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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가 홈페이지 구축 본격화

    “만화가 홈페이지 찾기가 왜 이리 힘들어”만화 마니아들이 한번쯤 내뱉었을 법한 불만.만화웹진 오즈(www.ozro.co.kr)가 이런 마니아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화가 공식 홈페이지 구축에 나섰다. 우선 ‘임꺽정’‘객주’‘머털도사’ 등으로 유명한 이두호와 ‘열왕대전기’‘소델리니 교수의 사고수첩’ 등으로 골수 순정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정애,‘피리부는 사나이’‘피터팬’ 등 고전동화를패러디한 작품세계로 요즘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권교정등 3인의 홈페이지를 꾸몄다. 그동안 만화가들의 홈페이지는 많았지만 이들 홈페이지는 대부분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져 업데이트가 안되고 그나마 일부는 팬들이만든 팬페이지 개념이어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이와 달리 웹진 오즈는 작가의 동의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작가로부터 직접 자료협조를 받아 컨텐츠 구축에 무리가 없었다. 오즈는 다른 작가들의 홈페이지를 계속 만들어 포털사이트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두호 홈페이지의 경우,갤러리 메뉴를클릭하면 작가의 거의 모든작품에 대한 리스트와 이미지가 실려 있고 대표작들의 스토리라인도올려져있다. 이정애의 홈페이지는 동성애 묘사로 잦은 검열을 당해온 작가의 이력을 반영하듯 ‘노컷’메뉴를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검열로 잘린 장면과 노컷 장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만화비평가들에게 연구대상이 되어온 작가인 만큼 관련 논문이나 매체에 실렸던 비평 글들도 갈무리해 놓았다. 세일즈교,스마트교 등 별명으로 유명한 권교정은 작품에 관련된 이미지가 풍부해 다운을 원하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게시판에는 벌써 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왁자지껄 요란하다.
  • 일본의 보수 우경화

    일본의 우경화 바람이 심상치 않다.일본 우익단체가 태평양 전쟁을철저히 미화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 신청하고 패전 55주년을 맞아 10명의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경화의 길을 걷고있는 것이다.일본은 지난해부터 국기·국가를 법제화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등 보수우경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주변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교과서 문제 일본 우파 학자들의 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지난 4월 문부성에 검정을 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근·현대사를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핵심은 일본의 침략전쟁 미화. 문제의 교과서는 한일합방을 강점이 아닌 구미열강의 지지를 받은합법적 조치로 묘사하고 있다.또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大東亞)전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일제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관해서만 간단히 언급할 뿐 한국인들에게 강제로 일본어 교육을 받게 하고 일황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강요한 사실은 슬그머니 빼버렸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과 관련,일본이 그곳에 진출한서방 강대국들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동남아 국가들의 전후 독립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며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가미카제 공격으로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의 편지를 인용하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사참배 우익단체는 매년 8월15일이면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군의‘위대함’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패전 55주년을 맞은지난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들로발디딜틈이 없었다.태평양 전쟁에 대한 향수와 일황 숭배주의,역사미화의 복고풍 구호가 신사 안팎에서 물결쳤던 것이다.그러나 이날의 신사참배는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다.야스오카 오키하루(保岡興治) 법무상을 비롯한 10명의 각료와 78명의 중·참의원이 참배하는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도 신사에서 머리를 숙였다.도지사로는 처음으로 신사를 참배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 도지사는 “도민의 80%가 참배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공인으로서 참배하는게 뭐가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우익단체들은 가미카제 특공대가 자폭하고 진주만이 불타는 그림들을 신사를 찾은 중고생들의 교육자료로 이용하고 있다.특히 이날 신사곳곳에서는 “야스쿠니 참배를 반대하는 자는 반일(反日) 조센징(朝鮮人)이다.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인을 몰아내자”라는 우익단체들의 구호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지난해 제정된 법률에 따라 공식 식순에 들어간 ‘기미가요’제창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처럼 여겨졌다. ◆우익단체 활동 4년전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타이(釣魚台) 군도(일본명 尖閣列島)에 등대를 설치해 외교분쟁을 일으켰던 우익단체 청년사(靑年社)가 지난 4월 이곳에 다시 50㎝ 높이의 목재로 된 신사를 설치,양국간 갈등을 다시 재연시켰다.중국은 중·일관계를훼손하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성토했음은 물론이다. 홍콩의 댜오위타이군도 수호행동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일본 군국주의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이며 일본정부가 과거 침략행위에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년사 대변인은 이 조형물이 2차 대전 당시 무명의 작은 섬들에서 숨진 주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키타(秋田)현 가나자와(金澤)시의 이시카와(石川) 호국신사에지난 4월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대동아 성전대비(聖戰大碑)’가 건립됐다.높이 12m의 이 석비는 전 광동군 작전참모가 중심이돼 1억엔을 들여 설립했으며,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전 농수상도 기부금을 냈다는 후문이다.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는 지난 4월9일 육상자위대 네리마(練馬) 주둔지의 부대창설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재일 한국인과 타이완출신중국인을 겨냥,“3국인,외국인의 흉악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소요사건이 예상된다”면서 자위대의 대응을 강조,물의를 빚었다. 이처럼 일본 우익단체나 우익인사는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으며 우경화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최근 2년 日 우경화 일지. ◆1999년 6월23일 가메이 시즈카 의원,“일본은 2차대전때 주변국 침략안했다”고 주장◆ 〃 8월9일 일장기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하는 법 제정◆ 〃 8월15일 일본 정부가 주최한 ‘전국 전몰자추도식’에서 기미가요 공식 제창◆ 〃 11월 니시오 간지 전기통신대 교수,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국민의 역사’ 발간◆2000년 1월12일 보수-우익 성향의 잡지 ‘사피오’,일본의 핵무장론 거론◆ 〃 1월23일 일본 우익단체,‘20세기 최대 허구 난징 대학살 철저검증’ 집회 개최◆ 〃 4월 ▲우익단체 태평양전쟁 미화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신청 ▲우익단체 ‘청년사’,댜오위타이에 신사 설치 ▲아키타현에일본의 침략전쟁 미화하는 비석 건립◆ 〃 5월15일 모리 요시로 총리,‘신의 나라’ 발언 파문◆ 〃 6월 청년사 회원,일본 황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한 월간지 사무실에서 난동◆ 〃 8월15일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와 야스오카 오키하루 법무상 등 일본 정치인 80여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 [사설] 지금은 실컷 울 때다

