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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감동 넷…메달 만큼이나 값진 품격과 투혼

    베이징 감동 넷…메달 만큼이나 값진 품격과 투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른 시점이지만 앞으로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 도 넘은 편파 판정으로 이미 불공정 올림픽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기자의 리포팅을 가로막고, 코로나19로 격리된 선수들을 가혹한 환경 속에 방치한 반인권 올림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올림픽 2관왕’(싱글·팀 계주)을 3연패 한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할 말은 많지만 중국에선 하지 않겠다. 독일 가면 하겠다”고 했을까. 우리도 ‘한복 공정’으로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전 세계 손님들을 불러놓고 대접은커녕 왕 노릇을 하려고 하니 반중 정서만 치솟고 있다. 그럼에도 각본 없는 스포츠엔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감동이 있다. 그 중심에 우리 선수들이 있어 국민도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장면 하나 ‘동료애’. 지난 8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김민석의 ‘경기 후’ 모습은 올림픽 정신을 새삼 일깨워준다. 김민석은 라이벌이자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닝중옌이 저조한 기록(7위)으로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고 있자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한참을 위로했다. 이어 벤치에 있던 쓰레기를 정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올림픽에서 메달이 전부가 아니란 걸 몸소 보여줬다.장면 둘 ‘대인배’. 지난 2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주행 훈련에서 유니폼이 다른 선수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터키 유일의 쇼트트랙 대표인 푸르칸 아카르다. 단독으로 경기장을 빌릴 수 없어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 대표팀과 훈련하도록 짝지어 준 것이다. 그런데 이 선수 좀 수상하다. 한국 대표팀 주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우리 코치진 대화에도 귀를 쫑긋한다. 그럼에도 대표팀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깍두기’로 보는 모습이 대인배다. 한국 선수들의 기를 강하게 받은 걸까. 그는 지난 7일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선에서 꼴찌로 달리다가 앞선 선수들이 무더기로 넘어지고 실격되면서 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8위에서 올림픽 6위로 퀀덤 점프했다. 우리 대표팀을 만난 게 행운의 시작이었다. 장면 셋 ‘품격’. 지난 9일 쇼트트랙 1500m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1000m 실격 판정과 관련해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하게 했지만, (심판이 보기엔) 깨끗하지 못했으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고 말했다. 특히 “(1500m에선)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혀 원망이나 비난 대신 실력으로 극복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결선까지 한 번도 1위로 골인하지 못했음에도 1000m 금메달을 딴 중국 런쯔웨이의 한국 대표팀 조롱 발언과 대비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리스트의 품격이 이렇게 달랐다.장면 넷 ‘투혼’. 지난 10일 루지 팀 계주에서 대한민국 첫 주자로 나선 에일린 프리쉐의 썰매가 커브 구간에서 트랙과 강하게 충돌해 뒤집혔다. 큰 부상 우려에도 팀 계주였기에,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였기에 그는 썰매를 다시 부여잡고 완주했다. 왼손이 찢어져 열한 바늘을 꿰매고도 다음날 빙판을 내달렸던 박장혁, 몸살감기에도 딸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완주를 포기하지 않았던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 정강이뼈가 보이는 큰 부상에도 기적적으로 출전한 임남규의 투혼은 그 자체가 메달만큼이나 값졌다.지난 4년의 갈고 닦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올림픽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감동의 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그리고 가슴 뭉클한 장면이 쏟아질 때마다 큰 박수를 보내자. 팀 코리아 파이팅.
  • “평소 무시해서...” 아내 살해 후 도주한 남편에 구속영장

    “평소 무시해서...” 아내 살해 후 도주한 남편에 구속영장

    12일 경북 구미경찰서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70대 남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북 구미시 형곡동의 한 빌라에서 둔기로 아내 B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B씨와 떨어져 살던 자녀가 “지난 3일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안 된다”며 112에 신고를 했고, 이후 B씨의 시신은 지난 8일 오후 2시 45분쯤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몸에 있던 상흔을 발견하고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뒤 남편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11일 오전 11시 40분쯤 김천시 평화동의 한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 [취중생] 위험성 알고도 방치했는데…‘김용균 사망’ 원청 대표 무죄

