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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늘려야 할 ‘저성장 시대’, 경제 운영은 아직 1970년대식… 계층 사다리 없는데 출산 할까” [월요인터뷰]

    “복지 늘려야 할 ‘저성장 시대’, 경제 운영은 아직 1970년대식… 계층 사다리 없는데 출산 할까” [월요인터뷰]

    국민 행복 체감과 복지과거 소농·소상공인 등 약자 보호어려워도 미래 보이니 행복 느껴가족단위→사회단위 복지 바꿔야OECD 자살·노인 빈곤율 1위 참담 저출생 정책은해외 도우미 들인 홍콩·싱가포르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 낮아출산율 높은 북유럽에서 배워야여성 무보수 돌봄은 ‘선택’ 아냐 집값 상승 잡으려면오스트리아 집값, 英 런던의 절반 공공주택 정책 100년 이상 유지해질 좋은 공공주택 대규모로 공급그곳에 살아도 ‘사회적 낙인’ 없어 국가 미래 먹거리 고민가능성 높은첨단산업 분산 투자일부 다른 부분 실패할 것 각오를기업은 실패하면 또 도전하듯이정부 정책에도 실패할 기회 줘야 행복해지려고 돈을 벌었는데 행복을 잃었다. 잘살게 됐는데 미래는 어둡고, 애를 낳는 건 두렵다.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는데 ‘공정’은 멀어 보인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는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 해법이 있긴 한 걸까. 장하준(61)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SOAS) 교수는 지난 17일 70분간의 화상 인터뷰에서 특유의 느린 화법으로 “방법은 있다”고 확언했다. 집값 폭등엔 100년간 공공주택 정책을 펼쳐 집값을 잡은 오스트리아 빈을 사례로 들었다. 해외 도우미 도입 같은 저출생 대응책엔 똑같은 저출산 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왜 배우냐며 북유럽을 바라보길 권했다. 고성장 시대는 저물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됐는데 정부의 경제 운용 방법은 70년대에 머물렀다고 진단했다. 일은 힘들어도 일자리가 늘고 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보였던 시대, 대가족 제도가 복지를 보완했던 시대가 끝났는데 정부는 여전히 복지 지출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대해선 “야구에서 말하는 ‘훌륭한 3할 타자’는 타석 10번 중 7차례 아웃된다는 의미”라며 정부 실패에 유독 가혹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최첨단 산업에서 실패를 딛고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경제학 레시피’ 등의 저서로 대중에게 경제를 쉽게 풀어 설명해 준 장 교수는 한국인 첫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고 매년 최고의 경제학자에게 주는 바실리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은 세계 경제학계의 석학이다.-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인데 국민의 ‘행복 체감’은 그렇지 않다. “엄청난 걸(경제성장) 이뤘지만 10위권은 좀 과대평가다. 1인당 소득은 3만 5000달러(2022년 기준 세계 25위)로, 5만 달러가 넘는 유럽의 작은 선진국들에 못 미친다. 또 세상이 바뀌었는데 정부는 아직 1960~70년대식 사고로 경제를 운영하는 것 같다. 경제의 덩치가 커지고 수준이 올라가면 예전과 같은 고성장은 힘들다.” -외려 과거의 경제 환경이 더 나은 측면이 있었다는 건가. “박정희 시대는 ‘선 성장 후 분배’였고 복지비 지출은 국민소득의 3% 정도였다. 그래도 괜찮았던 게, 고성장으로 일자리가 자꾸 생겨 복지가 필요한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복지 정책이라는 이름만 없었을 뿐 약자 보호 제도가 많았다. 50년대 토지개혁으로 농지 소유 상한을 ‘손바닥만 한 땅뙈기’(3㏊)로 정해 지주의 과도한 땅 소유를 막아 소농을 살렸다. 쌀이나 과일 수입을 막아 바나나가 ‘꿈의 음식’인 시절도 있었다. 대형 매장을 못 열게 해 소상공인을 보호했고 중소기업고유업종 제도(1979년 도입·2006년 폐지)로 대기업은 두부 등을 만들지 못했다. 대가족 속 여성의 희생과 친척의 학자금 지원 등도 일종의 복지 역할을 했다. 고급 일자리 증가와 교육 투자 확대로 계층 상승도 굉장히 활발했다. 어려워도 미래가 보였으니, 다른 한편으로 (정치적으로) 강압적인 사회였어도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시대를 재연하기는 힘들 듯하다. “1인당 국민소득 2000~3000달러 땐 1년에 10% 성장이 가능하나 2만 달러 때는 불가능하다. 일자리 창출은 줄고 취업도 어렵다. 1970~80년대 계층 상승한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보호하려 장벽을 친다. 가난한 애들이 성공하기 힘든 교육제도인데 복지 증진을 위한 세금 인상에는 반대하니 계층 상승이 어려워졌다. 외환위기 이후 약자 보호 제도들도 사라졌다. 중소기업고유업종이 폐기됐고 대가족은 물론 핵가족도 해체될 마당이다. 과거의 ‘가족 단위 복지’를 ‘사회 단위 복지’로 바꿔야 하는데 (현실은) 경제 규모와 동떨어진 빈약한 복지 국가다. 우리 복지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하위권이다. 그러니 OECD 자살률 1위, OECD 노인 빈곤율 1위, 출생률 세계 최저 같은 참담한 사회가 된 거다. 어른(저성장 시대를 맞은 한국)이 중학생(고성장 시대) 사고방식으로 사회생활을 하니 얼마나 어렵겠나.” -역대 많은 정권이 복지를 외쳤는데 부족했나. “복지 정책의 수혜 없이 계산한 OECD 소득분배지수를 보면 우리는 제일 평등한 나라에 속한다. 하지만 복지 정책 등으로 소득 재분배를 하고 난 수치로 보면 OECD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 중 하나다.” -저출생 문제도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방법은 분명히 있다. 방법이 없다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 합계출산율이 1.5명으로 우리나라(0.7명)보다 두 배나 되겠나. 하지만 육아 보조금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아이 한 명에 20억원 정도를 준다면 모를까 돈 받으려고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다. 양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세계에서 여성을 가장 잘 교육한 나라인데, 다 포기하고 ‘애 낳아 키워’라고 말하는 식이다. 훈장이라도 주면 모르겠는데 직장에서 아이 때문에 일찍 나가야 하면 눈총을 준다. 우리나라 남녀 임금 격차(31.2%)도 OECD 1위다. 2위인 일본(21.3%)과의 격차도 크다. 엄마가 관여하지 않으면 아이가 불이익을 받는 교육구조에다 육아휴직 기간만 늘릴 뿐 경력으로 쳐 주지 않으니 여성의 경력도 단절된다. 아이가 우리보다 더 좋은 삶을, 더 행복한 삶을 살겠구나 해야 아이를 낳는다. (계층 이동) 사다리는 다 부숴 놓고 이 세상에 아이를 던져 넣으라고 하면 안 된다.” -해외에서 육아·가사 도우미를 들여오는 정책도 나왔다. “필리핀에서 도우미들을 최저임금 이하로 들여온다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곳은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그곳 합계출산율(1.0명 미만)이 한국 다음으로 낮다. 북유럽에 합계출산율 1.5명인 나라들이 있는데 왜 그런 데서 (복지를) 안 배우는지 모르겠다.” -일각에서 가정의 ‘무보수 돌봄 노동’을 개인의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더라. “강도가 칼을 들이대고 ‘지갑 줄래 아니면 칼 맞을래’라고 묻는다면 그게 선택인가. 산업혁명 초기에 노동시간은 일주일에 100시간이었다. 당시 노동시간 규제 주장에 근로자들이 원해서 일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여성이 왜 무보수 돌봄 노동을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선택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규정된다.” -사회의 또 다른 화두 중 하나가 ‘공정’이다. 과거의 ‘기회균등’과는 다른 것 같다. “단순화하면 기회의 평등은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건데 이게 꼭 공정하지는 않다. 한 명은 초등학교 2학년이고 다른 한 명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말이다. 스포츠로 보면 이해가 쉽다. 장애인 올림픽이 따로 있고 축구도 18세 이하, 21세 이하 등 나이로 나눈다. 복싱, 역도, 태권도 등은 체중 제한이 있다. 북유럽은 ‘공정한 경쟁’ 환경이 보다 나은데 부모와 자식의 소득 상관관계가 30% 정도다. 영국이나 미국은 70~80%나 된다.” -고물가, 집값 상승도 서민을 괴롭힌다. “고물가는 두 가지로 봐야 하는데 우선 일시적인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나 유가가 뛰거나 코로나19로 공급이 막혀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생필품 가격 통제나 부가세 인하 외에 사실 정책 수단이 많지 않다. 하지만 물가 상승 중 사회구조적인 것은 정책 접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례로 집값 상승은 질 좋은 공공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젊은 교수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오스트리아 빈의 집값은 영국 런던의 절반 수준이다. 사회민주당이 1920년대부터 공공주택 정책을 100년 이상 했다. 질 좋은 공공주택이 많고 그곳에 살아도 사회적 낙인이 찍히는 일도 없다.” -국가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첨단 산업이란 게 성공한 것 같아도 다른 곳에서 엄청난 기술 혁신을 하면 판이 뒤집힌다. 결국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분산 투자를 하고, 몇 곳은 성공하고 다른 곳은 실패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산업 정책을 하는 정부에 여유를 줘야 한다. 기업들은 하다가 실패하면 또 도전하는데 정부 실패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가혹하다. 첨단 산업 정책은 실패할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동차나 조선산업을 해 봐서 (과거에) 했겠나. (바닥부터) 만든 거다. 첨단 산업은 더욱 그렇다.”
  • “drill baby, drill!” 트럼프 공언한 미국 ‘화석 연료 붐’ 유럽 수요 감소할 수도

