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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공감의 폭정/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공감의 폭정/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심리학자 폴 블룸은 그의 저서 ‘공감의 배신’(원제 공감에 반대한다)에서 공감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에 반대한다’는 주장에 독자들이 무언가 어색함을 느낄 것을 그도 충분히 인지했다. 우리 시대의 통념에 따르면 공감은 모든 도덕적 행동의 기초이고, 세상의 문제는 공감의 결핍에서 생기는 것이며, 따라서 공감은 과잉될 수 없다. 그런데 왜 공감에 반대해야 하는가. 블룸은 자신의 책에서 왜 공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공감은 속성상 특정인이나 상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에, 좁은 범위에서 작동할 수밖에 없으며, 이성적 숙고가 전제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즉각적으로 발동된다. 따라서 그 상황을 둘러싼 넓은 맥락이나, 공감에 기초한 행동이 가져올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공감은 자신과 가까워 보이고 공통점이 많은 이들에게 더 강렬하게 작용하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소수자들은 공감의 레이더망에서 소홀해질 개연성이 높다. 공감은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앞뒤를 보지 않는 특성으로 큰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룸은 지금처럼 거대해진 현대 사회를 더 낫게 만드는 데는 공감 대신 연민에 기초한 보편적 원칙, 비용편익 분석을 위한 추상적 사고가 동원될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블룸의 바람과는 별개로, 지금이 공감의 시대라는 사실에 저항하는 것은 아주 힘들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과 관련이 없어도 이전보다 쉽게 공감하며 슬픔을 느끼고 역시 쉽게 분노하며 행동한다. 개인의 이 정서는 집단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세계를 움직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크게 공헌했다. 텍스트는 대상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매체였고, 그 소비도 개인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스크린 미디어는 대상을 훨씬 친밀한 존재로 느끼게 하고, 대상이 처한 상황에 감정이입하기 용이하며, 무엇보다 집단적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는 집단적 공감의 폭풍이 몰아치며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공간이 됐다. 블룸은 공감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우리 삶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그 반대를 실천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공감은 이성적 사고를 중시하는 사람들도 마비시키는 강력한 군주와 같다. 스마트폰과 함께 찾아온 공감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먼저, 공감의 폭풍에 몸을 맡기고 즐기는 방법이 있다. 강렬하지만 위험한 길이다. 한편 공감의 시대를 만들어 낸 조건을 찾고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길도 있다.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개인으로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분별력을 갖추는 것. 나는 그래도 이 길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안타깝게도 큰 기대는 없지만 말이다.
  • 215일 만의 1군 무대서 안타… 잠에서 깨어난 ‘민뱅’

    215일 만의 1군 무대서 안타… 잠에서 깨어난 ‘민뱅’

    LG 상대 홈경기 5번 중견수 출장 1타점예상보다 빠른 복귀 ‘인간 승리’ 보여줘“팬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제일 즐거워”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에 성공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몸도 실력도 예전 같을 순 없겠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예전보다 더 간절해졌고, 특유의 환한 미소는 여전하다. 민병헌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0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군 무대는 215일 만이다. 야구 선수가 흔히 아픈 팔꿈치, 어깨, 햄스트링 등의 부상이 아닌 뇌동맥류 수술을 받아 복귀를 기약할 수 없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간승리’를 보여줬다. 다시 그라운드에 선 민병헌은 첫 타석부터 1타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경기를 앞두고 “일찍 복귀해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100%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라 부담도 된다”고 했던 걱정을 바로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겉보기에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민병헌이지만 속은 달랐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해왔던 그는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면역력이 약해져 백신 접종을 포기했다. 체력 관리도 필요해 예전처럼 풀타임 주전으로 매일 경기에 나갈 수도 없다. 지난해 주장으로서 올해 주장 전준우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에도 예민하다. 주변의 걱정을 잘 알기에 민병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민병헌은 “어찌 보면 나한테 다시 한 번 기회가 온 것”이라며 “훈련 때도 일부러 밝은 모습을 보였다. 더 긍정적으로 생활하려 한다”고 웃었다. 적당한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래리 서튼 감독에게도 “수비나 주루에서는 경기 후반부라도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0.233 타율로 부진했기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했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팬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민병헌은 “팬들의 응원 덕에 복귀에 대한 의지가 더 있었던 것 같다”면서 “팬들과 같이 야구하는 게 제일 재밌고 즐겁더라. 기다려주신 만큼 멋있는 모습, 잘하는 모습으로 기쁨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48년 의료봉사 고영초 건국대 교수, 전 재산 기부 노판순씨 ‘LG의인상’

    48년 의료봉사 고영초 건국대 교수, 전 재산 기부 노판순씨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한 고영초(68) 건국대 신경외과 교수와 가사도우미 등을 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고 교수는 “어떤 날은 병원에서 몇 시간 힘들게 수술하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 의료 봉사 현장에 가면 파김치가 되기도 하지만 막상 도착해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환자들과 만나면 피곤함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노씨는 “평생 외롭고 힘들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픈데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몸을 뉠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여생 동안 이들을 더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찰영웅에 故안맥결 총경·정연호 경위

    경찰영웅에 故안맥결 총경·정연호 경위

    경찰청은 여성 독립운동가 출신 안맥결(1901∼1976) 총경과 국민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정연호(1977∼2017) 경위를 ‘2021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 총경은 1919년 평양 숭의여학교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하다 1937년 체포돼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렀다. 광복 이후 조국 재건에 힘을 보탰던 안 총경은 1946년 여자경찰간부 1기로 경찰에 입직해 1961년 퇴직할 때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여자경찰서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안전한 치안 유지에 크게 이바지했다. 정부는 국가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국가수호의 정신으로 평생을 바친 안 총경의 공적을 기려 2018년 건국포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근무하던 정 경위(당시 경사)는 2017년 12월 21일 “아들이 자살하려고 번개탄을 사서 들어왔는데 막아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부모와 자살 우려자를 상대로 상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자살 우려자가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잠근 후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옆 방 창문을 통해 그가 투신하려는 상황을 목격한 정 경위는 다급히 그를 구하고자 건물 외벽을 타고 창문으로 접근하다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정부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 준 정 경위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안 총경과 정 경위의 과거 근무지에 흉상을 세우고 추모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더이상 ‘그날’ 숨기지 말고 월경용품 당당하게 사세요

