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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올랐지만 점차 회복 중”…코로나 백신 접종자들 건강 상태 들어보니

    “열 올랐지만 점차 회복 중”…코로나 백신 접종자들 건강 상태 들어보니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 이틀이 지났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과 백신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모두 안은 채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어떤 주말을 보내고 있을까. 백신 접종자들이 맞이한 첫 주말인 28일 서울신문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성지훈(24) 충남 홍성한국병원 원무과 계장과 최헌우(46) 대전 성심요양병원 방사선 실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에 열 올랐지만 푹 자니 괜찮아”…접종 이틀 후 경과는? 국민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한 병원 관계자들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상 반응’, ‘부작용’ 등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된 것은 다행이지만, 그와 동시에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빼놓을 수 없다. 백신 접종 후 30분 동안 자리에서 대기할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증상이 집에 돌아간 후 나타날 수도 있다. 접종자들은 접종 당일 저녁 오한이 일거나 열이 나기도 했지만 숙면을 취하면서 점차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성 계장과 최 실장 모두 접종 직후에는 별다른 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저녁 시간 즈음부터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오전 9시 백신을 접종한 성 계장은 “오후 5시부터 슬슬 몸살 기운이 나고, 저녁에 열이 38도까지 올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전했다.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 진통제와 영양제를 맞았지만 열은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전날 하루종일 자다 깨다를 반복한 성 계장은 “오늘은 푹 자고 일어나니까 괜찮은 것 같다”면서 “화요일(2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최 실장도 접종 당일 저녁에 약간의 오한을 느꼈다. 최 실장은 “저녁에 약간 오한이 들고 마치 감기에 걸릴 것 같은 느낌이 있었으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증상은 대부분은 사라졌다”고 했다. 다만 주사를 맞은 부위는 아직 경미한 통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백신 주사는 기존의 독감 주사와 비슷했다. 최 실장은 “처음에 맞기 전에는 뉴스에서 ‘백신 통증이 심하다’는 내용을 보고 조금 긴장했다. 그러나 막상 맞고 나니 독감 주사보다 통증이 미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능한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자택에서 쉬면서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면서 “음주는 일체 하지 않고, 식단은 평소 먹던대로 먹으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첫 접종 이후 이틀간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112건이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11건, 화이자 백신 관련이 1건으로 대부분 경증 사례다. 일반적으로 예방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 통증이 일어나거나, 발열·피로감·두통·근육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3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면회 못 하는 환자들 마음 아파”…백신 접종 솔선수범이들은 근무하는 병원의 환자와 보호자, 동료 직원들을 위해 백신을 먼저 맞겠다고 나섰다. 코로나19로 면회가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성 계장이 근무하는 홍성한국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환자들의 가족 면회와 외출, 외박이 전부 금지됐다. 방역을 철저히 실시한 만큼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외로움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성 계장은 “사실 환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많이 측은하다. 특히 명절 때 ‘설날인데’라고 읖조리며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실장도 마찬가지다. 성심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비접촉 면회를 할 수밖에 없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고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최 실장은 “부모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자주 찾아 뵙지도 못 하고 일부 비접촉 면회와 유선상으로만 소통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라면서 “내년에는 비접촉 면회가 아니라, 보호자들이 직접 오셔서 면회할 수 있는 상황 됐으면 좋겠다. 전국민이 예방 접종에 동참해서 하루빨리 집단면역이 이뤄지고, 코로나19도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진석 추기경 건강 악화로 병원 입원 치료

    정진석 추기경 건강 악화로 병원 입원 치료

    염수정 추기경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 당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정진석 추기경은 최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교구 신부들에게 정진석 추기경의 병환 소식을 알리며 “신자들과 함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추기경은 과거 지병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건강을 회복해 꾸준히 집필 활동 등을 이어왔다. 그는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그는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다.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쓴 일은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신학교 때부터 교회법을 포함해 번역·저술한 책은 50권을 훌쩍 넘는다. 정진석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 이상반응 15건... “두통·발열·구토 등 경증”(종합)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 이상반응 15건... “두통·발열·구토 등 경증”(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26일 시작된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 10건이 넘는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사례는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구체적인 이상반응은 두통, 발열, 오심(메스꺼움), 구토 등 대부분 경증 사례였으며, 모두 예방접종 뒤 흔히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전했다. 실제 전날 경북 포항에서는 50대 여성이 접종 후 30분 이상 고혈압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두통약을 처방받고 퇴원했다. 또한 인천에서는 40∼50대 요양병원 간호사 2명이 혈압이 오르고 몸에 저릿저릿한 느낌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액 주사를 맞고 상태가 호전돼 업무에 복귀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발생한 15건의 이상반응은 접종을 하고 난 뒤 관찰 과정에서 약간의 어지럼증이나 발열, 오심 이런 것들이 나타난 경우”라며 “그 즉시 진료를 받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경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정 반장은 “예방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붓기,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이상반응이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는 정상적인 면역형성 과정에서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수분 또는 수일내 없어지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거나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 붓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사망, ‘아나필락시스’(중중 전신 알레르기 반응) 등 중증 사례에 한해 역학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인과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 하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총 1만8489명이고, 접종률은 6.0%다.한편,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신고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여자는 운전하면 왜 안돼?” 외쳤다 1001일 수감…전사가 돌아왔다 [김정화의 WWW]

