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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해대상 수상자 6명 선정

    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하고 백담사 만해마을이 수여하는 제10회 만해대상 수상자로 평화부문 김지하 시인을 비롯해 5개부문 6명이 29일 선정됐다.문학부문에선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핀스키(보스턴대) 교수와 황동규(서울대 명예교수) 시인이 공동 선정됐고 포교부문에선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공화국 대통령이 수상케 됐다. 실천부문에선 변호사 박원순씨, 학술부문에선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시상식은 올해 만해축전 개막일인 8월12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클릭 정보방]

    ●꾸러기들의 지킴이 예은이네(picture.edumoa.com) 교사를 위한 교육 자료가 주제별로 잘 정리돼 있다.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라면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학급경영 자료를 비롯해 교과지도 및 수업 자료, 인터넷 자료, 행사 자료 등 풍부한 자료를 자랑한다. 학급경영 자료실에는 월별 학급경영 관련 자료를 비롯해 ‘이럴 땐 이렇게’, 새내기 교사를 위한 코너, 협동학습 공부방 등이 올라있다. 플래시 학급경영방에는 플래시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많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지도연구실에는 각 교과를 비롯해 공개수업을 어떻게 하고, 지도안은 어떻게 만들지를 알려준다. 테마연구실은 일기와 상벌, 발표, 독서 등 15개 주제별로 가이드를 담았다. ●황사(yellow.metri.re.kr) 매년 이맘 때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곳이다. 황사와 관련된 자료는 물론 황사 모임, 연구, 실황예보 등 관련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황사란’코너에는 황사의 정의와 어원, 발원지, 이동경로, 관측방법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황사자료’에 가면 황사와 관련된 과거와 최근 자료를 평년 값과 관측사례, 관측일수 등으로 구분해 정리돼 있다. 미래 자료에는 황사특보와 예보법, 컴퓨터 예측법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담았다.‘황사여행’을 클릭하면 중국은 물론 사하라와 영국, 중동,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러시아, 몽골,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황사를 알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젊어지는 특별한시간 ‘걷기’

    젊어지는 특별한시간 ‘걷기’

