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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칼럼] 자주에 대한 생각

    [송두율칼럼] 자주에 대한 생각

    창밖으로 보이는 코스모스의 흰빛과 분홍빛이 가을바람에 흔들린다. 원산지가 남미이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이 유럽으로 가져온 코스모스는 그후 온 세계에 퍼져 한국의 가을정취도 한껏 살려주는 꽃이다. 그러나 독일의 코스모스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키는 작고 꽃은 커서 한국에서 온 지인들은 가끔 코스모스가 맞는가 하고 묻는다. 20년 전쯤 오스트리아의 한 농가에서 처음으로 본 코스모스가 지펴준 고향생각 때문에 씨를 받아 키웠지만 키가 너무 커서 강한 바람이 불면 굵은 꽃대가 부러지기 일쑤였다. 그 후 개량종 코스모스를 심어 그의 활짝 핀 꽃송이를 보며 고향의 가을을 생각하게 된다. 독일과 한국의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는 꽃들을 볼 때마다 나는 식물세계와 인간사회의 존재양식을 자연히 비교하게 된다. 식물의 존재양식을 통해 인간사회를 바라보려는 발상은 꽤나 오래다. 가령 힌두교의 경전 바가바드기타는 뿌리를 하늘에 두고 가지를 땅으로 뻗는 아수밧타 나무를 아는 자를 영원불멸의 진리를 터득한 자로 묘사하고 있다. 종교나 설화만이 아니라 동식물 세계로부터 인간세계의 존재양식을 도출하려는 ‘사회형태론’이나 ‘사회생태학’등도 있으며, 유기체의 생멸(生滅)처럼 문화의 성쇠(盛衰)도 유추(類推)해 보려는 철학적 시도도 꾸준히 있어 왔는데 이의 한 예가 슈펭글러(O.Spengler)의 ‘서구의 몰락’이다. 그동안 유전자과학의 비약적 발달은 정보인지과학과 결합되어 인간사회의 구조와 동학을 새롭게 밝히려는 여러 가지 사회과학적 이론도 낳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체계이론’이다. 이 이론은 지금까지의 사회과학적 사고가 주로 그의 기반을 두었던 개인과 전체, 주체와 객체의 관계 대신 체계와 환경의 상호관계로부터 시작한다. 먼저 설정된 행위주체가 그의 대상을 자기 안으로 통합하는 식으로 사회를 볼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체계는 자신을 제약하는 환경과 항상 구별하면서 그의 한계 안에서 자신을 유지하고 또 재생산하는 식으로 사회를 보아야 한다고 사회체계이론의 대가 루만(N Luhmann)은 주장한다. 어렵게 들리는 이러한 사회과학적 이론이지만 이의 본질적 문제는 실은 6·15공동선언의 첫 항목의 이해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통일을 자주적 원칙 위에서 이룬다고 합의했지만 북쪽은 ‘주체’와 ‘외세’라는 주객관계를 전제한 자주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남쪽은 ‘세계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주체를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자주를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즈음은 주변나라들과도 잘 지내는 것이 자주의 새로운 의미라고 지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이 이같은 이해양식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하여튼 한편에서는 주체를 강화해서 통일을 방해하는 외세를 극복하는 ‘민족공조’의 원칙을 주장하고, 다른 편에서는 ‘한-미-일’이라는 이미 주어진 ‘환경’을 전제하는 자주를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전자가 주체와 객체를 가르는 민족국가 사이의 ‘경계선’의 의미를 여전히 강조하는 반면에 후자는 이미 하나가 된 ‘세계사회’ 안에서는 경계선처럼 보이나 실은 경계선이 아닌 ‘지평선’이나 ‘수평선’이 체제와 환경을 구별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주체를 먼저 강화해서 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느냐, 아니면 주어진 국제환경에 먼저 순응하면서 이를 통해 주체를 강화, 통일을 이루는가라는 질문은 흡사 코스모스가 남미, 유럽, 한국 등의 서로 다른 생태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유지해 왔는가 하는 물음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남북의 서로 다른 자주에 대한 생각이 이제는 상호보완해서 자주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면적 이해를 극복, 세계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모스처럼 보편적 가치를 인류에게 보여줄 수 있는 통일된 아름다운 나라의 모습을 초가을의 코스모스를 통해서 그려본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열린세상] 독서의 계절에/이덕일 역사평론가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단 이틀 만에 풀이 꺾이는 것을 보고 자연의 법칙은 어김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했다. 그렇게 가을은 우리 곁에 다가왔다. 가을은 흔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로 묘사된다. 실제로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까? 출판관계자들에 따르면 책이 가장 많이 읽히는 계절은 유감스럽게도 가을이 아니다. 거꾸로 가을은 책이 가장 안 팔리는 계절이란다.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계절은 의외로 여름이며 그 다음이 겨울이다. 가을은 봄과 함께 책이 가장 안 팔리는 계절이라는 것이다. 당나라의 시인 요합(姚合)은 ‘하늘이 서늘해지면 붓과 벼루를 가까이 해야 할 것을 깨닫는다(天寒筆硯淸).’고 말했지만 우리 사회는 하늘이 서늘해지면 놀러 다니기 바쁜 것인지. 한국처럼 책을 읽지 않는 나라를 찾기도 쉽지 않다. 경제선진국은 예외 없이 독서선진국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지하철이나 공항대합실에서는 한 사람 건너 한 사람씩 책을 보고 있는 사실을 쉽게 목도할 수 있지만 한국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꼽자면 한 손가락의 반 이상 남아도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우리 사회가 이만큼 발전한 것 자체가 독서의 힘이었다.‘문명의 충돌’을 쓴 새뮤얼 헌팅턴은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에서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했다. 1960년대 초 한국과 가나의 경제 상황은 1인당 GNP가 60여달러로 서로 비슷했는데 30여년 후 한국은 크게 발전했으나 가나는 거의 그 상태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이유는 문화의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인데 문화 중에서도 교육과 근면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이 없었다면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학생을 독서인(讀書人)이라고도 불렀던 것은 시사점이 크다. 이런 점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교육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양적 성장의 시기에는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도 충분했지만 질적 성장이 요구되는 지금은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한국 사회가 2만∼3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 필수 전제는 창의적 독서이다. 논술 걱정을 하는 학생이나 부모를 흔히 만날 수 있지만 다양한 독서로 지식을 쌓으면 논술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도 독서는 필수적이다. 필자가 만나본 성공한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독가(多讀家)라는 점이다. 학벌이 좋다는 뜻이 아니다.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여느 박사학위 소지자보다 박학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독서이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바쁘기 마련이지만 예외없이 한가한 사람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독서가 성공의 비결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영감도 독서에서 나온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기업(Managing for the future:1992)’에서 “오너 기업가에게 천재적인 영감이 있다는 사실은 신화에 불과하다. 나는 40년간 그들과 일을 했지만 천재적인 영감에 의존하는 오너 기업가는 역시 그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라고 갈파했다. 현실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영감은 방대한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통찰력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독서는 또한 마음의 안식이기도 하다. 세상사에 치이고 상처받은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최적의 치유제는 독서이다. 당나라 때 문인이었던 유우석(劉禹錫)은 ‘가을 밤 등잔 아래서 책을 읽는다(一盞秋燈夜讀書).’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책을 펼쳐들자. 이덕일 역사평론가
  • ‘대권’따라 춤춘 안방극장 사투리

