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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살 손녀방 CCTV에 ‘악마’ 찍혀”…美 40대여성 주장 화제

    “2살 손녀방 CCTV에 ‘악마’ 찍혀”…美 40대여성 주장 화제

    미국에서 한 40대 할머니가 손녀 방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에 악마 같이 생긴 누군가가 찍혔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41세 여성 토리 매켄지는 초자연 현상에 관한 경험 등을 공유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캡처한 사진 몇 장을 공개하고 조언을 구했다. 이 젊은 할머니가 공개한 사진에는 유아용 침대 옆에 누군가가 구부정하게 서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일반적인 사람처럼 생기지 않은 것이다.이에 대해 그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 난 다시 한 번 영상을 돌려 봤다”면서 “내가 처음에 본 것은 머리에 달린 뿔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할머니는 또 손녀의 방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로 “지난 1월 큰아들 라이언이 내게 두살배기 딸이 한밤 중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말을 건다는 고민을 털어놨다”면서 “이 때문에 손녀 방에 동작을 감지하면 녹화가 되는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4일 뒤 카메라 앱을 확인하다가 새벽 2시 59분쯤 녹화된 영상에서 잠든 앰버와 생후 7개월 된 손자 마이클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머리에 뿔이 있고 손톱이 긴 것처럼 보이는 누군가가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후 네티즌들의 조언에 따라 쐐기풀소금(네틀솔트)과 유창목(팔로산토)을 태워 그 악마 같은 무언가를 없애려고 시도했을 때 불이 잘 붙지 않고 주방의 수납장이 열리고 방안의 커튼이 열렸다가 닫혔으며 음악이 저절로 재생되기 시작했다고 할머니는 주장했다.겁에 질린 할머니는 자신이 공유한 이미지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단지 가족을 지키고 싶을 뿐이고 이미지를 조작할 만한 기술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의 큰 아들 라이언과 그의 배우자 앨리샤 존슨은 이전에도 아이들 침실에서 떠다니는 오브(구체)가 카메라에 찍힌 것을 계기로 앰버와 마이클을 안방으로 데리고 갔었다. 할머니는 “우리는 영상에 찍힌 오브를 봤을 때 처음에 아이들을 살펴보는 가족 중 한 명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모두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 2개인 아들의 아파트는 지은지 20년 정도밖에 안 됐기에 이런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할머니는 라이언의 아파트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는 한 집에서 조너선(19)과 멜리사(17), 트래비스(16) 그리고 니컬라스(13)라는 이름의 나머지 네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 마른 몸매 집착, 유니클로 아동복 걸친 셀피 열풍

    젊은 중국 여성들이 일본 유니클로의 어린이 셔츠를 입은 채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과시하는 놀음에 빠져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깡마른 몸매에 지나치게 집착해 이런 놀음이 유행하고 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른들이유니클로아동복입어보기가 인기를 끌어 6억 8000만회 이상 공유됐다. 이 나라의 인스타그램 격인 샤오홍슈에는 유니클로 판매점의 피팅룸에서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어보기 위해 애를 쓰는 젊은 여성 셀피 사진이 홍수를 이룬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니클로 차이나는 최근 몇주 들어 부쩍 늘어난 이런 트렌드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여성은 어린이 셔츠를 입어보다 망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조건 말라 보이고 싶어 젊은 여성들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과도하게 집착하는 풍조를 부채질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배꼽 챌린지’나 ‘쇄골(collarbone) 챌린지’ 같은 요상한 짓에 빠져들곤 했다. 앞의 도전은 한쪽 손을 등 뒤로 둘러 배꼽에 닿게 하는 도전이며 뒤는 쇄골 안쪽에 동전을 끼워넣는 것이다. 둘 다 몸매가 콜라병처럼 깡말라야 가능한 일이다. 또 ‘A4 가슴 챌린지’란 것도 있었는데 가로가 21㎝인 A4 용지로 가슴 전체를 가릴 수 있는지 도전하는 것이다. 니치(틈새)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 비슷한 챌린지 열풍이 있어왔다. 일명 ‘BM 스타일’로 탱크탑, 슬림진, 짧은 스커트 같은 10대 패션 열풍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브랜디 멜빌의 앞글자를 따왔다. 이 브랜드는 한 사이즈 제품만 내놓아 모두가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른 브랜드의 엑스트라 스몰 사이즈와 엇비슷하다. 지난해부터 해시태그 #BM스타일로입을수있는지테스트를 붙여 탱크탑과 짧은 치마를 걸친 사진을 올려놓는 것이 유행했다. 여성들의 집착 때문에 키가 160㎝이면 몸무게가 43㎏만 나가야 매력적인 여성이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미의 기준에 여성들이 매달리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의 체질량지수(BMI)로 따지면 이런 사람은 과소 체중이라 당장 전문의를 상담해야 한다.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떻게하면여성이몸매걱정을이겨내나도 7000만회 가까이 공유됐다. 홍콩에 있는 차이니즈 대학의 허진보 교수는 중국의 10대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할애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2019년 입소스의 지구촌 미의 기준 조사에 따르면 27개국 가운데 중국은 몸무게와 몸매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따지는 기준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마른 몸매가 여성에게 이상적인 몸매라고 답한 비율도 두 번째로 높았다.물론 이런 유행에 맞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란제리 브랜드 네이와이는 ‘몸매 긍정’ 광고 캠페인으로 주목받았다. 중국의 소매업계는 더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데 반해 이 브랜드는 사이즈를 훨씬 다양하게 내놓았다. 이달 초 여배우 장멍은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감량하다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고 털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코르셋이 너무 꽉 끼어 갈비가 아플 정도였다고 했다. “겉모습은 우리의 일부일 뿐이다. 왜 이렇게 마르지 않았느냐고 매일 한탄하는 대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스스로를 풍성하게 하고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더 낫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계·전화도 없이…성인남녀 15명 동굴서 40일 갇혀 지내는 이유

