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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증 재발급 연내 전국서 가능

    올 하반기 안에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는다. 학교 기업은 학교 밖에서 생산·가공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정부는 2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개혁 전략과제 개선방안을 확정했다. 먼저 현재 거주지 읍·면·동사무에서만 가능한 주민등록증 재발급이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가능해진다. 거주지와 떨어져 있는 직장인이나 여행자 등이 손쉽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민등록 말소 조치도 엄격한 조건에서만 시행된다. 지금까지 주민등록지와 실제 거주지가 다를 경우 수시 조사에 의해 말소하던 것을, 연 1회 일제 정리 기간에만 가능하도록 했다. 해당자들이 말소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2종운전면허 소지자가 1종 면허로 전환하는 요건도 개선했다. 현재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만 적성검사만으로 전환을 허용했으나, 이를 5∼7년 무사고로 완화했다.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라도 물적 피해만 발생해 ‘내사 종결’ 또는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된 단순 교통사고는 무사고로 인정키로 했다. 건설공사 입찰 때 예정 단가를 산정하는 방식도 작업 여건 등 공사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달라진다.따라서 야간, 지하, 산간벽지 등 작업조건에 의해 예정 단가를 높여 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이미 수행한 유사 공사의 평균 단가를 일률적으로 적용해 왔다. 철근 콘크리트 벽식 공동 주택의 층간 높이 설계기준도 현재 10㎝ 단위로 조절하던 것을 5㎝ 단위로 줄였다. 지난 2005년 7월 층간소음 규정 시행에 따라 바닥 두께를 18㎝에서 21㎝로 3㎝ 늘렸지만, 높이 증가분이 10㎝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 증가의 소지가 컸다. 학교기업에 대한 규제도 크게 완화된다. 먼저 생산·가공시설의 학교 부지 밖 설치가 허용된다. 백화점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업종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제품의 유통과 판매가 한결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우리나라와 학제가 다른 나라의 초·중·고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도 대학 입학 자격을 줄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12학년제가 아닌 국가 출신인 경우, 우리의 초·중·고에 해당하는 과정을 마쳤더라도 입학 자격을 주지 않았다. 현재 필리핀은 10학년제, 중국 일부와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은 11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남관표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조정관은 “개선 방안은 소관 부처의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거쳐 올 하반기 내에 모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데뷔 17년차,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이현우. 그리고 그가 평소 가장 존경한다는 작가 이외수를 만나본다.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 살고 있는 이외수는 VCR를 통해 스튜디오에 있는 이현우와 함께 마치 화상대화를 하듯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낭독을 주고받는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로스앤젤레스 일부 학원에서 허위 근로증명서를 발급해 문제가 되고 있다. 허위 근로증명서를 받는 사람은 입학허가로 체류 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회보장번호가 없는 유학생들이다. 학원에서 고용편지라 불리는 근로증명서를 사회보장국에 제출하고 사회보장번호를 받는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영국과 미국 등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는 노예처럼 돈에 팔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어린 아이들이 돈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지독한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예처럼 돈에 팔려 나가는 몸이 되고 있다.   ●요!주의사항(SBS 오후 6시50분) 2004년 한국소비자 보호원에서 시중 유통중인 청바지 단추를 조사한 결과 약 80%의 제품에서 니켈 성분이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에서도 니켈이 검출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니켈 도금으로 인한 피부 알레르기 방지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경선은 세영의 부탁으로 건우의 집을 청소하러 간다. 그 사이에 진아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윤회장은 비행기를 전세내서라도 서경을 미국으로 데려가겠다며 더 이상 건우의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건우, 진아와 함께 떠나려는 서경의 의지는 확고하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지난 3월 신도림 화재사건에서 11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한 바타, 바트델거르, 곰보수렌, 삼부도니드는 불법 체류 신분 때문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구명운동을 시작했고, 마침내 특별체류허가를 받았다. 한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몽골인들을 만나본다.
  • 中소수민족은 경제성장 혜택 ‘뒷전’

    中소수민족은 경제성장 혜택 ‘뒷전’

