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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시는 12일 영도구 소재 창의산업공간에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영도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개조 정책투어는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대개조 비전선포식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열린다. 첫 개최지로 조선 ·해양·수산업의 큰 축을 맡은 영도구를 택했다.이날 오거돈 시장은 영도구의 미래비전인 ‘해양 과학기술과 해양 관광의 메카, 영도’를 위한 세부사업으로,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 등의 사업을 발표했다.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은 최근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흰여울 문화마을과 같이 특화된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지원해 원도심 부활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또 문화도시 지정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해 영도의 문화와 해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이전해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국비 342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해양과학기술 산·학·연구기관 플랫폼 기반을 구축한다. 이밖에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은 영도구와 서구 방향으로 3.3㎞의 남외항 방파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700m의 감지방파제를 추가해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참석한 200여명의 영도구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주민들은 ▲지역 공공도서관 건립 ▲문화도시 선정 지원▲ 청학동 삼삼공 공업단지기업환경 개선 ▲걷기좋은 영도 조성 등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부산대개조는 원도심을 부활시키고 도시의 몸통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부산대개조 정책과 함께, 걷기좋은 영도, 문화도시 영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영도구를 시작으로 16개 구·군을 차례로 방문,부산대개조 사업과 구·군 실정에 맞는 비전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녕? 자연] 유대류 잡아먹는 아마존 거미 발견‥이색 사례 보고

    [안녕? 자연] 유대류 잡아먹는 아마존 거미 발견‥이색 사례 보고

    아마존에 사는 거미류인 타란툴라가 유대류인 주머니쥐를 잡아먹은 보기 드문 사례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최근 한 동료평가 학술지에 이런 사례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 논문에서 “지난 2016년 11월 18일 자정 무렵, 페루의 한 열대우림에서 낙엽이 쓸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돌리자 커다란 타란툴라 한 마리가 유대류인 주머니쥐를 끌고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타란툴라는 자기 몸집만한 주머니쥐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머니쥐는 타란툴라의 이빨에 목을 물린 상태였지만, 이들 연구원이 발견했을 당시에도 목숨이 붙어있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모습을 5분 정도 관찰하면서 증거 자료로 영상으로 담는 데도 성공했다. 타란툴라는 자신의 먹잇감을 근처에 있던 한 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부분까지 끌고 간 뒤 그사이에 숨어서 천천히 식사를 즐겼다. 연구진은 해당 타란툴라의 크기를 주변 사물들과 비교해 가늠했을 때 디너플레이트(정찬 접시) 만큼 크며 몸통만해도 야구공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저지대 열대우림에서 절지동물들과 소형 척추동물들 간의 생태적 상호작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논문에는 이와함께 다른 거미와 지네 등 절지동물이 개구리나 뱀, 또는 도마뱀 등 소형 척추동물을 잡아먹은 사례 총 15건이 소개됐다. 이에 대해 논문 책임저자인 대니얼 라보스키 미시간대 생태·진화생물학부 부교수는 “이런 사례는 흔히 관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라보스키 부교수는 다른 연구원들을 데리고 1년에 한두 차례 페루 남동부에 있는 아마존 저지대 열대우림을 방문한다. 이들이 심야 조사 중에 발견한 동물들은 뱀과 개구리 그리고 도마뱀이 대부분이지만, 이 중 대형 거미가 사냥감을 노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 데 큰 귀뚜라미나 메뚜기를 잡아먹는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라보스키 교수는 설명했다. 또 라보스키 부교수는 “생물학자들은 지금까지 소형 척추동물이 대형 거미나 지네에 의해 잡아먹히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대부분 이런 동물의 생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양서류·파충류 보존’(Amphibian & Reptile Conservation) 2월28일자에 실렸다. 사진=양서류·파충류 보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킨텍스 인근 시유지 헐값 매각 조사 촉구

