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못한다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형사사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하도급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525
  • 당정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내달 재난대응체계 개편안 마련”

    당정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내달 재난대응체계 개편안 마련”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28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지원과 관련해 특별재난지역을 기존 13곳 외에 추가로 선포하고 재난 복구 비용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가칭 ‘기후위기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8월 중 재난 대응시스템 전반의 개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유 대변인은 “당정은 이번 폭우로 인한 호우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이재민 구호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며 “당은 기존 재난지원금 대비 대폭 증액된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13개 지역에 대해서 재난 복구비용을 신속 지원하고 나머지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중앙합동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추가 선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또 “정부는 즉시 기후위기 대응 범정부 TF를 구성하고 이번 호우상황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의 개편방안을 8월 중 마련하기로 했다”며 여기에는 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 소통·보고 체계 향상, 지하차도 인명피해 재발 방지 등 기후위기 전반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물관리를 환경부에서 국토부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고 유 대변인은 밝혔다. 유 대변인은 “당정은 집중호우로 농업분야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농업인에 대한 지원과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복구비가 농가 피해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지원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지원금은 피해규모 조사를 통해 8월 중 지급할 계획이다. 유 대변인은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닭고기, 상추, 배추, 무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육계 종란 수입 및 배추, 무 비축물량 등 공급을 늘리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재원과 관련해 유 대변인은 추경에 반대하는 데 당정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정부는 예비비와 재난예산, 재난기금을 더하면 현재 피해상황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다고 밝혔다.
  • “10㎏ 감량” 전현무, 확 달라진 모습 ‘깜짝’

    “10㎏ 감량” 전현무, 확 달라진 모습 ‘깜짝’

    ‘나 혼자 산다’ 전현무가 목포 세미나 당일 85㎏에서 현재 몸무게 75㎏으로 무려 10㎏ 감량 후 턱선까지 되찾은 비주얼 변화로 놀라움을 준다. 28일 오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MC 무무’로 신고식을 치른 전현무의 일상이 공개된다. 공개된 사진 속 전현무가 ‘제2회 팜유 세미나 in 목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비주얼을 뽐내 눈길을 모은다. 그는 세미나 이후 “밥, 빵, 면 다 끊어버렸습니다!”라며 키토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다. 전현무는 ‘일산 이연복’ 이효정의 옛날 짜장 레시피에 ‘뮤지컬 황제’ 최재림의 ‘대파 삼겹 라면’을 컬래버레이션한 ‘키토 무짱면’을 선보인다. 자신이 만든 짜장 소스를 맛본 전현무는 “이효정 선생님 초대해야겠는데?”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키토 다이어트 맞춤 재료까지 더해져 고단백으로 완성된 ‘키토 무짱면’의 맛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그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MC 무무’의 활약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꼼꼼히 살핀다. 그는 MZ세대에게 인정받았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한다. 전현무는 “주책을 떨려고 MZ세대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내가 바라는 노년은 융통성 있는 노년”이라며 진심을 전한다. 무려 10㎏ 감량에 성공한 전현무의 ‘키토 무짱면’ 맛은 어떨지 2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세계적 희귀병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스페인에 유독 많은 이유는?

    세계적 희귀병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스페인에 유독 많은 이유는?

    세계적으로 드문 희귀병인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FI, Fatal Familial Insomnia)이 유독 스페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프리온(Prion) 단백질이 변형돼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걸리면 단 1초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환자는 발작, 실어증, 환각 증상 등이 이어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해 고통을 겪다 결국 사망한다. 스페인 일간 방과르디아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의 70%가 스페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전했다. 이미 38명 사망자가 보고된 알라바, 나바라, 라시에라 델 세구라 등 3개 지역에서 특히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의학계는 집중 발생의 원인을 분석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라시에라 델 세구라에 사는 주민 안토니오 라멜라스(71)은 평생 가족과 친지 37명이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려 사망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는 최근 42살 아들을 잃었다. 이번에도 사인은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이었다,  엔지니어로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그의 아들은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지 1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라멜라스는 “사망하기 전 아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입에 가져가지도 못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였다”고 말했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유전율이 50%에 달하는 희귀병이다. 라멜라스는 “아내에게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DNA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내에겐 발병하지 않았지만 아들은 병에 걸려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걱정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3명의 손자”라며 “DNA를 물려받은 손자들에게 이 몹쓸 병이 발병할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라멜라스는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린 후 아들에겐 우울증이 나타났고 이어 하반신, 상반신 신경에 차례로 문제가 나타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은 이탈리아의 신경과의사 이그나치오 로이터가 지난 1985년 최초로 학계 보고했다. 그는 부인과 처남을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으로 잃은 후 이 질병을 연구했다.  현지 언론은 “질병이 발견된 지 40년이 되어가지만 DNA를 통해 대물림된다는 사실과 증상, 손상 신경부위 등이 밝혀졌을 뿐 치료법은 나오지 않아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에 걸린 환자는 사실상 100%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치명적 가족성 불면증으로 아들을 잃은 라멜라스가 TV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TV 캡처)
  • “재판에만 수백 년 걸릴 것” 엘살바도르 갱단 처벌법 개정 [여기는 남미]