    중국이 십수년째 8∼9%의 고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 사회의 소수민족은 오히려 경제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한 채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 국제소수자권리그룹(MRG)과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HRIC)’이 발간한 ‘중국-소수민족의 소외와 주변화, 그리고 고조되는 긴장’이란 보고서를 소개했다. 44쪽 분량의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06년 ‘조화로운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내세우며 법의 지배와 민주주의, 정의를 강조했지만 소수민족의 삶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위구르족과 몽골족, 티베트족 등은 급속한 경제발전 혜택에서 소외됐으며 정치적 탄압과 함께 토착문화와 언어소멸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지어지는 도로·철도 공사는 결국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성장을 위해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천연자원을 채굴해 가져가기 위한 수단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신장과 티베트 등에는 더 많은 중국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는 현지 문화의 희석화로 연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MRG의 클리브 볼드윈은 “중국에서는 현재 하나의 국가,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화가 강요되고 있으며 이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사회적 상식에서 벗어난 ‘분리주의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는 중국의 경제개발 정책 이후 국제 인권단체에서 계속 제기한 사안이다. 인구 13억 2200만명 가운데 한족이 91.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자치구로 나눠 통치하고 있는 위구르족·몽골·티베트족을 비롯, 장족·회족·이족·묘족·만주족·조선족 등 소수민족이다. 특히 3대 소수민족은 석유·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면서도 인구 밀도가 낮은 국경지대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을 중국 사회안정과 국가 통합, 나아가 공산정권 존립의 잠재적 위협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옛 소련처럼 소수 민족국가로 찢어질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미미한 분리독립 움직임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데다, 소수민족이 변방에 흩어져 있어 옛 소련과 같은 해체는 현실성이 없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가 이같은 우려 속에 소수민족 대표를 우리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 참석시키고, 대학 입학이나 구직에서 우대 정책을 실시하지만 현지 한족들과의 갈등만 가중시키고 있다.2004년 허난(河南)성에서 발생한 회족(무슬림)과 한족 주민간 유혈 폭력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도농간 빈부격차가 벌어질수록 한족에 떼밀리는 소수민족의 삶은 더욱 궁핍해진다. 중국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구이저우(貴州)성에는 묘족 등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묘족인 양 캉쿤(25)은 BBC 인터뷰에서 “홍수가 나도 중앙정부는 구조대도 보내주지 않을 정도로 주민들을 버려두고 있다.”면서 “돈벌이를 위해서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노약자들은 처참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 성장의 빛 뒤에 가려진 소수민족 이슈는 티베트·위구르 자치구 독립운동 움직임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니 플래닛(Lonley Planet)’에서 서울을 소개한 마틴 로빈슨은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서울의 숨은 명소”라고 추천했다. 서울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자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관복·갑주·병풍·혼례복·흉배 등 다양한 의복과 복식장식구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수연구가 정영양 박사가 기증한 유물들이다. ●한국의 숨은 명소 정 박사는 세계 최초로 자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자수예술가, 직물역사가로 명성을 얻었다.1976년 뉴욕대학에서 논문 ‘중국·한국·일본의 자수역사와 기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아시아 자수의 역사와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전파했다. 자수박물관은 정 박사가 평생 모은 자수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2004년 5월 개관했다. 박물관은 매년 기획전을 통해 소장유물을 일부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회 ‘히든 스레드(Hidden Thread)’에서는 중국 자수 예술과 기법을, 두 번째 전시회 ‘디자인:선과 선이 만날 때’에서는 자수장식의 기원 의미 지역적 해석 등을 소개했다. 현재는 ‘수실로 짓는 천상:동아시아 의례복식’전을 열고 있다. ●자수를 통해 신앙체계 이해 26일 숙명여대 정문 르네상스 플라자에 위치한 자수박물관에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티베트의 의례용 직물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회는 도교 불교 유교 등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 신앙별로 꾸몄다. 정혜란 큐레이터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중에서 가장 시각적이고 기술적으로 화려한 유물을 공개했다.”면서 “자수예술을 통해 동아시아 신앙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구에 걸려 있는 황금빛 용이 수놓인 방장(房帳:벽에 장식용으로 걸어 놓았던 커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 청대 작품. 위쪽에는 푸른 하늘 위로 붉은 태양과 하얀 달, 북두칠성이, 아래쪽에는 두 마리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불교에서도 용은 단골 소재였다. 중국의 부유한 시주가 사찰에 헌납했다는 황룡포(黃龍袍)에도 용이 등장한다. 중국 명말∼청초 때 제작된 이 의복은 용·구름·파도·산 등을 강하게 표현했다.17세기 중국에서 유행하던 직물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공작의 깃털로 실을 뽑은 공작사(孔雀絲)로 용의 몸을, 금으로 만든 금사(金絲)로 용의 머리와 비늘을 극세화처럼 표현했다. ●화려한 혼례복이 인기 인기 있는 전시품은 중앙에 자리한 한·중·일 혼례복이다. 우리나라 의복에는 봉황이, 중국에는 용이, 일본에는 학이 수놓아진 것이 이채롭다. 혼인날에는 신분과 상관없이 부귀영화를 상장하는 온갖 무늬를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기모노 위에 입었던 겉옷 우치카게에는 붉은 바탕에 금빛 거북, 흰 학 등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 문양이 혼합돼 있다. 상설 전시작품으로는 견사자수(絹絲刺繡)을 놓은 기원전 3∼4세기 청동거울이 눈에 띈다. 중국 전국시대 청동거울 뒤면을 사슬수로 꾸민 것이다.200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자수의 흔적이 남아 있다. 꽃모양의 자수를 붙인 여자 신발도 전시돼 있다. 중국 원대(13∼14세기)로 추정되는데 닳고 닳아 신발 형태는 무너졌지만, 꽃모양 자수만은 뚜렷하다. 아름다운 자수로 체험하는 동아시아의 역사가 흥미롭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발 환경오염 공포/류찬희 사회부 차장

