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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동현씨가 밝히는 새우잡이배의 「생지옥 실상」

    ◎폭력 난무하는 “현대판 노예선”/조명등 켠채 24시간 작업강요/매 못견딘 동료 탈출실패 속출/노인·정신박약자까지 납치… “일못한다” 뭇매/반항엄두 못내고 죽을때까지 「빠삐용 생활」 『배안은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했던 무법천지였습니다.매를 견디지 못해 두들겨 맞아 죽느니 차라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6일 하오 8시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근해에서 무동력 새우잡이배를 타고 조업도중 선장의 구타에 못이겨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36시간동안 표류한 끝에 8일 상오8시쯤 전남 진도군 외병도리 앞바다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지동현씨(35·인천시 서구 가신동 157)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듯했다. 인천에서 국민학교를 나와 벽돌공일을 해온 지씨가 선원생활을 하게 된것은 지난 2월26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한 30대 남자 2명의 꾐에 빠져 목포로 내려오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2박3일동안 목포 모여관에서 자신을 꾀어온 30대 남자 2명과 함께 투숙해 있던중 2월29일 밤 양질님씨(62·여·어업·목포시 달성동)가 나타나 현금 1백만원을 지씨에게 건네주면서 돈을 헤아려보라고 했다. 양씨는 지씨가 확인한 돈을 다시 빼앗아 30대 남자들에게 건네주었고 이들은 곧 사라졌다. 양씨는 이어 지씨에게 흰종이와 볼펜을 내밀며 1백만원에 대한 차용증을 강제로 쓰게 한 뒤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바닷가로 데려갔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지씨는 제3영풍호(선주 박세만·54)에 태워져 고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지씨가 손에 만져본 1백만원이 2박3일 동안의 식비와 여관비였다는 사실을 안 것은 오랜 뒤였다. 『선상생활은 글자그대로 지옥과 같았습니다』지씨는 「일을 못한다」 「말대꾸한다」는 사소한 이유로 선장 서대원씨(36)로부터 심한 구타와 공갈·협박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씨등 선원들은 선장의 지시에따라 상오6시쯤부터 그물을 치고 어구를 손질하거나 밤새 건져올린 새우를 선별하는등 하오 늦게까지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특히 밤시간 때에 물이 들면 불을켜놓고 야간작업을 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잡은 새우는 20∼30t급 동력모선이 매일 현장에 찾아와 가져갔으며 반찬거리등 생활용품을 대신 전해주었다. 지씨는 작업도중 졸거나 하면 선장 서씨등이 몽둥이·망치등 옆에 있는 물건을 아무것이나 집어들고 자신의 어깨·등을 마구 때렸다면서 몸서리를 쳤다. 한번은 이같은 생활을 견디다 못한 동료 선원들이 튜브를 타고 탈출을 기도했으나 파도가 심해 되돌아오자 서씨 등은 이들을 묶어 놓고 몽둥이 등으로 초주검이 되도록 때려 자신도 처음엔 감히 탈출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고 털어놨다. 지씨가 탄 배에는 선원이 모두 5명이었다고 했다.이중에는 60대 2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선장은 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지씨는 지난 6일 하오8시쯤에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선장 서씨로부터 주먹으로 얼굴등을 맞은 뒤 탈출을 결심,튜브 2개와 스티로폴 부유물 1개를 가지고 망망대해로 뛰어들었다. 지씨는 목이 마르고 잠이 쏟아졌지만 잠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36시간 동안을 표류하다 50여㎞쯤 떨어진 진도군 조도면 앞바다에서 3t급 배를 타고 톳채취 작업을 하던 김성기씨(55)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찰관계자는 연근해에서 조업중인 어선에서 선원간에 폭력이 난무,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최근들어서는 선주들이 심각한 선원부족 현상을 겪자 정신질환자와 범법자들까지 고용해 선상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 앞바다에서는 지난해까지 91척의 무동력선이 5∼6척씩 선단을 이뤄 조업을 해왔으나 올들어 인력난이 심화돼 21척이 출어를 포기했으며 현재 조업중인 70척에서 3백50여명이 일하고 있다.
  • 입원 20대 의문사/경찰,약물중독 추정

    5일 하오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성바오로병원 611호실에서 홍종민씨(21·강서구 화곡2동 850)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3시간30분동안 치료를 받다 숨졌다. 홍씨와 함께 병실에 있었던 차종석씨(26)는 『병문안을 와 침대에서 TV를 함께 보다 종민이가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홍씨는 지난15일 하오11시50분쯤 전농2동 청량리역 포장마차앞길에서 폭력배로 보이는 20대청년 4명에게 몽둥이로 온몸을 얻어맞고 흉기로 오른쪽 허벅지를 찔려 이 병원에 입원했었다. 경찰은 숨진 홍씨가 평소 신경안정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해왔으며 입원당시에도 약물중독증세를 보였다는 병원관계자등의 진술과 홍씨의 침대밑에서 다량의 약이 발견된 점등으로 미루어 약물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장택상 수도청장 암시 받았다”/백범암살 안두희회견

