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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일본 코치진 ‘빨강 팬티’ 깔 맞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 코치진이 전원 ‘빨강 팬티’를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현지 일간 ‘닛칸스포츠’는 28일 “야마모토 고지 감독과 6명의 코치 등 일본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빨간색 팬티를 착용하고 WBC 1라운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독 빨간색을 좋아하는 야마모토 감독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야마모토 감독은 현역 시절 팀 색깔인 빨강에서 따온 ‘미스터 빨강 헬멧’으로 불렸다. 프로 18년 통산 536홈런, 1475타점을 남겼고 은퇴 후 사령탑에 올라 1991년 히로시마를 센트럴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속옷 역시 붉은 색을 선호하는 야마모토 감독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대표팀 코치들에게 빨강 팬티를 나눠 주고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닛칸스포츠는 소개했다. 이 신문은 “유니폼 바지 아래 일장기의 정열이 잠복하고 있다”며 “야마모토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평상심을 강조했으나 하반신은 몰래 흥분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일본은 이날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자국 프로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6-1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은 2일부터 도쿄 야후돔에서 쿠바·브라질·중국과 A조 1라운드를 치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 “우린 핵 보유국” 전방위 선전 대외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인 듯

    북한이 지난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후 각종 매체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핵 보유국’이란 단어를 집중 사용하며 핵 보유국 지위 굳히기에 나섰다. 북한 매체는 3차 핵실험 직후인 13일부터 핵 보유국 표현을 늘리기 시작해 15일부터는 매일 하루 10건 정도 사용했다. 심지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제14차 아시아마라톤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 김금옥 선수의 경기 장면을 “핵 보유국의 기상이라는 비상한 각오를 안고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를 높여 나갔다”고 묘사했고, 조선중앙방송은 정월 대보름 소식을 전하며 “(주민들이) 핵 보유국 위용을 만천하에 과시한 긍지를 안고 정월 대보름을 즐겁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21일 한국 매체 보도를 인용하면서도 “최근 남조선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단호한 정치적 결단’ ‘북은 실질적 핵 보유국’이라고 주장하는 글과 견해를 계속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냈다.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 굳히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와의 핵 협상에 대비해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과 2009년 2차 핵실험 전후로도 핵 보유국 표현을 사용해 왔지만 이번처럼 전방위로 집중 부각시키지는 않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6일 “1, 2차 핵실험 때보다 완성된 기술을 근거로 핵 보유국 지위를 명확히 해 협상력을 더욱 높여 나가는 방향으로 대내외 정책 수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남 군사적 위협도 점점 수위가 오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며 “연평도의 적들이 무모한 포탄을 감히 날렸다가 인민군 포병들이 퍼붓는 명중 포탄에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하는 등 남측을 자극했다. 김 제1위원장은 21일부터 연일 군부대를 찾는 등 군부대 시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군 대비 태세를 독려하는 한편 3차 핵실험 직후 예고한 ‘물리적 대응’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차도 세울 수 있는 ‘괴물 거미’의 거미줄

    열차도 세울 수 있는 ‘괴물 거미’의 거미줄

    ▶원본 사진을 보려면 원문 보기 클릭 어느 특정 거미가 친 거미줄은 열차도 세울 정도로 충분히 강한 것으로 영국 레스터대 물리학과 학생들의 계산 결과 확인됐다고 26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다. 이는 영화 속 스파이더맨이 뉴욕 지하철을 거미줄로 세웠던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로 계산해본 것. 물리학과 학생인 제임스 포스터(22)는 지난 2010년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다윈의 나무껍질거미’라는 거미 한마리가 친 거미줄이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고 다른 두 학생과 함께 그 기이한 이론을 실험했다. 그 결과, 그 거미가 친 거미줄은 뉴욕 지하철 4량(칸)의 힘을 멈출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에 동참한 알렉스 스톤(21)은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이란 걸 들어봤을 거다.”면서 “이에 착안해 스파이더맨의 늘어난 거미줄이 실제로 가능할지 궁금했다.”면서 “그 같은 상황이 정확히 묘사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레스터대가 매년 석사논문을 모아 발행하는 ‘특별물리학토픽저널’(Journal of Physics Special Topics)에 실렸다. 한편 ‘괴물 거미’로도 알려진 다윈의 나무껍질거미는 역대 보고된 거미들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거미줄을 친다. 이 거미는 무려 24m에 달하는 거미줄을 치는데, 타이어나 고무제품에 강도를 높이는데 쓰이는 인조물질 ‘케블러’보다 10배나 더 위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가 온다, 바로크 음악의 진짜 고수