    “drill baby, drill!” 트럼프 공언한 미국 ‘화석 연료 붐’ 유럽 수요 감소할 수도

    “미국 서부 텍사스부터 북동부 끝자락 펜실베이니아주까지, 천조국 미국 땅 아래에는 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민주당은 그 금에 손도 대지 못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석유·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과장된 수사학적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위스콘신주 일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환경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고 화석 연료 생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원대한 에너지 공약은 실현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폴리티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산하의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이미 미국 국내 화석 연료 생산량을 증가시켜왔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은 러시아에 의존해오던 천연가스를 미국 공급으로 바꾸면서 유럽에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 일부 유럽인들은 러시아에 과도한 의존을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바꾸고 있는 현재의 에너지 수급 불안정 상황에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유럽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 소비를 완전히 줄이려 하고 있다. 유럽 내 천연가스 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장기적인 천연가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선거 운동 내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쳤고, 이번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이런 감정이 전면에 드러났다. 공화당은 “에너지 생산을 해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은 2008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마이클 스틸 전 메릴랜드 부지사가 처음 사용한 캠페인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미국 국내 석유와 가스 시추 확대를 지지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이 사용한 후 더욱 유명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1일 CNN 대선 타운홀에서 유권자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 문구를 사용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방문 연구원인 쿤로 이리에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장 큰 생산자는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루이지애나와 같은 주이며, 적어도 그 중 일부는 이번 대선 승패를 바꿀 수 있는 스윙 스테이트(민주 공화당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 유권자층이 많은 지역)”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환경 관련 법안을 폐지하고, 해상 굴착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 조 바이든이 부과한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허가 금지 조치를 종료하면 해외 수요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도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든이 승리하고 모라토리엄을 유지하더라도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생산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새로운 허가가 수여되지 않더라도 LNG 수출은 여전히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벽 끝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대폭 삭감한 것은 단순히 대체 공급업체를 찾는 광적인 수색을 촉발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유럽 연합이 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이도록 강요했다. 2022년 이후 이 블록은 매년 18-20%씩 수요를 줄였다.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 덴마크, 리투아니아와 같은 일부 국가는 수요를 사실상 절반으로 줄였다. 즉, 최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적은 가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금 조달 문제와 불균형한 수요에도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재생 에너지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제 싱크탱크 브루겔(Bruegel)의 수석 연구원 게오르그 자크먼(Georg Zachmann)은 “우리는 천연가스 수요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후 공약이 있기 때문에 2030년까지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까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유럽에서는 장기적인 가스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EU 국가는 2050년 기후 중립 목표를 앞두고 향후 10년 동안 화석 가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에너지 운명을 스스로의 손에 맡길 것”이라며 “화석 에너지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관계자들은 그동안 최상의 거래를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대부분 미국과 카타르에서 시작된 2020년대 후반기부터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가 성공해 시장에 대거 공급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세계 LNG 공급을 50% 늘릴 것이고, 그 결과, 우리는 가스 부족의 세계에서 그 반대로, 곧 가스가 풍부해질 수 있는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가스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LNG 공급 증가는 관심 있는 유럽 고객의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스를 판매하려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수년간 미국의 에너지 분석가들은 EU가 러시아의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 공급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상품 거대 기업 ICIS의 가스 시장 전문가인 톰 마르젝-맨저는 “EU가 미국과 에너지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이 에너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유럽은 15~20년 동안 LNG의 가장 큰 고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 마르젝-맨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LNG 수출 허가 일시 중단을 종료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 나갈 것이고, 결국, 미국산 천연가스가 유럽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창립 이사인 제이슨 보르도프는 “유럽에 예상치 못한 전력 수요나 극도로 추운 겨울이 온다면 미국의 추가 생산이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이동 방향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재생 에너지가 성장하고 유럽이 대체 에너지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아시아로 가는 공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면서 “LNG의 전체 가격에서 운송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물류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다“고 지적했다. 물론,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감수하는 정책을 고수하는 것의 크나 큰 단점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급격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화석연료 사용을 종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유럽의 정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르도프의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가 3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EU의 가스 수요는 2022년 1월과 12월 사이에 약 11퍼센트 포인트 감소했으며 2023년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하여 2022년 1월 수준보다 약 13퍼센트 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연말을 마감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제조 및 화학 분야로, 생산이 감소하고 해고가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재임 당시 국무부와 에너지부에서 공무원을 지냈고 대서양 협의회 글로벌 에너지 센터 ​​에너지 자문 그룹의 의장이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면서 “유럽의 산업 부흥에는 많은 이점이 있는데, 천연가스 분야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공급 부족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날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크만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유럽 내 석유화학 관련 중공업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못했다”면서 “유럽은 숙련된 고소득 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궁극적으로 유럽이 자체적으로 그렇게 많은 천연 가스를 생산하지 못하고 대서양 건너에서 가져와야 한다면, 어차피 비료 제조와 같은 가스 집약적 산업을 여기에 세우는 것이 별로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추신]우체통 회수·수거함 설치 등 안간힘…폐기물도 모으면 ‘자원’

