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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일자리 잃고 빚더미에… “더는 버틸 수 없다” 피 맺힌 절규

    “지난달까지만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헛된 희망이었나 봐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 18개월이 지났다. 교실에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고, 식당은 오후 9시면 문을 닫았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누군가는 삶을 영위하는 소중한 직장을 잃었다. 오랜 시간 종사했던 직업을 등지고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일터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간신히 버텨 온 노동자들은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자 “더이상 못 참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등교는 한다는데…방과후수업 제자리 방과후수업으로 공예를 가르치는 15년차 방과후 강사 김수련(53·가명)씨는 최근 신규 개업한 마트에 취직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지난달 방과후수업 정상화를 기대하며 다른 강사들과 최신 공예 스타일을 공부하고 학습 과정을 짜던 김씨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치자 결국 새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전혀 일을 하지 못했다. 물류센터, 화장품 공장, 마스크 공장, 방역 업무 등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던 김씨는 월평균 수익이 4분의1로 줄고, 4000만원대의 빚만 쌓였다. 올해 3월부터 일부 학교가 방과후수업을 재개하면서 비대면 수업 1개와 대면 수업 2개를 겨우 맡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2학기 수업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이전 한 번에 170~180명의 아이들을 맡았던 김씨는 이젠 40명도 받지 못한다. 김씨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여행 가고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저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도 거리두기 4단계일지라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방과후수업 재개에 대한 논의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 18개월을 기다린 강사들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지난 12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5, 26일에는 각각 대전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 갔다. 1년 단위로 학교와 계약하는 방과후 강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일하지 못한 만큼 계약이 연장됐다. 계약에 묶인 강사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항상 언제든 일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 수업이 재개되면 바로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비정기적인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전전할 수밖에 없다. 방과후수업 재개는 학교장의 재량이라 통일된 일정도 없다. 지난해 9월 방과후강사노동조합과 국민입법센터가 방과후 강사 124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19년 216만원이었던 월평균 수익이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에는 월 13만원으로 감소했다. 17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월 소득이 0원이라고 답한 강사는 지난해 1학기 기준 73.3%(914명), 2학기 기준 79.5%(991명)였다. 이들은 방과후수업도 등교 일정과 함께 발맞춰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은 “방과후수업도 전면 등교 일정에 맞춰 코로나19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소규모로 실시한다면 오히려 수업의 질도 향상되고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달 들어 3차례나 ‘생존권 보장’ 기자회견 코로나19로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줄어들고 모임 인원까지 제한되면서 자영업자와 함께 대리운전기사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시간이 제한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2월 추가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까지 수긍하고 인내했던 이들은 지난달부터 수도권 기준 2인 모임만 허용되자 지난 4일과 18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여는 등 거리로 뛰쳐나왔다. 12년 동안 대리운전을 해 온 박주하(62·가명)씨의 지난 토요일(21일) 수입은 2만원짜리 콜 하나가 전부다. 코로나19 전에는 오후 8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일하며 월평균 200만원 정도를 벌던 박씨는 이제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한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4단계는 박씨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박씨는 “5인 이상 모임 제한 당시에는 그래도 콜이 몰리는 ‘피크타임’이 있었는데, 4단계부터는 저녁모임이 실종되면서 그것마저도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 중이다. 근근이 버텨 오던 대리운전기사들은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영업이 크게 어려워졌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교육국장은 “4단계 시행 직전 정부에서 거리두기 완화를 시사하면서 콜 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대리운전기사들은 긴급 생계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30일에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이 국장은 “콜이 줄면서 수입은 줄었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사납금과 보험료 등 고정비용은 40만~50만원씩 어김없이 지출되고 있다”면서 “사정이 굉장히 악화된 기사들이 많아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사측 불복소송에 거리에서 정년 맞아 코로나19로 460일 넘게 거리에서 농성을 이어 가는 노동자도 있다. ‘코로나19 첫 해고자’라 불리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로서 항공기 기내 청소와 수하물 관리 등을 맡는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지난해 5월 해고당했다. 사측이 제안했던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해고 직후에는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지난해 8월부터는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 가는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일 1심 법원으로부터 사측의 정리해고가 ‘부당해고’라는 판단을 받았다. 앞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고 노동자들이 낸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어 12월 중앙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가 맞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 1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사이 해고 노동자 2명은 지난 4월과 5월 차례로 정년을 맞았다.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지만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의 농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측이 항소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이들은 복직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계획이다. 해고 노동자이자 공공운수노동조합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계월 지부장은 “더이상 해고 노동자를 방치하면 안 된다. 도덕적으로 판결에 승복하고 복직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판결의 기쁨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복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 [단독] 이유 없이 맞고 터져도 “참아라”…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았다