    더이상 ‘그날’ 숨기지 말고 월경용품 당당하게 사세요

    생리컵·생리팬티 등 대안용품 판매선택지 다양… 쫓기듯 구매하지 않아초경 앞둔 딸·부모 함께 방문하기도3번째 월경박람회… 인식 전환 시도“초경을 앞둔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와서 어린 나이에도 생리컵을 써도 되는지 물어봐요. 예전에는 탐폰(질 안에 넣어서 쓰는 월경용품)만 써도 부모님께 혼이 났는데, 요새는 시작할 때부터 아이가 조금 더 편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요.” 세계 월경의 날(28일)을 앞두고 지난 26일 국내 최초 월경용품 가게인 서울 동작구 ‘월경상점’에서 만난 김민지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월경의 날이 5월 28일이 된 이유는 특별하다. 여성이 평균적으로 한 번에 닷새 동안 월경을 하고 28일을 주기로 돌아온다는 뜻이 담겼다. 매달 월경을 하는 여성들의 유일한 선택지였던 일회용 생리대의 시대는 과거가 됐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생리컵, 빨아서 쓰는 면생리대와 생리팬티 등 대안 월경용품을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 월경상점 출입문을 열면 70여개의 둥글고 길쭉한 생리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생리컵은 질속에 접어 넣어 생리혈을 모으는 용품이다. 한 달에 한 번 끓는 물에 소독하면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이고, 하루 두 번 정도 생리혈을 따라 버리고 다시 착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상점 안에는 익숙한 일회용 생리대도 줄에 걸려 있었다.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벽 한쪽에서는 팬티에 흡수 패드가 부착된 생리팬티가 눈에 띄었다. 손님들은 이런 용품을 전부 직접 만져 보고 몸에 맞는 걸 고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월경용품을 쫓기듯 구매해 누가 볼세라 검은 비닐봉지나 종이봉투에 담지 않아도 된다. 월경상점의 고객 대부분은 생리컵을 찾는다. 생리혈이 많아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기 불편해서, 여행 가기 전 쾌적한 월경을 준비하려고, 생리컵 ‘선배’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생리컵에 도전하러 온다. 생리팬티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 매니저는 “생리컵을 사러 왔다가 속옷 가게에서는 잘 팔지 않는 생리팬티를 접하고, 생리컵 대신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월경을 편리하게 경험하려는 여성이 늘면서 월경을 금기시하는 인식을 깨부수려는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월경박람회에서 진행한 생리컵 증정 이벤트는 하루 만에 500개 물량이 전부 동났다. 월경상점을 운영하는 회사 이지앤모어가 2018년부터 개최해 온 월경박람회는 월경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목표다. 김 매니저는 “월경을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인식하고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대안 생리용품을 비롯해 여성의 선택권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피로 얼룩진 이·팔 갈등… 평화와 공존 말한 대가는 ‘배신자’ 낙인

    유다/아모스 오즈 지음/최창모 옮김/현대문학/548쪽/1만 7800원 지난 5월 10일 시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교전, 아니 사실상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으로 최소 2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열하루 뒤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시쳇말로 ‘뒤끝 작렬’ 중이다. 법과 질서를 명분으로 소요사태 책임자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종잡을 수 없는 역사적 맥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제정치의 결과물인 이·팔 갈등은 언제 끝을 맺을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의 ‘유다’는 이스라엘 건국을 배경으로 ‘배신’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 오즈는 현대 히브리어를 모국어로 사용한 1세대 작가로, 이스라엘 건국 막전막후를 온몸으로 겪었다. 저자는 예수를 배신한 제자 유다와 함께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한 한 인물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1959년이 저물어 가던 어느 날 슈무엘 아쉬는 ‘저녁마다 다섯 시간 정도 학식이 깊고 지적인 일흔 살 장애인 남성의 말동무를 해 주시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고 소액의 월급도 지급한다’는 공고를 보고 여기에 지원한다. 고용인은 매혹적이지만 냉담한 여인, 아탈리야 아브라바넬이다. 슈무엘이 대화를 나눌 사람은 게르숌 발드, 아탈리야의 시아버지다.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그렇게 시작되는데, 이스라엘 역사와 당시 정세를 두고 석 달 가까이 논쟁이 벌어진다. 논쟁을 즐기는 게르숌은 이스라엘 건국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사돈, 그러니까 아탈리야의 아버지 쉐알티엘은 유대인기구의 이사였지만 이스라엘 건국에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 벤구리온에게 반기를 든, ‘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야당 같은’ 존재였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영국인들을 내쫓고 아랍인과 유대인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꿔 ‘배신자’, ‘아랍인들의 사생아’라는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늙은 게르숌의 성마른 논쟁은 젊은 슈무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책은 섣부른 타협도, 극적인 화해도 내놓지 않는다. 유다는 진정 예수를 배반한 것일까. 쉐알티엘은 이스라엘을 배신한 것일까. 피로 점철된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보면 그들의 배신이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은 아닐까 상상한다. 조국 이스라엘의 부흥을 위해 애쓰면서도 아랍 국가들과 평화를 모색했던 오즈의 삶과 사상이 오롯한 작품 ‘유다’를 읽으며 평화의 왕 예수가 오신 그곳의 진짜 평화를 기원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 [책꽂이]