    ‘대권’따라 춤춘 안방극장 사투리

    TV 드라마에서 사투리 대사가 크게 늘어났고 사투리를 쓰는 인물들은 주로 하류계층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통령의 출신지 사투리가 드라마 속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이정태씨의 석사논문 ‘TV 드라마 사투리 사용실태의 인식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의 KBS·MBC·SBS 방송 3사 드라마 중 월 평균 시청률이 한 차례라도 20% 이상을 기록했던 드라마 28편을 선정, 무작위로 각 4회씩 모두 112회를 모니터링했다. 등장인물이 사투리를 쓰는 드라마는 총 18편으로 전체의 64%였다.2001년 방송위원회가 23편을 조사했을 때 30%에 그쳤던 데 비하면 비율면에서 113% 늘었다. 호남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했던 2001년에는 전라도 사투리가 76%로 압도적이었다. 당시 경상도는 12%였다. 그러나 경남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 집권기인 지금은 경상도 사투리가 42%, 전라도 29%, 충청도 19%, 강원도 10% 순이다. 이씨는 “드라마의 배경이나 인물설정은 정치적인 상황과 큰 관련이 있다.”면서 “집권세력의 출신지가 등장인물이 쓰는 말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활수준을 상류·중류·하류로 나눌 때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84%는 하류층으로 분류됐다.16%는 중류층이었며 상류층은 한 명도 없었다. 직업별로 무직·단순노무직이 42%로 가장 많았고, 깡패 등 범죄자들이 22%를 차지했다. 또 일반인 149명과 방송 관계자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반인의 44.3%와 방송인의 48.6%가 “드라마에서 표준어는 우월하고 사투리는 열등한 모습으로 묘사된다.”고 응답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일요영화]

    ●굿바이 레닌(KBS1TV 오후 11시30분) 200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독일영화제 등을 휩쓴 볼프강 베커 감독의 작품. 통독문제를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터치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코미디는 상황 설정에서 시작한다.89년 언제쯤, 아들 알렉스가 반동독 시위에 참가한 것을 본 어머니 크리스티아네가 충격으로 쓰러진다. 열혈 공산당원 어머니에게는 아들의 행동이 배신이었던 셈.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가 8개월 만에 정신을 되찾았을 때 모든 것은 정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더 이상 반동독시위도 없었고, 공산주의 동독은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위장된 평화였다.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이미 통일이 돼버렸다. 그런데 조금의 충격만 받아도 위험한 상황이라 아들은 열혈 공산주의자 어머니에게 차마 동독이 망했다고 말하지 못했던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머니는 침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가 바로 ‘심금을 울리는 코미디’의 출발점. 서방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사회주의 동독은 건실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거짓뉴스를 만들고,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라도 옛 동독 제품 포장을 찾아내 어머니께 보여드리며 위로하게 되는데….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과정에서 아들 알렉스에 의해 재구성되는 ‘사회주의의 참 모습’이다. 스탈린주의를 진정한 사회주의인 양 착각한 게 아니냐는 물음을 던져준다.118분. ●연애사진(SBS 밤 12시55분) 영화 ‘철도원’,‘비밀’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한 2003년작. 진정한 프로 사진작가가 되겠다며 떠났던 옛 연인 시즈루(히로스에 료코)를 찾아 떠나는 마코토(마쓰다 류헤이)의 이야기가 주요 축이어서 히로스에의 얼굴을 기대만큼 많이 볼 수는 없다. 마코토는 어느날 뉴욕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와달라는, 시즈루가 보낸 초대장을 받는다. 허겁지겁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막상 미국에 시즈루의 흔적은 없다. 도와주리라 믿었던 시즈루 친구에게 계속 뒤통수를 맞는 상황까지 생긴다. 그러나 몇번의 우연으로 시즈루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게 되는데…. 일본 영화답게 어떤 굵직한 주제의식이 있다기보다 환상이나 신비와 같은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물론 그럴듯한 포장을 위해 섬세한 심리묘사가 뒤따르고, 이는 테크니컬한 카메라워크가 뒷받침한다. 영화 스토리 자체가 사진과 관련된 것이어서 촬영 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다.111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3년만에 장편 ‘장외인간’낸 이외수