    [취중생] 위험성 알고도 방치했는데…‘김용균 사망’ 원청 대표 무죄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우리 아들 억울하게 죽은 거, 진상 규명해서 밝히고 싶습니다. (중략) 그렇게 (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위험한 곳인지 알았다면 제 아들을 (그곳에)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청년들도 같은(똑같이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인 2018년 12월 1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사망한 날로부터 4일 뒤인 이날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그의 배우자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인은 2018년 12월 10일 입사 3개월 만에 협착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고인이 일하던 작업 환경이 동영상과 동료의 증언 등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에서 컨베이어 벨트 운전 및 낙탄 제거 작업을 하던 고인의 평상시 작업 환경은 조명이 어두웠고, 3~4m 앞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탄가루가 자욱했습니다. 또 설비 운전시 점검구를 통해 배출되는 다량의 분진과 소음 때문에 점검구 바깥쪽에서 육안으로만 설비를 점검하기에는 곤란함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고인이 하던 일은 사고 위험이 높았던 만큼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인이 사망할 당시 고인은 혼자 근무했습니다. 기자회견 전날 사고 현장을 다녀온 김미숙씨는 “탄가루가 바닥에 많이 쌓여 미끄러웠고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어서 일을 하는데, 저렇게 머리를 쑥 집어놓고 손을 집어넣고 일을 하다가 옷깃, 살집이라도 집히면 (회전하는 벨트에) 바로 딸려가서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용균씨 사망 1년 6개월 후 원·하청 책임자 기소 이후 김미숙씨는 태안과 서울을 오가며, 그리고 청와대 앞과 국회, 광화문광장을 다니며 “생명을 앗아가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그 외침은 2018년 12월 27일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이어졌습니다. 더 나아가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에 이르게 한 경우 무겁게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되는 일의 밑바탕이 됐습니다. 고인이 사망한 날로부터 약 1년 6개월 뒤인 2020년 8월 검찰은 한국서부발전의 김병숙 전 사장과 소속 임직원 등 총 8명,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과 소속 임직원 등 총 6명과 각 법인(피고인 총 16인)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한국발전기술은 고인이 속했던 회사로,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의 상·하탄 설비 운전·점검, 낙탄 처리 등의 설비 운전 관련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입니다. 즉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은 원·하청 관계입니다. 이 중 김병숙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의 공소사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 전 사장은 노동자가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는 발전소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 부위에 덮개 등 방호설비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로 하여금 설비 점검 작업을 하도록 하고, 설비 개선 및 인력 증원을 통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전 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각종 보고 및 현장 방문을 통해 방호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과 2인 1조 근무 지침이 준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해 피해자가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구체적 위험 몰랐다, 고용관계 아니다” 무죄 이유 그런데 이 사건을 심리한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2단독 박상권 판사는 지난 10일 선고공판에서 김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형과 벌금형 등 유죄 판결을 받은 다른 피고인과 달리 무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은 김 전 사장이 유일합니다.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의 백남호 전 사장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선고받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재판부는 김 전 사장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해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발전소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컨베이어 벨트 일부 구간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피고인의 현장 방문은 주로 사무실에서의 현황 보고, 대표이사 당부 말씀, 현장 순시, 식사 등으로 구성됐고 방문 성격이 안전 점검이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면서 “피고인이 현장 방문을 했을 때 현장운전원 작업 방식이나 방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 사건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볼 자료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김 전 사장이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했다고 볼 수 있지만 컨베이어 벨트의 위험성이나 현장운전원의 개별 작업에 관한 구체적인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입니다. 재판부는 또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고인을 포함한 한국발전기술 소속 운전원들 사이에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김 전 사장이 사업주로서 작업 중 노동자에게 위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 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한국발전기술이 석탄취급설비 운전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독자성과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고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이 원청 노동자들의 업무를 대체하지 않은 점,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하청 노동자들에게 일상적인 업무 지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원청이 작업 지시했는데…“‘위험의 외주화’ 부추겨” 그러나 피해자 변호인 측은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이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받은 통지에 따라 노동자를 작업에 투입하거나 보직을 변경한 점, 한국서부발전 간부들이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서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에게 설비 점검 및 낙탄 처리와 같은 구체적인 작업 지시를 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 소속 노동자 간에는 실질적인 근로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사업주의 의무는 근로자를 사용하여 사업을 행하는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재해방지의무로서 사업주와 근로자 사이에 실질적인 고용관계가 성립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것이고, 정식으로 소속된 근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민법상 고용계약이든 도급계약이든 근로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근로의 실질에 있어 근로자가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그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하여 사업주의 안전조치의무의 보호대상이 된다고 볼 것이다”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습니다. 피해자 변호인 측은 “여기서 ‘근로자’라는 표현은 문언상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사업주’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근로자를 의미하는 것이지 원청 소속 근로자인지 하청 소속 근로자인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사건의 경우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하청인 한국발전기술 소속 근로자들 간에는 실질적인 근로관계가 존재한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을 경우 ‘원청은 하청 소속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지휘·명령을 하지만 하청 소속 근로자가 그 지휘·명령을 수행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사망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곧 ‘위험의 외주화’와 ‘생명과 안전의 사각지대’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조장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피해자 변호인 측의 설명입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총 59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단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7명은 모두 한국서부발전과 도급 또는 위탁용역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습니다. 이른바 ‘위험의 외주화’입니다. 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을 말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전날 재판부의 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재판부는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의 실질적인 원인을 외면하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대한 법원 판결 중 사용자에게 유리한 판결만 취사선택해 ‘법 위반은 있으나 대표이사는 무죄’라는 판결을 만들어 냈다”면서 “김 전 사장이 2018년 3월 한국서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후 9개월이 지나는 동안 발전소의 대표적인 위험 설비인 컨베이어 벨트의 위험성을 몰랐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몰랐다는 것만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를 면할 수 없는데도 김 전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지적했습니다.원·하청이 업무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인 점을 고려하면 다른 피고인들도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사람이 죽었으면 (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왜 원청은 잘 몰랐다는 이유로 빠져나가고 집행유예만 받는 것인가”라면서 1심 판결선고 결과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법인 등을 처벌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재해 등을 예방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재해로부터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경기 양주시에 있는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토사가 붕괴해 매몰된 노동자 3명이 사망했고, 이달 8일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한 신축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설치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또 전날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에도 중대산업재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법원이 원청의 산업재해 발생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지 않는 식의 판결을 계속 이어간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취지는 더욱 빛이 바랠 것입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는 김미숙 이사장의 외침은 곧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 “공직에 새바람 넣으랬더니”…사고 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공직에 새바람 넣으랬더니”…사고 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전문성 등을 통해 공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라고 뽑은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잇따라 사고를 쳐 채용제도 개선 요구가 나오고 있다. 민선 7기 지자체에 어공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자질 등에 대한 검증 없이 충성도와 선거기여도 등만으로 데려온 부작용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2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의 주인공인 배모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여직원이다. 배씨는 이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됐고, 경기지사 당선 후 5급 공무원으로 승진해 도청 총무과에 배치됐다.하지만 배씨의 일은 공적 업무가 아니었다. 대리 약 처방, 속옷 정리, 음식 배달, 소고기 등 장보기, 친척 선물 구매 및 배달, 제사 준비 등 이 후보 집안 일, 즉 사적 업무에 매진했다. 개인 카드로 산 뒤 나중에 경기도 법인 카드로 바꿔 결제하는 등 편법도 동원했다. 어공으로 공직에 들어와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법적 근거 없는 단체장의 개인 및 집안 일에 예산을 써댄 것이다.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옛 충남도청 향나무 등을 무단 훼손한 시민단체 출신의 대전시 강모(여) 전 과장 등 전·현직 시 공무원 4명에게 죄가 있다고 보고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2019년 3월 대전시 임기제 4급(서기관)으로 임용된 어공이다. 강씨는 2020년 6월부터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공간 일부에 ‘소통협력공간’을 만들면서 울타리 향나무 172그루 중 128그루를 무단으로 잘라냈다. 당시 소유권이 있던 충남도나 이를 넘겨받기로 한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 도청 내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관할 중구청에 신고도 안했다. 이들 향나무는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할 때 가져오거나 심어 수령 100년이 넘는 것도 많아 국가등록문화제인 도청 건물과 함께 역사성이 크다. 2006년 11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대의 화염병에 향나무 140여 그루가 불에 타자 농민단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고, 도 공무원들이 전국을 수소문해 비슷한 향나무를 찾아 대체 식목한 것과 대비된다. 강씨는 새로 꾸밀 공간에 자신이 몸 담던 시민단체 사무실까지 설계하는 등 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친 것이 드러나자 “행정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사퇴했지만 복구에 들어간 거액의 예산 일부라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먹튀’한 강씨에게 물을 행정적 처벌도 없다. 판사출신의 한 변호사는 “민사는 고사하고 형사 처벌도 어물쩍 끝날 것”이라며 “(어공이) 사퇴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충남도 출연기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맹모 전 원장이 물러난 것은 여직원 성희롱이다. 지난해 7월 맹 전 원장의 성비위 진정이 충남도에 접수됐다. 조사를 통해 감봉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에 처해져 업무에 복귀했지만 정작 그를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정치인과의 만남이었다. 같은 해 8월 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진흥원을 찾은 이낙연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언론에 실리면서 묻힐 것 같았던 성비위 사건이 다시 수면으로, 더 뜨겁게 떠오른 것이다. 이 후보는 다음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맹 원장이 권력형 성범죄로 징계를 받았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며 “맹 원장이 저와 함께 언론에 노출된 일로 힘드셨을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맹 전 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충남도 미디어센터장 등을 지내다 2020년 2월 원장에 임명됐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관료제의 타성에 젖은 공직을 혁신하라고 외부 인사를 데려오는 것인데 단체장이나 자신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고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지자체도 외부 인사를 선발할 때 주민에게 도움이 될 자질이 있는지, 높은 전문성을 갖췄는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는 인사청문회와 조례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길 잃었나? 병 걸렸나?…프랑스 해안에 떠밀려온 혹등고래 결국 숨져