    [추신]우체통 회수·수거함 설치 등 안간힘…폐기물도 모으면 ‘자원’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환경 정책 중 자원순환 분야의 비중이 상당합니다. ‘재활용’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자원순환은 일상생활과 밀접해 체감도가 높은 만큼 예민하고 성과를 내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은 규제보다 자율적 감량과 순환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위생과 보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품에 대한 경계심이 약화했습니다. 현실과 단절된 규제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순환 경제는 사용 후 폐기하는 구조를 벗어나 자원을 지속해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사용 종료된 제품은 재자원화하는 것입니다. 적게 사용하며 재활용을 확대해 환경 영향을 줄이고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폐기물이 재활용되지 못하면 소각되거나 매립 등 처리뿐 아니라 새 제품 생산 등에서 탄소 발생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방치되면 환경에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게 됩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도하고 성급하게 도입돼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규제를 현장 및 과학기술에 기반한 ‘실사구시’ 환경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순환 경제 첫걸음은 회수체계 구축 환경부는 지난해 순환자원으로 전기차 폐배터리·폐금속캔·알루미늄·폐유리 등을 지정했습니다. 활용 가치가 높은 폐자원 이용 촉진을 위해 건강과 환경에 유해하지 않고 경제성이 있어 방치될 우려가 없는 폐기물로 이해하면 됩니다. 종이와 투명 플라스틱의 사례처럼 재활용의 관건은 회수입니다. 경제성이 갖춰져야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자원이 되려면 잘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7일 환경부와 우정사업본부, 동서식품과 커피 캡슐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사무실과 가정 등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커피 캡슐은 연간 1억 6000여만개가 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유통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판매량은 집계가 안 됩니다. 캡슐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커피박을 분리해야 하는 불편과 배출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졌습니다. 이에 업체가 자사 제품 구매객에게 캡슐과 커피박을 분리할 수 있는 따개와 캡슐 전용 봉투를 제공해 우체통과 우체국을 반납해 캡슐을 재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세계적 상표까지 참여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첫 도전이 시작됐습니다.하반기에는 서울에서 일회용 컵 회수·보상 시범사업이 실시됩니다. 한 해 231억개가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플라스틱 컵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커피 전문 매장과 주요 도로에 일회용 컵 회수함을 설치하고 수집·운반업체가 수거해 화장지·종이로 재활용하거나 섬유와 플라스틱 용기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소재나 일회용 컵은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소각되고 있습니다. 연간 배출되는 종이컵(20만 1000t) 중 87.1%(17만 5000t)가 버려지고 플라스틱 컵도 배출량(6만 1000t)의 54.1%(3만 3000t)가 폐기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앞으로 폐자원 활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품목 발굴과 새로운 방식의 배출·회수 체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재활용 촉진위한 적극적인 정책 뒷받침 19일 환경부는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제품 제조사와 재활용업체, 이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전기·전자제품의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인증 표준화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제조사들이 제품 생산에 사용한 재생 원료를 쉽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정비하고 편리하게 증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용인증 기준 정비로 가전제품 제조사들의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인정량이 현재 연간 2600t에서 7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참여 업체가 늘면 냉장고(26㎏) 약 3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최대 8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유용한 폐자원의 순환 이용 확대는 핵심 자원의 국내 공급망 확보와 순환 경제 이행을 활성화할 수 있다”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 정책에 이바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임성근 “새 휴대전화 제출”…뒤에선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임성근 “새 휴대전화 제출”…뒤에선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발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이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압수수색한 자신의 휴대전화에 대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19일 말했다. 야당은 임 전 사단장의 새 휴대전화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오염 가능성이 있다”면서 포기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1월 공수처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을 때 비밀번호를 알려줬느냐”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이제라도 비밀번호를 알려줄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알려줄 의사는 있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월 해병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도 확보했으나,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현재까지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공수처는 최근 경찰에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넘기고 잠금 해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야권은 임 전 사단장에게 새로운 휴대전화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하려 했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임 전 사단장에게 “1월 압수수색 뒤 마련한 새 휴대전화의 통화 기록과 전화번호 저장 기록을 확인해도 되냐”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임 전 사단장이 누군가에게 “박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박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이 임의제출 검증에 동의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제출하지 않고 계속 들고 있다”면서 “오염 가능성이 있는 증거품은 검증의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사단장은 이날 청문회에 선 증인·참고인 중 유일하게 선서를 거부하다 뒤늦게 선서했다. 임 전 사단장은 “증인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진실에 따라 성실하게 증언하겠다”면서도 선서는 거부하겠다고 버텼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선서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더 불리할 수 있다”면서 “허위 증언이 아니라면 선서하는 것이 더 당당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에 거짓이 있다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 채상병 1주기에도 공수처 수사는 ‘산 넘어 산’[로:맨스]

    채상병 1주기에도 공수처 수사는 ‘산 넘어 산’[로:맨스]

    지난해 7월 채모 상병이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수사 외압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규명되지 못한 채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 되어 가는 모양새다. 야당에서는 ‘채상병 특검법’을 밀어부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VIP(대통령) 격노설’에 이어 최근에는 ‘구명 로비설’까지 제기되며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담은 커지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1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소환조사했다. 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 관련 인물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가자였던 김규현 변호사가 최근 녹취록 등을 공익 제보하면서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겼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 등에선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을 매개로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멋쟁이해병 카카오톡 방에는 임 전 사단장과 청와대 근무 당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씨도 속해 있어 의혹이 가중됐다. 이 카카오톡방에선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모임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실제 성사되진 못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임 전 사단장의 통화내역에는 이 전 대표나 송씨 등과의 통화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또다시 상황이 반전됐다. ‘로비는 없었다’는 임 전 사단장 측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의 메시지 등은 이번에 공개된 통화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아 이를 통해서 연락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반론도 있다.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이지만 공수처는 지난 1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도 비밀번호 잠금을 풀지 못해 수개월간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지난 1월 공수처가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을 때 비밀번호를 알려줬느냐’는 질의에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비밀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8월 수사에 착수한 이후 이렇다할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도중 최근 구명로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첩첩 산중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채상병 특검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태라 수사 주도권을 특검에 넘겨줘야할 수도 있다. 내부적로는 최근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에 연관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이력이 있는 검사 2명이 직무에서 배제돼 인력난까지 겹친 상황이다. 다만 공수처가 최근 검찰 출신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선임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어 수사가 진척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기고] 이벤트성 담뱃값 인상은 그만

    [기고] 이벤트성 담뱃값 인상은 그만

    ‘담뱃값 인상설 솔솔’, ‘정부, 담뱃값 인상 계획 없어’. 담뱃값이 2015년에 4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10년이 되는 2025년이 다가오면서 담뱃값 인상에 관한 얘기가 많다. 최근 개최된 한국세무학회의 담뱃세 과세 방안 세미나에서는 담배소비량 감소와 제세부담금을 모두 고려할 때 담뱃값을 6000원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발표가 있었다. 한편 목표흡연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담뱃값을 8000원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연구도 존재한다(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보건대학원 연구팀). 담뱃값 인상 수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나 2015년에 담뱃값을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됐으니 담뱃값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2015년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만 반영하더라도 담뱃값이 5500원은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담뱃값 인상이 즉흥적, 급진적이라는 데 있다. 정부는 국민 보건 정책상 담배 소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담뱃값을 인상하고 있으며 담뱃값 인상은 국가가 주도할 수 있는 담뱃세 등의 제세부담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담뱃값과 제세부담금이 금연정책과 맞물려 계획적으로 조정되지 않고 그때그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정해지다 보니 세금이 언제 얼마나 인상될지 불확실하다. 또한 담뱃값이 일시에 급격히 인상된 후 장기간 동결되다 보니 일시적으로 소비량은 감소하나 장기적으로 담배의 체감 물가가 하락하면서 담배 소비가 다시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교정과세로서의 담배 제세부담금 기능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세부담금은 국세, 지방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의 각종 부담금으로 구성되고 각 목적에 맞는 재원으로 사용되는데, 담뱃값의 즉흥적 인상은 이 재원의 중장기적 활용 계획 수립을 어렵게 한다. 영국,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는 담배 제세부담금을 주기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주기적 인상 방식에는 물가연동제와 정액인상제가 존재한다. 두 방식 모두 주기적·점진적으로 담뱃값과 제세부담금을 인상하므로 흡연량 감소라는 교정과세로서의 목적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며, 납세자의 법적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물가연동제는 연동지표에 따라 담뱃값이 자동으로 인상되므로 금연정책의 기조를 제세부담금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에 반해 정액인상제는 인상액을 단계별로 차등화할 수 있고 제세부담금 항목 간 조정도 상대적으로 수월해 정부의 정책기조 반영이 유연하다. 특히 인상액을 사전에 예고하는 정액인상제는 소비자, 공급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흡연자에게 금연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제공한다. 담뱃값을 매년 정액으로 200원씩 인상하면 담배소비량은 현행 대비 연평균 1억 7000만갑 감소하고 제세부담금은 연평균 1조 5000억원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인상폭을 점진적으로 늘릴 경우 정책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세무학회, 담뱃세 과세 방안 세미나). 10년마다 반복되는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고 조세정책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제세부담금을 금연정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벤트성으로 담뱃값을 인상하던 방식을 버리고 정액인상제와 같이 주기적·점진적 인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
  • “워킹 클래스의 꿈 이뤄줄 적임자는 트럼프”… 밴스, 화려한 데뷔

