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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에겐 또 하나의 장벽 ‘K방역’… 검사소까지 천리길, 병원서는 무배려

    장애인에겐 또 하나의 장벽 ‘K방역’… 검사소까지 천리길, 병원서는 무배려

    중증 시각장애인 최정호(40·이하 가명)씨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9월 말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다 진땀을 흘렸다. 보건소에서 ‘감염 우려가 있으니 올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말에 최씨는 직장에서 보건소까지 1.6㎞를 걸어가야 했다. 빛을 전혀 지각하지 못할 정도인 그에겐 천리길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각장애인 차량이동 지원서비스를 신청했지만 감염 우려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최씨는 결국 일반 콜택시를 불러 1시간 떨어진 집까지 이동해야 했다. 감염병 취약계층인 장애인들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정부가 만든 장애인 대상 감염병 매뉴얼도 현장에서 이행되지 않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장애인이 적지 않다. 11살인 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우는 유승희(44)씨는 지난달 아들과 함께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방문했다. 보건직 공무원은 문진표를 작성하기 전에 유씨 아들에게 손에 비닐장갑을 끼도록 했다. 유씨는 “아들이 발달장애인인데 접촉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모자를 쓰거나 장갑을 끼지 못한다”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공무원은 “(비닐장갑을 끼는 것이) 규정이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유씨는 “아들은 비닐장갑을 계속 벗으려고 하고, 저랑 남편은 얼굴이 굳고, 뒤에서 사람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그 난리를 피우고 나서야 공무원이 손소독제를 바르고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만든 장애인 대상 감염병 매뉴얼에 따르면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되더라도 계속해서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인 이모(39)씨는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공공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뇌병변장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어 활동지원사 없이 걷거나 몸의 균형을 잡는 일이 어렵다. 그런데 병원은 이씨와 같은 병실에 있는 확진자들에게 이씨를 돕도록 하고 있다. 이씨의 배우자는 “아내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활동지원사가 꼭 붙어야 한다고 관할 보건소 직원에게 수차례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철환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활동가는 “청각장애인은 수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술을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의료진이 모두 입이 안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사 또는 진료를 하다 보니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감염병 대응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장애인들의 장애 유형별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스크 쓰고 체대 실기 연습

    마스크 쓰고 체대 실기 연습

    체육대학 입학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문화체육센터에서 마스크를 쓰고 몸을 풀고 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체대 실기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자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은 체대 수험생들에 한해 연습 공간을 개방했다. 연합뉴스
  • 첫 코로나 성탄… 미사·예배 ‘고요한 밤’ 지켰다

    첫 코로나 성탄… 미사·예배 ‘고요한 밤’ 지켰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등 기독교계는 차분하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성탄절을 맞았다. 사상 처음으로 성탄 미사와 예배가 비대면으로 치러졌고, 성탄 전야 행사도 대폭 축소됐다. ●‘드라이브 스루’ 영성체 예식 등장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은 인파로 북적이던 예년과 달리 썰렁했다. 기념사진을 찍는 소수의 시민만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상징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성탄 구유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과 환자들을 기억하면서 아기 예수님의 은총과 위로를 청하며 구유를 제작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명동성당에서 24~25일 열리는 4차례 미사에 신자 참례나 현장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평화방송 TV채널과 유튜브로 중계하기로 했다. 나머지 미사도 영상 제작 인력을 포함해 15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해 신자들은 사실상 참석하기 어렵다. 다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성당과 강원 춘천 운교동 성당 등 일부 성당은 차에 탑승한 상태로 신부가 주는 성체(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를 받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영성체 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늘은 대면 예배 가능성 커… 특별 점검 개신교계도 온라인 예배로 비대면 성탄을 보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달 3일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성탄 전야 행사도 열지 않았다. 한국교회총연합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은 “성도 수가 20명을 넘지 않아도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라며 개별 교회들에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소형 교회 관계자는 “독창 성가대, 반주자, 영상 제작 인력, 장로, 목사만 모여 성탄절 예배를 중계할 계획”이라며 “아쉽지만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에는 대면 예배 가능성이 크다”며 “25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시군구청, 각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8000여개 종교시설 가운데 1000곳이 넘는 곳을 방문하는 연말연시 종교시설 특별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체대 실기 연습도 마스크

    체대 실기 연습도 마스크

    체육대학 입학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문화체육센터에서 마스크를 쓰고 몸을 풀고 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체대 실기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자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은 체대 수험생들에 한해 연습 공간을 개방했다. 연합뉴스
  • 화이자, 예방효과 95% ‘최고’… 얀센·아스트라제네카는 신경계 등 부작용

