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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카이 해변 또 폐쇄, 이번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에 기저귀 묻어

    보라카이 해변 또 폐쇄, 이번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에 기저귀 묻어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이 또 다시 폐쇄됐다. 어느 철없는 여자 관광객이 백사장 어딘가에 기저귀를 묻어놓았기 때문이다. 전날 이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자 통상 스테이션 원이라 불리는 100m 구간이 14일 폐쇄돼 적어도 48시간, 길게는 72시간 해수욕객이 출입하지 못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동영상의 여인은 아기가 용변을 보자 씻긴 다음 파도가 들락거리는 모래뻘에 기저귀를 묻었다. 당국은 수질 검사를 해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져야 재개장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잖아도 이 해변은 지난해 6개월 동안 문을 닫아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터라 이 여자 관광객의 행위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관광청장은 ABS CBN 뉴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청소를 하고 기저귀가 묻힌 곳을 추적하는 동안 수영은 잠정 금지된다. 그 지역은 지금 파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문제의 여자 관광객 소재를 파악하고 있으며 환경 법규 위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다. 현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광객들도 섬 문화와 주민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로드리고 두아르테 대통령도 6개월 섬 폐쇄를 명령하기 전에 이곳이 시궁창으로 변했다고 개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섬에서도 지난 10일 쿠타 선셋 로드에서 만취한 호주 관광객 니콜라스 카(26)가 가게와 식당을 부수고 지나가던 스쿠터 운전자를 ‘공중 날려 차기’로 넘어뜨리고 달려오는 차량에 몸을 던지는가 하면 11일에는 우붓의 몽키 포레스트에서 체코 관광객 커플이 성수를 엉덩이에 뿌리는 불경스러운 짓을 해 논란이 됐다. 체코 커플은 성수 앞에 ‘발 씻기 금지’라는 표지가 있어서 발 씻는 것만 금지하고 다른 부위는 괜찮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발리 경찰과 이민국이 중재에 나서 이들은 15일 사원에서 열리는 종교행사에 참석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E 살라 추락 전 일산화탄소에 의식 잃었을 수, 사고 원인 의문 더해

    E 살라 추락 전 일산화탄소에 의식 잃었을 수, 사고 원인 의문 더해

    지난 1월 영국 해협을 건너다 숨진 축구 스타 에밀리아노 살라(28)가 비행기 추락 전 이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항공사고조사국(AAIB)의 보고에 따르면 살라의 독극물 검사 결과 혈액 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매우 높게 나와 발작, 의식을 잃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살라의 혈액에서는 카르복시헤모글로빈(COHb) 수치가 58%로 검출됐다. 통상 50%를 넘기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목숨을 앗을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데이비드 입봇선(59) 기장의 주검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방송은 기장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락 전에 이미 의식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AIB의 책임자인 제랄트 헤버르트는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기장과 살라 모두 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산화탄소에 대한 노출은 졸음과 현기증을 유발한다. 노출 량이 늘어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 일산화탄소가 기내에 들어왔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살라와 입봇선 기장을 태운 비행기는 악천후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일산화탄소가 기내에 유입돼 두 사람이 의식을 잃고,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가설이 새롭게 제기된 것이다. 살라의 가족과 변호사는 “어떻게 일산화탄소가 기내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자세한 기술 조사가 필요하다. 대중들은 이 문제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왕에 지난 2월 발견된 비행기 동체를 인양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AIB는 이미 추락 현장에 대한 비디오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인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어수룩한 아빠 안 돼” 크림치즈 광고 금지

    영국 “어수룩한 아빠 안 돼” 크림치즈 광고 금지

    영국 정부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묘사한 크림치즈 광고에 대해 해로운 성별 역할을 고착화한다는 이유로 광고 금지 조치를 내렸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은 14일 영국 광고 표준 당국이 올해 초 새로 도입한 규정에 따라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광고를 금지 조치했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는 아기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가는지도 모른 채 점심을 먹는 아버지들을 그렸다. 당국은 크림치즈 광고가 “‘남성은 여성만큼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있다”며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상품의 모회사인 몬델레즈 UK는 “문제가 된 광고는 오히려 남성이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서 “당국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당국은 또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광고도 금지했다. 남성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등 모험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묘사한 것에 반해 여성은 유모차 옆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그리며 남녀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내서다. 광고 금지 조치를 요구한 이들은 폭스바겐 광고에서 암벽에 설치된 텐트 속에 남녀가 함께 있긴 했으나 여성은 잠을 자고 있었으며 남성은 텐트 문을 닫는 등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낸 점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여성과 남성 모두 도전적인 상황에 처해있음을 그린 것일 뿐 성차별적인 광고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금지된 광고는 “유해하거나 심각한 공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별 고정관념이 담긴 광고를 금지한다”는 새 규정의 적용을 받은 첫 광고들이다. 지난 6월부터 발효된 새 규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엄격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법무법인 루이스 실킨의 광고 전문가 제린 로이트 테일러는 “광고 표준 당국이 도덕 경찰의 역할을 맡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은 새로운 규칙을 시행하려는 열정이 상식을 무시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문제의 광고를 송출하는 방송사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라이센스를 유지하려면 당국의 결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승민 “경제 기초체력 튼튼?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

    유승민 “경제 기초체력 튼튼?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

    “신평사,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험 못 봐”“기초체력의 정확한 척도 잠재성장률 추락”“文, 경제위기 가짜뉴스로 배척하면 안돼”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4일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대통령이 만든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무디스·피치가 발표한 신용등급을 근거로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는 뉴스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유 의원은 ‘1997년 외환위기 전후 한국의 신용등급’이라는 제목의 기획재정부 자료를 제시한 뒤 “신용평가로 돈을 버는 회사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IMF 위기를 경고하지 않았다”며 “그들에겐 조기경보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 경제의 지난 실적을 갖고 신용평가라는 걸 할 뿐이지,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험은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무슨 보고를 받았기에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큰소리를 치나”라며 “경제의 펀더멘탈, 즉 기초체력의 가장 정확한 척도는 잠재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5→4→3→2로 추락했고, 이대로 가면 0%대에 진입하고, 머지않아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의 공통된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 위기가 닥치기 직전에 당시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주변에는 경제를 아는 사람, 경제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내년 예산을 몇십조원 더 쓸까만 궁리하는 영혼도, 지혜도, 경험도 없는 근시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가짜뉴스로 배척할 게 아니라 위기의 진실을 직시하고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초체력을 더 키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경고와 제안을 가짜뉴스라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평화경제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허풍과 착시야말로 국민을 위험으로 내모는 진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명당/박록삼 논설위원