    [책꽂이]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김이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김이재 경인교대 지리적상상력연구소장이 문명이 형성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흐름과 경제에 영향을 준 ‘지리의 힘’에 대해 소개한다. 탐험을 통해 성장한 미국 등의 사례를 들며 지도를 활용함으로써 세계 패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풀어 냈다.304쪽. 1만 6800원.정부희 곤충학 강의(정부희 지음, 보리 펴냄)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정부희 박사가 곤충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기초지식을 쉽게 풀어 쓴 입문서. 곤충의 탄생과 진화부터 몸 구조와 변태 같은 생리작용, 생존 전략까지 선별했다. 384쪽. 3만 3000원.건강한 건물(조지프 앨런·존 매컴버 지음, 이현주 옮김, 머스트리드북 펴냄) 하버드대 교수인 두 저자가 손잡고 우리가 온종일 머무는 건물의 잠재력을 활용해 건강을 지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공중보건학과 경영학, 건축학을 접목해 건물이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지 밝힌다. 408쪽. 1만 8000원.박물관의 최전선(박찬희 지음, 빨간소금 펴냄) 박물관 큐레이터 출신인 저자가 일선 경험을 살려 박물관과 유물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머리에 쓰는 것으로 생각했던 신라 금관이 죽은 사람의 얼굴에 씌운 마스크라는 연구 결과등 다양한 일화를 담았다. 316쪽. 1만 9000원.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안타레스 펴냄) 영국 경제사학자인 저자가 경제학 주류를 차지한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경제 성장은 시장 주도가 아닌 국가 주도로 이뤄졌음을 강조한다. 364쪽. 1만 8000원.기억하는 소설(강영숙 외 7인 지음, 창비 펴냄)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등 우리 문단을 이끄는 중견 작가 8명이 재난을 주제로 짧은 소설을 써 묶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대형 사고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받아들여 함께 재난에 대비하고 허점을 보완할 것을 촉구한다. 264쪽. 1만 6000원.
  • “손주들 걱정 없이 만나야지”… 하루 최대 100만명 접종 속도전

    “손주들 걱정 없이 만나야지”… 하루 최대 100만명 접종 속도전

    “이상반응보다 코로나가 더 위험해 접종”예약률 55~70%대… 새달 3일까지 가능“상반기 1300만 접종땐 7월 5인 금지 완화”현장 찾은 정은경 “AZ 백신 안심하시라”#사례1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사는 70대 A씨는 27일 오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예약 신청은 딸이 도와줬는데 혹시 몰라 남편은 1주일 뒤 접종하기로 했다. 사실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접종을 하고 보니 “그냥 주사 맞는 거랑 똑같다”고 했다. 오전에 접종을 하고 오후에는 집에서 쉬고 있다는 A씨는 “손주들과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사례2 전북 고창군에 거주하는 70대 B씨는 28일 백신 1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군청에서 준비해 준 버스를 타고 마을 주민이 다 같이 접종하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접종한다. 그는 “백신 이상반응 뉴스는 나도 봤는데 나이 든 사람은 코로나19 걸리는 게 가장 위험한 노릇 아니겠느냐.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매년 맞는 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65∼74세(513만 9457명)와 만성 중증 호흡기질환자(7986명)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이날 시작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 2800곳에서 이뤄지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사용한다. 다음달 7일부터는 60∼64세와 유치원·어린이집·초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이 백신을 맞는다. 예약률은 70∼74세 70.1%, 65∼69세 65.2%, 60~64세 55.4%다. 접종 예약이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실제 접종을 받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1300만명 접종이 목표인 추진단은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에서 대규모 접종을 통해 하루 100만명 이상도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코로나19 주간 확진자도 지금처럼 하루 평균 1000명 이하를 유지하면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조치도 완화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예방접종 민간위탁기관을 찾아 의료진과 백신 접종자들을 격려했다. 접종자 20여명의 몸 상태를 살피는 대기실을 찾은 정 청장은 “(65∼74세 고령층 대상) 예방접종 첫날인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주사 맞은 뒤에는 물을 많이 드시고 충분히 휴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신은 종류와 가격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우려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190건을 심의한 결과 166건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일 중국에서 ‘빅 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 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拼多多) 황정(黃崢·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에 CEO직을 내던진데 이어 올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4)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 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은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장 CEO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화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상황이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CEO들이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보니 이들의 잇단 퇴진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9월 당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퇴진에 대해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시보의 논리는 이렇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사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 회장과 우 회장, 왕 회장과 함께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벤틀리 ‘쾅’ 들이받고 유유히 사라진 스쿠터女…“수리비 1700만원”

    벤틀리 ‘쾅’ 들이받고 유유히 사라진 스쿠터女…“수리비 1700만원”

    중국에서 길에 주차된 벤틀리를 스쿠터로 들이받은 여성이 태연하게 도망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매체는 중국 광둥성 자오칭시의 한 거리에서 원피스를 입은 채 스쿠터를 운전하던 여성이 벤틀리 범퍼를 들이받은 후 그냥 자리를 뜨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이 여성은 스쿠터를 빠른 속도로 몰다가 뒤늦게 벤틀리를 발견하고 급정거를 했지만 충돌을 피하지는 못했다. 사고 순간 여성의 몸은 앞으로 튕겨져 트렁크와 살짝 부딪히기도 했다. 이후 이 여성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다시 스쿠터에 올라탄 뒤 유유히 사라졌다.이 여성은 사고 당시 왼손으로 휴대전화를 조작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벤틀리는 범퍼 부분이 심하게 구겨지는 등 손상을 입었다. 벤틀리 차주는 사고 당시의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수리 비용이 10만 위안(1753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고 낸 여성이 반드시 연락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8년 진료봉사’ 의사-월세 살며 ‘전재산 기부’ 80대, LG의인상 수상

    ‘48년 진료봉사’ 의사-월세 살며 ‘전재산 기부’ 80대, LG의인상 수상

    LG복지재단은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한 고영초(68) 건국대 신경외과 교수와 가사도우미 등을 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고 교수는 의대 본과 재학 중이던 1973년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해 매주 서울 변두리 쪽방촌 등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1977년부터는 진료와 수술 시간을 쪼개 서울 소재 무료 진료소를 매주 2회 이상 번갈아 방문했다. 주로 뇌하수체종양 진단·수술과 같이 어려운 이웃들이 치료받기 쉽지 않은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48년간 1만 5000명 이상을 무료 진료했다. 고 교수는 “어떤 날은 병원에서 몇 시간 힘들게 수술하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 의료 봉사 현장에 가면 파김치가 되기도 하지만 막상 도착해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환자들과 만나면 피곤함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말했다.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노씨는 2019년과 지난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군산대 발전지원재단에 3억 3000만원을, 지난 4월에는 군산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지금도 군산의 작은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고 있음에도 가사도우미, 식당일, 목욕탕 운영 등을 통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내놓은 것이다. 노씨는 “평생 외롭고 힘들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픈데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몸을 뉠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여생 동안 이들을 더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가 왜 거기서 나와…美 민물 악어, 650㎞ 떨어진 해변서 발견