    화이자, 예방효과 95% ‘최고’… 얀센·아스트라제네카는 신경계 등 부작용

    화이자·모더나 피로·두통·알레르기 반응회당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 가장 저렴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24일 화이자·얀센과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완료하면서 이제 모더나와의 공급 계약 체결만 남겨 두게 됐다. 개별 기업을 통해 들여올 4개사 백신의 효능과 차이점을 문답으로 풀었다. Q. 4개사 백신은 어떤 백신인가. A. 화이자와 모더나의 핵산 백신(mRNA)은 유전물질을 우리 몸에 주입해 항원을 만들고 이 항원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항체가 나오게 하는 백신이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달체 백신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바이러스에 유전자를 넣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Q. 효능은 어떻게 다른가. A.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화이자는 95%, 모더나는 94.1%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량의 절반을 투여했을 때 90%, 두 차례 완전 투여 시 62%의 예방 효과가 나왔다. 평균 70%다. 다만 절반만 투여했을 때 예방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 이유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얀센은 지난 9월부터 전 세계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능 수준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Q. 부작용 위험은 없나. A.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3상 임상에서 피로, 두통 정도의 면역반응만 보였다. 다만 개인마다 체질이 달라 실제 접종에서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진 알 수 없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의 경우 2명이 접종 하루 만에 발열, 발진, 빈맥, 호흡곤란이 오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고, 미국에서도 한 의료인이 유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원했다. Q.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서도 부작용이 있었다던데. A.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월 임상 참여자에게서 ‘횡단성 척수염’이 발견돼 3상 임상시험을 중단한 적이 있다. 7월에도 임상 참가자 1명에게서 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했다. 당시 부작용 발생 사실을 숨겨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얀센 백신은 지난 10월 접종받은 환자 1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생해 임상이 초기 단계에서 중단되기도 했다. Q. 접종 횟수와 가격은. A.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얀센은 1회 접종한다. 1회 접종 비용은 화이자 19.5달러(약 2만 1500원), 모더나 15~25달러(약 1만 7000~2만 8000원), 아스트라제네카 3~5달러(약 3300~5400원), 얀센 10달러(약 1만 900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 중 40%가 ‘가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 중 40%가 ‘가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2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가 하루에 1000건 이상 이뤄지고 있지만 정확도가 낮아 감염자 상당수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약 40%는 양성이 아닌 ‘위양성’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전날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식 허가를 받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속항원 진단키트 성능을 검증한 결과 확진자의 양성 여부를 가려내는 민감도가 2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내 신규 환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 시 민감도는 PCR 대비 41.5%였다. 감염됐어도 음성으로 나올 확률이 60%에 달한다는 것이다. 검사가 편하고 빨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몸 안에 바이러스 양이 많을 때만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PCR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만 해도 누적 1132건이었던 신속항원검사 건수는 24일 0시 기준 7485건으로 급증했다. 전체 검사 방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를 조금 웃돈다. 이 단장은 “코로나19의 표준진단법은 비인두도말 PCR이고, 신속항원검사는 보조검사”라며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요양병원이나 격오지, 응급실 등 급하게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되는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재택근무 여파로 오피스 1인용 리클라이너 수요 증가

    코로나19 재택근무 여파로 오피스 1인용 리클라이너 수요 증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3차 대유행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의 실내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층 길어진 가운데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재택근무 도입 이후 많은 이들이 집에서도 장시간 근무 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전문 가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일과 삶을 병행하며 느끼는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휴식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소파 전문 브랜드 ‘노르웨지아’는 “최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가정에서도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의자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올바른 자세와 편안한 휴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리클라이너 체어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지아 제품군 중에서는 오피스 리클라이너(중역용 의자) 부문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르웨지아 오피스 리클라이너 체어는 헤드와 옆구리를 버킷시트 형태로 잡아주는 베르겐 모델, 단단한 착석감을 보이는 오슬로 모델, 허리가 특히 잘 받쳐져 베스트셀러 모델인 아렌델 모델, 그리고 큰 체형에 넓고 넉넉하며 헤드의 높이도 조절할 수 있는 시킬번 모델이 있다.노르웨지아 오피스 리클라이너 중역의자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쿠션 형태가 인체를 정확하게 지지하고, 내장된 고밀도 콜드큐어 폼 스폰지가 장시간 근무에도 정확하게 몸을 지지해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어 업무 중 잠깐의 휴식 시에도 허리 근육을 이완하고,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중역의자 외에도 노르웨지아의 전 제품은 노르웨이 Norskmobelfakta, 독일 TUV, 미국 BIFMA 기준에 맞춰 척추를 보호하고 부드럽게 허리를 받쳐주어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다. 노르웨이 시킬번 본사와 연구소에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거쳐 전 세계에 소재한 수직계열화된 자체설비를 통해 리클라이너 소파를 직접 제작하는데, 원목프레임은 최첨단 초음파 원목적층 가공기법을 통해 뛰어난 강성과 내구성을 가지도록 정밀하게 제작되었다. 또한 모든 가죽제품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 천연가죽을 공급하고 있는 이태리 대표 가죽브랜드 ‘마스트로또’에서 공급받는 최고급 면피 소가죽만을 사용해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높였다. 노르웨지아 관계자는 “전동 제품인 SPM5300, SPM3600 모델, 유압식 모델인 스페이스 로얄 모델, 수동식인 콘래드, 시킬번, 아렌델 모델, 책상의자로 사용하는 시킬번 오피스, 아렌델 오피스, 베르겐 오피스 모델 등 다양한 제품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으며 제품을 직수입하여 합리적인 도매가에 제공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르웨지아는 최근 강남 삼성동에서 운영하던 강남점을 논현동으로 이전했다. 이번에 이전 오픈한 논현점과 분당가구거리 판교본점과 포천가구단지 아울렛 등 직영매장에서는 국내 유통되는 노르웨지아 리클라이너 소파를 직접 확인 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시 어느 간부 공무원의 의미있는 퇴임