    남도 하늘 위 여름 구름은 짙게 뭉실거렸다. 1시간 남짓 사이 잠시 비를 흩뿌리다가 무심한 듯 햇살 한 줌을 툭 던져놓았다. 커다란 브이자 모양 산고랑 끝에 나란히 자리잡은 큰아버지, 아버지 유택(幽宅)을 등지고 서면 구불구불한 논배미, 밭뙈기를 넘어 멀리 철길이 지나고 좀 더 멀리 마을이 내다보인다. 교사로, 기자로 각각 도회지 생활하던 아버지 형제들은 생전에 별일 없어도 가끔 어린 자식들 손을 잡고 고향 땅을 찾곤 했다. 먼저 할아버지·할머니 성묘를 마친 뒤 그 옛날 어린 시절처럼 냇가에서 천렵하고, 뒷산 오르내리며 보리수 열매, 산딸기 등속을 따먹었다. 떠난 부모가 그리웠을 테고, 고향의 푸근함이 좋았으리라. 긴 여행 마치고 고향 마을 뒷산으로 돌아와 쉬는 이들의 심경이야 이제 직접 들을 수 없으니 모를 일이지만, 무척 편안하리라 짐작된다. 1년에 두어 번 둘러보는 것으로 자식 된 도리 한다 말할 수 없다. 몸집 커져 가다 이제 서서히 늙어가는 나이지만 상례며, 제례며 챙기는 것이 여전히 서툴기만 하다. 나고 자란 고향도 아니고 자주 찾지도 못한다. 그저 이곳 찾아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확 트이는 듯하다. 명당이 따로 있나. 자식들 찾아와 놀고 쉬면 그곳이 명당이다. youngtan@seoul.co.kr
  •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인생 역전은 현금으로만

    복권 12종 연간 판매액 4조 3848억원 카드 결제시 사행성 조장 가능성 높아 “판매 이익 5%… 수수료 떼면 안 남아” 카드 단말기 없어 연말정산 혜택 제외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8)씨는 매주 토요일 집 근처 복권방에서 1만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산다. 로또를 살 때마다 1등에 당첨되면 월세에서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고 짜증스러운 직장 생활도 청산하겠다는 꿈을 꿔 본다. 하지만 이런 ‘인생 역전’의 꿈에 한 가지 불편함이 있다. 로또를 꼭 현금으로만 사야 한다는 점이다. 김씨는 “요즘 신용카드나 페이를 쓰기 때문에 현금을 거의 갖고 다니지 않는데 로또를 살 때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아야 해 불편하다”며 “왜 유독 복권방에서만 카드를 안 받고, 현금을 내도 현금영수증을 안 끊어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지 오래고 4차 산업혁명으로 핀테크(금융+기술)가 발달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각종 페이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세상이지만 연간 4조원이 훌쩍 넘는 거래가 모두 현금으로만 이뤄지는 게 있다. 마약이나 불법 도박과 같은 지하경제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직접 관리하는 복권이다. 13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로또와 연금복권을 포함해 국내에서 발행되는 복권 12종의 지난해 총판매액은 4조 3848억원이었다. 연간 판매액이 처음 4조원을 넘었던 2017년(4조 1538억원)보다 5.6%, 3조원을 돌파한 2011년(3조 805억원)과 비교하면 7년 새 42.3% 늘었다. 4조원 이상의 복권 판매액은 모두 현금 거래다. 현행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신용카드로 복권을 팔다가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신용카드로 복권을 팔지 못하도록 한 것은 사행성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복권 산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는 외상 판매다.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복권 구입자가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복권을 많이 사거나 중독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레저 산업의 건전성 측면에서 도박 중독을 예방해야 해 법으로 복권의 신용카드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걱정하는 또 다른 문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789개 복권 판매점 중 47.4%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저소득층 등 우선계약 대상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카드사가 복권 판매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떼 간다. 서울 중구에서 복권방을 하는 A씨는 “로또를 팔면 판매액의 5%를 받는데 여기서 카드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다. 앞으로도 카드는 안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 성북구에서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등 로또 판매 마감을 앞두고 손님들이 몰릴 때는 현금으로 바로바로 계산하는 게 빠르다”면서 “카드로 결제하면 시간이 더 걸려 판매점도 손님도 모두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결제 단말기 설치 비용도 문제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 판매점 주인들이 연평균 2500만원을 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판매점마다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만만찮다”며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적은 체크카드만이라도 복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이 역시 결제 단말기 설치비 때문에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복권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데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다. 직장인들은 ‘13월의 보너스’인 연말정산 환급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면 현금영수증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매주 5000원어치씩 로또복권을 사면 연간 26만원의 현금영수증을 못 받는 셈이다. 현금영수증은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의 두 배나 된다. 복권을 현금으로 사도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단 복권 판매점에 카드결제 단말기가 없어서다. 복권 판매점에서 현금영수증을 끊어 주고 싶어도 못 끊어 준다는 얘기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소득세법 시행규칙에서 찾을 수 있다. 기재부는 2008년 소득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가맹점 가입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당시 기재부는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업종을 제외해 납세 편의를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시행규칙 개정의 취지를 설명했다. 로또복권은 판매점에서 현금으로 팔아도 전산에 판매 기록이 고스란히 남는다. 연금복권 등 다른 복권들도 판매점이 수수료를 받으려면 제대로 매출액을 신고해야 해서 탈세 우려가 없다. 현금 거래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한 과세당국으로서는 굳이 복권 판매점을 현금영수증 발행업종으로 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카드 및 현금영수증 소득공제는 당초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어서 복권 판매점뿐 아니라 과세표준이 양성화된 다른 업종들도 점진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면서 “2008년 당시에 복권을 사지 않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복권 구입비에도 세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 여론을 감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복권 판매점에 카드 수수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소비자는 더 편하게 복권을 살 수 있도록 제로페이 판매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결제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복권 판매점의 경우 수수료가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제로페이를 만들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복권 판매에 제로페이를 허용하면 사용자 확산에 도움이 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없는 만큼 도입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며 “다만 복권 판매점 주인들 중 고령층이 많아 제로페이 결제 방법이 어려울 수 있다.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동맹 폄훼’ 트럼프에 보수野도 “똥·된장 구분 못해…무개념”

    ‘동맹 폄훼’ 트럼프에 보수野도 “똥·된장 구분 못해…무개념”

