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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4기 김철민 “항암치료 중단…2시간마다 진통제 주사”

    폐암4기 김철민 “항암치료 중단…2시간마다 진통제 주사”

    “버티겠다, 행복하시라”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54)이 항암치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 제가 폐암 4기 투병 생활한 지 2년이 조금 지났다”며 “현재 몸 상태는 항암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12번의 항암, 5번 경추 교체 수술, 70번의 방사선치료, 10번의 사이버 나이프 치료. 현재 2시간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있다”며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철민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끝까지 버티겠다.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고 덧붙였다. 그는 병원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철민은 수척한 얼굴이지만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김철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별의 시간이 오고 있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김철민이 라이브 방송을 했던 모습이 담겼다. 3분가량의 영상에서 김철민은 한마디 말없이 마스크를 낀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김철민은 MBC 공채 5기 개그맨이다. MBC TV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등에 출연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KBS 1TV ‘열린음악회’ 오프닝 담당자로 활약한 윤효상과 듀오 공연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 방송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 후 일어난 건강 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개월 뒤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했다. 이후 김철민은 2019년 10월 22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펜벤다졸 복용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펜벤다졸 복용 이후에도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전이됐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에서 (펜벤다졸)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해 복용을 중단했다”며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큰 낭패를 본다.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김철민의 부친과 모친도 각각 폐암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의 형으로 가수 나훈아의 모창가수 ‘너훈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김갑순(1957~2014) 역시 지난 201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몸 더듬고 옷 찢겼다”…파키스탄서 남성 수백명이 女폭행[이슈픽]

    “몸 더듬고 옷 찢겼다”…파키스탄서 남성 수백명이 女폭행[이슈픽]

    공원서 남성 수백명이 女폭행부르카 안 입었다고 총살파키스탄, 우려했던 여성 억압 현실화 파키스탄의 한 공원에서 남성 수백 명이 한 여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데일리파키스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에 위치한 공원에서 여성 A씨가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남성 군중으로부터 추행과 폭행을 당했다. 이날 공원에는 파키스탄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대 4만 명의 사람이 모여있었으며 피해 여성은 친구들과 공원을 방문했다 변을 당한것이다.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영상에서 A씨를 둘러싸고 있던 남성들은 그를 더듬거나 잡아당기다가,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공중에서 옮기기 시작한다. 여성의 도움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폭행한다. 한 남성은 A씨의 신발을 벗겨 멀리 던지기도 한다.피해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서 “그들이 나를 더듬으며 당겼다”, “내 옷이 찢어질 정도로 밀고 당겼다”고 진술했다. 또 “내가 갖고 있던 반지·귀걸이 등 귀금속을 비롯해 휴대전화와 신분증, 갖고 있던 현금 1만5000루피(약 23만원)를 까지도 다 빼앗겼다”며 “상황을 지켜보던 공원 경비원이 (도망치도록) 펜스를 열어줬지만, 오히려 이곳을 통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왔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성추행과 폭력, 절도, 폭동,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신원미상의 수백 명을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고 알렸다. 한편 이 사건 여파는 파키스탄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파키스탄의 국회 의장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SNS를 통해 “이건 파키스탄인을 수치스럽게 하는 사건이다. 책임자들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파키스탄 여성들이 불안을 느낀다. 모두의 안전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 부총리의 딸은 “우리는 모래에 머리를 묻을 수 없다. 파키스탄은 안전하지 않다”며 “여성들도 아이들도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역겹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부르카 안 입었다고 총살…여성억압 시동거는 탈레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우려했던 여성 억압이 현실화하고 있다. 18일 폭스뉴스는 전날 타하르 지역에서 한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여성을 그의 부모님이 안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퍼졌다. 이 여성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탈레반이 전날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들이 부르카 대신 얼굴과 모발을 가리는 히잡을 착용하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며 “탈레반 치하에서도 여성이 대학을 포함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억압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처사다. 사실상 탈레반이 부르카를 강제화하며 부르카 가격도 뛰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부르카를 찾는 여성들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10배 올랐다.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날 탈레반의 장악 이후 아프간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4일 특별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이슬람협력기구(OIC)의 조정자 역할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목록에 따르면 이번 특별회의 동의국가에는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옵서버 지위를 가진 미국도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폭염이 더 고통스런 이유는 높아진 ‘습도’ 영향

    폭염이 더 고통스런 이유는 높아진 ‘습도’ 영향

    여름철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높은 것은 고온다습한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19일 APEC기후센터와 부산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공개한 ‘한반도 여름철 더위 체감온도(기온과 습도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간이 실제 느끼는 온도)의 변동성과 이와 연관된 대기순환 패턴’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1981~2018년까지 여름철 기온과 습도를 통해 폭염이 사람의 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더위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에 의해 좌우되는 데 50%의 상대습도(습도)에서는 기온과 같은 값을 갖고 습도가 10% 높거나 낮아지면 체감온도가 약 1도 상승 또는 하강한다. 기온이 33도이고 습도가 50%이면 체감온도가 33도이나 습도가 70%이면 체감온도는 35도로 상승한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건강에 주의를 요하는 30도를 넘는 체감온도가 1981~2009년까지는 연평균 53일이나 2010~2018년까지는 연평균 57일로 증가했다. 이는 여름철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위치가 바뀌는 대기순환 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태평양에서 발달하는 고온다습한 전형적인 아열대 고기압으로 날씨가 덥고 습해도 비가 오지 않는 특징이 있다. 공기가 시계방향으로 하강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여름에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저위도(열대) 부근에서 한반도로 이동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1년 미국 기상학회지에 게재됐다.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난해 5월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실제로 사람이 느끼는 ‘일(日) 최고 체감온도’를 반영한 기상청의 변경된 폭염특보 도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와 폭염과의 관계 규명을 통해 이상기후 감시 및 대응책 마련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총 들고 ‘똑똑’…탈레반,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출근하라” 지시

    총 들고 ‘똑똑’…탈레반,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출근하라” 지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경제 활동 재개를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의 복수와 폭정을 두려워한 국민들이 문을 걸어잠그고 외출을 자제하자 가정방문을 통해 활동 재개를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장한 채 가정방문…출근 재개 지시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주요 도시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무장한 채 기습적으로 집집마다 다니고 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 사는 와시마(38·여)는 전날 아침 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 3명이 찾아와 크게 놀랐다. 이들은 와시마의 신상정보를 받아적고 구호단체에서 하는 업무와 월급 등을 캐묻더니 출근 재개를 지시했다. 탈레반의 이러한 가정방문은 출근 장려를 넘어 새 정권에 대한 권위와 공포를 주입하려고 기획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시민들의 출근과 그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는 탈레반에게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돼 있다. 탈레반 “구태 벗겠다”고 했지만 국민들은 의구심탈레반이 과거 1996~2001년 집권기에 소녀들의 등교를 막고, 여성들의 취업 및 각종 사회활동을 막는 등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기 때문이다.시민들이 외부 활동을 삼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저 정권교체에 따른 혼란상 때문만이 아니다. 특히 극단적인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적용해 춤이나 음악, TV 등의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을 허용하는 등 폭정을 저지른 바 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까지 장악한 이후 지난 17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적인 정권 이양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을 강조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위기를 벗어나 경제가 회생하고 번영이 도래하도록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과거 폭정을 경험했던 아프간 국민들은 쉽사리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프간은 외국 주둔군의 철수 뒤 소비지출 감소,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 외화 부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탈레반에 장악된 카불은 탈출 행렬로 북적거리는 공항 주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활동이 미미한 상태다.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권의 적법성을 인정하고 정상국가처럼 대우해줄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탈레반 정권이 정부로 인정될지는 향후 행동에 달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기존 아프간 정부의 미국 내 자금을 동결, 탈레반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상태다. 부르카 안 입었다고 제재…시위자 총격 사망 소식도탈레반은 여성의 취업과 교육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으며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슬람 율법의 틀 안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 독려와 전혀 다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라디오 진행을 해온 여성 샤브남 다우란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집에 가라”는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구태를 벗겠다는 말을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보복이 없는 평화로운 통치를 선언한 지 며칠 만에 아프간 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의 총격으로 시위자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들 시위자가 탈레반에 반대하며 광장에 아프간 깃발을 설치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정치보복을 우려해 탈출하려는 이들을 막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과 달리 합법적 조건을 갖추고 출국하려는 주민들의 카불공항 진입조차 막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는 폭스뉴스 보도도 나왔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신분 없애고 유니폼 태워라” 아프간 여자 선수의 절망…FIFA “상황 주시”

