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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치매 할머니의 몸에 자꾸 멍이 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폭행 사실을 알아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엘 힌슬리와 레베카 힌슬리 자매는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지역의 요양원에 있는 89세 할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얼굴과 손목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혈관성 치매를 앓아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부쩍 불안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워했다. 대니엘은 아마존에서 액자 카메라를 구입해 그 안에 본인, 동생, 할머니의 사진을 넣어서 요양원 방에 가져다 뒀다. 이후 확인한 영상에는 할머니가 요양원 직원들에게 학대받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은 치매 환자인 할머니의 얼굴에 대고 소리 지르고 다리를 허공에 띄우고 베개로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 총 8명의 요양보호사가 기소됐으나 4명만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그중 1명은 정규직이었다고 BBC는 전했다.대니엘은 “영상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할머니는 대부분 벌거벗은 채였고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증거를 요양원 관리자와 경찰에 가져갔다. 자매들은 할머니를 자주 만났기 때문에 상태를 일찍 파악할 수 있었고 이후 집으로 모셔와 지난해 10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영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곤충의 날개 알고 보니 아가미에서 진화했다? [핵잼 사이언스]

    곤충의 날개 알고 보니 아가미에서 진화했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지구 생태계를 바라보면 사실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선 다세포 생물은 사실 곤충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전체 동물 종 4분의 3인 80만 종이 곤충일 정도로 숫자나 다양성 면에서 비교가 될 동물이 없기 때문이다. 곤충의 성공 비결은 단단하게 몸을 보호하면서도 움직이기 편한 외골격과 뛰어난 감각 기관, 그리고 어디든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세 쌍의 다리와 날개를 들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날개는 곤충이 작은 몸집에도 지구상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등 공신이다. 식물을 갉아먹는 애벌레는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지만, 성체인 나비는 먼 거리를 날아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어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곤충은 날개를 통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꿀벌처럼 완전히 새로운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곤충의 날개가 얼마나 뛰어난 기관인지 연구해 왔다. 하지만 이 날개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극도로 얇고 가벼운 곤충의 날개는 매우 뛰어난 비행 기관이지만, 화석화 과정에서 잘 보존되는 일이 드물어 연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마도 수억 년 전 초기 곤충의 날개는 비행과는 관련이 없는 다른 목적으로 진화한 후 비행에 쓰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체코과학원 생물학센터(BC CAS) 연구팀은 독일 연구자들과 함께 독일 니더 작센주의 채석장에서 발견된 곤충 화석에서 날개 진화의 단서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3억 년 전 석탄기 지층에 보존된 팔레오딕티옵테라(Palaeodictyoptera) 유충 화석이었다. 팔레오딕티옵테라는 비교적 큰 곤충으로 후손 없이 멸종된 초기 고대 곤충이다. 이들은 현생 잠자리처럼 유충 시기에는 물속에서 자라다가 충분히 큰 후에는 변태를 거쳐 날아다닌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연구팀은 유충 화석에서 등에 돋은 3쌍의 구조물을 발견했다. 사진 속 구조물은 배에 있는 아가미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위치상 성체의 날개가 있는 곳에 가까워 곤충의 날개는 아가미에서 진화했다는 기존의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초기 수생 생활을 하던 곤충의 조상이 육지로 상륙한 후 아가미는 필요 없는 기관이 됐다. 하지만 일부 곤충은 여전히 유충 시기에 물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가미가 퇴화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 중 일부는 등 쪽의 아가미를 이용해 높이 뛰거나 활강 비행을 하는 데 사용하면서 오히려 아가미가 비행에 적합하게 변해 나중에는 날개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그 중단 단계 유충 화석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곤충은 역사상 최초로 비행 능력을 확보해 이미 3억 년 이전에 하늘을 날아다녔다. 이후 익룡, 새, 박쥐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하늘을 날게 되면서 독점적인 지위에서 내려왔지만, 하늘을 나는 곤충은 여전히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세히 알기 위해 곤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 ‘휴대전화 해킹’ 사생활 카톡 유출 주진모, 5년 만의 근황

    ‘휴대전화 해킹’ 사생활 카톡 유출 주진모, 5년 만의 근황

    휴대전화 해킹 피해로 사생활 유출 논란이 일었던 배우 주진모(49)가 5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주진모는 지난 12일 방송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아내와 열 한 살 차이가 난다. 내가 모시며 살고 있다”며 “총각 때는 (요리를) 안 했고, 결혼과 동시에 아내한테 조금씩 해주다가 재미 들였다. 할 수 있는 메뉴들로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내 역시 허영만 선생님 팬이다. 내가 음식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알아서 ‘방송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고 귀띔했다. 이어 “가족들한테 선생님 뵌다고 하니 다들 신나서 꼭 팬이라고 말씀 전해달라고 했다. 특히 막내 매형이 (권투만화) ‘무당거미’를 정말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연기자로 복귀 여부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주진모는 “한동안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2019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38)과 결혼한 주진모는 다음 해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당했다. 당시 해킹범들은 주진모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후 금품을 요구했고, 주진모가 장동건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여러 연예인의 사생활 이야기가 담겨 논란이 일었다.
  • 밥 먹다 죽은 A씨... 유족은 보험금 받았을까[보따리]

    밥 먹다 죽은 A씨... 유족은 보험금 받았을까[보따리]

