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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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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TV 하이라이트]

    ●심야스페셜(밤 12시20분) 죽은 이의 극락왕생과 산 자의 극락왕생을 함께 축원하는 49재의 가장 큰 의식,불교문화예술의 꽃인 영산재가 만봉 스님을 위해 열렸다.그리고 남해의 5남매도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비는 49재를 올렸다.49재를 지내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있어 49재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본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칸쿠엔은 후대 마야 시대에 통치자인 ‘타지’왕이 만든 궁궐.벽돌로 만든 방이 200곳이 넘고 광장만 해도 11개에 달한다.그리고 고대의 신과 왕을 묘사한 조각품 등 유물의 종류도 다양하다.남미 과테말라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마야 유적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화,문화인(밤 12시) 세종문화회관을 비롯, 호암아트홀 등 국내 굵직한 공연장의 음향 설계는 모두 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사운드 디자이너 최기선씨의 손으로 이뤄졌다.그는 이제 어떻게 후배를 양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그가 있어야만 공연이 열리는 이유가 무엇인지,그가 디자인한 남다른 소리를 들어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한집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사건.부모가 새벽시장에 나간 사이 성폭행 피해자가 되어 버린 열한 살의 아이.열흘 전 전세자금을 절도 당한 그 집이었다.형사들은 수사에 나섰고 곧 분실수표 신고가 들어왔다.용의자는 분실수표가 탄로나자 도망갔고 용의자 지갑에서 3개의 신분증이 발견되는데…. ●외국인 대설전(오후 7시5분) 사랑의 이웃돕기 TV프로그램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고,열심히 전화 다이얼을 돌리는 한국인들.그러나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모금함을 든 자원봉사자들을 외면하기도 한다.어떤 것이 과연 한국인의 본 모습인가? 외국인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본 ‘한국인의 기부문화’에 대해 살펴본다. ●현장르포 제3지대(밤 12시)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비구니 선원인 수덕사 견성암.지금 이곳에는 갓 출가한 후원행자부터 계를 앞둔 큰방행자까지 6명의 행자들이 승려가 되기 위한 수행 중에 있다.모든 속세의 번뇌를 뒤로한 채 절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는 6인의 여성 행자들의 출가 수행기를 밀착 취재했다. ●북경 내사랑(오후 9시50분) 경찰서에 연행돼 온 민국은 폭행 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얘기하지만 타국땅에서 자신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민국을 걱정하는 봉수와 태용은 민국에게 도움을 줄 사람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본다.마침 평소 민국을 아끼던 양설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풀려나게 된다. ˝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육촌 형/이현주 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양짓담과 음실로 나뉘어진 어느 작은 시골마을.전쟁때문에 사이가 벌어졌다가 다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에 어느날 힘이 세고,부자인 아이들이 이사를 오면서 마을 아이들도 두 패로 나뉘어 앙숙이 된다. 육촌 사이인 근태와 성태도 서로 다른 편이 되고,결국 둘이서 결투를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동화작가 이현주 목사가 쓴 ‘육촌 형’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오가지 못하는 우리 민족의 분단 현실을 작은 시골마을의 이야기로 옮겨 아이들에게 알기 쉽도록 설명한 책이다.어쩔 수 없이 성태와 싸우던 근태가 “난 안 싸워. 내가 왜 동생하고 싸워야 해?”라고 외치는 장면은 지은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한지 위에 먹과 펜을 이용한 동양화 기법의 그림은 70·80년대 시골마을의 분위기를 세밀하게 묘사하고,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제격이다.7500원. 이순녀기자˝
  • 수첩을 들고 사막을 산책하다/이자벨 자리 지음

    ●사막을 사랑한 테오도르 모노의 삶 “사막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깨끗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답다.음란해 보일 정도다.사막은 자신의 알몸을 그대로 보여준다.사막은 스스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풍경이다.” ‘현대의 마지막 박물학자’로 불린 프랑스의 지성 테오도르 모노의 사막예찬은 한 편의 잠언시 같다.그는 낙타를 타고 여행하는 사막의 순례자처럼 사막을 성소(聖所)로 삼았고 유목민의 삶을 존중했으며 그들의 자유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수첩을 들고 사막을 산책하다’(이자벨 자리 지음,이재형 옮김,들녘 펴냄)는 위대한 현자로 칭송받는 테오도르 모노의 삶을 다룬 평전이다.책은 그가 남긴 글,자연주의 운동,박물학적 성취 등을 통해 생명존중과 평화의 정신을 전파한 한 인본주의자의 삶을 복원해낸다. 테오도르 모노가 사막의 삶을 살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였다.프랑스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거느리던 시절,스무 살의 그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에 어류 연구 목적으로 파견된다.그때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사하라 사막을 발견했고,그것은 이내 그의 운명을 갈랐다.사막의 아름다운 풍경은 지적 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훗날 한 포럼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나는 내 삶을 아프리카에서 보냈고,거기서 많은 것을 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꼈습니다.나는 사막을 따라가며 화석과 식물 등 모든 것을 다 주웠지요.그러다 보니 처음엔 동물학자였지만 식물학자가 되고 지질학자도 되고 인류학자도 되고 고고학자도 된 것입니다.” ●낙타 발자국만 봐도 암수 가려내는 유목민 테오도르 모노는 유목민들이 사막의 땅에 어떻게 적응해 왔는가를 박물학자의 눈으로 살핀다.책은 먼저 사막사회가 고도로 계급화된 사회임을 밝힌다.사하라 지역 예컨대 모리타니엔 아직도 계급이 남아 있다.이 계급 피라미드의 상층부엔 유목민인 전사가 있고 이어 가축사육사이기도 한 이슬람교 도사들이 존재한다.그 아래론 하인집단과 면천(免賤)된 노예들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하라틴 계급이 있고,마지막으로 노예들이 최하층을 구성한다.그러나 사막의 유목민들은 어느 계급에 속해 있든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다.무엇보다 사막에서 형태를 식별하고 방향을 알아내는 기술이 뛰어나다.유목민들은 폐쇄된 장소에서도 동서남북의 방향을 알며,한번 돌아다닌 코스는 결코 잊지 않는다.그들은 흔적학(痕迹學)의 대가다.낙타 발자국을 보면 그곳을 지나간 낙타가 암놈인지 수놈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 알며,짐은 얼마나 실었는지까지 짐작한다. ●“유목민 정착 강요해서는 안돼” 메아리(안장을 얹은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면서 테오도르 모노는 유목민의 자유로운 삶을 한없이 사랑하게 됐다.하지만 유목생활의 소멸과 함께 그들의 자유 또한 사라져가고 있다.니제르 같은 나라에선 유목생활부가 존재할 정도로 유목생활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지만,말리 같은 데선 정부가 정착화를 권유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수단까지 동원한다.유목민의 정착화는 당사자들의 동의 아래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테오도르 모노의 생각이다. 