    “신분 없애고 유니폼 태워라” 아프간 여자 선수의 절망…FIFA “상황 주시”

    前여자축구팀 주장, 현지 선수에 통화로 당부“위험에 처해도 도와줄 사람 없어 숨어 살라”“살아 남으려면 SNS·신분·축구장비 없애라”“아프간 국가대표 자부심과 행복 덧없게 돼”실제 선수들, 활동기간 살해 협박·성희롱 당해FIFA “현지 상황 예의주시…연락하며 지원”여성 억압으로 비난받아온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함에 따라 부르카를 벗고 마음껏 필드를 내달리던 ‘자유의 상징’ 아프간 여자 축구 선수들이 추후 보복이 두려워 신분을 없애고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프간 전 여자축구팀 주장은 탈레반의 보복 우려에 여자 축구 선수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현 상황을 전하며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겨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선수들의 신분증과 사진, 이름을 없애라는 말까지 했다고 좌절했다. “국가대표 유니폼 불태워 없애라” “여성 인식 높이려 노력했는데 가슴 찢어져” 국제축구연맹(FIFA) 측은 이런 호소에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아프간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인 칼리다 포팔은 탈레반의 통치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신분증을 없애고 축구 장비 또한 태워버리라고 호소했다. 아프간 여성축구협회 공동 창립자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포팔은 “탈레반은 과거 여성을 살해하고 강간하고 돌팔매질했다”면서 “여자 축구 선수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팔은 그동안 아프간 젊은 여성들에게 강하고 대담하라며 격려해왔지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앞으로는 숨을 죽이며 조용히 숨어 살라고 정반대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전화해서 안전을 위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하고 자신의 신분과 사진, 이름을 없애고 은신처로 몸을 숨기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그들의 국가대표팀 유니폼까지 불태워 없애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포팔은 아프간 여자 축구선수들에게 이런 호소를 하는 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면서 “가슴에 대표팀 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해 국가를 대표한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우러 갈 사람이 전혀 없다면서 “언제 자신의 집에 누군가 문을 두드릴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포팔은 “우리는 오랫동안 여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입을 닫고 도망치라고 말해야 한다.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프간 여자 선수들은 선수로 활동하는 내내 성희롱과 살해 협박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각종 SNS 플랫폼의 여자축구 대표팀 공식 계정들은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나라 붕괴에 女선수들 호소 매우 고통스러워” 포팔은 이어 “우리는 나라가 붕괴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아프간 남녀들이 추구했던 자부심과 행복이 덧없게 된 거 같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한편 FIFA 대변인은 “아프간의 현 상황에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우려와 공감을 표한다”면서 “아프간축구연맹 및 관련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관련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사진이 찍혔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첫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날 복장 문제로 총에 맞아 여성이 숨지면서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주장하는 온건 통치에 회의적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 “내 앞에서 옷 벗고 샤워해” 싱가포르 여성에 징역 15개월형

    “내 앞에서 옷 벗고 샤워해” 싱가포르 여성에 징역 15개월형

    싱가포르 법원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외국인 가정부에게 자신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하라고 강요한 여성에게 징역 15개월 2주형을 선고하고 피해자에게 2500달러(약 292만 7500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로지애나 압둘 라힘(33·사진)이란 주부인데 법정 출두를 열하루나 미룬 데 대한 괘씸죄까지 더해졌다고 야후! 뉴스가 전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혐의는 모두 여섯 가지나 됐는데, 지난 2017년 9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스물한 살의 가정부를 고용한 내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하고, 완력을 사용해 가정부를 샤워부스에 밀어넣고, 얼굴에 파우더를 던져 눈을 다치게 했으며, 가정부의 가족에까지 손해를 끼치게 하겠다고 위협했고, 가정부의 은밀한 부위를 꼬집고 발길질을 했다는 내용 등이다. 가정부는 로지애나의 아홉살 쌍둥이를 보살피면서 온갖 허드렛일을 해야 했다. 또 부부가 출근하면 쌍둥이를 데리고 로지애나의 어머니 집으로 가 그 집안 일까지 했다. 로지애나는 그녀를 어떤 때는 새벽 1시까지 잠들지 못하게 했다. 그러고는 아침 5~6시에 깨워 일을 시켰다. 부족한 잠 때문에 낮에 졸기라도 하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침대에 자게 했으나 나중에는 아이들 방의 카펫 위에서 잠들도록 했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옥외 화장실 바닥에서 자라고 했다. 가정부가 거실에 들어와 바닥에서 잠자고 싶다고 했더니 담요나 베개를 주지 않았다. 옷과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며 가정부 얼굴에 던지기도 했다. 새 옷을 사주긴 했는데 가정부의 월급에서 공제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가정부가 일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됐을 때 그만두겠다고 하자 로지애나는 가족 전화번호를 대라고 해 아버지를 집에 오게 한 뒤 일종의 계약 파기니까 현금으로 보상하라고 윽박질렀다. 아버지가 돈이 없다고 하자, 그러면 계속 일하는 대신 월급을 주지 않고 숙식만 책임지겠다고 했다. 2017년 11월의 어느날, 로지애나는 몸에서 냄새가 난다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고 샤워한 뒤 벌거벗은 채 몸을 말리라고 했다. 가정부가 움직이지 않자 강제로 샤워부스 에 밀어넣은 뒤 옷을 입은 채였던 가정부의 몸에 샤워기를 갖다대 물을 틀었다. 가정부의 머리에 샴푸를 부은 뒤 옷을 벗으라고 했다. 그제야 가정부도 따랐다. 남편이 들어와 가정부가 옷을 입겠다고 했더니 로지애나는 “너 따위에는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 가정부는 울기만 했다. 가족이 사흘 동안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면서도 가정부는 차디찬 바닥에서 잠들게 했다. 이불도 주지 않아 가정부는 욕실 타올을 덮고 잠들었다. 로지애나의 남편은 채용 기간의 마지막 날, 승용차에 가정부를 태운 채 그녀를 소개해준 알선업체 사무실에 내려놓고 가버렸다. 가정부는 해고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라 소지품도 챙기지 못했다. 가정부는 알선업체의 추궁에 자신이 당한 기막힌 일들을 털어놓았고, 알선업체가 경찰서에 신고해 사건이 됐다. 하지만 4년 전 벌어진 일인데 왜 이제야 1심 판결이 내려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로지애나는 현재 1만 달러의 증거금을 내야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는데 항소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 탈레반 고위인사 “여성 역할, 율법학자가 정한다”

