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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새 술을 헌 부대에? 로켓 레이크 CPU에 담긴 인텔의 고민

    [고든 정의 TECH+] 새 술을 헌 부대에? 로켓 레이크 CPU에 담긴 인텔의 고민

    AMD가 Zen 아키텍처의 메이저 업그레이드인 젠 3(Zen 3)를 발표하기에 직전 인텔의 존 보니니 (John Bonini)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차기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로켓 레이크 (Rocket Lake)가 2021년 1분기에 출시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AMD의 라이젠 5000 시리즈 출시에 맞서 인텔도 대응할 카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만, 일반적인 시각은 기대보다는 우려입니다. 아무리 신기술을 담아서 출시하더라도 2015년에 적용된 14nm 미세 공정을 2021년까지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14nm 공정을 아무리 개선했다고 해도 최신 아키텍처를 담기에는 너무나 오래된 헌 부대입니다. 인텔은 앞서 공개한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스 레이크(Ice Lake)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를 10nm 공정으로 제조했습니다. 하지만 10세대와 마찬가지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10nm 공정 생산 능력 부족으로 상당 부분은 14nm 공정 제품으로 채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텔의 10nm 팹은 이스라엘과 미국 오레곤 주에 있는데, 점점 늘어나는 10nm 제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다행한 일은 최근 애리조나에 있는 팹(Fab) 42가 가동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팹 42는 230억 달러 (약 2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거금을 들여 건설한 10nm 팹으로 450mm 웨이퍼 호환설비를 지닌 최신 반도체 생산 시설입니다. 450mm 웨이퍼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00mm 웨이퍼보다 제품 생산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10nm 공정 제품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든 제품군을 10nm로 이전하기에는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노트북에 이어 데스크톱 CPU 주력 제품군을 10nm 공정으로 출시하는 것은 2021년 말이나 가능할 예정입니다. 로켓 레이크는 그 사이 공백을 메꾸기 위한 임시방편인 셈입니다. 로켓 레이크에 대해서는 사실 정식으로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14nm 공정의 마지막 데스크톱 CPU이자 인텔의 최신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번째 데스크톱 CPU라는 것입니다. 현재 인텔 노트북/데스크톱 CPU의 주력 아키텍처는 2015년에 등장한 스카이레이크 (Skylake) 아키텍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키텍처이지만, 성능이 우수해 아직도 싱글 코어 성능에서는 경쟁자인 AMD의 라이젠 프로세서를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AMD도 젠 아키텍처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성능상의 우위를 빼앗길 상황입니다. 여기에 보안 취약점 문제까지 겹치면서 인텔은 새로운 아키텍처인 서니 코브 (아이스 레이크) /윌로우 코브(타이거 레이크)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 아키텍처가 10nm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으나 인텔의 10nm 생산 능력이 아직도 수요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로켓 레이크는 이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14nm 공정을 사용한 고육지책입니다. 인텔은 로켓 레이크의 구체적인 아키텍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1세대 타이거 레이크에 사용된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와 Xe GPU를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는 서니 코브 아키텍처의 개선판으로 클럭을 더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클럭에서는 서니 코브 아키텍처가 전 세대 아키텍처 대비 18%나 성능이 높아 클럭만 낮아지지 않는다면 10세대 데스크톱 코어 프로세서인 코멧 레이크 (Comet Lake)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래픽 성능은 Xe가 워낙 이전 세대 인텔 내장 그래픽보다 성능이 높아 상당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니/월로우 코브 아키텍처의 경우 성능이 높아진 만큼 트랜지스터 집적도 역시 높아져 14nm 공정을 사용할 경우 발열량과 전력 소모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 커진 Xe 그래픽까지 합쳐지면 지금도 큰 발열량이 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Xe GPU만 10nm 칩렛 (Chiplet) 디자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루머도 있습니다. 이 경우 순수한 14nm 공정이 아니라 10/14nm 혼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AMD도 14nm 다이(die)와 7nm 다이를 혼용하는 만큼 인텔 역시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내용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확실한 것은 로켓 레이크가 최소한 CPU 코어는 14nm 공정이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했으며 PCIe 4.0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2021년에도 14nm 공정 기반이라는 사실은 솔직히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새 술을 헌 부대에 담는 것도 문제지만, 2021년 말에 10nm 공정의 최신 CPU인 앨더 레이크 (Alder Lake)가 출시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2021년 초에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구매하면 1년도 되지 않아 구형 제품이 되는 셈입니다. 새 컴퓨터가 급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인텔의 결정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라이젠 5000 시리즈에 맞서기 위해서는 14nm 공정에 구형 아키텍처를 지닌 코멧 레이크보다 아키텍처라도 개선한 로켓 레이크가 훨씬 유리합니다. 또 벤치마크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의외로 싱글 코어 성능에서 로켓 레이크가 라이젠 5000을 앞설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게임처럼 싱글 코어 성능이 중요한 분야에서 수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10nm 및 7nm 공정 지연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텔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 자구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글 자체가 다문화… 외국인도 반한 열린 문자”