테오도르 모노가 사막에서 발견한 평화의 이상은 현대문명이라는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것이었다.그런 만큼 그는 현실과 끝없는 투쟁을 벌였다.자유로운 학문의 세계에서조차 이단자 취급을 받았지만,평생 폭력과 전쟁을 거부하는 ‘지적 시위’를 통해 인류 문명의 오만을 고발했다. 그는 기독교의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희생되는 동물을 보호하는 데에도 앞장섰다.“사자는 새끼들에게 영양을 죽이는 법을 가르쳐주지만 같은 사자를 죽이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며 인간의 야만과 폭력을 질타한다.또 핵을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죽음을 향해 계속 전진하는 것”으로 묘사하며 핵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생명존중·평화 앞장선 ‘행동하는 지성’ ‘사하라에 미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사막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테오도르 모노는 동물학대와 핵전쟁을 반대하는 환경보호론자이자 평화주의자였을 뿐 아니라 종족차별 반대,민족우애운동,알제리 지지운동 등을 몸소 실천한 ‘행동하는 지성’이었다. 2000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명존중과 평화의 정신은 오늘도 살아 숨쉰다.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한 권의 수첩을 들고 사막을 산책하는 키 작은 구도자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9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요영화]

    ●하나비(EBS 오후 11시10분) 니시 형사에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가 있다.아내의 병문안을 간 사이,동료 호리베가 야쿠자로부터 불의의 습격을 받는다.불구가 된 호리베는 아내로부터 버림을 받고,니시를 따르던 후배 경찰도 같은 범인의 총에 살해당한다.니시는 마지막 남은 총알까지 다 퍼부어 범인을 죽인 뒤 경찰 옷을 벗는다. 니시는 그림을 유일한 낙으로 삼는 호리베에게 그림 재료를 선물로 보내고,후배의 미망인도 도와준다.하지만 점점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 은행까지 털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폭력적인 영상이 많은 편이지만 영화는 결코 동적이지 않다.핏빛 넘실대는 폭력 장면이 거의 편집과 사운드없이 진행되면서,오히려 폭력을 조용히 관조하게 한다. 범죄가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절제된 화면으로 잘 묘사해 냈다. ‘키즈 리턴’‘소나티네’‘자토이치’를 만든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1997년 작품으로,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국내 개봉 일본영화 1호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엑스페리먼트(KBS2 오후 11시10분) 4000마르크(240여만원)를 받고 감옥에 가고 싶어하는 자원자 20명이 모여든다.참가자들은 14일간 감옥에 고립돼 8명의 간수와 12명의 죄수로 살아간다.처음엔 장난같았다.하지만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감옥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공포와의 사투로 번져간다.모의감옥 속의 인간을 소재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일종의 사회심리학 보고서.연구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관음증을 은근히 만족시키는 동시에 조롱하는 영화다.독일의 올리버 허쉬비겔 감독의 작품. ˝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최근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영국의 영화 전문 월간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대부’(1972년)의 주인공 갱스터 보스 돈 코를레오네를 ‘영화 사상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했다.그 유명한 말론 브랜도가 소화했던 배역이다. ‘살아 있는 연기’ ‘혼(魂)이 서려 있는 열연’ 등의 칭송은 연기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찬사다. 러시아 출신 배우,제작자,연극 이론가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 또는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은 오늘날 할리우드 배우들의 필수 연기 훈련 방법이다. ‘메소드’는 배우가 자신의 유·무형의 경험을 담아 그 역할에 몰두하거나 아니면 감정적인 공감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경우에는 실생활에 뛰어드는 직접 체험을 통해 주어진 배역과 연기자가 혼연일체의 시도를 하는 연기 개발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대부’의 말론 브랜도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그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뉴욕 마피아 보스로 성공하는 돈 코를레오네의 배역을 위해 전직 갱스터 조직원에게 그 집단에서 풍겨 오는 정서를 설명받는다든가 아니면 보스의 체취를 풍기기 위해 입에 구슬을 물고 보조개 부분을 부풀려 올려 느릿느릿하고 축 늘어진 대사법을 시도했다. 이로써 돈 코를레오네역을 지켜본 관객들은 그 배역을 통해 실제 마피아 보스들의 태도와 분위기는 ‘저런 것이구나!’라는 공감을 얻게 된다.이런 캐릭터는 이후 마피아 보스의 전형으로 고착화됐다.메소드 연기의 진가는 바로 이것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창안한 메소드 연기는 본산지 소련을 거쳐 1920년대 뉴욕으로 전해졌고 1947년 리 스트라스버그가 ‘액터스 스튜디오’를 개설해 불세출의 프로 연기자들을 대거 배출해 낸다.1950년대 반항아의 대명사 제임스 딘을 비롯해 알 파치노,더스틴 호프먼,로버트 드 니로,폴 뉴먼,앤서니 퀸 등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개성 스타들은 모두 이 학교 출신 연기자들이다. 더스틴 호프먼의 경우는 흡사 자신의 처지를 보여주듯 왜소한 체격과 볼품없는 외모 때문에 탤런트로서 별다른 배역을 맡지 못하자 여장 남자로 돌변해 서서히 브라운관의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는 연기 세계 풍자극 ‘투시’(1982년)에서 완벽한 여자로 변신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분노의 주먹’(1980년)에서 세계 미들급 챔피언 제이크 라 모타의 일대기를 묘사하기 위해 실제 권투 도장에서 6개월 이상 훈련을 받고 초콜릿 등으로 체중을 30㎏ 이상 불려 배역을 소화해 냈다는 일화를 남겼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2002년)에서 2차 대전 당시 폴란드 유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우 스필만역을 맡은 애드리언 브로디는 몇 개월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끝에 실제 인물이 출연한 듯한 실감나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과시했다.이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는 밖에서 폭격이 이뤄지는 가운데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태연하게 피아노 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손가락 장면에 이어 곧바로 카메라가 틸트 업(Tilt-Up:물체 하단 모습에 이어 곧바로 상단을 보여주는 촬영 기법)됐다.이 장면이 대역을 쓰지 않고 배우가 실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라는 것을 엿보게 해주었다. 이처럼 맡은 배역에 배우가 몰입돼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 주어 관객들의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방식이 ‘메소드 연기’의 진가라고 할 수 있다.˝
  • ‘트로이’ 브래드피트 가상 인터뷰

