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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참사의 기록] 참혹함 속에서도 “온 세상 기쁨 함께하길” 유가족 한 마디에 울고 웃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규모 7.8의 대지진 여파로 곳곳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아직 수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데도 구조 작업은 더디고 시간만 빠르게 흐르면서 살아남은 이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한 순간에 가족, 친구, 보금자리를 모두 잃은 생존자들은 질병, 추위, 굶주림이라는 또 다른 재난과도 싸워야 한다. 이 곳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싶지만 폐허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한 재난의 현장에서 서울신문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심정으로 현지 상황을 기록한다.“제일 빠른 비행기는 내일 모레입니다.” 튀르키예에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한지 나흘째였던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5시. 이스탄불 공항에서 아다나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을 밟던 기자에게 항공사 직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전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미리 예매해 결제까지 해둔 항공편이 결항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미 공항 곳곳에선 기약없이 표를 기다리던 튀르키예인들이 ‘가족에게 빨리 가야한다’며 애타는 목소리로 항의하고 있었다. 당시 주요 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의 하타이 공항과 가지안테프 공항 등은 모두 지진 여파로 폐쇄돼있던 상황. 직원에게 애원해 취소표를 겨우 잡은 그 순간부터 튀르키예 지진 참사를 취재한 일주일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피해가 극심한 하타이주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치 기름을 사두기 위해 아다나의 한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유소 직원은 하타이까지 가려면 5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그걸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새벽 4시에 출발했지만 도로 위엔 피난민과 구급차, 중장비 차량이 뒤엉키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불이 켜진 휴게소마다 모든 식량이 동나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무너진 건물에 가로막혀 돌아가는 일도 허다했다.어렵게 도착한 하타이주의 건물은 ‘팬케이크’처럼 위층부터 차곡차곡 무너져 있었고 콘크리트와 벽돌은 가루가 돼 있었다. 튀어나온 철근 사이로 식기, 유아차, 욕조, 시계부터 누군가의 다이어리까지 생의 흔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앞에서 노숙 중인 주민들은 구조대가 지나갈 때마다 ‘이 안에 가족이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모닥불 타는 냄새와 흙먼지 냄새 그리고 우유가 부패한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게 건물 잔해 어딘가에서 시신이 부패하며 풍기는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숙소를 구할 수 없다보니 밤에는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며 쪽잠을 청해야 했다. 밤마다 흙먼지에 머리카락이 버석거리고 얼굴을 닦은 물티슈가 흙먼지로 누런 색이 됐지만 ‘차박’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기자는 일주일 후면 다시 한국으로 떠나는 ‘이방인’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언제 복구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견뎌야만 했다. 몸보다도 마음이 무거웠다. 매일 취재가 끝나면 현지인 운전기사와 통역사, 기자가 함께 타고 돌아가던 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백발이 성성한 운전기사 사마안띳(67)은 “편하게 먹고 자는 게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며 밤마다 잠을 설쳤다. 취재 마지막 날에는 기자를 아다나 시내 호텔로 데려다준 뒤 가족들이 머무는 텐트촌으로 돌아갔다. 사마안띳은 이번 지진으로 충격이 커서 당분간 일을 못할 것 같다며 회사에 휴직 신청을 했다. 비참한 현실을 함께 목격하고 한국어로 전하는 통역사 베이사(25)도 취재 내내 눈물이 마르질 않았다.절망 속에서도 셋이 함께 웃었던 유일한 순간은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텐트촌이나 대피소에서 만난 어린 아이들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잔해 속에서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인형을 꺼내와 보여줬다. 구호식품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취재하던 기자가 줄을 기다리는 것으로 착각한 이재민 수십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먼저 받으라’며 홍해처럼 길을 비켜줘 얼떨결에 빵을 받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차나 음식을 건네는 이재민들의 호의를 거절한 적이 스무번은 넘었다.일주일동안 들었던 말 중 가장 따뜻한 말은 가장 절망스러운 순간에서 들었다. 스무살 조카의 시신이 꺼내지길 기다리며 홀로 잔해 앞에 앉아있던 오즐람(45)은 먼 길을 떠나는 기자를 껴안으며 튀르키예식 전통 인사로 양볼을 차례로 맞댄 뒤 “온 세상의 기쁨이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튀르키예인에게 같은 말을 전한다. 온 세상의 기적이 튀르키예와 함께하기를.
  • “러시아군이 죽이고 훔쳤어요”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 우크라이나 깃발

    “러시아군이 죽이고 훔쳤어요”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 우크라이나 깃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닷새 앞둔 19일 한국에 체류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서울 도심에서 평화 기원 집회를 열었다. 한국에 체류하는 우크라이나인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정동분수대 앞에서 전쟁 중단을 촉구하고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27일부터 일요일마다 반전 집회를 해왔다. 이날 우크라이나인 50여명은 자국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손에 국기를 든 채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민간인 살상을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는 ‘러시아군이 죽이고 훔쳤어요’, ‘러시아는 민간인의 피를 마신다’, ‘마리우폴의 민간인을 구해주세요’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크림반도 출신이라는 로만 야마노프(36)씨는 “이곳에서 집회를 한 지 거의 1년이 돼간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지는 벌써 9년이 됐다”며 “9년간 러시아에 맞서 싸워온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이 함께 기원해달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도 참석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고 무기 지원에 별도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최대 20만명에 이른다는 서방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규군과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 등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가 17만 5000∼20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상자와 전사자 수를 합친 수치로, DI는 전사자 수만 4만∼6만명으로 추산했다. DI는 전체 사상자 대비 전사자 비율이 “현대적인 기준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군에서 전반적으로 의료서비스 상태가 매우 열악한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4일 보도에서 미군이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18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고, 노르웨이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같은 숫자를 제시한 바 있다.
  • 재회한 스승 앞 양현종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