    누룽지를 먹던 A씨의 고개가 한 쪽으로 푹 꺾였다. 의식이 없었다. 몸이 파랗게 변했다. 요양병원 의료진은 A씨의 가슴에 강한 압력을 주어 음식을 토해 내게 하는 ‘하임리이법’과 심폐소생술을 했다. 기도 유지기를 통해 구강 석션도 했다. 그때 A씨의 기도에서 밥알 몇 개가 나왔다. 의료진은 A씨를 급히 일반 병원 응급실로 보냈다. A씨는 응급실 도착 7시간여 만에 숨졌다. A씨 사망 4년 전 A씨의 아내는 A씨 앞으로 보험을 들었다. 거기엔 일반상해사망보험금 1억 5000만원짜리 계약이 포함돼 있었다. 이 보험 약관은 ‘상해’를 ‘보험기간 중에 발생한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로 신체에 입은 상해’로 규정했다. 그리고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상해의 직접 결과로써 사망한 경우에만 일반상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보험금 지급 대상이 아니었다. 유족 “질식사” vs 보험사 “질병사” A씨의 아내는 A씨가 질식으로 숨졌으며 이는 약관의 ‘상해’에 해당한다면서 상해 사망 보험금을 달라고 보험사에 요구했다. 보험사는 그러나 평소 심장병이 있었던 A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이며, 이는 ‘질병에 의한 사망’에 해당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A씨의 아내는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했다. A씨의 죽음이 상해 때문이냐, 질병 때문이냐가 쟁점이었다. 1, 2심은 A씨 아내의 편을 들어주었다. A씨가 밥을 먹다가 정확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질식을 일으켰고, 이 질식이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A씨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었다. 즉 A씨가 오로지 급성 심근경색증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질식이라는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가 공동 원인이 돼 숨졌다는 것이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 사고가 보험계약에서 정한 일반상해사망에 해당하므로 보험사는 A씨 아내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대법원은 1, 2심 과정에서 오간 병원 판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에 주목했다. 병원 1은 질식과 급성 심근경색증 모두 A씨의 사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병원 1은 A씨 기저질환으로 인해 심장의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상태에서 질식으로 산소 공급이 안 돼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을 수도 있고,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심실세동 같은 부정맥이 발생해 음식물을 빨아들여 질식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질식이 발생한 경우에는 급격하게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반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의식이 저하되고 음식물을 빨아들여 질식해도 산소파화도는 떨어진다. 병원마다 판단 엇갈리기도 병원 2의 판단은 달랐다. 병원 2는 A씨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했다.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질식했거나, 질식이 심정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의식을 잃은 직후 A씨의 혈압은 90/60mmHg, 맥박은 분당 57회, 호흡은 분당 10회, 산소포화도는 50~60%였다. 병원 2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호흡과 맥박, 산소포화도의 저하는 질식의 증상이 아니다. 단지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양상이다. 오히려 평소 고혈압이었던 A씨의 심장 펌프 기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급격히 저하돼 혈압과 더불어 호흡, 맥박, 산소포화도가 전반적으로 같이 저하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로 인해 심정지를 유발할 정도의 질식을 하려면 기침을 심하게 했어야 한다. 그러나 A씨가 그런 기침을 한 정황은 없었다. 음식으로 완전히 기도가 막혔다고 해도 폐와 혈액에 산소가 남아 있어 A씨처럼 1분 안에 급격하게 의식을 잃지는 않는다. 큰 덩어리의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는 경우에는 기침 없이 질식할 수도 있지만, A씨의 기도에서 발견된 음식물은 밥알 몇 개에 불과했다. 질식으로 갑자기 사망하려면 기도가 먼저 막혀야 한다. 이런 기도 폐색의 경우 기도가 완전히 막혀 공기가 기도를 통해 폐로 순환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A씨는 사망 직전 호흡수가 분당 10회로 확인된다. 즉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A씨는 좌심실을 담당하는 두 가닥의 주요 동맥인 좌전하행지, 좌회선 동맥의 90% 이상이 막혀있는 상태였다. 심근경색이나 심정지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안을 정도로 위험한 환자였다는 얘기다. 부검 결과에도 질식으로 볼 수 있는 사정은 없었다. 국과수의 A씨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A씨의 경부 장기와 기도에서는 특기할 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았다. 심장에서 좌관상동맥의 전하행지분지와 회선분지에서 고도(90% 이상)의 석회화를 동반한 고도의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소견은 보였다. 좌심실 벽에서 섬유화와 불규칙한 변연을 가지는 병변, 뇌에서 뇌경색에 합당한 소견과 뇌저부 동맥에서 고도의 죽상경화증이 동반된 소견도 보였다. 국과수는 “망인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사료된다”고 적었다. 구강이나 경부 장기, 기도 등에서 질식으로 사망하였을 특징이 있다는 기록은 없었다. 대법 “질식 사실 A씨 아내가 증명해야” 대법원은 A씨 아내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만큼 A씨의 상해와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A씨 아내가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병원 1은 A씨가 질식으로 사망했을 수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병원 2는 사인이 질식이 아닌 급성 심근경색증이라는 명확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도 병원 2와 같다. 대법원은 그러면서 “원심은 망인(A씨)에게 질식이 발생하였고 질식이 망인의 사망에 원인이 되었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원고(A씨 아내)의 청구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이러한 원심 판단에는 보험금청구자의 증명책임, 감정 결과의 채택과 배척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아니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면서 원심 판결 중 피고(보험사) 패소 부분을 파기 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은 병원 1, 병원 2, 국과수 결과 등을 종합해 A씨의 사망이 질식으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증거가 없다며 이 사건은 상해 사망 보험금 지금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 ‘의리 갑’ 김혜수, 김완선 콘서트 깜짝 등장

    ‘의리 갑’ 김혜수, 김완선 콘서트 깜짝 등장

    배우 김혜수가 가수 김완선의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김완선 콘서트에 등장한 김혜수!! | [퇴근길 by PDC] 비하인드 #김혜수 #김완선’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김혜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김완선 MUSIC 콘서트 in 서울’을 찾았다. 김혜수는 대기실 앞에서 “선수 대기실이래. 나 선수야?”라며 웃었다. 김혜수가 김완선 콘서트를 찾은 이유는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김완선의 4집 수록곡 ‘보라빛 레인코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게스트들 화려하다. 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다”라고 반응했다. 그날 ‘댄스가수 유랑단’ 인연인 이효리, 화사 등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김혜수는 환하게 웃으며 하트를 그렸다. 그는 “가수 리허설은 옛날에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MC 할 때 보고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무대 뒤에서 리듬에 몸을 맡기며 김완선을 지켜봤다. 김완선은 오랜만의 공연으로 철저한 준비에 임했다. 3시간에 걸친 리허설을 마친 김완선은 김혜수를 발견하고 달려와 품에 안겼다. 김혜수는 “아유 말랐다. 너무 힘들죠?”라며 김완선을 위해 준비한 공진단을 선물했다. 김완선의 매니저에게도 선물했다. 땀을 흘리는 김완선을 위해 차가운 손으로 열기도 식혀줬다. 이날 김혜수는 ‘이젠 잊기로 해요’를 부르기로 했다며 “제가 좋아하는 노래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의 노래를 들은 김완선은 “너무 잘하신다.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하시는 거냐?”라고 칭찬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김혜수는 김완선의 소개와 함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김혜수는 “너무 멋있다. 아까 저기서 너무 막 처음부터 손 흔들고 소리를 질러서 옷 벗고 있다가 셔츠가 너무 구겨져서 다시 입었는데 너무 덥더라”라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김완선은 “오늘 너무 멋있다. 항상 그랬듯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멋있다”라고 전했다.
  •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은 12일 “재임 기간 중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41대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면서 “장관인 저부터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며 “G7 플러스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올해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맡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같은 고민을 해주시고 과감하게 혁신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내 정무 중심적 사고와 업무 시스템, 정무와 경제 담당 부서 사이의 칸막이 문화를 고쳐 정무와 경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 기술이 상호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상호 대립은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와 외교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의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우리의 좌표를 어디에 두고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국민 안심, 민생 외교’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며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기후변화, 팬데믹, 공급망 교란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 맞춰 규범 제정을 선도하는 것 모두가 국민을 위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비전 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며 국민적 자긍심을 확산시키는 것도 모두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며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낡은 직업 관념에서 벗어나자. 장관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중차대한 시기에 여러분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선장으로서 일터의 보람과 가정의 행복이 조화되도록 함께 지혜를 나누고 소통해 나가겠다. 어둡고 그늘진 곳일수록 더 살펴보겠다”고 다짐하며 “모두 심기일전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뛰자”고 독려했다.
  • 한기대 창업기업 ‘로봇 윔’…세계 최고 퍼스널 로봇 평가