    2018년 6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히잡을 두른 한 여성이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안전벨트를 메고 시동을 건 뒤 자연스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여느 운전자와 똑같은, 낯설 것 하나 없는 이 모습에 전세계가 환호했다.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마지막 나라인 사우디에서 마침내 여성이 혼자 운전대를 잡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어서다. 루자인 알하스룰(32)은 사우디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적인 여성 인권 운동가다. 2014년 여성의 운전 권리를 주장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우디까지 차를 몰았다 붙잡혀 수감됐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은 테러방지법이다. 그는 감옥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무려 1001일 만에 풀려났지만, 이마저도 완전한 자유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었다. 남편이나 아버지 등 다른 남성의 ‘보호’ 없이도 여성이 스스로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한 그의 삶을 돌아봤다.여성 운전 불법 사우디에서 ‘운전 영상’ 올렸다 수감 알하스룰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인 카심에서 나고 자랐다. 사우디는 전세계적으로도 여성 인권이 낙후된 국가 중 하나다. 엄격한 이슬람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아직도 남성 보호자(후견인)가 없으면 여성 혼자 생활하기 쉽지 않다.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것도 2012년이 되어서였고,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건 불과 6년 전인 2015년이다.알하스룰은 어릴 때부터 구시대적이고 부당한 관습에 맞서 싸웠다. 부모가 “여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 리나의 복싱 수업을 반대하자, 이런 인식이 잘못됐다며 끝까지 부모를 설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내 언니 루자인은 불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고, 누구보다 용감하다. 내가 물어볼 게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라고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알하스룰이 본격적으로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싸운 건 2013년 무렵이다. 그는 여성이 혼자 운전할 수 없는 사회에 반기를 들었다. 사우디는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막진 않았지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많은 돈을 들여 운전사를 고용하거나 남편 등 다른 남성이 운전해줄 때만 움직일 수 있었다.이를 바꾸기 위한 ‘여성에게도 운전을’(Women2Drive) 운동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당시 여성 40여명이 리야드 시내 주요 거리를 따라 차를 운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고, 2007년에는 활동가들이 고 압둘라 전 국왕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활동가들도 많았다. 이들은 정부에 붙잡히고, 정직 처분을 받고, 운전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제로 써야 했다. 알하스룰도 그중 하나다.그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활동가로 만든 건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해 들어오려 했던 2014년 11월 30일이다. 당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부드러운 아랍어로 “유효한 면허증이 있는 UAE에서 출발해 사우디로 운전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Let’s see what happens.”(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위대한 도전의 대가는 가혹했다. 사우디 동부 국경지대인 알 바사의 보안국은 그의 여권을 압수했고, 73일간 구금했다. 전기충격·물고문 당해도 “투쟁”…사우디 정부, 고문 부인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더 많은 영역에 여성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했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이 생기자 그는 사우디 자문기구인 슈라 위원회의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거에도 직접 출마했다. 후보자로 등록까지 했지만, 이미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그의 이름은 투표 용지에 추가되지 않았다.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청원할 때는 1만 4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국가에 저항한 대가는 컸다. 2018년 5월, 알하스룰은 가족과 함께 살던 리야드의 집에서 붙잡혔다. 커다란 검은색 차들이 에워싸더니 사람들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냈다. 그들은 가족에게 어떤 정보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체포 영장조차 내놓지 않았다. 리나는 “그들의 소속이 국가 안보국인지도 알 수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언니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끌려갔다”고 돌아봤다. 알하스룰은 감옥에 간 뒤 3주 동안은 가족과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면회가 가능해진 것도 3개월이나 지나서였다. 그동안 알하스룰은 부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다. 리나는 “그는 매우 약했고, 매우 피곤한 목소리로 말하고 많이 떨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의 몸 전체에서 붉은 자국도 발견했다. 알하스룰은 가족에게 감옥에서 전기충격 고문과 채찍질, 물고문, 성폭행 등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사우디 당국은 체포부터 현재까지 인도적인 처우는커녕 제대로 법적인 절차조차 밟지 않았다. 2018년 5월부터 첫 재판이 이뤄진 2019년 3월까지 사우디 당국은 기소조차 되지 않은 알하스룰을 계속 구금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독방에 장기간 갇히기도 했다. 그는 간첩 혐의와 함께 남성 후견인 제도 폐지를 촉구해 왕실 체제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결국 이같은 광범위한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5년 8개월의 징역형에 2년 10개월의 일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알하스룰이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다. 1001일 만에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됐지만, 완전한 자유는 아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알하스룰은 여행이 금지됐고, 당국은 그가 발언하거나 활동을 재개하면 언제든지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며 “그를 포함한 인권 옹호자들의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무조건 석방할 것을 당국과 전세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고문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그의 활동 때문에 구금된 것이 아니라 외국 외교관이나 언론, 다른 조직과 연락을 취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성 후견인 제도 등 완화됐지만 여권 침해 여전 알하스룰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의 희생으로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운전면허를 발급한 데 이어 최근 여성의 이동의 자유 제한도 일부 완화했다. 이제 21세 이상 여성은 남성 보호자 허가 없이도 여권을 발급받아 여행할 수 있고, 18세 이상은 혼인과 이혼 신고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세대주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리나는 “모든 것이 대외 홍보(PR)뿐”이라며 여성의 권리가 여전히 부당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성 후견인 제도의 완화로 이제 여성들이 남성 허가 없이 여행하게 됐지만, 남성 보호자가 딸이나 아내의 여행을 원하지 않으면 ‘불복종법’등 다른 법을 통해 여전히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사우디 왕실은 사회 경제적 개혁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자국민,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 인권 침해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딸이 남성 보호자의 학대를 신고하자, 남성 보호자가 오히려 이를 불복종으로 신고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여성은 남성 보호자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구금, 기소됐다. 알하스룰은 2019년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과 다른 여성 운동가들을 끊임없이 가둬 침묵하게 하고 있다”며 “그는 오히려 사우디 여성 운동의 모델로서 왕실과 국가가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루자인 알하스룰은 누구 · Loujain al-Hathloul1989 사우디아라비라 카심 출생2014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졸업   UAE에서 사우디로 운전하다 체포2018 당국에 체포돼 구금2019 펜 아메리카(PEN America) 바비 자유 저작상 수상   타임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20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 유죄2021 수감 1001일 만에 석방
  • 존슨앤드존슨 백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사례... FDA, 긴급사용승인 권고