    “워킹 클래스의 꿈 이뤄줄 적임자는 트럼프”… 밴스, 화려한 데뷔

    “트럼프는 워킹 클래스(노동자층)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줄 적임자다.” JD 밴스 미국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첫 연설을 하면서 ‘노동자층을 위한 미국 우선’ 정책을 밝혔다. 이날 마지막 연설자로 대선 무대에 공식 데뷔한 그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자수성가한 배경을 고리 삼아 보호무역과 미국 우선주의, 동맹 분담 강화 등 트럼프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모친의 마약·알코올 중독을 민주당 정책 실패로 돌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낸 나쁜 무역 협정”이라 규정하고 바이든 행정부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값싼 중국 상품과 싼 외국인 노동자가 넘쳐 나고 중국 펜타닐이 유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시간주의 자동차 노동자,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의 에너지 노동자들은 왜 연락도 닿지 않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파괴하는지 궁금해 한다”며 “바이든은 내가 살아온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미국을 약하고 가난하게 만든 모든 정책의 옹호자”라고 비난했다.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겸한 자리에서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열거하며 “내 출신을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는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 노동자 손으로 미국 가족을 위해 진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들 지역의 전통 지지층인 노동자들을 향한 언급도 이어 갔다. 외교안보에서도 “동맹국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나누도록 하겠다”면서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는 더이상 무임승차하지 못한다”고 트럼프 기조를 반복했다.이날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도 재집권 시 ‘미국 우선주의’ 부활을 외쳤다. 트럼프 1기 무역정책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6 의사당 난동에 대한 의회 증언을 거부한 의회모독죄로 4개월간 수감된 뒤 이날 출소한 직후 날아와 연단에 섰다. 환호와 함께 등장한 그는 “바이든의 ‘뉴 스캠’(그린 에너지 정책)이 밀워키의 자동차 산업을 상하이 배터리 공장, 콩고의 노예 노동 처분에 맡기고 있다”며 보호무역 부활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은 트럼프 가족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인 카이가 찬조 연설에 등장했다.
  • 한반도 허리가 잠겼다

    한반도 허리가 잠겼다

    흙탕물이 운동장 넘어 교실 덮쳐… 낚싯배 전복사고로 2명 실종 “자식 같은 소들을 놔두고 어떻게 혼자 대피할 수 있겠어요. 제 안전도 중요하지만 소들도 지켜야 하니 어떻게든 물길을 막아 보려고요.” 18일 오후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송2리 일대. 이날 오전에만 162.5㎜의 비가 쏟아지는 등 역대급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이곳은 물바다가 돼 있었다. 대부분의 논밭은 ‘호수’로 변했고 도로들 태반이 통제된 상태였다. 마을 옆 남원천에선 붉은 황토물이 당장이라도 마을을 덮칠 기세로 세차게 넘실대고 있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재난문자를 통해 ‘남원천 제방 붕괴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수십 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였다. 하지만 60대 주민 A씨는 축사에서 홀로 폭우와 싸우고 있었다. 축사 앞 도로는 이미 물에 잠긴 상태였다. 농장 주변으로 물이 불어나자 소들도 많이 놀란 듯 연신 ‘음매’ 소리를 내며 울어 댔다. A씨는 “30여 마리 소는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폭우에 소들이 놀랄까 걱정이다.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육십 평생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이다. 제방이 버티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더 많은 비가 내려 제방이 무너지면 시내까지 2㎞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완식(당진2) 충남도의회 의원은 “아직 인명 피해는 없지만 호우에 대처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3일째 계속된 폭우로 서울과 수도권, 충남 지역에 본격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충남 서해안, 경기 남부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둑이 터져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대피명령이 잇따랐다. 수도권 주요 도로와 철도도 물에 잠겨 한때 통행이 중단되며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이날 당진시 당진천이 범람하면서 황토물이 인근 탑동초와 당진정보고를 덮쳤다. 흙탕물은 운동장을 채우고 복도와 교실까지 들이쳤다. 폭우를 뚫고 등교했던 두 학교 학생 1900여명은 한때 교내에 고립되기도 했다. 당진정보고 교문은 반쯤 물에 잠겼다. 이 학교 재학생 임모(17)양은 “등굣길이 전쟁 같았다. 학교에 오고 30분 뒤에 물이 엄청나게 차올라 선생님들이 절대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도권에서도 홍수 피해가 극심했다. 경기 오산시 오산천 탑동대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대홍수경보 기준 수위인 4.20m를 넘어 4.96m까지 올랐다. 오산시는 오산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인명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경기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한 도로에서는 오전 4시 49분쯤 차량 4대가 한꺼번에 고인 물에 고립됐다. 북부특수대응단이 긴급 출동해 보트를 타고 1시간 20여분을 수색한 끝에 50대 여성 2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산사태로 토사가 민가를 덮치고, 침수로 고립된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구조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오전 2시 25분쯤 “산사태로 공사장 블록이 집을 덮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한 경찰이 일가족 4명을 대피시켰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서도 주택 침수로 갇혀 있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이날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는 이틀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80.9㎜, 인천 강화 367.2㎜, 경기 연천 군남 300.5㎜, 강원 동송(철원) 255.5㎜를 기록했다. 특히 파주는 시간당 최대 75.1㎜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20분을 기해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북구·종로구·서대문구 등 3개 자치구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서울 도림천·목감천, 경기 고양 공릉천, 파주 임진강·한탄강·포천천·차탄천·조종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동두천 신천·파주 문산천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5시 기준 경기와 인천 유·초·중·고 128곳은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수업, 휴업을 결정했다. 경기도에서 4곳이 휴업했고 36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학교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17곳은 시설 피해를 봤다. 경기도 34개 학교에 물이 샜고 서울은 12개 학교가 누수, 1개 학교가 부분 파손됐다. 인천과 강원은 각 18개교와 6개교, 충남은 12개 학교가 침수되거나 부분 파손됐다. 이날 오후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 올림픽대로 여의상류나들목(IC) 및 63빌딩 진출 램프, 잠수교 등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도로 통제와 쏟아지는 비로 퇴근길 도심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시민들은 비바람과 싸우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34)씨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사람이 너무 많아 다시 버스를 타러 왔다”고 토로했다. 집중호우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도착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에 ‘곧 도착’이라고 적힌 버스가 10분 넘도록 오지 않기도 했다. 고속도로와 철도 운행도 침수로 인해 한때 중단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서울 방향 통행은 이날 오전 10시쯤 폭우로 인한 물고임으로 1시간 33분간 통제됐다. 지하철 1호선 양주 덕정역~연천역 구간과 경의중앙선 파주 문산역~도라산역 구간은 첫차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자동차 침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2개 손해보험사가 집계한 집중호우 차량 피해는 2941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269억 95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여름철(6~8월) 발생한 자동차 침수 피해 규모를 불과 12일 만에 뛰어넘었다.
  • ‘사실혼’ 동성 부부, 건보 피부양 가능

    ‘사실혼’ 동성 부부, 건보 피부양 가능

    동성 부부 법적 인정은 안 해…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 확대 주목 사실상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동성 배우자를 이성 배우자처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18일 나왔다. 사법부가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에 대해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판단하며 건강보험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 인정이 국민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제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법원(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이날 전원합의체를 열고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소송에서 13인(대법원장 포함)의 대법관 중 9인의 다수 의견으로 소씨 손을 들어 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3분의2 이상으로 구성된 재판부로 판례 변경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은 소씨가 동성 연인 김용민씨와 2019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2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씨는 등록 과정에서 공단에 동성 사실혼 부부라는 사실을 알렸고, 공단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공단은 2000년 건강보험법이 시행될 때부터 내부 준칙을 통해 사실혼 배우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해 왔다. 하지만 공단은 같은 해 10월 ‘동성 사실혼 부부 인정은 업무 착오였다’며 소씨의 자격을 취소하고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소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공단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 집단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동반자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두 집단을 달리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취급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특히 “동성 동반자는 동거·부양·협조·정조의무를 바탕으로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공단이 피부양자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공단의 처분은) 함께 생활하고 서로 부양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인 건보제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 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법원은 동성 배우자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것과 동성 부부를 ‘법률혼 또는 사실혼 배우자’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민법 내지 가족법상 ‘배우자’의 범위를 해석·확정하는 문제는 충분히 다른 국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동원·노태악·오석준·권영준 대법관은 “‘배우자’는 이성 간의 결합을 본질로 하는 ‘혼인’을 전제로 하는데 동성 간의 결합에는 혼인 관계의 실질이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단이 동성 동반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합리적 근거 없는 자의적 차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1월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취지에서 공단의 보험료 부과 처분은 적법하다”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해 2월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성 부부와 차별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남녀 간 혼인과 달리 가족 형태가 변하고 있고 가족 개념을 국가가 법률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며 “대법원 역시 동성 부부를 생활 관계로 보고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혼인 관계인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가 다른 사회보장제도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법원의 판단이나 정부기관의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보장제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고용보험 관련 법령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사실혼 배우자’를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안과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 ‘이혼 3번’ 이상아, 관상성형…“남자 못 버티는 팔자 바꾸려”