    “한글 자체가 다문화… 외국인도 반한 열린 문자”

    한국인보다 한국어 잘하는 ‘대한외국인’“실용적 한글 덕분에 한국어 배우게 돼”김완진 교수·한글문화연대 등 유공 포상“한글은 그 자체로 다문화죠. 한글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발전시킨 ‘열린 문자’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574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수정전에서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을 주제로 열린다. 세종 때 집현전이 있던 자리를 고종 때 재건한 수정전에서 열리는 경축식은 처음으로 외국인인 타일러 라시가 사회를 맡아 의미를 더한다. 라시는 JTBC ‘비정상회담’과 MBC ‘대한외국인’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으로 유명해진 방송인 겸 컨설턴트다. KBS ‘우리말 겨루기’ 진행자인 엄지인 아나운서와 공동으로 경축식을 진행하는 라시는 8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글 창제를 다 함께 기뻐하고 세종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으로 건너온 건 2011년이지만 한국어 공부는 2007년 시작했다는 라시는 지금도 한글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특별한 감정을 잊지 못한다. 라시는 “서점에서 우연히 한국어 기초교재를 봤는데 한글을 설명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면서 “그 책을 이틀 동안 보면서 한글의 기본 원리를 알았다. 한국어를 위해 한글을 배운 게 아니라 한글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실용적이다. 장점이 셀 수 없이 많다”면서 “한국의 문화·경제가 성장하면서 주변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시는 한글이 가진 장점을 칭찬하면서도 “한글이 가진 개방적 성격, 다문화적 성격을 더 주목하면 한글이 더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한말 나온 최초의 한글 교재는 사실 미국 출신 외국인이 집필했다”면서 “선교사들이 한글 번역본 성경을 내는 등 한글을 활용한 지식생산 역시 한글이 대중화되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한국인만의 문자가 아니다. 내국인 외국인 모두 다 함께 발전시키고 사랑해 온 문자라는 걸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경축식에서 개인 5명과 단체 1곳에 한글 발전 유공 포상을 한다. 60여년간 국어와 한글 연구에 매진한 김완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화훈장을,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 등 3명이 문화포장을 받는다. 한글문화연대는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빼앗긴 일터, 여전한 흉터

    빼앗긴 일터, 여전한 흉터

    ‘빼앗긴 일터, 그 후’는 1970년대 여성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1980년 신군부하에서 해고된 저자가 오늘까지 통과해 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다. 장남수 작가는 1958년 빈농의 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일찍이 상경해 공장에 다니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민주노조의 전설’로 불리는 원풍모방에 입사해 노조에서 활동하다 1978년 부산 동일방직 해고노동자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동일방직 사건’에 연대 항거해 구속되기도 했다. 민주화의 초석이 된 여성 노동자, 여성 노동운동가들의 이력 그 자체로, 책은 그가 1984년 펴냈던 자전적 수기 ‘빼앗긴 일터’의 속편 격이다. 책은 유년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 상경해 여성 노동자로서 분투한 기록과 함께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간 장남수’의 모습이 함께 실렸다. 옛날의 일은 한 시절 추억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그에게는 현재 진행형이다. 원풍모방 노조원들의 모임에서, 1970~1980년대 엄마의 신산한 삶을 귀로는 들었으되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아들딸들이 함께 만난다. 이들은 영상 속 앳된 모습의 엄마가 경찰에게 질질 끌려가며 울부짖는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한다. 배곯는 시대는 아니라 해도 여전히 힘든 청춘들. 그들이 저마다의 어려움을 토로하다, 그 시절 엄마들처럼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작가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뒤늦게 검정고시에 합격해 작가는 쉰이 다 된 나이에 대학(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갔다. 그러나 40여년 세월을 건너, 아직도 ‘빼앗긴 일터’는 여전하고, 작가의 남편도 여전히 비정규직이다. 안착이 어려웠던 삶 속 숱하게 이삿짐을 꾸리다 제주에 정착한 작가는 그 땅의 역사를 배우며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있었던 일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글쓰기가 이를 대변한다는 것을 작가의 삶이 온몸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이게 日총리 영어 수준인가”...트럼프에 대한 스가의 트윗 구설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읽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영어 문장에 대해 한마디 지적했다가 밉보이면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토를 달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이게 총리의 영어 수준?”…日스가, 트럼프에 트윗 날렸다가 논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영어로 전한 몇 줄의 코로나19 감염 위로 메시지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한 나라의 정상이 구사했다고 보기에는 영어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린 트윗 글에 대해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개인 계정으로 올린 영문 트윗. ‘친애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시작하는 위로 메시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트윗을 일고 걱정했다’, ‘빨리 극복해 일상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등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의 극히 평이한 문장들이었다. 이에 대해 7일 열린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영어 표현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냥 자동번역기 돌린 것 아니냐” 등 의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걱정했다’는 표현이 ‘I was worried’의 과거형으로 돼 있는 대목이 집중공격을 받았다. 한 의원은 “전에는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스가 총리의 트윗이 올려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병원에 있었다. 요시다 도모유키 외무성 보도관은 “필요시 총리에 대해 영문번역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교도통신의 관련 인터넷 기사에는 외무성 등에 대한 비판 의견을 중심으로 6000개 가까운 댓글이 붙었다. 이 가운데는 “스가 총리의 강압적인 자세 때문에 관료들이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뼈있는 의견’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네티즌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출세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영어 문장에 토를 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명희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해”…한상혁 “인위적 규제 안 돼”