    [단독] 이유 없이 맞고 터져도 “참아라”…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았다

    #충남 서천 지역의 구급대원 2명은 지난해 4월 교통사고 구조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내부에서 폭행을 당했다. 소방관이 부상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던 중 구조대상자가 구급대원의 손가락을 잡아 꺾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옆구리를 발로 가격했다. #지난해 3월 서울 성동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진 남성은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자전거를 고쳐 달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치고 얼굴을 때렸다. 2018년 5월 강연희(당시 51세) 소방관이 취객 폭행으로 순직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을 폭행하는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소방청이 밝힌 ‘무관용 원칙’의 경우 소방관들에 대한 법적 조력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소방관의 방어권 보장이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9일 서울신문이 최근 2년간 발생한 소방공무원 폭행 사건 판결문 85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47건의 처벌이 집행유예됐다. 22건은 벌금형으로, 벌금액이 평균 475만원 정도였다. 음주 상태에서 소방관을 폭행한 사건의 93.9%가 심신미약으로 감경받았다. 소방기본법상 폭행·협박으로 소방대원의 구조·구급활동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법정형 기준과 실제 처벌의 간극이 큰 셈이다. 소방관 폭행 85건 가운데 가해자가 음주 상태인 경우가 전체의 38.8%(33건)에 달했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거나 다친 주취자를 도우려다 오히려 폭행당한 경우다. 이 중 31건이 ‘만취 상태에서 이뤄진 우발적 범행’이라는 이유로 처벌이 감경됐다. 알코올 의존 문제로 ‘재범 가능성이 높다’며 감경에서 제외된 건 단 2건에 그쳤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큰데도 소방관 얼굴에 침을 뱉거나 마스크를 힘으로 벗기는 상황도 많았다. 공무집행방해 재범 사례도 85건 중 10건(11.8%)으로 상습적인 가해자가 적지 않았다. 전북에서 근무하는 백모(36) 소방관은 “폭행 가해자들의 경우 ‘소방관들이 제지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상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처벌이 감경된 경우도 11건이었다. 충북에서 근무하는 김모(40) 소방관은 “구조하다가 주취자에게 맞고 터져도 공황이나 우울증이 생긴다”며 “주취자 구조로 출동하는 경우 솔직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소방기본법상 구조대상자의 ‘방해 행위’가 생명에 위해를 끼치거나 재산상 손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을 때 소방공무원이 제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방해 행위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의와 기준이 없다. 홍순탁 한국노총 전국소방안전노조위원장은 “출동 현장에서 이유 없이 폭행당하는 경우가 사건화된 것보다도 압도적으로 많다”며 “소방기본법 등 현행법이 실질적으로 소방관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관들 상당수가 ‘최소한의 정당방어도 어렵다’고 말한다. 백 소방관은 “폭언·폭행을 가해도, 여성 구급대원을 만지려고 해도 구조대상자를 제지하는 건 쉽지 않다”며 “자칫 쌍방폭행으로 민원이 제기될까 조심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체 85건 중 소방관의 처벌 불원 의사로 감경된 사례도 16건(18.8%)이다. 31년차인 서울 지역 김모(55) 소방관은 “소방 조직에서 개별 소방관들을 보호해 주지 않기 때문에 홀로 싸우다 지쳐 가해자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나 현재나 폭행을 당하면 상사들은 ‘재수 없이 걸렸다’, ‘잊어버리고 넘겨라’라고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경기 지역 박모(40) 소방관은 “소방관이 잘못한 게 없어도 상부에서는 무조건 민원인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종용한다”며 “구급대원들이 구급 뛰기를 기피하는 데는 국민들에게 응원받는 이미지에만 집착하는 소방 조직의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관 공무집행 방해 행위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 체계를 마련하고 법적 지원제도도 정비해야 한다”며 “민원이나 소송 발생 시 전문 변호사가 나서 적극 대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관의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본연의 구급·구조에 충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中, 이번엔 연예계 정풍운동… 자오웨이, 포털서 사라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이번에는 연예계 전반에 대한 ‘홍색 규제’를 쏟아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45)가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사라졌고, ‘대리모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정솽(30)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9일 시나망 등에 따르면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소림축구’ 등에 출연한 자오의 프로필이 지난 26일부터 검색되지 않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자오웨이’(趙薇)를 찾으면 아무것도 뜨지 않거나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이라고 나온다. 사이트 관계자들은 “그가 출연한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는 “2001년 자오웨이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영화에 출연한 과거 사진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홍콩 매체들은 “자오 부부의 금융 비리 혐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오와 그의 남편 황요룽은 2016년 충분한 자금도 없이 무리하게 상장기업 지분 투자를 감행했다가 적발돼 논란이 됐다. 결과적으로 이들을 보고 투자한 중국 개미들이 피해를 봤다. 다만 ‘길게는 20년 전에 한 일 때문에 이제 와서 조치가 내려졌다’고 보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자오 부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화근이 된 것 아니냐’는 풀이를 내놓는다. 실제로 자오는 마윈의 권유로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의 영화사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우리 돈 7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현재 중국에서는 저우장융 항저우 당서기 등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의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했다. 지난해 10월 마윈이 상하이에서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중국 당국이 그와 친분이 있는 이들을 솎아 내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자오 부부도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대만 연합보는 “자오가 27일 전세기를 타고 프랑스 보르도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방위적 압박에 위협을 느끼자 중국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다만 이 소식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인 ‘이치라이칸류싱위’(같이 별똥별을 보자)로 스타가 된 정솽도 탈세 의혹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추징금과 벌금 등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2018년 중국 여배우 판빙빙(40)이 탈세 혐의로 8억 8400만 위안을 부과받은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그는 사실혼 관계이던 남자친구와 합의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가 부부 관계가 틀어지자 이들을 ‘반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빼어난 외모로 ‘제2의 판빙빙’으로 불리던 정솽이 판빙빙을 따라 탈세까지 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규제는 연예인 팬덤까지 간섭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를 금지하고 팬클럽끼리 상대 연예인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금지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자 사회에 대한 불만을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 [르포]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없이 높은 백신의 문턱