    남북으로 헤어진 지 50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의감격을 국내 신문들은 “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다”고 묘사했다.하나같이 1면 통단 제목으로….이산가족이 아니라도 이 기막힌 상봉 장면을 지켜 본 국민들이면 누군들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한반도를온통 눈물의 바다로 만들고 있는 2000년의 8월을 뭉뚱그려 요약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그것은 ‘눈물’이라는 단 한마디일 것이다.‘감격의 눈물’일 수도 ‘통한의 눈물’일 수도 있다.핵심은 눈물에 있다. 전세계 주요 외신들도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긴급 또는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프랑스의 한 TV는 헤어진 가족들이 50년 만에야 만나는 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한국의 분단 과정과 6·25전쟁,그리고 그 이후 지속돼 오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설명했다고 한다.게다가 저명한어느 석학은 “통일은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충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도 잘 안다.통일이 감성적으로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난한 과업이라는 사실 말이다.그럼에도 지금 당장은 민족성원 모두가 실컷 울 때다.그리고 내일이면 너무도 짧은 만남 끝에 또다시 헤어져야만 하는 이 억장 무너지는 현실 앞에 다시 눈물바다가 예고돼 있는 마당이다.일단 실컷 울자.그리고 나서 무엇이 오늘우리가 이렇게 울도록 만들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1945년 제2차대전의 종전과 함께 외세가 우리민족에게 분단을 강요한 것은사실이다.하지만 그같은 외세에 효과적으로 저항하지 못한 것은 우리민족의 과오가 아닌지.해방공간에서 민족분단을 자초했거나 이를 받아들인 세대들을 비판하기 앞서,분단 속에 살아온 우리 스스로도 냉전적 사고에 안주해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이같은 반성을 통해 뒤늦게나마 민족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면 된다. 외신들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이산가족들이 한국전쟁 이후 50년이라는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한반도에 화해의 새 시대가 열렸다”,“이번 사건은 아시아 전체에 엄청난의미를 갖는다”라며 저마다 논평을 하고 있다.그냥 해보는 말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우리 자신들이다.이제야말로 남과 북이 분단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가까스로 움트기 시작한 화해의 싹을 키워냄으로써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기초 위에서 통일로 가는 멀고도 어려운 길에 우리 모두 발벗고 나서자.오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을 통해 한층 강고해진 ‘희망’을 안고서 말이다.
  • 유리·부부납골단 인기

    지난 4월29일 완공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제2추모의 집’에 설치된 유리납골단과 부부납골단에 이용 신청이 쇄도,장묘 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모두 840위를 안치할 수 있는 유리납골단에는 15일 현재 모두 504위가 안치돼 설치후 4개월도 안돼이용률이 50%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하루 평균 38건의 납골중 15위가 이곳에 안치되고 있다. 장묘사업소 관계자는 “고인이 생존해 있을 때처럼 직접 만나고 싶어하는 유족들이 유리납골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를 함께 모시기를 원하는 유족들을 위해 마련한 국내 유일의 부부합장 시설인 부부납골단도 옥외에 만들어진 3,744기 가운데95기(190위)가 분양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는 추세다. 문창동기자 moon@
  • 프리뷰/ MBC 광복절 특집드라마 ‘선감도’

    15일 방송되는 MBC의 광복절 특집 드라마 ‘선감도’(극복 이경식연출 오경훈,밤10시5분)는 1942년 5월 당시 경기 화성군 선감도에 있던 부랑아 수용시설 ‘선감원’에 들어간 두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폭로한다. 이 시설에 수용된 소년들은 기본적인 의식주 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직업훈련을 명목으로 노역에 시달리다가 전쟁터로 끌려 나갔다.지금도 선감도에는 선감원에서 탈출하다 죽은 소년들의 무덤 30여기가 남아있다고 한다. 45년 6월 경기도의 한 장터에서 동생 수봉(9살)이 찐빵을 훔치다 잡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일본 순사에게 불잡혀 선감원으로 끌려간수봉과 형 대봉(16살)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염전 노동과 교관들의 괴롭힘,교관들의 끄나풀 노릇을 하는 원생 장오수의 횡포로이들 형제는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대봉이 지원병으로 전장에 나갈 것이 확실해지자 형제는 다시 한번탈출을 결심한다.한편 수봉은 친구 중기를 괴롭혀 결국 자살하게 만든 원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장기를 찢어 놓는다.성전필승결의대회가 열린 날 찢어진 일장기가 게양되고 범인으로 지목된 수봉은 심하게 두들겨 맞는다. 마침내 뗏목을 구한 대봉은 수봉,다른 원생 원목 등과 함께 탈출을시도한다.대봉은 그들을 쫓아온 원장의 칼에 목숨을 잃고 수봉과 원목은 탈출에 성공한다. 이 드라마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알려져있지 않던 ‘선감원’이라는 소재를 발굴,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준다.또 어린 아이들까지 일제가 잔혹하게 다룬 사실을 알려준다.이 프로는 우리의 가슴아픈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아역 연기자들의 열연,당시 상황에 알맞는 장소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며 촬영한 제작진의 열의 등은 높이 살 만하다. 그렇지만 짧은 방송 시간 내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해,오히려산만한 느낌을 준다.형제애를 그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일제의 횡포를 실감나게 묘사한 장면은 많지 않다.수봉과 원장의 딸 루미꼬와의 풋사랑은 너무 짧게 지나가버렸고 장오수와 대봉의 갈등도충분히 심화되지 못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美 민주당 전당대회/ 클린턴·힐러리 “정권 재창출” 역설

    14일 시작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인힐러리 여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정계 거물들이 연사로 총출동,정권재창출을 역설한다. 우선 대회 첫날인 14일에는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연사로 나와 ‘신경제’로 묘사되는 지난 8년동안의 경제성장을 되새기고 향후 발전방안을 강조한다.이를 반영하듯 첫날의 주제도 ‘번영과 발전’으로 삼았다. 둘째날에는 고(故)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와 제시 잭슨 목사,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등이 지지연설을 한다.민주당은 캐롤라인 케네디를 통해 풍요한 미국을 상징했던케네디 대통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전세계의 평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잭슨 목사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유고 대통령을 설득,3명의 미국인 인질을 석방한 전력이 있는 만큼 강력하면서도 평화를 추구하는 미국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 셋째날인 16일에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앨 고어대통령 후보의 딸 카레나 시프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대회 마지막날에는 크웨시 음푸메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과 고어후보의 부인 티퍼 여사가 연사로 등장해 고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뒤 고어의 후보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영화 ‘제한상영관’ 도입 재추진