    서사액션 ‘트로이’(Troy)가 21일 국내 개봉한다.올해 극장가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셈이다.호머의 ‘일리아드’를 할리우드식으로 재해석한 액션영화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개인기가 가장 돋보인다.언제 저렇게 근육을 키웠을까,여성팬들의 가슴이 두근두근 뛸 성싶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영화를 찍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죠.스펙터클 시대극을 찍는 배우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역시나 장난이 아니더라고요.무쇠방패를 들고 창,칼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부터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으니까.그래도 나중엔 목에 힘이 쫙 들어갈 만큼 위엄있는 작업이었던 건 분명해요.톰 크루즈는 벽안의 사무라이로도 변신(‘라스트 사무라이’)한 판에 신화속 고대전사쯤 저라고 못할 이유가 없었지요.여성팬들은 제 달라진 분위기에 뜨거운 박수를 날려줄 거라 믿습니다. 극중 캐릭터는 그리스 연합군의 최정예 전사 아킬레스.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태어나 싸움 하나는 끝내주는,그리스 신화의 저 유명한 불멸의 전사죠.여러분,아킬레스건의 유래 다들 아시죠? 어머니 여신이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몸을 담그다 그만 발뒤꿈치를 적시지 않는 바람에 그게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만….전투 족족 승리로 이끌다 막판에 그 급소에 창을 맞아 비극적 최후를 맞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이쯤되면 제가 쌈닭으로만 비쳐질 듯한데,천만의 말씀!(물론 ‘마초영웅’이긴 합니다.) 이 섹시가이가 어찌 러브스토리없는 영화를 찍었을라고요? 신들의 예언으로 ‘트로이 전쟁’에 나섰다가 전장에서 적국 트로이의 여사제와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요.결국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거죠. 아 참! 미리 알면 김샐지도 모르는데….베드신이 아주 멋있을 거란 자랑을 안할 수가 없네요.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제 몸매가 화려하게 노출되는 장면이 몇 있어요.‘몸짱’소리 들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니까요,하하. 고대 비극전사의 느낌을 살리려 치렁치렁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나온답니다.영화가 끝나고 이곳저곳 인터뷰에 나서면서 아예 머리를 싹싹 밀어버렸어요.참신해 보일 거예요. 성질들도 정말 급하시네∼.다음 작품은 또 언제 볼 수 있냐고요? 지금 ‘미스터&미세스,스미스’란 영화를 촬영중이고요,그 다음엔 ‘오션스 12’를 찍기로 돼있답니다.OK,그럼 오늘 가상인터뷰는 여기까지!” 황수정기자 ■트로이는 어떤 영화 ‘트로이’는 한마디로 ‘규모의 영화’다.제작비 2억달러.BC 12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묘사한 액션블록버스터다.신화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얼개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전투장면의 스케일도 엄청나다.한꺼번에 7만 5000명이 넘는 엑스트라들이 대규모 전투장면을 연출할 때는 숨이 막힐 정도. 줄거리는 단순하다.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가 적국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다이앤 크루거)를 납치하면서 트로이 전쟁이 터진다.스파르타가 자랑하는 무소불위의 전사 아킬레스(브래드 피트)가 전쟁에 나서지만,트로이 왕족인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비극과 멜로의 대조적인 색채를 비장감을 살려 덧입힌다.사랑과 분노,복수,암투 등이 복잡하게 얽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는 나무랄 데 없다.그러나 화려한 ‘포장’에 지나치게 기대를 걸었다간 내용물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컴퓨터그래픽 장난이 거의 없는 사실액션으로 화면이 채워진다.하지만 전쟁액션을 돋보이게 할 지략의 묘미는 보이지 않는다.화려한 캐스팅이 화젯거리다.아킬레스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는 트로이 헥토르 왕자 역에는 에릭 바나.원로스타 피터 오툴이 트로이 왕으로,줄리 크리스티가 아킬레스의 어머니 여신을 맡았다.‘퍼펙트 스톰’‘에어포스 원’ 등을 연출한 볼프강 페터슨 감독.˝
  • 儒林(9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나는 돌계단을 올라 외삼문으로 다가갔다.솟을대문 옆에는 심곡서원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심곡서원 이곳은 중종 때의 문신 정암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서 효종 원년(1650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그해에 비로소 사액을 받았다.현종14년(1673년) 강당이 중건되었다.고종 대원군의 철폐 때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조광조는 연산군 때의 폭정을 개혁하기 위해서 중종에 의해서 등용된 인물로 향약 보급운동,반정공신위훈(反正功臣僞勳) 삭제,현량과 실시 등 각종 개혁정치를 추진하였다.그러나 개혁의 내용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어서 훈구대신들이었던 남곤,심정 등의 정치적 반격이라 할 수 있는 기묘사화가 일어났다.이 사화로 조광조는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임을 당하였다.선조 때 영의정으로 높임을 받고,문정공(文正公)이란 시호를 받았다.심곡서원은 사당과 강당만으로 이루어진 조선 후기의 소규모 서원이지만 건물은 상당히 짜임새 있다.” 외삼문 천장 밑에는 ‘심곡서원’이란 현판이 내걸려 있었다.나는 그 현판이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 효종이 내린 편액인가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그러나 아니었다. 임금이 내린 편액이라면 그곳에는 분명히 사액(賜額)이란 글귀가 명기되어 있기 마련이었다.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런 글귀가 적혀 있지 않았다. 외삼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다.일년에 두 번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대제를 올릴 때만 열어 놓으며,사람들은 다만 서쪽에 있는 협문을 통해야만 서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음이었다. 나는 서협문을 통해 서원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자 이곳 건물 중 가장 큰 건물인 강당이 나타났다.강당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의 현판이 걸려 있었다. “日照堂” 한눈에 조광조의 절명시 중 ‘밝은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니 거짓 없는 이 내 충정 환하게 비추리라(白日臨下土 昭昭照丹衷)’에서 한 자씩 빌려와 지은 당호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의 형태는 덤벙주초라 불리는 주춧돌 위에 원통주를 세운 초익공집으로 합각지붕에 겹처마로 되어 있었다.각 칸마다 판자로 된 문비(門扉)가 달려 있었는데,건물 안에서부터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반쯤 열린 창호문을 통해 안을 살펴보니 어두운 실내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책을 펴놓고 무엇인가를 소리 내어 읽고 있었다.그 소리의 정체는 곧 밝혀졌다.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도 두 대의 승용차가 이미 주차되어 있었고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 보니 강당문 앞에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보아 강당 안에서 무슨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서원의 옛 건물을 단순히 유적으로만 보존하지 않고 인근에 사는 사람들끼리 이곳에 모여서 함께 글공부를 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여졌다.건물 뒤쪽에는 사우(祠宇)로 들어가는 내삼문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경내에서 조광조를 배향하는 제사의 중심공간인 지존한 사당을 지키는 마지막 문으로 가운데 문은 제향시 제수만이 통과할 수 있는 신문(神門)이었다.천장 밑에는 다음과 같은 현판이 걸려 있었다. “深谷書院 庚寅年 七月二十七日 賜額” 사액이란 글씨가 분명히 양각되어 있는 것을 보아 이 현판이 임금 효종으로부터 사액된 편액임이 분명하였다.경인년이라면 효종원년(1650년),마침내 효종은 친필로 사액하여 내림으로써 정식으로 조광조의 복원을 만천하에 공표하게 되는 것이다.실로 조광조 사후 130년만의 일인 것이다.