    ‘이혼 3번’ 이상아, 관상성형…“남자 못 버티는 팔자 바꾸려”

    배우 이상아가 ‘관상 성형’ 사실을 고백했다. 이상아는 18일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관상 성형으로 팔자를 바꾸고 싶고 밝혔다. 이날 이상아는 세 번의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남자는 너무 많다. 그런데 남자가 버티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떠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주 같은 거 보러 다니는 게 너무 재밌다”는 그는 “‘예쁘고 험하게 살래, 못생기게 편하게 살래’ 이래서 관상 성형으로 고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원숙이 “어디를 고쳤냐”고 묻자 이상아는 “나 입술에 주사 맞았다”라며 입술을 내밀었다. 이상아는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얇은 점을 보완하고자 주사 시술을 했는데, 그래서 자꾸 퍼주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상아는 “눈도 동그래진 것 같다”는 말에 “눈도 수술했다. 너무 좋은 게, 상안검이라고 눈꺼풀이 처졌었는데 시원하게 보이더라”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관상적으로 코도 (수술을) 너무 하고 싶다. 콧구멍이 보이면 돈이 샌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콧구멍을) 내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원숙을 비롯한 언니들은 극구 말렸지만, 이상아는 “이번에는 진짜 관상성형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원숙은 “이번에 하면 다시는 안 볼 거다”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아는 “연예인들이 아픔을 겪고 나면 얼굴이 바뀌어서 나오더라. 상처받고 초라한 것이 보이기 싫으니까 거울만 봐도 속상한 거다. 나도 그때부터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언니들은 “고쳐서 팔자가 나아졌냐”고 물었고, 이상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답을 들은 안문숙, 박원숙 등은 더이상 고치지 말라고 극구 말렸다. 한편 이상아는 이혼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다고 털어놨다. 이상아는 1997년 개그맨 김한석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남남이 됐다. 2000년 영화 기획자 전철씨와 재혼했으나 2년도 안 돼 갈라섰다. 2002년 기업가 윤기영 씨와 혼인 신고를 했으나, 2016년 또 이혼했다.
  • [K리그 미리보기] ‘감독 공백’ 울산, 야고·주민규 쌍포로 1위 조준…전북은 ‘퇴장’ 박진섭 공백

    [K리그 미리보기] ‘감독 공백’ 울산, 야고·주민규 쌍포로 1위 조준…전북은 ‘퇴장’ 박진섭 공백

    홍명보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프로축구 울산 HD가 위기를 기회로 뒤바꿀 승부를 꿈꾸고, 감독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강등권을 벗어날 반전의 순간을 노린다. 절박한 두 팀의 시즌 3번째 K리그1 현대가(家) 더비가 펼쳐진다. 전북과 울산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4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리그 2위 울산(승점 42점)이 승리하면 결과에 따라 김천 상무(43점)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꼴찌 대전하나시티즌(20점·팀 득점 22골)에 간신히 앞서있는 11위 전북(20점·27골)이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승리를 향한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등이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울산은 홍 감독의 이탈 소식이 알려진 이후 흔들리고 있다. 홍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광주FC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0-1로 패했다. 이후 3일 만에 치른 FC서울전에서는 주민규의 추가시간 극장 골로 1-0 신승했으나 슈팅 수 5-7로 밀리며 고전했다.하지만 천군만마 신입생 야고 카리엘로와 상무 전역한 김민준이 울산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김민준이 제대 이틀 만에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경수 울산 감독대행은 인천전을 마치고 “야고의 전방 압박이 눈에 띄었다. 골을 못 넣고 만회하려는 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김민준은 의욕이 넘친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닌데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반면 전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4일 김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0-4 대패했는데 당시 퇴장당한 박진섭이 울산전도 나서지 못한다.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9경기 만에 승리한 전북이 다시 연패를 타면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지난 15일 미드필더 김진규와 골키퍼 김준홍이 전역한 뒤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김진규는 팀에 가장 필요한 ‘창의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지난 김천전을 보면 전북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왼쪽 김진수가 기록한 1개가 전부였다. 김진규의 활약에 따라 티아고 오로보, 에르난데스 등 공격수들의 경기력도 좌우될 전망이다. 10경기 만에 승리한 인천, ‘5연속 무패’ 수원FC에 도전장 조성환 감독이 물러난 뒤 10경기 만에 K리그1에서 승리한 인천이 이승우, 안데르손에 이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까지 상승세를 탄 수원F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인천과 수원FC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9위 인천(승점 25점)은 지난 14일 광주를 2-0으로 꺾으며 지난 5월 18일 대전과의 13라운드 이후 두 달 만에 승점 3점을 챙겼으나 여전히 최하위권과 승점 5점 차에 불과하다. 반면 5위 수원FC(38점)는 지난 대구전(2-2)에서 권경원이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리며 연속 무패 기록을 5경기(3승2무)까지 늘렸다. 인천은 상위권 김천(23실점), 포항 스틸러스(24실점), 울산(26실점) 다음 최소 실점 4위(29실점)에 오른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수원FC를 상대한다. 핵심은 중앙 수비수 마테이 요니치다. 요니치는 2024시즌 전체 공 처리 횟수(130회)와 수비지역 클리어 1위(113회)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전에서는 선제 결승 골까지 넣었다. 다만 스테판 무고사 등이 5경기 3골에 머문 팀 공격에 혈을 뚫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수원FC는 이승우와 안데르손이 건재하다. 시즌 9골의 이승우는 팬 투표 1위로 팀 K리그에 선발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나선다. 대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복귀한 만큼 인천을 상대로 10호 골을 노릴 전망이다. 여기에 도움 1위(10개) 안데르손과 두 경기 연속 골의 지동원이 이승우를 지원한다. 막느냐 뚫느냐…‘대구의 상징’ 세징야 ‘대구의 중심’ 세징야가 최근 5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한 팀을 구해낼 수 있을까. 상대는 이정효 감독의 광주다. 대구는 21일 광주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인다. 지난 라운드에서 수원FC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최근 5경기 3무2패에 머물고 있다. 최하위 대전과 승점 3점 차에 팀 득점도 23골에 불과해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이스 세징야의 활약이 절실하다. 5월 11일 12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세징야는 이후 반등하며 18경기 5골 4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골 1도움으로 상승세를 탔다. 세징야는 지난 15일 임대 영입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이탈로와 함께 광주의 골문을 노린다. 광주의 키플레이어는 자시르 아사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의 7번을 이어받은 아사니는 지난 17일 성남FC와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3-2 승리에 공헌했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4강에 오른 이정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적재적소 투입을 통해 득점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 2024 24라운드 경기 일정 전북-울산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강원-제주 20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 인천-수원FC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구-광주 21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 서울-김천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전-포항 2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대법 “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있다”… 법적권리 첫 인정