    순천시 어느 간부 공무원의 의미있는 퇴임

    정년 퇴임을 앞둔 전남 순천시청 간부 공무원이 24일 인재육성장학금 천만원을 쾌척해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방 서기관인 강영선 순천시 자치행정국장. 그는 1982년 공직에 첫 입문한 후 38년 9개월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달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강 국장은 2008년 평생학습과장 재직 당시 순천시인재육성장학재단 후원회 설립을 추진했다. 이를 계기로 언젠가는 인재육성장학재단에 후원금을 기탁해야겠다는 각오로 13년 동안 조금씩 1000만원을 모았다. 그는 이날 공직에 몸 담은 기간인 1만 4149일을 기념하기 위해 1001만 4149원의 의미있는 후원금을 기탁했다. 지역의 명문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한 강 국장은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독서광으로 불릴 정도로 책을 가까이하고 있다. 사무실에 좋은 도서들을 빼꼼히 갖고 있는 강 국장은 후배들에게 선뜻 책 선물도 해 인기도 높다. 강 국장은 “공직에 있는 동안 이루지 못한 배움에 대한 갈증을 미래의 주역이자 자랑스러운 순천의 아이들이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나은 순천을 만들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허석 시장은 “38여년 동안 순천시를 위해 헌신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는데 마지막까지 훈훈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며 “공무원 박봉에도 뜻깊은 후원금까지 쾌척해 주셔서 후배 공직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거대한 네 발 초식 공룡인 용각류(Sauropoda)는 역사상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종은 몸길이가 30~40m에 달하며 무게 역시 60~80t나 나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용각류의 조상은 중생대 첫 번째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후반까지도 사실 작은 잡식 동물로 두 발로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외형상으로 보면 오히려 수각류 육식 공룡과 흡사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최초에는 육식이었다가 잡식 동물로 진화한 후 역사상 가장 큰 초식 동물이 된 용각류의 독특한 진화 과정을 알기 위해 트라이아스기 말인 2억500만 년 전 용각형류 공룡인 테코돈토사우루스(Thecodontosaurus)의 뇌를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분석했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등장한 소형 잡식 공룡으로 대부분 몸길이 2m 미만이었다. 과학자들은 테코돈토사우루스가 몸집이 작은 대신 긴 꼬리와 상대적으로 튼튼한 뒷다리가 있어 두 발로 매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빠르고 민첩한 운동 능력은 다리 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뇌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테코돈토사우루스의 운동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매우 잘 보존된 두개골과 뇌실(braincase)의 이미지를 얻어 이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테코돈토사우루스가 현재의 육식 동물과 비슷하게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사냥감을 쫓아가면서 머리와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다. 이는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이 작고 민첩한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 대학의 안토니오 발렐은 이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주로 초식을 하는 잡식 공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빨 구조가 초식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잡식 공룡을 거쳐 점점 초식 공룡이 되는 용각류 진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다음 시기인 쥐라기에는 결국 잡식 용각류는 대부분 사라지고 우리가 아는 거대 초식 공룡만 후손을 남겼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잡식 공룡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가져다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용각류의 조상은 전문 사냥꾼으로 진화한 수각류 육식 공룡과 경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작은 크기 때문에 만만한 먹이가 된다면 차라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을 먹이로 삼아 거대해지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결국 쥐라기와 백악기에는 애매한 멀티플레이어 대신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전문가인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이 등장하게 된다. 어딘지 모르게 인간 세상과도 비슷한 공룡의 진화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남편 관에 올라타 섹시댄스”…장례식서 무슨 일이?

    “남편 관에 올라타 섹시댄스”…장례식서 무슨 일이?

    콜롬비아의 한 여성이 운구 중인 남편의 관에 올라타고 신나게 춤을 춰 논란이 됐다. 콜롬비아의 지방도시 ‘만타’라는 곳에 사는 마를론 메로(38)는 가게에 든 권총 강도의 총격에 큰 부상을 당했다. 무려 6발을 총을 맞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남편을 잃은 충격에 너무 슬픈 나머지 이성을 잃은 것일까? 운구 행렬이 이동하는데 2개로 나뉘어 있는 관의 뚜껑 중 상체 부분의 뚜껑을 연 채로 부인이 갑자기 남편의 관에 올라탔다. 갑자기 음악이 크게 울려 퍼졌고, 부인은 신나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관 주변에서 운구에 참여하고 있지만 부인을 말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착잡한 표정으로 부인을 쳐다볼 뿐이었다. 영상을 보면 부인이 (앞부분 관 뚜껑이 열려 노출돼 있는)죽은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논란은 슬픔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분석으로 이어졌다. 부인이 격렬하게 춤을 추고 있지만 진짜 슬퍼하고 있다며 비난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남편이 죽었는데 춤을 추고 싶을까?”, “생전에 남편이 좋아하던 춤인가”, “관 위에서 섹시 댄스”, “무슨 장면을 본거지?”, “충격이다”, “애틋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누군가 이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애둘맘’ 박희영, 20대 누른 몸짱스타

