이다.하지만 자동차의 문화의식은 야만적이고,문명적으로 비판받는 흐름에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6백만대나 7백만대가 됐을때,우리의 자동차에 대한 느낌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하긴 이것도 1·2년내의 일일 것이다.
  • 방송계,여상 다큐멘터리작가 맹활약

    ◎김옥영… 시인출신,KBS서 활동/박명성… MBC 「인간시대」 7년째/송지나… 드라마·어린이프로도 써/대부분 스크립터로 출발 성공한 베테랑/기획∼편집까지 제작과정 함께 관여 방송계에 여성다큐멘터리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sbs의 미스터리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싶다」를 집필하는 송지나,MBC의 「인간시대」를 7년이상 써온 박명성,올해 한국방송대상수상작인 KBS의 「자본주의 1백년­한국의 선택」을 쓴 김옥영씨등.다큐멘터리작가로서 정상에 서있는 이들이 모두 여성이다. 다큐멘터리작가는 대본만 써서 넘기면 일이 끝나는 드라마작가와는 달리 프로그램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취재·대본집필·내레이터를 그림과 짜맞추는 편집에 이르기까지 제작의 거의 전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문장력이나 구성력만큼이나 체력·취재력·PD와 호흡맞추기·방송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작가들이 거의가 여성이라는 점은 매우 이색적이다. 다큐멘터리작가는 방송사의 전속작가로 인정받기까지 긴 기간을 부정기적인 일거리에만 매달려야 하는게 통례.따라서 많은 숫자가 도중에 탈락하며 특히 남자의 경우 끝까지 남아나기가 더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러나 송지나,박명성,김옥영씨는 각 방송사의 전속작가로 성공,10년이상씩 방송대본을 집필해오고있다. 이들은 「추적60분」 「11시에 만납시다」 「인간시대」 「사랑방중계」 「이산가족찾기」등 국내의 기억할만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자신의 손을 거쳐갔다고 할만큼 이 분야에 내린 뿌리가 단단하다. 박명성씨(50)는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76년 MBC코미디작가공채를 통해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았다.KBS의 「신팔도강산」 「사랑방중계」 MBC의 「한강의 4계」 「지구촌의 한국인」 「사할린통신」 등을 집필해 왔으며 현재 맡고있는 「인간시대」는 3분의2이상이 그녀의 작품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한 묘사가 특징인 그는 휴먼다큐멘터리에 능하다는 평을 듣고있다. 시인 오규원씨와 부부지간인 김옥영씨(40)는 방송일에 뛰어들기 전만 해도 월간문학추천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었다.그가 방송일을 하게 된 것은 82년 우연히 MBC의 「문학기행」을 집필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부터이다.이를 계기로 개인의 체험과 감수성에 주로 의지하는 문학대신 사회적 메시지전달이 우선시되는 방송으로 자리를 옮겨왔다고 한다. 「연변기행」 「판소리기행」 「진도씻김굿」 「광주는 말한다」 「도시의 새」등 장기제작물을 많이 써온 그녀는 역사·학술·정치등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잘 소화해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여명의 눈동자」의 극본을 써 널리 알려진 송지나씨(32)는 다큐멘터리 이외에도 드라마·어린이프로등 다방면에서 좋은 원고를 생산해내는 팔방미인형 방송작가.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고 보조작가를 따로 둘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낯모르는 이의 잔치」 언제까지/황규호 문화부장(데스크메모)

