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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금융회사에 전문가다움을 요구한다/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초빙교수

    [시론] 금융회사에 전문가다움을 요구한다/류혁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초빙교수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가 심화되는 우리나라에서 고단한 삶을 통해 축적한 가계자산을 잘 보호하고 키우는 것은 복지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래서 합리적인 투자 문화를 정착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금융회사가 짊어져야 할 큰 책무다. 그런데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와 파워인컴펀드, 최근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은행 고객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여느 선진국 대비 가계 금융자산의 은행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은행마저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며, 당연히 투자는 자기책임의 원칙하에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자기책임의 원칙은 정보비대칭이 없는 상황하에서의 투자계약을 전제로 한다. 정보비대칭이 없는 판매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금융회사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안 고치는 것보다는 낫다. 첫째, 상품을 개발하는 부서는 영업 실적으로 성과를 측정하는 부서와 독립 운용돼야 한다. 그래야 판매수수료가 높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유익한 상품을 선정할 수 있다. 많은 운용사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판매사, 특히 은행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데 상품개발 부서가 일종의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역할을 잘 수행해 줘야 한다. 전문가의 의미로 은행과 금융투자업(증권) 등의 간판을 내걸었다면 그에 걸맞게 전문가의 안목으로 고객을 대신해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할 책임이 있다. 둘째, 은행이 모든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지 내부 성찰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계 금융자산이 은행에 있고, 은행만을 신뢰하는 고객들도 있기에 법률로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것은 자칫 고객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이미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해 그 산하에 은행과 증권사 등을 함께 갖추고 있기에 금융상품의 특성에 따라 판매 채널을 구분하는 전략도 고객 보호 관점에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주요 은행, 예를 들어 체이스은행은 예금 고객이 위험성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길 원하다고 하면 동일 점포 내 다른 공간에 상주하는 계열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직원에게 고객을 넘겨 투자 권유를 받도록 한다. 이때 은행 직원은 투자 권유 과정에 함께 동석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은 해당 상품의 위험에 대한 인지는 물론 보다 전문적 지식이 있는 투자 권유자로부터 충실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사례를 참조하고 은행 고객의 안정적 경향을 고려할 때, 은행은 적어도 초고위험 상품의 경우 계열 증권사로 판매 이첩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 이는 은행의 평판 위험 관리에도 분명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금융회사의 본질적 책임이다. 금융회사 직원은 금융상품의 구조와 위험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한 후 투자 권유를 해야 한다. 이른바 투자설명서의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은 그의 역할이 아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자본시장법상 적합성 원칙 위반이 된다. 규정을 형식적 차원에서 준수하기 위해 직원들로 하여금 자격증(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을 보유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복잡하고 고도화되는 파생상품이 내재된 금융투자상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격증 취득은 투자 권유자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교육에 인색해서는 금융상품 판매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고객 계좌 관리에 자산 배분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상품 단위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관행은 전문 자산관리자의 역할이 아니다. 금융투자상품은 근본적으로 시황에 따라 손익이 변동할 수 있는 상품이기에 시황을 정확히 맞추는 게임을 하는 방식은 지속적인 성공 투자의 길이 아니다. 자산 배분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산 관리자라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고객의 투자 목적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권유할 수 있는 전문가다움을 갖추어야 한다. 고객의 소중한 금융자산을 키워 고객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금융회사와 직원들이 가져 주기를 기대한다.
  • 기후변화가 몰고 온 스위스 ‘녹색 돌풍’

    알프스 해빙·산사태 위협에 제4당 부상 지구촌 기후변화가 ‘녹색 물결’을 불러왔다. 최근 유럽 선거에서 녹색 정당들이 약진하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녹색당들이 “역사적인 득표”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녹색당들이 60년간 스위스 정치를 지배한 ‘마법의 공식’을 깨고 정부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공영 SRF가 이날 오후 8시 보도한 잠정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반(反)이민 정책을 앞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이 25.8%의 득표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득표율은 4년 전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하원 200석 가운데 11석이 줄어든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16.6%의 득표를 한 좌파 성향 사민당(SP)이, 3위는 15.3%의 중도 우파 자민당(FDP)이 차지했지만 이들도 득표율이 하락했다. 반면 기후변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녹색당들은 약진했다.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고, 산사태로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가 스위스를 강타해 지난달 베른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책 촉구 집회에는 10만명이 모였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듯 좌파 성향의 녹색당(GPS)과 중도인 녹색자유당(GLP)이 각각 13.0%, 7.9%를 기록했다. 특히 녹색당은 4년 전보다 5.9% 포인트 올라 중도 우파의 기민당(CVP)을 근소하게 제치고 제4당으로 부상했다. 녹색당의 경우 17석에서 28석으로, 녹색자유당은 7석에서 16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레굴라 리츠 녹색당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지각변동”이라며 “국가적 기후변화 정상회의 소집이 긴급하다”고 주장했다. 녹색당들이 연정에 참여할 것인지와 7명의 각료 자리 가운데 하나를 요구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위스에서는 특유의 권력 균점 체계인 ‘마법의 공식’이 작동해 의원 7명이 입각하는 연방평의회 구성에 적용된다. 행정부인 연방평의회는 12월쯤 구성될 전망이다. 리츠 대표는 “연방평의회 구성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각료 의석을 주장할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기후변화를 이슈로 삼은 녹색 정당들이 유럽에서 최근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체 751석 가운데 약 10%인 74석을 차지했고,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14%를 득표해 의미 있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석헌 “도박 같은 DLF, 은행 책임”… 하나금융 “고의 삭제 없었다”