    야권의 보수성향 인사들이 13일 한미동맹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개념 대통령’,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한미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마치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자 비판여론이 확산한 것이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장사꾼·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똥인지 된장인지, 적군인지 아군인지도 구분 못 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우리가 (미국을) 우방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적과 아군을 제대로 구분할 상식을 지닌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국민들은 과연 미국을 믿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전에는 대한민국에 전술핵이 최고 950기까지 있었다”며 “북한의 말에 속아 전량 철수했지만 최근 미국 국방대학교에서 핵 공유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보고 내용이 있으니 (핵 공유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해)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도 했는데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며 “주권국가답게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힘을 기르며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핵확산방지조약(NPT) 10조 1항에 따르면 국가가 위태롭다고 판단될 경우 NPT를 탈퇴할 권리가 있다고 적시돼 있다”며 “국제사회에 이 부분을 잘 이야기하면 충분히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파트 임대료보다 한국으로부터 방위비를 걷는 게 쉬웠다고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내며 동맹국 지도자를 희화화하기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한 조롱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에 대한 경고가 아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완전히 무개념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은 돈이 많이 든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훈련을 폄훼하는 발언까지 했다”며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경솔한 발언이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미군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미동맹을 소중히 생각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위대한 계승자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해 그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었다. 그는 “나는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작 동맹인 한국에는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한미연합훈련이 가치가 없다는 북한의 견해에 대해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고, ‘미국 안보’라는 관점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스카우트’를 이용해 무인 소포 배송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내 아이스박스 정도 크기의 소형 탱크처럼 생긴 배송용 로봇 스카우트가 어바인에서 고객들에게 소포를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며 6개의 바퀴를 이용해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 정도로 운행한다. 아마존은 스카우트가 약 8개월간의 시험 운행 끝에 쓰레기통과 스케이트보드, 야외용 의자 등 통상적인 장애물 사이를 뚫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단은 오르지 못한다. 운행 초기인만큼 아마존 직원들이 운행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스카우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간에만 배송 업무를 수행한다. 어바인 지역 고객은 스카우트 또는 전통적인 배송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게 된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시애틀 교외 주택가에서 여러 대의 스카우트를 시험운행하며 수천 건의 소포를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눈보라가 몰아친 겨울 날씨에도 스카우트 운행에 이상이 없었다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스카우트 개발을 위해 시애틀에는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소가 설립됐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라스트마일(최종배송구간) 배송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고에서 고객 집까지 음식이나 소포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배송한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배송 로봇을 이용한 배송 실험을 벌이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미 대학 캠퍼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점차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일본, 비쭈기나무와 ‘신의 나라‘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일본, 비쭈기나무와 ‘신의 나라‘

    비쭈기나무는 반짝이는 초록색 잎을 가진 아름다운 나무다. 차가운 겨울날에도 푸르른 모습을 보여 주기에 일본에서 이 나무는 생명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이 고운 나무가 아베 총리 때문에 해마다 수난을 겪는다.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위패가 보존된 야스쿠니신사의 이름과 함께 비쭈기나무가 ‘마사카키’(眞榊)라 불리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비쭈기나무에 덧씌워진 신화적 상징성 때문인데, 잎눈이 비쭉 올라왔다고 해서 ‘비쭈기’라 불리는 그 소박한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베 총리가 다가올 15일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는 여러 견해를 내고 있는데, 설사 정치적 입장 때문에 직접 가지 못한다 해도 그는 분명 또 비쭈기나무를 공물로 바칠 것이다. 그는 왜 자기가 직접 가지 못할 때 비쭈기나무를 대신 바치는 것일까.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 신사가 갖는 정치적 함의 때문이다. 그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신앙의 전통을 내세우며 참배한다고 해도 그곳에 전범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들을 기리며 제사를 올린다는 것은 근대 이후 동아시아 전체를 엄청난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일본의 우익이 여전히 ‘천황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며, 그곳에 공물로 바쳐지는 비쭈기나무에 우리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소위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핵심에 자리한 천신 아마테라스의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왕권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왔다는 서사는 낯선 것이 아니다. 천신을 숭배하는 많은 민족이 자신들의 기원을 하늘에서 찾는다. 우리의 단군신화뿐 아니라 고대 중국, 몽골이나 만주, 티베트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왕들의 계보는 언제나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후손에 의해 시작된다. 그 신화가 권력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신성한 기원을 밝히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민족을 배제하고 침탈하는 논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직 일본만이 천신 아마테라스의 직계 후손이라 일컬어지는 왕을 ‘현인신’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천황’이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이니, 일본은 ‘신의 나라’라는 논리로 주변국들을 야만으로 규정짓고 침탈을 감행했던 것이다. 바로 그 ‘천황’의 계보가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한 여신 아마테라스가 동생 때문에 화가 나 동굴 속에 숨어 버려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인다. 그때 아마테라스를 불러내기 위해 거행한 신들의 의례에서 동굴 앞에 세워진 것이 비쭈기나무다. 신들은 비쭈기나무에 종이와 천, 구슬 등을 걸어 놓았고, 무녀는 상반신을 드러내고 춤을 춘다. 수탉의 울음소리와 신들의 웃음소리에 아마테라스가 동굴에서 얼굴을 내밀고, 마침내 세상에는 다시 빛이 돌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비쭈기나무가 아마테라스의 상징물이 된 것인데, 지금도 아마테라스를 모신 이세신궁 곳곳에는 비쭈기나무가 걸려 있다. 생각해 보면 샤머니즘적 사유를 가진 사람들의 세계에서 나무는 언제나 신이 강림하는 장소에 서 있었다. 우리의 단군신화에도 신단수가 등장하고 만주나 몽골의 제사 장소에도 언제나 큰 나무가 서 있다. 그것은 그 공간이 하늘의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생명의 장소임을 알려 준다. 신과 인간이 소통하며 함께 키워 나가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나무다. 그래서 나무는 종종 어머니 여신과 동일시된다. 나무는 배제와 침탈의 공간적 상징성이 아니라 소통과 연결의 상징성을 지닌다. 한 그루 푸른 비쭈기나무가 정치적 상징성에서 벗어나 본연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지만, 아베 정권하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 대학 구성원 참여, 교육비리 청산 없는 교육혁신은 ‘공염불’

