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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세종로의 아침] ‘이진싸’ 위에 ‘졌잘싸’/송한수 신문국 에디터

    여기 전쟁터에서 세력끼리, 저기 운동장에선 선수끼리 힘을 겨룬다. 핏방울을 튀기며, 그리고 땀방울을 날리며. 싸움엔 어김없이 명예가 걸렸다. 물질도 더러 동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이다. 패자에겐 차디찬 눈길만 덤빌 뿐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싸움이라면 매한가지다. 무승부란 것도 존재하긴 하지만, 어쨌든 승부는 갈리기 마련이다. 기록과 무관하게도 진행된다. 세상 사람들은 기어코 자신의 방법으로 결판을 내고야 마는 것이다. 이른바 평판을 거쳐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 때로는 ‘졌잘싸’라고 한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부끄럽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엔 몇 가지 상황 조건이 따른다. 첫째,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하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후회해도 소용이 없지 않은가. 최선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억울한 패배에도 쓰인다. 패배했지만 우리는 깨끗하다. 상대방이 교묘히 반칙으로 을렀다. 잔머리로 법망을 피했다. 혹은 권력을 이용했다. 셋째, 그냥저냥 묻어 두고 지나간다. 과거사, 되새김질할 게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꼭 결과와 별개로 “잘 싸웠다”며 칭찬만 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누군가를 대표해 패배한 탓에 불거진다. 피울음 속에도 반응이 똑같진 않다. 여러 갈래로 찢긴다. 마음에 없던 소리도 솟아난다. 더러는 “그럴 줄 알았다”고 외친다. 다른 쪽은 몇 발짝 더 성큼 나선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라”거나 “더 혼나야 정신을 차린다”고 회초리를 높이 치켜든다. 흘러간 일이지만 곱씹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패배 자체가 너무나도 미운 것이다. 우리를 대표해 수고한 고마운 노력엔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이쯤이면 대표들은 숨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진짜 ‘졌잘싸’엔 눈을 주자.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고 승자 독식이라도 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일그러졌을 따름이다. 그렇다. 이런 패자들에게 기꺼이 박수갈채를 보내자. 가장 모범적인 ‘졌잘싸’ 사례는 명분을 뽐내는 대표들에게 돌아간다. 무엇보다 먼저 아름답다. 출발부터 승패를 깡충 뛰어넘었으니 그렇다. 남북한 단일 K팀을 떠올린다. 한 핏줄인 북한 대표들을 응원할 때도 한참 승패를 떠난다. 원팀, 이름만으로 반가운 마음을 엮는다. 꼭 실력을 가늠하지 않는다. 설령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데 빗대어지더라도 그렇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들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잘 치렀다. 무승부로 끝났으니 참 아쉽다. 서울 세종대로를 꽉 채운 응원단 역시 잘 싸웠다. 덕택에 아침은 고요했다. 그러나 졌더라도 손가락 하트를 보냈을 게다. ‘졌잘싸’ 아니겠는가. 허약한 기반 위에서 강호에 버금하기란 힘겹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듯 일본과 견주곤 하지만 비교 불가다. 남자 동호회, 학교, 프로를 통틀어 3634개 팀(선수 9만 4503명) 대 2만 5275개 팀(79만 8901명) 대결이다. 대한민국은 카타르에서 오늘 28일 오후 10시 가나, 다음달 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싸운다. 우루과이 때처럼 양말이 해지도록 뛰어 밤새 응원할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기 바란다. 세상엔 ‘이기고도 진 싸움’(이진싸)도 숱하다. 떳떳하지 않은 승리를 가리킨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정치권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맞닥뜨린다. 대놓고 서로 이겼다니 노름판 비슷하다. 사부작사부작 나라를 흔들면서 국민을 위한다니. 웬만하면 조롱을 보낼 터이다. 거짓은 결단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 규범상 승자에게 몰아주려 꾀하지만 따뜻한 구석이 있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살아갈 만하지 않은가.
  • 훈련장서 자전거 탄 김민재… 가나전 출전엔 벤투 “아직 몰라”

    훈련장서 자전거 탄 김민재… 가나전 출전엔 벤투 “아직 몰라”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가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다. 다만 회복 훈련에 집중하며 가나전에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아래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오는 28일 오후 10시로 예정된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이다.이날 훈련에는 김민재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경기 후반 18분 역습하는 우루과이의 다르윈 누녜스(23)를 저지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입었고, 경기 이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민재는 해당 경기 이후 “근육 부상이 처음인데 심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민재는 이틀간 훈련 대신 호텔에서 회복과 치료에 집중해왔다. 이날 공개된 15분의 훈련 동안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푸는 대신 사이클을 타고 있었다. 아직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란 해석이 따른다.반면 햄스트링 부상 회복이 더뎌 우루과이전에 나오지 못했던 황희찬(26)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다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오후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 김민재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 주 3회 ‘무인텔’ 가는 아내…“일하다 잠깐 자러, 나 못 믿어?”

    주 3회 ‘무인텔’ 가는 아내…“일하다 잠깐 자러, 나 못 믿어?”

    아내 ‘무인텔’ 방문 흔적 발견한 남편“일하다 잠깐 자러 갔다” 변명“내비게이션 기록, 부정행위 입증 증거 못 돼” 일주일에 2~3번 무인텔(입실과 퇴실을 관리하는 직원이 없는 모텔)에 가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YTN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제보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일주일에 2~3번씩 무인텔에 가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엄마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퇴근 후 애들을 하교시켜 집에 오면 아내는 저보다 일찍 퇴근을 하는데도 자주 집에 없다”며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내는 술만 마시면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마시고, (술을) 마실 때마다 새벽에 들어와서 많이 싸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5개월 동안도 아내가 월 4~5회씩 항상 술을 마시고 새벽 3시 이후 귀가, 외박까지 두 번이나 했다”면서 “아침에 집에 들어와서 집안에 토하고 쓰러져서 잔다. 저희 어머님이 아이들을 봐주시니 아이들에게 더 무관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내의 휴대전화에서 내비게이션 앱에 찍힌 주행기록을 보게 됐고, 기록엔 아내가 점심시간에 회사 인근 무인텔에 간 정황이 찍혔다. 아내는 일주일에 2~3번 무인텔에 갔으며, 머물렀던 시간은 2시간 정도였다. A씨가 추궁하자 아내는 “일하다 힘들어서 잠깐 자러 갔다. 결백하다”며 당당하게 나왔다. 아내의 전화기록과 메시지엔 다른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더이상 아내를 의심하면서 사는 게 힘들다”면서 “이혼소송을 한다면 무인텔 기록으로 아내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내비게이션 기록, 부정행위 입증할 증거 못 돼” 강효원 변호사는 내비게이션 기록만으론 부정행위를 입증할 증거가 되지 못한다며 “누구를 만났는지, 남자를 만났는지, 여자를 만났는지, 이런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다른 제반증거를 수집 해보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강 변호사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한다면 아내 혼자 무인텔에 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아내가 신뢰를 깨뜨릴 만한 행동을 한 건 맞기 때문에 혼인 파탄 책임이 있는 유책배우자로서는 당연히 인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혼 소송 중 친권 양육권 판단을 받게 될 경우, 주 양육자가 A씨라는 게 입증된다면 양육권을 지정받을 수 있다고 보았다.‘배우자 부정행위’ 넓게 보는 법원⋯성관계 없었어도 외도로 볼 수도 법원은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넓게 해석한다. 지난 1987년 대법원은 민법에 규정된 재판상 이혼 사유 중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간통에까지는 이르지 아니하나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가 이에 포함된다”(87므5, 87므6)고 정의했다. ‘육체적 관계’가 없어도 부정행위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거나, 애정이 담긴 말을 서로 주고받는다거나, 야간이나 휴일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았다면 이를 재판부가 부정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무인텔에 갔다는 사실만으론 ‘부정행위’를 입증하긴 어렵다는 것이다.또 변호사들은 A씨가 정말 아내와의 이혼 결심이 확고하다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법원은 지속해서 배우자를 의심하는 ‘의부증·의처증’도 민법이 정한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배우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혹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에 해당할 수 있다. 또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관계 파탄을 이끄는 행동을 했을 때는 법원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한다.
  • 연정훈♥한가인 “딸 영재검사했더니 상위 1%, 고민은…”