    ◎“CIA개입 주장은 사실무근”/“배후는 김창룡·노덕술·최운하등 4명뿐” 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배후를 43년만에 밝힌 안두희씨(75)는 14일 하오 『장택상 김창룡 노덕술 최운하씨 등 4명으로부터 김구선생을 암살해야 한다는 강력한 암시를 받고 이에 공감해 암살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문화방송과의 회견에서 『47년 월남한후 서북청년단에 가입해 활동할 당시 김창용등으로부터 「빨갱이들이 쫓기면 모두 경교장으로 꼬리를 감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서 『이들로부터 서북청년단이 빨갱이를 때려잡는데는 최고인데 왜 아무 힘도 못쓰느냐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세뇌당해 암살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그러나 이들 4명외에 다른 배후인물은 없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도 직접적인 암살지시를 받은 바는 없었다』면서 『미CIA가 개입됐다는 이야기는 권중희씨등으로부터 몽둥이로 맞아 억지로 한 이야기일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장택상씨는 지난 46년9월17일 초대 수도경찰청장으로 임명돼 48년8월4일까지재직했으며 노덕술씨는 2대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으로,최운하씨는 2대 수도경찰청 정보과장으로 46년9월부터 50년5월까지 재직했다.
  • 외언내언

    컴퓨터범죄 급증,대책이 시급하다고 온 세계가 말하고 있지만 실은 아직 컴퓨터범죄에 관한 정의조차 정리돼 있지 않다.우선 현재로서는 「컴퓨터를 사용해 거액의 돈을 훔치는 것」이 가장 큰 범죄이다.그런가하면 「사생활침해와 같은 서비스의 절도」가 점점더 심각한 현상을 만들고 있다.이미 우리에게서도 서류를 써낸일이 없는데 특정신용카드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타 신용카드의 자료를 전용한 것이 되는데 이런 경우 아직은 범죄아닌가라고 묻기는 어렵다.◆컴퓨터범죄의 가능성은 너무 크다.은행컴퓨터를 조작해 거액의 돈을 사취하는 형식쯤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군대에서는 병기고에서 무기의 숫자를 조작해 병기를 빼낼수 있다.무엇을 빼내는 것이 아니라 없애버리는 것도 범죄로서는 목표가 된다.자신의 불리한 자료를 지우는 것만이 아니라 컴퓨터 자료를 몽땅 파괴해버리겠다는 위협은 실제로 새로운 테러리스트들의 방법이다.◆그래서 컴퓨터범죄자의 범인상까지도 새롭게 만들어진다.험상믿은 얼굴이 아니라 「젊고 교양있고 기술면에 유능하며 공격적인 인간」이라는게 최근 이 연구분야에서 내린 표현이다.이 범죄자들은 단지 「도전을 위해」범죄를 저질러본다고까지 반응한다.말이 안되지만 즐기면서 범죄를 하는 것이다.굶주림이나 무지때문에 저질러지는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또 화이트칼라들만의 범죄이다.◆화이트칼라범죄라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형량도 가볍게 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미국에서도 2백만달러쯤을 사취하고 6개월징역판결을 받게 되는데,이것도 보호관찰로 넘어갈 수 있다.최근 정의는 이렇게 되어 있다.「재물·금전·서비스 그리고 정치적 및 사업적 유리한 점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하여 사기·은폐·약탈을 하기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컴퓨터 범죄이다.◆입법예고된 형법개정안에 컴퓨터범죄가 등재됐다.그 해독이나 위해 정도를 보면 컴퓨터범죄야 말로 칼이나 몽둥이를 든 범죄의 몇십배 몇백배 이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범죄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 농공단지 업체 기도원 둔갑/공장위장 “기도생활 소홀”수용환자 폭행

    ◎함평… 사이비 종교단체 적발 【함평=최치봉기자】 사이비 종교단체가 농공단지에 입주공장을 기도원으로 개조하고 신병치료를 위해 모여든 국민학생을 포함한 남녀 환자 20여명을 집단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27일 함평농공단지 입주업체인 영수실업(대표 이화정·44)을 기도원으로 개조,신병치료를 위해 모여든 강모씨(41·함평군 학교면) 등 20여명을 폭행한 이 회사공장장 이시현씨(36)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경비책임자 김시윤씨(32)를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회사 사장 서규석씨(43·폭력 등 전과 7범·광주시 서구 양동 41) 등 4명을 수배했다. 이씨 등 이 회사 간부 5명은 지난 25일 하오 7시쯤 회사 사장실에서 기도생활에 충실치 못하다며 강씨와 부인 채씨(39) 아들(15·광주 K중 3년) 등 일가족 3명을 몽둥이 등으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혼수적다” 아내 구박·폭행/30대 한의사에 구속영장(조약돌)

    ○…대구 달서경찰서는 7일 혼수가 적다며 아내를 구타한 한의사 박극로씨(34·대구시 달서구 두류1동 766의 6)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간통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84년 결혼한 부인 이모씨(여·29)에게 혼수가 적다며 구박,별거해오다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의 한의원 간호조무사 정모씨(23)와 수차례 정을 통해 왔으며 지난해 9월말 이혼요구를 거절하는 부인 이씨를 몽둥이로 마구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
  • 캄보디아 평화계획에 “암운”