    대학 구성원 참여, 교육비리 청산 없는 교육혁신은 ‘공염불’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히 ‘공공성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공공성이 사회적으로 잘 작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공성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한다는 의미에서 전성시대이다. 사회의 일정한 발전 단계에서 공공성의 결핍을 강하게 느끼고 그것이 발전에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육 영역에서 특히 공공성 요구가 높은데 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공공성이 결여된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대학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이며,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 대학의 진정한 혁신은 대학이 주체가 되고 지역과 정부가 함께 지원하는 노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교육부도 대학의 혁신을 지원하는 부처로서 거듭나겠다.” 교육부가 지난주에 ‘대학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 말이다. 교육부가 대학을 혁신의 주체로 설정한 것은 옳은 선택이고 큰 변화다. 지난 정권에서 대학과 구성원들이 혁신의 대상으로 간주되어 심하게 핍박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의 환영할 일이다. 대학의 자율 혁신을 강조하고 대학과 지역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제안한 것도 시의적절하다. 그러나 사학 비리는 실제보다 작게 처리되었고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는 생략되었다. 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은 당위적 수준의 언급을 넘어서지 못했고 실현 가능성은 더욱 불확실하다. 대학평가 방식과 지방대학 지원 방안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대학서열화 문제는 아예 드러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교육 문제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인가? 20년 넘게 끌어온 핵문제는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고 최근 한일 관계는 아베 정부라는 상대가 있기에 어렵다. 그렇다면 고등교육의 혁신을 가로막는 상대는 무엇인가? 이 문제를 푸는 데 고차방정식이 필요한가? 아니다. 교육 문제는 공공성을 변수로 한 일차함수이다. 교육의 공공성이 확보되면 나머지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그런 함수라는 말이다. 교육에서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인 의미에서 공공성이 국민, 공공복리, 공개와 소통의 세 가지를 의미하는 것이니 교육에서 공공성이란 국민이 주체가 되는 교육, 국민의 공공복리에 기여하는 교육, 국민 사이에 공개되고 자유롭게 소통되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공공성에 반하는 상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민과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거부하는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상태. 둘째, 국민과 구성원의 공공복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소수의 이익을 위해 교육 비리를 저지르는 상태. 셋째, 공개와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거부하는 밀실행정의 상태. 이 정도 상태라면 교육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것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의 혁신을 위해서 구성원의 참여, 지자체와의 협력,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데 공공성을 결여한 대학이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권장하지 않을 것이고 지자체나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도 추진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강조하건대 고등교육의 혁신을 위한 유일무이한 전제조건은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 비리와 족벌 체제를 청산해야 할 것이며, 그 핵심은 구성원을 교육의 주체이자 운영의 주체로 받아들여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없이 교육혁신을 말한다면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비유컨대 진흙 속에서는 연꽃이 피어나지만, 억압과 통제하에서는 교육도 믿음도 창의도 꽃피지 않는다. 유 부총리는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했는데, 나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 더욱 구체화하여 구성원의 자유로운 참여를 보장하는 공공성이 보장되어야 대학이 살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아울러 고등교육의 혁신이 공공성의 관점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대학을 혁신의 주체로 세워 자율 혁신을 권장하는 교육부의 철학적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정원 감축을 자율에 맡기는 정책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요청한다. 원칙적으로 자율은 좋은 것이지만 아무 때나 적용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자율은 강자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논리가 되기도 한다. 경제영역에서 비경쟁적 시장구조가 경제적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처럼 대학의 존재구조가 서울과 지방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자율 감축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비감축 및 지방대학의 과잉 감축으로 나타나고, 필연적으로 지방대학의 괴멸로 끝나게 될 것이다. 둘째, 대학과 지자체의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에 백분 공감한다. 그러나 이 정책이 향후 4년 안에 12만명 이상의 입학정원이 줄어드는 인구절벽의 대학 대란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부적절하므로 다른 대책이 시급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현재의 서열화된 대학구조하에서 1차로 서울 소재 대학, 2차로 수도권 대학, 3차로 지방 국립대학이 피해간다. 결국, 지방 사립대학에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이 지자체와의 단기 협력으로 수도권 대학과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상은 명백히 실현 불가능한 가정이다. 셋째, 대학의 86%가 사립대학이고 상당수 사립대학이 사학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형적인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이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사학의 정상화를 추구하기 위한 필수 정책이라는 점에서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정부 안에서 이 정책에 대한 폭넓은 정책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가 아닌지 묻고 싶다. 공영형 사립대학은 특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학을 그저 대학답게 만들자는 평범한 정책인데 야당의 반대가 아니라 정부 내부의 이견에 발목 잡혀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사학의 문제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영형 사립대학을 위한 극히 소규모의 시범사업도 실행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 정부를 무슨 정부라고 불러야 할지 자괴감이 든다. 마무리는 자율성 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는 것에 할애하고 싶다. 교육기본법과 사립학교법에 교육의 공공성과 자율성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법조문의 추상성 혹은 이 표현을 둘러싼 이해관계 때문에 두 가지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 첫째 오해. 교육에서 공공성과 자율성이 마치 상호모순적이고 충돌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인데 명백한 오해다. 공공성과 자율성이라는 두 가치는 서로 충돌하는 제로섬 게임의 관계가 아니라 공공성이 앙양될수록 자율성이 확대되는 포지티브섬 게임의 관계이다. 극단적으로, 공공성이 제로 상태라면 자율성이 완벽하게 실현되겠는가? 그렇지 않다. 공공성이 보장될 때 자율성도 충분히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 오해. 자율성이 마치 이사장이나 총장에게만 부여된 권한인 양 생각하는 것인데 명백하게 아전인수 격의 주장이다. 대학은 법인과 본부 및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수평적 교육공동체이고 이 공동체가 담당하는 교육과 연구 등의 사회적 책무를 지원하기 위하여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 부여된 자율성은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자율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공공성과 자율성이 없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거나 죽은 교육이다. 공공성과 자율성은 상호 견제와 균형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협력하고 촉진하는 관계이다. 최고의 공공성이 최고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그러므로 공공성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이자 전제 조건이며 또한 고등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다. 상지대 총장
  • “정당 보조금까지 빼앗나” 비난에… 탈당계 16일 제출

    민주평화당 탈당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1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당초 이날 내려 했던 탈당계는 오는 16일 제출하기로 급히 계획을 바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달 15일 평화당에 지급하는 정당 국고보조금 액수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탈당일을 12일로 정했다는 비난이 일자 내린 결정이었다. 정당 국고보조금은 선관위가 정당 의원 수에 따라 액수를 정해 지급한다. 평화당이 분당 전 의석인 16석을 유지한다면 이번 분기에 6억여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반면 무더기 탈당으로 평화당 의석이 4석 수준으로 줄어들면 2억여원밖에 받지 못한다. 졸지에 4억원 정도의 ‘수입’이 날아가는 셈이다. 대안정치 측은 실제로 이런 이유로 당초 탈당일을 12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전에 탈당함으로써 잔류파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려는 속셈인 것이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가는 상황에서 굳이 (평화당에) 국고보조금을 챙겨 줄 필요까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열린 대안정치 소속 의원 회의에서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입장이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직접 챙기는 당직자가 아직 평화당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조금이 줄면 월급이 지급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한솥밥을 먹었던 사람들한테 그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 비정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탈당파 “추석 전 대안 신당 성과”… 평화당 18개월 만에 산산조각

