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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 종합대책] 돈 돌게 하고, 상권 띄우고, 임대료 완화… 자영업 전방위 살리기

    [자영업 종합대책] 돈 돌게 하고, 상권 띄우고, 임대료 완화… 자영업 전방위 살리기

    지역사랑상품권 年3700억→2조로 확대 18조 전용상품권 발행액의 4% 국비 지원 구도심 상권 활성화 3곳서 내년 13곳으로 ‘환산보증금’ 단계 폐지… 임대료 상한 확대 신용평가 없이 사업성으로 대출 상품 마련정부가 20일 내놓은 ‘자영업 성장과 혁신 종합대책’은 크게 3가지다. 자영업자들에게 돈이 돌게 하고, 구도심 리모델링을 통해 사업공간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부가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대책을 보강한 수준인 것이 적지 않아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돈이 돌게 하기 위한 정책의 핵심은 상품권 발급이다. 정부는 올해 3700억원 규모였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자영업·소상공인 전용 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8조원과 온누리상품권 10조원)을 2022년까지 18조원 발행한다. 이를 위해 특별교부세와 국비를 통해 내년에 한시적으로 발행액의 4%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연간 2조원 이상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 공공기관 권장구매를 경상경비의 1.0%에서 1.5%로 확대하고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온누리상품권 지급비율도 현행 30%에서 40%로 올린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역사랑상품권을 대대적으로 보급할 예정인데 전북 군산 같은 경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집중된 구도심과 전통시장의 접근성과 상업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계획은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해 진행한다. 정부는 전국 30개 구도심 상권에서 진행될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객과 소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대구, 전남 강진, 경기 수원 등 3곳이 상권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돼 5년간 8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내년 13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기준이 되는 환산보증금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해 상권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급등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환산보증금이란 임대보증금에 월 임대료의 100배를 더한 것으로 지역별로 정한 환산보증금 기준을 넘어서면 사업자등록을 한 임차인이라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임대료 인상 상한선 5% 규제는 물론 우선변제권과 임차권등기명령 등 다른 권리도 보호받지 못한다. 이 밖에 자영업자의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제시됐다. 먼저 제로페이 도입으로 소상공인에게 0%대 수수료율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자영업 비용구조 개선책도 내놨다. 소상공인 이외의 점포는 민간 자율로 결정된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보 보증 규모를 매년 1조 5000억원 내외로 확대하고, 신용등급 7등급 이상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는 신용평가 없이 사업성 평가로 대출을 해주는 상품도 마련한다. 또 사업에 실패한 자영업자에게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해 말 기준 8800억원인 지역신보의 부실채권도 매각·소각하는 방식으로 2021년까지 정리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게 털리든 말든 상관없이 화장만 하는 점원

    가게 털리든 말든 상관없이 화장만 하는 점원

    태국의 한 의류매장 직원이 가게가 털리는지도 모른 채 화장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케이터스 클립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 방콕의 플래티넘 패션몰에 입점해 있는 한 의류매장에서 여직원이 화장하고 있었다. 매장 한쪽에 앉아 그녀가 열심히 화장을 하는 사이, 한 여성 고객이 조용히 매장에 걸린 옷들을 챙긴 뒤 사라졌다. 옷을 훔친 여성의 범행 장면은 폐쇄회로(CC)TV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보면, 절도범이 바로 뒤에서 옷을 훔치는 데도 매장 점원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그 사이, 여유롭게 옷걸이까지 빼고서 3벌의 옷을 챙겨나가는 범인의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범행을 저지른 영상 속 여성은 쇼핑몰 경비원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매장 주인은 “이 일이 공개되자 십 대인 우리 직원이 매우 당황했다. 앞으로 고객이 옷을 볼 때면 조금 더 신경 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Newsflare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용균씨 빈소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 열악한 근무환경 증언

    “인터넷 설치 등을 위해 혼자 전봇대나 난간에 매달려 일하다 다치면 전부 자부담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20일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빈소가 있는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앞에서 열린 ‘위험의 외주화에 따른 충남 노동자들의 현장증언’에서 LG유플러스 김경호씨는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을 주고 안전교육이라고는 동영상만 보고 사인하는 정도”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열린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증언이 쏟아졌다. 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 조정환씨는 “2년 전 철광석을 고로로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혼자 일하던 동료가 기계에 끼여 숨진 뒤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문서 등을 통해 건의했지만 대부분 개선되지 않았다”며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란 구조 속에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제2, 제3의 김용균을 막으려면 비정규직의 정규화 등 근본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공무직 노동자인 곽은숙씨는 “여름철 실내온도가 40도가 넘는 조리실에서 일하다 다치거나 아프면 대부분 자부담으로 치료해야 한다”면서 “업무 과중과 인력 부족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람 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개선을 호소했다.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일용직 노동자로 구성된 플랜트건설노조의 강성철 노안국장은 “지난해 11월 태안화력 3호기에서 보일러 예열기를 청소하던 노동자가 구조물에 끼여 숨져서 조사하니 사고예방 매뉴얼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관리감독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청·하청 모두를 노동부에 고발했는데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 전두환 재산 일부 압류…‘알츠하이머’ 변명 소용없었다

