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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주요지휘관들과 대화 “대북지원은 평화·통일의 비용 NLL문제 합리적 공존법 찾자”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 “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는 원칙주의를 견지해나가고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교와 안보에 있어서는 점진주의 내지 단계주의로 가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평화적으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에서 가진 전군 주요 지휘관과의 대화에서 ‘전략적 사고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북지원을 두고 시비가 있으나 대북지원 문제는 1차적으로 평화의 비용,2차적으로 통일의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확실하게 믿도록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대북지원이 거기에 해당되고,NLL(북방한계선)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지원은)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자는 것이지, 북한에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이익을 줘서 우리를 위태롭게 하자는 것은 아니고, 핵심은 위기요인을 제거하는 것, 압력을 낮추는 것, 신뢰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9일 몽골 순방 때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라고 밝힌 언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자주국방하니까 ‘반미하자는 것이냐.’고 하는데 잘못된 사고”라면서 “자주는 자주고 반미는 반미로서 자주는 별개의 개념이다. 친미의 자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계에서 주로 협력하면서, 그외에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자주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서의 확고한 원칙은 제1번이 안전,2번이 평화,3번이 통일”이라고 말했다. 통일 문제와 관련,“국가연합, 연방제, 다음 통일 이러는데 경제통합,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며, 다음에 문화통합, 그 다음에 정치통합의 순서로 가야 한다.”면서 “이 시간은 아주 넉넉하게, 여유 있게 잡아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평화를 깨는 통일은 지금 적절하지 않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평화가 깨지면 통일이 오지도 않고 더욱 더 분단은 깊어질 수밖에 없고, 승부가 나지도 않으며 동북아 전체의 질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책꽂이]

    ●쇼펜하우어 세상을 향해 웃다(랄프 비너 지음, 최흥주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철학가 쇼펜하우어는 대표적인 염세사상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플라톤과 인도 베다철학의 영향을 받은 염세관을 기조로 하는 그의 철학적 인식 방법은 19세기 후반 세기말 현상에 편승돼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유머와 재치, 위트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낙관주의자로 그린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논문인 ‘웃음론’에서 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전반에서 유머라는 정신적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1만 4000원.●고이즈미와 일본 광기와 망령의 질주(후지와라 하지메 지음, 황영식 옮김, 시대의창 펴냄) 외조부 마타지로, 아버지 준야 모두 정치인이었던 고이즈미 총리 집안 3대를 축으로 메이지유신 전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일본 정치사의 추악한 이면을 다뤘다. 프리랜서 논평가인 저자는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다나카 마키코는 단지 정적인 하시모토파에 대한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해 고이즈미를 총리에 앉혔다고 주장하며 이를 악마의 향연이 시작된 좀비정치의 클라이맥스라고 냉소한다. 포퓰리즘으로 점철된 고이즈미 정권은 틈만 나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며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야스쿠니 유신’ 정권이며, 우정민영화는 공공선이 무너진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1만 5000원.●예수와 유다의 밀약:유다복음(로돌프 카세르 등 옮김,YBM Si-sa 펴냄)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 가룟 유다. 그는 위대한 스승이자 절친한 친구인 예수를 배반한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을 매 죽는다고 성서에 묘사돼 있다. 또 다른 성서에는 배가 터져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것으로도 나온다. 그런데 유다의 배신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동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은화 30닢에 눈이 멀어, 혹은 사탄의 꾐에 빠져 동고동락한 스승을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얘기는 어쩐지 설득력이 부족하다. 유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유일한 제자였으며, 그의 배신은 예수의 요청에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담긴 고문서 유다복음 완역본.1만 1000원.●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김상률 등 엮음, 책세상 펴냄)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평생을 두 세계의 망명객으로 살았던 사이드. 그는 이슬람문화권에 대한 서구중심적인 재현의 폭력과 서구 지식체계와 담론의 관계를 파헤친 ‘오리엔탈리즘’, 그리고 그 속편격인 ‘문화와 제국주의’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학자로 떠올랐다. 탈식민주의의 선구자 사이드의 삶과 비평, 정치를 다룬 이 책은 구체적인 현실을 기반으로 한 사이드 비평의 진보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그의 비평이 지닌 담론적 한계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특히 푸코의 이론에서 영향을 받은 결정론적 성격을 문제삼는다.1만 5000원.●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청전 지음, 지영사 펴냄) ‘지구촌의 공인된 스승’ 달라이 라마를 20년간 모시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하고 있는 청전 스님 이야기. 라닥에서의 의료봉사 활동이 눈에 띈다. 라닥은 인도의 오지로 티베트인들이 모여 사는 척박한 땅. 인도 영토이고 인도 국적이다 보니 라닥 사람들은 티베트 난민기금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인도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라닥 주민들은 우리와 같은 몽골리언으로 혈통이 똑같다. 그래서인지 우리 약이 잘 듣는다는 것. 저자는 수행하면서 품었던 의문들을 풀기 위해 남방의 여러 근본불교 국가들을 방문한 뒤 다람살라에 정착했다.1만 3500원.●음식의 역사(레이 태너힐 지음, 손경희 옮김, 우물이있는집 펴냄) 동물로부터 먹을 것을 얻었던 유목민들은 새로운 방목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다. 그 결과 농경정착민과 유목민 사이엔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 스텝지대 유목민들은 유럽대륙을 휩쓸고 지나가기도 했고 중국과 인도에도 진출했다. 유목민들은 채소나 과일을 거의 먹지 않지만 동물 피와 비타민C가 모유의 2배, 우유의 4배나 들어있는 말젖을 먹음으로써 원기와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인류 음식문화의 서사시라 할 만한 책.1만 8000원.
  • SCO 첫날 ‘안보’ 이슈로