    “재판에만 수백 년 걸릴 것” 엘살바도르 갱단 처벌법 개정 [여기는 남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갱단과의 전쟁을 수행 중인 엘살바도르가 범죄조직별 재판이라는 새 제도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갱단 우두머리에 대한 형사처분을 최장 징역 60년으로 개정했다.  현지 언론은 엘살바도르 의회가 이 같은 내용의 조직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처리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체포되는 갱단 조직원은 개인별재판이 아닌 갱단 조직별 재판에 회부된다. 갱단별로 조직원들을 모아 집단으로 법정에 세우고 한꺼번에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갱단과의 전쟁 수행을 위해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검거된 갱단 조직원들이 너무 많아 재판이 무작정 지연되고 있고 판사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이 기약 없이 지연돼 붙잡힌 갱단 조직원들이 석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그간 법조계 일각에선 제기돼왔다.  엘살바도르 치안부에 따르면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지금까지 검거된 갱단 조직원은 7만2000명에 육박한다. 치안부 관계자는 “7만 명 넘는 조직원을 1명씩 개별적으로 법정에 세운다면 재판에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부작용을 걱정한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후 정부가 갱단 조직원들을 마구 잡아들이면서 엘살바도르에선 인권 침해 고발이 빗발치고 있다.  복수의 현지 인권단체들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정부가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27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엘살바도르에선 인권침해 1만3581건이 보고됐다. 영장발부 등 적법한 절차를 생략한 무단 체포가 전체의 95.32%로 가장 많았다.  무고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야당 의원 하이메 게바라는 “갱단 조직원으로 몰려 잡혀 있는 선량한 주민도 적지 않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개인이 각각 재판을 받지 못한다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의회는 갱단 우두머리에 대한 형사처분을 최장 징역 60년으로 개정했다. 조직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원래 갱단 우두머리에겐 징역 6~9년 선고가 가능했다.  의회는 그러나 정부가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최고형을 징역 40~45년으로 개정했다. 개정 1년 만에 최고형이 다시 60년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지 언론은 “갱단의 조직적 특성상 두목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조직을 완전히 와해시키기 위해선 우두머리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을 수렴해 의회가 법을 개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 [권준수의 열린의학] 어린 시절 적절한 좌절은 필요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준수의 열린의학] 어린 시절 적절한 좌절은 필요하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사로 임용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지라 충격이 더 크다. 무슨 일 때문에 죽을 만큼 견디기 힘들었을까? 여러 이유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직업적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한다. 교사를 대하는 학부모들의 태도,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학생들을 교육하기 힘든 환경은 교사로서 청운의 꿈을 펼쳐 보기도 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요사이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제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행위를 제지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신고한다니 적절한 제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지방의 한 초등학교 학생은 칠판에 남을 비방하는 낙서를 쓴 것에 대해 훈계받자 담임교사의 머리채를 잡았다는데, 학교에서는 해당 학생을 다른 반에 배치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그 자체가 교사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학생들을 제어할 수 있는 교사의 권한을 축소시켜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아동학대나 수업권 침해로 고소당하는 등의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경험을 하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적극적으로 학생 교육에 나서기 어려우며, 심지어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더이상 교단에 서기 어려운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 자기심리학의 창시자인 하인츠 코후트는 아이들이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건강하고 정상적 성격 형성과 자아가 형성된다며 적절한 좌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이 다 충족되고 제공되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이겨 낼 힘을 길러 주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작은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반복 경험하고 적절한 좌절도 경험해야 내력을 키우고, 더 큰 스트레스나 좌절에도 견딜 수 있게 된다. 즉 자신의 욕구 충족이나 충동을 적절히 제어하는 연습이 되지 않으면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어렵다. 이는 뇌 발달적인 측면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사춘기 시기는 뇌피질에 비해 피질 하부위 발달이 과도해 충동이나 욕망을 적절히 제어하기 어렵다. 전두엽 발달이 아직 완전히 완성되기 전이라 외부에서 적절한 억제를 통해 부족한 전두엽 기능을 보완해 줘야 한다. 과도한 욕망이나 충동 표현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경험해야 그 충동이 줄어든다. 적절한 스트레스 혹은 좌절을 거쳐 형성된 자아는 자신을 적절히 제어하며 사회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게 한다. 통제가 필요할 때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할 때 좌절을 느끼지 않는다면 성인이 됐을 때 크고 작은 스트레스나 자극에 적절히 대응하며 살아가는 힘이 생기기 어렵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자신만의 충동이나 욕구에만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다.
  • [마감 후] ‘법 만능주의’와 ‘의회 폭주’ 사이/하종훈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법 만능주의’와 ‘의회 폭주’ 사이/하종훈 정치부 차장

    “우리 헌정사를 돌아볼 때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간 대화가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진 때가 두 차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정치 경륜이 풍부한 김대중 대통령 집권 시기이고, 또 하나는 (군인 출신인) 노태우 대통령 때였어요. 군인은 총을 아무 때나 쓸 수 없어 남의 힘을 빌리려 하지만, 수사와 기소라는 무기를 가진 검사들은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야당 인사의 이 같은 말은 현재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간 강대강 대치의 가장 큰 책임이 ‘법리적 판단만 중시하는 검사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적 리더십에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시각을 보여 준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지난 25일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묻는 국회의 탄핵 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거야(巨野)의 탄핵소추권 남용”, “민주당 의회 폭주의 폐해”라는 말로 야당을 비판했다. 이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을 때 대국민 사과나 책임자 사퇴 등으로 국민 정서를 다독였던 과거 정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이날 헌재 판결 직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보면 ‘법리적 판단’만을 강조하는 자세가 얽힌 정국을 풀어 나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다. 국민은 정치인에게 도의적·정치적 책임도 기대해서다. 물론 야당의 탄핵 소추가 애당초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다. 고위 공직자의 탄핵 소추를 의결할 때는 해당 공직자를 파면할 정도로 헌법이나 법률의 중대한 위반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2월 탄핵 직전까지 민주당 내에선 이 장관의 직무 수행에서 구체적 위법 사항을 찾기 어려워 기각될 것 같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당시 당 지도부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이를 밀어붙였다. 여야가 이토록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장관 탄핵’이라는 극단적 대결로 치달은 원인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 부재’에 있다. 지난 대선이 0.74% 포인트 차의 접전으로 치러진 데다 차기 총선에 국회의원들의 생사가 걸려 있으니 갈등이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여당 입장에선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 내년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심리적 분당’ 상태에 놓인 민주당은 총선에서 패하면 당이 와해할 것이란 공포에 빠져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15~30%대에 이르는 상황은 양극화된 정치에 실망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도층 민심을 보여 준다. 분명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강공, 대립만 보여 준다면 중도층 민심을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직구 스타일’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쉬운 점은 지난해 ‘도어스테핑’에서 보여 줬던 파격적인 소통의 모습을 야당과 시민사회에는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검찰 탓만 하고 강성 지지층에 휘둘려 당내 통합조차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8개월여 남은 총선에서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정당보다는 국민이 요구하는 청렴한 정치 윤리와 국가 운영 동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쪽이 승리할 것임이 자명하다.
  •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독사의 혓바닥’보다 더 독한 혐오… 이 땅의 신앙인들에게 신은 있는가

    19세기 영국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는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펜서뿐만 아니라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들은 종교와 신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했다. 해석기하학을 만들어 낸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 근대 물리학의 완성자 아이작 뉴턴도 신을 탐구했고 최근 과학자들은 뇌과학으로 종교와 믿음에 대한 설명을 시도한다. 이 책의 저자 카렌 암스트롱은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 종교의 탄생과 발전 과정,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신학자의 논의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축의 시대’라는 책으로 알려졌다. ‘축의 시대’는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700년 동안을 다뤘다. ‘축의 시대’보다 앞서 쓰인 이 책은 암스트롱을 세계적인 비교종교학자 반열에 올려놓은 저작이다. 인간이 신을 받아들인 것은 논리적, 과학적으로 타당해서가 아니라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아이러니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저자는 2000년 동안 이어져 온 종교의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속을 살펴보면 “자기 시대에 유용한 신을 만들어 믿어 왔다”고 봤다. 목적 상실, 소외, 문화적 혼돈과 폭력 등 현대의 병리적 현상들은 이 시대에 걸맞은 신을 창조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칭 종교 지도자라는 이들조차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포용과 관용, 사랑 대신 반목과 편 가르기, 혐오라는 독사의 혓바닥에서 나오는 듯한 가시 돋친 말을 쏟아 내고 마음의 평화보다는 물질적 성공만을 기원하는 이 땅의 많은 신앙인을 신이 본다면 무슨 말을 할지 문득 궁금해질지 모른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7월 27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7월 27일