    시계·전화도 없이…성인남녀 15명 동굴서 40일 갇혀 지내는 이유

    성인남녀 15명이 동굴 속에서 무려 40일을 거주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특히 이들에게는 문명생활에 필수적인 시계, 전화 등이 제공되지 않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남서부 아리에 주에 위치한 한 동굴에서 15명의 성인남녀들이 40일 간 갇혀지내는 세계 최초의 실험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과학적인 목적을 띤 이 프로젝트의 명칭은 '딥 타임'(Deep Time). 이 실험의 목적은 시간의 개념이 사라진 폐쇄된 공간에서의 장기 격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오후 8시 동굴에 들어간 이들은 앞으로 40일 간 태양빛을 보지 못한다. 보도에 따르면 27~50세 사이로 구성된 피실험자들은 모두 자발적인 지원자들로 직업도 의사, 간호사, 생물학자, 교사, 경비원 등 다양하다.특별한 실험에 참여하지만 보상 한 푼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높여있는 환경은 가혹하다. 먼저 이들은 빛 한줄기 들지않는 공간 속에서 평균 12℃의 동굴 온도와 95% 습도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음식은 제공되지만 페달 보트 시스템으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야 하며 필요한 물도 끌어와야 한다. 다만 동굴 안에는 잠을 자는 공간, 생활 공간,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 등의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나마 독립적인 생활은 가능하다. 흥미롭게도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기간의 봉쇄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탐험가이자 인간적응연구소 설립자인 크리스티안 클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방식이 변화했는데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시공간 기준점의 상실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연구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이런 유형의 연구는 인체의 생리적인 부분을 연구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인간의 인지적, 정서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서해 5도, 애달픈 서쪽 막내들/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해 5도, 애달픈 서쪽 막내들/임병선 논설위원

    독도는 ‘애달픈 국토의 동쪽 막내’ 대접을 받는다. 이곳은 다르다. 이 섬들에 국민 9000여명이 살고 있어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저 국토의 서쪽 끝이란 믿음이 강해서일까. 그 섬들은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피격, 공무원 살해, 중국 어선과의 충돌 때나 조명될 뿐이다. 평화연구소 사무국장도 맡았지만, 나 역시 무지했다. 무관심했다. 2019년 7월에야 한강과 임진강 물길이 합쳐지는 강화도 교동 앞바다가 중립수역이란 것을 알았다. 정전협정에 이곳부터 파주 장단까지 중립수역으로 설정돼 무기를 배치하지 못한다. 시선이 서해 5도까지 뻗어 나가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부끄러움을 절감한 이유다. 한국 역사와 정전협정에 철저히 무지했다는 사실에 한없이 민망했다. 지난 5일까지 7회에 걸쳐 ‘서해 5도를 다시 보다’를 연재하면서도 부끄러움과 자괴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맨날 지도와 선만 그리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서 속이 상하기도 했다. 참담한 분단, 나아가 우리의 관리 의식 부재가 낳은 뼈아픈 현실인데 사람들은 모르고 지나친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기획은 관할권이 중첩되는 수역의 갈등 관리 능력에 취약한 우리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서해 5도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해 관할권이 겹치는 수역으로 국제법 지위에 있어 논란이 있으며, 무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남북한과 중국 등 여러 주체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이 상존하며, 다양한 국내법들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우리는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 및 국내 수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최근 중국의 해군 경비함이 동경 124도를 넘어와 백령도 40㎞ 근처까지 접근했다. 서해를 내해(內海)로 만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이른바 ‘서해공정’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중국 해경법은 자국 해역을 침범한 외국 선박에 대한 무기 사용권을 법제화했다. 갈등 관리에 취약한 한국이 아주 불리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비가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싶다. 1994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은 영해, 접속수역, 배타적 경제수역, 공해 등으로 모든 해역을 공간적으로 구분해 각 공간에서 연안국과 비연안국의 권리를 기능적으로 분배하는데, 서해 5도 수역은 국가의 관할권이 미치는 수역을 최소화하고, 남북한이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해당 수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기획은 보여 주었다. NLL이 어떻게 설정됐는지, 정전협정에서 유래한 남북한 해양 경계가 어떻게 획정됐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 급선무다. 한반도 해양 질서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을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 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海路)이자 군사활동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적인 해양법 정책의 운영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서해 5도의 안보적 특수성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행해지던 국가의 지원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서해평화선언, 서해 5도 수역 평화기본법, 그리고 관리기본법까지 법제화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이번 연재에서 ‘빠진’ 대목도 있다. 국민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에 와닿게 알리고 깊고 다양한 학문 분야별 현장 조사를 꾸준히 해 백서를 발간하는 일이다. 백서는 국제법, 해양학, 정책학, 지역학 등 따로 나뉘어 진행된 연구를 통합하려는 취지다. 북한 연구는 NLL과 관련해서만 자료 조사가 이뤄진 점을 돌아봐 북한의 해양법 체계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다음달 초 가장 멀리 있는 백령도를 시작으로 다섯 섬을 답사한다. 이번 연재의 후속 작업으로 다음달 27일 서울에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연재에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인천광역시, 옹진군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 부처 관계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라면서 “이렇게 속도감 있게 문제 제기 및 백서 발간 준비 등에 나설지 몰랐다”고 말했단다. 연재에 참여한 교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입을 모으는데 독자와 중앙정부, 지방정부, 관련 공공기관 등이 귀 기울였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독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의 일부만이라도 서해 5도에 쏟아 달라.” bsnim@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치받아 올라가는 봄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치받아 올라가는 봄