    [포토] ‘애둘맘’ 박희영, 20대 누른 몸짱스타

    출산후유증이 원인이었다. 23살에 결혼한 후 이듬해부터 연속으로 자녀를 출산했다. 출산 이후 불어난 체중을 성급하게 빼려다 요요 현상이 오며 건강에 적신호가 커졌다. 저혈당 증세, 두근거림, 어지러움, 역류성 식도염, 장염, 그리고 한 번 걸리면 떨어지지 않는 감기까지.. 이윽고 태권도 사범인 남편에게 SOS를 보냈다. ‘여보 나 죽을 것 같아’라며 애원했다. 운동의 시작이었다. 올해 39세인 박희영은 지난해부터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에는 나이에 걸맞게 맘마 부문에 출전했다. 맘마 부문은 아기를 둔 어머니들이 출전하는 종목이다. 그랑프리 등 항상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자신감이 커졌다. 혈기왕성한 20대 선수들이 독점하고 있는 스포츠모델과 비키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 권위의 ICN을 비롯해 WBC, 피트니스스타에서 1위와 그랑프리를 휩쓸었다. 절망의 기로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준 보답이었고 선물이었다. 남편의 내조로 태권도 5단이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땄다. 39는 박희영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숫자가 되었다. - 평범한 여성에서 머슬퀸으로 변신했다. 피트니스의 매력은 운동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는 부분이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자녀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 건강면에서 여성은 30대부터 근육량이 현저히 감소한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뼈의 밀도가 떨어지는데 피트니스를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과정을 거쳐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근육량이 높아지면서 면역체계가 좋아져 감기에 걸리지 않는 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운동은 사람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 온 몸이 탄탄한다. 비결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따뜻한 물 500㎖는 밤새 쌓인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40분 이내에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섭취한다. 컨디션 유지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탄수화물로는 사과, 단백질로는 요거트를 먹는다. 운동은 오전에는 유산소와 복근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팔, 등, 가슴운동을 한다. 하체운동도 함께 한다. 주말에는 휴식을 병행하면서 분할트레이닝을 한다. - 피부가 10대 못지않게 매끄러워 보인다. 음주를 하게 되면 근육량이 감소한다.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술은 피부의 적이다. 그리고 평균 8시간 수면하려고 노력한다. 수면을 통해 성장호르몬이 발생, 몸을 회복시켜준다. 수면의 양과 질에 따라 몸의 회복이 달라지기 때문에 피부를 위해서라도 숙면은 중요하다. - 롤모델은? 생명의 은인인 케틀벨아시아 피트니스 서병진 트레이너 겸 대표다. 16년간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장염으로 꾸준히 약을 먹고, 한 번 걸리면 떨어지지 않는 감기, 하루에 한 번 저혈당증상으로 힘들었는데, 운동을 시작한 이후 대표님만의 건강 식단으로 위염, 역류성 식도염, 장염 등 모두 증상이 사라지고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체력을 갖게 되었다. 아프고 약한 나를 이끌어 건강하게 만들어 주셨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삶의 방향도 바꾸게 해줬다.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장하게 해줬다. -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온 가족이 자격증이 있을 만큼 관심이 많다. 피트니스를 하면서 여러 종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 선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스포츠모델과 미즈비키니 프로가 됐지만 더욱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아울러 과거의 나와 비슷한 처지를 안고 있는 허약한 사람들을 위해 건강법을 전파하고 싶다. - 작지만 온 몸이 근육덩어리다. 근육이 아니라 ‘금육’이라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은 ‘금’처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20대에 근육저금을 잘 하면 30대, 40대, 50대에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30대 후반에 운동을 시작해 근육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늦지 않았다. 필요성을 느꼈을 때 바로 시작해도 된다. - 애칭은? 종이인형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갈비뼈가 계속 탈이나 밴치프레스에서도 혼자 일어나지 못했다. 갈비뼈가 계속 골절됐다. 팀원들이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종이인형’이라고 부르고 있다.(웃음) -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다. 중학생 아들과 딸을 둔 엄마다. 운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목표를 두고 도전하는 모습과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도전과 목표라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기 때문에 교육에도 큰 효과가 있다. 스포츠서울
  • 국민의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 지시 잘라먹었다는 거냐”

    국민의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 지시 잘라먹었다는 거냐”