    존슨앤드존슨 백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사례... FDA, 긴급사용승인 권고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사례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에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2건 있었다고 보고했다. J&J 측은 알레르기 반응 사례 한 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임상시험에 참가한 의료인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J는 미국과 남아공에서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J&J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낙필라시스는 특정 약물이나 음식에 몸이 과민반응하는 것을 의미하며, 백신 등을 접종한 뒤 수분 또는 수시간 내 발생하며 전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백신 접종자 1370여만명 가운데 62명(화이자-바이오엔테크 46명·모더나 16명)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 CDC는 이정도 아나필락시스 발생비율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아나필락시스 발생 비율에 포함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J&J 코로나19 백신은 3상 시험 결과 미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72%와 64%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95%)이나 모더나 백신(94.1%)보다는 예방효과가 낮지만 이들 백신과 달리 한 차례만 접종해도 된다. 또한 J&J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냉동된 상태로 최대 2년, 영상 2~8도 냉장고에선 최대 3개월을 저장할 수 있어 보관·운송도 상대적으로 쉽다. FDA 자문위는 이날 J&J 백신 긴급사용승인(EUA)을 권고했다. FDA가 권고를 받아들이면 J&J 백신은 미국서 세 번째로 사용승인을 받게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온몸에 멍·골절’ 정인이 양부 “와이프 얘기만 듣고 감쌌다, 내 책임”(종합)

    ‘온몸에 멍·골절’ 정인이 양부 “와이프 얘기만 듣고 감쌌다, 내 책임”(종합)

    “정인이 상처·허약한 몸 대수롭지 않게 생각”“나도 내 행동 이해 안돼, 처벌 달게 받겠다”다음달 3일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나와생후 16개월 정인양, 복부·뇌에 큰 상처쇄골·뒷머리·갈비뼈·허벅지 골절…의사 신고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개월간 모진 학대 속에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죽음으로 몰아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인양의 양부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양부는 “주변 걱정에도 와이프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 급급했다”면서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적었다. 정인양은 숨진 당시 온몸에 멍이 들고 복부와 뇌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정인양은 수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과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증거를 제대로 찾지 못해 번번이 양부모에 돌아갔고 입양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아이는 숨지기 열흘 전 EBS 입양가족특집 다큐멘터리에 이마에 멍이 든 채 출연하기도 했다. “주변 걱정을 편견·과도한 관심 치부”“대수롭지 않게 생각, 나도 이해 안돼” 26일 양부 안모씨 변호인에 따르면 안씨는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에 낸 반성문에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정인양에 대한 양모 장모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안씨가 정인양의 몸무게가 감소하고 극도로 쇠약해진 것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주변에서는 그토록 잘 보였던 이상한 점들을 왜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했는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아이를 처음 키워 본 것도 아니었고 첫째보다 자주 상처가 나고 몸이 허약해졌는데도 왜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저도 당시 제 자신의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걱정들을 왜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와이프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된다”면서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적었다. 안씨는 “특히 사고가 나기 전날 단 하루만이라도 아빠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라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고 했다. 안씨와 양모 장모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국과수 부검 정인양 사인은‘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3차례 아동학대 신고에도 증거 못 찾아경찰·아보전, A양 부모에 다시 돌려보내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1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정인양의 양모 장모씨를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올 당시 정인양은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으며, 이를 본 병원 관계자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양을 정밀 부검한 결과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 사인이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정인양은 올해 초 현재 부모에게 입양됐다.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정인양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숨지기 열흘 전 EBS 입양가족 특집에출연해 행복한 모습 연출…이마엔 멍 장씨는 정인양이 숨지기 불과 열흘쯤 전인 지난달 1일, 추석 연휴를 맞이해 방영된 EBS 입양 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정인양과 함께 출연해 행복한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영상에는 가족들이 밝게 웃으며 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겼지만,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정인양의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했던 장씨는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충동적으로 입양했고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던 장씨는 입양 한 달 뒤부터 아기인 정인양이 “정이 붙지 않는다”며 습관적으로 방임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며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7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손으로 아이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을 한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손으로 아이 목 잡아 올리고지하주차장서 혼자 울게 버려두고유모차 벽에 세게 고의 충돌시켜 양모 “방임? 혼자 자는 수면 교육한 것”“마사지하다가 멍 들거나 소파 떨어져” 사나흘 간격으로 정인양의 얼굴과 배, 허벅지에서 멍이 계속 발견됐다. 사망 당시 정인양의 쇄골과 뒷머리, 갈비뼈, 허벅지 등에서 모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고 온 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정인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정인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방임에 대해선 “아이가 혼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수면교육을 한 것”이고, 폭행에 대해선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거나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터뷰] “불안했지만.... 그냥 독감 주사 맞는 것 같아”