    탈당파 “추석 전 대안 신당 성과”… 평화당 18개월 만에 산산조각

    유성엽 “비정치권 외부인사 대표로 추대” 김경진 “차기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 정동영 “박지원, 분열 안 막고 탈당 주도” 박지원 “잔류파는 결국 鄭대표 혼자 남아”민주평화당이 12일 의원 11명의 ‘엑소더스’로 창당 1년 6개월 만에 분당을 맞았다. 평화당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켜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제3지대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다. 이들과 별개로 김경진 의원도 “지역 함몰 정당처럼 보이는 당에 몸담았던 것을 사과하고 차기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겠다”며 탈당했다. 대안정치 소속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최경환·천정배 의원 등 9명과 김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고,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했던 비례대표 장정숙 의원은 당직사퇴서를 냈다.박지원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종국적으로 보면 정동영·박주현 두 분이 남게 될 것이고, 박주현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이니까 (정동영 대표) 1인(만)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빠른 시일 내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정치권에 계시지 않았던 외부 인사를 대표로 추대할 때까지는 임시 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다음달 추석 연휴(12~15일) 전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놓겠다는 목표다. 바른미래당과의 교감에 대해 유 의원은 “다른 정당을 염두에 두고 가는 게 아니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인물로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대화하고 있지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평화당 내부 사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도 “손 대표는 내주 별도 선언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나아가야 할 비전과 제3지대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의 한 호남 의원은 “탈당한 평화당 의원들의 신당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제3지대 빅텐트’에 바른미래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당을 맞은 정동영 대표는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한다”며 “탈당파는 잊고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당권파인 박주현 의원도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을 겨냥한 맹비난도 쏟아졌다. 정 대표는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를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평화당에 남은 중립파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 중 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 탈당은 명분이 없다”고 밝혀 잔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당, 일본기자 상대로 여론전 나섰는데…“아베 훌륭하다고 아무도 생각 안 해”

    민주당, 일본기자 상대로 여론전 나섰는데…“아베 훌륭하다고 아무도 생각 안 해”

    “지난주 일본 정부가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해줬는데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다른 허가가 있을 것이라 합니다. 허가가 많을수록 한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아사히신문 기자) “왜 그렇게 하죠? 기존 대로(수출 규제 없었던 시절)하면 되죠. 포토레지스트 그거 하나만 허가해준 이유가 뭐겠습니까.”(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가 12일 주한 일본 언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민주당이 일본 언론만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연 건 이날이 처음이다. 최재성 특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중적인 자세에 일본 언론은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정책이 일본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에서 도쿄올림픽 성화봉송도 한다 하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가 일본의 방사능 리스트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일본 정부는 정확하게 솔직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시간 30분 동안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특위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답을 이어갔다. ‘일본 정부의 수출 허가가 많을수록 한일 갈등이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김민석 특위 부위원장은 “유일한 해법은 어리석은 일을 그만둬야 (일본 정부가) 창피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나 풀어줬다 해서 아베 총리가 훌륭하다 생각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도통신 기자는 ‘오늘 오전 특위가 한국 언론을 상대로 같은 입장을 발표했는데 다시 오후에 일본 언론에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일본 정부도 최근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 입장을 설명했고 특위도 일본 언론을 상대로 입장을 설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기자는 ‘국가 세금을 쓰는 지자체가 앞장서 불매 운동을 하는 데 대해 위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경제침략이 없었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없는 사안들”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지자체의 참견과 의견에 의해 불매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자발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케이신문 기자가 ‘한국 정부가 전범기업이나 일본기업과의 거래나 제품을 못 사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부위원장은 “일본은 피폭 국가이기 이전에 전범 국가”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고 시장이고 누구도 (불매운동을) 먼저 하자고 한 적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그런 선동에 의해 시작할 만큼 민주적 역량이 낮지 않다”고 했다. ‘이날 오후 한국 정부가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NHK 기자가 묻자 최 위원장은 “전략물자 통제 불량국인 일본 수출 규제는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특위는 오는 24일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간주해놓고 높은 차원의 지소미아 연장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연장할 아무런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그게 특위 입장”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가 광복절을 3일 앞둔 12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했다. 정부는 연례적으로 해오던 수출통제 체제 개선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상응하는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행 전략물자수출입고시 상 백색국가인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로 세분화한다면서 기존 백색국가는 가의1로 분류하고 이번에 백색국가에서 빠진 일본은 가의2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는 4대 국제수출통제 가입국가 중 국제수출통제 원칙에 맞지 않게 수출통제제도를 운영하는 국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고시개정안에는 일본이 가의2 지역으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의 백색국가는 29개국으로 바세나르체제(WA), 핵공급국그룹(NSG), 오스트레일리아그룹(AG),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4개 국제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한 국가가 대상이었지만 일본을 제외하면서 28개국이 됐다. 가의2 지역에 대한 수출통제 수준은 원칙적으로 기존 4대 수출통제에 가입하지 않은 ‘나’지역의 수준을 적용하게 된다. 다만, 개별허가 신청서류 일부와 전략물자 중개허가는 면제할 계획이다. 기존 가 지역은 사용자포괄수출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 지역은 개별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제3국 경유 재수출에 한함), 중국 등 나머지 나라는 나 지역에 속한다. 자율준수기업(CP)에 내주고 있는 사용자포괄허가는 가의1 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가의2 지역에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 또 일본이 앞으로 개별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절차가 좀 더 까로워진다. 가의2 지역은 제출 서류가 5종으로 가의1 지역 3종보다 많아진다. 심사 기간도 가의1 지역은 5일 이내지만 가의2 지역은 15일내로 늘어나는 등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그래도 이 같은 허가 처리기간은 일본의 ‘90일 이내’보다 훨씬 짧은 수준이다. 이번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은 통상적인 고시개정 절차에 따라 20일간의 의견수렴,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9월중 시행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해마다 1~2차례 수출통제체제를 보완·개선해왔다”며 “기존에 4대 수출통제체제 가입 여부로만 지역을 분류하던 것은 제도 운용상 문제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하자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일본이 3대 품목 수출제한을 하듯 같은 방법으로 반도체 등 특정 한국제품을 지목해서 대일수출에 제한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일본이 우리에게 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맞대응 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향후 제도 운용상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쯔강 6300㎞를 따라 걸은 영국인 다이크스, 352일 걸렸단다