  • 儒林(9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나는 돌계단을 올라 외삼문으로 다가갔다.솟을대문 옆에는 심곡서원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심곡서원 이곳은 중종 때의 문신 정암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서 효종 원년(1650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그해에 비로소 사액을 받았다.현종14년(1673년) 강당이 중건되었다.고종 대원군의 철폐 때에도 훼철되지 않았던 전국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조광조는 연산군 때의 폭정을 개혁하기 위해서 중종에 의해서 등용된 인물로 향약 보급운동,반정공신위훈(反正功臣僞勳) 삭제,현량과 실시 등 각종 개혁정치를 추진하였다.그러나 개혁의 내용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어서 훈구대신들이었던 남곤,심정 등의 정치적 반격이라 할 수 있는 기묘사화가 일어났다.이 사화로 조광조는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임을 당하였다.선조 때 영의정으로 높임을 받고,문정공(文正公)이란 시호를 받았다.심곡서원은 사당과 강당만으로 이루어진 조선 후기의 소규모 서원이지만 건물은 상당히 짜임새 있다.” 외삼문 천장 밑에는 ‘심곡서원’이란 현판이 내걸려 있었다.나는 그 현판이 안내문에 나와 있는 대로 효종이 내린 편액인가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그러나 아니었다. 임금이 내린 편액이라면 그곳에는 분명히 사액(賜額)이란 글귀가 명기되어 있기 마련이었다.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런 글귀가 적혀 있지 않았다. 외삼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다.일년에 두 번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대제를 올릴 때만 열어 놓으며,사람들은 다만 서쪽에 있는 협문을 통해야만 서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음이었다. 나는 서협문을 통해 서원 안으로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자 이곳 건물 중 가장 큰 건물인 강당이 나타났다.강당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의 현판이 걸려 있었다. “日照堂” 한눈에 조광조의 절명시 중 ‘밝은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니 거짓 없는 이 내 충정 환하게 비추리라(白日臨下土 昭昭照丹衷)’에서 한 자씩 빌려와 지은 당호임을 알 수 있었다. 건물의 형태는 덤벙주초라 불리는 주춧돌 위에 원통주를 세운 초익공집으로 합각지붕에 겹처마로 되어 있었다.각 칸마다 판자로 된 문비(門扉)가 달려 있었는데,건물 안에서부터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반쯤 열린 창호문을 통해 안을 살펴보니 어두운 실내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책을 펴놓고 무엇인가를 소리 내어 읽고 있었다.그 소리의 정체는 곧 밝혀졌다.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도 두 대의 승용차가 이미 주차되어 있었고 건물 뒤쪽으로 돌아가 보니 강당문 앞에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을 보아 강당 안에서 무슨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서원의 옛 건물을 단순히 유적으로만 보존하지 않고 인근에 사는 사람들끼리 이곳에 모여서 함께 글공부를 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여졌다.건물 뒤쪽에는 사우(祠宇)로 들어가는 내삼문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경내에서 조광조를 배향하는 제사의 중심공간인 지존한 사당을 지키는 마지막 문으로 가운데 문은 제향시 제수만이 통과할 수 있는 신문(神門)이었다.천장 밑에는 다음과 같은 현판이 걸려 있었다. “深谷書院 庚寅年 七月二十七日 賜額” 사액이란 글씨가 분명히 양각되어 있는 것을 보아 이 현판이 임금 효종으로부터 사액된 편액임이 분명하였다.경인년이라면 효종원년(1650년),마침내 효종은 친필로 사액하여 내림으로써 정식으로 조광조의 복원을 만천하에 공표하게 되는 것이다.실로 조광조 사후 130년만의 일인 것이다.˝
  • 佛 르몽드 “홍상수를 주목하라” 집중조명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가 제 57회 칸 영화제 개막에 맞춰 한국영화와 홍상수 감독을 자세하게 다뤘다. 르몽드는 13일자에서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홍상수감독)와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등 2편의 한국 영화와 홍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 영화 2편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동시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르몽드 이외에 권위있는 영화전문지 ‘영화수첩’이 최근 홍 감독을 소개하는 등 현지 언론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43%인데 반해 자국 영화 점유율은 53%”라며 “한국 영화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신문은 이어 “한해 최고 영화 10편 중 8편이 한국영화”라며 “10여년전부터 영화계에 진출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작품을 제작해온 젊은 제작자들에 힘입어 한국영화는 크게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일부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스크린 쿼터제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불화의 씨가 되고 있지만 한국 문화 수호자들에게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홍 감독과 김기덕 감독이 각각 독자적인 방법으로 한국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홍 감독은 지극히 정제된 구조속에서 성찰과 지성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을 그리는 반면 김 감독은 가장 원초적인 충동과 부딪히는 인물의 묘사로 충격적인 작품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파격적이고 과감한 작품의 개봉이 그리 많지는 않으나 새로운 연출방식을 추구하는 독창적인 작품과의 만남이 점차 늘고 있다.”며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제작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관객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징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고는 대중매체나 영화에 의해 여과된다.나는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집중하고자 하며 이미 조작된 것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관객들을 설득할 의도가 없고 관객 각자 나름대로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otus@
  • 쿨해? 꿀꿀해?