    SCO 첫날 ‘안보’ 이슈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동양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의 발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15일 상하이에서 열려 푸둥(浦東)의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했다. 정상들은 이날 전체 회의를 갖고 정보·기술을 악용한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테러,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대한 공동대응 등 모두 10건의 문서에 서명했으며 교육협력,SCO 실업가위원회 설립,SCO 은행 컨소시엄을 위한 행동강령 등에도 합의했다. 특히 안보 문제가 집중 논의된 이번 정상회의에서 옵서버로 참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SCO를 영향력 있는 경제·정치·무역기구로 변모시켜 주요 현안에서 우월적인 강대국들의 위협과 공격적인 간섭을 저지해야 한다.”면서 ‘공고한 지역 블록화’를 제의했다. 동시에 “에너지 개발과 수송 등에서 협력강화를 위한 에너지장관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유럽 등이 우라늄 농축 중단 대가로 제시한 인센티브를 이란이 논의하길 원한다.”고 말했으나,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에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상하이시는 회의장에 이르는 지하철 2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으며 버스와 황푸(黃浦)강을 건너는 배편 스케줄을 변경하고 지하터널도 폐쇄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학교와 국영기업들은 14∼16일 3일간 휴교 및 휴업, 주말까지 실질적으로 5일간의 연휴를 실시할 만큼 회원국에 대한 ‘예우’에 신경을 썼다. 참가국들은 이날도 SCO가 지역내 경제협력체일 뿐임을 강조했지만, 지난해 역내국가에서 미군기지 철수 요구 등이 터져 나오면서 여전히 군사블록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CO는 설립 이후 회원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 등을 이끌어냈고 내년 러시아에서 대테러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날로 공고화해 가는 양상이다. 2001년 창설 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과 옵서버로 있는 이란·파키스탄·몽골의 정상 및 인도의 석유천연가스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독립국가연합(CIS) 대표, 동남아국가연합(ASEAN) 대표 등도 특별 초청됐다. jj@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29) 국제결혼

    외국인 남편과 아내를 두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과 결혼한 서울 시민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남성은 7637명, 외국인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여성은 3870명으로 외국인과 결혼한 시민이 1만 1507명에 달했다. 이는 5년전인 2001년 4314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 신부 5년새 10배나 증가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의 경우 아내의 국적은 80.9%인 6177명이 중국인이었다. 이어 베트남인 478명, 일본인 242명, 몽골인 129명, 미국인 125명, 필리핀인 114명, 러시아인 62명, 태국인 36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신부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계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아내는 지난 2001년 47명에서 478명으로 10배가 늘었고, 몽골인도 26명에서 1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은 1804명에서 617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본인 남편 줄고, 중국·미국인 남편 늘어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남편의 국적은 중국인이 전체 50.9%인 19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남편은 2001년 90명에서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 804명, 미국인 507명, 캐나다인 112명, 파키스탄인 70명, 호주인 36명, 독일인 22명, 프랑스인 20명 등이었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과 캐나다 국적이 증가했다. 2001년에는 일본인이 전체 53.9%인 96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4명으로 전체 20.7%로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인은 414명에서 507명으로, 캐나다인은 65명에서 11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여성이 남성 추월 서울 거주 외국인은 2001년 6만 7908명에서 12만 966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만 1246명, 여성이 6만 8414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2001년에는 남성(3만 4045명)이 여성(3만 3863명)보다 많았지만 2002년부터 여성이 조금씩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크게 추월했다. ●미국인은 강남구, 프랑스인은 서초구, 일본인·독일인은 용산구에 많아 구별로는 영등포구가 1만 29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구로 1만 714명, 용산 9817명, 관악 7215명, 금천 7034명, 강남 6866명, 서대문 6771명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1919명으로 가장 적었다. 미국인은 강남구(2007명), 용산구(1475명)에, 일본인은 용산구(1732명), 프랑스인은 서초구(473명), 독일인은 용산구(312명)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종교월드컵’ 20여개국 한자리

    세계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여 종교간 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한 뜻을 모은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가 8일 개막식(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을 시작으로 14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종교지도자 회의와 ‘종교와 평화’ 주제의 국제학술대회.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따라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한 자리로 중국, 인도, 미얀마, 이라크 등 20여개국 종교지도자 30여명과 국내 종교지도자 200여명, 각계 인사 500여명 등 700여명이 참가한다. 주제는 ‘21세기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종교의 역할’. 행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참석자들의 면면. 스리랑카 대표인 시리세나 반다 헤티아랏치(자웨와테나푸라대학) 교수는 프랑스·스페인·유네스코 대사를 역임했고, 미얀마 대표 타엣 사야도 바단타케사라 대승정은 마하시 명상센터에서 수행해온 선승으로 현재 미얀마 국립불교승가회의장을 맡고 있다. 중국의 유·불·선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의 차세대 불교대표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방장은 1981년 출가해 소림사를 브랜드화한 데 이어 최근 쿵푸 최고수들을 영화계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 유교 대표인 쿵더반(孔德班) 산둥성 취푸(曲阜)시 상공회 전 주석은 공자의 77대 직계 후손으로 눈길을 끈다. ‘종교화합’이라는 대회의 화두에 따라 테러·전쟁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세션도 이채롭다. 여기에는 나와즈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 유대교 대표인 예후다 스톨브 예루살렘 종교간협의회(IEA)소장, 모사 바샤 미국 이슬람연합 의장, 힌두교와 시크교를 각각 대표하는 인도의 TD 싱과 모힌데르 싱 등이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루스산트세렌 겔에잠스 몽골 불교연구소장, 성휘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판 아나메데 타이불교도우회 회장과 프라 뎁소폰 세계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등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참석자들은 행사 기간 중 조계사를 비롯한 사찰과 명동성당, 순복음교회 등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시설을 차례로 순례할 예정이다. 한편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 정부에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는 주최 측에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전통은 세계 평화의 진정한 바탕인 내적 평화로 이르는 길”이라면서 “이런 선물을 잘 간직해 평화를 위한 소망으로 후세에 전할 것인지, 아니면 후세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기로 바꿀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안산시 초지동 16.3%가 외국인

