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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호놀룰루 시 외곽 코올라우 산 중턱의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다. 사령부 본부인 니미츠 맥아더 빌딩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니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컴 공군기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들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렸다. 히컴 공군기지에서 막 이륙한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평양사령부 브리핑룸의 한쪽 벽에는 대형 LCD 모니터 3대가 걸려 있었다. 모니터에 미군 각 지역사령부의 관할 지역이 표시됐다.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태평양·유럽·중부(중동)·남부(남미)·북부(북미) 그리고 최근 신설된 아프리카 사령부다. 여기에 전략, 수송, 특수작전 등 세 개의 기능사령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강국이다. 로마도, 몽골도 지구 전체를 관할 지역으로 삼지는 못했다. 모니터 속 한반도 지도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할리우드(미 서해안)에서 발리우드(인도)까지, 남극에서 북극까지가 우리 관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 안에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예하사령부가 있다. 태평양사령관은 물론 예하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대장이다. 태평양사령부 내에 4성 장군만 네 명이나 되는 것이다.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는 36개의 나라가 있고, 전 세계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관할 지역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으니 인구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북핵 실험 징후 있지만 공격은 못할 것” 모니터 속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 13개의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장 긴박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에도 붉은 등이 점멸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주는 위협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이 충돌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도·파키스탄,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이 13대 이슈 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관계자가 모니터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관할 지역 지도 위에 30개의 파란불이 들어왔다. 잠재적 안보 이슈가 있는 지역들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다. 태평양사령부의 안보 위협 평가는 계속 바뀐다. 고위 장성은 5월 21일 현재 관할 지역의 3대 이슈로 ▲남중국해의 긴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러·중의 동지나해 공동 훈련을 꼽았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핵과 미사일의 동시 실험, 즉 핵을 탄두에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정학적 안정을 깨뜨리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난 미군 장성이나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위안부 공감하지만… 日에 너무 비판적” 미 태평양사령부의 우선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 확대 문제였다. 태평양사령부 해군 고위 장성과의 간담회에서 이른바 ‘5개의 눈’(5 Eyes) 얘기가 나왔다. 미국과 군사비밀을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일컫는 용어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정보협력협정이 이뤄진다면 5 Eyes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공군 장성은 “현대전에서는 제공권을 가지면 이긴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제공 및 미사일 통합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소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추한(Ugly) 역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가까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와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비평했다. 한 전문가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하지만 가끔씩 한국 내의 여론이 너무 멀리 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평화유지군이 일본 측으로부터 실탄을 임시로 공급받는 것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의 비평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을 줬다. 한 전문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행동이 끔찍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시기 집권정부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를 돌아볼 때 일본은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약탈, 침략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일본 국민이 결정할 몫”이라면서도 “미국이 혼자서 세계 각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며칠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신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5월 22일 진주만과 애리조나 호 국립묘지를 탐방했다. 진주만 박물관에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들이 문서와 사진, 또 영화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진주만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 그들이 반드시 순례한다는 곳이 버지니아 호.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함정이다. 그러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일까.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호텔과 고급 저택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다. 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히컴 공군기지에서 정치 자문관으로 일하는 전직 외교관은 “하와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과 (태평양사령부의) 군비 지출”이라면서 “일본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 dawn@seoul.co.kr
  • 한국, 유네스코 무형유산 위원국에 선출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국이 이를 결정하는 정부간위원회의 위원국이 됐다. 유네스코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이 142개국의 투표에서 126표를 얻어 위원국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8년까지 4년이다. 한국과 함께 아태지역 그룹에서는 인도, 몽골, 아프가니스탄이 뽑혔다. 총 24개국이 참여하는 무형문화유산 정부간위원회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 이번에 무형유산위원국으로 선출됨으로써 각국이 등재 신청하는 대표목록, 긴급보호목록 등의 결정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결렬된 줄 알았는데… 반전의 北·日 협상

    북한과 일본 간 납치 재조사 전격 합의 발표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3일간의 협상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만이 일본 측을 통해 전해질 때만 해도 협상 결렬처럼 받아들여졌다. 29일자 일본 조간신문은 일제히 뚜렷한 진전이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29일 오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외교 소식통들은 스웨덴에서 양측이 합의했음에도 양국 수뇌부의 재가를 받기까지 철저히 합의 사항을 함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소를 그간 북·일 협상의 무대였던 중국, 몽골 대신 멀리 떨어진 스웨덴으로 택한 것도 이 같은 보안 문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양측의 합의가 ‘최종 성립’된 순간은 29일 오전 귀국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정오쯤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고하고,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관계 각료 회의를 거쳐 ‘OK’ 사인을 낸 이날 오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애초 제재 해제의 시점과 관련, 북한이 납치 재조사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을 보고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 납치 재조사 실시와 동시에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수용하기까지는 아베 총리의 최종 동의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SC은행 한국 철수 안 해”

    “SC은행 한국 철수 안 해”

    아제이 칸왈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이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 제기된 국내 철수설을 일축했다. 앞서 한국SC은행이 올해 안에 50개 지점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장기적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칸왈 행장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SC그룹에서 한국이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한국SC은행이 일본과 몽골을 아우르는 동북아시아 총괄본부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SC그룹은 지난달 초 전 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한 SC은행을 8개 지역본부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칸왈 행장을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평소의 4~5배 ‘충격’…원인 알고보니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평소의 4~5배 ‘충격’…원인 알고보니