    3년만에 장편 ‘장외인간’낸 이외수

    소설가 이외수(59)와의 대화는 종잡기 어렵다. 어른 뺨치는 초등학생들의 타락한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날카로운 현실감각에는 살을 베일 듯하다가도 ‘주기적으로 달의 지성체와 채널링(소통)을 한다.’는 다분히 몽상적인 얘기에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7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괴물’이후 3년 만에 장편소설 ‘장외인간’(전 2권, 해냄)을 들고 나타난 그는 과연 문단의 기인다웠다. 소설의 모티프는 ‘달의 실종’이다. 더 이상 달이 뜨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도 달을 기억하지 못한다. 달을 기억하는 유일한 인간 헌수는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는다. 달은 곧 ‘낭만’이자 ‘감성’을 상징한다. 그는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가슴이 먼저 젖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낭만 멸종의 시대”라고 한탄했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인간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초상은 알코올중독에 빠진 초등학생, 성형중독증에 걸린 여대생 등 소설속에서 극단적인 표본으로 형상화된다. ‘장외인간’은 인간답게 살려고 애쓸수록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지독한 냉소와 함께 절망적인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향한 간절한 탐색이 담겨 있다. 그는 “데뷔작 ‘훈장’에서 ‘칼’까지가 소외받은 사람들의 비극을 주로 다뤘다면 이후 8년간 절필끝에 내놓은 ‘벽오금학도’부터는 구원의 문제에 천착했다.‘장외인간’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다섯명의 동인들과 매주 한차례씩 갖는 ‘달의 지성체와의 채널링’은 이 소설의 모태다. 달에 사는 생명체와 소통하는 신비로운 경험의 진위 여부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는 “달에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진 이후 의식이 확장됐다.”고 단언했다. 춘천의 상징이었던 그를 올 연말 이후로는 춘천에서 만날 수 없다. 화천군에 조성되는 ‘감성마을’로 이사를 가기 때문.33년 만에 터를 옮기는 그는 “작가는 작품을 쓰는 자리가 고향이다. 수력발전소로 유명한 화천을 감성발전소로 바꿔놓겠다.”며 웃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랄랄라 하우스(김영하 지음, 마음산책 펴냄) 경쾌한 제목처럼 내용도, 형식도 톡톡 튀는 산문집. 작가가 운영하는 미니 홈피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다. 소소한 일상사, 문학에 대한 생각, 독자들과의 소통흔적 등이 ‘프리토크’‘사진첩’‘방명록’으로 구분돼 실렸다. 작가의 말처럼 “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가 올 때까지 남의 방에서 뒹굴면서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기”좋은 책이다.9900원.●불륜과 남미(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민음사 펴냄)뜨거운 태양과 대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진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빚은 일곱편의 단편소설집.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색채감과 분위기를 잘 살린 하라 마스미의 그림과 야마구치 마사히로의 사진이 눈을 즐겁게 한다.1만원.●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야사르 케말 지음, 오은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살아있는 터키의 신화로 불리는 작가의 소설선. 납치혼과 명예살인에 희생되는 여인의 삶을 그린 표제작과 오스만제국과 쿠르드족의 갈등을 풍자한 ‘아으르 산의 신화’등 전통과 악습으로부터 고통받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8500원.●그후, 일테면 후일담(김영현 지음, 천년의시작 펴냄) 소설가 김영현이 ‘남해엽서’(1994),‘겨울바다’(1988)에 이어 내놓은 세번째 시집. 오십줄에 들어선 작가는 ‘외줄 자전거를 타는 소녀’처럼 아슬아슬하게 감내해온 삶의 긴장을 반추하고, 인생의 허망함을 성찰한다.6000원.●그 여자의 자서전(김인숙 지음, 창비 펴냄)‘감옥의 뜰’로 올해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의 신작 소설집. 어느 졸부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여성작가가 주인공인 표제작을 비롯해 남편과 헤어지고 중국으로 건너온 ‘나’의 이야기인 ‘바다와 아이’, 실연의 상처로부터 기억과 정체성의 의미를 묻는 ‘밤의 고속도로’ 등 8편을 묶었다.9500원.
  • [새영화] 오픈 워터

    26일 개봉하는 ‘오픈 워터(Open Water)’는 시청각적 자극장치가 전혀 동원되지 않았는데도 극도의 긴장감이 유발되는 독특한 스릴러물이다. ‘리얼 서스펜스’라는 제목 앞의 수식어대로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일에 쫓기던 일상을 탈출해 근사한 여름휴가를 꿈꾸며 작은 섬으로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떠난 젊은 부부 대니얼(대니얼 트래비스)과 수전(블랜차드 라이언). 흥분에 젖어 40여분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물 위로 올라온 두 사람은 그러나 자신들을 싣고 온 보트가 보이지 않자 당황한다. 망망대해에 맨몸으로 버려진 부부. 안전요원이 인원수를 잘못 파악한 탓에 보트가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큰 공포에 짓눌려간다. 저예산 다큐멘터리를 떠올릴 만큼 영화에는 볼거리 장치가 전혀 없다. 두 주인공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출한 인물구성, 바다에 버려진 두 사람의 사투과정에만 시종 시선을 고정시킨 카메라는 그럼에도 시간이 갈수록 신경줄을 팽팽하게 조여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영화는 필름을 거의 송두리째 바다위에 뜬 남녀의 심리상황을 묘사하는 데 썼다. 구조희망을 버리지 않고 담담하던 두 사람은 시시각각 자신감을 잃어가고, 허기와 추위로 체력이 떨어지자 끔찍한 공포감에 휘둘린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국장급) △정책기획관 陸東翰△대통령비서실 盧大來 (과장급)△비상계획과장 金榮會△중소기업특별위원회 파견 朴炯大△대통령비서실 宋浚相 ■ 농림부 (과장급) △감사담당관 李根成△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장 張旼植△ 〃 전북지원장 宋德鉉△농업연수원 농업인력교육과장 朴商允 (서기관)△혁신인사기획관실 金富千 ■ 교육인적자원부 △공주대 초빙교수 韓晳洙 ■ 김해시 시설관리공단 ◇팀장 △경영지원 강현군△화목장유하수처리 박용석△혁신전략 김진근△사적지운영 심재영△체육시설관리 류주행△읍면하수폐수처리 김일곤△장묘사업 정주석△장유체육관운영 장남성△김해천문대장 이상현△대성동고분박물관장 김옥순△청소년수련관장 성보경△노인종합복지관장 직무대리 마상천 ■ 서귀포시 △체육시설관리사업단 시설관리팀장 김상훈△정보기획과장 강인택△환경위생과장(직대) 허법률△공원녹지과장 강상국△상하수도과장 현병휴△감귤랜드운영사업소장 강상문△관광지관리사업소장 윤여은△정방동장 이원순△효돈동장 송성호
  • 儒林(41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1)