    남쪽에서부터 천천히 북상하다가 큰스님 계신 곳으로 차를 몰았지만, 눈이 녹지 않은 데라 도저히 갈 수 없었다. 근처 사하촌까지 가서 여러 번 전화해 겨우 스님을 만났다. “스님요, 저 정상의 눈 좀 봐요. 저긴 겨울이 안 떠날 것처럼 보이네요.” “치받아 올라가면 제깐 것이 안 내빼고 배기겠느냐.” “뭐가 치받아 올라가는데요?” “봄.” 스님은 짧게 대답하셨다. 치받아 올라가는 봄이 궁금했다. “거~참, 짧게 답하지 마시고 좀 길게 말씀해 보세요.” “이놈아, 겨울은 높은 데서 내리누르며 오지만 봄은 낮은 데서부터 치받아 올라가며 온다. 인간의 봄도 그렇고.” 인간의 봄, 인간에게도 봄이 오고 겨울이 가고 한다는 말씀인데 인간의 봄이 궁금했다. “스님요, 인간의 봄은 어떤 건가요?” “장사하고, 농사짓고, 첫차 타고 공장 가서 땀 흘려 일하고, 웃고, 울고,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며, 이튿날이면 또 새벽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출근하고, 직장에서 돌아와 사랑하고, 휴일에 식구들과 야외로 김밥 싸서 놀러도 가고, SNS에 음식 사진도 좀 올리고, 술 마시고 주정도 좀 하고 그런 데서 봄이 오는 거지. 역사는 그들이 밀고 간다.” “아하, 그럼 주정도 괜찮은 거네요?” 나의 짓궂은 반문에 스님께서는 화를 벌컥 내시며 일갈하셨다. “에라, 미친놈아, 네가 하는 건 주정이 아니라 발광이더라, 네깟놈의 주정은 봄을 부르는 게 아니라 겨울을 부르는 발광이다. 나이도 먹고 했으니 인제 그만해라.” 내 딴에는 애교를 부린다고 한 말이었는데 스님은 정곡을 찌르셨다. 나는 지실 든 강아지처럼 고개를 숙였다. “저 정상을 봐라, 멋지기는 하지만 춥다. 봄이 치받아 올라가지 않으면 바람과 뾰족한 생명만 살지 부드럽고 둥근 생명은 살지 못한다. 너무 높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 주장이다. 태어남이 이미 어떤 주장이기는 해도 너무 높은 정의는 광고다. 적절한 높이가 풍요롭다. 낮은 데는 더없이 많은 꽃이 핀다. 그런 걸 아름다움이라고 부른다.” 스님의 말씀은 늘 비유로 가득했다. 알 듯 말 듯한 그 비유가 아름다웠다. “아, 뭔 말씀인지 알 듯 말 듯합니다.” “이놈아, 너 같으면 저 꼭대기에 집 짓고 살고 싶으냐?” “아뇨. 꼭대기도 싫지만 아주 낮은 들판도 싫어요. 그냥 저 중턱 조금 아래 해 잘 드는 골짜기 어디에 흙집 짓고, 인터넷 깔고, 글 쓰고, 그림 그리며 살고 싶어요.” “그놈의 인터넷 인터넷 인터넷…혼자?” “아뇨, 예쁜 여자하고요. 하하하하.” 말해 놓고도 좀 민망하여 나는 무단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또 타박하신다. “미친놈, 그놈의 여자 여자… 공양간처자보살을 중 만들었으면 됐지 또 지랄이구나.” “스님요, 근데 높은 정의가 뭐예요? 낮은 정의도 있어요?” “높은 정의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으니 알아서 잘 생각해 봐라. 이 시대의 낮은 정의는 광범위한 정의이고, 꽃이 피는 정의다. 투표가 그런 정의다. 시민의 의지와 소망은 투표를 통해 가장 뜨겁게 드러난다. 그냥저냥 선하게 살다가 투표소 가서 확 내지르는 한 표, 거기서부터 역사는 바뀐다. 평범하고 평화롭고, 빛날 것도 없는 시민의 뒤집기 한판. 혁명도 투쟁도 그걸 외면하면 자기 광고이고 자위행위다. 많은 대중이 기대하고 기댔던 정당들, 이름도 하도 자주 바뀌어 다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선명하고 깨끗했던 진보 정당들, 한때 국회의원 20석을 바라보던 당도 있었는데 저희끼리 싸우고 갈리고 하더니 결국 쪼그라진 밥그릇처럼 외롭게 국회를 떠돌고 있잖느냐. 그들은 자신을 저 정상의 외롭고 높은 정의라고 착각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그들의 높으나 생경한 정의는 결국 시민에게 정의에 대한 부담을 주며, 선한 양심을 공격하는 짓일 뿐이다. 어디 양심 찔려서 맘 편히 살겠느냐?”스님의 말씀은 날카로웠고 어떤 원망이 짙었으나 또한 치받아 올라가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독일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와 사랑에 빠진 여성의 사연