    대법 “동성부부 ‘건보 피부양자 자격’ 있다”… 법적권리 첫 인정

    사실상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동성 배우자를 이성 배우자처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18일 나왔다. 사법부가 민법상 인정되지 않는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건 ‘헌법상 평등 원칙 위반’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 인정이 국민연금 등 다른 사회보장제도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대법원(주심 김선수 대법관)은 18일 전원합의체를 열고 소성욱씨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대법관 9인의 다수 의견으로 소씨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동성 부부를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3분의2 이상으로 구성된 재판부로 판례 변경 등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을 다룬다. 이 사건은 소씨가 동성 연인 김용민씨와 2019년 결혼식을 올리고, 이듬해 2월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김씨의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씨는 등록 과정에서 공단에 동성 사실혼 부부라는 사실을 알렸고, 공단은 피부양자 자격 인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공단은 지난 2000년 건강보험법이 시행될 때부터 내부 준칙을 통해 사실혼 배우자를 피부양자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공단은 같은 해 10월 ‘동성 사실혼 부부 인정은 업무 착오였다’며 소씨의 자격을 취소하고 보험료를 내라고 처분했다. 소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건보공단이 사실상 혼인관계 있는 사람 집단에 대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동반자 집단에 대해서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두 집단을 달리 취급하고 있다”며 “이런 취급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본질적으로 동일한 집단을 차별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이 사실혼 관계의 이성 배우자에게는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배우자에게 그렇지 않은 건 차별 행위라는 취지다. 특히 “동성 동반자는 동거·부양·협조·정조의무를 바탕으로 부부 공동생활에 준할 정도의 경제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공단이 피부양자로 인정하고 있는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사람’과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공단의 처분은) 함께 생활하고 서로 부양하는 두 사람의 관계가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인 건보 제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법 앞에 평등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행위이고, 그 침해의 정도도 중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법원은 동성 배우자에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것과 동성 연인을 ‘사실혼 배우자’로 인정하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민법 내지 가족법상 ‘배우자’의 범위를 해석·확정하는 문제는 충분히 다른 국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을 심리한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1월 “현행법 체계상 동성인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취지에서 공단의 보험료 부과 처분은 적법하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하지만 2심을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해 2월 두 사람을 ‘사실혼 관계’로 인정할 수는 없지만, 이성 부부와 차별해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남녀 간 혼인과 달리 가족 형태가 변하고 있고 가족 개념을 국가가 법률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관계 속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게 최근의 경향”이라며 “대법원 역시 동성 연인을 생활관계로 보고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혼인 관계인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가 다른 사회보장제도에서도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동성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법원의 판단이나 정부기관의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보장제도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연금·고용보험 관련 법령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요건으로 ‘사실혼 배우자’를 명시하고 있어 이번 사안과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 “日 연말까지 금리 두 번 올릴 듯… 이사회 개혁으로 밸류업 성공”[경제의 창]

    “日 연말까지 금리 두 번 올릴 듯… 이사회 개혁으로 밸류업 성공”[경제의 창]

    日기업들 경영이사·감시이사 분리‘제2 재벌 해체’ 정책으로 독립 경영이르면 7월, 늦어도 9월 금리 인상연말 한 번 더 올려 0.2~0.3% 전망아베노믹스로 엔고·투자 문제 해결국민들 장기 불황에 ‘디플레 마인드’ 일본 경제를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어떤 이는 장기 불황에서 탈출했다고 말하지만 다른 이는 불황은 진행형이라고 외친다. 실제 경제지표와 실물경제 사이의 괴리는 크다.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본은 38년 만에 ‘슈퍼 엔저’ 시대를 맞았다. 이달 들어 엔·달러 환율은 161.73엔까지 올랐는데 엔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웃돈 건 1986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급 엔화 약세는 기업 실적과 증시도 역대급으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닛케이지수는 장중 4만 242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170개 사의 지난해 총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하지만 일본인들은 호황을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동반하면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2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지금 어디로 향하는 걸까. 36년간 일본 경제를 분석해 온 이지평 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에게 일본 경제의 현주소와 한국 경제에 주는 교훈을 들었다.-‘슈퍼 엔저’가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201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한 없이 통화량을 늘리는 ‘아베노믹스’를 펼쳤다. 여기에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왔다. 0% 금리에 물가가 오르니 실제로는 마이너스 금리다. 일본 국민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저축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셈이다.” -환율이 떨어지는데 왜 수출은 늘지 않나. “해외 자산 소득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일본 기업들이 국내로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서만 재투자하는 게 문제다.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에서 관세를 올렸으니까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은 일본 밖으로 나가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나가는 사업이 있으면 새로 국내에도 성장하는 산업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 기업의 국내 투자가 그걸 뒷받침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반도체나 인공지능(AI), 그린 이노베이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닛케이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일본은 증시 ‘밸류업’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나. “일본의 밸류업은 이사회 개혁이 중심이다. 일본은 대기업끼리 모인 기업집단이 재벌과 같은 역할을 했는데 아베가 그걸 거의 해체하다시피 했다. ‘제2의 재벌 해체’ 정책으로 독립 경영을 도입했고, 일본 주가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경영을 하는 이사와 감시하는 이사도 분리돼 있다. 일본 회사에서 가장 높은 지위는 사외이사다. 사외이사에서 경영진이나 사장 지명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경영이사와 감시이사를 분리해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외부 투자자의 의견을 듣는 구조가 필요하다.” -일본 주식이 오를수록 일본 국민은 가난해진다는 진단도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물경제가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맞지만 국민의 숨은 자산인 연금도 무시할 수 없다. 주식이 오르면 연금도 탄탄해진다. 일본공적연금(GPIF) 수익률이 증시 호황을 입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2.7%를 기록했다. 연금 혜택은 전 국민이 받는다. 일본 정부도 서민의 자산 형성을 위해 기업 주가가 오르면 배당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언제쯤 기준금리를 올릴까.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엔 인상될 걸로 본다. 일본이 지금 한 달에 6조엔 정도 양적 완화를 하고 있는데 다음달에는 이를 2조엔 정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7월에 금리까지 올리기는 어려울 걸로 보지만 엔저가 너무 부담되면 7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 현재로선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면 그때 맞춰 9월에 올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연말에 한 번 더 올려 기준금리가 0.2~0.3% 정도 될 걸로 본다.” -‘트럼프리스크 2.0’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에 60%, 기타 국가에 10%의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정권 1기 때는 중국 관세를 피하려 베트남, 멕시코로 우회 수출도 많이 했는데 이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도 많이 하는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막다른 골목이다. 트럼프 집권 후 엔화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지금 빠르게 불어나는 일본 기업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은. “장기 불황에는 국민 마인드 문제도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후 엔고에서 탈출하고 투자가 늘어났으며 인력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엔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있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국가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한 점도 문제다. 우리 정부도 선진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발전할지 국가가 국민에게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 이지평 특임교수 이지평 교수는 일본 도쿄 출신의 한국 국적 재일교포다. 일본 호세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LG경제연구원에 입사해 33년 동안 미래연구팀장, 에너지연구팀장, 수석연구위원 등으로 일했다. 2020년부터 한국외국어대 융합일본지역학부 특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일본 경제 연구 전문지 ‘Japan Insight’(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공동 저자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 ‘볼륨 존 전략’, ‘일본식 파워경영’, ‘주5일 트렌드’ 등이 있다.
  • 어린이는 놀며 체력 측정, 부모엔 휴식 주는 ‘구로 정글아이’

    어린이는 놀며 체력 측정, 부모엔 휴식 주는 ‘구로 정글아이’