    윤석헌 “도박 같은 DLF, 은행 책임”… 하나금융 “고의 삭제 없었다”

    “하나은행, 행장 지시로 손배 자료 작성 금감원 검사 전 파일 고의 삭제로 판단” 금융위원장 “사모펀드 운용사 통제 강화”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KEB하나은행이 금감원 검사 전 DLF 전산자료를 삭제한 사실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DLF에 대해 “갬블(도박) 같은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초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 등이 얼마 밑으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손실, 올라가면 수익을 얻는 것인데 국가 경제에 도움될 게 없다”면서 “이런 (도박성 짙은) 부분에 대해 금융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불완전 판매뿐 아니라 은행들의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를 소비자 피해 보상과 연결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완전 판매를 입증 못하는 소비자의 경우 구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윤 원장은 “단순한 판매 시점 문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관점에서 보상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이 금감원 검사 전 삭제한 파일은 DLF에 대한 손해배상을 검토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삭제한 것은) 크게 2개 파일이고 손해배상을 검토하기 위해 전수조사한 파일”이라면서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지시해 작성한 파일이 맞고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고의로 파일을 삭제한 것이냐”고 묻자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저는 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검사를 방해하려고 조직적으로 자료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윤 원장은 “라임자산운용의 운영 면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면서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된 부분에서 실수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이) 위험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유동성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운용과 관련해서는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감원의 사모펀드 전수조사 후 유동성 문제가 있거나 기준 요건에 미달하는 운용사는 시장에서 퇴출할 것이냐는 질의에 “조사 결과 자본잠식이나 기준 요건에 안 맞는 부분은 법에 따라 정리할 필요가 있고 잘못된 관행은 지도하겠다”고 답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FT “삼성 脫중국은 중국 제조업 몰락의 상징”

    FT “삼성 脫중국은 중국 제조업 몰락의 상징”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휴대전화 공장을 완전히 철수한 것은 그간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중국이 몰락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삼성의 철수는 중국 제조업에 있어서 새로운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이 탈중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과 달리 자체 생산공장 없이 아웃소싱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교육 비용을 너무 많이 투입하다보니 중국 내 임금이 상승해도 중국에서 쉽게 철수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경제학의 관점으로 볼 때 애플이 ‘매몰비용(돈을 지불한 뒤 돌려받을 수 없는 비용)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FT는 또 삼성의 휴대전화 공장 철수가 세계 제조업의 중심인 중국의 몰락을 상징한다고 봤다. 삼성이 중국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시장과 저렴한 비용이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휴대전화 업체의 약진으로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되자 삼성은 탈중국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앞서 삼성은 2008년 베트남, 2013년 태국에 각각 휴대전화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이후의 제조공장’을 찾아 차분히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삼성이 중국을 떠나고 있음에도 현지 매체들은 삼성을 연일 칭찬하고 있다. 중국 노동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5일 “삼성이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품위 있게’ 폐쇄해 중국 누리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공장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사회보험료 추가분,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을 선물했다. 다른 업체와 접촉해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기업들,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삼성으로부터 뭔가 배우지 못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K리그2 조기 우승 광주, 3년 만에 1부 리그 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광주FC가 3년 만에 1부리그 그라운드를 밟는다. 광주는 20일 부산 아이파크가 자신의 홈 구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지면서 남은 올 시즌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우승을 확정, 내년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부산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점 9를 보태고 광주가 모두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70-69, 1점 차로 광주를 따라잡지 못한다. 2014년 당시 K리그 챌린지(2부)에서 2위를 차지해 승강플레이오프(PO)에서 경남FC를 물리치고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으로 승격한 광주는 2017년 1부리그에서 꼴찌로 밀려 지난 시즌 2부리그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5위로 승격권에 들지 못한 광주는 이번 시즌 박진섭 감독 부임과 함께 개막 19경기 무패(13승6무)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겨울 양복을 입고 경기를 지휘한 박진섭 감독은 무더위가 시작된 7월까지 ‘겨울 양복’을 고집하면서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라운드에서 FC안양에 1-7로 져 시즌 첫 패전을 맛봤지만 광주는 21~33라운드까지 13경기에서 7승4무2패로 선전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 2017년 이후 3년 만에 내년 시즌 1부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톱스타 라마단씨, 조종 한번 해보세요” 기장 평생 조종 못한다

    “톱스타 라마단씨, 조종 한번 해보세요” 기장 평생 조종 못한다

    비행기를 조종하다 유명인을 조종실 안에 불러 들인 이집트 파일럿이 평생 조종간을 잡을 수 없게 됐다. 이집트 배우 겸 가수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는 평을 듣는 모하메드 라마단(31)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700만명이 넘는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밴드 멤버들과 함께 탑승한 ‘스마트 애비에이션’의 개인 여객기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이런 일로는 처음인데 난 이 비행기를 조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가 조종실 안에 들어가는 모습이 나오고 기장 옆 부기장석에 앉아 조종간에 손을 올려 놓는다. 이때 누군가 “신께 맹세하건대 모하메드 라마단이 지금 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항공당국은 탑승객은 비행 중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종실 안에 들어가선 안된다며 기장에겐 평생 조종 금지, 부기장에서 1년 동안 조종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스마트 애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히트곡 ‘마피아’가 유튜브 조회 수만 1억 5800만 회를 넘기는 등 엄청난 팬을 거느리고 있는 라마단은 과거에도 입길에 오른 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 8월에도 콘서트 도중 속이 훤히 비치는 셔츠를 입고 도발적인 춤사위를 선보여 보수적인 이집트에서 공연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청원이 쏟아졌다. 2016년에도 팬들 대부분이 소득이 적다는 점을 아랑곳 않고 두 대의 명품 자동차를 구입했다고 떠벌여 빈축을 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슈있슈] 유니클로 “80년도 더 된 일” 위안부 모욕 광고