    한반도가 중국발(發) 오염물질에 꼼짝없이 포위됐다. 하늘에는 황사 차일이 쳐지고 서해바다에는 중국산 쓰레기가 넘실거린다. 국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도록 권력을 행사해야 할 정부가 ‘환경주권’을 포기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중국발 환경오염 피해를 거론할 때 흔히 황사를 지목한다. 그런데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황사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요구한 대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황사가 한반도에 날아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예보 시스템 구축에만 매달려온 것이 전부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게다. 어디 황사뿐이겠는가. 한반도에 내리는 산성비에 섞인 황(S)성분 가운데 최고 94%는 중국에서 발생,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날아온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중국발 황은 한반도 대지의 산성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의 질소산화물(NOx)농도는 1.64∼4.79ppb로 일본과 태평양지역 0.33∼1.56ppb에 비해 높고, 해양 대기 이산화황(SO3/8)평균 농도 역시 일본 근해나 태평양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 중·남부 공업지대를 거쳐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에는 SO3/8농도가 최고 6.5∼8ppb로 높았다.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과 같은 중금속도 절반 이상이 중국발로 드러나는 등 중국발 대기오염으로 우리 국민들은 헉헉댈 정도로 건강에 치명타를 입었다. 산업피해도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날아오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발 환경오염은 상공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어느새 중국 환경오염 물질은 서해까지 공략하고 있다. 서해는 중국 근해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는 물론 중국 어선들이 버린 폐기물까지 넘실거리는 황폐한 바다로 변해가고 있지만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우리 근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에 빈 그물만 거둬 올리며 시름을 놓지 못하던 어민들은 중국 쓰레기로 가슴이 더욱 멍들어가고 있다.“고기는 잡히지 않고 쓰레기만 건져 올리는 것이 주업이 됐다.”는 김만량 백령도 어촌계장의 말은 쓰레기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닌다. 국가 안위는 국경에서 총칼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을 지키는 ‘환경안보’도 중요한 국가 안위에 포함된다. 환경안보는 총칼로 풀기보다 효율적인 외교 노력과 과학적인 피해 방지 기술개발이 해결책이다. 외교·환경·해양수산·기상청의 범정부 대처 노력이 요구된다. 나아가 중국 정부에 황사 발생을 막기 위한 사막화 방지, 초지와 삼림 복원을 요구하는 환경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 손병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우리 정부가 중국에 환경주권을 적극 행사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증거와 과학적인 사실을 들이대며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한반도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중요한 과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환경오염 물질의 근원을 굳이 따진다면 지구온난화의 부메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몽골은 아직은 환경오염에 무디다. 경제발전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도 소극적이다.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선진국들 역시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대책에 시큰둥하다. 결국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우리가 국제 무대에 적극 나서서 국제간 공조를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문제를 두둔해줄 국가는 어디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류찬희 사회부 차장 chani@seoul.co.kr
  • 신도시 노하우 가진 토공 등 세계로 날다

    신도시 노하우 가진 토공 등 세계로 날다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형 신도시’ 바람이 거세다.1980년대 말 경기 분당·일산·평촌 등 신도시 개발 노하우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해외 신도시 건설은 수년이 걸리는 장기사업인데다 국내 민간 건설업체가 동반 진출할 수 있어 해외건설 개척의 새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24일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의 건설에 토지공사의 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건설업체의 한국형 신도시 진출도 활발하다.GS건설은 아제르바이잔과 베트남 냐베에서,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북안카잉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베트남 ‘따이 호 따이’ 등에서 각각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베트남·몽골에 ‘신도시 한류´ 국내 신도시를 보기 위한 해외 공무원 등 관계자들의 시찰단도 줄을 잇고 있다. 방한 중인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내외 등 정부 관계자 20여명이 이날 토지공사가 시행한 판교신도시 홍보관과 국내 신도시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이집트와 이라크 공무원 30여명이 판교신도시 등을 찾았다. 올들어 알제리·몽골·중국 등의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국내 신도시를 견학하고 있다. 토지공사는 아제르바이잔 신도시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기술자문 및 총괄사업관리자(PM)를 수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토공에 신도시 건설을 직접 요청한 나라는 알제리·카자흐스탄·몽골 등 3개국.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 30만여평엔 한국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알제리의 부이난 신도시 건설사업은 양국 정부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180만평이나 되는 1단계 개발지구를 토공의 사업총괄관리 아래 국내 민간 컨소시엄이 개발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토공은 또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국토자원관리청과 토지전산등기화, 지가산정 및 평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이용한 토지활용기법 등 국토이용 합리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정을 맺었다. 또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신행정타운 배후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 건설 넘어 법령 정비도 지원 이와 함께 토공은 몽골 정부와 지가산정 및 보상, 신도시 조성, 몽골 도시개발법령 및 규범 정비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기호 한국토지공사 대외사업단장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가들이 자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분당이나 일산과 같은 신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도시 한류(韓流)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고유가로 오일달러가 넘치는데다 인구가 늘어 주택난과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을 해소하려고 신도시 개발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수 국토도시연구원 박사는 “선진국의 신도시 개발은 30년가량 걸려 당장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에는 적합한 모델이 되지 못한다.”면서 “반면 한국은 신도시 조성에 10년 정도면 되고, 건축 기술도 세계적 수준이어서 개발도상국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의로운 몽골인’ 학사모 꿈 이룬다