    [인터뷰] “불안했지만.... 그냥 독감 주사 맞는 것 같아”

    “접종 전에는 가슴이 막 뛰고 불안 했는데, 일반 독감 주사와 똑같네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26일 오전 10시 20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참행복한요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고양시 1호로 첫 접종받은 안광숙(49) 요양보호사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랐다. 그는 접종 전엔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접종 후 약 15분여가 흐르자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안씨는 “주위에서 백신 접종이 겁나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약간 걱정은 했지만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이같이 고양지역 첫 접종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접종 후 부작용 같은 느낌은 전혀 없었고 일반 주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늘 걱정이고 불안했다”면서 “이제는 어르신들을 더 안전하게 돌볼 수 있어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안씨가 근무중인 요양원에서는 이날 입소자와 종사자 등 모두 16명이 백신을 더 접종했다. 접종자들은 예진표 작성을 마치고 의사와 문진한 뒤 주사실로 향했으며 접종 후 특이 반응은 없었다. 방역복과 마스크·장갑·얼굴 가리개 등 방역 장비를 꼼꼼히 착용한 간호사는 조심스레 접종자들의 팔에 주사를 놓았으며,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30분 가량 관찰실 침대에 앉아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이 요양원에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접종자는 없었다. 변영숙(63) 원장은 “방역을 아무리 잘해도 코로나19가 요양원으로 들어올지 몰라 항상 긴장했는데, 백신 접종이 이뤄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목욕 중 스마트폰 충전” 러시아 10대 여학생 또 감전사 [이슈픽]

    “목욕 중 스마트폰 충전” 러시아 10대 여학생 또 감전사 [이슈픽]

    욕실서 전기 콘센트에 연결된스마트폰 충전기 케이블 발견“결함·위조 스마트폰 충전기 사용시 감전위험 더 높아” 경고러시아 정부 “목욕 중 전자제품 사용 말라”러시아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목욕을 하던 10대 여학생이 전기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목욕 중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사용하다 감전사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전문가들은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의 스마트폰 충전 사용에 주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충전 중이던 스마트폰 물에 빠뜨린 듯” 26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이르쿠츠크주 브라츠크시의 한 아파트에서 여학생(12)이 욕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이 여학생의 할머니가 손녀를 발견해 구조 당국에 신고했지만, 여학생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욕실 내에서는 여학생이 사용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욕실 내 전기 콘센트에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이 연결돼 있었다. 수사당국은 숨진 여학생이 욕실에서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지 매체인 콤소몰스카야는 목욕하던 여학생이 충전 케이블에 연결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스마트폰이 물에 빠지며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20대 여성도·10대 소녀도 목욕 중 스마트폰 충전해 쓰다 잇단 감전사 러시아에서는 욕실 내 감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르한겔스크주에서 목욕 중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사용하던 20대 여성 올레샤 세메노바(24)이 전기충격으로 숨졌고, 2018년 12월에는 브라츠크에서 15살 여학생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세메노바는 휴대전화를 욕조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감전사가 발생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당시 세메노바를 처음 발견했던 룸메이트 다리아는 세메노바를 만졌을 때 자신도 찌릿함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이 물속에 있었는데 충전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세메노바가 욕조에서 숨졌으며 휴대전화가 콘센트에 연결된 상태로 그가 몸을 담그고 있던 물에 빠져 있던 것을 확인했다. 세메노바는 종종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욕조 셀카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에는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 사는 12세 소녀 크세니야 P가 목욕 중 감전사했다. 현지보도에 따르면 크세니야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욕실에서 스마트폰을 그대로 전원에 연결한 채 충전하며 목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크세니야의 모친은 “사고 당시 부엌에서 요리 중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딸이 욕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면서 “딸은 욕탕에서 숨진 상태였으며 스마트폰은 물에 둥둥 떠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포커 플레이어였던 릴리야 노비코바(26)가 욕실에서 감전돼 숨졌다.이 탓에 현지에서는 욕실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며 사용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결함이 있거나 위조된 스마트폰 충전기를 욕실에서 사용하는 것은 감전사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 응급대책부는 “이 비극적인 사건은 전원이 연결된 전자기기를 물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면서 “모든 모바일 기기에 동일하게 해당되니 목욕 중엔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한국 프로야구의 대투수에서 메이저리그(MLB)의 도전자가 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임한 양현종은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며 빅리거의 꿈을 다짐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만큼 양현종의 입지는 불안하다. 그러나 텍사스의 선수 구성상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기 나름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면서 “추신수 선배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선수에 관한 인식과 문화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텍사스행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텍사스는 LA 다저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에 속한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쳐 갔기 때문이다. 미국 입국 후 이틀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양현종은 아직 시차 적응 문제가 남았다. 그러나 경쟁하는데 시차 적응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양현종은 “이틀째 운동하고 있는데 별 탈 없다”면서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라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KIA 타이거즈의 배려 속에 KIA와의 협상이 결렬되고도 구단 시설에서 몸을 만들 수 있었던 덕이다. 한국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버리고 온 어려운 도전이지만 양현종은 씩씩했다. 양현종은 “MLB 유니폼 입고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목표는 MLB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야구 인생을 걸고 마지막 도전을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다. 이제 양현종은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날 첫 불펜투구를 시작으로 이제 온전히 양현종 하기 나름이다. 텍사스 선배인 추신수가 “많이 힘들겠지만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한 조언처럼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백신 접종 후 다양한 이상 반응…호흡곤란·두드러기는 119 신고