    [이슈있슈] 유니클로 “80년도 더 된 일” 위안부 모욕 광고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최근 광고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된 광고는 지난 1일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것으로 백발의 98세 외국인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한다. “제 나이 때는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는 질문에 광고 속 할머니는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한국 광고에서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된 자막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굳이 90대 할머니가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인 80년 전을 언급하며 기억 못한다고 하는 등 실제 대사와 달리 번역한 것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광고 속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다. 당시 일본은 ‘국가 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했고, 해방 직전까지 강제 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백만명에 이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이건 정말 의도된 광고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이젠 우리 네티즌들과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말했다.유니클로는 “98세와 13세 모델이 세대를 넘어 유니클로 후리스를 즐긴다는 점을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80년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의 한국 내 180여개 매장 영업은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원으로, 지난해 패스트리테일링이 기록한 전체 매출 21조3400억원의 6.5% 상당을 차지한다. 국가별 매출순위로는 한국이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다. 최근 일본의 인터넷 매체들은 유니클로의 대규모 세일 행사가 성황을 이루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소식을 전하고 “일본 불매운동에 벌써 질렸나? 유니클로 사장의 말이 헛말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한국은 작심삼일 같은 곳이네” “역시 유니클로 사장의 예언대로군” “불매운동에 질린 게 아니다. 일제가 없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불매를 포기한 것이다” “역시 자존심이란 없는 민족이군” 등의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軍 “야생멧돼지 GOP 철책 넘어올 수 없어…조류·쥐 등 감염경로 추정”

    軍 “야생멧돼지 GOP 철책 넘어올 수 없어…조류·쥐 등 감염경로 추정”

    박지원 “멧돼재, 북한산이냐 남한산이냐” 서욱 육군총장 “남방한계선 남하 불가…조류·쥐 감염경로 추정”국방부에서 18일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ASF와 관련해 야생 멧돼지 개체가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을 넘어 직접 내려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멧돼지가 북한산이냐, 남한산이냐’라는 박지원 대인신당(가칭) 의원의 질의에 대해 “(멧돼지는) 남북을 오가면서 DMZ 일대에서 서식한다”며 “멧돼지가 매개체가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현재 GOP(일반전초) 철책은 3중 철책으로 돼 있어서 멧돼지같이 큰 개체가 (남방한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한다”며 “멧돼지 사체를 먹은 조류나 작은 쥐라든가 이런 게 있어서 감염됐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수문(水門) 철책이 별도로 있고 수문만 집중 감시하는 카메라도 있다”며 “멧돼지가 직접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지난 15일부터 48시간 동안 민통선 내 야생 멧돼지 포획을 위해 환경부·산림청·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포획팀을 투입, 126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사살해 매몰 조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대민지원은 36개부대 2208명과 장비87대 등이 투입돼 도로방역 및 이동통제초소 농가초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가을에 약하다’ 염경엽 감독에게 달린 꼬리표

    ‘가을에 약하다’ 염경엽 감독에게 달린 꼬리표

    정규리그 승률 57.7% vs 포스트시즌 승률 37%. SK 와이번스가 2019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염경엽 SK 감독은 ‘가을에 약하다’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염 감독은 감독 생활 5년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가을 무대 단골 수장이다. 부임 첫해부터 72승 54패 2무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에서 3위를 하며 리그 판도를 바꿨다. 염 감독 이전의 히어로즈 구단은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현금 트레이드로 온갖 질타를 받던 팀이었다. 선수팔이로 구단은 어찌저찌 운영됐지만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에 데이터 바람을 일으키며 성적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김성근 전 감독이 SK에서 데이터 야구를 선보였지만 김 전 감독은 혹독한 훈련과 선수들의 정신을 강조하는 과거의 야구가 결합된 방식이었다. 염 감독은 선수단에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선수를 직접 지도하고 능력을 키워주기보단 선수의 능력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현대식 데이터 야구를 도입했다. 그렇게 염 감독이 감독 생활 5년 동안 거둔 성적은 393승 288패 7무 승률 57.7%에 달한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도 있었지만 승률을 높이기 위해 버릴 경기는 버려야한다는 염 감독의 항변은 결국 성적으로 증명됐다. 5할 승률을 위해 타구단들이 치열하게 다툴 때 염 감독은 5년 내내 승이 패보다 10승 이상 많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그러나 염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선 두산에 2승 3패로 밀렸고 2014년 한국시리즈에선 왕조를 구가하던 삼성 라이온즈에게 2승 4패로 졌다. 2015년 와일드카드전을 치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승 3패로 두산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2016년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1승 3패로 무너졌고 감독으로 복귀한 올해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0승 17패 승률 37%의 초라한 성적이다. 단기전은 갑자기 미치는 선수들이 튀어나와 데이터를 파괴한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에선 선수들의 성적이 평균치로 수렴하지만 매경기 부침이 있다. 단기전에선 그 부침이 매우 치명적이다. 최대 2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전은 예외로 하더라도 이번 플레이오프처럼 5전 경기가 단 3경기만에 끝날 수도 있다. 정규리그에서 타율 0.292, 홈런 29개로 팀의 간판타자인 최정은 3경기 내내 침묵했고 정규리그 타율 0.227, 홈런 3개의 송성문이 3경기에서 기록한 5안타 3타점은 승리와 직결돼 있었다. 감독이 예상할 수 없는 변수다. 구단이 바라는 건 결국 우승이다. 아무리 정규리그 명장이라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다면 구단들은 결국 새 얼굴을 찾아 나서는 게 인지상정이다. 염 감독은 남은 감독 커리어 기간 동안 ‘가을야구 약체’라는 주홍 글씨를 떼야하는 과제가 생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선 소녀… 그 분노, 우리 사회를 관통하다