    지난달 1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화재 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쳐 특별체류 허가를 받은 몽골인이 학사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서강대는 19일 신도림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당시 현장에서 11명의 인명을 구해 화제가 됐던 몽골인 4명 중 한명인 삼보드노드(21)씨에게 4년간 등록금·기숙사비 등 학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토르 모 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과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3월 한국으로 들어온 삼보드노드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못다한 대학공부를 정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강대의 지원 소식을 들은 삼보드노드씨는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컴퓨터공학도가 되어 한국과 몽골 모두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서강대는 일단 내년 2월까지 서강대 부설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교육을 이수하게 하고, 내년 3월에 외국인특별전형으로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삼보드노드씨를 위해 한국어 연수비용, 입학금과 4년 등록금 전액·기숙사 비용을 지원하고 부직도 제공할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다음달 1일부터 담배 꽁초를 비롯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초질서 확립 차원에서 2만 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1개반 3∼4명으로 짜여진 40여개의 단속반을 편성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속 활동을 벌인다. 집중 단속지역은 ▲버스정류장·지하철역사 주변 ▲시장·골목길 ▲생활폐기물 수집 중간집하장 ▲이면도로상에 설치된 의료수거함 등 유동 인구가 많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다. 청소행정과 820-9748.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몽골의 자매도시 항올구를 방문, 상호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중인 정 구청장이 1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작드자브 항올 구청장에게 고구려 금동관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에 앞서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몽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징기스칸 몽골건국 800주년 기념메달’을 받았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이달말까지 ‘차량주행식 자동주차단속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달에 시범 운용한다.1차 순찰 때 단속차량에 부착한 자동인식 카메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인식해 두었다가 10여분 뒤 2차 순찰 때에도 차량이 불법 주정차하면 카메라로 찍어 단속하는 방식이다. 시속 30∼50㎞ 속도로 주행하면서 단속할 수 있다. 불법 주정차 시간이 정확히 표시돼 분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지도과 920-3486.
  • 은행들 “아침형 고객 잡아라”

    ‘아침형 고객을 잡아라.’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전국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원칙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얼리 버드족’(아침형 인간)을 위한 금융상품과 신용카드가 나왔다. 일부 은행들은 서울 동대문 등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새벽 지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휴일에 영업하는 지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업시간을 줄이려는 금융노조 등의 목소리와 달리 금융권은 고객의 편의와 영업력 확대를 위해 영업시간을 다변화하는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영업시간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가입할 수 있는 ‘아침e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전용인 이 상품은 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 예약 접수한 뒤 선택한 날짜에 지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출시일로부터 1년 동안 송금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며 인터넷 적금을 함께 가입하면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준다. 지금은 처음에 예정했던 5000계좌가 조기 매진되면서 추가로 5000계좌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침형 고객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점을 감안, 지금보다 30분 빠른 오전 9시로 영업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형 고객을 위한 신용카드는 지난 2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아침애(愛)카드’다. 아침애카드는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20% 할인혜택을 준다. 같은 시간에 전국 유명 해장국집과 온라인 아침배달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5∼2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했을 때 월 2회, 최대 1만원까지 10% 할인도 뒤따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할인 폭이 크다 보니 여성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면서 “아침시간대 틈새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중은행권의 새벽 점포도 뒤늦게 각광을 받고 있다. 국민과 신한은 서울 동대문상가에 각각 신평화지점, 동대문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점포는 동대문상가 새벽시장의 영업 종료 시간인 오전 5시나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2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벽 시간이면 은행 직원들이 동전과 지폐를 실은 손수레를 몰고 상가 매장들을 일주, 입금 업무 등을 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고 소개했다. 휴일에 문을 여는 지점도 있다. 서울 을지로 5가 주변은 매주 일요일마다 몽골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몽골타운이 형성된다. 이들을 위해 국민은행 오장동지점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외송금,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급여 송금을 위해 주중 근무시간에 은행을 찾기 쉽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고객을 위한 배려다. 또한 몽골 출신 안내인도 배치, 이들이 쉽사리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일요일이면 ‘리틀 마닐라’로 변모하는 혜화동성당 주변의 혜화동지점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송금을 돕기 위한 일요 영업을 하고 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요하문명은 韓·中·蒙 공동의 뿌리”