    길 잃었나? 병 걸렸나?…프랑스 해안에 떠밀려온 혹등고래 결국 숨져

    프랑스 북부 해변에서 거대한 혹등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포유류 보호협회 ‘CMNF’는 이날 노르파드칼레주 칼레 인근 해변에서 몸길이가 10m에 육박하는 암컷 혹등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와 죽었다고 밝혔다. 몸무게 최소 20t에서 최대 25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죽은 고래는 아직 어린 개체였다. 구조대가 출동하긴 했지만, 가진 장비로는 거구의 고래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수 없었다. 결국 고래는 해변에 떠밀려 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질식사했다. 바다와 달리 뭍에서는 무거운 몸을 지탱할 수 없어 폐 등의 장기가 눌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전문가들은 고래가 길을 잘못 들어 해변으로 떠밀려 왔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병에 걸려 방향 감각을 상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CMNF 측은 “칼레 인근 해변에서 혹등고래가 떠밀려 와 죽은 사례는 거의 없다.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해부를 통해 폐사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동물보호연맹(LPA) 측도 “프랑스 해안으로 혹등고래가 떠밀려 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혹등고래 이동 경로는 보통 영국 북부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곧 트랙터를 동원해 죽은 고래를 해안선 바깥쪽으로 끌어낼 계획이다. 죽은 고래가 밀물에 휩쓸려 나가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게 되고 주변을 오가는 선박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혹등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랫과 동물로, 몸길이가 최대 16m에 달하고 몸무게는 30~40t에 이른다. 태평양과 대서양에 주로 분포하며 수명은 60년 정도로 알려졌다.
  • 국립현대무용단 올 첫 공연 ‘몸쓰다’…감정선 어떻게 구현되나

    국립현대무용단 올 첫 공연 ‘몸쓰다’…감정선 어떻게 구현되나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첫 공연인 ‘몸쓰다’를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2013∼2016)을 역임하며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을 무대에 올린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체가 견인하는 감정선이 어떤 방식으로 관성화돼 구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리 잡는지 살펴본다. 국립현대무용단측은 “질병과 격리의 시기를 겪는 현재,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몸은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라며 “몸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본 행동을 토대로 개인의 역사와 기억, 심상, 처해진 환경이 그 공통된 움직임을 개별화시켜나가는 과정을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공개 오디션으로 최종 선발한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강진안, 최민선, 조형준, 서일영, 강호정, 정재우, 박선화, 서보권, 박유라, 김도현, 도윤승 등 11명의 무용수가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덤 타입(Dumb Type) 창립 멤버이자 안애순 안무가의 ‘공일차원’ ‘어린왕자’ 등의 작품을 함께한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타카유키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안애순 안무가와 2003년 ‘찰나’ 이후 19년간 같이 작업해온 임선옥 디자이너를 비롯해 김종석 무대 디자이너, 피정훈 작곡·사운드 디자이너도 참여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조병화(1921~2003) 시인의 ‘나는’이라는 시 중 한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달리 사람들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향적 사람들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정신의학과 켈리 하딩 교수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외로움은 몸이 만들어 내는 이상신호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친절 같은 다정함이 개인과 사회에 건강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고독감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미국 뉴욕대(NYU) 의대 인지신경학센터, 보스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의대 신경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신경학과,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알츠하이머·퇴행성신경질환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나이나 유전적 요인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 가능성이 낮은 이들도 외로움이 퇴행성 뇌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4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수행된 건강조사인 ‘프래이밍햄 연구 코호트’를 바탕으로 치매발병과 인지기능,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용량과 백질손상 여부를 바탕으로 고독감과 치매 발병에 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60세 이상 치매에 걸리지 않은 남녀 2308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로 알려진 APOE4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고독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발병 시기도 또래에 비해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부피가 적었고 백질손상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80세 이상에서는 고독과 치매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79세 이하에서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것이 확인됐다. 신체는 외로움을 위협적 상태로 간주하고 교감신경계 같은 방어체계를 활성화시켜 대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자극돼 염증이 늘어난다. 결국 사회적 고립이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염증 관련 만성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엘 살리나스 NYU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매 발병에는 생물학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친구와 가족, 공동체에서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평일 오전 10시, 달리는 지하철서 성폭행 시도한 美 남성

    평일 오전 10시, 달리는 지하철서 성폭행 시도한 美 남성

    평일 오전, 한 남성이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오전 10시 20분경,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1세 여성 승객이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캐널스트리트역으로 향하던 중, 한 흑인 남성이 옆자리로 다가왔다. 이 남성은 다짜고짜 여성 승객의 옷에 손을 넣고 몸을 만지기 시작했고, 여성이 항의하자 아예 강제로 여성을 끌고 기차의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남성을 막아서면서 성폭행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이후 남성은 캐널스트리트역에서 내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특정한 용의자는 티모시 토마스라는 이름의 23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10일 사건 발생지역 인근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성폭행 미수,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수사를 받고 있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교외의 통근 열차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당시 승객이 붐비는 통근 열차 안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저항하는데도 40분에 걸쳐 몸을 더듬었고,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그러나 차량 내 승객 가운데 누구도 이를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 모두 낮에 버젓이 여러 사람이 탑승해 있는 대중교통 안에서 벌어진 성범죄라는 사실은 같지만, 이번 사건은 과거와 달리 주변 승객들의 적극적인 제지 덕분에 미수에 그칠 수 있었다. 한편, 뉴욕 경찰청에 따르면 뉴욕에서 올들어 발생한 강간 사건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강도 사건은 34.9%, 총기 사건은 29.7% 더 많았다. 특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 사건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뉴욕시 당국은 대중교통 내 보안카메라 설치 확대하고, 열차 내 증오범죄 퇴치 캠페인 광고물 게시, 경찰관 추가 배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코로나19 신규확진 이틀째 5만명대

    코로나19 신규확진 이틀째 5만명대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30926명 발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하루 전보다는 196명 줄었지만 이틀 연속 5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1만 3007명) 처음 1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후 일주일만인 이달 2일 2만명(2만 268명)을 넘었다. 5일(3만 6345명)에 3만명대로 집계되고 나흘 뒤인 9일(4만 90567명) 4만명대 후반으로 올라섰으며, 하루 만인 전날(5만 4122명) 5만명선까지 넘어섰다. 방대본에선 설 연휴를 거치면서 급증한 양상이 계속되면서 이달 말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행 확산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은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1명으로 전날(282명)보다 11명 줄며 14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사망자는 49명으로 전날보다 29명 늘었다. 지난달 19일(74명) 이후 가장 많다. 누적 치명률은 0.57%다. 방대본에선 상대적으로 3차 접종을 일찍 한 고연령층의 예방효과가 감소하면서 내달 이후 위중증, 사망 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9.1%(2563개 중 489개)로 전날(19.4%)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게 의료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에게만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나머지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의 새로운 재택치료 체계를 전날부터 시행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는 17만 7014명으로, 재택치료 체계 전환 첫날에 전날(17만 4177명)보다 3000명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1%(누적 4418만 5714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6.4%(누적 2894만 471명)가 마쳤다.
  • 입춘 지나 봄나물 당길 때… 달래·배 만났다, 고픈 배 달랜다