    보이지 않는 폭력에 맞선 소녀… 그 분노, 우리 사회를 관통하다

    밀크맨/애나 번스 지음/홍한별 옮김/창비/500쪽/1만 6800원바야흐로 문학상의 계절이다. 한 해를 건너뛴 노벨문학상이 지난 10일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 수상자도 여성 두 명이다. ‘밀크맨’은 지난해 제정 50주년을 맞은 맨부커상이 선택한 제품이다(올 초 맨그룹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명칭이 ‘부커상’으로 바뀌었다). 두 편의 장편과 한 편의 중편만을 발표한 무명에 가까운 작가였던 애나 번스는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수상 이전까지 6000부를 넘기지 못했던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영국과 미국에서 60만부를 넘겼고, 전 세계 35개국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은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안에서 폭력에 노출된 열여덟살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그렸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밀크맨’(우유배달부)은 ‘나’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우유배달부라 부르지만 결코 우유를 배달하지는 않는, 마흔한 살 유부남이자 무장 독립투쟁 조직의 주요 인사인 지역 사회의 명망가다.책을 읽으며 길을 가던 ‘나’에게 가족을 아는 척하며 말을 건넨 밀크맨은 그 후로 ‘나’의 삶 속에 불쑥불쑥 등장한다. 저수지 공원에서 달리기를 할 때,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야간학교 앞에서 등등. 그러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음란한 말을 하는 건 아니어서 ‘나’는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다 뜻밖에도 소문은 ‘내’가 밀크맨을 유혹했다는 내용으로 퍼진다. 가시적인 폭력이 상존하는 마을에서, 비가시적인 폭력에도 내던져진 ‘나’는 걷잡을 수 없이 고립된다. 소설은 실제 계속해서 영국에 속해 있기를 바라는 개신교도인 준군사조직(UDA·얼스터방위연합)과 북아일랜드의 독립 및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원하는 가톨릭교도 준군사조직(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다. 같은 도시 내 친영국 지역은 ‘길 저쪽’, ‘내’가 사는 친아일랜드 지역은 ‘길 이쪽’으로 불리는 식이다. 그러나 소설이 역사적 배경에 관한 힌트를 주기보다 ‘이쪽’, ‘저쪽’으로 명명하며 익명성, 불특정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디에도, 어느 때에도 일어나는 일로 여겨진다.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 전체주의의 폭압,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생각 등 소설이 다루는 주제들이 현대를 관통하는 문제 의식을 거의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사는 곳에서는 여자아이의 이름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길 건너’ 이름을 붙여도 괜찮다. 총격이 일상인 곳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해 어휘를 골라서 쓸 여력이 없기에, 다소 무례하고 차별적인 언사도 서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번졌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대목도 있다. 값비싼 차의 부품을 거저 얻어서 기분이 좋은 ‘나’의 남자 친구에게 이웃은 말한다. “어떻게 ‘길 이쪽’ 사람 중에 저쪽 편의 상징과 표식을 본능적으로 꺼리는 성향보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욕구가 더 큰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는 거야.”(50쪽) 이 책의 제일 가는 매력은 따박따박 바른말만 골라서 하는 열여덟살 소녀의 여과 없는 입말이다. 한 문장이 때로 한 문단이 되고, 한 문단은 몇 페이지 넘게 이어지기도 하는데 재기발랄한 비틀어 보기, 적재적소에서 터져나오는 비속어 등이 쾌감을 선사한다. 이러한 서술에 대해 출판사 측은 “화자의 내면을 단순히 읽는 데서 나아가 직접 체험해 보길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벽돌책’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밀크맨’이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LG유플러스·CJ헬로 결합심사 유보… 유료방송 재편 ‘급제동’

    LG유플러스·CJ헬로 결합심사 유보… 유료방송 재편 ‘급제동’

    유사한 기업결합 심의 뒤 재합의하기로 IPTV 판매 제약 확대 등 허가 조건 강화 SK·티브로드 합병조건과 맞추겠다는 의도 업계 “빨리 허가 나야 글로벌기업과 경쟁”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허가 결정을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CJ헬로의 LG유플러스 인터넷(IP)TV 판매 제약 기간을 늘리는 등 허가 조건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조건과 비슷한 수위로 LG유플러스의 인수 조건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결국 유료방송 업계 재편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도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공정위는 전날 전원회의를 열고 IPTV 점유율 3위 기업인 LG유플러스와 유료방송 1위 기업인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유사 건 심의 뒤 재합의하기로 했다. 유사 건이란 IPTV 점유율 2위 SK텔레콤과 유료방송 2위 티브로드 간 결합 안건을 뜻한다. 공정위는 지난달 10일 LG유플러스 심사보고서에 ‘CJ헬로 유통망이 LG유플러스 IPTV를 판매하지 않는 방안을 3개월 내 보고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어 지난 1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 자회사인 티브로드 간 합병 심사보고서에선 ‘SK텔레콤과 티브로드 상호 교차 판매를 3년가량 제한하라’고 명시했다. 2022년까지 SK텔레콤의 IPTV 유통망이 티브로드를 판매하지 못하고, 티브로드 영업망이 SK IPTV를 판매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공정위가 두 건의 IPTV·유료방송 기업결합 제약 조건에 똑같이 교차 판매 3년 제약을 두어 형평을 맞추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는 것이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합병’하는 것이란 차이 때문에 두 개의 결합에 대해 같은 제약을 두는 게 오히려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합병’을 시도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3년 동안 서로의 서비스를 교차 판매하지 못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는 것이어서 판매 제약을 받지 않고 CJ헬로만 LG유플러스 IPTV 영업을 하지 못한다. 유료방송·IPTV 업계는 3년간 가해질 수 있는 판매 제약 기간을 2022년까지 IPTV 기업과 유료방송 기업 간 완전한 결합을 유보하는 규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3년 동안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공룡 기업들의 공세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 역시 몸집을 키워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공교롭게 공정위는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CJ헬로의 전신) 합병을 불허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글로벌 OTT 기업들과의 경쟁 필요 때문에 IPTV 기업과 유료방송 기업 간 결합을 허가하는 기류로 선회했다. 불과 3년 만에 당국의 기조가 바뀔 정도로 시장 변화가 빠르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조건이 붙든 일단 공정위 허가가 조속하게 나야 글로벌 경쟁에 대처할 수 있다는 데 업계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작은 “연예인 심리상담” 현실은 “청소년 연습생만”