    재회한 스승 앞 양현종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

    2007년 신인 선수와 투수 코치로 처음 만났던 양현종(35·KIA 타이거즈)과 이강철(57·kt wiz) 감독이 16년 만에 대표팀의 ‘베테랑’과 사령탑으로 재회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시즌 중에는 적으로 만나지만 이번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함께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같이 입었다.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대표팀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맡은 양현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훈련에서 대표팀 합류 뒤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뒤에서 투구 내용을 살피면서, 양현종이 공을 던질 때마다 “좋다”, “몸을 빨리 만든 것 같다”고 제자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16년 전 KIA에 입단한 ‘신인’ 양현종은 당시 투수 코치였던 이 감독에게 집중적인 조련을 받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양현종은 그러면서 해태-KIA의 ‘레전드’였던 이 감독의 기록도 차례차례 넘어섰다. 지난 시즌 개인 통산 159승째를 거두며 이 감독(152승)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다승 3위에 올랐고, 통산 1814개 탈삼진으로 이 감독(1751개)을 넘어 개인 통산 탈삼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이 감독이 당시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로 가면서 헤어진 뒤 11년 만에 재회한 양현종은 “감독님이 많이 컸다고 하시더라. 불펜 피칭을 할 때 신인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더라”면서 “감독님이 기대를 많이 하시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다 준비 돼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감독님은 지난해 12월 중간 투수로 던질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불펜 포수와 배팅볼 투수 등 8명의 도우미들도 합류한 이날 대표팀은 본격적인 투타 훈련에 돌입했다. 연장 승부치기를 대비한 훈련에선 취재진과 팬들에게 촬영을 자제해 달라며 보안에 신경쓰기도 했다. 선수들은 틈틈이 태블릿PC로 호주, 일본 등 주의해야 할 상대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분석했다. 대표팀은 20일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IA와 두 번째 연습 경기를 벌인다. 이 감독은 “양현종을 제외한 투수 9명이 등판해 1이닝씩 25개를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등판하는 투수는 좌완 구창모(NC 다이노스)다. KIA도 좌완 김기훈과 신인 윤영철을 잇달아 기용할 계획이다.
  • “피자를 못 끊겠어”…당신은 ‘음식중독’입니까 [메디컬 인사이드]

    “피자를 못 끊겠어”…당신은 ‘음식중독’입니까 [메디컬 인사이드]

    과거엔 상상 못 했던 질병 ‘음식중독’‘내성’과 ‘금단증상’…특정 음식 집착피자, 초콜릿, 감자칩, 아이스크림 등증상으로 고통받고 일상생활에 영향 비만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질병관리청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44.8%에 이릅니다. 남성 10명 중 4~5명이 비만이라는 뜻입니다. 여성은 비만 유병률이 29.5%였습니다. 우리 주변엔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이 넘쳐납니다. 골목마다 들어선 편의점에선 24시간 가공식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풍요로워지다보니 ‘굶는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유튜브와 방송에선 ‘먹방’이 유혹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엔 상상조차 못 했던 질병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음식중독’입니다. ●많이 먹는다고 음식중독? 핵심은 ‘집착’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고 음식중독으로 진단하진 않습니다. 술도 단순히 많이 먹는다고 ‘알코올 남용’으로 진단하지 않는 것처럼, 음식중독은 눈여겨 봐야 할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20대 A씨는 고교 때부터 피자를 먹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갈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최소 1주일에 3회 이상, 많게는 매일 먹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물리지 않느냐”고 하지만, 먹는 양이 오히려 더 늘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활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먹지 않으면 생각이 나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갈망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몸무게가 무려 30㎏ 이상 늘었지만, 점점 더 양을 늘려야 만족이 될 정도가 돼 불안하기만 합니다. 처음부터 욕구가 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맛있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잠시도 피자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집착이 심각해졌다고 합니다.19일 대한스트레스학회에 제출된 ‘음식중독의 진단 분류에 대한 연구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중독의 핵심 증상은 ‘내성’과 ‘금단증상’입니다. ●설탕과 지방, 나트륨…뇌에도 영향 준다 음식에 포함된 과량의 설탕과 나트륨, 지방 등은 때론 그 자체로 중독을 일으킵니다. 특히 당 성분은 마약보다 더 큰 중독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쥐에게 설탕과 열량은 없지만 단맛이 600배 높은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함께 줬더니 설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물질은 뇌의 신경학적 변화를 유도하고 인위적으로 가공한 ‘정제 음식’을 찾게 합니다. 설탕, 지방 등에 집착하게 되면 의욕과 행복감을 높이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양이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감소하는 ‘내성’이 나타납니다. 결국 도파민 분비를 높이려면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토끼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가 덜덜 떨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등의 증상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이들은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음식을 먹고, 배고프지도 않는데 불쾌한 포만감을 얻을 때까지 음식을 먹게 됩니다. 음식에 집착하고 갈망하는 정도가 심해지면 직장생활, 학업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미팅을 갖다가도 갑자기 초콜릿 생각이 떠오르면 일에 집중할 수도 없고 반드시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욕구가 생깁니다. 이런 마음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고, 매일 먹어도 욕망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중독성 높은 음식 1위는 ‘피자’…2위는? 다만, 음식중독은 ‘폭식장애’와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로 혼자 있을 때 많이 먹고, 폭식 후 죄책감이나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먹고 나면 체중에 대한 불안과 후회로 스스로 구토를 일으키는 분이 많습니다.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잠재우기 위해 많이 먹는 분도 폭식장애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음식의 맛보다는 단기간에 많은 양을 먹는데 집중합니다. 그러나 음식중독은 타인의 시선을 개의치 않습니다. 오로지 스스로 맛있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맛과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합니다. 또 체중은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럼 중독성이 높은 음식은 뭘까.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2015년 ‘예일음식중독척도’(YFAS)를 바탕으로 518명에게 35개 음식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더니 1위가 ‘피자’였습니다. 다음으로 초콜릿과 감자칩이 같은 2위였고, 다음으로 쿠키,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치즈버거, 탄산음료, 케이크, 치즈 순이었습니다. 당이 많거나 ‘고열량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들 음식 섭취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군가 이들 음식에 집착할 때 매우 주의깊게 살펴야 합니다.보고서를 쓴 중앙대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중독을 판별하려면 예일음식중독척도를 바탕으로 한 11가지 진단기준을 이용합니다. ●11가지 중 6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심각’ ▲의도보다 많은 음식을 오랜 시간 섭취 ▲지속적으로 끊고자 하는 욕구와 시도의 반복 실패 ▲음식을 얻고 섭취하고 회복하는 데 많은 활동과 시간 할애 ▲증상으로 인한 중요한 사회적·직업적·여가 활동의 축소나 포기 ▲부정적 결과에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섭취 ▲내성 증상 ▲금단 증상 ▲사회적 또는 대인관계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섭취 ▲역할의무 이행 실패 ▲신체적으로 해로운 상황에서의 섭취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 또는 강한 충동 등 11가지 기준 중 6가지 이상에 해당되고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 수반되면 심각한 음식중독으로 진단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자의적으로 판단하긴 쉽지 않아 전문가 분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음식중독은 폭식장애와 달리 아직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DSM) 범주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식 질환으로 분류되진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또 라면, 닭튀김 등 한국인이 많이 먹는 음식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음식중독 확산 위험을 경고하는 움직임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재미로 과식을 조장하는 일부 무분별한 ‘먹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구가 더 많이 진행돼 ‘음식 탐닉’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해결책이 하루빨리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 “체중 39kg, 자궁적출한 저에게 대리모 출산 원했습니다”

