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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여행] 무지르다

    “굵은 가지 하나를 무질러 내려서 알맞은 몽둥이를 만들어 주니”(홍명희, ‘임꺽정’) ‘무지르다’는 한 부분을 잘라 버린다는 말이다. 본래 길이가 있는 물건을 그렇게 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물건만 자를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말도 자를 수 있다. 의미가 확대돼 말을 중간에서 끊는다는 뜻도 지니게 됐다. “그녀의 말을 무지르고 자기 말만 했다.”
  • 춘천 도심 멧돼지 출몰 잇따라

    강원 퇴계동과 석사동, 근화동에 이르기까지 춘천시내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택가에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열흘 사이 4건에 달하는 등 멧돼지의 도심 출몰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2일 근화동에서 멧돼지와 마주쳤다는 박모(32)씨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갔는데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달려들어 겨우 피했다.”면서 “멧돼지였다는 것을 알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회상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주치면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강원대 동물생명자원학부의 송영한 교수는 “시내에 나타난 멧돼지는 낯선 환경으로 인해 긴장과 흥분이 고조된 상태이므로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섣불리 공격하거나 달아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산 등 엄폐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몸을 숨기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또 “멧돼지가 뒤에서 쫓아오면 계단 등 장애물이 있는 곳으로 유도하면 멈추게 된다.”면서 “멧돼지는 머리를 쉽게 돌리지 못하므로 방향을 바꾸거나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유대봉 강원지회장 역시 “대항하려고 몽둥이를 들거나 하면 멧돼지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뒷받침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시 1차 1문제 복수정답 인정

    지난 2월 치러진 제51회 사법고시 1차시험 문제 가운데 하나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되게 됐다. 이에 따라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불합격자 중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는 박모씨 등 9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제51회 사법시험 제1차 시험 불합격처분 취소 청구’ 사건에서 중복정답을 인정함으로써 청구인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복수정답이 인정된 문제는 형법 1책형 13번(3책형은 23번). 이 문항은 ‘허술하게 묶여 있던 이웃집 맹견이 달려나와 갑의 애완견을 물려고 하여 몽둥이로 후려쳐 다치게 한 행위가 정당방위로 평가될 수 없다.’가 옳은 것인지를 묻는 문제였다.행심위는 “관리자의 과실로 동물로부터 해를 입었을 때 정당방위가 가능하다는 견해와 이를 부정하는 견해가 사실상 혼재하고 있다.”면서 “특정 학설이나 교재에 따라 내용의 옳고 그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균적 수준의 수험생의 입장에서 정답을 고르는 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박씨 등 9명이 구제되게 된 것은 물론, 재채점이 이뤄질 경우 이들 외에도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법시험에는 1만 7972명이 응시해 7.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피고인만 억울하다?

    피고인만 억울하다?

    김모(47)씨는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둘째딸 수희(가명·13)양이 남자 2명과 집에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수희양의 손과 발을 묶고 몽둥이로 때리고 나서 옷을 벗겨 강간한 것이다. 김씨는 “딸이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옷을 벗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신용석)는 강간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항소를 받아들여 징역 2년6개월로 형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직무유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사의 항소 건수가 피고인의 항소보다 5배가량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영이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조씨(57)에게 1심 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지만 항소를 포기했다. 형사소송법상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항소·상고심에서 청구인에게 불리하도록 판결을 변경할 수는 없다는 원칙)에 따라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 법원은 형량을 올릴 수 없다. 이에 조씨만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했지만 징역 12년은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심 판결에 불복해 피고인이 항소한 사건은 4만 9440명이었지만 검사 항소는 1만 1772건에 불과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함께 항소한 사건은 5474건이었다. 피고인 항소율은 23%이지만 검사의 항소율은 7%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의 39%(1만 9298건)는 파기돼 딸을 성폭행한 김씨처럼 형량이 줄었다. 검사만 항소한 사건의 18%(2134건), 양측이 항소한 사건의 41%(2263건)가 항소심에서 판결이 변경됐다. 검찰의 항소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지난해까지 법원이, 검찰 구형량의 절반에 못미치는 형량을 선고할 때만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한다는 기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대검찰청은 구형 및 항소지침을 예규로 제정해 법원의 선고 형량이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원칙적으로 항소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항소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구형량과 선고형량의 차이를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간첩누명 ‘29년 족쇄 인생’

    “한국사회에서 간첩행위는 살인보다 무서운 범죄입니다. 29년 만에 누명을 벗었는데…오히려 담담합니다.” ●갖은 고문에 지금도 악몽 시달려 1980년 2월 간첩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각각 징역 15년형과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복역한 신귀영(74)씨와 당숙 신춘석(72)씨 등 일가 4명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21일 무죄를 선고하자 두 사람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신귀영씨가 부산시경 대공분실로 연행된 것은 1980년 2월25일. 선원생활을 접고 장사를 하려고 새집으로 이사한 지 이틀 만이었다. 그는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간첩 활동을 했다는 허위 자백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간첩 혐의를 부인하는 그에게는 물고문, 전기고문, 몽둥이질 등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허위로 죄를 인정할 때까지 68일 동안 불법감금을 당해야만 했다. ●수영비행장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 신씨는 “15년 형기를 마치고 1995년 6월 출소했는데 이후에도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생계를 위한 가게도 열지 못했고 막노동꾼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질게 고문했던 사람들이 법정에서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화도 났지만, 그 가운데 한 명이 양심선언을 한 덕분에 법원이 판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사촌동생 남편 복역중 사망 신씨와 함께 붙잡혀 9년을 복역한 당숙 신춘석씨도 “80년대 신군부가 정권을 잡았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법관들도 용기를 낼 수 없어 우리처럼 온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눈가를 훔쳤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자신들의 무죄를 믿고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80년 일본 교포에게서 돈을 받고 부산 수영비행장과 관련된 국가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붙잡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사촌 여동생의 남편 서성칠씨는 출소를 앞둔 1989년 옥사했다. 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신씨의 형도 고문 후유증으로 9년 전 숨을 거뒀다. 피해자들은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하급심에서는 받아들여졌지만, 유죄를 뒤집을 만한 새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그러나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재조사로 재심이 이뤄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책꽂이]