    28일 수요일은 제주도 남쪽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다. 기상청은 지난 26일 몽골과 중국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계속 유입되고 상층부 풍속이 약해져 황사가 느리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9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옅은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낮부터 늦은 오후 사이에 강원남부, 충북북동, 남부내륙에는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가 오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산간에서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어 시설과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중부 지방에서는 오전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남부, 충북북동, 남부내륙, 북한 지역에서 5∼10㎜ 안팎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30도로 어제보다 조금 낮겠다.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1시 기준으로 서울이 163, 부산이 191마이크로그램으로 평소보다 4~5배가량 높은 상태다. 미세먼지(PM10)는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이상 수준이 나타날 수 있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 한류 열풍

    의료 한류 열풍

    # 지난해 몽골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월강다미르는 출생 직후 폐렴 및 폐동맥고혈압을 동반한 심실중격결손이란 진단을 받았다. 시급히 심장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몽골에는 이런 고난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다미르의 부모는 수소문 끝에 한국의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하고 현재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온 술탄알자비(58)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자신이 다니던 UAE의 군 병원과 중국의 모 대학병원을 전전하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UAE에는 신장이식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고, 중국의 대학병원은 수술을 거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이 남성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월강다미르와 술탄알자비처럼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환자는 지난해 21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진료 수입만 4000억원, 해외 환자의 가족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쓴 체류비 등 연계수익을 포함하면 한 해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드라마·케이팝에만 한류가 있는 게 아니라 의료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1인당 평균 진료비 186만원 내국인의 1.8배 보건복지부가 최근 외국인 환자 진료기관의 사업실적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환자는 2009년 이후 꾸준히 늘어 연평균 36.9%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만 6000여명(전체 26.5%)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러시아, 일본, 몽골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0년까지 외국인 환자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86만원으로, 내국인 1명이 한 해에 지출하는 진료비 102만원의 1.8배 정도 되는 규모며 최근에는 1억원 이상 고액환자(117명)도 2012년에 비해 약 43.0% 증가했다. 고액환자 대부분은 산유부유국인 UAE 국적자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UAE 환자는 1151명으로 아직 숫자는 적지만 정부 간 환자송출 협약에 힘입어 2012년에 비해 그 수가 237% 증가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1인당 평균 1771만원을 진료비로 지출했다. 국가별 1인당 진료비 1위다. UAE에서 온 중증환자들은 이보다 6배 많은 평균 6000만원을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온 가족들이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中·美·러·日·몽골 순… 종합병원 유치 경쟁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UAE 환자의 경우 한국의 병원을 찾을 때 대개 4명 이상의 가족을 동반하는데, 이들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체류비와 쇼핑 등으로 지출하는 돈이 1억~1억 4000만원에 달한다”면서 “진료비를 포함해 1가족당 2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UAE 환자들은 진료비 전액과 가족 1명의 체류비를 자국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평균 보름가량을 체류하지만 진료비와 체류비 부담이 없다 보니 씀씀이도 크다. 병원뿐만 아니라 정부 입장에서도 유치해야 할 VIP 중의 VIP인 셈이다. ●고액환자 대부분 UAE… 2년새 237% 증가 의료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UAE는 선진 의료기술을 가진 국가와 환자 송출 협약을 맺고 정부 부담으로 한 해 1만여명의 환자를 해외로 보내고 있다. 북미, 유럽, 캐나다, 미국 등이 이미 UAE와 협약을 맺어 환자를 받고 있다. 한국은 후발 주자다. 정호원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면에서 한국이 다른 의료선진국에 뒤처진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후발주자지만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자흐스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과도 국가 간 환자송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은 한국에서 환자 1인당 평균 456만원을 진료비로 지출하는 국가별 1인당 진료비 2위 국가다. 대형 병원들은 이들 돈 많은 해외 환자를 잡기 위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아랍어에 능통한 의료 코디네이터를 두는 것은 물론 문화적·종교적 특수성을 고려해 아랍식 식단, 환자의 기도 시간을 배려한 회진 및 치료, 아랍어권 TV채널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외국인 전용 병동을 따로 두고 병원 내 기도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기도실 이용이 여의치 않은 환자의 가족들을 위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까지 교통 편의도 제공한다. 외국인 특화 서비스는 UAE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환자 모두에게 제공된다. 그중 환자 전용 식단은 호텔의 룸서비스를 방불케 한다. 외국인 환자들이 자기 나라의 언어로 된 전용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르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대개 입국 후 시차 등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40분 전에만 음식을 주문하면 새벽 2시까지 음식을 제공하는 병원도 있다. 환자 가족을 위해 고급 숙박시설도 연계해 운영한다. ●아랍식 식단·기도시간 배려 회진도 다르게 이 밖에 대형병원들은 신속한 예약·진료수납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진료비 후불 계약 등 외국인 환자만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의사 면허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교수들을 외국인 환자 이용률이 높은 진료과목에 전진 배치시켜 문화와 정서적인 면까지 꼼꼼히 챙겨주기도 한다. 한국의 의료 수준을 홍보하기 위한 해외 의료진 초청 연수, 외국 현지에서의 의료기술 전수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의료기술을 직접 체험한 해외 의료진이 많을수록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주목해야 할 나라다. 2012년에 비해 외국인 환자가 5만명이나 늘어난 데는 중국과 러시아 환자의 증가가 한몫을 했다. 중국 환자는 2012년 대비 72.5% 증가했고, 러시아 환자는 46.2% 늘었다. 지출한 총진료비는 중국이 1016억원으로 주요 국적 환자 가운데 1위고, 러시아는 879억원으로 환자 수 규모는 4위, 진료수입 규모로는 2위다. 특히 중국 환자는 40%가 성형외과를 찾을 정도로 성형 의료서비스 이용이 잦았고 내과, 피부과 진료도 선호했다. 러시아 환자는 내과, 검진센터, 산부인과, 일반외과, 피부과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우리가 공을 들여 시설 투자를 많이 한 나라로, 환자 대부분이 의료관광 형태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환자들은 2011년까지만 해도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한 해 2만명 이상 한국을 방문했지만 최근 몇 년 간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덩달아 일본인이 애용했던 한방 쪽 외국인 환자 수도 줄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브로커 고액 지불 부실 논란도 의료 한류는 한국 의료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부 성형외과가 해외 환자를 끌어오기 위해 고액의 수수료를 브로커에게 지불하고 부실 성형을 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정상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은 10~15%를 수수료로 받지만, 불법 브로커들은 2배가 넘는 30%를 수수료로 요구하기도 한다. 수수료 상한선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제재할 방법도 없다. 지난해에는 중국 국영 CCTV와 관영신문 인민일보가 한국의 성형관광 열풍을 보도하면서 바가지 상혼과 성형 부작용을 특집기사로 다뤄 파장이 일기도 했다. 외국인 환자 수를 늘려 실적을 세우는 것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국인 환자 21만명 국내서 4000억 썼다