    입춘 지나 봄나물 당길 때… 달래·배 만났다, 고픈 배 달랜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입춘 즈음에 큼직하게 적어 집집마다 대문에 붙여 봄맞이를 준비하였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처럼 지난 설날에 호된 추위가 있었던 것도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입춘이 있어서였나 보다. 아직 봄보다는 겨울의 느낌이 강하지만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겨울 추위도 물러갈 듯하다. 입춘에는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햇나물을 겨자와 함께 무치는 나물 요리를 오신반이라고 하여 나물을 생채로 만들어 먹었다. 매운맛을 내는 채소로는 고추나 마늘, 생강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나물 중에서도 매운맛을 내는 것들이 많다. 부추, 달래, 무싹, 움파, 갓, 마늘순, 양파 등이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을 내는 채소들로 강장 효과가 있는 음식이 되기도 한다. 햇나물은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C를 보충해 활기를 더하고 움츠렸던 몸에 에너지를 더해 준다. 마트에 나가 보니 오신반에 오를 법한 채소로 달래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달래를 송송 썰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넉넉히 넣어 만든 달래 간장을 따끈한 밥에 넣어 쓱쓱 비벼 김에만 싸서 먹어도 반찬 생각이 따로 나지 않는다. 돼지고기, 소고기, 오징어, 주꾸미 할 것 없이 볶음 요리의 마지막에 달래 한 줌 넣어 섞어 주면 조금 부족했던 요리 실력에도 가산점이 된다. 달래는 물에 담가서 살살 흔들어 씻어 건져 물기를 빼고 사용하면 본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칫 깔끔함의 과욕으로 수돗물의 물살을 거세게 틀어서 뽀득뽀득 씻어 주거나 주물러 씻기라도 하면 달래는 화를 내듯 독한 향으로 변하기도 한다. 달래는 쌉쌀하고 매운맛으로 먹는 봄나물로 생채로는 한꺼번에 많이 먹기에 좀 부담스럽다,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배나 사과와 같은 과일과 함께 무치면 과일의 단맛과 달래의 쌉쌀한 맛이 잘 어울린다, 특히나 먹다가 남아 갈변이 되어 버린 사과나 배를 처리하기 곤란할 때에 활용하면 좋은 요리법이다. 물론 무칠 때에도 살살 버무려 주는 건 달래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재료:배 ½개, 달래 1단, 세발나물 약간, 고춧가루 1큰술, 액젓 1.5큰술, 설탕 ½큰술, 2배 식초 1큰술, 깨소금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레시피 한줄 팁:2배 식초를 넣으면 새콤하면서 물기가 많이 생기지 않게 무칠 수 있다. 풋내가 날수 있는 봄나물 생채는 감칠맛 나는 액젓이나 국간장 등을 넣어 무치면 더 맛있다.
  • 싸다고 샀더니 그 뒤엔 물건 사게 만든 기만이 있었네

    싸다고 샀더니 그 뒤엔 물건 사게 만든 기만이 있었네

    지금 당신의 주위를 둘러보라.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자질구레한 물건이 사무실 책상을 메우고 있는가? 집의 선반과 서랍은 수십 가지 기능을 가진 공구, 언젠가 쓸 것 같아 사 둔 각종 도구가 차지하고 있진 않은가? ‘싸구려의 힘’은 현대인이 별생각 없이 사들인 싸구려 물건이 어디서 비롯했는지 돌아보는 흥미로운 저작이다. 미국 럿거스대 역사학 교수이자 과거 도서관조합에서 종이책 큐레이터로 일한 작가는 도서관, 박물관, 대학 등에서 수집한 엄청난 자료를 통해 싸구려의 본질을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톺아본다. 진기한 물건이 쏟아지던 18세기 중반 행상인의 짐꾸러미와 1879년 처음으로 문을 연 5센트 균일가 매장은 ‘보편적인 저렴함’을 시대 정신으로 끌어올리는 배경이 됐다. 20세기 이후 몸을 불린 잡화점과 균일가 매장은 거대한 체인점으로 발전했고, 소비자를 자극하는 각종 요소와 매장 배치를 통해 “감각적인 로맨스에 휩쓸리게 했다”. 그러나 책의 원제인 ‘크랩’(crap)이 ‘쓰레기’, ‘헛소리’를 뜻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저자는 장장 500쪽에 걸쳐 이 크랩이 어떻게 현대인의 삶을 풍요롭지만 천박하게 만들었는지 지적한다. 특이한 건 싸구려의 범주를 단순히 값싼 물건이 아니라 사물 이면의 ‘정신’ 또는 ‘성질’로 넓혀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싸고 품질이 저급한 물건, 한두 번 쓰면 고장 나 버리는 물건을 넘어 그 물건을 사게 하는 업계의 기만과 협잡, 음모와 타락(!)까지 지적한다. 물을 주면 자라나는 장난감이나 플라스틱 가짜 거미, 미술 작품을 인쇄한 접시 세트, 기념 스푼이나 주화, 커피를 마시면 경품으로 주는 램프, 시계, 쟁반, 컵을 떠올려 보라. “크랩은 기대를 속삭이고 헛된 희망을 외친다. 크랩은 소비자들이 풍요를 위한 풍요를, 과잉을 위한 과잉을, 물건을 위한 물건을 중시하도록 장려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하여 싸구려의 대가는 오늘날 환경 오염과 노동력 착취로 돌아온다.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값싼 풍요에 모른 척할 뿐인 싸구려 세상의 단면이다.
  • 가해자와 분리 요구뿐인데… 되레 직장서 쫓겨난 예순의 미투

    가해자와 분리 요구뿐인데… 되레 직장서 쫓겨난 예순의 미투

    찬바람이 부는 서울 강서경찰서 앞에는 지난해 12월부터 겨울 내내 작은 몸에 피켓을 두르고 1인 시위를 하는 중년 여성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추행 피해를 당했는데도 오히려 해고를 당했다는 김지선(63·가명)씨는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결국 차가운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얼마 전 시위 도중 쓰러져 응급실에도 실려갔던 그는 10일 “이렇게 시위하니까 관심이라도 가져 줘서 차라리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3년 1월부터 강서구의회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일했다. 2014년 11월 김씨는 의원들이 회의하고 남은 떡과 과일 등을 보일러실 직원에게 가져다 주라는 부탁을 받고 지하 2층 보일러실로 내려갔다가 70대 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직후 다른 직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입사 당시 “여기는 시끄러우면 귀찮아서 잘라 버리는 곳이다. 할 일만 하라”는 말을 들었던 김씨는 5년을 묵묵히 견뎠으나 가해자를 마주할 때마다 숨이 턱 막히고 식은땀이 나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2019년 7월 의회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회 측의 대처를 바라며 기다렸지만 김씨는 2020년 연말 계약만료로 해고됐다. 2013년부터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줄곧 계약을 갱신하며 일해 왔지만 이번엔 달랐다. 김씨는 지난해 2월 정식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성추행 피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사건은 불송치됐다. 김씨 측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참고인 진술이 엇갈리고 가해자의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진실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사건은 지난달 불기소됐다. 김씨 측은 항고를 준비하고 있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사내에서 적극적으로 처리가 되지 않은 채 계약 만료된 사건”이라면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서구의회 측은 계약만료에 대해 “용역업체는 매년 바뀌기 때문에 새로 바뀐 용역업체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특정인을 계속 고용하라는 말을 용역업체에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두 직원은 서로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마주칠 일이 적어 별도의 분리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50대 기저질환자 ‘포함→제외→포함’… 새 재택치료 첫날 우왕좌왕