    사물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은 한 사물성애자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예술가 가엘 엥겔(43)은 독일에서 만난 한 롤러코스터와 사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여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엥겔은 5년 전 한 롤러코스터와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엥겔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하는 이 롤러코스터의 이름은 스카이 스크림. 라인란트팔츠주 하슬로흐에 있는 놀이공원 홀리데이 파크 안에 있는 이 놀이기구의 제원은 길이 263m, 높이 45.7m, 최고속도 시속 99.8㎞를 자랑한다. 12세 때부터 사물에 대해 성적으로 끌린 적이 있었다는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에 관한 감정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고 말한다.엥겔은 “사람들은 내게 단지 롤러코스터에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스카이 스크림과 만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그와 육체적인 융합을 이루고 싶은 게 내 꿈”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과거 세 차례에 걸쳐 남성들과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봤다는 그녀는 “내 삶을 망친 과거의 연애에 대해 철학적으로 돌아볼 생각은 없다. 내가 사귄 남성들은 술 때문에 문제가 많았고 이런 문제는 내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스카이 스크림과의 관계에서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본인 소유의 물건이 아닌 놀이공원 안에 있는 롤러코스터가 연애 대상이 되면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스카이 스크림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모형을 만들어 집에 장식해두고 있다. 또 엥겔은 스카이 스크림이 인쇄된 베개를 안고 자거나 관련 상품도 사 모으고 있다. 놀이공원에서 구매한 기념품들은 자신에게 있어 스카이 스크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특히 그녀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자신에게 맞는 연애 형태를 찾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녀는 “스카이 스크림과의 만남은 내게 있어 성적인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줬다”면서 “그래서 난 그와 계속 연결돼 있다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기념품을 수집한다”면서 “이제 어디서든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스카이 스크림은 내 작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그와 만나면서 사랑이 뭔지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물성애는 움직이지 않는 특정 물체에 초점을 둔 성도착증의 일종이다. 이 질병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물체나 고정 구조물에 관한 강렬한 매혹, 사랑, 헌신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중 일부는 인간과의 성적, 심지어 가까운 감정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사물성애자로는 2007년 프랑스에서 에펠탑과 결혼했다고 주장한 에리카 에펠이 있고, 지난해 말에는 서류가방과 결혼했다는 러시아의 한 여성이 나타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재인 정권 실패했다” 진보의 쓴소리…비판서 봇물

    “문재인 정권 실패했다” 진보의 쓴소리…비판서 봇물

    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이어 터진 LH 투기 사태 등으로 문재인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담은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병천 강원대 명예교수,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등 진보 지식인 323명이 참여한 ‘사회경제개혁을 위한 지식인선언네트워크’는 최근 ‘다시 촛불이 묻는다’(동녘)를 출간하고 정부의 각종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네트워크는 2018년 7월 창립 당시 ‘문재인 정부의 담대한 사회·경제개혁을 촉구하는 지식인 선언’을 발표하며 “문 대통령이 촛불 시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책에는 지난 3년 동안 망가진 개혁을 지적하는 16명의 필진의 목소리가 담겼다. 책의 서장을 맡은 이병천(사진 왼쪽) 교수는 “문재인정부 들어 한국은 적지 않은 부분에서 정상 국가의 모습을 되찾았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 국제사회에 방역 모범국이라고 크게 칭찬받았다”면서도 “오늘의 한국은 권력구도, 제도적 틀, 정치문화, 대중의 가치지향 등 모든 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나라’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들어 “2018·2019년 한국의 GDP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발생한 부동산 투기 열풍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공공 도시개발이 이어지고, 부동산공화국으로 전락하는 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근본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핀셋규제, 핀셋증세 등 집값의 뒤만 쫓아다니는 무능한 모습을 연출했다”고도 했다.저자들은 이밖에 “K방역은 일정 정도 성공했지만 K의료는 실패했다”면서 신자유주의적 의료 대신 공공의료를 복원하라고 주장했다. 책은 이와 함께 기후변화, 노동, 금융, 재벌개혁, 성평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도 제시했다. 문재인정부를 이끄는 운동권 출신 586세대에 대한 비판과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1990년대부터 정치평론을 해온 ‘1세대 정치평론가’ 유창선(사진 가운데)의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사상사)는 “촛불 정부를 자처했던 문재인정부에서는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라고 단죄되고,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라고 낙인찍힌다”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리더십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국과 추미애 사태’를 들어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진영의 좁은 폭을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JTBC에서 앵커를 지낸 김종혁(사진 오른쪽)의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백년동안)는 586 핵심세력을 ‘귀족진보’라 명명한다. 저자는 “입으로만 진보일 뿐, 사실은 귀족이 누리는 권력과 기득권을 꿈꾼다. 그들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 비판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한 7명의 대통령 중 이렇게 업적이 전무한 대통령은 없었다. 문 대통령이 자아도취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안철수 “난 말싸움 못해도 말 못하진 않아…김종인, 도 넘어”

    안철수 “난 말싸움 못해도 말 못하진 않아…김종인, 도 넘어”