    儒林(41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1)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1) 맹자가 순우곤의 힐난에 공자의 제육이야기로 답변하였던 것은 공자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사람들은 공자가 제육을 나누어 주지 않자 떠난 것은 ‘한갓 고기 때문에 화를 냈기 때문’이라고 비웃었으며, 학식이 많은 학자들은 한갓 고기 때문에 고국을 버리고 떠나는 공자를 임금에 대한 무례(無禮) 때문이라고 비난하였지만 맹자는 공자가 ‘진리를 실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떠나는데 자기 나라 임금과 대부의 약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은 고국의 잘못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되므로 제육이라는 작은 허물을 핑계거리로 삼아서 떠난 것’이라고 답변하였던 것이다. 맹자의 이 말은 한갓 소인배나 조무래기들은 감히 큰 인물의 원대한 이상을 알지 못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인 것이다. 즉 공자가 제육을 핑계 삼아서 고국을 떠난 것에 대해서 ‘공자가 고기에 눈이 멀었다.’라고 비난하거나 ‘공자가 임금에 대해서 무례하였다.’고 비난하는 것은 ‘제비나 참새는 큰 기러기나 백조의 뜻을 알 수 없다.’는 뜻의 ‘연작부지홍곡지지(燕雀不知鴻鵠之志)’와 다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맹자는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군자가 하는 것을 중인들은 원래 알지 못한다(君子之所爲 衆人固不識也).” 졸지에 중인이 되어버린 순우곤. 초라하게 쫓겨나듯 출국하는 맹자를 멀리서 찾아와 먼젓번의 패배를 씻고 복수를 꾀했던 순우곤은 이로써 삽시간에 소인배로 전락함으로써 또다시 비참한 패배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혹을 떼러 왔다가 또 하나의 혹을 붙이고 돌아가는 신세가 되었던 순우곤은 유가의 투장 맹자에게 이처럼 초개처럼 베어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순우곤이 돌아간 뒤 맹자는 마침내 제나라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끊어 버린다. 마지막 환상이 깨지자마자 맹자는 두 차례에 걸쳐 오랫동안 빈객으로 지낸 제나라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맹자의 모습을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제나라의 선왕을 섬기려 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양나라로 갔다. 양혜왕도 맹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맹자를 친견해보니 하는 말들의 의미가 너무 멀어서 현실사정에 어둡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중략)…또 제나라의 선왕은 손자(孫子), 전기(田忌) 등을 등용하여 제후를 동으로 향하여 제나라에 조공을 바치게 하는 등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연횡에 미쳐 날뛰어 싸움하고 공격하는 것을 현명한 일로 생각하고 있던 혼돈의 시대였다. 그런데 맹자는 오로지 요순과 삼대(夏,殷,周)의 제왕의 덕을 부르짖어 시세의 요구와 멀었기 때문에 어디에 가서 말을 하여도 용납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마천은 이러한 맹자의 모습을 ‘맹자순경열전’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중니(仲尼:공자)는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굶주려 배추 잎새와 같은 얼굴이 되었으며, 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에서 지극히 곤궁하였다.” 사마천의 기록처럼 지극히 곤궁하였던 맹자는 마침내 제나라를 떠난다. 이때가 BC312년, 맹자의 나이 60세 때의 일이었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 쓰기’에서는 ‘밥’과 관련된 우리말글에 대해 알아본다. 둘째 마당 ‘바로 쓰기’에서는 ‘뷔페’의 정확한 발음법을 알아본다. 그리고 ‘라면이 불기 전에..’라는 말은 맞는 표현일까? 마지막 셋째 마당 ‘새로 쓰기’에서는 ‘먹을거리’와 관련된 외래어와 그것의 순화어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베니스 근방의 제지공장은 해조류로 종이를 만들어 골치 덩어리 해조류를 처리하고 연간 3만t의 나무를 벌목에서 구했다. 종이 제작에 소비되는 물과 에너지도 기존 방식보다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 또 채소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도 종이를 만든다. 이런 종이들은 고급 품질에 모양과 질감도 독특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첫번째 1975년 일본에서 마술을 선보이던 소심한 은행원 이치가와 이야기, 두번째 1986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신의 실수로 아내를 교통 사고로 숨지게 한 데이비드 이야기. 마지막 세번째 경기도에서 어린시절 부모 형제 하나없이 고아로 자란 숙자의 사연 중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일까?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흐물흐물하면서 부드러운 김치와 빨간 국물이 입맛을 돋우는 거부할 수 없는 맛의 김치찌개와 진하고, 걸쭉하고, 깊은 맛을 자아내는 고소한 맛의 청국찌개가 맛대결을 벌인다. 대한민국 찌개의 최강자를 가린다. 사미자, 조형기, 성동일, 안선영, 현영, 김세아, 한현민, 설, 서현, 김새롬이 출연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동양의 피카소’ 중광 스님이 배우 한태일에게 그림 한 점을 그려줬다. 추상적인 화풍을 가진 중광 스님의 다른 작품처럼 이 그림도 대상의 특징을 추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흥미로운 중광 스님 그림 세계를 살펴보는 시간. 한편 투박한 상자에 모기향처럼 말린 굵은 선이 특징인 도자기 두 점을 소개한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밀림의 꿀 사냥꾼 카메룬 바야족. 그들은 밀림을 헤집고 다니며,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식으로 꿀 사냥을 한다. 바야족은 벌꿀 사냥을 하는데 약초로 벌들을 마취시킨 후, 마른 풀로 만든 갑옷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무장을 한다. 바야족의 독특한 꿀 사냥 현장을 탤런트 이영호가 따라나섰다.
  •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산토 아리코 지음