    50대 기저질환자 ‘포함→제외→포함’… 새 재택치료 첫날 우왕좌왕

    ‘코로나19 경증환자 셀프치료’를 골자로 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가 10일 불안한 첫발을 뗐다.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는 집중관리자 기준이 새 체계 도입 직전에 바뀌고,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지정 약국 명단을 이날에서야 공개하는 등 정부마저 우왕좌왕이다. 신속히 체계를 잡아야 할 당국이 되레 책상머리 행정으로 국민과 일선 방역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50대 기저질환자들에 대한 방침은 널을 뛰었다. 정부는 지난 7일 재택치료 집중관리 대상에 50대 기저질환자를 넣겠다고 했다가 9일 오전에는 ‘지병을 약으로 조절할 수 있어 집중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뺐다. 같은 날 밤엔 ‘현장 의견을 들어 수정한다’며 집중 관리대상군에 다시 포함시켰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50대 기저질환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어 변경했다”며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의료계 등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지침부터 만들어 내려보냈던 셈이다.정부는 일반관리군 환자에게 별도의 모니터링을 시행하지 않는 이번 개편이 ‘환자 방치’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이 또한 현장과 괴리가 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해야 하는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인 전화 상담·처방 가능 병의원 2528곳과 코로나19 지정 약국 472곳의 명단이 새 체계 시행 첫날에서야 뒤늦게 공개됐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소외계층에게 정보를 알릴 뾰족한 방법도 마련하지 못했다. 전화 상담·처방 가능한 병의원 중 동네 병의원은 오후 2시 기준 1900곳, 호흡기전담클리닉은 90곳,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145곳,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393곳이다. 재택치료 중 상태가 안 좋아진 일반관리군 확진자는 이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중수본은 하루 2회 이상 전화 진찰을 하더라도 추가 진찰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환자 부담을 없애려는 것이지만, 인력이 한정된 의료기관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마저 당국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하루에 한 번 거는 것은 무료이고, 2회부터는 비급여 진료비를 내야 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전부 무료로 정정했다.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처방 대상이 아니어서 상담 후 대증치료용 종합감기약 등을 처방받게 된다. 전화상담 처방 동네 의원의 지역 편차도 심각하다. 100개 이상 확보된 곳은 서울(387개), 경기(679개), 대구(107개), 전북(111개), 전남(102개), 경북(100개)뿐이다. 경남(10개), 세종(6개) 등 10개 이하로 확보된 지역도 있다. 정부는 이 의료기관들 외에 기존에 다니던 동네 병의원에서도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및 동거인 재택치료 안내문’, ‘재택치료자의 주요 중증 이환 증상에 따른 대응 지침’도 이날 공개됐다. 재택치료자를 관리하는 병의원은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지거나 호흡이 분당 30회 이상이면 치료와 입원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안내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10일부터는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등의 약 216만명에게 주당 1~2회분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무상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사건 검찰→경찰로… 사과에도 폭로 계속(종합)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고발사건 검찰→경찰로… 사과에도 폭로 계속(종합)

    수원지검 “부패 등 직접수사대상 해당 안해”국힘, 이재명·金·배씨 등 5명 국고손실 고발대국민 사과 하루만에 제보자 추가 폭로 나와김혜경 “수사·감사로 진실 밝혀지게 최선”경기도의회 국힘, 金 ‘과잉 의전’ 추가 고발검찰이 대국민 사과를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부패 등 직접 수사개시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대국민 공개 사과를 했지만 하루 만에 김씨 집에 배달된 백숙·초밥 등 음식을 공무원 개인 카드로 선결제 후 업무로 쓴 것처럼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는 제보자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추가 폭로가 나왔다. 김씨는 이르면 주말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비공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검찰 “경찰이 이미 수사 중 고려” 수원지검은 10일 국민의힘이 지난 3일 이 후보와 김씨,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 씨,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씨,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명을 대검에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이 중 배씨는 경기도청 직원에게 김씨의 사적 용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 손실, 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지검측은 고발 내용 대부분이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대상인 6개 분야(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 해당하지 않고, 경찰 수사 범위에 해당한다며 이첩 결정을 내렸다. 경찰이 관련 사건을 이미 수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검찰은 전했다.국힘 “혈세로 ‘김혜경 의전’에 사무관 3년치 연봉 사용” 비판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후보와 김씨, 배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었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 시기인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고발인 조사를 하는 등 수사해 왔다. 국민의힘 측은 최근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추가 고발장을 냈다. 경찰 수사와 함께 경기도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씨는 지난 9일 과잉 의전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수사와 감사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배모 사무관은 오랜 인연이다 보니 여러 도움을 받았다.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면서 “다 제 불찰이고 제보자 A씨는 피해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민주, 김혜경 사과로 사태 일단락 판단金, 선거운동일 전 비공개 활동 유력 민주당에 따르면 ‘과잉 의전’ 논란 등으로 공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씨는 이르면 이번 주말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김씨가 다시 선거 지원에 나설 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게 선대위 측의 판단이다. 김씨 본인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해명하고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인 만큼, 사과의 진정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세세한 사실관계는 검찰 수사와 경기도 감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면 된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기자회견을 위해 당사를 찾은 것을 제외하고는 열흘째 두문불출했다.다만 당장 언론의 주목을 받을 공개 일정보다는 이 후보와 별도로, 비공개 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선대위에서는 김 씨가 사각지대를 비공개·소규모로 찾는 일정을 여럿 놓고 검토하고 있다. 국민 정서상 민감한 ‘갑질’ 등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한껏 몸을 낮춰 이웃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바로 공개 일정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보다 앞당겨 시동을 걸지 상황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제보자 “초밥집 등 식당 7곳 11건내 카드 결제 후 김혜경 집 배달”“이후 업무 사용으로 법인카드 재결제” 그러나 사과 하루 뒤인 이날도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추가 폭로 내용이 동아일보 등을 통해 보도됐다. 제보자는 자신이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하던 지난해 4∼10월 성남과 수원의 백숙전문점, 중식당, 초밥집 등 식당 7곳에서 11건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구매한 음식을 김씨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결제를 취소하고 마치 업무에 사용한 것처럼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 관련자들을 형사고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제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가 과잉 의전과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는데 의혹의 당사자인 김혜경씨와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배씨는 민간인 신분이라 감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간 끌기, 꼬리자르기 감사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임명한 감사관이 지시한 감사를 신뢰할 수 있겠냐”면서 “압수수색을 하면 실체가 금방 밝혀질 사안인 만큼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전체 7명 명의로 다음 주 초 관련자들을 수원지검이나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혜경궁 김씨’ 의혹 재수사 고발건도 경찰 이첩 한편 검찰은 지난달 30일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이 ‘혜경궁 김씨’ 의혹을 다시 수사해달라고 낸 고발 사건도 경찰로 이첩했다. 법세련 측은 김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낙태했다고…징역 30년 엘살바도르 여성, 수감 10년 만에 석방

    낙태했다고…징역 30년 엘살바도르 여성, 수감 10년 만에 석방

    엘살바도르에서 낙태로 30년 형을 선고받고 10년 이나 수감 중이던 여성이 결국 석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엘시라는 이름의 여성이 지난 9일 현지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6월 15일로 당시 분만 관련 응급조치로 인해 낙태를 한 이후 낙태죄로 체포돼 수감됐다.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엄중하게 낙태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엄격한 가톨릭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1998년 이후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산모나 태아에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낙태죄가 인정되면 8년 이하의 징역이 선고되지만 경우에 따라 가중 살인으로 기소되는 경우가 많아 최고 5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엘시라는 여성이 바로 가중 살인으로 기소돼 30년 형을 선고받은 것. 엘살바도르에서 낙태 합법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민간단체 ACDATEE 대표 모레나 에레라는 "사건 당시 엘시는 법적 권리가 존중되지 않았으며 무죄추정의 원칙도 지켜지지 않고 바로 구속됐다"면서 "가중살인죄라는 이유의 부당한 판결은 끝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사법부는 최근들어 낙태로 징역을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전향적인 판결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낙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사라 로젤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9년 만에 풀려났다. 또한 같은 달 역시 같은 혐의로 복역 중이던 39세 여성에게 조기 가석방을 허용해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ACDATEE 등 현지 단체들은 “여성이 이렇게 고통을 받는 건 마초주의, 가부장적 문화, 여성혐오 등이 원인”이라며 낙태 허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  
  • 문서 인쇄하듯 옷에 프린트해 전원으로 쓰는 배터리 기술 나왔다