    양쯔강 6300㎞를 따라 걸은 영국인 다이크스, 352일 걸렸단다

    중국 양쯔강을 따라 6300㎞를 죽 걸은 이가 있다. 352일 걸렸단다. 중국인인가 싶겠지만 영국인이다. 웨일스 콘위 카운티의 올드 콜윈 출신인 애시 다이크스(29)가 티베트 평원의 상류 지점에서 시작한 여정을 12일 상하이 외곽 바다로 접어드는 지점에서 마쳐 세계 첫 이정표를 세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원래는 이틀 전에 상하이에서 여정을 마칠 수 있었지만 태풍 레끼마 때문에 늦어졌다. 25세가 되기 전 몽골과 마다가스카르를 횡단한 최초의 기록을 작성한 다이크스는 이번 쾌거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쯔강은 나일, 아마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며, 한 나라를 흐르는 강으로는 가장 길다. 양쯔강을 따라 걷는 그의 행보는 중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켜 아디다스, 잡지 GQ에도 사진이 소개됐고, 무술 배우 제트 리(이연걸)와도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 다이크스는 “여기선 큰 뉴스다. 수많은 텔레비전과 잡지에 소개됐다. 다국적, 중국 다큐멘터리 팀이 취재했다. 이렇게 큰 기대를 모을줄 예상하지 못했다. 거품처럼 부풀어올랐다. 내 책은 만다린어로도 옮겨졌고 내 느낌에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여행을 기획할 때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을 일깨우고 서구인들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중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환경 이슈들을 부각시킬 목적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중국인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오히려 자신이 몰랐던 이들에게 정보를 나눠준다는 느낌마저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나 고향 웨일스에서 가장 높은 스노든 산의 해발 고도 다섯 배에 이르는 5100m 지점에서 여정의 첫 발을 떼느라 많이 힘들었다. 그의 출발을 돕던 많은 이들이 고산병 증세나 부상 때문에 쓰러지는 바람에 두 달 늦게 출발하게 돼 겨울에 첫눈을 맞으며 영하 20도 추위에 떨어야 했다.너무 추워 곰들이 사냥을 위해 산 아래로 기어내려오는 것도 봤다. 그는 “그 녀석들에게 우리는 그저 걸어다니는 칼로리 덩어리였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나아가 가장 어려웠을 때를 티베트 평원을 통과했을 때였다고 털어놓았다. 다이크스는 “내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은 똑똑하게 해낸 것이다. 이건 중국 시장을 여는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모두 본인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꿀 탄 우유 한 잔… 열대야에도 ‘꿀잠’

    밤 기온이 25℃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두통, 소화불량 증상까지 보이는 ‘열대야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열대야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는 체내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해 각성 상태가 되어 심박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체온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체온이 오르기 시작해 저녁 시간에 최고조에 이르고 잠자리에 들면서 점차 떨어진다. 즉 체온이 내려가야 잠이 드는데, 여름이면 열대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성 질환이나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손상을 주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치매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그만큼 잠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중요하다.열대야에 꿀잠을 자려면 먼저 흥분한 온도 조절 중추를 가라앉혀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아도 잠을 자기 어렵지만 너무 낮아도 잠을 이룰 수 없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침실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18~22℃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다. 여름철에 이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고 냉방장치를 계속 가동하면 너무 추울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게 좋다. 에어컨을 내내 켜 놓으면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질 수 있다. 그러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땐 미리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온도를 적정 온도로 낮춰 놓고서 자기 전에 끄고 자면 된다. 선풍기도 되도록 잠자리에 들고 나서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하는 게 좋다. ‘선풍기를 틀고 자면 사망할 수 있다’는 건 낭설이지만, 심혈관계 질환자가 특히 음주 상태에서 선풍기를 밤새 틀고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얇은 소재의 시원한 잠옷을 입고, 얇은 이불로 배를 덮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도 좋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면 그 순간은 시원하지만 중추신경을 오히려 흥분하게 할 뿐 아니라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가 확장해 결과적으로 체온이 오르게 된다.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6~38℃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따뜻한 물로 어깨와 목덜미를 자극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 잠들기 전에 반신욕을 하면 근육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면서 쉽게 잠들 수 있지만 잠들기 바로 직전에 하는 반신욕은 오히려 쾌적한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수면 중 몸과 뇌를 쉬게 하려고 신진대사를 낮추고 열을 방출해 서서히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때 욕조에 들어가면 체온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데 1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자기 직전 욕조에 들어가면 잠드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진다. 열대야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알코올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실제로도 잠이 잘 오게 한다. 문제는 그 효과가 매우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알코올의 효과가 사라지는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깨기도 하고 호흡에도 지장을 준다. 모은식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알코올은 분해과정에서 중추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실제로는 깊은 잠을 자기 어렵게 만든다”며 “또한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저녁 6~7시가 좋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약간의 술을 마시면 잠들기 전에 알코올이 분해되기 때문에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저녁 6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몸에 들어간 카페인이 절반 정도 없어지려면 3~5시간은 걸리기 때문이다. 니코틴도 뇌를 자극해 잠들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잠자기 전 흡연은 금물이다. 잠이 안 온다면 술보다는 꿀을 탄 우유나 대추차 한 잔을 마시는 편이 좋다. 원장원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아미노산은 몸 안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로 바뀌어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몸 안의 수면제”라고 설명했다. 또 “우유에 꿀을 타는 것은 탄수화물이 트립토판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잠들기 어렵다면 음식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저녁에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잠들기 전 야식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배가 너무 고파 잠을 못 자겠다면 견과류나 과일 등으로 가볍게 허기를 달랜다. 호두는 불면증에 시달린 청나라 황실의 서태후가 즐겨 먹던 식품으로 유명하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 짜증을 막아 주는 칼슘, 신경을 안정시키는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과일 중에는 키위가 좋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칼슘, 마그네슘, 이노시톨이 들었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몸을 혹사해 가며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다. 모 교수는 “격렬한 신체활동으로 체온이 상승하고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며 “야간 운동은 잠들기 2시간 전에 끝내는 게 좋고,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로 하루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좋다. 운동하는 동안 자연광을 받아야 잠이 더 잘 온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TV,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뇌를 각성시켜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해한다. 잠들기 전에는 조명을 최대한 낮추고,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20분 넘게 잠이 오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일어난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 보겠다고 애쓰면 불면증만 더 악화할 수 있다.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을 못 잘 것이라는 불안감이 잠을 더 못 자게 한다”며 “졸음이 올 때까지 긴장을 푸는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수면 습관도 잘 들여야 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 우리 뇌 속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하면 불면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야근으로 밤을 새웠다면 한 번에 몰아 자기보다 매일 30분씩 수면 시간을 당겨 ‘수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게 좋다. 또 오후 3시 이후에는 되도록 낮잠을 피한다. 오후 늦게 자는 낮잠은 그날 밤잠을 뺏어 가기 때문이다. 수면제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효과적으로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방법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의존 위험이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존의 위험이 전혀 없는 수면제가 개발되더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것 같은 두려움’ 같은 심리적 의존은 절대 없애지 못한다”면서 “수면제는 단기간만 사용하고, 대신 올바른 수면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전자, 日 규제품목 벨기에서 확보했나