    ‘한국식 리얼리티쇼’,그 허와 실은? 케이블채널 코미디TV의 ‘리얼스캔들 러브 캠프’는 짝짓기 프로그램과 리얼리티쇼를 ‘한국식’으로 접목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표방한다.방송 최초로 일반인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해 ‘강호동의 천생연분(MBC)’,‘장미의 전쟁(KBS2TV)’등 기존의 연예인이 개입하는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다.철저하게 ‘약육강식’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지만,한번 탈락한 여성들이 다음 기회를 노리며 끊임없이 파트너가 있는 남성에게 대시한다는 점에서 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MBC)’와 또 다르다.윤여훈 프로듀서는 “준비된 대본 없이 MC가 ‘미션’만 던져 주고 출연자들의 ‘리엑션(Reaction)’만으로 풀어가는 ‘정답 없는 프로’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이 극적인 재미를 유발한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하지만 ‘배철러(ABC)’,‘백만장자와 결혼하기(NBC)’,‘러브 서바이벌(FOX TV)’ 등 미국 짝짓기 프로그램을 여과 없이 본뜬 데서 나오는 허점도 노출한다.전현구 프로듀서는 “리얼리티쇼의 생명은 심리묘사인데,100% 사전제작인 외국과 달리 제작 여건상 그때그때 녹화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매회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이 경쟁자의 반응을 엿볼 수밖에 없어 참가자들의 ‘감정선’이 유지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윤여훈 프로듀서는 “남녀간의 돌발적인 딥키스와 스킨십·욕설과 비방 등 실제 상황 그대로 내보내는데도,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만큼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적 정서에 부합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평 이영표기자˝
  • 연극 ‘잘자요 엄마’ 서 모녀역 윤소정·오지혜

    연극배우 윤소정(60)과 오지혜(36)는 요즘 말로 참 ‘쿨’한 모녀다.남들앞에서 ‘딸이 좀더 예뻤더라면‘하고 아쉬워하는 엄마나,‘배우로서 발성이나 화술이 약하다.’며 엄마의 약점을 꼬집는 딸이라니.딸이 엄마의 외모 발언에 ‘그게 왜 내 탓이냐.’며 이유 있는(!) 항변을 하자 엄마는 ‘나쁜 ×’이라며 되받는다. 격의없이 티격태격하는 모양새가 모녀라기보다 오래된 친구같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난다. ●처음으로 한 무대서는 엄마와 딸 오현경(68)과 더불어 배우 가족으로 유명한 두사람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그것도 엄마와 딸,단둘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미국 여성작가 마샤 노먼의 퓰리처상 수상작 ‘잘자요,엄마’(원제 나이트 마더,6월4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소극장).자살을 준비하는 딸 제시와 이를 막으려는 엄마 델마의 갈등과 아픔을 치밀한 심리묘사로 그려낸 수작이다.국내에선 85년 호암아트홀 초연 이후 4번째 무대. 실제 모녀가 극중 모녀를 연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터.공연 제의는 딸이 먼저 했다.“15년전쯤에 박정자·연윤경 선배님이 모녀로 등장하는 공연을 보고 ‘나도 서른다섯이 넘으면 꼭 해봐야지.’하는 생각을 했어요.이왕 이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랑 하고 싶었고,그래서 엄마를 생각했죠.” 윤소정은 처음에 질색했다.“딸이 얘기하길래 절대 못한다고 했어요.‘나쁜 ×,네가 매일 죽는 걸 내가 어떻게 보냐.’고 말이에요.그런데 딸이 너무 하고 싶어해서 결국 져줬지요.” 한동안은 대본을 읽는데도 자꾸 눈물이 솟아 연습이 어려웠단다.극중 제시가 제시로만 보이지 않고 딸의 얼굴이 겹쳐보였기 때문.지금은 많이 객관적으로 변해서 연습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며 웃었다. 엄마와 딸이 아닌,선후배로서 서로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지혜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연기자예요.책도 많이 읽고,연기에 필요하면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죠.대사 어미가 내려가는 것은 단점이지만….”(윤) ●딸의 얼굴이 겹쳐 눈물이 자꾸 솟아 “엄마는 배우로서 타고난 장점이 많아요.가만히 서있어도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이랄까.나는 왜 그런 점을 물려받지 못했을까 늘 불만이지요.단점이라면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화술이 약하죠.”(오) “이런 얘기 하는 사람은 지혜밖에 없어요.남편도 늘 잘한다고 칭찬만 하는데….배우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누구도 섣불리 연기 얘기를 못하는데 자존심 상할 정도로 신랄하게 지적해주는 후배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하죠.”(윤) “학예회도 아니고,평생 예술해야 할 사람이 발전이 없으면 안되잖아요.그래서 저희 가족은 공연할때 어떤 날카로운 비평가보다 다른 가족들이 보러오는 걸 제일 무서워해요.하하.”(오) 3대째(항일운동가이자 영화배우인 윤봉춘 선생이 윤소정의 부친)배우 집안이라는 남다른 내력 때문에 오지혜는 부담감도 많이 느낀다고 했다.“데뷔 초기에 술집 옆자리에서 누군가 ‘나도 오현경·윤소정 딸이면 저 정도는 한다.’는 얘길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나태해지면 안되겠구나 싶었죠.” 아무리 모녀사이라도 무대에서는 양보가 없어야 한다는게 이들 프로 여배우들 생각.심재찬 연출가는 “실력파 두 여배우의 연기대결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며 은근히 경쟁심리를 부추겼다.(02)762-00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더~ 유쾌해진 ‘슈렉2’

    ‘초록괴물’ 슈렉이 3년 만에 돌아왔다.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랜드마크 리젠트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첫선을 보인 ‘슈렉2’(Shrek 2·새달 18일 국내 개봉) 는 1편보다 더 강렬한 제스처로 웃음보따리를 풀었다.2편은 피오나와 신혼여행을 다녀온 슈렉이,‘겁나먼(far far away)왕국’의 왕과 왕비인 피오나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유쾌한 액션이 돋보인 1편과 달리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가족드라마 구도를 띈 점이 특징이다. ■ ‘장화신은 고양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인터뷰 그러나 가장 특기할 대목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새롭게 합류했다는 점.반데라스는 피오나와 슈렉을 갈라놓기 위해 왕이 고용한 전문킬러 ‘장화신은 고양이’의 목소리를 맡았다.교활하면서도 귀여운 그의 목소리 연기는 번번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사회 다음날 아침 베벌리 힐스의 호텔에서 만난 반데라스는 “뭘 알고 싶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부터 띄웠다.스크린에서의 듬직한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아담한 몸집인 그는 스페인 어투를 섞어가며 시종 유머감각을 자랑했다.어떻게 애니메이션에 출연하게 됐냐는 질문에도 대답은 빠르고 유쾌했다. “과정은 간단했다.어느날 감독이 출연제의 전화를 해왔다.무조건 ‘예스’라고 대답했다.무슨 역할이든 상관없었다.카메오 출연쯤 될 줄 알았는데,예상보다 훨씬 비중이 커 행복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2편의 핵심 캐릭터.마이크 마이어스(슈렉),캐머룬 디어즈(피오나),에디 머피(동키) 등 1편을 주름잡은 목소리 주인공들과 맞먹는 비중이다.왕의 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렉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 얼개인 만큼 이번에도 전편처럼 로드무비 형식.슈렉,동키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기기묘묘한 표정을 짓고 ‘가르릉’ 요상한 소리를 내는 고양이는 동키보다 더 익살스러운 이미지다. 속편에는 베벌리 힐스,스타벅스,아르마니 등 할리우드와 상업광고 등이 패러디 기법으로 신랄하게 꼬집히는 장면들이 많다.그의 대표작 ‘조로’의 이미지도 고양이 캐릭터를 통해 패러디되기는 마찬가지.그 작업이 껄끄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조로의 캐릭터를 희생시켜 새로운 웃음을 만드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주어진 역할이 배우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지는 않는다.나는 조로가 아니라 배우”라고 말꼬리에 힘을 실었다. 