    백신 접종 후 다양한 이상 반응…호흡곤란·두드러기는 119 신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자는 최소 3일간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접종 후에 다양한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데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붓기, 발적 등의 국소 반응부터 발열·피로감·두통·구토 등 전신 반응이 있다. 이는 정상적인 면역형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대부분 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진다. 경미한 통증은 통증 부위에 깨끗한 수건으로 냉찜질을 하고 전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염제보다 진통·해열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적 증상이라도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질병청은 권고했다. 드물지만 쇼크, 호흡곤란, 의식소실, 입술·입안의 부종 등을 동반한 심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숨이 차고, 혀가 붓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의 ‘예방접종 후 건강 상태 확인하기’에서 의심증사 대처법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접종기관에서는 접종자가 백신을 맞은 당일부터 접종 후 7일까지 이상 유무를 모니터한다. 정부는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성이 인정되면 국가 차원에서 보상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꼬부랑 고갯길 관광상품으로 거듭나…‘하늘재, 십이령, 고초령’

    꼬부랑 고갯길 관광상품으로 거듭나…‘하늘재, 십이령, 고초령’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동요 ‘꼬부랑 할머니’ 노랫말이다. 그 옛날 꼬부랑 할머니가 넘었던 꼬부랑 고갯길이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 문경시는 2022년 상반기까지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3㎞)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하늘재’로 불리 이 고갯길은 신라시대에 만들져 국내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의 하나로 꼽힌다. 삼국사기에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로 기록돼 있다. 고구려 온달장군과 후삼국 궁예, 신라 마의태자·덕주공주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이 길이 복원되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시는 옛길인 문경새재를 복원해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새재 1관문에서 3관문까지 6.5㎞의 옛길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문경새재는 2013년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울진군도 동해안에서 내륙을 잇는 옛길 관광자원화에 나섰다. 군이 최근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에 옛길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연구를 맡겼다. 군과 산학협력단은 앞으로 6개월간 기존 보부상 길 장단점을 파악해 대규모 정부 추진사업, 소규모 지역개발사업 등 개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울진에는 십이령(북면∼봉화군 소천면), 고초령(원남면∼영양군 수비면), 구주령(온정면∼영양군 수비면) 등 옛길이 있다. 이 옛길은 과거 보부상이 울진장이나 매화장에서 소금, 생선, 미역 등 해산물을 사서 내륙에 있는 봉화 춘양장, 영양 수비장에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보부상은 지방 장시를 돌며 상품을 유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식을 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이들이 지나가는 길에 생긴 주막촌이나 각종 비석 등 유적도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울진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옛길을 활용한 관광상품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봉화군·영양군·청송군 등은 옛길을 활용한 관광상품인 외씨버선길을 공동 개발,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길이 200㎞, 총 13개의 구간으로 이어진 외씨버선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봉화를 지나 강원도 영월을 이어준다. 외씨버선길은 영양 출신인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닮아 붙인 이름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꼬부랑 옛길에는 우리 선조들의 삶이 뿌리 내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삶의 애환, 인문환경, 자연생태환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관광자원화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수 있는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결국 ‘1호 접종자’는 없었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결국 ‘1호 접종자’는 없었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오늘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 1호는 누구냐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결론은 허무했다. 1호는 따로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전국 500여곳에서 동시다발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굳이 따지자면 접종이 시작되는 아침 9시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모두 1호인 셈이다. ‘1호 접종자’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의외다.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는 없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호가 돼야 한다는 논쟁이 뜨거웠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1호로 맞아야 한다는 주장은 유승민 전 의원이 처음 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소모적인 정쟁거리로 비화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될 거로 보는 사람은 많았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서다. 최고지도자가 제일 먼저 손을 들 거라는 기대감도 그래서 나왔다. 물론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보면 개인의 선택이라 강요할 일도 아니다. 다만 외국에서는 국가지도자가 선도적으로 백신을 맞은 선례가 잇따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진해서 첫 접종자가 됐다. 국민의 3분의1이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다. 총리가 나선 덕인지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벌써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았다. 완전한 일상 복귀를 4월로 잡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다. 작년 12월엔 78세의 고령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백신을 맞았다. 1호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이다. 정치지도자가 위기의 순간 전면에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의무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뜻을 내비쳤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돼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우선접종)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90% 이상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설문조사를 근거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한데 이 조사는 요양병원 종사자 등 1차 접종 대상자들에게 돌린 내용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또 다르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성인의 절반 이상(50.8%)이 자기 순서가 오더라도 백신 접종을 연기하거나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늘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65세 이상 노인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로 국내에서도 65세 미만으로 대상자를 바꾼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됐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일축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상황은 여야 간 서로 물어뜯는 정치공방으로 변질됐다. 유 전 의원의 제안에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과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이 백신을 먼저 맞으라는 제안이 왜 국가원수 모독인지는 모르지만, 곧이어 야권에서는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는 반박이 나왔다. 정 의원은 이번엔 “유승민씨, 그러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을 맞자”고 엉뚱한 역제안을 했다. 이후 코미디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친문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대통령을 대신해 자기들이 백신을 맞겠다고 경쟁하듯 앞다퉈 손을 들었다. 백신이 ‘독배’도 아닌데 서로 몸을 던져 대신 맞겠다고 나서는 건 국내 정치권에서만 처음 보는 이상한 현상이다. 여당 의원들이 기를 쓰고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막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오해만 더 부추기는 역효과를 냈다. ‘백신의 정치화’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거꾸로 백신 문제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밀어넣는 꼴도 됐다. 대통령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의중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이런 비정상적인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니 사회적 갈등과 불신만 키우는 백신 정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 정치가 방역정책의 발목을 잡는 잘못을 반복해서도 안 된다. 방역 당국은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면 오는 11월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려 백신 접종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sskim@seoul.co.kr
  •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 원 없이 야구하고 돌아와요”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 원 없이 야구하고 돌아와요”