    ◎노벨상 기대에 앞서 한국문학 번역 소개 절실 「북구의 밤은 스톡홀름에 일찍 찾아들었다.그것은 가을철도 다 가고 어두운 겨울이 바로 지척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미국의 작가 I 월레이스의 「소설 노벨상」은 겨울이 유난히 빠른 극지 가까이의 스톡홀름을 을씨년스럽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이맘때가 되면 세계의 이목은 스웨덴 한림원이 있는 스톡홀름으로 쏠리고,올해도 예외없이 노벨문학상이 발표됐다.수상의 영예는 수상자의 국적도 얼굴도 생소한 서인도제도의 영련방 세인트루시아 출신 시인 데레크 월코트에게 돌아갔다. ○세계의 이목 북구 쏠려 그런데 행여나 했던 한국문학은 그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후보로 끼어있었다는 보도조차 없다.우리는 서구의 문학을 어렴풋이 알아차린 이른바 신문학기(1894∼1918년)를 거쳤다.그리고 이어 현대문학기(1920∼현재)를 맞았다.문학사에서 고전적 국문학시대를 제외하고 갑오경장에서 3·1운동 직전,3·1운동 이듬해부터 지금까지를 신문학기와 현대문학기로 구분한 두 시기를 합산하면 1세기에 이른다. 우리가 이렇듯 현대문학사를 맞고 있던 1968년 일본의 가와바다(천단강성)가 「설국」으로 동양에서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그때 우리도 한가닥의 희망을 걸어본 적이 있다.이 수상작품은 작가가 몸담아 사는 자국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비평이 내려지기도 했다. I 월레이스는 「소설 노벨상」서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내가 수집한 노벨상 수상의 역사,각 아카데미의 소개,수상후보의 선정,투표 암거래,수상 수속과 방법,수상에 관한 논쟁,정보와 가십 등 이른바 내막은 사실이며 정확하다」고….물론 노벨상 각 분야를 거론한 이 대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하지만 심상치 않은 내막속에는 있을법한 일도 들어있는 것이다.거기에는 나쁜 의미의 힘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힘이 작용됐을 것이라고 추정을 할 수도 있다. 이 힘에 대한 해답이 어떤 것인가는 곧바로 나온다.세계 독자들이 주지할 수 있는 한국문학의 전파다. 우리 문학작품들이 세계의 언어장벽을 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다.우리도 한국의 언어로 노래를 하고,또 이야기를 한 훌륭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이웃 일본과 견주어 언어환경과 인간심성이 엇비슷한 동양문화권임을 상기할 때 더욱 그렇다. 한국문학도 노벨상에 접근할 수 있다는 풍문은 그동안 무성했다.그러나 누구의 무슨 작품이 어때서 가능하다느니 따위의 우리들끼리의 이야기가 소문으로 나돌았을뿐 한번도 가시화되지 않았다.노벨상은 이제 서구언어문화권 작가들에게만 돌아가는 상이 아니다.세계의 작가들이 공유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시기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속의 한국문학을 지향하는 작가들의 노력도 요구된다.또 하나는 사회여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I 월레이스가 소설 서문에서 주장한 내막 모두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나 우리 모두는 작가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그 하나가 본격적으로 번역사업을 추진,한국문학을 세계출판시장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장벽 넘게 도와야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를 위한 번역사업은 문예진흥원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진다.주로 영어·불어·독어·러시어가 차지하는데 올해의 번역은 겨우 18건으로 돼있다.작년 91년도 10건에 비해 늘어나긴 했다.여기에서 한국문학의 해외소개는 국책 번역사업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발견하게 된다.참고로 국내출판업계의 91년 한햇동안 해외문학번역 간행수치를 제시하면 자그마치 1천3백26종에 이른다.이를 문학교류 역조 현상의 절대적 수치로 들여댈 수는 없다.그러나 엄청난 차이는 분명히 있다. 어떻든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한번쯤은 올라서야할 고지다.한국작가의 수상소식은 감감한데,국내언론들이 너나 나나 밤을 새운 까닭도 여기있다.자료도 변변히 외신을 타지 못한 탓에 물어물어 자료를 챙겨 신문을 만들었다.그러다보면 서글퍼진다.낯모르는 이의 수상잔치를 한상 차려주기 위해 밤을 지샌 것이 조금은 서운해서다.
  • 「…싱아…」「문학액범」/박완서 문학인생 담은 책 출간