    “차도르를 입고 어떻게 수영합니까.” “우리 관습에 왜 당신이 이러쿵 저러쿵 합니까. 이슬람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옷을 입지 않아도 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그녀는 호메이니의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차도르를 벗어 그의 발 앞에 던졌다.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호메이니에게 그녀가 던진 말,“어디 가세요. 쉬하러 가십니까.” 호메이니를 비롯해 덩샤오핑, 헨리 키신저, 바웬사 등 세계의 거물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는 주눅들기는커녕 그들을 ‘갖고 놀듯’ 이야기를 끌어갔다. 이들은 팔라치의 날카로운 질문공세에 피곤해했고, 승리는 늘 팔라치 몫으로 끝났다.‘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산토 L 아리코 지음, 김승욱 옮김, 아테네 펴냄)는 저널리스트 팔라치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이력을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수천 가지의 분노를 갖고 인터뷰해 팔라치는 타협하지 않는 정치적 인터뷰어로 유명하다. 권력을 움켜쥔 자들을 철저히 해부했다. 이를 모아 출간한 ‘역사와의 인터뷰’는 미국에서 인터뷰 기법을 위한 교재로 쓰일 정도. 그녀는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마다 수천 가지 분노를 가지고 (인터뷰에)임했다. 그 분노는 수천 개의 질문이 되어 내가 상대에게 공격을 퍼붓기 전에 먼저 나를 공격했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종군기자로 베트남전쟁에서 중동전쟁, 헝가리 침공에서 남미 봉기, 멕시코 대학살에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다. ●스스로 신화를 만들어 팔라치는 기사를 쓰면서 자신을 모험가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역사의 현장의 중심에 놓았다. 우주 비행사들과의 인터뷰, 베트남 전쟁기사 등에서 사실 전달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이미지에 환한 조명을 비췄다. 거물과의 인터뷰에서는 결정적인 발언권을 가진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녀는 ‘한 남자’‘인샬라’ 등 소설가로도 성공, 헤밍웨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능력은 독서광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소산이다. 팔라치에게 저널리즘은 단순한 정보전달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기사를 ‘문화의 연장’으로 봤다. 신문에 대해서는 “지적인 능력을 힘차게 자극하는 자극제”라고 정의내렸다. 그녀는 20세기를 뒤흔든 인물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하는 일에 매달려 왔지만 정작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호하는 태도로 신화의 옷을 벗지 않았다. 평생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다닌 그녀는 현재 미국 뉴욕에서 암투병 중. 최근 이슬람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 때문에 종교모독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책꽂이]

    ●중국권력 대해부(윤덕노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중국 최고 지도자인 후진타오와 막후 실력자인 장쩌민을 비롯해 공산당과 국무원, 군, 지방에서 중국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 131인의 프로필과 주요 경력 등을 담았다.2만 5000원.●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쓴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지음, 송완범 등 옮김, 동아시아 펴냄)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대별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이 맞물리는 주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1만 6000원.●아리랑(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일제 강점기 한국인으로서 중국 공산당 혁명 참여를 통해 조국 독립운동에 몸을 던졌던 김산(본명 장지락)의 불꽃같은 삶을 그렸다. 사회주의자란 이유로 외면당했던 김산에게 정부는 올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1만 5000원.●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카림 라시드(카림 라시드 등 지음, 김승욱 옮김, 미메시스 펴냄) 뉴욕 디자인계를 대표하는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자전적 작품집.300만개 이상 팔렸다는 ‘가르보 쓰레기통’ 등 그의 주요 작품 사진과, 라시드 작업의 미학적 의의를 담은 글을 실었다.3만 5000원.●생각의 역사(허만원 등 지음, 주혜란 옮김, 이른아침 펴냄)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부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데카르트의 ‘성찰’,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 이르기까지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서양 철학의 역사를 대변하는 사상가들의 명저 100권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2만 5000원.●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1,2(손정목 지음, 한울 펴냄) 광복 직후부터 오늘의 천도계획까지,60년 한국 도시의 발자취를 더듬은 책. 격동의 시대에 도시들이 어떻게 형성 발전되었고, 어떤 문제점들을 노출시켰는지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변화,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각권 1만 4000원.●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붙들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저자의 자전적 체험 수기. 신경정신과 교수였던 저자는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감정과 무감각의 복잡한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했다.1만원.
  • [책꽂이]

    ●태양을 바라보며 (줄리언 반스 지음, 신재실 옮김, 열린책들 펴냄)실험적인 구성, 지성과 재치를 겸비한 영국의 대표 작가 줄리언 반스의 장편.1922년에 태어나 2021년의 미래사회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일대기를 따라간다. 허구, 문학비평, 전기적 요소를 아우르는 독특한 구성의 ‘플로베르의 앵무새’, 세 남녀의 사랑을 각자의 증언으로 재구성하는 ‘내 말 좀 들어봐’가 함께 출간됐다. 각권 9500원.●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장석남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요즘은 무슨 출판 모임 같은델 가도 엄숙하다/떠드는 사람 하나없고 콧노래 하나가 없다/밤 지새는, 뭐 그렇게라도 치열해보자는 이 없다’(‘內面으로’중)등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에서 한발짝 걸어나와 현실 묘사에 천착한 시들이 두드러진다.6000원.●세피아빛 초상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민음사 펴냄)칠레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아옌데가 ‘영혼의 집’‘운명의 딸’에 이어 격변의 칠레 혁명기를 살아낸 여성들의 역사를 그린 3부작의 완결편.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사라진 유년의 기억을 파헤치는 한 여성의 자전적인 기록.1만원.●신들의 황혼 (고은주 지음, 문이당 펴냄)제주 4·3항쟁을 겪은 아버지의 과거와 30대 신세대 여성인 나의 현재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잊혀져가는 현대사의 질곡을 들여다본다.1999년 ‘아름다운 여름’으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저자의 다섯번째 장편소설.9000원.●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마음산책 펴냄)차가운 미지의 땅을 배경으로 얼음과 숫자, 눈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주인공이 풀어가는 어린 소년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요소외에 문명비판과 철학적 통찰 등 각 장르의 요소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1997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1만3500원.
  •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한대사들은 다른 어느나라에 파견된 대사들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어떤 임명 과정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떠났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차례에 걸쳐 단독 게재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취재수첩과 저서, 비밀해제된 외교문서 등을 다시 점검해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오버도퍼 교수는 먼저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역대 미국대사들의 역할과 그들이 남긴 기록은 임명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지 보이(주재국과 본국의 연락업무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반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한(Extremely important)´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국무부, 백악관 등 미 정부내의 인적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를 하는 미 국무부에 러시아나 중국, 유럽 전문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는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한 미국대사가 일단 서울에 부임해서 본국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그것이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하비브 대사(1971~1974년 재임) 오버도퍼 교수가 외교현장에서 만난 첫 주미 한국대사는 필립 하비브다. 하비브 대사는 자신감이 넘치며 강인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묘사했다. 하비브는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능력이 탁월했고 국무부 내에서의 위상도 높았다. 베트남 근무 시절 존 네그로폰테 현 국가정보국장(NID),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하비브 아래서 일했다. 만약 민주당이 계속 집권했으면 국무장관도 됐을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하비브 재임중 가장 큰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였다. 당시 도쿄에서 김대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하비브는 곧바로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지부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을 살리려면 24시간밖에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레그는 곧바로 “KCIA(중앙정보부) 소행인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하비브는 청와대로 직행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비브는 “만일 김대중이 죽는다면 한·미관계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를 하비브 대사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비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청와대로 가지 않고, 워싱턴의 결정을 기다렸다면 훈령이 오는데 며칠, 몇달이 걸렸으리란 것이다. 하비브 대사는 박정희의 ‘유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군 철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하비브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잘 아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정치담당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한국 기자들과 포커판을 벌이곤 했다는 것이다. 하비브는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1974~1978년 재임) 하비브 후임인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지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전략가였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사였지만 늘 동북아 전체의 역학 구도를 먼저 파악한 뒤 지역 문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즉 스나이더는 베트남이 공산화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 재임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의 비밀 핵 개발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비밀리에 핵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에 부임한 뒤 2달 후 미 정부는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가 이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 대사였던 하비브가 차관보로서 스나이더와 보조를 맞췄다. 스나이더는 박 대통령을 만나 “만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한·미동맹은 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비밀 핵 개발 시도는 결국 1976년 끝났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북한의 스파이가 많았기 때문에 평양 당국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거리다. ●글라이스틴 대사(1978~1981년 재임) 스나이더 대사의 후임자인 글라이스틴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다. 선교사였던 글라이스틴의 부모는 그를 중국에서 낳아, 중국에서 키웠다. 일본이 30년대 중국을 침략했을 때 글라이스틴의 가족은 일본군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기도 했다. 글라이스틴은 중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했고, 타이완, 도쿄, 홍콩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임 중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라이스틴은 대가 센 인물이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3자회담을 개최하고자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역사적 회동을 가진 데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글라이스틴에게 3자 회담을 주선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카터와 박·김의 3자 회담은 매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한국 사회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국은 그런 식의 회담에 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북한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봤다. 글라이스틴은 만일 카터 대통령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결국 카터 대통령이 뒤로 물러났다. 카터는 서울에 와서 박정희와 만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카터는 박정희와의 회담을 끝내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국가안보보좌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그 안에서 글라이스틴은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며 카터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화가 잔뜩 난 카터 대통령은 글라이스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역정을 냈고, 다른 참모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브라운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한 것이 좋다며 글라이스틴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정도면 정말 대사로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전두환 장군이 곧 정권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도퍼 교수는 “광주에서의 유혈 진압은 전두환이 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한국군의 광주 투입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부대와 20사단이 그같은 짓을 할 지는 정말 몰랐다고 글라이스틴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오랜동안 그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두환이 한국의 통치자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광주에서 벌어질 상황을 알았다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일해온 글라이스틴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같은 행동을 묵인할 인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반드시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버도퍼의 비중은 상당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 [논술이 술술] 열하일기/박지원