    탈레반 고위인사 “여성 역할, 율법학자가 정한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여성 인권 탄압과 폭정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탈레반의 고위급 인사가 아프간이 이슬람법에 의해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며 이슬람 율법학자가 여성의 역할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학생 등교 허용 등 율법학자가 정할 것” 탈레반의 의사 결정에 접근할 수 있는 와히둘라 하시미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탈레반 지도부회의가 아프간을 통치하고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전체 지도자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시미는 이슬람 율법학자가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입을지 아니면 아바야에 베일을 착용할지 그런 것은 율법학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부르카는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이고,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하시미는 이런 정책을 결정할 율법학자 위원회가 탈레반에 존재한다면서 “아프간 국민 99.99%가 무슬림이며 우리는 이슬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기자회견에서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과거 통치 때보다 유화적인 정책을 쓸 것이라는 제스처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폭스뉴스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부르카 없이 외출했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96∼2001년 집권한 탈레반 정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극단적으로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됐다. 특히 여성은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고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했다. “정부군 전투기 조종사와 군인들 합류 요청” 한편 하시미는 아프간 정부군의 군사 자산에 대해 탈레반이 이어받겠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아프간군 전투기 조종사와 군인들에게 합류를 요청할 것이며, 인근 국가들은 군인들이 타고 간 군용기를 반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의 보복을 우려한 아프간 정부군 등이 인접한 중앙아시아 국가로 도주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웃 국가인 타지키스탄 외무부는 아프간 군인 100명 이상이 탄 항공기 1대와 탑승객이 확인되지 않은 또다른 아프간 항공기 1대가 자국 공항에 착륙했다고 지난 16일 밝힌 바 있다. 또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전날 밤늦게 우즈베키스탄 영공으로 진입한 아프간 군용기 한 대가 방공부대에 격추돼 추락했다”고 밝혔다. 또 국경을 넘은 아프간 정부군 84명이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고도 전했다. 한편 아프간 정부군이 보유한 211대의 항공기 중 대다수가 탈레반에 넘어간 것으로 미 국방부는 추정했다. 전투기를 포함한 아프간 정부군의 항공기 대부분이 고스란히 탈레반 손에 넘어가면서 탈레반이 자체적으로 단기간에 양성이 어려운 전투기 조종사를 향한 회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아프간 대통령 UAE에 “거액 챙겼다는 말은 거짓”…동부선 反탈레반 유혈시위

    탈레반을 피해 국외로 달아난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머무르고 있음이 확인된 지 몇 시간 만에 직접 도피 경위를 설명하고 도주하며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국내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탈레반의 통치에 반대하는 깃발을 든 이들이 시위를 벌여 총격이 가해져 적어도 한 명이 사망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9분 길이의 영상 메시지를 생중계했는데 “유혈 사태와 커다란 재앙을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난 현재 UAE에 있다”고 말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그는 미리 써둔 원고를 차분하게 읽었고, 그의 등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눈에 띄었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궁에 있을 때 보안 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도주했다는 표현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정부 관리들과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는데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맞아들였다고 발표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지난 15일 부인 및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급히 도피했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밝힌 것이 첫 보도였다. 그는 이어 “돈을 (탈출용) 헬리콥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가니 대통령이 도피할 당시 1억 6900만 달러(약 1978억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어떤 근거로 이렇게 정확히 액수를 댈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한편 잘랄라바드의 시위대는 탈레반기를 내리고 아프간 국기인 삼색기를 게양하려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다. 1919년 영국에서 독립한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였다. AP 통신은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용해 탈레반이 공중에서 위협사격을 가한 뒤 곤봉으로 이들을 공격하면서 군중을 해산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통치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이지만 탈레반은 시위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탈레반은 20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인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잘랄라바드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인권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총으로 쐈다거나, 집에 있던 여성을 총을 쏴 살해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수도 카불에서 전날 탈레반 통치에 반대하는 여성 네 명이 용감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시위를 벌인 것 외에는 시위가 거의 없는 가운데 북부 지역에 반탈레반 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탈레반에 반대해 2001년 침공 때부터 미국과 협력한 북부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카불 북쪽의 판지시르가 구심점이다.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이 도시로 피신한 뒤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외로 도피했기 때문에 정부 2인자인 자신이 적법한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장관인 비스밀라 모함마디 장군도 이 도시에 합류했다.
  • [황성기 칼럼] 북녘의 내로남불, 멈추면 어떤가/평화연구소장

    [황성기 칼럼] 북녘의 내로남불, 멈추면 어떤가/평화연구소장

    8월 1일 밤 8시쯤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시간상으로 볼 때 일요일 아침을 맞는 미국 워싱턴을 겨냥했다. 30%쯤은 남한 들으라 던졌을 것이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은 잠잠했고, 남한은 여권을 중심으로 출렁였다. 한미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관종적 담화의 효과와 위력은 한반도 남쪽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연판장을 돌린 여권이나 “하명받았네” 비아냥거리는 야당이나 700여자에 불과한 김여정 담화에 티격태격한 남한 풍경은 평양에선 폭염을 식히는 청량제였을 것이다. 1일 담화에는 북한의 그 흔한 조건절이 없다. 훈련을 중지하면 대화를 검토하겠다는 언급도 없다. 대신 “북남 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 “남조선측이 8월에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려 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훈련을 강행하든 연기하든 한미의 자세를 지켜본다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남측의 자중지란을 즐기고 사전훈련이 시작된 10일 김여정 담화에는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조건절을 슬그머니 붙인다. 평화와 대화가 급한 건 누구인가. 남한이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엔진을 살리고 동력을 이어 나가고 싶으니 그렇다 치자. 몸이 달아야 할 게 북한인지, 미국인지 자명하지 않은가. 남북과 북미가 소통하는 접근전은 펴지 않고 장외에서 잽을 날리는 김여정 담화는 생각해 볼 일이다. 김 부부장의 6월 22일 담화도 그렇다. 노동당 8차 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와 대결 준비”라는 김정은 총비서 언급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흥미로운 신호”라고 반응하자 김 부부장은 “잘못된 기대”라고 비아냥거렸다.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하고 기다린다는 미국에 대한 김 부부장 대답이 “꿈보다 해몽”이요, 리선권 외무상의 “무의미한 접촉”이다. 내가 하면 정상적 외교 레토릭이고, 네가 하면 귀에 거슬린다는 어법이다.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기 어려운 북한식 내로남불이다. 연초 노동당 중앙위원 7기 사업 보고에서 김 총비서는 남한이 ‘비본질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말하는 남북 간 근본문제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뜻한다. 거기에는 3월과 8월의 한미 연합훈련과 더불어 훈련에 들여오는 미국의 전략자산 외에 ‘참수작전’이 포함돼 있을 것이다. 또한 남한의 군사력 증강과 함께 미사일 사거리 제한 해제도 신경이 쓰일 터이다. 하지만 핵·미사일에 핵잠수함까지 군사전력의 비대칭을 확장하는 건 누군가. 내 핵·미사일 발사나 군사훈련만 방어적인 것이고, 남한의 훈련은 침략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군사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해 놓고도 3년간 위원회 한 번 열지 못하는 책임이 누구에 있는데 군사합의서를 폐기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다. 평화를 못 이뤘으니 남북이 훈련도 하고 전력도 고도화하는 것 아닌가. 방역과 인도적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서 남한의 움직임만큼 대응하겠다는 조건절 방식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행동 대 행동’과도 모순된다. 난무하는 국내의 내로남불에 피로감을 느끼는 남한 사람들이다. 김정은 총비서를 비난하면 “최고존엄 모독”이라며 길길이 날뛰는 북한이 하노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하는 행위를 정상적이라 인식할 남한 사람이 있을까. 북녘의 내로남불은 멈춰야 한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과 내 칼날 모두를 교묘히 숨기는 게 외교이거늘 북한의 천방지축 외교 언설은 피로도만 높인다. 나한텐 관대하고 남한텐 엄격한 이중잣대가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국격까지 그래서야 되겠는가 싶다. 미국과의 대화에 어찌 고민이 없겠는가. 하지만 시간을 끈다 한들 ‘파키스탄 모델’은 언감생심이다. 김 총비서의 수많은 특구가 가동되려면 비핵화 진전, 제재 완화, 북미 정상화, 순조로운 남북 관계가 필요하다. 핵 해결 없이 김 총비서가 구상하는 이상향은 오지 않는다. 북녘의 우수한 2500만명은 남북공동체의 중요한 기반이다. 이들의 잠재력을 언제까지 가둬 놓을 텐가. 역지사지하면서 정상국가의 길을 걷는 게 그리 힘든가.
  • [문화마당] 마음수양록을 쓰며/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마음수양록을 쓰며/김이설 소설가

