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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엔 비 쏟아지는데 강릉엔 ‘찔끔’…태백산맥 만나 약해지는 비구름대

    전국엔 비 쏟아지는데 강릉엔 ‘찔끔’…태백산맥 만나 약해지는 비구름대

    당분간 ‘한여름’ 같은 무더위도 계속 9월의 첫날인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지만 강원 강릉 등 영동지방에는 5㎜ 안팎의 ‘찔끔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영동지방에 별다른 비 소식은 없다. 서쪽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많은 비를 뿌린 뒤 태백산맥을 만나 소멸하거나 약화하는 것이 ‘강릉 가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강릉에 올해 누적 강수량(1월 1일~8월 30일)은 404.2㎜로, 평년(951.0㎜)의 42.5%에 그친다. 8월 한 달 강수량(1~30일)만 봐도 41.1㎜로 지난해 같은 기간(87.2㎜)과 비교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 지역에 적은 비가 내린 건 영동지방 서쪽에 있는 태백산맥 때문이다. 서풍을 타고 오는 비구름대가 이 산맥을 넘지 못하고 약화되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국지적으로 발달한 비구름대가 서풍을 따라 영동지방으로 진입할 때 태백산맥을 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구름대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소멸하는 경우가 많고 설령 넘더라도 수증기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영동지방은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 때 많은 비가 내리는데, 올여름엔 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됐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강원 지역 가뭄 피해는 최근 10년간 이어져 온 현상”이라고 말했다. 2일까지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지만 강릉의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영동지방을 제외하면 2일까지 수도권·충청·강원·부산·울산·경남은 30~80㎜, 제주는 20~80㎜(산지 최대 100㎜ 이상), 광주·전남·전북은 10~60㎜의 비가 오겠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는 5일과 6일에도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비가 온다고 해도 더위가 가시지는 않겠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2일도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오르겠다.
  • 복귀 없다던 박단, 세브란스 지원 ‘불합격’…“어떻게 살지 고민”

    복귀 없다던 박단, 세브란스 지원 ‘불합격’…“어떻게 살지 고민”

    전국 모든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29일 마감된 가운데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직 전공의들을 대표해 온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모집에 불합격했다. 박단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일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애증의 응급실, 동고동락했던 의국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뭐 별 수 있나”라며 “이 또한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박 전 위원장은 “며칠 전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다시 수련을 받고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지원서를 냈었다”면서 “한풀 더 식히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려 한다. 염려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 레지던트로 수련받으며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2월 2000명 의대증원 발표 직후까지 제27기 대전협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대전협이 전공의 집단사직 상황 등을 대응하게 되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가 전공의들의 다양한 의견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난 6월 사퇴했다. 의대증원 발표와 함께 수련을 중단한 그는 당시 소셜미디어(SNS)에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저는 돌아갈 생각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4월 윤 전 대통령과 면담한 뒤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는 글을 남겼으며,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탄핵 과정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의대생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자 SNS에 “팔 한쪽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거냐”라는 글을 올리며 내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 “수령님 중국 가신다”…北 ‘김정은 방중’ 인민들에 대대적 홍보

    “수령님 중국 가신다”…北 ‘김정은 방중’ 인민들에 대대적 홍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승전 기념행사 참석 일정을 주민들에게도 알렸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알린 지 하루 만이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1면 제호 아래에 상자형 기사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다음 달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세계대전)’ 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대외 매체 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발표했다. 다만 노동신문과 중앙방송도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는 김 위원장의 다자 외교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했지만 여러 정상이 참석하는 외교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북한이 전통적인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중요한 타이밍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얼마 전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도 못한다고 했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이 기회에 중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하는 흐름이 아니었을까”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방중에 대해 “꽤 주목을 요하는 상황 진전”이라며 “거기서 북중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북러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포맷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맷이 북중러 3자 회담을 의미하느냐는 물음에는 “3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한미일 협력에 맞선 북중러 밀착이 강화될 가능성에는 “그렇게 되면 (국가) 그룹별 분열선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중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나 남북 관계에 진전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다만 이날 “대통령이 얘기한 대로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면서 “피스 메이커를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그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우리가 여기서 치고 나가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까지 어떻게 이동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보안상의 이유와 과거의 선례에 비춰 현재로서는 열차를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과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특별열차로 이동했다.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탔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항공기를 이용한 사례가 없다. 김 위원장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도 전용 열차를 이용했다. 비행기로는 5시간 거리였지만 열차로 66시간에 걸리는 일정도 불사한 것이다. 그가 타는 특별열차는 방탄 처리해 외부 공격을 견딜 수 있고 침대와 집무실 겸 회의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전화와 인터넷 사용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 ‘사형’ 사이비 교주 딸, 한국 입국 거부당해…“살 의욕 빼앗겨” 누군가 봤더니

    ‘사형’ 사이비 교주 딸, 한국 입국 거부당해…“살 의욕 빼앗겨” 누군가 봤더니

    일본에서 16명이 사망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 등으로 사형 판결을 받아 2018년 사형이 집행된 사이비 종교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이 한국에 입국하려다 일본 공항에서 입국 거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일본 TV 아사히 등에 따르면 본명이 마쓰모토 치즈오인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는 지난 27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공항 직원으로부터 “출국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공사 카운터의 직원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마쓰모토 씨가 입국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TV아하시는 전했다. 마쓰모토 씨는 “어느 쪽에 연락해도 ‘담당이 아니다’라고 한다”면서 “마쓰모토 리카라는 이름이 이 나라 안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뿐 아니라 많은 가해자의 가족들에게 어떤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살아갈 기운을 빼앗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마쓰모토 씨는 2017년에도 한국에 입국하려 했다가 불발된 적 있다고 TV아사히는 전했다. “내 이름, 일본에서 이런 취급”그는 EBS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에는 그가 출연한 다큐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가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됐다. 영화는 1983년생으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이 발생한 1995년 13세였던 마쓰모토 씨가 20여년 동안 살아온 삶을 재조명한다. 그는 아사하라 쇼코가 체포된 뒤 각급 학교 입학을 거부당해 통신제 학교에서 학업을 이수해야 했다. 2004년 도쿄 와코 대학에 응시해 시험 성적으로는 합격권에 들었지만 대학 측은 “대학의 평온한 환경을 지킬 수 없다”며 입학을 불허했다. 그밖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다 쇼코의 딸이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등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한편 2015년 자전적인 저서를 출간하고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옴진리교 내부의 이야기와 딸로서 기억하는 아버지 아사하라 쇼코의 모습 등을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전해왔다. 그는 옴진리교 내부에서 후계자로 지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어린 시절이라 실권이 없었으며 학대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딸’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는 이같은 리카의 분투와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한편, 그의 공개 행보로 인해 살아있는 피해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가해자의 딸’ 다큐 개봉…영화제 초청한편 아사하라 쇼코는 1987년 도쿄에서 옴진리교를 설립해 교세를 확장해나갔다. 이어 옴진리교가 각종 범죄와 관련돼 수사선상에 오르자 경찰의 수사를 저해하기 위해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쯤 도쿄 지하철 마루노우치선·히비야선·치요다선의 여러 객차에 동시다발적으로 사린 가스를 살포했다. 일본 정부의 주요 부처와 관공서들이 밀집한 지역의 출근길을 노린 테러로, 세계 최초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화학물 테러였다. 이 사건으로 총 14명이 죽고 6300여명이 다쳤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아사하라 쇼코는 사형 판결을 받고 20여년간 복역하다 2018년 형이 집행됐다. 옴진리교는 테러 단체로 지목돼 강제 해산됐으며, 이와 관련해 13명의 사형이 확정됐다.
  • 李 “여야 지도부 만나자”… 장동혁은 일대일 요구

