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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스마트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니/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스마트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니/번역가

    부모님 댁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들른다. 부모님은 이미 80대 전후의 고령이라 들를 때마다 두 분이 힘에 부쳐 하는 일들을 도와드린다. 그런데 그 일들이란 건 대부분 물리적 힘이 필요한 게 아니다. 두 분은 여전히 매일 헬스클럽을 오갈 정도로 건강한 편이어서 대신해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공구로 뭔가를 고쳐 드릴 필요는 없다. 두 분에게 정말로 부족한 힘은 일종의 기술적인 힘,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스마트 사회에서 갈수록 더 절실히 요구되는 ‘디지털 문해력’이다. 나는 아버지가 홈쇼핑 채널에서 본 벨트백을 앱에서 주문해 드리기도 하고, 두 분의 공동주택 관리비를 휴대폰으로 이체해 드리기도 한다.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긴 교회 일요예배를 유튜브에서 찾아 드리기도 한다. 사실 우리 부모님과 같은 연배인데도 능숙하게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분들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보통 도회지에 살면서 1999년 초고속인터넷의 보급과 2009년 아이폰 국내 출시 그리고 2019년 5G 상용화로 대표되는 정보화의 흐름을 쭉 겪어 온 사람들이다. 자연히 디지털미디어 기술에 관해 어느 정도 ‘공통감각’을 갖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인천에 살다가 1990년대 초 시골로 이주해 몇 해 전에야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전원에서 보낸 그 스물몇 해는 두 분에게 건강을 선사했지만 동시에 그 공통감각의 공백을 초래했다. 나는 이 문제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부모님은 나름대로 고학력의 영민한 분들이라 내가 성심껏 알려 드리면 차차 그 조그만 요물(휴대폰)을 능숙하게 다루실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몇 주 전 어머니가 전에 다니던 단골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하셨다. 그곳은 노인 혼자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너무 먼, 그리고 운전면허를 딴 지 한 달밖에 안 된 내가 차를 몰고 가기에도 부담이 되는 서울 영등포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함께 택시로 다녀오자고 어머니를 설득했고, 이번 기회에 택시 호출앱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기로 했다. 신경 치료가 다 끝나려면 적어도 서너 번은 왕복을 해야 했으므로 어머니가 택시 호출앱 사용법을 터득해 앞으로 혼자 택시를 불러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게 될 줄 알았다. 어머니는 의욕적으로 돋보기를 꺼내 쓰고 매번 내 감독 아래 택시 호출앱을 누르고 또 눌렀지만 결국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실패했다. 때로는 상세히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해 보시도록 말없이 지켜보기도 하면서 나는 서서히 뭔가를 깨달았다. 어머니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고 조합하는 디지털 문해력의 부족보다 기계와 신체의 상호 반응이 몸에 누적돼 체화되는 ‘기술감각’의 부족이 더 문제였다. 스마트 기계의 복잡한 동작 앞에서 어머니는 그것을 이해하려 하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두려움과 거부 반응을 느꼈다. 어머니와 디지털 기술 사이에서는 감각과 정서의 벽이 이해와 지능의 벽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디지털 소외’가 과연 고령층만의 현상일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세대, 어떤 사회 집단에서도 각각의 특수성과 주변 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50대 초반의 나이에 지독한 문과 기질의 소유자인 내 소셜미디어 편향만 해도 그렇다. 지난 10여년간 나는 거의 단 하루도 페이스북을 로그오프한 적이 없다. 스스로 가장 적절한 숫자로 여기는 600~700여명의 페이스북 친구들과 항상 ‘초연결’된 상태로 내 일상과 아이디어와 작업 결과를 공유하고, 전시하고, 피드백을 구하면서 그 공간을 내 둥지처럼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요즘 돌아보면 깜짝 놀라는 게 2030세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씨가 말라 버렸다. 지금 페이스북은 아직 문자 텍스트가 더 익숙한 40대 이상의 놀이터가 돼 버렸다. 나도 가끔 호기심에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더 젊은이들의 소셜미디어를 기웃거려 보곤 하지만 그런 곳에 새로 자리를 잡아 볼 엄두가 안 난다. 사진과 쇼트클립 중심의 그 시스템에 어머니처럼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현란한 정보화의 속도 앞에서 이미 기술감각의 부족을 느끼고 이런 느낌은 점점 더 심화될 게 분명하다. 어쨌든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소외자를 돌아보지 않으니 말이다.
  • 헌신·희생으로 이뤄낸 광복… 우리가 기억해야 할 땅과 이름