    한기대 창업기업 ‘로봇 윔’…세계 최고 퍼스널 로봇 평가

    ‘초경량 보행보조 ‘로봇 윔(WIM)’‘2024 CES’ 2개 부문 혁신상…호평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는 창업 벤처기업인 ‘위로보틱스(WIRobotics)가 9~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윔’을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윔(WIM: We Innovate Mobility)’은 높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2024 ‘로보틱스’와 ‘엑세서빌리티 및 에이징테크’ 두 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CES 2024가 주최한 테크 트렌드 투 와치(Tech Trend to watch) 행사에서 Robotics 부분의 전시 중 꼭 봐야 할 제품 중의 하나로도 소개됐다. ‘윔’은 인간의 보행 대칭성을 이용해 하나의 모터만을 이용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행보조 성능을 가진 로봇으로 평가받았다. 로봇 무게는 1.6kg으로 타 보행보조로봇 대비 3~5배 가볍고 누구나 쉽게 착용이 가능하다. 접으면 길이 23㎝, 폭 6㎝ 크기로 쉽게 휴대하고 필요할 때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다. 가볍지만 강한 모터로 보행을 도와줘 지치지 않고 쉽게 오랫동안 걸을 수 있다.현재까지의 보행보조 로봇은 두 개 이상의 모터가 몸을 둘러 자유로운 움직임을 제한하고 체형에 따라 조절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윔은 몸을 감싸는 부위가 유연한 벨트에 로봇을 착용할 수 있어, 걸을 때 다리와 팔의 움직임에 영향이 없다. 착용 상태에서 앉고 눕거나 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윔은 시니어들의 일상 보행보조와 일반인의 운동용, 등산과 트래킹 등 레져용, 물류 배송, 건설 작업자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100명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장기 테스트를 한 결과 4주 만에 다리 근력은 평균 22% 이상, 14%이상 보행속도향상 결과도 보였다. 벤처기업 공동대표인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김용재 교수는 “윔은 세계 최초로 단일모터 직결차동구조를 구현한 보행보조 로봇으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도 더 높은 성능에 체형과 신장에 관계없이 누구나 착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연백 공동 대표는 “윔은 휴대가 간편하고 쉽게 착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처럼 개인이 한 대씩 사용하는 ‘세계 최초 퍼스널 로봇’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기 꽉 채웠다”… 도봉 ‘이동노동자 사랑방’

    “온기 꽉 채웠다”… 도봉 ‘이동노동자 사랑방’

    “프리랜서 강사라서 일을 하는 중간중간 시간이 빌 때가 있어요. 날이라도 좋으면 근처 공원을 배회했는데 겨울엔 갈 곳이 마땅치가 않았어요. 쉼터가 저희 같은 사람들한테는 사랑방이나 다름없어요.” 디지털 강사 김희경(61)씨는 서울 도봉구 도봉역 하부 다가치센터 6호에 자리잡은 ‘이동 노동자 쉼터’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이용한다. 김씨는 어르신 대상으로 휴대전화·키오스크 사용법을, 학생들에게는 코딩이나 드론 등에 대해 가르친다. 그는 한 강의를 마치고 다른 강의 장소로 이동하기 전 쉼터를 찾아 20분씩 머문다. 지난달 26일 쉼터에서 만난 김씨는 “요즘처럼 날이 차가울 때는 쉼터에 머물면서 따뜻한 차도 마시고 안마의자에 앉아서 피로를 풀기도 하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봉구가 지난해 9월 조성한 쉼터는 대리운전,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 학습지 교사, 요양보호사, 보험설계사처럼 일하는 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이동하면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마련됐다. 안마의자부터 발 마사지기, 휴식용 소파, TV, 공기청정기, 정수기, 혈압계,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다양한 편의 물품이 구비돼 있다.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이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구도 갖춰져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퀵서비스와 배달 업무를 20여년간 했다는 이용준(55)씨도 쉼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씨는 “배달하는 사람들이 폭염이나 맹추위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땐 쉴 곳이 없어 처량했는데 이런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다”면서 “희망 사항이지만 이런 공간이 도봉구 내 곳곳에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쉼터는 단순 휴식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위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쉼터 관계자는 “쉼터 이용자들을 위해 ‘몸 살림 운동’이라고 하는 스트레칭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었다”면서 “앞으로 힐링 테라피,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쉼터 외에도 이동 노동자를 위한 복리 후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다가치센터 4·5호에 있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이동 노동자를 위한 법률·노무·세무 상담 등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동 노동자와 플랫폼 종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도봉구 플랫폼 종사자 권익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쉼터가 이동 노동자들이 편히 쉬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동 노동자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빈이가 빈에게 “너만 잘하면 돼, 가을에 야구 하자” [새해 인터뷰]

    빈이가 빈에게 “너만 잘하면 돼, 가을에 야구 하자” [새해 인터뷰]

    “올해 저만 잘하면 됩니다. 제가 부진해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밀렸어요.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팀은 이길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곽빈(25)은 새해 각오를 묻자 ‘에이스 투수’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23경기)가 적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며 “대표팀에서 문동주(21·한화 이글스) 같은 뛰어난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호투를 펼쳐 지난해(5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가을 야구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곽빈의 버팀목은 2023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승엽 두산 감독과 동료 투수 최원준(30)이다. 이 감독은 “구위(공의 위력)만 보면 곽빈이 국가대표 에이스”라며 시즌 내내 굳건한 믿음을 보여 줬다. 곽빈은 “6, 7회 위기가 오면 보통 투수를 교체하는데 감독님은 바꾸지 않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믿는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부진할 때는 최원준을 찾는다. 곽빈은 개인 3연패를 당한 지난해 8월에 대해 “10승을 달성하고 싶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예민해졌는데 (최)원준 형이 ‘욕심내서 억지로 내용을 만들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풀면 저절로 이뤄진다’고 해 줘 믿고 이겨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빈에게 2023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4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0.88로 상승세를 타다가 5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허리를 다쳤다. 곽빈은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 복귀 후 경기 내용에 대해 “맘에 드는 투구가 몇 번 없었다. (포수) 양의지 선배의 리드와 야수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겸손이 무색하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구축했고 두산의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11연승에 앞장섰다. 위기는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찾아왔다. 곽빈은 등 담 증세를 호소하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나라의 대표로 뽑혔는데 아프기만 하니까 후배들 눈치도 보이고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만회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저력을 보여 준 것이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3-4로 아쉽게 졌다. 곽빈은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를 잘해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 경쟁력을 입증한 것 같아 마음이 후련했다”고 말했다. 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대표팀 동료 문동주에 대해선 “같이 성장하는 관계”라며 “구위가 워낙 좋다. APBC 결승전에서 (문)동주가 던졌으면 이길 수 있었다.(웃음) 선발로 붙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곽빈은 이어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요령을 익혔다”며 “시즌을 잘 치르다 보면 대표팀엔 자연스레 뽑힌다는 생각으로 새 시즌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올해 칩 이식 착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한다면