    서울 구로구가 고척동 고척아이파크 주상복합 5층에 개관해 시범 운영하는 키즈헬스케어센터 ‘정글아이’는 어린이에겐 놀이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경험을, 부모에겐 2시간의 ‘휴식’을 선물하는 곳이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지난 11일 김지율(5) 어린이와 정글아이를 이용해 볼 수 있었다. 실내는 체력 측정 공간과 자유 놀이 공간, 대기 공간, 휴식 공간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설에 들어서면 먼저 어린이는 준비된 실내화를 골라 신고 간단한 등록 절차를 밟는다. 주민등록등본을 꼭 가져가야 한다. 운동 능력 측정을 위해 전자 태그 기능이 있는 팔찌를 착용한다. 약속된 오후 1시 30분이 되자 인솔 직원이 대기 공간에 모인 어린이들과 몸풀기 체조를 한 뒤 2개 조로 나뉘어 약 50분간 체력 측정 공간의 8개 방을 돈다. 체력 측정 공간엔 부모가 함께 들어가지 못한다. 측정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 공간에서 쉬면서 안쪽을 넘겨다볼 수는 있다. 지율이는 이날 난생처음 ‘인바디’(체성분) 측정을 해 봤다. 고르게 잘 성장하고 있었지만 근육량이 조금 적었다. 체력 측정은 어린이들이 게임하듯 즐겁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균형감을 측정하고 ‘시작’ 버튼을 누른 뒤 좁은 길을 빨리 걸어 ‘종료’ 버튼을 누름으로써 민첩성을 측정하는 등의 방식이다. 어린이들은 측정 공간에서 꽤 체력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인솔자를 따라 자유 놀이 공간으로 이동하는 지율이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여느 키즈카페와 비슷하게 꾸며진 자유 놀이 공간엔 부모가 들어갈 수 있지만 바로 옆 휴게 공간에서 창을 통해 아이를 볼 수도 있다. 인솔자가 함께 있어서 질서와 안전을 관리하기 때문에 굳이 부모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자유 놀이 공간에도 구간 달리기 시간을 재거나 그물을 잡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등 아이들의 힘을 빼 주는 시설이 많았다. 오후 3시 30분까지였던 이용 시간을 꽉 채운 지율이는 문을 나서자마자 “정글아이 또 가자”고 했다. 이달 말까지인 시범 운영 기간에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한국 기업의 中 진출, ‘새로운 봄’은 올까?

    한국 기업의 中 진출, ‘새로운 봄’은 올까?

    중국은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지속적인 외자 유치를 통해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완벽한 산업 공급망, 지속적인 경영 혁신 노력 등은 외국인 투자자에 큰 매력이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외문국이 발간하는 월간지 ‘중국’은 지난 15일 시작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개최에 맞춰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발전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다. 황 본부장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그는 “경제·무역 협력은 양국 관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균형을 위해 바닥에 채워 넣은 돌이나 물건)이다.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정부와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두 나라의 협력은 고속 성장을 유지해 왔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경제 이익을 가져다줬을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의 안정과 발전에도 단단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두 나라의 경제·무역 협력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황 본부장은 이를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첫째는 ‘무역 분야의 변화’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은 늘 대중국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이 빠르게 도시화를 추진해 각종 산업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대거 한국에서 수입한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기술 수준이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을 추월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수입 대체를 의미한다. 그 결과 한국은 지난해 대중국 무역에서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것은 양국 경제·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조정이자 핵심적 변화다. 두 번째는 ‘투자 분야의 변화’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전략이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는 기업과 소비시장으로 삼는 기업이다.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는 한국 기업은 중국 내 생산 원가 상승에 대응해 공장을 동남아나 인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소비시장에 주목하는 한국 기업은 대중국 투자를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황 본부장은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일부 한국 자본이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생산기지로서 강점이 크다”며 삼성전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광둥성 후이저우에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짓고 10억대가 넘는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그런데 2019년 삼성전자가 베트남 하노이로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하자 당시 많은 사람은 ‘협력사들도 삼성을 따라 중국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광둥성 잔류를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베트남 현지 생산체계가 완성되지 못한 만큼 협력사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남아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은 이런 면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기아 등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입지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 우위가 감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에게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열정을 재점화하고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현대 같은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다. 한국 중소기업에 중국 투자는 여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는 것이 홍 본부장의 판단이다. 인도나 베트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중국 시장 규모와 저력은 여전히 거대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높은 인지도와 호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발전하는데 또 다른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중국에서 수십 년을 생활했지만 아직도 중국 시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실력 있는 중국 기업과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중국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고 시장 수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무조건 결혼 전제로 사랑” 김종민 ‘결혼설’에…소속사 답변은

    “무조건 결혼 전제로 사랑” 김종민 ‘결혼설’에…소속사 답변은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이자 방송인 김종민이 방송에서 열애 중임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7일 김종민의 소속사 측은 열애설과 관련해 “개인 사생활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뉴스1에 전했다. 앞서 김종민은 지난 16일 MBC에브리원 ‘나 오늘 라베했어’에 출연해 열애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김종민은 골프 대결 전 “어떤 말을 해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자신이 ‘멘탈 끝판왕’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방송인 전현무는 “그럼 시원하게 여자친구 얘기 좀 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는 “종민이랑 같이 아는 형이 있다”며 “그 분한테 들었다”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김종민을 속였고, 김종민은 “입 싼 형이 있다”라고 당황해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인 김국진은 이런 김종민에게 “쟤(김종민)가 (연애를) 인정한 건 처음 본다”라고 말했고, 김종민은 계속 당황해하면서 “인정 막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본격적인 골프 경기가 진행됐고 가수 권은비는 김종민에게 “현재 여자친구와 결혼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종민은 “저는 무조건 사랑은 결혼을 전제로 한다”라고 답해 궁금증을 더욱 커지게 했다. 김종민은 과거 엄정화의 전담 댄서로 많은 화제를 모은 후, 2000년 코요태의 정규 3집에 객원 멤버로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1년에 정규 멤버가 되면서 현재까지 코요태 멤버로 활동 중이다. 예능에서의 활약도 뛰어나 KBS 2TV ‘1박 2일’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시즌1부터 현재 시즌4까지 출연을 이어오고 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7일

    쥐 48년생 : 타인의 찬사를 받겠다. 60년생 : 최선을 다해 해결하라. 72년생 : 자존심이 상할 일 있겠다. 84년생 :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다. 96년생 : 끝맺음을 잘하라. 소 49년생 : 약간 고전하겠다. 61년생 : 실망이 크겠구나. 73년생 : 속 시원히 풀어라. 85년생 : 인내하면 큰 성과 있다. 97년생 :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호랑이 50년생 : 타인에게 부탁하지 마라. 62년생 : 일의 추진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74년생 : 행운의 하루이다. 86년생 : 자신의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하라. 98년생 :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 없다. 토끼 51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63년생 : 재물운 좋은 즐거운 하루. 75년생 :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87년생 : 뜻하지 않게 횡재수 있다. 99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용 52년생 : 몸과 마음이 피곤하구나. 64년생 : 일이 뻗어 나가지 못한다. 76년생 : 새로운 일을 도모해도 좋다. 88년생 : 하는 일마다 쉽구나. 00년생 : 뜻밖의 재물을 얻게 된다. 뱀 53년생 : 손재수를 만나니 주의. 65년생 : 신수가 태평하구나. 77년생 :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89년생 : 시비가 생길듯 하니 조심하라. 01년생 : 운세가 차츰 호전된다. 말 54년생 : 주변의 말에 속지 마라. 66년생 : 움직임보다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78년생 : 인내할수록 열매가 크다. 90년생 : 다 된 일에 어려움 생긴다. 02년생 :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양 43년생 :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 55년생 :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진다. 67년생 : 행운과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 79년생 : 주위 사람이 도와줄 것이다. 91년생 : 타인의 도움을 받겠다. 원숭이 44년생 : 순리에 따라 일을 처리하라. 56년생 : 물건을 잘 간수하라. 68년생 : 전화위복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80년생 : 믿는 사람에게 발등 찍힌다. 92년생 :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닭 45년생 : 걱정 없는 행운의 날. 57년생 :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겠다. 69년생 :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81년생 : 낙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 93년생 : 좋은 결실을 맺겠구나. 개 46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58년생 : 적은 투자로 큰 소득이 생김. 70년생 : 감언이설에 속을까 걱정된다. 82년생 : 행운은 있으나 방심은 금물. 94년생 : 마음 고생 많지만 인내하라. 돼지 47년생 : 참는 것이 상책이다. 59년생 : 부부 화합하면 대성할 수 있다. 71년생 : 기쁜 소식 있다. 83년생 : 언행에 조심하고 분별력 잃지 마라. 95년생 :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되는 법.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최여정의 아침 산책] 엄마의 된장찌개와 극단 펀치드렁크