여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최근 ‘스파이 키드’ 등 가족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는 건 딸들을 의식해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색을 하고 연기관을 밝혔다.스스로를 “잡식성 배우”라고 단정짓더니 “특정 이미지를 벗어나 늘 변하고 싶어 공포물,액션,연극,연출 등 닥치는 대로 소화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는 끝까지 경쾌하게 들뜬 분위기로 이어졌다.언제 그렸을까.고양이 캐릭터를 스케치한 노트를 들어보이며 히죽 웃는 모습은,익살과 재치로 똘똘 뭉친 ‘장화신은 고양이’ 그대로다.그는 7월26일부터 ‘조로’ 속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앤드루 애덤슨 감독 드림웍스의 야심작 ‘슈렉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연속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1,2편을 연출한 앤드루 애덤슨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제영화제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 대해 “실사영화의 감각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 어른들도 대부분 ‘슈렉’은 좋아하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2편을 연출한 건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의 간곡한 설득 때문.“1편을 만드는 데 꼬박 5년이 걸렸죠.절대 ‘슈렉2’는 손대지 않겠다며 한동안은 제의를 고사했습니다.그런데 얼마 뒤 슈렉 캐릭터에 제가 강한 애착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피오나의 시댁 식구,그러니까 슈렉의 부모를 새로 등장시킬까도 고민했다.”는 감독은 “그러나 가족을 이룬 슈렉,피오나,동키가 외부세력에 도전받는 줄거리의 가족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제작비는 6000만달러.눈,안개,동물의 털,인간 캐릭터의 근육 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1편보다 화면이미지를 한층 풍부하게 다듬었다. 각본도 직접 썼다.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들이라야 행복해지는,동화의 오랜 통념을 뒤집은 설정은 어떤 의도인지 물어봤다.“문화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보여지는 이미지에 연연하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트루 라이즈’‘베트맨 포에버’‘어 타임 투 킬’‘베트맨 앤 로빈’ 등의 시각효과를 맡기도 했다.실사영화 ‘나니아의 연대기’를 준비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
  • 盧대통령 태몽등 미화 김해 관광안내서 ‘물의’

    경남 김해시가 발간한 관광안내 책자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한 대목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김해시에 따르면 가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기쉽게 소개하기 위해 6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잃어버린 왕국 가락국의 타임캡슐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만화책 5000여권을 발간했다.시는 최근 관내 초·중학교와 희망자에게 2000여권을 배포했다. 이 책은 김해지역의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97쪽에서 101쪽까지 5쪽을 할애,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 대통령 생가를 소개하면서 태몽과 생가의 풍수지리를 자세히 기술했다. 태몽을 소개하는 부분은 노 대통령의 어머니 꿈속에 할아버지가 나타나 “내 이 고삐를 줄테니 말뚝에 매어있는 저 말을 타고 가라.”고 말하자 어마어마하게 큰 말이 우렁차게 말굽을 내딛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깼다고 소개했다.꿈 얘기를 들은 아버지는 “그녀석 이담에 큰 인물이 되겠구만”이라고 말한 것으로 묘사돼 있다.생가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감여가(풍수인)’들이 “좌청룡 우백호라.봉화산 중심 반경 4㎞안의 봉화산 정기가 보인다.”고 설명하는 광경을 그렸다. 이어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여섯살에 천자문을 다 외웠으며,어릴때부터 고집세고,자존심 강하고 배짱이 두둑한 ‘노천재’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알파벳 벌레한테 쫓겨다녀요

    “이제 영어를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랑 똑같아.”집에서도 영어로 얘기하라는 엄마의 성화에 민재는 이렇게 항변한다.“아니,도대체 왜요? 여기는 미국도 아니고,영국도 아니고,대한민국 경기도 일산2동 우리집인데요” 민재는 밤마다 알파벳 벌레에게 공격당하는 악몽을 꾸기까지 한다. ‘알파벳‘에는 영어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의 심정을 묘사한 표제작을 비롯해 5편의 단편이 실려있다.이혼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의 해체를 경험한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어른 스스로도 지키지 못할 일을 강요하는 모습을 아이의 시각에서 묘사했다. 그중에서도 새아빠가 데려온 동생을 잘 챙기는 윤정이(‘그래서 공주님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낳아 준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키워 준 아빠마저 사고로 잃은 민경이(‘절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아파트’)는 우리 주변에서 한번쯤 만나게 되는 평범한 아이들이다.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7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 개의 미국사/제임스 바더맨 지음

    2000년 4월 미국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한 대회를 보이콧했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의사당 정면에 걸려 있는 남부연합기 때문이었다.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때 미 연방을 탈퇴한 남부의 주들이 사용한 깃발로 이전에도 심심찮게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에는 해마다 남북전쟁을 재현하는 남부인들이 있다.당시의 천과 염료로 그때와 똑같은 옷을 만들어 입을 뿐만 아니라,당시에 사용하던 무기를 들고 남부와 북부의 역할을 나눠 맡아 남북전쟁 때의 전투를 재현해 내는 것이다.시대착오적인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욕을 먹으면서도.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자부심을 느낀다.심지어 북부에서 가정을 꾸려 살다가도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의 아이가 진정한 남부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남부로 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었다니 ‘남부신화’의 힘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두 개의 미국사’(제임스 바더맨 지음,이규성 옮김,심산 펴냄)는 남부인의 시각으로 미국의 역사를 바라본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호박벌집’이란 소설을 펴내며 “미국 역사가 북부 중심으로 기술돼 왔기 때문에 남부의 역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듯이,이 책의 저자(와세다대 문학부 교수) 역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사는 북부인의 시각에서 씌어진 것일 뿐 미국의 역사를 온전히 기술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그렇다고 저자가 남부의 입장을 무조건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남부의 치부도 낱낱이 들춰낸다. 미국의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는 남부를 ‘세련된 신사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이같은 남부신화는 그리피스 감독의 영화 ‘국가의 탄생’에도 그대로 드러난다.이 영화에서 남부인은 신사숙녀로,양키는 탐욕스럽고 제멋대로인 인물로,흑인은 바보 아니면 공모자로 묘사된다.또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남부 귀족이 영웅적이고 로맨틱하며 고귀한 존재로 그려진다.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남부 사회 전반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저자에 따르면 최근에도 각종 매스컴과 할리우드 영화,소설 등에서는 정형화된 남부인의 이미지가 재생산된다.