    李 “여야 지도부 만나자”… 장동혁은 일대일 요구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며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형식과 의제’를 먼저 협의해야 한다며 사실상 일대일 회담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 도착한 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장 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우 수석은 이미 전날 국회를 찾아 장 대표에게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바 없다”며 “정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일대일 회담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을 만났지만 정치적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맹탕 회동’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장 대표가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정식 제안이 온다면 어떤 형식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할지 서로 협의하고, 영수회담에 응할 것인지도 그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미리 의제를 조율하고 공동합의 또는 공동 언론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장 대표는 “야당의 제안을 일정 부분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영수회담이 의미가 있다”며 정치적 합의를 얻어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장 대표는 또 “한미정상회담을 마쳤지만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막연히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미회담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합의가 있었고 정확히 뭘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제(27일) 우 수석이 가서 말하지 않았나. 공식 제안이라면 문서로 보내야 하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정무수석은 대통령실을 대표해서 정무적 활동을 하는 분이고 그분이 대통령의 말씀을 이미 전한 것”이라고 했다. 의제를 미리 협의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강 실장은 “장 대표의 당선 축하, 한일·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후속 대책에 대해 논의하게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이미 말씀드렸다”고 했다. 강 실장은 다만 “야당이 논의하고 싶은 어떤 주제라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제가 안 맞아서, 형식이 안 좋아서 못 만나겠다는 것에 대해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워크숍에 참석한 우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회동 성사 여부와 시기에 대해 “장 대표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장 대표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이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정기국회에서 강경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악수와 대면을 거부하고 ‘비대면 기싸움’을 이어 가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의 기싸움도 계속됐다. 최악의 경우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두 사람이 상견례를 치를 가능성까지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탄핵과 계엄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진 데 대해 “빵 터졌다”고 비꼬며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는 직접 묻지도 못하는 ‘찐 하남자’인가”라고도 했다. 반면 정 대표는 워크숍에서 “‘윤 어게인’을 주창하며 ‘도로윤석열당’, ‘도로내란당’으로 가 버린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가짜뉴스 근절법’ 등 224개 법안을 정기국회 입법 과제로 추렸다. 정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우리가 정해 놓은 타임 스케줄에 맞게 따박따박 법 하나하나를 통과시키도록 총단결해 달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의 국가인권위원 추천안 부결 등 ‘입법 독재’ 항의 차원에서 정기국회 보이콧을 검토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연찬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면 좋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 김건희 ‘종묘 차담회’에 고종 후손 분노 “나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데…선조 능욕”

    김건희 ‘종묘 차담회’에 고종 후손 분노 “나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데…선조 능욕”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보인 종묘에서 사적인 차담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자 대한제국 황실 후손이 “선조를 능욕하고 국격을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대한제국 황실 후손인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내고 “김 여사는 세계유산 종묘를 사적 카페로 사용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역대 조선왕실 임금의 신위가 모셔진 종묘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인이 지키고 보존해야 할 세계문화유산”이라면서 “저희 황실 후손들도 여느 대한민국 국민처럼 종묘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고, 명절에 조상의 신위 앞에 나아가 향 한자루 사르거나 술 한잔 올릴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종묘는 저희 가문의 사당이 아니라 정부가 보호해야 할 공공재이고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이해한다”면서 “황실 후손도 대한민국의 법을 존중하는 것이 의친왕께서 꿈꾸셨던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종묘 차담회’에 대해 “종묘를 신성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여기는 종묘의 직계 후손들은 국가원수 부인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경건하고 신성시돼야 할 세계유산 종묘는 어느 누구의 사적 찻자리 장소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영부인은 왕조 시절의 왕후나 대비마마가 아니며, 위대한 국민들이 뽑은 단기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의 부인”이라며 “군주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이제는 왕이 아닌 헌법을 준수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남편이 뽑아준 국가유산청장에게 명령하고 언제든 궁궐의 가구를 가져다가 세팅하고 지인들과 차를 마셔도 되느냐”며 “신성한 종묘에서 휴관일에 전세낸 것처럼 지인들과 차를 마실 권한을 누가 줬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모두가 지키고 보존해야할 종묘는 한 개인이 지인들에게 폼내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부인, 대비마마 아냐…군주제 사라졌다”의친왕기념사업회는 대한제국 황실 직계후손들이 설립한 단체로,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의 차남인 의친왕의 장손인 이 회장이 이끌고 있다. 황실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조선의 궁중문화와 황실문화를 보존, 계승, 진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친왕은 일제강점기 김구, 윤봉길, 안창호 선생 등과 교류하고 조선 최대 비밀 항일단체 대동단의 독립선언문에 33인 중 첫번째로 서명하는 등 황족의 자격으로 항일운동을 펼쳤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이강 공’으로 격하된 의친왕은 결국 1930년 ‘공’ 작위까지 박탈당해 평민이 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당시 종묘 차담회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은 지난해 8월 30일 궁능유적본부장에게 유선으로 차담회 장소 협조를 요청했고, 종묘 망묘루가 차담회 장소로 선정되자 종묘 관리소 직원들이 ▲망묘루 거미줄 제거 ▲냉장고 운반 설치 및 형광등 교체 ▲영녕전 대청소에 동원됐다. 또한 차담회 당일 김 여사 일행을 태운 차량은 소방차와 작업 등 필수차량만 진입할 수 있는 ‘소방문’을 통해 종묘를 드나들었다. 차담회 당일 종묘 내부 폐쇄회로(CC)TV 8대는 김 여사 방문시간에 맞춰 녹화가 중단됐으며,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은 차담회에 배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허민 국가유산청장은“잘못된 행위를 했으면 반드시 감사 청구하고 고발 조치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노승희,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노려…29일 개막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서 배소현 타이틀방어시도