    중학생인 둘째 아이의 방학 과제는 독서 감상문과 ‘마음수양록’을 써 가는 것이다. 독서 감상문이야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 오던 일이니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마음수양록’엔 매번 끙끙거리곤 했다. 대체 그 ‘마음수양록’이 무엇이냐 물으니 말 그대로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적는 기록이라는 것이다. 형식은 간단했다. 명언 3개, 사자성어와 고른 이유, 도덕적인 영상을 보고 느낀 점, 도덕적 실천과 느낌, 그리고 나를 위한 따뜻한 다짐을 쓰면 된다. 주일에 한 편씩 총 네 편을 써야 한다. 아이가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 골라 놓은 명언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앙드레 말로),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곳에 있다’(에머슨), ‘너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오스카 와일드). 열네 살 아이의 마음에 이런 문장이 쌓여 간다고 생각하니 여간 기특한 게 아니다. 골라 놓은 사자성어는 ‘근묵자흑’, ‘가화만사성’ 같은 쉬운 것부터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골랐다는 ‘오매불망’, 일본어 공부가 많이 어렵지만 끈기 있게 임하는 자기가 자랑스럽다며 고른 ‘마부작침’ 등이다. 이런 사자성어를 보니 아이가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내일을 향한 다짐이었다. 대체로 ‘내일도 밝고 행복하게’, ‘내일은 일찍 일어나자’, ‘내일도 고운 말을 사용하자’ 같은 소박한 다짐을 적어 놓았다. 성정이 밝은 아이여서 그런지 딱 저 같은 다짐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나라면 어떤 것들을 적게 될까 생각해 보는데 맞춤하게 딱 떠오르는 게 없다. 나도 아이처럼 인터넷과 책을 좀 뒤적인다. 마음에 와닿는 명언 세 개를 골라 본다. ‘긴 인생은 충분히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인생은 충분히 길다’(벤저민 플랭클린),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브랜치 리키),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아직 쓰이지 않았다면 그것을 써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토니 모리슨)’. 딱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명언들이지 싶다. 내친김에 오늘의 사자성어도 고심하다가 ‘절차탁마’를 골랐다. 아이들 방학 중에 작업을 많이 못 한 스스로에게 일침을 주기 위해 고른 사자성어랄까. 매년 말이 되면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되곤 하는데 작년 2020년에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의미의 ‘아시타비’였다고 한다. 올 한 해는 어떤 사자성어로 정리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올 해가 겨우 넉 달 남은 이 시점에서 ‘고진감래’ 같은 사자성어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마지막으로 내일을 향해 따뜻한 다짐을 써 보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스칼릿 오하라) 같은 멋진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나로서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라는 거창한 문장을 떠올렸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많이 걷자’ 같은 소소한 문장으로 바꿨다. 내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문장으로 제격이다. 마음에 든다. ‘수양록’(修養錄)의 뜻은 ‘수양을 쌓으며 적은 글’ 또는 ‘수양하기 위하여 쓰는 글’이다. ‘수양’이란 ‘몸과 마음을 닦아 기름’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오늘의 나는 마음을 열심히 닦은 셈이다. 그렇다면 어제보다는 조금 더 맑아진 마음이 됐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는 개학날 아침 잊지 않고 ‘마음수양록’을 챙겨 등교했다. ‘마음수양록’ 한 권을 채워 가는 동안 마음의 키가 많이 자랐으면 좋겠다. 여하튼 한참 성장기니까.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곱게 닦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 [길섶에서] 물길/박홍환 논설위원

    도도하게 중국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황허(黃河)는 때때로 물길을 옮겨 세상을 바꿔 놓곤 했다. 큰물이 지면 하류 굽이굽이에 엄청난 양의 황토 퇴적물이 쌓여 물길이 바뀌는 것으로 강의 동쪽에 있던 마을이 어느 순간 강의 서쪽으로 옮겨지곤 했다. ‘산스녠허둥(三十年河東), 산스녠허시(三十年河西)’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그래서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시작해 인제읍 합강리 방향으로 흐르는 북천(北川)은 내설악 깊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백담천까지 품고 웅장한 물길을 이어 간다. 집채만한 바위부터 작은 돌멩이까지 조화롭게 깔린 내를 형성하는데 구만동 계곡과 십이선녀탕 계곡 등 곳곳에 크고 작은 못이 많아 한여름 최적의 가족 피서지로 꼽힌다. 매년 이맘때 꼭 한 번 이상은 들른다. 최근 북천 상류를 찾았다 깜짝 놀랐다. 몸을 담가 더위를 식혔던 크고 작은 못들이 모두 사라지고, 들어갔다간 금방 휩쓸려 떠내려갈 듯 급류만 흘렀다. 지난해 홍수 때 성난 물살이 계곡의 지형을 모두 바꿔 놓았다고 한다. 새삼 자연의 거대한 힘을 실감했다. 코로나에 물길마저 변해 올해 장사를 망친 펜션 주인의 반응이 걸작이다. “언젠가 또 큰물이 흘러내리면 원래 물길을 되찾겠지요.”
  • “쉿” 호날두, 온갖 이적설에 불쾌감 표출