    “체중 39kg, 자궁적출한 저에게 대리모 출산 원했습니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15세 연상 의사 남편으로부터 임신 강요와 신장이식 등 무리한 요구를 받고, 재산도 빼앗겼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이러한 사연을 밝힌 A씨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15세 연상 의사 남편이 신혼 때부터 자신을 무시하고 폭언했다”고 털어놨다. “임신 강요해 대리모 통해 아이 얻어” 주장 A씨는 “남편은 재혼이었고, 이미 성인이 된 자녀가 둘이나 있는데도 임신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몇 년 동안 10번이나 시험관 시술을 했지만 결국 임신은 실패했고 부작용으로 자궁적출까지 하게 됐다”며 “(그런데도) 남편의 집착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대리모를 구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로서 승승장구해 의료재단까지 운영하면서 상당한 자산을 형성하게 됐지만, 남편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돼 투석까지 하게 됐다”며 “그러자 체중 39kg에 자궁까지 적출한 저에게 지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또 집요하게 신장 이식을 요구했고 거절하자 저를 몰염치한 사람으로 내몰았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함께 모은 수십억의 재산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알고보니 남편이 운영하는 의료재단에 증여해 빼돌린 것이었다. A씨는 “대여금고에 보관해두었던 금품들도 모두 옮겨져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신장 이식을 요구하는 남편과 이혼할 수 있나요. 이미 재산을 빼돌린 남편에게 재산분할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자기 결정권 침해…이혼 사유 될 수 있어” 류현주 변호사는 “배우자의 외도나 가정폭력 같은 전형적인 이혼사유가 없으면 이혼 자체를 못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법에는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것이 매우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사정이 있을 때, 그리고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신장 이식을 요구한 것도 이혼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류 변호사는 “법률적으로도 부부는 서로 ‘협조하고 부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되어 있다. 때문에 배우자가 몸이 아프면 돌봐줘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신체 일부를 이식해 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신체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요구다”고 말했다. A씨가 현재 키우고 있는 아이는 남편이 생부인 것은 맞지만 생모는 대리모다. 이에 류 변호사는 “한국은 대리모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리모를 인정하는 나라들도 있는데 그런 나라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아이라도 그 부부의 친자녀로 등록할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지난 2018년 법원이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자녀의 양육권은 의뢰인 부부가 아닌 대리모에 있다고 판결했다. 해당 판결에서는 부모의 결정 기준을 ‘모(母)의 출산’이라는 자연적 사실에 있다고 봤다”고 했다. 즉 유전자가 아니라 출산을 누가 했는지가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것은 ‘생명윤리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생명윤리법에서는 ‘금전, 재산상의 이익 또는 그 밖의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배아나 난자 또는 정자를 제공 또는 이용하거나 이를 유인하거나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류 변호사는 “A씨가 적법한 절차대로 했다면 아이를 대리모의 친생자로 출생신고를 한 후에 친양자로 입양했어야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하지 않았다”며 “다만 본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직접 친생자로 출생신고를 한 경우에도 우리 법원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입양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씨는 남편과 이혼 후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을까. 류 변호사는 “친양자는 법적으로 따지자면 친자와 같은 효력을 인정해준다. 이 경우 통상적인 부부가 이혼할 때 친권자, 양육자를 정하는 그 기준을 따르게 된다”며 “평소 아이를 누가 주로 양육했는지, 아이가 누구와 더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는지에 따라서 양육권자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A씨의 남편이 재산을 빼돌렸다고 한데 대해선 “이혼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상대방 재산에다가 가압류, 가처분 이런 것들을 먼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를 진행 하기도 전에 이미 상대방이 재산을 빼돌렸다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같이 빼돌린 재산을 원상태로 돌려놓으라는 ‘사해행위취소소송’을 같이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재산 분할에 대해선 20년 정도 혼인생활을 한 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재산분할 비율을 50%로 본다. 다만 혼인 전에 부부일방이 이미 가지고 있던 재산이 많은 경우라면 분할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류 변호사는 “A씨는 남편과 재혼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재혼 전에 이전의 혼인생활에서 형성된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도 고려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목숨걸고 달려갔다…불타는 차량 목격한 직장인들, 생명 구해