    네가 왜 거기서 나와…美 민물 악어, 650㎞ 떨어진 해변서 발견

    민물에 사는 악어가 서식지에서 약 650㎞나 떨어진 바닷가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주 남쪽 파드리 섬에 위치한 국립공원 해변에서 악어 한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발견된 이 악어는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직원의 순찰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이로인한 인명 피해 등은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악어는 미시시피악어 종으로 미국 남동부 지역인 루이지애나 주, 텍사스 주 등지의 강가나 호숫가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4~5m 정도로 북미에서는 가장 큰 파충류. 흥미로운 점은 어떻게 이 악어가 서식지에서 멀고 먼 바닷가에 나타났느냐는 것이다. 이 점은 몸에 부착된 태그로 확인됐다. 이 악어의 원래 서식지는 발견지에서 650㎞나 떨어진 루이지애나 주. NPS 공보관 켈리 테일러는 "지난 2개월 간 루이지애나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과정에서 악어가 홍수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루이지애나에서 멕시코만으로 표류하다가 이곳까지 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악어 등에 대량의 조류(藻類)가 붙어있는 것으로 봐서 오랜시간 수중에 있었던 것 같다"면서 "탈수 상태라 보고 현재 치료를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시장 들썩…’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분양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시장 들썩…’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 분양

    지난 해, 정부가 12.17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에 집중돼 있던 주택수요가 주변지역으로 분산되면서 지방 중소도시 주택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에 포함시키면서, 중소도시에 주택수요가 몰려 아파트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가격이 단기간 동안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실제, 지난 3월에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1순위에서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접수를 일찌감치 끝냈다. 또, 올해 4월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에 공급했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가 1순위에서 평균 22.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총 10개 동, 지하 2층~최고 30층 규모로 건립되며 1368가구(전용 59㎡, 84㎡)가 공급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도심접근성과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데다가 분양가도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해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석계로와 국도 35호선을 이용하면 양산신도시 방면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양산IC와 통도사IC 등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도 수월하다. 향후 대중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양산도시철도(노포역~북정역, 2024년 개통예정)가 개통되면 양산신도시를 비롯해 부산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이 노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된다. 또, 이 아파트는 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김해와 양산을 거쳐 울산까지 잇는 동남권순환 광역철도(계획)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노선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와도 연계된다. 입주민들의 편리한 외부 이동을 위해 단지 내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므로 사실상 분양가 할인효과도 누려볼 수 있다. 비규제지역인데다가 지방광역시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계약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26일 당첨자 발표 후 서류접수 기간을 거쳐 정당계약은 6월 7일부터 9일까지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남양산역 주변) 일대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와이키키 신문 가판대, 코로나 이후 노숙자가 점령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와이키키 신문 가판대, 코로나 이후 노숙자가 점령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무가지 신문 가판대가 노숙자들의 캠핑터로 변했다.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시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는 약 149여 개의 무가지 신문 정리 판넬이 설치돼 있지만 이 구역을 무단 점령한 노숙인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발발 사태 이전 이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지 안내문과 지도, 인근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행사 안내문이 배치됐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뒤 신문 가판대에는 기존 무료 신문과 현지 잡지 대신 반갑지 않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바로 이 일대에서 노숙하는 이들이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과거 신문이 가득 찼던 가판대 안에는 매일 밤마다 도심을 떠돌았던 노숙인들이 몰려 숙식을 해결하는 장소로 변질됐다. 신문 가판대를 차지한 노숙인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장기 거처로 이용, 한 낮에는 가판대를 비우고 도심을 떠돌다 저녁이 되면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하는 양상이다. 때문에 이들이 자리를 비운 한낮에도 쓰고 남은 침낭과 옷가지, 기저귀, 속옷, 슈퍼마켓에서 무단으로 가져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카트가 뒤섞여 온갖 악취가 나는 상황이다. 특히 늦은 밤에는 신문 가판대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노숙인들로 인해 각종 사건 사고가 이 일대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가판대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 중 상당수가 마약에 취한 정신 이상자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와이키키 해변 일대로 조성된 신문 가판대를 피해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 정부에 소속된 청소 근로자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와이키키 해변 가판대를 주로 관리해오고 있는 사울 델라로사 는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주일 동안 7일 내내 근무 중”이라면서 “이 지역 담당자는 총 6명인데, 우리들은 모두 가판대를 청소하고 나면 또 다시 각종 오물이 뒤섞여 있어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닦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숙인들의 상당수는 늦은 밤 여기 일대에서 잠을 청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약 등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해변 인근의 콘도에서 장기 투숙 중인 여행자 한 모 씨(41) 역시 근처 신문 가판대 노숙인들의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다. 한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해변 인근 야자수 나무 아래나 잔디밭에 설치된 대형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을 보는 정도였다”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뒤에는 가판대에 몸을 억지로 쑤셔 넣고 잠을 자거나, 장기 투숙자들처럼 밥을 먹고 각종 오물을 그대로 방치하는 노숙인들 탓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이 일대 치안도 이전보다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최근 시 정부는 이 일대 신문 가판대를 모두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정부는 가판대 운영 업체와 무가지 신문 제작 업체 등과 협의해 이달 초 가판대 149여 개를철수토록 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 정부 관계자는 무가지 신문 가판대 철수에도 법규에 규정된 내용에 따라 순서대로 진행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 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모든 공공 기물 철수에는 법규에 따른 정식 절차가 있다”면서 “의도와 목적에 맞는 법규에 따라서 단 하나의 공공 시설물을 제거하는 것에도 적절한 청문회와 관련 업체와의 상의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CNN “‘프렌즈’로 영어 배운 RM…BTS, 새 이정표 만들 것”