    쥐 36년생 : 시비를 조심하라. 48년생 : 모든 운이 상승한다. 60년생 :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라. 72년생 : 일에 어려움이 따른다. 84년생 : 동쪽에서 귀인을 만난다. 소 37년생 : 결정은 유리하게 날 듯하다. 49년생 : 횡재하고 기쁨이 있다. 61년생 : 재복이 들어온다. 73년생 : 모든 일에 운이 상승한다. 85년생 : 매사에 있어 한발 물러서라. 호랑이 38년생 : 사람은 신중히 사귀어라. 50년생 : 남을 시기하면 손해 생긴다. 62년생 : 친구에게 도움받는다. 74년생 : 자신의 일은 떠벌이지 마라. 86년생 : 답답한 하루의 운세다. 토끼 39년생 : 하루가 바쁘겠다. 51년생 : 너무 뜸 들이면 불리하다. 63년생 : 좋은 운은 없겠다. 75년생 : 차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87년생 : 해만 있는 날이다. 용 40년생 : 고집은 금물이다. 52년생 : 뜻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다. 64년생 : 뜻밖의 행운이 온다. 76년생 : 정도를 지켜라. 88년생 : 일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뱀 41년생 :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53년생 : 밑거름의 하루가 되겠다. 65년생 : 바라던 일이 해결된다. 77년생 : 분별력만 잃지 마라. 89년생 : 신수가 불리한 날이다. 말 42년생 : 서두르지 말아야겠다. 54년생 : 사치스러운 분위기는 위험하다. 66년생 : 유혹에 빠지면 손해 크다. 78년생 : 무모한 경쟁은 피하라. 90년생 :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 양 43년생 : 잘 모르면 손을 떼라. 55년생 : 달콤한 말에 주의하라. 67년생 : 정에 얽매이지 마라. 79년생 : 누명 쓸까 두렵다. 91년생 : 화가 나도 참는 것이 이롭다. 원숭이 44년생 : 다된 일일수록 신중하라. 56년생 : 일이 서서히 풀린다. 68년생 : 매사 결단력을 길러라. 80년생 : 몸가짐에 주의하라. 92년생 : 자만에 빠져 어려움이 있다. 닭 45년생 : 건강과 재운 있다. 57년생 : 허망함을 보겠다. 69년생 : 내일로 미루지 마라 81년생 : 한발 물러서면 유리하다. 93년생 : 무리한 부탁은 하지 마라. 개 46년생 : 욕심부리다 망신만 당한다. 58년생 : 명예운이 강하다. 70년생 : 돈을 빌려주지 마라. 82년생 : 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94년생 : 가족을 한번 생각해보라. 돼지 47년생 : 자기 자신을 찾아라. 59년생 : 부부화합에 최선 다하라. 71년생 : 즐거운 만남이 있겠다. 83년생 : 남에게 손을 벌리지 마라. 95년생 : 최상의 노력이 약이다.
  • “세계 잼버리, K컬처 알리는 기회… 위축된 청소년 활동 살아나야”

    “세계 잼버리, K컬처 알리는 기회… 위축된 청소년 활동 살아나야”

    “세계 잼버리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K팝과 K푸드로 대표되는 K컬처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오는 8월 1~12일 전북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앞두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스카우트 대원복을 입고 잼버리 참가자들을 만났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신문라운지에서 열린 ‘청소년과의 대화’에서다. 158국 4만 3000명… 종교·언어 넘는 화합의 장 자연에서의 야영 활동을 통해 각국 청소년들과 문화를 교류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어 ‘문화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잼버리를 앞둔 청소년들만큼 김 장관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158개 나라, 4만 3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잼버리를 준비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는 KTX를 수도 없이 탔다는 김 장관은 세계 청소년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교류하는 장으로서 잼버리의 성공을 확신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청소년이 기대하는 잼버리’라는 주제로 김 장관과 스카우트 대원들의 생각을 미리 들어 봤다. 홍희경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 부장이 김 장관과 권화이·고현수 스카우트 대원, 이소현 운영요원, 정성윤 유스부장이 참여한 좌담회를 진행했다.-32년 만에 세계 잼버리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김현숙 장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4년마다 모여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 청소년 행사다. 우리는 1991년 강원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개최하는데, 두 번 이상 개최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여섯 번째다. 1920년부터 시작한 잼버리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에 4만 3000여명이 참여해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류가 또 한 번 확산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K팝과 K푸드 등 K컬처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인종·종교·언어의 벽을 넘어 함께 즐기고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 또 우리나라는 VR·AR·로봇 등 뛰어난 전자장비 기술을 갖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이것을 활용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잼버리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 열린 마음으로 참여한국 문화 전도사가 되었으면 -대원들 역시 밤에 잠이 안 올 만큼 설렐 것 같다. 고현수 32년 만에 찾아온 기회인 만큼 잼버리는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고 전 세계 4만명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이는 데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야외 활동을 한다고 해서 기대된다. 또 국내에 있을 때는 만나지 못하는 외국 대원들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어떤 문화생활을 즐기는지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이소현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을 기대하며 스카우트를 시작하는 만큼 많은 경험을 쌓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나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행사 기간 동안 대원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잼버리를 마쳤으면 좋겠다. 정성윤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대원들도 있을 텐데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잼버리의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다양성이다. 평소 알지 못했던 문화와 가치를 느끼며 ‘내가 살아온 세상이 정말 좁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시야를 넓혀 가는 것 자체가 자신의 꿈을 넓히는 과정과 유사하지 않을까 한다. 영어 잘 못해도 먼저 다가가야잼버리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이번 잼버리를 어떤 마음으로 즐기면 좋을지 조언한다면. 김 장관 이미 열린 마음으로 오겠지만, 청소년들이 더 열린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이번 잼버리 축제는 이슬람과 유대인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다.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청소년들이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면 좋겠다. 특히 우리 대원들이 한국 문화의 전도사가 되길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문화 강국인 만큼 외국 대원들에게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려줄 수 있다. 어른들이 미국 팝송을 들으면서 여가생활을 즐겼다면, 지금 아이들은 방탄소년단(BTS) 음악을 들으면서 자란다. 예전에 스웨덴에 간 적이 있는데, BTS 노래를 즐겨 듣던 스웨덴 복지부 차관이 내가 말하는 게 노래처럼 들린다고 하더라. 이처럼 우리는 잼버리 축제를 즐기는 동안 한국의 음식과 음악을 소개해 주고 자연과 문화유산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 좋겠다. 정성윤 그동안 잼버리 축제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은, 국제행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외국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내 경험을 토대로 팁을 주자면, 영어가 잘 안되더라도 먼저 다가가서 말 한마디 걸어 보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셜미디어(SNS) 팔로우를 하는 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최근에 대만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번 잼버리를 준비하며 알게 된 스카우트 지도자께서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그리고 현지인만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도 소개해 주셨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다가가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권화이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가 ‘I’로 조금 내성적인 편이다. 2019년 미국 잼버리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잼버리 행사에는 거리낌 없고 활발한 친구들만 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나처럼 조곤조곤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다른 대원들과 공통점을 발견해서 친근감을 금방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과거의 나처럼 비슷한 걱정을 하는 참가자가 있다면, 그 걱정을 잠시 주머니 깊은 곳에 넣어두면 좋겠다. 전 세계 4만명 넘게 모이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외국 대원들은 여럿 존재한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문화를 교류하면 좋겠다. 외국 대원과 좋은 추억 만들 것대원 모두 건강하게 마쳤으면 -12일간의 잼버리를 계기로 청소년의 일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 김 장관 여성가족부에 와서 현황을 살펴보니 청소년 활동이 위축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소년들이 교과 중심으로만 활동하고 코로나19 때 야외활동이 줄어든 탓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여가부는 지난해 ‘학교 안팎 청소년 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올해 6월에는 학교 안팎에서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 넓은 학교에서 청소년 활동을 활성화하겠다’는 ‘장관의 약속 2호’를 발표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립청소년수련시설의 활동 공간과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학교인 것이 아니라 울타리 밖에서도 학교라 생각하고 활동하는 게 목표다. 즉 더 넓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잼버리가 그 출발점이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를 기점으로 해서 청소년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좋겠다.-다음달 잼버리에서 만날 대원들에게 당부할 말은. 이소현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뜻깊고 기대되며, 외국 대원들과도 아쉬움 없이 교류하고 잼버리 자체를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대원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준 만큼 별 탈 없이 행사가 끝나기를 바란다. 고현수 내 친구들은 스카우트 활동을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잼버리를 계기로 내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스카우트 활동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잼버리에 참여하는 대원들이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후회 없이 할 것 다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권화이 이번 기회로 한국 내에 스카우트 활동이 잘 알려지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선후배 스카우트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가 잼버리 행사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어 가길 바란다. 김 장관 앞서 ‘장관의 약속 2호’를 얘기했는데 ‘약속 1호’는 ‘청소년들의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 블루나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하는데, 잼버리 활동을 하면서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떨쳐내길 바란다. 그리고 더 넓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처럼 이번 잼버리가 세상 전체를 울타리로 만드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청소년이나 스카우트 대원이 아니면 잼버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에는 일일 방문객을 받고 일정 범위 내에서는 체험활동을 하도록 했다. 전라북도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청소년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을 잘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 [단독]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 완화 검토… 인재 확보 길 열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자문위원회가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 완화와 임기 제한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현행 공수처법에서 규정하는 채용 조건이 신규 인력 유입과 장기근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적잖아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자문위원회(위원장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 2기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공수처 검사 지원 기준과 임기의 적절성에 대해 논의했다. 보수와 관련된 논의는 차후 소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당초 2020년 8월 공수처법 개정안이 발의됐을 당시 공수처 검사는 최대 50명, 수사관은 최대 70명으로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또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은 5년 이상의 변호사 경력자였고, 검사의 임기는 현직 검사처럼 7년이었다. 하지만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 정원은 ▲검사 25명 이내 ▲수사관 40명 이내 ▲직원 20명 이내다. 이날 기준 공수처 소속 검사는 21명, 수사관은 39명에 불과하다.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도 7년 이상(변호사 경력)으로 문턱이 높아졌다. 임기는 3년이다. 3회에 한정해 연임할 수 있으며 정년은 63세다. 사실상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보장 임기가 줄어 신분 불안 요소가 늘어난 셈이다. 양질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임기를 정하지 않는 대신 7년마다 적격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하는 검찰 인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2차 회의는 검사 지원율이 저조한 것과 중도 퇴직이 지속되는 문제를 논의해 보자는 차원에서 열렸다”면서 “규정 완화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오랫동안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재 근무 중인 1기 공수처 검사들의 임기가 내년 4월에 일차적으로 종료되는데 이들의 연임을 제청하는 인사위원회의 구성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인사위는 공수처장과 차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두 사람의 임기가 같은 해 1월 먼저 끝나기 때문이다.
  • 건보료 밀렸다고 통장 압류… “취약층 체납엔 새 운용지침 마련해야”