    지난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환자가 2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낸 진료비는 총 4000억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86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진료비 102만원의 1.8배 정도 되는 규모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외국인환자 진료기관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191개국의 외국인이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미국·러시아·일본·몽골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환자는 2만 4000명으로 2012년 1만 6000명에서 46%가 늘었고 정부 간 환자 송출 협약에 힘입어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전년 대비 약 237%(1151명)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에 따른 수입은 3934억원으로 전년 2673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진료비로 1억원 이상을 쓴 고액 환자는 지난해에 비해 43% 증가한 117명을 기록했다. 국가별 1인당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77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카자흐스탄이 45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 선호하는 진료도 다양해 중국 환자는 성형외과, 내과, 피부과를 선호했으며 러시아 환자는 내과, 검진센터, 산부인과, 일반외과, 피부과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도쿄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日부동산 회사로 소유권 이전

    도쿄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日부동산 회사로 소유권 이전

    ‘주일 북한대사관’ 기능을 해 온 일본 도쿄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가 일본 부동산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가게 됐다. 도쿄고등법원은 12일 법원 재경매에서 조선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은 다카마쓰 소재 부동산 투자회사 마루나카 홀딩스로의 매각을 허가한 법원 결정에 불복해 조선총련이 낸 집행 항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마루나카가 낙찰 대금을 납입하는 대로 조선총련 본부 건물과 토지의 소유권이 마루나카로 이전되게 됐으며, 조선총련의 퇴거도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으로 북·일 정부 간 공식 협상에서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루나카는 투자 목적으로 낙찰받았다며 조선총련 측에 건물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총련은 최고재판소(대법원)에 특별 항고를 할 수 있으나 소유권 이전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만약 조선총련이 명도를 하지 않고 버틸 경우 마루나카 측은 강제집행을 위한 ‘양도 명령’을 도쿄지법에 청구할 수 있다. 조선총련의 최대 거점인 도쿄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는 파산한 재일조선인계 신용조합의 채권(약 627억엔)을 인수한 일본 정리회수기구(RCC)에 의해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해 3월 1차 경매에서 가고시마현의 한 사찰에 낙찰됐으나 사찰이 납입 대금 조달에 실패, 낙찰자 자격을 포기함에 따라 재경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2차 경매에서는 가장 많은 50억 1000만엔(약 503억원)을 써낸 몽골법인에 낙찰됐으나, 도쿄지법은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된 이 법인에 대해 증명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법원은 22억 1000만엔(약 222억원)을 써낸 2차 경매 차점 입찰자 마루나카를 낙찰자로 재선정했다. 이에 대해 조선총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결정은 부당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조선총련은 법원이 3차 경매 절차를 밟지 않고 입찰 금액이 28억엔이나 차이 나는 마루나카를 낙찰자로 선정해 채무자로서 엄청난 불이익을 입게 됐다고 반발해 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성계가 천천히 회군했다? 벽골제는 저수지? 방조제? 역사 속 9가지 전략전술