    목숨걸고 달려갔다…불타는 차량 목격한 직장인들, 생명 구해

    퇴근길 도로에서 불타는 차량을 목격하고 탑승자를 구하러 달려간 직장인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원 백모씨와 정모씨는 지난 2일 오전 7시쯤 공장 앞 네거리에서 ‘쾅’ 소리와 함께 승용차에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당시 퇴근 후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차량 보닛에서 시작된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연기도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본 이들은 오가는 차들을 피하며 4차로 도로를 건너 불에 타고 있던 차로 달려갔다. 운전자는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뒷좌석에 있던 40대 탑승자는 사고 충격과 연기 흡입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서둘러 차 뒷문을 열고 탑승자를 안전하게 밖으로 구조한 뒤 백씨는 119에 신고하고, 정씨는 근처에서 구해온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언제 2차 폭발이 발생할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이들 덕분에 탑승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백씨는 “최근에 차량 화재로 사망한 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불 붙은 차를 봤을 때 그저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동료와 함께 좋은 일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별일이 아니라서 쑥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대 대학생 5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과정에서 차량이 보호 난간과 도로 연석을 잇따라 들이 받으면서 차문이 심하게 찌그러져 문을 열고 탈출하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 대구지하철참사 20년…생존자들 “눈앞 참혹한 잔상, 아직도 남아 있어”

    대구지하철참사 20년…생존자들 “눈앞 참혹한 잔상, 아직도 남아 있어”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0분. 대구지하철참사 생존자 류모(41)씨에게 이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노느니 돈이나 벌자”는 친구의 말에 따라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 그날도 지하철로 출근하던 길,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벌어졌고 그때부터 눈앞엔 지옥도가 펼쳐졌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1명의 부상자를 낳은 참사는 18일로 꼭 20년을 맞는다. 20대 청년이 가장이 되고, 40대 장년은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길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은 여전히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류씨는 “쾌활하고 밝게 생활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불안해진다”며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안 좋은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수습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지하나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심장이 쿵쾅거렸다. 갇혀 있다는 느낌이 두렵고 싫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잘 타지 못했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폭발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 류씨는 “몸을 다치면 수술하거나 고치면 되는데, 마음을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상을 치유하는 게 낯설고, 모두가 서툴렀다”고 돌아봤다. 어머니 잃은 아들 “유골 수습도 못해…아픔 현재진행형” 다른 생존자 정모(62)씨는 그날, 전동차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이 녹는 냄새, 매캐한 공기와 자욱한 연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뒤에도 참혹한 잔상은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정씨에게 그날의 기억은 “소나무의 옹이 같은 것”이다. 그는 “상처가 조금 아물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거나 그 일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며 “아마 옹이처럼 평생 안고 갈 것 같다”고 했다. 20년 전 어머니를 잃은 유족 황모(54)씨에게도 아픔은 생생히 남아 있다. 처음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전동차 그 쇳덩어리가 불에 탈 수가 있겠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에 간다던 어머니 소식이 그날 밤늦게까지 들려오지 않으면서 불안함은 공포로 변했다.현장이 전소된 탓에 신원 확인 작업은 더디고 지난했다. 사고 후 한 달만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유류품과 시신을 겨우 인도받았는데, 가족이 수습한 어머니 유골은 두개골과 허벅지뼈 일부뿐이었다. 황씨는 “유골이 남은 게 거의 없다 보니 휴지로 사람 형태를 겨우 갖춰서 관에 모셨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가족들이 다 그랬다”며 “처음 커다란 천막을 친 곳에서 유골을 확인하는데, 옆 천막에서 차례대로 울려퍼지던 오열과 통곡 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것 같다”며 말을 흐렸다. 이런 큰 고통 탓에 수년 간은 제사를 지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얘기 자체를 꺼내지 못했다. 황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며 “그러다가 트라우마 치유 방법 중 대화하거나 글로 적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분향소 갈등, 우리 때와 똑같다” 눈물 특히 생존자와 유족들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시민과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씨는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세월호, 핼로윈 이태원 등 사회적 참사가 계속 벌어졌는데, 어떻게 20년 전보다 대처가 더 엉망인지 모르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회피만 하는 게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 사회가 더 발전하고 선진국이 되려면 시민들과의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위정자들이 정면 돌파하지 않고 상황을 축소하고,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밝혔다. 최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우리 때와 똑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황씨는 “대구 참사 때도 참사에 대한 기록이나 백서가 없었고, 6년이 지나 만들어진 추모 공원은 ‘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이라며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정부의 대응이 20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반성했다면 조금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 구단 반대로 WBC 못뛰는 최지만, 연봉조정도 패소

    구단 반대로 WBC 못뛰는 최지만, 연봉조정도 패소

    구단의 반대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된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2023시즌 연봉 줄다리기에서도 구단에 패했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연봉조정위원회가 피츠버그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며 “최지만의 2023시즌 연봉은 465만 달러(약 60억원)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구단의 새 시즌 연봉 제시액 465만 달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지만은 540만 달러(약 70억원)를 희망했다. 연봉 조정 청문 패널 3명을 지난 시즌 최지만의 성적(113경기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과 부상 이력 등을 검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은 2년 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연봉 조정에서는 희망액인 245만 달러(구단 제시액 185만 달러)를 받는 데 성공했으나 올해엔 실패했다. 앞서 피츠버그 구단은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이유로 WBC 출전을 가로 막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통증을 느낀 최지만은 이후 진통제를 맞으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리그가 끝난 뒤인 11월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래저래 최지만은 새 팀과 다소 껄끄러운 상태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MLB닷컴은 “최지만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냈고, 연봉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WBC 출전 반대 결정을 냈을 때는 최지만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며 “시즌 개막 때까지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202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 “더 글로리 파트2에 ○○장면 나온다”…주연배우 ‘스포’

    “더 글로리 파트2에 ○○장면 나온다”…주연배우 ‘스포’

    배우 박성훈이 ‘더 글로리’ 시즌 2에 대해 언급했다. 17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는 드라마 ‘더 글로리’ 전재준 역할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성훈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박성훈은 장난기 어리면서도 진중하고, 시크하면서도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박성훈은 ‘더 글로리’ 전재준 역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에 대해 묻자 “김은숙 작가님과 안길호 감독님께서 악역이라도 관능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운동과 식단 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했다. 이어 “시즌 2에서는 몸을 노출하는 장면이 있어 더 신경 썼다”며 시즌 2에 대해 살짝 언급하기도 했다. 악역과 선한 캐릭터 중 어떤 역할에 이끌리냐는 질문에는 “악역을 할 때 제 모습이 좀 더 매력적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재미있다”고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과 드라마 ‘남남’을 동시에 촬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고 있다. 성향이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사순 메시지 발표한 정순택 대주교 “빛을 향해 걸어갈 때”