    연정훈♥한가인 “딸 영재검사했더니 상위 1%, 고민은…”

    배우 한가인의 딸이 ‘상위 1%’ 영재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25일 오은영 박사의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는 ‘한가인 본캐 등판. 평생 다이어트 No?! 사실은 까불이? 동네에선 가짜 오은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엄마들 사이에서 ‘김은영’으로 불린다는 한가인은 “선생님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내가 ‘야매’(비공식적)다. 아이를 좀 늦게 낳아서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 나보다 어리다. 그래서 만나면 나한테 상담도 많이 하고, 내가 아는 선에서만 (답변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동네 언니구나”라며 웃었고, 한가인은 “동네 언니 맞다. 친한 언니”라고 말했다. 이날 한가인은 “자녀는 둘로 끝낼 거냐”는 오은영의 기습 질문에 “사실 둘째도 낳을 줄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둘째를) 내가 낳는다고 했다. 첫째도, 둘째도 시험관 시술로 낳았다. 근데 둘째 낳고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전에도 힘들게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하니까 회복이 안 됐다. 그렇게까지 해서 키웠기 때문에 셋째를 낳는 건 고민스럽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다자녀 출산은 언제나 엄마의 건강 상태를 늘 고려해야 된다. 되게 중요한 부분이다. 근데 요즘 너무 인구 절벽이니까 다른 사람이 (출산 시)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출산 안 해본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며 “근데 가인이도 느껴봤겠지만, 애들이 주는 행복은 비교가 안 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자 한가인은 “애들이 주는 행복감은 말로 설명하지를 못한다. 출산은 정말 내가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다음 영상 예고편에서 한가인은 딸이 “상위 1% 영재”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앞서 한가인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딸이 6살 때 영재원에 다닌 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가인은 “(딸이) 4세밖에 안 됐는데 굉장히 습득력이 빠르다고 느껴져서 영재 검사를 했더니 상위 1%가 나오긴 했다”면서 “그런데 아이가 사람들이랑 코드가 약간 다르다. 선행학습은 안 하는데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학교에서의 활동을 더 많이 빨리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평균으로 봤을 때 어떤 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걸 많이 강화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한가인은 “운동을 완전 못한다”고 전했다.
  • 한가인 “코 맞고 치열도 바뀌어” 고충 토로

    한가인 “코 맞고 치열도 바뀌어” 고충 토로

    배우 한가인이 ‘미운 우리 새끼’에서 아들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한가인이 출연해 또 한 번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역대급 예능감을 선보인다. 녹화 당시 두 아이의 엄마인 한가인은 ‘현실 육아 고충’을 털어놓으며 모(母)벤져스와 남다른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아들의 발길질에 “치열이 다 바뀌었다”고 설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자다가 아들에게 코를 맞는 바람에 “엄마가 코로 먹고사는 사람인데!”라며 극대노한 사연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한가인은 신혼 여행에서 남편 연정훈과 부부싸움을 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싸움의 원인은 다름 아닌 한가인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한가인의 승부욕을 건드린 연정훈의 못말리는 행동에 모벤져스마저 탄식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한가인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공식 질문에 “입에 발린 소리는 못한다”며 예상치 못한 폭탄 발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연정훈에게 “죄송합니다, 연정훈씨”라며 사과를 했다. 연정훈에게 사죄하게 만든 한가인의 폭탄 발언이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 홍진경, 동료 연예인들도 놀란 ‘평창동 대저택’ 공개

    홍진경, 동료 연예인들도 놀란 ‘평창동 대저택’ 공개

    ‘홍김동전’ 멤버들이 북악산 뷰를 지닌 홍진경의 평창동 저택을 방문한다. 27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홍김동전’에서는 ‘동전세끼 홈스테이’ 특집이 방송된다. ‘동전세끼 홈스테이’는 동전 앞면은 호스트, 뒷면은 게스트가 되어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온 멤버의 집으로 출동한다. 지난 주 조세호가 호스트로 선정되면서 그의 한강 뷰 아파트와 명품매장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 룸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주 멤버들은 홍진경이 호스트가 선정되어 평창동집으로 향한다. 평창동 집에 들어서는 순간 김숙은 “진경아 너 이 집 급하게 빌린 거 아니지? 너희 집 맞지?”라며 “나 이런 집 처음 봐”라고 외칠 정도로 으리으리한 저택의 위엄에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거실 창문을 통해 훤히 보이는 북악산 뷰와 평창동의 전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에 주우재는 “이 집에 살면 매일 리조트에 온 거 같은 느낌일 듯 해”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또한, 3층으로 이루어진 주택의 규모와 함께 넓은 앞뜰, 세명이 함께 누울 수 있을 법한 히노끼탕까지 구비되어 멤버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한다. 이에 주우재는 홍진경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며 “만일 내가 걸리면 이 집 한 칸만 빌려주시면 안되요?”라며 한 칸 대여를 요청해 홍진경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가 하면 조세호는 “내가 지금 옷을 살 때가 아니네. 여길 보니깐 욕심이 생기네”라며 급속히 겸손해진 조신한 몸가짐으로 변신해 웃음을 터트린다. 홍진경이 호스트가 되어 멤버들을 대접하는 ‘홍김동전’ 본 방송이 기대를 높인다. 27일 오후 9시20분 방송.
  • [씨줄날줄] ‘양치기’ 일회용품 규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양치기’ 일회용품 규제/이순녀 논설위원