    이성계가 천천히 회군했다? 벽골제는 저수지? 방조제? 역사 속 9가지 전략전술

    전략전술의 한국사/이상훈 지음/푸른역사/364쪽/1만 8000원 조선 창업의 제1보라고 할 수 있는 위화도 회군의 핵심 전략은 ‘속도전’이었다. 역사서인 ‘고려사’에 따르면 이성계는 회군 당시 우왕과 백성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부러 천천히 남하했으며 우왕의 신료나 백성들도 이성계의 회군 병력을 마중나와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또한 개경에 도착한 이성계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부리며 전투를 수행했고, 비교적 손쉽게 최영군을 격파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서의 기록은 위화도 회군이 군사 쿠데타가 아니라 천명에 따라 이뤄진 혁명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후대가 기록한 것이어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이성계는 위화도로 진군할 때는 하루 평균 10㎞씩 나아갔지만 회군할 때는 하루 평균 40㎞나 되는 속도로 남하했다. 사서에 기록된 것처럼 ‘사냥도 하면서 천천히 행군한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군했다.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그 당시 개경에 있는 최영의 군사력이 약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최영 군의 일부는 양광도(지금의 경기 남부, 강원 일부, 충청도 지역)에 침입한 왜구를 막기 위해 내려가 있었고 일부는 요동 정벌에 출전해 있었다. 최영의 군사가 약해져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 이상훈씨가 한국사 속에 등장했던 다양한 전략전술 사례 9가지를 다룬 ‘전략전술의 한국사-국가전략에서 도하전까지’를 펴냈다. 4세기 평지에 3㎞가 넘는 대규모로 제방이 건설된 김제의 벽골제는 저수지인가 방조제(防潮堤)인가. 백제가 국가 존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대한 제방을 쌓은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각종 사료들을 인용, 벽골제는 해수면이 상승하던 조축 당시에는 방조제 성격이 강조되다가 해수면이 하강하면서 점차 저수지 성격으로 변모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풀이한다. 작전권은 평시와 전시로 구분되는데 현재 평시 작전권은 한국군에, 전시 작전권은 미군에 각각 있다. 즉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군대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가 주한 미국 사령관에게 부여돼 있다. 2010년 한·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2015년 한국이 이양받기로 했으나 최근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고려 시대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삼별초 진압과 일본 원정을 위해 고려와 몽골이 연합해 여·몽 연합군을 편성했다. 전시 작전권은 몽골이 가지고 있었고 고려군은 몽골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진도와 제주도의 삼별초 진압 과정에서 여·몽연합군의 작전 지휘권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고려군은 진도 삼별초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몽골군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제주도 삼별초를 진압할 때에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적극적인 군사 행동은 그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몽골로부터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사이사이에 ‘징검다리’라는 이름으로 해설을 붙여 무기의 개량, 군사 전략, 군율 등에 대한 이해를 도운 점이 눈에 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위기 때마다 나라 바로잡은 명문장

    위기 때마다 나라 바로잡은 명문장

    고려를 읽다/이혜순 지음/섬섬/512쪽/2만 5000원 그동안 조선시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를 해 왔다. 조선의 뒷골목 풍경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됐고 왕과 사대부의 삶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역관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삶, 노비와 기생의 일상까지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이고 삶은 어떠했으며 시대와 역사의 흐름속에서 무엇을 열망했을까. 고려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은 조선 초기에 편찬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가 유일하다. 고려 전기의 문집은 대부분 소실됐다. 신간 ‘고려를 읽다’는 고려의 지식인들이 철학이나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로우면서도 다양한 사고와 의식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문학적 가치가 높은 글에서부터 정치적인 글, 외교문서, 논설문, 편지, 묘지문, 종교의례문, 과거시험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명문장을 선정해 번역하고 해설을 붙였다. 고려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고려시대의 공문서가 역사·학술적으로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고려는 조선에 비해 훨씬 역동적인 사회였다고 말한다. 신분 간 고착이 심하지 않았고 왕실과 귀족이 정면 대립하기도 했다. 고려는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특히 중국과 만주의 정세 변화에 따라 나라 운명도 수시로 바뀌었다. 거란의 내침에 시달렸고 송나라 멸망 이후 새로 세운 남송과 여진족 국가인 금나라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다. 몽골 항쟁에 실패한 뒤에는 오랫동안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주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마다 이를 바로잡는 데 일조한 것이 문장보국의 명문들이었다. 이 책은 이런 글들을 통해 고려 500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동력을 이해하게 하고, 인문학이 나라를 살렸음을 일러 준다. 역사의 고비마다 외세로부터 영토를 지키고 국권을 방어하기 위해 간절한 진정성을 담아 보낸 외교 편지를 읽다 보면 고려와 주변국의 복잡한 정세 변화가 한눈에 잡힌다. 고려 사회와 문화, 풍속 등 매력적인 면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세월호 침몰] “하루 3000명 민원 챙기다 날 저물어…그래도 울다 쓰러진 가족들만 할까요”