    지난 2년간 논란 끝에 보류됐던 ‘제한상영관’(과거의 ‘등급외 전용관’)도입이 재추진된다. 문화관광부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신장에 대한 영화계의 요구가 커지고 시민단체에서 청소년보호 대책마련을 촉구함에 따라 지난 98,99년 잇따라 국회심의 과정에서 보류된 ‘제한상영관’ 도입을 영화진흥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11일 입법예고될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등급분류 보류조항이 삭제되면서 ‘제한상영’ 등급이 신설된다. ‘제한상영’ 등급은 ‘성과 폭력 등의 묘사가 청소년에 유해한 수준의 영화로 일반 영화상영관 상영이 곤란한 영화’로 정리됐으며 20세 이상만 ‘제한상영관’에서 관람토록 했다.‘제한상영’은 ‘음란물’과의 차이를 명확히하기 위해 종전 개정안의 ‘등급외’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문화부는 이달에 영화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연 뒤 10월중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8~9월 시민위한 공연 리스트

    위압적인 건물기둥이 괜히 사람 주눅들게한다는 ‘푸념’을 들어온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대극장 로비를 시민에 개방하고 아늑한 카페테리아를 꾸몄다.새달초에는 82평 규모의 ‘문화사랑방’자리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한다.음반점,꽃집,악기가게 등이 들어서 한결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게 된다. 8∼9월 푸짐한 공연 상차림에서도 의욕이 묻어난다.4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에 미니 오페라를 처음으로 올리는가 하면 지휘자 정명훈과 아들 선군이 재즈무대에 함께 서는 등 ‘입맛따라’골라볼만큼 메뉴가 다양하다.지루한 여름의 끝자락,특별한 변신을 꿈꾸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보자. ◆미니오페라 ‘아빠,나 몰래 결혼했어요’=지난 4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15∼24일 오후 7시30분.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비밀결혼’을 재해석,신분상승을 위해 딸을 귀족과결혼시키려는 부유한 상인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동생,그런 동생을질투하는 언니 등 얽히고 설킨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전2막 공연으로 빠른 극 전개와 아기자기한 감정묘사가 볼만하다.모두 6명이 출연,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극장의 특성을 한껏 살린다.오페라 주인공 의상입고 즉석사진 찍기 등 재미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서울시교향악단 팝스콘서트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고 해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다.18일오후7시30분,19일 오후3·7시30분.테너색소폰 베니 골슨,피아노 알랭 장마리,콘트라베이스 피에르 이브소랭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돼 이들부자와 호흡을 맞춘다. 진,선,민 3형제 중 차남인 선군은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며 재즈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선군이 출연자,프로그램 선정 등 부감독역을 맡았다.평소 아들을 위해 직접요리를 하는 자상한 아빠로 소문난 정명훈이 아들을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신라의 달밤’=셰익스피어 ‘한여름밤의 꿈’을 한국적으로 해석했다.신라시대 화랑들의 사랑이야기와 처용가,도깨비 만담 등이 어우러진다. 25일∼9월8일 오후8시야외분수대 무대.신라의 화랑인 문창과 수경낭자는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의 반대와 수경낭자를 짝사랑하는 미홀의 방해로 괴로워한다.결국 마을의 도깨비숲으로 사랑의 도주를 감행한다.‘국악계의 386’인 작곡가 홍동기,김만석,계성원 세 사람이 곡을 만들었다. 허윤주기자
  • [외언내언]’아시아 해방자’라고

    [장윤환 논설고문 yhc@] 세계제2차대전 당시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아시아 민족해방전쟁’으로 왜곡하고 일본을 피해자로 철저히 둔갑시키는 역사교과서가 일본에서 곧 나올모양이다.집권 자민당이 이 교과서에 대해 검정 합격판정을 내리도록 문부성에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문부성 또한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 우파들이 편찬한 이 역사교과서는 ‘태평양전쟁’을 아예 ‘대동아전쟁’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그 침략전쟁에 희생됐던 아시아 민중들로서는 ‘대동아공영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전율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없다. 일본이 도발한 태평양전쟁이 미국의 대일 적대정책에 맞서기 위한 ‘자위전쟁’이라는 주장도 그렇다.그 전쟁은 일본군부와 산업자본의 자기팽창논리가 불러온 인류사적 재앙이라는 게 통설이기 때문이다. 이 교과서는 군국주의 일본이 구미 열강의 식민지로 있던 동남아를 차지하기 위해 침략전쟁을 결행하면서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인도 등지에서동원했던 현지 주민들을 ‘민족해방전사’로 묘사한다.그리고 일본 자신은그 ‘성전의 지원자’이자 ‘아시아민족의 해방자’를 자처한다.그러면서 아시아 전지역에서 전개됐던 토착 민중들의 대일 항쟁을 식민 지배하에서 이익을 얻고 있던 일부 세력의 ‘게릴라 활동’쯤으로 깎아내리고 있다.뿐만 아니다.전쟁 초기 일본군의 승리는 동남아시아인들과 인도인들은 물론이고 더나아가 아프리카인들에게도 ‘독립을 향한 꿈과 용기’를 불어 넣었다고 강변한다.일본이 반제국주의 전사이자 ‘아시아민중의 해방자’라니,‘일본 소’도 웃을 일이다. 이 교과서는 식민지 한반도에서 자행된 압제나 수탈은 어물쩡 넘기고 중국난징대학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전쟁에서 선악을 가리기는 어렵다”며 전쟁책임을 비켜간다.그러나 미국 정부기관(IWG)이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에 나선 마당이다.조사대상은 난징대학살,일본군 731부대 생체실험,일본군 위안부,강제노역 등 일본군이 자행한 전범행위 전반에 걸친다.조사결과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둘러댈 지 미리부터 궁금하다. 어떤 나라의 2세 교육에 다른 나라가 간섭할 일은 아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오늘날 세계 제2 경제대국이자 5대 군사강국인 일본은 군국주의로 회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시아민중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원한다면 적어도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공헌하는쪽으로 2세를 교육해야 한다.
  • 세계적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내한공연