    ◎「…싱아…」/본인 체험담 다룬 자전적 성장소설/「문학앨범」/맏딸이 본 작가의 삶과 문학 등 실려/형식 특이… 평론계에 큰 반향일으킬 전망 중견작가 박완서(61)씨의 작품론·문학론을 다룬 책 두권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작가 박완서가 3년만에 완성한 자전적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웅진출판사 펴냄)와 「박완서 문학앨범」이 바로 화제의 책들. 신작 장편소설「…싱아…」는 70년 발표된 처녀작 「나목」이후 22년만의 두번째 전작소설로 박완서 소설의 원형과 그가 소설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보여주고 있다.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묵송리 박적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에서부터 작가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체험을 겪게되는 6·25와 1951년 1·4후퇴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작가가 당시 체험했던 시대에 대한 증언으로서 글을 쓰게 될 것이란 예감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끝난다. 「나」라는 일인칭 화자의 정신적·육체적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그러나 기존의 성장소설과는 구별해 「자전적 성장소설」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높다.이는 출생지를 비롯해 가족관계,화자가 살던 서울 동네이름,학교이름등이 작가 자신의 그것을 그대로 원용하고 있기 때문.또 책 여기저기에 이 책이 자전적인 생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예를들어 「경제정의」지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내 소설중 가장 긴 장편 「미망」을 쓰는데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 소설의 자서전적 형식을 뒷받침하고 있다.이와같은 형식상의 특이점은 「소설=허구」라는 일반 공식에 배치되는 것으로 문단은 물론 평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작가 자신도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듯이 소설「…싱아…」는 기억이나 경험에 소설적인 윤색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글짓기로 윤동주및 서정주의 시 「자화상」이나 화가들의 자화상처럼 「소설에서의 자화상」에 해당한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도 이를 「자전적 소설이거나 소설의 형태를 빌린 자서전」으로 분류하고 작가의 6·25에 대한 남다른 관심,강인하고 자존심 강한 어머니상,가족사 소설에 대한 집착등 이소설에서 이미 발표된 소설들의 원형이 발견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설「…싱아…」는 형식적인 면이외에 화자의 어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특히 눈길을 끈다.개성사람 특유의 강한 생활력과 자존심의 화신인 어머니,이에 못지않는 화자의 독특한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또 들풀냄새 풍기는 정감어린 30∼40년대 시골생활과 때묻지 않은 풍부한 정서는 근래 다른 소설들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소설의 특징.한마디로 한편의 서정시나 수채화를 대하는 듯한 편안함과 포근함을 안겨준다. 이밖에 이미 발표된 작가의 여러 소설들처럼 40∼50년대 개성지방의 사회상과 풍속,인심등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토속어와 고유어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제목에 쓰인 「싱아」 역시 개성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작가의 고향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작가와 고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함께 출간된 「박완서 문학앨범」은 박완서씨의 맏딸인 호원숙씨가 가까이서 본어머니 박완서의 삶과 문학을 적은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글이 실려 「…싱아…」와 함께 박완서의 인생궤적을 상호보완적으로 고찰할수 있게한다. 웅진출판사는 「…싱아…」와 「문학앨럼」출간을 계기로 오는8일 하오5시30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90년대 한국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철교수(교원대)가 「분단시대의 삶과 소설」를,권영민교수(서울대)가 「중산층의 삶과 소설」을,박혜란씨(상명여대 강사)가 「여성의 삶과 소설」을 각각 발표한다.
  • “독특한 화풍” 외국작가들 잇단 작품전

    ◎카스트로 4형제·브랑코 바흐넥·브레슬라브채프/국제명성 걸맞는 탁월한 기량 돋보여 이채로운 외국작가 작품전이 3곳의 화랑에서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이들 작가들은 평소 널리 소개되지 않은 나라의 독특한 화풍을 지닌 작가들이어서 가을화단에 신선한 맛을 풍겨주었다. 그 주인공들은 멕시코 현대화가 카스트로4형제,크로아티아(구유고슬라비아)작가 브랑코 바흐넥,구소련작가 브레슬라브채프등.6∼18일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카스트로4형제는 멕시코 현대미술의 선두에 서서 국제적으로도 평가를 받고있다.멕시코 특유의 근대화양식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있는 이들은 저마다가 독자적으로 멕시코미술의 전통성을 표출하고 있다. 예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는 바흐넥은 크로아티아의 소박파미술(나이브아트)에서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장.작품소재도 실내의 여인을 택하면서 여성 특유의 「관능성과 연약함」을 잘 조화시켰다.그리고 신비스런 색조로 화면을 살려내 충만한 여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첫 서울전에는 꿈결같은 분위기의 여인상 32점(유화)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유일의 구소련미술 전문화랑인 소유즈갤러리가 특별초대한 브레슬라브채프는 러시아의 작가동맹회원인 원로수채화가.자연의 묘사와 기념건축 창작활동등에서 수채화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여 수많은 러시아훈장과 포상을 받았다.그의 작품은 미국 독일 프랑스등의 박물관에도 많이 소장돼 있으며 러시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역사적 예술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 김일성부자 연구 왜 필요한가(사설)