    [세월호 침몰] “하루 3000명 민원 챙기다 날 저물어…그래도 울다 쓰러진 가족들만 할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분노·절망·체념·눈물로 뒤범벅된 ‘팽목항’에서 만난 진도 임회면장 이원석(52·사무관)씨는 8일 “유가족들을 대하면 한 아버지로서 한계상황과 죄의식을 떨칠 수가 없다”며 “그들이 실종된 가족을 되찾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멍하니 먼바다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모습이 떠올라 밤잠을 설친다”며 “이런 악몽의 순간들이 하루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부터 지금까지 면사무소 직원 15명과 함께 팽목항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왔다. 가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사고 첫 4~5일 에는 밤낮없이 현장을 누볐다. 연휴도 반납한 채 하루에 몽골텐트를 20동씩 만들었다. 시신 안치소·유류품 보관소 설치와 급수, 급식, 주변청소, 길안내, 교통정리 등도 그의 몫이다. 손이 달리면 직접 땅을 고르고 깔판을 깔고, 비오는 날엔 비닐을 들고 항구를 내달렸다. 사고 초기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의료진, 잠수부, 취재진 등 하루 2000~3000명이 팽목항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보통 아침 6시에 현장에 나와 청소와 유가족 휴게실을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물, 담요 공급 등 현장 민원에 매달리다 보면 금세 날이 저문다. 유족들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울다가 지쳐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팽목항 주변에 마련된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해경 등 각급 기관 상황실의 애로도 챙겨야 한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야 정치인 등의 방문도 잦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여간 많지 않다. 시신 인도 시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의무화한 지난달 22일부터는 현장상황실에서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유족의 신원확인을 도왔다. 시신이 뒤바뀌면서 DNA 검사가 강화된 이후부터다. 팽목항을 기점으로 오가는 배편이 줄면서 인근 섬사람들의 생활 민원도 챙겨야 한다. 이씨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면 또 시신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늘 마음을 졸여야 한다”며 “한둘씩 떠나고 남은 30여 유족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고교 졸업 후인 1982년 공직에 입문 군청 투자마케팅 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팽목항이 있는 임회면장으로 옮겼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해외 홍보·마케팅 외국인들이 뛴다

    외국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 홍보대사는 물론 통상모니터에도 외국인을 위촉하고 있다. 대구대는 중국인 유학생인 우스스(20·여)를 학교 홍보대사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대구대가 1998년부터 홍보대사를 선발하면서 외국인 학생을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우스스는 중국 장쑤(江蘇)성 출신으로 2011년 유학을 와 무역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고교 입시설명회, 블로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국제 학생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구대를 국내외에 알린다. 대구시도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16명을 통상모니터로 위촉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몽골 2명, 베트남 2명, 일본·영국·러시아·파키스탄·캄보디아·콩고·가봉 1명씩이다. 이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동에 통·번역과 바이어 업무를 지원한다. 특히 방학 중에는 중소기업에 직접 나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유학생들을 통상모니터로 위촉함에 따라 해외 마케팅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연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現시장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연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現시장

    “내가 직접 가서 살아야 입주민이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2011년 가을 송영길 인천시장은 관사를 떠나 청라국제도시의 26평형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 2개월간 거주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부근에 들어선 청라국제도시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입주를 꺼린다는 소문이 돌자 시장이 솔선수범을 보인다는 취지였다. 시장이 입주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살아본다는 발상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지역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송 시장이 입주한 아파트의 가스 사용 내역이 ‘0’이라는 점을 들어 송 시장이 아파트에서 라면 한 그릇 끓여 먹은 적 없다느니, 아파트 경비가 이사 첫날 빼고는 송 시장을 코빼기 한 번 못 봤다고 말했다느니 하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진정성 논란이 일기는 했다. 하지만 보도의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어쨌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송 시장의 면모를 보여준 사례로 회자됐다.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송 시장은 공사판 등 서민생활 현장을 불쑥 방문하길 좋아한다. 점심때 외빈 접대를 시청 구내식당에서 하고 국외 출장 시에는 3등석(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는 얘기도 있다. 송 시장은 항상 바빠 보이고 지나치게 일을 밀어붙이느라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듣는다. 피로가 쌓일 때는 링거를 맞아가며 일할 정도로 지독한 성격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그는 1년여 전부터 배운 서예로 틈틈이 여유를 찾으려 노력할 정도다. 송 시장은 독종이라 할 만큼 자기계발을 위해 집요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집념이 좋은 사례다. 송 시장은 국회의원이 돼 첫 해외출장으로 몽골 유엔인권위원회 한국 측 대표로 참석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에게 통역이 붙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그는 영어를 못해 내내 너무 창피했다고 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 북한 대표와 대비돼 더욱 부끄러웠다. 이런 ‘치욕’을 당한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외국어 공부에 몰두했고 지금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까지 배워 활용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틈틈이 ‘카톡’을 이용해 외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 송 시장은 어릴 적부터 외국어와 외교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적 그의 꿈은 고려 때 적장과 담판을 통해 나라를 구한 서희(徐熙)와 같은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대학전공으로 외교학이 아닌 경영학을 선택했고 총학생회장이 돼 학생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다. 이후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인이 되면서 외교관의 꿈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송 시장이 취임 후 ‘국제도시 인천’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외교’로 외교관의 꿈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연설이나 특강 때 시를 모두 외워 낭송을 하거나 강의를 하는 공감의 리더십으로 시민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차분하게 얘기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며, 연설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스타일’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반면 거구인 송 시장은 무뚝뚝해 보이는 것을 넘어 상대에 위압적이고 거만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악수를 하면서 시선은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을 건성건성 대한다는 얘기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송 시장에 대해 “국회의원 되기 전과 후가 달라진 대표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도 적잖이 들린다. 이런 평가를 두고 “고속 출세에 대한 시샘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며 송 시장의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회정의를 부르짖었던 운동권 출신으로서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측근비리는 송 시장을 괴롭히는 요소다.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모씨가 인허가권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5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자 경쟁 상대인 새누리당 인사들로부터 “측근 관리를 못 했으니 시장 재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거센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송 시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지만 논란은 남아 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때 폐허가 된 연평도의 한 가게 앞에서 소주병을 들며 “어!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 시절인 2000년에는 광주에서 5·18 전야제 술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술자리 관련한 다른 루머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숱한 논란 속에서도 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이라는 거대 도시의 시장에 당선되고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까지 오른 것은 송 시장의 내공과 친화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송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과 찬스에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세계인을 치료한다” 의료 한류 이끄는 의사들