    노승희,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노려…29일 개막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서 배소현 타이틀방어시도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노승희가 29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 노승희는 이날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대회에서우승해 1억80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면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선다. 이 대회 전까지 9억1623만9754원의 상금을 받은 노승희는 상금랭킹 2위이며 3위인 이예원(8억8868만6436원)에 2555만원가량 더 받았다. 마침 상금랭킹 1위이자 대상포인트 1위인 홍정민(9억9642만6667원)이 이 대회에 불참해 노승희와 이예원은 우승하면 곧바로 상금랭킹 1위에 등극한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처음으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된다. 이예원은 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상금 10억 원에 도전한다. 무엇보다도 노승희의 페이스가 좋다. 노승희는 이번 시즌 우승 1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3차례를 거두는 등 흐름이 좋다. 특히 최근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톱3에 들 정도로 기복없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승희는 “우승 문턱에서 자꾸 실수해서 기회를 날렸다”며 “이번 대회는 좀 더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5월까지 3승을 쓸어담으며 다승 1위인 이예원도 후반기 반등을 벼르고 있다. 최근 성적이 주춤하면서 상금과 대상포인트 모두 홍정민에게 선두를 내준 상황이라 이번 대회를 통해 선두 지키기에 나설 수 있다. 이예원은 “더운 날씨로 인해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되지만 현재 컨디션과 샷감은 좋기 때문에 집중력만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티샷이 까다로운 홀이 몇 개 있어서 그때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차 연장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소현은 올해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13회까지 열린 대회에서 타이틀방어는 물론 2회 우승자도 없다. 배소현은 “드로우 구질이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하는데 기존에 갖고 있는 구질을 활용하면서 아이언 샷 정확도를 잘 유지해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면서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거나 2승을 기록한 선수가 없는데 이번에 내가 처음 달성하면서 올 시즌 다승에도 도전하겠다.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방신실과 유현조, 이동은 등도 우승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직전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자 김민솔은 출전하지 못한다. 통산 20번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박민지는 직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톱10의 기운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 블로그에 설계도 올렸다가 ‘SW 무단 사용’ 피소…40대 철골 제작자 불기소

    블로그에 설계도 올렸다가 ‘SW 무단 사용’ 피소…40대 철골 제작자 불기소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았으면서도 이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설계도를 업무용 블로그에 게시해 검찰에 송치된 40대 철골 제작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7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A씨에게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A씨는 2018년부터 5년간 B사의 모델링 프로그램을 무단 사용하고, 결과물을 블로그에 게시해 저작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았다. B사 측은 A씨가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계도를 만든 뒤 이를 업무 관련 광고에 이용했다며 고소했다. A씨는 자신은 철골 제작 업무만 할 뿐, 설계 프로그램은 사용하는 방법조차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철골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B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술자에게 설계 용역을 맞기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인데, 자신도 이런 식으로 철골 제작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또 블로그는 더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운영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업무 과정에서 얻게 된 타인의 설계 결과물을 게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A씨가 다른 설계자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A씨의 주장처럼 설계 용역을 의뢰하는 것은 일반적인 업계 관행이고, A씨가 실제로 설계를 의뢰한 내역도 있었다. A씨를 대리한 법무법인 대륜 조민우 변호사는 “무단 복제 소프트웨어인 것을 알면서 업무에 활용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다만 A씨는 설계가 아닌 제작 업무만 담당하고 있어 B사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 없고, 사용법을 알지도 못한다는 점을 강조해 무혐의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 [정은귀의 시선] 몰라도 괜찮아

    [정은귀의 시선] 몰라도 괜찮아

    얼마나 많은 꽃들이 숲에서 시들고 언덕에서 사라져 버리는가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아는 특별한 권한도 없이 얼마나 많은 이가 이름 없는 꼬투리를 가장 곁에 있는 바람에 흘려보내나 그 안에 진홍색 짐이 실려서 다른 이들 눈에 전해지는 걸 모른 채 ― 에밀리 디킨슨, #J. 404 뉴욕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아침에 나는 글을 쓰고 있었다. 낯선 언어, 낯선 거리, 낯선 일에 익숙해져 이제 그 도시를 편하게 느껴도 될 만한데, 친구는 여전히 일도 언어도 사람도 거리도 다 어렵다 한다. 그래도 소호에 나가서 그림을 보고 왔노라고 한다. 그림을 보면서 나를 생각했다 하니, 책상에 선 채로 글을 쓰던 나는 갑자기 뉴욕의 뮤지엄에서 그림을 보는 듯, 공간 이동으로 상쾌해졌다. 우리는 앎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무원으로 오랜 시간 국가를 위해 봉사한 친구는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잘 모른다. 그게 그 친구의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서 친구는 그 모름으로 인해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 왔다. 지금 유엔에서 여성 인권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것도 어쩌면 친구가 자신을 잘 모르는 덕분일 것이다. 모름을 큰 자산 삼아 차근차근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디킨슨의 시도 앎이 아닌 모름에 대한 이야기다. 여름이 지나면서 숲에서 꽃들이 시든다. 시인은 숲과 언덕에서 지는 꽃을 생각한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 아는 특별한 권한도 없이” 재미있는 구절이다. ‘자기가 아름답다는 걸 알지 못하고’가 아니라 “아름답다는 걸 아는 / 특별한 권한도 없이”라고 한다. 자기 아름다움을 아는 것 자체가 특별한 권한이라는 것이다. 피어나 이 세상을 환히 밝히고 사라지는 많은 꽃들이 자신이 아름답다는 걸 아는 그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고 세상에 나왔다 사라진다. 수많은 인간이 그러하듯. 이름 없는 존재들에 바치는 시인의 찬미는 다음 연에서 더 확장된다. 이름 없는 꼬투리를 가장 곁에 있는 바람에 흘려보내는 이들. “그 안에 진홍색 짐이 실려서 / 다른 이들 눈에 전해지는 걸 모른 채” 생각해 보니 이게 바로 존재의 신비가 아닌가 싶다.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 다른 존재들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 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몰라서 아름답다.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현명한지, 얼마나 귀한지 잘 모르기에 고민한다. 잘 모르기에 더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잘 모르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걷는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이렇게 다르다. 자신이 똑똑한 걸 잘 아는 이들은 겸손을 몰라서 결국 부러진다. 자기 권력을 너무 잘 아는 이들이 타인을 쉽게 부리며 당연한 듯 상처를 준다. 이름 없는 꽃들이 만드는 여름의 향연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몰라 은은히 빛나며 향기롭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우리의 매일 또한 그러하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 특별한 권한 없이, 우리는 매일 좌절하고 책망하고 슬프게 울지만 또 몰라서 다시 시작하고, 다시 애를 쓴다. 모른다는 것. 특별한 권한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축복이다. 예쁨을 알고, 똑똑함을 알고, 힘을 아는 이들이 휘두르는 특별한 권한과 기운은 자칫 악취가 된다. 시에서 ‘짐’으로 해석한 ‘freight’는 화물로도 흔히 옮겨지는 단어다. 이걸 짊어진 존재는 기차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힘이 들 것이다. 내가 힘겹게 짊어진 것이 그냥 짐이 아니라 실은 예쁜 진홍색 꽃이어서 다른 이들에게는 기쁨이 됐을 텐데, 짊어졌던 나는 그걸 모른다. 그러니 모른다고 자책하지 말자. 자기 가치를 잘 모르고 피어나는 수많은 이름 없는 존재들로 이 세상은 밝아진다. 막대한 권한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다 추락해서 감옥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고백하는 이는 안다는 것의 교만이 독이 된 경우다. 정말로 순하고 예쁘고 귀한 존재는 자기 선함과 아름다움을 모른 채 묵묵하게 땀 흘리는 이들이다. 그런 고마운 이들로 인해 우리는 힘든 여름을 넘기고 오늘 무사하게 새 바람을 맞는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마취 없이 했다” 반려견 몸 전체에 용 문신…“얜 통증 못 느껴요” 中 남성 논란