    ●우리나라 전통 무늬3 나전·화각(국립문화재연구소 지음, 눌와 펴냄) 조개껍질과 소뿔을 얇게 갈아 붙이는 나전·화각공예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발달한 독자적인 공예기법. 특히 고려 나전은 고려청자와 함께 대표적인 교역품이었다. 대표적 무늬 110점을 가렸다. 9만원. ●메풀 전산초 평전(메풀재단 지음, 라이프플러스인서울 펴냄) ‘한국의 나이팅게일’이자 출생에서 사망까지 생의 주기별 간호 교육과정을 개발한 전산초(1921~1999) 박사의 전기. 1만 1000원. ●역사를 바꾼 신무기(계동혁 지음, 플래닛미디어 펴냄) 몽둥이도 한때는 신무기였다. 고대 페르시아와 이집트의 전쟁에서 고양이를 방패로 사용하는 등 상상을 뛰어넘는 신무기를 조명한다. 단순하게 무기의 사양을 제시하지 않고, 이야기가 있는 신무기를 골랐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라도 재밌다. 1만 2000원.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엘렌 디사나야케 지음, 김한영 옮김, 예담 펴냄) 예술의 진화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진화미학’을 원시부터 문명사회까지의 연구를 통해 입증. 예술이 선택받은 특정인의 활동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활동으로 바라보고 실천할 수 있게 장려했다. 2만 5000원. ●혁명의 탄생(데이비드 파커 외 지음, 박윤덕 옮김, 교양인 펴냄) 혁명은 누가, 언제, 어떻게 일으켜서 성공시키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 ‘혁명의 전기’. 16세기 네덜란드 혁명부터 18세기 프랑스 혁명, 20세기 초 사회주의혁명을 지나 20세기 말 탈공산주의 혁명까지, 근대유럽을 만든 주요 혁명을 통해 근대를 재구성했다. 2만 2000원. ●오토캠핑바이블(김산환·최갑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캠핑 초보를 위한 완벽 가이드로 전국 180개 캠핑장과 실전 캠핑요리 70선을 담았다. 캠핑장비를 200% 활용하는 법과 응급처치 요령까지. 2만 2000원.
  •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우루무치의 비극/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위구르 처녀 누르지안의 깊은 눈은 금세 눈물로 가득 찼다. 생소한 위구르어를 섞어 가며 하소연했지만 내용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중국 언론들이 위구르인들의 사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까닭에 수천㎞ 떨어진 이국에서 온 기자를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날 오후 한(漢)족들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손에는 몽둥이와 쇠파이프, 심지어 서슬퍼런 칼까지 들려 있었다. 이틀전 위구르인들에게 당한 피해를 고스란히 되갚아 주겠다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동료들과 위구르인들을 찾아나섰다는 한족 청년 쉬웨이민(許爲民)은 “이런 식으로라도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루무치(烏木齊)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사회는 급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깊게 파인 위구르족과 한족간 갈등의 상처는 결코 쉽게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우루무치 거리에 일제히 걸린 ‘민족단결’ 플래카드는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현지에서 만난 많은 위구르 사람들과 한족 사람들 사이에는 인식의 차이가 극명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서로에 대해 분노하고, 서로를 무서워하는 두 집단의 공존. 우루무치의 비극은 거기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닐까. 156명의 생명을 앗아간 유혈시위 사태 당시 위구르인들의 최초 집결지였던 인민광장. 시위진압을 위해 파견된 무장경찰 부대의 지휘본부가 차려진 이곳에는 10여m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금색 글씨가 선명하다. 1949년 인민해방군의 진군으로 신장 지역 통합에 성공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다. 베이징과 지리적으로 두 시간의 시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간’을 강요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위구르인들은 이슬람 사원에서의 예배 등 자신들의 행사에는 저녁 8시가 돼도 해가 지지 않는 베이징 시간 대신 ‘신장 시간’을 고집한다. 시차를 인정하지 않는 베이징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루무치의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한족으로 뒤덮어 우루무치를 억지로 통합하겠다는 생각인 듯 우루무치를 한족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현재 인구 200만명인 우루무치의 한족과 위구르족 비율은 75%대 24%. 위구르족과 몽골족 등 10여개 소수민족의 도시였던 우루무치는 60년 사이에 한족의 도시로 바뀌었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위구르인들은 평등과 자유를 갈망했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그들은 취업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장에서 양꼬치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위구르인 메메티장은 “위구르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라곤 신장 요리 전문점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우루무치 의과대학에서 만난 아리무장은 “많은 위구르 대학생들이 졸업후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대학원은 취업이 안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일종의 도피처”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민족 문제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한쪽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파급될 수 있다며 민족 문제에 관한 한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태 주동자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강경대응으로 과연 민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무엇을 갈망하는지 귀를 열지 않는 한 민족 문제는 중국의 영원한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우루무치 취재에서 내린 결론이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위구르 유혈사태] 위구르인 40여명 산발시위… 군 트럭 첫 목격