    조명희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해”…한상혁 “인위적 규제 안 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서울시민 세금으로 음모론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제재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통위와 방심위 등 4개 기관 감사에서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TBS 교통방송 아침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합니다’ 청원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 프로그램은 (최근 5년간) 행정지도 11번, 법정 제재 5번 등 총 16번에 걸쳐 방심위 제재를 받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2017년 3월 TV조선 재승인 당시 청문조서와 비교하며 “TV조선 재승인 때는 진행자나 출연자가 막말하면 영구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한다고 돼 있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에는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느냐”고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한 위원장은 “TV조선은 사례는 사업자 측에서 자발적 계획을 낸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이 “막말 출연자가 어떤 방송에 출연해도 규정하는 법이 없느냐”고 질타한 데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인위적으로 규정을 만들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최근 5년간 단일 프로그램 법정 제재 1위”라며 “이 정도 되면 타 방송 같으면 출연정지나 하차, 프로그램을 폐지했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김어준에 꼼짝 못한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종편은 반대로 회사를 문 닫게 한다고 겁박한다”고 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그런 내용으로 겁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인영 “조성길 입국 공개될 줄 몰라, 보도 통해 접해”(종합)

    이인영 “조성길 입국 공개될 줄 몰라, 보도 통해 접해”(종합)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제3국 망명설이 돌았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으로 입국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알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조 전 대사대리의 입국 사실 공개를 사전에 알았나’라는 질의에 “나머지 관련 사항은 제가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장관은 ‘(조성길 입국) 공개가 정보당국의 유출인지, 의도적 공개인지’를 묻는 질의에는 “그 상황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우리 정부의 방침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기본방침이고 특히 그 과정에서 재북가족의 신변문제 등과 관련해 충분히 고려하면서 방침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의도적인 공개 아니면 유출인데 이는 보안사고”라며 “따라서 책임있는 정부가 이처럼 민감한 정보 관리도 못하고 유출됐다면 정부 전체로 보았을 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보도된 경위 등)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단정적인 대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은 이날 일부 매체가 북한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새벽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안보 관계 장관회의 때 이 장관이 다른 참석자들보다 1시간 늦게 청와대에 도착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잘못된 보도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 의원이 ‘원래 11시쯤 연락했으나 늦게 참석했느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면서 “(원래 회의가 새벽 1시 예정이었던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개는 상대 볼 때 사람만큼 얼굴 중요시하지 않아” (연구)

    “개는 상대 볼 때 사람만큼 얼굴 중요시하지 않아” (연구)

    상대방을 바라볼 때 얼굴은 사람에게 중요한 부분이지만, 개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의 어틸러 언딕스 박사는 “이 연구에서 시행한 뇌 검사에서는 얼굴이 사람을 비롯한 다른 영장류에게는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개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과 개에게는 시각적인 의사소통에 차이가 있어 그 부분은 각각의 뇌에 반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서 헝가리 연구진은 멕시코 공동 연구자들과 함께 개와 사람의 각 뇌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비교했다.이들 연구자는 사람 30명(여성 50%)과 개 20마리(암컷 45%)를 대상으로 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검사에서 개와 사람의 얼굴이나 뒤통수를 촬영한 짧은 영상을 보여주고 각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사람 뇌에서는 뇌 신경망의 상당 부분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영상보다 얼굴이 나오는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의 작은 부분에서는 개 영상보다 사람 영상에 좀 더 강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개의 뇌에서는 얼굴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부위가 없지만, 일부 부위는 사람 영상보다 개 영상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이에 대해 언딕스 박사는 “사람의 시각적 의사소통에 있어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얼굴 처리에 특화된 대규모 신경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개도 상대의 얼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며 얼굴의 감정을 읽는 때 뛰어나지만, 다른 개의 꼬리나 몸의 자세 등의 신호에 의존해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줬었다. 언딕스 박사는 또 “사람은 누군가를 만날 때 대부분 얼굴을 본다. 사람에게도 다른 신호(손 같은 부분)가 중요하지만 그 비율은 개와 다르다”면서 “개는 다른 개와 만나면 서로 다른 부분을 보느라 얼굴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회(SFN)에서 발간하는 공식 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10월 5일자)에 실렸다. 사진=에니코 쿠비니/외트뵈시 로란드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대출 “네이버, 국회까지 손 뻗쳐”… 윤영찬 “모욕적”