    [르포]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없이 높은 백신의 문턱

    지난 27일 오후 방문한 경기 포천의 한 농장 기숙사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3밀(밀집·밀접·밀폐)의 공간이었다. 검은 천막을 씌운 비닐하우스 아래 샌드위치 판넬 하나를 사이에 두고 20대 캄보디아 여성 3명이 살았다. 통풍은 잘 되지 않았고 환기시설도 없었다. 햇볕도 거의 들지 않았다. 마스크도 없었다. 공동화장실은 손 씻을 세면대도 없는 70년된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이 근처 농장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여성 로이(31·가명)는 사업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어떠한 안내도 듣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로이는 오는 13일 버스로 30분 거리인 개인 의원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백신 예약 방법을 안내 받은 건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 커뮤니티인 ‘캄보디아협력공동체’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로이는 ‘백신 휴가’를 가지 못한다. 농장주에게 “일하지 않는 만큼 시급을 깎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백신 부작용이 심하면 아픈 것도 서러운데 임금까지 못 받으면 더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화성시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네팔인 사가르마타(40·가명)는 취재진에게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싶지만 언제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몰랐고 사장도 말해주지 않았다”면서 “이 곳에 일하는 11명 중 6명의 미등록 외국인 동료 누구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주 5일 2교대 근무를 하는 그는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했다. 취재진과 만난 사업주들은 미등록 외국인 백신 접종에 소극적이었다. 한 농장주는 “월급제인 외국인들은 백신 휴가를 가도 임금을 안 깎지만 시급제로 계약한 외국인들만 깎는 것”이라면서 “코로나로 가뜩이나 사람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농번기 하루이틀 빠지는 건 큰 타격”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코로나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만에 하나 추방이라도 된다면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국에 사는 미등록 외국인 1.1%만이 지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전체 미등록 외국인 39만 2496명 중 4398명이다. 이마저도 8월에 3603명이 집중돼 있고, 나머지 가장 많이 접종을 받은 3월은 358명에 그쳤다. 지난 24일까지 예약을 완료한 4만 546명을 합쳐도 11.4%에 불과해 우리나라 전체 백신 접종률(26.8%)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는 미등록 외국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접근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미등록 외국인은 임시관리번호를 부여 받은 뒤 여권과 신분증을 가지고 보건소에 가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면서 “추후에 접종 관련 데이터를 불법 체류 외국인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미등록 외국인들의 백신 접근성은 여전히 낮았다. 매우 짧고 한정된 시간에만 백신 접종이 가능했다. 포천시는 다음달 13일과 27일 격주 토요일에만 맞을 수 있고, 김포시는 지난 28일부터 토요일에만 맞을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만, 화성시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만 접종을 한다고 했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목사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접종에서 소외되면 K-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등록 외국인들의 접종 가능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언어로 접종 방법을 홍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산 수제맥주는 ‘진짜 우리 술’인가?(2) [지효준의 맥주탐험]

    국산 수제맥주는 ‘진짜 우리 술’인가?(2) [지효준의 맥주탐험]

    ‘우리는 모든 것을 맥주로 만든다’(We Beer Everything)라는 모토를 내세운 집시 양조장(자체 양조장 없이 외주로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어리) ‘옴니폴로’(Omnipollo)는 크래프트 비어 정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이 양조장은 수제맥주의 영역을 넘어 맥주와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호평 받는다. 옴니폴로의 브루어 헤녹 펜티(Henok Fentie)는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수제맥주 업체들과 협업해 ‘팬케이크 맥주’와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 맥주’ 등 신개념 맥주를 끊임없이 선보인다. 옴니폴로 뿐만이 아니다. 수제맥주의 세계에서는 한 양조장이 다른 양조장과 협력해 새로운 맥주를 내놓는 사례가 흔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양조장들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귀중한 맥주 관련 지식도 공유한다. 이는 브루어리라는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커피 로스터리와 디저트 카페 등 맥주와 관계없어 보이는 업종까지 섭렵해 다양한 지식과 문화를 흡수하고 이를 재생산한다.여기에서 알 수 있듯 ‘크래프트 비어’ 정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자유분방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맥주라는 ‘산업’과 정반대에 위치한 ‘예술’과 ‘사상’까지 끌어 안으려는 시도가 당연시된다. 스포츠 산업의 근간이 운동 경기에 있듯 맥주 산업의 기본은 술을 빚는 양조에 있다. 양조의 결과물인 술은 단지 알코올을 함유한 제품만은 아니다. 양조장의 철학과 브루어의 장인정신, 술이 만들어진 지역의 문화 등 정말 다양한 요소가 모두 녹아든 집약체로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대한민국에서 만든 우리만의 수제맥주는 당연히 ‘우리 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산 수제맥주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애매모호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맥주가 해외에서 태어나 발전된 술이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론이나 업계에서 대한민국 수제맥주가 ‘우리 술’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고 있음에도 전통주가 받는 제도적 혜택은 누리지 못한다. 이는 분명 모순적 상황이다.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 수제맥주가 존재한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시간’의 길이는 과연 누가 정할 수 있을까. 어찌됐건 그 시간을 채우면 수제맥주도 자연스레 ‘우리 술’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현대 크래프트 비어를 이끄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스타일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캄라’(CAMRA·Campaign for Real Ale) 운동을 통해 고유의 맥주 스타일 ‘리얼 에일’(Real Ale)과 노포(老鋪) 펍(PUB·Public House)을 지켜냈다. 리얼 에일이란 영국 전통의 재료와 방법으로 생산된 맥주를 뜻한다. 살균을 하지도 않고 탄산을 넣지도 않아 바텐더의 제조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리얼 에일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냉장유통이 보편화되면서 펍에서 더 이상 관리가 힘든 리얼 에일을 취급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자국의 전통 맥주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하나둘 모여 캄라를 세웠고 리얼 에일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지금도 영국에서는 대다수의 펍에서 리얼 에일을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 영국인이 만들고 지켜가는 수제맥주의 전통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 시행된 금주법으로 음주 문화가 단절됐다가 지역에서 만든 특색있는 수제맥주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다양성과 창의성,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광적 지지 등으로 상징되는 ‘크래프트 비어 운동’이 시작됐다. 이는 지금도 세계 수제맥주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이렇게 빨리 세계로 퍼져 나간 문화 현상은 사례를 찾기 힘들다. ‘맥주의 근본’으로 불리는 독일과 체코 등 유럽 지역 국가들 역시 1차 세계대전 등 갖은 풍파를 겪으면서도 그들만의 수제맥주 문화를 잘 지켜냈다. 지역 고유의 맥주 전통을 만들고 이를 보전하려는 이들의 분투 덕분에 유럽과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도 벨기에 남부 왈롱지역 농부들이 마시던 전통 맥주 ‘세종’(Saison)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런 노력은 대부분 수십년 전에 시작됐다. ‘전통’이라는 칭호를 달기 위해 반드시 수 백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만의 생각과 철학을 담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국산 수제맥주도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우리나라 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정리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로버트 케네디 암살범 53년 복역 후 가석방 될 듯, 주지사 서명만 남겨