    직장 동료와 점심을 먹고 들른 작은 카페.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테이블마다 전부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가 놓여 있었다. 잠시 뒤 나온 우리 음료도 마찬가지였다. 일회용품 규제가 확대된 첫날인 24일 적어도 동네 카페에선 평소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가게를 나오면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손님이 몰리는 점심 때는 일손이 달려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방문한 편의점에선 좀 달랐다. 물건을 담아 갈 비닐봉지를 달라고 하자 직원은 “일회용 비닐봉지는 이제 판매하지 못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곧이어 “생분해되는 친환경 비닐봉지는 구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00원을 내고 생분해 비닐봉지를 사면서 “대체 이게 무슨 차이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일회용품 금지 품목과 규제 대상을 확대한 자원재활용법 개정 시행규칙이 지난해 12월 공포된 지 1년 만에 이날부터 효력이 발휘됐다.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판매가 금지되고, 식당·카페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선 안 된다. 그러나 환경부가 뒤늦게 계도 기간을 설정하고, 일회용품 허용 예외 조항을 두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즉 앞으로 1년 동안은 금지된 일회용품을 써도 과태료(300만원 이하)는 내지 않아도 되고, 매장 사정이나 손님 요구에 따라 일회용품을 쓸 수 있다. 생분해 비닐봉지도 당초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었지만 친환경 인증을 전제로 2024년까지 허용했다. 기존 규제들도 현장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 단속과 처벌에 앞서 매장과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하려는 환경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처럼 ‘차 떼고 포 떼는’ 방식의 허술한 일회용품 규제가 제대로 효과를 낼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상 곳곳에 깊숙이 들어온 일회용품을 줄이는 건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한다. 일회용 컵을 안 쓰려면 개인은 컵을 휴대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고, 매장은 다회용기 세척에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친환경 소비습관 정착을 위해선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이 가장 중요하나 규칙 준수를 강제하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도 필요하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24)] ‘탄소중립’ 달성 중심, 지자체/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교수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24)] ‘탄소중립’ 달성 중심, 지자체/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교수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인 IPCC가 2021년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명백하게 인간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파리협정 목표(1.5℃)를 달성하더라도 50년 빈도의 이상기상은 8.6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5.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는 북극곰이 아니라 인류가 기후변화로 멸종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2019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4만 9335t이며 부문별 비중은 건물 60%, 수송 19%, 에너지 16%, 폐기물 4%, 산업공정 1% 등이다. 여기서 에너지는 건물과 수송을 제외한 양을 의미한다. 대구(41%), 광주(40%), 부산(34%) 등도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가장 높으나 인천의 경우에는 에너지 부문(78%)의 배출량이 가장 크다. 지자체에 따라 산업구조, 주거 형태 등이 다르므로 온실가스 배출 특성도 다르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감축은 지자체 맞춤형이 돼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건물이 제로 에너지 건물이 돼야 한다. 하드웨어 관련 대책뿐 아니라 전체 건축물의 54%를 차지하는 상업 건물의 지나친 냉난방·조명 사용과 같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중대형 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 총량제’ 도입, 중소형 건물에 대해서는 ‘에너지 소비 증명제 강화’와 ‘건축물 최소에너지효율 기준’ 도입이 필요하다. 선도적으로 공공건물 리모델링 확대를 위한 과감한 예산 투입도 필요하다.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5등급 차량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녹색교통지역’ 확대와 도심에 진입하는 ‘교통 수요’ 억제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 주행거리와 배출량 기반 자동차세 도입, 혼잡통행료 지역 확대, 배출제로 구역 도입 등 적극적인 ‘교통 수요관리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승용차 중심의 도로 구조와 공간 배분 개선,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도 시급하다. 자원순환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폐기물 부문의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일회용 플라스틱과 음식물 쓰레기 배출제로 정책, 가연성 쓰레기 매립 제로 방안 도입, 재사용 및 업사이클 산업과 K문화 창출이 필요하다. 에너지 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연료전지 도입 지원을 확대하고 가상 발전소와 전력 수요 반응 시장 등과 같은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주민 참여 사업 모델을 확대하며 분산형 스마트 에너지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창의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들을 각 지자체가 작성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높은 인식이 정책 수용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체험학습이 필요하다.
  • 위기가구 찾을 때 질병정보·연락처도 활용… ‘인력 충원’ 핵심 빠졌다

    위기가구 찾을 때 질병정보·연락처도 활용… ‘인력 충원’ 핵심 빠졌다

    정부가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위기가구 발굴 정보의 종류를 늘리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사망 위기를 감지하면 강제로 문을 여는 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더 촘촘하게 사각지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기가구를 찾아다닐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충원 방안이 빠져 있어 ‘마른 수건 쥐어짜기 대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우선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현재 34종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44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증질환자, 의료기관 장기 미이용자,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자 등의 질병 정보가 추가된다. 기존의 금융 연체 정보 입수 기준도 ‘100만∼1000만원 이하 연체’에서 ‘100만∼2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수원 세 모녀는 중증질환과 채무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으나 위기가구 발굴 정보 중 ‘건강보험료 연체’에만 해당돼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통보하는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굴 기준도 개인에서 가구 단위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A씨의 고용위기 정보와 자녀 B씨의 질병 정보가 별개의 건으로 각각 입수됐지만 이를 가구 단위로 바꾸면 가구원에 닥친 위기가 종합적으로 파악돼 발굴 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복지 공무원이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연락처 정보도 확보한다. 또한 사망 의심 가구의 문을 강제로 열 수 있도록 하되 손실 발생 시 예산에서 보상하게 해 사회복지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겼다. 지난 10월 고독사한 40대 탈북 여성 사건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이 여러 차례 집을 방문했으나 강제 개문 권한이 없어 숨진 지 1년여 만에 발견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위기가구 발굴에 의료사회복지사, 집배원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 발굴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정비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일선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발굴해야 할 위기가구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업무는 느는데 인력 충원 계획이 없다는 데 있다. 기존 인력 재교육·재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은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인력이 없으면 작동하지 못한다”며 “재교육만 있고 핵심인 충원이 없으니 시행돼도 실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 공무원 1인당 연간 위기가구 조사 건수는 2018년 45.2건에서 지난해 113.4건으로 급증한 실정이다. 이명묵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대표는 “편의점에서 매끼 저렴한 식사를 하는 이들의 정보로 위기가구를 찾거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129’ 보건복지콜센터에 전화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안에 고독사 실태조사를 진행해 향후 5년간의 정책 추진 과제를 담는 고독사 기본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 복지사각 발굴체계 재정비...‘현장 뛸 인력 충원’ 핵심은 빠졌다

    복지사각 발굴체계 재정비...‘현장 뛸 인력 충원’ 핵심은 빠졌다

    정부가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위기가구를 찾을 때 질병, 실업 정보 등을 함께 보기로 했다. 위기가구 대상자의 정확한 소재 파악을 위해 연락처를 확보하고, 지자체 공무원이 사망위기를 감지했을 때 경찰·소방의 협조를 얻어 강제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보다 촘촘하게 사각지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기가구를 찾아다닐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충원 방안이 빠져 ‘마른수건 쥐어짜기 대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우선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현재 34종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44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증질환자, 의료기관 장기 미이용자, 재난적 의료비 지원 대상자 등의 질병 정보가 추가된다. 기존의 금융 연체 정보 입수 기준도 ‘100만∼1000만원 이하 연체’에서 ‘100만∼2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 수원 세모녀는 중증질환과 채무 등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으나 위기가구 발굴 정보 중 ‘건강보험료 연체’에만 해당돼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통보하는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굴 기준도 개인에서 가구 단위로 바뀐다. 기존에는 A씨의 고용위기 정보와 자녀 B씨의 질병정보가 별개의 건으로 각각 입수됐지만, 이를 가구 단위로 바꾸면 가구원에 닥친 위기가 종합적으로 파악돼 발굴 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복지 공무원이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연락처 정보도 확보한다. 또한 사망의심 가구의 문을 강제로 열 수 있도록 하되, 손실 발생 시 예산에서 보상하기로 해 사회복지공무원이 긴급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겼다. 지난 10월 고독사한 40대 탈북 여성 사건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이 여러 차례 집을 방문했으나 강제 개문 권한이 없어 숨진 지 1년여 만에 발견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위기가구 발굴에 의료사회복지사, 집배원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 발굴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정비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일선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발굴해야 할 위기가구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업무는 느는데 인력 충원 계획이 없다는데 있다. 기존 인력 재교육·재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인력이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며 “재교육만 있고 핵심인 충원이 없으니 시행돼도 실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 공무원 1인당 연간 위기가구 조사 건수는 2018년 45.2건에서 지난해 113.4건으로 급증한 실정이다. 이명묵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대표는 “편의점을 활용해 매끼 저렴한 간편식을 먹는 이들의 정보를 얻어 위기가구를 찾는 방안, 불이 났을 때 119를 찾는 것처럼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면 ‘129’ 보건복지콜센터에 바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안에 고독사 실태조사를 시행해 향후 5년간의 정책 추진과제를 담는 고독사 기본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 [포토] ‘운행 멈춘’ 화물차