    신세계그룹 야구단과 계약하고 국내 무대에 데뷔하는 추신수(39)를 향해 아내 하원미씨가 뜨거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하씨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남편을 배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렸다. 하씨는 “헤어짐은 항상 힘들다. 지난 며칠 동안 하루에도 수십 개의 자아가 들락날락하며 울다 웃다가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으며 “가서 잘하고 와, 우리 걱정은 하지 마. ‘불꽃 남자 추신수, 파이팅’했다가 또다시 글썽글썽”이라며 남편과 잠시 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추신수가 미래가 불확실한 마이너리거 생활을 할 때도 함께 했던 2002년처럼 하씨는 남편의 새로운 도전을 믿고 응원했다. 하씨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우리 ‘추패밀리’는 항상 함께한다고 생각하자”라며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야구만 신나게 마음껏 원도 없이 하고 돌아와요”라고 썼다. 추신수가 한국 무대로 오면서 가족들은 8개월여의 이별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은 추신수를 응원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분기 접종 동의 94%… “세계 2억명 맞았고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

    1분기 접종 동의 94%… “세계 2억명 맞았고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

    고령층 접종 시작되는 4월 동의율 관심전문가 “중증 이상 반응 없게 철저 관리”접종 후 ‘30분·3시간·3일’ 몸상태 체크를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향한 백신 접종 여정의 막이 올랐다.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공급 등 각종 변수가 있지만 무엇보다 접종률이 낮으면 집단면역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은 허상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양병원·시설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1분기 접종에선 이날 기준으로 28만 9480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이 93.7%로 높게 나왔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동의율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가 3월 말 65세 이상에게 자사 백신을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임상 데이터로 입증해도 고령층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22~25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백신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62%, ‘신뢰하지 않는다’가 34%로 집계됐다. 현재 동의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접종을 앞두고 선택권이 없는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도 있다”며 “접종이 임박한 이들은 접종 동의율이 높지만,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접종 의향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을 하다 보면 데이터가 쌓이며 수용성도 높아질 것이지만 혹여 사망자가 나오거나 중증 이상반응이 나오면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 정부가 위기 관리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이 백신 접종을 한 상태이고, 성인 접종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결국은 예방접종이 진행될수록 접종 동의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인데, 미국에선 화이자 접종 후 인구 100만명당 4.7건, 모더나 접종 후 100만명당 2.5건이 발생했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100만명당 10건이 보고됐다. 백신을 안전하게 맞으려면 ‘3·3·3’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접종 후 30분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귀가하지 말고 30분간 의료기관에서 대기해야 한다. 귀가해선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상태를 관찰한다. 고열이 나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는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대개 3일 내 사라지기 때문에 3일간은 몸 상태를 살피라고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인이 학대’ 양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반성문 제출

    ‘정인이 학대’ 양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반성문 제출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 안모(37)씨가 법원에 “아이(정인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면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글을 적은 반성문을 25일 제출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안씨의 반성문에 따르면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에 저희 가정을 아껴 주셨던 분들의 진심어린 걱정들을 왜 그저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아내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되고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양모 장모(35·불구속 기소)씨와 정인이를 공동으로 양육하면서 지난해 3~9월 장씨가 빈번하게 정인이를 혼자 있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씨를 말리지 않고, 지난해 6~10월 장씨가 양육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정인이를 폭행하여 정인이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안씨는 “저에게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나 사고가 나기 전날(지난해 10월 12일) 아이의 상태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하원을 시키자마자 바로 응급실만 데리고 갔어도 아이에게 어떠한 아픔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날 단 하루만이라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가 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다. 결국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의 원장 A씨는 지난 17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정인이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0월 12일 정인이가 “평소 좋아하는 과자를 줘도 먹지 않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정인이의 그날 모습은 마치 모든 걸 다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정인이가 되게 말랐는데 배만 볼록 나와 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멍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그러면서 안씨에게 정인이를 병원에 꼭 데려갈 것을 강조했으나 안씨가 당시 ‘네, 네, 네’라고만 답하고 정인이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고 했다. 안씨는 “제가 아이의 상처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기보다 조금만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반응했다면, 주변의 충고를 그냥 넘기지 않고 조금만 더 귀 기울여 들었더라면, 아이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며 “아이가 살았을 때도 아이를 지키지 못했으면서, 제 과오로 인해 아이가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기만 했으니 어떠한 방법으로도 아이에게 용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안씨의 변호인은 지난달 13일 열린 첫 재판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는 피해자(정인이)에 대해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등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해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은 “안씨는 정인이를 일부러 방치한 것은 아니고,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가는 것보다 집에서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었다. 반성문 말미에 안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에게 무심하고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반복해서 떠올라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미안하다”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와 장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3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생후 8일 아기 학대한 40대 여성 수사중