    로버트 케네디 암살범 53년 복역 후 가석방 될 듯, 주지사 서명만 남겨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를 1968년 암살한 범인이 자유의 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이미 53년을 복역하며 16번째로 가석방을 허용해 달라는 시르한 비르샤 시르한(77)이 더 이상 “공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며 가석방을 권고하기로 표결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이에 따라 개리 뉴섬 주지사만 서명하면 그는 자유의 몸이 된다. 형 존이 1963년 먼저 암살의 흉탄에 스러졌는데 동생 로버트 역시 5년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 선두를 달리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호텔에서 암살의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시르한은 역사를 바꾸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동기를 밝혔다. 그는 체포된 직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에 찬동하는 케네디 상원의원을 응징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나중에 공격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처음에 그는 사형을 언도받았으나 캘리포니아주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사형제를 폐기해 종신형으로 감경된 데 이어 석방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다. 시르한은 심사위원들에게 “이제 반세기가 흘렀다. 젊고 충동적인 꼬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석방 심사를 참관한 유일한 통신사인 AP에 “상원의원 케네디는 세상의 희망이었는데 난 그들 모두에게 상처를 입히고 해를 끼쳤다. 그런 끔찍한 일을 내가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돼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LA 지방검사는 그의 석방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석방 심사위의 결정은 고인의 두 자녀가 석방하면 안 된다고 청원한 뒤 내려졌다. AP에 따르면 더글러스 케네디는 “난 스스로에나 세상에나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사람만 석방돼야 한다고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 황제의 딸, 뮬란…그 여배우가 사라졌다

    황제의 딸, 뮬란…그 여배우가 사라졌다

    온라인에서 자오웨이 영상 사라져“알리바바 관련 인물 퇴출” 추측도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뮬란’, ‘화피’ 등에 출연, ‘조미’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이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중국 당국의 사정 칼날이 이제 연예계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중국매체 ‘지무 뉴스’ 등에 따르면 자오웨이의 작품이 전날부터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오웨이 작품 삭제하라는 통지 받았다” 자오웨이의 작품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만 해도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됐지만, 이후 “관련 법규·정책에 따라 결과를 표시하지 않음”, “관련 동영상을 찾을 수 없음” 등의 문구가 뜬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진 경우도 있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던 자오웨이의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낸 바 있어, 일각에서는 당국이 최근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정솽엔 벌금 539억원 부과…세금 탈루 혐의 한편 중국 세무 당국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벌금 2억 9900만 위안(한화 약 539억원)을 부과했다고 환구시보 등이 이날 보도했다.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 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세금 4526만여 위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하기로 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최근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중국에서는 2018년에도 당시 최고 인기배우였던 판빙빙의 탈세 사건에 이어 다른 배우 황샤오밍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연예인들의 불공정한 재산 증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바 있다.
  • 윤희숙 이혼 이력까지 언급한 김어준…“시댁 없는데 ‘친정 아버님’ 왜?”