    “요하문명은 韓·中·蒙 공동의 뿌리”

    “요하(遼河)문명은 결코 중국만의 문명이 아닙니다. 요하문명을 동북아 공동의 시원(始原)문명으로 삼아야 합니다.”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요하문명론’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요하문명을 ‘흐름과 교류’의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항공대 교양학부 우실하 교수는 16일 “우리가 동북공정만을 경계하는 사이에 중국은 요하문명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면서 “자칫 우리 상고사 전체가 중국의 방계역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요하문명론은 중국이 만주의 서쪽인 요하일대의 고대문명을 중국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아, 이 지역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민족과 역사를 중화민족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논리이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에서 기원한 예·맥족은 물론 단군, 주몽 등 한국사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황제의 후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大)중화주의’ 완결판 그렇다면 중국은 왜 요하문명론에 집착하는 것일까. 중국은 신화와 전설의 시대인 하(夏), 상(商), 주(周)시대를 역사에 편입하는 작업(하상주단대공정)을 필두로, 중국고대문명탐원공정, 동북공정 등 일련의 역사관련 공정을 진행해 왔다. 이미 1950년대부터 정립하기 시작한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의 이론적 배경을 갖추기 위한 작업이다. “현재의 중국영토 위에 있는 모든 민족과 역사는 통일적 다민족인 중화민족과 중국사에 속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작업은 21세기 ‘대(大)중화주의’ 건설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국가적 전략이었다. 우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는 요하지역으로 중국문명의 기원을 옮기는 것이 요하문명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요하지역에서는 지금껏 지구상에 있었던 그 어떤 문명보다도 앞선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다. 1980년대 이후 요하일대에서 대량으로 발굴되고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은 소하서문화(기원전 7000∼6500년), 흥륭와문화(기원전 6200∼5200년), 사해문화(기원전 5600년), 조보구문화(기원전 5000∼4400년), 홍산문화(기원전 4500∼3000년) 등이다. 이는 애당초 중국이 문명의 시초라고 떠들었던 황하유역의 앙소문화(기원전 4500년∼ )나 장강 하류의 하모도문화(기원전 5000년∼ )보다도 훨씬 앞서는 것이다. 더욱이 홍산문화 후반부로 보이는 우하량 유적(기원전 3500년∼ )에서는 ‘초기국가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대량 발굴돼 충격을 던져줬다. 이들 지역은 종래 중국에서는 ‘오랑캐’ 땅으로 알려진 데다 발굴되는 유물들이 중국문명의 본거지로 알려진 중원과는 사뭇 다르고, 오히려 내몽골이나 만주·한반도와 유사하다. 중국이 서둘러 문명의 기원을 황하에서 요하로 옮기려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흐름과 교류’의 역사 우 교수는 “동북아 고대사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이동하는 ‘흐름과 교류’의 역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나 우리나 ‘닫힌 민족주의’를 벗고, 요하문명을 끊임없는 흐름과 교류의 역사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요하문명은 세계사를 다시 쓰는 계기를 마련할 정도로 엄청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요하문명을 어느 한 국가의 고유한 문명이 아닌 동북아 공동의 시원문명으로 삼을 때 ‘동방 르네상스’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신간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소나무 펴냄)에서 한·중·일·몽골 등 동북아 각국의 연구진들이 이같은 요하문명을 공동으로 연구해 21세기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근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北, 2·13합의 즉각 이행하라

    2·13합의 60일 시한이 사흘 지났건만 북한이 움직이질 않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요구조건이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대한 동결조치를 풀었는데도 여기에 예치된 2500만달러를 찾아가지 않고 있다. 도무지 속내를 알기 어려운 집단이다. 일각에선 BDA에 분산 예치된 북한의 50여개 계좌 가운데 몇몇의 소유주가 이미 사망해 돈을 찾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베트남, 몽골 등 BDA 동결조치 이후 잇따라 막힌 제3국의 자금유통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파악하느라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DA 동결조치가 해제된 마당에 2·13합의 이행을 지연시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국제적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고 본다. 2·13합의는 북한의 핵 실험과 유엔 제재라는 격랑을 헤치며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이 외교역량을 쏟아부은 끝에 만들어낸 결실이다. 본질에서 벗어난 BDA문제로 2·13합의의 근간을 흔든다면 북한 자체에도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 당장 중유 5만t과 쌀 등 한국의 초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더더욱 요원한 과제가 될 뿐이다. 북한이 특히 경계할 대목은 미국내 보수강경 세력이 다시 힘을 얻는 상황이다. 벌써 그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동아태 선임보좌관은 “북한을 길들이려던 미국이 북에 길들여졌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북한에 대한 근본적 불신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북한이 가시적 조치를 통해 이런 의구심을 털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당장 영변 핵시설 폐쇄 작업에 착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BDA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양해를 구할 필요도 있다. 미국의 추가 양보를 얻어내려고 합의 이행을 늦추려 한다면 이는 위기국면을 자초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신혼부부 8쌍중 1쌍 ‘국제결혼’