    국민의힘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잇따라 해명한 데 대해 “이를 종합하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모조리 잘라 먹었다는 것이냐”며 24일 비판했다.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백신의 구매 결정과 그 계약 절차에 대한 조치는 질병관리청장이 한다”면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 동안 대통령이 무려 13번이나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과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이행되지 않았으니 화를 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종합하면 정부가 K-방역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모조리 잘라 먹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골육상잔이란 말이 떠오른다. 피붙이같이, 한 몸같이 일했던 한 식구를 어떻게 한순간에 매도하고 비참하게 만들 수 있나. 무서울 지경이다”라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렇게 대통령의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가. 설마, 레임덕의 위기가 왔음을 자백하고 싶은가”라고 했다. 이어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라면서 “이제 체면 차릴 것 없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서 다른 나라가 확보한 백신을 양수받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백신, 아니 재난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화이자와 얀센 등의 제약사와 전날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을 계약했으며, 각각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이 시대의 마에스토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이 시대의 마에스토소/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작곡자가 남긴 악곡에 적혀 있는 지시사항을 따르고 연주자가 해석을 함으로써 악보에 있는 음표들은 느낌과 감정을 가진 소리의 표현 예술이 된다. 달콤하게, 구슬프게, 열정적으로, 애절하게, 기쁘게, 사랑스럽게, 외롭게, 자유롭게 등 악보에 쓰여 있는 다양한 형용사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고스란히 느끼는 감정들이다. 왜 그를 사랑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는 언제나 힘들 듯이, 모든 감정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부심과 자긍심, 타인에 대한 질투와 혐오ㆍ복수심ㆍ경쟁심,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욕망과 탐욕, 그 선택에 따른 후회와 비탄 등 거의 모든 감정들은 우리의 이성적 제어를 벗어나 있다. 대부분의 감정들이 이처럼 인간의 본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음악에서 쓰이는 다양한 감정 표현 중에 마에스토소(Maestoso)라는 지시가 있다. 위엄 있게, 장엄하게, 위풍당당하게 정도로 번역한다. 이 마에스토소가 왜 눈에 띄는가 하면, 이 표현은 본능이 아닌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만 하는 캐릭터이자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감정의 일종이라 볼 수는 없지만, 표현예술을 하고자 하는 연주자, 연기자들에게 자주 필요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장엄한 존재가 신과 자연 이외에 무엇이 더 있으랴. 감히 인간이 위엄 있고 장엄하고자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한 오만한 것인지. 시민과 군중을 통솔하기 위해 허세의 어깨는 뒤로 젖혀지고, 허영의 콧대는 높아져 있다. 왕정시대와 군국주의시대가 팽배했던 인류 전반의 역사에서 나온 모든 문화 창작물은 그래서 마에스토소를 빼놓고는 말하기가 어렵다. 왕과 군대의 성격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마에스토소라는 형용사는 또한 그래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순수한 감정에서 드리워지는 성격이나 행동양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협받은 느낌을 감추고 상대를 겁주기 위해 몸을 부풀리는 고양이처럼 그 내면에는 불안함이 존재한다. 만약에 누군가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됐다고 치자. 그 말과 행동에서는 다듬어진 사회적 예절이 아닌 진정한 속내가 본능적으로 나오게 된다. 있는 감정 없는 감정 모두 가슴속 바닥에서 긁어내어 다 토해 내게 된다. 술에 취했는데 위풍당당한 사람은 없다. 이성적 혹은 전략적으로 만들어지는 성격이자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술에 취해 위풍당당해진다면 절묘한 코미디 소재거리가 될 것이다. 연기자를 비롯한 모든 표현예술가들은 그 감정을 투명하고 진실되게 표현하기 위해 묘사해야 하는 역할로 감정이입을 하고, 그 역할을 스스로 본인의 삶에 대입하기까지 한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본능적인 희로애락을 표현하기 위해 민얼굴을 드러내고 벌거벗는 마음으로, 무대 의상을 입는 동시에 겉치레를 벗는다. 희로애락을 삶에 대입하고 감정을 쏟아 보지만, 위엄 있음이라는 건 여간해선 이입하기가 힘들다. 그 대상이 어차피 연기였는데 그것을 재차 연기하는 이중연기이기 때문이다. 겉치레를 벗었는데 그 안에 여전히 겉치레를 입고 있는 꼴이라 할까. 어떤 면에서는 어렵고 어떤 면에서는 반대로 쉬울 수 있는 게 바로 연기를 연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신과 자연이 아닌 인간이란 존재로서의 존엄을 찾고자 하면 왕과 권력자가 아닌,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며 선을 이룬 용감한 시민 영웅들과 순직장병, 독립투사들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동경하고 감사하며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품는 감정을 가져 마땅하다. 이는 진실된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견딘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겨울을 견딘다