    [포토] ‘운행 멈춘’ 화물차

    근로자 대부분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시간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양대 노총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노동시간 제도 및 윤석열 정부 정책에 대한 노동자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정책의 핵심은 ‘주 52시간제’(기본 40시간, 최대 연장 12시간) 유연화다. 실근로시간 단축을 꾸준히 추진하되, 일이 많을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이후 휴식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근로시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노동시간 유연화, ‘월 이상’ 단위 연장노동시간 관리,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양대 노총이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조합원 2천600명을 온·오프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저축계좌제에 대해서는 92.4%가 ‘정작 쉬어야 할 때 또 다른 업무로 저축한 연장근무 시간을 휴가로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시간 유연화에 대해서는 88.1%가 ‘집중·압축 노동으로 건강권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답변했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에 대해서는 76.4%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정부는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현행 ‘1주’에서 ‘월 이상’으로 바꿔 노사의 자율적 결정과 선택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양대 노총 조합원의 89.5%는 ‘집중노동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 86.4%는 ‘업무량이 많은 주에 집중 노동을 했더라도, 다른 주에 그만큼 노동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대 노총은 이번에 건설기계 종사자, 택배기사, 온라인·마트 배송 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특고) 노동자 조합원 672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실태와 인식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특고는 근로 형태상으로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임금 근로자지만, 법적 신분은 자영업자다. 노동계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와 큰 차이가 없는 이들을 근로자에 준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고 노동자들의 43.8%는 ‘주 6일’, 36.5%는 ‘주 5일’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7일’ 일한다는 응답은 3.4%다. ‘주 52시간’ 넘게 일한다는 특고 노동자는 55.4%에 달했다. 98.3%는 연차 유급휴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87.7%는 업무시간 중 별도의 식사·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양대 노총은 “우리나라에서는 장시간 노동 관행이 여전히 강하고, 특히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특고 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이 매우 심각하다”며 “노동시간 정책은 장시간 노동체제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는 다음 달 13일 정부를 상대로 노동 개혁 정책 권고문을 발표한다.
  • “역대급 찌질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맥베스 보여 줄게요”

    “역대급 찌질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맥베스 보여 줄게요”

    어릴 때부터 연극에 대한 경외심50대 되면서 공허·결핍 등 깨달아기획·제작까지 배우 한 명에 집중“전 회차 원캐스팅 마무리가 목표”“역대 맥베스 중에 가장 찌질하고 인간적인 맥베스가 되지 않을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스코틀랜드 국왕 맥베스가 욕망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는 인간의 탐욕과 내적 갈등, 고독에 관한 문제를 그려 4대 비극 중에도 가장 강렬한 비극으로 꼽힌다. 원형의 서사가 다양하게 변주된 ‘맥베스’가 오는 12월 서울에서는 보통의 소시민으로 변신한다. 주인공 맥베스 역을 맡은 류정한(51)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맥베스 레퀴엠’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맥베스를 광기 어린 욕망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12월 한 달간 공연하는 ‘맥베스 레퀴엠’은 국립정동극장이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하는 ‘연극시리즈’의 두 번째 기획이다. 작품 선정부터 기획, 제작의 초점을 철저히 배우에게 맞춘다. 첫 번째는 송승환(65)의 ‘더 드레서’였다.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해 25년간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 온 류정한이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류정한은 “어릴 때부터 연극에 대한 막연한 경외심이 있었다”면서 “연극을 하면서 무대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됐고,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게 연극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극인 ‘세 자매’(2000)에서 연기에 한계를 느꼈다는 그는 “이번에 용기 내지 않으면 다시는 연극에 참여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 용기를 냈다”고 털어놨다. ‘맥베스 레퀴엠’은 1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20년대 스코틀랜드 국경 인근의 한 재즈바를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욕망과 탐욕으로 파멸해 가는 인간의 고통받는 양심과 영혼의 붕괴를 그리는 동시에 인간의 고귀함을 밀도 있게 담았다. 류정한은 “예전에 맥베스를 보면 주옥같은 대사들의 반도 못 알아들었다. 50대가 되니까 공허, 결핍, 욕망 등 여러 가지가 맥베스와 닮아 있어 맥베스를 조금 알겠더라”고 말했다. ‘맥베스는 잠을 잘 수 없다’는 작품 속 대사처럼 연기에 대한 고민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도 “누구나 맥베스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선희 연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금 더 동정할 수 있는 한 사람을 그려 보고 싶어 스스로 자기를 파괴해 가는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극이지만 뮤지컬처럼 음악도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박 연출은 “속 얘기를 해주는 데 음악만큼 좋은 요소가 없다”면서 “적합한 음악으로 맥베스의 내면을 더 솔직하게 들려줄 수 있다”고 했다. 혼자 공연 회차를 전부 책임지는 ‘원캐스팅’도 특징이다. 류정한은 “저도 원캐스팅은 처음”이라며 “부담스럽지만 끝나는 그날까지 전 회차를 원캐스팅으로 마무리 짓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기시다, 이번엔 선거법 위반 혐의

    기시다, 이번엔 선거법 위반 혐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용 내역을 안 밝힌 ‘백지 영수증’을 대량으로 지역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가 들켰다. 최근 한달 간 각료 3명이 줄줄이 낙마한 데 이어 총리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보태져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23일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 히로시마현 선관위에 270장의 지출 영수증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중 총액이 9만 5000엔(약 90만 1000원) 상당인 영수증 94장이 이름과 사용목적 등이 없는 백지 영수증이었다. 사용목적만 빠진 영수증도 98장으로, 전체 금액은 약 106만엔(1014만원)이었다. 가미와키 히로시(헌법학) 고베학원대 교수는 “절대적으로 공정성이 확보돼야 하는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자금 흐름에 높은 투명성이 요구되는데 총리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다. 탈세 등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난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후임으로 지난 21일 임명된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도 정치자금 문제로 시달리는 터다. 마쓰모토 총무상의 자금관리단체가 매년 9월 지역구인 효고현의 한 호텔에서 후원회를 열었는데 수용인원을 웃도는 입장권을 판매해 말썽을 빚었다. 마쓰모토 총무상이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앞서 낙마한 각료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기시다 총리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셈이다.기시다 총리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년 1월 개각과 당내 인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총리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인사를 단행하면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스가 요시히데 직전 총리가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당내 인사를 실시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부추겨 정권 퇴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 “남은 인생, 이승기 죽이는데 쓸 것” 후크 대표 녹취록 공개