    CNN “‘프렌즈’로 영어 배운 RM…BTS, 새 이정표 만들 것”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뜬 인기 시트콤인 ‘프렌즈’의 토크쇼 특별판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CNN은 BTS가 지금껏 쌓아 온 많은 업적의 목록에 또 다른 이정표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CNN은 26일 보도에서 “미국 음악시장과 (최근 한정판 메뉴 판매를 시작한) 맥도날드를 장악한 BTS가 ‘프렌즈: 더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 까메오로 출연한다”면서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다 준 DVD로 ‘프렌즈’를 보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한국어 자막으로 보기 시작하다가 영어 자막으로 전환, 후에는 모든 자막을 없애고 드라마를 보며 영어를 익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렌즈’는 RM이 태어난 1994년 시작한 시트콤”이라면서 RM과 프렌즈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실제로 RM은 이번 주 현지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프렌즈 등장인물인) 로스, 챈들러, 모니카 등은 미국에서 온 나의 영어교사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번에 공개되는 ‘프렌즈 스페셜’이 매우 기대된다. 정말로 이들과 친구가 된 느낌을 받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CNN은 “BTS는 눈길을 사로잡는 음악, 매끄러운 안무, 완벽하게 준비 된 외모와 스타일링이 어우러지면서 글로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 출연하는 BTS는 많은 업적의 목록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RM은 21일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스포일러를 하면 방송국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면서도 “촬영은 다 했다.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직접 시청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BTS가 외신의 극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일은 이미 익숙하다. 새 디지틀 싱글 ‘버터’(Butter)가 공개된 뒤, 미국 유력 음악 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는 22일 “‘버터’는 모두가 기다려 온 히트곡”이라고 전했다. 미국 패션 전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언론과 대중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조나스 브라더스에게는 하지 않는 질문, 즉 ‘왜 인기가 있나?’라는 질문을 방탄소년단에게는 여러 해 동안 던져 왔다. 이제는 방탄소년단에게도 그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만의 약혼 반지 만들겠다” 5년 헤매 다이아몬드 찾아낸 미 26세 청년

    “나만의 약혼 반지 만들겠다” 5년 헤매 다이아몬드 찾아낸 미 26세 청년

    나만의 약혼 반지에 들어갈 보석 원석을 찾아 헤맨 미국 청년의 5년 집념이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 워싱턴주 폴스보 출신인 크리스천 리덴(26)은 이미 반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금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금들 사이에 자리할 세상 하나 밖에 없는 보석 원석을 찾는 일이었다. 해서 향한 곳이 고향에서 3700㎞ 떨어진 아칸소주 머프리즈버러에 있는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이다. 1972년 이후 지금까지 이 공원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원석은 3만 3000개 이상이다. 특이하게도 이 공원은 보석 원석을 발견한 관광객들은 자신의 소유로 할 수 있다. 리덴과 친구는 채굴 장비를 설치하고 사흘을 투자한 끝에 귀한 원석을 찾아냈다고 렉싱턴 헤럴드리더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반짝이는 것을 보자마자 다이아몬드란 것을 알아냈다. 미친 듯이 몸이 떨려왔다. 친구에게 삽에서 집어달라”고 했다고 발견 당시의 기쁨을 돌아봤다. 2.20 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며 올해 이 공원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라고 공원 측은 밝혔다. 공원간부인 드루 에드먼즈는 삼각형 모양에다 “반짝반짝 광채”를 낸다며 안에 광물질이 많이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2.20 캐럿의 원석이면 120만원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낸 다이아몬드 원석의 가치는 그 이상일 것이며 반지 주인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리덴은 원래 계획은 이보다 작은 원석들을 찾으려 했고 한가운데 들어갈 보석은 나중에 사려 했는데 계획을 크게 수정해야 하겠다고 털어놓았다. 에드먼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아몬드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뒷얘기가 가장 좋은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8학년 때부터 리덴은 장래의 아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돌들과 금을 채굴해 특별한 반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간직했다고 한다. 이제 그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마스크 너머 풍겨 오는 댕강나무 꽃향기