    헌신·희생으로 이뤄낸 광복… 우리가 기억해야 할 땅과 이름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항일 운동가들의 삶을 통해 독립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방송들이 시청자를 찾아간다.KBS 1TV는 15일 오후 7시 55분 특집 다큐멘터리 ‘옥바라지, 그녀들의 독립운동’에서 서대문형무소 건너편에 있던 옥바라지 골목을 조명한다. 지금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 사라졌지만, 이 골목은 일제강점기 감옥 안과 밖을 필사적으로 이어 준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 펼쳐지던 곳이다. 일제 탄압의 상징으로 독립투사 9만여명이 갇힌 서대문형무소는 수감자들의 식사량을 형량과 노역 강도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눴다. 독립운동으로 수감된 사상범은 5등급 이하로 한 끼에 270g 이하의 음식만 제공됐다. 성인 일일 권장 칼로리의 3분의1 수준의 소량이다. 미결수는 식사와 의복을 제공받지 못해 옥바라지가 필수였다.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끊으면 독립에 몸을 바친 이들의 목숨줄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서대문형무소 건너편에 ‘감옥밥 파는 집’, ‘형무소 피고인 차입소’ 등 간판이 즐비한 옥바라지 골목이 생겨난 배경이다. 15일 방송하는 비대면 콘서트 ‘해양영토 더 큰 대한민국’은 선조들이 지켜 온 해양영토의 소중함을 공연을 통해 상기하는 특별 기획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실내 무대 외에도 영토 동쪽 끝 독도, 남쪽 끝 마라도, 서쪽 끝 격렬비열도 등 해양영토 세 곳을 연결한 야외무대도 펼친다. 송창식, 함춘호, 전인권 밴드, 옥주현, 윤하, 포레스텔라, 레떼아모르, 고영열, 김준수, 아스트로, 이날치 등 뮤지션들이 합류했고 뮤지컬 배우 정성화와 그룹 위아이의 김요한이 해양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이들을 소개하는 프레젠터로 활약한다.EBS는 ‘지식채널e-광복절 특집 기억해야 할 이름들’을 방송한다. 독립운동가 김창숙의 생애를 다룬 1부에 이어 19일 0시 10분 2부에서는 ‘조선 고아의 아버지, 소다 가이치’를 마련했다. 일본인 소다가 조선을 위해 헌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선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그는 1905년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가들과 인연을 맺고 석방 운동을 벌였다. 일본인들의 비난과 조선인들의 의심 속에도 조선의 고아 1000여명을 자식처럼 돌보며 헌신했다. BBS 불교방송은 14일 나라를 지키려 투신한 불교계 인사들을 연이어 조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일생을 독립운동과 민주화에 헌신한 불교계 대표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이자 한국 불교의 전통을 지킨 용성 스님,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활약한 사명대사의 일대기를 방송한다.
  •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그냥 지나쳤던 독립성지 이번 여름엔 꼭!

    서울 외곽에도 덜 알려진 독립운동의 성지들이 있다. 등산이나 피서, 하다못해 업무 때문에라도 한번쯤 지나쳤을 곳에 선열들의 공간이 숨겨져 있다.봉황각부터 찾는다. 3·1만세운동을 이끈 의암 손병희(1862∼1922)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지은 교육·수련시설이다. 1912년 세워졌으니 내년이면 꼬박 110년이 되는 건물이다. 현재는 천도교 의창수도원 건물 중 하나다. 박충남 수도원장에 따르면 당시 천도교 3대 교주였던 의암은 3만평에 이르는 땅을 800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한다. 당시 ‘경성’(일제강점기 서울을 부르던 이름)의 규모로 볼 때 의암이 사들인 북한산 일대는 인가가 거의 없는 심산유곡이었을 것이다. 봉황각과 이웃한 도선사도 당시엔 도선암이란 산중 암자였다고 한다. 의암이 이처럼 외딴곳에 수련시설을 지은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가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3·1운동을 이끈 33명의 지도자 가운데 15명이 봉황각에서 수학했고, 봉황각 출신 독립투사 483명이 나라 곳곳에서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천도교 쪽에선 한발 더 나가 ‘3·1운동의 발상지’로 추앙하는 분위기다. 봉황각 조성 당시엔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자주 의암을 찾았다고 한다. 박 원장은 “두 분이 함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항일 투쟁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을 것”이라며 “봉황각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벌어진 건청궁과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것도 의친왕의 바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 등 천도교 측의 주장이긴 하나, 역사학계에서 한번쯤 짚어 볼 만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의친왕에 대해서도 좀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친왕은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5남이다. 일본에서 교육받은 스무 살 아래 동생 영친왕에게 황태자 지위를 내주고, 말년에 영양실조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족으로 알려져 있다. 의친왕은 한때 주색에 빠진 파락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한데 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다. 조조의 장막 아래 비굴한 겁쟁이로 지냈던 삼국지 유비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광복 이후에도 쉬 바뀌지 않았던지, 그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음을 맞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의친왕이 1919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차라리 자유 한국의 한 백성이 될지언정, 일본 정부의 친왕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임시정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몸바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비록 중국 안동역(현 단둥역)에서 체포되며 망명 시도는 물거품이 됐지만, 이후에도 그는 일제의 일본행 제안이나 단발령을 거부하는 등 일제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냈다. 봉황각은 110년 된 건물치고는 상당히 말끔한 편이다. 그동안 한국전쟁 등 변고가 많았던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천도교 교조 최제우가 자주 썼던 ‘봉황’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것이다. 현판은 당대의 명필 위창 오세창이 썼다고 한다. 봉황각 외형은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건청궁 내 곤녕합의 구조와 흡사하다. 봉황각 조성 때 의친왕의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천도교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건물 내부엔 의암 초상화와 3·1운동을 숙의하는 벽화 등이 있다. 봉황각 옆의 기와집은 의암이 실제 기거했던 공간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의암은 이 사저에서 7년 정도 생활했다고 한다. 봉황각 바로 앞에 있는 적벽돌 건물도 무척 고풍스럽다. 1922년 지어진 천도교 중앙종리원 건물(중앙총부 본관)이다. 원래 종로에 있다가 1970년쯤 수운회관이 들어서면서 현 위치로 고스란히 옮겨 왔다. 옛 중앙총부 건물은 세계어린이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이 종로에 있을 당시 의암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이 머물며 어린이 잡지를 내는 등 어린이운동을 펼쳤다. 이제 망우리 공원으로 넘어간다. 한때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묘지’였던 곳. 한데 잠든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묘지’나 ‘공원’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될, 성지 같은 곳이다. 만해 한용운 등 독립지사는 물론 시인 박인환, ‘코리안 엘비스’라 불렸던 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작가 김말봉 등의 묘가 너른 공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도산 안창호의 묘터와 태허 유상규의 묘다. 둘의 사연은 몇 번을 곱씹어도 애틋한 감동을 안겨 준다. 태허는 도산의 비서다. 경성의전(현 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사였던 태허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상하이 임시정부로 건너가 도산의 비서로 본격적인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다. 그러다 인재가 필요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도산의 권고로 1924년 귀국한 그는 의사와 독립운동가의 길을 병행하다 세균에 감염돼 1936년 39세로 요절하고 만다. 둘의 사연은 2년 뒤 도산이 세상을 뜨기 전 남긴 말이 회자되며 세인의 가슴을 적셨다. “나 죽거든 내 시체를 고향에 가져가지 말고, 달리 선산 가튼 데도 쓸 생각을 말고, 서울에다 무더 주오. 공동묘지에다가. 유상규군이 눕어잇는 그겻 공동묘지에다가 무더 주오.”(당시 표기법을 따름) 도산에게 태허는 죽음 이후의 세계마저 공유하고 싶은 정신적 아들이자 동지였던 거다. 유관순(1902~1920) 열사의 무덤도 있다. 다만 단독 봉분은 아니고 합장묘 형태다. 일제가 1936년 2만 8000여기에 달하는 이태원 공동묘지의 무연고 분묘를 망우리로 이전할 때 유 열사의 유해도 함께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이태원 합장묘는 공원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쉽다. 태허의 묘와 도산의 묘비는 산자락 중턱에 있어서 2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공원 측이 조성한 ‘사잇길’이 지름길이긴 하지만 거의 등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소 돌더라도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둘레길로 가길 권한다. 망우리 공원 주차장은 공사 중이다. 주변 주차장에 차를 두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 “아기 몸에 벌레가 나와요” 3살딸 방치한 母의 신고