    ‘오늘도 걷는다만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어디선가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일까. 따사로운 햇살을 맞고 있으려니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도 없을 것이다. 새는 두 날개가 있어 하늘 높이 날아야 하고, 동물은 네다리가 있어 열심히 뛰어야 한다. 두 다리가 있는 사람은 계속 걸어야 건강해진다. 따뜻한 봄의 상징인 노란 유채꽃이 핀 제주.3월 한달 동안 크고 작은 축제로 가득하다. 그 중 서귀포와 우도에서 열리는 걷기대회는 압권이다. 걸으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기가막히기 때문. 또 어머니의 그리움이 가득한 ‘오름’을 오르는 재미는 기쁨 100배짜리를 연출한다. 글 사진 제주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오름’을 찾았다. 오름이란 제주화산도상에 산재하는 기생화산구(寄生火山丘)를 일컫는다. 오름의 어원은 자그마한 산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으로서 개개의 분화구를 갖고 있는 소화산체를 의미한다. 즉 화산의 정상에 메인 분화구가 있고 산 곳곳에 용암이 분출되는 기생화산들의 자국이다. 제주도에는 38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 용눈이오름 -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에서 성산읍으로 향하는 중산간 도로인 16번 국도 변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부챗살 모양이다. 또 여러 자락의 등성이에 용암이 흘러내려 만든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용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고 ‘용논이(龍遊)’ 또는 용이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용눈이(龍臥)’이라고 불린다. 남동쪽으로 얇게 벌어진 말굽형이며 남서쪽 비탈에는 곱다랗게 생긴 알오름이 딸려 있다. 오름 위에는 굼부리가 있고, 그 둘레에는 큰 덩치의 봉우리 세개가 있는데 그 중 북동쪽이 가장 높다.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꽃향유 등 야생화들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날씨는 소문대로 정말 변덕스러웠다. 비가 간간이 뿌리다가 갑자기 그 사이로 햇살이 비추기도 했다. 중산간 마을의 한적한 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엔 크고 작은 오름들 사이로 붉은 흙밭이 나타나고 검은 밭담들이 정겨워 보이듯 열을 지어 서 있다. 삼나무 방풍림들이 초록의 봄기운을 가득 뿜어낸다. 오름에 풀어놓은 말들이 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쳐 놓은 철조망 아래로 시멘트 블록을 발견했다. 계단처럼 쌓아 놓은 곳이 바로 용눈이오름을 시작하는 곳이다. 갑자기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휘이잉∼”. 봄바람에 머리가 흩날리고 옷가지가 춤을 춘다. 봉긋한 어머니의 가슴처럼 편안한 곳. 오르면 제주의 비경을 발아래 품을 수 있어 마음에 평안이 깃드는 곳. 제주 사람들에게 오름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오름에서 태어나고 뛰어놀며 결국에는 오름의 양지 바른곳에 누워 생을 마감하는 그런곳이 오름이다. 아직 겨울의 잔재를 털어 내지 못한 황금빛 오름의 발아래 섰더니 잠깐 망설여진다. 멀리서 보기보다는 가파르고 바람 또한 심상치 않게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바람 부는 저 능선에 서서 모든 것을 털어 내고 싶었다. 그래서 세차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걸었다. 한 20여분 정도 오르니 아름다운 선이 살아 있는 용눈이오름의 자태가 드러난다. 능선을 따라 계속 걸었다. 거센 바람이 몰아쳐 휘청댄다. 걸음을 제대로 떼기가 쉽지 않을 정도. 무엇인가 몸을 의지할 것도 없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오름의 능선에는 오직 제주의 바람만이 몸을 감싼다. 겨우내 먼지 가득했던, 지치고 힘들어했던 것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북쪽 정상 봉우리에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의 낯선 아름다움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바람을 타고 봄내음이 가득 실려온다. 내려오는 기분은 달랐다. 따사로운 봄햇살 정겨운 흙냄새를 가슴에 가득 담아 오히려 평화스러웠다. # 어승생악오름 - 눈(雪)속에서 찾은 봄 해발 1169m로 제주 오름 중에서 가장 크고 높다는 어승생악오름을 찾았다. 아직 그곳에는 겨울과 봄이 함께 살고 있다. 어승생악은 임금이 타는 어승마(御乘馬)를 기르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어승생악은 한 시간정도면 어린 아이라도 충분히 갔다올 수 있는 곳이다. 어승생악 들머리는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자리한 어리목광장이다. 어승생악은 일반 오름과는 참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잔뜩 봄의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계단도 오르기 쉽게 잘 만들어져 있다. 파란 봄 하늘로 향하는 걸음은 가벼웠다. 이름 모를 새들까지 지저귀며 봄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한 10여분을 걸었을까. 갑자기 눈을 의심했다.3월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어승생악의 능선은 하얀 눈으로 가득했다. 믿겨지지 않는다. 조심조심 눈길을 10여분 지나니 이젠 파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난다. 곧 정상이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투를 벗어 던진다. 파란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제주의 아름다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눈앞에 웅장하고 시원스러운 한라산의 당당함이, 북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제주시내가, 봄아지랑이 뒤편에는 비양도, 추자도, 성산일출봉 일대까지 시야가 탁 트인다. 제법 흘린 땀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진다. 쉽지도 그렇다고 아주 힘들지도 않은 오름의 여행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 조른모살 해수욕장 - 그대와 나만의 바닷가 제주도 토박이들도 조른모살 해수욕장하면 “거기가 어디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제주 하얏트호텔 서쪽에 펼쳐져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조른모살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하얏트 호텔로 들어서서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섰다. 눈을 들어 보니 믿기 어려운 풍광이 펼쳐진다.조물주라는 조각가가 만든 수십 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 형상들. 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해변. 정말 제주 제일의 절경이다. 성급한 마음에 모래사장을 걸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반짝이는 금모래밭. 하얀 포말을 연신 뱉어내는 파도소리의 정겨운 노래가 상쾌하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40m가 넘는 수직절리의 웅장함을 느끼며 해변을 누볐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다. 그저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뿐이다. 잠시 걷다가 지친 몸을 모래에 누이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내가 곧 하늘이고 하늘이 바로 나였다. 조른모살 해변에서 조금 더 걸으면 색달해안 갯깍 주상절리대. 겹겹이 쌓인 검붉은 사각·육모 꼴의 돌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또한 갯깍 주상절리대 반대편에 있는 개다리 폭포도 볼 만하다. # 노오란 바다에 빠져 제주 봄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유채꽃’이다. 출렁이는 노란 바다에 빠져 보자. “와∼ 봄이다.”라는 감탄사가 입밖으로 흐른다. 굽이굽이 파란 바다를 따라 난 해안도로가에 핀 유채는 제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유채꽃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이 유명하다. 또한 산굼부리옆 교래리의 정석비행장 가는 길은 오름 사이로 놓인 10㎞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유채가 가장 아름답다는 섭지코스를 찾아 나섰다. 북제주군 세화에서 종달리와 성산을 거쳐 섭지코지에 이르는 약 20㎞의 해안도로는 풍광도 아름답거니와 나지막한 돌담에 둘러싸인 밭이 겹겹이 층을 이루어 이국적인 느낌이다. 밭담 안에는 어김없이 초록색 마늘밭과 보리밭, 그리고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유채밭이 꼭꼭 숨어 있다. “너무 너무 예쁘다.”며 노란 유채꽃 바다를 보자마자 ‘풍덩’하고 뛰어든 이경희(28·서울 강서구)씨는 어쩔 줄 모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꽃향기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모른다. 곱게 물든 유채꽃 밭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정지된 그림 속의 주인공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 제주에는 사시사철 유채를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맘때 유채꽃과는 감히 비교를 할 수 없다. # 흥겨운 축제가 가득한 제주 제주를 걸으면서 느껴 보자. 이번 주부터 각종 걷기 대회와 축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는 24일부터 3일 동안 제주 유채꽃잔치와 국제 걷기 대회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24일은 제주난타공연과 몽골민속음악 축하공연, 불꽃축제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풍물패 판굿, 유채꽃잔치 도전 한마당, 유채꽃 관악의 향연, 꽃길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064)735-3544 또한 26일 우도 사랑 걷기 대회가 우도 천진항에 열린다. 천진항을 출발해 산호사와 검멀레, 우도봉을 돌아오는 12.5㎞코스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우도가 가진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완주 배지, 행운권 추첨,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함께 열린다.(064)783-0004 # 제주도 색다른 패키지로 한국관광공사에서 2006년 선정한 5개의 우수 국내 여행 상품 중 하나인 제주 비경 발품여행은 새로운 형태의 제주 패키지 여행이다.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직접 걸으며 느끼는 장점이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제주를 동부권과 서부권을 나누어 이틀에 돌아보는데 점심과 교통, 관광지 입장료를 포함해 3만 5000원이다. 동부권은 용눈이오름 트레킹, 승마체험과 마상쇼를 감상하고 점심은 성읍 민속마을에서 돼지 불백으로 먹는다. 환해장성, 섭지코지 올인하우스. 행원리 풍력발전소, 북촌 돌하르방 공원을 돌아본다. 서부권은 도깨비도로, 한라산 어승생악, 외돌개 관광을 하고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고등어조림으로 점심을 먹는다. 눈이 즐거우니 점심이 더욱 맛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고 조른모살해변, 도예촌, 수월봉을 돌아본다. 물론 자유여행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은 있겠지만 숨겨진 제주의 비경을 저렴한 가격으로 돌아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옵션이나 관광 상품점 등은 절대 들르지 않는다. 제주를 처음 찾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한번 이용볼 만하다.투어버스여행사(064)747-4004
  • “대한민국 사법제도 배우자”

    대한민국 사법제도를 배우려는 외국법관들의 한국연수가 쇄도하고 있다. 대법원은 6월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9월 카자흐스탄,10월 중국의 고위 법관들을 초청,2주간 한국에서 연수를 받게 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국제협력단 지원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이 행사를 통해 각국 고위법관 10명은 우리나라 판사들의 강연을 듣고 법원과 검찰, 헌법재판소 등을 방문하게 된다. 해외법관들은 우리의 사법제도를 배우고 돌아가 자국의 사법제도 개선에 활용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오는 9월에는 몽골과 카자흐스탄 법관 1명씩이 정부장학생으로 우리나라를 찾는다. 아울러 5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여성법관회의(IAWJ)에 김영란 대법관을 포함,8명의 여성법관이 참가한다. 대법원은 2010년 열리는 제10회 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해 여성인권과 인권선진국의 위상을 높이고 사법부 내 여성인력의 약진을 알릴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라시아 1000일 ‘소멸로 본 생성’