    올해 칩 이식 착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한다면

    BCI 기술 국내 최초 연구자기본 원리와 현황·미래 소개 영화 ‘매트릭스’ (1999)에는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컴퓨터로 각종 무술을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 뒤 태권도나 복싱 등의 격투 기술 정보를 뇌 속에 주입하자 네오는 현실에서도 격투의 달인이 된다. 영화에서 벗어나 현실을 살펴보자. 2017년 테슬라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싸울 유일한 방법은 뇌 위에 인공지능층을 만들어 인공두뇌와 연결하는 것뿐”이라 주장하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 회사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2021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뉴럴링크는 올해부터 링크 이식 수술에 착수한다. 성공한다면 전신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구동해 의사소통하고, 몸에 장착한 외골격 로봇으로 마비된 몸을 움직이는 일도 꿈만은 아니게 된다. BCI 기술이 이처럼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지만 이 기술을 둘러싼 오해와 과장, 비난과 폄하가 한데 뒤섞인 상황이다. ‘매트릭스’ 같은 영화 속 기술이 당장에라도 구현될 것으로 호도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BCI를 국내 최초로 연구한 저자가 BCI 기술을 소개하고 이미 상용화된 뇌파 기기, BCI 스타트업 싱크론이 개발한 ‘스텐트로드’처럼 상용화를 앞둔 기술 등을 소개한다. 의료용 목적 외에 교육, 게임, 스포츠, 문화 산업에 BCI가 어떤 형태로 응용될지도 알려 준다. 가깝게는 치매를 비롯한 각종 뇌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으로, 멀게는 인류의 진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BCI가 지닌 엄청난 잠재력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나눠 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사연부터 저자가 연구 현장에서 만났던 과학자들 등 생생한 이야기가 포함돼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 [책꽂이]

    [책꽂이]

    일하다 아픈 여자들(이나래·조건희·송윤정·이영희·정지윤 지음, 빨간소금)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9명의 노동자를 만나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 장애여성,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실상을 전한다. 일하다가 다쳐 자본주의에서 ‘쓸모를 잃은 몸’으로 취급받게 된 여성들이 어떻게 소외되고 있는지 살핀다. 모든 몸이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9000원.사람의 길(한승원 지음, 문학동네)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어 온 작가가 60년 작품 세계를 집약한 장편소설. 구순의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살리고 노년에 이른 자기 모습과 대비하며 우리가 왜 ‘사람의 길’을 걸어야 하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짚어 간다. 짧은 일화와 동화, 시 등이 자유롭게 끼어드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도 눈에 띈다. 332쪽. 1만 7000원.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준 지음, 교유서가) 민주주의, 자유, 경쟁, 진보, 혁명, 헌법 등 우리가 활발히 쓰는 근대 문명을 이루는 용어들이 어떻게 생겨 나고 현재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계보를 살핀다. 영국 주요 사상가인 존 로크부터 애덤 스미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지성사, 문학사 등을 두루 소환하는 키워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312쪽. 2만 1000원.6교시 인성 영역(김송은 지음, 스피리투스) 한국의 대학입시엔 6교시 인성 영역이 있다. 이 성인 인증 시험에 탈락하면 지구에서 추방된다.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천국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학습 전문가로 오래 일한 저자가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며 청소년들의 심리를 실감 나게 파고든다. 272쪽. 1만 5800원.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안인모 지음, 지식서재)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가 독자의 상황과 감정에 들어맞는 그림과 클래식을 권하며 일상 속 부박한 마음을 씻어 준다. 내 한계가 걸림돌처럼 느껴질 땐 실패와 금지된 사랑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를 추천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의 기적을 일깨운다. 396쪽. 2만 2000원.프랑스 음식 여행(배혜정 지음, 오르골) 미술사를 공부하러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요리 연구가가 된 저자가 용어의 벽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랑스 요리를 ‘엄마의 집밥’처럼 친근하게 소개한다. 프랑스 각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 음식들부터 모네의 식탁 같은 아침 메뉴까지 현지의 그 맛을 우리 집 식탁에서 재현해 보게 한다. 288쪽. 2만원.
  • 책이 맺어준 연… 책과 잠시만 쉼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이 맺어준 연… 책과 잠시만 쉼 [박상준의 書行(서행)]