    “마취 없이 했다” 반려견 몸 전체에 용 문신…“얜 통증 못 느껴요” 中 남성 논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펫 박람회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반려견에게 마취 없이 문신을 시술했다고 자랑했다가 결국 쫓겨났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펫 박람회에서 털이 없이 없는 멕시코 출신 견종의 반려견의 몸에 화려한 용 문신이 새겨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반려견은 금 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해 마치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견주는 자신의 반려견과 사진 촬영을 장려하며 “문신 시술 시 마취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의 목덜미를 들어올리며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개가 내내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고 말했으며 다른 이는 “다른 부스 운영자가 주는 간식조차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의 다리에 부상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박람회 주최 측은 해당 견주를 퇴장 조치했다. 매체에 따르면 문신 아티스트인 Lv씨는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으로 문신을 시술했으며 해당 견종은 통증에 덜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Lv씨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견주의 계속된 요청에 시술을 진행했다”면서 “일회용 도구를 사용했으며 시술 후 즉시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액체 마취 주사를 사용했으며 수의사의 지도하에 소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개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통증이 없을 리가 있나. 말 못하는 개가 불쌍하다”, “반려견 눈이 슬퍼보인다”, “견주가 비인간적이다”, “분명한 동물학대”라며 공분했다. 브라질선 ‘동물에 대한 문신’ 학대로 처벌“동물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 없어”한편 지난 6월 브라질에서는 동물에 대한 문신이나 피어싱을 중대한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법이 제정됐다. 해당 법을 대표 발의한 브라질 하원의원 프레드 코스타(민주혁명당)는 “인간이 자신에게 타투를 하거나 피어싱을 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을 대신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는 데 의원들이 공감했다”면서 “인간의 독단적 결정으로 동물이 고통을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법은 순수 미적 이유로 동물에게 타투나 피어싱 시술을 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농장에서 개체 식별을 위해 소의 귀에 귀표를 다는 건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미적인 목적으로 개나 고양이의 귀를 뚫고 피어싱을 한다면 동물학대로 간주돼 처벌을 받는다. 타투나 피어싱을 진행한 행위자와 이에 동의한 주인에게는 2~5년 징역과 함께 벌금형이 선고되고 경중에 따라 동물에 대한 소유권이 박탈된다. 타투나 피어싱으로 동물이 사망하면 가중처벌도 내려진다.
  • 박준형♥김지혜, 이혼 서류 작성…재산분할 갈등

    박준형♥김지혜, 이혼 서류 작성…재산분할 갈등

    코미디언 김지혜, 박준형 부부가 방송을 통해 이혼 상담을 받는 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28일 방송되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2’에서는 김지혜, 박준형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이혼 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방송에서 두 사람은 실제 이혼 서류를 작성하는 등 ‘이혼 체험’에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 그러던 중 재산 분할 및 양육권 관련해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누구의 말이 맞는지 각자 이혼 전문 변호사를 만나기로 하며 집을 나선다. 박준형은 박지훈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 상담을 받는다. 박준형은 본인이 그동안 겪은 불합리한 일들을 언급하며 재산 및 양육권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한다. 이를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박준형의 승리를 약속한다. 양소영 변호사를 찾아간 김지혜 역시 전문적인 내용을 토대로 필승 전략을 짠다. 상담 중 김지혜가 시어머니를 8년간 모시고 살며 생겼던 에피소드를 밝히자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미쳤구나”, “준형아, 너 사람 못 쓰겠구나”라며 박준형에 진심으로 분노한다. 이어 진행된 4자회담에서 두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서로의 치부를 밝히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박준형은 재산 형성 기여도를 언급하며 재산 분할 5대 5를 주장하고, 김지혜는 박준형이 기여한 부분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9대 1을 주장한다. 와중에 사실을 기반으로 논쟁하는 양소영 변호사와는 반대로 박지훈 변호사는 “한 번만 봐주세요” 등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명확한 재산 분할을 위해 네 사람은 다 같이 김지혜, 박준형 부부의 집으로 향한다. 집에 있는 물건마다 서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도중, 특별한 물건을 발견한 두사람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혼 체험’ 후 이혼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밝히고, 이어진 박준형의 돌발 행동에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 [김충배의 박물관시대] 국가박물관위원회를 만들자

    [김충배의 박물관시대] 국가박물관위원회를 만들자

    박물관은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할 주요 지표다. 우리나라는 특히 역사 인식이 강해 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높다. 이를 반영해 1991년부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제정·시행해 왔다. 이 법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발전시켜 국민의 문화 향유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당위성에 비해 실질적인 운영 현실은 초라하다. 혹자는 최근 박물관에 집중된 인기를 모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인기는 국립중앙박물관에 편중돼 있다. 우리나라 전체 박물관 현실을 놓고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 매년 발표되는 문화기반시설 통계를 보면 박물관 관람객의 절대 다수는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집중돼 있고 인적·물적 자원 또한 거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쏠려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의 투입 대비 성과가 반드시 높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투입된 자원 대비 성과는 공사립박물관들이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런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가가 박물관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각이 부족하고, 효율적인 정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 크다. 법으로 규정된 진흥 정책은 모든 박물관의 상황과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국립박물관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의 공립 박물관, 그리고 의욕은 크지만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사립 박물관까지 아우르며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법 조항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 박물관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바로 그 역할을 전담할 조직으로 ‘국가박물관위원회’가 요구된다. 이 기구는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니라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 심의하며 의결하는 등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통 요소들은 우리나라 여러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었기에 활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아직 모든 박물관을 포괄하지 못한다. 만약 전국의 박물관 자료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더 풍부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통적 콘텐츠뿐만 아니라 세계적 콘텐츠를 창조해 더 큰 부가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전까지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 역시 국가박물관위원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다. 원천적인 콘텐츠의 소장 가치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득이 창출되지 못하는 것도 개선할 점이다. 국가 전체의 박물관 현실을 종합적으로 인식하고 실질적인 진흥 정책을 마련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할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일이 필요하다. 나아가 문화적 가치를 실질적으로 확장·증대시킬 국가박물관위원회의 출범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김충배 허준박물관장
  • [문소영 칼럼] 잘 적응하는 국가만 살아남는다