    “쉿” 호날두, 온갖 이적설에 불쾌감 표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자신을 둘러싸고 갖가지 이적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오른손 검지를 입술에 댄 사진(캡처)과 함께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고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이 내 미래를 다루는 방식은 인간이자 선수인 내게 무례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소문과 연관된 모든 구단, 선수들과 직원들에게도 무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9년)를 거쳐 2018년 7월부터 이탈리아 유벤투스에 몸 담고 있다. 그런데 계약 기간 만료가 내년 6월로 다가오며 레알 마드리드, 맨유 복귀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생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옮겨가자 이를 예측한 호날두가 메시 영입을 추진했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직접 구애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내 이야기는 이미 글과 숫자로, 트로피와 타이틀로, 기록과 기사 제목으로 쓰여졌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박물관에, 모든 팬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며 “진정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마음 속에 나를 간직할 것이고 나 역시 그들을 마음 속에 품을 것”이라며 복귀설을 일축했다. 호날두는 특히 “나를 여러 리그 여러 클럽과 연관 짓는 뉴스와 이야기가 나오는데 누구도 진실을 알아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며 “내 이름을 가지고 노는 일을 더는 허용할 수 없어 입을 연다. 나는 내 일에 집중하고 내가 마주해야 할 도전을 준비하며 헌신하고 있다. 다른 모든 건 단지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비틀어 보기… 새롭게 보기

    전시장에 들어서면 매끈하고 날렵한 백색의 유선형 조각이 맨 먼저 관객을 맞는다. 언뜻 날개를 활짝 펼친 새를 연상케 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팔뚝의 뼈와 근육, 손가락 마디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해부학에 사용하는 인체 모형을 닮은 작품의 제목은 ‘손’이다. 중견 조각가 최수앙은 사람의 몸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거나 과장되게 변형시킨 인체 조각으로 주목받아 왔다. 피부까지 세심하게 구현했던 그의 작업이 달라졌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연 개인전 ‘언폴드’(Unfold)에서 피부 없이 근육과 뼈가 노출된 인체 모형 ‘에코르셰’를 바탕으로 한 신작을 펼쳤다. ‘조각가들’은 에코르셰 형상의 조각가 3명이 대형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묘사했다. 바닥에 엎드리거나 발판 위에 올라선 이들은 진지하게 작업 중이지만 관객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근육마다 다른 색으로 구분 지은 조각가의 신체도 정교해 보이지만 실제와는 다른 허구적 형체다. 최수앙은 이를 두고 “지식과 실재의 틈을 넘나드는 서사”라고 했다. 익숙한 조각적 습관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수술로 인한 공백이었다. 오랜 작업으로 양손에 이상이 생겨 2018년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면서 1년 넘게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손이 묶이면서 습관적이었던 것들을 못하게 된 것이 오히려 열린 생각을 하게 했다”는 그는 “해부학적 지식이라는 전제 조건에서 벗어나 순수한 조형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도형 전개도를 떠올리게 하는 ‘언폴디드’ 연작은 평면이지만 바닥에 세우거나 경첩을 달아 벽에 고정해 앞뒷면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회화인가 조각인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조각가의 태도로 회화의 재료를 다뤘다”면서 “경계를 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오는 29일까지.신예 조각가 현남은 도시의 풍경을 조각으로 재구성한다. 서울 강남구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전시 중인 개인전 ‘무지개의 밑동에 굴을 파다’는 도시 곳곳에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기지국을 모티브로 한 수직 조형물을 비롯해 기존의 조각 전시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개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재료를 형상에 맞춰 깎거나 덧붙이지 않고, 굴을 파듯 내부를 조각한다. 폴리스티렌 재료에 다양한 도구로 구멍을 뚫고 안료를 섞은 에폭시 등을 흘려 넣어 굳힌 뒤 틀 역할을 한 폴리스티렌을 녹여서 남은 내부의 조형물로 완성작을 만든다. 작가는 “채굴을 통한 조각은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 수 없고, 항상 뒤집어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흥미로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지국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봄 영국에서 5G 기지국 전자파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가짜정보로 인해 기지국 연쇄 방화사건이 벌어진 데서 시작됐다. 하늘로 치솟은 기지국의 조형적 특징들과 현대사회에서 추적과 감시의 기능을 하는 문명의 이기에 대한 호기심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틈날 때마다 도시를 거닐며 기지국을 찾아 촬영한 사진들과 이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전시장을 채웠다. 도시 건축물과 자연 풍경을 닮은 형형색색 조각들이 좌대 위에 나란히 놓인 모습도 재밌다. 광대한 자연 경관을 축소해 마당이나 방 안에서 감상하는 ‘축경’의 개념을 빌린 작품들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를 다루는 매체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
  •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숨겨진 新단양팔경, 멀리 보아야 예쁘다

    충북 단양군에 ‘제2 단양팔경’이 있다. 종전 단양팔경과 별개로 새로운 명소 8곳을 선정했다. 한데 단양강 잔도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핫 플레이스’는 쏙 빼놓고, 가기 힘들거나 갈 수 없는 곳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여행객들이 단양군의 말만 듣고 제2 단양팔경 구경에 나섰다가는 당혹스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제2 단양팔경은 북벽, 금수산, 일광굴, 죽령폭포, 칠성암, 온달산성, 구봉팔문, 다리안산 등의 여덟 경치를 이른다. 이들을 다 돌아보려면 최소 네댓새 이상은 잡아야 한다. 그것도 평범한 여행객이 아닌 노련한 탐험가라야 가능할 수준이다. 예컨대 구봉팔문은 등산깨나 한다는 이들도 동트기 전부터 움직여야 겨우 해 질 녘에 마칠 수 있는 산행 코스다. 금수산도 빼어난 산이긴 하나 한나절 가까이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 칠성암도 왕복 3시간 정도 등산해야 가까스로 영접할 수 있다. 게다가 죽령폭포는 ‘비지정탐방로 및 자연보호지역으로 출입 통제’, 일광굴은 ‘낙석의 위험이 있어서 출입 통제’다. 제2 단양팔경을 보통의 ‘팔경’들처럼 설렁설렁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물론 제2 단양팔경엔 가 볼 만한 곳들도 있다. 그러니 이를 기본으로 삼되, 자신만의 장소들을 곁들여 코스를 짤 필요가 있다.●기골 장대 ‘북벽’, 구봉팔문 한눈에 ‘온달산성’ 북벽은 단양 북쪽의 남한강변에 있는 바위 절벽이다. ‘기골이 장대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래프팅, 4륜 오토바이(ATV)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벽 인근엔 곡계굴이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 20일, 피신한 민간인 360여명이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비극의 장소다. 곡계굴 앞을 지나게 되면 잠시 멈춰 서서 묵념이라도 할 일이다. 영춘면 일대엔 북벽 외에도 장쾌한 풍경들이 몇 곳 더 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장수 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남한강이 돌아가는 성산 위에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다. 삼국시대 때 영춘면 일대는 군사 요충지였다.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무시로 펼쳐졌다. 온달산성은 그중 한 곳으로 작지만 강한 인상의 반월형 석성이다. 깎아지른 산봉우리를 에두른 모습이 머리띠 질끈 동여매고 전장을 호시(虎視)하는 장수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온달산성의 진가는 또 있다. 구봉팔문(九峰八門)의 최고 조망처라는 것이다. 구봉팔문은 소백산 아래 봉우리 아홉 개와 그 사이의 계곡 여덟 개를 이르는 표현이다. 비슷한 형태로 솟은 아홉 봉우리 아래로 여덟 계곡이 여덟 팔(八) 자 형태로 흘러내리고 있다. 구봉팔문은 단순한 등산 코스라기보다 고난이 뒤따르는 일종의 불교 수행처에 가깝다. 가벼운 나들이 삼아 단양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멀리서 전경을 감상하는 게 최선이다. 온달산성 남문에 서면 구봉팔문 일대와 소백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엄한 모습이다. 대가람 구인사도 4봉 뒤시랭이문봉 아래에 없는 듯 숨어 있다.●소백산 계곡 품은 다리안, 패러글라이딩 양방산 다리안관광지는 소백산 아래 계곡 일대에 조성된 유원지다. 눈으로 보는 대부분의 단양 여행지들과 달리 계곡에 몸을 담글 수 있다. 단양 일대엔 석회암 동굴이 많다. 그 가운데 천동동굴은 다리안 계곡 초입에 있다. 계곡에서 쉬다가 짬을 내 돌아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고수동굴이다. 가곡면의 말금마을은 단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마을이다. 선누운 소나무, 시묘막 등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성지다. 두산과 양방산 활공장에서 각각 체험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곳은 두산이다. 오르는 길이 비교적 잘 닦여 있고, 활공장 인근에 유명한 카페도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활공장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두 곳 모두 ‘엄지 척’이다. 한데 코로나19가 변수다. 사람들이 덜 찾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풍경을 가진 곳이 우선시된다. 양방산은 그 조건을 비교적 잘 충족시키는 곳이다. 다만 양방산은 오르는 길이 좁고 구불거린다. 사륜구동이 아닌 승용차는 항상 교행을 염두에 두고 전방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 라벤더·구절초·쌍화차… ‘향기공화국’ 정읍 100년 먹거리 ‘활짝’