    각오나 결심은 새해의 손짓이다. 못다 읽은 책보다 새로운 책을 살피고, 반성보다 기대의 문장에 밑줄 친다. 유안진 시인은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는 시를 썼다.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라고 했다. 1월의 각오나 결심은 그런 심경의 반영일지 모르겠다. 막연하게 꿈틀대는 긍정들, 다다르고 싶은 이상들. 새해에 다녀온 춘천은 ‘봄의 내’라는 이름과 무관하게 함박눈이 내렸다. 그럼에도 책방 바라타리아에서 ‘미미책선물’(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에 짧은 메모를 남길 때, 북스테이 ‘썸원스 페이지 숲’에서 멀거니 창밖의 설경을 내다볼 때, 1월은 왠지 봄의 기운을 닮아 춘천은 까닭 없이 당도하고픈 내일의 다짐이기도 했다.●당연해서 ‘어리석은 선택’ 강은영·장남운씨 부부는 책방을 꿈꾸며 10년을 준비했다. 노트북 바탕 화면에 ‘책방’ 파일을 만들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업그레이드했다. 주말에는 전국 서점을 순례했다. 무려 200여곳. 춘천에 터를 잡기로 한 후에는 제일 먼저 책방을 지었다. 꾸미거나 꾸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책방만을 위한 3층 건물을 세웠으니까. 두 사람의 책방은 춘천시 근화동에 있다. 옛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가 있던 동네다. 그 골목 한켠에 책방을 여는 일은 셈이 빠른 이들이 보기에 ‘어리석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그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바로 책방의 이름 ‘바라타리아’다.●‘돈키호테’에 나오는 섬 이름 ‘바라타리아’ 바라타리아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에 나오는 지명이다. 돈키호테의 시종 산초가 다스린 섬의 이름이다. 소설 속 공작이 산초에게 통치 직을 맡길 때는 기대보다 다분한 조롱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산초는 바라타리아를 무척 훌륭하게 다스리고 퇴임할 즈음에는 섬사람의 존경과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소유 없이 물러난다.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책방이 산초의 바라타리아와 같은 책의 섬이 되기를 바랐다. 그 지향은 책방의 주황색 나무 문 입구부터 굳건하다. 바라타리아 건축은 춘천 출신 건축가가 맡았다. 출입문에서 바로 연결되는 계단, 그 끝에 봉의산을 향해 열린 너른 창, 복층의 벽을 채운 높은 책장 등 두 사람의 의사를 적극 반영했다. 입구 역시 의도가 있다. 상업 공간은 투명한 유리문이 일반적이다. 안이 잘 보여야 손님의 주의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한 바는 달랐다. 산초가 다스리던 영지 바라타리아, 그곳은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유토피아이고, 책장을 넘기듯 손끝에서 체감되는 시작이었으면 했다.●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미미책선물’ ‘미미책선물’은 이 같은 철학과 소망을 담은, 바라타리아의 깃발 같은 서가다. 풀어 쓰면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이다. 책방을 방문한 어른들이 2층 서가에서 책을 골라 미래의 청소년(14~19세)에게 선물하는 방식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년 시절 일화에서 착안했다. 하루키는 동네 책방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가져다 읽곤 했는데, 훗날 부모님이 책값을 따로 지불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미미책선물 서가 앞에 서면, 짧은 메모들이 책의 왕래를 짐작게 한다. 어른들의 메모는 추천사나 짧은 엽서 같다. 또는 자신의 옛 시절에 건네는 늦게 온 고백을 닮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라는 글귀는 ‘지구에서 한아뿐’(정세랑/난다)을 선물한 이의 메모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다산책방)을 택한 이는 ‘마지막 문장의 여운과 함께 좀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길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답장도 있다. 청소년들은 책을 가져가면서 ‘간단한 메모 작성과 조금 쑥스러운 퍼포먼스(인증사진을 남기는 것. 얼굴로 책을 가려도, 뒷모습을 보여도 상관없다)’를 남기는데 사진은 미미책을 선물한 어른에게만 전달한다. 다행히 남긴 메모는 서가 한쪽 벽에 붙어 있다. ‘나를 더 사랑해 주기 위해서’라거나, 책 뒤에 적혀 있는 ‘슬픔의 자리에서 비로소 열리는 가능성에 대하여’라는 문구 때문에 선택했다거나 또는 ‘시인을 꿈꾸고 있어’ 시집을 골랐다거나. 무심한 답도 없진 않지만 십 대의 데면데면한 쑥스러움이란 걸 왜 모를까. 청소년들의 책 선택은 기대처럼 떳떳하고 뜻밖에도 꿋꿋하다. 하지만 때로는 아리기도 하다. 김애란 작가의 소설 ‘바깥은 여름’을 집은 아이는 자신의 별명을 ‘고장 난 시계’라고 적었다. 책 속 작가의 말은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으로 시작한다. ‘바깥은 여름’이 아이의 시계추를 다시 흔들어 깨우는 태엽 감기가 되어 주었기를.●다시, 또다시 뭐든 해 보는 새해 책방이 문을 연 지 1년 5개월. 세상과 다른 셈법을 가진 돈키호테와 산초들이 계산한 책은 어느덧 299권(1월 6일 현재)에 이른다. 그 가운데 177권의 책이 임자를 찾았다. 10대를 지나지 않고 어른이 된 이는 없다. 서로 다른 세대들이 책을 빌려 건네는 응원과 위로, 그 맺음의 마음이 모인 이 서가야말로 바라타리아이지 않을까? 그래서 두 사람은 미미책선물이 적정하게, 그침 없이 순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고르기에 부담스러울 테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고를 책이 없을 정도로 모자라지는 않았으면 한다. 손난로 대신 책 한 권을 들고 서성이는 동안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소복소복 쌓이는 미래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될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미미책선물을 고르는 어른이 된다.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새해를 여는 첫 번째 투자로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겠다. 옆지기와 고민 끝에 고른 책은 ‘다시, 올리브’(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문학동네). 이 책을 보게 될 내일의 그들에게 짧은 메모를 더한다. 실은 우리가 서로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 ‘다시, 또다시 뭐든 해 보는 새해 맞이하기를요.’ ●책연 맺어 주는 책선물·북토크·책모임 바라타리아는 북토크나 책모임도 활발하다. 안도현, 이병률, 장일호, 정은혜 작가 등이 다녀갔다. 무작정 섭외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미미책선물이 연을 맺어 주기도 했다. 근래에는 60대 할머니들이 책모임을 갖는다. 직업도 다르고, 살아온 여정도 다른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책 앞에 나란히 앉아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두 주인장은 그 모습이 따뜻하고 뭉클하다. 할머니들뿐일까. 남녀노소, 그가 누구든 ‘인생독주’(책과 관련한 와인을 마시며 혼자 하는 독서 프로그램)처럼,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바라타리아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찾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책연’이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사전에 없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은 아니라서 ‘책의 인연’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오늘의 책연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새해 결심처럼 비장한 각오조차 필요 없는, 언젠가 이 마음에 화답하는 소녀와 소년이 책을 품에 안고 돌아갔으면. 발걸음도 가볍게 총총총, 룰루랄라 콧노래라도 부르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활기차게. 그 가락이 1월의 결심을 잊은 채 살아가던 10월이나 11월의 우리에게 ‘단풍도 꽃이 되지… 春川(춘천)이니까’ 하는 시인의 노래처럼, 오늘의 고운 함박눈처럼 다다랐으면. 참, 유안진 시인의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는 강씨 부부가 후보로 올렸던 책방 이름 가운데 하나다.신동면 증리는 춘천시 남쪽 외곽 동네다. 김유정역과 실레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오르다가, ‘어, 잠깐만’ 하며 멈춰 서게 만드는 곳. 썸원스 페이지(someone’s page) 숲은 손영일씨가 우연히 찾아낸 그 땅에 지었다. 그는 정보기술(IT) 회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자연 속에서 살고자 귀촌했다. 지금의 보금자리, 팔미천이 ‘S’자로 굽이치는 언덕에 살림집을 짓고는 “결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걸 좋아해 게스트가 머물 공간”을 같이 조성했다. ●쉼의 페이지가 되는 누군가의 집 게스트로 방문하는 ‘썸원’(someone)은 주로 이런 이들이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거나 자발적 고립을 원하는 사람, 나무와 별을 보며 가만히 쉬고 싶은 사람. 고요한 선망의 시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가는 기분, 그 좋은 기억을 잊지 못해 누군가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다시 찾고, 또 여럿이 왔던 이들은 홀연히 혼자 다시 찾기도 한다. 이때 떠오르는 좋은 동무는 단연 책이다. 북스테이가 아니었어도 책 한 권 들고 찾기 좋은 숲속의 집이다. 종종 미래에서 온 책들이 먼저 당도하기도 한다. 게스트가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 보내는 경우다. 그 책은 게스트보다 미리 와 게스트를 기다리고, 게스트가 떠난 후에는 썸원스 페이지 숲에 남아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누군가의 책벗이 되기도 한다.썸원스 페이지 숲은 크게 세 가지 ‘페이지’(page)로 나뉜다. 혼자만의 방(1인실), 숲속의 내방(1~2인실), 에반스의 서재(최대 4인실). 적당히 떨어진 건물과 각기 다른 입구는 사람마다 다른 쉼의 간격이겠다. 그 못지않게 신경 쓴 부분은 각 방의 분위기다. 조금씩 다른 주제의 책과 LP 턴테이블 그리고 너른 창이나 테라스를 갖는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거나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와서는 정원을 거닐거나, 공용공간 ‘숲속의 서재’에서 팔미천을 내려다보며 또 책을 읽거나 밤이 깃든 하늘의 별을 살피는 일. 그러니 이곳에서는 바스락바스락 발끝으로 시간을 읽어내는 것 또한 독서라 할 수 있겠다. ●말동무 필요하면 ‘썸장과의 차 한잔’ 썸원스 페이지 숲의 또 다른 독서는 사람 읽기다. 가벼운 말동무가 필요할 때는 ‘썸장과의 차 한잔’을 신청한다. 썸장은 손님들이 손씨를 부르는 말이다. 창밖으로 강이 흐르는 숲속의 집에서 소소한 삶을 나누고, 때로는 조금 깊어진 소통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대화다. ‘마음이 닿는 대로 표현하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언제부터 모두에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요?’ 썸원스 페이지 숲을 떠나기 전, 앞서 묵은 누군가가 남겨둔 글을 읽는다.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책도 마음껏’ 보았다는 그이의 하루가 어렴풋하게 그려진다. 그러고 보니 ‘계획 없이 왔으니 틀어질 일도 없다’라는 문구가, 썸원스 페이지 숲의 슬로건처럼 곳곳에 적혀 있는 걸 본 듯하다. 게스트가 왔다며 마중 나가는 썸장의 뒷모습에서 다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고, 지금 겨울은 1월의 시작하는 마음이어서 또 봄이지 싶어진다. ●춘천은 지금 ‘소년시대’ 지난해 12월 종영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를 재밌게 본 이들에게 춘천은 반가운 도시다. ‘소년시대’는 찌질이 병태가 학교 ‘짱’으로 오해받아 벌어지는 이야기다. 레트로 풍의 1980~90년대 배경과 배우들의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촬영은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의 고향인 춘천에서 상당 부분 이뤄졌다. 주로 병태(임시완 분)와 친구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정경으로 서부대성로 44번길, 소양고개길, 명동길 등이다. 특히 서부대성로 44번길(요선동) 일대는 1970~1980년대 춘천의 번화가였다. 지금도 춘천 노포들이 많다. 극 중 배경은 충남 부여지만 드라마에는 1980년대 춘천 ‘육림고개 도로포장 준공’을 경축하는 현수막도 버젓이 등장한다.육림고개는 옛 육림극장 자리에서 중앙로77번길을 따라 중앙시장까지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노포와 청년 매장이 어우러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소년시대’ 1회에서 병태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쌀을 사던 거리이기도 하다. 북쪽으로 연결되는 춘천로 15번길은 오락실 추격 신을 촬영한 골목이다. 부여농고 아지트로 나오는 산다라 음악다방도 빼놓을 수 없다. 세트가 아닌 실제 영업 중인 카페 ‘화양연화’다. DJ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1980년대 LP 음악과 소품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그리고 경태(이시우 분)와 선화(강혜원 분)가 데이트를 하던 전망 좋은 언덕은 해피초원목장이다. 극 중 계절은 여름이지만 겨울에 찾으면 설경이 아름답다. ■여행수첩 ▲바라타리아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주말 7시), 화요일 휴무, www.instagram.com/barataria.bookstore. 0507-1325-3180 ▲썸원스 페이지 숲 운영 시간: 입실 오후 4~7시, 퇴실 오전 11시 someonespage.modoo.at. 010-4254-5401
  • ‘진정한 어른’ 되려면 이러면 곤란해요 [어린이 책]