    윤희숙 이혼 이력까지 언급한 김어준…“시댁 없는데 ‘친정 아버님’ 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을 해명하면서 ‘친정 아버님’이란 표현을 쓴 것을 비판했다. 김어준씨는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인 개인사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윤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해명을 이렇게 했으니 짚어야겠다. 윤 의원 스스로 ‘25년 전 이혼해서 싱글, 자녀도 없다’라고 했다. ‘친정 아버님’, ‘독립 가계’ 이런 표현을 들으면 ‘아 결혼해서 따로 가족, 살림이 있구나’라고 읽힌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럴 경우 ‘친정과 돈 문제가 상당히 분리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마련이다. (윤 의원이) 그런 인상을 주려고 일부러 이런 표현을 쓴 것”이라며 “친정은 시댁이 있을 때 쓰는 표현”이라고 했다. 김어준씨는 “싱글인데 누가 자신의 아버지를 친정 아버님이라고 칭하나. 이는 계산된 매우 기만적 표현으로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이 통 크게 남과 다른 그 무엇을 보여주려다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모든 것이 까발려지게 됐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앞서 25일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돼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나”라고 말했다.윤희숙 “부동산 무혐의 결론나면 이재명, 김어준 떠나라” 윤 의원은 같은 날 부동산 의혹 관련 부친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펼친 더불어민주당과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여권의)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 제 자신을 고발한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받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세종시 농지와 관련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죄가 없거든, 제발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을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며 승승장구해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들’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어준씨를 가리킨다. 이 지사 측과 김씨가 윤 의원을 향해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데 앞장섰다는 이유다. 윤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 남영희 대변인이 음해에 가장 앞장선 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며 “이재명 캠프 자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더러운 음모나 꾸미는 캠프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의의 꼭대기엔 캠프의 우두머리 이 후보가 있다”며 “제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했다.김씨를 향해서는 “아버님 땅 가격은 (언론 보도도) 두 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원 시세차익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냐”며 “(4·7 재보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페라가모’에 이어 이번엔 30억원이냐”고 따졌다. 이어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라며 “김어준 당신 역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이제 사라지라”고 말했다.
  • [사설] KDI 정보 활용 의혹 속 윤희숙 의원, 수사로 소명돼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전격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발표 직후 국민의힘에서는 윤 의원은 잘못이 없다며 사퇴를 만류하고, 여당에서는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지만, ‘정치인의 높은 도덕 기준’ 등을 운운해 대중적으로는 스타 탄생의 분위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사퇴 발표 만 하루도 안 돼 반전이 시작됐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문 내용이 모순적이라며 의혹 제기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애초에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자신도 결혼한 이후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강변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부녀가 하나도 잘못한 게 없고, 따라서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런데도 윤 의원은 ‘염치와 상식’을 거론하며 굳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가적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윤 의원 아버지가 80세의 고령에 돌연 농사를 짓겠다면서 땅을 산 2016년 시점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던 시절이고, 당시 KDI는 스마트산업단지 등 세종시 주변 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윤 의원의 아버지가 산 농지는 스마트산단으로부터 2㎞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이 땅은 구입한 뒤 현재 10억원가량 올라 윤 의원이 당시 KDI의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윤 의원은 아버지 재산의 상속 대상자로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윤 의원 책임론이 연좌제’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윤 의원이 밝힌 대로 잘못이 없다면 의원직 사퇴보다 경찰 수사에 적극 응해 결백을 입증하길 국민은 원한다. 그러지 않고 정치적 논란으로 끌고 가거나 범여권인 윤미향·김의겸 의원 등의 사례를 들어 ‘물타기’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윤·김 의원의 행태도 지탄받을 만하지만, 윤 의원 의혹도 엄중한 수준이다. 아울러 KDI 직원들의 내부정보 활용 투기 의혹도 당국은 전수조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같은 타락상이 드러난다면 엄중 처벌해야 한다.
  •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부패지수 OECD 27위인데… 공익신고자 보호 10년째 ‘구호뿐’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단독] 윤희숙 부친, 8억에 산 세종시 농지 5년간 8억 안팎 올랐다

    [단독] 윤희숙 부친, 8억에 산 세종시 농지 5년간 8억 안팎 올랐다

    25일과 26일 찾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윤모씨 명의의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는 단정히 관리된 모습이었다. 일정한 높이의 녹색 벼가 빼곡했다. 빈 논두렁 땅에도 들깨가 야무지게 심어져 있었다. 오랜 영농 경력의 ‘임차인’이 반듯하게 가꾼 논은 역설적으로 윤 의원에게 유명세를 안긴 국회 연설 ‘저는 임차인입니다’를 떠오르게 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씨가 “직접 영농하겠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현지 주민에게 경작을 맡기고 임차인 집에 한동안 주소를 이전했다며 각각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윤씨 땅의 실경작자인 임차인 김모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윤씨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직접 논을 관리해 왔고, 계약이 끝난 올해부터 당사자끼리 3년 계약을 새로 맺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새로 맺은 계약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어긋난다. 김씨는 “윤씨가 전의면에 집 지을 곳을 알아보느라 우리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하룻밤씩 자고 가고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윤씨가 주소를 김씨 집 앞으로 등록했지만 상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윤씨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 할 때 세종에 있는 딸 집에서 주로 오고 갔다”면서 “그 딸이 윤 의원인지는 25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친의 농지 매수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당 부지의 가격도 5년간 두 배 안팎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전의면의 3.3㎡당 시세는 40만~6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윤씨는 2016년 3월에 5개 필지 1만 871㎡(약 3587평)를 3.3㎡당 25만원 정도인 8억 2200만원에 샀다. 8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여권은 윤 의원이 세종시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투기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0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KDI에 재직했다. 줄곧 재정 투자 분야를 담당했고, 2015년 3월엔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에 임명됐다. KDI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산단 등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임받아 실시한다. 공교롭게 윤씨의 땅은 201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연서면·부동리 일대와는 10㎞, 양곡리 미래일반산업단지와는 2㎞ 거리다. 다만 일반산단은 민간이 진행하는 터라 예타가 아예 이뤄지지 않지만 여권은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윤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 “가계 대출 줄여라” 연일 독촉… 2금융권 마통까지 조인다