    │우루무치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의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밤의 통행금지가 풀린 8일 오전 8시 우루무치 상공에는 처음으로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일부 무장경찰들이 착검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중국 정부는 인근 지역에 있는 무장경찰 병력 등을 우루무치에 증파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목격되는 등 군 병력의 투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시위 구역 가운데 한 곳인 난먼(南門)광장 부근에서는 차량 번호판이 란저우 군구 소속임을 시사하는 ‘Y0000’으로 표시된 국방색 트럭이 목격됐다. 일반적으로 무장경찰용 차량은 ‘武警’ 등의 표지를 붙이거나 차량 번호판이 ‘WJ0000’ 등으로 표시된다. 이번 사태 이후 군 병력 투입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병력이 투입됐다면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일부 위구르인들이 난먼광장 부근 등에서 30~40명씩 모여 당국의 편파 수사에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산발적인 시위가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을 들고 반(反)위구르 시위를 벌인 뒤 거리를 활보했던 한족들은 자치정부의 ‘자제촉구’를 받아들인 듯 이날은 몽둥이 등을 든 한족들의 숫자가 부쩍 줄었다. 하지만 이날 낮 시 북부의 우루무치사범대학 인근에서는 한족 700~800명이 모여 “위구르인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도로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국의 검거 선풍을 피해 우루무치를 떠나는 위구르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위구르인과 카자흐인 등 1000여명이 이날 시내의 재정대학 안에서 고향 또는 인근 도시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위와 통제가 계속되면서 우루무치 시내는 사실상 도시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시내 중심가의 상점들은 3일째 문을 걸어잠근 채 영업을 중단했고, 일부 금융기관마저도 셔터를 굳게 내리고 고객을 받지 않았다. stinger@seoul.co.kr
  • [中위구르 유혈시위] 시내 상가 잿더미로… 몽둥이 든 한족과 충돌 일촉즉발

    │우루무치(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위구르인들은 굽히지 않았다.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7일에도 우루무치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장갑차의 위용을 앞세워 시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는 중무장 병력도 위구르인들의 목소리를 막기에는 힘에 부쳐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우루무치시 남부 경마장 인근의 위구르인 밀집지역. 중국 정부가 안내한 대표적인 시위 피해 현장이다. 중국 고유상표의 한 승용차 판매점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전시된 차량 10여대는 뒤집혀 불태워졌고 점포는 검게 그을렸다. 주변 거리는 온통 무장경찰 천지다. 가게 주인 톈(田)씨는 “5일 밤 갑자기 시위대가 몰려들어 이렇게 모두 다 부숴 버렸다.”고 울먹였다. ●부녀자·아이들 “가족 풀어달라” 시위 바로 그때 대로 건너편 위구르인 밀집지역내 다완난(大灣南)시장 골목에서 갑자기 수십명의 부녀자와 아이들이 걸어나왔다. “남편을 풀어 달라.” “아빠가 잡혀 갔어요.” 대열을 갖춰 울먹이며 소리 높여 외쳤다. 시위 당일은 물론 6일 밤에도 공안(경찰)들이 집에 들이닥쳐 가족들을 체포해 갔다는 것이다. 18살 소녀 누르즈만은 “시위 현장에 가지도 않은 아빠와 오빠가 어젯밤 집에서 옷도 못 챙겨 입고 잡혀 갔다.”며 울부짖었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로 잡혀갔는지 알 수도 없다. 경찰은 집에 들이닥쳐 무지막지하게 두들겨 패면서 아빠와 오빠를 끌고 갔다.”는 말을 남기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한 중년 여성은 경찰이 3층 건물 창문에서 현장을 내려다보던 위구르인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했다. ●中경찰 3층건물서 시위 현장에 총 발사 시위대는 진압병력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금세 주변의 위구르인 남성과 어린이들까지 합류, 1000명 가까운 대규모 시위대가 만들어졌다.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경찰이 진압 대열을 갖춰 전진했지만 동요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목발을 짚은 중년 여성은 홀로 장갑차를 가로막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모습을 연상케 했다. 우루무치는 이렇게 일촉즉발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우루무치 3일간 임시휴무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 이후 우루무치는 3일간의 임시 휴무에 들어간 상태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는 시내 중심부에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다. 외부에서 시내에 들어가려면 철통 같은 검문을 통과해야 하고 그마저도 교통편까지 끊어지기 때문에 우루무치 전역이 오후 7시 이후에는 사실상 ‘어둠의 도시’로 변했다. 날이 밝으면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시내는 정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시위의 흔적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상당수 점포가 불에 타고 부서져 문을 닫아 거리는 오히려 한산했다. 70대의 한족 왕야핑(王亞平)은 “이런 시위는 우루무치 생활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한족 난동 동영상 보러가기 ●취재진 100여명 프레스센터서 기사송고 우루무치에는 현재 2만명의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틀간의 대대적인 검거를 통해 1434명을 체포했다. 길거리에 버려져 있다가 치워진 시신만 57구나 됐고 사망자 156명 가운데 여성도 27명이나 포함됐다. 우루무치는 또 국제전화와 인터넷도 사실상 마비돼 100여명의 취재진들은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20여개의 회선으로 기사를 송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stinger@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콤플렉스 털어내는 청춘들의 비법
  • [서울광장] ‘강부자’와의 열애도 끝내라/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부자’와의 열애도 끝내라/진경호 논설위원