    어느 집 부엌 창에서 풍기는 구수하고 들큰한 된장찌개 냄새. 동대문역에서 낙산공원으로 오르는 창신동의 좁은 골목길에서 초등학교 여름방학의 어느 오후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무 도마를 두드리는 총총총총 칼질 소리. 나는 눈을 감고 매운 고추를 잘게 다지는 엄마의 뭉툭한 손끝을 떠올린다. 보글보글 끓으며 더욱 짙어지는 된장찌개 냄새와 어느새 머리맡에 다가온 엄마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겨 주는 촉감. “이제 일어나서 저녁 먹어야지?” 싱그럽게 활짝 웃는 젊은 엄마의 얼굴까지 손에 잡힐 듯하다. 내게 된장찌개 냄새는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어느 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코끝을 간질이는 마들렌의 향기가 그를 깨웠다. “갑자기 모든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맛은 일요일 아침마다 레오니 고모가 차에 살짝 담가 내게 건네주던 바로 그 마들렌의 맛이었다.” 그 작은 기억의 한 조각은 무려 7권 분량의 20세기 대표 소설로 탄생했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결과로 5개의 감각을 갖게 됐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구분되는 오감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선물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동물들의 오감이 훨씬 뛰어나기도 하다. 하지만 오감을 통해 떠오르는 추억이나 슬프고 기쁜 감각은 인간만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오감의 마법은 극단 펀치드렁크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펀치드렁크의 대표작은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모티브로 뉴욕 매키트릭호텔 100개의 방이 무대다. 세 시간 동안 원하는 방을 돌아다니거나 원하는 배우들을 따라다니면서 공연을 보는 형식인데, 놀라운 것은 100개의 무대가 되는 100개 방의 장소성이다. 이야기에 따라 정교하게 디자인되고 배치된 소품들, 이색 조명의 시각적 자극에 맞춘 향기까지. 수동적 ‘감상’을 넘어 오감을 활짝 열어 놓고 공간을 탐험하며 경험하는 감각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를 ‘사이트 심퍼세틱’(site sympatheticㆍ장소 교감형) 공연이라고 부른다. 펀치드렁크의 ‘슬립 노 모어’가 상하이에 이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고,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펀치드렁크 주요 스태프를 초청해 최초의 해외 워크숍을 마쳐서 화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된 워크숍엔 충주시 예술가들은 물론 전국 공연 관계자들이 펀치드렁크만의 노하우를 엿보기 위해 모였다. ‘기술은 관객의 감각을 증폭시키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 본질은 아니다’라는 말에 답이 있었다. 기술혁신의 결과로 영화와 공연에서도 컴퓨터그래픽,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 내지만, 기술은 엄마의 된장찌개 냄새나 마들렌 향기가 불러오는 추억을 이기지 못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더이상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던 맥베스 부인의 발자국 소리도 연출해 내는 펀치드렁크의 신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여정 작가
  • [진경호 칼럼] 누가 괴물인가

    [진경호 칼럼] 누가 괴물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을 다시 봐야 할 시간인 듯하다. 하나의 세상이 각자의 시점에 의해 여러 세상이 되는, 오늘 우리 모두의 이 사회적 착란 속에서 갈피를 잡으려면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싱글맘 사오리 눈에 비친 초등 5년생 아들 미나토의 ‘기괴한’ 행동.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는 친구 요리에 대한 미나토의 연민. 성실한 교사이건만 오해와 우연이 겹쳐 폭력 교사의 오명을 쓴 채 학교 밖으로 떠밀리는 교사 호리. 부모자식 간이든, 선생과 학생 사이든 관계는 서로에 대한 스틸사진만 갖고 이뤄진다. 사진 찍기 전 모습을 모르고, 다음 모습도 모른다. 오직 내가 본 것, 내 눈앞의 편린(片鱗)만이 ‘사실’이다. 사리에 밝고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오리지만 느닷없이 차에서 뛰어내리고, 어느 날 갑자기 제 머리를 마구 깎는 미나토를 보면서 실은 이 아이 가슴에 요리라는 친구가 있고,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요리를 안타까워하는 순수한 마음이 돌출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까지 헤아리진 못한다. 담임선생 호리도 마찬가지. 책걸상을 마구 집어던지는 미나토를 보면서 그게 요리를 지키려는 행동이란 건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이들이 미나토라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어렵게 꿰맞춰 가는 사이, 교장은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며 호리를 학교 밖으로 내몬다. 미나토를 때린 게 아니라는 호리의 호소가 진실일지언정 그에겐 학교폭력에 대한 주변의 원성이라는 현실이 중요하다. 새 대표를 뽑는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만신창이가 됐다. ‘김건희 문자 폭탄’을 두고 한동훈 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등 당대표 후보 4명이 벌인 사생결단의 난전이 삽시간에 한동훈 댓글팀 운영 의혹 공방으로 치달았고, 급기야 후보 합동연설회에서의 지지자들 몸싸움으로 번졌다. 모두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외치고 싶은 것만 외친다. 4월 총선을 석 달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할 뜻이 있다’는 요지의 문자를 보냈건만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묵살했다.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었다고 했다. 난독증이 아니라면 둘 사이에 다른 사연이 있어야 가능한 해명. 남이 알 리 없다. 때를 놓칠세라 원희룡, 나경원 등은 앞뒤 자르고 ‘한동훈의 판단 착오’를 주장했고, 난투는 ‘국정농단’을 운운하는 상황으로 내달았다. 한동훈이 “김 여사의 문자는 당무 개입”이라 하자 나경원은 “야당에 대통령 탄핵의 빌미를 던져 줬다”고 치받았다. 안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빌미가 궁하던 더불어민주당에 호박을 넝쿨째 던져 줬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농단의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돈다”고 했다. 서로의 스틸사진 몇 장만 쥐고 있을 뿐이건만 한동훈은 그걸 갖고 문자 폭탄을 터뜨린 배후를 의심하고, 원희룡·나경원 등은 ‘한동훈의 배신’을 의심한다. 진실은 이들에게 중요치 않다. 모두가 플라톤의 동굴에 갇힌 채 저 그림자가 어떻고, 이 그림자가 어떻고 하며 저마다의 사유 속으로 세상을 욱여넣는다. 누군가 동굴 밖을 나갔다 돌아와 “저건 그림자일 뿐”이라고 외친들 개소리일 뿐이다. 자중지란, 지리멸렬은 이들을 위해 준비된 사자성어가 틀림없다. 아니 자중지란의 원형이라 할 하나의 가치와 연대 자체가 원래 없었던 관계들이라고 하는 게 적확해 보인다. 플로리다 목수개미가 있다. 다리를 다친 개미는 동료에게 제 다리를 내주고 동료들은 그 상처 난 다리를 입으로 잘라 낸다. 그렇게 해서 다친 개미를 살리고, 세균이 번져 집단 전체가 몰살하는 걸 막는다. 군집생활을 하는 사회성 생물의 집단선택이 이 경지에 다다랐다. 지금 국민의힘에 자기 다리를 내줄 사람이 있는가. 여야의 전당대회가 윤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표를 지킬 지도부를 뽑는 선거가 된 것도 기괴하지만, 민주당과 달리 찢기고 갈라진 국민의힘은 누가 대표가 된들 그 다짐을 지킬 가능성조차 희박해 보인다. 우리가 우리인 적이 있긴 했던가. ‘이재명’이 없어도 우리가 우리일까. 이재명만은 막겠다며 시나브로 이재명에 갇혀 버린 국민의힘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내 자신인가, 우리인가, 국민인가. 누가 괴물인가. 진경호 논설실장
  • 한동훈 “댓글팀? 알지도 못해…고소할 것”

    한동훈 “댓글팀? 알지도 못해…고소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 “전혀 관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면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1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전혀 아니다”라면서 “법무부의 자원을 이용했다거나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거라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법무부 직원이 동원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가 그런 주장을 하느냐”며 “그 문제는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팀’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라면서 “민주당은 드루킹으로 처벌받은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지금도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 분들도 제가 시켰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자발적인 시민의 정치적 의견을 마치 범죄인 것처럼 몰아가는 게 정치냐. 나에 대한 댓글이 많다는 이유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건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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