    안산시 초지동 16.3%가 외국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 안산시로 집계됐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의 3.8%가 거주하며, 이는 시 전체 주민의 3%에 해당된다. 읍·면·동 가운데는 안산시 초지동 주민의 16.3%가 외국인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3만 6627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주민등록인구 4878만 2274명의 1.1%를 차지하고, 자치단체별로는 평균 2293명이 살고 있는 셈이다. 조사는 각 자치단체를 통해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합법·불법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조사에 포함시켰지만, 불법체류자들 상당수는 누락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통계는 법무부가 지난해 말 관광객과 단기체류자까지 조사해서 밝힌 74만명과 통계청이 조사한 17만명과 비교할 때 차이가 커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측면도 있다. 거주자 가운데는 근로자가 47.6%인 25만 53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제결혼이주자가 12.2%인 6만 5243명, 국제결혼가정자녀가 4.7%인 2만 5246명 등이었다. 상사주재원·외교관·유학생 등 기타가 35.6%인 19만 824명이나 됐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46.1%,24만 74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남아시아 23.0%, 남부아시아 6.3%, 미국 4.8%, 타이완·몽골 각 4.0%, 일본 3.6% 등의 순이었다. 중국 국적 외국인 가운데는 조선족이 16만 9995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31.7%를 차지했다. 외국인 가운데 귀화·출생·인지·결혼·입양 등을 통한 한국국적 취득자는 7.4%인 3만 9525명이었다. 근로자 중에는 남성이 67%를 차지했고, 국제결혼이주자 가운데는 84.9%가 여성이었다. 행자부 박동훈 자치행정팀장은 “각 자치단체에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北 사실상 현대판노예제 운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국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실상 현대판 노예제를 운영한다면서 최악의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성매매를 비롯한 인신매매 근절과 피해자 구호 조치의 모범국으로 분류됐다.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만명이 매춘, 강제노동 등을 위해 인신매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약 80%가 성인 여성과 소녀이며, 미성년자가 최고 50%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노예제가 폐지됐으나, 미얀마와 북한같이 가장 야만적이고 억압적인 나라들에서만 현대판 노예제가 아직 국가의 보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체코와 몽골, 러시아 등에 인력을 송출하면서 강제로 노동의 대가를 착취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무부는 북한내 외국인 업체 노동자 문제와 관련,“공단에서 가동중인 외국인 업체들에 북한 정권이 노동자를 공급한다고 한다.”면서 “북한 정부가 임금으로 지급된 외국돈의 대부분이나 전부를 차지하고 대신 노동자들에겐 불환화폐인 북한돈으로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노동을 착취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개성공단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착취하는 “것일 수도(may) 있다.”는 등 조심스러운 표현을 썼으나,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가 개성공단에 대해 그동안 문제를 제기해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daw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1) 아랍인 영혼의 고향 바그다드