    이런 걸 뭐라 해야 할까. 닭과, 그 닭을 쫓던 개? 아니다. 그보다는 판 바꾸기가 좋겠다. 서서 싸우는 K1 격투기를 벌이다 느닷없이 링 바닥에 나뒹굴며 싸우는 UFC 방식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격. 아니 아예 난 레슬링을 하겠노라며, 그러니 너와는 그만 싸우련다며 링을 떠난 격.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의 끝자락에서 돌연 ‘중도강화론’을 꺼내들고는 서민에게로 달려갔다. 이문동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생계형 운전사범들을 사면한다. 사교육에 몽둥이를 휘두르고 재탕이든 아니든 하반기 서민경제대책도 내놓았다. 민주당 당신들은 낡은 이념이나 껴안고 주저앉아 있어라. 난 밖에 나가 서민들과 어울릴 테다. 전장(戰場)을 바꿔 버렸다. 노무현의 밀짚모자를 아쉬워하던 민심 앞에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으니 왠지 모를 설렘은 어쩔 수 없는지 모른다. 의제 선점에는 일단 성공한 듯하다. 조문 정국을 삽시간에 MB식 서민 프렌들리 정국으로 돌려놓았다. 덩달아 지지율도 오른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은 건지, 아니면 그의 승리방정식에 맞춰 공화당의 서민감세정책을 자기 공약으로 만든 오바마를 벤치마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또 아니면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든 딕 모리스의 ‘트라이앵귤레이션’, 민주당과 공화당의 좋은 정책만 모아다 새로운 정책조합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 식으로, 상대의 공격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맞받아쳐 궁지를 벗어난 노무현의 의제회피 전술을 눈여겨봤을 수도 있겠다. 레이코프의 ‘프레임 재구성’, 모리스가 말한 ‘의제 선점’ 모두 정치공학이다. 좋고 나쁠 건 없다. 정치의 외피(外皮)일 뿐이다. 서민에 의한 정부로 출발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서민을 위한 정부로 남겠다는 것, 이거 정말 감동 아닌가. 유엔미래보고서는 2018년의 정치를 이렇게 내다봤다. ‘인터넷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똑똑한 개인들이 등장하고, 정부는 점점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진다. 정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설득 전문가다.’ 프로파간다, 16세기 중세유럽에서 나온 이 선전선동의 개념이 21세기 첨단시대를 맞아 정치의 더욱 중요한 핵심기제가 된 것이 현실이다. 눈앞에 다가온 설득의 시대. 문제는 콘텐츠다. 시늉으론 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진정 서민을 업은 것인지, 위기를 맞아 서민의 등에 업힌 것인지는 금방 드러난다. 조지 W 부시의 ‘온정적 보수주의’를 ‘따뜻한 보수’로 포장해도 속이 비면 ‘공갈빵’이다. 서민을 베풀 대상으로 보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대통령이 찾아가면 그집 망하네, 안 망하네 희롱하는 떡볶이 정치인들도 따로 버려야 한다.) 서민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정책 목표로 둬야 서민정책이 나온다. 집토끼도 버려야 한다. 지난 1년 반 좌파와 담 쌓고 지내다 화를 키운 탈(脫)이념 정치의 실패를 물타기하려고 중도를 꺼낸 게 아니라면 우파부터 때리고 봐야 한다. 산토끼 잡으러 나가도 집토끼, 어디 가지 않는다. 갈 데가 없다. 가 봐야 자유선진당, 옆집이다. 부자와 기업들 그동안 충분히 배려했으니 이제 당신들도 사회적 역할에 보다 힘쓰라고 말해야 한다. 대운하를 떠나보낸 결심으로 ‘강부자’ ‘고소영’과의 열애도 이젠 끝내야 한다. 서민으로 시작한 중도의 두 번째 관문, 개각이다. 서민들이 보고 있다. jade@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나쁜 엄마의 아들/박상규