    대형 기획사만 적시 대응…“체계 마련을”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준 가운데 큰 성과 압박 속에서 일해야 하는 젊은 연예인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지난해 초 “연예인 심리 상담을 맡겠다”며 정책을 내놨었는데 실효성이 크지 않아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지난해 1월 23일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내놓은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 중 연예인·연습생 1대1 심리상담 서비스는 2년 가까이 되도록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을 맡은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는 지난해 기획사 소속 연습생 73명을 대상으로 146회의 상담을 했고, 올해는 83명을 대상으로 164회 상담했다. 상담에는 17개사 기획사만이 참여했다. 국내에서 데뷔한 걸그룹만 200개가 넘고 등록된 엔터테인먼트사는 2888개(누적 기준)에 이르는 방대한 시장 규모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또 현직 연예인과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을 대상으로 상담하겠다던 애초 목표와 달리 소수의 청소년 연습생들만 상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심리 상담 서비스를 통해 자살 위험군에 속한 연예인을 찾아내 추가 상담한 사례는 1건도 없었다.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관계자는 “기획사와 연계해 청소년 연습생 1명당 1시간씩 상담했다”면서 “필요한 사람의 신청을 받아 상담한 건 아니고 기획사와 일정을 잡아 사전 예방 차원에서 했다”고 말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 어린 연예인들은 치열한 경쟁에 내던져져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기에 자살 고위험군에 놓이기 쉬운데 관리는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서 “기획사나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관계자는 “데뷔 이후 대중에 알려진 연예인들은 사생활 노출 등 문제로 상담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획사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맡겨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속 연예인들이 적시에 상담받도록 돕는 기획사는 대형기획사 몇 곳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사망 전에 정부 차원에서 최씨 같은 유명 연예인도 관리했어야 하는데 못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로 대표되는 세계적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숨어 있던 어두운 점을 외면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되돌릴 수 없으니 잊지 않고 유명인이나 예술인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상담 체계를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아빠본색’ 채연, 법무법인 대표와 핑크빛 기류

    ‘아빠본색’ 채연, 법무법인 대표와 핑크빛 기류

    가수 채연이 아버지와 함께 채널A 관찰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전격 합류한다. 채연은 그녀의 리얼한 싱글 라이프 공개와 더불어, 직업군인 출신 아버지와의 예상외의 케미로 ‘아빠본색’에 재미를 한층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연은 ‘아빠본색’ 첫 녹화에서 데뷔 16년 차 4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피부와 몸매관리 노하우를 공개해 출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채연의 방에는 홈 트레이닝 도구들과 메이크업 숍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화장품과 헤어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방 구석구석을 채운 자신의 사진들로 출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MC 소유진은 “(걸그룹) 아이돌 방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스튜디오 여성 출연자들은 셀프 메이크업을 능숙하게 하는 채연을 보며 감탄을 연발한다. 한편, 다소 늦어지는 결혼에 걱정하던 부모님의 우려와는 달리 이날 채연은 한 법무법인의 대표와 핑크빛 기류를 형성해 기대감을 자아낸다.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채연의 아버지 역시 눈을 떼지 못한다. 채연의 아버지는 “개인적으로 만나서 소주 한잔 마셔봐야겠다”라며 관심을 드러낸다. ‘아빠본색’에 합류해 리얼한 일상을 공개 한 채연의 모습은 20일 일요일 밤 9시 30분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사형 당한 아버지 한 풀겠다” 딸이 DNA 검사 청원