    최근들어 북한의 언론들이 과거 「김일성주석」에 못잖게 「김정일주의」라는 신어를 유난히 빈도높게 인용보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이로 미루어 지금 북한에서는 김정일체제 구축및 정립과 관련하여 「중대한 변화」가 끝났음을 알수 있다.보다 구체적인 상황은 정확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나 이른바 세습체제 권력이양은 완결됐다는 것이 내외의 분석이다. 이럴즈음 이른바 「김정일의 북한」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이 그들 관변으로부터 흘러나와 주목되고 있다.유엔총회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북한외교부장 김영남이 뉴욕주재 언론인들 특히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회견에서 현재 북한 정부및 당의 모든 실권이 사실상 김정일에게 이양됐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그에 따르면 「김정일비서」가 당 국가 정치 외교 군대 경제 문화분야의 모든 사업을 한몸에 지니고 「영도」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의 북한」이 정립됐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그 주석 김일성은 아직 건재하다.극히 최근까지도 우리측 방북여성대표들을 만난 사진이 발표됐고 여러자료를 종합하면 언론보도의 빈도역시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 사실 김일성의 실체와 하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깊은 연구와 분석이 축적돼 있다.역사의 긴 안목에서 한 전형적인 독재적인물에 대한 정의의 필요성때문이다.그럴수록 그에대한 검토는 정확해야할 것이다.현재 서울신문에 연재되기 시작한 「신고 김일성자서전 연구」의 큰 의미도 여기서 찾아진다고 할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제 그 김일성이 세습으로서 권력을 물려준 김정일에 대한 연구도 더 철저해져야겠다는 것이다.김정일은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북한군 최고사령관이 되었다.그리고 얼마전에 원수칭호를 부여받았을때 세계는 그 세습권력의 이양이 완결됐다고 판단했었다.북한 내부로부터 전해지는 모든 자료와 분위기 또한 실제로 그러했다. 따라서 이번 김영남으로부터 확인된 사실은 북한 정권의 향배및 그들 개방·개혁의 과제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북한 세습권력의 완전이양이 지금으로서는 새삼스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수십년간에 걸친 치밀한 체제유지의 방법이었고 그들식 사회주의 고수의 방편이었으며 사상 이념적으로는 주민을 규제하는 수단이었기 때문이다.다만 우리가 주목코자 하는 것은 한반도문제 접근과 관련한 「김정일 북한」의 변모여부인 것이다. 김정일은 아직도 「북한을 노동자 낙원으로 만든 향도역으로 신격화되고 있으나 외부세계와는 접촉을 일체 단절하고 있는 수수께끼의 인물」(뉴스위크지)로 묘사되고 있다.더구나 그가 외신들의 눈에 비친대로『아첨꾼에 둘러싸여 양주와 양담배를 즐기는 오만하고 고립적인 인물』이라면 북한으로서는 물론 한반도 전체로서도 그이상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그럴수록 김정일을 철저하게 연구해야 할 것이다.사람됨을 알아보는 일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대화를 하려면 상대를 알아야 한다.김일성·김정일부자를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주연희무용단」 대표/주연희씨

    ◎“대구현대무용 전통세워 보람”/40년간 지방서 활동한데 자부심 제1회 전국무용제에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 주연희무용단의 대표 주연희씨(55).통일에의 염원과 통일후 40년간의 단절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 「백두기둥」에서 안무와 주연을 맡은 그녀는 이번에 연기상까지 함께 받는 영광을 안았다. 『대구는 제가 15살때 춤을 처음 보고 배우게한 제 춤인생의 고향입니다.저는 그 대구에서 춤을 배우고 작품을 발표하고 가르치는 일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자 스승인 고 김상규씨는 30년대 일본의 유명한 이시이 바쿠(석정막)에게서 사사,대구에 현대무용을 최초로 소개한 이이다. 『남편과 함께 꾸준히 고향을 지켜온 덕에 이제 대구는 지방에서 보기드물게 춤문화를 비교적 높은 수준에 올려놓았습니다. 대구현대무용의 전통을 세운 그녀는 지난해부터 열린 전국규모의 지방무용제인 「대구무용제」가 태동하는데 씨앗이 되기도 했다.
  • 한국화가 하남윤씨 개인전/내일부터 경인미술관

    「뚜렷한 주제의식과 작가나름의 조형감각」을 지닌것으로 평가받는 한국화가 하남윤씨가 10월2∼8일 서울 경인미술관(733­44 48)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전통의 현대화라는 과제에 천착해온 하씨는 원숙한 기교보다는 과장이나 꾸밈없는 터치로 화폭을 다듬어온 작가.그의 작품들은 풍경화에서도 정감이 넘치지만,가난한 서민들의 풍정을 그린 「달동네」같은 그림들에서는 더욱 감정들이 우러나고 있다. 시계에 들어온 대상들을 정밀묘사로,때론 대담하면서도 속도감있는 운필로 재현해내는 기량이 수준급이라는 평을 받는다.홍익대미술대학원을 나와 대한민국미술대전(90년)등 여러 공모전에서 8회 수상경력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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