    “남은 인생, 이승기 죽이는데 쓸 것” 후크 대표 녹취록 공개

    연예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소속 가수 이승기와 음원 정산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후크를 이끌고 있는 권진영 대표가 소속사 직원과 명품 매장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매체 디스패치 23일 이승기가 권진영 후크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이승기 매니저의 증언, 소속사 직원들을 향한 권 대표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해 보도했다. 이승기의 매니저는 매체를 통해 “대표님은 항상 ‘넌 마이너스 가수야. 네 팬들은 돈은 안 쓰면서 요구만 많아. 넌 다른 걸로 돈 많이 벌잖아. 가수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해’라고 세뇌시켰다”고 설명했다. 매니저는 “그런데 음원 정산을 따진다?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다”라며 “이승기 입장에선 돈을 받는 것보다 욕을 안 먹는 것을 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승기가 데뷔 후 톱스타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소속사에 음원 정산을 요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 이승기 식대는 제한, 개인 명품은 구매 심부름명품 매장서 직원들에게 소리 지르기도 이승기 매니저가 매체에 공유한 매니저와 권 대표의 메신저 대화록에 따르면, 권 대표는 매니저가 이승기 식대 결제를 보고하자 “일과 후나 전 식대는 개인카드로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일정 중 발생한 대본 리딩 장소 주차비를 보고하자 “주차비 미친 거니. 주차 가능한 곳에서 하자고 해”라고 답했다. 또 이승기의 골프장 이동에 매니저가 동행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골프장은 개인적으로 하라고 몇 번 말하니. 너가 그렇게 하니까 승기가 그 모양이야”라고 했다. 다만 권 대표는 이후 매니저에게 자신의 명품 옷을 법인카드로 계산해 가져 오라는 심부름을 하기도 했다.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권 대표는 매니저에게 “내 심부름 하나 하라”며 “카드 두 개 가지고 버버리 매장 가서 권 대표님 옷 결제해달라고 하라”고 지시한다. “빨리 처리해”라고 독촉하는 메시지도 있다. 매체는 권 대표가 한 명품 매장에서는 페라리 배기음을 트집잡으며 소리를 지르는 등 발렛을 하는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제보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와 관련, “원래 저런데 구매력이 대단해서 아무 말도 못한다”는 직원들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 이사·매니저에 폭언권 대표 “승기 죽이는데 인생 쓸 것” 매체는 권 대표가 이승기에게 내용증명을 받은 뒤 회사 이사, 매니저와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권 대표는 “그냥 이제 뭐 막가란 식으로 내용증명도 보내고 그렇게 나오는 것 같은데”라고 격분한다. 이에 이사가 “아니다, 그건 아니고”라고 권 대표를 말리자 “시끄러워, 그만해”라고 막는다. 권 대표는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야”라며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를 죽이는 데 쓸 거야. ○○ 내가 진짜야. 시끄러워, 가만있어. 내 남은 인생을 그 ○○ 죽이는 데 쓸 거야”라며 거듭 폭언한다. 이 녹취록 속 권 대표는 옆에 있던 이사의 만류에도 폭언을 그치지 않는다. 이후 권 대표는 이 자리에 함께 있던 매니저를 향해 “야 너도 나가, 나가”라고 소리친다. 녹취에서 이후 이승기의 매니저는 이사에게 “진짜 못할 것 같다”라며 “나 나갈 거다. 진짜 열심히 했다. 어떻게까지 했는데. 아니 얘기하자고 이런 자리 만든 거 아닌가. 9년 동안 진짜 열심히 했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매니저는 “○무시 당하고, 애들 앞에서 이승기 다 끝났다 그러고”라며 자신과 이승기가 당한 수모에 수치스러워 했다.● 권 대표 “심려 끼치는 일 없게 하겠다”앞선 보도자료 통해 배포…“입장 표명 자제” 앞서 권 대표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회사와 저 개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께 면목이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거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선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추후 회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저와 회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모든 분께 더 이상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겠다”고 했다. ● 디스패치 “음원 정산 내역서 입수”“5년치 제외하고도 수익 96억원…정산은 0원” 같은날 매체는 후크의 유통 채널별 음원 정산 내역서를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크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수익 96억원을 냈다. 이는 이승기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이 나온 2004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의 회계 장부는 삭제된 데 따라 이 5년치 수익은 합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이승기는 지난 18년동안 137곡, 앨범 27장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은 ‘0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체는 이 같은 주장을 담아 그가 돌려받은 음원 수익은 0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승기는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뻔한 남자’로 음원 수익이 난 것과 관련해 선배 가수와 대화하던 중 자신의 음원 수익 정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승기, 문제 제기했지만후크 측 “마이너스 가수” “이름 걸고 죽여버릴 거야” 이승기는 이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후크 이사들로부터 ‘네가 마이너스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냐’,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느냐’는 등의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승기가 내용증명을 보낸 후 후크의 한 매니저로부터 권 대표가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야”라며 분노했다는 전언을 받았다고도 보도했다. 매체는 이 같은 취재를 토대로 이승기가 그간 소속사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후크는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 강종현과의 연관설, 횡령 혐의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됐지만 확인된 바 없다. 또한 이승기는 지난 17일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크는 이와 관련해 “내용증명을 받았고, 이에 따라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내부 정산을 담당했던 직원에게 이 같은 책임을 물어 추궁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 위기의 日 기시다, 이번엔 본인 선거법 위반 혐의로 ‘흔들’

    위기의 日 기시다, 이번엔 본인 선거법 위반 혐의로 ‘흔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용 내역이 적혀 있지 않은 ‘백지 영수증’을 대량으로 지역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최근 1개월간 각료 3명이 줄줄이 낙마한 데다 이번엔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제기되면서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래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일본 최대 주간지 슈칸분슌이 22일 온라인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31일 치러졌던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 히로시마현 선관위에 제출한 270장의 영수증 가운데 9만 5000엔(약 90만 1000원) 상당의 영수증 94장은 이름과 사용 목적 등이 없는 백지 영수증이었다. 또 사용 목적만 없는 영수증은 약 106만엔(약 1014만원) 상당의 98장에 달했다. 일본 공직선거법은 선거 운동과 관련된 모든 지출에 대해 사용 금액과 날짜, 목적 등을 기재한 뒤 영수증과 함께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헌법학 전공의 가미와키 히로시 고베학원대 교수는 “절대적으로 공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자금 흐름에 높은 투명성이 요구되는데 총리일수록 더욱 그렇다”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확인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탈세 등 정치자금 문제로 물러난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의 후임으로 21일 임명된 마쓰모토 다케아키 신임 총무상도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졌다. 마쓰모토 총무상의 자금관리단체가 매년 9월마다 지역구인 효고현의 한 호텔에서 후원회를 열었는데 회장 수용 인원을 초과하는 입장권을 판매해온 게 드러났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법대로 적절하게 처리했다”라고 반박했다. 기시다 총리는 22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총무상 본인이 우선 제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마쓰모토 총무상이 일본 국민들이 납득할 정도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앞서 낙마한 각료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기시다 총리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년 1월 개각과 당내 인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총리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인사를 단행하면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라며 “직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내 인사를 실시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면서 정권 퇴진으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 [사설] 공무원 노조의 정책 찬반투표 온당치 않다