    ‘진정한 어른’ 되려면 이러면 곤란해요 [어린이 책]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찐 어른’“내 안의 아이 잃지 말아야” 당부도 ‘어른이 되면’이라는 아이들의 막연한 상상 속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엄마, 아빠의 허락을 벗어나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어른이 된 순간부터 지워진 책임의 무게는 아이들이 가늠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책임의 고통에 대한 현실 감각이 없다는 것이 아이들이 기꺼이 누려야 할 특권이자 기쁨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책은 어른의 모습을 자칫 한쪽 단면만으로 볼 수 있는 아이들에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태도와 노력을 재치 있는 그림과 뼈 있는 조언으로 살뜰히 전한다. 진짜 어른이 되려면 이렇게 해서는 곤란하다며 ‘부모님 뒤에 숨기’,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기’, ‘남 탓하기’ 등 실제 어른들이 빈번히 취하는 행태들을 꼬집는다.이렇듯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각성’할 만한 대목이 여럿 등장한다. 특히 몸만 어른이 되고 생각은 어른이 되지 못한 예로 짚어 낸 그림을 보면 뜨끔할 어른이 많겠다. 나이를 내세워 함부로 행동하는 어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어른,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모르는 어른 등 어쩌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말 한마디나 완고한 태도가 ‘그런 어른’이었을지 모른다. 어른이 돼서도 내 안의 아이는 잃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는 더없이 공감된다. 긍정적 마음, 끝없는 호기심, 천진난만함, 솔직함 등이다. “내 안의 어린이를 소중히 데리고서, 어른이 되자!”는 주문은 아이도 어른도 오래 간직해야 할 말이다.
  • 에이스의 책임감, 두산 곽빈 “문동주와 맞대결 쉽지 않겠지만…항저우에선 마음 불편”

    에이스의 책임감, 두산 곽빈 “문동주와 맞대결 쉽지 않겠지만…항저우에선 마음 불편”

    “올해는 저만 잘하면 됩니다. 제가 부진해서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밀렸어요. 선발 투수만 호투하면 팀은 이길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곽빈(25)은 2023년을 돌아보며 “운이 좋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허리를 다치고 나서 맘에 드는 투구가 몇 경기 없었다. (포수) 양의지 선배 리드와 야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곽빈은 지난해 4월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0.88로 상승세를 타다가 5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위기는 1선발 유력후보로 꼽힌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찾아왔다. 곽빈은 등 담 증세를 호소하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그는 “한 게 없다”면서 “나라의 대표로 뽑혔는데 아프기만 하니까 후배들 눈치도 보이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곧바로 찾아온 기회에서 만회했다.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3-4로 졌다. 곽빈은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를 잘해서 직구로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 경쟁력을 입증한 것 같아 마음이 후련했다”고 말했다. 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대표팀 동료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대해선 “경쟁자보단 같이 성장하는 관계”라며 “구위가 워낙 좋다. 결승전에 (문)동주가 던졌으면 이길 수 있었다.(웃음) 선발로 붙으면 이기기 쉽지 않다”고 치켜세웠다. 곽빈의 버팀목은 2023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승엽 두산 감독과 동료 투수 최원준(30)이다. 이 감독은 “구위만 보면 곽빈이 국가대표 에이스”라며 시즌 내내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곽빈은 “6, 7회 위기가 오면 보통 투수를 교체하는데 감독님은 바꾸지 않더라. 그대로 밀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믿는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등판 내용이 좋지 않을 때는 최원준을 찾는다. 곽빈은 개인 3연패를 당한 지난해 8월에 대해선 “10승을 달성하고 싶어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예민해졌는데 (최)원준 형이 ‘욕심내서 억지로 내용을 만들 필요 없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풀면 저절로 이뤄진다’고 해줘서 믿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빈에게 2023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시즌 초 컨디션이 정말 좋아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었다”는 곽빈은 허리 부상을 털고 5월 말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뒤 맹활약했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3선발 체제를 구축했고 두산의 19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11연승 기록에 앞장섰다. 곽빈은 “지난해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23경기)가 적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 올해는 꼭 규정 이닝을 채우고 싶다”며 “대표팀에서 문동주 같은 뛰어난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많이 배웠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는 호투를 펼쳐 지난해(5위)보다 더 높은 순위로 가을 야구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 “목숨이 끊어져도 무죄”…‘자녀 친구’ 여고생 성폭행 통학차 기사의 변명