    라벤더·구절초·쌍화차… ‘향기공화국’ 정읍 100년 먹거리 ‘활짝’

    ‘약무정읍 시무민주’(若無井邑 是無民主·정읍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없었다) 전북 정읍시청에 들어서면 본관 왼쪽 벽면에 붙은 장중한 필체의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유진섭 정읍시장이 직접 쓴 글씨로 정읍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인 ‘동학의 고장’임을 강조하는 의미다. 유 시장은 민선 7기 취임 초부터 국운이 위태로울 때마다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분연히 일어섰던 정읍인들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정읍정신’과 ‘역사성’을 오늘에 되살려 지역의 자존감을 높이고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했다. 그의 노력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과 ‘문화재 지킴의 날’ 제정, 무성서원 세계유산 등재, 연수도시 기반 구축 등 굵직한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낙후됐던 구도심은 도시 재정비 사업으로 몰라보게 변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안으로 선정한 ‘향기산업’은 차별화된 신성장 동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정읍을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성과는. “정읍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굵직한 숙원들이 성과를 내 뿌듯하다. 우선 정읍이 주장해 온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민주의 성지’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임진왜란 당시 정읍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이 ‘조선왕조실록’을 전주 경기전 사고에서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한 6월 22일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한 것도 의미가 크다. 정읍인들이 지킨 조선왕조실록과 무성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민선 7기 시정 운영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정읍인들의 도도한 기상과 역사적 사명감은 전국 어느 지자체와 비교되지 않는 가장 큰 자산이다.” -공약 사업 추진율은. “공약 사업은 5개 분야 77개 사업이다. 임기 내 완료 60건으로 지난 5월 말 현재 72%의 추진율을 기록했다. 치매안심센터 건립, 유아 숲 체험원 조성 등 29건은 완료됐다. 용산호 복합 힐링 레저공간 조성, 스포츠타운 건설 등 44건은 정상 추진 중이다.” -취임 이후 적극 행정을 강조했다.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필요하거나 도움이 된다면 불법이나 부정이 아닌 한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변함없는 행정철학이다. 공직자는 규제와 관행의 혁신,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대응 등 시민의 입장에서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의 변화도 감지된다. “아직은 부족하다. 전체 직원의 30%는 적극 행정에 동참하고 있으나 40%는 관망 중이고 30%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본다. 공직자도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는다.”-대규모 연수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연수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연수원,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교육원 이전이 추진돼 연수도시로서 기반을 다졌다. 500억원이 투입되는 JB금융그룹 연수원은 2022년, 전기안전공사 안전교육원은 2024년, 국민연금공단 연수원은 2025년 준공 예정이다. 내장산 생태탐방원은 2019년 11월 개원했고 ㈜리트리트가 용산호 일원에 건립하는 숙박시설은 이달 준공된다. 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도 조만간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에 들어간다. 연수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연간 4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5년 연속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 1위의 명성을 지켰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52개 기업을 유치했다. 연간 300량의 전동차를 생산하는 ㈜다원시스 가동으로 5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동박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SK넥실리스는 정읍 5·6공장 증축을 위해 2413억원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동물의약품 기업인 케어사이드도 첨단과학산단에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우량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정읍은 역사·문화의 도시다. 지역 발전과의 연계 방안은. “문화가 경제인 시대다. 정읍만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관광산업으로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문화유산의 가치 극대화로 시민들의 자긍심도 드높이겠다.” -주요 역사·문화 사업 추진 상황은.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무성서원은 경관 개선, 보존 관리, 관람 환경 조성에 정성을 기울였다. 무형문화재 복합전수교육관 신축도 추진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전국화·세계화·미래화를 위해 다양한 선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학 민주 포럼, 사발통문 권역 정비, 전봉준 장군 동상 재건립, 동학농민혁명 탐방길과 깃발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국비 360억원이 투입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은 오는 12월 준공된다.” -용산호 일대가 정읍 대표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 “용산호와 내장산 리조트 일원을 생태·문화체험 대표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한 작업이 끝났다. 용산호 조형물 실시설계 용역과 용산호 생태 문화공간 조성 사업 기본 구상은 완료됐다. 용산동 산 50번지 일원 36㏊에 183억원을 투입해 내장산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읍사공원과 아양사랑숲을 연계한 정읍사공원 레포츠 숲길도 조성한다. 내장산 문화광장 내에 있는 전북 최대 규모의 실내형 복합놀이시설 천사 히어로즈와 내장산국민여가캠핑장, 임산물체험단지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향기산업은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성장동력산업이다. “향기산업을 앞으로 100년간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다. ‘정향누리 향기공화국’을 민선 7기 후반기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5개 분야 30개 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정읍의 향기를 인향(人香), 성향(聲香), 주향(酒香), 미향(彌香), 화향(花香) 등 오향으로 분류해 분야별로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벚꽃, 라벤더, 구절초, 쌍화차 등 정읍이 보유한 다양한 향기 자원은 경쟁력이 높다. 향기로 몸과 마음, 영혼을 치유하고 향기 경제로 성장하는 ‘향기공화국’을 만들겠다.”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이어서 악취 민원도 적지 않다. “향기산업 육성에 나선 데는 축산 악취를 개선해 지역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내년에는 축산 악취 개선 사업 공모에 나서는 한편 축산농장 방취림 조성, 향기 자원 사료 첨가제와 축산탈취제 개발 보급 사업도 추진하겠다.” -농촌 지역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 사업도 결실을 거두었다.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과 전북형 청년취업 지원 사업, 도시재생 청년 인턴십 운영, 청년메이커센터 신축 등으로 14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침체된 구도심에 청년메이커센터와 창업챌린지숍을 구축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에 기여했다” -‘비즈니스 시장’을 자임했다. 앞으로 시정 운영 방향은. “탄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자주 재원 확충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 또 5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선정된 장점을 충분히 알리고 활용해 우량 기업을 유치, 일자리를 늘리겠다. 향기도시 브랜딩화를 통해 사계절 향기 나는 도시를 육성하고 아로마테라피센터, 도심권 향기특화거리 조성 등 향기산업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향기산업은 경관농업, 제조·관광·서비스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정읍정신으로 희생하면서 솔선수범하는 시장이 되겠다.” ■ 유진섭 시장은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열린우리당 정읍시 청년위원장▲정읍시의회 5~7대 의원▲정읍시의회 7대 후반기 의장▲민주당 전북도당 부대변인▲4050정책네트워크 지방자치 담당 부대표▲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국가정책자문단 중앙위원
  • 탈레반 변화한다더니… 부르카 착용 안 한 여성 총 맞아 숨져