    “아기 몸에 벌레가 나와요” 3살딸 방치한 母의 신고

    3살 딸 숨지게 한 엄마“보일러 고온으로 올라가있었다” 진술“119 신고 때 허위 사실 말한 것” 3살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119 신고 당시 집에 보일러가 켜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집에서 보일러가 켜졌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된 A(32·여)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그는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기가 몸이 시뻘게 물도 먹여 보고 에어컨도 켜봤다. 아기 몸에서 벌레가 나온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딸 B(3)양이 숨진 것을 알고도 시신을 방치한 채 남자친구 집에서 며칠 동안 숨어 지내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가스 사용량까지 조사했으나, 보일러가 켜졌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말한 보일러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119 신고 내용도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119 신고 때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허위 사실을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한편 A씨는 최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딸 B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집을 나가 외박했고 귀가 후 이미 숨진 딸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후 남자친구 집에서 며칠 동안 숨어 지내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아동학대살해죄와 사체유기죄를 적용할지 검토하는 한편 B양의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 “귀신 빼내야해”…아빠가 데려갔고, 고모는 4살 조카 마구 때렸다

    “귀신 빼내야해”…아빠가 데려갔고, 고모는 4살 조카 마구 때렸다

    4살 조카 마구 때린 고모아이 몸은 멍투성이 고모가 ‘귀신을 떼겠다’며 4살 조카를 마구 때렸다는 신고가 뒤늦게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1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겨울, 경기도의 한 법당에서 조카 B(당시 4세)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나간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남편이 평소 다니던 절을 찾아갔고, 법당에 누워있던 딸을 발견했다. 이에 B양의 어머니는 “A씨가 귀신을 뗀다며 아이를 마구 때렸다”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피해 아동의 몸에는 멍이 들어있는 등 학대 흔적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아직 수사 중이라 확인할 수 없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B양을 때렸을 당시 법당에 함께 있던 B양의 아버지와 또 다른 고모, 스님 등도 A씨와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 “혼인신고 먼저”…윤계상 결혼, 신부는 다섯살 연하 사업가

    “혼인신고 먼저”…윤계상 결혼, 신부는 다섯살 연하 사업가

    가수 겸 배우 윤계상(42)이 결혼한다. 윤계상 소속사 저스트엔터테인먼트는 11일 “윤계상이 5살 연하의 사업가인 예비 신부를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며 “최근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부부의 연을 맺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까운 시일 안에 결혼식을 진행하기 어려워 혼인신고를 먼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계상도 이후 자신의 팬카페에 “저 결혼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윤계상은 “아내가 될 사람은 좋은 성품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날 지켜주고 사랑으로 치유해 주기도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평생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될 사람은 비연예인이기에 갑작스럽게 과도한 관심에 노출되는 것이 너무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부부로서 서로 의지하고 보살피며 살아갈 우리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일궈온 일들은 별개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게 배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오디(god) 멤버들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손호영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윤계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사랑하는 계상이 형 최고로 행복하자. 언제나 응원해”라고 썼다. 김태우도 “진심으로 축하해 형. 웰컴 투 유부(남) 월드. 행복하고 예쁜 가족 만들자”고 적었다. 한편 윤계상은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영화 ‘범죄도시’와 ‘말모이’, 드라마 ‘굿 와이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하반기 공개될 드라마 ‘크라임 퍼즐’을 촬영 중이다.
  • 일제강점기 학교생활 모습·기록 담긴 자료 발굴·공개