    [문소영 칼럼] 잘 적응하는 국가만 살아남는다

    찰스 다윈은 1859년 저서 ‘종의 기원’에서 당시 정설이던 신의 창조론을 발칙하게 뒤집은 진화론을 발표했다. 우리는 다윈의 진화론을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으로 더 기억한다. 영국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1864년 저서 ‘생물학의 원리’에서 처음으로 언급했고, 나중에 다윈이 이를 차용해 확산됐다. 자연선택에 의해 환경에 잘 적응한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이론이다. 약육강식과는 다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것이다. 쥐라기와 백악기 최강자였던 공룡의 멸종을 생각해 보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에서 ‘미국의 조선업뿐 아니라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에 대한민국이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적자생존한 한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광복 80년을 맞은 한국이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발전한 비결 말이다. 19세기 개항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조선은 일제 식민지를 거쳤고 분단으로 오늘날까지 냉전체제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해방의 기쁨을 누리기에 세계 최빈국으로서 고통도 심했다. 최극빈 국가가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배경을 거칠게 설명하자면, 수출입국이란 목표 덕분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꾸준히 교역을 늘려 나갔다. 국제교역량은 1960년대 17%에서 2008년 50%로 늘었다. 한국은 그 거대한 흐름에 편승했다.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들어갔고, 2001년 중국이 WTO 체제에 편입하자 ‘안미경중’(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정책)으로 중국 등에 올라탔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유럽연합(EU) 등으로 지역별 블록경제가 강화하자 한국은 미국, 칠레, 페루, EU 등 59개국과 총 22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빠르게 경제영토를 늘려 나갔다. 한국은 ‘FTA 강국’이다. 그 결과 2000년대 이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율이 무려 40%에 이른다. 일본의 GDP에서 수출 비중 15%와 비교할 만하다. 한국은 스스로도 변곡점마다 최적화된 선택을 했다. 조선업이 그 사례. 1990년대까지 세계 1위였던 일본의 조선업은 사양사업이란 판단으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3위로 축소됐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과의 안보 이슈가 있기 때문에 1970년대 말부터 조선업에 과잉 투자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제교역량 급증의 수혜 덕분에 과잉 투자의 결실도 딸 수 있었다. 한국 조선업은 2015년 이후 구조조정에 성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미 언론들은 이 대통령이 회담 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찬양했다고 비판했지만, 정상회담 직전에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 같은 것이 보인다’고 했던 트럼프에 맞서 대체 어떻게 협상을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같은 돌발사태나 파국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첫 정상회담은 성공적이라는 판단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해명을 듣고 “오해한 것 같다”고 했으니, 오히려 잘 마무리된 셈이다. 추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전사다.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의 ‘윤어게인’ 세력들은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트럼프 2.0 시대를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란 무엇인가’를 자각한다. 원칙 없는 관세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어느 나라도 어깃장을 놓고 못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 책상 앞에 EU의 지도자들이 조아린 듯한 사진을 보면서 제왕적이란 의미가 새삼스러웠다. EU의 쇠락이 상징적이다. 이번 이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관세전쟁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컸다. 대통령실 비서실장까지 동원할 만큼 총력전을 편 거다. 공동선언문이 없다고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가 된다면, 이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는 발언과 회담장의 웃음들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실용주의라고 하든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하든 적자생존적인 외교가 필요한 시대다. 문소영 대기자
  • 한국인, 1인당 연간 8회 방사선 검사…피폭량 세계 평균 5배

    한국인, 1인당 연간 8회 방사선 검사…피폭량 세계 평균 5배

    지난해 우리 국민이 받은 의료방사선 검사가 1인당 평균 8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선량 검사가 전체 방사선 피폭의 3분의 2를 차지해, 한국인의 연간 방사선 노출량은 세계 평균의 5배 수준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은 “방사선 피폭이 늘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불필요한 검사를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방사선 검사는 총 4억 1270만 건으로 국민 1인당 평균 8회였다. 2020년(5.9회) 이후 매년 증가해 최근 5년간 연평균 7.6% 늘었다. 국민의 연간 방사선 피폭량은 3.13밀리시버트(mSv)로, 세계 평균(0.57mSv)의 5배 수준이다. 검사 건수는 일반촬영이 3억 2100만 건(77.9%)으로 가장 많았지만, 피폭선량은 CT가 10만 8552맨·시버트(man·Sv, 1인당 2.1mSv)로 전체의 67.0%를 차지했다. 질병청은 “CT는 검사 비중은 3.8%에 불과하지만 피폭선량이 가장 높아 적정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피폭량 3.13mSv는 자연방사선(3.0mSv)보다 소폭 높지만, 반복 노출 시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1~10mSv 노출에서도 암 발생 위험이 0.0001~0.001%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근로복지공단도 2023년 위암으로 숨진 항공 승무원의 사례에서 연간 6mSv 이하의 저량 방사선 노출도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산재를 인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의료방사선 촬영으로 연간 100mSv에 노출된 국민은 4만여 명, 50mSv 노출자는 17만6000여 명에 이른다. 100mSv 노출 시 암 발생 위험은 0.5% 증가하며, 50mSv는 방사선 종사자도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건강진단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21.9%)과 경기(25.2%)에서 전체 촬영 건수의 절반 가까이가 집중됐다. 종합병원은 전체 검사 건수의 25.5%를 담당했지만, 피폭선량 비중은 66.6%에 달해 대형병원에서의 CT 쏠림이 뚜렷했다. 일부 병원은 고가 장비를 놀리지 않기 위해 검사를 권유하지만, 환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OECD 보건 통계 2025’에 따르면 한국의 CT 이용량은 인구 1000명당 333.5건으로, OECD 평균(177.9건)의 두 배에 달했다. CT 이용량은 연평균 8.3%, MRI는 13.2%씩 늘어 ‘과잉 공급이 과잉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의료방사선 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피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침략의 목소리 듣지 않겠다” 수어의 저항