이를테면 이런 식이다.남부인들은 보수적인 백인우월주의를 신념으로 삼으며,흰색 기둥이 있는 플랜테이션식 저택에 산다.남자들은 게으르고 상식이 부족한 데다가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다.여자들은 항상 남성의 눈을 의식하며 치장하기에 바쁘고 남성의존적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남부인의 정체성 문제다.저자는 남부와 북부는 하나의 국가라고 하기엔 태생적으로 너무 달랐음을 지적한다.생존과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북부 사람들과 달리 남부는 애초부터 번영과 출세를 위해 영국의 신사계급이 진출해 세운 식민지라는 것이다.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남북전쟁과 재건기에서 뚜렷이 드러나듯 이질적인 집단의 역사를 한쪽의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남부에는 여전히 ‘또 하나의 미국역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북부 문화를 대표하는 뉴잉글랜드인은 또한 그들의 양키문화를 만들어간다.이 책은 남부신화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전체상을 이해하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블러디 선데이’ 피맺힌 추억

    ‘흡사 피에 굶주린 듯한 갈망과 냉소적인 태도로 영국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보내고 있는 록밴드’.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976년 결성된 5인조 록밴드 U2에 대한 영국 팝계의 평가다. 1980년대 들어 가장 대중적인 록 그룹의 하나로 명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이들 팀은 전자 기타와 헤비메탈 악기 등을 내세워 고국과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담은 노래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이목을 끌어냈다. 특히 83년 2월 발표한 앨범 ‘워’(War) 타이틀곡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오랜 정치적 분규를 소재로 했다.흔히 ‘피의 일요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972년 1월30일 발생했다.그날 북아일랜드 데리 시(Derry City)에서는 정부의 집회 금지를 어기고 시민 권리 운동 행진이 벌어졌다. 시민 운동가 이반 쿠퍼(Ivan Cooper)의 선도로 진행된 항의 시위대가 영국 군대로부터 총격 진압을 받아 13명이 사망하고 14명 이상이 부상당한다.평화적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군은 ‘사회 질서 교란’을 이유로 시위대를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무력 진압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당시 수상인 에드워드 히스가 나서서 재발 방지와 북아일랜드 국민을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가톨릭계 과격파 무장조직 IRA가 주축이 된 보복 테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강력한 전자 기타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 정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노래가 됐지만 록 밴드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게 됐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는 바로 1972년 1월 발생했던 사건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현한 작품이다.비극적 참극이 발생한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 직후 영국의 채널 4(Channel 4)가 곧바로 입수해 방영,당시 사건에 대한 앙금을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인들에게 참회의 제스처를 나타냈다. ‘영국 군 당국의 순간적인 오판이 엄청난 보복과 반발을 불러 일으킨 원인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묘사한 올해의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관객상’을 비롯해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 곰상을 수상해 전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피의 일요일’ 사건에 대한 비극을 다시한번 반추시켜주는 공헌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북아일랜드의 게리 콘론이라는 청년이 영국 런던 거리를 배회하다 체포돼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혀 10년 이상 무고한 수감 생활을 했던 사건을 고발한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1994년)도 베를린에서 황금 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연출자 짐 세리단은 ‘블러디 선데이’에서는 제작자를 맡아 영국 극우정부가 자행한 추악한 사건에 대해 끈질긴 추궁을 하고 있는 중이다.˝
  • 히스토리채널, 4부작 다큐 방송 “4대 야만족은 문화개척자였다”

    흔히 피에 굶주린 약탈자이자 야만족으로 인식돼 온 고트족,훈족,바이킹,몽골족.하지만 이들은 로마제국 못지 않은 대제국을 건설했고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갖고 있었다. 히스토리채널은 1000년에 이르는 네 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4부작 ‘바바리안’을 7일부터 매주 금요일(오전ㆍ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전세계 히스토리채널에 편성돼 ‘월드와이드’이벤트로 진행되는 이번 4부작 다큐에서는 역사가의 철저한 고증으로 중세의 성곽과 요새,바이킹 농장,마을 등을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고고학을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진 3척의 바이킹 배도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고,스턴트맨을 동원한 실감나는 전투장면은 영화 같은 현장감을 살렸다. 1부 ‘고트족,찬란한 로마 문화의 수호자’는 고트족이 로마제국 붕괴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일대에 문명국을 건설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이후 이들은 로마제국의 문화를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2부 ‘훈족,고대 세계 최고의 기병대’는 게르만족 대이동의 발단을 만든 훈족의 역사를 살펴본다.5세기 서구 문명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훈족은 전술의 대가였고 국제외교에도 능했다. 3부 ‘바이킹,바다의 정복자’는 해적으로 묘사돼 온 바이킹이 실제로 아이슬란드,그린란드 등을 개척한 탐험가이자 개척자였다는 사실을 조명한다.이들은 무역상인으로서 유럽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마지막 4부 ‘몽골족,군사 전략의 선구자’에서는 세계 최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의 전술을 소개한다.몽골족은 기마술과 치밀한 전술의 조화로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해 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美, 럼즈펠드 사임론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이라크인의 분노와 국제사회의 비난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급기야 부시 대통령은 포로 학대 처리와 관련,최측근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하는 등 부시 진영 내의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또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럼즈펠드 장관의 사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벌거벗겨진 이라크 남성 포로가 양손은 수갑으로 교도소 감방 침대에 묶여 있고 얼굴에는 여성 내의를 뒤집어 쓴 사진 등 1000장의 포로학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이번 포로 학대의 첫 제보자는 미군 하사인 조지프 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포로 학대를 주도한 찰스 그레이너 상병의 절친한 상관으로 그에게서 ‘눈요깃거리용’이라며 CD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도 럼즈펠드 질책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과 관련,‘이례적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질책했다고 미 언론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를 마친 뒤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별도로 만나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부시 대통령은 특히 CBS가 미군의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내 수감자 학대 사진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알았으면서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노출했다고 한다. ●행정부 내부의 균열도 수감자 학대 사건 처리를 놓고 미 국무부와 국방부간의 해묵은 불협화음이 또다시 노출되고 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이라크 미군 임시행정처 간부들은 그동안 수 차례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도록 국방부에 촉구했지만 국방부가 이를 무시해 왔다는 것이다.