    그가 온다, 바로크 음악의 진짜 고수

    마크 민코프스키(51)는 원래 바순 연주자로 출발했다. 지극히 동구권스러운 성(姓)은 폴란드계인 아버지 때문. 그는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이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웠고, 미국의 피에르 몽퇴 기념 학교에서 찰스 브룩을 사사했다.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스무 살 때 바로크시대 음악을 본래 형태로 연주하는 원전연주(原典演奏) 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꾸리면서부터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독일과 이탈리아 작곡가에 가려져 있던 프랑스의 바로크 작곡가 륄리나 라모, 마레, 몽동비유 등을 복권했다. 유독 한국과 인연이 없던 민코프스키가 새달 5일 경기 분당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 ‘마크 민코프스키&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연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고전파를 넘어 슈베르트와 바그너 등 낭만주의 시대까지 탐험해온 민코프스키가 이번에 준비한 메뉴는 라모(1683~1764)의 ‘상상교향곡’과 글루크(1714~1787)의 ‘돈 주앙의 향연’. 웬만한 바로크음악 마니아가 아니라면 제목조차 생소할 터. 그럴 법도 하다. ‘상상교향곡’은 프랑스 작곡가 라모의 ‘이폴리트와 아리시’, ‘플라테’, ‘다르다노스’, ‘아나크레옹’ 등 11개 오페라 속 관현악 부분만을 따로 추려낸 교향곡이다. 관현악 천재로 평가받았지만, 별도의 교향곡을 남기지 않은 라모에 대한 민코프스키의 진심 어린 헌사인 셈. 2002년 ‘루브르 음악가들’ 창단 20주년을 맞아 그가 직접 편곡했다. ‘짜릿하고 환상적인 라모의 작품을 훌륭하게 해석했다’(뉴욕 타임스)는 호평을 얻자 2005년에는 ‘상상교향곡’ 음반도 발표했다. 2008년에는 비슷한 구성으로 ‘상상 교향곡 속편’ 연주회까지 열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글루크의 ‘돈 주앙의 향연’은 발레 곡이다. 춤 동작을 눈에 보듯 묘사했다. 단순히 춤만 있는 게 아니라 드라마가 담긴 발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761년 빈의 부르그시어터에서 초연됐다. 5만~15만원. (031)783-8000.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녀상, 매춘부로 합성해 유포 네티즌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소녀상, 매춘부로 합성해 유포 네티즌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로 묘사한 합성사진이 인터넷 상에 등장해 우리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일본의 독도식 표기)의 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반일 감정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이 사진은 소녀상의 얼굴에 성인잡지 모델의 몸을 합성한 것이다. 사진 속 소녀상은 담배를 입에 물고 속옷에 돈을 낀 매춘부로 묘사됐다. 특히 소녀상 사진 주위에는 ‘날조’, ‘종군위안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합성사진 주위에는 ‘진실’, 군대를 따라다니던 매춘부라는 뜻의 ‘추군(追軍) 매춘부’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이 사진은 일본의 국수적 성향 누리꾼인 이른바 넷우익(右翼)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일부 친일성향 카페 등을 통해 유포됐다. 사진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섬나라에서는 모든 게 다 저렇게 보이는가 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런 조롱을 당한다”며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편에서는 “문제의 친일 카페 회원이 한국인일 경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맹꽁’이 소리는 끊이질 않는데 그 속에서 슬쩍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순자입니다. 옆집 아주머니 순자도, 29만원으로 수년간 억척살림을 꾸려오고 계신 그분도 아닙니다. 춘추전국시대 마지막 유학자로 성악설을 주장한 그 순자입니다. ‘순자교양강의’(우치야마 도시히코 지음, 석하고전연구원 옮김, 돌베게 펴냄)는 출판 담당 1년 만에 처음 받아보는 순자 책입니다. 다른 분들은 인문교양은 물론, 아동·청소년 책까지 이래저래 많이 봤는데 순자는 처음입니다. 궁금해서 한국언론재단 기사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중앙종합일간지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공자’는 2752건, ‘맹자’는 276건이 나왔습니다. ‘순자’는? 무려 1067건입니다. 자세히 보니 ‘공자’ 검색 결과에도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가 끼어 있긴 합니다만 ‘순자’ 검색 결과는 대부분이 이웃집 어머니나 성공하신 여사장님 이름이거나 펀드‘순자’산이더군요. 교보문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찾아봤습니다. 인문서 기준으로 검색했더니 ‘공자’ 224권, ‘맹자’ 210권, ‘순자’ 38권입니다. 책이다 보니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자 혹은 번역자 이름으로는 순자씨가 계십니다. 이건 양이 얼마 안 되니 직접 셌습니다. 그러니 12권 빼고 달랑 26권이 남더군요. 인터넷서점 예스24로 검색해도 ‘공자’ 578권, ‘맹자’ 204권인데 ‘순자’는 고작 40권입니다. 고전을 즐기시는 분들 가운데 책의 문장 그 자체로만 보자면 순자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仁)을 강조한 공자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느낌이라면,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맹자는 그답게 우락부락한 열혈청년처럼 느껴지고, 순자는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면서도 절묘한 비유나 천연덕스러운 대구가 많아서 아주 재미나게 읽힌다는 평입니다. 저자의 평가도 그렇습니다. 맹자를 두고 “‘맹자’에 근거해서 보면 상승지향형으로서 자존심이 무척 세고 험하게 말하면 속물 같은 구석이 있다”고 해뒀습니다. 반면 순자에 대해서는 “명석한 논리전개 방식이나 주도면밀한 어조 등으로 추측건대 돈후하며 치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다소 소박한 개성의 소유자”라고 평했습니다. 그런데도 순자는 왜 이리 인기가 없는 것일까요. 제일 큰 원인은 아마 성악설 때문일 겁니다. 인간을 못 돼먹은 존재로 봤고, 그 때문에 성선설에 기반한 유학의 도통에서 이단 취급 당했습니다. 이단 취급 받았으니 후대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는 없고, 더구나 제자 이사와 한비가 진시황의 부름을 받아 통일 제국에 기여하는 법가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순자의 매력을 이런 이단적 성격에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책의 뼈대인데 몇 가지만 꼽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천인지분’(天人之分), 즉 하늘과 사람은 별개라 선언합니다. 천명을 중시했던 공맹과 달리 하늘은 하늘대로 살고 사람은 사람대로 살라 합니다. 유물론, 무신론, 인간 주체성 등 현대적인 성격이 도드라집니다. 두 번째로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현대 민주정치에 보다 잘 어울립니다. 권력분립과 견제의 원리가 왜 나왔겠습니까. 못 믿겠으니 서로 견제하도록 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 번째는 분(分) 개념입니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군(群)을 형성하지만 성(性)이 악하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하고 이것이 곧 분(分)인데 이 분을 선왕의 작위로 인위적으로 실현한다고 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자가 정명(正名)을 말했다면 순자는 제명(制名)을 말합니다. 정명이 변화하는 현실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것이라면, 제명은 변화한 현실에 맞춰 군주가 적당한 이름을 만들어주라는 쪽에 섭니다. 옛 요순시대가 무조건 좋았다던 공맹의 복고적 태도에 비해 진일보한 자세입니다. 네 번째는 예(禮)의 개념입니다. 성이 악하다는 말은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절대악 같은 개념이라기보다, 가만 앉아 있으면 저절로 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법(法)이니 형(刑)이니 하는 것은 예에 따른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분(分)은 또 농업뿐 아니라 상공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면 농업도 있겠지만, 상업도 있고 공업도 있는 겁니다. 이는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부강한 나라에 대한 개념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구자들 가운데서는 현대인들이 공자, 맹자보다 순자를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동양에서 유학의 도통을 이어받은 이가 맹자가 아니라 순자였다면 이후 동양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성인군자 같은 정치인 뫼시려고 5년 주기로 대통령 갈아치우는 역성혁명하고 국회의원 3분의1을 갈아치우는 공천혁명을 해봐야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요. 그보다는 성악설에 맞춰 각 기관별 권한을 철저히 제한하고 경제활동을 부추기는 데 집중한다면 어떨까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자도 책 전반에 걸쳐 맹자와 순자를 비교하면서 은근히 맹자를 낮춥니다. 맹자를 두고 “비록 객관적으로 공상가로 보였어도 주관적으로는 그 이상 정열적일 수 없었다”는 식으로 묘사합니다. 뜻은 가상하나 헛된 얘기만 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의 매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순자 역시 실패자입니다. “순자가 살던 시대에 법(法)과 형(刑)은 국가 권력 행사 수단으로서 이미 홀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예(禮)를 통해 유가의 덕치(德治) 이념을 끝까지 지켜내려 헛심을 썼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그냥 실패만 한 게 아니라 “사이비 예의 왕국인 전제국가의 가면으로서 예교국가가 정착”되어버리는 데 역설적으로 기여했다고 호되게 비판합니다. 잘 다뤄지지 않는 순자를 불러냈으면서도, 동시에 우와~ 우와~ 박수치고 감탄만 하는 고전 읽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한층 더 합니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아름답고 서늘한, 새 시대의 히치콕