    “토론 못한다” 김종인 악평에 불쾌감“야권 단일화 파트너 모욕한 이적행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혹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를 모욕한, 도를 넘어선 이적행위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김 위원장의 악평이 언짢았나”라고 묻자 “우선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정치권 대선배고 야권단일화 파트너이기에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다”며 “어제 말씀은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 모욕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단일화 효과를 없애시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박영선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께는 아무 비판도 안 하고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하신 것은 이적행위로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하시면 좋겠다”고 경고했다.진행자가 “사과를 요구하실 생각도 있냐”고 묻자 안 후보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TV토론’을 앞두고 있는 안 후보는 토론에 약하다는 평을 의식한 듯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전 관훈토론 최다 초청자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관훈토론에서는 가장 토론 잘하는, 진솔하게 콘텐츠 위주의 토론을 하는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결코 토론에 약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고] 4월 재보궐선거 전에 의혹 정리돼야/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기고] 4월 재보궐선거 전에 의혹 정리돼야/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독특한 선거 방식으로 콘클라베가 있다. 1274년부터 제도화된 것으로 교황 선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열,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교황청의 오랜 전통이다.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신뢰가 국가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중세시대에도 매우 컸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대통령을 선출해 행정부를 조직하고, 국회의원을 선출해 입법부를 구성하며, 대통령과 국회를 통해 사법부를 형성하는 국가 설계의 수단으로 기능한다.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 유권자가 참여하기에 그 과정과 결과에 이견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가적 혼란의 상당수는 선거 과정이나 결과의 불신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가깝게는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그렇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합의된 규정과 선거 전담 기관이 없어 주별로 선거를 관리한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여러 주에서 소송을 제기했고, 급기야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 헌법은 선거관리 주무기관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부정이 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수차례 해명했음에도 선거 후 1년이 다 되도록 같은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정선거 주장자가 제기한 선거무효소송 116건이 아직 진행 중이다. 결정의 지연은 단순한 의혹이 확대재생산돼 사실로 포장될 여지를 주고 이를 반복해 접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선거 결과에 막연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는 향후 선거 관리에 대한 낙인효과로 작용해 선거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표출될 수 있어 안타깝다. 대법원은 선거소송에 대한 결정을 신속히 해 주길 바란다. 소모적 논쟁을 매듭짓는 것은 앞으로 실시될 수많은 공직 선거와 국가의 미래를 위하고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선거 관리 최고의 지향점은 공정성·정확성·투명성이다. 공정하고 정확하더라도 투명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제도적으로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서라도 공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본다. 선관위는 선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를 설계하는 선거 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을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4월 7일 재보궐선거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기된 모든 선거 부정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 ‘마스크 스캔들’에 등 돌린 獨민심…메르켈의 기민당 지방선거 참패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이 주의회 선거 2곳에서 모두 참패하면서 기민당의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주의회 선거를 실시한 결과 한때 여당의 텃밭이었던 이 두 곳에서 기민당이 패배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회 선거에서는 녹색당이 32.6%를 득표해 24.1%를 득표한 기민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5년 전만 해도 녹색당의 득표율이 30.3%, 기민당은 27%였지만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독일 16개 주총리 중 유일하게 녹색당 소속으로 10년째 집권 중인 빈프레트 크레취만 현 주총리가 다시 연정에 나서게 된다. 현행 기민당·기사당·녹색당으로 구성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연정이 녹색당·사회민주당(SPD)·자유민주당(FDP)의 연정으로 새롭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란트팔츠주의회 선거에서는 35.7%를 차지한 사민당이 27.7%를 득표한 기민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기민당은 5년 전만 해도 31.8%를 득표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사민당 소속으로 8년째 집권 중인 말루 드레이어 현 주총리가 다시 연정을 꾸리게 된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사민당·자민당·녹색당이 연정을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민당의 이번 참패는 여당 의원들이 정부의 마스크 조달 사업에 개입해 뇌물을 받은 ‘마스크 스캔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기민당의 니콜라스 뢰벨 의원은 중국산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주문 중개 수수료로 25만 유로(약 3억 4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지난 5일 연방의원직을 사퇴했다. 또 기민당과 연합 정당인 기사당의 게오르그 뉘슬라인 의원도 코로나19 마스크 공공 발주 물량을 제조업체에 중개해 주고 66만 유로(약 8억 9000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뎌지면서 기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민당의 이번 참패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는 6월 6일 작센안할트주의 주의회 선거, 9월 26일 베를린시·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튀링엔주의 주의회 선거와 연방하원 선거가 열린다. 이 중 9월 연방하원 선거는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를 이을 새로운 총리를 결정짓는 선거다. 여당이 앞으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남은 주의회 선거와 연방하원 선거도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 메르켈’을 꿈꾸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도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이번 선거가 참패로 끝나면서 그의 입지도 불안해지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과세권 지역에 줘야… 스위스, 주민이 법인세 낮춰 기업 유치

    과세권 지역에 줘야… 스위스, 주민이 법인세 낮춰 기업 유치

    지방세 과세 재량권이 사실상 자치권미세먼지 업체 세금 부과할 수 있어야권한 줘도 공무원들 “일 많아진다” 꺼려“지방자치의 가장 큰 문제는 과세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안성호(왼쪽) 한국행정연구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각 지역 주민들이 과세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과세권이 없는 지방세는 지방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취득세 등 일부 지방세의 과세권을 지역이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위스를 예로 들었다. 안 원장은 “스위스는 주민이나 지방의원이 과세권을 갖는다”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때 경합한 베른은 시민 재정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이미 들어간) 매몰비용이 있었어도 중도 포기했다”면서 “주민이 예산 문제를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는 못사는 지역의 주민들이 법인세 등을 낮춰 기업을 유치한다”며 “세금이 줄어드는 대신 일자리를 얻는다”고 했다. 이어 “결국 외지 사람들도 몰려 지역 경제가 살아나면서 재정이 건전해지고 주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과세 재량권이 곧 지방자치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세 과세 재량권에 대해서는 자치단체도 생각이 같다. 충남도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범인 화력발전소세가 1◇당 0.3원으로 원자력 1원에 비해 낮아 세율 인상을 요구하고, 충북·강원도가 분진을 배출하는 시멘트 업체의 세금 신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관철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에 피해를 주는 것 등에도 지방세를 부과해야 지방의 재정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소비세의 지방 비율을 21%에서 25~30%로 높이는 것도 지방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안 원장은 “자치를 제대로 하려면 주민에게 권한과 함께 책임도 줘야 하는데 중앙정부에서 둘 다 갖고 있다”면서 “제주·세종 특별자치지역도 잘되게 하려면 돈과 인력을 보내야 하는데, 중앙정부가 방해한다. 지역사정은 장관보다 주민이 더 잘 알지 않느냐. 자기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공무원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새로운, 혁신적인 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고, 심지어는 준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지방공무원이 개혁을 싫어하는 것도 자치 발전을 더디게 한다”고 꼬집었다. 최진혁(오른쪽) 충남대 행정학부 교수도 “정부가 권한을 줘도 활용을 잘 못한다”면서 “권한이 확대되면 역량이 강화되는데 지방공무원이 정부로부터 많은 사무이양을 받아도 ‘영양가는 없고 일만 늘어난다’고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 같은 점에다 국세 대비 지방세 비율이 8대2에서 7.2대2.8 정도로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해 지방이 할 일이 많아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 관련 법의 한계도 지적했다. “주민을 위한 법규와 조례 등이 제정돼도 중앙법의 제한을 받아 만개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과학도시’ 대전시가 이 부분을 특화하기 위해 공무원을 늘리려 해도 행정안전부의 규제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단체장이 조직을 만들 때 먼저 선거공신을 챙기는 것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진짜 필요한 조직 신설과 공무원 배치에 자유와 신축성을 줘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중앙정부 336개 업무가 광역 도와 기초 시군으로 이양되고, 올해부터 지방일괄이양법이 시행됐지만 예산·인력은 얼마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이양된 것들도 단순업무가 많아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벌레 취급” “번호도 없다” 신화 에릭·김동완 불화설 사실로