    코로나 시대 유독 내 눈에 띄는 식물들이 있다. 이 식물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종류는 아파트나 길가 화단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이다. 어디론가 멀리 나가기 힘든 지금 내 행동반경 안에서 만나는 들풀들. 지금 우리 집 앞 화단에는 담장에 핀 새빨간 장미꽃 아래 푸르른 꽃마리와 노란 괭이밥, 애기똥풀이 조화롭게 생장하고 있다. 인상 깊은 또 다른 식물은 집에서 재배하는 가정 원예 식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평소 식물에 관심 없던 내 지인들마저 하나둘 화분을 집에 들이는 분위기다. 화분으로 재배하는 관엽식물부터 꽃병에 꽂아두는 절화까지 찾는 식물의 형태는 다양하다. 집에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긴 팬데믹 상황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여유롭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올해야 비로소 내 눈에 띈 식물군이 있다. 꽃향이 워낙 강해 마스크를 쓰고도 향이 느껴지는 인동과 식물이다. 숲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올봄에야 그간 내가 후각으로 식물을 자주 감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물세밀화를 그리는 나는 줄곧 시각을 통해 식물을 느껴 왔다. 식물 잎 뒷면의 털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꽃잎의 질감이 어떤지를 확인하려면 손으로 식물을 만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식물을 감각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느라 그 어떤 향도 맡지 못해 독특한 꽃향이 나는 미선나무와 수수꽃다리를 곁에 두고도 지나치는 나를 보면서 식물의 향이야말로 직관적으로 식물을 식별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달여 전 작업실 근처 수목원에서 조팝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마스크 안에 퍼진 옅은 아기 파우더 냄새 향을 쫓아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 분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분꽃나무의 꽃향이었구나.’ 물론 내가 분꽃나무 꽃향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면 피어나는 분꽃나무에 일정 거리를 두고 지냈다. 평소 두통이 잦아 향에 민감한 나에게 분꽃나무의 꽃향은 너무나 진하고 강렬했기 때문이다. 꽃을 관찰하느라 5분 이상을 나무 곁에 서 있으면 꽃향에 취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올봄은 달랐다. 마스크를 통해 은은하게 퍼진 분꽃나무 꽃향은 내 모든 공간을 이 향으로 채우고 싶을 만큼 생기롭게 느껴졌다. 지난주 한 수목원에서 댕강나무를 보았다. 가지가 ‘댕강’ 하고 부러져 댕강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나무 군락을 지나니 분꽃나무와는 또 다른 화사하고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댕강나무도 분꽃나무처럼 향이 짙어서 오래 관찰하면 두통이 와서 힘들었는데, 댕강나무 향이 이렇게 좋았었나 싶을 만큼 적당히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이 났다.부러 댕강나무 앞에서 꽃이 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드로잉을 했다. 오래도록 이 나무 곁에 있고 싶었다. 그렇게 댕강나무를 관찰하고 돌아오며 뒤돌아 멀리에서 그 나무를 바라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나무 근처에서 허공을 바라보며 좀비처럼 냄새의 이유를 찾고 있었다. 좋은 향을 내뿜는 나무 아래에서 곧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댕강나무는 더이상 내게 진한 꽃향기로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나무가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도심에 사는 친구가 동네 하천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덩굴식물을 봤다고, 사진을 보내 주며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동덩굴이었다. 분꽃나무와 댕강나무 그리고 인동덩굴과 봄 산을 향기롭게 만드는 아까시나무 모두 인동과 가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강렬하다고 할 만큼 짙은 꽃향을 가진 종이 많은 인동과 식물. 나는 올봄 비로소 이 식물들의 꽃향기를 사랑하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는 향수와 디퓨저 같은 ‘홈 프레이그런스’ 제품의 소비가 예년보다 40% 이상 늘었다고 한다. 쾌적한 집 환경을 만들려는 욕구이자 늘 마스크를 쓰느라 채워지지 않는 후각의 만족을 향한 집념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비로소 향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오래전 좋아하는 향의 식물이 무어냐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민트나 시트러스 속과 같은 허브식물을 꼽았다. 이제 누군가 코로나 시대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식물 향이 무어냐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분꽃나무와 댕강나무를 말할 것이다. 올봄 마스크를 쓰고도 내게 전해진 분꽃나무와 댕강나무의 꽃향이 참 고맙고 다정했다.
  • 최민정의 두 번째 올림픽... 다시 조여 맨 끈, 다시 날 세운 꿈

    최민정의 두 번째 올림픽... 다시 조여 맨 끈, 다시 날 세운 꿈

    천부적 재능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형’코로나 상황에 준비 힘들었던 선발전심석희 이어 2위로 올림픽行 재탑승 평창 때 실격으로 놓친 銀, 눈물로 삼켜빌미 안 주도록 이젠 손 안 짚고도 나가두 번째 올림픽, 경험의 힘 보여줄 때‘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3·성남시청)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제대로 보여주는 선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습량을 바탕으로 늘 세계무대에서 최정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음에도 스스로를 ‘노력형 선수’로 평가하는 최민정이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바짝 조여 매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최민정은 지난 9일 마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석희(24·서울시청)에 이어 종합 2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 티켓 3장 중 하나를 따냈다. 최민정의 기량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코로나19 때문에 선발전 준비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25일부터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한 최민정은 “훈련장 이용에도 제한이 있었고 여러 가지가 바뀐 환경에서 선발전을 준비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불안함이 없지 않았지만 최민정은 훈련량을 믿었다. 새벽 5시 30분부터 몸을 풀고 6시부터 빙상훈련을 시작해 이후 지상 운동을 하고 다시 저녁 8시까지 빙상훈련을 하는 만만치 않은 훈련을 반복했다. 최민정은 “훈련을 열심히 해왔으니 힘든 만큼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이번에 다시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최민정은 2018 평창대회에서 아쉬웠던 기억을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됐다. 당시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손을 짚는 과정에서 킴 부탱(캐나다)의 몸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눈물을 참아가며 입술을 떨던 스무 살 최민정의 인터뷰는 많은 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최민정은 “평창 때 실격 이후로 손을 안 짚고 나갈 수 있게 됐다”면서 “그 뒤로는 그걸로 실격을 받은 적이 없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평창 때는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던 거라 긴장도 많이 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베이징은 두 번째 출전하는 거니까 경험을 살려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1500m, 3000m 계주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올림픽 메달 이야기가 나오자 계주에 대한 책임감을 먼저 강조했다. 함께 열심히 한 선수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최민정은 “개인 종목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한테 있지만 계주는 결과를 다 나눠갖기 때문에 다른 선수한테 피해가 안 가려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종목 메달 목표를 묻자 노력형 선수답게 최민정은 구체적인 목표 대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민정은 “평창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고 한다”고 답했다. 밝은 표정으로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최민정은 링크에서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달라진 눈빛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최민정은 “재밌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엮고 꿰니 풍경 와우… 찍고 먹고 핫플 원더풀