    “코로나19로 소득이 예전의 3분의1로 줄어 건강보험료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체납된 보험료 납부를 독촉하며 통장을 차례로 압류해 일을 해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집에 생활비도 보낼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통장 압류만이라도 풀어 주세요.” 2020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49세 일용직 노동자의 민원이다. 10년 전 음식점을 잠깐 운영할 때 보험료를 체납해 통장이 압류된 중증장애인, 통장 압류로 일용직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한다는 47세 무직자의 사연이 신문고를 울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건강보험료 체납 빈발민원 해소방안 공개토론회’를 열고 건보공단의 체납 처분 업무 관행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김홍일 권익위원장은 “2017년 조사에 따르면 거주불명자가 46만명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빚 독촉에 시달리거나 홀로 사는 노인들로서 건강보험료 장기 체납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며 “보험료 납부 여력이 없는 저소득 취약계층은 독촉 고지, 연체금 가산, 급여 제한, 부당이득 환수, 통장 압류 등의 악순환에 빠져 체납의 고리를 끊고 나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2021년 기준 건강보험료 체납 가구는 99만 3000가구이며, 이 중 연소득 100만원 이하 체납 가구가 약 66만 가구(66.5%)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한 체납자에게 독촉 고지서를 보내고, 그래도 기한 내에 내지 못하면 통장 등 재산을 압류한다. 통장이 압류되면 전기, 가스, 수도, 통신요금을 이체할 수 없어 줄줄이 연체되고 일용직으로 일하며 벌어들인 수입조차 인출할 수 없다. 즉 최소한의 경제활동도 하기 어렵다. 주제 발표에 나선 윤효석 전문위원은 “일반 체납자와 취약계층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며 “저소득 체납자의 예금 채권을 압류하기 전에는 소명 기회를 주고 문자나 전화 사전 안내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보료 체납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게 아니라 체납자의 체납 의도, 사유,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그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면서 “특히 생계형 체납에 대해서는 별도의 운용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료 분할 납부 횟수를 현재 24회에서 48회로 완화해 저소득 체납자의 보험료 납부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보료를 6회 이상 체납하면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다. 체납자 가구원 중 희귀·난치성, 급성질환자가 있다면 건강보험 급여 제한으로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받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건보료를 체납해 보험급여가 제한된 244만 5180명 가운데 월 5만원 미만의 최소 보험료를 내는 취약계층 비율이 45.8%에 달한다. 윤 전문위원은 “실직자, 일용·임시직, 영세자영업자 등 경제적 취약층 보호를 위해 건강보험 급여를 제한하는 체납 횟수를 현재 6회에서 9회 이상으로 완화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취약계층, 고령자, 장애인 등에 대해선 건강보험 급여 제한을 완화하고, 임산부, 급성·만성질환,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소명자료 제출 시 급여 제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정책위원은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보장 취지에 맞게 급여 제한 근거 규정을 아예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제발 잠 좀 잡시다