    “세계인을 치료한다” 의료 한류 이끄는 의사들

    1년 동안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환자 수는 16만여명. 환자들의 출신 국가도 중국, 동남아를 넘어 중동, 러시아까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국내 병원들은 해외 의료진 교육을 위탁받아 다양한 피부색을 지닌 의사들을 국내에서 교육시키고 있다. 해외 의사와 환자들의 눈에 비친 한국 의학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30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생로병사의 비밀’ 500회 특별기획 3부작-‘코리안 닥터스’ 2부에서는 미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일본, 몽골 등 6개국 현장 취재를 통해 세계 속 한국 의사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한다. 백혈병에 걸린 아랍에미리트의 4세 소녀 사라는 자신의 나라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던 중 한국 의료진의 기술로 골수이식 치료를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이처럼 최근 중동에는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이 소문나면서 의료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이 불다 보니 외국에서 국내 병원의 기술력을 그대로 옮겨 가는 협약을 맺기도 한다. 부랴트 공화국에서도 루드밀라를 포함한 젊은 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6개월 동안 최소침습절개 심장 수술을 비롯해 각자의 전공과 협업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의 최종 단계는 연수생들이 조국으로 돌아가 직접 심장수술을 집도하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끝으로 한국에서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국내 협진팀과 동행해 조국으로 돌아간 부랴트 의사들은 한국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 수술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균형발전 배우자” 외국공무원 세종行 러시

    “균형발전 배우자” 외국공무원 세종行 러시

    외국 지방정부 공무원 등이 국가균형 발전의 모델을 찾아보겠다며 세종시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교육체계를 보고 만족하면서도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왕훙타오 중국 산시성(陝西省) 인민정부 외사판공실(국제통상협력실) 주임 등 30명이 이날 세종시를 방문했다. 이들은 시청에서 건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밀마루전망대, 정부 세종청사 건설현장, 세종호수공원, 세종도서관 등을 둘러봤다. 여성수 시 국제협력계장은 “역대 왕조가 많이 자리 잡았던 성도 시안(西安)을 행정도시로 만들어 베이징에 빼앗긴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시성은 지난해 11월 세종시와 교류협력도 맺었다. 외국 중앙 및 지방정부의 세종시 방문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3월 아프리카 기니공화국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등을 시작으로 5월에 필리핀 일로일로시 시장 일행이 세종시를 찾았다. 7월 산시성 5개 지방정부 외사판공실 대표단 10명에 이어 11월 몽골 송니오레어칸 구청장 등이 시를 방문했다. 한국에 연수를 온 외국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의 세종시 방문도 잦다. 지난해 6월에는 탄자니아 고위 공무원 15명, 9월에는 몽골 공무원교육원 교수단 15명이 세종시를 견학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에티오피아, 터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6개국 파견 공무원 12명이 세종시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관심을 보이는 것은 ‘스마트 교육’이었다. 도시계획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워했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아파트 등 성냥갑 같은 건물만 많고 랜드마크가 없어 전원도시풍도 아니고, 중국인이 볼 때 도시 규모도 작아 실망감을 보인다. 이럴 때는 ‘도시가 다 완성될 때 보셔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외국에서의 관심은 여전하다. 베이징시는 다음 달 18일 세종시를 방문해 시교육청과 청소년 교류협약을 맺고 세종시와 본격 교류에 나선다. 7월에는 미국 조지아주립대 관계자들이 아시아캠퍼스 건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세종시를 방문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총장 14명도 조만간 세종시를 방문할 계획으로 있는 등 관심이 적잖다. 이재관 행정부시장은 “많은 나라에서 세종시를 벤치마킹하려고 방문하지만 아직은 호텔, 컨벤션센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대전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등 형편이 열악하다”고 전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주에서 본 한반도 넘보는 中최악 황사폭풍 (NASA)

    우주에서 본 한반도 넘보는 中최악 황사폭풍 (NASA)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거대한 황사 폭풍 모습이 우주에서 관측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지구관측위성 모디스(MODIS)가 촬영한 중국 대륙 북서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촬영된 이 사진은 중국대륙과 몽골을 덮고있는 거대한 황사 폭풍의 모습을 담고있다.실제로 중국당국에 따르면 이날 황사 폭풍은 지난 1996년 이후 최악의 규모로 기록됐으며 간쑤성은 대낮에도 가시거리가 20미터에도 못미칠 만큼 깜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 측은 “중국 황사 폭풍의 60%는 3월~5월 사이에 발생한다” 면서 “올해는 땅이 건조하고 눈도 오지 않아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막화 현상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강수량 감소 같은 자연현상과 중국의 급속한 경제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등이 그 원인이다. 연간 황사의 양은 약 2000만t으로 추정되며, 이중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양은 수백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반도 서식 ‘고대 잠자리’ 중국서 발견