    삼성전자, 日 규제품목 벨기에서 확보했나

    삼성 “개별 수입사 확인해 줄 수 없다”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품목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벨기에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 JSR의 벨기에 법인을 통해 소재를 조달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JSR은 벨기에 연구센터 IMEC와 합작으로 2016년 ‘EUV 레지스트 앤드 퀄리피케이션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합작회사의 최대 주주는 JSR의 벨기에 자회사인 JSR마이크로다. 업계에서는 JSR의 벨기에 루뱅 공장에서 6개월치를 이미 확보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8일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한국에 1차 수출 규제를 가한 3개 소재 가운데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만 수출 허가를 내준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시 경산성은 삼성전자의 포토레지스트 수출 건에 대해 “군사 전용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최대 90일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 심사 기간을 대폭 단축해 한 달여 만에 승인했다. 이를 놓고 이미 삼성전자가 벨기에에서 대체 공급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제재 효과가 없는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수출 허가를 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별적인 공급 업체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경제전문 매체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삼성전자 출신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 소재 한 업체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해당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자 화장실에 눈알 모양…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남자 화장실에 눈알 모양…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스티커 부착 캠페인… 일부 남성 거센 반발“많은 이들이 화장실에서 안전함을 느끼는 게 ‘특권’이라는 걸 모릅니다. 누군가에는 불안함이 일상이라는 것도요.”공중장소에서의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 ‘성인소년’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법촬영에 대한 공포를 남성도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인소년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남자 화장실 변기와 목욕탕 탈의실 등에 눈알 모양 스티커가 붙은 사진 수십장을 올렸다. 계정 이름은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이번 작업은 2017년 진행한 프로젝트의 후속 작업 격이다. 시민들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눈알 모양 스티커를 사서 남자 화장실에 붙이고 ‘인증샷’을 찍어 제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취지에 공감한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남성이자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성인소년은 “불법 촬영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거리낌 없이 불법 촬영물이 소비되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재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은 공중화장실 문이나 벽에 난 구멍을 보고 소형 카메라가 있을까 봐 두려워하는데, 남성은 오히려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한다”면서 “렌즈를 닮은 눈알 모양 스티커로 남성도 짧게나마 공포를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는 지난해 남초 커뮤니티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그만두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당했다. 전시회를 열었을 땐 포스터가 뜯기거나 작품 설명지가 사라지는 일을 겪기도 했다. 성인소년은 “이번 프로젝트가 또래 집단에서 고립된 남성 페미니스트들의 연대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젊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공감하고 싶어도 주위 사람들 눈치 때문에 드러내지 못한다. 이런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남성 페미니스트도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젠더 교육·채용 확대… 인식 바꿔 여성의 사회 참여 늘려야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여성 경찰은 1만 3582명이다. 전체 경찰 12만 448명 가운데 11%에 불과하다. 성별 분리 모집 과정에서 여성의 채용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과 경찰간부후보생을 통합 선발하기로 했지만 순경은 여전히 남녀를 분리해 뽑는다. 어렵게 경찰이 되더라도 여성 경찰은 조직 내에서 ‘섬’처럼 여겨진다. 여성 경찰은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지난 5월 주취자를 진압하는 과정이 담긴 일명 ‘대림동 경찰관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피의자들의 공권력 경시가 아닌 ‘여경 무용론’에 불이 붙은 건 여성 경찰에 대한 외부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줬다.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조직의 문제다.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서울젠더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을 되짚고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금 의원을 비롯해 손원진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안교육센터 교수요원(경감),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총경),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진행은 신 교수가 맡았다. 신경아 교수 지난 5월 주취자에 대한 여성 경찰의 대응 장면 영상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성 경찰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발언에서 시작해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까지 확대됐다. 한국 사회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위치에 여성이 진입하려 할 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의 쟁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은애 팀장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뉴스에서 “여성 경찰이 잘 대처했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는 남성 경찰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걸 보면서 ‘이런 문제조차 남성 경찰로부터 보호받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나’라는 고민이 들더라. 1997년 경찰이 된 이후 지금까지 경찰로서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여성 경찰이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도 계속 받는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 금기가 풀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본다. 금태섭 의원 한쪽에서는 여성 피해자의 진술을 듣는 등 여성 경찰의 고유 역할이 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주장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 양상으로 확산된 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젠더 이슈를) 피해 다니는 형국이고, 그래서 더 갈등이 증폭되는 게 아닌가 싶다. 추지현 교수 사회학자로서 이번 사안은 여성 경찰과 경찰 직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사회에서 현재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이 여성 문제로 전이된 형태라고 본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피폐한 삶을 살면서 그 불안감이 여성 혐오로 표출된 것이다. 또 여성 경찰이 조직 안에서 한몫을 하는 경찰로 고려되지 못하고 여성이라는 기표로만 떠돌면서 여전히 동등한 동료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불거졌다고 본다. 이웅혁 교수 이번 논란은 남성 지향적인 경찰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불거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경찰의 역할을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경찰의 사명은 ‘물리력을 사용해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이 고착화된 것이다. 112 신고를 분석해 보면 범죄 사건은 10~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비범죄성 생활 민원이다. 경찰은 ‘범죄 전투사’의 역할뿐 아니라 가출 청소년을 도와주고 아동 학대 가정을 상담하는 등 ‘갈등 조정 해결자’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경찰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은 범죄를 막는 것이라고 본다. 경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편협함이 이번 사건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 손원진 교수요원 현장의 남자 경찰들은 이번 사건이 남녀 갈등 문제로 비화되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의실에서 이론 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여성 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나 여성 범죄를 담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찰 조직 안에서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경찰로 대우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 경찰 비율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경찰의 구조적 한계를 깨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신 교수 현재 여성 경찰 비율이 11% 정도인데 경찰청이 2022년까지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성 경찰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직 내 변화는 일어나고 있나. 이 팀장 사실 ‘여성 경찰 확대’라는 표현 자체가 시혜적인 발언이다. 여성 경찰이 전체 경찰의 1% 수준일 때 근무를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11%로 올랐다. 현재 여성 경찰을 남성 경찰과 분리해서 채용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경찰청 훈령이다. 헌법에 ‘차별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여자를 남자에 비해 적게 뽑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여성 경찰은 경찰의 정책적 도구로서 뽑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교통안전요원이 필요해서,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4대악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여성 경찰을 많이 뽑았다. 한 해에 여성 경찰을 전국에서 30명 뽑을 때도 있고, 300명 뽑을 때도 있고, 1000명 뽑을 때도 있다. 국가와 경찰청이 얼마나 여성 경찰을 도구화해서 이용해 왔는지 보여 준다. 여성 경찰은 대부분 팀당 1명이다. 팀에서 둘 이상 받지 않으려 한다. 성희롱·성차별 문제나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논의하고 연대할 동료가 없다. 추 교수 경찰 성별에 따라 직무를 분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여성 경찰이 일이 편한 내근직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성 경찰들이 근무하는 내근직은 편한 곳이 아니다. 승진을 하거나 수당을 많이 받거나 경찰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남성 경찰들이 중요한 위치를 놓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역할에 여성 경찰들을 밀어내 왔다. 그 자리마저 한정돼 있어 여성 경찰 한 명이 빠지면 나머지 여성 경찰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 경찰들은 30년씩 경력을 쌓아도 내근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주요 보직 경험이 없어 관리직으로 갈 수도 없고, 승진도 안 된다. 여성 경찰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신 교수 경찰을 선발할 때 체력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의 소통 능력과 같은 지적이고 정서적 역량도 측정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떤가. 손 교수요원 경찰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면 굳이 체력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선발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공정성 시비다. 점수화되지 않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지 점수로 구분할 수 있으면 시험에 포함됐겠지만 점수화할 수 없어 배제되는 거다. 영어, 국어, 형사소송법을 여전히 시험으로 치는 이유다. 이렇게 뽑은 경찰들을 중앙경찰학교에서 옛날 방식으로 가르친다. 1980년대 중고등학교만도 못한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성과 남성을 나눠 수업하고 집합도 남녀 따로 시킨다. 여자 생활 지도관은 여학생들에게 ‘이거 하지 마라’, ‘튀지 마라’라는 잔소리를 한다. 자부심을 부여하는 척하면서 경찰 조직이 원하는 여성 경찰 모습으로 재사회화한다. 금 의원 경찰은 사회 치안을 유지하는 12만명의 대규모 조직이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50%가 여성인데 경찰 내 여성 비율도 그에 따라 맞추는 게 필요하다. 검찰에서 한 부에 여성 검사가 1명이었을 때 그 부서에 검사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부장검사가 대놓고 0.5명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물론 지금은 여성 검사가 많아져 그런 분위기는 없어졌다. 경찰 역할을 바꾸거나 채용기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을 많이 뽑으면 조직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물리력이 필요한 일부 경찰 직무에서는 체력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성비를 반반으로 맞추는 식으로 조정하면 조직 성격 자체와 역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교수 이 사안은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여성들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중요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왔다. 여성의 참여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금 의원 우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시험 과목 등 채용 절차와 더불어 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가야 한다. 이 팀장 가장 중요한 건 각계의 여성들이 소리 내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 남녀 비율부터 50%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발화 기회가 점점 많아져 연대해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 초중고 교육부터 직장 교육까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이 문화 재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것과 더불어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젠더 이슈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 교수 사실 페미니즘이 다시 부상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모든 해법으로 교육이 거론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하는 것이 여성 경찰 비율을 20%로 올리는 것보다 더 큰 반향이 있을지 모른다. 청년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일과 생활을 양립하고자 하고,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회피하려고 한다. 그들 내부에서 연대의 지점도 보인다. 페미니즘 물결은 돌이킬 수 없다. 선배나 관리자 이상의 직급 외에도 자유롭게 발화할 수 있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손 교수요원 모든 경찰의 성별 분리 채용을 폐지하는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당장 교육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단 경찰 교육기관에 대한 진단과 기관을 재구조화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 ‘나혼자 산다’ 인구만 무려 2억 4900만명…싱글족 급증