    사순 메시지 발표한 정순택 대주교 “빛을 향해 걸어갈 때”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사순 시기(2월 22일~4월 6일)를 앞두고 “사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어둠 속에 머물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17일 발표한 사순 메시지에서 “우리가 맞이한 사순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구원의 기쁨을 우리 삶 안에서 다시 체험하고 참여하는 가운데 파스카 부활의 신비를 잘 맞이하도록 우리의 몸과 마음, 곧 온 존재를 통해 준비하는 시기”라며 “사순 시기는 역설적으로 희망의 시간이다. 삶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원치 않는 여러 모습의 실패, 좌절, 이별, 병고, 단절, 죽음 등의 힘든 시간들이 그저 의미 없는 형벌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주시는 다른 답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이번 사순 시기에는 미사성제를 통해 믿음의 힘을 길어낼 것을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전례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역사적 사건으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힘을 길어내는 은총의 자리”라고 강조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사순절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총체적인 생명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구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고난당하는 삶의 자리에서 생명살림의 복음의 사명을 새롭게 깨우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NCCK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풍요 속에 공존하는 고난의 자리에서 생명의 안전을 위협당하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숙고하며, 우리 시대의 악행과 불의에 맞서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변혁적 행동을 실천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 “2023년 사순절이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능력 앞에 철저하게 자기 의를 쳐서 복종시키므로 공동체를 재창조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포용과 환대의 기회, 화해와 일치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 한국 여자축구, 세계 4위 잉글랜드에 0-4 완패

    한국 여자축구, 세계 4위 잉글랜드에 0-4 완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에서 세계 4위 잉글랜드에 완패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아널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벨 감독 체제에서 14승7무7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와 통산 전적에서 1무2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아널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친선대회다. 한국을 비롯해 잉글랜드, 이탈리아(17위), 벨기에(20위)가 풀리그를 펼쳐 우승을 가린다. 벨기에를 제외하고 모두 오는 7월 개막하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팀들이라 한국으로서는 월드컵 모의고사를 제대로 치르는 셈이다. 세계 15위인 한국은 여자 유로2022 챔피언 잉글랜드를 맞아 지소연(수원FC) 등 주축 선수 상당수 빠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소연은 발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벤치를 지켰다.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이민아(현대제철) 등 중원 핵심 자원들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해 7월 독일과의 유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5명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전반 중반까지는 한국이 잉글랜드 공세를 잘 막아냈으나 막판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조지아 스탠웨이의 헤더와 38분 알레시아 루소의 중거리 슛은이 한국 골문을 연이어 위협했다. 한국은 장슬기(현대제철)가 페널티 박스에서 로렌 제임스에게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고, 전반 40분 스탠웨이가 차 넣었다. 한국은 후반 1분 클로에 켈리의 슈팅이 이금민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로 빨려 들어가 추가 실점했다. 4분 뒤에는 앨릭스 그린우드의 땅볼 크로스를 루소가 발을 갖다 대 다시 골망을 갈랐다. 만회골을 노리던 한국은 후반 33분 제임스에게 골을 내주며 주저 앉았다. 2009년 8월 북마리아나 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던 임선주(현대제철)는 이날 A매치 100경기 째를 뛰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7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20일 새벽 3시 15분 벨기에와 2차전, 23일 새벽 1시 45분 이탈리아와 3차전을 치른다.
  • 어쩌다 유로파에서 만난 바르사-맨유, PO 1차전 2-2 무승부

    어쩌다 유로파에서 만난 바르사-맨유, PO 1차전 2-2 무승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유로파리그(UEL) 16강으로 향하는 첫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2~23시즌 UEL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맨유와 2-2로 비겼다. 두 팀은 오는 24일 오전 5시 맨유 홈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UEL에선 조별리그 8개 조 1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조별리그 2위 8개 팀과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위 8개 팀의 PO로 나머지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바르셀로나는 UCL 조별리그에서 3위, 맨유는 UEL 조별리그에서 2위를 해 UEL PO를 치르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코스 알론소의 헤더 골로 앞서나갔으나, 맨유는 불과 2분 만에 마커스 래시퍼드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래시퍼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골,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날선 감각을 뽐냈다. 맨유는 후반 14분 바르셀로나 수비수 쥘 쿤데의 자책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래시퍼드가 돌려준 컷백을 받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슛을 날렸는데 쿤데의 몸에 맞은 공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하피냐가 바르셀로나를 패배에서 구했다. 후반 31분 문전에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대각선 크로스를 올렸는데,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다. 후반 40분 맨유 페널티 박스에서 프레드의 팔에 공이 닿았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준 래시퍼드에게 고맙다. 모두가 잘했다”면서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페널티킥을 하나 도둑맞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세비야(스페인)는 안방에서 유시프 누사이리, 루카스 오캄포스, 네마냐 구데이의 연속골을 앞세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3-0으로 완파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낭트(프랑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에 그쳤다.
  • 강백호·최정 대포 펑펑…WBC 대표팀, NC에 8-2 승리