    “벌레 취급” “번호도 없다” 신화 에릭·김동완 불화설 사실로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 에릭과 김동완이 불화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동완은 최근 클럽하우스에서 신화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그룹의 리더인 에릭은 지난 14일 SNS 계정에 글을 올려 김동완과 불화가 있음을 드러냈다.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시키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놈 하나”라며 전자가 자신, 후자가 김동완임을 암시했다. 에릭은 “둘 다 생각과 방식이 다른 거니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한쪽만, 듣기 좋은 말해주는 사람 쪽만 호응하고 묵묵히 단체 일에 성실히 임하는 놈들은 욕하는 상황이 됐으니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 않겠어?”라고 힘듦을 토로했다. 김동완 역시 SNS에 글을 올리고 “많이 놀라신 신화창조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신화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화 활동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멤버의 의견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 개인과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작년부터 준비하던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 할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저격 자제” 팬들 부탁에 “4년을 참았다” 에릭은 다시 SNS를 통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 단체 채팅방에 없었고, 나는 차단 이후 바뀐 번호도 없다”며 “공백기 이후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1년 전부터 스케줄 조정과 콘서트 대관을 내가 담당했는데 제작진과 소통이 없겠나”라며 “내가 회의를 하자고 하면 겨우 보는 것도 못해 5명이 회의를 한 일이 허다하다, 작년엔 당일 펑크를 내기도 했다”라고 해명했다. 에릭은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코로나 시국에 드라마도 촬영중이라 ‘이런 식으로 할거 면 앞에서 친한 척 하지 말고 그냥 때려치자’하고 지난해 말부터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문제의 발단은 여기다. 요즘 클럽하우스에 신창방 만들어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신화의 공식 창구인양 이야기하고,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고요?”라며 김동완의 주장에 대해 어이없어했다. 김동완은 “아까 6시쯤 앤디랑 통화했어, 내일 셋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아직 전달이 안 됐나봐, 내가 서울로 갈테니 얼굴 보고 얘기해”라며 댓글을 달았다. 한 신화 팬은 “다른 그룹 팬들에게 ‘20년 넘게 사이 좋은 척 하더니 알고보니 불화만 남은 그룹의 팬’이라는 얘기만 들을 뿐”이라며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릭은 “그 피해를 저는 몇 년을 받은 줄 아세요? 고작 하루를 못 견디시겠냐, 전 4년을 벌레 취급당하고 가족 공격 당하고 참여 안 하고 정치질 하는 사람은 추앙하는 하루하루를 4년을 보냈습니다, 님도 조금 더 견뎌보시죠?”라고 반박했다. 에릭과 김동완이 그룹 불화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팬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1세대 현역 아이돌이자 23년간 불화설 없이 활동을 해온 신화가 논란을 딛고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유발 증거 없다”(공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유발 증거 없다”(공식)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700만여명의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백신이 혈액 응고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어느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또 자사와 유럽 보건 당국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추가 검사에서도 역시 우려할 만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매월 진행하는 백신 안전성 관련 보고서가 내주 유럽의약품청(EMA)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2일 대변인을 통해서도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우려가 계속되자 공식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자사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 최근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잇따랐으며,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불가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중단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도 1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까지 15건의 심부정맥 혈전증, 22건의 폐색전증이 보고됐으며 이는 다른 코로나19 백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도 지난 12일 안전성 자료를 살펴본 결과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가뜩이나 EU 내 백신 공급물량 부족으로 접종 속도가 영국, 미국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안전성 우려로 인한 접종 중단 사태까지 더해져 EU 지도자들의 정치적 위기 또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영국과 EU 등지에서 조건부 사용 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미국에서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금(金), 가치변동의 위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금(金), 가치변동의 위험