    일제강점기 학교생활 모습·기록 담긴 자료 발굴·공개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이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학생들의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초등학교 학적부 등의 자료를 11일 공개했다.창원교육지원청은 일선학교에 소장돼 있는 일제 강점기 기록물을 수집·발굴해서 활용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독립운동 기록물 수집·활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관련 기록물을 수집·분석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기록물 수집·발굴을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 가운데 진동초등학교, 성호초등학교, 경화초등학교에 재학했던 독립운동가 4명(백승인·이재성·김우문·김창석 선생) 학적부 4점과 해당 학교 사진 6장을 먼저 공개했다.TF팀은 수집된 나머지 사진 90여장에 대해서도 현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일제 강점기 학교생활 사진과 학적부 등으로 당시 암울했던 교육 역사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흑백 사진은 일부 얼룩이 졌지만 식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1917년 진동공립보통학교(현 진동초교) 졸업사진에는 칼을 찬 교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1927년 진동공립보통학교 졸업사진에는 양장차림에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교사와 기모노 차림의 교사도 눈에 띈다. 여학생 치마에 흰 선이 둘러져 있는 것도 확인된다. 1920년대 여학생 사이에는 흰 선을 두른 통치마가 유행이었다. 특히 마산 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교)의 1939년 아침조례 장면을 찍은 흑백 사진에는 당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표어가 적힌 현수막이 학교 벽에 부착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고단련(忍苦鍛鍊·고통을 인내해 몸을 튼튼하게 훈련함), 내선일체(內鮮一體·일본과 조선은 한 몸), 국체명징(國體明徵·국체를 명백하게 증명함. 천황 중심국가체계를 분명히 함)이라는 표어를 한자로 크게 적어 학생과 교사가 조례하는 장면 뒤쪽 건물 벽면에 걸어 놓았다. 또 1938년에 찍은 마산공립보통학교 교무실 사진에는 벽면에 일장기가 걸려 있고 가운데 난방시설이 설치된 모습도 보인다. 1941년 총력전 사진에는 강제 동원을 위해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는 모습도 확인된다. 1944년 경화공립국민학교 통지표를 통해서는 1940년대 부터 국민(國民)학교라는 단어를 쓴 것을 알 수 있다. 통지표에 나와 있는 교과목을 통해 당시 1학년 과정 교과목도 파악된다.백승인 선생의 진동초 학적부에는 학교 입학전에 글방에서 수학하고 17세에 보통학교에 입학한 사실과 2학년 재수 등 학적이 기록돼 있다. 또 이재성 선생의 진동초 학적부에는 특이하게 ‘상민’이라고 신분까지 기재돼 있다.김우문 선생의 성호초 학적부에는 1학년 때는 ‘순하다’고 기록돼 있고 3학년 때는 ‘저항적이다’고 적혀 있으며 1학년 부터 3학년 까지 모두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는 기록이 있다. 김창석 선생의 경화초 학적부에는 ‘성격이 온순하고 행실이 선량한 학생’이라고 적혀 있다. 정우석 교육장은 “각 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기록물을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역사적 기록물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기록물은 ‘창원교육역사의 전당’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 어른들 무관심에…中 수영장 빠져 숨진 4세 아이 방치한 두 여성

    어른들 무관심에…中 수영장 빠져 숨진 4세 아이 방치한 두 여성

    중국의 한 어린이 실내 수영장에서 튜브를 몸에 끼고 놀던 아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세븐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둥성 제양시의 한 어린이 전용 실내 수영장에서 4세 여자아이가 물에 빠졌지만 옆에 있던 두 여성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실제로 사고 당시 모습이 기록된 폐쇄회로(CC) 영상에는 길이가 5m도 안 되는 작은 수영장 안에서 두 아이가 놀고 있는데 연두색 튜브를 낀 4세 여아가 몸부림치는 모습이 담겼다. 튜브가 뒤집히는 바람에 다리가 위쪽으로 뜨면서 머리가 물속에 잠기고 만 것이다. 아이는 어떻게든 숨을 쉬기 위해 움직여 보려고 애쓰지만 소용없었다. 그 옆에는 두 여성이 있는데 한 명은 수영장을 등지고 서서 무언가를 먹고 있고 다른 한 명은 한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있어 수영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 수영장 안에 함께 있던 다른 아이는 사고를 당한 아이에게 때때로 눈길을 주지만, 위험에 처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지 계속해서 노는 데 열중한다. 현지 경찰은 아이가 수영장 안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문제의 두 여성의 신원이나 사망한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지 네티즌은 “저런 작은 수영장에서 익사 사고가 일어나다니 비극”, “두 여자가 곁에 있으면서 아이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건 육아 포기나 마찬가지다”, “무책임하다. 이런 수영장은 없애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한 실내 수영장에서 1세 여아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아이어머니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물에 빠진 아이를 1, 2분가량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은 212g 조산아, 1년 만에 기적 퇴원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은 212g 조산아, 1년 만에 기적 퇴원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세계서 가장 작은 조산아’가 1년 여 만에 기적적으로 퇴원해 감동을 전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국립대학병원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인 궈위쑤언은 예정일보다 수개월이나 일찍 조산아로 태어났다. 산모는 임신 25주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아기를 출산했지만, 당시 아기의 몸무게는 212g에 불과했다. 사과 한 개 정도의 무게에 불과한 작은 몸집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를 본 의사들은 저마다 고개를 저었다. 일부 의사는 아기의 생존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불과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와 아기의 의지를 믿은 의료진도 불철주야 아기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애썼다. 특히 아기는 성인 손바닥에 올라갈 정도로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각종 기계를 달고 약물을 투여받아야 했다.아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존재는 코로나19였다. 병원 측이 의료진의 방역과 방문객의 제한을 철저하게 지켰음에도, 조산아로 태어난 아기에게는 현실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가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기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비치기 시작했다. 아기는 작은 몸에 기계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음에도 조금씩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조산아로 태어난 지 1년 여가 흐른 지난 7월, 아기는 몸무게 6.3㎏까지 성장했고 퇴원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병원 측은 SNS를 통해 “우리는 작은 ‘전투사’와 그녀의 가족이 우리의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퇴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기가 매일 계속 성장하며 역경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아이오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몸무게 400g 이하로 태어난 조산아의 생존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몸무게 1㎏ 미만의 아기의 생존 확률은 50~70%로 알려져 있다. 세계기네스기록에 올라 있는 ‘세계서 가장 작은 아기’는 2018년 미국에서 태어난 몸무게 245g의 조산아다. 아이오와대학 자체 조사에서는 2016년 독일서 태어난 230g의 아기가 가장 작지만, 세계기네스기록에 오르지는 않았다.
  • 폭염 속 주택가에 버려진 서랍에 신생아가…美경찰, 수사 중