    “내가 가진 작품 세계랄까, 개성이랄까, 그런 게 좋으니까 미국에서 내게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들도 나를 존중해줬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원했다. 잘 하는 걸 해달라기에 했다. 하하하.” 한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28일 개봉)가 공개됐다. 2010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지 못한 최고의 시나리오 톱10에 들 만큼 많은 이들이 군침을 흘린 각본(당초 테드 폴크란 무명작가가 8년을 공들여 쓴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폴크가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란 사실이 밝혀진 건 이후의 일이다)을 손에 넣은 제작자 마이클 코스티건이 박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리들리·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에 참여했고, 할리우드의 블루칩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니콜 키드먼, 매튜 구드, 재키 위버가 합류하면서 기대치는 치솟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걸 듣는 인디아 스토커(바시코브스카)는 학교에서 괴짜 취급을 받는다. 늘 함께 사냥하러 다니는 아빠가 유일한 친구. 소녀의 18번째 생일은 잔인했다. 아빠가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된 것. 장례식날 존재조차 몰랐던 찰리 삼촌(매튜 구드)이 나타난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섰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만)은 젊고 잘생긴 찰리에게 시동생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인디아 또한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삼촌에게 묘하게 끌린다. 하지만, 삼촌의 출현 이후 인디아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스토커’는 피아노 치는 소녀의 다리 위로 거미가 기어올라가는 기묘한 출발부터 엔딩크레딧이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잠시도 긴장을 풀기 어려운 매혹적인 스릴러다. 대사로 풀어내기보단 은유적 이미지와 미장센을 통해 소통한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파격적인 소재를 끄집어내 인간 본능의 어두운 단면과 윤리, 종교의 관계를 묻던 박 감독의 방식은 ‘스토커’에서도 이어진다. 전보다 덜 불편한 표현 방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 감독은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덕분에 미아(바시코브스카)도 만나고 니콜(키드먼)도 만났다. 한국에도 좋은 배우들이 많지만, 미아는 없지 않나. 피아노 음악을 만든 필립 글래스는 어릴 때부터 숭배했던 분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물론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도 많았을 터. 그는 “현장이 너무 바쁘다. 한국에서 찍었다면 회차가 두 배는 더 늘었을 텐데 미국에서는 40회차에 끝냈다. 너무 힘든 일이었고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막판에는 초 단위로 진땀 빼면서 찍었다”고 설명했다. ‘스토커’는 밀러의 시나리오지만 캐릭터와 이미지, 서사까지 지극히 박찬욱스럽다. 그는 “누가 연출해도 비슷할 것 같은 각본이 있고, 열이면 열, 감독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각본도 있다. ‘스토커’는 후자였다. 여백이 많아서 붓을 대 칠할 공간이 많았다. 그래서 택했다. 인물묘사는 밀러가 잡아놓은 게 워낙 좋아서 살렸다. 오프닝과 엔딩은 새로 만들었다. 여기 저기 넣고, 빼고 손을 봤다”고 밝혔다. 소녀도 여인도 아닌, 중간 쯤에서 멈춰버린 듯한 인디아 역을 소화한 바시코브스카는 “복잡하고 미묘한 캐릭터에 매료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과의 작업은 멋진 경험이었다. 다른 감독과는 전혀 달랐다. 촬영 전에 스토리북을 통해 이미지들을 보여줬다. 세세한 장면들을 꼼꼼하게, 때론 많은 은유를 통해 설명해줬다. 배우의 생각을 촬영에 적극 반영했다”며 웃었다. 지난달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스토커’에 대한 평단 반응은 우호적이다. 일부 평론가가 알프레드 히치콕에 견줘 설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로튼토마토닷컴은 ‘스토커’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무르’(93%)나 올 아카데미 주요부문 후보에 오른 ‘실버라이닝플레이북’(92%)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토커’는 북미(3월 1일 개봉)에선 1000~2000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와이드릴리즈 대신 차례로 개봉관을 늘리는 롤아웃 방식을 택했다. 첫 주에는 5개 도시에서 시작한다. 첫 주에 18개 극장에서 개봉한 뒤 입소문을 타고 959개까지 늘린 ‘블랙스완’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000년 전 선조가 그린 ‘야한 그림’ 공개

    3000년 전 선조가 그린 ‘야한 그림’ 공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르노그래피로 추정되는 조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해외 언론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에 중국 북서부 신장지역에서 발견한 이 암면조각은 3000여 년 전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약 100여 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거꾸로 된 삼각형 형태의 몸체와 가는 팔다리로 묘사돼 있다. 생김새와 장신구 등도 자세히 묘사돼 있다. 여성은 좀 더 작은 몸집에 머리 장신구 등을 하고 있으며 남자는 더 크고 강건한 몸집으로 표현돼 있다. 이들은 모두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에게서 남녀의 생식기로 추정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그림에서는 남녀 생식기를 한 몸에 가진 양성(兩性)인의 모습도 있어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누가 이 조각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수 백 마일 떨어진 고대 묘지 터에서 이와 비슷한 작품들을 발견하고 연관성을 찾고 있다. 최근에서야 학계의 관심을 받게 된 이 암면조각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중국문화 전문가인 빅토르 마이르 박사는 “고대인의 묘지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적 묘사를 드러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고대 세계사에서 가장 독특한 다산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짧지만 강렬했던 화풍