    서울시, 전두환 재산 일부 압류…‘알츠하이머’ 변명 소용없었다

    서울시가 지방세 약 9억 8000여만원을 체납한 전두환씨의 재산 일부를 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기동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14명을 투입,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 자택을 수색했다. 약 3시간에 걸친 가택 수색을 통해 서울시는 TV, 냉장고, 병풍 등 가전·가구류와 그림 2점 등 총 9점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가구에 ‘압류딱지’를 붙인 서울시는 압수한 그림 2점에 대해서는 감정 평가를 받은 뒤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전씨 자택에서는 현금성 자산은 특별히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2014년 아들 전재국씨와 전재만씨 소유 재산 공매 과정에서 발생한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아 올해까지 3년 연속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8월 전씨 회고록 저작권 사용료를 압류했지만, 직접 가택 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에도 가택 수색을 시도했지만 ‘전씨가 알츠하이머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전씨 측의 말을 듣고 물러난 바 있다. 이날도 전씨 측은 같은 이유를 대며 가택 수색을 거부할 뜻을 내비쳤지만, 서울시가 강제 집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측은 “오늘 자택에 경호 인력 외에 비서관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전날 전씨의 연희동 자택을 공매에 부쳤다. 토지를 포함한 총 감정가는 102억 3286만원이다. 당국은 연희동 자택의 명의자가 부인 이순자씨, 전씨의 며느리 등 전씨 본인이 아닌 점에서 전씨의 추징금과 체납액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전씨는 지방세 체납과 별도로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및 2205억원을 추징하라는 판결을 확정받은 바 있다. 추징액 중 지난해 9월 현재 1155억원이 환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치원생 앞에서 공연하던 산타할아버지 심장마비로 사망해

    유치원생 앞에서 공연하던 산타할아버지 심장마비로 사망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아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산타클로스’ 배우가 공연 도중 쓰러져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케메로보의 한 유치원에서 배우 발레리 티텐코(67)가 공연 도중 쓰러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발레리가 데드 마로즈(러시아판 산타 할아버지로 ‘추위 할아버지’란 뜻) 복장을 하고 아이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산타의 등장에 즐거워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교실을 뛰어다니던 발레리가 갑자기 우뚝 멈추어 서더니, 그대로 뒤로 쓰러진다. 동료 배우가 놀라 다가가고 아이들 역시 갑자기 쓰러진 산타의 모습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쓰러진 발레리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가는 도중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발레리는 쿠자바스(Kuzzabass) 뮤지컬 극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배우로, 심장병을 앓고 있어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당일에도 가슴 통증을 호소했지만, 아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공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쿠자바스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그의 건강은 좋지 못했다.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무대에서 공연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도 극장에서 하루 휴가를 받았으면서도 어린이 축제에 참석하기를 원했다”며 침통해 했다. 사진·영상=DOCTOR CHAO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길섶에서] 초보운전/김성곤 논설위원

    연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다. 세밑 갈 곳도, 만날 사람도 많으니 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짜증 나고 자칫하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게 요즘 도로 위 사람들의 사정이다. 언제나 맘을 느긋하게 먹자고 다짐하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그 조급증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문 열고 욕해 본 적은 없다. 차 안에서 혼자 욕을 하는 경우야 다반사지만, 어차피 상대방이 듣지 못하니 욕으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못한다. 며칠 전 올림픽도로 주행 중 갑자기 차 한 대가 끼어든다. 깜빡이도 켜지 않는다. ‘욱’ 하다가 차량 뒤 유리에 붙인 초보운전 문구를 보고 ‘씩’ 하고 웃고 만다. ‘초보운전 3시간째 직진 중.’ 그래 3시간 만에 차선 변경이라는데 참자 참아. 초보운전이나 차량 안에 아기가 탔다는 문구도 각양각색이다. 빙긋 웃음 짓게 하는 문구가 있는 반면 도발적인 문구는 불쾌하다. ‘초보운전 R아서 P해라.’ 이건 시비다. ‘여기 소중한 내 새끼가 타고 있다.’ 이것도 방자하다. 운전이 서투르고, 차 안에 아이가 타고 있으니 배려해 달라거나 사고 시 탑승한 아이 구조를 위한 것일 텐데…. 누군가에게 대놓고 저렇게 얘기하면 아마 싸움이 될 것이다. 맞대면하지 않는다고 험한 문구로 불특정 다수에게 짜증을 유발해서야 되겠는가. sunggone@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지난 9월의 어느 날, 학교로 가는 택시 안에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라디오 DJ는 청취자들에게 상품이 걸린 퀴즈 하나를 내고 있었다. “지금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드리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죠. 그렇다면 북한의 국화는 무엇일까요?” 뜻하지 않은 식물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정답이라 생각한 함박꽃나무를 외쳤고, 그 순간 DJ는 한마디를 더했다. “식물 이름을 정확히 맞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DJ는 퀴즈의 답을 안내했다. “북한의 국화는 바로 목란이죠. 정답은 목란입니다.” 나는 의아했다. 목란이 정답이라면 내가 생각한 함박꽃나무는 오답인 걸까. 목란과 함박꽃나무.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사실 목란과 함박꽃나무는 같은 식물이다. 크고 두툼한 흰 꽃잎에 붉은 수술이 많은, 언뜻 보아도 탐스럽고 화려한 함박웃음 같은 이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른다. 라디오 DJ는 스태프들로부터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지 잠시 뜸을 들인 후 함박꽃나무도 정답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원예학을 함께 공부한 나의 동기들 중에는 정원가나 조경가, 플로리스트와 같이 원예식물을 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화려한 색과 형태의 원예식물에 익숙해져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너무 소박하고 잔잔하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함박꽃나무 사진을 보여 주며 우리 야생화 중에도 이토록 탐스럽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식물이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사람들의 생각은 다 같은 건지, 북한의 김일성은 함박꽃나무의 탐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 식물을 북한의 국화로 지정했다. 가끔 외신에 등장하는 북한 인물 사진 배경에 함박꽃나무 패턴의 벽지나 그래픽이 보이는 건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이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 부르고, 되레 우리가 작약이라 부르는 식물을 함박꽃이라 부른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은 많다.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생물종목록과 북한의 조선식물지의 식물명을 조사했고, 남한과 북한에서 부르는 식물명의 절반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1속 1종의 개비자나무를 북한에서는 좀비자나무,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 백송을 흰소나무, 라일락을 큰꽃정향나무로 부른다. 이처럼 대개 북한의 식물명은 우리말로 순화한 이름이거나 나한송과 라한송, 연꽃과 련꽃처럼 두음법칙에 의한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북한의 ‘무궁화나무’처럼 식물명 뒤에 ‘나무’나 ‘풀’이 더해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식물을 연구할 때 국명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이름인 학명이 주로 쓰이지만, 우리가 북한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착각에 식물명도 같을 거라 생각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식물을 이야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함박꽃과 목란과 작약처럼 말이다. 최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식물 주권이 강화되면서 자생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이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두산으로부터 이어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식생이 이루어져, 백두산을 사이에 둔 중국과 식물 주권을 겨루게 될 것이다. 이미 나고야 의정서가 발의된 직후 중국은 전국의 식물학자들을 모집해 대대적으로 백두산의 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 종의 신종과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와 한반도를 공유하는 북한의 식물명 현실을 인식하고, 긴 시간을 두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나는 지금 며칠 후에 있을 전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북한에서만 자생한다는 금강인가목을 그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산과 들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이들의 생체를 관찰해 그리지는 못한다. 다만 100여 년 전 한 식물학자가 북한 금강산에서 반출해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에 분양·증식한 것을 2012년에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가져왔고, 그 개체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릴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차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자생하는 이 식물을 100년의 시간을 지나 미국과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개체 사진으로밖에 확인하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었다. 지금은 직접 생체를 관찰하고 해부해 이 종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을 기록해내지 못하지만, 언젠가 직접 이들이 자생하는 곳에 가 더 많은 개체를 관찰해 지금의 기록에서 갱신된 연구 결과를 수정·추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공보육·안심보육 믿고 맡기세요… ‘아이다가치’ 키우는 부산