    中 ‘나혼자 산다’ 인구만 무려 2억 4900만명…싱글족 급증

    중국의 독신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청년 가구 중 홀로 사는 인구 수가 무려 2억 49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개된 ‘중국통계연감2018’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전체 인구 중 약 17.9%가 혼자 사는 ‘싱글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싱글족’에는 미혼, 이혼 등으로 홀로 거주하는 이들 전체를 포함한 수치다. 특히 2억 4900만 명의 싱글족 규모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의 인구를 모두 합한 수치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싱글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싱글족’ 인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 선전대학(深圳大学) 사회학연구소는 최근 중국 청년들의 연애관 및 결혼에 대한 견해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 청년 4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 결과, 싱글족의 주요 거주지는 베이징, 선전, 광저우, 상하이, 청두, 충칭, 우한, 항저우, 난징, 둥관 등 일명 ‘베이상광선’으로 불리는 1선 대도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싱글족은 ‘홀로 사는 삶’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는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마땅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약 40%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기회가 없어서 연애, 결혼 등을 결심할 수 없었다고 답변한 이들 가운데는 대도시에서의 학업, 경제활동 등으로 인해 평소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의 범위가 좁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학업, 직장생활 등의 사유로 인해)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답변한 비율이 15%,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이를 충족시킬 만한 상대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약 12%에 달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등 성별에 따라 ‘싱글족’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싱글족의 삶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커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대방을 아직 찾지 못해서’라고 답변한 이들의 수(29.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약 28%의 여성 답변자가 ‘학업과 업무 등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 약 15%의 여성 답변자는 ‘연애나 결혼 등을 결심하기에는 성격이 지나치게 내성적인 탓에 사교적인 만남을 가질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남성 답변자의 약 33.5%는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여성과의 교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회사와 학업 등의 업무가 너무 바빠서’(32%),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19%) 등이 뒤를 따랐다. 하지만 조사에 참가한 남녀 싱글족 중 무려 86.2%에 달하는 이들이 ‘현재 상태에 불만족하며, 빠른 시일 내에 연애 또는 결혼하고 싶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애 또는 결혼에 대한 갈망은 전체 싱글족 가운데 남성의 약 88%, 여성의 82% 동의한다고 답변, 싱글족인 현재의 상태에 불만족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6%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애 또는 결혼을 하는 ‘탈(脫) 싱글족’을 갈망하는 주요한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결혼 이후의 안정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1위로 꼽았다. 전체 조사 싱글 인구 중 약 54.5%가 ‘싱글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후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싶다’고 답변한 것. 이어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권유 탓에 ‘탈’ 싱글족을 원한다고 답변한 이들이 약 45.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참여한 답변자의 약 30%가 빠르면 1~3개월 이내에 싱글족 청산을 원한다고 답변, 6개월 이내라고 답변한 이들이 약 17%, 1년 이내 18%, 2년 이내라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19%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결과는 최근 모바일 사용량이 크게 증가, 90년대 이후 출생한 싱글 남녀의 만남의 방식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조사에 참가한 90년대 이후 출생 싱글족의 다수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공간에서의 만남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의하면 현재 중국 청년들이 선호하는 주요한 만남의 방식은 친구, 지인의 소개를 통한 만남 이외에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방법 등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사 결과, 싱글 남성의 절반 이상(54%)이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을 통한 상대 여성과의 만남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싱글 여성 중 약 49%만 모바일 등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을 선호, 약 62%의 여성은 친구 등 지인 소개를 통한 만남을 더욱 선호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90년대 출생한 자녀를 둔 중국인 부모들의 자녀 결혼관의 특징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90년대 출생한 싱글족 자녀를 둔 중국인 부모 중 약 70%는 ‘자녀의 결혼관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의 소득이 월평균 2만 위안이 넘는, 고소득군에 포함되거나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군의 자녀는 둔 부모일수록, 자녀의 연애 또는 결혼관에 대해 ‘자녀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가진 이들의 수가 많았다고 해당 보고서는 집계했다. 이는 자녀의 생활이 부모로부터 독립된 상황일수록 자녀의 연애, 결혼관에 비교적 자유로운 선택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당 보고서는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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