    13년 전 강간살인범으로 사형이 집행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하겠다며 딸이 유전자(DNA)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간청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200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세들리 올리의 상속인 에이프릴 올리가 DNA 검사를 받겠다고 청원할 법적 자격이 있는지 변론을 벌였다고 AP 통신이 15일 전했다. 아버지 세들리는 1985년 19세 해병대 병사였던 수잔 콜린스를 납치해 구타하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그 뒤 자백이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항변했지만 2006년 약물을 주사 놓는 사형 집행을 당했다. 딸 에이프릴의 변호인 가운데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의 DNA 검사를 돕는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의 공동 창업자 배리 셰크가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한 사법기관 간부로부터 콜린스 살해의 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변론을 통해 주장했다. 나아가 에이프릴의 DNA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들의 속옷 둘에서 검출된 DNA, 의심스러운 인물들의 DNA를 대조하면 진범을 밝혀낼 수 있으며 이 법원은 DNA 검사를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크는 “에이프릴 앨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그녀는 용기를 내 진실을 찾고자 한다. DNA 검사는 진실을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DNA 검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법원에서 채택됐는데 세들리 사건에서는 어떤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유력 목격자들이 주장한 용의자 인상착의와도 세들리는 맞지 않았는데 그랬다. 그러나 셸비 카운티 검찰의 스티브 존스 검사는 테네시주의 DNA 분석 관련 규정은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의 유무죄를 판단할 때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제3자의 DNA를 증거 일부로 인정하더라도 세들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세들리가 자백에 근거한 여러 정황들이 인정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이프릴도 이날 법정에 출두했지만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양했다. 그녀와 오빠들은 아버지의 처형 순간을 지켜봤으며 유리창 너머로 아버지가 “너희들을 사랑한다. 힘을 내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셸비 카운티 형사법원의 폴라 샤칸 판사는 청원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다음달 18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에이프릴의 변호인들은 빌 리 주지사에게 편지를 써 행정명령으로 DNA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사 공보관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리 지사가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층간 소음 더 키우는 ‘정부 인정’… 성능 미달 부실 바닥 ‘민원 폭발’

    층간 소음 더 키우는 ‘정부 인정’… 성능 미달 부실 바닥 ‘민원 폭발’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33)씨는 이사 온 뒤로 쉽게 잠에 들지 못한다. 밤마다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와 옆집 반려견이 짖는 소리 등 층간소음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A씨는 “단독주택에 살 때는 층간소음을 겪지 못했는데 아파트에 와서 층간소음이 심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웃 간 불화를 일으키기 싫어 밤마다 귀마개를 하고 자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만든 ‘바닥구조 사전인정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인정제도는 아파트를 지을 때 바닥구조가 층간소음을 잘 차단하는지 여부를 미리 평가하는 제도다.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2004년 도입했다. 아파트를 지을 때 정부가 인정한 두께와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갖춘 바닥구조를 사용하면 공사가 완료된 다음 실시하는 사후검사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인정 기준은 ▲슬래브 두께 210㎜ ▲경량충격음 58dB ▲중량충격음 50dB 이하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처음에는 두께 또는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가 운영되다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도록 규제가 강화됐다. 이런 사전인정제도가 운영되는데도 층간소음을 둘러싼 피해와 이웃 간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질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층간소음 민원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으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발생 민원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10만 6967건의 층간소음 민원이 접수됐다. 연도별 접수현황을 보면 2015년 1만 9278건에서 ▲2016년 1만 9495건 ▲2017년 2만 2849건 ▲2018년 2만 8231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8월 말까지 1만 7114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4만 7068건)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으며 서울(2만 1217건), 인천(699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층간소음 현장진단이 이뤄진 3만 5460건을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 원인은 ‘아이들이 뛰는 소리 또는 발걸음 소리’가 2만 4516건으로 가장 많았다. 망치질은 1477건, 가전제품 소리는 1307건으로 집계됐다. 층간소음 문제가 지속되는 원인 중 하나는 사전인정제도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로부터 사전인정을 받은 바닥재의 소음 차단 성능이 떨어지고, 실제로는 등급이 낮은 바닥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이 2018년 말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총 191가구(공공 126가구, 민간 65가구)를 대상으로 층간소음을 측정한 결과 184가구(96.3%)에서 사전에 인정받은 등급보다 성능이 낮은 바닥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14가구(59.7%)는 주택건설기준 규정에 정한 최소성능기준(경량충격음 58dB, 중량충격음 50 dB)에도 미달됐다. 규제가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 심지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한 공공아파트조차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했다. LH가 공급한 아파트 둘 중 하나꼴로 층간소음 최소성능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실이 감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 측정 대상 LH 아파트 105가구 가운데 54가구(51.4%)가 최소성능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4개 현장(24가구)에서는 측정한 가구가 모두 기준에 못 미쳐 불합격률이 100%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공아파트의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LH가 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층간소음 민원은 2016년 160건에서 2017년 244건, 지난해 297건이 접수됐다. 감사원은 바닥재 성능 평가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이 허술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우선 바닥재의 성능을 평가할 때부터 기준과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성능을 인정받은 바닥재를 사용해도 층간소음 차단 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품질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아파트를 지을 때 국가가 인정한 바닥재를 사용하면 나중에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없는 등 사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현장을 감독·관리하는 감리 과정에서도 점검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임 의원실에 따르면 층간소음 최소성능기준 미달로 지적된 LH 13개 공사 현장 중 LH가 자체적으로 관리·감독한 ‘셀프 감리’는 76.9%인 10개에 달했다. LH가 층간소음 바닥구조 인정과 감리를 모두 수행한 현장도 46.2%인 6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사전인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국회와 건설기술연구원 측의 요구가 꾸준하게 제기됐으나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사전인정제도가 그대로 운영되는 동안 층간소음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자에게 돌아갔다. 한편 국토부는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부정 발급된 인정제품을 취소하고, 사후 차단성능 측정방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전인정제도로는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먼저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도면과 다르게 제작되거나 인정받은 내용과 다르게 판매·시공된 것으로 밝혀진 제품에 대한 인정을 취소했다. 지난 8월부터 이미 인정받은 바닥재를 사용해 지어지고 있는 민간아파트를 포함한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납품자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시공 단계별 관리체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바닥구조 시공 시 성능인정서 인정 조건에 체크리스트(점검사항)를 포함하고, 이에 대한 감리확인서를 시공 완료 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사후에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는 제도 안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을 보완하는 동시에 사후에 성능을 측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국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적정한 도입 수준과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명백한 부실시공으로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재시공 또는 손해배상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정받은 바닥구조가 아닌 다른 자재를 사용했거나, 등급을 임의로 하향해 바닥구조 차단 성능이 크게 떨어진 경우가 해당된다. 입주자들은 개별적으로 한국인정기구(KORAS) 인증을 받은 공인측정시험기관을 통해 바닥충격음 차단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능미달의 경우 설계도서대로 시공 여부 등 공사상의 부실에 대한 추가 확인을 통해 하자로 판단할 수 있다”며 “바닥구조 차단성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 하자로 판단해 재시공 또는 손해배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LH는 명백한 부실시공이 인정되는 동시에 보완 시공이 불가능한 현장에 대해 입주민 손해배상 방안을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남친 자는 소파에 불 질러 살해한 32세 버질리오에게 징역 60년형