    일제강점기 1930년대 한반도에는 금광(金鑛) 열풍이 있었다. 고등교육은 받았으나 기술 없는 실업자였던 지식인의 비참한 삶을 투영한 ‘레디메이드 인생’을 쓴 소설가 채만식도 금광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태준이 1939년 발표한 소설 ‘영월 영감’에는 금광업에 손댔다가 망하고 사고 후유증의 결과 패혈증으로 죽어 가는 노인 박대하가 세상을 떠나면서도 노다지의 꿈을 못 버리던 모습이 그려진다. 1930년대 금광 열풍은 이 외에도 많은 소설의 소재가 된다. 과거에는 금을 직접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고 금에 연계해 화폐를 발행하는 금본위제가 있어서 금 채굴 자체를 화폐 발행과 비슷하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금광 열풍이 불던 1930년대는 일본이 금본위제에서 오히려 이탈하던 시기다. 일본 대장상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1931년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대규모 화폐 발권으로 대공황에 대응하고자 했다. 1936년 다카하시 고레키요가 피살된 후 1937년 발발한 중일전쟁은 전비 조달을 위해 화폐 발행을 급증시켰다. 따라서 당시의 금광 열풍은 금을 화폐로 보는 관점 자체보다는 화폐 발권의 증가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대안적인 투자 수단으로 금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은 귀금속으로의 역할 이외에 그 자체를 경제적인 부가가치의 원천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투자 또는 투기 수요의 변화에 따라 가격 폭락도 가능한 변동성 위험에 노출된 자산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자산 규모가 충분해 투기적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항목으로 잘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 등에 기초한 ‘가상자산’에서 당시의 금광 열풍과 비슷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최초 명칭을 ‘가상화폐’로 지칭했기에 해당 자산이 화폐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디지털 환경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대안적인 자산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화폐보다는 과거 금이 가졌던 의미에 가깝다. 즉 최근 현상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종의 ‘디지털 금’ 열풍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또는 ‘가상화폐’와 동일 개념처럼 사용되곤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안정성이 있고, 실제로 자료처리, 계약관리, 금융서비스,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적인 용도가 화폐 같은 공식적인 지급 결제 수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귀금속이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지만, 법정 통화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더구나 기술적인 안정성이 다른 경제적인 효용과 결합되지 않으면 그 자체로 부가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즉 금이 귀금속이어서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금이 다양한 경제활동에 활용될 수 있어야 가치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블록체인에 기초한 가상자산은 자산으로서의 성격은 가질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공식적인 화폐로서의 지위와 가치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외환거래가 통제된 국가에서 이를 불법적으로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거나 각종 조세회피 및 자금세탁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존재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규제 및 통제 조처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이러한 관점에서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 ‘불투명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경고하고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통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극단적으로 심한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에게 잠재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중앙은행 같은 공식적인 통화체제 내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경제적인 효용이 있다면 금융 당국의 통제 가운데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술 자체가 화폐로서의 효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그 기술이 불투명한 거래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그러한 영역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는 가운데 다른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금’처럼 가치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해진이 형이 쏘고 싶지만”… 네이버 성과급 논란 진화 나선 이해진

    “해진이 형이 쏘고 싶지만”… 네이버 성과급 논란 진화 나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14일 업게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12일 네이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후회되는 부분이 많다. 그중 하나는 사업에 포커스(집중)하려다 보니 지금의 정보기술(IT) 업계의 핫이슈인 보상에 대해 피해 가려 한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하는 점”이라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질 리 없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회사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하는 사내간담회를 2시간가량 열었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노조 측은 “소통을 빙자한 일방적인 의사소통”이라며 사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 11일 다시 개최된 온라인 사내 행사에서도 주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서만 논의해 성과급 관련한 사내 불만이 계속되자 결국 이 GIO가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이 GIO는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뭐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 보고 싶긴 하다”며 ‘택진이 형’이라 불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적극적으로 성과급을 챙기는 모습에 빗대어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보상과 관련해)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다.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뒤늦게 ‘성과급 논란’ 수습나선 이해진…“나도 ‘해진이 형이 쏜다’로 칭찬 원해”

    뒤늦게 ‘성과급 논란’ 수습나선 이해진…“나도 ‘해진이 형이 쏜다’로 칭찬 원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뒤늦게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14일 업게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12일 네이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후회되는 부분이 많다. 그중 하나는 사업에 포커스(집중)하려다 보니 지금의 정보기술(IT) 업계의 핫이슈인 보상에 대해 피해 가려 한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하는 점“이라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질 리 없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회사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하는 사내간담회를 2시간가량 열었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당시 노조 측은 “소통을 빙자한 일방적인 의사소통”이라며 사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 11일 다시 개최된 온라인 사내 행사에서도 주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서만 논의해 성과급 관련한 사내 불만이 계속되자 결국 이 GIO가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이 GIO는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뭐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 보고 싶긴 하다”며 ‘택진이 형’이라 불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적극적으로 성과급을 챙기는 모습에 빗대어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보상과 관련해)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다.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속보] 정부 “3차유행 다시 확산…모든 지표 악화”

    [속보] 정부 “3차유행 다시 확산…모든 지표 악화”

    정부는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또 “지난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07로, 그 전주의 0.94에 비해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방역관리가 취약한 다양한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감염 재생산지수를 비롯한 주요 방역 지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최근 1주간(3.7∼13)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428.3명에 달한다. 이는 1주일 전(2.28∼3.6)의 371.7명보다 56.6명 많은 것으로, 지난 10일부터 줄곧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또 코로나19 취약층인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하루 평균 113.9명으로, 직전 한주(82.6명)보다 31.3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13.9명으로 집계돼 300명대를 이어갔고, 비수도권 역시 하루 평균 114.4명꼴로 나와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손 반장은 비수도권 상황에 대해 “부산·경남권에서는 환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울산과 진주에서 발생한 사우나발(發) 집단감염, 부산 항운노조, 어시장 등의 집단감염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의 방역 지표에서도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주간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8.4%로, 일주일 전(46.9%)보다 8.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은 24.5%(3121명 중 763명)에 달했다. 확진자 약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손 반장은 최근 감염 양상과 관련해 “동호회나 가족·지인 등의 모임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돼 가정 내 감염으로 이어지고 다시 어린이집, 학교 등까지 연결되는 ‘n차 감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 수와 감염 재생산지수, 유행 양상 등 모든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개학과 봄맞이 등 이동량 증가 요인이 앞으로도 많은 점은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장과 여가 등 모든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해달라”며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주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의당, 무너지는 정파정치…새로운 진보의길 찾을까