    폭염 속 주택가에 버려진 서랍에 신생아가…美경찰, 수사 중

    미국 시카고 주택가에 버려진 옷장 서랍에서 신생아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카고 경찰은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15분쯤 도시 북서부 주택가 골목에서 유기된 갓난아기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아기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아기는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옷장 서랍 안에서 울음소리도 내지 않고 놓여 있었다. 아기를 처음 발견한 주민은 “길을 가다 길가에 버려진 옷장 서랍들을 봤다. 서랍장 손잡이가 괜찮아보여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는데 서랍 안에 아기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기 입에는 토사물이 가득 차 있었다”면서 “아기 발에 손가락을 대보니 아기가 몸을 움직여 곧바로 구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기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시카고대학 부설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응급처치를 받은 뒤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청장은 “아기가 행인에게 발견돼 천만다행이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워 조금만 늦었더라면 결말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 지역은 체감온도가 섭씨 43도를 웃돌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게다가 해당 지역에 쓰레기 수거차량이 도는 날이어서 하마터면 아기가 서랍장에 든 채 쓰레기차에 실려가 쓰레기장에 버려질 뻔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2001년 발효한 ‘안전한 피난처 법’(Safe Haven law)에 의해 신생아를 안전하게 포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생후 30일이 지나지 않은 아기를 병원이나 경찰서, 소방서, 응급의료시설 등에 맡길 경우 아무런 법적 구속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피해 아기가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경찰이 판단할 경우 아기를 유기한 사람은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은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사설] 노쇠해진 전두환, 사죄할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아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9개월 만에 다시 법정에 출석했으나 호흡 불편 등을 호소하며 재판 시작 25분 만에 퇴정했다. 그제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한 전씨는 눈에 띄게 노쇠한 모습이었다. 얼굴 주름이 깊어지고 볼이 움푹 들어갈 정도로 바싹 마른 전씨는 경호 인력의 부축을 양쪽에서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고, 재판 진행 중에도 계속 꾸벅이며 졸다 깨곤 했다. 생년월일을 묻는 간단한 질문조차 부인 이순자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답변하기도 했다. 전씨는 2019년 3월 이 사건과 관련해 처음 법정에 출석할 때 취재진과 몸싸움을 하며 거칠게 쏘아붙인 사실이 무색하게 기력이 쇠잔한 구순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측근들과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장했던 전씨다. 전씨는 이번에도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 “광주 시민과 유족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씨는 12·12 군사쿠데타와 5·18 유혈진압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내란 수괴 혐의로 법적·역사적 단죄를 받았으나 지금껏 사죄는커녕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투성이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등 국민을 조롱하는 행태를 이어 왔다. “이번에야말로 사죄하려나”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전씨의 재판 출석을 지켜본 5·18 유가족들은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전씨의 모습에 억장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 눈물을 기다린 세월이 41년이다. 전씨는 부디 최후의 사죄 기회마저 걷어차 버리지 않길 바란다. 사죄는 광주의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윤석년의 소통 가게]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광주대 교수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는 대다수 은퇴를 했거나 곧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공무원과 교직 그리고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 일선 현장에서 떠났거나 떠날 채비에 여념이 없다. 정년을 앞둔 사람들의 행태는 천차만별이다. 여기저기서 정년 이후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을 여럿 따거나 창업을 위한 준비도 서두른다. 고향 등지로 귀농과 귀어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기약하기도 한다.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은 여생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하고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도 한다. 베이비붐세대는 우리 사회 고속성장의 과정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다. 본인의 능력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른바 출세하고 돈 벌 기회도 많았다. 사회생활은 다소 힘들었지만, 그 성과는 달콤했었다. 부모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알뜰살뜰하게 생활했다면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은퇴 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런 복 받은 베이비붐세대는 상위 10% 남짓에 불과하다. 상당수가 평균 50세 전후에 이런저런 일로 직장을 떠난다고 한다. 생계 걱정이 앞선 나머지 70대 초반까지 일하기를 원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는 노후를 즐기기보다는 하루하루 생활비 마련도 버겁다. 지금 하는 일이 유지되면서 생계를 이어 가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사업이나 재테크 등을 통해 재산을 불렸거나 아니면 공무원과 교직 등 상대적으로 많은 연금을 받는 경우 노후는 별 걱정이 없다. 또 증여나 상속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적당히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등 불로소득이 꽤 된다면 금상첨화다. 말년에 무리한 사업에 뛰어들거나 자식들 뒤치다꺼리에 허덕이지 않는다면 노후 대책은 마련된 편이다. 한편 급여 많고 정년을 보장받은 직장에 다녔던 사람들도 정년은 달가워할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퇴직 후 2~3년이 지나야 수급이 가능하고 금액도 미미해 용돈 연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래저래 은퇴 이후에는 고민거리가 많게 마련이다. 노후를 대비한 금융 자산도 그리 넉넉하지 못하면 자식들 독립할 때 보태 주거나 아니면 노후 생활비도 빠듯할 정도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은퇴 시점의 육체와 정신은 아직 쓸 만하다. 다행히도 자기 분수에 맞는 일자리를 정년 이후에 갖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새 직장에서 본인의 풍부한 경험을 접목해 조직과 구성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좋은 일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잘 활용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별 문제가 없다면 이들의 인생 이모작은 성공의 싹을 틔울 수도 있다. 재주 좋고 능력 있으며 약간의 운이 따른다면 정년 이후에 또 다른 곳에서 인생 이모작을 이어 가기도 한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개인 영달에 성공했던 몇몇 사람들이 대권 후보들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지자체장 후보들 주변에 모여든다. 정책 포럼을 만들고 특정 후보의 지지 성명도 이어진다. 캠프에 참여해 정책 수립과 자문은 물론 조직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는 실제 평소 소신에 따라 국가와 지역을 위한 헌신과 봉사하려는 생각이 앞선 경우도 물론 있다. 이에 반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두는 몇몇 사람들의 처신은 왠지 마뜩잖아 보인다. 이들이 만약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일과 자리에 대한 과욕으로 오히려 좋은 결과로 귀결되기 어렵다. 아무쪼록 정년 이후 맡게 될 일과 자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
  • [길섶에서] 일상과 루틴/김균미 대기자