    [엄마와 읽는 동화] 나쁜 엄마의 아들/박상규

    산골 조그만 동네에 남자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이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그 아이는 젊은이의 아들 영진입니다. 이 젊은이는 무엇인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사뭇 고개를 숙이고 동네 사람들의 얼굴 보기를 꺼려했습니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은 젊은이를 보고 모여들었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영진이와 또래인 지한이도 있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그 젊은이를 보고 많은 말을 했습니다. 지한이는 관심을 가지고 어른들이 주고받는 말을 귀담아듣고 있었습니다. “무슨 염치로 이 동네에 발을 들여놓은 거야?” “사업한다고 저희 부모 등골 빠지게 벌어 장만한 땅 다 팔아다가 없애 버리고 뭘 또 부탁하려고 여기를 온 거야.” “그야 빤하지 뭐. 다방 마담하고 낳은 아이를 길러 달라고 왔겠지.” “하여튼 그 어르신들 자식 잘 못 둬서 늦게까지 고생하는 것 보면 안타까워요.” “젊은이가 예쁜 여자 얼굴에 반해서 저희 부모 땅 팔아 시내에 다방을 차려서 몇 년 동안 살림 한답시고 흥청망청 살다 아주 망해 버렸으니 이제 어찌할 거야?” “그 다방 마담은 돈 다 날려 먹고는 남편과 아들까지 버리고 어디로 도망을 가고 말았대.” “그 여자 참 나쁜 엄마네요.” “젊은이 앞길 망친 것도 모자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가슴에 못 박아놓고, 자기만 편하려고 떠난 그런 여자는 정말 나쁜 엄마가 분명하지.” 아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난 할아버지는 곁에 보이는 나무 몽둥이를 집어 들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늙은 부모를 본 젊은이는 고개를 더욱 숙인 채 벌벌 떨었습니다. “이 놈의 자식,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났어? 당장 돌아가.” “아버지,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난 네 놈을 용서 못한다. 지금 당장 되돌아가지 않으면 이 몽둥이로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할아버지는 들고 있던 몽둥이를 쳐들어 아들을 치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젊은이가 데리고 온 영진은 할아버지의 다리를 꼭 잡고 말했습니다. 화가 잔뜩 난 할아버지도 손자가 빌며 애원하는 데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넌 내 아들이 아니다, 어서 내 눈 앞에서 없어져버려.” “네 아버지 저는 갈 테니 아들 영진이나 좀 맡아주세요.” “……” “영진이 여기 학교로 전학 시켜서 잘 좀 가르쳐 주세요.” “……” 할아버지는 아들은 미웠지만 손자를 맡아서 키워주고 가르쳐 달라는 부탁은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영진아……” 할아버지는 들었던 몽둥이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손자 영진을 두 손으로 와락 껴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안돼 보였습니다. 여태까지 젊은이를 흉보던 동네 사람도 할아버지의 우는 모습이 너무 불쌍해서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영진이 아버지는 슬금슬금 도망가듯 동네를 빠져 나갔습니다. “자식 잘못 둬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불쌍한 우리 손자 영진이를 잘 감싸 안아 주세요.” 영진이 할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지한이에게도 한 마디 했습니다. “지한아, 앞으로 우리 영진이와 친하게 잘 지내줘.” “……” “우리 영진이도 지한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할 거야. 아이들한테 우리 영진이 아빠 엄마 얘긴 하지 마라. 특히 영진이 엄마가 다방 마담이었다는 것은 아이들이나 선생님한테 말하면 안 돼. 절대 비밀로 해줘.” “……” “이런 얘기를 다른 사람들이 알면 영진이가 기가 꺾이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 손자를 깔볼 거거든. 그래서 지한이한테 비밀을 지켜 달라는 거야 알았지?” “……” 지한이는 무엇인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영진 할아버지가 부탁하는 말에 한 마디도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한은 영진이가 지한이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얼굴도 더 잘생긴 것 같아 모든 면에서 밀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할아버지는 영진이를 고개 너머에 있는 학교에 전학을 시켰습니다. 영진이는 지한이와 한 반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전학을 온 영진에게 다가와 말을 걸고 친해지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영진이는 아빠 엄마와 관련된 비밀이 알려지는 게 싫어서 아이들 곁으로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전학 온 영진이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 힘은 또 얼마나 센지 이런 것들이 궁금했습니다. “선생님 체육해요.” “체육은 왜?” “새로 전학 온 영진이가 얼마나 센지 알아보고 싶어요.” 아이들이 졸라서 선생님도 아이들을 씨름장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씨름장에 반 아이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았습니다. 보통 때처럼 씨름은 작은 아이들부터 붙었습니다. 이기는 아이에게 다음 아이가 계속 맞붙어 마지막에 남은 아이를 가려서 챔피언 인정해 주는 것이 이 반의 전통입니다. 영진이 차례가 되었습니다. 영진은 여러 아이들을 힘도 안 들이고 모두 쓰러뜨렸습니다. 아이들은 영진의 씨름 실력에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씨름 실력이 제일 좋은 지한이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기면 챔피언이 되기 때문입니다. 씨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응원 소리가 커졌습니다. “지한이 이겨라.” “영진이 이겨라.” 두 편으로 갈려서 하는 응원전은 뜨겁고, 신났습니다. 드디어 영진과 지한이가 씨름을 하기 위해 서로의 허리를 붙잡고 앉았습니다. “너 나 이기면 안 돼” “왜?” “네가 나를 이기면 너의 비밀을 다 얘기할 거야. 알았지?” “……” 지한이는 작은 소리로 영진에게 말했습니다. 위협하는 목소리였습니다. 영진은 그 소리를 듣고 힘이 빠졌습니다. 생각하니 화가 났습니다. 실력이 비슷한 지한이와 영진은 있는 힘을 다해 이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구경하는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쥐고 씨름을 지켜보았습니다. 영진은 배지기 수를 넣어 지한이를 멋지게 쓰러트렸습니다. 모래밭에 얼굴을 처박고 엎어진 지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선생님 한 번만 더 하게 해 주세요.” “영진이도 괜찮겠지?” “네. 좋아요.” “그럼 3판 2승으로 우리 반 챔피언을 결정하겠다.” 영진과 지한이의 두 번째 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이번에 네가 안 져주면 여기서 넌 나쁜 엄마 아들이란 비밀을 애들한테 말해 버릴 거야.” “……” 지한이가 또 한 번의 경고를 했지만 영진은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진이 이겨라.” “지한이 이겨라.” 아이들의 응원 열기는 점점 뜨거워 갔습니다. 지한이는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영진은 지한의 발을 걸고 몸을 들어 한 바퀴 빙 돌린 뒤 모래판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지한은 아까보다 더 형편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이 영진이의 손을 번쩍 들어 승리를 알렸습니다. “야, 영진이가 이겼다.” “영진이가 챔피언이다.” 모래밭에 내동댕이쳐진 지한은 반 아이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영진에 대한 분함이 머리끝까지 올랐습니다. “영진이는 나쁜 엄마의 아들이다.” 지한은 큰 소리로 아이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영진이 엄마는 다방 마담이고, 영진이 아버지를 망하게 한 사람이래.” 선생님과 아이들은 지한의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지한이를 보고 “그런 소리 하면 안 돼.” 이렇게 말하고는 영진이를 돌아보며, “지한이가 말한 것이 정말이라도 괜찮아. 용기를 가지고 살아.”하며 위로해 줬습니다. 영진은 아픈 상처를 찔린 것처럼 가슴이 아팠습니다. 영진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영진아, 힘내라.” “영진아, 괜찮아 영진이는 할 수 있어. 영진이는 우리 반 챔피언이다.” “지한은 비겁해.” “지한이는 그런 짓 다신 하지 마.” 아이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외쳤습니다. 영진은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 팔로 눈물을 닦으며 허리를 굽혀 꾸벅 절을 했습니다. ●작가의 말 우리 둘레에는 부모님의 헤어짐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서 크는 어린이가 참 많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은 삶의 용기와 희망을 잃고, 외롭고 우울합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 위로와 보살핌이 필요하고, 또 함께하는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는 어울림이 필요합니다. 우리 가까이에도 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먼저 다가가는 내가 됩시다. ●약력 박상규는 1937년 충북 제천시 한수에서 태어나고 충주에서 공부하고 자람. 198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됨. ‘고향을 지키는 아이들’ ‘참나무 선생님’ 등 20 여권의 동화집을 냄.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작품이 실려 있음. 초등학교 교사로 42년간 어린이를 가르치고 퇴직해서 지금은 충주에서 동화를 쓰며 살고 있음. 현재 한국어린이문학 협의회장으로 계간 ‘어린이 문학’이란 잡지를 발행하고 있음.
  • “재수 없게 군다”며 빚쟁이를 동생과 몽둥이질한 장미스님