    공보육·안심보육 믿고 맡기세요… ‘아이다가치’ 키우는 부산

    5살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워킹맘 이은아(37·가명 )씨. 오후 6시 퇴근과 함께 곧바로 집 인근 어린이집으로 달려간다. 이씨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이를 데려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칼퇴근’에 따라 직장에서 눈치가 보이는 것은 물론 어린이집 교사들이 딸 때문에 제때 퇴근을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이씨는 부산지역 어린이집 운영시간이 저녁 7시 30분까지 의무적으로 늘어나게 돼 이 같은 걱정을 덜게 됐다. 이씨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 어린이집 운영시간 연장으로 양가의 도움 없이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부산시의 보육대책을 반겼다.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을 오후 7시 30분까지 의무 운영하고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적극 나선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아이와 가족이 행복한 건강한 안전도시를 목표로 내년 1월 1일부터 민선 7기 보육종합대책인 ‘부산아이다(多)가치 키움’ 정책을 추진한다. 아이다가치 키움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가치가 우리 아이들이며, 부산시가 부모와 같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부산시 보육종합대책의 새로운 애칭으로 4대 전략 16개 과제로 구성됐다. 4대 전략은 공보육 운영 강화, 부모 양육부담 완화, 보육교사 지원, 안심보육 환경 조성 등이다. 직장 여성 지원을 위해 ‘탁아사업’으로 시작한 보육정책은 1991년 영유아보육법 제정으로 ‘보육사업’으로 발전했다. 2013년에는 0~5세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보육체계가 확립됐다. 그러나 형식적인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교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모두가 만족하지 못 하고 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 증가, 안전사고 발생 등도 부모의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어린이집 신뢰 회복을 위한 보육 전반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자 부산시는 다가치 키움 보육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백정림 여성가족국장은 “다가치 키움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가치가 우리 아이들이며 부산시가 부모와 같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부산시 보육종합대책”이라며 “공보육 운영을 강화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우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공공형 보육시설 360곳→610곳 확대 부산시가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보육종합대책은 공보육 운영 강화, 부모 양육 부담 완화, 보육교사 지원, 안심보육 환경 조성 등 4대 전략 16개 과제이다. 우선 공보육을 강화하고자 지자체 중 처음으로 부산지역 1897곳 전체 어린이집을 오후 7시 30분까지 의무적으로 연장 운영한다. 현재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종일반이 있지만 개정 근로기준법 등으로 오후 3~5시가 되면 대부분 일을 마치는 등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 이에 부산시는 오후 전담교사 1명을 추가로 두면 인건비를 지원하고, 기존 교사가 초과 근무하면 수당을 보조한다. 2022년까지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형 보육시설을 360곳에서 610곳으로 대폭 늘린다. 내년에만 60곳을 확충한다. 시는 이를 통해 공보육 이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진구, 동래구,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사상구, 기장군 등 8곳에서 운영 중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2022년까지 시 센터 1곳, 구·군 센터 14곳 등 15곳으로 늘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영유아 보육료·가정양육 수당 지급 부산시는 영유아보육료, 가정양육수당 등 차액 보육료도 지원해 양육 부담을 줄여준다. 2013년부터 0~5세 아이의 무상보육이 시행됐다. 하지만 부모들은 정부에서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면 월 5만 8000원에서 7만 3000원에 이르는 차액 보육료를 낸다. 실질적인 무상보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시는 내년부터 차액 보육료를 100% 전액 지원한다. 첫째, 둘째 등 자녀 수에 따라 지원하던 조건을 개선해 부산시에 거주하는 모든 아이들이 대상이 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 1만 6200명(21.9%)이 혜택을 받게 된다.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84개월 미만 영유아 4만 6400여명에게는 가정양육수당이 지급된다. ●대체교사 지원·보육행정매니저 배치 보육교사의 업무에 대한 만족이 곧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에 따라 보육교사 처우도 개선한다. 청년 일자리사업과 연계한 보육행정매니저를 어린이집에 배치해 교사는 보육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육교사의 잦은 이직 예방을 위해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 장기근속교사 1500여명에게 지원하던 장기근무수당을 기존 5년(월 30만원)과 10년(월 50만원) 이상에서 3년 이상과 7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보육교사의 휴식시간 보장과 장시간 근무로 인한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위해 현행 1400명 수준인 보조교사를 내년에는 2200명으로 대폭 늘린다. 또 보육교사가 질병, 경·조사 시 마음 놓고 연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를 지원해 부모와 아이에게는 공백 없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시는 보육교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어린이집이 일하고 싶은 직장, 부러워하는 직장이 되도록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강미라 출산보육과장은 “아이들에게 생애 첫 선생님이자 제2의 부모와 같은 보육교사가 직장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아이들을 정성으로 돌볼 수 있고 부모님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며 “보육교사의 만족이 곧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보육교사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어린이집 정보 공개 등 투명 회계 확립 어린이집 정보 공개, 온라인 소통, 부모 참여 등을 통한 ‘열린 어린이집’을 확대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든다.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 현장에 적합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예방교육도 한다. 어린이집 이용불편신고센터 운영과 보육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어린이집의 투명한 회계 운영체계도 확립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방지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어린이집에 연말까지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어린이집 통학버스 1500여대에는 내년 4월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를 설치해 차량 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내년도 보육예산 195억원을 편성해 최근 부산시의회에 제출했으며 예산 심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 외에도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없는 지역에는 찾아가는 장난감·도서 대여 사업인 ‘동네방네 나눔육아사업’, 부모와 자녀가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체험실, 프로그램실, 맘카페, 수유실을 운영하고, 보육을 주제로 한 ‘보육토크 콘서트’를 매년 열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일은 부산시가 맡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이자 무거운 책임이다”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와 부모, 보육 종사자 등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청소년 방과후 심리 치유 프로그램 도입”