    경찰,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생후 8일 아기 학대한 40대 여성 수사중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생후 8일된 갓난아이가 거꾸로 매달리고 꼬집히는 등의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25일 아이를 학대한 40대 여성 야간 자원봉사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학대 사건은 물론 또 다른 피해 아동이 없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찾아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야간 자원봉사자인 40대 여성이 새벽 시간에 보육실에서 혼자서 아이를 돌보다 거꾸로 잡고 흔들거나 꼬집는 모습을 확인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에서 일하는 한 보육교사가 지난 17일 새벽 아이를 씻기던 도중 몸에 있는 푸르스름한 멍과 긁힌 상처를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CCTV를 분석해보니 실제로 학대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학대 당한 아이는 지난 15일 친모가 베이비박스에 놓고 간 뒤 시설에서 돌보던 중이었다. 아이는 이 사건으로 인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다. 다행히도 몸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최초 관악경찰서로 신고되었다. 하지만 경찰의 부실 수사가 드러난 ‘정인이 사건’이 국민 공분을 일으키면서 지난 8일부터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은 서울청 아특팀에서 전담해 맡게 되면서 이 사건도 서울청으로 이관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앞발로 계속 흔들어” 교통사고 당한 친구 밤새워 지킨 강아지

    “앞발로 계속 흔들어” 교통사고 당한 친구 밤새워 지킨 강아지

    브라질 동물보호단체 통해 구조“온종일 쓰러진 친구 곁을 지켜정신 차리게 하려고 핥아주기도” 차에 치여 쓰러진 친구 옆을 밤새워 지킨 브라질 개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개는 동물보호단체의 구조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주인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이구아투 지역의 한 도롯가에서 하얀 털에 검은색과 녹색 점이 박힌 개가 그 옆에 쓰러져 있는 비슷한 모양의 다른 개를 앞발로 연신 흔들고 핥는 모습이 발견됐다. 쓰러진 개는 교통사고를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으며, 친구인 다른 개가 걱정스러운 듯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은 당시 행인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본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즉시 도와주고 싶었으나 마침 일요일로 수의사가 출근하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다행히 이들 개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도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인 ‘아도타 이구아투’는 개들의 구조에 나섰다. 이 단체의 간호사 마리나 아순카오는 “아침에도 두 마리 개가 여전히 같은 장소에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의사를 그 곳으로 데려갔고, 다친 개를 병원에 옮겼다”고 설명했다.수의사가 개들에게 다가갔을 때 건강한 개는 친구를 지키려는 듯 으르렁대기도 했으나, 이내 자신들을 도와주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순순히 잘 따랐다. 마리나는 “개가 온종일 쓰러진 친구 곁을 지키면서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핥아주고 발로 몸을 흔들었다”면서 “우리가 다친 개를 차로 옮겼는데, 지키던 개는 이미 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친구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친 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처음과 비교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걸을 수 없어 다른 병원에서 갈비뼈나 척추 골절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아도타 측은 덧붙였다. 아도타는 두 개에게 ‘카주’, ‘카스타냐’라는 이름을 지어줬으며, 다친 개가 치료를 받을 동안 묵을 수 있는 임시 집도 마련했다. 또 이들 개를 입양하겠다는 주인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리나는 “두 마리가 모양이 비슷해 형제인지는 모르겠지만 9~12개월 정도 되는 동갑내기로 보인다. 친구가 다쳤을 때부터 임시 집에 머물 때까지 곁을 지킨 개의 우애에 우리 모두 감동했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서울대 비키니여신’ 송서현, 탄력넘치는 S라인

    [포토] ‘서울대 비키니여신’ 송서현, 탄력넘치는 S라인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인 비키니여신 송서현이 미공개 화보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송서현은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의 3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최근 공개된 화보에서 송서현은 화려한 미모와 함께 피트니스로 다져진 탄력넘치는 S라인을 선보여 수많은 남성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서 커머셜모델 그랑프리를 수상한 송서현은 민족사관고 출신의 서울대생이라는 화려한 이력으로 대회 출전 전부터 ‘엄친딸’로 화제를 모았다. 송서현은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학업, 졸업 프로젝트, 학술연구, 대학원 입시 준비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여서 하루를 초 단위로 쪼개 생활했다”면서 “치열하게 살아온 제게 머슬마니아 그랑프리와 맥스큐 단독 표지모델은 큰 선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매가 된 형제…브라질 일란성 쌍둥이 동시 성전환 ‘세계 최초’

    자매가 된 형제…브라질 일란성 쌍둥이 동시 성전환 ‘세계 최초’