    ‘루틴’이라는 영어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인다. 사전적 의미는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이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보면 정보통신과 화학 분야에서는 전문용어로 정착돼 바꾸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흔히 쓰는 ‘루틴’은 문맥에 따라 ‘일상’ 또는 ‘지루한 (판에 박힌) 일상’ 등으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답변이 달렸다. 며칠 전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다양한 루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은 서브를 넣기 전 루틴이 있다. 선수에 따라 바닥에 공을 튕기는 횟수와 높이가 다르다. 높이뛰기, 탁구, 골프, 야구, 체조 등 선수마다 경기하기 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몸에 밴 루틴을 통해 마음이 안정돼야 다음 과정을 잘할 수 있어서다. 루틴은 운동선수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 루틴이 있다. 일을 시작할 때, 공부할 때, 청소할 때, 육아에도. 코로나19와 함께 지낸 지 20개월이 다 돼 간다. 정상적인 일상이 어렵고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다. 뭐하러 귀찮고 불편하게 순서를 정할까. 루틴을 만들어 지키는 건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 “나야 나, 탕준상이야… 저랑 민턴 한번 치실래요”

    “나야 나, 탕준상이야… 저랑 민턴 한번 치실래요”

    청소년 배드민턴 선수들 성장기‘무브 투 헤븐’ 안정적 연기력 주목 “라켓소년단 통해 한 뼘 더 성장해현재 고3, 믿고 보는 배우 되겠다”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지난 5월 첫 방영 당시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배드민턴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에 ‘톱스타’로 불리는 배우도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청소년 선수들의 꿈과 도전을 따뜻하게 그리며 차츰 팬층을 만들었고 지난 9일 종영까지 5~6%(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서울에서 야구를 하다 땅끝마을 해남까지 내려온 중3 배드민턴 선수 윤해강으로 열연한 배우 탕준상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벌써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고 동료들도 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최근 굵직한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2019년 tvN ‘사랑의 불시착’에선 17세 북한군 금은동을 연기했고, 지난 5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에서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유품정리사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작지 않았다. “좋은 대본에 폐를 끼칠까 봐 걱정이 컸다”는 그는 김상경, 신정근, 오나라 등 든든한 선배들과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등 또래 배우들 간 좋은 호흡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했다. ‘전국 꼴찌’ 해남서중의 배드민턴부 자체였던 이들은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를 웃음과 눈물로 그려 냈다.9개월간 매진한 배드민턴 연습도 해강에게 푹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문 코치와 1대1, 혹은 2대1 훈련을 주 3~4회, 하루 3시간씩 소화했다. 실력 향상을 위해 매일 연습 일지도 적었다. ‘천재 소년’답게 자세부터 프로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탕준상은 “미숙하지만 고강도 훈련으로 얼추 비슷하게는 따라가려고 노력했다”며 “선수들의 피와 땀, 눈물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경기를 챙겨 보며 “나는 선수들 발의 때만도 못하구나” 생각했지만 “언젠가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갖게 됐다. ‘라켓소년단’을 통해 한 뼘 성장했다고 돌이킨 그는 “친구들, 선배들, 스태프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가장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극 중 동생 해인이부터 오매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현장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라켓소년단 네 사람은 너무 많이 가까워져서 촬영 막바지에는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친해졌다. 차분히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그는 요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위한 하나의 목표다.
  •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이 되면 근육이 빠지는 것을 당연한 노화 과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근감소증은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기 시작하며 최근 새로운 노인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의 건강한 삶을 좌우하는 근육이 감소하면 일상생활이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자꾸 넘어지고 체중 훅 줄었다면 의심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단지 수명 연장뿐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이다. 은퇴 후 받는 연금 못지않게 노년기 건강의 척도인 ‘근육 연금’, ‘근육 적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근육의 질적인 측면인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근감소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최근 각국에서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해 대비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체중은 늘지 않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보통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은 30%, 80대 정도가 되면 근육의 절반까지 감소한다. 근육이 줄어들어도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기 때문에 체중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근육량은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호르몬 변화, 운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근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이 줄면 우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근육을 안 쓰게 되고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뼈나 다른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골절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뼈와 관절이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 주는 근육이 줄어들면 척추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근육의 대사조절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근력 저하로 기초대사량도 감소해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이 충분히 연소되지 않아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고, 고혈압 등의 위험도 높아져 심혈관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근육량이 적으면 다른 병을 이겨 내기도 힘들다. 근육 감소가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1.5배 높다는 조사가 있다.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뼈는 근육에 의해 당겨지고 밀어지면서 그 힘에 의해 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힘을 잃으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며 “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며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계단 오르내리기 힘들면 병원 진단 필요 근감소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낙상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평소 들 수 있던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오르막·내리막 계단 이동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골밀도 검사기기나 체성분 분석기, CT 등을 이용해 전신 근육의 양을 측정해 정상인의 근육량과 비교한다. 여기에 근력 측정(악력), 보행 속도·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등 신체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 기능을 평가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순환, 면역력 향상 등 신체 전반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의 경우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으로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고기가 당기지 않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하루에 체중 1㎏당 단백질 1.0~1.2g을 섭취해야 하고, 영양불량 상태이거나 급성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체중 1㎏당 1.2~1.5g으로 늘려야 한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의 경우 20~25g, 달걀흰자·두부는 10g, 우유는 3g이다. 몸무게 60㎏인 성인은 하루 단백질 60~72g을 섭취해야 하는데 소고기 200g(단백질 50g), 달걀 1개(단백질 5g), 두부 반찬(단백질 5g), 우유 200㎖(단백질 6g)를 매일 먹어야 한다. 또 필수아미노산, 특히 류신 함량이 높은 검정콩, 대두, 달걀 등도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다. 고기 섭취가 어려울 경우 달걀을 하루 2~3개 이상 먹어야 한다. 단백질은 식사 때마다 최소 요구량 이상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결핍되면 근력이 약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비타민D가 체내에 합성되려면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우유, 치즈, 마가린, 연어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반드시 병행을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 치료에는 근력운동과 단백질·비타민D 섭취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가장 좋다”며 “특히 운동의 경우 유산소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걷기 등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의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하체 운동이 중요한데 하체는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단독] 코로나로 고립된 요양병원… 노인 학대 19.4% 늘었다