    인간의 자유를 향한 집념을 그린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간수들몰래 문을 걸어잠그고 들려준 아리아를 기억하는가. 꽉 막힌 감옥 한가운데로 울려퍼지며 죄수들의 영혼을 한줄기 바람처럼 씻어준 그 노래(모차르트‘피가로의 결혼’중 이중창)의 주인공이 한국에 온다. 세계적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가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을 연다.96년에 이어 2번째다. 이번 연주회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전곡을 4년간 10회에걸쳐 연주하는 ‘말러 시리즈’의 세번째 무대다.예술의전당이 공동기획한‘말러시리즈’는 세기말의 혼돈속에서 인간 삶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과 죽음,부활을 노래한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완주하는 야심찬 시도다. 이번에 연주할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삶’은 2번,3번과 함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3부작을 이룬다.동화 ‘어린이의 마술피리’에서 유래된 이 작품은 심포니와 성악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인간의 사랑과 죽음을 진지하게 담아낸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배고픔에 신음하다 숨을 거둔 어린이가 가난,병마,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노래한다는 내용이다. 마티스는 경쾌하고 천진난만하게 천상의 세계를 묘사하는 4악장 독창부분을부른다. 예술의전당측은 “지난 5월 교향곡 2번 ‘부활’공연에 이어 3번 ‘사랑이내게 말하는 것’이 열릴 차례지만 세계적 소프라노 마티스의 바쁜 일정탓에불가피하게 순서가 바뀌었다. 청아하면서 절제된 음색의 마티스는 이 노래의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바흐,모차르트,말러 작품 등의 해석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마티스는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소프라노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춤추라,기뻐하라,행복한 넋이여’라는 뜻의 모차르트 교회음악 ‘엑슐타테 유빌라테’도 들려준다.(02)580-1300 허윤주기자 rara@
  • 리콴유 두번째 회고록 새달 출간

    [싱가포르 AFP 연합]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전 총리)의 두번째회고록이 오는 9월16일 그의 77회 생일에 맞춰 발간된다고 출판사인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가 4일 밝혔다. ‘제3세계에서 선두로-싱가포르의 역사:1965-2000’이라는 제목이 붙은 제2권은 화제를 모았던 제1권 ‘싱가포르의 역사:리콴유 회고록’의 후속편이다. 출판사측은 “제1권은 격찬도 받았고 비판도 받았으나 아시아 국가들의 모든 관심사가 무시당하기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 “‘제3세계에서 선두로’는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를 돋우는 정치적 통찰력과 술책의 복합적 양상을 선사한다”고 출판사측은 밝혔다.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와 타임스 출판 그룹이 공동으로 펴내는 제2권은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1인당 국민소득 세계 4위라는 현재의위치에 이르기까지의 빠른 성장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90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선임장관을 맡고 있는 리콴유는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며 싱가포르를 ‘적도의 벽지’에서 섬 국가로변모시킨 장본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전기 제1권은 18만5,000권이 영문판으로 발간됐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만 10만5,000권의 중국어판이 발간됐다.
  • 속도감 있는 청춘호러..’가위’

    ‘어퓨굿맨’이라는 대학동아리 멤버들은 졸업을 하고서도 2년전의 끔찍한기억을 털어버리지 못한다.동아리 막내였던 은주(하지원)의 자살사건이다.그렇찮아도 죽은 은주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던 혜진(김규리)에게 미국으로 잠적했던 친구 선애(최정윤)가 찾아온다.갑자기 나타난 그녀 역시 은주 귀신에게 쫓기고 있다며 두려움에 떤다. 그 뒤 6명의 동아리 멤버들은 차례차례 처참하게 의문사한다.영화감독 지망생 세훈(정준)은 눈알이 뽑혀,한때 은주를 좋아했던 야구선수 현준(유지태)은 야구방망이에 맞아,인기 탤런트 미령(조혜영)은 욕조에서 온몸을 난자당해서다.이제 살아남은 건 혜진과 선애,그리고 잘 나가는 변호사 정욱(유준상)뿐.은주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알지 못하는 혜진과,은주의 죽음을 자살로위장했던 선애와 정욱이 얽히고설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가위’(뮈토스 필름 제작)는 숨고르기할 시간도 주지 않고 초입부터 뒷덜미를 뻐근하게 만드는 청춘호러다.어느 폭풍우 몰아치는 밤,영안실을 지키던늙은 남자가 똑바로 천장을 응시한 채죽은 은주의 눈을 바늘로 꿰매는 신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런 ‘고난도’ 엽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싶으면이내 귀를 찢는 비명에 산발한 망령이 화면 곳곳에 어른거린다.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어렵잖게 호응을 얻어낼 것같다.속도감있는 내용전개와 직설적인공포장치는 자이로드롭을 타는 듯한 아찔함을 보장한다. 그런데,바로 그 직설적 묘사들은 약점으로도 노출된다.호러게임무비라 하기에는 ‘게임’요소가 부족한 게 흠이다.눈알을 후벼파고 연필심으로 손등을찍어버리는 등의 적나라한 장면들과 귀를 찢는 금속성의 청각효과는 순간순간 리얼리티 만점의 무섬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퍼즐게임을 풀어가게 하는 치밀한 은유는 찾아볼 수가 없다.‘하얀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조연출하며 올해로 충무로 생활 11년째인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이다.29일 개봉.18세 이상 관람가. *‘가위’안병기 감독 “한국형 공포영화 찍고싶다”. 지난 24일 언론시사가 끝난 직후 안병기 감독(33)을 만났다.데뷔작에 대한그의 ‘변’! “요즘 한창 뜨는 유지태를 캐스팅한 사연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톱스타인 그가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아니어서인 것같다.카메오 출연은 분명히아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개런티로 그를 캐스팅한 건 ‘동감’을 찍은 직후였다.몇달새 수직상승한 그의 인기를 실감한다. 영화에 대해서는…무엇보다 ‘무섭게’ 봐줬으면 한다.개인적으로 공포영화로는 ‘링’시리즈를 좋아한다.코믹요소가 가미된 할리우드식이 아니라 한국형 공포물을 찍고 싶었다. 마구잡이 난도질보다는 원한을 풀어가는 동기가 뚜렷한 ‘월하의 공동묘지’같은….솔직히 내 생각에는 공포영화는 기획상품 같은 것이다.12억원을 들인 영화인데,손익분기를 맞추려면 관객을 얼마나 확보해야 하나? 너무 솔직했나?(웃음)”황수정기자
  • 해군대학 ‘한국해전사’ 발간