    “범죄·자살 늘어…마음의 병이 주 원인” 다문화 감수성 교육 등 14건 우수 선정 “뉴스를 보면 잔혹한 청소년 범죄나 청소년 자살 사건 등이 빈번합니다.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심리적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지만 예방과 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내면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방과후 수업에 도입하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93건 가운데 이혜진(26)씨의 ‘방과후 심리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포함한 14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씨는 최근 청소년 폭력, 학대, 자살 등이 자주 터져 나오는 현실을 주목하며 사회가 아이들 마음의 병을 돌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씨는 “초·중·고등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법, 대인 관계 갈등 해결법, 자기 이해를 위한 내면 탐색 등 심리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정다운(34)씨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샀던 인천 중학생의 추락사 사건에서 피해 학생이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였음을 인지시키며 “다른 문화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아동·청소년기에 다문화 감수성을 길러 주는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연(31)씨는 서울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내 모든 현판과 주련(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 의미에 대한 외국어 안내판을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뜻을 알리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의회는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로 위촉해 시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할 말은 다하지 못했는데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할 말은 다하지 못했는데

    한 해가 빨리 저물고 있다.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지 못했는데(寸心言不盡), 앞길에는 해가 지려고 하는구나(前路日將斜)”라고 한말에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철종의 사위 박영효가 말했다.마치 한 해를 보내는 우리들의 초조한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나이 탓인지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빠르다는 것을 다른 어느 때보다 실감하게 된다. 한 것도 없는 것 같고, 할 것도 없는 것만 같다. 그래도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른다.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김정희가 그랬다. 그는 자기보다 20세나 위였던 선운사의 백파선사와 편지로 논쟁을 벌인다. 한국 선종사의 대표 논쟁으로 기록되는 이 자리에서 김정희는 ‘스님같이 무식하고 경솔한 무리들’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노망든 증거가 15가지나 된다며 백파를 한껏 공격한다. 젊었을 때 우리들의 모습과 하등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김정희는 제주 유배를 끝내고 올라가면서 백파에게 정읍에서 만나고자 했다. 모르긴 해도 해가 가기 전에 그를 만나 자신의 지나침에 대해 사죄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폭설이 내린다. 아마도 김정희는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지 못했는데, 앞길에는 눈이 내리는구나”라고 넋두리를 했을 것이다. 얼마나 눈이 많이 왔던지 백파는 하루를 기다리다 산사로 돌아가고 김정희는 한양으로 올라간다. 그 후 만나질 못하다가 백파가 입적을 하자 김정희는 사죄와 존경의 뜻을 담은 비문을 써 보낸다. 인생이란 게 묘하지만 그런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가 가기 전에 꼭 마음속의 할 말을 다하고 싶어도 사람은 기다려 주지 않고, 계획은 다른 피치 못할 일로 늘 헝클어지기 마련이다. 이즈음 창밖의 헐벗은 겨울풍경을 한번 내다보라. 그리고 지난 일들을 조용히 돌이켜 보라. 그러면 기쁨보다 후회가 앞설 것이다. 부모님 그리고 자식들, 친구들과 연인, 동료들을 생각해 보면 밀려드는 것은 그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뿐이지 않은가. 그래서 미련은 먼저 나고 슬기는 나중 난다고 했는지 모른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공부(治心)가 더 필요한 것이다.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정약용도 “점차로 하던 일을 거둬들여 정리하고 이제는 마음공부에 힘쓰고 싶습니다. 스스로 살날이 길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한결같이 바깥일에만 마음이 시달리니 어찌 두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우리가 늘 그랬다. 한결같이 바깥일에만 마음이 시달리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동안은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였다. 심지어 살날이 길지 않은 것을 알게 되는 날마저도 그러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공자는 절사(絶四)라고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를 강조했다. 즉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함부로 단언하지 말며, 자기 고집만 부리지 말고, 따라서 아집을 부리지 말라고 했다. 공자의 요지를 하나로 묶자면 제대로 나이를 먹으라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데 제대로 나이를 먹으려면 몸만 건강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새해부터는 다른 무엇보다 마음공부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갑산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정호는 “늙어서 공부하는 것은 밤에 촛불을 켜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불로초도 나이 드는 것을 물리치지 못한다. 촛불이 없다면 나이 드는 것은 캄캄한 절망이요 절벽일 뿐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것은 그 절망과 절벽 앞에 촛불을 켜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때 이제 공부의 촛불을 환히 켜 보도록 하자.
  • 맨유, 모리뉴 감독 끝내 경질…“시즌 끝날 때까지 대행 체제”