    바야흐로 로컬(지역)의 시대다. 이른바 ‘중앙’(中央)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삶과 문화를 톺아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관광두레’는 그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용 중인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지역의 관광 공동체 발굴부터 사업화 계획, 창업과 경영 개선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공간을 재해석하고, 덜 알려진 구슬 같은 관광지들을 엮어 보배로 만들어 내는 일, 그러니까 ‘묶어 주고 이어 주기’가 관광두레의 모토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엔 독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이번 여정은 강원 일대에서 명자깨나 날리고 있는 관광두레를 찾아간다.●청년 농부들의 의기투합… 농업·관광 결합한 ‘두레’ 평창 미탄(美灘)의 청옥산으로 먼저 간다. 관광두레 ‘WOW:미탄’(와우미탄)을 찾아가는 길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농’ 청년 농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맹체다. 청옥산 농원, 산너미 목장, 연화 농장, 어름치 마을 등이 회원이다. 와우미탄은 농업에 관광이 결합된 형태다. 사업장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육백마지기는 이 일대 풍경의 주인과도 같은 곳이다. 너무 유명해져 발디딜 틈 찾기도 쉽지 않다. 한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것에 견줘 정작 지역의 향기를 느낄 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토속 먹거리나 체험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고, 주민 입장에선 가방 가득 먹을 걸 싸와서는 쓰레기만 잔뜩 만들고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했다. 이재용(35) 청옥산 농원 대표에 따르면 “차박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도회지에서 먹을 것을 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미탄우체국으로 배송한 뒤 현지에서 수령하는 방법까지 고안해 냈다”고 한다. 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된 건 그 때문이다. 와우미탄 회원들은 육백마지기에 머물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필요한 게 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 ‘미탄소풍’이란 프로그램이다.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속 프로그램들과 와우미탄 연계 이벤트가 한가득이다. 주민 입장에선 지리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관광객들로선 여행의 풍요를 만끽할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열매 냄새 NO!… 옆으로 뻗은 청옥산 은행나무 숲 청옥산 농원은 은행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평창 남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꽤 ‘힙’한 편이다. 한데 이름에서 어딘가 옛 세대의 여운도 느껴진다. ‘뉴트로’(새로움의 뉴+복고의 레트로)를 중시한 주인장의 의도가 담긴 듯하다. 여기 은행나무는 외형이 독특하다. 보통의 은행나무처럼 위로 솟구치지 않고 옆으로 가지를 펼쳤다. 언뜻 관목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나무를 연상하면 좀더 알기 쉽겠다. 이 은행나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약재로 쓰이는 잎을 따기 쉽도록 키를 낮추고 옆으로 가지를 펼치게 했다. 열매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도 없다. 지난해 떨어진 은행이 바닥에 가득해도 숲엔 싱그러운 공기만 머문다. 대신 관리는 어렵다. 옆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이 서로 얽히거나, 심지어 다른 나무를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 은행나무 숲의 면적은 1만평(약 3만 3000㎡) 정도다. 숲 조성 초기엔 한일월드컵 개최 연도에 맞춰 2002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1500그루가 남았다. 은행나무 숲은 산책로와 캐리어 책방, 공연 무대, 해먹과 캠핑 의자를 놓은 힐링 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인증샷’ 남기기 좋은 공간들이다. 흔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을 최고라 생각하겠지만, 다양한 채도의 연둣빛과 만나는 요즘 풍경도 그 못지않다. 은행나무 숲 끝자락엔 카페가 있다. 오미자차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백태와 오미자, 찰수수, 쥐눈이콩 등의 농산물도 판다. 청옥산 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다.●‘시크’한 흑염소 보며 멍~ 차박 명소 된 산너미 목장 이웃한 산너미 목장은 요즘 ‘차박’의 명소로 급부상한 곳이다. 3대째 이어진 흑염소 목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인데, 임성남(34)·성환(31) 형제가 4대째 가업을 이으면서 관광형 목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아직 흑염소 농축액 등 축산 가공품이 매출 1위지만 차박이나 캠핑, 산상 음악회 등 관광 분야의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두 형제의 목표는 농장을 ‘팜크닉’(농장의 영어 팜+소풍의 피크닉), ‘카크닉’(자동차 카+피크닉)의 명소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육십마지기 트레킹, 산나물 체험, 흑염소 관람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도시의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산너미 목장은 면적이 18만평(약 60만㎡)에 이른다. 직접 돌아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이 공간에 800여 마리의 흑염소를 방목하고 고랭지 배추와 무, 감자 등을 기른다. 이 목장의 흑염소들은 주인을 닮아선지 ‘개성’이 강하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굳이 피하진 않지만, 바짝 접근하는 것도 거부한다.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녀석들의 일상을 ‘멍’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궂은 날엔 제 집에 처박혀 지낸다. 관광객 ‘영업’을 위해 몇 마리쯤 나와 주면 좋으련만 제멋대로다. 임성남씨에게 대관령의 양떼목장처럼 ‘관광형 흑염소’로 활용하면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완강하게 머리를 저었다. “지금처럼 흑염소의 일상을 존중하는 ‘산너미 스타일’로 기르겠”단다. 근미래에 개성 강한 흑염소의 습성이 어떻게 바뀔지 퍽 궁금하다.차박 사이트는 관리실 겸 카페 옆에 있다. 주변에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등을 갖췄다. 온수도 제공된다. 다만 주말 등 사람이 몰릴 때는 불편할 수 있는 규모다. 임씨는 “다행히 내방객들 스스로 지구를 덜 불편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될 건 없단다. 상수도 시설은 없다. 하지만 임 대표는 “농장 안에 있는 샘물을 정화, 소독해 공급한다”면서 수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목장의 최고 볼거리는 ‘육십마지기’와 ‘양달소나무’다. 육십마지기는 산자락 중턱의 완만한 구릉지를 일컫는다. 농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육백마지기보다 규모가 작다는 뜻에서 지어 준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육십마지기까지는 관리실에서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육십마지기 양달소나무서 굽어본 ‘산평선’ 백미 ‘양달소나무’는 ‘육십마지기’ 중간쯤에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늘 햇볕이 머무는 양지에 홀로 서 있어서 예부터 양달소나무라 불렀다고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홀로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양달소나무는 수령이 150년 정도다. 임 대표에 따르면 바람이 가장 센 곳에 있는데도 여태 가지 하나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낙우송 등이 돌풍에 맥없이 넘어질 때도 소나무는 늘 굳건했단다. 소나무 앞에 서면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 온다. 과장 좀 보태 몸이 날릴 정도다. 바람 센 강원 두메 풍경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한발 뒤에서 보면 언덕 끝자락과 멀리 산군들의 마루금이 잇닿아 있다. 지평선에 비유하면 ‘산평선’쯤 되려나. 목가적이면서도 장쾌한 경관이다. 육십마지기 일대는 초원이다. 관목 등이 뿌리 내리기 전에 흑염소들이 다 뜯어 먹으니 저절로 풀밭만 남았다고 한다. 이 시원한 공간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마루금을 좁힌 산을 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쉰다. 아, 산너미 목장을 찾았다면 목장 여기저기에 산재한 돌탑을 헤아려 보길 권한다. 숫자는 400개 정도라는데, 아버지가 밑도 끝도 없이 “쌓아라”해서 두 형제가 10년 가까이 “왜 쌓는지도 모른 채 쌓았”단다. 이유를 궁금해하던 아들들을 전북 진안 마이산 등 돌탑 명소로 데려간 아버지는 그저 “이렇게 쌓아라”라고 했다지. 그 사연이 참 ‘웃프’다. 연화농원은 토종다래와 명이나물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산너미 목장과 인접해 있다. 토종다래는 풋대추와 비슷한 토종 과일이다.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연화농원에서는 다래를 활용한 수제청, 젤리 등 가공상품도 맛볼 수 있다. ●동강·기화천 만나 물 맑은 ‘어름치 마을’ 생태체험 마하리엔 어름치 마을이 있다.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생태관광마을이다. 어름치 마을은 동강과 기화천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있다. 마을 이름은 물 맑은 곳에만 사는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에서 따왔다. 마을에서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익히 알려진 ‘스테디 셀러’이고,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탐사 프로그램도 찾는 이들이 많다. 생태 펜션, 캐러밴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다만 민물고기 생태관과 집라인, 11m 높이의 스카이 점프대 등은 운영이 중단됐다. 평창군에서 운영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운용 계획 없이 문만 닫은 상태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힙한 간이역 나전역 카페서 ‘곤드레라테’ 한잔 평창과 이웃한 정선 북평면에는 ‘나전역 카페’가 있다.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폐역을 카페로 만든 경우는 있어도, 여전히 열차가 서는 역을 카페로 활용한 건 드문 경우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 중간에 있는 나전역은 1969년 문을 열었다. 강원 일대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그렇듯, 나전역도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인구 감소 등을 겪으며 퇴역의 길을 걸었다. 2015년에 관광열차 A트레인이 오가면서 겨우 명맥은 이었지만 멀어진 사람들의 관심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나전역이 젊은 여행자들의 ‘핫플’이 된 건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카페로 변신한 이후다. 나전역 인근에 들어선 로미지안 가든 등 웰니스 명소들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카페 주인장은 정현인(52) 목사다. 목회를 이끄는 현역 목사가 카페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채롭다.나전역 카페에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시그니처 메뉴는 곤드레라테다. 커피 위에 곤드레 분말이 함유된 크림을 얹어 낸다. 곤드레떡, 곤드레파이도 있다. 나전역 주변에서 소풍 온 기분을 내려는 젊은이들은 곤드레 피크닉 세트를 선호한다. 곰취크루아상, 곤드레와 베이컨 등으로 맛을 낸 아란치니, 곤드레라테 등으로 구성됐다. 나전역이 있는 북평면은 무려 304종에 이른다는 정선의 토속음식 특화지구다. 다만 이제 막 ‘토속음식 맛 전수관’이 생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계여서 옛 음식을 맛볼 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정책 지원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정선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토속음식전수관에서 정선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전역 바로 앞에 있다.●울산바위 안주 삼아 ‘으뜸두레’ 몽트비어 원샷 속초 쪽에선 몽트비어가 ‘핫플’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훤히 보이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 몽트비어를 상징하는 로고 역시 울산바위다. 몽트비어는 수제맥주 동호인들이 운영하는 농업법인이다. 2년 연속 ‘으뜸 두레’에 선정될 만큼 내공이 단단하다. 지난해부터 지역상생 프로젝트로 속초 응골딸기마을, 양양 곰마을영농조합 등과 함께 딸기, 복숭아로 수제맥주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과일 맥주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해 여성들이 특히 환호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력 상품 반열에까지 올랐다. 샤인머스캣 맥주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북 상주의 샤인머스캣 농가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몽트비어 김진용 이사장은 “앞으로도 맥주 원료인 홉의 재배량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토속 맥주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평창·정선·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산너미 목장의 차박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4만 5000원, 주말 6만원이다. 주말엔 목장에서 나는 고구마와 감자, 라면, 즉석밥, 흑염소 진액 등을 제공한다. -평창군에서 관광택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인당 5만 1000원을 내면 6시간 동안 평창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 “반신욕하다 깜빡 잠들었다”…16시간 후 여성의 발 상태