    한반도 근해에서의 최초 해전은 언제,어디에서 있었을까. 해군대학이 27일 펴낸 ‘한국해전사’(해군대학간,437쪽)를 보면 궁금증은금방 해소된다. “BC 180년쯤 고조선의 준왕이 지금의 평양∼익산해역을 통해 바다를 건너가마한을 격파한 전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해군대학 김종기(金鍾基·62·해사15기) 명예교수와 강정현(姜正炫·56·해사22기) 교수가 공동저술한 이 책은 한국 근해에서의 ‘바다싸움’만을 모은첫 책자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교수는 “삼국사기,고려사 등에서 해전사 부문만 발췌,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편집,집대성했다”면서 “전투장면이나 전황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해군의 전통과 부침을 설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발언대] 검찰, 만화계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만화가 이현세씨의 ‘천국의 신화’가 최근 법원에서 음란성으로 유죄판결을 받자 한국만화가협회 회원과 대학생 200여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을 들었다.판결의 타당성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만화 ‘천국의 신화’를 읽은 독자로서 일부 청소년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면이있다고 생각한다. 만화 초반부에서 작가는 국가형성 이전시기의 무질서한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성교,폭력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바로 이부분이 문제의 대목인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줄거리는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에 몸부림치던,흩어진 인간들이 종족을 이루고 차츰 국가를 형성해 인간적인 생활을 구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인간의 투쟁이 중심개념이지만,비이성적인 성가치관을 강조하거나음란성을 유포하려는 뜻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법원에서 음란하고 폭력적이라고 판단한 부분은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재판부의 말처럼 이 만화의 성(性)과 폭력 장면이 과연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크게 미쳤을지 의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에 ‘천국의 신화’같은 인쇄물보다는 PC통신과 인터넷에 더 친숙하고 실제로 여기에서 쏟아지는 각종 음란 동영상물과 성인소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통신상의 음란물을 청소년들이 너무나 손쉽게 접하고 있고 음란정보를 올린 정보업자는 막대한 수입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인터넷 성인방송업체들의 실태는 어떠한가. 성인방송이라고는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성진행자들이 반나체로 진행하는 모습이여과없이 방송되고 이 프로그램의 주시청층이 청소년이라는 것은 공공연한비밀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에게 만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통신상의 음란물에 대한 제재는 외면한채 그동안 한국만화계를 대표해 온 만화가의 특정작품에 대해 음란성 여부를 심사하고 판결을 내리는 ‘표현의 자유 심사’는 적절치못하다. 더욱이 일본문화의 개방 이후 위축될 우려가 있는 한국만화계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이번 판결에 항의하는 만화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임선미[서울시 광진구]
  •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소테 타계

    [파리 연합] 이브 몽탕, 로미 슈나이더, 미셸 피콜리 등 스타들을 발굴해낸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소테가 22일 파리에서 간암으로 숨졌다고 ‘알랭 사르드 영화사’가 24일 발표했다.향년 76세. 약 30편의 영화를 감독한 소테는 주로 프랑스 부르주아들의 일상을 소재로,개인들의 우정,갈등,사랑,금전 문제,잃어버린 꿈들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평가를 받아왔다. 1924년 2월23일 파리 근교 몽루주에서 출생한 소테는 장식미술을 공부했다. 그는 파리 영화예술 고등연구소(IDHEC)에서 수업을 받았고 한때 공산당 기관지인 ‘콩바(전투)’에 음악 비평을 쓰기도 했었다. 그는 유명 배우들과 교분을 쌓아왔는데 슈나이더는 ‘단순한 이야기(78)’등 그의 작품 5편에,몽탕은 ‘세자르와 로잘리(72)’등 3편에 각각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즐거운 인생(69),’ ‘뱅상,프랑수아,폴....기타 등등(74)’,‘얼어붙은 마음(92)’,‘넬리와 아르노씨(95)’등이 있다.
  • [대한광장] 절에서도 개 키웁니까?

    삼복의 더위가 산그늘에 밀린 해질 무렵,산자락 단풍나무 아래에서 개와 까치가 노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개가 먹고 남긴 음식을 까치 세 마리가 서로 먹으려 경쟁을 하고 있었고,개는 그것이 재미있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발로 슬쩍슬쩍 장난을 걸고 있었다.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그 광경을 즐기고 있었다.그런데 그 고요함을 깨고 갑자기 개들이 요란하게 짖기 시작했다.까치들은 화들짝 놀라 나무 위로 날아 올랐다.잠시후 잣나무 사이로 등산화를신은 한 남자가 나타났다.요란한 개소리에 기분이 상했는지 남자는 약간 뒤틀린 목소리로 퉁명스럽게 물었다. “절에서도 개를 키웁니까?” “절에서는 어떤 것도 키우지 않습니다” “여기 개집은 뭡니까?” “절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자의 다음 질문은 더욱 꼬인 듯했다. “개들도 도를 닦나 보죠?” “어떤 사람들보다는 개가 훨씬 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개들이 덤빌 듯이 더욱 요란스레 짖어대자,서둘러 떠나며 신경질적으로 한마디 남겼다. “허! 요즘은 절에서도 개를 키우는군” 옆에서잔디를 깎던 거사가 한마디 거들었다. “개들이 사람을 먼저 알아보나 봐요.신도들이나 애들을 보고는 짖지 않더니…” “절은 개소리 닭소리 들리지 않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궁금해서 경전을 두루 살폈으나 찾을 수 없었고,오히려 ‘본생경’등에서는 동물들이 사람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자비롭게 묘사되고 있다.부처님의 평등사상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몇 년전 미얀마에 갔을 때,대부분의 사원에는 법당에까지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으며,‘누워 선정에 드신 부처님상’을 참배할 때는 그 불상 뒤에 기대어 잠든 개도 보았다. 수행에 방해가 되는 개소리 닭소리가 있다면,아마도 그것은 필요없는 말들일 것이다.남을 욕하고 이간질하고 거짓말하는 따위의 짓거리와 그런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 잡스런 심리상태일 것이다.어디 수행뿐이겠는가? 우리의 삶을 참답게 하기 위해서,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우리나라 절에 개가 살게 된 것은 ‘함께 사는 도리’를 모르는 이들이절에 불을 지르고 불상을 훼손하면서부터이다.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문제들이 ‘함께 사는 도리’를 무시한 오만한 인간들 때문이다.환경문제니 동물보호니 인권이니 하는 것이 그렇고,인종문제니 종교간의 문제니 하는 것도 그렇다.심지어 종교계 내부의 갈등도 예외가 아니다.‘인간은 만물의영장’이라는 오만함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지배하려 했기에 ‘함께 사는 도리’를 무시하기 시작했고,사람들은 이윽고 자기중심적 오만에 빠져 버렸다. 자기중심적 오만은 옳고 그름을 멋대로 정하게 되고,그 결과로 서로 다른 가치판단은 분열을 낳았다.분열은 대립과 투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동물보다 월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기에 동물에 빗댄 말을 듣게 되면 기분나빠한다.그러면서도 좋지 않은 일들은 다른 동물을 들먹인다. 사람들이 몇몇 모여 사회현상을 비판할 때,대단히 좋지 못한 상황이라 생각되면 흔히 ‘개판’이라고 한다.그러나 그 ‘개판’에는 개가 없다.그렇다고 ‘개같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다만 너무나 이기적이고 영악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이들은 함께 사는 도리를 모른다. 松 江스님 조계종 미타사 주지
  • 문화스냅 2000-여름/ 스타킹 벗어던진 신세대