    남친 자는 소파에 불 질러 살해한 32세 버질리오에게 징역 60년형

    남자친구가 잠든 소파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러 살해한 미국 알래스카주의 여성에게 60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앵커리지 연방법원의 마이클 울버턴 판사는 지난 2012년 남자친구 마이클 곤살레스(당시 24)가 소파에서 펄쩍펄쩍 뛰며 “뜨거워 뜨거워”라고 외치는데도 문을 닫고 달아나 죽음에 이르게 한 지나 버질리오(32)에게 99년 실형에 39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실제로는 60년을 복역하게 된다. 여기에다 석방된 뒤에도 10년 보호관찰 처분을 받도록 했다. 버질리오는 선고 순간 얼굴을 손으로 파묻은 채 듣고 있었다. 울버턴 판사는 그녀가 괴물은 아니며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끔찍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버질리오는 최후 변론을 통해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해 그런 일을 벌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녀는 “내가 한 행동 때문에 날 미워하고 있다. 결코 그를 되살려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버질리오는 살해 동기는 없었으며 다만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고, 주 정부가 아들을 빼앗아간 것에 화가 치밀어 저지른 일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범행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7년 전 6월 7일 남친의 2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파티를 벌인 뒤 다음날 아침 남친이 소파에 곯아 떨어지자 근처 주유소에 가 휘발유를 외상으로 사와 한동안 남친을 바라본 뒤 소파는 물론 앞의 카펫, 마룻바닥 등에 치밀하게 기름을 뿌렸다. 그리고 우편물에 불을 붙여 던졌다. 남친이 뜨겁다고 절규했으나 문을 닫고 달아났다. 곤살레스는 연기 질식과 심한 화상으로 숨졌다. 사실 그 전부터 마약에 취하면 그녀는 곧잘 불을 질러 누군가를 해칠 뻔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피해자의 막내 동생인 오스틴은 7년을 끌어온 재판이 막을 내린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어쨌든 그녀가 나나 가족, 이 사회에 위험이 되지 않을 나이에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그 점에 만족한다.” 버질리오는 연초부터 유죄 거래에 들어갔다. 검찰은 30~70년형에 합의했지만 이날 선고를 앞두고 70년형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울버턴 판사는 60년형이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만족해 했지만 버질리오의 국선 변호인 크레이그 하워드는 언급을 회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즈벡 “결혼식 하객 숫자까지 규제” 가수들 “몇 명을 먹여 살리는데”