    F=지난해 봄 경부고속도로가에 장미 1만 그루를 심고, 올봄에는「파고다」공원에서 장미전시회를 열어 장미스님으로 유명해진 김대심(金大心)스님(36·가명)이 지난 11일 폭력혐의로 성동경찰서에 구속됐어. C=그 절 사람이 아닌 것 같았는데-. F=혼자 구속된 것만도 아니야. 그가 운영하는 불교보육원 죽심원(성동구 삼선동)의 총무인 동생(27)과 섭외인 조(趙)모씨(28)와 함께 구속됐어. 혐의사실은 김스님에게 지난해 7월 12만원을 빌려 줬다는 박(朴)모씨(37)와 張모여인(40)이 6일 아침 8시 30분쯤 빚받으러 고아원에 찾아가자『아침부터 재수없이 군다』며 욕설을 퍼붓고 고아원직원들과 합세하여 몽둥이와 우산대로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는 건데 장여인은 큰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박씨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고소장에 첨부했더군. B=이상한데, 지난해 취재갔을 때만 하더라도 50~60명의 고아들을 돌보느라고 아주 애를 쓰던 모습을 보았는데. F=글쎄 말이야.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도 그래서 직접 고아원에 나가 보았다는 거야. 그랬더니 고아원에 원아라곤 불과 5~6명 밖에 없고 김스님의 가족 8명을 비롯 직원들만 득실거리더라지 않아. 김스님과 장여인은 몇 해 전부터 꽤 가까이 사귀었던 모양인데 경찰에서 서로 사기꾼이라고 욕을 하더군.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8월 27일호 제5권 35호 통권 제 203호]
  • [뉴스플러스] 6·10대회 해산때 경봉 사용 논란

    경찰이 6·10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해산할때 경봉(속칭 삼단봉)과 방패를 무리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 장비사용 규정에 따르면 경봉과 방패는 경찰관의 생명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 11일 다음 아고라 등에 등록된 ‘경찰 쇠몽둥이 휘두르다’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경찰이 차도를 점령한 시민을 해산하면서 길이 20∼30㎝의 쇠몽둥이 모양의 물체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전경들이 방패 모서리로 시민의 머리를 때리는 영상도 확산되고 있다. 과잉진압 논란이 일자 경찰청 관계자는 “호신용 경봉은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방패 사용에 대해서 서울경찰청측은 “방패를 공세적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가 되는 만큼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경찰을 가려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12세 소녀 ‘개 학대 동영상’ 에 英 충격