    맨유, 모리뉴 감독 끝내 경질…“시즌 끝날 때까지 대행 체제”

    조제 모리뉴(5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년 6개월 만에 해임됐다.맨유 구단은 18일 성명을 내 “모리뉴가 그동안 클럽에서 해온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 감독 대행이 임명될 것이다. 그 동안 클럽은 새로운 풀타임 감독을 물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마이클 캐릭(37)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폴 포그바 등 주전급 선수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이틀 전 리버풀에 1-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17라운드까지 치렀는데 승점은 26으로 1990~91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선두 리버풀과의 간격이 19로 벌어져 결국 명예롭지 못하게 맨유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또다시 세 번째 시즌을 다 못 채우는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후임 물망에는 지네딘 지단(45)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첫손 꼽힌다.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렌스의 말을 빌려 “선수단 관리에 장점이 있는 지단 감독이야말로 맨유 사령탑에 적격”이라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09.80’ 아시아 100m ‘미션 임파서블’

    중국, 유망주들 미국 유학 보내며 투자 9초91 쑤빙톈, 순수 동양인 최고 기록 10초대 벽 깬 지 3년 만에 9초8대 도전 과학적 훈련 통한 능력 극대화 시작 中·日 경쟁 속 도쿄올림픽 이변 기대“이제 목표는 9초8대 진입이다.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탄환’ 쑤빙톈(중국)이 18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초8대의 벽을 깨겠다는 새 목표를 밝혔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의 전설인 그는 올해 아시아 타이기록(9.91)을 세우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도약했다. 지난 6월 국제육상연맹(IAAF) 마드리드 미팅에서 9초91로 결승선을 통과해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인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세계랭킹 공동 5위의 기록이다.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9초92로 우승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9초대를 뛴 ‘순수 동양인’이 됐다. 아시아 단거리 육상을 이끌고 있는 국가는 쑤빙톈을 보유한 중국이다. 중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류샹이 동양인 선수 최초로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중국은 유망주들을 육상 강국인 미국에 유학을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게 하는 등 장기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했다. 쑤빙톈도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시피했다.효과는 2015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부터 나타났다. 쑤빙톈이 최초로 동양인 10초 벽(9.99)을 깨고 결승까지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 나온 동양 선수 최초의 9초대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일본선수 이토 고지가 세운 10초00이었다. 육상계에선 상식을 깨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신체적으로 불리한 동양인은 10초대에 진입을 하지 못한다고 여겨져 왔고, 선수들도 위축돼 있었다. 그러나 신장 173㎝에 불과한 순수 동양인 쑤빙톈이 10초 벽을 깨버리자 아시아에서도 “하면 된다”는 인식이 퍼졌다. “육상 단거리 기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신장’인가”라는 오랜 논란이 종결된 것이다. 신체 조건보다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운동 능력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는 발상의 전환도 이때부터 이뤄졌다. 이후 아시아 스프린터 기록은 급성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룬 일본에서도 이듬해 기류 요시히데가 9초대(9.98)를 기록하며 10초 벽을 깼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셰전예가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9.97을 기록했다. 사흘 뒤 쑤빙톈은 마드리드에서 셰전예의 기록을 0.06이나 앞당겼다. 10초대에 진입한 지 3년 만에 9초8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스포츠과학실 수석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9초8대를 기록하는 동양인이 나올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아시아 단거리 수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목욕탕만 봐도 덜컥… ‘의인의 삶’도 까맣게 타버렸다