    문명은 없다. 단지 생명의 적멸(寂滅)이 있을 뿐. 죽음이 삶이고, 삶이 죽음이라는 다분히 동양철학적 깨우침이 수묵의 미학으로 되살아난 듯하다. 김호석의 그림에서 시인 고은은 ‘진혼의 미학’을 본다. 광활한 몽골 설원. 풀 한포기 뜯어먹기 위해 고개를 눈 속에 처박고 죽은 짐승의 사체. 하지만 여름에 다시 찾은 그곳엔 하얀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고, 양떼들이 이를 뜯어먹는다. 지난 2002년 ‘열아홉 번의 농담’이란 주제로 골계미를 한껏 발산시킨 수묵화가 김호석이 이번엔 8년여에 걸친 유라시아 답사결과를 전통 먹빛으로 재생시켰다.28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열리는 ‘문명에 활을 겨누다’전. 작가가 총 1000여일을 여행하며 보려고 한 것은 인간의 문명이 아니다. 작품들은 오히려 문명의 이전, 아니 문명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있는 듯하다. 동물들이 뜯어먹다 남아 썩어가는 사체 아래 발그스름하게 들꽃이 피어나는가 하면(‘소 갈비 사이에 핀 패랭이’), 반쯤 선 채 죽음을 맞이한 소의 사체 너머로 멀리 낙타들이 걸어간다(‘수컷’). 동물 사체들이 쌓여 썩어가는 들판을 한 몽골노인이 무심코 지나가기도 하고(‘조드’), 죽은 소의 이빨 틈새에 나비가 노는 가운데 머리통 주변엔 꽃이 피어 있다(`죽음과 나비´). 유목민의 일상을 포착한 작품들도 ‘생명의 순환’이란 이치에 닿아있기는 마찬가지. 나담 축제의 말 타기 경주를 소재로 하고 있는 ‘해 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를 비롯, 마치 티끌같은 인간이 거대한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듯한 ‘샤먼’, 동물과 한몸처럼 살아가는 유목민의 모습을 표현한 ‘형제’가 그렇다. 작가는 “죽음이 새로운 창조로 시작된다는 게 북방의 사유구조”라며 “이들에게 죽음은 삶만큼 친숙하고 가까이 있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작가는 특유의 정교한 필치로 구체적 소재와 주제를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꿈틀거리는 듯한 구름과 사체가 해체되는 모습 등은 상당한 추상성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화가가 소멸을 통해 생성을 보고자 하는 자신의 대주제를 40여점의 작품에 관통시키고자 한다는 점을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번 전시를 기념하여 문학동네에서 화집 ‘문명에 활을 겨누다’(2만2000원)도 발간했다.(02)733-5877.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막 2400만평 나무 자라는 녹지로

    사막 2400만평 나무 자라는 녹지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류가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보음이 갈수록 크게 울리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 탓이 크지만 지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건조지대가 세계 곳곳에서 빠른 속도로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유엔 역시 올해를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정하고 전 지구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사막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급한 환경재앙”(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5개 지역 생태계 복원 우리나라는 사막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당사국이다. 중국과 몽골 등지의 사막으로부터 해마다 날아오는 황사로 대기오염이 가중되면서 건강은 물론, 환경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황사의 빈도가 갈수록 잦아지고 황사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농도 또한 높아지는 추세여서 사막화 방지는 시급하고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금·기술지원으로 중국 사막지대의 일부가 푸르게 바뀌고 생태계가 복원되는, 의미있는 결실이 맺어졌다.19일 한국국제협력단이 펴낸 ‘중국 서부지역 조림사업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타클라마칸 사막지대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5개 지역에 160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이 가운데 90% 가량이 뿌리를 박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서부지역 조림사업은 2001년부터 5년동안 5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돼 왔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500만 달러씩의 비용을 분담했다. 한국산림과학원과 한국산지환경조사연구회 등 조림사업팀이 현지에 머물면서 지역별 토양특성을 맞는 조림 수종 고르기와 관개 방법 등 기술지도를 해 왔다. 그 결과 풀 한포기 없던 2400만평의 땅이 녹지로 탈바꿈하고, 심은 나무는 3∼5m까지 자라났다. 사업팀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한국산림과학원 윤호중 박사는 “사막화 방지와 현지 생태계 복원을 위한 우리나라의 첫 조림사업은 현지 주민들도 놀랄 정도의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조림사업은 다방면에 걸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사업팀은 우선 산림이 안정적으로 조성되면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 정화, 모래바람 방지 효과 등의 생태·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주민들에게 조림 및 산림관리에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대추·포도·살구나무 같은 유실수를 통한 경제적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한 점도 의미있는 성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체의 사막지대 면적을 감안하면 이번 조림사업지의 규모는 미미한 편이어서 당장 황사 방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사막지대 조림사업, 더욱 확대해야” 한국산림과학원 이천용 박사는 “황사를 방지하기 위해선 결국 녹화조림이 근원적 대책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적 지원·협력 확대 등으로 사막화 방지에 대한 복구·복원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론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정부 차원에서 이번 조림사업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사막화 방지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의무 대상국에 포함되는 경우에 대비해 사막지대 조림사업으로 ‘탄소 배출권’을 우선적으로 확보하자는 취지이다. 이 박사는 “사막지대 조림사업은 워낙 어려워 탄소 배출권에 대한 인센티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면서 “황사 억제와 탄소 배출권 확보, 그리고 무역증대와 자원외교 등 여러 측면에 두루 효과를 미치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사막화 방지사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국토면적의 30% 가까운 넓이가 사막화로 이미 황폐해졌고, 해마다 9억평의 땅이 사막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국 NGO 몽골 조림사업 활발 2008년까지 10만그루 심는다 전 지구적 환경문제로 떠오른 사막화 방지사업에 국제사회가 주목한 것은 30여년 전이다. 유엔이 주도한 ‘사막화 방지회의’가 1976년 시작된 이래 1994년엔 ‘사막화 방지 국제협약’이 맺어졌다.191개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우리나라는 1999년 협약을 비준해 158번째 가입국이 됐다.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은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차원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사막화 방지사업은 중국에서, 황사의 또다른 발생지인 고비 사막을 둔 몽골에선 NGO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시민정보미디어센터와 동북아산림포럼, 로터리클럽 등이 대표적이다.2000년 이후 본격적인 조림사업에 나서 지금까지 200만평의 땅을 녹지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는 ‘미래를 위한 나무 한그루 심기 운동’을 펴고 있다.1999년 중국·일본·몽골·대만 등과 시민단체 국제심포지엄을 연 뒤 2000년부터 몽골의 NGO와 나무심기 운동에 본격 착수했다.2008년까지 몽골에 1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는 중국보다 면적은 작지만 훨씬 심각한 상태다. 국토의 절반 가량이 이미 사막화했으며 사막화 위기에 직면한 면적은 전 국토의 9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막화 규모도 심각하지만 NGO들이 몽골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은 것은 몽골 정부의 취약한 재정 형편과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등도 감안됐다. 시민정보미디어센터 김한나 팀장은 “현지 조림지 및 묘목장 관리 등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현지 주민들의 실업 및 빈곤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동아시아 환경위기를 해결하려면 앞으로 시민단체들의 국제적 교류·협력활동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주말화제] 여야 ‘신지정학 게임’