    신혼부부 8쌍중 1쌍 ‘국제결혼’

    신혼부부 8쌍 가운데 1쌍은 국제결혼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법원 등기호적국이 호적을 기준으로 공개한 ‘국제혼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는 3만 9071건으로 전체 33만 7528건의 11.6%를 차지했다.100쌍 가운데 1쌍에 불과했던 1990년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국제결혼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90년에는 1%에 그쳤지만 2003년 8.9%,2004년 11.7%,2005년 13.7%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23%, 전북 16%, 경북 15% 등 농촌 지역의 국제결혼 비율이 높았다. 국제결혼의 76%는 한국 남성과 아시아권 국가 여성의 결혼이었다. 외국인 여성 배우자의 국적은 중국이 1만 44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9812명, 일본 1474명, 필리핀 1131명, 몽골 559명, 캄보디아 38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 여성은 2003년 1522명에 불과했지만 2004년 2358명,2005년 5638명, 지난해 9812명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일본이 3732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590명, 미국 1432명, 캐나다 317명, 영국 137명, 독일 126명 등의 순이었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국제이혼도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2003년 2784건이었지만 2004년 3315건,2005년 4208건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결혼이 2005년에 비해 줄었지만 이혼은 6187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전체 이혼 가운데 국제이혼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 지난해에는 5%에 육박했다. 특히 도시와는 달리 농촌 지역에서는 외국인 아내와 이혼한 건수가 외국인 남편과 이혼한 건수의 거의 세 배에 달해, 농촌 총각들의 결혼 실패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황사문제 해결은 국제협력으로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황사문제 해결은 국제협력으로

    다시 황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바람을 타고 날아 온 노란 먼지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황사용 마스크가 특수를 누리고, 몇몇 학교는 휴교까지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뭔가 시원스러운 대책이 나오지 않은 채 예보담당 부처의 장은 대국민 사과를 되풀이하고 있다. 아직까지 황사가 광대한 사막 어디에 발원하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몽골에선 황사 관측을 사람의 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만나본 중국 정부연구소의 연구원들은 황사가 태풍처럼 사막지역에서 일어난 바람이 황토 먼지를 날려 피해를 주는 일종의 천연재해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자신들에게 국제사회가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황사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염두에 없다. 결국 황사문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국제협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 조림사업은 규모가 너무 작아서 광활한 지역의 사막화를 막는 데 별 효과가 없다. 내몽고 농업대학의 한 학자는 내몽고지역은 초원지역이기 때문에 조림사업이 아니라, 초지복원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체계적인 국제협력체제의 구축을 통해 원인분석과 대응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02년 심각한 황사피해가 동북아시아 전역에 발생하면서 비로소 국제협력에 대한 논의들이 시작되었다. 올 1월에는 한·중·일 3국 정상이 황사문제를 한·중·일환경장관회의(TEMM)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자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최근 울산에서는 후속 회의가 열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예보체제 마련, 사막화방지사업 개발, 과학조사 수행 등 공동으로 추진할 사업들이 많다. 각 사안별로 실무그룹을 결성해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민관 합동으로 국제협력사업을 시행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노하우가 많이 축적되지 않아 단순 지역협력체만으론 효과적인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황사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사막화의 진행으로 발생하는 모래바람의 문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막화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992년 사막화방지협약이 체결되어 현재 180여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사막화방지협약의 특징은 지역별로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논의도 진행이 되어 왔는데, 주로 서아시아지역이 중심이 되고 있다. 중국과 몽골도 서아시아국가들과의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동북아시아지역에선 아직까지는 별도의 논의가 없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사막화방지협약 내에 동북아시아지역의 사막화방지를 위한 논의의 장을 별도로 마련해, 현재 진행 중인 타 지역협력체 및 개별국가의 사막화방지 노력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도록 우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황사문제를 해결하는 근원적 방안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 “누가 신고하지 않을까 눈치 안봐 좋아”