    강백호·최정 대포 펑펑…WBC 대표팀, NC에 8-2 승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실전에서 강백호와 최정의 대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NC 다이노스를 8-2로 꺾었다.대표팀 소집 이틀 만에 하루 훈련하고 치른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앞으로 이곳에서 KIA 타이거즈(20일), kt 위즈(23, 25일), LG 트윈스(27일)와 네 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소속팀 스프링캠프 일정 때문에 합류가 지연됨에 따라 kt 선수 세 명을 차출해 경기를 치렀다.사전에 정한 대로 7이닝제로 치러진 경기에서 김광현(SSG 랜더스), 고영표(kt), 정철원(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정우영(LG), 이의리(KIA), 고우석(LG) 등 대표팀 투수 7명이 일정 투구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릴레이 등판해 1이닝 책임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광현이 21개로 가장 많이, 고영표가 16개로 가장 적게 공을 던졌다. 대표팀 투수들이 WBC 공인구를 실전에서 던진 것은 처음이다. 정우영이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2실점(비자책점) 했다. 김광현과 고영표, 원태인은 각각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이 투심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던질 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개했다.중견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유격수 오지환(LG), 3루수 최정(SSG), 지명타자 박병호(kt), 좌익수 김현수(LG), 우익수 나성범(KIA), 1루수 강백호(kt), 포수 이지영(포수), 2루수 김혜성(이상 키움) 순으로 짜여진 타선은 안타 14개를 때려내며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강백호가 우중간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를 대신해 교체 출전한 박해민이 3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최정이 좌측 담장 너머로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이정후를 제외한 선발 타자 8명이 모두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교체 출전 선수 중에는 양의지(두산)와 최지훈(SSG)은 각각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투수들보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일찍 올라온 모양새였다.이날 경기에는 MLB 9개 구단의 스카우트와 WBC에서 한국과 맞설 일본의 취재진이 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18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대표팀은 19일부터 사흘 훈련, 하루 휴식 패턴으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 [사설] 野 ‘방탄당’ 오명 벗고, 李대표 영장심사 응해야

    [사설] 野 ‘방탄당’ 오명 벗고, 李대표 영장심사 응해야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대한민국 75년 헌정 사상 처음이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으나 뒤집어 보면 사법 정의의 엄정한 구현이란 의미도 지닌다고 하겠다. 야당 탄압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주장은 앞으로 검찰의 기소와 사법부의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드러낼 것이다. 그 여정이 이제 시작됐다. 오늘을 진작 예견한 듯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한 지 불과 석 달여 만인 지난해 6월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의 보궐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직을 따냈고, 두 달여 뒤엔 당대표까지 올랐다. 철갑의 방탄복을 두른 셈이다. 이후 그와 민주당이 보여 준 행태는 국민들이 지켜본 대로다.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고 야당 탄압이라 주장하며 당과 국회를 자신의 방어진지로 만들었다. 다수 의석을 무기로 입법 전횡을 서슴지 않았고, 지지세 결집을 위해 거리로 나가기까지 했다. 그 결과 정치는 제 기능을 잃었다. 검찰 수사가 근거 없는 정치 보복이라면 이제 이 대표는 이를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버린다는 대선 때 공약을 실천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고, 검찰이 내세운 혐의가 모두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면 된다. 명색이 대선 후보였고, 거대 야당의 대표다. 민생을 그토록 생각한다면 이재명 리스크가 만든 정국 경색을 스스로 푸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민주당 의원들의 각성도 요구된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부터 걸맞은 행동을 보이기 바란다.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정권을 내준 마당에 다시 이재명의 강 앞에서 운명 공동체 운운하며 스스로 사슬에 묶인 한 몸이 될 일인가. ‘방탄당’의 오명을 안고 내년 총선을 맞을 생각이 아니라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 “처지는 팀 아니야”… ‘강철 야구’ 첫 뜀박질

    “처지는 팀 아니야”… ‘강철 야구’ 첫 뜀박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3시간 동안 집중 훈련을 했다. 베이스캠프를 차린 투손에 예상치 못한 추위가 덮쳤고, 시차로 인한 피로도 다 풀리지 않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KOREA’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으로 몸을 푼 뒤 캐치볼, 수비, 타격 훈련을 이어 갔다. 야구장 두 면을 오가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소속 구단에서 몸을 잘 만들어 왔다”면서 “투수들의 페이스는 더딘 것 같지만, 야수들은 움직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7일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전체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필 목적으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7명의 투수가 등판해 1이닝씩 20~25개를 던져 7이닝 경기를 하기로 NC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대표팀 마운드의 볼 배합을 책임질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경기 영상을 보며 일본 선수들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결정적인 타구를 여러 번 허용했다. 경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야마다는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의 결승전 2회에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게 역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승자 준결승전에서도 야마다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 2-5로 패배했다. 당시 볼 배합을 책임졌던 포수가 바로 양의지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를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거의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뛰겠다”며 “그동안 일본전에서 아쉬운 결과가 많았는데, 꼭 갚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좌완 선발투수인 구창모(NC)는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가 이번 WBC 일본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더라”면서 “만약 한일전에 등판하게 된다면 꼭 설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구창모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서 일본과의 경기 4-1로 앞선 6회에 구원 등판해 야마카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졌다. 당시 경기가 구창모에겐 ‘도쿄 악몽’으로 남았던 것. 그는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일본에 좋지 않은 기억을 이번 기회에 꼭 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대표 선수들이 기술을 늘리는 건 의미가 없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그렇게 처지는 팀이 아니다.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일상에 쫓겨 지나쳤던… 일생, 뒤돌아보기[OTT 언박싱]

    일상에 쫓겨 지나쳤던… 일생, 뒤돌아보기[OTT 언박싱]