    바그다드에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인류 문명의 시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중세에 세계를 호령했던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일야화’의 탄생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는 옛 영광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가난과 공포와 절망에 찌들린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서글픔을 느낀다. 유유히 흐르는 티그리스강은 바그다드가 겪은 영욕의 세월을 가슴에 묻은 채 바그다드인들의 눈물과 한을 싣고서 때로는 검푸른 물결을, 때로는 황금 물결을 이룬다. #‘신의 축복´ 받은 바그다드 바그다드는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도시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 비옥한 토양, 동서무역의 요충지, 전략적 요새 등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다. 게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세계 제2의 석유매장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바그다드는 불행한 땅이 되어버렸다. 신의 축복이 보이지 않는 시샘을 불러온 것일까? 바그다드의 슬픈 운명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 도시가 초토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8년에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꼬박 700년이 걸렸다. 잃어버렸던 700년의 대가는 너무 혹독해서 이라크의 재기는 몸부림에 그칠 때가 많았다. 바그다드의 잃어버린 세월은 아랍인들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바그다드는 중세 아랍이슬람 제국의 수도로서 아랍 문화의 기틀을 확립하여 발전시킨 곳이다. 아랍이슬람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누렸던 바그다드는 아랍인들에게 긍지의 원천이며 영혼의 고향이다. 바그다드에는 찬란했던 과거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들이 많다. 이들의 면모를 곰곰이 살펴보면 고대와 현대가 서로 맞닿은 느낌이 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숨결, 지구라트 기원전 3000년경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를 세웠던 수메르 왕국의 유적을 비롯해서 바빌론 왕국과 아시리아 왕국,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유적들이 당시의 숨결을 들려준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남긴 대표적 문화유산은 신전탑인 지구라트(Ziggurat)와 설형문자, 다양한 인장들, 대형 석상과 부조 등이다. 지구라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신숭배 사상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이다. 피라미드 형태로서 흙벽돌이나 석회석으로 지어진 이 신전탑은 3층으로 구성됐고 전면 중앙에 계단이 있다. 이라크에는 약 30개의 지구라트가 있는데,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인 아가르고우프에 가면 대형 지구라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기원전 1500년쯤 바빌론 왕국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자연 석회석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지구라트 주변에는 신전, 왕궁, 마을, 시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인들의 생활의 구심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수니파 모스크, 시아파 모스크 이라크는 수니파 국가이지만 실제로는 시아파 인구가 훨씬 많다. 시아파의 주요 성지들이 이라크에 있기 때문이다. 바그다드에는 어디를 가든 수니파 모스크와 시아파 모스크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수니파 모스크는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 바그다드 서쪽 알 아드하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이맘 아부 하니파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맘 아부 하니파는 이슬람 4대 법학파 중 하나인 하나피 학파의 창시자로서 766년에 타계했다. 그로부터 300년 뒤인 1066년에 그의 묘소를 안치하는 모스크가 지어졌는데 이것이 알 아드함 모스크이다.1000년에 가까운 세월의 풍상 속에서 이 모스크는 파괴와 보수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수니파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시아파 모스크로는 카디마인 모스크를 꼽을 수 있다. 바그다드 북부 교외의 카디미야 구역에 위치한 이 모스크는 2개의 황금색 돔과 4개의 황금색 미나렛이 화려함과 신비를 자아내며 장엄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 모스크는 시아파의 이맘이었던 무사 알 카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의 묘소를 안치한 곳으로 사파위조 페르시아가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기인 1515년에 건립됐다. 카디마인 모스크는 2005년 2월에 발생했던 폭탄 테러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의 폭탄 테러는 시아파의 최대 종교기념일인 아슈라 전야에 발생하여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가 지목됐다. #‘천일야화’ 추억 깃든 아부 누와스 바그다드 시내를 걷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한다. 인류가 탄생시킨 이야기 문학의 보고(寶庫)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낭만과 신비를 선사한 ‘천일야화’의 고향이 바로 바그다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밧드의 모험’,‘알라딘과 요술램프’,‘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카라카데 거리에 즐비한 카펫 상점들 앞을 지날 때는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알라딘이 당장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티그리스강을 따라 조성된 아부 누와스 거리에는 ‘천일야화’의 두 주인공 샤흐리야르 왕과 샤흐라자드 왕비의 대화 장면이 조각상으로 재현되어 있고, 알리바바 광장에 가면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에서 지혜로운 여종이 도둑들이 숨은 항아리에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천일야화’의 추억은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특히 새록새록 묻어난다. 아부 누와스는 이 작품에서 수없이 아름다운 노래를 읊었던 시인이 아니던가! 술과 여인과 사랑을 주제로 시를 읊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그는 아랍 세계의 이태백이었다. 아부 누와스 거리는 옛 시인의 체취를 간직한 채 오랜 독재와 전쟁, 가난에 지친 이라크인들에게 한 가닥의 여유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또한 아부 누와스 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전통요리 마스쿠프다. 마스쿠프는 티그리스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 등을 갈라 편 후 내장을 제거하고 장작불에 구워 갖은 양념으로 조미한 요리다. 귀한 손님 접대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이 요리는 투르시(절인 고추 또는 오이)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라크 주권회복 상징 ‘자유 기념비´ 바그다드에는 정치적 사건을 기념하거나 정치 이념을 강조하는 조형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1958년 혁명을 기념하는 ‘자유기념비’다. 알 타흐리르 광장 중앙에 위치한 ‘자유기념비’는 1958년 7월14일 혁명을 기념한다. 이 기념일은 수십년간 영국의 대리자 역할을 해온 왕정을 붕괴시키고 이라크인들이 주권을 찾은 날로 높이 평가된다.14개의 동판주조물로 이루어진 대형 부조에는 혁명을 유발한 사건들, 혁명장면, 혁명 후의 평화로운 삶 등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묘사되어 있다. 이라크는 근대에 서구 식민지배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한 아랍 국가로서 일찍이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했고, 교육·과학·문화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수차례 전쟁은 이라크를 아랍 국가 중 최하위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 많은 역사가들은 바그다드를 ‘불사조의 도시’라고 칭한다. 혹독한 전란과 자연재해로 잿더미가 된 후에 어김없이 회생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도시 바그다드에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어 ‘불사조´의 역사를 다시 한번 기록하길 염원한다.
  • 박근혜 ‘상한가’…정동영 ‘약세’

    지방선거의 승패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의 명암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물론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는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고 그동안 정치판은 몇 번이라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당장 하반기 정계를 좌우할 대권주자의 기상도는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번 선거가 끝난 직후 ‘계급장’을 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에 관심이 먼저 집중된다. 현재로서 박 대표의 주가는 상한가다. 당 대표로 있었던 지난 2년 5개월 동안 치른 선거에서 거의 ‘압승’을 기록했다. 피습사건을 계기로 정치적인 위상이 더 높아지는 기현상을 보이며 강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했다. 피습 때 박 대표의 침착한 대응방법과 이후 의연한 병상정치가 화제에 오르며 그의 정치력이 주목받는 계기도 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몽골기병론’을 내세워 지난 2월 당 의장에 올랐지만 20%대 당 지지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이 잇따른 성추행과 ‘돈 공천’ 의혹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도 정 의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또 섣부른 정계개편 논의로 김두관 최고위원 등 당 안팎의 반발을 샀던 정 의장으로서는 선거 직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잠수’ 중인 김근태 최고위원이 하반기 국회에서 어떤 행보를 내디딜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는 이번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만큼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홍윤기교수, 이정우 대표에 직격탄… 노마디즘논쟁 가세