    ‘검은 피카소’ 혹은 ‘미술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대작들이 서울을 찾았다.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바스키아전이다. 1~4m에 이르는 대작들로만 18점을 꾸렸다. 아이티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여 1970년대 이미 미국 뉴욕의 그라피티계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얻었다. 1982년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 워홀 소개로 독일 카셀도큐멘타에 참여하는 등 단기간에 미국 미술계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화려한 영광도 잠시, 1988년 과도한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부모의 혈통과 피부색에서 짐작하듯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자각하고 있었던 바스키아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비판, 흑인 영웅에 대한 찬사 등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홈런왕 행크 에런이나 흑인 인권 운동가 맬컴 엑스,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유명 흑인들을 강한 색감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1980년대 미국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런 정치적 색깔의 바탕에 그라피티, 만화 같은 대중문화적 요소는 물론 어린 시절부터 봤던 해부학적 지식까지 한데 어울리게 해 그만의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다. 바스키아는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경매시장에서 바스키아 작품 낙찰률은 87%, 낙찰 총액은 1억 6144만 달러에 이른다.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는 “팝아트에 대한 상업적 열기 때문에 예술적인 면에서 조금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바스키아의 신표현주의적 요소가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역시 “제 멋대로 그린 것 같으면서도 붓 터치가 한 번에 이뤄지는 등 굉장히 야성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02)735-8449.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증샷만 찍는 당신, 껍질만 들고 왔군요

    인증샷만 찍는 당신, 껍질만 들고 왔군요

    “정말?” “진짜로 봤다니깐!” 밥자리에서, 술자리에서 늘 하는 얘기다. ‘봤다’는 시각적 우위는 목소리만 키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러쿵저러쿵 세부적 묘사가 따라붙어야 한다. 그런데 정확하고 세밀한 묘사를 한다 해도 진짜 봤다는 증명이 될 수 있을까. 이거 좀 골치 아프다. 3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인에서 ‘디지로그 풍경’(Digilog Landscape)전을 여는 한운성(67) 작가. 작가는 매듭, 과일 그림으로 유명하다. 실물을 눈앞에 두고 어루만지듯 정밀하게 그린 그림들이다. 정밀한 붓놀림이 감탄스럽다. 지난해 2월 서울대를 정년 퇴임한 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난 6~7년간의 유럽 여행 경험을 그림으로 정리했다. “새벽 3~4시에 작업하다 문득 눈 돌려보면 동이 트고” 있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작업할 때 처음으로 실물이 아닌 사진을 앞에다 두고 그렸다. “저야 르네상스 이래 오랜 회화의 전통, 사물을 눈앞에 보고 그리는 그림을 배웠고 그렸고 가르쳤지요. 그래서 이해를 못 했어요. 요즘 아이들은 뭘 그리라고 하면 노트북에서 검색하고 이미지를 출력해 그리더라고요. 다른 사람은 그래도 화가는 그러는 게 아니라고 말리고 야단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말리고 야단쳤던 ‘그 짓’을 자기가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몇 해 전 영국 남부 브라이턴대를 잠시 갔을 때 대학 측에서 올드십 호텔을 잡아 줬는데, 그게 너무 안 좋은 거예요. 삐걱대고 아귀도 안 맞고. 그래도 공식적인 대학 간 교류 행사였는데 이렇게 푸대접을 하나 싶어 언짢았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와서 얘길 들어 보니 2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엄청 대단한 호텔이었던 거예요. 그쪽으로선 최선을 다한 칙사 대접이었던 거죠. 제대로 본다는 게 뭔가 싶더군요.” 그 전부터 정년이 임박하면서 방학 때면 늘 유럽을 헤집고 다녔다. 자유로운 유럽 여행, 일반인도 군침 흘릴 법하지만 서양 미술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호사다. 안 가본 곳 없이 구석구석 다니려다 보니 비용이 만만찮았다. 결국 이용할 수 있는 건 패키지 여행이었다. “값이 싸고요. 그 다음 재빠르게 보여줄 곳은 다 보여 줘요. 그래서 좋긴 한데, 그러고 나니까 사진밖에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렇게 그렸다. “사실 어떤 기념비적인 공간을 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뒤편이에요. 뒤편에서 전체를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무얼 봤다는 것은 보통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거지요. 우르르 가서 찍는데 그 공간이 어떤 깊이와 색깔과 냄새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는 거죠.” 무대세트처럼 파사드만 살아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설물로 지지된 공간으로 묘사된 그림은 그렇게 나왔다. 건물이 사각 프레임에 맞춰 딱딱 끊어진 것도 사진 프레임을 고스란히 가져와서다. 봤다지만 우리가 본 것은 딱 그 프레임뿐이지 않으냐는 얘기다. “어디 어디 유명하다는 곳을 가면 가이드는 몇분 시간을 준다, 사진 찍으라 하곤 휙 가버려요. 그렇게 보고 사진 찍어 오면, 그게 우리가 가 본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패턴화된 껍질만 주워 들고 오는 것일까요.”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니 하는 곳에서 넘쳐 나는 온갖 인증샷들. “거의 모든 것이 그냥 하나의 무대가 돼 버린 우리 세상”에 대한 얘기를 건네보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가 롯데월드, 여주 아울렛, 에버랜드처럼 철저히 상업적으로 기획된 공간을 함께 그린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남는다. 아주 세부적으로 정밀하게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과연 가 본 것인가. (02)732-4677.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벨문학상 수상 中 모옌의 유년시절

    노벨문학상 수상 中 모옌의 유년시절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공동으로 제작한 EBS ‘2012 노벨상 수상자 강연 특집’ 마지막 편인 모옌 강연이 20일 오후 12시 10분에 방영된다. 모옌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중국의 민간설화, 역사, 현대사 등을 융합해 환상적 사실주의로 잘 묘사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강연에서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그쳤던 유년 시절을 솔직히 얘기하면서, 외로운 소년에서 어떻게 뜨거운 문학 청년으로 커 갔는지, 유년시절 경험담을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래서 모옌이 이날 강연에서 처음 운을 떼는 작품은 ‘소’다. 소설 속에서 말이 많아 미움받는 아이가 등장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이었다고 한다. 어린데다 몸까지 약하다 보니 힘든 일은 맡길 수가 없어서 양과 소를 방목하는 일만 맡았다. 함께 어울려 일하지 못하니 외로운 마음에 홀로 수많은 상상을 했으며 그때 꿈꿨던 수만 가지 상상들이 오늘날 그의 소설 속에 녹아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자신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다. 최신작 ‘개구리’는 자신의 고모를 모델로 삼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숙부, 아내, 딸 등 그 모든 가족들이 자신의 작품에 등장한다. 다른 작가에게서 받은 영향도 설명한다. 가령 ‘추수’에서 가오미 마을을 찾아가는 과정은 윌리엄 포크너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언급한다. 모옌의 대표작으로는 장이머우 감독이 ‘붉은 수수밭’으로 영화화한 ‘홍까오량 가족’을 비롯, ‘투명한 홍당무’, ‘열세걸음’,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풍유비둔’, ‘탄샹싱’, ‘인생은 고달파’ 등이 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주통신] 경관 살인 전직 경찰, 영웅 묘사 게임 파문