    최근 두 편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 전도연과 이보영을 메인으로 내세운 ‘일타 스캔들’과 ‘대행사’는 로맨틱 코미디와 오피스 드라마로 장르는 물론 극의 성격도 완전히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 서사가 중심을 이룬다는 점이다. 문화계의 트렌드가 여성 서사로 이동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선에 있을 것이다. 운명을 거스르는 저항과 시대를 거부하는 파격이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뒤돌아 발견하게 된 인식에 가깝다. 오늘은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두 편의 여성 서사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웨이브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다. 수학교사에서 정년퇴임한 올리브는 차갑고 까칠하며 무뚝뚝한 성격이다. 그 전직처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강인하단 뜻을 내포하진 않는다. 수학에는 답이 있고 해설이 따르지만 인생은 요지경 그 자체다. 노년에 다다른 그녀의 삶은 블루로 대표되는 우울한 색에 잠식돼 있다. 배경도 바닷가의 작은 시골마을로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우울을 품고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고 여긴 남편과의 차이를 확인했을 수 있고, 일선에서 물러나며 정체성도 함께 잃어버렸을 수도 있을 것이며, 부모가 쥐여 준 나침반과 다른 방향을 향하는 자식에 대한 야속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 총 4부작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도입부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올리브의 사연이 무엇일지 추리하게 만드는 맛을 지닌다. 이 사연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사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저 내일을 바라봐야 했던 관계의 끈이 모두 끊어진 것이 이유다. 멜랑콜리라는 말처럼 우리는 누구나 원초적인 우울과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실격’이 오늘날까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형언할 수 없는 울적한 감정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이와 상반된 호리 다쓰오의 ‘바람이 분다’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의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를 비롯한 동시대 문인들이 허무주의 속 자살을 택할 때, 결핵으로 생명의 불꽃이 꺼져 가는 중에도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올리브는 길거리에 핀 꽃처럼 사소한 계기를 통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폴 발레리 시의 문구처럼 어떤 모양의 기억이라도 안고 살아갈 의지를 보여 준다.오늘도 작심삼일로 주체적이지 못한 의지박약의 하루를 보내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몸을 바라보길 바란다. 주체적인 삶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된다. 디즈니+ ‘오늘도 술 취한 내 인생’은 한 알코올 중독자의 갱생기를 유쾌하게 담아낸 시트콤 형식의 드라마다. 서맨사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뒤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금주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반복한다. 중독의 무서운 점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만든다는 점이다. 땅 위가 아닌 밑을 향하게 만들며 두더지와 같이 변모하게 만든다. 극 중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바닥이었나라고 묻자 구멍으로 들어갔다는 대사는 바닥이라면 누군가 발견했겠지만 땅속이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처럼 모든 일은 내 몸을 먼저 닦는 데에서 시작된다.20분 분량의 10부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서맨사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다. 단, 내 삶은 소중하다 말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일깨워 준다. 여성 서사의 매력은 사소해서 놓쳤던 내 감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에서 비롯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란 에세이의 제목처럼 보편적인 공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하게 와닿는 따뜻한 손길이 여성 서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예술혼 넘친다, 강철 도시

    예술혼 넘친다, 강철 도시

    포항은 철의 도시다. 철로 만든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널렸다. 정점은 ‘스페이스 워크’ 아닐까 싶다. 포항 여정을 뒤틀리게 한 ‘문제의’ 랜드마크. 이 작품이 세워진 환호공원은 덩달아 포항 최고의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철로 만든 예술 작품 속으로 스페이스 워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다만 여행자가 둘러보려면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날이 어둑해지면 문 닫고(겨울철 오후 5시),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조금만 세차도 문을 닫는다. 동시 입장객 숫자도 제한한다. 따라서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 평일 이른 시간에 찾는 게 좋다.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의 부부 작가가 철로 만든 체험형 조형미술 작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는데, 몸이 뒤집히는 구간을 제외하고 실제 걸어볼 수 있다. 체험엔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감상은 ‘무제한’이다. 특히 저물녘과 경관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느긋하게 감상하기 좋다.스페이스 워크 아래는 포항시립미술관이다. 철의 도시에 걸맞게 ‘스틸 아트’(Steel Art)를 지향하는 곳이다. 미술관 내부는 전시물 교체로 현재 출입 불가다. 그래도 미술관 주변에 볼만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비가 아니었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다. 고철과 폐기물을 소재로 제작한 ‘돈키호테’, 몸은 텅 비었으되 생식기만큼은 강건한 ‘짜식들’, 수많은 철선 가닥을 꼬아 순록으로 재탄생시킨 ‘나무 꿈을 꾸었어’ 등의 작품이 너른 잔디 정원에 흩어져 있다. 미술관 정문엔 거장 이우환의 작품 ‘관계항’(Relatum)이 있다.●영일대 ‘워터 폴리’서 야경 만끽 ‘워터 폴리’도 찾아볼 만하다. ‘폴리’는 장식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을 뜻한다. 광주광역시가 연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광주 폴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포항에선 도시와 바다, 강의 경계 어름에 세웠다. 그래서 ‘워터’(Water) 폴리다. 현재까지 조성된 워터 폴리는 모두 3개다. 영일대 워터 폴리는 고래, 송도 해변의 폴리는 갈매기를 각각 형상화했다. 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위에서, 갈매기의 날개 끝자락에서 바다를 내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형산강 워터 폴리는 전구를 모티브로 삼았다. 그래서 밤에 봐야 제맛이다. 강화 유리 안에서 반짝이는 경관 조명이 제철소 야경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포항역 ‘철길숲’ 도심 속 문화 산책 포항은 철강 도시 이미지만큼이나 단단하고 활기 넘치는 곳이다. 한데 후미진 곳을 돌다 보면 어딘가 애수 어린 느낌도 들게 된다. 영화 ‘접속’에서 친구의 연인 기철(김태우)을 찾아 포항까지 내려온 수현(전도연)의 낭패한 모습이 떠올라서였을까. 평생을 혼혈아로 오해받다 세상을 뜬 가수 함중아가 고향을 그리며 만든 ‘형산강’의 노랫말에서도 이곳 사람들만의 애틋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듯하다. 영일대 아래는 옛 도심이다. 중앙로 일대에 볼거리들이 많다. 옛것과 새것이 서로를 완강히 거부하며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옛 포항역 주변이 특히 그렇다. 길 하나를 사이로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 듯하다. 조만간 옛 포항역 자리에 초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나면 집창촌 등 옛 도심의 풍경은 완전히 사라질 터다. 옛 포항역 옆엔 ‘철길숲’이 있다.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산책로다. 거리는 9.3㎞다. 산책로 곳곳에 조형미술 작품 등 볼거리가 많다. 아파트가 숲을 이룬 도심에서 만나는 문화 공간이라 느낌이 더욱 각별하다. ‘꺼지지 않는 불’로 유명한 ‘불의 정원’도 여기에 있다. 2017년에 터파기 공사를 하다 지하에 매장된 천연가스에 불꽃이 튀며 발화했는데, 금방 꺼질 듯하더니 어느새 6년 가까이 타고 있다.
  • 스무해 지나도 고통 그대로… 반복된 참사 대응도 그대로