    정의당, 무너지는 정파정치…새로운 진보의길 찾을까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를 필두로 모였던 정의당 당내 정파인 평등사회네트워크가 지난 10일 결국 해체했다. 정의당의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도 당대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진보정당의 정파정치가 종언을 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등넷 “성공보다는 실패가, 성과보다는 과오가 많았다” 평등넷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6년간 시대적 과제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사회운동과 함께 하는 강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지역과 부문에서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가, 성과보다는 과오가 많았음을 인정한다. 특히 최근 벌어진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김종철 전 대표와 함께 해 온 조직으로서 정의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무엇보다 평등넷 활동 기간 몇 차례의 성폭력 사건이 있었음에도 재발을 방지할 조직적인 성찰과 혁신, 적극적인 계획과 실행이 이루어지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등넷은 애초의 목표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해산한다”며 “그러나, 회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한국 사회 세력 교체를 실현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 차별과 혐오 없이 모든 존재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파정치 넘어선 진보정치의 미래는 김 전 대표가 몸담았던 평등넷은 PD(민중민주)계열 운동권의 정의당내 핵심세력으로 평가받는다. 평등넷은 2015년 진보결집더하기(노동당 통합파)라는 이름으로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정의당과 함께 4자통합을 이뤘다. 이로써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노동당 등 분열을 거듭했던 PD계열은 정의당 내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했다. 이때부터 정의당은 인천연합을 중심으로 한 NL(민족해방) 정파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참여했던 국민참여 계열 등과 경쟁하며 당을 이끌었다. 정파(의견그룹) 중심 당내 정치는 이념과 가치 대결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당 통합을 저해하고 공개적인 당 운영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공식적인 중앙당 의결기구가 아닌 의견그룹 내의 외부조직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탓에 민주적 결정구조에서 의견그룹에 속하지 않은 일반당원들이 배제 당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의견그룹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정의당은 평등넷이 해체했을 뿐 아니라 인천연합 등 주요 정파가 모조리 당대표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으면서 정파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정미 전 대표, 윤소하 전 원내대표, 박원석 전 의원 등 정의당 내 주요 인사들은 당대표 출마를 고사하고 여영국 전 의원에게 기회를 넘긴 바 있다. 정의당이 당내 보궐선거를 통해 정의당이 새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비공식적인 정파와 구시대의 가치를 버리고 녹색과 여성주의와 같은 시류에 맞는 진보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정의당은 선거 운동(3월 7~17일), 찬반 투표(18∼23일)를 거쳐 오는 23일 당대표의 당선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프로배구 남자부 시즌 막바지 사령탑에 앉은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이 자가격리 여파로 감독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KB손보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7-25 17-25 21-25)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승점 61점으로 안정적인 1위에 들어섰지만, 3연패에 빠진 KB손보는 승점 52점으로 3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한국전력이 승점 51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감독 대행의 이날 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2주간의 자가격리 이전은 지난달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는 사령탑을 대신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작전시간에도 빠졌던 것과는 달랐다. 당시는 선임 코치였다. 그러나 이날은 코트 옆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준비된 사령탑’이 아닌 까닭에 적극적인 작전지시는 없었다.KB손보는 선수단의 2주간 자가 격리 여파로 경기력이 상이 아니었다. 이 감독 대행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격리기간) 홈트레이닝을 하더라도 평소 훈련에 미치지 못한다. 무리하게 해서 경기력이 바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강도를 조절하며 훈련했다”라면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격리에 이상렬 감독의 사퇴 등과 관련, 이 감독 대행은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스스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의 말대로 KB손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2주간은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도 계속 어긋났다. ‘말리 특급’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경기를 돌릴 수 없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모두 3개 세트에서 24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다음 경기를 위해 리듬감을 찾는 경기”라며 “남은 시즌 끝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이 ‘봄 배구’ 근처까지 갔던 KB손보에 포스트 시즌 출전권을 쥐어줄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프랑스 국민배우 마시에로 깜짝 나체시위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프랑스 국민배우 마시에로 깜짝 나체시위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프랑스 예술계와 예술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엄청난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다. 프랑스의 원로 여배우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정부가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며 나체 시위를 벌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12일(현지시간)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 도중 의상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로 불려 나온 코린 마시에로(57)가 피칠갑이 된 드레스를 입고 당나귀 의상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났을 때부터 장내가 술렁거렸다. 그녀가 당나귀 의상을 집어 던지고 드레스마저 벗자 어깨와 가슴에 위 문구가 씌어져 있었다. 이 사진은 도저히 쓸 수가 없다. 대신 그는 레드카펫에 도착했을 때 노란색 조끼에 같은 문구를 적어 언론 카메라 앞에 나섰다. 해서 대신 이 사진을 쓸 수 있도록 했다.그가 무대에서 벌거벗은 채 몸을 돌리자 뒤에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거명한 다른 구호 “예술을 돌려줘요. 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이날 시상식에 등장한 배우와 감독들은 모두 비슷한 요구를 했다. 각본상을 수상한 스테파니 드무스티어는 “우리 아이들은 자라(고급 의류 판매점)에는 갈 수 있는데 극장은 가지 못한다. 이건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영화관들은 국내와 달리 3개월 이상 영업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 12월 배우와 연출가, 음악인, 영화인, 평론가 등 수백명이 파리를 비롯해 다른 도시들에서 시위를 열어 정부의 문화 공간 봉쇄에 항의했다. 마시에로는 2019년 전도연, 고수 등이 출연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낯익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여권 문제로 갇혀 지내는 한국 여성 송정연을 괴롭히는 교도소 여자 간수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같은 상 시상식에서 아동 성애자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나는 고발한다’로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도 세자르상 집행위를 가리켜 “부르주아, 헤테로(호모의 반댓말), 가톨릭, 백인, 우파들 집단”이라며 비난하는 데 앞장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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