    [주말화제] 여야 ‘신지정학 게임’

    ‘용산을 얻는 자, 서울을 얻으리라?’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용산 개발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 파격적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2008년까지 평택으로 옮기는 용산 미군기지 터 115만평의 활용 방안이 핵심이다. 제안들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당부분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한다. 일부는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을 경쟁적으로 주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용산의 난개발을 막는 효과가 기대된다. 용산발 ‘신지정학(新地政學) 게임’이 빚어내는 역설이다. 우선 서울시장을 꿈꾸는 후보들이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에서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계안 의원은 최근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용산 미군기지 터가 역사적으로 몽골군과 청나라, 일본군이 진주한 곳이기에 나라의 상징인 청와대를 이전, 민족의 자존심을 되살리자는 주장이다. 용산 미군기지 터 115만평 가운데 9만평은 전쟁박물관,2만 4000평은 미 대사관 부지,20만평은 국방부 용지로 활용하되 남은 90만평에 청와대를 이전하자는 것이다. 대신 청와대의 많은 부지를 녹지와 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주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해온 같은 당 민병두 의원은 용산을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특구와 같이 개발, 서울의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개발 가능한 공간이 충분하므로 녹지 비율을 30% 정도로만 지키고, 나머지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푸둥과 같이 개발하자는 얘기다. 그는 미군기지 터 등을 포함,180만평을 공원 등의 생태공간으로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77만평은 완벽한 통신서비스가 제공되는 유비쿼터스 업무지구로 조성, 영화·방송·정보기술(IT) 등 지식기반 미래산업을 유치하자고도 했다. 아파트 16만 3400가구 공급 구상도 발표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전 의원은 용산 미군기지 터에 한양 도성과 6조거리를 복원하고, 발해 상경과 고구려 국내성의 축소판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은 용산·강남·여의도·상암 등 4곳을 부도심 국제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남과 용산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교를 만들고 다리 위에는 음식점·카페 등 위락시설을 만들어 국제적인 볼거리로 조성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서울을 관통하는 녹지축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진 의원은 북한산-종묘-남산-용산-한강을 연계하는 남북 녹지축을 만들겠다는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이전 부지는 녹지와 시민근린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용산을 실리콘밸리로 개발하자는 안도 있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소속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은 용산 미군기지 터는 모두 공원으로 조성하되 주위에 외국 명문대학 분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의 UCLA나 UC버클리 같은 캘리포니아주립대 계열의 대학, 다시 말해 ‘UC용산’을 유치하는 청사진을 제시,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용산이 지역구로 한때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했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용산 미군기지 터에 들어설 예정인 용산민족역사공원을 미국의 센트럴파크와 같이 문화·테마공원으로 만들 것을 주장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야외공연장과 문화콘텐츠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에게 보탬이 되겠다며 “용산을 국제금융센터로 만들자. 난개발을 막고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 합동으로 ‘용산개발공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당론 관철했습니다” 鄭의장 당당

    이해찬 총리의 낙마를 계기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 안팎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전한 당심(黨心)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번 파문의 수습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1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회의도 전날 미국 야구팀과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쳐 한국팀 승리에 기여한 최희섭 선수와 국제전화 통화를 하며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을 부각시켰다. 그는 “어제 오후 두 시간여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선)유임쪽 생각도 많이 갖고 계셨다. 그러나 의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가감없이 말씀드렸고 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께선 해외 순방 중 의원들께서 극력 자제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인데 대해 잘된 일로서 높이 평가했다.”고도 했다.‘앞으로도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낼 생각 말라.’고 다그친 셈.“말은 적게 하고 실천은 크게 하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자신감 행보’는 등촌동의 한 실업계 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한국이 야구와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것을 예로 들며 “세계를 제패한 몽골리안의 피를 이어받은 한민족이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냐는 자신감을 갖는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몽골기병론’을 내세운 것이다. 학생과 부모, 교사들이 ‘대학입시에서 실업계고 특차 전형을 늘려달라.’는 등의 민원을 제기하자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이라면서 “정부와 협력해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골프 파문 처리 과정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미소도 만면에 가득했다.“정치라는 것이 실업계고 학생들의 가슴 속에 희망을 심어주고 학부모들 가슴에 어려운 것이 있으면 씻어주는 것이 맞지 않으냐.”며 활짝 웃기도 했다. 여고생들과의 만남을 끝낸 정 의장은 밤 늦게까지 참모들과 함께 하루 뒤 예정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새마을운동 시행착오도 배울 것”

    “새마을운동 시행착오도 배울 것”

    “요즘 중국은 도농격차를 극복하려는 점에서 70년대 한국과 비슷합니다.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비포장 도로에 낡은 집들로 가득찬 중국이 농촌 발전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죠.”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지방혁신인력개발원. 강의실에는 10명의 중국 고위공무원이 강의에 몰두하고 있었다. 수업의 제목은 ‘국가균형 발전정책과 지역혁신체계’. 한국이 새마을운동과 지역 혁신으로 어떻게 농촌을 발전시켰는가하는 것이 강의의 주제다. ●공과(功過) 모두 배울 것 이들은 중국 중앙정부와 각 성의 지역사회개발 국·과장들이다. 지난 12일 입국한 뒤 오는 18일까지 6박7일 동안 새마을운동을 배운다. “새마을운동에 왜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 중국 민정부의 왕진후아(43) 농촌과장은 “범정부적 물량 투입과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농촌 발전을 이룬 신농촌 건설 운동의 모델이기 때문”이라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처럼 우리도 전국토의 고른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민정부는 우리의 행정자치부에 해당한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새마을운동과 지역개발’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식 새마을운동’이 가능할 것인지를 타진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 특별히 요청했다고 한다. 양쑤빈 윈난성 지역사회개발과장은 “지금은 문화부문에 그치고 있는 중국의 한류가 새마을운동 배우기를 계기로 정치·사회 전반적으로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들이 새마을운동의 긍정적인 면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가 있다면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류젠쭌 헤이룽장성 지역사회개발과장은 “새마을운동의 공과를 함께 배워 중국의 관료와 대중들에게 알리고, 농촌을 빠른 시일 안에 발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50개국서 새마을운동 모범삼아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성장우선주의인 ‘선부론(先富論)’을 기치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궈냈지만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격차라는 부산물도 떠안아야 했다. 중국 농민 소득은 도시민의 그것에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중국이 올해 제11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며 새마을운동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왕 과장은 “중국 정부는 올해만 3400억위안(44조원)을 투입해 농촌·농민·농업 등 ‘삼농(三農)’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운동은 중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 모범 사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방글라데시, 몽골 등 50여개국 500여명 공무원이 지방혁신인력개발원에서 ‘새마을교육’을 받았다. 연수원 관계자는 “올해도 15개국 200여명이 연수원을 찾을 예정”이라면서 “새마을운동과 이후의 성공적인 지역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전히 한류 드라마만 팔렸다