    한반도 서식 ‘고대 잠자리’ 중국서 발견

    수억 년에 걸쳐 지구 곳곳에 서식한 잠자리의 모습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최근 중국의 한 지역에서 약 1억 1000만 년 전 원시 잠자리 화석이 발견됐다고 중국 연구팀이 밝혔다. 중국 인민왕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난징지질고생물연구소 장하이춘 연구팀이 간쑤성 위먼시 츠진전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지점에 있는 한 지층에서 ‘바이사주 잠자리’(학명: Hemeroscopus baiscicus Pritykina) 화석 일부를 발굴했다. 장하이춘 연구원은 “이 원시 잠자리는 원래 시베리아 일대에서 서식했지만 몽골을 통해 중국 북서쪽에 있는 간쑤 위먼과 화베이 베이징 주변을 거쳐 한반도 남부로 이동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이 잠자리의 이주 경로를 더욱 분명하게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발굴에 참여한 석사과정 대학원생 정따란은 “우리는 2010년부터 해당 지층을 조사했고 여기에서는 딱정벌레, 하루살이 등의 곤충화석이 발굴된 적이 있다”면서 “수집된 수십 개의 화석 중 문서에 설명된 곤충이나 어류 화석 외에 의외로 잠자리 화석을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연구원은 “이 잠자리 화석은 30여 개로 나뉘어 있지만 몸통 부분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앞뒤 날개가 합쳐져 있는 화석 하나가 발견됐을 뿐 나머지 화석은 날개 조각으로 당시 위먼은 현재만큼 황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자리는 유충에서 성충이 될 때까지 물이 필요한데 당시 이곳에는 호수가 있었으며 이 잠자리는 아마 근처에 서식하다가 죽은 뒤 일부가 물고기의 먹이가 됐거나 세균의 분해 작용으로 부패하면서 날개만 남은 뒤 화산재 등의 영향으로 화석화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잠자리는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2000여 개의 화석이 발견됐고 지질연대로 보면 1억 1500만~1억 2000만 년 전 사이에 서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후 이 잠자리는 몽골과 한반도 남부, 베이징의 시산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을 보면 이 잠자리는 ‘이주’와 ‘세력권 확대’를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화석은 그 이주 경로를 추가로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지질연대를 특정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중국과학원 난징지질고생물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촌 800명 새마을운동 종주국 집결

    지구촌 800명 새마을운동 종주국 집결

    20년 전 부족 간 갈등 탓에 수십만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숨진 죽음의 땅 르완다에 최근 새마을운동 사업을 통한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무심바를 비롯해 르완다 수도 키갈리 외곽 지역에 있는 마을들을 중심으로 주민 스스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차근차근 진행됐다. 그 결과 버려져 있던 습지와 늪지대가 농토로 개간돼 벼농사가 가능해졌다. 상수도가 놓여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해졌고,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 주민들끼리 여가 생활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다. 정부가 2009년부터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전파해 온 새마을운동 사업 추진 현황을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공유하고 현지의 새마을운동 정착을 위해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국제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다. 안전행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미얀마, 캄보디아, 르완다, 우간다 등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76개국 중 일부 정부 관계자 30여명과 유엔개발계획(UNDP) 및 세계은행 관계자 등 국내외 인사 800여명이 참석하는 ‘제1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대회는 세미나(21일), 본 행사(22일), 현장견학(23~2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세미나 현장에서는 해외 새마을운동 지도자 및 정부 관계자가 현장 경험을 소개한다. 이어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국제개발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지구촌 새마을운동 선언문’이 발표된다. 정태옥 안행부 국장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물량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선진국 중심의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개념과 다른 국제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개도국 빈곤 극복을 위한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설명하고 유엔 차원에서 새마을운동 확산에 힘쓸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셋째 날 대회 참가자들은 경북, 충청, 전남 지역으로 각각 나뉘어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룬 농촌지역 현장을 방문하고 새마을운동 지도자 간담회 등을 갖는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몽골, 스리랑카, 네팔 등 17개국에 걸쳐 49개 마을이 시범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도국 41개국 1255명의 인사가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연수를 온 것으로 집계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의 창] 도쿄 조선총련 중앙회관 매각 문제 북·일 교섭 변수로