    겨울 식물을 좋아한다. 이것은 흰 눈이 쌓인 숲의 풍경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건 오직 식물이 완성하는 풍경이다.그런 겨울 식물 풍경을 보러 간다는 말에 핀잔을 들은 적이 여러 번 있다. 겨울엔 꽃과 열매도 없고, 그저 보이는 건 다 똑같이 생긴 나뭇가지뿐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다른 계절처럼 꽃과 열매도 피지 않고, 겨우내 휴면에 들어가는 식물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 볼 수 있는 식물 기관에 한계가 있어 심지어 식물원에서도 입장료를 반값만 받기도 하지만, 풍성한 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낙엽수의 맨 가지와 나무 수피의 질감, 그리고 겨울새의 먹이로 남겨 놓은 빨간 열매처럼 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이 풍경들이 자꾸만 나를 겨울 숲에 데려다 놓는다. 기후변화로 노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 호랑가시나무와 같은 난대수종들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지금 이맘때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를 발견하는 우연은 자연이 내게 전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와 같다는 착각이 든다. 특히 나는 겨울의 바늘잎나무 풍경을 무척 좋아한다. 주목과 전나무, 소나무, 향나무, 측백나무…. 그간 다른 식물들의 화려한 꽃과 열매에 늘 배경만 되어 왔던 이 나무들은 겨울에 되면 비로소 그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이 바늘잎나무들의 잎을 ‘녹색’이라 부르지만 다 같은 색이 아니다. 연두색부터 연갈색, 녹색, 진녹색, 청록색 등 수많은 녹색 색상환을 가지고 있고, 바늘잎 뾰족함의 정도도 다르다.나는 이들이 바늘잎을 갖게 된 진화의 이유까지도 좋아한다. 겨울의 혹독한 건조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잎의 표면적을 줄이고 줄여 바늘잎이 되어버린 나무. 겨울이라는 계절에 이들을 관찰하는 것은 제철 과일을 먹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의 모든 식물은 매년 겨울을 무사히 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겨울옷을 쇼핑하고, 난로와 전기장판을 꺼내듯 식물 역시 겨울을 무사히 지나기 위해 이르면 여름부터 겨울을 준비한다. 한여름 최고로 풍성해진 녹색 나뭇잎에 단풍이 들고, 낙엽이 돼 떨어지는 것 역시 겨울이 되기 전 잎을 떨구기 위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낙엽수는 겨울이 되기 전 잎을 떨구지만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 늘푸른나무, 상록수는 겨울 혹독한 환경에서 녹색 잎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바늘잎나무들이 잎을 가느다랗게 만들었듯 진달래과의 상록수 로도덴드론, 만병초는 겨울 동안 넓은 잎에 수분이 빠질세라 잎의 표면적을 줄이기 위해 잎을 뒤로 말아 웅크린다. 마치 겨울 내내 추위에 몸을 웅크리는 나처럼. 겨울 동안 잎이 뒤로 말려 축 처진 만병초를 본 사람들은 이 나무가 시들어버린 것으로 착각하지만, 이건 그저 만병초가 추위와 건조를 견디는 방법일 뿐 웅크렸던 시기를 지나 봄이 되면 로도덴드론의 의미, 장미(로도스)와 같이 아름다운 나무(덴드론)라는 이름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낸다. 빨간 가지가 유난히 아름다워 도시 화단 식물로 자주 볼 수 있는 흰말채나무는 잎과 열매가 없는 겨울에야 그 진가가 비로소 드러난다. 빨간 가지의 흰말채나무와 노란 가지의 노랑말채나무는 짝꿍처럼 늘 함께 식재돼 있는데, 황량한 겨울 풍경에 노랗고 빨간색이 조형물처럼 빛나고, 더 자세히 이들을 들여다보면 겨울눈에 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다. 봄에 피어날 꽃과 잎을 위한 기관인 겨울눈은 오직 겨울에만 보이는 데다, 두꺼운 털옷을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방법 등으로 제 나름의 형태를 띠고 있다. 식물마다 자신의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는 방법이 다른 것을 관찰하는 것 또한 겨울에 만나는 즐거움이다. 우리를 포함한 동물은 피하고 싶은 환경에서 도망칠 수 있지만, 식물은 한 번 뿌리를 내린 이상 움직일 수 없고 그저 주변의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식물이 이 춥고 건조한 겨울을 견디는 모습이 더욱 애달프게 느껴지는 한편 이 모습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어제 주차장 화단 흰 눈이 쌓인 아래 로제트 잎의 풀이 얼음과 눈을 방패 삼아 땅속에 숨어 지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풀꽃 중엔 겨울 동안 얼음과 눈을 집 삼아 땅속에서 녹색 잎을 따뜻하게 숨겨두고, 봄에 재빠르게 꽃을 피워 내는 식물이 많다. 식물은 혹독한 겨울을 그저 견디기보다 다음을 도약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것이 오랜 시간 살아 온 식물이란 생물이 추운 겨울을 지나는 방법이다.
  • 수능 만점 비결? 매일 독서와 詩 쓰기

    수능 만점 비결? 매일 독서와 詩 쓰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 중동고 3학년 신지우(왼쪽·18)군은 꾸준한 독서를 비결로 꼽았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23일 신군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3년 내내 오전 6시 30분에서 7시쯤 등교해 한 시간 동안 몸 풀기 겸 편하게 책을 읽은 것이 쌓여 문제 푸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새벽 등교’를 한 이유에 대해 신군은 “아침 일찍 학교에 가면 저밖에 없어 편한 느낌이라 좋았다”며 “아침에 공부해 버리면 남은 시간에 공부할 것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대로 소설, 과학, 철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가 수능 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기억’이었다고 한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6명으로 지난해(15명)보다 크게 줄었다. 또 다른 만점자인 용인외대부고 3학년 김지훈(오른쪽·18)군은 취미인 시 쓰기가 스트레스 관리와 국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고교 3년간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았다는 김군은 “학원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어 제 성향과 맞지 않았다”며 “부족한 부분은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신군도 “학원에 가서 하는 것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게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울산대, 경희대 의예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신군은 “치매나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어교육과 전공을 생각했었다는 김군은 신중히 생각해 보고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괴물 찍다가 괴물될 뻔… 생생한 CG에 다 걸었죠