    “가계 대출 줄여라” 연일 독촉… 2금융권 마통까지 조인다

    금융 당국이 연일 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엔 개인 신용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한도 조정 계획을 요구했다. 또 관련법 개정으로 내년 7월부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마이너스통장 등에도 충당금 규제가 적용된다.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시중은행에 개인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 한도와 한도 조정 계획을 27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앞으로 어떻게 줄일 것인지, 줄이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을 담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구체 계획을 요구한 것 자체가 시중은행 입장에선 ‘차주의 소득 이내로 대출 한도를 제한하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한도를 어떻게 관리할 거냐고 묻는 것은 곧 한도를 관리하라는 신호”라면서 “최대한 한도를 줄여 금융 당국의 기조에 발맞추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27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 또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다만 이번 한도 조정은 신규, 대환(갈아타기) 대출, 재약정, 증액 건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대출엔 적용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실수요가 연계된 대출과 서민금융대출도 기존대로 취급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2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 이하, 연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금융권의 마이너스통장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7일까지 상호저축은행업·여신전문금융업·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대한 규정 변경을 예고한다고 이날 밝혔다. 2금융권의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한도 대출과 지급보증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은행이나 보험업권은 한도 대출의 미사용 금액과 지급보증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적립해 왔지만, 2금융권은 예외였다. 하지만 내년 7월부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면 실제 차주가 한도 대출금(마통 대출 설정액)을 다 쓰지 않아도 금융사 입장에서는 은행·보험과 동일하게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에 따라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져 2금융권에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르포]윤희숙 의원 사퇴하게 한 농지 가보니…임차인은 투기 아니라지만 법 위반 가능성

    [르포]윤희숙 의원 사퇴하게 한 농지 가보니…임차인은 투기 아니라지만 법 위반 가능성

    25일과 26일 찾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윤모씨 명의의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농지는 단정하게 관리된 모습이었다. 일정한 높이의 녹색 벼가 빼곡했다. 빈 논두렁 땅에도 들깨가 야무지게 심어져 있었다. 오랜 영농 경력의 ‘임차인’이 반듯하게 가꾼 논은 역설적으로 윤 의원에게 유명세를 안긴 국회 연설 ‘저는 임차인입니다’를 떠오르게 했다.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씨가 “직접 영농하겠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현지 주민에게 경작을 맡기고 임차인 집에 한동안 주소를 이전했다며 각각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윤씨 땅의 실경작자인 임차인 김모씨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5년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윤씨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직접 논을 관리해 왔고, 계약이 끝난 올해부터 당사자끼리 3년 계약을 새로 맺었다”고 말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새로 맺은 계약은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에 어긋난다. 김씨는 “윤씨가 전의면에 집 지을 곳을 알아보느라 우리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하룻밤씩 자고 가고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윤씨가 주소를 김씨 집으로 등록했지만 상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윤씨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 할 때 세종에 있는 딸 집에서 주로 오갔다”면서 “그 딸이 윤 의원인지는 25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친의 농지 매수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당 부지의 가격도 5년 간 두배 안팎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전의면의 3.3㎡당 시세는 40만~6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16년 3월에 5개 필지를 3.3㎡당 25만원 정도인 8억 2200만원에 샀다. 여권은 윤 의원이 세종시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투기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실제로 윤 의원은 2003년부터 2016년 말까지 KDI에 재직했다. 주로 재정 분야를 담당했고, 2015년 3월엔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에 임명됐다. KDI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가산단 등 공공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임받아 실시한다. 공교롭게 윤씨의 땅은 201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연서면·부동리 일대와는 10㎞, 양곡리 미래일반산업단지와는 2㎞ 거리다. 다만 일반산단은 민간이 진행하는 터라 예타가 아예 이뤄지지 않지만 여권에서는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윤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부패지수 하위권인데 공익신고는 게걸음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많은 신고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CPI) 순위는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다. 10여년간 여러 차례 제도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재 규정이 있는 현행 법률 1116개 가운데 645개(57.8%)는 아직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고발 없이는 비리나 부도덕한 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신고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 법률은 471개다. 현행 법률 가운데 645개 법률은 여전히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645개 법률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는 신고를 하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의료기관에서 벌어진 의료법 위반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지만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수의사법 위반행위는 대상이 아니어서 내부고발자가 보호받기 어렵다. 보호받지 못한 신고자들은 조직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퇴출되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권익위도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법률 소관 부처들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규 제정 법률, 소관 부처 반대 법률들이 있어 신고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 “형사처벌, 행정처분을 규정한 모든 법률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이 된다면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되고 죄형법정주의 위배 소지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침해행위를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과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법률을 일일이 열거하고 있다. 반면 영국은 공익침해행위를 모든 위법행위로 포괄해 공익신고자를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신고자 비밀보장과 공익신고 관련 법률지원이 미흡한 점도 공익신고자를 불안하게 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신고자 인적사항을 고의로 노출한 사람만 처벌할 뿐 과실로 유출한 사람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어 한계가 있다”면서 “그동안 공익신고 업무 처리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해 공익신고자가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익신고자 색출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도 없다. 과거 A진흥원의 비위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특별직무감사가 진행되자 진흥원 측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보 여부를 확인해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신고자 색출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지난 2월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신고자 보호를 위해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공익신고와 관련한 조사·형사절차뿐 아니라 행정소송에도 준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법은 특정범죄(폭력단체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국민이 안심하고 협조하도록 조서에 인적사항을 적지 않고 공개법정 이외 장소에서 증인신문을 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규정을 행정소송에 그대로 준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행정소송에도 이에 준하는 신고자 보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의 반격…WHO에 “코로나 ‘미군 기원설’ 조사 요구”

    중국의 반격…WHO에 “코로나 ‘미군 기원설’ 조사 요구”