    문서 인쇄하듯 옷에 프린트해 전원으로 쓰는 배터리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옷 표면에 인쇄할 수 있고 잡아당기고 구겨도 성능 변화가 없는 유연한 리튬이온전지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프트융합소재연구센터 연구팀은 양극, 음극, 집전체, 전해질, 패키징까지 배터리 소재 전체가 신축성을 갖고 인쇄까지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최근 스마트밴드 같은 고성능 웨어러블 기기나 몸 속에 삽입하는 페이스메이커 같은 이식형 전자기기, 메타버스를 위한 착용형 디바이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원인 배터리도 피부나 장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부드럽고 늘어나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 배터리는 단단한 무기물 형태의 전극 소재로 만들어지고 액체 전해질이 누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유연성을 주기 위해 배터리에 고무와 같은 에너지 저장에 불필요한 소재를 첨가하는 대신 새로운 유기 젤 소재를 개발해 전지에 유연성을 줬다.실제로 연구팀은 전도성 잉크 형태로 리튬이온전지를 스판덱스 재질의 팔토시 양면에 인쇄한 뒤 스마트워치 전력원으로 사용해 본 결과 토시를 벗고 끼울 때나 잡아당기더라도 아무 이상없이 작동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배터리 모든 부분이 50% 이상 신축성을 갖고 1000번 이상 반복적인 접힘과 구김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했다. 특히 고전압과 다양한 변형 상태에서도 전해질이 부풀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기존 리튬이온전지 소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3,3V 이상 구동 전압에서 작동하는 리튬이온전지와 유사한 에너지 저장밀도를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손정곤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면서도 자유롭게 늘어나고 줄어드는 등 신축안정성을 갖는 한편 기존 리튬이온전지 소재까지 사용이 가능한 재료적 자유도까지 갖췄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상용화될 경우 웨어러블 기기, 신체 부착형 소자 개발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메달따자 中네티즌 ‘운빨 좋아’ ‘손톱보다 작은 나라’....선넘는 조롱 댓글