    박대출 “네이버, 국회까지 손 뻗쳐”… 윤영찬 “모욕적”

    여야는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관련한 국회의원 연구 단체를 놓고 고성을 주고받다 한때 감사 중지 사태까지 빚었다.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 신경전도 계속됐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네이버 임원 출신으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의원연구단체 디지털혁신연구포럼 발족에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관여했다며 ‘권포(권력+포털) 유착’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인기협이 작성한 문건을 근거로 “인기협이 의원연구단체 설립을 사전에 연구하고 각본대로 실행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네이버가 국회까지 손을 뻗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네이버의 국회 농단 의혹을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협이 청부 입법하고 로비하고 그러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제기했다. 해당 단체는 윤 의원과 같은 당 이용우 의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 7월 출범했다. 여야 의원 35명과 인기협, 벤처기업협회 등이 참여한다. 박 의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윤 의원은 발끈했다. 윤 의원은 “네이버가 의원을 사주한다는 모욕적 얘기까지 하면서 여당 의원뿐 아니라 야당 동료의원까지 매도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분명히 사과발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이 여야 의원을 휘둘러 포럼을 만들고 국회를 접수하려고 했다는 게 말이 되나. 의원들은 다 허수아비인가”라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고성이 오갔고 감사가 90분가량 중지됐다. 박 의원은 회의 재개 후 “동료 의원들이 불편한 점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야당은 네이버의 ‘포털뉴스 조작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로 공공에 해악을 끼치는 흉기”라며 “뉴스 배열 언론 갑질, 검색어 조작 및 여론 조작 갑질 등을 규명해 대한민국을 혼탁하게 만든 책임을 묻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알고리즘 공개 등은) 영업비밀 문제가 있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단독] 가족에게 뜯기는 노인 55만명

    돈·부동산 털린 고령층 급격히 증가피해 알고도 가족 상대로 신고 꺼려WHO “노인인구 6.8% 착취 경험”금융위, 피해규모 제대로 파악 못해 ‘동생이 무섭다. 자식에게 가고 싶다.’ 노인의 삐뚤빼뚤한 서체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청각장애인 윤석진(73·가명)씨가 여동생 눈을 피해 써 내려간 문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납치당하듯 동생의 집으로 끌려갔다. 고령 탓에 인지·판단 능력이 떨어진 윤씨는 저항 한번 못하고 1년간 갇혀 지냈다. 동생은 지난해 12월 윤씨의 토지 800㎡를 자기 이름으로 옮겨 놨다. 1억 2000만원(공시지가 기준)짜리 땅은 윤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주인이 바뀌었다. 동생의 착취가 꼬리를 밟힌 건 지난 5월이었다. 동생은 오빠 윤씨를 데리고 서울 한 구청에 장애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하러 갔는데 복지정책과 직원이 윤씨의 실종 접수 사실을 인지해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이후 필담을 나눠 동생의 범행을 확인했다. 윤씨는 다시 자녀의 품으로 돌아갔고, 경찰은 동생을 감금과 노인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윤씨가 겪은 ‘경제적 착취’의 비극은 힘없는 노인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인지·판단력이 떨어지면 착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범인은 형제자매나 아들·딸, 며느리, 사위, 친척, 간병인 등 주로 노인 곁에 있는 이들이다. 일선 복지 현장에서는 7일 “가족 등에게 돈이나 부동산을 빼앗기는 고령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심각한 현장 분위기와 달리 정부는 경제적 착취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접수하거나 상담한 피해 건수는 426건뿐이었다. 이 숫자가 현실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 금융위원회도 고령층 금융 착취를 막겠다며 ‘노인금융피해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노인 피해자가 매년 몇 명쯤 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해자가 가족이나 지인인 사례가 많다 보니 피해 본 노인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착취 피해 노인들은 “자식이 가져간 돈을 갚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거나 “늙은이를 돌봐 준 대가”, “내가 돈을 빼가라고 했다”며 가해자를 오히려 감쌌다. 딸이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바람에 2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한 할머니는 전화 인터뷰 도중 “내 새끼 흉보는 건 못하겠다”며 끊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학대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학대 가해자는 아들(44.9%), 딸(12.2%), 배우자(11.5%) 등 친족인 경우가 10건 중 8건이었다. 이 때문에 ‘학대를 당해도 참는다’고 답한 비율이 36.3%나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인인구의 약 6.8%가 경제적 착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나라(노인인구 815만명)에 적용하면 55만명 정도가 착취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제철웅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나 부실한 예방체계 등을 감안하면 서둘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ikik@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과방위 국감, 네이버에 野 화력 집중…“3대 갑질로 해악끼치는 흉기”