    홍윤기교수, 이정우 대표에 직격탄… 노마디즘논쟁 가세

    “학문 패권주의를 그대로 반영한 비열한 인물평을 쏘아대는 가운데 한국과 지구 사회에서 철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가 망하는 길을, 그것도 그런 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마구 내뱉고 있다.” 한마디로 제 멋에 취해 자기가 무슨 소리하는지도 모른다는 비판이다.‘우아한 말의 성찬’만 있을 법한 철학계에 이처럼 날선 비판이라니, 이거 보통 아니다.‘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천규석 지음·실천문학사 펴냄)에 대한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의 비판에,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가한 재비판이다. 경과는 이렇다. 천규석은 그의 책을 통해, 요즘 지식인들이 되뇌는 유목주의(노마디즘), 들뢰즈·가타리의 철학이 결국 제국주의·침략주의 미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들뢰즈·가타리가 만들어낸 유목주의와 현실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목주의는 어째 어긋나 보인다. 박정희 찬양자이자 극우논객으로 꼽히는 월간조선의 조갑제 기자가 90년대 후반 ‘몽골벨트 취재보고’ 기사를 연재한 것은 그 징조의 하나였다. 생명사상을 부르짖던 김지하가 유목주의를 언급하는 순간 ‘박정희식 파시즘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도 한 예다. 무슨 텔레콤이니 경제연구소니 하는 곳에서 최신 디지털 기기 좀 팔아보겠다고 ‘디지털노마드’ 운운하는 현상은 또 다른 차원의 예다. ●이정우 “유목주의 잘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 이에 프랑스 철학에 천착해오던 이정우 대표는 ‘교수신문’에 실은 서평 ‘무지의 용기 혹은 지적 몰이해’를 통해 천규석을 격렬하게 비판했다.‘그것들과 들뢰즈·가타리의 유목주의와는 무관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한다.’는 게 요지다. ●홍윤기 “들뢰즈·가타리가 개념 정리 안한 탓” 홍 교수가 비판의 포문을 여는 지점은 여기서부터다.‘알지도 못하면 입다물라.’는 서평은 “도저히 ‘철학한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쓸 서평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원전을 읽고 오랫동안 철학해온 사람만 들뢰즈·가타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는 것은 ‘원서 패권주의’이자 ‘전공자 독점주의’다. 비유하자면 “농사꾼이 농사를 아는 사람들만 자기가 농사지은 쌀을 먹으라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는. 진지하게 철학하려는 태도만 있다면 약간 미숙하고 불안하더라도 도와줘야지,‘네가 뭘 알아.’하고 쏘아붙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홍 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천규석이 유목주의를 이해 못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노마디즘 해설서를 써냈던 이진경(서울산업대 교수)조차 ‘명확한 개념정의가 없다.’고 지적한 것과 비슷하게 천규석도 들뢰즈·가타리가 핵심개념을 정리해두지 않았다 비판한다는 것이다. 즉,‘개념도 정확히 모른다.’는 이 대표의 비판은 천규석이 아니라 들뢰즈·가타리를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은 천규석 아닌 들뢰즈·가타리에게” 홍 교수는 “국가주의를 비판한다는 점에서 비슷할 수 있는 천규석의 급진적 생태주의가, 이정우의 학문권력의식과 철학파시즘 때문에 제대로 해독되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내용을 담은 홍 교수의 ‘철학에서의 파시즘과 철학할 권리’는 이번에 발간된 계간지 ‘황해문화’ 여름호에 실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선거사령탑 ‘사면초가’

    28일로 당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의장은 지금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락했다. ‘5·31 지방선거’의 총 사령탑인 그는 여권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지방선거후 민주대연합 추진’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 의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00일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했다.“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며 지방선거 이후 대선의 희망을 전달하며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정계개편을 개인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정 의장에게 공세를 폈고,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정 의장의 ‘100일’은 숨가쁜 ‘몽골 기병’을 연상케 한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문과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 내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도 보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고군분투’가 지방선거 책임론까지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선거 직후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 등에 재출마,‘승부사 정동영’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란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길 위의 삼국유사/고운기지음

    올해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1289) 선사가 태어난 지 800주년 되는 해. 일생의 대부분을 무인정권의 혼란과 몽골과의 전쟁 속에 보낸 일연이 민족의 고난을 극복하는 요체로 정리한 책 삼국유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만큼 그의 탄생을 기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일연이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삼국유사를 썼던 만큼, 책의 의미를 생생하게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그 현장을 더듬지 않을 수 없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고운기(46) 연구교수가 쓴 ‘길 위의 삼국유사’(미래M&B)는 삼국유사의 현장을 몸소 찾아 역사의 흔적을 살핀 생동감 넘치는 답사기다. 고전의 깊이를 전하되 살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로 체험하게 한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13세기에 씌어진 삼국유사를 21세기의 눈으로 새롭게 재발견해 가는 여정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마라난타의 도래지 법성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신라유사’라 해도 좋을 만큼 신라에 대한 경도(傾倒)가 심한 삼국유사이지만 이 책에서는 백제 불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라도 지역을 가장 먼저 둘러본다. 저자는 이처럼 삼국유사에서 변방 취급을 당한 전라도 땅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백제 땅에서 시작한 여정은 경주 일대를 거쳐 일연이 이웃집처럼 왕래한 낙산사, 상원사, 월정사를 지나 진전사 터에서 완성된다. 경상도 경산에서 태어난 일연은 여덟 살 되던 해, 전라도 광주의 조그만 절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 그로부터 여섯 해가 지나 일연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출가를 결심하고 머나먼 길을 걸어 설악산 아래 진전사(陳田寺)까지 와 머리를 깎는다. 이 열네 살 소년이 바로 일연이다. 저자는 일연이 출가한 그 자리에서 삼국유사 탄생의 계기를 돌아보고 이 책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긴 여정을 끝맺는다. 책은 세월의 강을 건너 1000년전 옛 사람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미륵사 터에서 서동과 선화공주를, 분황사에서 희명과 원효를, 낙산사에서 조신을 이야기하는 동안 삼국유사 속의 백제와 신라인들은 생생한 표정으로 살아 돌아온다.‘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등 세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이렇게 서정시 같은 글을 남긴다.“…쓰러진 전각을 세우고 탑을 일으키고 담을 둘러쳐 보자. 우리 마음의 스카이라인을 그려 끝내 거기에 어떤 형상이 떠오르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저자는 삼국유사의 옛 이야기를 오늘의 현실과 중첩해 읽는다. 자신의 옷을 걸인에게 벗어주고 알몸으로 돌아간 정수 스님의 설화를 말하며 요즘의 시민운동을 반성하는가 하면,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를 들려주며 2005년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수중고혼이 된 이들을 추모한다. 신라 신문왕의 두 아들 보천과 효명 태자가 수행한 오대산 자락을 지날 때는 전쟁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비극을 떠올린다. 삼국유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저자의 발길은 때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내기도 한다. 삼국유사에 백제 출신 승려로는 유일하게 실려 있는 진표 스님이 절벽 위에서 몸을 날려 미륵신앙 수행법을 행했다는 불사의암. 그 위치를 찾아 헤매던 저자는 마침내 변산반도에 자리잡은 의상봉이 바로 그곳임을 확인한다. 태종(김춘추)이 삼한을 통일한 뒤 무기를 감춰뒀다는 경주 무장사 터와 ‘무기를 감춘 들’이라는 뜻을 지닌 일본 도쿄 서남쪽의 분지 무사시노(武藏野)를 연관지어 다룬 대목도 눈길을 끈다. 책에는 사진작가 양진이 찍은 90여컷의 사진이 실려 있어 글로 못다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부여 궁남지에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노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 터 당간지주, 국보로 지정된 진전사 터 3층석탑의 한적한 정취 등을 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