    [단독] 코로나로 고립된 요양병원… 노인 학대 19.4% 늘었다

    대면 면회 금지 탓 안부 확인 어려워 온라인 CCTV 열람 법제화 등 필요“부모님이 이런 학대를 받다니…. 분해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또다시 가족면회가 금지된 요양시설에서 노인에 대한 학대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김모(37·여)씨는 10일 한 달 반 만에 요양병원에서 모시고 온 아버지의 상태에 눈물을 쏟으면서 “씻지 못해 몸에서 냄새가 나고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아버지의 마른 몸을 보니까 분노가 치솟는다”면서 “분명히 이건 ‘학대’”라고 강조했다. 오른쪽 편마비로 거동할 수 없는 아버지(72)를 경기 광주 A요양병원에 입원시킨 건 지난 6월 25일. 환자 4명당 간병인이 1명이고 최소 주 1회 이상 목욕을 시켜 준다는 말을 믿고 아버지를 모셨다. 입원 얼마 후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면회를 하지 못했다. 별말씀이 없으셨기 때문에 잘 계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지난 9일 새벽 갑자기 전화가 왔다. “퇴원시켜 주면 안 되겠냐”는 말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으로 달려가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왔다. 집에서 아버지의 목욕을 도와드리는데 몸에서 검은 땟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무언가로 찍힌 듯한 상처가 무릎 등 다리에 수두룩했다. 요양병원에서 지낸 한 달 반 동안 목욕은 단 2번, 머리는 감겨 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간병인들이 외국인이라 대화가 통하질 않았다고 했다. 휠체어를 거칠게 다뤄 날카로운 테이블 모서리에 여러 차례 다리가 찍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인력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간병에 소홀했던 적은 있으나 병실에서도 목욕하는 등 환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B요양시설에 어머니(80)를 입원시킨 김모(56)씨도 어렵게 구한 요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요양보호사가 휠체어에 앉은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더니 밀치고 이후엔 머리를 세차게 때리기도 했다. 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치매 노인을 침대에 눕혀 놓고 거칠게 흔들기도 했다. 서울 C요양원 관계자는 “일부 요양시설 간병인들의 절제되지 못한 행동으로 다수가 비난받고 있다”면서 “시설 내부 CCTV 영상을 보호자들이 언제든 인터넷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시설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전국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확인한 노인학대 신고는 2009년 2674건에서 2019년 5243건으로 약 2배 급증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면회금지 기간이 길었던 지난해는 6259건으로 전년대비 19.4% 급증했다.
  •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시체 썩는 냄새가 자꾸 나요.”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중랑소방서에 전화가 걸려왔다. 중랑구 한 다세대주택 안에 사람이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집에서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한 지 2~3일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가 있던 A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 왔다. 가족, 친척들과는 오래전 교류가 끊겼고 불편한 몸으로 홀로 수십 년을 살았다. 2014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된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세금을 지원받아 빌라에서 거주했다. 장애와 심한 알코올중독으로 일을 구하기가 어려워 지자체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던 그는 코로나19로 고립감이 더 심해지면서 술에 빠져 살다 끝내 홀로 숨졌다. ●장애 있던 ‘기초수급자’ 50대男… 아무도 몰랐던 그의 죽음 최근 안타까운 기초생활수급자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의 대면 복지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방치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탓이 크다. 시민사회에서는 정부·지자체의 긴급 점검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한동네에서 기초수급가정 2가구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5일에는 생계급여 외에 벌이가 없던 어머니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이달 4일에는 4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의 ‘악취 신고’로 발견됐다. 지난 8일 노원구에서는 집 대신 낡은 승용차에서 먹고 자던 50대 남성이 두세 달 걸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 인정을 기다리다 지병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발달장애아들을 둔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약 5개월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화곡동 일가족 사망 이어 계속되는 비극… 정부 대책 절실 빈민 활동가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취약계층 고독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고독사 추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880명으로 5년 전(1820명)보다 58.2% 증가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독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중랑구에 따르면 숨진 A씨는 분기별 대면방문 대상자였다. 지자체는 대상자의 환경에 따라 정기적으로 대면방문을 진행하고 상태를 확인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 6월 이후 복지공무원의 대면방문은 제한됐다. 사회관계망의 붕괴도 취약계층을 위협한다. 한 주민센터 복지공무원은 “기초생활수급자는 가족과 관계를 단절한 채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웃 주민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이상이 생기면 지자체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이마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병원이 대부분 코로나19 지정병원이 되면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것 역시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점검과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생활고에 ‘벼랑 끝’ 죽음마저 쓸쓸했다