    ‘열하일기’는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의 중국 견문기이다. 박지원은 실학이 융성했던 18세기에 이용후생(利用厚生)을 강조하며 청나라와 서양의 문물을 배워야 한다는 북학파의 중심 인물이었고, 종래의 문체를 벗어난 새로운 글들로 당대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문필가이기도 하다. 박지원은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으며, 열여섯에 결혼할 때까지 특별히 학문을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일찍 잃은 손자가 공부 때문에 건강을 해칠까봐 그저 열심히 놀고 건강하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결혼 이후 그는 당시 홍문관 교리였던 처삼촌 이양천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학문의 성취가 매우 빠르고 문장 실력이 높아서 집안의 큰 기대를 받았지만,“선비들이 모두 과거에만 미쳐 있으니 어찌 나랏일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비판하며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다. 대신 “제 한 몸과 명예를 위하여 과거를 보는 것은 학문의 목표일 수 없고, 학문이란 나 한 사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백성을 위해 쓰여야 하는 것”이라며 서른 살 무렵부터 홍대용, 박제가 등과 어울리며 서양의 신학문을 접했다. 박지원은 정조가 즉위한 1777년에 홍국영에 의해 벽파로 몰려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황해도 금천의 연암협으로 거처를 옮겨 독서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다 1780년 친족형인 박명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사신으로 가는 길에 동행했는데, 이 노정에서 랴오둥(遼東)·러허(熱河)·베이징(北京) 등지를 지나면서 그 곳의 문인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듣고 본 문물과 제도, 생활 양식 등을 자세히 기술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열하일기’이다. 열하(熱河)는 청나라 황제가 별궁이 있던 중국의 지명인데, 사신 일행이 베이징에서 다시 열하로 간 데서 책의 이름이 비롯된 것이다. ‘열하일기’는 모두 26권 10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가 1780년 6월 24일 압록강 국경을 건너는 일에서 시작해서 랴오둥, 성경·산해관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하고, 열하로 가서,8월 20일 다시 베이징에 돌아오기까지 약 2개월 동안 겪은 일들이 날짜 순서에 따라 항목별로 기록돼 있다. 이 책은 당초부터 명확한 정본(正本)이나 판본(版本)이 없이 전사본(轉寫本)으로 널리 퍼졌기 때문에, 이본(異本)에 따라 그 편제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중국의 역사, 지리, 풍속, 기술, 의학, 인물, 정치 등 수록되지 않은 분야가 없을 만큼 광범위하고 상세히 기술되었을 뿐 아니라, 경치나 풍물 등을 단순히 묘사하지 않고, 이용후생에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생활과 기술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기행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게다가 견문기라는 큰 틀을 지키면서도 그 안에 일기와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널리 알려진 한문 소설 ‘호질’과 ‘허생전’도 ‘열하일기’ 속에 포함돼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견문기라는 형식 안에서도 대화 중심의 극적 구성, 해학적 표현 구사, 섬세한 인간 심리 묘사 등을 통해 우리 산문 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이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한 느낌을 개인적 감동의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개혁 의지로 연결시킴으로써 실학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청나라의 생활 풍속과 제도 등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백성들의 살림을 살찌우고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학문을 일으키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당시에 유행하던 소중화 의식이나 북벌론 등의 허구성을 꼬집으면서 청나라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열하일기’는 고전 산문 문학의 백미일 뿐 아니라, 박지원의 개혁적 사상의 핵심을 드러내고 있는 중요한 사상적 고전으로서의 의의를 동시에 지닌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2∼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국사, 윤리와 사상, 전통 윤리 -함께 읽어볼 고전 및 원전:박지원 산문집(박지원), 목민심서(정약용), 정약용 산문집(〃), 한국철학에세이(김교빈), 이야기 한국 철학 1∼3(한국철학사상연구회), 한국의 사상(정용선) -기출논제:서울대 2005학년도 정시 논술 ■ 생각해보기 -실학 사상의 의의와 한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 보시오. -북벌론과 북학론의 의의와 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보시오. -문학적 ‘풍자’의 의의와 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혀 보시오.
  •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염주영 칼럼] 아일랜드 대기근을 아십니까?