    [미주통신] 경관 살인 전직 경찰, 영웅 묘사 게임 파문

    경찰관을 포함해 4명을 살해하고 도피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각) 결국 자살한 채 발견된 전직 로스앤잴레스(LAPD) 경찰 크리스토프 도너(33)를 미국의 영웅이라고 묘사하는 온라인 게임이 배포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인터넷의 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게임은 ‘도너의 마지막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도너를 주인공으로 해서 여러 경찰관들은 사살하는 게임으로 이루어졌다. 게임 하단에는 도너를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적의 한 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묘사하거나 살인을 정당화하는 등 큰 파문이 일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도너는 LAPD의 인종차별주의로 피해를 봤다며 상관을 살해하고 여러 명의 관련 경관들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몰고 온 바 있다. 도너가 자살한 채로 발견되어 이번 사건은 종결되었으나, LAPD의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 등에서 도너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정글의 법칙, 과장 있었지만 조작 아니다”

    “정글의 법칙, 과장 있었지만 조작 아니다”

    조작 논란에 휩싸인 SBS의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그동안 과장된 표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없는 사실을 만들지는 않았다며 조작설은 거듭 부인했다. 이지원 PD는 13일 프로그램 게시판에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겪는 감정을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면서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나미비아 편과 바누아투 편, 마다가스카르 편, 뉴질랜드 편을 연출한 이 PD는 누리꾼들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마을이 생긴 이래 외부인은 처음’이라는 말말족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외부로부터 고립된 말말 가족을 소개받아 촬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30분이면 통과가 가능한 관광코스로 알려진 밀레니엄 동굴을 위험하게 묘사한 부분과 관련, “다양한 상황을 보여 드리고자 제작진이 일부러 돌아가는 미션을 줬고, 동굴 통과의 어려움을 다소 과장해 표현했던 자막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사과했다. 시베리아 편을 연출한 정준기 PD 역시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물하려고 사실을 더 화려하게 포장했고, 일부 상황을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연출, 가공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전적으로 우리의 과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절대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둔갑시키지 않았고 출연자들은 오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현지 유목민 네네츠족 촬영과 관련해서는 “네네츠족 체험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은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글의 법칙’은 뉴질랜드 편에 참여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게 뭐야! 드라마보다 더하는구먼’, ‘여행 가고 싶은 나라 골라서 호텔에서 밤새 맥주를 1000달러나 사서 마시고 이젠 아주 생맥주집 대놓고 밤마다 술 X먹네!’ 등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뉴질랜드 편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김병만은 11일 취재진과 만나 “관광 코스는 모든 사람이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지만 우리는 더 힘든 길을 선택해 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거듭된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정글의 법칙’ 코스가 실제로는 관광 코스라는 의혹 등을 쏟아내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14일 오후 7시 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는 ‘목요상설프로그램’으로 ‘환상의 버블쇼 & 모래가 들려주는 행복한 이야기’ 공연이 개최된다. 강남문화재단 (02)6712-0533. 양재천의 철새와 텃새를 관찰하는 ‘양재천 철새학교’에 참가할 수강생을 13일부터 26일까지 모집한다. 공원녹지과 (02)3423-6255. ●강동구 15일까지 국내 기업 박람회 참가 지원을 받을 업체를 모집한다. 지역 내 본사를 두고 6개월 이상 영업한 기업으로 국내 각종 전시회, 박람회 참가를 원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일자리경제과 (02)3425-5816. ●강북구 강북구 보건소와 강북소방서는 13일 한빛맹아원 원생을 시작으로 15일 한빛맹학교 학생과 교직원, 18일 한빛효정 원생들 35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현직 소방관이 오전 9시부터 60분간 강사로 나서며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119 전화 요령 등 다양한 응급처치 교육도 병행한다. 지역보건과 (02)901-0814. ●강서구 14일 오전 10시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 전문의인 강재헌 박사를 강사로 초청해 ‘내 몸에 맞는 평생 건강법’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강좌를 개최한다. 교육지원과 (02)2600-6326. 강서문화원은 13일부터 제54기 문화강좌(3~5월)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서문화원 (02)2692-4266. ●관악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후 7시부터 청사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시인 이병률, 공연밴드 서율 등이 출연한다. 도서관과 (02)881-5239. ●광진구 제4기 광진구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이 14일부터 13박15일간 미국 테네시주 내시빌시를 방문한다.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 중 영어회화 가능자 및 학교장 추천과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총 10명은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총무과 (02)450-1468. ●구로구 장애인 가구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대상으로 학용품비 지원사업을 펼친다. 신청 희망자는 15일까지 취학통지서, 입학확인서 등 입학증빙서류, 장애인 본인 또는 보호자의 통장을 구비해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확인을 거친 뒤 개인별 계좌로 1인당 5만원씩 입금해준다. 사회복지과 (02)860-2374. ●금천구 다음 달 30일까지 저소득 장애인 주거편의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신청대상은 소유주가 개조와 1년 이상 거주를 허락한 주택에 거주하는 1~4급 기초생활수급 장애인과 차상위 계층 장애인이다. 선정되면 누전차단기, 화재감시기, 화장실 개조,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준다. 사회복지과 (02)2627-1924. ●노원구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취업박람회를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개최한다. 경기 양주시 LG패션 복합단지내 ‘V 플러스 쇼핑몰’에 입점예정인 나이키 등 150여곳이 참여해 현장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처 매장판매직 300여명과 매장내 식당가에서 조리원, 홀서빙 등으로 근무할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일자리경제과 (02)2116-3478~80. ●도봉구 방학천에서 자치구 최초로 등축제를 15일 개최한다. 조선시대 생활상 묘사하거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를 형상화하는 등 모두 57점이 선을 보인다. 15일에는 개막점등식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방학천은 지난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곳이다. 문화관광과 (02)2090-2254. ●동대문구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소상공인 창업강좌’를 신설동지점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동대문구상공회와 공동으로 18일 개최한다. 교육수료생에게는 수료증을 발급하며 서울신용보증재단 심사를 통해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을 융자지원한다. 경제진흥과 (02)2127-4365. ●동작구 공공시설 가운데 일정시간대에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한다. 25개 동 주민센터 자치회관, 동작구민회관을 비롯해 동작구민체육센터, 흑석체육센터, 동작청소년 문화의집 등 6곳의 체육문화시설과 동작종합사회복지관 등 7개 복지시설이 대상이다. 인터넷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자치행정과 (02)820-9117. ●마포구 16일 구립서강도서관 개관 5주년을 맞아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관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책 놀이터, 북 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전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서강도서관 (02)3141-7053. ●서대문구 1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6시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연다. 14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며 참여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체는 서대문구 홈페이지(www.sdm..go.k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경제발전기획단을 방문하거나 이메일(sdmg2351@sdm.go.kr)로 제출하면 된다. 경제발전기획단 (02)330-86671. 초등학교 입학 예정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이 열린다. 서대문도서관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예비 초등학생의 학부모 50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초등학교 입학준비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 입학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할 60가지’의 저자인 안선모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으로 방문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396-3158~9 ●서초구 이달 말까지 제3기 서초구자원봉사센터 홍보기자단을 모집한다. 올해 말까지 자원봉사 캠페인, 현장 취재, 활동 스터디 등 홍보활동을 맡는다. 봉사센터 블로그(seochov.tistory.com)에서 양식을 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02)573-9371. ●성동구 소월아트홀은 16~17일 오후 2시와 5시에 숙명여대 가야금연주단의 음악콘서트 ‘미루의 소리상자’ 공연을 개최한다. 