    ◎귀국 키우 삼판 군중공격에 방콕 피신/민족평의회 첫회담 불투명 【프놈펜 AFP 로이터 연합】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이 27일 프놈펜에 귀환했으나 성난 군중들의 공격을 받고 간신히 프놈펜을 탈출,방콕으로 피신했다. 캄보디아 4개 정파중의 하나인 크메르 루주 지도자 키우 삼판의 귀국이 거부당함에 따라 유엔 중재하의 캄보디아 평화계획은 암운을 드리우게 됐다. 방콕주재 외교관들은 12월초에 열릴 캄보디아 최고민족평의회(SNC)의 첫번째 공식회담이 이날 사태로 인해 예정대로 열릴지 불투명하게됐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가원수로 추대된 노로돔 시아누크공은 이날 사태가 발생한후 4개 정파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담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방콕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방콕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시아누크공은 롤랑 뒤마 프랑스외무장관과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라프딘 아흐메드 유엔대표에게도 회담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5∼78년 캄보디아를 온통 「킬링필드」(학살의 장)로 몰아넣은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 지도자인 키우 삼판은 이날상오 방콕으로 부터 프놈펜에 도착했으나 크메르 루주의 학살로 가족과 친척을 잃은 수천명의 프놈펜시민들은 그가 묵고있는 별장을 포위,『그를 죽여라』라고 외쳤으며 성난 일부 시민은 집안으로 난입,돌과 몽둥이 주먹등으로 집단 폭행을 가했다. 머리에 유혈이 낭자한채 키우 삼판은 하오2시경 현장에 도착한 훈센총리등 캄보디아정부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갑차편으로 손센 국방장관등 3명의 크메르 루주지도자들과 함께 공항으로 피신,방콕으로 돌아갔다. 캄보디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그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득한 노력이 실패한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성명은 이어 지난달 파리에서 크메르 루주와 함께 서명한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발 1,160m 시범목장서 양치기 17년(이런 공무원)

    ◎국립종축장 남원지장 김춘석목부/호롱불 막사서 조수 둘과 외로운 생활/70년대엔 무장공비 나올까 뜬눈 밤샘도/연구소에 실험용 양 보낼땐 자식 잃은 기분 넓은 들과 양떼 그리고 양치기.어린시절 한번쯤은 누구나 꿈꿔봤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목장풍경이다.전북 남원군 운봉면 용산리 지리산의 준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해발 1천1백60m의 덕두산 바래봉 국립종축장 남원지장(남원지장)에서 목부(목부)로 일해오고 있는 김춘석씨(48)가 바로 우리들이 흔히 동경해오던 동화속의 인물이다.양띠해가 저물어가는 올해까지 17년간이나 양만을 벗삼아 살아온 그는 기능직 공무원 가운데 말단직이지만 앞으로도 동화속의 착하고 묵묵한 양치기로 남아있겠다고 했다. 『아마 제가 양띠어서 양과 인연이 닿게 됐나봅니다.우리나라가 호주와 합작해서 면양시범목장으로 이곳 남원지장을 만든지 3년째 되던 지난 74년에 양치기가 됐습니다』 ○중 중퇴 아쉬워 독학 그는 맨처음 일용직으로 이곳에 취직했다.군제대를 한 다음해인 68년 동네어른의 중매로 동갑내기인 부인한금이씨와 결혼했으나 살길이 막막하던 차에 일용직으로 취직하게 된것만도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었다.열심히 내일같이 일한 결과 기능직 10등급이 됐다고 했다. 그가 태어난 곳은 이곳 목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운봉면 동천리이다.험산준령에서 양들을 지키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더욱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할 고독감을 이겨내는데는 오랜 기간이 지나야 했다. 『물론 지금도 양을 몰고 산위에서 생활하는게 쉽다고는 볼 수 없지만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산에 오르기가 무서웠습니다.당시 북에서 무장공비들이 자주 넘어올 때 아닙니까.그래서 밤이면 몽둥이를 머리맡에 두고 거의 뜬눈으로 새우기도 했죠』 무리를 벗어나 길을 잃은 양들을 밤늦게까지 찾아 헤맨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지금은 양의 수가 많이 줄어 1천3백마리 정도지만 초창기에는 4천∼5천마리나 됐으니 그가 한숨을 돌릴 시간조차 없었던 것도 당연했다. 특히 태풍이 심하게 불거나 비가 많이 올 때는 양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어떤때는 비바람을 뚫고밤길로 바래봉을 완전히 넘어 뱀사골부근까지 이들을 찾아 나선적도 있었다.그래서 그의 산타는 실력은 일반인이 2∼3시간 걸리는 곳을 1시간이면 충분히 주파한다고 했다. 그에게 가장 가슴아픈 일은 친자식처럼 키워온 양들을 자기손으로 골라 전국의 각병원과 연구실에 실험용으로 보낼때다. 『양은 성격이 온순해 다투거나 싸우는 일이 없고 인내심도 강합니다.각박한 요즘세상에서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은 동물이지요』 그는 보조수 2명과 함께 산꼭대기에 마련된 4평남짓한 막사에서 생활을 하며 양들을 돌본다.이곳 막사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그래서 밤에는 등불을 켜야 한다.그는 집이 가난해 중학교를 중퇴했기 때문에 호롱불밑에서 못배운 공부도 독학으로 한다. ○월급 절반 항상 저축 『동료가 쌀이나 반찬거리를 가지러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가 제일 기다려집니다.가끔씩 가족들 소식이나 그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등을 한아름 가지고 올라오거든요.그럴때면 「사람사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떨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하기만 하죠』그는 풀이 새파랗게 돋는 6월부터 양떼를 몰고 5백㏊에 달하는 바래봉 산꼭대기에서 양과함께 지내다 10월말이면 가족이 살고 있는 운봉면 용산리 축사로 양떼를 몰고 내려온다. 그는 부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과 함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특히 첫째 둘째인 미숙(22) 미정양(20) 셋째 넷째인 창진(18)창길군(14)등 자녀들이 아무 불평없이 훌륭하게 자라준 것이 대견스럽다는 것이다. 『옛날에 쌀 1가마값이 9천원을 했는데 월급이 1만3천원이었으니 집사람이 가계를 꾸려가는데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죠.아이들도 남들처럼 잘입히고 잘먹이지도 못했지만 저를 이해하고 따랐습니다.』 ○정년까지 양과 생활 월세 3천원짜리 방에서 시작해 자식들을 키우느라 아직 집한칸도 마련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이 양떼들처럼 곱고 곧게 자라주고 있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융자 4백만원을 얻어 근처 서천리에 택지 60평을 샀다.그리고 내년쯤에는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이곳에 가족들과 함께 살 집을 지을 예정이다.그는 매월월급의 절반정도인 30만원가량을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정년이 될때까지 계속 양들과 함께 일할 생각입니다.몇년전까지는 퇴직후에도 양을 길러볼까 했는데 우루과이라운든가 하는것 때문에 약간은 망설이고 있습니다.죽을때까지 양과 함께 하겠다는 당초 생각이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평생양치기」이에요』 묵묵히 일하는 이런 공무원이 있기에 지리산의 차가운 초겨울 바람도 결코 매섭지만은 않은것 같았다.
  • 「서커스 매질훈련」 또 적발/결손가정 어린이 5명 감금