    한국 메달따자 中네티즌 ‘운빨 좋아’ ‘손톱보다 작은 나라’....선넘는 조롱 댓글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중국 누리꾼들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 44조 24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거머쥔 김민석(성남시청) 선수를 향해 중국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웨이보, 샤오홍슈 등 일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의 비난을 넘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 채널인 웨이보 홈페이지 곳곳에 김민석 선수를 포함한 한국 선수를 비아냥대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게재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8일 오전, 석연치 않은 판정과 편파판정 의혹 등으로 노메달 상태였던 한국선수단의 기록을 겨냥해 상당수 중국 누리꾼들은 메달 기록판을 캡쳐한 사진을 공유하며 “노메달 한국, 도둑국가 한국은 기록판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손톱보다 작은 나라 주제에 어디 감히 대국을 넘보는 것인지, 이전 청나라 시대로 돌아가서 조공을 해도 부족하다”고 근거 없는 비난 일색의 댓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에 베이징 올림픽 현장에서 진행됐던 쇼트트랙 편파판정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겨냥해 “말 많고 탈 많은 한국팀이 수상한 이유로 올림픽 중 외신들을 불러모아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면서 “참가국 중 가장 시끄러운 한국팀의 초라한 성적을 좀 봐라. 혹시 한국팀은 메달 획득을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노메달 한국”이라는 조롱의 글을 적었다. 특히 8일 저녁 김민석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1분 44초 24를 기록, 키얼스 나위스, 토마스 크롤 등 두 명의 네덜란드 선수들과 나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자 이번에는 ‘운빨이 작용한 기록’, ‘빙판이 미끄러워서 넘어지듯 들어간 탓에 기록을 세워놓고는 잘란 척 한다’ 는 등의 근거 없는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된 상태다. 실제로 현지 누리꾼들은 경기 직후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세레머니는 하는 김민석 선수을 겨냥해 “베이징 올림픽 빙판 질이 너무 좋아서 기록을 만들어줬는데, 고마운 줄 알아라”면서 “운빨이 작용한 기록에 너무 흥분하는 것 아니야. 몸에 두룬 태극기 좀 봐라, 누가 봐도 중국을 상징하는 문양이다”고 조롱하는 내용의 댓글을 다수 공유됐다.  한편, 김민석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손에 거머쥐면서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1500m 동메달을 획득, 해당 종목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에는 값진 첫 메달이기도 했다.  반면 경기 전 중국 매체가 같은 종목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했던 세계 랭킹 2위의 닝중옌은 1분 45초 28을 기록하며 7위에 그쳤다.
  • [문화마당] 올해의 시와 소설 앞에서/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올해의 시와 소설 앞에서/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청소년과 어린이용으로 리라이팅할 때의 이야기다. 거액의 선 계약금이 지급된 상황에서 출간을 목전에 두고 저자의 머리말을 받기 위해 원주로 간 출판사 대표가 시무룩한 빈손으로 돌아왔다. 투병 중이시라 직접 글을 쓰기 어렵고 계약 건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근 일 년 가까이 끈 그림 작업과 편집부원들의 노고가 하루아침에 무산이 될 위기였다. 그날 밤을 새워 나는 편지를 썼다. 요약건대 문단에 나왔으나 시를 쓰는 것만으로는 끼니를 이어 가기가 힘들어서 출판사 일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습작기부터 등단 무렵 그리고 첫 책을 낼 때까지의 곤궁한 시절을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듯이 고백했을 것이다. 백척간두에 선 자의 절박함이 통했을까. 며칠 뒤 소외된 작가들의 책을 더 많이 내는 출판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머리말이 왔다. 선 계약금 일억원도 못한 일을 선물로 주시고 선생은 보름 뒤에 운명하셨다.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그때로선 파격이랄 수 있는 장편소설 전문잡지의 기획에 참여한 뒤 나는 그 출판사를 떠나올 수 있었다. 이외수 선생의 책을 기획할 때의 이야기다. 얼떨결에 떠맡은 출판사의 대표로서 나는 겨울 눈 내린 화천의 비탈을 외로운 산양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인쇄소나 지업사 같은 제작처의 압박과 저자들의 인세 독촉 그리고 도매상들의 폐업까지 겹쳐 당장 그달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힘든 처지였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은 이외수 선생의 말이었다. 글은 이미 대형 출판사들이 관리하고 있을 테니 라디오 DJ로 작가가 세상을 향해 포효하듯 쏟아내는 말들을 묶어 낸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문제는 민주화운동 가운데 오랫동안 실천미학을 중시해 온 출판사와 작가 이외수의 심미적 세계 사이엔 아무런 인연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겐 그를 설득할 자본도, 문단의 상징 권력도, 관계망도 없었다. 그에게 제시할 수 있는 거라곤 오직 한 시대의 중심을 뜨겁게 통과해 온 출판사의 이름뿐이었다. 고민을 전해들은 도종환 시인이 만약 대담자가 필요하다면 돕겠다는 약속을 주었다. 밀리언셀러 ‘접시꽃 당신’의 인세 중 많은 부분을 구로노동자문학회 같은 현장이나 ‘노동문학’ 같은 매체운동을 위한 공공재로 쓰는 걸 지긋이 묵인했던 그에겐 동료 문인들이 한 푼 두 푼 모아서 만든 공론장의 위기가 마냥 남의 일로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뒤이어 춘천에 머물고 있던 최성각 소설가가 중매를 자원했다. 이외수 선생과 문청 시절을 함께 보낸 지음으로서 일의 성사를 위해선 꼭 도움을 받아야 할 분이었다. 그 춥고 험한 화천의 겨울밤 독대를 한 생면부지의 까마득한 후배에게 선생은 예의 그 인연 없음을 들어 즉문즉설하듯 직방으로 캐물었다. 자신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느냐고. 백척간두에서 한 발을 더 내딛듯 나는 박경리 선생께 배운 답을 준비했다. 도와주신다면 외롭고 힘없는 작가들의 소설책을 더 많이 낼 수 있을 거라고, 한국문학 생태계가 그만큼 다채로워지고 건강해지지 않겠느냐고. 시장의 한복판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면서도 소비와 교환 가치의 회로 너머에 있는 문학을 잊지 않고자 했던 그분들이 문득 그리워진다. 내 책상 위에는 ‘올해의 시와 소설’, 각종 ‘문학상’ 수상 도서, ‘베스트셀러’로 위계화되고 서열화된 문학장의 언어들이 잔뜩 쌓여 있다.
  •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 보자.”(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 중, 1998년) 속초,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시(市)다. 아니 한반도 최북단 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시 영역의 절반 이상이 바로 그 유명한 설악산 국립공원이다. 나머지 반은 동해 푸른 물빛을 자랑하는 해변을 향한다.이젠 길도 반듯해져 가깝기도 하다. 직선거리 160㎞(도로 190㎞)로 서울에서 출발하면 2시간대면 도착한다. 도로 거리가 215㎞에 이르는 강릉보다 가까우니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동해안 도시라 할 수 있다. 근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해변에 호텔과 리조트, 펜션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공급 객실 물량이 속초 시민을 다 재우고도 남는다. 지난해 5월 속초시 동명동 신축 아파트 한 채(131㎡, 40평)가 16억원(분양권)에 팔렸을 정도다.‘기린 발굽’ 인제(麟蹄)군 북면을 지나 미시령을 넘으면 바로 속초다. 미시령은 굉장히 험준한 고갯길이다. 해발 고도 826m로 대관령(832m)이나 한계령(1004m)보다는 낮지만 눈이 잦고 급경사 구간이 길어 위험한 도로였다. 2006년 미시령 터널이 생겨나고, 2017년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완전히 연결되며 속초가 수도권 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철도 소식도 들린다. 각각 부산, 춘천에서 출발하는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선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철로를 놓고 있다. 인구밀도는 꽤 높은 편이다. 관광객도 늘 수천 명 이상 와 있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차가 막힌다. 속초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도처에 있다. 속초 자체는 좁지만(강원도 최소 면적 지방자치단체) 그 안에 서랍처럼 빼곡히 들어선 즐길거리가 많아 1박 2일 일정으론 살짝 부족해 뵌다. 천하제일경이라는 금강산과 견준다는 설악산을 품고 시내 바로 앞에 파도가 일렁이는 동해가 있다. 영랑과 청초, 두 석호(潟湖)까지 안았으니 없는 게 없다. 여기다 억센 바다와 함께 싸우며 살아온 어민과 함경도 실향민 문화가 뒤섞여 다양성을 표출하는 도시다.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좀 망설여지지만 온천과 워터파크도 많다. ‘핫플레이스’답게 예쁜 카페, 베이커리, 맛집도 들어서서 우직한 자연미에 도시 인프라의 디테일(세세함)을 채우고 있다. 겨울에 제 이름을 찾은 설악(雪岳)은 좀더 늠름해졌다. 하얀 망토를 두른 산은 영랑호와 청초호, 동해를 내려다보며 정초의 겨울을 지키고 섰다. 갯내음과 눈부신 아침 빛이 버티고 선 미시령터널의 끝을 지나자 눈 맞은 속초와 눈이 맞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처럼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설악의 오른쪽 어깨엔 거대한 수석(壽石)을 닮은 울산바위가 버티고 섰다. 흰 비단을 두른 듯 고결하고도 씩씩한 자태로 여행객을 맞는다. 전해지는 말처럼 울산에서 올라와 금강산에 가지 못해 설악에 주저앉은 바위가 아니다. 바람이 몰아치면 웅웅 우는 소리가 난대서 울산바위다. 설악의 기세는 역시 겨울에 눈을 뒤집어써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울산바위도 마산봉도 수바위도 모두 나뭇잎을 떨어내고 흰 눈이 맺혀야 그 잔근육이 잘 보인다.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해 기름칠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설악의 ‘육체미’를 감상하려면 멀찌감치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 가야 한다. 미시령터널을 지나자마자 뷰포인트가 하나 나온다. 이곳에선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데 아침나절에 가야 산 그림자에 갇히는 ‘역광’을 면한다. 멀리 엑스포 공원 쪽 바다까지 가서 산을 바라봐도 좋다. 이 역시 아침녘에 나가야 한다. 