    여전히 한류 드라마만 팔렸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장르가 드라마에 국한되고, 일본·타이완·중국 등 아시아권 편중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전년 대비 72.8%가 증가한 1억 2349만 3000달러였으며, 수입은 전년보다 18.9% 늘어난 3697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사상 첫 1억달러를 넘어서 수입액을 3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한류에 힘입어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수출 편당 단가도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장르별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류가 지속돼 드라마가 전체 수출의 92.0%인 1억 162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91.8%)에 이어 드라마 편중이 심화된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드라마 편당 수출단가가 4921달러로, 전년(4046달러)보다 상승했고 미니시리즈 외에 주말·일일드라마와 사극 등도 다수 팔렸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ㆍ음악ㆍ오락물 등의 수출 비중도 5.3%로 전년보다 올랐다. 국가별로는 아시아지역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돼 일본(60.1%), 타이완(11.4%), 중국(9.9%), 필리핀(3.7%) 등이 전체 수출액의 95.3%를 차지, 전년(93.9%)보다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점유율이 60.1%를 기록, 전년(57.4%)에 이어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신규시장인 태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도 늘었으며 멕시코·브라질, 터키, 인도, 탄자니아 등으로도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측면에서는 영화가 여전히 높은 점유율(46.4%)을 차지했으며, 애니메이션(15.2%)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62.5%), 일본(18.4%), 영국(6.9%), 중국(2.0%), 캐나다(2.0%), 프랑스(1.8%) 등으로부터 수입이 많았다. 편당 수입단가는 2750달러로, 전년(4152달러)보다 대폭 낮아졌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재식 팀장은 “지난해 방송사들이 자체 제작에 비용을 많이 들여 고가의 대작·인기 프로그램을 수입하기보다는 중저가 프로그램을 들여온 결과 단가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매체별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점유율은 수출의 경우 지상파가 92%, 케이블TV·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8%를 차지한 반면 수입은 지상파 34%,PP 66%로 매체별 수출입 불균형은 여전했다. 한편 최근 7년간 수출 증가율은 평균 42%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로써 수출입 비율도 2002년 1:0.87,2003년 1:0.67,2004년 1:0.44,2005년 1:0.3 등으로 수출우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활짝핀 봄’ 제주에서 24~26일 유채꽃잔치

    ‘유채꽃이 만발한 서귀포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제주 유채꽃잔치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서귀포의 봄과 유채꽃’이라는 주제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채꽃은 3월 초순부터 개화를 시작해 4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루며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이 대표적인 단지. 또 산굼부리옆 교래리의 정석비행장 가는 길은 오름 사이로 놓인 유채길이 10㎞가 넘게 이어진다. 축제 첫날에는 제주난타공연과 몽골민속음악 축하공연, 불꽃축제 등 화려한 전야행사가 벌어진다. 둘째날에는 풍물패 판굿, 전국노래자랑, 유채꽃잔치 도전 한마당, 유채꽃 관악의 향연, 시로 여는 서귀포의 봄, 한·중·일 꽃길 걷기대회 등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마지막날에는 마상무예 시연, 유채꽃 가요제, 유채꽃밭 연 날리기, 유채꽃 사생대회, 향토마당극 등이 이어진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몽골에 사랑의 안경 전달

    ㈜한국옵티그마(회장 김태옥)는 7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국제라이온스협회 354-C지구본부에서 ‘몽골 사랑의 안경전달식’을 갖는다. 김 회장은 페렌레이 우르진훈데브 주한 몽골대사에게 3억원 상당의 안경을 전달한다. 한국옵티그마는 2003년에도 저개발국가 지원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 2억원어치의 안경을 기증했다.
  • 세계사를 바꾼 질병 ‘페스트’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생물학적 질병이 많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독일 월드컵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생물학적 질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단연 페스트(흑사병)이다. 페스트는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것 외에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바꿔놓은 질병으로 분석된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1346년 흑해 연안 항구도시 카파를 거쳐 몽골제국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쥐에 기생하는 쥐벼룩이 박테리아를 인간의 몸에 옮겼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기 시작한 뒤 몸 곳곳에서 커다란 종기가 나고, 의식이 흐려지며 기침을 할 때마다 피를 토해내다가, 결국에는 숨지게 된다.14세기 당시 유럽 인구의 65%가 페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패스트가 창궐하던 4년 동안, 유럽에서 안전지대는 없었다. 페스트는 신의 형벌이라고 여겨졌으며, 유대인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집단 히스테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흑사병이 지나간 뒤 유럽은 사회 경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인구가 크게 줄은 탓에 노동력이 부족해져 가난한 농부들은 일자리 걱정을 덜었고, 임금도 올랐다. 주인 없는 땅이 남아돌았기도 했다.종교의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종교 사제들도 피할 수 없었던 페스트 때문에 교회 권위도 조금씩 허물어졌다. 페스트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중세에 종지부를 찍고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페스트는 541년 아라비아 반도에서, 1850년 중국 대륙에서,1890년 인도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지금도 우간다, 아라비아 서부, 쿠르디스탄, 인디아 북부, 고비 사막이나 미국 남서부 지역에 페스트 균이 존재하고 있다. 히스토리채널이 오는 10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재방 12일 오후 10시)에 페스트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인 2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페스트’(Plague)를 방송한다. 전 세계 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거의 동시에 방송하는 ‘월드와이드이벤트’의 8번째 시리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7일 방영했을 정도로 최신 작품이다. 유럽에서 페스트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를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존 애버스 버몬트대 교수 등 역사 전문가 의견을 곁들이며 사회 근본구조까지 뒤흔들었던 질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공포심과 이기심, 영웅주의와 희생 정신이라는 상반되는 본성을 드러냈던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알쏭달쏭 육아극’에서는 뇌에 활력을 주고 수업시간에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학기 똑 소리 나는 아침상을 소개한다.‘아기실험실’에서는 부모자녀관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부모들이 스스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 첫 편으로 민주적인 양육태도와 권위적인 양육태도를 비교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예쁜남자대회에서 1등한 남자들이 등장한다. 여장대회에서 1등한, 꽃보다 예쁜 남자 중에서 단 한 명의 사나이를 찾는다. 여자보다 예쁜 남자들의 매력, 여자보다 섹시하고 화려한 남자들의 무대 워킹, 꽃미남들의 실제 남자 모습을 공개한다.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감미로운 프러포즈도 보여준다.   ●세계 세계인-고아원의 미녀엄마(YTN 오전 10시35분) 한때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던 금발의 미녀가 100명이 넘는 고아들의 엄마로 변신했다. 결혼 후 편안한 생활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몽골 어린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아이티 빈민가의 가난을 보고 고아원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 안성기씨를 중심으로 영화계 인사들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특히 베를린영화제가 열린 독일에서도 시위를 벌인 배우 장동건과 박찬욱 감독을 현지에서 단독취재, 이 문제를 바라보는 세계 영화인들의 반응을 담았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정인은 다짜고짜 성재를 준호네 집에 데려다놓고 준호오빠 핏줄이니 이 집에서 키워야 한다며 우는 성재를 뿌리치고 냉정하게 돌아선다. 한편 금자는 춤선생과 바람이 나 도망가려다가 들통이 나 박간판과 갈등을 겪는다. 박주임은 황여사와 함께 외출 후 집으로 향하는 성재를 만나게 되고 무슨 이유에선지 뒤를 밟는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세찬은 반지를 한 번 빼보라는 은새의 요구를 거절한 채 자리를 피한다. 똑같은 반지를 사긴 했는데 이니셜 새기는 일을 잊었던 것. 세찬이 휴대전화를 놓고 갔을 때 주얼리숍에서 온 전화를 은새가 받고, 세찬과 은새는 간발의 차이로 반지 가게에서 스쳐 지난다. 하지만 은새는 주얼리숍 주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이세상의 절반” 찬양 이란의 이스파한