    ◎출연료 억대 챙겨/곡예사부부 영장 서울경찰청특수대는 16일 최중구씨(50·서울 구로구 개봉동328의 19)와 한영순씨(48)부부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및 아동복지법위반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곡예사부부인 이들은 지난 84년 경남 진주에서 부모가 이혼해 돌봐줄 사람이 없던 박광환군(15)을 「최진형」이란 이름으로 입적시켜 외발자전거타기·불방망이돌리기·공던지기등의 곡예를 가르친뒤 지난88년부터 서울 강남구 D성인디스코클럽,P클럽등 밤무대유흥업소 6곳에 「왕찡고부자묘기쇼」란 이름으로 출연시켜 한달에 3백만원씩 모두 1억여원의 출연료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고향인 강원도일대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부모들에게 『서울로 데려가 공부와 기술을 가르쳐주겠다』고 속여 정원배(14)·성진군(7)형제,최혜정양(12),고아인 최은숙양(8)등 4명을 서울로 데려와 호적에 입적시킨뒤 링돌리기등 곡예를 가르치며 잘못할때에는 몽둥이와 주먹등으로 마구 때려왔다는 것이다.
  • 고교생등 5명 구속

    서울북부경찰서는 4일 성모군(17·O고2년)등 고교생이 포함된 10대 5명을 특수강간혐의로 구속하고 정모군(16·O고교2년)등 10대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학교·동네친구 사이로 지난 5월21일 하오6시30분쯤 서울 경복궁 잔디밭에서 만난 권모양(14·E여중 2년)등 여중생 4명을 도봉구 창동에 있는 정군의 집으로 데려간뒤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몽둥이로 위협,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 외언내언

    『내무부장관 아저씨.텔레비전에서 아저씨가 장관님이 되셨다는 뉴스를 보고 굉장히 기뻤어요.왜냐하면 경관 출신인 아저씨가 누구보다 저희 아버지의 고충을 잘 아실 것 같았거든요』◆지난해 봄 새로 취임한 안응모 내무장관에게 국민학교 3학년짜리 형사의 딸이 띄운 편지의 시작이다.이 어린이는 아버지가 대공원 가자고 한 약속을 다섯번이나 어겼다고 썼다.수사비로 박봉의 절반 이상을 써버려서 아빠와 엄마가 다투더라는 얘기도.그러면서 『사명감으로 사는 우리 아빠가 왜 존경아닌 푸대접을 받아야 하나요』하고 묻는다.이게 어찌 홍경사 집안에 한정된 얘기이겠는가.◆아빠 노릇,남편 노릇 제대로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찰 신세다.지위가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인천 중부서장 박총경의 경우도 그것.바쁜 일에 쫓기다보니 서울의 집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사이 고혈압의 아내는 혼자 숨졌다.숨진지 이틀만에야 주검과 대면하게 된 현직 경찰서장.단장의 비애란 이런 경우를 두고 생긴 표현이었으리라.자책와 자채에 얼마나 괴로운 것일까.◆범죄는 컴퓨터화하는데 경찰의 현황은 비유컨대 주판.장비하며 수사비·인원 등등에서 그렇다.하지만 내막까지 이해하려 들지 않는 국민들은 경찰의 「무능」만을 탓한다.어쩌다 불미스런 사건이라도 생기면 「지팡이」가 「몽둥이」로 되었다고 호통을 친다.사기가 떨어진 그들에게 강력범들은 곧잘 흉기도 휘두르고.얼마전 수사경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그 직업에 후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우연이 아니다.◆박총경이 그 부인을 땅에 묻는 날 경찰서장을 포함한 총경급 41명에게 경고장이 떨어졌다.수배자 검거부진에 대한 문책.그렇게 하면 과연 성과가 있다는 것인지.「무리」를 낳을 것 같다는 노파심도 인다.
  • 미 싱글로브장군 회고록/위험한 임무:6