    [최보기의 책보기] 제발 잠 좀 잡시다

    예부터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 말은 너무 당연해서 식상하다. 잘 먹는 일은 진수성찬이라기보다 몸에 좋은 식사습관, 식단관리 등을 말할 테니 사람이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잠은 그렇지 않다. 하루 24시간 중 7시간 정도 잠을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잠 자는 일만큼은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으니 문제다. 자고 싶어도 잠 들지 않아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불면의 고통을 겪는 주변 사람이 의외로 많다. 동물의 모든 언행이 뇌의 지휘를 따르므로 잠 역시 뇌활동과 직결된다. 『왜 못 잘까』 저자 니시노 세이지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학부 정신과 교수, 수면생체리듬연구소(SCN랩) 소장으로서 잠에 관한 연구에 일가견이 있다. 그의 연구 결과 다음 5개 증상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1. 아침에 일어날 때 눈을 쉽게 뜨지 못한다. 2. 잠을 자고 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3. 낮에 멍한 상태로 집중이 안 된다. 4. 짜증을 잘 내는 경향이 있다. 5. 낮이나 초저녁에 졸리다. 잠은 몸을 쉬게 하고 뇌의 노폐물과 기억을 정리하며, 자율 신경과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등 머리와 몸이 재충전되는 유지보수 시간인데 위 5개의 증상은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 돼 일어난다. 이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당연히 여러 심각한 질병과 연결이 된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보다 엄중하게 불면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먼저 왜 잠이 들지 않는지, 잠을 잘 자도록 뇌를 다스리기 위해 (의학적으로)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가장 깊은 잠(비렘수면)은 잠든 직후 약 90분간인데 이를 ‘황금의 90분’이라 한다. 이 시간에 몸과 뇌의 복구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비렘수면이 지나면 짧은 렘수면 상태가 되고 이 주기가 4~5번 반복되다가 새벽이 되면 렘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렘수면은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활동을 하는 ‘꿈꾸는 시간’이다. 렘수면이 반드시 얕은 수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면역력, 호르몬 등은 비렘수면 때 왕성하게 분출된다. 목욕은 잠자기 1시간 30분~2시간 전에 38~40℃의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좋다. 심부체온을 낮추어 비렘수면(황금의 90분)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자기 직전이나 장시간 뜨거운 물에 하는 것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체온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다. 심리학을 응용해 수면에 나쁜 습관을 버리는 행동요법도 있다. 가장 나쁜 습관은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로 가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자는 것은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수면장애는 심리적, 외적, 신체적 요인으로 발생하므로 어떠한 조치로 잠을 잘 잔 경험이 있다면 그 조치는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 잠은 결국 개인의 취향 문제니까.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가장 쉽게 대응하는 처방이 수면제다. 그런데 수면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닐뿐더러 부작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최선의 해결 방법은 역시 생활습관개선이다. 『왜 못 잘까』는 그 생활습관개선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단독]공수처 자문위, 검사 지원자격·임기제한 완화 논의…인재 확보 길 열까

    [단독]공수처 자문위, 검사 지원자격·임기제한 완화 논의…인재 확보 길 열까

    공수처 2기 자문위, 2차 회의 개최검사 지원자격·임기제한 규정 완화 논의“신분 불안 요소 없애 유능한 인재 확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자문위원회가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 완화와 임기 제한 변경을 검토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현행 공수처법에서 규정하는 채용 조건이 신규 인력 유입과 장기근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적잖아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자문위원회(위원장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 2기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AT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공수처 검사 지원 기준과 임기의 적절성에 대해 논의했다. 보수와 관련된 논의는 차후 소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당초 2020년 8월 공수처법 개정안이 발의됐을 당시 공수처 검사는 최대 50명, 수사관은 최대 70명으로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또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은 5년 이상의 변호사 경력자였고, 검사의 임기는 현직 검사처럼 7년이었다. 하지만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 정원은 ▲검사 25명 이내 ▲수사관 40명 이내 ▲직원 20명 이내다. 이날 기준 공수처 소속 검사는 21명, 수사관은 39명에 불과하다. 공수처 검사 지원 자격도 7년 이상(변호사 경력)으로 문턱이 높아졌다. 임기는 3년이다. 3회에 한정해 연임할 수 있으며 정년은 63세다. 사실상 조건은 까다로워지고 보장 임기가 줄어 신분 불안 요소는 늘어난 셈이다. 양질의 인재를 확보하는 환경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선 임기를 정하지 않는 대신 7년마다 적격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하는 검찰 인사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2차 회의는 검사 지원율이 저조한 것과 중도 퇴직이 지속되는 문제점을 논의해보자는 차원에서 열렸다”면서 “규정 완화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오랫동안 자긍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재 근무 중인 1기 공수처 검사들의 임기가 내년 4월에 일차적으로 종료되는데 이들의 연임을 제청하는 인사위원회 구성이 늦어질 수 있어서다. 인사위는 공수처장과 차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두 사람의 임기가 같은 해 1월 먼저 끝나기 때문이다.
  • 민권운동 기폭제된 흑인소년 국가기념물 지정한 바이든 “역사 묻으려는 사람들 앞에 갈 길 멀어”

    민권운동 기폭제된 흑인소년 국가기념물 지정한 바이든 “역사 묻으려는 사람들 앞에 갈 길 멀어”

    “책을 금지하고 역사를 묻으려는 사람들이 있는 이때, 우리는 어둠과 부정이 많은 것을 숨길 순 있지만 아무것도 지우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1950년대 민권 운동에 도화선이 됐던 10대 흑인 소년 에밋 틸과 그의 어머니 마미 틸 모블리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 기념물 3곳을 지정했다. 이 날은 그의 탄생 82주년이기도 했다. 1955년 당시 14살이던 틸은 미시시피주 소도시의 친척집을 찾았다가 식료품점에서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남편 일행에게 끌려간 뒤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머리에 총을 맞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 아들의 시신을 본 어머니는 인종차별의 실상을 고발하는 항의 표시로 시신이 담긴 관 뚜껑을 열고 장례를 치렀다. 이후 대대적 흑인 민권 운동이 일어난다. 새 국가기념물은 그의 장례식이 열린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로버츠 성전교회와 백인 배심원단이 백인 남성 용의자들을 전원 무죄 평결 내린 미시시피주 법원, 시신이 발견된 미시시피주 탈라해치 강변 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 연설에서 “진실이 있어야만 치유와 정의 그리고 더 완벽한 연합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 나온다. 우리는 갈 길이 아주 멀다”며 “어둠과 부정이 지울 수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앞서 공화당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역사교육 개정을 옹호하며 “일부 흑인이 노예제도로 기술의 혜택을 받았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대통령에 이어 연설한 소수 인종 출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주목받았다. 그는 “오늘 우리나라엔 과거의 추한 부분을 지우거나 심지어 다시 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잊으면 어떻게든 우리가 더 나아질 거라고 믿도록 현혹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린치 행위를 연방 증오 범죄로 규정하는 ‘에밋 틸 반린치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 “질염 있다고 ×× 취급한 왁싱숍” 사연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질염 있다고 ×× 취급한 왁싱숍” 사연에… 네티즌 ‘황당’ [넷만세]