    탈레반 변화한다더니… 부르카 착용 안 한 여성 총 맞아 숨져

    대변인 “히잡은 필수·부르카 의무 아니다여성 취업·교육 허용, 이슬람법 틀 안에서” 탈레반 맞선 하자라족 지도자 석상 파괴아프간 국기 게양 요구 시위대에 발포도 연일 유화적 메시지 냈지만 말잔치 그쳐대다수 “탈레반은 탈레반” 회의감 여전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연일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며 정당성 확보에 애쓰고 있다. 과거처럼 엄혹한 통치는 하지 않겠다는 건데, 여전히 대다수는 “탈레반은 탈레반”이라는 우려 섞인 회의감을 보인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타크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슬퍼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찍혀 온라인에 퍼졌다. 이 여성은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에 나갔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탈레반 장악 이후 부르카 가격이 10배나 올랐으며, 한 여성은 “최악의 경우 침대 시트를 가져다 부르카를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중부 바미안주에 있던 하자라족 지도자 압둘 알리 마자리의 석상이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탈레반의 포용 선언은 말뿐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마자리는 1990년대 중반 탈레반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인물로 탈레반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과거 대립한 지도자의 석상부터 파괴한 것이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총격도 이어졌다. 스페인 통신사인 EFE가 아프간 현지 파지호크 아프간 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8일 동부 낭가르하르주의 잘랄라바드에서 탈레반 깃발이 아닌 아프간 국기 게양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탈레반이 발포를 하면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까지 손에 쥔 이후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온건한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었지만 말잔치에 그쳤던 셈이다. 탈레반은 공식 정권으로서 우선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포용을 강조했지만 허상에 불과했다. 앞서 탈레반은 17일 처음 연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며 “여성은 반드시 머리와 목을 가리는 히잡을 착용해야 하지만, 얼굴부터 몸까지 모두 가리는 부르카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TV에선 여성 뉴스 앵커가 탈레반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의복 규율과 사회 활동 등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고 짚었다.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살해당한 아프간 여성처럼 탈레반의 여성 인권 존중은 말잔치에 그쳤다. 아프간 국영TV의 유명 앵커인 카디자 아민은 “탈레반이 나를 비롯한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고 주장하며 “탈레반은 탈레반이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영화 속 전쟁 떠올린 아프간 대사 “공습 경보에 대피”

    영화 속 전쟁 떠올린 아프간 대사 “공습 경보에 대피”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 18일 화상인터뷰카불공항에 아프간인들 몰려 아수라장총소리 들리고 우방국 헬기 상황경계“필수 물품 가져오느라 양복도 못챙겨”“영화에서 보는 전쟁과 같은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아프간인들은 민간공항 활주로를 점거하고 필사적으로 항공기에 매달렸다. 저녁부터는 총소리도 들리고, 우방국 헬기가 공항을 맴돌며 상황 경계를 했다.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1명의 출국을 지원하기 위해 잔류했다가 뒤늦게 중동 제3국으로 철수한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는 18일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공습 경보가 울려 (저는) 옆 건물로, (군용기 탑승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직원들은 대합실로 대피했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최 대사는 지난 15일 오전 11시 30분쯤(현지시간) 외교부 본부와 회의를 하던 중에 대사관 경비업체로부터 탈레반 부대가 차로 20분 떨어진 거리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후 회의가 끝날 때쯤 우방국 대사관으로부터 “탈출하라”는 공지를 전달받았다. 최 대사는 추가 상황 판단을 위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우방국 대사들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이들은 전화를 안 받거나 다급한 목소리로 “정말 급한 상황이다. 빨리 가야 한다”고 해 최 대사도 “철수가 필요하겠구나”라는 판단을 한 뒤 곧바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후 철수 지시를 받은 최 대사는 매뉴얼대로 대사관 내 중요 문서를 파기하고 직원들에게도 짐을 싸도록 했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우방국 대사관으로 이동한 뒤 공항까지는 헬기로 이동했다. 그는 “필수적 물품만 가져오느라 양복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민 1명이 출국을 주저하면서 최 대사는 공관 직원 2명과 함께 현장에 남았지만 이 교민도 결국에는 마음을 바꿔먹고 군용기에 몸을 실었다. 교민부터 먼저 보내려고 했으나 16일 오전 민간공항에 들어왔던 아프간인들이 군 활주로까지 들어오면서 군용기 운항도 중단됐다. 17일 새벽에서야 현장이 정리됐고, 최 대사 등 남은 대사관 직원들도 교민 보호도 할 겸 같이 출국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같은 군용기를 타고 아프간을 떠났다. 최 대사는 “배를 타듯 수송기 바닥에 모여 앉았다”면서 “탑승자 대부분은 미국인이고, 제3국인, 아프간인도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 “내 상사는 우리나라잖아”…백신 맞은 20대男 황망한 죽음