    “조금만 숨을 참으라고 해주시던 분인가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지난달 17일 불이 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인부들을 구조한 공으로 합법체류 자격을 얻게 된 몽골인 4명이 6일 법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화재현장과 당시 부상당한 인부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현장검증을 위해서다. 한국말을 제법 하는 파타(36)와 소방관 출신 바트델게르(37), 몽골외국어대 한국어학과 1학년을 다니다 온 삼보도느드(22), 유도선수 출신 곰보수릉(26)의 표정은 밝았다. 파타는 “이제 혹시 신고하지 않을까 처음 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건물 30층 옥상에서 임시시설 해체작업을 하던 파타 등은 불이 나자 안전한 옥상을 박차고 연기가 자욱한 아래층으로 내려가 비명을 지르는 인부들을 구했다. 역할을 나눠 탈진 직전의 인부들을 일으켜 세우고 부축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사망 1명에 부상자 60명이 나온 현장에서 이들은 11명을 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자신을 드러내기는커녕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법무부는 근처 병원을 수소문하고 몽골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찾았다. 전날 이들에 대해 합법적인 국내 체류 허가 방침을 세웠다고 발표한 법무부는 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초쯤 파타 등 전원에게 취업이 가능한 체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불법체류 벌금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홍희경 강주리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불길 속에서 또는 물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 자동차·기차·전동차에 칠 위기에 처한 사람 등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보통사람으로는 감히 생각하기 힘든 용감한 행동을 한 사람을 의인(義人)이라고 한다. 여러 의인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사람들은 한동안 그들을 칭송한 후 이내 그 사실을 망각하곤 해왔다. 지난달 17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 신도림동의 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났다. 화재 연기로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에서, 옥상에서 철골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이,29층에서 세 명,24∼27층에서 일곱 명,23층에서 한 명, 모두 11명의 한국인을 옥상으로 옮겼다.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 11명을 소방헬기로 옮겼다. 그들 역시 유독가스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곧바로 구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잠적하였다. 당국에 적발될 경우 강제퇴거 대상인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언론사의 기자가 그들을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 중 한 사람은 “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고향 사람들을 구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2001년 1월 26일 일본 유학 중 도쿄 전철 JR야마노테선 신오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 씨를 의인으로 받들어 모신다. 일본 노동당국은 그가 도쿄의 한 인터넷PC방에서 파트타임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로 인정하여, 유족에게 노동재해 급여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사고현장에는 그를 기리는 글이 한글과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는 부산 영락공원에 있는 그의 묘를 참배해왔다. 영화감독 하나도 준지는 2006년 그를 다룬 한·일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제작하였고, 일왕 부처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 한 마디로, 일본인들은 의인 고 이수현 씨를 잊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생환한 영웅’이 의사자(義死者)에 비해 가벼이 다뤄지는 듯하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몽골인 의인 네 명에게 사회적 보상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치료도 못 받고 도망치듯 사라진 그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여,“그들이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치료도 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작성한 누리꾼이 있다. 또 주한몽골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의인들을 보내주신 형제국 몽골에 감사드립니다.”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필자도 법무부 당국자에게 선처를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정부가 어제 수용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국사회에 ‘특별한 공헌을 한’ 의인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보답이겠지만, 정부가 그들에게 일단 합법적인 국내 체류를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 법률적 근거는 출입국관리법에 있다. 출입국관리법 제61조 ‘체류허가의 특례’ 1항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의 체류를 허가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고, 동법 시행령 제76조 1항2호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헌을 한 사실이 있는 경우’를 적시하고 있다. 일본 사회가 고 이수현 씨를 대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사회도 몽골인 의인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한국인 모두가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다짐해야 한다.“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그 다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서 “옳고 바름”(義)의 기강이 선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11명 구한 몽골인에 합법 취업길