    소설가 방현석(45·중앙대 교수)은 영화에 관심이 많다. 시나리오도 썼고, 단편영화도 찍었다.‘소설의 길 영화의 길’이라는 책도 냈다. 영화제작자 차승재(46·싸이더스FNH 대표)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한달에 보통 열 권은 거뜬히 읽어낸다.2004년 결성된 ‘아시아문화네트워크’모임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이 최근 일을 냈다.‘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계간 문예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를 창간했다. 방 교수는 주간으로, 차 대표는 문학평론가 김재용·방민호와 더불어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을 이끄는 등 아시아 지역 교류에 일찍 눈을 떴던 방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지나치게 서구 편향적이었다.”면서 “이제 아시아 47개국에서 출현하는 상상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잡지 창간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시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차 대표도 마찬가지.“한국 영상콘텐츠의 주요 시장인 아시아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는 그는 “아시아 지식인들 사이에 한국 대중문화를 저급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문학과 같은 순수예술의 교류가 이런 부정적 편견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간호에는 일본의 우경화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작가이자 사상가 오다 마코토,‘붉은 수수밭’의 중국 작가 모엔 등 유명 작가 외에 인도네시아 작가 프라무디아, 베트남 작가 바오니, 몽골 작가 울치툭스 등의 글이 실렸다. ‘인도네시아의 양심’으로 불리는 프라무디아는 이 잡지와 인터뷰한 후 지난달 30일 81세로 세상을 떠나 국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작가가 됐다. 10년에 걸쳐 구축한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작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든든한 발판이 됐다. 그러나 번역 문제 등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 방 교수는 “나라마다 언어가 달라 이중으로 번역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웃었다. 모든 원고는 한글과 영문으로 번역돼 나란히 실렸다.‘아시아’는 포스코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아 창간호 1만부를 찍었고, 이중 2000부를 해외 한국학 연구소와 관련 단체, 문인들에게 발송했다. ‘아시아’는 문학을 기본으로 하되 문화예술 전반에 관한 주제도 매호마다 다룰 예정이다. 가을호에는 아시아 영화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싣는다. 차 대표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영화감독들에게 ‘아시아에서 영화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원고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진작가, 미술작가 등에 대한 이야기도 실을 계획이다. 방 교수는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정신적 자유무역지대를 지향한다.”면서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가치를 확고하게 추구하는 잡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청와대·동교동 ‘DJ방북 의제’ 갈등

    6월 말로 예정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동교동간 불편한 갈등 기류가 감지된다. 방북의 최대 목표치를 무엇으로 잡느냐부터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수행단도 1차 정상회담 때의 주역들을 대거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참여정부와 동교동을 갈라놓은 ‘대북송금 특검’의 남은 상처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몽골에서 대북 양보 발언을 한 것은 2차 정상회담 성사보다는 DJ의 방북을 지원하면서라도 6자회담 교착이란 엄중한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움직이지를 않고 중국도 관망하며 제 이익만 챙기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란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방북의 최우선 의제로 하고 힘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동교동 분위기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현실주의적 실용주의와 DJ측 햇볕론자 입장은 철학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최근 DJ 방북과 관련,“6자회담 재개가 최우선 의제이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남북연합논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은 현 정부가 동교동에 띄우는 ‘호소’란 설명이다. 동교동측 소식통은 “DJ 입장에선 6자회담 재개는 큰 부담이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2000년 합의사항인 2차 정상회담 이행도 DJ측의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의제로 알려졌다. DJ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이번 방북에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기호 전 경제수석 등 1차 정상회담 주역들이 포함돼 있고 이들이 벌써 그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정치인과 기업인 등 각 분야 인사들의 DJ방북 수행단 줄서기가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여야 5당대표 출사표