    과방위 국감, 네이버에 野 화력 집중…“3대 갑질로 해악끼치는 흉기”

    네이버 이해진 의장 등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 의원들의 신경이 곤두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정감사 첫날인 7일 한때 감사중지 사태를 빚는 등 20일 간의 혈투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임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국회 의원연구단체 디지털혁신연구포럼 발족에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가 관여했다며 ‘권포유착’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주도하는 인기협이 국회 의원연구단체 설립을 사전에 연구하고 각본대로 실행했다는 정황이 있다”며 “네이버가 국회까지 손을 뻗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고, 권력과 포털의 유착, 권포유착의 한 단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단체는 윤 의원과 같은 당 이용우 의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 7월 출범했다. 여야 의원 35명과 인기협, 벤처기업협회 등이 참여한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2일 인기협이 작성한 ‘국회 디지털경제미래연구포럼 가칭 추진계획안’ 문건을 근거로 들며 “인기협 회장이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고, 실질적으로 (협회를) 좌지우지한다”며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 옮겼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인기협이 청부입법하고 국회 로비하고 그러지 않겠느냐”며 “참여한 의원들은 네이버가 주도하는 인기협이 이런 계획을 짰다는 것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증인 채택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데 대해서 “네이버 국회 농단 진상 규명해야 한다 본다”며 “규제기관이 국회를 뒤에서 배후조종하겠다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주장에 강하게 항의했다. 윤 의원은 “네이버가 국회의원을 사주한다는 이런 모욕적 얘기까지 하면서 여당 의원뿐만 아니라 야당 동료의원까지 매도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또 “참여 연구단체들 한꺼번에 매도했다. 그 부분에 대해 분명히 사과발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민간기업이 야당 의원들, 여당 의원들을 휘둘러 포럼을 만들고 그걸 통해 국회를 접수하려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에 이렇게 모욕적 발언한 데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두 사람의 발언 후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다 결국 감사가 1시간 30분가량 중지됐다. 박 의원은 회의 재개 후 “진의를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동료 의원들이 불편한 점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날 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감사에서는 야당의 화력이 네이버에 집중됐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 조작에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야당은 네이버의 포털뉴스 조작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로 공공에 해악을 끼치는 흉기”라며 “공정거래 갑질, 뉴스 배열 언론 갑질, 검색어 조작 및 여론 조작 갑질 등 3대 갑질을 규명해서 불공정으로부터 대한민국을 혼탁하게 만든 책임을 묻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도 “180석 여당보다 더 힘을 발휘하는 게 네이버인가. 당사자가 증인으로 오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겠나”라며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한편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이버 알고리즘의 편향성 논란에 대한 질의에 “중립적으로, 편향성 있지 않게 하는 건 지금 제정하고 있는 AI 윤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강제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알고리즘 공개도) 영업비밀 문제가 있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공무원들도 외면하는 공무원 메신저 바로톡

    정부가 공무원 전용 메신저로 개발해 사용을 의무화한 ‘바로톡’이 정작 공무원들한테도 외면당하고 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50개 부처와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바로톡에 가입한 비율은 47.2%로 절반이 채 안됐다. 각 부처의 바로톡 가입률을 보면 국가인권위원회가 0.8%로 가장 낮았고, 방위산업청 1.4%, 대검찰청 6.7%, 국가정보원 7.1% 등이었다.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11.2%로 가장 낮았다. 바로톡 제도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만 100.5%로 이례적으로 높은 가입율을 보였고, 울산(80.9%), 대구(79.4%), 제주(74%), 세종(73.7%) 등이 높은 가입률을 기록했다. 가입률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바로톡 가입만 해놓고 실제 이용은 카카오톡인 공무원이 대부분이다. 공무원들끼리 “카톡으로 자료 보내달라”는 말을 일상용어처럼 사용하는 실정이다. 한 공무원은 “바로톡은 솔직히 불편해서 안쓰게 된다. 메신저라는 게 여러 사람이 쓰는 걸 함께 쓰게 되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2015년 도입 이후 가입율을 제공하기 위해 전 중앙부처 및 지자체에게 공문서를 34회 발신하는 등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바로톡에 매년 4억여원의 예산이 유지보수비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공무원 가입률이 절반도 되지 못한다”면서 “이용률 또한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 제도를 계속 운영해 나가야 할지 여부에 대해 판단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개발비 1억 6000만원을 들여 도입된 바로톡은 개인정보와 대화내용의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시스템 유지 보수 비용으로 매년 4억 5000만원씩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소송 걸어? 뿜었다”