    中 “美 포트 데트릭·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 조사해야”美 정보당국 ‘中 코로나19 기원설’ 조사 끝나자 공세중국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으로 요구했다. 미국 정가 등을 중심으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중국이 정면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환구시보는 천쉬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대사가 지난 24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실험실 바이러스 누출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면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따라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의 실험실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천 대사는 포트 데트릭 외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中, 美 연구실 코로나19 기원설 조사 요구 처음”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정식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심지어 천 대사는 WHO에 중국 네티즌 2500만명이 참여한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 청원도 함께 보냈다. 그는 미국 정보당국이 3개월 동안 진행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마무리하자 곧바로 WHO에 미 데트릭 기지 실험실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정보 당국의 분석이 엇갈린다면서 기원을 추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의 구체적 기원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정보당국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사는 서한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로 코로나19가 인간에 전파됐다는 가설은 매우 가능성이 작다”는 중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中 외교부, 美 육군 연구소에 “생물무기 개발” 공세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이 WHO에 보낸 서한을 언급하며 포트 데트릭의 미 육군 전염병 연구소는 미국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2019년 안전사고로 폐쇄된 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한 병이 생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은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에서도 2015년 8월 이후 6건 이상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와 관련 “바이든 정부는 실망하겠지만 이 문제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도구로 계속 사용할 것이며 향후 중미 양국은 이 문제로 여전히 씨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바이러스 기원 논쟁에 대해 “미국과의 오랜 싸움을 중요시해야 한다. 마라톤이 될 것”이라면서 국제적인 여론전을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 정보기관이 코로나19 기원 보고서를 꾸며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국내 방역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며 중국을 비방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계략에 분명히 반대하고 국제적인 방역 협력을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동구 칼럼] 희망의 사다리가 필요하다/수석논설위원

    [이동구 칼럼] 희망의 사다리가 필요하다/수석논설위원

    기본과 상식. 대선을 7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핵심 어젠다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국가와 사회, 개인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과 통념적인 상식이 무너지고 있으니 이를 보완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색은 달라도 우리 사회 전반이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진단에는 두 후보가 별반 다를 게 없는 듯하다. 무너지고 있는 기본과 상식 가운데 주택시장 등 부동산 문제는 국민을 가장 화나게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이 꼽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30차례 가까운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ㆍ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전셋값 폭등 현상에 물건마저 구하기 어려워 아우성이다. 그렇다고 빚을 내서 집을 사기도 어려워졌다. 대출 규제 등 각종 주택 관련 규제로 국민들의 상당수는 우울증, 이른바 ‘부동산 블루’를 호소할 정도에 이르렀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했다. 여야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쩌면 잘 짜인 부동산 공약이 대권을 넘볼 수 있는 ‘후보 자격증’과 같은 마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대체로 공급은 늘리고 과세는 강화하는 방향의 주택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은 역세권에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게 하고, 임기 내 2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해 공공주택 3만호를 공급하고, 고도제한이 풀리면 인근 지역에 4만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주택 280만호 건설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여당 후보들과 달리 아직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세금 부담을 완화해 주고 민간주택을 원활히 공급하는 방향의 부동산 정책들을 언급하고 있다.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의 경우 현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와 ‘임대차 3법’을 비판하며 시장 원리에 맞춘 부동산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부동산시장과 국민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주택 문제에 대해 여야 경선 후보들은 수박 겉핥기식의 흉내만 낸다는 지적이 많다. 2~3년 후 또는 5~10년 후에나 공급이 가능한 데다 실현 가능성에는 소속 당 인사들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더군다나 엄청난 양의 주택 공급을 강조했지만 재원 조달과 부지 확보 방안 등은 거론조차 안 했으니 딴 나라 이야기쯤으로 들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제아무리 파격적인 공급 방안이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면 국민과 수요자들을 기만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설사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필요한 때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또한 부동산시장에 역효과만 초래할 뿐이다. 그동안 반복돼 온 정부의 실패한 부동산 정책만큼이나 공허해 보일 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고 공언하며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그때마다 시장은 더욱 요동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영끌이나 추격 매수 등의 자제를 호소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국민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닌지 의심받는다. 대선 후보들은 달라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 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대권을 꿈꾼다면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주택 문제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보여 주기식의 거창한 공약이 아니라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을 다시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끌’이나 ‘이생망’이 아니라 성실하게 저축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집을 살 수 있고 큰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주택이 어떤 것인지, 부동산 정책이 왜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인지 등을 정확히 되짚어 보고 차기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고 상식적인 지도자의 자질이다. 시대정신과 비전 제시도 중요하지만, 의식주의 한 축인 주택 정책에서만이라도 기본과 상식이 통하게 하는 능력을 보여 주길 바란다.
  • 도쿄전력,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1㎞ 떨어진 바닷속 방출 방침

    도쿄전력,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1㎞ 떨어진 바닷속 방출 방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작업 중인 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를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바닷속에 방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해안에 접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바로 배출하는 방안과 배관을 통해 해안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바닷속에 배출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해왔다. 그 결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닷속에 방류하는 편이 오염수를 빨리 확산(희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해양 방류하기로 지난 4월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도쿄전력은 구체적인 방류 방법을 검토해 왔다. ALPS를 사용하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른 물을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방사성 물질이 ALPS로 제거되진 못한다.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ALPS로 처리된 이후에도 여전히 오염수 안에 남아 있다. 도쿄전력은 원전에서 바다로 파이프를 설치해 오염수를 해저 방류한다는 계획을 25일 정식 공표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해저 암반 조사, 설비 공사, 규제 당국의 승인 등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 2023년 봄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 與, 언론중재법 법사위 단독처리…오늘 본회의 의결 강행 수순