    질염 환자 안 받는 왁싱숍 예약 취소한 사연‘노쇼’ 아닌데도 왁싱숍 사장 “민폐다” 지적“자기 관리 못해… 토 나올 뻔” 막말 이어가양측 영업방해·통매음으로 상호 고소 예고네티즌들 “옮는 게 아냐” “여자 맞나” 비판여성 70% 겪는 흔한 질환…곰팡이 등 원인왁싱의 질염 예방 효과 전문가 의견 엇갈려 만성 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한 여성이 왁싱숍 예약을 했다가 질염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약 취소를 하게 되고 성희롱성 폭언까지 들은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졌다. 다양한 경로로 걸릴 수 있는 흔한 여성질환을 성병 취급한 왁싱숍 사장에 황당하다는 네티즌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왁싱숍 사장 B씨와의 문자메시지(SMS) 대화 내용을 보면 “질염 여부 확인 못 했다. 예약 안 하겠다. 죄송하다”는 A씨에게 B씨는 “질염 있는데 예약하려 했느냐”며 “저희뿐 아니라 다른 곳도 이용 자제 부탁드린다. 민폐 제대로다”라며 무안을 줬다. 이보단 앞선 상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씨가 뒤늦게 질염 환자의 경우 해당 왁싱숍 이용이 제한된다는 공지를 확인하고 예약을 취소한 상황으로 보인다. B씨는 이어 “자기 관리 하나도 못 하면서 왁싱은 무슨… 시술자 생각 좀 하라. 다들 겉으론 말 안 해도 속으로 엄청 욕하고 원장들 이용하는 사이트에 고객님들 같은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 많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B씨가 장문의 문자로 꾸짖자 이에 발끈한 A씨는 “질염 때문에 (왁싱) 하려고 한 거다. 질염을 무슨 성병처럼 취급하신다. 성관계 자주 안 해도 생길 수 있는 거고 단순 스트레스성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시술자가 장갑 끼고 손 제대로 씻으면 되고 숍 내부 시설 소독하고 썼던 건 제대로 버리면 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B씨의 조롱조 발언은 수위를 높여갔다. 그는 “지능이 떨어지냐. 산부인과 가서 질염 먼저 치료하고 왁싱숍 방문이 순서다. ×팔린 줄 알라. 당신 같은 손님들 토 나올 뻔했다고 (왁싱 시술자들) 카페에 글 올라온다”고 말했다. A씨가 “치료가 안 돼서 전문숍 찾는 거다. 어이가 없다”고 하자 B씨는 “산부인과에서 치료해도 안 되는 걸 왁싱하면 치료되냐. 완전 쌍×× 아냐. 카페에 이거 캡처해서 올려야겠다”라며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트위터에 “약 먹어도 해결이 안 되고 생리 때마다 찾아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따갑고 힘들고 그래서 왁싱 좀 하겠다는데… 오랜만에 공황 왔다. 손 떨리고 심장 떨리고”라고 토로했다. A씨는 또 “제 주변만 해도 질염 달고 사는 사람 정말 많다. 성관계가 주원인이 절대 아니다. 질염은 스트레스, 습한 공기, 생리, 생리대 착용, 여타 이유로 무궁무진한 원인으로 생긴다”며 “저는 업무 때문에 공중화장실을 사용해야만 했는데 그로 인해 생긴 질염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경기도에 위치한 왁싱숍을 지목해 이 일을 소셜미디어(SNS)에 공론화하자 이를 본 B씨는 다시 연락해와 “명백한 영업방해죄다. 게대가 새벽 시간대에 전화 테러 받게 했으니 경찰서에서 보자”며 “질염 고객 거부하는 건 내 자유고 법적으로 문제없는 행위지만 업체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공개적으로 올린 건 법적으로 문제 되는 행위다. 경찰서에서 봐달라고 하지 마라. 합의 없다”고 경고했다. A씨는 B씨를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말하면서 “분명 예약 취소한다고만 말했는데 인신공격하고 모욕적으로 대하셔서 화가 나는 거지, 시술 거부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가 문란한 성관계를 해 질염에 걸린 것처럼 비난하고 조롱한 B씨의 태도가 황당하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여초 커뮤니티인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8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더쿠 이용자들은 “아니 일단 질염은 옮는 게 아니잖아”, “사장 여자 맞나? 질염에 대해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나는 모태솔로인데도 질염 달고 산다”, “왁싱숍 카페에 대체 어떤 글들이 오고 가길래 저렇게 당당한가”, “노쇼도 아니고 정중하게 취소했는데” 등 반응을 보였다. 남초 커뮤니티인 ‘루리웹’에서도 “질염은 되게 흔한 여성질환인데”, “성관계가 없어도 생긴다”, “비염 있으면 코가 ××인가”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질염은 여성의 7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여성의 감기’라는 별칭도 존재한다. 주요 원인은 세균과 킨디다 곰팡이로, 이 유형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꽉 끼는 옷이나 맨손으로 긁는 행위 등으로 세균,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 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면역력 저하, 피로감, 생리, 성 접촉 전후 등 질 내 환경이 바뀌는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왁싱이 질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여러 왁싱업체들의 홍보자료 등을 보면, 특정 부위 체모를 완전히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면 질염과 방광염 등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안내돼 있다. 털에 분비물이 묻어 있는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브라질리언 왁싱이 질염을 예방한다는 건 아주 제한적인 경우에 한한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반론도 있다. 질염의 경우 사면발이 등 제한적인 경로로 발생하는 질염을 예방할 뿐이지 모든 질염을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조언이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인생 글러 먹었다” 미취학 자녀 학대한 친부… 친모는 선처 호소

    “인생 글러 먹었다” 미취학 자녀 학대한 친부… 친모는 선처 호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6세 아들에 오리걸음… 폭언·폭행3살 딸 학습지 못 푼다며 욕설·폭력 미취학 자녀에게 욕설과 체벌을 일삼은 친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A씨에게 8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10월까지 자택에서 아들과 딸에게 총 21회에 걸쳐 신체·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당시 6세이던 아들이 레고를 제대로 조립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팔굽혀펴기 120회, 오리걸음 20번을 시키고 욕설을 하며 어깨와 엉덩이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이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하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지 못하면 “네 인생은 글러 먹었다”라고 폭언했고, 국제학교 시험에 떨어지자 “패배자”라고 하기도 했다. 아들이 팔굽혀펴기를 하다 쓰러지려 하자 발로 옆구리를 가격한 일도 있었다. 2019년 3살이던 딸에게는 한글 학습지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딸이 4살 때는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했다. 재판부는 “보호 양육 의무가 있는 친부가 장기간 어린 아동들을 학대했다”며 “다만 수사기관에서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점, 부인과 이혼해 아동과 분리된 상태에서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점, 친모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호우의 시대,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하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호우의 시대, 더 많은 녹지가 필요하다/식물세밀화가