    진중권 “김용민, ‘조국 똘마니’ 소리 원통해 소송 걸어? 뿜었다”

    김용민, 진중권에 민사소송 제기김용민 ‘조국 검찰개혁위’ 출신김, 윤석열에 “사상 최악 검찰총장” 비난진 “尹 임명한 대통령에 책임 추궁해”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똘마니’라고 진 전 교수가 자신을 비하한 데 대해 원통해 민사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의미하며 ‘똘마니’는 범죄 집단 등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어쩌구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면서 “원고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면서 “이분이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조소했다. 변호사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재임 당시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무·검찰개혁 권고안을 마련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전략 공천했고 지난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김용민 “윤석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될 것”진중권 “조국 똘마니… 윤석열이 최악이면 인사 검증한 조국에 엄중 책임 물으라” “벌써 레임덕? 머리 피도 안 마른 초선이 감히 대통령 인사 정면 부정하고 나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면서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고 윤 총장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다음날인 22일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며 김 의원 말을 빗대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윤 총장이 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면 인사 검증을 맡았던 조국 민정수석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면서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에게 준엄하게 임명 책임을 추궁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벌써 레임덕이 시작됐나 보다”라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태영호 “국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안할 것”

    [속보] 태영호 “국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안할 것”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조성길 전 북한 이탈리아 주재 임시대리대사의 한국행이 뒤늦게 알려진 것과 관련해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며 국정감사에서도 자신은 그와 관련한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영국 북한 공사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나는 조성길 전 임시대리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에 있는 대부분의 전직 북한 외교관들은 북에 두고 온 자식들과 일가 친척들의 안위를 생각해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이날 외교부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 참석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성길, 1년 넘게 한국 있었다…친구 태영호 “아주 인도적 사안”

    조성길, 1년 넘게 한국 있었다…친구 태영호 “아주 인도적 사안”

    2018년 11월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극비리에 한국행을 택하고 1년 넘게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 망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6년 한국 망명을 택한 태영호 당시 영국대사관 공사는 2020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 조성길에게. 한국은 나나 자네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며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 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직업도 자네가 바라는 곳으로 해결된다. 자녀교육도 좋다”고도 망명을 권유했다. 더불어 “내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6개월 동안 15만권 이상이 팔렸다. 자네도 한국에 와 자서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 것”이라며 “미국 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이탈리아 당국에 (남한 망명을) 당당히 말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 편지를 쓴 뒤 6개월 후인 지난해 7월 조성길 전 대사대리는 한국으로의 망명을 택했다. 태영호 의원은 7일 입장문을 내고 “나는 조 대사의 소재와 소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언론사들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지만, 북한에 친혈육과 자식을 두고 온 북한 외교관들에게 본인들의 소식 공개는 그 혈육과 자식의 운명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인도적 사안”이라며 “조성길이 만약 대한민국에 와 있다면, 딸을 북한에 두고 온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우리 언론이 집중 조명과 노출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실시하는 외교부 국감에서 “조성길 관련 질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 ‘쪽박’ 소상인 ‘독박’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줄어 직원도 다 자르고 부부가 교대로 하루 13시간씩 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건물주는 임차료와 보증금을 5%씩 올리고, 관리비는 50% 인상했습니다. 가게를 정리하고 싶어도 다음 임차인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 강북구에서 작은 빵집 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6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전국가맹점주협의회·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이 이날 마련한 상가 임차인 피해 사례 및 고통 분담 입법 촉구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식당이나 카페의 운영 시간이 제한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크지만 가장 큰 부담인 임대료는 줄지 않아 이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김씨는 “프랜차이즈 점포도, 영업 제한 대상도 아니라는 이유로 최근 정부가 지급한 맞춤형 피해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면서 “지난 5월 전 국민이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을 때 사무실이 많은 도심 카페는 지원금 사용 손님이 많았다지만 동네 빵집 매출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물주의 보복이 두려워 임차료 감액 요청도 하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울 중구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며 월세 등으로 매달 275만원을 내는 박모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는 “거리두기 2.5단계 때는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었는데, 오후 7시는 넘어야 손님들이 찾는 라이브카페 특성상 영업이 어려워 아예 문을 닫았다”며 “2차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이긴 하지만 월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돈”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바뀐 임대인은 감면은커녕 재개발을 이유로 무작정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당국 긴급 행정조치 등 의지 보여줘야” 지난달 24일 임차인의 고통을 분담하는 취지의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6개월간 임대료 연체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거나 권리금 보호 기회를 박탈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임대료 감액청구 사유를 구체화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한 만큼 임대료 유예를 넘어 실질적인 감면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지호 맘상모 사무국장은 “매출이 8개월째 감소하고 있지만 지원은 일회성에 그치고 실제 효과도 크지 않다”며 “고정비인 임대료는 감면을 요구하기조차 쉽지 않고, 임대인이 응하지 않으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분담 긴급 입법을”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국회와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긴급 행정조치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임차인에게 불이익이나 보복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임차인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긴급입법’을 제안했다. 긴급재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조치로 임대료를 감면하도록 하는 대신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감면분의 일부를 분담하거나 시중은행과 협의해 상가건물 담보대출의 이자를 일시 감면하는 게 골자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도 감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배달 플랫폼-라이더 ‘상생’… 배민·요기요 종사자들, 근로자로 인정받다