    여야 5당 대표들은 13일간의 5·31 지방선거 공식 선거전 돌입을 하루 앞둔 17일 다부진 각오로 출사표를 던지며 선전을 다짐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몸이 부서져라 뛰고 달리는데 돌아오는 메아리가 없다.”며 출사표에 앞서 하소연부터 털어놓았다. 지난 2월 취임 후 ‘몽골기병론’을 내세우며 전국을 누빈 정 의장은 스스로 ‘마술’이라고 표현했듯 요지부동인 ‘민심의 벽’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정 의장은 그러나 “부패한 세력에 권력을 통째로 줘버릴 수는 없다.”면서 “이대로 시작해서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느낌과 기대가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아직 보름이라는 기간이 남았다. 선거는 끝까지 모른다.”면서 “당과 후보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긴장의 끈을 놓치 말아야 한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현재의 유리한 선거 분위기에 젖어 자칫 내부 전열이 흐트러질 것을 경계한 언급이다.18일부터 호남의 ‘심장’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광역단체를 쉴새 없이 누벼야 하는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인 동시에 지난 3년간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나라의 장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없어질 정당인 열린우리당에 표를 주는 것은 표를 사장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5·31 지방선거에서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한 대표는 “권력을 좇아 분당한 열린우리당은 없어지게 돼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당의 독자적 자생력’을 검증하는 시험대로 규정했다.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이번 선거는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인이 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지방정치 판갈이론’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국민중심당의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국민이 늘어나면 전국적으로 고르게 당선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수석대표 ‘민족 순혈’ 논쟁

    17일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 환담 도중 수석대표 사이에 느닷없이 ‘민족 순혈주의’ 논쟁이 벌어졌다. 엉뚱하게도 우리 농촌 총각과 외국인 처녀의 결혼 세태가 발단이 됐다. 북측 김영철 단장이 “남쪽은 기후가 따뜻하니 농민들이 좀더 빨리 부지런히 일하겠다.”고 하자, 남측 한민구 수석대표는 “그렇다.”고 화답했다.그러면서 “농촌 인구가 줄어들어 총각들이 몽골·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처녀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김 단장이 정색을 하고 받으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혈통을 중시해 왔다.(그 처녀들이)어떻게 오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민족의 단일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다.”고 했다.그러자 한 수석대표는 웃으면서 “한강 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주류가 있기 때문에 어울려 살면 큰 문제가 없다.”는 말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김 단장은 “우리는 예로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잉크 한 방울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 깨끗하지 못하면 좋지 않다. 혼탁하게 살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한 수석대표도 “의미가 깊은 혼탁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우리는 동이족이었는데 주변의 말갈·여진·만주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 왔다.”고 맞섰다. 하지만 김 단장은 “고조선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단일 민족으로 이어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시간 낭비하지 말고 회담에 들어가자.”고 싸늘하게 쏘아 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여·고구려 세력이 거란 장악”

    부여·고구려 세력이 거란 장악”

    요(遼·916-1125)나라를 세웠다지만 국가나 민족을 남기지 못한 거란(契丹)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아니 발해를 멸망시키고 고려에 침입했고, 송나라를 중국 남방 ‘만지’(蠻地·남쪽 오랑캐 땅)로 밀어내고 중원 노른자위 땅을 차지했던 전력 때문에,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까지 비친다. 그래서인지 ‘대하(大賀)’라는 거란 왕족의 성씨에 대해 일본학자가 몽골어를 빌려다가 ‘당나라에 복종한 사람’이라는 해석을 내놔도, 이제껏 제대로 뒤져본 사람이 없어보인다. 이에 대해 ‘대하’는 한 씨족의 성씨가 아니라, 거란을 주도했던 한 부족의 이름이고 그 뜻은 큰 세력을 가진 부족장, 즉 ‘대칸’과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리는 중앙아시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런 주장을 담은 이재성 동국대 강사의 논문 ‘대하에 대한 기존 학설의 비판과 새로운 견해’이 발표된다. 이 강사는 ‘하(賀)’는 기본적으로 고구려와 부여와의 관계에서 나온 단어라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고구려와 부여 언어에서 ‘∼하’,‘∼가’는 부족장이나 왕을 뜻하기 때문이다. 부족연맹체에서 국가로 발돋움했던 고구려에는 대가(大加), 소가(小加)라는 ‘∼가’ 돌림의 명칭이 엿보인다. 여기에 스스로를 남부여라 칭했던 백제에 대한 기록은 흥미를 더한다. 백성들은 왕을 ‘건길지(吉支)’라 불렀는데 지배층 스스로는 왕을 ‘어라하(於羅瑕)’라 불렀다는 점이다. 이는 만주에서 내려온 지배층이 한반도 남부 토착민들과 다르게 ‘왕’을 불렀다는 얘기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여기도 ‘∼하’의 존재가 확인된다는 점. 다시 말해 만주일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은 지배적인 부족장에게 ‘∼가’,‘∼하’와 같은 명칭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대하(大賀)란 한자어 대(大)에 왕(칸)을 의미하는 ∼하(賀)를 붙여 만든 말로 위대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원래 부족으로 흩어져 살던 시절 부족장을 ‘막불’(莫弗·‘용감한 전사’라는 뜻)이라 불렀던 거란이 세를 키우기 시작하는 7세기 무렵에야 ‘대하’라는 명칭을 쓴다는 사실이다. 이 강사는 이를 “북방 유목세력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세력에서 동방의 부여와 고구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세력으로 거란의 지배층이 교체됐다.”고 해석한다. 고구려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서희의 ‘말빨’에 소손녕과 거란 정부가 순진할 정도로 흔쾌히 강동6주를 내어주는 까닭도 혹 여기 있지 않을까. 또 한가지. 홍콩 항공사 이름으로 더 알려진 ‘캐세이(cathay)‘라는 단어는 키타이(Khitai·거란)에서 왔다. 거란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南 “NLL협의 국방장관회담 열자”

    南 “NLL협의 국방장관회담 열자”