    與, 언론중재법 법사위 단독처리…오늘 본회의 의결 강행 수순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25일 새벽 4시쯤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반발 속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이어 다시 한번 단독으로 개정안을 강행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항의하며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마저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야당은 ‘언론재갈법’으로 규정해 정권퇴진 운동까지 불사하며 총력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여야 간 대결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언론보도에 최대 5배 징벌적 손해배상…기사열람 차단도 가능개정안은 언론사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고의·중과실이 인정되는 경우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손해배상액 산정을 해당 언론사의 전년도 매출액과 연계하는 규정도 포함했다. 정정보도와 함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기사열람을 차단할 수 있는 기사열람 차단도 청구할 수 있다. 민주당은 개정안이 악의적인 가짜뉴스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으로 규정해 그 동안 법안 처리에 속도전을 벌여왔다. 박주민 의원은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대체적으로 언론 피해자 구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언론자유 말살법” 법사위 퇴장반면 국민의힘은 개정안을 집권 연장을 위한 ‘언론자유 말살법’이라 규정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부터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회의장에서도 국민의힘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국민 앞에서는 협치 쇼를 하면서 날치기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언쟁이 계속된 끝에 24일 오후 3시 20분에 시작된 전체회의가 밤 12시까지 이어지자 법사위원장 직무대리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차수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며 새벽 1시쯤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회 심사를 마친 후 1일이 지나지 않으면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회법 93조의2를 근거로 이날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면책범위 등 놓고 민주당 의원들끼리도 진통국민의힘이 빠진 채 이어진 법사위는 다른 법안들을 일사천리로 의결한 뒤 오전 2시를 넘긴 시각부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안건인 언론중재법 심의에 들어갔다. 법안의 일부 내용을 둘러싸고 민주당 법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고, 2시간 가까이 심사가 이어졌다. 김용민·김승원 의원 등은 공익신고자보호법 관련 보도나 기타 공적 관심사와 관련된 보도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지 않도록 한 면책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넓은 면책을 허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송기헌 의원 등은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 범위를 넘는다며 이를 반대했다. 오전 3시를 넘겨 약 30분간 정회를 한 채 논의를 한 뒤에야 해당 조항을 건드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대신 고의·중과실 추정 조항 중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은 경우’ 등 일부를 삭제하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손해라는 결과를 통해 중과실을 추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수술실 CCTV·구글갑질방지법 등도 민주당 단독 처리한편 법사위는 ‘인앱(In App) 결제’ 강제 도입을 막는 이른바 ‘구글 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이날 의결했다. 사립학교 교사를 새로 채용할 때 필기시험을 교육청에 의무적으로 위탁하도록 하는 내용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하도록 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정안도 법사위를 통과했다. 언론중재법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에서 의결된 쟁점 법안들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법안의 처리에도 불참했다. 이 밖에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도 법사위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 [사설] ‘위드 코로나’ 철저한 준비로 ‘일상회복’ 희망 살려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위중증률을 관리하고 사망자를 줄여 나가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유행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제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는 준비 작업, 검토 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의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경제생활이 최악의 국면에 이른 상황에서 방역체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럴수록 정부는 ‘위드 코로나’의 가장 중요한 전제인 ‘국민 70% 1차 접종’을 조기 달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존 방역체계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금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적지 않은 지역이 4단계, 이 밖의 비수도권 지역도 3단계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해도 가장 중요한 이동량 감소에는 뚜렷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의 1차와 2차 유행 때는 거리두기 상향 조치에 따라 이동량이 감소했지만 3차와 4차 때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름휴가철을 감안해도 최근 이동량이 아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의 불가피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위드 코로나’ 이행을 주창하는 행태는 우려스럽다. 어제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509명이었다. 일주일 전 월요일의 1372명보다 137명 늘었다.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의 병상 부족 우려는 현실화했다. 정부는 전체 의료체계에는 여력이 있어 치료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4자리 숫자로 지속해 확진자가 늘어나면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결국 확진자가 일정 수준으로 억제돼야 ‘위드 코로나’도 가능하다. 정치권이 먼저 국민의 긴장감을 이완시키지 말아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제부터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한 시간 단축되면서 저녁 영업은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자영업자들에게는 일종의 ‘구원의 메시지’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수록 이들이 다시 한번 희망을 빼앗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데 명운을 걸고, 백신을 불신하는 일부 국민을 접종장으로 이끌어 접종률을 높이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 안병길 “이혼재판 중 배우자 명의신탁 문제제기…사실무근 결론”

    안병길 “이혼재판 중 배우자 명의신탁 문제제기…사실무근 결론”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향후 경찰에서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수사하면 그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배우자의 소 제기로 30년 넘게 이어온 혼인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이혼재판 중”이라며 “문제가 된 부동산(유치원) 또한 소송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사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배우자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저는 그 형성과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며 “그런데 소송 진행 과정에서 처남 명의의 유치원이 배우자가 운영하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가깝고 명칭도 비슷해 저는 처남 명의의 유치원도 사실상 배우자 소유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배우자는 여러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당 유치원의 실소유주는 처남이라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나아가 처남이 지난해 명의신탁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국세청으로부터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과정에서 배우자가 개인정보제공동의에 협조한 사실이 없어 얼마나 정확한 조사가 이뤄졌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권익위로부터 어떠한 소명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캠프 홍보본부장인 안 의원은 “사실관계 여하를 불문하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가 몸담고 있는 당과 캠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전날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해명을 듣는 중이다. 오후까지 이어질 해명 절차를 마치면 최고위는 위법 의혹이 불거진 12명에 대한 처분 문제를 논의한다. 의혹을 받는 12명은 안 의원을 비롯해 윤희숙, 강기윤, 송석준, 이철규,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이주환, 정찬민, 최춘식, 한무경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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