    괴물 찍다가 괴물될 뻔… 생생한 CG에 다 걸었죠

    웹툰 원작… 국내 첫 크리처물 주목재난 앞 선택 고민하는 인간 그려‘어벤져스’ 제작 특수효과팀 참여할리우드 배우 가세, 몰입 극대화 웹툰 ‘스위트홈’은 온갖 괴물에 맞서는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의 사투를 다룬다. 이 때문에 영상화에서 가장 큰 관건은 다양한 괴물을 실감 나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는 높은 일치율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한국 등 8개국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괴물을 찍다 보니 정말 괴물이 되겠더라”는 농담으로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누적 조회수 12억회를 기록할 만큼 원작의 팬이 많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첫 크리처물(괴물이 등장하는 작품)이라 관심이 쏟아졌다. 시선이 집중된 만큼 이 PD는 괴물 표현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CG) 팀과 매일 편집본을 두고 논의하는 등 공을 들였다”는 그는 “인간과 괴물 두 특성을 모두 갖는 섬세한 표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근육에 대한 욕망을 가진 사람이 거대한 근육 괴물이 되는 식으로, 지나친 욕망을 가진 인간이 괴물로 변한다는 기본 설정에 충실하기 위한 작업이다. 10부작에 총 3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국내외 최고 업체들도 합류했다. 영화 ‘어벤져스’ 등에 참여한 미국 특수효과팀 레거시 이펙트는 3개월간 특수 슈트 등 장비를 만들고, 할리우드 크리처 전문배우 트로이 제임스도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와 함께 실시간으로 화면에 CG를 입혀 촬영하는 기법도 도입해 생생함을 더했다. 괴물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만들어 준 김설진 무용가도 숨은 주역이다. 이 PD는 “바나나만 먹으며 극 중 연근 괴물의 홀쭉한 몸을 표현해 냈고, 다른 괴물들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방법까지 현장에서 함께 고민해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스케일 큰 로맨스물을 만들어 온 이 PD의 연출력과 작품의 영상미도 몰입감을 높였다. 그는 “이전 작품들도 거대한 고난이나 재해 앞에 인간이 어떻게 ‘우리’가 되는가, 희생할 수 있는가 묻는 것”이라며 “‘스위트홈’도 재앙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는 작품”이라고 공통점을 꼽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처럼 감동과 재미를 모두 주고 싶었다는 그는 작품 전체 분위기는 한국 작품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자본과 할리우드의 기술이 결합됐지만 기본 정서는 외국 작품과 달라서다. 그는 “촬영부터 색보정까지 터치 하나하나가 캐릭터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연구 개발이 많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도 기술과 소재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져 더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올해 산타는 코로나 백신 맞고 온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올해 산타는 코로나 백신 맞고 온다고?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감염병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3차 대유행 사태가 진행 중입니다. 세계 최초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12세 이하 어린이들까지 쉽게 감염시킬 것으로 추정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유럽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영국, 미국을 포함해 내년 더 많은 국가에서 백신을 사용하더라도 집단면역이 생기기까지는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마스크는 필수품이고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공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상황이 심상치는 않지만 이제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됐습니다. 이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올해 산타는 2주간 격리 조치로 1월 초에나 올 것”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돌면서 아이들이 깊은 좌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성탄절 새벽 산타할아버지가 코로나를 피해서 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관심사입니다. 그렇다 보니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로버트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세서미 스트리트 친구들과 코로나19 타운홀 미팅’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마 전 북극으로 가서 산타에게 직접 백신 접종을 했다. 산타의 면역력을 측정했더니 좋은 것으로 나왔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아이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현장조사 책임자인 마리아 밴커코브 박사도 지난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산타클로스는 고령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갖고 있다”며 “산타클로스가 영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국 정상들이 특별히 검역 조치를 완화한다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잔잔한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산타클로스가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음속의 100배를 훌쩍 넘는 초속 2272㎞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정도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비행장 옆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수백 배에 달하는 엄청난 소음(소닉붐)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잠에서 깰 우려가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다시 계산한 결과 산타클로스가 산타 요정 750명 정도의 도움을 받아 배달 지역을 분담한다면 각각의 썰매는 시속 129㎞만 내더라도 성탄절 아침이 밝기 전에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선물 배달을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굴뚝을 타고 집 안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배달을 더 빨리 끝낼 수 있겠지요. 또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이들을 위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 주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코로나19로 어수선하지만, 올해로 65주년을 맞는 ‘산타 추적’ 서비스를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지만 성탄절만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잠시나마 활짝 웃는 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머리 밀고 말기 암이라더니 거짓말…英 20대, 철창 신세