    화재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을 구한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 몽골인 4명에게 합법적인 국내 체류의 길이 열렸다.법무부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11명의 인명을 구조한 불법체류 몽골인 P(41)·S(21)·D(37)·K(27)씨 등 4명에게 합법적인 국내 체류를 허가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는 “외국인의 특별한 공로를 인정해 체류를 허가해 주는 첫 사례로, 화재 등 긴급 재난상황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급한 상황에 처한 11명을 구조한 이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출입국관리법 제61조(체류허가의 특례) 1항과 시행령 제76조 1항은 강제 퇴거사유에 해당하는 외국인이라도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헌을 하는 등 사정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법무부 장관이 체류를 허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이들은 앞으로 자유로운 병원치료는 물론 합법적 취업도 가능하게 됐다. 당시 몽골인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강승우(33)씨는 “보상은 고사하고 치료도 못 받고 병원을 떠난 게 마음 아팠는데, 합법체류의 길이 열렸다니 매우 기쁘다.”고 반가워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기고] 황사와 ‘제2의 식목일’/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5일은 제62회 식목일이다. 식목일이 작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국가기념일로만 남게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식목일을 그냥 잊고 지나쳐 버리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 특히, 요즘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 황사를 보면서 걱정은 배가된다. 황사(黃砂)는 중국 황하유역과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바람에 떠다니거나 낙하하여 시정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하는데, 그 주요 원인은 사막화에 있다. 몽골의 방목, 산림재해, 중국의 산업화와 산림개발 등으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황사의 발생 빈도와 농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지난 주말에는 ‘황사가 있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오고, 방송은 ‘올 들어 최악의 황사’라고 계속 보도했다. 황사 예보, 휴교령, 황사 마스크, 황사먼지를 다스릴 음식, 안과 검진 등이 이젠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불가피한 비용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후적 처방이 아니라 사전적으로 그리고 보다 근원적으로 황사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과 희망은 나무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막화를 막아 동북아 지역의 황사 피해를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 거칠고 건조한 모래땅을 푸르게 바꿔야 한다. 산림청은 그동안 민간단체의 몽골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사막화방지 조림을 지원한 데 이어, 고비사막이 넓게 자리한 몽골에 녹색장성을 쌓는 ‘그린벨트’ 프로젝트를 앞으로 10년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몽골 자연환경부와 관련 협정을 맺고, 산림 전문가를 파견하였다고 하는데, 프로젝트 추진 첫 해인 올해에는 6월 중에 몽골 지역에서 식목 행사를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산림녹화 성공국가로서의 자신감과 기술력을 가지고 황사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사업에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FTA로 인해 국가간 경제를 비롯한 거의 모든 영역의 장벽이 거의 사라지고 있으나, 산림환경 문제는 이미 훨씬 오래 전부터 초국적(超國的) 현상으로 어느 한 국가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러한 지구환경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리우선언이나 UNCCD(유엔 사막화방지협약)체결 등 국제적으로 산림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 결국, 사막화방지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사막화의 진전 속도나, 방대한 사막을 고려할 때, 한 국가만 열심히 나무를 심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몽골,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거의 모든 국가와 UNCCD 등 국제기구가 공감대를 형성, 나무심기에 공동으로 동참하여 국제 산림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제공동 노력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일제 강점기와 이후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의 녹화를 위해서 온 국민이 참여하였고, 결국 성공했다. 미국의 지구환경연구소장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2.0’이라는 저서에서 ‘한국은 산림녹화의 세계적 성공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가 이뤄 낸 산림녹화의 성공에 도취되어 현재의 성공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까지의 성공 경험과 기술,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북아 지역의 황사 저감과 사막화 방지라는 새로운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한다. 제62회 식목일을 맞아 세계로 뻗어가는 ‘제2의 녹화운동’,‘제2의 식목일’을 기원하는 조그만 소망을 띄운다.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 [사설] 최악의 황사와 온난화 재앙보고서

    어제와 그제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날아온 황사가 또다시 하늘을 뒤덮었다. 제주도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빼고는 전국적으로 황사경보가 발동될 정도여서 이번 황사가 국민에게 준 고통은 그만큼 컸다고 하겠다. 우선 농작물에 적잖은 피해를 입혔고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모두 취소되는 등 휴일 스포츠·레저 활동에 큰 지장을 주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건강상 악영향까지 고려하면 황사 도래는 끔찍한 재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중국 기상당국이,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 현상이 2∼3일 계속된다고 예보했다는 외신보도는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주지하다시피 황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 일대가 급속히 사막화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 근원은 지구온난화에 직결된다. 따라서 봄철이면 우리나라를 기습해 온갖 피해를 주는 황사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지구적 차원에서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황사에 대비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국민 개개인이 피해를 줄이고자 애써도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준비한 ‘온난화 재앙’ 보고서의 메시지는 의미가 깊다. 어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2080년까지 11억∼32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2억∼6억명은 굶주리게 된다고 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리라고 전망한 만큼 황사보다 더한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는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제 우리 국민도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개선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그같은 관심을 정부에도 촉구해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우리와 후손 모두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에 숨막힌 휴일

    황사가 2∼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도 교육청이 2일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대구·경북·울산교육청도 이날 오전 7시까지 황사경보가 계속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임시휴업을 내리기로 했다. 전북지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가량 늦췄고, 고등학교는 교장이 자체적으로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지역은 교육청 차원의 임시휴교 조치는 취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유치원장과 초등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휴교를 한 뒤 사후보고를 하도록 했다. 올 들어 첫 황사경보가 발령된 1일 전국이 황사 먼지의 고통에 신음했다. 사상 네 번째로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날 전국 유원지에는 인적이 끊겼고, 거리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무장’한 시민들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해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10배가 넘는 1000㎍/㎥을 넘어서면서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 오후 1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속초관측소 1376㎍/㎥, 대관령 1335㎍/㎥, 서울 관악산 1233㎍/㎥, 경북 영덕 1256㎍/㎥, 대구 1216㎍/㎥, 부산 구덕산 1073㎍/㎥, 백령도 1354㎍/㎥ 등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이면 황사주의보,8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내려진다. 황사로 설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유명산의 등산객이 평소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도 관광객이 평소의 절반인 4만 5000여명에 그쳤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 여섯 번째다. 황사경보가 내려진 것은 최악의 황사현상을 보였던 2002년 3월21일,2002년 4월8일,2006년 4월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기상청 관계자는 “2일 오후 찬바람이 불면서 황사가 일부 걷히겠지만 바람이 강하지 않은 데다 지난 31일 자정부터 중국 다롄 지방에서 미세먼지가 매우 높게 측정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봄 들어 가장 강력하게 발생한 황사가 앞으로 2∼3일 더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번 황사는 1일 현재까지 베이징 일대에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 않은 채 한반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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