    12세 소녀 ‘개 학대 동영상’ 에 英 충격

    ”말 못하는 개가 무슨 죄?”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이웃집 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영국 웨스트 요크 주에 살고 있는 12세 소녀가 사냥개의 일종인 스프링어 스파니엘 종 ‘제스퍼’(Jasper)를 구타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서 소녀의 끔찍하고 집요한 학대가 무려 13분이나 이어졌다. 개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줄을 잡은 소녀는 개의 몸을 발로 차거나 꼬리와 다리를 밟고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개가 몇 차례 소녀에게 달려들어 위기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소녀는 더욱 세게 개의 배와 머리를 발로 차거나 꼬리와 발을 짓밟았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개의 주인인 레이 그린 할머니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소녀가 거동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제스퍼를 산책을 시켜주겠다고 해 선뜻 수락했다.”면서 “소녀가 이런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폭행을 저지른 소녀의 가족들은 영상을 보고 난 뒤 “평소 동물을 좋아해 다른 집 애완동물들을 곧잘 데리고 산책을 시켜줬다.”면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한번도 때린 적이 없어 곧 애완견 한 마리를 선물 할 계획이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세 소녀는 “개에게 사람보다 앞서서 걷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제스퍼는 이미 주인 뒤에서 걷도록 훈련 받은 개였기 때문에 이 소녀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영국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ID sharon의 한 네티즌은 “이 소녀가 폭행하고 있을 때 영상을 찍는 사람은 무엇을 했나.”면서 “어린 소녀의 끔찍한 폭행에 말 못하는 동물의 마음에는 온통 피멍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사진=해당 동영상 캡처(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의원 본회의 결석때 제재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국회의원의 본회의 결석을 제재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프랑스 정가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논쟁은 정부가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기 위해 제출한 인터넷 저작권보호법안이 지난 9일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시작했다. 이날 표결에서 재적의원 577명 가운데 겨우 36명만이 참석해 반대 21표, 찬성 15표로 부결처리됐다.애초 이 법안은 상·하원에서 한달여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무난하게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대다수 의원들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인 사회당 의원들이 주로 반대표를 던져 부결된 것. 그러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여권은 큰 충격을 받았다.다음날 베르나르 아쿠아이에 하원의장을 비롯해 장 프랑수아 코페 UMP 원내대표, 로제 카루치 의회담당 장관 등 당정(黨政) 주요 인사들이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의회운영법을 개정해 지나치게 결석을 많이 하는 상·하원 의원들에게 금전상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국회내 신(新)중도그룹의 프랑수아 소바데 대표는 “중요한 것은 책임이지 제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프랑수아 브로트 사회당 의원도 “몽둥이가 정답은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vielee@seoul.co.kr
  • 中·티베트 동영상 충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몽둥이질 당하는 티베트 승려 vs 족쇄를 찬 채 구걸하는 티베트 농노” 티베트 망명정부와 중국 정부간에 이번엔 ‘동영상 전쟁’이 치열하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3·14 유혈시위’ 당시 붙잡힌 것으로 보이는 티베트 승려 등에 대한 중국 공안(경찰)의 무차별적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되자 중국 정부는 50여년 전 티베트 농노들의 비참한 삶과 현재의 티베트 발전상을 담은 동영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7분 분량의 공권력 폭력 동영상에는 손을 등 뒤로 묶인 승려 등 10여명을 중국 공안이 짐짝처럼 내던진 뒤 짧은 곤봉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 등이 들어 있다. 중국 정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유튜브 접속을 차단했지만 50여초 분량의 동영상이 영국 BBC방송 사이트 등을 통해 계속 유포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긴급히 ‘티베트의 현재와 과거(西藏今昔)’라는 제목의 13분짜리 동영상을 DVD로 제작, 1959년 티베트 봉기 진압 전 ‘정교일치’ 체제에서 고통받던 티베트 농노들의 비참한 삶과 칭짱(靑藏)철도로 대표되는 티베트의 발전상을 담았다. 티베트 봉기를 진압하지 않았다면 티베트 민중의 90%는 아직도 비참한 농노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폭행 동영상에 대해 “교묘하게 편집돼 조작의 흔적이 있다.”고 일축한 뒤 외신기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제작한 동영상을 배포했다. 특히 티베트자치구 정부가 제정한 ‘티베트 농노해방 기념일’(28일)을 앞두고 긴장감도 흐른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티베트 봉기 진압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티베트 망명정부는 농노해방 기념일을 비난하고 나섰다. 망명정부는 27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3월28일을 농노 해방일로 지정한 것은 티베트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면서 “티베트인들은 이를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도발로 간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tinger@seoul.co.kr
  • ‘티베트의 오늘’을 고민하게 하는 동영상 [동영상]