    “목숨이 끊어져도 무죄”…‘자녀 친구’ 여고생 성폭행 통학차 기사의 변명

    자신의 통학차를 이용하던 딸 친구 여고생을 수년간 성폭행한 50대 기사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1부는 미성년자 유인, 강간, 카메라 이용 촬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55)에게 이같이 확정 판결했다. A씨는 1심부터 재판 내내 “목숨이 끊어져도 무죄”라며 “피해자가 연기를 하고 있다.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 사진도 피해자가 먼저 찍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7년 3월부터 자기 자녀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B(24·당시 2학년 여고생)씨를 2021년 6월까지 4년여간 상습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고교를 다닐 때 A씨의 승합차로 등하교했다. 검경조사 결과 A씨는 2017년 3월 대학 진학 문제로 고민하는 B씨에게 “내가 아는 교수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대전 모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유인했다. A씨는 갑자기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교수에게 소개하려면 나체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옷을 벗게 하고 B씨의 알몸을 촬영했다. 이후 A씨는 “몸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거짓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나체 사진을 네 친구들에게 유포하겠다”고 B씨를 협박하면서 사무실, 승합차 안, 무인텔 등에서 수시로 성폭행했다. B씨를 상대로 한 A씨의 성범죄 행위는 4년 넘게 지속됐다. 타지로 대학을 진학해 멈춘 것 같았던 B씨의 악몽은 2022년 2월 4일 한밤중에 갑자기 A씨로부터 날아온 ‘B씨 나체 사진’ 한 장으로 되살아났다. B씨는 고소장에서 “당시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났고, 또다시 악몽 같은 생활이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게 용기를 내서 고소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적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B씨가 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다니며 쓸데없는 연기를 배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또 “(여고생이던) B씨가 학교에 과제로 제출해야 한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건네면서 스스로 옷을 벗고 나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한 장을 촬영했을 뿐 성관계는 없었다”고 성폭행을 부인했다. 검찰이 B씨 휴대전화의 타임라인을 근거로 숙박업소에서 1시간 30분 이상 머물렀던 기록을 제시하자 A씨는 “모텔에는 갔지만 밖에서 얘기만 나눴다”고 역시 성폭력 부분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1심을 진행한 대전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해 4월 A씨에게 “B씨의 진술이 직접 겪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해 신빙성이 있다”며 “A씨는 B씨에게 ‘친구의 아버지’라는 점을 이용해 접근한 뒤 수년 동안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 게다가 A씨는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B씨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B씨는 지금까지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사죄를 받지도 못했다”고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등을 명령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같은해 10월 “B씨는 A씨의 주요 부위 모양 등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을 세밀하고 일관되게 진술한다”며 “B씨가 미성년자일 때만 19차례 강간하는 등 자기 자녀 친구를 성적 욕구 해소의 도구로만 여겼고 인격체로 대하지 않았다. 1심이 무겁지 않다”고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 아프간 16세 소녀들, 히잡 위반으로 탈레반에 구금·매질

    아프간 16세 소녀들, 히잡 위반으로 탈레반에 구금·매질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전역에서 16세 이하 소녀들이 탈레반의 히잡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불의 쇼핑몰과 교실, 거리 시장에서 구금된 이 소녀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하고 화장 하도록 퍼뜨리고 부추긴 혐의를 받았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 여성의 교육, 고용, 공공장소 등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했다. 2022년 5월에는 여성이 눈만 내놓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가리도록 규정했다. 16세의 랄레(가명)는 영어 학원에서 수업 중 다른 많은 여학생과 함께 탈레반에 체포돼 (도덕) 경찰의 트럭에 끌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에 맞서고 끌려가길 거부한 다른 학생들은 맞았고 자신은 이유를 묻다가 발과 다리에 매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랄레는 또 “내 옷차림은 수수했으며,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이후 채택해온 안면 마스크도 쓰고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그들은 어쨌든 내 옷차림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아프간 소녀들, 영어 배워 구금 했다는 의혹도 이틀 동안 구금된 랄레는 당시 탈레반이 자신을 포함한 여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워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이교도라고 거듭해서 저주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랄레는 지역 사회 원로들이 개입한 후 풀려났는 데 의무적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고서는 집을 나서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또 영어 수업에 참석하는 것도 금지됐다. 랄레는 “탈레반이 2021년부터 정권을 잡으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고 지금은 학원에도 갈 수 없게 됐다”며 “집에 머무르며 결혼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내 미래를 위한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랄레의 아버지는 나중에 부도덕한 딸을 키웠다는 이유로 심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랄레는 “내가 (영어) 학원에 다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봤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의 사진을 봤을 때 아버지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며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아 공부할 의욕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 “히잡 불량 착용 여성들, 가족 신고로 구금된 것”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가디언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구금됐던 여성들의 가족들이 먼저 딸들이 국외 단체의 지원을 받아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우려를 권선징악부에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들은 경찰서로 끌려갔고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며 “이런 체포는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구금 사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탈레반을 상대로 특히 성별과 여성의 권리 문제를 다룰 특사를 요청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하지만 탈레반은 외부적인 해결책을 강요하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페레슈타 아바시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체포되는 사례는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추가적인 탄압이며, 여전히 보건, 초등교육, 영양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조차 위협적이고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으며, 이전처럼 공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운동가가 가디언에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카불의 다슈트-에-바르치 지역에서 다수의 남녀가 올바른 히잡을 장려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사람들을 아름다운 삶에 초대한다는 플래카드들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목격한 이 운동가는 이들 남녀는 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지역 사회에서 추가 구금을 막기 위한 가족들이라고 설명했다.
  • [현장]‘추위’ 피해 삼삼오오 모인 쪽방 주민들…“겉옷 껴입지 않아서 다행”

    [현장]‘추위’ 피해 삼삼오오 모인 쪽방 주민들…“겉옷 껴입지 않아서 다행”