    장마철이 되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어릴 적 호우 피해를 겪은 후로 쭉 그래 왔다. 1998년 경기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동네를 지나는 하천이 범람했고, 우리 집은 물에 잠겼다. 우리 가족은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 비가 그친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동네는 그야말로 엉망이 돼 있었다. 차와 건축 자재들이 떠내려가 겹겹이 쌓여 있고 나무는 쓰러졌으며 집 안에 들이닥친 흙탕물은 종아리까지 차 있었다. 우리 가족은 몇 날 며칠 물을 집 밖으로 퍼나르기를 반복했고 몇 달간 집을 정비해야 했다. 그해 두어 번 홍수를 더 겪고, 하천을 따라 높은 둑이 세워졌다. 그 후로 더이상 동네에 호우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홍수 이후 지방자치단체에서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동네를 재정비하느라 떠들썩할 때 동네 어른들이 모여 했던 말을 기억한다. 하천 주변 유원지의 나무들이 물길을 가로막아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그나마 동네의 차와 집이 많이 떠내려가지 않았다고. 당시는 나무에까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 그냥 지나쳤으나 지금 돌아보면 하천 주변의 거대한 버드나무와 이태리포플러 군락을 가리킨 말이 아닐까 싶다.하천에 둑이 세워진 후 1998년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도 홍수를 겪지 않게 되며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인류가 당장 일어날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을지언정 우리가 가진 기술과 시간으로 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방법으로 나무의 힘을 기대할 수도 있다. 숲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산불 확산을 줄일 수도, 빗물을 막아 낼 수도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일반적인 중간 크기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약 9000ℓ의 빗물을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나는 숲에서 우산을 쓴 적이 없다.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나뭇잎과 가지가 땅에 떨어지는 비의 양을 줄여 주고 속도를 늦춰 보슬비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숲에서 도시로 돌아와 습관처럼 우산을 쓰지 않고 걷다가 거센 비에 놀란 적이 많다. 실제로 나무는 빗물을 차단하고, 빗물이 땅에 닿는 속도를 늦추어 최대 30%의 수분을 공중에 증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잎과 가지만 빗물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의 뿌리는 땅속으로 빗물이 스며들도록 돕는다. 종종 도심에서는 적은 비에도 물이 범람하는 일이 생긴다. 이 현상의 궁극적 원인은 도심의 바닥이 흙이 아닌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편리를 위해 깔아 놓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물을 흡수하지 못한다. 배수구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빗물은 고스란히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로 쌓이게 된다.그러나 흙은 빗물을 빠르게 흡수한다. 게다가 빗물은 흙만 있는 땅보다 나무가 심어진 흙에서 수백 배 빠른 속도로 뿌리를 통해 흙 속 깊숙이 스며든다. 스며들지 못하고 남은 빗물만이 바닥 표면으로 흘러 하천과 강으로 유입된다. 바닥이 흙일 때 하천에 유입되는 빗물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서 흘러오는 양보다 60% 이상 적기 때문에 하천 범람 확률도 줄어든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우리나라에서 호우 피해를 본 시설 가운데 93%가 지방하천이라고 한다. 나무는 하천이 범람한 후에도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고 둑이 터질 위험도 줄여 준다. 애초에 시간이 갈수록 비가 많이 내리고 호우가 잦은 이유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대기 중 수분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열쇠 역시 나무를 심는 것이다. 국내외로 폭우가 잦아지며 주목받는 정원 양식 중에는 빗물 정원이 있다. 빗물 정원은 빗물을 땅으로 흡수, 배수시키는 얕은 분지 형태의 정원이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도심에도 빗물 정원이 조성됐으나 워낙 수분, 양분이 풍부한 환경이다 보니 잡초가 많이 자라 관리가 안 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곳이 많다. 그러나 유지 관리만 잘된다면 앞으로 도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7월 9일 이후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47명이 사망하고 18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25년여 전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를 겪은 후에야 대책을 마련했지만, 피해를 겪지 않고도 미리 위험을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번 재해를 보고도 남의 일인 양 위험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쟁점은 기술과 시간 그리고 예산 이전에 겸손과 오만 사이에서 자연을 마주하는 우리 마음에 달려 있지 않나 싶다.
  • “연료전지 승인 창구 일원화 절실… 관공선, 친환경 전환 땐 활로 트여”

    “연료전지 승인 창구 일원화 절실… 관공선, 친환경 전환 땐 활로 트여”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정부 관할권이 속히 일원화되면 좋겠다. 수소 연료전지를 실증하는 데 수십억원이 든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으로서는 한 부처의 기준에 맞추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두 곳 모두에 부합하는 게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친환경 소형 선박 건조업체인 빈센의 이칠환 대표는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활동을 묻자 그는 “지난해 하반기 100㎾급과 250㎾ 두 종류의 수소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했는데 8부 능선은 넘었다. 올해 말에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선박용 연료전지 안전이 가장 중요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는 선박안전법상 해양수산부, 수소법으로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각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부처의 승인을 받으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절차가 순조로워도 중소기업이 한 번에 승인받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료전지는 차량용으로 많이 개발됐는데 빈센은 왜 다시 개발할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선박용 연료전지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운항 도중 연료전지에서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면 승무원들은 피할 곳이 없다. 선박에 맞게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추진 에너지원으로서 연료전지를 선박에 적용하려면 내구성이 최소 5년 이상 필요하지만 차량용 연료전지는 이의 20~30% 수준에 머문다. 또 차량용은 엄격한 선급규정을 충족할 수가 없어 선박용 연료전지의 자체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빈센의 연료전지 개발은 글로벌 석유업체의 제안으로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초 한 석유 메이저가 ‘연료전지를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매머드급 회사의 제안에 어떤 암수가 있을지 몰라 ‘우리는 영세해 개발하지 못한다’고 망설였더니 그 회사가 다음날 다시 연락해 ‘안 되는 것은 도와주겠다’고 하더라. 계약상 석유 메이저의 이름은 밝히지 못한다.” 빈센은 제품 출하 직전인 다음달 초쯤 고객사와 선급이 참관하는 가운데 제품 성능을 확인한 뒤 싱가포르에 있는 조선소에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선박안전법에 연료전지가 잠정기준으로 고시됐다. 즉,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선박을 만들 길이 열렸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하지만 완성된 배를 사용하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검사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을 테스트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프로세스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소 연료전지 선박의 검사 문제가 겉도는 데도 석유 메이저는 왜 한국의 소형 업체에 주문했을까. “이 건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싱가포르의 승인 절차에 대해 물어보니 ‘우리(싱가포르 항만 당국)가 하면 끝나는데 안전에 대한 것만 제3자인 프랑스선급(BV)이 검증한다. BV가 안전하다고 하면 우리는 승인 도장을 찍어 준다.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9월 싱가포르 박람회서 제품 선보여 빈센은 또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적 박람회인 ‘가스텍’에서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회사와는 해상 시추선까지 교대 인력과 물품을 운반하는 42m짜리 셔틀 선박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많이 발굴해 시장이 넓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 맥락에서 전 세계 선사들은 최근 친환경 문제로 고민이 깊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이 강조하는 탄소 저감 목표 때문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운항하는 디젤 엔진의 대형 상선 2만여척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조선은 건조 과정에서 친환경 엔진을 부착하면 되지만 운항 중인 선박들이 문제다. 친환경 엔진으로 교체하거나 ‘탄소 포집·저장’(CCS) 장치를 부착하자니 척당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이 든다. 전기차처럼 배터리의 힘으로 가는 전기 추진선은 매우 무겁고 항해 가능 거리가 너무 짧다는 게 치명적 단점이다.이런 고민 속에 탄생한 것이 기존 선박에 연료전지를 추가하는 아이디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대형 선박에는 크게 보면 추진용과 발전용 2개의 엔진이 있다. 항해에 필요한 추진 엔진은 너무 크니까 건드리지 말고, 배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디젤 엔진을 연료전지로 대체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어쩌다가 선박에 빠졌을까. 호주 캔버라기술대(CIT)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부산 동서대 건축토목공학과를 마쳤다. 한국해양대 해양건축공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필리핀 케손호텔에서 인테리어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지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기본설계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조선은 부침이 심한 산업. “2016년부터 조선업황이 매우 악화했다. 대우조선해양에 국민 세금 4조원을 투입할 시기, 회사가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주로 시니어가 응했지만 나도 그때 나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에 10년간 있으면서도 소형 선박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퇴사한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함께 전남 영암에서 2017년 10월 창업했다. 빈센은 승리한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빈체로’에서 따왔다. 레저용 슈퍼요트를 비롯한 글로벌 소형 선박 건조 시장 규모는 대형 상선과 비슷한 100조원대로 추산되지만 우리나라는 ‘조선 강국’이란 수식어와 달리 레저용 시장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게 그의 공략 대상이다.●조선업계 10년 근무 경험 창업으로 창업 6년차의 빈센은 직원이 40명으로 늘었고, 본사가 있는 영암 대불산단 등에 부지 3000평 크기의 조선소 2개와 연료전지 실증센터 등을 갖췄다. 그동안 건조한 선박 4척에 시스템까지 합치면 6척이다. 현재 건조 중인 건 9척이다. 누적 투자액은 200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 등의 대출 100억원도 안고 있다. 선박 개발과 건조에 300억원을 투자했지만 부족하다. “선박 주문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자금이 더 필요해졌다. 하반기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보급은 차량과는 달리 더디다. 친환경 차량 확산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선박에는 보조금이 없거나 미미하다. 정부가 먼저 시장을 열어 줘야 업계는 기술개발을 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 “정부가 소유·운영하는 관공선들을 ‘그린 워싱’(친환경으로 위장한 행태)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 탄소 중립을 향한 정책의 실천이자 기술개발 업체들의 활로가 될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친환경 선박을 건조한 기록이 쌓여야 글로벌로 나갈 체력이 붙고 경쟁력도 확보된다.”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와 늑장 기준 마련으로 지원은커녕 싹트기 시작한 산업이 사장될 수도 있다. 목표를 묻자 이 대표는 “올해 자체 개발한 100㎾와 250㎾ 연료전지 모듈의 형식승인을 받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소형 선박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글로벌 선박 시장이 친환경으로 요동치면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우리 같은 신생 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 해양시대’를 열 수 있는 수소 선박으로 조선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겠다. 그러자면 현재의 우리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영암 촌놈’이 서울에 오니 교통 체증이 엄청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출퇴근 지하철은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대꾸하자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강을 교통로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순천이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친환경 전기 추진선을 띄우는 것처럼 서울시나 경기도가 함께 운항하면 출퇴근 시간 단축과 함께 교통 체증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순천 친환경 체험선 ‘정원드림호’ 가격은 서울 시내의 친환경 버스 가격 7억~8억원의 약 절반이다.
  • 소상공인 목소리 직접 듣고… 애먹이는 ‘숨은 규제’ 깬다