소월아트홀 (02)2204-6405. 성동구립도서관 지하1층 영화감상실에 있는 ‘실버영화관’에서는 13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영화 ‘표류도’와 ‘블레이드 러너’를 상영한다. 문화체육과 (02)2286-5193. ●송파구 15일 오후 3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술개발 지원, 수출 지원, 자금 융자, 건강관리제도 등을 설명하고 중소기업 애로 상담도 실시한다. 경제진흥과 (02)2147-2511. ●양천구 14일 오후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밸런타인데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모던팝스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쇼팽 즉흥환상곡,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입학정보센터에서는 고등학생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14~28일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부터 평생학습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학부모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평생학습센터 (02)2620-6227. ●영등포구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50~64세 미만)의 노후설계를 위해 영등포시니어 행복발전센터가 2기 강좌 수강생 320명을 28일까지 모집한다. ▲재무설계 컨설팅 ▲부부가 함께하는 인생설계 ▲바리스타 교육 ▲통기타 강습 ▲사진 강좌 ▲가구 만들기 ▲도시 농부학교 ▲신세대 육아법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 시니어행복발전센터 (02)2672-5079,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02)2068-5326. ●용산구 19일 오전 10시부터 건강가정지원센터 교육실에서 학부모 준비교육 ‘자녀를 위한 학교생활 멘토링’을 개최한다. 취학 전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준비 및 적응에 대해 강의한다. 가정복지과 (02)797-9184. ●은평구 증산정보도서관은 15일부터 5~7세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놀이로 좋은 아빠 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23일 오전 10시 열린다. 증산정보도서관 (02) 307-6030. 평생학습관에서는 19일까지 도시농업과 마을기업 등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달팽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관과 단체를 모집한다. 평생학습관 (070) 8933-9903. ●종로구 주민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가구주택과 원룸 등의 도로명주소 건물번호 뒤에 동·층수·호수를 표기하는 ‘상세주소 부여사업’을 펼친다. 건물 소유주나 임차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구청 본관 5층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에 신청서와 상세주소 신청도면, 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이 신청하는 경우) 등을 제출하면 된다. 토지정보과 새주소부여팀 (02)2148-2932, 2935 ●중구 공모를 거쳐 선발된 35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13일 오후 2시 구청 지하1층 합동상황실에서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관광공보과 (02) 3396-4954. 충무아트홀은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충무갤러리에서 천재화가 이인성판화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중랑구 중소기업육성자금 15억원을 22일까지 지원한다.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10억원은 따로 기한을 두지 않고 자금 소진 때까지 계속 지원된다.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육성자금 3%(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영세소상공인 특별자금 5% 안팎(1년 거치 2~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대상은 중랑구에 사업자등록을 한 곳으로, 3개월 이상 계속 사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업체당 3억원,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업체당 3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지역경제과 (02)2094-1275, 서울신용보증재단 중랑지점 (02)490-4212~3.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박물관 제2기 자원봉사자를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 자격은 박물관 관련 전공자 및 문화자원봉사에 관심있는 일반인 등이며 자원봉사 경력자와 최소 1년 이상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휴일 근무가 가능하고 외국어 사용이 자유로우면 우대된다. 복장 및 실비가 지원되며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회암사지박물관 (031)8082-4170. ●의정부시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14일 밸런타인데이 및 내달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연인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 이날 빙상장 입장요금이 50% 할인되며 사전 신청자에 한 해 전광판을 활용한 프러포즈가 가능하다. 행사 전날까지 사진이나 그림을 편집해 30자 이내 문구와 함께 신청하면 된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 (031)837-6688). ●고양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은 브로드웨이 인기 영어뮤지컬인 ‘라이온킹’에 도전할 초등학교 3~6학년생 25명을 26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선발된 어린이들은 다음 달 9일부터 6월 22일까지 4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전문 지도를 받게 된다. 도서관센터 운영과 (031)8075-9162. [공연] ●소향 앙코르 콘서트-드림 3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나는 가수다 2’를 통해 재조명을 받은 가수 소향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단독콘서트에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앙코르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풀밴드가 함께해 소향의 섬세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명품 라이브 무대를 빛낸다. 5만 5000~9만 9000원. (02) 3472-9321. ●2013 남진 단독 리사이틀-내 노래의 이력서 3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남진이 자신의 화려한 이력을 모두 담아 낸 콘서트.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등 히트곡을 들려주고 영상 자료 등을 이용해 데뷔 초 모습을 재현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 5만 5000~13만 2000원. 1544-9857. ●뮤지컬 ‘더 프라미스’ 앙코르 공연 15일~3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6·25정전 6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 국립극장, 육군본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제작한 창작 뮤지컬. 지현우, 김무열, 윤학, 이특, 이현 등 군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4만 4000~7만 7000원. 1666-8662. ●베르디 4대 오페라 갈라콘서트 2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르디 탄생 200주년, 대한민국 오페라 탄생 65주년을 기념해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자들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 ‘돈 카를로’) 하이라이트를 선사한다. 15만~25만원. (02)586-0116. ●애니뮤지컬 ‘로보카 폴리’ 16~17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세상 어디서나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불리는, TV스타 로보카 폴리가 무대에 오른다. 협동심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적인 소재와 수준 높은 소품으로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2만~4만원. (031)828-5841. ●연극 ‘싸움꾼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극단 청우의 창작팩토리 시리즈 첫번째 작품. 자신을 ‘퀵 27호’라고 부르는 청년은 퀵서비스 기사로사는 현실과 이종격투기 선수라는 허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달리고 죽을 만큼 싸운다. 조작된 이야기와 진실의 기억 사이에서 헤매는 청년의 모습에서 진실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김광보 연출. 2만 5000원. (02)764-7064. [전시] ●박정혁 ‘또 다른 나’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허와 실, 여자와 남자, 육체와 정신, 아름다움과 추함 등으로 상징되는 이항대립이 실은 서로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2)737-0057. ●강이연 ‘혼합현실’전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프레자일’(Fragile)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텅 빈 소파, 방 문에 남은 누군가의 뒷모습 등을 통해 소중한 누군가가 떠난 뒤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에 남은 기억의 흔적을 시각화했다. (02)738-7776. ●고암미술문화재단 ‘2007~2011 기증작품’전 3월 31일까지 대전 서구 만년동 이응노미술관. 미술관에 기증된 고암의 작품 가운데 회화, 서예, 도자, 조각 등 500여점의 작품을 골라냈다. (042)602-3275. [영화] ●남자사용설명서 감독 이원석, 출연 오정세·이시영·박영규. 일과 사람에 치여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본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이프를 얻어 인생의 반전을 꾀하는 이야기. 보나는 이 테이프에 등장하는 닥터 스왈스키(박영규)의 도움으로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를 유혹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116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감독 데이빗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브래들리 쿠퍼·로버트 드니로. 아내가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내연남을 폭행한 죄로 정신병원에 있다가 나온 남자와 남편과 사별한 괴로움 때문에 회사 사무실의 모든 동료와 관계를 맺다 해고된 여자가 어두운 구름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22분. 청소년 관람불가. 14일 개봉. ●해양경찰 마르코 감독 얀 리벡, 목소리 출연 이광수·송지효. 악당 능력자 카를로로부터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해양경찰 마르코의 모험을 담은 코믹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전체 관람가. 14일 개봉.
  • 中 예술가 8명이 그린 자본주의 사회의 중국