    [이슬람 문명과 도시] “이세상의 절반” 찬양 이란의 이스파한

    페르시아 하면 ‘양탄자’와 ‘요술 램프’ 같은,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떠올리는 건 비단 나뿐일까? 중동의 여러 도시들 가운데 페르시아 세계의 심장부라는 이스파한만큼 감동적인 도시는 없었다. 그것은 나의 추억 때문이다. 어린 시절 서재에 꽂혀 있던 책을 우연히 뒤져보다가 빠져 든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 감수성 예민한 시기였기에 책 속의 페르시아 세계는 내 상상 깊숙이 각인됐다. 그것이 내 전공을 페르시아 문학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란에서 처음 이스파한에 도착한 날, 그 흔해 빠진 역사적 고도 중에 하나이겠거니 하고 찾아간 이맘 광장에서, 나는 20여년간 상상 속에 묻어 뒀던 그 실체를 발견했다. 꿈과 현실이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그뒤 이란에 갈 때면 언제나 무엇에 끌리듯 이스파한으로 향하곤 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테헤란에서 밤 버스를 타고 이스파한에 달려왔다. 도시 중앙에 남북으로 뻗어 있는 ‘4개의 정원’이라는 뜻의 차허르 버그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향한다. 이제 막 떠오른 해는 밤새 도시를 감싸고 있던 아침 안개를 걷어내며 이스파한 서쪽에 길게 뻗어 있는 붉은 산들을 더욱 붉게 물들이고 있다. 저 산들이 자그로스 산맥이리라. 자그로스 산맥에는 해발 3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지만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은 이스파한 자체의 고도가 이미 1500m가 넘기 때문인가 보다. 또다시 감동적인 만남을 위해 걸음을 재촉해 이맘 광장으로 들어선다. 광장 맞은편에 시리도록 푸른 타일로 덮인 이맘 모스크의 돔이 아침 햇살을 던지며 변함 없는 모습으로 반긴다. 이 곳의 공식명칭은 이맘 호메이니 광장이지만 이란혁명 이전엔 ‘왕의 광장’이라고 불렸다. 팔레비 왕정에 염증을 느낀 혁명 세력이 건물이나 지명에서 왕을 모두 이맘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인들은 전통적 이름 ‘나그셰 자헌’ 광장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이 세상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희망에 넘쳐 혁명을 지지했지만 혁명 주도 세력이던 이맘들도 별 수 없다는, 왕도 이맘도 싫다는 국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란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이스파한은 시라즈와 함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고도다.11세기 셀주크 제국의 수도로서 영화를 누리기 시작한 이스파한은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침략도 잦았다.13세기 몽골의 침략을 받아 파괴됐고 ‘칭기즈칸의 후예’를 자처한 티무르에 항거했다가 7만명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당시 기록은 살해된 이스파한 시민들의 머리를 쌓아 언덕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스파한은 사파비 왕조시대에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압바스 1세(1587∼1629)는 1598년 이스파한을 수도로 정하고 도시를 가꾸었다. 유적의 대부분이 그 시절 만들어졌다. 문헌에 따르면 최전성기 인구가 100만명을 넘었고,163개의 모스크,48개의 학교,1801개의 가게,263개의 공중목욕탕이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17세기 사람들은 “이스파한은 이 세상의 절반(Isfahan Nesf-e Jahan)”이라는 시로 이 도시를 찬양했다. 이스파한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먼저 광장 서쪽 알리 카푸로 올라가 본다.‘높은 문’이라는 뜻의 알리 카푸는 원래 이맘 광장 서쪽에 인접했던 궁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이 문 위로 6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압바스 1세가 외국 귀빈을 영접했던 곳이다. 그 꼭대기 테라스에 오르니 광장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넓은 연못이 있고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지만, 원래는 폴로 경기장으로 건설됐다. 페르시아어로 ‘초건’이라고 불리는 폴로는 말을 즐겨 타던 중앙아시아 이란 민족의 전통 경기에서 비롯됐다. 알리 카푸의 테라스에서 압바스 1세는 이 폴로 경기를 즐겨 관람했다. 알리 카푸 맞은편, 노란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된 로트폴라 모스크의 돔이 수줍은 듯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다. 광장 남쪽 푸른 타일로 웅장하게 건설된 이맘 모스크와 대조적으로 다소곳하지만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왕의 모스크로서 1611년 시작된 공사는 압바스 1세가 서거한 1629년에 끝나 정작 왕 자신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이맘 모스크보다 먼저 1602∼1619년 사이에 건설된 로트폴라 모스크는 압바스 1세의 장인이자 대학자였던 레바논 출신의 로트폴라에게 바쳐진 모스크이다. 하지만 이 모스크는 나중에 왕실 여인들을 위한 모스크로 사용됐다. 사파비 왕조가 쇠락하면서 이스파한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1722년 아프간족이 침입해 3000명에 가까운 학자와 귀족들을 살해하며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다. 사파비 왕조를 뒤이어 건국한 잔드 왕조는 시라즈에 수도를 정했고, 그뒤 카자르 왕조는 테헤란을 수도로 정했다. 이제 이스파한은 정치적 중요성을 상실했지만, 상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은 잃지 않았다. 이스파한은 무역로의 교차점에 있어서 예부터 상업의 중심지였다. 특히 카펫과 금속 세공품은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광장 북쪽에 있는 전통 시장 카이사리예 바자르에 들어가 이를 확인해 본다. 아직 아침이라 한산하지만 다양한 상품들이 풍요롭게 진열돼 있다. 가게 안쪽에서는 손에 망치와 못을 들고 동판에 열심히 무늬를 새기는 모습도 보인다. 카펫 가게 진열대에는 찬찬한 색상의 실크 카펫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다. 그 유명한 페르시아 카펫이다. 시장을 나와 이맘 광장 동쪽, 체헬 소툰 궁전으로 들어간다.‘40기둥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체헬 소툰 궁전은 압바스 2세 시절인 1647년 왕의 휴식과 외빈 영접을 위해 지어진 누각으로 정원에는 기다란 연못이 있다. 히잡을 건성으로 가린 젊은 여인 둘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린다.‘왜 기둥이 20개밖에 없지?’ 속으로 대답해 준다.‘이렇게 운치가 없기는. 나머지 20개는 연못 속 그림자에 있잖아.’ 누각 속 벽면과 천장에는 사파비 왕조의 역사를 표현한 프레스코 벽화가 가득하다. 다시 차허르 버그 거리로 나와 도시 남쪽으로 향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돌로 만든 다리가 나오고 그 밑에 강이 흐른다.“생명을 주는 강”이라는 의미의 저얀데 강이다. 참 이름도 잘 지었다. 그 험악한 자그로스 산맥에서 발원한 저얀데 강은 이스파한에 자신의 생명을 다 불어 넣어주고 400㎞를 더 흐르다가 이란 중앙의 카비르 사막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스파한 주변은 온통 황무지뿐이다. 그 황량한 벌판에 화려한 도시가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강 덕분이다. 이스파한에 생명을 주는 강이다. 이 강 위에는 몇 개의 멋진 다리들이 놓여 있는데 시오세 폴과 허주 폴이 유명하다. 이 다리 주변에 찻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중 한 찻집에 들어가 홍차와 사과향이 있는 물 담배를 주문하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운치를 즐기려는데, 옆에 앉은 젊은이들의 떠들썩한 대화가 분위기를 깬다. 대화를 엿들으니 이란 핵문제와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을 두고 토론 중이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 바로 이스파한 근교 나탄즈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던가. 미국이 공격한다면 최초의 공격목표가 될 곳이다. 숱한 외적의 침략으로 슬픈 역사를 간직했던 이스파한이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겠구나. 수백 년 전 몽골과 티무르 군대를 야만스러운 유목민족이라고 비난했던 그 서양 사람들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려 한다. 그렇다면 내 꿈과 추억이 담긴 이맘 광장은 어찌 된다는 말인가. 근심을 잔뜩 진 채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신양섭 이슬람문화연구소 부소장
  • [통계로 본 서울](15)외국인