     25일 밤 웹서핑을 하던 기자의 눈에 영국 BBC 홈페이지의 충격적인 동영상이 띄었다.중국 공안으로 보이는 10여명 정도가 두 팔을 뒤로 묶인 티베트 승려와 청년들을 몽둥이로 내려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사람을 짐 끌듯 끄는 장면도 나왔다.50초 안팎의 다양한 버전이 웹 상에 떠돌고 있었다.  팔을 뒤로 묶여 버둥거리는 이들은 공안의 몽둥이질을 체념한 듯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동영상을 보면 1980년 광주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그제야 오전에 기사 검색을 하면서 보았던 연합뉴스 기사의 제목이 떠올랐다.    ’중국 정부 유투브 접속 차단’    직업적 속성 때문인지 동영상의 출처를 확인해보고자 했다.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를 검색한 지 얼마 안돼 지난 20일 인도 북부 달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배포한 7분짜리 동영상이 원 소스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동영상이 시작하면 설산을 배경으로 안온하게 자리잡은 티베트의 수도 라싸 곳곳에 연기가 솟아오른다.그리고 티베트 봉기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면들이 나온 뒤 문제의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3분여가 지난 뒤부터 시작되는 건장한 젊은이의 스틸 사진.그러나 이내 그는 중국 공안에 의해 처참히 짓이겨진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BBC가 짧은 편집본에 ‘disturbing’이란 단어를 썼는데 사실 7분짜리 원 소스에서는 훨씬 정도가 심하게 나온다.  이 대목에 이르러서야 누리꾼들이 왜 5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편집해 유포시키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다.그 고민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이 옳은지,아니면 필요한 이들이 찾아 보게 놔두는 게 옳은지 고민했다.  동영상을 찾아 보면 그만일 내용을 이렇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 동영상을 보겠다고 마음 먹은 이들만 보게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 란에 유투브에 널리 퍼져 있는 동영상을 올려놓는 게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좋지만 글을 읽고 동영상을 볼지 결정을 내린 뒤 ‘동영상 보러가기’를 클릭하도록 하기로 했다.이것이 가장 나은 방법인지는 모른다.하지만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7분 짜리 원 소스는 올리지 않는다.도덕적 딜레마 없이 이 동영상을 지켜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만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영상 보러가기    지난해 11월14일 중국 정부 티베트 장관의 BBC 단독 인터뷰 동영상을 걸어놓는다.    동영상 보러가기    부디 티베트의 오늘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춘/박라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춘/박라연

    사람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영역까지가 정신이라면 입을 봉하고 싶어도 몽둥이로 두들겨 패주고 싶어도 불가한 것 정신 속에도 사람의 형상이 있다면 눈곱도 떼어내고 칫솔질도 시켜줘야 할 텐데 땀 흘리는 일밖에 떠오르는 게 없어 겨울 내내 미륵산을 오르다가 무슨 선물처럼 전투기를 두 대나 만났다 온몸이 정신인 허공을 가르는 전투기 소리, 미륵산이 쫙쫙 갈라질 때 내 오래된 욕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 “MB 악법” vs “MB 약법” 설 민심잡기 메시지 전쟁

    ‘MB 악법(惡法)’ VS ‘MB 약법(藥法)’ 2월 입법대치전을 앞두고 여야가 메시지 개발과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을 ‘재벌은행법’, ‘휴대전화도청법’, ‘네티즌탄압법’ 등으로 규정하며 여론전을 이끌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야는 2월 입법대치전에서도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여론의 지지를 이끌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차 입법대치전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후 민주당의 ‘재벌언론법’ 주장에, ‘경제살리기 보약법’으로, ‘방송 마저 재벌 줄래’ 구호에 ‘방송 몽땅 외국 줄래’로 맞서는 등 홍보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폭력정당’ 공세에 ,‘청와대 하청정당’으로 반박하고 있다. ●시각적 효과 노린 동영상도 여야는 이같은 메시지와 함께 법안 찬반 요지를 담은 홍보지침서나 특별당보를 만들어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당원 교육 등을 목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노린 파워포인트 자료나 동영상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야는 메시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직전인 이번 설 명절이 여론전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대구·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권역별 법안 알리기에 들어갔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각 지역을 동시다발로 순회하며 국민에게 중점법안과 법안의 2월 국회 통과 당위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 지도부는 대구·대전을 거쳐 창원·충북·천안·전북·부산(15일), 서울·광주·전남·울산(16일),춘천(20일), 제주(22일) 등을 찾는다. 지역 홍보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145쪽 분량의 ‘주요법안 해설자료’도 배포했다. ●여야 전국 순회 홍보전 주력 민주당은 15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MB악법 규탄 및 철회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쟁점법안의 문제점과 국회 폭력사태의 원인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속 의원들에게는 법안관련 홍보지침서도 배포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당 연석회의에서 “여권의 행태는 물건을 훔치려다 들킨 도둑이 주인에게 몽둥이를 드는 적반하장격”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도넘은 막말 국회 커지는 정치 불신

    도넘은 막말 국회 커지는 정치 불신

    새해 벽두부터 국회에서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품격을 잃고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 거침없이 쏟아진다. 무법 국회에 막말 국회까지, 국회의원이 스스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게 격하게 항의한 것을 두고 “쇼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청와대의 하도급, 2차 하청기관이 되고 더러운 전쟁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쟁했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반발을 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자유발언을 통해 “의원이 쇠사슬로 굴비처럼 몸을 묶는 저주의 굿판을 벌여도 수수방관한 의장은 비겁했다.”면서 “해머를 휘두르는 자는 공사장으로, 주먹을 쓰는 사람은 권투장으로 보내고, 이도저도 어려우면 국회 지하실에 유치장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통위 회의장에서 해머를 휘둘렀던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도 “도둑을 잡을 땐 필요하면 몽둥이도 들 수 있다.”고 항변했다. 정당의 ‘입’인 대변인의 독설도 도를 넘어섰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을 “폭력좌파”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처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도 아는 사실”이라며 여당 지도부를 깎아내렸다. 민노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지난 5일 국회 경위들과 충돌을 빚은 뒤 “(박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온갖 추문에 휩싸인 구태 정치인의 표상”이라며 맹비난했다. 국회 문방위에서는 전날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등 막말이 오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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