    북한 측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장에 대해 우리측이 16일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협의하자는 취지의 역제안을 해 추이가 주목된다. 남측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 첫날 회의에서 “NLL을 존중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해 200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기본합의서에 언급된 군사적 합의사항 이행문제와 함께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북측이 지난 3차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질적 해상 경계선인 서해 NLL을 대신할 새로운 해상 군사분계선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런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17일 이틀째 회의에서 반응이 주목된다. 김영철 북측 단장은 전체회의 기본발언에서 서해해상경계선 설정과 관련해 서해 5도에 대한 남측의 주권을 인정하되, 관할 수역은 협의해 결정하자고 제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서해 NLL 문제에 관한 한 우리측이 북측의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일축해온 데 비하면 남북간 모종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측은 비록 ‘NLL을 존중하는 원칙’이란 단서를 달긴 했으나 사실상 NLL과 새로운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북측도 기존에 내놓은 것보다 완화된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북측이 남측의 이번 제의를 수용해 국방장관회담이 열린다면 53년간 해상 불가침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을 포함한 해상 불가침경계선 설정 문제가 본격 협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몽골에서 한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제도적·물질적 지원” 발언이 이날 우리 측의 제안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NLL 본격 협의가 무효화를 포함하는 수준으로 이해될 경우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이날 국방부가 ‘NLL 존중’을 협의의 전제 원칙으로 강조한 것도 여론의 향배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2년 채택된 기본합의서의 군사분야 사항은 ▲무력 불사용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및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 ▲해상불가침 경계선 계속 협의 ▲군사직통전화 설치·운영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군 인사교류 및 정보교환 ▲대량살상무기와 공격무기 제거 ▲단계적 군축실현 및 검증 등 8가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北선박서 ‘가짜 日담배’ 적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에서 만들어진 가짜 일제 담배가 한국과 타이완으로 운반되고 있는 사실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외국선박 해상검문에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출항한 선박에서 가짜 외제담배가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문제의 가짜 담배가 대일 밀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압수는 하지 않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가짜 담배생산이 각성제를 대체하는 북한의 새로운 외화획득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하는 어선 등 외국선박에 대해 해상검문을 실시하고 있다.2001년 가고시마 아마미 앞바다에서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북한 공작선과 총격전을 벌인 이후에는 각성제 등 마약색출에 주안점을 두고 검문하고 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북한을 출항한 캄보디아, 타이완, 몽골 선적 선박에서 가짜 담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가짜 담배는 ‘마일드 세븐’과 ‘세븐 스타’ 등 일제 2종류를 비롯, 미제 ‘말버러’와 영국담배 등 수십 종류에 이른다. 모두 케이스만 다를 뿐 성분이 조악한 담배라는 것이다. 선원의 진술과 정찰위성 정보 등으로 미뤄 가짜 담배 운반선은 원산이나 청진·나진항 등에 입항해 가짜 담배를 실은 후 출항한다. 타이완이나 부산 앞바다에서 타이완과 한국 마피아 등이 보낸 선박으로 바다에서 물건을 옮겨 싣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척당 수십만갑씩 싣고 다닌다. 진품의 60% 정도인 판매가격에서 원재료비를 뺀 수익은 수천만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에 반입하지 않는 것은 정가제인 데다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되는 등 유통구조상 가짜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담배산업에 따르면 ‘마일드 세븐’ 시리즈는 지난해 타이완에서 현지 제품을 누르고 처음으로 판매량 최고를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도 판매량 5위 이내의 인기 브랜드다. 적재량이 가장 많은 가짜 ‘말버러’는 2002∼2005년 미국에서 1300건 적발됐다.taein@seoul.co.kr
  • 55년만에 열리는 남북철도시대

    55년만에 열리는 남북철도시대

    남북의 철도연결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인가. 경의·동해선 시험운행은 네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1951년 6월12일 중단된 철마가 55년 만에 다시 달린다는 역사적 상징성이다. 둘째는 경의선 연결 합의 6년 만에 시험운행에 합의함에 따라 2000년부터 추진해온 3대 남북 경협사업이 일단락됐다는 점이다.3대 경협사업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과 철도·도로연결이다. ●남북철도 물류시대 ‘성큼´ 셋째로, 철도시험운행은 북측 군부와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남북은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철도 시험운행에 합의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합의는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장성급 회담에서는 군사보장합의가 논의될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 개통을 위한 별도의 군사보장조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넷째로, 조만간 남북철도 물류시대가 개막되리란 기대감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물류이동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내에 개성공단까지 열차를 개통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경의선 연결의 경제적 효과는 북측에 연간 1억 5000만달러(약 1500억원), 남측에 1억달러(약 1000억원)로 건설교통부는 추정했다. 철도 운송비는 해상운송비의 3분의1정도이고, 연간 2500만∼5000만달러의 물류비 절감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고 김일성 주석은 이보다 많은 15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내다봤다. 그는 1994년에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 의장과 면담하면서 철도 연결을 예로 들면서 “북과 남이 합작하면 가만히 앉아서 한 해에 15억달러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의주와 개성을 연결, 중국과의 교역에 활용할 때의 계산법이다. ●대륙철도 시대 열릴까 남북의 철도연결은 중국·러시아 연결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동북아 지정학상 중요성을 갖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남북한 종단철도(TKR)는 남북한 모두에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철의 실크로드 기·종점으로 부산·광양항이 될 경우에는 일본과 중국의 협력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해상운송 등과 견줘 여러가지 엇갈리는 가설이 있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방문과정에서 우리 측은 몽골측에 대륙횡단노선 구축과 활용방안을 협의했다. 남북철도 시험운행으로 TSR,TCR와 연계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동북아 정세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대륙철도’ 연결은 한때 활발하게 논의되다가 2002년 북·미관계가 악화되면서 위축돼 있는 탓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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