    브라질의 한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성전환 수술도 함께 받았다. 14일(현지시간) G1뉴스는 브라질 남부 블루메나우시의 한 병원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에 대한 성전환 수술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동시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출신 마일라 피비 데 헤젠지(19)와 소피아 알버커크(19)는 지난 11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쌍둥이 형제였던 이들은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쌍둥이 자매로 변신했다. 수술을 담당한 호세 카를로스 마르틴스 박사는 “출생 당시 남성이었던 일란성 쌍둥이가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동시 성전환은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제 자매가 된 형제는 어릴 적부터 자신들을 여성으로 인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의학을 공부 중인 언니 마일라는 “3살 때부터 내가 여자라고 생각했다. 신에게 나를 소녀로 만들어달라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쌍둥이는 청소년기 갖은 학대와 따돌림에 시달렸다.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구석은 가족이었다.마일라는 “가족은 언제나 우리를 지지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때마다 달려가 어머니 품에 안겼다. 어머니는 암사자처럼 우리를 맹렬히 보호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우리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괴롭힘에 대한 걱정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둥이의 어머니 마라 루시아 다 실바(43)는 “쌍둥이를 아들로 여긴 적이 없다. 나에게 쌍둥이는 언제나 딸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어머니도 처음부터 쌍둥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인정하지는 못했다. 정신과 심리 상담을 통해 차츰 현실을 받아들였다. 어머니는 “속으로는 쌍둥이가 아들이 아니라 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성 정체성 혼란에서 오는 쌍둥이의 고통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 인형이나 드레스를 안겨주지 못했다. 그게 내내 마음에 걸린다. 쌍둥이를 더 행복하게 키우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쌍둥이가 수술을 받고 나니 이제야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내 성전환 수술은 2011년부터 브라질 보건부가 직접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5개 공립병원에서만 가능한 탓에 기다리다 지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나이와 건강 상태 등 조건도 까다롭다. 이에 쌍둥이는 태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을 계획을 세웠다. 4년 전부터 미리 심리 상담과 호르몬 치료도 병행했다. 그러다 2015년 문을 연 블루메나우시 트랜스젠더 센터를 발견하고 자국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비 10만 헤알(약 2050만 원)은 할아버지가 집을 팔아 댔다.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마일라는 “마취 전까지만 해도 내 꿈이 실현되고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눈을 딱 떠보니 내 몸이 달라져 있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달라진 몸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퇴원 후 처음 샤워할 때 마법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도 전했다. 이어 “성전환수술로 여자가 된 내가 자랑스럽다. 너무 오랜 시간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각각 할아버지와 아버지 성을 딴 새 이름으로, 달라진 여성의 몸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된 쌍둥이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다른 트렌스젠더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마일라는 “보건부 수술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어서 수술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수술을 받은 블루메나우시에도 성전환 수술 병원은 단 한 곳뿐이다. 우리의 사연이 브라질에서 성전환 수술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상파울루에서 토목 공학을 공부 중인 동생 소피아는 24일 AFP통신에 “우리는 세계에서 ‘트랜스포비아’(트랜스젠더 혐오)가 가장 심한 나라에 살고 있다. 신은 육체가 아닌 영혼을 창조했다. 우리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성 소수자(LGTB) 안전이 가장 취약한 나라다. 브라질 트랜스젠더-여장남성 전국연합(ANTRA)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살해된 트랜스젠더는 175명에 달한다. 2018년과 2019년 피살된 트랜스젠더는 각각 163명, 2019년 124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쌍둥이는 “트랜스젠더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도록 돕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다 쓰레기와 부이 매달려 14시간 사투 벌인 리투아니아 선원

    바다 쓰레기와 부이 매달려 14시간 사투 벌인 리투아니아 선원

    태평양을 항해하던 화물선에서 바다로 추락한 리투아니아의 52세 선원이 14시간 바다 쓰레기와 어업용 부이에 매달려 사투를 벌인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아들 마랏이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에 전한 데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4시쯤 뉴질랜드 타우랑가 항구에서 영국령 핏케언 섬을 오가는 물품 보급선 ‘실버 서포터’의 기관사 비담 페레베르틸로프는 구명 조끼도 걸치지 않은 채 바닷물에 빠졌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기관실에서 연료를 주입하다 어지러움을 느껴 갑판 위로 올라가 바람을 쐬려던 그는 그만 바다로 떨어졌다. 그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화물선은 그대로 항해를 계속했다. 그는 쓰레기에 매달려 어떻게든 버텼다. 해가 떠오르자 몇 ㎞ 떨어진 수평선 위에 “검정색 점“이 눈에 들어와 죽어라 헤엄을 쳐 갔는데 나중에 보니 어업용 부이였다. 어떤 것도, 배도 정박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 한낱 바다 쓰레기였을 따름이었다. 그가 추락한 지 6시간쯤 흘렀을 때 화물선 선장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배를 돌렸다. 화물선이 수평선에 나타나자 그는 손을 흔들면서 소리를 질렀다. 타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은 “약해 빠진 인간의 절규”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와 문자 채팅을 주고 받아 조난된 뒤부터 구조될 때까지를 상세히 들었다는 마랏은 아버지가 “20년은 더 나이가 들고 피곤한 듯했지만 그래도 살아 있다. 아버지는 어떻게 상황을 이겨냈는지 잘 기억해내지 못한다. 살려는 의지가 대단했던 것 같다. 아마 나 같으면 곧바로 죽었을 것이다. 늘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유지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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