    [사설] 공무원 노조의 정책 찬반투표 온당치 않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정부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에 나섰다. 어제부터 내일까지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그 결과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한다. 공무원 노조가 나서서 투표 행위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거니와 투표 항목 중엔 다분히 정치색이 짙은 내용도 담겨 있어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전공노가 내세운 7개 투표 항목은 2023년 공무원 보수 1.7% 인상안과 공무원 인력 5% 감축 5개년 계획 외에 이태원 참사 책임자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처벌, 노동시간 확대·최저임금 차등 정책, 돌봄·요양·의료·교육 등 사회·공공서비스 민영화 정책, 법인세 인하 등 부자 감세, 복지예산 축소 정책 등이다.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처벌’을 비롯해 대부분 공무원노조가 법령에 의거해 제기할 수 있는 요구 범위를 한참 벗어나는 사안들이다. 특히 투표 항목에 사용된 ‘공공서비스 민영화’, ‘부자 감세’, ‘최저임금 차등화’ 등의 표현은 야당과 야권 시민단체 등이 현 정부를 공격하는 데 즐겨 사용하는 용어들로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투표 목적이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성을 띠고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공무원은 국가·지방공무원법에 따라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노동운동이나 그 밖에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위를 하지 못한다. 공무원노조법 역시 이들 법령에 의거해 정치활동 금지 의무를 담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부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겠다고 나선다면 법적 대응밖에 도리가 없을 일이다. 전공노는 불법 정책 투표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정책 투표를 주도하고 참여한 법적 책임을 엄히 물어야 마땅하다.
  • 혐오·복수심 앞세운 소수 지배체제, 민주주의 가장한 전체주의 우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혐오·복수심 앞세운 소수 지배체제, 민주주의 가장한 전체주의 우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당원 직접투표로 당의 결정을 내려야 민주주의라는 주장도 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맞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민주주의론도 있다는 것이고, 틀린 것은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그런 단순한 민주주의가 낳은 문제를 개선하면서 그와 다르게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현대민주주의를 개척한 사람들은 그 단순한 민주주의를 순수민주주의(pure democracy)라고 불렀고, 선동에 취약하다는 단점 때문에 괴로워했다. 그래서 순수한 금속보다 합금이 더 강하고 견고하듯 순수민주주의를 다양한 요소로 보강하려 했다. 안정된 정부 조직, 경쟁하는 복수의 정당, 다양한 이익결사체와 사회운동, 책임 있는 정치가의 역할 등을 통해 더 평화롭고 더 오래가는 민주주의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현대민주주의는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것들의 혼합체제이며 이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 체제들이 상호 견제하는 동시에 균형을 이뤄 사회 전체를 잘 질서 잡힌(well-ordered) 공동체로 발전시킬 때 가치를 갖는다. 2. 순수한 민주주의론은 너무나 단순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데는 효과적이나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실제의 민주주의를 오해하게 만든다. 한번 생각해 보자. 독자가 주인이라며 신문사 사장과 편집국장 인선은 물론 기자 선발을 독자들의 직접투표로 결정하면 어떨까. 새로운 시민 정치의 길을 열겠다며 시민단체들이 회원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해 대표를 뽑고 사무국장을 선출하면 어떻게 될까.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독자나 회원, 후원자에서 활동가, 기자, 운영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복원하지 못하면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자칫 외부자의 손에 조직의 운명을 맡겨야 할 수도 있다.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소환을 한다고 해 보자. 누가 소환 대상이 될까. 소수자를 대표하는 의원들이다.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의원들부터 줄줄이 대상자에 오를 것이다. 누가 소환 운동을 주도할까. 대형 교회나 극단적 지지자 단체들이 나서겠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그들에 반대하는 또 다른 집단, 또 다른 극단적 지지자들의 소환 운동이 맞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익과 관련된 사안이 등장하면 국민소환을 비즈니스로 삼는 정치기획사들의 출현도 보게 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소환까지 가는 사례는 거의 없는 반면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갈등과 적대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는 데 있다. 그간 있었던 100여건 가까운 주민소환의 사례가 지역 사회 내부에 해소되기 어려운 분열과 소송의 상처를 남긴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3. 주민의 직접 참여로 예산을 결정하면 어떨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이나 재분배 예산이 늘어날까. 그 반대다. 그보다는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개발이나 공원 조성, 폐쇄회로(CC)TV 설치 등에 예산이 집중된다. 누가 참여하고, 누가 결정을 주도하기에 이렇게 될까. 지역 내 교육받은 중산층이나 지역 명사들이고 공무원들이다. 회의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보다는 지방의회에서 장애인과 가난한 주민을 위한 예산이 훨씬 더 많이 결정된다. 국민청원으로 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정부의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20만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한 청원대로 하면 새로운 민주주의가 되지 않을까. 정당을 해산시키라는 청원,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청원, 장관을 쫓아내라는 청원, 형기를 마친 죄수를 나오지 못하게 하라는 청원이 그대로 집행되면 어떻게 될까. 하지도 못할뿐더러 해서도 안 되고 만약 한다면 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다. 내친김에 정당의 국민경선도 생각해 보자. 민주주의에서 유권자·시민은 각 정당이 내세운 공직 후보자들 가운데 누구에게 주권을 위임할지를 결정하는 최종 심판자다. 이를 위해 정당은 공직 후보자를 양성하고 공천해 시민·유권자에게 그 명단을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특정 정당의 공직 후보 경선에 해당 정당 소속이 아닌 사람이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해도 좋을까.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이 이상하듯 국민 참여 경선 역시 불합리한 일이고 결국 정당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는 결과만 낳았다. 4. 주권자란 누구인가. 그 집단의 공적 결정에 구속되는 자다. 미국 선거에 영국인의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캐나다 시민이 미국 의회의 결정에 따를 이유는 없다. 각자의 정부가 내린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정부를 운영할 대표를 뽑는다. 그렇듯 정당의 후보를 뽑는 일은 그 정당의 일이지 국민의 일이 아니다. 심판도 경기에 뛰려면 팀에 소속된 선수여야 하고 그 팀의 경기에서는 심판을 볼 수 없듯이 국민이라고 해서 이 정당, 저 정당에 무분별하게 관여할 수는 없다. 주권은 기본권과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기본권은 시민 개개인이 갖는 ‘침해할 수 없는 권리’를 뜻하며, 이는 자유주의의 핵심 원리다. 