푸른 바다 위로 새하얀 산봉우리가 삐죽삐죽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해가 뜬 직후라면 붉은 기운을 받아 핑크색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진 해가 늦게 뜨니 설렁설렁 다녀도 볼 수 있다. 역시 겨울이 좋다.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도 좋고 화암사 뒷길 코스로 눈길 산행을 가도 멋들어진 설악의 바위들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야 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설악의 품에 와락 달려들지 않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설악은 그만큼 넉넉한 인심을 지녔다. 다시 순백으로 뻗은 길은 곧바로 저 멀리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해발 500~600m에서 순식간에 0m 이하 남양(藍洋)으로 잠기는 푸른 길이다. 일종의 관성이다. 속초의 바다 풍경은 여느 곳과 다르다. 워낙 작은 도시라 설산이 바다에 면해 있는 풍경이 근사하다. 강릉만 가도 이 같지 않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피란 온 함경도와 강원도 이북 아바이들이 눌러앉았다. 섬도 땅도 아닌 외딴 끄트머리 땅에 집을 짓고 모여들었다. 70여년 느릿한 추억을 부여잡고 거친 바다와 싸워 가며 살아온 실향민 마을이다. 줄을 묶어 갯배로 오가며 생선을 말리고 식해를 담가 팔며 살았다. 관광객들이 득실한 갯배 선착장 주변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변했다. 생선구이집과 냉면집, 순댓국집 일색이던 곳에 십여년 전부터 영문 간판 화려한 카페와 베이커리도 착착 들어섰다. 남미에서 온 원두를 볶고 녹진한 유럽풍 과자를 만들어 판다. 하지만 뒤로 돌아들면 여전히 좁은 골목 속에 옛 풍경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주워 오고 얻어 온 잡어를 다듬어 식해를 담그는 할머니, 자식보다 오래된 자전거를 끌어다 놓고 기름칠하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오롯이 남은 청호동의 실제 모습이며 주인공들이다. 겨울 바람이 몰아쳐도 그닥 냉랭하지 않다. 겨울도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는가 보다. 동장군이라지만 뜨거운 가리탕(갈비탕) 한 그릇과 아바이순대 한 접시로도 썩 물리칠 수 있는 허약함이 엿보인다. ‘아바이’가 전해 준 활력과 온기 덕이다. 동명동 영금정에 가면 속초 바다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물가 넓은 바위를 스치면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가 난대서 붙은 이름이다. 시내와 가깝고 식사할 곳도 많으니 이곳저곳 들러보기 편하다. 학사평 두부 한 사발에 가득 차오른 마음… 속세 초월한 맛 이젠 호수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와 붙은 청초호는 딱히 호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최근 청초호변 칠성조선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는데 바다와 호숫가에 자리한 폐조선소 특유의 분위기가 매우 멋지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순례 코스가 됐다. 1950년대부터 목선과 어선을 만들어 오던 옛 조선소답게 목선과 장비들을 전시해 놓았다. 예전에 신라 화랑이 ‘워크숍’을 왔다는 영랑호는 소요한 호수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했다. 장천천이 흘러들어 맑은 물을 채워 줬다가 영랑교 밑 수로를 통해 동해로 흘러나간다. 이곳은 와글와글하지 않아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의 순환도로를 걷다 보면 효자 호랑이 설화가 전해지는 범바위와 관음암 등 기기묘묘한 볼거리를 챙겨 볼 수 있다. 다시 설악산 쪽을 올려다보면 갈 곳이 많다. 척산온천과 설악온천(한화워터피아)이 있는 노학동을 오르다 보면 다양한 갤러리와 국립산악박물관 등 박물관, 영화(드라마) 세트장 등이 나온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정말 제자리에 위치를 잡은 것 같다. 설악산에다 요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 속초에 자릴 잡았으니 말이다. 박물관에는 우리 산과 세계의 산, 그리고 이를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도읍을 정하기 위해 북한산을 올랐던 비류와 온조, 그토록 금강산을 가고 싶어 했던 중국과 왜의 대작들, 한라산을 유람한 임제, 그리고 히말라야 등 세계의 지붕에 선 여러 산악인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녹슨 철제 아이젠과 피켈 등 그들이 썼던 장비와 등반일지, 건조식량 등 산악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을 챙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래쪽 학사평엔 두부 요리를 잘하는 집들이 촌락을 이루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뭉근히 굳혀 낸 ③두부 한 사발이면 몸도 마음도 실하게 차오른다. 시내 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에선 다양한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 닭강정을 비롯해 씨앗호떡, 치즈호떡, 마카롱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채로운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점과 함께 맛있는 식당도 많아 눈요기 배요기를 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양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남쪽에는 대포항과 외옹치항 등 정감 어린 항구들이 즐비하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오랜 기간 철책으로 묶였던 초병 순찰길이 근사한 해변 트레일 데크로 변신한 곳이다. 조도가 바라보이는 속초 해변에서 출발해 데크길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다 풍경을 눈에 담기 좋다. 해안을 둘러보던 초소가 있던 곳은 뷰포인트로 딱이다. 뺨에 부딪히는 겨울바람은 차갑지 않고 되레 알싸한 갓김치 첫맛처럼 청량하게 다가온다. 대포항도 많이 변했다. 과거 항구를 뒤덮었던 포장마차촌은 대대적으로 정비가 이뤄져 건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새우튀김과 오징어회 등 명물 음식맛은 여전하다. 호텔 밀집 지역과는 살짝 떨어져 있지만 식사와 안줏거리를 찾아 일부러 이곳을 오는 이들도 많다.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 버려, 잊어 버리고.” 바다결핍 위중증에 늘 시달리는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게 ‘겨울 바다’ 노랫말과 가장 어울리는 곳 속초. 요즘 속초는 새하얀 설산과 붉은 태양, 노란 햇살, 푸른 바다, 검은 밤하늘 등 오방색으로 갈아입고 아직 겨울을 제대로 누리지 못해 뻘쭘한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팔팔 끓는 한우 뚝배기 속에 문어 풍덩 바다 내음 품은 생선과 색색 나물 조화     ●먹거리=‘도문집’은 ①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하다. 동해안 항구도시에서 으레 먹는 장칼국수 대신 멸치 육수에 감자 가루, 김을 넣고 팔팔 끓여 낸 깔끔한 국물이 좋다. 40년 넘게 장사를 하며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직접 빚은 만두 역시 대표 메뉴다. 630-5150(이하 지역번호 033).●매우 특별한 국밥을 맛보고 싶다면 ②‘속초 문어 국밥’이 좋다. 한우양지와 참문어를 삶아 시원하고 고소한 문어국밥을 차려 낸다. 먼저 팔팔 끓는 뚝배기 위에 올린 문어를 집어먹은 뒤 밥을 말면 된다. 다진양념은 굉장히 매우니 조금만 넣는 것이 이롭다. 638-8837. ●도치알탕은 겨울 제철 음식으로 딱이다. 꼬득한 살과 알이 가득한 탕은 김치를 넣고 끓여 시원하다. 그리 건더기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알이 한가득인 국물을 떠서 밥을 말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 영랑호 인근 포장마차촌의 ‘당근마차’는 도치알탕 이외에도 자연산 백고동으로 무쳐 낸 골뱅이무침과 도루묵구이가 유명하다. 곁들여 주는 간장새우장도 밥도둑이다. 632-3139.●대게는 값비싸지만 그래도 올해 먹어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동명항 ‘스타대게’는 홍게와 ④대게, 생선회를 푸짐한 곁들임 안주와 함께 차려 내는 곳. 게도 싱싱하고 튀김 등 안줏거리도 맛이 좋다. 638-7208.●함경도 출신 모친에 이어 2대째 제철 생선을 구워 내는 ⑤‘옥이네 밥상’은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이라 해도 될 만큼 상차림이 근사하다.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와 고등어, 볼락 등을 구워 갖은 나물과 젓갈과 함께 먹는다. 구운 생선을 상추에 싸서 표고버섯 쌈장을 넣고 입안에 넣으면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멍게비빔밥도 경남 거제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637-3166.
  • ‘디스커버리 펀드’ 장하원 조사… 형 장하성 대사도 60억 투자

    ‘디스커버리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2016년 디스커버리를 설립한 장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 대표를 조사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운용을 맡았던 미국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DLI)가 2019년 4월 현지 당국의 자산 동결 제재를 받아 펀드 환매가 중단된 지 2년 10개월 만이다. 경찰은 장 대표가 펀드 판매를 통해 이윤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금을 모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자의 실명과 투자액이 기록된 PC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에는 장하성 대사 부부가 2017년 7월 약 60억원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내용과 비슷한 시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4억여원을 투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일반인 피해자는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반면 이들이 투자한 상품은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로 추정됐다. 장 대사는 입장문에서 “고위공직자 주식 소유 제한에 따라 청와대 정책실장 취임 후 신고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며 “사모펀드 가입에 대한 제한이 없었고 (가입한) 펀드도 업무와 관련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도 입장문에서 “공직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공직자 재산 등록 시 투자 내역을 성실히 신고했고 공직자로서 관련 법령상 의무를 위배한 바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을 통해 판매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2562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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