    배달 플랫폼-라이더 ‘상생’… 배민·요기요 종사자들, 근로자로 인정받다

    배달 플랫폼 기업과 노동자가 첫 사회적 대화 합의를 도출했다. 기업은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플랫폼 노동의 특성상 노동법으로 보호하지 못하는 부분은 상생 협약으로 보호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플랫폼 노동 대안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럼’은 6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1기 ‘배달 서비스’ 관련 협약식을 열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포럼은 지난 4월 출범해 6개월간 5차례 전체 회의 등을 거쳐 이날 최종 합의문을 의결했다. 이 포럼에는 위원장인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를 비롯해 공익위원인 권현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박은정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등과 협약 당사자들이 참여했다. 합의문은 총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배달 서비스의 정의와 플랫폼 노동, 노동조합의 정의 등이 규정된 총칙을 비롯해 ▲공정한 계약 ▲작업조건과 보상 ▲안전과 보건 ▲정보보호와 소통 등으로 세분화해 규정했다. 후속 과제로 노사 상설협의기구 운영과 배달 종사자의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플랫폼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한다는 부분이다. 플랫폼 배달 종사자는 ‘특수고용직’으로 현행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협약에 참여하는 기업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스파이더크래프트는 배달 종사자를 노동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도 결성할 수 있고 단체교섭도 가능해졌다.기업이 배달 종사자에게 업무를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배분해야 하며, 경력·운송수단·지역 등 차이에 따라 업무를 다르게 제시하면 관련 기준을 종사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민간에서 노사가 자발적으로 플랫폼 노동에 대한 협약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종합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을 어떻게 같이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與 “무혐의잖아”…당직사병도, 공무원 친형도 국감 증언 못한다(종합)

    與 “무혐의잖아”…당직사병도, 공무원 친형도 국감 증언 못한다(종합)