    ◎“포플러나무 잘라라”… 폴 버년작전 발동/21일 새벽 특공대 60명 돌진… 전폭기 엄호/“만행응징” 한밤 펜타곤서 작전개시 재가/김일성 “유감”표명… 9월8일 경계태세 「데프콘4」로 완화 8·18만행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첫째는 군사적 행동 없이 정전위를 통한 강력한 항의,두번째는 즉각적인 군사보복,세번째는 상징적 경고행위등이 스틸웰사령관에게 보고되었다. 스틸웰사령관은 지하벙커의 월 룸으로 곧바로 와서 참모회의를 열어 작성중인 OPLAN(작전계획)을 점검했다.우선 정전위 차석대표인 마크 푸르덴 해군소장을 불러 다음날 소집키로한 정전위원회에서 자신이 북한의 김일성에게 보내는 강력한 항의서한을 전달토록 지시했다.한편 즉각적 군사보복은 3차대전으로의 확대위험이 있다는 판단하에 상징적 경고행위를 채택키로 했다.그 작전은 유엔사령부의 힘을 명백히 보여주는 동시에 경고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어야 했으므로 장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로 한정키로 했다. ○「상징적 경고」 채택 작전의 주요내용은 문제의 포플라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이었다.결국 그 나무가 미국 권위의 상징처럼 된 것이다.지난 8월초 유엔군이 처음 그 나무를 베려했을때 북한군의 공갈협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그것이 바로 북한군에게 약점을 보였다는 판단에서였다.따라서 증강된 무력시위와 함께 공동경비구역 안에 들어가 그 나무를 당당하게 베어버림으로써 북한측에 심리적 위축을 주자는 것이었다. 다음날인 19일 아침 본토의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미군의 방어태세를 데프콘­3로 격상시키도록 지시가 하달됐다.이는 1953년 휴전협정조인 이래 처음 내려진 조치였다.30분후 한국 국방부장관도 한국군에 비상전투태세를 명령했다.잠시후부터 SR­71초음속정찰기들이 고공으로 발진,DMZ 상공을 가로지르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감시하기 시작했다.또 나이키­허큘리스 장거리미사일도 적의 레이다를 향해 발사준비를 완료했다.RF­4D 정찰기와 와일드 워젤 방공억제기가 일본과 필리핀기지에서 이날 아침 발진,한반도의 오산 군산 대구기지에 도착했다.또 미아이다호의 마운틴 홈 공군기지에서는 핵을 장착한 F­111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향해 출발했다.이로써 북한과의 신경전이 개시됐다. 지상군은 미보병2사단과 한미1군단이 DMZ를 따라 전진배치를 끝냈으며 여러 구경의 재래식 포와 전술핵 미사일등이 발사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수많은 트럭이 병력을 싣고 전방으로 투입됐으며 수송헬기가 계속 전선으로 보급물자를 날랐다.이같은 움직임은 과거어느때도 볼 수없는 규모로 북한측에게 불안한 징조로 받아들여졌음이 틀림없었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8월19일 밤까지 우리는 북한군이 전 전선에 걸쳐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전의 이름은 폴 버년(PAULBUNYAN)으로 명명됐다.작전의 목적은 공동경비구역은 물론 DMZ지역 어디서나 미군지휘하에 있는 유엔군이 권리를 침해당했을 경우 반드시 행동으로 응징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작전내용은 포플라나무를 자르고 또 지난 65년부터 북한측이 공동경비구역내 도로상에 불법으로 설치해 놓은 2개의 차량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었다.작전개시일은 8월21일 토요일 상오7시 정각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군과 조우하지 않고 신속하게 작전을 수행하고 철수하는 일이었다. ○남침땐 핵 사용 공동경비구역내에서의 실제작업은 빅토르 비에라중령이 이끄는 한미합동으로 편성된 2개소대 60명의 특공대가 맡기로 했다. 20일 새벽 펜타곤으로 보내진 이 작전에 대한 최종 재가는 작전개시를 7시간여 남겨놓은 그날밤 23시45분에 내려졌다. 다음날 새벽까지 나는 이번 작전에 동원된 모든 예하부대 지휘관들로부터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출발선에 대기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나는 월 룸 맨끝에 있는 빈방으로 가서 기도를 올렸다.이번 작전의 전쟁발생 가능성은 반반이었다.만일 전쟁으로 비화된다면 불과 한시간도 못돼 수십만명이 피로 물든 산과 들에서 싸우다 죽어야할 것이었다.북한군의 살인공격은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부를 것이고 이 대응이 또 북한의 침공으로 이어진다면 대량살상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었다.