반면 통치권의 기초를 세우는 주권은 오로지 시민 전체 총회(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만 발생하는 집합적 권리다. 주권이 분열되거나 약해지면 사회 속 강자 집단이 가진 불평등한 영향력이 커진다. 4000만명의 시민·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는 제아무리 강한 집단도 지배력을 쉽게 관철하지 못한다. 하지만 20만명의 국민청원이나 40만명의 국민소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익, 정념, 혐오, 적대, 복수심 같은 인간의 나약한 측면을 부각하는 것만으로도 몇십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강자 집단은 많다. 이들이 주권적 결정 사항을 함부로 변경할 수 있게 하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열정적 소수에 의한 지배체제로 전락하고 만다. 물론 시민총회 이후에도 집단을 조직해 요구를 표출할 수 있고 항의할 수 있고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론, 출판, 집회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며, 그것으로 주권의 향방을 쉽게 바꾸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투입 지향적인(input-oriented) 체제다. 가난한 시민이든 좋은 대학을 나왔든 안 나왔든 지방에 살든 서울에 살든 상관없이 모두의 목소리, 모두의 선호, 모두의 요구가 평등하게 투입되는 것을 존중해야 민주주의다. 그렇지 않고 그 결정을 사후에 소수가 뒤집을 수 있고, 그들이 인간의 나약함을 악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면 세상은 목소리 큰 사나운 시민 집단들의 놀이터가 된다. 5. 신문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있고, 그것이 구성원들 사이의 오랜 합의나 전통으로 자리잡으면 사시(社是)라고 하듯 정당도 정견(政見)이라고 하는 안정된 정체성과 오랜 전통을 필요로 한다. 신문이 하나일 수 없고 정당이 일당제로 운영될 수 없듯 우리 인간이 서로 다르고 달라서 발전시키게 된 것이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다. 우리는 달라서 싸울 수 있고 달라서 대립할 수 있다. 반대로 달라서 더 풍부한 생각과 더 다양한 취향을 발전시킬 수도 있다. 달라서 문제가 아니라 다름을 다루는 방법에서 인간 사회의 민주적 성취는 갈린다. 신문의 사시나 정당의 정견은 수많은 갈등적 요구에 대해 인류가 오랜 시간 효과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다. 그것이 안정적일수록 시민과 독자의 다양한 요구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 질 높은 민주주의, 질 높은 시민사회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렇지 않고 독자나 지지자들의 댓글과 문자에 따라 정견과 사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언론 자유도 민주 정치도 흔들리게 된다. 투입이 아니라 피드백이 신문과 정당의 의사 결정을 지배하면 시민 주권이 아니라 소비자 주권, 그것도 소수 악성 소비자들의 권리만 강해진다. 게이트키핑도 지나치면 정당과 언론을 편협하게 만들지만 게이트오프닝이나 피드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부실한 잇몸에 붙어 있는 치아처럼 토대의 단단함을 상실한 조직이 된다. 사시나 정견에 맞는 역할 대신 누가 더 많은 피드백을 얻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면 구성원들은 외부자의 허망한 반응에 굴종적이게 된다. 우리는 다르게 가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사회는 다원적이어야 하고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서로 다르게 존중될 때 더 평화로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당과 언론을 외부자의 변덕과 협박에 취약한 조직이 되게 하는 것만큼 민주주의나 시민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도 없다. 6. 정당은 자율적 결사체다. 임의 조직이다. 이 점에서 국가나 정부와 다르다. 국가나 정부는 강제 조직이다. 국민이나 시민의 지위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다. 그렇기에 국가와 정부는 반드시 민주화돼야 하고, 입헌적으로 통제돼야 한다. 반면 정당은 강제 조직이 아니기에 원하면 소속되고자 할 수도 있고, 원하지 않으면 소속감을 버릴 수도 있다. 무국가나 무정부, 무국적은 감수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당적이 없는 무당파는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적대하는 국가나 정부에 속할 수는 없겠으나 지지했던 정당을 버리고 다른 정당에 가입할 수는 있다. 국가나 정부와 달리 자율적 결사체는 특정의 가치 지향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참여를 권유한다. 그에 대한 기대와 공급이 상호 만족될 때만 정당과 당원의 관계는 유지된다.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는 강제 조직이기에 국가와 정부는 반드시 민주화돼야 하고, 시민 전체의 의사를 물어 적법하게 주권을 위임해야 하나 정당은 그럴 수 없다. 정당은 자신이 발전시켜 온 정견이 생명이다. 그러한 정견을 당의 문화와 전통으로 지키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속에서 성장해 온 당의 활동가와 당직자, 대의원의 역할이 안정돼야 한다. 당의 오래된 이들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지 못하면 정당은 누가 운영해도 상관없이 이익만 챙기면 되는 사기업에 가까워진다. 당의 풀뿌리 기반으로서 지역위원회와 직능위원회가 활력 있는 역할을 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그들의 대의기구인 전당대회, 즉 전국대의원대회가 최종적 주권 기관이 돼야 한다. 그게 아니고 갓 들어온 당원들, 매집된 당원들, 동원된 당원들이 모든 것을 당원에게 넘기라고 하고, 누구는 쫓아내고 누구는 일하게 하고, 자신들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표가 마음대로 정당을 이끌게 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하지 민주주의라 하지는 않는다. 7. 시민과 국민이 직접 마음대로 하는 민주주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각오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무례한 소수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주주의도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국민을 필요로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타인에게 폭군이 돼도 좋다는 시민이나 국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다. 독자가 편집국장을 뽑고 회원이 사무국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당의 공직 후보 결정을 여론조사나 국민선거인단에 맡길 수도 있고, 국민소환제나 국민참여예산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 단, 이를 민주주의에 맞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오해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작동하는 게 아니다. 공직 후보자를 책임 있게 양성하고 공천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듯 부적격한 후보자를 소환하고 제명하는 것 역시 정당이 할 일이다. 서로 다른 집단의 이해를 공정하게 대변해 정책과 예산을 운영하라고 의회가 있고 행정부가 있는 것이지 국민이나 시민에게 직접 예산도 작성하고 공권력도 집행하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냉장고를 원한다고 냉장고 회사에 쳐들어가 설계와 공정을 우리 마음대로 바꾸자고 할 수 없듯 정당에 쳐들어가 국민 마음대로 당원 마음대로 하자고 할 수는 없다. 나쁜 냉장고의 구매를 거부하고 그렇지 않은 회사의 냉장고를 구매하고 추천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듯 시민도 현대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다원적 주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자신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오해한 조급한 시민들이 흥분하고 화내는 방식으로 정치를 지배하도록 방치하면 남는 것은 지금같이 기이한 팬덤 정치뿐이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답게 해야 한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무지개가 정치적? ‘동성애 사형’ 카타르, 美기자 억류 소동