    與 “추미애 좀 그만 우려먹어”“檢이 무혐의 낸 걸 국감까지 하나”野 “올챙이 적 생각 못하나”“증인 채택하면 정쟁? 상임위하지 말자는 것”증인 채택·주호영 ‘762’ 발언 놓고 공방여야가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국정감사 증인과 참고인 채택 합의에는 실패했다. 다만 오는 7일부터 실시되는 국방부 국정감사계획서는 채택됐다. 추미애 아들 의혹 증인 채택 0명 국회 국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도 국감계획서 채택안과 보고·서류제출 요구안, 국감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국감 개시 하루를 남겨놓고 국감 실시 계획서를 채택하지 못한 유일한 상임위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당직사병 현모씨와 지원장교, 북한군이 총격을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등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민주당에 요구했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 불발을 이유로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전날 야당 간사직을 사퇴한 한기호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한 뒤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성토했다.황희 “추미애 아들 무혐의 처리됐고피격 공무원은 수사 중 사안” 홍영표 “야당, 상상력 동원해 秋사건 만들고도 해결 못해”“공무원 형 월북 주장, 국감시 기밀 노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 장관을 고발했고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다. 연평도 사건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정쟁으로 흐를 수 있어 관련 증인 채택은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황 의원은 “검찰수사까지 해서 무혐의 처리한 것을 국감장까지 와서 또 뭘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 피격 사건’ 증인 채택과 관련,“유족의 형은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최근에 정보들이 노출되며 상당히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유족의 모든 증언에 답변하기 위해선 국가 기밀 사항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이게 정쟁이 아니고 무엇을 밝혀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국민의힘이 추 장관과 아들 서씨 본인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데 대해 “야당이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었다”면서 “언론 보도만 해도 1만건이 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대정부질문,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건을 만들고 성토도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하태경 “秋아들 문제는 ‘공정’ 문제”홍준표 “나오겠다는 증인 봉쇄하나”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채택하면 정쟁이 된다는 것은 국방위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라. 민주당이 야당 할 때 어떻게 했나”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문제는 대한민국 가장 소중한 가치인 ‘공정’ 문제”라며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야당 입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는데, 이전 전체회의 때도 단 한 사람의 증인 동의도 없더니 이번에도 안 해주나”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당직사병과 한국군 지원단장은 본인이 스스로 국회에 나오겠다고 하고, 연평도 피살 공무원의 형은 자기 한풀이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를 봉쇄하고 국감을 끝내자는 것은 국민적 기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여야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사건과 관련해 ‘762로 하라’는 북한군 감청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주호영 ‘762’ 발언에 與 “출처 밝혀라”野 “신빙성 있는 의정 활동 옥죄기” 반발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국방위 비공개회의 때 762 발언은 없었다. 군에서도 이런 것은 없었다고 얘기했다”면서 “본인이 지어낸 얘긴가. 주 원내대표는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신빙성을 판단해서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의정 활동인데 너무 옥죄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북한군 상부에서 ‘7.62㎜ 소총으로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을 우리 군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군 특수정보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군 소총 7.62㎜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사살하란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우리 군은 해수부 공무원에 대한 북한군의 사살 지시 과정을 감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살’이라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 어떤 표현이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는데, 소총 사격을 의미하는 ‘762’였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국감 실시 계획서 채택을 위한 이날 회의는 전날 여야 간사의 증인 채택 협상 불발 후 민주당이 단독으로 개의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열렸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증인 문제는 국감 도중에라도 더 논의하자”고 중재한 뒤 국감 실시 계획서를 채택해 일정을 확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의대 국시, 선발대가 실기 본 뒤 문제 알려줘 특혜”

    “의대 국시, 선발대가 실기 본 뒤 문제 알려줘 특혜”

    의대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의 관문인 의사 국가고시에서 특혜를 누려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공의대 설립 반대 이유로 ‘공정성 문제’를 내세우던 이들이 정작 공정이 최우선 가치인 국가시험에선 아전인수격 행보를 보여온 셈이다. 5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실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국시 관련 전문가 등에 따르면 대학이 성적 우수 응시자를 ‘선발대’로 보내 먼저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치르게 하고, 시험 문제를 복원해 후발대에게 알려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시험장에 늦게 도착한 응시자에게 실기시험 기회를 부여한 특혜도 있었다. ‘시험 선발대’가 가능한 것은 다른 국가 시험과 달리 대학이 응시자의 시험 날짜를 정하는데 관여할 수 있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의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하루 만에 치르는 필기시험과 달리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하루 최대 108명씩 35일간 진행된다. 국시원이 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은 국시원이 제시한 날짜별 응시 인원수에 맞춰 소속 학생 응시자 중 누가 어떤 날 시험을 치를지 결정한다. 이를 악용한 사례가 바로 ‘시험 선발대’다. 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을 선발대로 보낸다. 실기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문항은 매일 바뀌지만, 총 86개의 문항 중 12개 문항을 무작위로 조합해 출제하기 때문에 선발대의 정보가 ‘족보’처럼 활용될 수 있다. 심지어 국시원도 ‘선발대’의 존재를 인정한다. 국시원 관계자는 “선발대 문제는 우리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응시자에게 시험 문항 등에 관한 비밀유지 서약서를 받는 등 문제 해소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실기시험은 단순히 암기해 푸는 게 아니라 ‘표준화 환자’(환자 대역)를 상대로 진료 상황을 재연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채점하는 교수마다 가산점을 주는 기준이 달라 선발대가 시험 문항을 알려준들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사 국시에 관여해온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가령 ‘내가 본 표준화 환자는 이런 질병을 가진 어떤 형태의 환자더라’ 같은 정보를 미리 확보한 응시자와 그렇지 못한 응시자는 결코 같은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비밀 보장 서약을 하더라도, 누가 문항을 후발대에게 제공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무작위로 날짜를 지정해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학별로 시험 볼 순번을 정하게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실기시험 한 번 만으로는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는 만큼, 의대 교육에 1년간 집중 실습과정을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018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서 지각 응시생에게 기회를 준 사례도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이 사례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지방에서 온 학생이었는데, 택시 기사가 20분이면 올 거리를 1시간 30분을 돌아왔다. 그 바람에 입장 완료 시간을 5분 넘겨 도착했고, 해당 학생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워 응시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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