그러나 로런스 디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이 문제와 장관들간의 논의를 일부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묘사하려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미 의회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럼즈펠드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일부에서는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상원 외교위원회의 조지프 바이든(민주) 의원은 조사 결과 국방장관실이 연루된 혐의가 드러나면 럼즈펠드 장관은 사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의 회의적 반응 아랍권은 부시 대통령이 5일 아랍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 수사와 처벌을 약속한 데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요르단의 정치분석가인 라비브 캄하위는 “아랍권은 단지 어떤 사건에 대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점령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시의 인터뷰는 이런 근본 원인을 외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영국의 BBC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지만 결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일 시민 500명이 연합군 만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이런 가운데 6일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미군 1명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알 아라비야 방송이 보도했다.또 이 방송은 미국인 인질 모습을 방송했다.미 국방부에 고용된 기술자라고 자신을 밝힌 인질은 석방을 위해 국제기구가 애써줄 것을 호소했다. ●포로 사망사건 조사 미국 법무부는 중앙정보국(CIA) 요원 및 계약직원이 관련된 3건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포로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연방 사법관리의 말을 인용,희생자 중 1명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아비드 하미드 모후시 장군으로 지난해 11월 이라크 서부에서 CIA 요원의 신문을 받은 지 수일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레저+ α]

    ●발왕산서 어린이 사생대회 용평리조트는 오는 16일 해발 1458m의 발왕산 정상에서 ‘어린이 사생대회’를 연다.이번 사생대회에선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과 주변의 주목 군락지,동양 최장이라는 곤돌라 등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린다.대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얼마나 묘사하느냐가 이번 대회의 포인트이다.참가비는 1만 5000원.점심식사,곤돌라 탑승권,부대시설 할인권등이 포함된다.(02)3270-1131,www.yongpyong.co.kr ●가족사진 지참시 30%할인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8일 부모님의 얼굴이 담긴 가족사진을 가지고 부모님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찾은 가족들에게 4명까지 입장료를 30% 할인한다.또 ‘바다 속 세상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을 주제로 제 5회 바다그림 그리기대회를 연다.수상작은 8월 1일부터 8월말까지 코엑스몰에서 전시될 예정.접수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이며,홈페이지에서 등록번호를 부여받은 후 우편으로 접수한다.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 코엑스 아쿠아리움.(02)6002-6200,www.coexaqua.co.kr ●어버이날 65세이상 무료입장 이천 스파플러스는 어버이날인 8일 나이가 65세 이상인 분들에게 수중 테마파크인 ‘스파플러스’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테마파크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또한 ‘어버이 노래 자랑’을 열어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나누어준다.이천 미란다호텔에 있는 스파플러스는 30여개의 이벤트 욕탕과 실내외풀장,파도풀장 등을 갖추고 있어 4계절 온천욕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031)633-2001,www.mirandahotel.com ●9일 프리스비 선수권 대회 한국 프리스비협회는 9일 오전 9시 서울 잠실 한강시민공원에서 ‘제1회 WECAN컵 한국 프리스비선수권 대회’를 개최한다.‘프리스비 대회’란 적당한 비행속도를 낼 수 있는 공기역학적 모양의 원반(프리스비)을 날리면 개가 달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물고 주인에게 돌아오는 경기다.(031)795-3910. ●나비생태 체험장 13일까지 오픈 에버랜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3일까지 6000여평의 꽃밭인 포시즌스가든에 나비생태체험장인 ‘버터플라이 왈츠’를 오픈한다.매일 남방노랑나비,배추흰나비,제비나비 등 2000여마리의 나비를 방사한다.(031)320-2000.˝
  • [씨줄날줄] 비목어/ 우득정 논설위원

    새는 좌우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하늘을 난다.따라서 한쪽 날개를 잃어버린 새,날지 못하는 새는 더 이상 새가 아니다.사람도 마찬가지다.사람의 눈과 귀가 두 개인 것은 한쪽 눈을 감고 한쪽으로만 보라는 것도,한쪽 귀를 막거나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리라는 뜻도 아니다.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보고 들으라는 조물주의 섭리가 담겨 있다.이런 맥락에서 입이 하나인 것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눈이 하나라면?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맞서 싸운 외눈박이 괴물 키클로프스와 다를 바 없다.키클로프스는 결국 한눈마저 잃는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지금의 남북관계를 눈이 한쪽밖에 없는 물고기인 비목어(比目魚)에 비유하면서 사회·문화 분야 교류 수준과 군사·안보 분야의 협력이 동행해야 한다며 남북 장성급 회담을 촉구했다고 한다.비군사 분야의 교류·협력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한반도 군사 긴장도 해소돼야 한다는 취지로 비목어가 동원된 것 같다. .시인 박원철은 지난 2001년 당산문학상 수상작 ‘비목어’에서 외눈박이 물고기의 운명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홀로 있을 수 없어 슬프지만,영원히 둘이 함께할 수 있어 아름답다는 뜻이리라.그래서 이 시는 간절한 연정을 호소하는 연애편지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비목어는 본래 경골어류 가자미어목의 붕넙치과 어류를 통칭하는 말이다.일반적으로 가자미,광어를 일컫는다.‘지봉유설’과 ‘우해이어보’‘전어지’‘자산어보’ 등에는 비목어가 동해에서 난다고 기록돼 있다. 고기맛이 담백하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횟감,젓갈,그리고 건어류로 인기다. 정 장관은 남북관계를 비목어에 비유했지만 이념과 세대,지역적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에도 광범위하게 통용될 것 같다.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인 ‘상생’이나 ‘공존’도 따지고 보면 ‘비목어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닐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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