    아일랜드인들은 축구를 싫어한다.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일랜드인의 의식 속에는 영국인이 즐겨 하는 일이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는 속성이 남아 있다. 무엇이 그토록 영국인을 저주하고 증오하게 만들었을까. 여기에 ‘아일랜드 대기근’(The Great Hunger)의 슬픈 역사가 있다. 1847년 아일랜드에는 감자마름병이 돌면서 대흉작이 시작된다. 감자는 아일랜드인의 주식이다. 이웃의 영국인 지주 농장에는 밀이 탐스럽게 자라고,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했지만 아일랜드 소작인들은 먹을 게 없었다. 그들의 자녀들은 하나 둘 죽어갔다. 분노한 소작인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대기근으로 굶어죽은 사람이 인구 800만명중 150만명에 달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벨파스트 항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미국행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 안에서 역병이 돌아 60%가 사망했다. 모두 200여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해 1871년에는 아일랜드 인구가 반으로 줄었다. 영국정부는 아일랜드인들의 고통을 외면했다. 대기근이 극심했던 1848년에 곡물법을 폐지했다. 밀 수입을 자유화한 것이다. 그러곤 군대까지 동원해 영국인 지주의 땅에서 아일랜드 소작인들이 생산한 밀을 몽땅 본국으로 실어냈다. 아일랜드인들은 미어지는 가슴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영국의 곡물법 폐지는 산업혁명 완수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전환이었지만 아일랜드에는 너무도 가혹한 조치가 됐다. 굶주림은 증오를 낳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다. 존 스타인벡의 퓰리처 수상작 ‘분노의 포도’에는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까지 66번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조드 일가의 고난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 마지막 대목은 굶주린 사람들의 증오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멍하니 서서 감자가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본다. 구덩이 속에서 죽어 생석회가 뿌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을 듣는다. 썩어 문드러져 물이 흘러나오는 오렌지 산을 바라본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눈에는 패배의 빛이 떠오르고, 굶주린 사람들의 눈에는 복받쳐 오르는 분노가 번득인다. 사람들의 영혼 속에는 분노의 포도가 가득 차서 가지가 휘도록 무르익어간다.” 150여년 전 유럽의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굶주림으로부터의 탈출 러시가 지금 한반도의 북쪽에서 재연되고 있다. 굶주린 자녀들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외신이 전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기아참상은 참으로 심각하다. 한창 먹고 자랄 성장기의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0여만명이 굶주리고 있다.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는 남한보다 10㎏이나 가볍고, 키는 20㎝나 작다고 한다. 못 먹어 자라지 않는 아이들. 그들은 통일한국을 함께 이끌어 갈 우리의 반쪽이다. 서울신문은 남한에 남아도는 우유를 북한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기 위해 범국민 성금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남쪽에는 공급 초과로 안 팔리는 우유 6만여t이 분유 형태로 창고에 쌓여있다. 이를 북에 보내면 굶주리는 어린이 200만명이 3년간 매일 우유 한잔씩을 마실 수 있다. 우유를 창고에 쌓아두고 그들을 굶주리게 할 건가. 영국인이 아일랜드인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겼던 상처를 되물려줄 것인가.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 북의 어린이들에게 ‘통일우유’를 보내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MBC 또 방송사고? 생체실험 충격영상 알고보니 영화장면

    MBC 또 방송사고? 생체실험 충격영상 알고보니 영화장면

    ‘요즘 방송 왜 이러나.’ 최근 생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이 알몸을 노출하는 사고를 낸 MBC가 이번에는 2차대전 당시 일제의 생체실험을 묘사한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을 발굴영상인 것처럼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5일 ‘731부대 생체실험 화면’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생체실험으로 악명높았던 일본군 731부대에서 자행된 생체실험 장면을 입수했다.”면서 “러시아 군사영상보관소에 있던 부대의 자체촬영 화면”이라며 동상실험 장면과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장기를 분리해 포르말린 용기에 넣는 장면 등을 방송했다. 하지만 이 장면 가운데 상당부분은 90년 2월 ‘마루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됐던 80년대 중국영화 ‘흑태양 731’의 장면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이 나간 직후 MBC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영화장면을 뉴스로 내보내다니 이런 거짓보도를 해도 되느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MBC측은 다음날인 16일 사과문을 통해 “러시아에서 문제화면을 입수했으나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내 초연 30주년… 8년만에 소극장 서는 연극 ‘에쿠우스’

    소극장 연극의 상징인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피터 셰퍼 작)가 국내 초연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온다. 말 여섯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청년 알런 스트렁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의사 마틴 다이사트의 심리극인 ‘에쿠우스’는 1975년 서울 종로구 운니동 실험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매 공연마다 숱한 화제를 뿌린 작품.2000년대 들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001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2004년)등에서도 공연됐지만 소극장 공연은 1997년 김아라 연출의 ‘에쿠우스’(두레소극장)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공연의 의미가 남다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지난해 1월 배우 조재현이 알런으로 출연해 ‘연극열전’무대에 올랐던 ‘에쿠우스’는 공연 이틀째날 다이사트역의 탤런트 김흥기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배역을 긴급 대체해 열흘 만에 공연은 재개됐고, 지난 연말 관객이 뽑은 연극열전 최우수인기작품상을 수상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알런과 다이사트, 두 주역을 비롯한 일부 캐스팅과 무대 사이즈에만 변화를 준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이같은 아픔을 딛고 올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회가 깊다. 김광보 연출가는 “‘에쿠우스’는 희열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연극”이라면서 “큰 흐름은 지난번 공연과 같지만 소극장 공연의 특성상 보다 섬세한 내면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에쿠우스’는 매 공연마다 누가 알런과 다이사트를 연기하느냐가 연극계 안팎의 관심사다. 특히 알런역은 강태기, 최민식, 최재성, 조재현으로 이어지는 스타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남명렬(다이사트)과 김영민(알런)은 대학로 최고의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명렬은 ‘갈매기’‘바다와 양산’‘아가멤논’등에서 지적이고, 깊이있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영민은 ‘19그리고 80’‘햄릿’‘청춘예찬’등을 통해 섬세한 내면과 강렬한 에너지를 두루 지닌 연기자로 각광받고 있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는 남명렬은 “신구·정동환 등 역대 다이사트들이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라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겸손해했다. 다이사트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억압된 채 살아가는 40대 중년 남자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물. 그는 “사회적 신분 때문에 욕구와 본능을 분출하지 못하는 다이사트의 심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은 연극반 활동을 하던 고교시절 ‘에쿠우스’희곡을 처음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알런은 언젠가 꼭 도전해야 할 인물로 가슴에 새겨졌다. 미소년 이미지 때문인지 주위로부터 알런역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그는 “그동안 두번 정도 기회가 왔었는데 놓쳤다.”면서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도 크고,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김광보 연출가와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존의 알런이 강한 에너지를 표출했다면 김영민의 알런은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청년의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극단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는 “탄탄한 앙상블과 밀도있는 구성으로 소극장 연극의 진수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9월9일∼10월30일, 학전블루소극장.1만 2000∼3만원.(02)766-212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삼청각 풍류체험공간으로 재개장