    ‘서울의 외국인들은 어디에 몇명이 살고 있을까?’ 서울의 한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지구촌 시대’를 맞아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10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이들은 취업, 국제결혼, 유학 등을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정착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다. 17일 서울시의 ‘2005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등록외국인은 12만 9660명으로 전체 인구(1029만명)의 1.26%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전인 1995년(4만 5072명)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자(6만 8414명)가 남자(6만 1246명)보다 많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만 2825명(25.3%)으로 가장 많고,30대 3만 2146명(24.8%),20대 2만 2008명(17.0%) 등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7만 7881명으로 60.1%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인 1만 1487명(8.9%), 타이완 8923명(6.9%), 일본인 6710명(5.2%)의 순이다. 이어 필리핀 3646명, 베트남 2385명, 캐나다 2084명, 프랑스 1001명, 러시아인이 948명 등이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영등포구가 1만 2941명(10.0%), 구로구 1만 714명(8.3%), 용산구 9817명(7.6%), 관악구 7215명(5.6%), 금천구 7034명(5.4%) 등의 순이다. 외국인들은 국가별로 정착촌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한국속의 아메리카’로 불리는 용산구 이태원. 용산 미 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의 생활 근거지로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살고 있다. 미군 기지내 8만여평에는 50∼60채의 마을과 대형할인매장 등이 형성돼 있다. 이태원로에서 한남동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국내 최대 이슬람사원이 있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권 국가 노동자들도 주변에 몰려 살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은 ‘일본인 마을’과 ‘프랑스 마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용산구 이촌 1동은 ‘리틀 도쿄’로 불린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직후부터 일본인 상사주재원 5000여명이 한가람·대우·강촌아파트 등지에 모여 살고 있다. 주변에 일본인을 위한 식료품점과 은행, 부동산, 병원, 미용실, 이발소 등이 있다. 또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프랑스마을’로 불리는 곳. 프랑스인 500여명이 모여 산다. 지난 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옮겨오면서 형성된 이곳에는 프랑스 투자기업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산다. 팔레스호텔 옆 서래로 입구에서 방배중학교까지 이어지는 이 곳에는 프랑스식 레스토랑과 카페도 실제 프랑스풍으로 만들어져 한국의 ‘몽마르트’로 불린다. 독일인들은 용산구 한남동 독일인학교를 중심으로 400여명이 모여 산다. 가장 많은 외국인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공단지역에 밀집해 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인근지역을 비롯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 중국인 촌을 형성해 모여 산다. 이 밖에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은 중구 광희동 일대에 ‘중앙아시아촌’을 형성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몽골 울란바토르市 서울의 거리 재정비

    서울시는 몽골 울란바토르시와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울란바토르시에 있는 `서울의 거리’를 재정비한다. 서울의 거리는 서울시가 1995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자매결연한 뒤 1996년과 2002년 두차례에 걸쳐 울란바토르시 국립극장∼철도대학 2.1㎞에 서울문화정보센터와 한국전통 정자 `서울정’등을 설치해 조성했다. 시는 서울의 거리 입구에 기마민족에게 신성시되는 동물인 천마도 문양이 새겨진 문주와 전통담장을 새로 설치하고 녹지대를 조성하는 한편 훼손된 도로를 재포장하고 보도블록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벨기에·EU대사 정우성