    2000년 여름,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꼼지락거리는 맨발가락을 내놓고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으면 신세대,그게 아니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한국IBM에 다니는 주부 직장인 황해경씨(32).올 여름,핸드백안에 꼭꼭 챙겨다니는 소지품이 하나 더 늘었다.스타킹이다.유행이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미시족이라 자신해왔지만,‘전천후 맨발’은 아무래도 신경쓰일 때가 많다.격식을 따져야 할 VIP고객이나 직장 상사와의 회식자리에 들어가기 직전.눈치껏 스타킹을 꺼내 신고나서야 마음이 놓인다.“갓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를 통째 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인데…” 맨발에 관한,미시 아줌마의 유감섞인 한마디다. 한평생에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찬밥대접을 면치 못해온 신체기관.그러고 보면 ‘발’이 올 여름만큼이나 주목받은적이 없었다. 시선을 끌어내려보자.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여성들의 맨발이다(신세대 남성들도 맨발을 즐기긴 마찬가지).색색의 화려한 니퍼(뒤꿈치가 트인샌들)속에서 나일론스타킹을 훌렁 벗어던진 뽀얀 발가락들이 여유만만.‘생으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한듯 ‘날발’들의 발언이 어딜가나 시끌벅적하다. 날발 유행에는 해설들이 분분하다.무엇보다 경제논리.문화평론가 김지룡씨같은 이는 “사회적 부가 축적되면 신체의 주목대상이 몸통으로부터 머리카락,손발톱,발쪽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발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경제적 여유의 징표로 파악한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강요된 여성성’에서 벗어나려는 반동문화의 한 코드로 이를 이해하려는 페미니즘적 시각이다.여성신문 ‘아줌마’섹션 편집위원장인 이숙경씨는 “발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신발이 어떻게 모양을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해보라”고 주문한다.하긴 적어도 올 여름 대한민국의 여자들은하이힐에 의지해 위태롭게 뒤뚱거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낮아진 굽에 얼기설기 발을 조이던 가죽끈마저 떼어 버린 신발들이 거리를 누빈다. 실제로,발이 대접받는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면 ‘날발’의 가치 전복이 실감된다.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의 나비뷰티라인.대낮부터 발관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맨발을 내밀고 앉은 채 사람들은 지압,물방울 아로마 마사지,보습팩 서비스에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1시간 풀서비스에 5만원,30분 단축코스에 3만원.“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이던 것이 최근엔 20대 초반 손님이 부쩍 늘었다.더러 남녀커플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윤미숙 사장은 귀띔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맨발은 억압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기도 했다.10여년간 발사진만 찍어온 한정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발은 순결의 상징으로 버선속에 꼭꼭 숨겨졌고,치마자락 밑에서 드러나는 버선코가 관능미로 묘사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발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신체 지점인 것만은 분명하다.프로이트는 여성의신발이 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신화연구가 이윤기씨는 발에서 신화적 모티프를 짚어내기도 한다. 올 여름,맨발의 샌들이 ‘딸딸딸’ 유난히 큰 굽소리를내며 계단을 타고다닌다.스쳐지나는 유행일 뿐일까.아니면 억압된 여성성이 풀려나는 작은 메시지일까.어느쪽이든,삶의 메타포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날발의 '신상발언'. ■‘날발’의 씩씩한 발언…“더이상 생긴 걸로 시비걸지 말기!”‘나’는 발이다.사람 몸 전체에는 206개의 뼈가 있는데,그중 4분의 1인 52개가 내게 쏠려있다.30㎝도 안되는 크기로 70∼80㎏의 거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각각 41개의 인대와 20여개의 근육을 가진 덕분.알고보면 우리는 대단히 민감한 ‘조각품’들인 셈이다. 최근의 맨발유행을 일과성 세태쯤으로 일축해버린다면,모처럼 해방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습하고 구리다는 편견으로,울퉁불퉁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시비걸리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얼만데….말이 난 김에 해보자.누가 언제 이중삼중으로 우릴 봉해놓으라 했나? 숨도 못쉬게 옥죄는 소가죽,양가죽으로 호사를 떨어달라고 주문했었나? 우리역사가 어땠는지는 소설책 한질로 써도 모자란다.가장 굴욕적인 역사는뭐니뭐니해도 전족(纏足)이다. 10세기 중국 송왕조 이후 귀족사회 미인의 필수조건에 맞춰주기 위해선 기형적으로 작고 뾰족해져야 했다. 그 지독한 악명의 역사덕분에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펄벅의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자신은 큰발때문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딸에게는 어떻게든 전족을 시켜 귀족의 조건을 갖춰주려 했다. 또 영화 ‘홍등’에서도 우리 얘기를 짭짤한 소재로 써먹었다. 세도가의 첩으로 팔려온 가난한 여주인공 공리는 남편을 기다리며 ‘발마사지’를 받는 게 일이었다.우리가 가진 에로티시즘적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루 한두번쯤 세수대야에 담기는 게 고작이던 우리가 요즘 온갖 대접을 다받는다. 발찌,발가락지,영양크림,붓기빼는 아이싱크림까지….가려지고 억압될 뿐,인간의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모양이다. 차제에,알아줬으면 하는 사항이 또 하나 있다.원래 우리에게도 지문 못잖게독특한 족문(足紋)이 있지만,신발에 치여 무의미해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다. 황수정기자.*발미용산업도 호황. 발 미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발 관리 전문점이 서울 강남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최근 3∼4년새 전국에 500여곳이 개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발관리 전문점 성업 발 관리전문점은 각질제거와 발톱손질을 해주는 네일케어숍과 전문교육을 마친 발관리사가 발마사지를 해주는 곳 등 두종류다. 발 마사지는 경혈을 자극해 발바닥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만든다.오랫동안 서있는 직장인들의 붓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비용은 5만∼10만원으로 비싼 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서 ‘네일 갤러리’를 운영하는 윤정옥 원장은“요즘엔 남자 손님도 간혹 눈에 띈다”며 전문직 여성 회사원 외에도 대학생,주부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보통 30∼40분이 소요되는데 비용은 2만∼5만원선. ●발 가락지까지 등장 발 전용화장품은 이제 더이상 호사스런 사치품이 아니다.각질제거제,보습제에서부터 피로를 풀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스프레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피부보다 두꺼운 발의 표면에 잘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발목에 차는 발찌에 이어 발 가락지라는 신종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은도금,큐빅 장식 등 화려한 디자인의 발가락지 가격은 1만원∼1만5,000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집에서 하는 발관리 발 관리를 위해 꼭 전문점에 갈 필요는 없다.집에서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아로마 몇방울을 섞어 발을 담그면 소독도되고 각질을 불리는 효과가 있다.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한 뒤에는 로션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한다.손이나 지압봉으로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로션의 흡수가 잘 되도록 석고팩을 하거나 랩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허윤주기자 rara@
  • 만화 ‘천국의 신화’ 음란 판결