    우즈벡 “결혼식 하객 숫자까지 규제” 가수들 “몇 명을 먹여 살리는데”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호화 결혼식을 막겠다고 나서자 지나치다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 전했다. 내년 1월 발효되는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결혼 예식업체는 미리 지방 당국에 예식 개최 계획을 승인 받아야 하며, 식의 시간이 너무 길면 안되고, 하객 숫자나 가수와 렌터카 대수까지 세세히 제한을 받게 된다고 현지 Kun.uz 매체가 전했다. 아울러 생일 파티나 장례식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샤브캇 미지요예프 대통령이 평균 한달 수입이 300달러가 채 넘지 않는 이 나라에서 2만 달러씩 결혼식에 돈을 들이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럴 돈이 있으면 꼭 필요한 이들을 돕는 데 쓰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나아가 하객 과 가수 숫자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득달같이 결혼식 비용을 규제하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이런 새로운 정책을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반면 규제의 실효성이 있겠는가 하는 회의론부터 탁상 공론에 불과하다며 분개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막수다 보리소바 상원의원이 사람들의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반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집권 여당의 중진인 그는 “호화 결혼식을 베풀고도 충분한 수입을 올리는지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불법일 수 있다”며 규제 정책을 도입한 취지를 한참 벗어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을 불렀다. Troll.uz 사이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여성은 “사람들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은 거냐? 당신 주머니를 한번 뒤져봐라”고 적었다. 다른 이는 “그녀가 놀라워 하다니 이상한 일이다. 정치인이라면 이 나라 사람들이 당장 쓸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라고 꼬집었다. 시인으로도 이름 난 이크볼 미르조 상원의원은 범법자들이 “미디어에서 수치스러운 일로 창피를 당해봐야 한다. 벌금은 안 먹히니”라고 옹호한 반면 리셔 함로예프는 “천박하고 생각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런 갑론을박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이 나라에서 잘나가는 결혼식 가수 오조다 누르사이도바의 항변이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동영상과 그래픽을 올려 자신의 결혼식 수입이 얼마나 많은 연주자, 운전사, 경호원들과 가족을 먹여 살리는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줬다. 또다른 결혼식 가수 미누사 리자예바는 한달에 150명 가까이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310만 팔로어에게 호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최고의 한방’ 김수미, 장동민에 막무가내 소개팅 “동시통역사 1급 재원”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 김수미가 장동민과 혼담을 주고받았던 괌 지인의 딸을 촬영장으로 깜짝 초청, ‘막무가내 소개팅’을 진행한다. 15일 밤 11시 방송하는 MBN 화요 예능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기획 제작 MBN, 연출 서혜승, 이하 ‘최고의 한방’) 14회에서는 김수미의 네 아들 탁재훈, 장동민, 윤정수, 허경환이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한 ‘횰로(효도+욜로) 관광’ 2탄이 펼쳐진다. 이런 가운데 아들들에게 행복한 생일상을 받은 김수미가 식사 직후 의문의 여성을 기습 등장시켜 현장을 뒤집어놓는다. 해당 주인공은 지난 강릉 여행에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괌 지인’의 딸. 당시 김수미는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괌 촬영 당시 장동민을 눈여겨본 지인이 자신의 셋째 딸과 장동민을 본격적으로 연결시키고자 ‘맞선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갑작스러운 ‘맞선녀’의 등장에 장동민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이 해당 여성이 UCLA 출신에 동시통역사 1급 보유자인 ‘재원’이라는 소개가 더해지자 모두들 화들짝 놀라는 터. 탁재훈은 “이런 친구가 왜 동민이를…”라고 말끝을 흐려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장동민 또한 “저한테 물 끼얹으러 오셨대요”라고 농담해 쑥스러운 분위기를 누그러트린다. 김수미의 ‘불도저 소개팅’ 전말과, 장동민의 순도 100% 리얼 반응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김수미가 아들들 중 장동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서 늘 신붓감을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며 “김수미의 막무가내 소개팅에 담긴 엄마의 정과 장동민의 진심 어린 반응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경기도 양평 수미 마을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가족 여행이 진행된다. 댄스스포츠 팀과 함께한 ‘흥 폭발’ 김수미의 ‘생일 축하연’과 더불어,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로 이동한 수미네 가족의 감성 가득한 투어 및 요절복통 삼행시 열전이 펼쳐진다. 오늘(15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만금 해수유통 가능성 열어놓고 있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15일 환경단체 등이 요구하는 새만금 해수 유통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가 새만금 해수 유통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김 청장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완전 담수화로는 새만금 수질을 개선할 수 없다. 수질 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해수 유통 아니냐”면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수질에 대해) 종합평가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과에 따라서는 해수 유통도 할 수 있다.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한다”고 답변했다. 서 의원이 “해수 유통을 하면 그(새만금 방수제) 위의 농지 부분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구조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새만금 수질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새만금호의 담수화를 꼽으며 해수 유통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해왔다. 의원들도 이날 한목소리로 새만금 수질 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승용 의원은 “새만금 수질 관리비로 지난 7년 동안 4조원이 투입됐으나 지난해 4등급 수준(새만금호 도시용지 기준)으로 나빠졌다”며 “수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환경부와 함께 수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헌승 의원은 “3급수 이상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4조원을 투입하고도 수질 개선을 못 했는데 수질을 오염시킬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려 한다”고 질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BBC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 北 경기 뒤 영상 제공해 녹화 볼 듯

    ‘세상에서 가장 낯선 축구 더비에 오는 것을 환영합니다.’ 영국 BBC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낼 때마다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다.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의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에서 킥오프하는 남북대결 예고 기사다. 휴전 중인 두 나라의 축구 대결인 데다 생중계도, 원정 응원단도, 남쪽과 외국 취재진도, 심지어 평양에 머무르는 외국인 팬도 입장하지 못한다. 방송은 “경기는 초저녁에 시작하지만, 이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에 머무르는 외국 관광객들도 이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북한으로부터) 확보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경기를 마친 뒤 16일 오후 5시 20분쯤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17일 새벽 0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표단이 갖고 들어올 DVD 영상도 이때쯤 남한 땅에 도착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 점검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경기 전체 영상이 제공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경기장에서 남쪽으로 연락할 수단을 확보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 2명이 등록인증(AD) 카드를 받아 경기장 기자센터에서 경기 소식을 남쪽에 전달할 예정이다. 1990년대에나 있을 법한 팩스 중계는 모면해 세계의 비웃음을 살 일은 모면한 셈인데 이를 잘 됐다고 웃어야 하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BBC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조명하며 경기를 둘러싼 상황과 한반도 정세를 전했다. 희망을 찾으려 애쓰기도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함으로써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 여름부터 남쪽이 제의하는 것들을 일절 거부함으로써 북한은 강력한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아브라미안 퍼시픽 포럼 선임 연구위원은 “긴장된 정치적 관계를 누그러뜨릴 교두보로 이번 대결을 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평양은 일년 내내 서울을 향해 차가운 등을 돌리지 않고 있으며 북미 대화가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이를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북한이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일방적으로 남쪽 이 이겨왔다는 역사를 훑은 BBC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37위, 북한은 113위로 차이가 크다”며 “이번에도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은 원정 팬이 한 명도 없는 홈 경기장에서 게임을 치러 홈 어드밴티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전날 저녁 7시 55분부터 같은 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발언 내용도 축구협회 직원들이 경기장에서 국내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내용을 전송하느라 이날 오전에야 전달됐다.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기 전망에 대해 “북한은 투지가 돋보이는 팀이다. 과감하고 저돌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를 하다가 역습할 때 과감하고 좋은 모습이 보였다. 두 팀 모두 승점 6으로 치열한 모습(골 득실 한국 10, 북한 3)이지만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이용(전북)은 북한 대표팀에서 주의할 선수에 대해 “개인을 논하기보다 팀 자체가 투지가 좋고 파워풀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며 “특정 선수보다 모든 선수가 전체적으로 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발언은 우리 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4시 30분에 진행돼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PC를 통한 카카오톡을 비롯해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아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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