사실 우리는 북한군이 서울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가해온다면 2차대전 이래 최초로 핵무기 사용을 요청할수 밖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상오6시48분.특공대병력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키티호크기지를 떠나 공동경비구역으로 출발했다.앞에는 미군 소령이 칸보이했다.공동경비구역의 남쪽 통로인 제2초소를 통과,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소령은 인접한 중립국감시위원회 막사로 갔다.그곳에는 스위스대표 클라우드 무브덴소장과 스웨덴대표 라게 베른스테드소장이 있었다.소령은 그들에게 나의 인사장을 내밀고 방금 시작될 우리의 작전을 설명하고 북측의 폴란드와 체코대표단에도 통보해주도록 요청했다.그러자 장군들은 이 계획을 사전에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은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공격은 공동경비구역 안으로 특공대트럭이 요란하게 돌진하면서 시작됐다. ○북 경비병들 당황 동시에 20대의 병력수송 헬기가 12대의 AH­1G 코브라건십의 에스콧을 받으며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엄호병력을 풀었다. 동시에 대전차 F­4팬텀기와 F­111 중거리 전략폭격기들이 발진했으며 서해쪽으로는 괌기지에서 B­52 수개편대가,또 동해상으로는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에서 40여대의 전폭기가 발진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공대중 1개소대는 포플라나무를 둘러싸고 다른 1개소대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쪽으로 가 북한군의 진입로를 차단했다. 북한경비병들이 놀라 자기네 진영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우리 작업단은 신속하게 나무밑둥을 베어나갔고 다른 작업팀은 적들이 설치해 놓은 차량장애물 쪽으로가 그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들어내고 있었다.이때 수십명의 북한경비병들이 달려왔으나 몽둥이와 곡괭이등으로 무장한 건장한 60여명의 경비병이 작업단을 호위하고 있었으며 중무장된 한국군 수색대가 공동경비구역 남쪽에 포진돼 있는등 엄청난 규모에 놀라는듯 했다. 10분쯤후 우리 작업단이 잘라낸 밑둥을 작게 잘라 트럭에 싣고 있을때 버스 한대와 트럭 2대 그리고 덜거덕거리는 동독제 고물 세단 한대로 편성된 북한경비대가 경비구역 안으로 들어왔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 멈추더니 AK­47소총으로 무장한 1백50명가량의 병사들이 차에서 내려 제방주위로 포진했다.그러나 그들은 계속 지켜보기만 할뿐 이렇다할 행동은취하지 않았다. 우리 작업단이 경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철수를 시작한 것은 상오7시45분부터 였다.적의 기습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철수가 진행됐으며 모두 키티호크기지로 귀환한 것은 8시30분 이었다.유엔측 경비병들은 정위치로 돌아갔고 북한경비병들은 포플라나무로 와서 잘린 부분을 살펴보고 철거된 장애물들을 돌아봤다. 작전은 무사히 끝났으나 상오10시15분쯤 공동경비구역남쪽을 날며 작전의 마무리를 지휘하던 브래디장군의 헬기가 북한군의 자동화기 사격을 받았다. ○폭력책임 첫 시인 그러나 여섯대의 코브라헬기가 사격자세를 취하며 선회하자 그들의 사격은 멎었다.정오무렵까지 더이상의 총성이 들리지 않았으며 북한측이 정전위원회를 즉각 열자고 제의해 왔다.이 회의에서 북한군측 대표는 그들의 총사령관인 김일성의 메시지를 읽어내려갔다.그는 8·18사건을 「유감」으로 표시했으며 남북 양측이 이같은 불행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장했다.이는 휴전협정이 조인된지 23년만에 북한이 부분적일 망정 DMZ내에서 폭력의 책임을 시인한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수일 동안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계속 방어적 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그들이 서서히 경계를 완화시키는 동안 미군은 그대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9월8일 북한이 우리들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수용했을때 합동참모본부는 경계태세를 데프콘­3에서 데프콘­4로 완화시켰으며 미드웨이호는 동해를 떠났다. 폴 버년작전은 북한의 오만하고 필사적인 공산지도자들을 힘으로 다스린 예가됐다.김일성이 마침내 물러서게된 유일한 이유는 그가 직면한 위험상태를 우리가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미군은 동남아시아에서의 퇴각에도 불구하고 동맹국 한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 강군폭행치사 전경 4명/3년6월∼2년 선고