    목욕탕만 봐도 덜컥… ‘의인의 삶’도 까맣게 타버렸다

    허리 부상에 수면제 의지하는 고통 정부·지자체 치료비 지원 끊고 무관심 손자는 연기만 봐도 집 밖으로 나가 가족 잃은 슬픔에 고향 등지는 사람도 진실규명 요구는 ‘보상 의심’ 상처로 참사 후유증에 불경기… 주민들 한숨29명의 목숨을 앗아 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가 1년이 돼 가지만 부상자와 유족들은 여전히 참사가 남긴 고통과 싸운다. 안전 불감증이 초래한 비극은 잊혀 가지만 이들의 아픔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하다. 화재 당일 손자와 함께 스포츠센터 내 헬스클럽에 있다가 20여명의 탈출을 도와 의인상을 받은 이상화(72)씨는 18일 “몸과 정신이 모두 다쳐 삶 전체가 엉망이 됐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도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잔다. 겨우 잠이 들면 악몽이 괴롭힌다. 2층 여탕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탓에 목욕탕 간판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 시커먼 연기 속에서 사람을 구한 뒤 2층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허리를 다쳐 지금도 제대로 걷지 못한다. 고등학생이 된 그의 손자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거나 연기만 봐도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손자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씨의 가슴은 찢어진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도 힘들게 한다. 이씨는 “손자와 목숨을 건진 뒤 병원으로 실려와 10일 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부상자 지원은 거기까지가 전부였다”며 “현재 신경과 진료비와 약값, 허리 치료비 등은 내가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자는 여러 기관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걸 어디에다 쓰겠냐”며 “어린애가 지옥에서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구했으면 취업 지원 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의인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참사로 예비대학생 딸을 잃은 김영조(42)씨는 운영하던 치킨집을 접고 지난 7월 강원 원주로 이사 갔다. 딸과 함께했던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에서 더 버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천을 떠났지만 슬픔은 여전히 곁을 맴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딸 생각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 김씨는 “술을 먹지 못하면 잠을 잘 수가 없다”며 “1주기가 돌아오니 딸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울먹였다. 유족들은 자신들을 향한 편견에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있다. 류건덕(60) 유족 대표는 “진실규명을 위해 부실대응 소방관 처벌을 요구하는데, 이를 금전적 보상 때문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시선들이 더욱 힘들게 한다”고 호소했다. 충북도도 유족들을 힘들게 한다. 위로금 협의를 하며 불기소 처분된 소방지휘관에 대한 검찰 항고 취하 등을 단서로 달았기 때문이다. 협상은 결렬됐다. 하소동 일대 상인들도 참사와 싸운다. 사람들이 스포츠센터 주변에 가기를 꺼리면서 손님이 예전의 절반 정도에 그쳐서다.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가게를 인수할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문 여는 업주들도 많다. 흉물처럼 방치됐던 스포츠센터 건물에 가림막을 치고 페인트칠하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소용없었다. 한 커피숍 사장은 “12월이면 송년회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로 항상 북적였는데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경기가 안 좋은 데다 대형 참사까지 발생해 최악”이라고 걱정했다. 스포츠센터 화재는 주민들의 생활까지 바꿔놨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다중이용시설에 가면 비상구 위치부터 파악한다”며 “참사 이후 화재보험에 가입한 주민들도 많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21일 오후 3시 하소동 생활체육공원에서 화재 발생 1년 희생자 추모식을 갖는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발생했다.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부실한 건물 소방시설, 소방관 부실 대응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글 사진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운전하다 2~3초만 한눈 팔아도 60~90m ‘죽음의 질주’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운전하다 2~3초만 한눈 팔아도 60~90m ‘죽음의 질주’

    고속도로 사고는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일어난다. 단독 사고에 그치지 않고 2차, 3차 사고를 불러 참사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2496건이 발생해 26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145건, 214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운전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사소한 운전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건수를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85%가 운전자 과실로 일어났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는 2145건이고, 이 중 1831건이 운전 부주의에 따른 사고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214명 가운데 151명이 운전자 과실로 목숨을 잃었다.고속도로 3대 사고는 주시태만, 졸음운전, 과속운전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가 주시태만으로 일어난다. 다음은 졸음운전, 과속운전 순이다. 이들 사고는 모두 운전자의 순간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휴대전화·내비게이션·DMB 이용 금물 빠른 속도에서는 한순간이 사고로 이어진다. 건강한 운전자가 위험을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은 0.7초 정도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승용차 기준으로 1초에 30m 정도를 달린다. 2~3초만 한눈을 팔아도 앞을 보지 못한 채 60~90m를 달린다. 이 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바로 정지하지 못해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만약 차로를 이탈하면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과 부딪쳐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주시태만 사고는 상대적으로 도로 여건이 좋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도로 여건이 열악한 일반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주의 운전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운전에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내비게이션 조작 중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DMB를 시청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졸음운전, 과속운전도 운전자 과실이다. 졸음은 운전자 스스로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생리현상이다.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는 운전자가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 운전자의 과로와 빠듯한 운행시간도 졸음운전을 부추긴다. 승용차의 졸음운전 사고는 감소하는데 사업용 차량, 특히 화물차의 졸음운전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되레 늘어나는 이유다. 과속운전도 고속도로 사고의 주범이다. 고속도로는 시야가 넓고 주위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신의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과속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를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속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가 짧지만, 속도가 올라가면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제동거리는 자동차의 속력과 비례한다. 자동차의 속도가 2배가 되면 공주거리(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진행한 거리)는 2배가 되지만, 제동거리는 약 5배로 늘어난다. 화물차나 버스는 차량이 무거워 정지 시간이 더 걸리고 추돌 충격도 크다. 고속도로에서는 2차, 3차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사고 순간 지나는 차량이 많고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데다 사고 이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된 것도 2, 3차 사고를 불러온다. ●12월, 고속도로 사고 최다 발생 본격 겨울철이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사망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눈길·빗길로 도로상태가 양호하지 않지만, 이를 무시하는 안전운전 불이행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차량 히터를 틀고 창문을 자주 개방하지 않고 운전해 졸음운전 사고도 잦다. 졸음운전 사고는 새벽~아침 출근시간대(오전 4~6시) 및 점심때 이후(낮 12시~오후 2시), 저녁시간대(오후 4~8시)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도로공사, 경찰 고속도로순찰대는 주·야간 합동 단속을 펼치고 있다. 대형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화물차가 집중 단속 대상이다.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화물·전세버스를 대상으로 운행기록분석시스템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단속기로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찰청과 합동으로 드론과 암행순찰차를 활용한 특별단속도 벌인다. 지정차로 위반, 안전띠 착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단속에 앞서 운전자 스스로 주의운전을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맨유 “모리뉴 해임, 곧 대행 임명하고 사령탑 물색” 혹시 지단?

    맨유 “모리뉴 해임, 곧 대행 임명하고 사령탑 물색” 혹시 지단?