    도심 속 문화휴식처 삼청각이 22일부터 입체적 풍류체험 프로그램의 장으로 재개장한다. 50여일간의 시설보완 공사를 마친 삼청각은 전통예술 레퍼토리 전용관 ‘예푸리’, 자연식 한국전통음식관 ‘이궁’(異宮)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한 작품을 연중 상설공연하게 될 ‘예푸리’에서는 첫 프로그램으로 안평대군의 삶과 풍류를 묘사한 춤판 ‘바람의 도학’(김태균 작·연출)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02)765-3700.
  • [광복60-청산하지 못한 과거] 日홋카이도 비바이탄광 매몰 한국인 64년째 방치

    [광복60-청산하지 못한 과거] 日홋카이도 비바이탄광 매몰 한국인 64년째 방치

    1941년 3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미쓰비시 비바이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징용자 32명의 신원이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위원회’의 현지조사 결과 처음으로 확인됐다. 경북에서 강제로 끌려갔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한국인들은 막장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배치돼 희생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패전 전 최대의 탄광사고로 기록되는 이 사고에서 일본인도 145명 숨졌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홋카이도 일대에서 조사를 벌여 조선인 희생자 명단이 수록된 사고수습 일지와 비바이 탄광의 갱도 지도 등 관련자료를 입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연행·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 포럼’이 진상규명위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매몰된 조선인 17명 발굴 불가능 진상규명위가 입수한 자료는 탄광회사인 미쓰비시측이 직접 작성한 ‘통동변재도’와 ‘통동변재일지’로 일본인 학자가 소장하고 있던 문서다. 생존자 구출과 시체 수습을 위해 사고 후 작성된 막장의 지도인 통동변재도는 동서로 4㎞, 깊이 2㎞의 탄광 내부에 거미줄처럼 얽힌 100여개 이상의 갱도들이 ‘1200분의1’ 축척으로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일수록 탄광 입구에서 가장 먼 막장에 집중 배치된 점이 뚜렷했다. 한국인 사망자 중 15명은 수습이 됐으나 17명은 폐광처리되면서 아직도 막장에 묻혀 있으며, 수습된 한국인 유해가 한국에 송환됐는지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에는 기록돼 있지 않았다. 현지 조사에 나선 한혜인 북해도 팀장은 “유골 발굴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데다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당초 계획했던 유해 수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32명 경북 출신,19∼38세 분포 사고 이후 그해 7월31일까지 시체 수습과정 및 사망자 명단이 기재된 일지에는 날짜별 구조 기록과 조선인 사망자의 본적지, 생년월일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10∼30대의 희생자 32명은 경북 의성군·달성군·영천군과 대구·구미·안동에서 끌려온 고향 사람들이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일지를 토대로 국내 유족의 증언 청취,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장례비 및 위로금 지급 사항, 유골 송환 및 당시 노동현장의 차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토목 노동자 강제징용 명부도 첫 발견 진상규명위의 현지조사에서는 토목 노동에 강제동원된 ‘조선인노동자연명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개가도 올려,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토목 징용자의 피해를 조사하는 길도 열었다. 1945년 8월29일 홋카이도 오비히로 토목현업소장 나카타 가즈이치가 작성한 이 명부는 오비히로 경찰서장에게 제출됐다. 명부에는 조선인 148명의 이름, 나이, 본적지 등이 기록돼 있다. 이로써 일본측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토목공사 관련 강제징용자 명부가 일본 각 경찰서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비바이탄광 폭발사고 1941년 3월18일 오전 2시40분 탄광 내 쓰도갱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왕에게도 보고된 이 사건 이후 모든 탄광사고의 보도통제가 이뤄졌다.44년 5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조선인 71명이 사망했다.‘사고 당시 조선인이 갱도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며 사고 원인을 조선인에게 떠넘기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제동원이 시작된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홋카이도 지역에서 숨진 조선인 희생자는 2300여명에 이른다. ■ 1941년 비바이탄광 사망자 (출신군별, 연도는 출생연도, 일본식 이름은 창씨개명한 것) ●경북 달성 △천태수(옥포면·22년) △양금수(〃·18년) △신사봉(〃·16년) △전명조(화원면·18년) △新井杉根(월배면·22년) △김서학(안평면·13년) ●경북 의성 △전용수(비안면·16년) △松山德出(〃·21년) △김두봉(단촌면·15년) △박춘하(신평면·19년) △이유구(성서면·11년) △윤병철(봉양면·13년) △김두칠(〃·17년) △박규진(가음면·20년) △安本碩文(금성면·16년) ●경북 영천 △固本道□(금호면·11년) △金本令岩(자양면·11년) △永本鎭星(임호면·22년) △金子元出(〃·17년) △金山成煥(북안읍·20년) ●경북 안동 △유삼원(풍천면·04년) △松本德伊(〃·12년) △임진섭(임하면·09년 3월12일) △정학준(길안면·14년) △이수룡(〃·13년) ●경북 칠곡 △강수석(왜관면·18년) ●경북 대구부 △이팔수(내장동·12년) ●경북 구미 △井本寅用(고로면·11년) ●주소불명 △박판근(03년) △김규식(18년) △김삼진(19년) △김기수(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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