    서울지법 서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박준수부장판사)는 19일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서울시경 4기동대소속 이형용피고인(21·일경)에게 상해치사죄를 적용,징역3년6월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함께 구속기소된 장광주피고인(22·상경)에게는 징역3년,김영순(22·〃)·임천순피고인(22·〃)에게는 징역2년,김형두피고인(21·〃)에게는 징역2년에 집행유예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며 이를 해치는 행위는 비록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면서 『더욱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경찰의 신분인 피고인들이 쇠파이프와 나무몽둥이를 휘두른 것은 엄벌을 맞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 정신병환자 5명/병원서 탈주

    【부산=장일찬기자】 10일 하오1시10분쯤 부산시 북구 학장동 대남정신신경외과에 입원했던 김동언씨(29·부산시 중구 신창동1가18)등 환자 5명이 감호관리인 강규덕씨(30)를 몽둥이로 때리고 간호사대기실과 조제실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이들은 이날 병원앞 마당에 주차해 있던 부산3다1533호 스텔라택시를 몰고 달아났다.
  • 북한 노동자들 소서 난동/사할린/식료품 밀수 적발되자 세관 난입

    【내외】 소련에서 일하고 있는 일단의 북한 노동자들이 최근 식료품을 밀수하려다 발각돼 뇌물로 무마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집단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련의 한 신문보도를 인용,모스크바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 최근호에 게재된 「세관국에 대한 공격」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북­소 조약에 의거,소 웨로데브레인스크 구역에서 일하고 일단의 재벌공들이 최근 북한으로 수송되는 목재화물차량에 15대의 오토바이·1.5t 가량의 쌀·고기통조림·밀가루·설탕·사카린 등을 밀반출하려다 지방세관당국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관원들이 밀수품의 전량을 압수하고 이 사실을 정식 고발하려하자 북한 통역원 김영일이 4천∼5천루불의 뇌물을 내놓으면서 사건의 무마를 요구했으나 세관원들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얼마 후 통역원 김이 다른 3명과 함께 찾아와 또다시 뇌물로 사건무마를 종용했고 거듭 거부당하자 세관원의 뺨을 때리며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한편 주변에 있던 20여 명의 노동자들이 도끼·쇠몽둥이·각목 등을 휘두르며 세관청사에 난입,행패를 부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제발 헛되게 죽지 마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이 땅에서 부모로 사는 일이 어쩌다 이렇게 힘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기울여 길러놓은 아들 딸들이 학문과 인생을 탁마하라고 보내놓은 대학교정에서 그 빛나는 젊음을 연일 화염병으로 불사르고 국방의무를 다하러 내보낸 아들들이 화염병을 막기 위해 쇠덕석같은 차림을 하고 창살차에 갇혀서 선밥에 선잠을 자며 거리에서 지샌다. 그러다가 화염병에 불붙어 그을려 상해버린 아들도 생기고 몽둥이에 몰매 맞아 생때같던 목숨이 짚둥처럼 쓰러지는 기막힌 일도 당했다. 세월이 천년을 간다고 해도 자식의 죽음은 북망에서 삭지 않는다. 가슴에 끌어안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죽음이 한번 시작되면 이 극한의 항거수단에 열병처럼 취해서 온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당기는 「분신의식」이 뒤따른다. 전라도 쪽에서 불타며 쓰러진 한 딸이 사경에 있는데 경상도 쪽에서 또 한 아들이 몸을 불살라 숨졌다. 전경으로 내보냈다가 사람 죽인 죄인이 된 아들을 둔 부모나 사경을 헤매는 시위학생의 부모나 다 우리 이웃이고 동기간인 부모들이다. 더욱 마음이 떨리고 불안한 것은 지나간 시대의 악몽을 되살리는 「분신의 열병」이다. 한동안 잠잠히 체내에 머물던 이 잠복균을 자극하여 소중한 젊은이들을 불꽃 속에 뛰어들도록 충동질한 결과가 되고만 「치사」의 허물이 한스럽다. 자식들이 분신으로 만들어준 세상은 그것이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도 그 부모가 살 만한 세상은 아니다. 혹여 적이거나 중오할 대상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죽음을 택한 것이라면,나와 내 육친만 불행하게 하는 이런 죽음으로는 응징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죽음을 볼모로 삼거나 흥정으로 삼는 엉뚱한 다른 세력으로나 넘겨질 뿐,싱싱한 생명도 열정에 찼던 진실도 살아나지 않는다. 낳기만 했지 시대를 앞서 줄달음치는 젊은 아들 딸의 생각을 뒤쫓기에 숨만 헐떡여질 뿐인 부모들에게 깜깜한 암흑만 남겨놓고 사라질 뿐인 그 허망한 죽음의식을 제발 이제 멈춰주기 바란다. 젊은이들이 그토록 준엄하게 주장하는 정치사회의 개혁도 예리하게 지켜보는 눈길을 두려워하지,죽어버린 젊은이의 지나간 구호에는 구속을 받지 않는다. 또다시 불어닥친 분신악몽에 사회가 참담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성세대가 사려깊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투르고 사려깊지 못한 시위의 대응법이 돌이킬 수 없는 정국의 혼미를 부르고 만 이 유감스런 사태를 가라앉히기 위해 할 수 있는 성의와 노력,근신을 정치권은 다해줘야 한다. 「분신악몽」의 되살아남에 대한 우려는 집권층이나 체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야권,재야나 운동권 연합세력들에서도 「헛된 죽음」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며 자살특공대를 조직하던 세력이 있었던 시대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범재야투쟁권의 이 사려깊은 이 발언들에 매우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그와 함께 매우 조심스럽지만 꼭 당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진실로 오늘의 젊은이들의 이 무모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전권」을 쥔 운동권 지도층이 반드시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의 죽음을 대규모 시위나 규탄집회의 확대재생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례식」을 볼모잡고 있는 듯한 혐의를 우리는 지울 수가 없다. 이 혐의가 지워지지 않는 한 젊은이의 분신을 자제하도록 호소하는 투쟁권 지도층의 목소리는 그 효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을 것이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분신이나 죽음을 투쟁의 열기로 높이는 데 이용한 흔적이 거듭되고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외치는 자제의 호소는 결과적으로 역작용의 효력을 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지난 시대에 이미 경험하였다. 재야운동권 지도자가 열기에 찬 혁명선동연설을 외치고 있을 때 온몸을 불꽃으로 사르며 투신한 젊은이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온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행동을 하면 부모들은 짐짓 그것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짐짓 무관심함을 꾸미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위급한 순간이 지난 다음 분별있게 타이르는 것이 생각깊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다. 죽음이라는 극한투쟁에 젊은이에게서 더 이상 일어나면안 된다는 생각이 진심이라면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투쟁」의 효과와 운동권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치사정국」까지도 온건하고 합리적인 처리방법으로 수습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열사로 거듭나는 분신」의 악순환에서 이성을 회복하리라고 생각한다. 제발,불행하고 슬프게 간 한 아들을 고이 잠들게 도와주고,또다른 어떤 죽음도 산 사람의 명분을 정당화하고 강화해주는 데 이용할 수는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범운동권 지도층만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 현명함에 국민 모두의 마음은 크게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따르기도 할 것이다. 이런 글이 필경 어떤 비난과 핍박의 빌미가 될지도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이 땅에 산,한 어머니의 양심으로 피력하지 않을 수 없는 생각이어서,여러 예측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쓴다. 그리고 거듭 말한다. 『아이들아 제발 헛되게 죽지말아라』
  • 곰에 물려 사육사 숨져/2명은 중태/암수 한쌍 우리 뛰쳐나와