    “침략의 목소리 듣지 않겠다” 수어의 저항

    장애는 약점이고, 그것으로 인간은 위험에 놓인다. 전쟁 중인데 내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라. 쨍하게 울리는 저 공습경보가 나에게는 그저 일상의 적막과 다름없는 것이라면. 어떤 불능은 때에 따라서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한다.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1990년대 초 미국으로 망명한 뒤 활동하고 있는 시인 일리야 카민스키(48)다. 그의 작품이 최근 한국에 처음 번역됐다. 2019년 미국에서 발표된 뒤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서사시 ‘듣지 않는 자들의 공화국’(가망서사)이다. 실제 청각장애인 당사자인 카민스키의 시에서 장애는 약점이 아니다. ‘듣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히려 ‘듣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행위로 바뀌고 약자들의 연대를 이루는 계기가 된다. “이튿날 아침 깨어난 우리 나라, 군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로 한다./페탸의 이름으로 우리는 거부한다. … 너희 말은 아무한테도 안 들려.”(‘듣지 않는 봉기가 시작된다’ 부분·20쪽) 어느 날 가상의 마을 바센카에 군대가 들어오는데 해산 명령을 거부한 농인 소년이 총에 맞는다. 사람들은 군대에 저항하는 의미로 그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로 한다. 바센카 사람들은 수어를 사용한다. 시집 곳곳에서 수어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군인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끌려가 죽음을 맞이한다. 과연 이 ‘약점의 연대’는 총칼이라는 막강한 무력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019년 쓰인 이 작품은 마치 2022년 시인의 고향에서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예감한 듯하다. 카민스키는 스스로 “우크라이나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미국에 사는 내가 전쟁에 대해 쓸 자격이 있을까”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전쟁 이후 줄곧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의 이야기를 미국 전역에 알려 왔다. 전쟁의 참상에 함께 아파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주 공유됐던 카민스키의 시 두 편, ‘우리는 전쟁 통에도 행복하게 살았네’와 ‘평화의 시절에’도 이 책에 실렸다. 양측의 전면전이 벌어진 지 벌써 3년 6개월이 지났다.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과연 전쟁은 멈출까. 비로소 우리는 죽음을 돌볼 수 있을까. “돈의 거리에서 돈의 도시에서 돈의 나라에서 우리 위대한 돈의 나라에서 우리는(우리를 용서하소서)/전쟁 통에도 행복하게 살았네.”(‘우리는 전쟁 통에도 행복하게 살았네’ 부분·9쪽)
  • [기고]중앙부처의 광주 이전, 왜 필요한가.

    [기고]중앙부처의 광주 이전, 왜 필요한가.

    정부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해양과 항만 물류의 중심지인 부산의 지역성과 정부 부처의 기능이 맞닿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그렇다면 광주에는 왜 아무것도 오지 않는 것인가?” 지방에 중앙정부 기능을 분산하자는 취지는 단지 몇몇 지역을 수도권의 위성처럼 키우자는 것이 아니다. 특정 도시만을 키우는 선심성 결정이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광주광역시에 반드시 하나 이상의 중앙행정 기능이 이전되어야 한다. 광주에 적합한 중앙부처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일부 기능 또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 기능을 제안하며, 그 당위성과 구체적인 실현 방향을 제안한다. 광주는 무엇을 감내해왔는가. 광주는 언제나 대한민국 발전의 뿌리가 되어 왔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일어났고, 산업화와 지역균형의 필요 속에서 스스로를 희생해 왔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교해도, 같은 비수도권 대도시인 부산·대구·대전·울산과 비교해도, 광주는 아직도 제대로 된 행정적 보상과 기능 이전을 받지 못한 도시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부산이 해수부를 품는 사이,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명목으로 건설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나만을 가지고 버텨 왔다. 그마저도 중앙부처가 뒷받침하지 않아 문화·예술·콘텐츠 정책의 실험지로 기능하지 못한 채, ‘문화의 외곽기지’처럼 다뤄져 온 것이 현실이다. 균형발전이란 말이 공허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광주에 실질적인 중앙행정 기능이 와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가장 적합한 이유는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어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이미 건립되었고, 문화 기반시설과 예술 인프라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성돼 있다.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녹아 있는 광주의 정체성은, 국가 문화정책의 실험장으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문체부의 정책과 예산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콘텐츠 진흥도, 체육 정책도, 관광 활성화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광주에 문체부의 문화정책국 또는 지역문화실, 콘텐츠 관련 부서를 제2청사 형태로 이전하자. 이는 단지 광주를 위한 제안이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진정한 국가 프로젝트로 완성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이다. 문화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핵심이며, 미래 산업의 씨앗이다. 콘텐츠, 관광, 체육, 공연 등 모든 문화 생태계가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광주를 ‘문화행정 분권의 시범도시’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하나의 대안은 고용노동부 일부 기능 이전이다. 문화 분야 외에 광주가 또 하나의 정책 거점이 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바로 고용과 노동이다. 광주는 전국 최초로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산업 전환기 지역의 고용 위기를 버텨온 도시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녹서에 이어 백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 고용률은 낮고, 제조업 기반은 취약하며, 일자리의 질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실, 지역고용정책과, 일자리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광주에 이전한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광주는 전국 어디보다 일자리의 실험과 조정이 절실한 도시다. 단기적 정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설계하고, 지역 중심의 고용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의 체감과 지역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획되는 고용정책. 그것이 가능하려면, 고용노동부의 일부 기능이 바로 광주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부처를 이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제안한다. ‘제2청사’ 모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정책국 또는 지역문화 관련 기능을,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 기능을 광주로 부분 이전하자. 이는 세종시 이전 때부터 정부가 채택해 온 분산형 이전 모델이며, 행정 비효율 없이도 지역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검증된 방식이다. 아울러 산하 기관도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문화진흥원, 관광공사 일부 조직, 또는 지역고용정책센터, 노동시장분석센터 등이 광주로 이전한다면 이는 단순한 부처 확장이 아니라 광주를 정책 생산 도시로 전환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된다. 오늘의 광주는 선택받기 위해 조용히 기다려야 할 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품은 도시, 문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노동의 가치를 실천해온 도시, 그럼에도 여전히 변방으로 밀려난 도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일부 기능, 고용노동부의 지역정책 기능이 광주로 이전된다면, 그것은 광주만을 위한 결단이 아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함께 숨 쉬는 나라, 정책과 실험이 서울을 떠나도 가능하다는 증거, 균형발전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균형발전은 구호가 아니다. 기회는 말이 아니라 구조다. 광주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회다. 그 기회의 문을 여는 가장 확실한 열쇠는, 중앙정부의 기능을 광주로 이전하는 일이다. 이제는 약속을 지킬 때다. 국가는 결코 한 지역만의 것이 아니다. 광주는 기다려왔다.이제는 응답할 시간이다.
  • “혁신·신뢰 없다면 코스피 5000은 모래성… 단순 과세 확대 안 돼” [월요인터뷰]

    “혁신·신뢰 없다면 코스피 5000은 모래성… 단순 과세 확대 안 돼” [월요인터뷰]