    [세계의 창] 도쿄 조선총련 중앙회관 매각 문제 북·일 교섭 변수로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중앙회관 매각 문제가 북한과 일본 간 핫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정부 간 공식협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북한 측 수석대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지난 1일 공항에서 남긴 말 때문이다. 송 대사는 “총련 회관 문제는 실무적으로 볼 게 아니라 조·일 관계 진전 속에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일본 측에)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북·일관계 개선의 전제로 일본이 납치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다면, 북한은 총련 회관 문제로 맞서게 된 형국이다. 발단은 지난 3월 24일 도쿄지방법원이 내린 결정에서 비롯됐다. 총련회관의 토지, 건물 매각을 지방 부동산 투자회사 ‘마루나카 홀딩스’에 허가한다는 내용이다. 총련은 이에 반발해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집행 항고를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총련회관이 경매에 부쳐진 것은 과거 총련이 총련계의 신용조합으로부터 627억엔에 달하는 융자를 받고 변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련계 신용조합이 부실채권을 안고 1997년 이후 잇따라 파산하면서 일본 정부는 1조엔의 공적자금을 쏟아 정리하게 된다. 이어 정리회수기구(RCC)가 총련이 남긴 부채 회수에 나서 중앙회관을 경매에 부친 것이 2013년 3월. 1차 경매에서 가고시마에 있는 사이후쿠지라는 절의 주지가 45억 1900만엔에 낙찰을 받고,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매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구입을 포기했다. 2차 경매는 같은 해 10월 몽골의 민간기업 ‘아바르’가 50억 1000만엔을 제시했으나 법원이 서류 불미를 이유로 매각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법원은 2차 경매에서 22억 1000만엔을 써낸 마루나카 홀딩스에 총련회관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총련의 진길상 권리복지국장은 “2차 경매의 1, 2위 응찰가격 차가 보증금 5억 3300만엔을 크게 웃돌아 마루나카 홀딩스에는 차순위자 구입자격이 없는데도 법원이 서류 불비라는 이유로 아바르를 배제하고 마루나카에 매각허가를 내린 것은 총련을 지금의 자리에서 쫓아내려는 정치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총련 문제에 밝은 저널리스트 아오키 오사무(전 교도통신 서울특파원)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아베 신조 정권의 입김이 경매 과정에 작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향후 북·일 교섭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회관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흥미롭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고등법원이 총련의 집행항고를 기각할 경우 총련은 최고법원(대법원)에 다시 항고할 계획이다. 마루나카 홀딩스 측은 지난달 24일 “건물을 총련에 빌려주는 일은 없고, 소유권 이전이 되면 명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총련이 지금의 건물에서 쫓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용어 클릭] ■총련 중앙회관 1963년 야스쿠니 신사 바로 옆 도쿄 지요다구 후지미로 옮겨와 총련 결성 30주년인 1986년에 재건축됐다. 비자발급 등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해온 총련의 상징이기도 하다.
  • [세계의 창] 아베 5월 방북설 솔솔…북·일 ‘Again 2004’?

    [세계의 창] 아베 5월 방북설 솔솔…북·일 ‘Again 2004’?

    ‘어게인(Again) 2004’가 이뤄질 수 있을까. 최근 북한과 일본 간 불고 있는 훈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두 차례 평양 북·일 정상회담 이후 10년 만에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르면 5월에 방북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북·일관계가 이처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일본 수뇌부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권력을 승계받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선대보다는 국제사회에 개방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초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은 김정은 체제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 같다. 일본인 납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김 제1위원장이라면 파격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2002년 평양 정상회담 당시 자민당 간사장 대리로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방북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를 받기 전에는 평양 선언에 서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관철시켜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는 취임 직후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치 문제를) 반드시 아베 내각에서 해결하고 싶다”고 공언할 만큼 납치문제는 정치적 승부수이기도 하다. 북한 입장에선 정권이 자주 바뀌면서 대북 기조 역시 흔들려온 일본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 집권이 예상되는 아베 정권과 협상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한 관계자가 “협상이 가능할 만큼 안정적으로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정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상이 좌편향이든 우편향이든 관계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적십자 회담 재개 등 관계 급물살 이런 이유로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2006·2009년)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2012년 12월)로 인해 두절됐던 양국 관계는 올 들어 크게 진전됐다. 적십자 회담을 통해 물꼬를 트고, 정부 간 협의를 재개한 뒤 공식·비공식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현재의 기류는 과거의 패턴과 꼭 닮아 있다. 지난달 3일 1년 7개월 만에 적십자회담을 재개한 북한과 일본은 일주일 뒤인 10~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손녀 김은경(26)씨의 첫 상봉까지 잇따라 추진했다. 이어 한 차례 더 적십자 회담을 가진 양측은 30~31일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 만에 정부 간 협의를 재개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6일 중국 선양에서 외교 당국자 비공식 협의를 가졌으며, 조만간 추가로 비공식 협의를 갖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2002년 9월 17일 이뤄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도 똑같은 수순을 밟았다. 정상회담은 2001년 가을부터 추진됐다. 일본의 다나카 히토시 당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일본이 ‘미스터 X’라고 불렀던 북한 측 담당자와의 물밑 협의는 중국 등 제3국에서 20차례 진행됐다. 수면에서는 2002년 8월 평양에서 적십자 회담과 외무성 국장급 협의가 계속 이뤄졌고 결국 8월 30일 고이즈미 총리는 9월 17일 북한 방문 공식 일정을 발표한다. 당시 평양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5명 귀국이라는 달콤한 성과를 갖고 온다. 이 때문에 최근 일본 정계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가 5월 방북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일 비공식 협의 계속될 듯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지난 5~6일 비공식 협의에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납치문제 재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의 완화를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재조사는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17명 중 귀국하지 않은 12명뿐 아니라 납치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도 대상에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를 860명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근거한 제재에 더해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 금지,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 금지, 항공 전세기가 북한에서 일본으로 취항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조선총련 중앙본부의 매각을 허용한 도쿄지방법원 결정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조선총련 간부의 여행 제한 해제도 원하고 있다. 북한이 재조사 실시를 확정하고 조사에 착수하면 그에 응하는 형태로 총련 간부의 여행 제한 해제 등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조치의 일부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납치 피해자 조사가 재개될 경우 일본은 북한이 주도하는 조사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북·일 합동 조사 구상이 부상한 적도 있었다. 북·일 양국은 일정한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비공식 협의를 계속할 전망이다. 한 전직 외무성 간부는 “북한은 비밀 협의가 아니라면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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