    지난 10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밤추위대피소’에서 만난 김옥자(75)씨는 찜질복 위에 이불을 둘러쓰며 “집에서는 추워서 바깥에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이렇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40평 정도의 작은 찜질방이다. 쪽방촌에서 800m 정도 떨어진 이곳에는 주민 10여명이 곳곳에 깔린 전기장판 위에서 얼어붙었던 몸을 녹이고 있었다. 김형옥 영등포 쪽방상담소 소장은 “밤이 늦으면 좀 더 많은 주민이 찾는다. 하루 25~30명의 주민이 이곳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쯤 대피소가 문을 열자마자 찾아온 김유순(73)씨는 2평 남짓한 쪽방에 산다. 김씨가 사는 곳은 외풍이 심해 난방을 해도 추위를 온전히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쪽방촌 주민 김영미(52)씨는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이곳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쪽방촌 주민들에게 난방비가 역대 최대폭으로 오른 올해는 유독 가혹했다. 전기와 가스요금은 2022년과 비교해 20% 상승했고, 지역 난방비도 27.3% 올랐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의 몸에서 한기가 가신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쪽방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이곳은 ‘밤더위 대피소’이기도 했다. 서울시뿐 아니라 대구시도 2019년 찜질방을 폭염 대피소로 활용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곳을 포함해 창신동쪽방촌 1곳, 남대문쪽방촌 2곳 등 모두 4곳의 찜질방과 목욕탕을 밤추위대피소로 지정해 다음달 말까지 운영한다.
  • “분신 사망 책임 없다”…‘택시기사 협박’ 회사 대표, 첫 공판서 혐의 부인

    “분신 사망 책임 없다”…‘택시기사 협박’ 회사 대표, 첫 공판서 혐의 부인

    임금 체납 문제 해결과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다 분신해 사망한 고 방영환씨에게 폭언을 하고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 운수회사 대표 정모(52)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정씨 측은 구속을 풀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정씨 변호인은 “고인에게 지지대와 플라스틱 화분을 던지려 한 점, 해성운수 전 직원 A씨에 대한 폭행 등은 인정한다”면서도 “방씨를 폭행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폭행이나 협박에 준하는 행위로 고인의 집회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고인의 분신 사망에 대한 책임을 피고인에게 물었으나, 분신 사망을 피고인 책임으로 몰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지난해 3~8월 해성운수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방씨의 턱을 손으로 밀치고, 폭언과 욕설, 화분 등을 던지려고 위협한 혐의 등을 받는다. 같은해 11월에는 해성운수 또 다른 직원 A씨와 회의 중 언쟁을 하던 중 얼굴을 주먹으로 치고 소화기로 위협한 혐의도 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해성운수 분회장이었던 방씨는 회사의 임금 체납 문제 해결과 완전월급제 도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9월 26일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고, 열흘 후인 10월 6일 생을 마감했다. 이날 재판정에 선 방씨의 딸은 “힘들고 긴 시간이었지만 아버지는 택시 근로자들이 법의 보호 속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길 바라며 끝까지 투쟁하셨다”며 “부디 정씨가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죽음에 직접 책임이 있는 정씨 등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서초구의회, 신년인사회 개최로 새해 첫 의정활동 시작

    서초구의회, 신년인사회 개최로 새해 첫 의정활동 시작

    서울 서초구의회가 지난 5일 신년인사회를 열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새해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11일 서초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최정규 의정회 회장을 비롯한 의정회 회원, 최호정·이숙자·고광민 시의원, 구·동 간부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16명의 의원은 참석자들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2024년 의정 방향을 공유했다. 오 의장은 신년사에서 “구민과 함께 호흡하는 ‘발품의정’,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는 ‘열린의정’, 공부하고 연구하는 ‘정책의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하고 책임있는 의정활동을 통해 구민과 공감하며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화합과 동행의 메시지가 강조됐다. 축사에 나선 전성수 구청장은 “집행부와 의회가 구민을 위해, 또 서초구 발전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정규 의정회 회장은 “서초구와 의회 발전을 위해 뒤에서 늘 응원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안종숙 부의장은 ‘손을 잡고 함께 나간다’는 뜻이 담긴 ‘휴수동행’(携手同行)을 언급하며 “구민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의원들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참배, 헌화했다. 의회는 오는 16일 제331회 임시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란 왕실 韓주치의가 살았던 ‘2000평 대저택’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이란 왕실 韓주치의가 살았던 ‘2000평 대저택’

    이란 왕실 주치의 출신의 이영림 한의사가 모교 경희대에 약 1300억원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0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227회에는 이영림 한의사가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희대 한의학과 68학번인 이영림 한의사는 2016년 12월부터 총 130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교에 전달했다. 이는 국내에서 개인이 대학에 전달한 기부금 중 최대 액수다. 이 원장은 기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아직도 노벨의학상을 못 탄 게 한이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결심으로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은사인 신상진 교수의 꿈을 돕기 위해 이란행을 결정했다. 그는 “한방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연구소를 지어서 연구하면 노벨의학상을 탈 수 있다고 하셨다. 연구소를 세울 돈을 벌자 싶어서 이란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란 대사가 담궐, 견비통을 앓고 있었는데 침을 7번 맞고 치료가 됐다. 이란도 양고기를 많이 먹는데, 육식을 많이 먹는 경우 몸 여기저기에 울혈처럼 맺혀서 통증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대사가 이란 팔레비 국왕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이란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당시만 해도 이란 비자도 쉽지 않을 때였다. 당시 팔레비 국왕이 ‘백색혁명’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걸 내가 번역한다는 내용으로 비자를 발급해서 한달 정도 머물 생각으로 갔다. 그런데 3년을 붙들려 있었다. 하루 환자 100명을 봐도 1년간 예약이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 ‘골드핑거’로 불렸던 이 원장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명의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월급은 한국의 2배인데 오전만 근무한다. 이란은 원래 오후는 낮잠시간이라 부업도 가능해 산부인과에서 일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원리주의자들이 일으킨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며 시대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당시에 이란에 거주 중이던 외국인들 의사도 모두 내쫓았다”면서 “당시 내가 뭘 했냐면 한국인 450명, 이란인 2000명을 거느리고 건설회사를 운영 중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원장은 “이란이 당시 건설붐이었다. 고압선 가설 공사를 하면 한국에 의학연구소 지을 돈을 벌겠더라. 그래서 알아보니 내 환자가 마침 입찰을 봐둔 건설공사 담당자더라. 그래서 침을 딱 꽂은 상태에서 ‘내가 건설업을 하고싶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미심쩍은 표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던 환자에게 그는 “내가 공사를 수주하면 한국에서 기술자를 데려와서 할 수 있다. 전기공사도 할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 했고 이 원장은 그렇게 건설사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이란은 집에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집을 알아보니 2000평 집이 있다더라. 국제규격 50m 수영장이 있고, 식탁 다리가 18K 금이었다. 개하고 나하고 둘이 살았는데 그 집에 아름드리나무가 24그루였다”면서 “1979년도에 그 집을 단돈 200달러(한화 26만원)에 샀다. 혁명 정부에 안 뺏기고 지켜줄 사람 같다며 줘서 한국 오기 전까지 살았다”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한국을 떠난 지 18년 만인 1994년 고국으로 돌아온 이 원장은 2000평 집에 살다가 37평 압구정 아파트에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37평 아파트에 왔더니 앞에도 창, 뒤에도 창, 옆에는 문, 이건 비행기 탄 줄 알았다”고 한탄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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