    외교통상부는 21일 주 벨기에ㆍ유럽연합(EU) 대사에 정우성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보좌관, 주 호주대사에 조창범 주 오스트리아 대사, 주 태국 대사에 한태규 전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임명했다. 주 오스트리아 대사에 김성환 전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주 네덜란드 대사에 최종무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준비기획단장, 주 브라질 대사에 최종화 주미대사관 공사, 주 이스라엘 대사에 신각수 주 유엔 차석대사, 주 아르헨티나 대사에 황의승 전 중남미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에 박준우 전 아시아태평양국장이 임명됐다. 학계 출신으로는 주 콜롬비아 대사에 송기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 우크라이나 대사에 허승철 고려대 교수가 발탁됐다. 주 도미니카 대사에 인병택 국정홍보처 홍보협력단장, 주 몽골대사에 박진호 APEC 준비기획단 총괄부장, 주 나이지리아 대사에 이기동 전 공군작전사령관이 임명됐다. 주 멕시코 대사로 원종찬 전 주 콜롬비아 대사, 주 헝가리 대사에 엄석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주 리비아 대사에 이남수 전 주 스리랑카 대사, 주 터키 대사에 김창엽 전 주 프랑스 공사, 주 세네갈 대사에 최동환 주 프랑스 공사, 주 캄보디아 대사에 신현석 전 홍보관리관, 주 레바논 대사에 박찬진 전 주 이라크 공사, 주 카타르 대사에 김종용 주 영국 공사참사관, 주 네팔 대사에 남상정 주 페루 공사참사관, 주 동티모르 대사에 문호준 전 여권관리관이 각각 임명됐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鄭의장 첫 포석 ‘민주개혁세력’ 연대

    鄭의장 첫 포석 ‘민주개혁세력’ 연대

    열린우리당 정동영(DY)호가 지방선거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윤활유인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장관과의 연대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의장이 20일 첫 최고위원회의의 화두로 꺼낸 말은 “앞으로 말은 짧게 하고 행동하는 당의 모습으로 바꾸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신몽골기병론’이었다. 하루 전 대구를 방문, ‘인혁당 재건위’ 희생자 묘역과 지하철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한나라당 권력이 지배해온 대구의 미래를 열린우리당에 맡겨 달라고 호소한 직후였다. 정 의장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조해온 선(先)자강론을 뒤로하고 화합론을 앞세웠다.‘단결’이나 ‘단합’이란 말을 수시로 꺼냈다.“썩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해달라.”거나 “50만명 당원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짐은 절절했다. ●“인혁당 피맺힌 한 우리당이 풀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박정희 정권의 인권탄압을 상징하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 묘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앰네스티가 최악의 반인권 사법살인으로 규정한 인혁당의 피맺힌 한을 열린우리당이 풀었다.”고 했다. 반(反)박근혜 전선뿐 아니라 이른바 ‘민주개혁세력’과의 연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장관과의 연대가 핵심이다. 정 의장은 고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26일쯤 만남을 갖기로 했다. 고 전 총리는 20일 영화 홀리데이를 보고 난 뒤 기자들에게 “내 주파수는 정 의장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강 전 장관과도 대리인을 통해 회동키로 했다. ●고건 “내주파수는 정의장에도 열려” 정 의장은 특히 이날 오후 서울대 정운찬 총장을 면담, 교육 양극화 해소와 입시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총장은 한나라당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면담은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당내에서 힘을 모으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정 의장은 최대 후원자이자 고참 의원인 박명광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해 권력의 중심을 잡았고, 3선급 의원인 염동연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이에 덧붙여 서혜석·안민석 의원 등 친(親)DY 성향의 초선 의원들을 비서실 내에 둘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돌아온 승부사 … 5·31에 명운 달렸다

    돌아온 승부사 … 5·31에 명운 달렸다

    ‘정동영 체제’가 출범했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는 ‘대주주 정동영(DY)’의 실세 당의장으로서의 화려한 컴백 무대가 됐다. 창당 이후 최악의 지지율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방선거 정국을 돌파할 ‘간판’으로 정 의장을 선택한 것이다. ●지방권력 심판론으로 정국돌파 정동영 체제의 최대 당면 과제는 ‘지방선거 승리’다. 선거 성적표에 따라 정 의장 본인의 대선구도 탈락은 물론 당의 존립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대의원들의 정 의장 ‘간택’ 배경엔 초대 의장으로서 17대 총선 승리의 주역,‘승부사 정동영’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 6개월간의 ‘과도체제’에서 벗어나 실세 체제로 당운용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의 새 지도체제는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신 몽골기병론’을 내세운 정 의장은 누적된 당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속도전’을 현장 정치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이 취임 첫 행보로 한나라당의 본거지인 ‘대구행’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19일 대구에서 “10년간 권력을 독점하며 온갖 폐해를 일삼은 지방권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장은 향후 ‘박근혜-이명박-뉴라이트’ 등 ‘3각 수구연대’ 가능성에 공격 포인트를 맞추면서 한나라당 지방선거의 간판으로 나설 박 대표를 집중 포격할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지방선거 선대본부장에는 이번 전대에서 차순위 득표한 김근태(GT) 최고위원이 유력하다. 경선을 거치면서 DY-GT 간의 골도 깊게 패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체제 정비 차원에서도 두 사람이 당의장-선대위원장의 역할 분담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다. ●개혁·평화·미래 3각 연대 전대에서 2,3위를 차지한 ‘김근태-김두관 동맹’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정 의장 체제의 독주를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김 동맹군’의 확고한 의지다. 이 때문에 향후 당직 개편에서 ‘초계파 체제’가 출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무총장, 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놓고 계파간 균형을 유지하며, 정 의장의 세력권을 넓혀 가는 ‘2인 3각의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장은 당선 직후 민주개혁·평화·미래 세력을 아우르는 ‘3각 대연대’를 천명했다.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상징적 인물 영입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고건 전 총리와의 ‘선택적 연대’로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지지율 1위 탈환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정 의장은 19일 오후 고 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1주일 내에 만나 지방선거 문제 등을 논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의 제안에 고 전 총리가 화답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정 의장은 전·현직 장관급 인사, 대기업 CEO,NGO 지도자 등의 명망가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에도 지방선거 공약을 ‘매개체’로 유기적인 당·정·청 관계 복원에 우선 순위를 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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