    中 예술가 8명이 그린 자본주의 사회의 중국

    오는 3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What : 신중국미술’전이 열린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국미술관과 공동기획한 전시다. 실험적인 작품들이 나오던 ‘85미술운동’ 때부터 활동에 나선 중견작가 쉬빙에서부터 1980년대 이후 출생 작가들을 가리키는 ‘바링허우’(八零後) 세대 작가인 위안위안까지 모두 8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대장정이나 문화대혁명 같은 과거의 큰 사건 대신 현대 자본주의 사회로서의 중국을 다룬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들이 더러 눈에 띈다. 판디앙 중국미술관장은 “이번 작품들은 글로벌화와 정보화가 진행되는 이 시대에 예술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관련 있고, 이 질문은 한국 작가들에게도 유효한 질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쉬빙은 ‘신영문서법-춘강화월야’(新英文書法-春江花月夜)를 내놨다. 언뜻 보면 한문 잔뜩 적힌 족자다. 웬만한 집안에 한두 개쯤 굴러다닐 것 같은 느낌인데 다가서서 보면 한자가 아니다. 알파벳을 자기 나름대로 그려서 조합한 문장이다. 왕웨이의 ‘선전 파빌리온’(Propaganda Pavillion)도 이색적이다. 번쩍대는 멋진 구조물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게 무슨 양식인지 도대체 알아볼 수가 없다. 썩은 곡괭이 때문에 앞으로 뛰쳐나가지 못하는 코뿔소를 묘사한 리후이의 ‘포로가 된 코뿔소’(To create Captive Rhinoceros)도 인상적이다. 위안위안은 방울방울 퍼져나가는 공간을 만든 뒤 그 공간에다 이런저런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곧 지나갈, 사라질 이 기억들에다 ‘물거품’(Visionary Hope)이란 제목을 붙여뒀다. 전통과 현대의 충돌, 그로 인한 불안함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02)760-460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사고로 수장된 한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도비 건립 행사가 참사 71년 만인 지난 2일 사고현장이 있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키와 마을에서 유족과 일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태평양전쟁중인 1942년 2월 3일 일제가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바다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 조선인 징용피해자 136명 등 모두 183명이 수몰됐다. 참사 71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한국 측 희생자 유족 20명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조세이 사고 모임) 관계자 등 일본 측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에 세운 추도비의 제막식과 제사, 추도 집회 등을 잇달아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과 조세이 사고 모임의 숙원사업이었던 이 추도비에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창씨개명전 한국 이름이 한자로 새겨졌다. 일본 측 인사들은 추도식 후 인근 노인복지관에서 한인들이 징용된 뒤 수몰되기까지의 비극적 삶을 묘사한 연극을 공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행사를 주도한 조세이 사고 모임은 1993년부터 매년 2월 초 자체 모금한 돈으로 유족들을 사고 현장에 초청, 추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모임의 도움으로 유족들은 지난 20년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었지만 고정된 추모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했다. 올해는 조세이 사고 모임 측이 모금한 돈으로 매입한 추도비 부지에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의 추모 행사는 일본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사랑의 몸짓에…흥겨운 가락에…달콤한 연주에…