    정권마다 바뀐 대주주 양도세 기준최근 정부·정치권 잇단 갈지자 행보 단기간에 빈번히 바뀌면 시장 혼란시장에는 흔들림 없는 룰 절실하고기업 육성 시스템이 코스피5000 실현 정책 불확실성에 외인·연기금 외면장기 비전·예측 가능한 룰 제시해야 “혁신과 투자자 신뢰가 없으면 코스피 5000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 공허해질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첫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조성욱(61)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첫마디부터 시장의 본질을 짚었다. 그는 “지수는 결과일 뿐이며 토대가 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시장은 쉽게 흔들린다”고 단언했다. 정부가 내세운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은 단순한 지수 목표치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하지만 조 교수는 “혁신과 투자자의 신뢰라는 토대가 없다면 화려한 청사진도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의 목소리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30년 넘게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정책을 연구해 온 학자다.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경영대학 최초 여성 교수라는 타이틀도 지녔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뒤 대기업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플랫폼 독점과 갑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당시 기업집단 공시 강화와 다중대표소송제를 골자로 한 ‘공정경제 3법’ 가운데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끌었고, 한국 지배구조 개혁의 분기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LG경영관 연구실에서 학자로 돌아온 지 3년 차인 조 교수를 만나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자본시장 개혁의 길을 물었다. ●대주주 양도세, 정권마다 오락가락 조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해법을 ‘퍼즐’에 빗댔다. 그는 “단일 정책 몇 개로는 판을 바꾸기 어렵다”며 “각 조각이 맞아 들어가야 전체 그림이 완성된다. 그 중심에는 신뢰라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온 정책 신호의 혼선도 그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직후 정부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코스피가 하루 만에 3.9% 급락하자 여당은 곧바로 현행 유지 입장을 내놨고, 정부는 다시 “더 고민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은 정권 교체 때마다 손질됐다. 2000년 도입 당시 종목당 100억원에서 출발해 50억원, 25억원, 15억원, 1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강화됐고 2021년에는 3억원까지 인하가 추진됐다. 그러나 반발 여론으로 무산된 뒤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50억원으로 되돌아가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이어졌다. 조 교수는 이런 잦은 변화 과정에서 ‘과세 형평’과 ‘투자 위축’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며 정책 신뢰에 금이 갔다고 짚었다. 그는 “대주주 기준처럼 단기간에 빈번하게 바뀌는 제도는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책은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일관성과 수용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에게는 구호보다 예측 가능한 제도가, 기업에는 흔들림 없는 룰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조 교수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에서 금융투자 이익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했다. 실제 2020년 처음 추진된 금투세는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금융상품별 세제를 일원화해 동일한 세법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모든 금융상품 과세 일원화’라는 명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제도 설계 과정에서 디테일이 부족했고 납세자의 수용성을 높일 장치도 미흡했다. 특히 단기 매매 투자자가 장기 투자자보다 세 부담이 적은 역진적 구조, 금융상품이나 수익 형태별로 다른 세율·공제액이 투자 행태를 왜곡하는 문제, 시행 이전 손실을 손익 합산에서 배제한 점 등이 불신을 키운 요인이었다. 조 교수는 “결국 투자자 판단의 핵심인 세후 수익률의 변화를 야기함으로써 장기 대신 단기 투자 전략을 선택하게 하는 등 투자자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제도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조 교수의 말처럼 실제 금투세는 2023~2024년 격렬한 논쟁 끝에 폐지됐다. 다만 그는 금투세의 철학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금투세가 현재는 폐기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 설계할 때는 과세의 공정성·중립성·형평성뿐 아니라 조세 수용성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자에게는 불합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자본시장 전반의 시스템, 기업에는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시장이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과세 확대보다 수용 가능한 설계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은 줄어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키워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 조 교수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병폐를 언급하면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오너 중심 의사결정, 규제의 일관성 부재가 장기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신뢰 인프라’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신뢰 장치가 마련되면 부정적 외부 환경에서 안전판 역할을 하지만, 생존과 단기성과 압박 속에 숨 쉴 틈조차 없는 한국 기업들은 이런 안전판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면서 “단순히 기업의 선의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나스닥은 ‘챕터11’(파산 보호) 제도를 통해 실패한 혁신기업에도 재기의 기회를 보장하고,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지난해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를 의무화하며 지속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지만 아직 제도적 안전판으로 보기엔 미흡하다. 국내 기업은 여전히 분기 실적과 정부 정책 신호에 따라 자금이 출렁이고 자본시장의 예측 가능성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그의 시선은 자본시장에서 한국 경제 전체로 옮겨 갔다. “자본시장은 사회 생산성과 직결된다. 기업이 혁신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이 혁신적이고 좋은 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공급하는 선순환이 작동해야 한다.” 그는 단속이나 일회성 처방보다 혁신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기금과 기관투자가가 장기 투자로 버틸 수 있으려면 세제 인센티브와 투명한 공시·회계 제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도 이를 잘 보여 준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3.4%에 그친 반면 해외 주식은 35.1%에 달했다. 불과 10년 전 국내 주식 비중이 27%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외로의 쏠림이 뚜렷하다. 조 교수는 “결국 우리 경제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런 조건에선 혁신기업이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고 선의의 기업조차 시장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는 장기 자금의 이탈을 국가 경쟁력 약화와 직결된 문제로 봤다. “연기금과 기관투자가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제도적 버팀목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위험을 감수하겠나.” ●혁신·다양성으로 장기투자 기반 수립 이같은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으로는 ‘혁신’과 ‘다양성’을 꼽았다. 그가 바라보는 기업의 성장 동력은 혁신에서 오고, 혁신은 다양한 인재들이 모인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비슷한 논리로 독립성과 다양성은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할 때 빛을 발한다. 성별·세대·전공·국제 경험이 다른 인물들이 이사회에 모여야 질문의 폭이 넓어지고, 회계와 공시 검증도 치밀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양성이 보장돼야 조직은 혁신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사회일수록 회계부정 발생률이 낮고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성이 높다는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조 교수에게 다양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는 안전장치다. 동질적인 이사회가 놓치기 쉬운 평판·규제·거버넌스 위험을 조기에 걸러 자본 비용을 낮추고 장기 투자 기반을 넓히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다. 그는 “다양성이 확보되면 같은 사안이라도 더 많은 질문과 검증이 가능하다. 민감한 의제일수록 다른 시각이 모일 때 사각지대가 줄어들며, 기업의 미래 행동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책과 시장의 연결 고리도 짚었다. 이사회와 감사·보상·ESG 위원회의 운영 내역을 촘촘히 공시하고,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룰이 분명해야 책임이 선명해지고 다양한 시각이 실제 제도로 이어진다”며 “이사회 질문의 폭이 넓어질수록 회계·공시 검증 강도도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자본시장의 신뢰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버팀목 없는 시장엔 미래도 없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조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자본시장이 약속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할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어 “코스피 5000 같은 구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도가 버팀목이 돼야 시장이 커진다”면서 “정책과 규제가 흔들리면 외국인도, 연기금도 등을 돌리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 자금은 결코 머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편적인 정책의 유혹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세금을 줄여 주는 정책은 환영받을 수 있지만 자본시장 개혁의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다”며 “배당이나 세제 논의가 중요한 조각이라면 그 조각들을 맞춰 내는 전체 그림은 결국 신뢰와 혁신을 이끌어 내는 시스템”이라고 못박았다. 또 “원칙이 방향을 정하고, 유연성은 속도를 조절한다”면서 정책당국이 장기적 비전과 예측 가능한 룰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금융당국이 2023년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공시 및 내부통제 체계 개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시행한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조 교수는 투자 문화의 변화를 주문했다. “단기 차익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 문화가 자리잡아야 제도 개혁도 힘을 얻는다”는 말이다. 정책과 기업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가 참여해야 가능한 변화이기도 하다. 결국 정책·기업·투자자의 삼박자가 맞아야 신뢰가 제도화되고 자본시장의 체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다. ■조성욱 교수는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여성 최초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교수를 지낸 뒤 2005년부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기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아 활동했으며, 2019년 여성 최초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돼 3년간 ‘공정경제’ 정책을 이끌었다. 임기 종료 후 다시 서울대 교수로 복귀해 자본시장 개혁과 신뢰 인프라 구축, 공정거래제도를 화두로 연구와 강의를 이어 가고 있다.
  • 남한에 ‘개꿈’ 조롱하더니…北, 신형 미사일 쏘고 확성기 추가 설치