    “내 상사는 우리나라잖아”…백신 맞은 20대男 황망한 죽음

    “백신 맞은 20대 남동생의 죽음”“백신 인과성여부 없다는 말만 되풀이”“컨트롤타워의 부재 뼈저리게 느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접종 후 몸살을 호소했던 20대 집배원 A씨가 퇴근 후 사망했다. 하지만 사인이 ‘미상’으로 추정돼 유족들이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집배원 화이자 접종 3일 후 사망_명확한 사인 및 백신 인과관계 발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경찰에 따르면 성남우체국 소속 A(26)씨는 지난달 17일 성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했다. A씨는 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8∼9일 가족들에게 몸살 등 증상을 호소했다. 새벽부터 고열, 두통을 호소하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9일 오후 10시쯤 자택에서 잠이 들었고, 10일 새벽 출근 시간에 맞춰 어머니가 깨웠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의 유족은 “백신 휴가가 있었지만 A씨가 집배원으로서 사명감에 지난 9일 출근을 했다”며 “퇴근 후 몸이 안 좋다고 어머니에게 자주 얘기했다. 지난 7월 건강검진에서 매우 건강한 것으로 나왔는데 백신 접종 사흘 만에 숨졌고 부검에서는 사인 미상으로 나와 답답하다”고 말했다.“동생의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 A씨의 누나라고 밝힌 청원인은 “세상 어느 곳에 귀하지 않은 자식이 있을까요? 유독 아끼던 막내를 잃고 숨쉬는 것도 고통스러운 부모님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처음 동생이 백신을 맞는다는 소리에 여러 차례 말렸다. 20대에게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고, 화이자가 국내에 도입되고 거의 처음 맞는 순번이라 불안함이 컸기 때문이다”라며 “동생이 그때 저에게 한말은 ‘누나 나 공무원이야. 설마 일 생겨도 안 좋게 하겠어? 어떻게 보면 내 상사가 우리나라잖아! 난 내 나라 믿어’ 라고 말할 정도로 남동생은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20대 청춘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라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이 컸기에 동생의 죽음 후, 동생의 사명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깨닫게 됐다”며 “코로나로 인해 부검 시 가족이 따라가거나 입회 할 수 없고, 보건소에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입회 할 것이라 말했다. 1차 부검 후 나온 결과는 ‘사인불명’ 이며 ‘질병관리청’에서 입회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건의 진행상황이나 추후 방안은 ‘질병관리청에서 국과수 통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달 뒤에 나온다’는 것뿐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청원인은 “남동생은 화이자 1차 접종 즈음인 7월에 건강검진을 받았었고 간 수치가 약간 높게 나온 것은 빼면 너무나도 건강한 아이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오래 했던 친구라 외형적으로도 건장했다”며 “화이자 2차 백신 접종 3일 후 사망을 하니 저희 가족은 ‘백신이 사망원인’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제 남동생은 공무원이라고 나라 위해 일하겠다며 정말 성실하게 일했다. 업무 적응이 끝나고 자리를 잡았는지, 최근에는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며 이제 취미도 갖고 더 열심히 인생 살고 싶다고 말 한 게 불과 2주 전이었다”며 “그랬던 아이가 나라에서 권장하는 백신을 맞고 황망하게 죽어버렸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접종률 70% 목표를 위해 이런 사건의 보도를 통제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발 빠른 인정과 그에 따른 대책들이 나와주어야, 많은 분들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고 백신 접종률은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라며 “세월호 사건 때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투표하여 뽑은 현 정부, 그때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고생스러운 상황인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하지만 현재도 백신관련 청원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에서 언론에서 나오는 비슷한 사례를 보면, 백신 인과성여부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저희 가족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저희는 현재 조직 검사 등 추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인과성 없다고 할 것이다’라고 말을 한다. 전쟁과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상황에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면 도대체 무엇을, 누구를 믿어야 이 시국을 견딜 수 있단 말이냐”고 물었다. 끝으로 청원인은 “현재 젊은 층의 백신접종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명확하고 솔직한 인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의 불안함과 더 이상의 박탈감을 주지 않는 정부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14일 이후 신고 사례는 1726건 현재 18세(2003년생)~49세(1972년생) 연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10부제 사전예약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30세대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백신 접종 기피 현상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젊은층의 사망 사고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1726건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1322건, 아스트라제네카(AZ) 315건, 모더나 89건이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현재 18~49세의 사전예약률은) 전체목표치 70%에 미달하고 고령층 예약률 80%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추석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접종 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 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 ‘부르카’ 안 입은 여성 총살

    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 ‘부르카’ 안 입은 여성 총살

    “부르카 안 입고 외출 여성에 무장세력 총 쏴”피투성이돼 쓰러진 여성 곁에서 부모 오열탈레반 대변인 “부르카 입을 필요 없을 것” 정작 부르카 미착용 여성 협박 당해 강제 귀가미군이 철수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사진이 찍혔다. 폭스뉴스는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새로운 포용적 시대를 열겠다고 탈레반이 약속한 날,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자비후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첫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고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선에서 여성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날 복장 문제로 총에 맞아 여성이 숨지면서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주장하는 온건 통치에 회의적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탈레반, 머리카락만 가리면 된다더니부르카 가격 10배 급등 탈레반은 과거 5년(1996∼2001년) 집권기에 여성들의 교육·일할 기회를 박탈했고, 외출할 경우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재집권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을 약속하며 부르카가 아닌, 머리카락만 가리는 히잡을 쓰면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부르카 미착용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사진이 퍼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이슬람 신도 탈레반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탈레반이 그럼 그렇지” “탈레반 말은 절대 믿을 게 못 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식료품을 사러 나온 여성을 위협해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인도 매체인 인디아투데이는 탈레반 귀환 후 카불의 부르카 가격이 10배나 급등했다고 보도했다.12살 소녀, 탈레반 남성과 강제 결혼아프간 출신 모델 “희망이 없다” 도움 호소 탈레반은 전사와 결혼시킬 12세부터 45세 미만의 여성 목록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을 당시 그들은 이슬람 율법에 대해 엄격한 해석을 하는 샤리아 법을 시행했다. 법보다 강력한 권위를 가지는 종교 칙령에는 ‘12세 소녀부터 45세 미만의 과부를 정부가 소유하게 해 이번 점령에 기여한 전사들에게 선물해준다’라고 적혀 있다. 이로 인해 12살 소녀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이 강제 결혼을 당했다.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들은 남성의 에스코트 없이 집을 떠날 수 없고, 일을 하거나 공부할 수도 없다. 입고 싶은 옷을 선택할 수도 없다. 규칙을 어긴 여성들은 탈레반의 종교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고, 공개 처형을 당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모델 비다는 지난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2살 여자 아이를 탈레반과 결혼시키는 집단이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여자를 도울 수 있느냐”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할 거고, 돈을 벌 수 없으니 밥도 못 먹을 것이다. 희망이 없어지는 느낌이다”이라고 비통해했다. 비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다른 나라로 떠났고, 비다의 부모님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비다는 “2021년인데 나라가 이렇게 된 걸 보니까 너무 마음 아프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폭죽에 카 퍼레이드까지…탈레반 지도자 ‘금의환향’ 현장 공개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20여 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 귀국했다. 그의 귀국길은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 수도 카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의 정국을 구상하고 정부 조직을 논의한 뒤 전용기를 타고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바라다르는 흰색 SUV 차량 1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칸다하르 시내를 질주했다.탈레반 전사 수백 명의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바라다르의 금의환향을 반겼다. 일부는 감격에 차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행렬을 지켜보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전사들은 불꽃을 터뜨리는 등 현지 시민들과는 정반대의 반응으로 그의 입성을 축하했다. 바라다르가 귀국한 칸다하르는 아프간 2대 도시이자 옛 수도다. 탈레반이 과거 집권기 당시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바라다르는 1994년 탈레반을 만든 4명 중 한 명으로, 2001년까지 다양한 지도자직을 수행해왔다. 2000년대 초반 탈레반의 몰락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몸을 숨겼지만, 2010년 결국 파키스탄에서 현지군과 미국 CIA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그는 잘메이 칼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의 요청으로 2018년 석방된 뒤 줄곧 아프간 밖에 머물러 왔다. 그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의 평화협상에서 탈레반을 대표하면서 ‘탈레반의 얼굴’로 평가받았다. 바라다르의 석방은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호의이자 선택이었지만,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아프간의 새 정부를 이끌 탈레반 인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인 물라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황에서, 미국 악시오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은 바라다르가 사실상 새 아프간 정부를 이끌 주역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P통신은 “바라다르의 귀국은 탈레반의 새 통치 체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유화책을 펼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면령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불신의 뿌리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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