    ◎대구 달성공원서 【대구=최암기자】 26일 상오10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곰사육장에서 4∼5년생 불곰 2마리가 사육사 이효구씨(31),전기기사 최영진씨(28),수의사 김성길씨(51) 등 3명의 온몸을 물어 이씨는 숨지고 최씨와 김씨는 중태다. 이날 사고는 이씨가 먹이를 준뒤 사육장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밖으로 나온 순간 갑자기 불곰 2마리가 사육장 밖으로 뒤따라 나와 일어났다. 이때 불곰을 몽둥이로 몰아넣으려는 이씨를 수콤이 마구 물고 끌고다니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최씨와 김씨가 이씨를 구하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접근하자 수콤이 이씨를 15m정도 끌고 가다 놓은후 나머지 암콤까지 합세,이들 2명에게 달려들어 허리·허벅지·어깨 등을 마구 물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곰 한쌍이 이들을 마구 물어 쓰러뜨린뒤 곰사육장 주변을 맴돌며 계속 소동을 부리자 공원측은 대구 중부경찰서에 긴급 지원을 요청,상오11시30분쯤 출동한 중부서 5분 기동타격대원 20명이 M16 소총으로 수콤을 사살하고 암콤은 사육장 안으로 몰아넣어 50여분만에 소동을 막았다.
  • “「화성살인」 허위자백 강요/거부하자 몽둥이로 구타”

    ◎고교생 김군가족 주장… 경찰선 부인 【화성=김동준기자】 경기도경 감찰반은 25일 화성 연쇄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군(18·D공고 3) 사건과 관련,김군을 연행·조사했던 도경 특수강력수사대 유모경사(46) 등 경찰관 3명에 대해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경사 등은 지난 7∼11일 사이 김군을 3차례나 연행,호텔·여인숙 등에서 조사를 벌이면서 가혹행위와 허위피의자 진술조서에 날인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과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사관 3명에 의해 집에서 3번째 연행되면서 눈을 가린채 장소를 알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지난 11월15일 원바리고개 부근을 지나다 김양을 만나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강간·살해했다」는 내용의 허위자백을 강요받았으며 이를 거부하자 수사관들이 수갑을 뒤로 채운 채 몽둥이로 마구 때리고 기합을 주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6일 하오9시쯤에는 유경사 등 2명이 김군 집으로 찾아와 치료비에 보태쓰라며 3만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기도경은 24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김군을 7일 연행 조사하고 10일 거짓말탐지기를 사용,조사를 벌였을 뿐 11일에는 김군을 연행한 적이 없으며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김군 주장을 부인했었다.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유경사 등은 화성 연쇄살해사건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의 살해범이라고 경찰이 발표한 윤모군(19)을 지난 15일 연행·조사하면서 윤군으로부터 김양 살해범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수사관들이다. 한편 윤군 변호사접견 보고서를 누락작성 보고한 사건과 관련,접견당시 입회했던 윤한성 화성경찰서장은 정해원변호사가 접견을 마치고 일어나면서 『김양은 모르지』라고 묻자 윤군은 『모릅니다』라고 대답한 사실은 있으나 보고서 작성시 실수로 빠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 「화성살인」 용의자로 조사받고 정신분열

    ◎30대목공 열차에 투신자살/3차례 연행됐던 고교생도 “가혹행위” 주장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연쇄 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30대 목공이 심한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다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또 같은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3차례나 연행,조사를 받은 고교생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2주일째 허리 등에 통증과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하오3시48분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병점역에서 3백여m 떨어진 철도건널목에서 화성사건 용의자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차겸훈씨(38·목공·화성군 태안읍 능2리 655)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8호열차(기관사 정순훈)에 뛰어들어 숨졌다. 차씨의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11월30일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나온뒤부터는 새벽2∼3시쯤 남의 집에 맨발로 뛰어들어 『누가 나를 죽이려한다』 『폭탄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누님 목소리가 들린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또 자살당일 차씨를 만났던 이태성씨(56·태안읍 능2리 611)는 이날 차씨의 손목둘레에 살갗이 벗겨져있어 돈을 줘 붕대를 사서 손목에 감게 했으며 이날 하오3시20분쯤 태안지서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는 마지막이다.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자수해야 한다』 『브라운관에 노란불이 들어오면 폭발,다 죽는다』며 지서안으로 들어가 5분간 소란을 피우다 쫓겨났다고 밝히고 『차씨가 지서에서 나온지 25분정도 지난뒤 자살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7∼11일 사이 3차례나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김모군(18·평택 D공고 3·화성군 태안읍 병점5리)도 형사들에게 끌려가 호텔방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몽둥이로 온 몸을 얻어맞는 등 심한 가혹행위를 당해 12일이 지난 지금까지 허리 등에 심한 통증과 정신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 모로코서 유혈폭동/주민등 2백명 사상

    【모로코·라바트 로이터 연합】 모로코 중부의 페스시에서 총파업이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야간 폭동이 발생,2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관영 M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MAP통신은 쇠사슬과 쇠몽둥이,그리고 칼로 무장한 폭도들이 공장·은행 및 상점에 대한 습격 및 약탈을 자행했으며 수개의 호텔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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