    조제 모리뉴(5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년 6개월 만에 사령탑에서 해임됐다. 구단은 18일 성명을 내 “그가 그동안 맨유에서 해온 노력에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 새 감독 대행이 임명될 것이다. 그 동안 클럽은 새로운 풀타임 감독을 물색하는 작업에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마이클 캐릭(37)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곧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그가 이번 시즌을 마치기 전에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포그바 등 일부 선수들을 통솔하지 못해 리더십에 상처가 많이 났고 리그 6위에 머무르는 등 기대했던 성적을 내놓지 못한다는 등 비판이 많았다. 지난 16일 리버풀에 1-3으로 무릎 꿇으며 선두 리버풀과 승점 간격이 19나 벌어져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지자 결국 명예롭지 못하게 맨유 를 떠나게 됐다. 개막 이후 17라운드가 진행된 현재까지 승점 26은 1990~91시즌 이후 맨유에 가장 낮은 승점이며 4위 팀과도 승점 간격이 11이나 된다. 되레 순위표 위쪽보다는 강등권에 더 가깝다고 BBC는 지적했다. 후임 물망에 오르는 이로는 지네딘 지단(45)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첫 손에 꼽힌다. 현지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프랑스 축구 전문가 줄리앙 로렌스의 말을 빌려 “지단 감독이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맨유에 필요한 역량은 선수단 관리인데 지단 감독이 갖고 있는 최고의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단 감독이 지난 5월 레알 지휘봉을 내려 놓고 6개월 이상 휴식을 취한만큼 충분히 복귀를 고려할 때가 됐다는 분석도 그럴 듯하게 들린다. BBC는 지단 외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후임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한편 포그바는 모리뉴 감독의 경질 소식이 알려진 뒤 트위터에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의 사진을 올려놓고 ‘사진설명을 달아줘’라고 제목을 붙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곧바로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발빠른 이들이 리트윗하며 또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감독을 쫓겨나게 만든 당사자가 비웃는 듯한 트위터 게시물을 올려놓은 것이 얼마나 팀의 분위기가 엉망이었는지 대변한다는 반응부터 ‘그래도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남학생 3명이 여중생 성폭력·명예훼손…기소의견 송치”

    경찰 “남학생 3명이 여중생 성폭력·명예훼손…기소의견 송치”

    지난 7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한 여중생이 또래 남성 중·고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중학교 3학년생 A(15)군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강제추행 혐의로 고교 3학년생 B(18)군, 명예훼손 혐의로 고교 1학년생 C(16)군을 각각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군은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은 같은 해 소셜미디어에 피해자를 성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려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고인의 유족들은 피해자의 또래 남성 중·고생 3명이 저지른 성폭력과 명예훼손 범죄로 인해 고인이 투신했다면서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사건은 경찰로 이첩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성폭력 피해와 관련한 내용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일부 가해 학생들은 혐의를 거듭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인의 아버지는 지난달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려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고] 성공적 자치분권은 확실한 재정분권에서/송하진 전북지사

    [기고] 성공적 자치분권은 확실한 재정분권에서/송하진 전북지사

    ‘우리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은 현 정부의 분권 추진 비전이다. 그렇다면 자치분권이 정말로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그 답은 재정분권에 있다고 본다.지난 10월 30일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이 주도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방재정을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정부도 재정분권 추진을 발표했다. 내용은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개선하고, 지역 간 보정장치를 마련해 현재보다 불리한 지역이 발생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지방소비세율(부가가치세에서 지방소비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10%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정부가 지방세 비율을 높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균형 잡힌 세수 확대 측면에서 보면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정부가 발표한 지방소비세 인상은 서울 등 특정 지역에 과다하게 배분하는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방소비세율을 올려도 전라북도 14개 시·군 상당수는 지방재정 확충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이는 정부가 지방소비세를 늘리는 대신 지역에 배분되는 지방교부세를 줄였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에 따라 지방소비세 증가 효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세입 여건이 불리한 지역은 재정 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지방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세수 확충 효과가 수도권과 대도시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 배분을 위한 재정조정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먼저 지방소비세 인상분을 낙후 지역에 더 많이 배분할 수 있도록 지역별 재정 여건에 따른 차등 배분을 골자로 한 ‘균형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 또 지방소비세 인상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소를 보완할 수 있도록 지방교부세율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지방교부세가 감소하는 지역들도 지방세 확충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지역상생발전기금도 확대돼야 한다. 현재 수도권에 귀속되는 지방소비세 가운데 일부를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돌려 전국 시·도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인상되는 수도권 지방소비세 확충분도 이 기금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은 자치와 분권의 시대다. 자치분권이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게 재정분권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 간 격차나 불균형이 심해지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자치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이다. 정부도 재정분권을 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분권이 새로운 불균형의 족쇄가 돼 지방자치의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우물에는 숭늉이 없다