    청소년에 대한 음란성 여부를 놓고 2년 넘게 재판을 끌어온 인기 만화가 이현세(李賢世·44)씨의 만화 ‘천국의 신화’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지법 형사1단독 김종필(金鍾泌) 판사는 18일 청소년용으로 제작된 ‘천국의 신화 소년용’에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묘사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300만원 납부명령을 받은 뒤 정식재판을 청구한 이씨에게 미성년자보호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음란성에 대한 판단은 작가의 주관적 기준이 아닌‘보통인의 가치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하며,그 대상이 미성년자라면 더 엄격하게 제한돼야 한다”면서 “성인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집단 성교나 수간(獸姦),잔인한 폭력장면을 필요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묘사한것은 만화의 교훈적 의도를 고려한다 해도 미성년자에게 음란성·폭악성을조장하거나 성범죄 충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판결 직후 “청소년들의 정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만화의 특성상 작가는그 표현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법적 판단 이전에 부모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이 만화를 자식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부적합하다고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음란성 시비를 불러일으킨 영화 ‘거짓말’에 대해 지난 달무혐의 결정을 내렸고,이보다 더 음란한 내용의 일본 만화가 인터넷을 통해청소년들에게 널리 전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만화계의 반발이 적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이씨도 판결 직후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구국의 뜻 되새기자/ 대한매일 어제와 오늘

    ◆민족 정론의 기수 96년. 이땅에 고고(呱呱)의 성(聲)을 울린 지 아흔여섯 돌,민족정론의 기수로 거듭난 지 두 해.대한매일이 오늘 또 한번의 생일을 맞았다.지난 98년 11월11일새로운 제호로 재탄생한 ‘대한매일’은 그동안 90년을 넘긴 경륜에 새내기의 열정을 뒤섞어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자 온힘을 기울였다.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는다. 지난달 14일 남북정상이 만나 제2차 단독회담을 하다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쪽의 신문더미 속에서 대한매일을 집어들었다. 김위원장은 “옛 ‘서울신문’이 제호가 바뀌었다면서요”라고 물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곧 “대한매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김정일위원장이서울신문과 대한매일을 줄곧 애독했음을 보여주는 이 에피소드는 항간에 화제가 됐다.하지만 이 ‘실화’는 어쩌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는지도 모른다.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아직도 냉전논리에 젖은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지난 5월19일 대한매일은‘내가본 김정일 총비서’란 제목으로 특집을 내 4·5면을 펼쳐 그를 소개했다. 필자는 재미언론인 문명자(文明子·71)씨와 북한문제 전문가인 서대숙(徐大肅·69)미 하와이대 정치학 석좌교수.이들은 김위원장을 “전혀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통이 크고 사나이답다”“박력 있고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문명자)이라거나 “정치지도자로서 아버지보다 더 배짱이 있다”(서대숙)고 평가했다.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대한매일 편집국에는 그를 의도적으로 미화했다는 비난전화가 빗발쳤다.서방 관측통이 김위원장을 “내성적이며 대인관계를 기피하는”“성격이 괴팍한 영화광”쯤으로나 묘사해 온 탓이었다. 그러나 보름여 지나 김위원장이 TV에 등장했을 때 그 모습은 대한매일이 특집에서 보여준 그대로였다.북한,그리고 북의 지도자와 주민의 삶을 제대로이해한다는 것은 통일을 향한 길목에서 가장 기초적인 요소이다.대한매일은이 시대가 안은 최대의 과제인 민족통일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이제그 결실을 하나씩 맺어가고 있다. 아울러 대한매일은 재창간후 ‘역사 재정립’과 ‘사회 개혁’에도 힘을 기울였다.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근현대사에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가려진 사실을 발굴했다. 98년부터 2년여동안 ‘친일의 군상’ ‘민주열사 열전’ ‘제2공화국과 장면’ ‘의열 독립투쟁’ ‘문명자 회고록’ 등 잇따라 지면을 장식한 ‘정직한 역사 되찾기’시리즈는 국민에게 오늘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내일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 구실을 했다. 또 지면에서의 노력말고도 지난해 창간 95주년 역점사업으로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을 간행했다든지,북한 지도층에 관한 유일한 인물정보사전인 ‘북한인명 사전’을 거듭 개정해 출간한 일들은 우리 사회에서 언론이 할 일을 더욱 확대한 기념비적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밖에도 대한매일이 다른매체와 구별해 독자에게 전하는 정보서비스는 적지 않다.신문사상 최초로 신 문의 첫 면과 마지막 면을 동시에 1면처럼 활용해 마지막 면은 행정뉴스로 특화했다.정부 정책과 이를 수립·집행하는 공무원 사회의 움직임을 빠르게,정확하게,깊이 있게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른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귀중한 뉴스를 제공했다. 동시에 정책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반면 잘못된 정책은 즉각 고치게끔 하는,국민과 정부 사이의 가교 노릇도 톡톡히 했다. 강만길(姜萬吉)고려대교수 조동걸(趙東杰)국민대명예교수 고은(高銀)시인 등당대의 지성이 번갈아 지면을 장식하는 오피니언 페이지,언론의 자기 성찰과반성을 담은 매체비평,어느 신문보다 애정과 정보가 가득 담긴 지역뉴스면도 대한매일의 자랑거리다. ◆항일운동의 구심점.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이하 대한매일)는 1904년 7월18일 창간됐다. 발행인은 영국인 배설(裴說·Ernest Thomas Bethell),총무는 양기탁(梁起鐸)이었다.일간으로 영문판 4면,국문판 2면을 발행했다. 당시는 한반도를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때였다.그해 2월8일 러일전쟁을 도발한 일제는 이어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해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자유롭게 군사활동을 하는 권한을 얻었다. 7월20일에는 ‘군사경찰 훈령’을 공표해 ‘집회나 신문이 치안을 방해한다고 인정되면 그 정지를 명령하고 관계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한마디로 병탄을 앞두고 언론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착착 옥죄어나가는 시절이었다.이같은 상황에서 창간한 대한매일은 ‘한민족과 대한제국의 편에서서 일제침략에 맞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해 민족에게 한줄기 빛처럼 희망을 주었다.발행인이 외국인이라서 일제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을 십분활용,대한매일은 ‘배일호국’(排日護國)운동을 앞장서 이끌었다.이는 양기탁을 비롯해 박은식(朴殷植)신채호(申采浩)장도빈(張道斌)같은 독립운동의거목들이 직접 신문제작에 참여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양기탁은 배설이라는 보호막을 둘러친 채 실제로는 신문제작과 경영을 도맡다시피했다. 민족주의 사학자로 우뚝한 이름을 남긴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3인은 잇따라 주필 직에 올라 예리하고 품격 높은 논설과 선조의 위업을 찬양하는 소설을 실어 민족정기를 벼리어 나갔다. 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한매일이 이루어놓은 성과는 거대했다. 1907년 11월18일자에는 전날 체결된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다.고종황제가 끝까지 조약체결에 반대했으며 따라서 이 조약은 강제로 맺어진 늑약(勒約)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후에도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 전국적인 의병항일투쟁기에는 ‘처처의병’이란 고정란을 만들어 매일 보도했다.산업진흥과 자주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민족기업·사립학교 설립을 적극 유도했다. 이같은 대한매일의 업적은 민족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대한매일을 누르고자 일제는 갖은 간계를 부렸지만 당시 발행하는 신문 부수를 전부 합쳐도 대한매일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대한매일신보가 일본의 제반 악정(惡政)을 반대하여 선동함이 끊이질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한탄할 정도였다. 그러나 국운이 결정적으로 기울면서 대한매일도 위기를 맞는다.1908년 4월신문지법이 개정돼 외국인 발행 신문도 발매금지 및 압수가 가능해졌다.다음달에는 발행인이 배설에서 만함(Alfred W Marnham)으로 바뀌었고 7월에는 양기탁이 누명을 쓰고 구속됐다. 배설이 1909년 5월1일 타계하자 영문판 발행이 중단됐다.1910년 5월21일 일제는 만함에게서 대한매일신보사를 사들였다.그리고 국권을 빼앗긴 8월29일대한매일은 종간했다.지령(紙齡)은 1,651호였다. 대한매일은 일제강점기에 ‘매일신보’로,해방후에는 ‘서울신문’으로 명맥을 유지했다.1998년 새 시대가 전개되면서 민족정론지의 뿌리를 되찾고자 신문 이름을 ‘대한매일’,회사명을 ‘대한매일신보사’로 해 재탄생했다. 새로 태어난 대한매일은 이제 ▲공공이익을 앞세우는 신문▲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네가지 다짐을 묵묵히 실천하며 민족통일과 국가사회 개혁이라는,21세기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용원논설위원 ywyi@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후삼국 통일의 교훈