    앞으로 2주 동안은 눈만 돌리면 하트로 장식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과 마주하게 될 터. 공연계에도 밸런타인데이에 맞춘 달콤한 공연이 즐비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문화적 감성을 채우기에도 좋은 공연이 포진해 있다. [무용] 사랑 이야기 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공연 양식으로 무대에 오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 버전도 수두룩하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라브롭스키 버전(1938)을 시작으로 케네스 맥밀런(1965), 모리스 베자르(1966), 루돌프 누레예프(1984), 유리 그리고로비치(1978) 등의 재창작이 이어졌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국립발레단의 현대 발레로 관객 앞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인 장크리스토프 마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의 이야기 틀을 그대로 따르면서 무대와 조명, 의상으로 변화를 준 버전이다. 자신의 안무 스타일을 ‘포스트 클래식’이라고 설명하는 마요는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없애고 선택과 집중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화려한 성이나 칼, 독약 등의 배경과 소품을 쳐내고 이동판과 조명으로 장소와 의미를 전달하는 식이다. 의상도 치렁치렁한 중세식 드레스가 아니라 간결하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줄리엣의 아버지 캐풀렛 경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줄리엣의 어머니 마담 캐풀렛이 부성과 모성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인물로, 로렌스 신부는 모든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현재 캐스팅은 첫날과 마지막날만 정해진 상태. 이날 김지영과 이동훈이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기한다. 스페인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김세연이 마담 캐풀렛 역할을, 이영철은 로렌스 신부를 맡았다. 다른 캐스팅은 마요가 직접 방한해 오디션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4~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8만원. (02)587-6181. [국악] 우리 그림과 음악, 춤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은 ‘화·통(?·通) 콘서트?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사랑’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공연의 문을 여는 테마는 ‘새해맞이’. 유성업의 ‘해맞이’와 민화 ‘까치호랑이’에 창작곡 ‘뷰티풀 데이’를 덧댄다. 두 번째 테마는 ‘그리움 그리고 유혹’으로, 남녀의 사랑과 여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신윤복의 ‘춘색만원’과 ‘연당의 여인’, 심사정의 ‘봉접귀비’ 등을 소개하고 생황 독주곡과 초연 창작곡을 연주한다. 세 번째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에서는 신윤복의 그림을 집중적으로 감상한다. 해금과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를 들으면서 ‘소년전홍’ ‘연소답청’ ‘월하정인’ ‘사시장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재치 있는 해설로 그림을 설명하고, 에스닉팝그룹 ‘프로젝트 락’과 무용수 이민주 등이 음악과 춤을 풀어낸다. 오는 13~14일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 3만 5000원. 1544-1555. [재즈] 폭넓은 활동을 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오는 14일 경기 안양시 갈산동 평촌아트홀에서 ‘박종훈 & 웅산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러브 송(Love Song)’을 올린다. 박종훈의 재치있는 입담과 웅산의 섬세하면서 짙은 음색, 국내 최고 실력을 가진 재즈 세션들의 연주가 어우러져 풍성한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만~5만원. (031)687-0500.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프렐류드 로맨틱 밸런타인 콘서트’를 한다. ‘로맨틱 밸런타인’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너는 펫’에 삽입된 ‘피커딜리 서커스’와 ‘펑키 셰이크’ ‘플라이 어웨이’ 등의 히트곡 및 사랑을 주제로 한 재즈 넘버를 들려준다. 5만 5000원. (02)3273-077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스티븐 잡스의 쌍둥이? 싱크로 100% ‘이 사람’ 누구?

    스티븐 잡스의 쌍둥이? 싱크로 100% ‘이 사람’ 누구?

    할리우드의 한 유명배우가 2011년 세상을 떠난 스티븐 잡스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미 무어의 전 연인이자 현재 밀라 쿠니스의 남자친구인 애쉬튼 커쳐. 커쳐는 약 30년 동안 애플의 공동 창업자로 활약한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다룬 영화 ‘잡스’에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영화는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 트레이드마크가 된 청바지 등으로 묘사되는 잡스의 청년 시절을 주로 그렸으며, 커쳐는 헤어스타일부터 의상, 몸짓, 말투까지 잡스를 완벽하게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분장으로 커버할 수 없는 각진 턱 선까지 잡스와 꼭 빼닮아 싱크로율이 100%에 달하는 최상의 캐스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커쳐는 최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잡스가 출연하는 영상을 100시간 넘게 보며 그의 몸짓과 말투 등을 완벽하게 분석했다.”면서 “과일과 견과류를 즐겨 먹은 잡스의 식습관까지 따라하다가 건강이 갑자기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고백하는 등 캐릭터에 몰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 역은 조시 게드가 맡았다. 한편 영화 ‘잡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 상영 했으며, 오는 4월 개봉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고] 中 민주화운동 대부 쉬량잉 교수

    중국의 ‘민주화운동 대부’이자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쉬량잉(許良英) 전 중국과학원 교수가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93세. 쉬 전 교수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의 정신적 스승으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톈안먼 사태 뒤 과학자와 반체제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재평가, 정치범 석방, 사상의 자유 허용 등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 민주화 운동 등과 관련해 당적을 두 차례 박탈당하고, 노동교화형도 여러 번 받았다. 중국의 아인슈타인 연구를 이끌어 2006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베이징의 아인슈타인’으로 묘사하며 그의 민주화 투쟁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그때 그 시절 한국 누드화는 어땠을까

    그때 그 시절 한국 누드화는 어땠을까

    높으신 지위에 계신 고상한 분들이 주로 남자들이다 보니 그분들의 은밀한 감상거리로 쉴새 없이 벗겼다는 누드. 현대에 들어서 있는 그대로의 인간, 그 자체를 드러내는 작업으로 간주됐다. 31일부터 새달 20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본점에서 열리는 ‘화가의 여인, 나부’전은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한국 작가들이 그린 누드화 50여점을 한데 모았다. 사실 누드화는 애매모호하다.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뻔한 이분법적 구도가 그렇다. 원래부터 상업적·흥미적 요소가 있었지만 그걸 피하려고 하다 보니 두 가지 극단이 생겼다. 하나는 공식적인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다. 건조함이 느껴지는 접근법이다. 별다른 감정이 없음을 애써 강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파격적으로, 그러니까 털과 성기모양까지 고스란히 다 적나라하게 묘사해 버리는 것이다. 지금이야 진부한 감이 있지만, 사실주의 화가인 구스타프 쿠르베(1819~1877)의 ‘세계의 기원’과 같은 ‘파격적’ 작품들은 이렇게 나왔다. 그러면 작가의 개인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은 어떨까. 누드화로서 제일 이른 시기 작품은 이인성(1912~1950) 작가의 1935년작 ‘초록배경의 누드’다. 서구 최신 그림 유행들이 일본을 찍고 한국으로 전해지던 무렵, 최고의 스타 화가로 꼽혔던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누드는 거의 그리지 않았던 한묵(99), 임직순(1921~1996) 작가의 누드화도 공개된다. 역시 몸 그 자체보다는 탐구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만익(1938~2012) 작가의 1995년작 ‘누드’도 흥미롭다. 뮤지컬 명성황후 그림으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답게 신화적이고 만화적인, 그만의 독특한 누드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것은 짠한 작품들이다. 권옥연(1923~2011) 작가의 1951년작 ‘부인상’은 결혼기념일에 맞춘 작품이다. 그런데 때는 한국전쟁. 못 먹고 못살던 시절 전쟁까지 겹쳤으니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 동료들에게 물감 빌리고, 검은색을 내기 위해 연탄재를 섞어 쓰고, 팔레트 대신 깨진 유리조각에다 물감을 섞어 쓰기도 하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손상기(1949~1988) 작가의 1978년작 ‘화가와 여인’도 눈길을 끈다. 척추가 휘는 구루병을 앓은 데다 어린 시절 나무에서 떨어진 충격까지 겹쳐 평생을 척추장애와 함께 살았던, 그럼에도 놀라운 투혼으로 1980년대 문제적 작가로 떠올랐던 작가의 행복했던 한때가 담긴 그림이다. (02)726-4456.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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