    머리 밀고 말기 암이라더니 거짓말…英 20대, 철창 신세

    SNS·언론에 “죽기 전 결혼식 소원”약 1200만원 모금…친구들 십시일반 영국에 사는 29세 여성 토니 스탠던은 지난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기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눈 밑이 초췌해져 병색이 완연한 얼굴을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후 긴 머리를 완전히 밀고 민머리로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말기 암 아버지 손 잡고 결혼식 입장하고파” 토니는 말기 암으로 온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신의 아버지 데렉(57)도 역시 말기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결혼식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토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친구들은 토니가 남자친구 제임스(25)와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며 기부금 모금을 위한 사이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토니는 “암이 뇌와 뼈 등 온 몸에 퍼져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 한다”면서 두 차례 언론 인터뷰까지 했다. 토니의 간절한 호소에 총 8500파운드(약 1260만원)가 모금됐다. 결혼식 하루 전날 아버지 세상 떠나父 영상메시지에 결혼식장 울음바다건강하게 일어서서 웃으며 농담까지그러나 토니의 안타깝고 애절한 암 투병 사연은 황당하게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말기 암 환자답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자 친구들이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여름 토니의 소원대로 결혼식이 치러졌지만,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할 수 있기를 그토록 원했다는 아버지는 전날 세상을 떠난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생전에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남겨 결혼식장이 울음바다가 됐는데, 정작 토니는 건강한 모습으로 일어서서 감사 인사를 했다. 하객들은 “어머니와 남동생은 비통해하고 있는데 토니는 일어서서 농담까지 섞어가며 감사 인사를 했다”, “사연을 들은 유명 축구선수가 보내온 영상 메시지를 보며 내내 웃고 있었다”며 전혀 슬퍼하지 않는 토니의 모습을 전했다. “축의금 꼼꼼히 챙긴 뒤 신혼여행…코로나 봉쇄에도 유럽 각국 여행”의심한 친구들이 추궁하자 결국 실토 또 다른 목격자는 토니가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들이 낸 축의금을 꼼꼼히 확인하고서야 터키로 신혼여행을 꺼났다고 증언했다. 무직인 토니는 코로나19 봉쇄에도 남편과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유럽 각국을 여행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확인 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토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토니는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도 모든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주 유죄 판결이 나왔고, 현재는 구속기간에 대해 심리 중이다. 법원은 토니의 거짓 행각이 지인들을 충격에 빠뜨린 철저한 배신 행위라고 규정하며, 토니가 챙긴 기부금 중 2000파운드가량을 다시 돌려주라고 판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의 대학 친구로서 525파운드(78만원)를 기부한 체릴 애스턴(33)은 “오스카상을 탈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였다. 모두들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말기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말에 다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도 십시일반 돈을 모았고, 심지어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현역 육군소령’ 윤민주, 완벽 근육

    [포토] ‘현역 육군소령’ 윤민주, 완벽 근육

    “1년을 10년처럼 운동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도화서길에서 ‘2020 몬스터짐 NPC 월드와이드 코리아 리저널 & 프로퀄리파이어’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로 세계 최고 권위 보디빌딩 단체인 IFBB가 주관했다.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여자 피규어 프로퀄리파이어에서는 현역 육군소령인 윤민주(44)가 오버럴 및 IFBB 인증 프로카드까지 거마줘 눈길을 끌었다. 윤민주는 이날 피규어 클래스B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오버럴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윤민주는 피규어 종목의 특성에 맞게 전신에 완벽한 근육을 자랑해 심사위원들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다. 해외에 파병까지 나가며 혹독한 군대생활을 견뎌낸 윤민주는 넷째 아이를 출산 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윤민주는 “넷째를 낳고 몸이 안 좋아 운동을 시작했다. 군 복무도 게을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운동했다”며 “1년을 10년처럼 운동했다. 매일 6시간 정도를 운동에 할애했다. 건강한 몸으로 일은 물론 가정까지 잘 돌볼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민주가 받은 프로카드는 세계최고 권위의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단체인 IFBB가 인증하는 것으로 세계 어디서나 프로선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은 존재다. 한편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를 유치한 몬스터짐의 김상엽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섯 명의 프로카드가 탄생했다. 너무 기쁘다”며 “보디빌딩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스포츠다. 12년째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부터 대회를 열고 있는데 내년에는 프로, 프로퀄리파이어, 내추럴, 모델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서울
  • 일흔살 英 할머니 56억 로또 대박…크리스마스에 찾아온 행운

    일흔살 英 할머니 56억 로또 대박…크리스마스에 찾아온 행운

    일흔 살 영국 할머니가380만 파운드, 한화로 56억 5000만원의 로또 대박을 터트렸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다이앤 베이트(70) 할머니는 12일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하룻밤 만에 백만장자가 됐다. 번호 6개를 모두 맞춘 할머니는 당첨 사실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다. 할머니는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서둘러 남편을 깨웠다. 남편이 좋아서 폴짝폴짝 뛰는데도 믿을 수가 없어서 이번엔 손녀에게 당첨된 것이 맞는지 보라 했다”고 밝혔다. 6명의 확인을 받고 나서야 백만장자가 됐다는 걸 비로소 실감했다. 그리곤 곧장 몸져 누웠다. 할머니는 “복권 당첨을 알고 난 후 몸이 다 아팠다. 하룻밤 만에 백만장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할머니가 이토록 당첨 사실을 믿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할머니는 “예전에 한 번 손녀딸들이 1000파운드(약 150만 원) 복권에 당첨됐다고 짓궂은 장난을 친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백만장자로 풍족한 노후를 보내게 된 할머니는 우선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다. 새 핸드백도 하나 장만할 생각이다. 할머니는 또 코로나19 지침이 완화되는 대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사는 딸들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땐 반드시 일등석을 타고 갈 거라고 강조했다.할머니는 “오는 1월 손녀 한 명이 미국에서 결혼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으로나마 보태줄 수 있게 되어 할머니 체면이 섰다”고 기뻐했다. 한편으로는 남편 건강이 악화해 걱정이었는데 로또 당첨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적처럼 찾아온 행운에 대해 할머니는 “다른 무엇보다 가족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승리”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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