    “시체 썩는 냄새가 자꾸 나요.”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중랑소방서에 전화가 걸려왔다. 중랑구 한 다세대주택 안에 사람이 죽어 있는 것 같다는 신고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집에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한 지 2~3일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가 있던 A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 왔다. 가족, 친척들과는 오래전 교류가 끊겼고 불편한 몸으로 홀로 수십 년을 살았다. 2014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된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세금을 지원받아 빌라에서 거주했다. 장애와 심한 알코올 중독으로 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빈곤은 그를 더 옥죄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정기적으로 그를 찾던 복지사의 발길도 끊겼다. 지자체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티던 그는 그렇게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장애 있던 ‘기초수급자’ 50대男… 아무도 몰랐던 그의 죽음 최근 안타까운 기초생활수급자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대면 복지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방치되는 1인가구가 늘어난 탓이 크다. 시민사회는 정부·지자체의 긴급 점검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한동네에서 기초수급가정 2가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5일에는 생계급여 외에 벌이가 없던 어머니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이달 4일에는 4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의 ‘악취 신고’로 발견됐다. 지난 8일 노원구에서는 집 대신 낡은 승용차에서 먹고 자던 50대 남성이 두세 달 걸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 인정을 기다리다 지병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발달장애 아들을 둔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약 5개월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화곡동 일가족 사망 이어 계속되는 비극… 정부 대책 절실 빈민 활동가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취약계층 고독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고독사 추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880명으로 5년 전(1820명)보다 58.2% 증가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독사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중랑구에 따르면 숨진 A씨는 분기별 대면 방문 대상자였다. 지자체는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 6월 이후 복지공무원의 대면 방문은 제한됐다. 사회관계망의 붕괴도 취약계층을 위협한다. 한 주민센터 복지공무원은 “기초생활수급자는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웃 주민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이상이 생기면 지자체에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이마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공공병원이 대부분 코로나19 지정병원이 되면서 공공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들어진 것 역시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겐 관계적 지원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 오히려 대면 복지를 확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물 뿌리고 전기 감전시켜 개 도살”…경찰, 도살업자 입건

    “물 뿌리고 전기 감전시켜 개 도살”…경찰, 도살업자 입건

    산에 도살장을 차려놓고 전기 감전 등 잔인한 방식으로 개를 죽인 도살업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여주시 능서면 개 도살장을 운영하며 전기 충격 등 방식으로 개를 죽인 혐의를 받는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보호 카라’는 지난 8일 A씨의 도살장을 급습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는 개 31마리와 염소 2마리, 칠면조 2마리 등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권보호 카라는 SNS에서 “도살장 안에는 전기 쇠꼬챙이로 찔러 감전을 시켜 도살하려고 몸에 물을 뿌려둔 개들이 다수 발견됐다”며 “개들은 냉방시설이 갖춰진 차를 타고 위탁처로 이동했다”고 했다.
  • “모더나 백신 접종 후 28살인 저는 대머리가 됐습니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28살인 저는 대머리가 됐습니다”

    日 20대 여성, 6월 29일 1차 접종“몸에 두드러기와 함께 탈모증 시작”“인과관계 증명 안돼” 주장 일본에서 20대 여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가 탈모증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10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28)의 이 같은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 한 달여가 지난 현재는 가발을 쓰고 생활하고 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백신 부작용으로 탈모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나, 아직 탈모와 백신의 관계성은 임상시험 등에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블로그 글을 통해 “나는 평소 건강했다.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에서 탈모증이 될 수 있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백신 접종 직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고 대머리가 됐다. 백신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백신과 탈모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탈모의 원인이 백신인지를 증명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백신 접종 후 사흘째, 온 몸에 두드러기와 함께 탈모증 시작” A씨는 지난 6월 29일 모더나 1차 접종을 했다. 당일에는 괜찮았으나 팔 통증으로 잠에서 깼다고 전했다. 발열도 없었다. 하지만 사흘째인 7월 1일,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고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날 A씨는 욕실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인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7월 7일에는 손 한 가득 머리카락 뭉텅이가 나와 병원을 방문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 그의 두피 한 곳이 동그랗게 비어 있었다. A씨는 7월 14일부터는 가발을 쓰고 출근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A씨의 두피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두피가 휑해 보였고, 앞부분의 모발은 대부분 빠진 상태였다. A씨는 “인생 처음으로 두피에 직접 바람을 느꼈다”며 “병원에서 두피에 바르는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처방받고 꾸준히 바르고 있다. 모공에서는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난 8일 글을 올려 근황을 전했다. A씨는 “두피가 마르고 있다.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근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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