    소상공인 목소리 직접 듣고… 애먹이는 ‘숨은 규제’ 깬다

    많은 스타트업·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일괄적 규제 적용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규제에 발이 묶여 생산성을 높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가 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러한 애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격파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명칭부터 ‘규제 뽀개기’다. 벤처·스타트업의 신산업과 가치 창출을 가로막는 ‘허들 규제’와 중소·소상공인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숨은 규제’를 철폐하는 게 목표다. 그간 정부 정책을 기업이 경청했던 ‘톱다운’(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소상공인이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쏟아내고 장관이 직접 듣는 ‘보텀업’(상향식)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국민들이 참여해 ‘이런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지난 5월 ‘바이오 규제 뽀개기’에 이어 지난 20일 ‘일상 속 규제 뽀개기’ 등 벌써 두 차례 진행했다. 지난 5월 개최된 ‘바이오 규제 뽀개기’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 화상 투약기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판기로 일반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화상 투약기는 미국·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약사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해 관련 업체가 사업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이 논의됐다. 지난 20일 열린 ‘일상 속 규제 뽀개기’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관련된 불합리한 규제가 격파 대상이었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화장품 리필 판매, 전통주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가 논의됐다. 이들은 일상 속 골목골목에 규제가 숨어 있어 사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전통주의 경우 주원료 인정 범위를 넓혀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현재 원료 생산지 규제로 인접지 외 다른 지역 생산 원료를 쓸 경우 전통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화장품을 소분 판매하는 경우에도 화장품 조제관리사를 상주시켜야 하는 소상공인의 고충도 나왔다. 중기부는 두 행사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무 검토한 뒤 관계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소상공인들 사이에선 규제 뽀개기로 답답함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리필 판매장의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주은 알맹상점 대표는 25일 “평소 정책 담당자들에게만 말했는데 이번에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말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시민들이 공감해 준 덕분에 규제가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판정단을 비롯한 일반 시민들이 해당 규제 개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던 점도 규제 뽀개기의 장점이다. 1차 행사 때보다 2배로 규모를 키워 50여명으로 구성된 2차 행사의 국민판정단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규제 개혁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중기부도 ‘규제 뽀개기’를 통한 규제 개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이 내린 결론은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규제를 아예 ‘잘라 버리는 것’이다. 이 장관은 “선물이 왔는데 리본이 복잡하게 묶여 있으면 그냥 잘라 버려야 한다”고 말하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부처 간 이해관계 한계로 지지부진했던 규제 개선이 중기부의 규제 뽀개기로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산업계 투자를 막는 15개의 킬러 규제를 선정했고, 이 중 소상공인·창업벤처 관련 주제를 중기부가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벤처기업·소상공인 등과 관련된 규제는 좀더 가열차게 뽀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영향력이 큰 규제부터 관계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결혼은 방학 때 하라’는 학부모… 초등교사 99% “나도 당해 봤다”

    ‘결혼은 방학 때 하라’는 학부모… 초등교사 99% “나도 당해 봤다”

    정부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을 계기로 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초등교사의 99.2%가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침해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들은 빈번한 교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과제로 체계적인 민원 처리 시스템과 아동학대 사안 처리 과정에서의 교원 보호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1~24일 전국 초등교사 23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전체 99.2%인 2370명이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49.0%)이 가장 많았고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무시·반항’(44.3%), ‘학부모의 폭언·폭행’ (40.6%), ‘학생의 폭언·폭행’(34.6%)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이 겪은 침해 사례에는 학부모들의 인격 모독성 발언도 포함됐다. 학부모가 “결혼할 계획이 있다면 학기 중에는 수업 결손이 생기니 방학 때 했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애는 낳아 봤느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무서운 사람”이라는 발언을 한 경우도 있었다. 무분별한 민원이나 폭언에 노출되지만 교사들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22~23일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1만 4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 민원이 있을 때 ‘동료 교사의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자(65.2%)가 가장 많았다.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28.6%)는 답이 2위였다. ‘학교 관리자 지원을 받았다’는 답은 21.4%, ‘교원단체나 노조 지원을 받았다’는 교사는 18.2%, ‘교육청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95.5%는 ‘교육부·교육청이 추진했던 교권 보장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교사들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강조했다. 우선 학부모가 교사의 개인 전화로 연락하지 않게 하고, 민원은 학교에 통합민원 창구를 만들어 처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봤다. 초등교사노조는 “현재는 학부모의 모든 민원을 교사 개인이 감당하고 있다”며 “학생 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만 담당 교사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사에게는 학교폭력(학폭) 의심 신고 의무만 부여하고 조사는 수사권이 있는 경찰이 책임지도록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학폭 사안을 조사하는 교사의 말이나 행동, 절차를 문제 삼는 민원이 많아서다. 아동학대 관련 법 개정 요구도 높다. 전교조 조사에서는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정당한 교육활동의 아동학대 처벌 방지’(89.2%)가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꼽혔다. 아동학대 기준에 정당한 교육활동을 예외로 명시하거나 수사·재판받는 교원 지원을 위한 전담 조직 설치도 거론했다. 전교조는 “교육부 고시에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교육활동 침해 학생을 지도할 시스템 구축과 인력 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