    어느 출판사 대표님과 만났을 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구글번역기로 번역을 했더니 결과가 기가 막혔다. 이렇게 인공지능(AI) 번역기가 발달하면 번역가가 필요 없어질 텐데 그럼 당신 같은 번역가는 어떻게 하느냐.” 페이스북에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AI 번역기가 완성되면 학문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변방의 논문도 제약 없이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어서 그날이 오기를 빈다.” 정말로 머지않아 그렇게 되리라 믿는 것 같았다. 정말 그럴까? 나도 한 번 상상해 보자. 작가가 책을 쓰면 독자는 PDF파일을 직접 구입해 AI 번역기를 이용, 모국어로 번역한 뒤 프린트하거나 e북리더기로 읽는다. 그럼 언어와 경제의 장벽은 사라지고 거의 실시간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겠지? 다만, 출판사 대표님이 놓친 사실이 하나 있겠다. 행여 AI 번역의 시대가 온다면 번역가보다 출판사가 먼저 사라질 것이다.그런데 정말 가능할까? 그것도 가까운 미래에? 2017년 2월 17일, 세종대에서 흥미로운 대회가 있었다.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가의 번역 대결. 번역가 4인과 구글번역기, 네이버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번역기 등이 기술, 비즈니스, 시사 영역 세 부문에 걸쳐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AI 번역기의 참패였다. 속도를 제외한다면, AI번역은 문장 하나 제대로 구성 못하는 수준이었다. 완성도도 기껏 30~40%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팔리는 번역서의 완성도는 99% 이상이다.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번역서가 책으로 출간되려면 번역 완성도는 95%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 수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교정과 교열을 위해 번역가 수준의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번역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구글번역 최고 담당자 마이크 슈스터는 “보통 기계한테 한 쌍의 언어 번역을 훈련하려면 1억 개의 학습 사례가 필요하다.(중략)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번역의 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려면 실제 번역 결과로 제시할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을 골라내는 알고리즘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방대한 번역 데이터는 물론 그 번역을 알고리즘으로 정리할 기준, 즉 표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은 의미 있는 번역데이터가 없으니, 표준화는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이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왜 못 만드나”라고 해서 소프트업계가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있다. 정작 소프트웨어 산업의 열악한 현실은 나 몰라라 하면서 과실만 기대한 탓이다. 시장도, 정책도 인재를 외면하는 환경에서 닌텐도가 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했다. 번역계의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번역 데이터도, 번역 표준화도 모두 번역가의 몫이다. 정부도, 출판업계도 번역가를 경시하며 AI 번역기의 출현을 기대한다니, 차라리 우물에 가서 숭늉을 얻는 편이 빠르겠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유신부터 번역을 국가사업으로 지원·장려했지만, 의미 있는 번역기의 출연은 요원하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번역을 자본주의 논리에 맡겨 둠으로써 출판계의 불황과 더불어 번역계도 고사 지경이다. 능력 있는 사람은 번역을 기피하고 직업으로서의 진입장벽은 낮아졌다. 번역료는 갈수록 낮아지니 번역서의 품질도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오역 시비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식이라면 AI 번역기가 나타나기도 전에 번역가들부터 멸종하고 말 것이다. 얼마 전 비정규직 노동자가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 모두 결과만 중시하고 그 과정인 사람은 나 몰라라 한 탓이다. 과정으로서의 사람을 외면하면 닌텐도는 영원히 옆 나라 이야기이며, 번역가가 사라지면 AI 번역기는 나오지 못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구호는 기분 내키는 대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우물과 숭늉 사이엔 사람이 있다.
  • EU “한국,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불충분”

    정부 간 협의 절차 첫 공식 요청 비준 미루면 국가 위상 추락 우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양측 정부 간 협의 절차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EU의 행정부인 집행위의 이 같은 조치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가운데 ‘무역과 지속가능 발전’ 장(章)에서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분쟁 해결 절차를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면서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EU가 한국 정부에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함에 따라 한국은 EU 측과 실무협의에 응해야 한다. 지난 2011년 7월 발효한 한-EU FTA는 노동 문제와 관련해 ▲1998년 ILO 기본권 선언상의 노동기본권 원칙을 국내 법·관행에서 존중·증진·실현할 것 ▲ILO 핵심협약과 그 외 최신 협약 비준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 등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1998년 ILO 기본권 선언은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강제노동 금지, 아동노동 근절, 고용상 차별금지 등을 담고 있다. 한국은 1991년 ILO 15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ILO 전체 협약 189개 가운데 29개만 비준한 상태다. 특히 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와 98호(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협약)를 비롯해 29호(강제노동에 관한 협약), 105호(강제노동 폐지에 관한 협약) 등 핵심협약 8개 중 4개는 비준하지 않고 있다. 특히 EU가 이를 근거로 정부 간 협의 절차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EU는 올 4월 양자회의에서도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에 진전이 없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분쟁 해결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도 한국 정부가 계속 ILO 핵심협약 비준을 미룰 경우 한국과 EU 간 자유로운 무역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한국은 노동기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노동 후진국’이라는 국가적 위상 실추가 뒤따를 수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강원랜드 前 직원 “권성동·염동열·이이재 기억”

    강원랜드 전 인사팀 직원이 2012~13년 교육생 채용 청탁 의혹과 관련해 청탁자로 “권성동·염동열·이이재 의원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17일 열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업무방해 등 혐의 공판에서 강원랜드 인사팀 전 직원 A씨는 2013년 상반기 2차 교육생 채용 당시 인사팀장이 만든 채용 청탁자 명단을 봤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검찰이 “인사팀장 B씨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A씨는 “강원도에 계시는 분들”이라고 답했고, 재판장이 “이름을 말해 보라”고 묻자 “염동열, 권성동, 이이재 세 분”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당시 인사팀이 작성한 엑셀파일을 A씨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파일에는 ‘염’, ‘권’, ‘이’ 등 청탁자로 의심되는 정치인들의 성을 딴 시트가 따로 만들어졌고, 분류된 시트에는 교육생 선발에 부정합격한 청탁 대상자 명단이 포함됐다. 다만 A씨는 파일 속 인물들의 실제 청탁 여부는 인사팀장이 알 만한 것으로, 자신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은 “‘권’ 시트가 권성동, ‘이’ 시트가 이이재인 줄 어떻게 아느냐”며 파일의 모든 시트를 증거로 제출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반면 검찰은 “다른 사람 재판과 관련된 것을 제출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 A씨는“2차 채용 때는 계속 청탁이 들어오다 보니 자기소개서 점수를 조작하는 시뮬레이션을 12차례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누가 봐도 부당한 결정이었고, 여러 번 의견을 제시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절대로 인사팀에서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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