    “반신욕하다 깜빡 잠들었다”…16시간 후 여성의 발 상태

    따뜻한 물에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반신욕’ 반신욕이란 배꼽 아래를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의 물에 담가 전신의 혈액 순환과 물질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목욕법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반신욕을 즐긴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반신욕이라도 적당한 게 좋을 것 같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6일 욕조에서 깜빡 잠이 들어 16시간 동안 목욕했다는 한 여성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짦은 영상과 함께 “어떻게 하면 되돌릴 수 있을까. 방법을 알려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건 여성의 발이었다. 그의 발은 물에 젖어 쭈글쭈글 주름이 간 상태였다. 일부 네티즌은 “라텍스 장갑을 낀 것 같다”고 반응하기도 했다.휴대전화 충전하며 반신욕하던 러시아 20대 여성 감전사 앞서 지난 2020년에는 러시아에서 20대 여성이 반신욕 도중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감전돼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에 사는 24세 올레샤 세메노바는 자신의 아파트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가 숨졌다. 세메노바는 사망 당시 자신의 아이폰을 충전기에 연결한 채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 구급대원은 세메노바가 콘센트에 연결된 휴대전화를 물에 빠뜨려 감전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메노바의 룸메이트 다리아 역시 “충전 중인 세메노바의 휴대전화가 물에 빠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리아는 “소리를 지르고 그녀를 흔들었지만 세메노바는 창백했고 숨을 쉬지 않았다”며 “세메노바를 만졌을 때 손끝에 찌릿한 느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세메노바는 과거에도 종종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욕조 셀카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에는 러시아의 유명 포커 플레이어 릴리야 노비코바가 유사한 사고로 사망했고, 8월에는 모스크바 15세 여학생이 욕조에서 충전 중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감전돼 숨졌다. 러시아 응급 의료 서비스 센터는 “전원이 연결된 전자기기를 물에 닿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이는 모든 전자 기기에 적용되니 목욕 중 절대로 전자제품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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