    무지개가 정치적? ‘동성애 사형’ 카타르, 美기자 억류 소동

    월드컵 취재 차 카타르에 체류 중인 미국 기자가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복장 때문에 문전박대를 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서 활동하는 축구전문기자 그랜트 월은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사안에 얽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미국과 웨일스의 경기를 취재하러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하지만 월은 경기장 취재석 입구에서부터 발이 묶였다. 그의 ‘부적절한’ 복장이 문제였다. 월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무지개 티셔츠를 입고 갔더니 안전요원들이 입장을 거부하고 나를 25분간 억류했다. 티셔츠를 벗으라고 거칠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에 따르면 안전요원은 “티셔츠를 갈아입어야 한다. 그 옷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복장 교체를 주문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당시 상황을 알리려는 월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월은 “내가 급하게 (이 상황에 대한) 트윗을 올리자, 안전요원이 내 손에서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아갔다”고 설명했다.30분이 지났을 무렵, 안전요원은 월이 입은 무지개 티셔츠가 ‘정치적’이라 입고 들어갈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안전요원은 “쉽게 가자. (그냥) 티셔츠 벗으라”라고 소리쳤다. 월이 “내 티셔츠는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고 항의했으나 안전요원들은 완강했다. 안전요원은 뉴욕타임스 기자까지 붙들고 늘어졌다. 월은 “뉴욕타임스 기자가 지나가길래 그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는데, 안전요원이 그 사람까지 억류했다”고 전했다. 안전요원은 월을 일으켜 세워 영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월이 뉴욕에서 왔다고 답했지만 그들은 뉴욕타임스 기자를 먼저 놓아주었다. 결국 월은 관리자급 안전요원이 온 뒤에야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월은 “관리자가 내게 다가와 대신 사과했고 우리는 악수를 했다. 나를 억류한 안전요원은 무지개 티셔츠 때문에 내가 경기장에서 해코지를 당할까봐 보호하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은 강한 의문에 휩싸였다. 그는 “이번 소동을 겪고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지금처럼 세계의 이목이 쏠리지 않을 때 일반 카타르 시민이 무지개 티셔츠를 입었다면 과연 어땠을까”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미국 축구대표팀 모두 공개적으로 내게 무지개색 티셔츠와 깃발이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두 기관이 전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헤리 케인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개팀 주장들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 러브’(One 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2020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앞서 차별에 반대하고 다양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해 촉진한 ‘원 러브’ 캠페인의 연장선이었다. 각종 인권 논란이 불거진 카타르에 항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FIFA는 20일 “경기장에서 완장을 차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승인하지 않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2장을 받으면 퇴장이다. 대신 FIFA는 본래 8강에서만 허용하려 했던 ‘차별 반대’의 뜻을 담은 자체 완장을 조별리그를 포함, 전 라운드에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완장은 무지개색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노란 글씨로 ‘차별 반대’가 적혀 있다. 벌금을 감수하겠다던 잉글랜드, 독일 주장인 해리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 등도 자국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경기 중 제재’에는 결국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FIFA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동성애를 최고 사형으로 처벌하는 카타르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카타르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동성애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동성애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한다.
  • 수능날 ‘성게머리’ 논란된 재수생 “육군 장교가 꿈”

    수능날 ‘성게머리’ 논란된 재수생 “육군 장교가 꿈”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특정인의 머리 모양 때문에 시험에 방해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여러 수험생이 포착한 사진에는 ‘성게’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머리 모양의 수험생의 모습이 담겼다. 이 수험생을 봤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한 수험생은 “중요한 수능날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을 정도로 파격적인 등장한 해당 수험생 때문에 시험에 집중이 어려웠다”라며 “고소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 머리를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어이없다” “중요한 날 민폐다” 라며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복장은 자유다. 신경 안 쓰는 게 상책”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된 수험생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을 재수생이며 육군 장교를 꿈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도 성게 머리를 하고 나타난 수험생은 “평소에도 이 머리”라며 육군사관학교 시험에도 같은 머리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규정 있었더라면 하지 않았다” 이 수험생은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보러 갔을 때도 감독관으로부터 ‘머리 멋지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머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하지 못하니까”라며 “그저 개성있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애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재수를 했기 때문에 수험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년간 ‘성게 머리’를 유지한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욕먹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편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규정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가진 않았을 것이다. 뒷자리 수험생분들이 방해가 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다리 떨고 한숨 쉬고…‘빌런’ 대처법은 “대각선에 앉은 수험생이 다리를 계속 떨었다.” “듣기 평가하는데 한숨을 푹푹 쉬더라.” “왜 형광 옷을 입고 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마다 시험에 방해되는 수험생을 만났다는 후기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듣기 평가를 하는데 한숨을 쉬고, 헛기침을 하는 수험생 때문에 집중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능 날에 독특한 복장을 하거나 소음을 일으킨 것만으로 형사 처벌까지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부분 일차적으로 주의를 주고 반복되면 퇴장되기 때문이다. 다만, 난동을 부리는 등 실질적인 방해가 성립되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중요한 시험에는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며 감독관에게 ‘정당한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에 감독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여유로운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국가 연주 때 입 다문 이란 선수들, 팬들은 “알리 카리미” 연호

    국가 연주 때 입 다문 이란 선수들, 팬들은 “알리 카리미” 연호

    이란 선수들이 2-6으로 완패한 21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히잡 착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흐산 아미니(22)가 의문사한 뒤 두 달 가까이 많은 희생자를 낳은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뜻을 밝히는 의사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일부 이란 팬들은 국가 연주 때 노래를 부르지 않고 구호와 야유를 보냈으며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보였다. 이에 따라 이란 국영 TV는 국가 연주 때 중계를 끊고 앞서 보여줬던 경기장 전경 장면을 되풀이해 보여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란 인권단체들은 히잡 의무화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보안군에 체포된 사람들이 1만 6800여명에 이르며 4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이번 시위를 해외의 적들이 사주하는 “반란”이라고 규정하며 무자비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반전에 이란 팬들이 “알리 카리미”를 연호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을 공공연히 비판한 대표적인 대표팀 선수였으며 현재의 시위 운동을 이끄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또 이란 팬들이 “비 샤라프”(Be-Sharaf)라고 외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는데 페르시아어로 “수치스러운 인물”이란 뜻으로,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보안군을 경멸할 때 쓰는 구호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란 당국에 반대하는 많은 이들은 대표팀이 지난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만난 뒤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가했다. 주장인 에산 하지사피가 전날 기자회견 도중 대표팀 선수들은 희생자들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사정을 의식한 결과였다. 국내 팬들에게도 ‘주먹 감자’란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각인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도 선수들이 “월드컵 규정을 따르고 축구경기의 정신을 지킨다며 시위할 자유가 있다”고 감쌌다. 그는 무참한 패배를 당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조국의 정치적 불안에 희생됐다고도 했다. 앞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9월 두 차례 A매치 평가전을 치르며 대표팀 배지를 가린 채 경기에 나섰다. 포르투갈 출신인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에 대한 견해만이 아니라 다른 이슈들로 팀이 지장을 받았다. 우리 아이들은 순진한 축구하는 아이들인데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달갑지 않다”면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게 해달라.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일이 아니다. 그들은 여기 월드컵에 와 있는 어떤 다른 대표팀처럼 조국과 국민을 대표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모든 대표팀이 조국에 이슈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치로도 일했던 그는 “이번 월드컵에 나서기 좋은 때가 아니다. 해서 그들에게 의무가 아닌 일을 부탁해야 했다. 그들은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기쁨을 안기고 싶어한다. 이 아이들은 그저 축구선수로만 보이고 싶어했기 때문에 지난 며칠을 어떻게 보냈는지 여러분은 그 뒤안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하프타임 때 이란 응원석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에 연대의 뜻을 표하는 플래카드가 펼쳐진 것에 대해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진행자인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강력하며 매우매우 의미심장한 제스처”라며 “축구는 좋은 일에 힘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도하에서 취재하는 샤이마 카릴 BBC 기자는 관중석의 이란 남성이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국민들을 위해, 그들이 국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완전히 머리카락들을 이란 국기로 감싸고 있었고 선수들이 골을 놓치는 순간 함께 비명을 질렀다. 살아있는 축구 경기였지만 그 이상이었다고 했다. 한 여성이 “여성, 생명, 자유”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얼굴도 이름도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했다. 카릴 기자는 “관중석을 걸어 지나가는데 이란 팬이 내게 속삭였다. ‘제발 우리 얘기를 전해달라. 제발 사진은 내보내면 안된다. 나는 언젠가 조국에 돌아가고 싶은데 문제거리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고, 반정부 시위 희생자들에게 연대의 뜻을 밝혔다는 이유로, 또 잉글랜드에 무참한 패배를 당했다는 이유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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