    *李煥慶 KBS ‘태조 왕건’ 작가가 보는 통일.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이후 통일논의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이런시점에서 한민족 역사상의 통일 경험을 되살펴보는 일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통일드라마는 지금껏 두차례 펼쳐졌다.처음은 1,400여년전 신라에 의한 것이었고 두번째는 1,000여년전의 고려가 이룬 것이다. 특히 고려는 코리아(Korea)라는 영문표기가 알려주듯 빼어난 문화와 풍요로운 문물로 해외에 널리 알려진 제국이었다.고려 태조 왕건은 후삼국시대를마무리짓고 지역갈등이 심했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대역사를이뤄냈다.이같은 역사는 세번째 통일을 준비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통일을위한 통찰과 교훈을 남긴다.21세기의 모두에서 과연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1,000년 전,왕건은 통일제국인 ‘고려’를 세웠다.물론 그 이전에도 고구려라는 이름이 줄여져서 쓰인 ‘고려’가 있었지만 왕건의 고려와는 차별화가된다.그 고려가 그 무렵부터 국제무대에서 ‘코리아’로 불려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그러니까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나라이름은 왕건의작품이 되는 셈이다. 왕건은 황후가 무려 29명이나 된다.후삼국의 불꽃튀는 영토전쟁의 와중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나름대로 지역적 안배와 평화를 굳히기 위한전략적인 결과가 혼인정책으로 이어져 많은 황후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 그는 기록적으로 볼 때 매우 부드럽고 원만하며 합리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제국을 창업한 군주로선 어딘가 걸맞지 않은 유약함도 비친다.하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적 힘이 강해 보였던 궁예와 견훤이 결국은 왕건의 부드러움에 밀려 통일대업의 주도권을 놓치고 있는 것을 볼 때 결코 강한 것이모두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은연 중 우리는 배우게 된다. 왕건은 대대로 무역업을 해온 대상의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세상을넓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장사와 정치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그것은 곧 상대를 읽는 기술과 그에 따른 계산과 거래가 그것이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통치자로서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해답을내놓았다.그리고 백성들은 그 해답과 선물에 만족해했고 결국 제국의 창업에 성공하게 된다.다시 말하면 왕건의 성공비결은 외유내강(外柔內剛) 그리고지독한 인내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한층 공감하게 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일반에 전해내려오는 왕건의 시가 한 구절 있는데 서예가들은 그 필법을 광초(狂草)라고 말한다.‘광초’란 여러 서체 가운데 하나로 글쓴이의 성격이 남성적이면서 호쾌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왕건의 성격을 필체로 본다면 강렬하고 자유분방하며 보다 남성적이고 호쾌한 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비약해보면 왕건은 자신의 남성적인 모든 격함과 성급함을 누른 채 인내로써 현실과 타협함으로써 ‘코리아’라는 제국을 건설했던 것이다.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현안문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그것도 아주 우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목적은 결국 통일을 염두에 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날 국토가 양분되면서 ‘코리아’는 ‘남쪽 코리아(South Korea)’와 ‘북쪽 코리아(North Korea)’로 나뉘어졌다.1,000년전 어렵게 후삼국을 통일해 국제 사회에 우리나라의 이름을 분명히 세워 놓았던 왕건이 본다면 참으로 눈물을 흘릴 일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번의 통일작업은 우리 민족사중 세 번째에 해당된다 하겠다.처음은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이고 두 번째는 고려에 의한 후삼국 통일이었다.그리고 이번 세 번째가 남북통일이다.지난 두 번의 경우는 모두가 무력통일이었으나 이번은 다르다.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신라나 고려때보다더욱 어려울 수가 있다.대화와 이해로써 풀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깊은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50년을 적대관계로 살아온 남과 북이다.하루아침에 모든 것의 해답을 원할수는 없다.이럴 때일수록 왕건의 인고와 기다림의 그 큰 미덕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 것같다.변하는 것은 세월이지 인심이 아니다.1,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법과 이치는 다 똑같은 법,다시 한번 1,000년전 왕건의 행보와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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