    스무해 지나도 고통 그대로… 반복된 참사 대응도 그대로

    “그날의 기억은 소나무의 옹이 같은 거예요. 상처가 조금 아물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아마 옹이처럼 평생 안고 가야겠지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정모(62)씨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 가고 151명의 부상자를 낳은 참사는 18일로 꼭 20년을 맞는다. 20대 청년이 가장이 되고, 40대 장년은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길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은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생존자 류모(41)씨는 “쾌활하고 밝게 생활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불안해진다”며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안 좋은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수습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지하나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심장이 쿵쾅거렸다. 갇혀 있다는 느낌이 두렵고 싫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잘 타지 못했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폭발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 류씨는 “몸을 다치면 수술하거나 고치면 되는데, 마음을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상을 치유하는 게 낯설고, 모두가 서툴렀다”고 돌아봤다. 20년 전 어머니를 잃은 유족 황모(54)씨에게도 그날은 생생히 남아 있는 아픔이다. 처음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전동차 그 쇳덩어리가 불에 탈 수가 있겠나”라고 생각했지만 절에 간다던 어머니 소식이 그날 밤늦게까지 들려오지 않으면서 불안함은 공포로 변했다. 신원 확인 작업이 오래 걸려 사고 후 한 달 만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유류품과 시신을 겨우 인도받았는데, 황씨 가족이 수습한 어머니 유골은 두개골과 허벅지뼈 일부뿐이었다. 이런 큰 고통 탓에 수년간은 제사를 지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얘기 자체를 꺼내지 못했다. 황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며 “그러다가 트라우마 치유 방법 중 대화하거나 글로 적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시민과 정부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 황씨는 “우리 때와 똑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구 참사 때도 참사에 대한 기록이나 백서가 없었고, 6년이 지나 만들어진 추모 공원은 ‘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이라며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정부의 대응이 20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반성했다면 조금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 마음 앓는 40대… 몸도 아픈 50대

    마음 앓는 40대… 몸도 아픈 50대

    40대 1만명당 5.3명이 2020년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는 1만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입는 등 40~50대에서 경제·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손상 원인은 연령별로 제각각이었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을 많이 입었다. 100명 중 2명이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로 응급실을 찾았다. 10~40대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잦았다. 특히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30대 환자가 1000명당 7.9명으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10대는 1000명 중 1.2명꼴로 신체적 학교 폭력을 경험했고, 20대는 1만명 중 12.4명이 폭력·타살로 응급실에 실려 왔다. 40대는 1만명 중 5.3명이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았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80세 이상(62.6명), 70대(38.8명), 50대(30.5명), 40대(29.2명) 순으로 높다. 다만 연령 구조 차이를 보정한 자살률이 아닌 자살자 수를 비교하면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2405명), 60대(1937명), 30대(1874명), 20대(1471명), 70대(1398명), 80세 이상(1187명), 10대(315명) 순으로 많다. 자살은 사회 구조적·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해 설명하긴 어렵지만, 2020년 40대에서 자살·자해 시도가 유독 많았던 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 심화, 우울감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월 공개한 ‘40대 고용시장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2년)간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40대만 고용률이 줄었다. 40대 취업자 비중이 큰 도소매, 제조, 건설 등의 업종이 코로나19 시기 어려움을 겪으며 일자리가 감소한 탓이다. 60세 이상에서는 추락 및 낙상이 많았는데,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3.4명은 추락으로 입원, 1만명 중 2.6명은 추락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각종 사고나 재해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둔상·관통상, 화상, 낙상 등의 손상을 입은 사람은 298만명이었다. 하루 평균 3657명꼴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매일 평균 72명이 손상으로 숨졌다.
  • 대구 지하철 참사 20년, 여전한 아픔…“아직도 어제 같다”

    대구 지하철 참사 20년, 여전한 아픔…“아직도 어제 같다”

    “그날의 기억은 소나무의 옹이 같은 거예요. 상처가 조금 아물긴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아마 옹이처럼 평생 안고 가야겠지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정모(62)씨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1명의 부상자를 낳은 참사는 18일로 꼭 20년을 맞는다. 20대 청년이 가장이 되고, 40대 장년은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길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생존자들은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다른 생존자 류모(41)씨는 “쾌활하고 밝게 생활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불안해진다”며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안 좋은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수습된 지 몇 년이 지난 뒤에도 지하나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심장이 쿵쾅거렸다. 갇혀 있다는 느낌이 두렵고 싫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잘 타지 못했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폭발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 류씨는 “몸을 다치면 수술하거나 고치면 되는데, 마음을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상을 치유하는 게 낯설고, 모두가 서툴렀다”고 돌아봤다.20년 전 어머니를 잃은 유족 황모(54)씨에게도 그날은 생생히 남아 있는 아픔이다. 처음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전동차 그 쇳덩어리가 불에 탈 수가 있겠나”라고 생각했지만 절에 간다던 어머니 소식이 그날 밤늦게까지 들려오지 않으면서 불안함은 공포로 변했다. 신원 확인 작업이 오래 걸려 사고 후 한 달만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유류품과 시신을 겨우 인도받았는데, 황씨 가족이 수습한 어머니 유골은 두개골과 허벅지뼈 일부뿐이었다. 이런 큰 고통 탓에 수년 간은 제사를 지내면서도 어머니에 대한 얘기 자체를 꺼내지 못했다. 황씨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다”며 “그러다가 트라우마 치유 방법 중 대화하거나 글로 적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고 시민과 정부와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해 황씨는 “우리 때와 똑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구 참사 때도 참사에 대한 기록이나 백서가 없었고, 6년이 지나 만들어진 추모 공원은 ‘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이라며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정부의 대응이 20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앞서 반성했다면 조금은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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