    남한에 ‘개꿈’ 조롱하더니…北, 신형 미사일 쏘고 확성기 추가 설치

    북한이 성능이 개량된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한 반발, 대남 확성기 재설치, 군사분계선(MDL) 침범 등의 행태로 응수하면서 도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반항공(지대공)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하여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출발일에 맞춰 발사한 것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고 조춘룡 당 비서와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공군대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이 함께했다. 통신은 “사격을 통하여 신형반항공미싸일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싸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면서 “개량된 두 종류의 탄들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시험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의 명칭과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신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미사일이 순항미사일을 타격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받은 러시아 기술로 그동안 요격 실패율이 높았던 지대공 미사일을 성능 개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해당 미사일이 과거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복제품인 ‘북한판 토르’ 등일 것으로 봤다. 토르는 소련 시절인 1970년대에 개발돼 198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군에 실전배치된 단거리 이동식 지대공미사일로 거리 16㎞, 고도 10㎞까지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새로 설치한 사실도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확성기 일부를 철거했다고 발표했지만 2대 가운데 당일에 1대가 재설치됐고, 이번에 2대를 새로 설치해 결과적으로 1대가 늘었다. 합참은 당일 철거 움직임만 대대적으로 발표했을 뿐 당일 재설치와 추가 설치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4일 확성기 철거와 관련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반박하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결국 북한의 기만전술에 놀아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는 등 합참의 섣부른 발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면서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공사 중이던 북한군 30여명이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밝혔다. 고 중장은 UFS 기간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의도적인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 ‘각집살이’ 문소리♥장준환…19년 만에 알게 된 ‘사생활’

    ‘각집살이’ 문소리♥장준환…19년 만에 알게 된 ‘사생활’

    배우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 부부가 결혼 19년 만에 색다른 일상을 공개한다. ‘따로’ 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애틋해진, 믿음이 바탕이 된 이들의 자유로운 라이프가 화제를 모은다. tvN STORY 새 예능 프로그램 ‘각집부부’는 각자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의 삶을 관찰하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다. 21일 예고편에 따르면, 2006년 결혼해 올해로 19년 차 부부가 된 문소리와 장준환은 서울과 제주에 따로 거주하며 각자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문소리는 서울에서 촬영이 없을 때도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남사친과 카페에서 만나 수다를 떨고 춤을 배우는 등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이 장면에 스튜디오의 박명수가 “시작부터 외간 남자하고!”라며 특유의 ‘버럭 리액션’을 터뜨려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제주에 머무는 장준환은 아내도 몰랐던 여유로운 일상을 드러냈다.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기고, 때로는 라면과 소시지로 하루를 채웠다. “꽤 오래 살아서 다 안다”고 자신했던 문소리조차 남편 장준환의 일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충격이라기보다는 서로를 믿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생활 방식이다. 제작진은 “부부는 누구보다 가깝지만, 동시에 서로 모르는 부분도 많다. 그 낯선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각집부부’의 핵심 재미”라고 설명했다.
  • 남의 땅에 맘대로 사과나무 심고 수확…대법 “처벌 못한다”

    남의 땅에 맘대로 사과나무 심고 수확…대법 “처벌 못한다”

    남의 땅에 무단으로 사과나무를 심고 수확까지 했더라도 횡령죄나 재물손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절도, 재물손괴, 횡령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지난달 17일 열린 상고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피해자 B씨가 소유한 경기 시흥시의 토지에 허가 없이 사과나무를 심어 2021년에 80개, 2022년에 160개 등 총 240개의 사과를 수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해당 토지에 1999년부터 무단으로 배추, 무, 고구마 등을 재배해왔고, 2014년부터는 어떤 허락도 없이 사과나무를 심었다. B씨는 2008년 9월 상속을 통해 해당 토지를 소유하게 됐는데, 해외에 살고 있어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B씨는 2022년 10월 이 땅을 방문했다가 A씨의 무단 점유 사실을 알게 됐고, 사과나무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절도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1심은 유죄로 인정하고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피고인이 사과를 수취할 당시 피해자가 토지와 그 지상의 과수에 달린 사과에 대한 소유권을 취득한 상태였기는 하나, 그것은 관념상 개념일 뿐 피고인으로부터 현실적으로 점유를 이전받은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절도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소유권은 법적으로 보장된 지배권을, 점유는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의미한다. 절도죄는 재물에 대한 타인의 점유를 침해할 때 성립하는 죄다. B씨에게 소유권은 있으나 실질적인 점유는 A씨에게 있었기 때문에 절도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다만 2심은 주된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된 재물손괴와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2021년 10월 수확 행위는 재물손괴, 토지주가 재배 중지를 요청한 뒤인 2022년 10월 수확 행위는 횡령에 해당한다는 판단이었다. 재물손괴죄는 물질적인 파괴행위로 인해 물건을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에 적용하는데,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를 땄기 때문에 사과나무의 효용이 침해된 것으로 판단했다. 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위탁받아 보관하는 사람과 재물을 소유한 사람 사이에서 위탁신임관계가 존재해야 적용할 수 있다. 2심 재판부는 B씨가 토지 소유권을 주장한 2022년 10월 수확분에 대해서는 A씨와 B씨 간 위탁신임관계가 성립했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A씨에게 재물손괴죄와 횡령죄 모두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본래의 용법에 따라 무단으로 사용·수익하는 행위는 소유자가 물건의 효용을 누리지 못하게 됐더라도 효용 자체가 침해된 것은 아니므로 재물손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사과나무의 과실인 사과를 수확한 것은 사과나무를 본래 용법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므로, 이로 인해 토지주가 사과나무 효용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거나 효용 자체가 침해됐다고는 할 수 없기에 재물손괴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022년 10월 수확행위에 대한 횡령죄 유죄 판단에 대해서도 수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주인이 외국에 거주하며 토지를 관리하지 않다가 14년이 지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점유·사용 중지를 요청한 점, A씨는 장기간 비용과 노력을 들여 사과나무를 재배하다 항의를 받자 자신이 사과나무 소유자라고 다투면서 토지를 매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두 사람 간 위탁 신임관계가 형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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