    킨텍스 인근 시유지 헐값 매각 조사 촉구

    경기 고양시의회에서 킨텍스 부지 헐값매각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7일 김서현 시의원의 최근 시정질의 내용을 빌어 “킨텍스 지원시설용지(고양시 소유)중 일부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5차례에 걸쳐 건설업체들에게 매각돼, 당초 목적된 킨텍스 지원시설 용도로 개발되지 못하고 다수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됐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고양시가 2012년 4월 C1-1 부지와 C1-2부지에 대한 오피스텔 건축연면적을 12.5%에서 100%로 상향해 주고, 시유지였던 땅값을 ㎡당 약 290만원으로, 인근 부지(㎡당 488~526만원) 대비 절반 가량 낮게 책정해 건설업체들에게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GTX 킨텍스역 확정 발표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헐값’에 매각해 최소 1000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고양시에 입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건설업체들에게 유리한 의사결정이 왜, 무엇을 목적으로 신속히 이루어졌는지 모르겠다. 전임 시장이 누가 보아도 분명하게 고양시민의 이익에 현저히 반하는 행정행위 또는 업무지시를 했다면 이에 대한 철저하고 의혹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검·경에 신속한 고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모든 고양시민, 단체 등과 연대해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양심 고백하는 (고양시)담당자가 있다면 정상을 참작하여 진정한 몸통을 가려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주를 보다] 포효하는 드래곤 닮은 오로라 포착 (NASA)

    [우주를 보다] 포효하는 드래곤 닮은 오로라 포착 (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마치 포효하는 드래곤을 연상케 하는 신비로운 오로라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슬란드 하늘에서 포착한 이 오로라는 날카로운 이빨뿐만 아니라 몸통 양옆에 솟은 날개까지 가진 드래곤의 모습과 놀랄 정도로 닮아있다. NASA는 해당 이미지를 공개하며 “하늘에 떠 있는 드래곤을 본 적이 있나요? 비록 실제로 하늘을 나는 드래곤은 존재하지 않지만,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을 한 오로라가 이달 초 아이슬란드의 하늘에 나타났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해 빛을 내는 현상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래곤 오로라’가 더욱 특별한 것은 태양의 흑점 활동(Sunspot activity)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 포착됐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태양 표면에서 고에너지 입자가 방출되는 흑점 활동이 활발할수록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흑점 활동이 적다는 것은 평상시보다 플라즈마나 태양풍이 덜 방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NASA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태양의 흑점 활동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NASA는 “태양 활동이 적은 이번 달에 며칠 동안 그림같은 오로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고 전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매우 고요한 하늘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작게 ‘펑’하는 소리 또는 백색소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오로라가 만드는 소리가 있긴 하지만, 지구 표면에서 약 70m 떨어진 곳에서 주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2만 6500년 전부터 생존해 온 신종 동물 발견

    [와우! 과학] 2만 6500년 전부터 생존해 온 신종 동물 발견

    2만 6500년 전부터 지구상에 생존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절지동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알칼라대학의 곤충학자인 알베르토 샌드라 및 동굴탐험가 크레그 와그넬 등 일행은 캐나다 밴쿠버섬의 한 석회동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신종 절지동물을 확인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학명이 ‘Haplocampa wagnelli’로 명명된 이 절지동물은 마지막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 시기부터 지구상의 동굴 등지에서 서식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최대 빙하기는 대체로 약 2만 7000~2만 1000년 전으로, 당시 기간동안 해수면은 현재 대비 평균 약 130m 낮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절지동물은 마지막 최대 빙하기 동안 동굴 안에서 생존했고, 퇴빙기가 되자 멀리 아시아 지역까지 흩어져 종(種)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적 밝은 빛깔을 띠는 길쭉한 몸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동굴 생활에 적응된 다른 절지동물과 달리, 이 절지동물은 오로지 작고 긴 다리와 더듬이, 두툼한 몸통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신체적 특징을 미뤄 봤을 때, 이번에 신종 절지동물이 동굴이나 지하뿐만 아니라 토양 위에서도 서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종 절지동물이 한국과 일본, 시베리아 등지에서 발견된 또 다른 절지동물과 친척뻘일 것으로 추정했다. 즉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먼저 서식하다가 캐나다 인근까지 서식지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세한 연구결과는 불가리아 학술전문 출판사인 펜소프트가 발행하는 ‘지하생물학 저널’(Subterranean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2개, 눈 3개…필리핀서 ‘쌍두증’ 기형 돼지 태어나

    머리 2개, 눈 3개…필리핀서 ‘쌍두증’ 기형 돼지 태어나

    필리핀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기형 돼지가 태어났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필리핀 민다나오 섬 술탄쿠다라트 주에서 각각 코 둘, 입 둘, 눈 셋을 가진 기형 돼지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술탄쿠다라트 주 칼리안 마을에서 태어난 이 돼지는 별도의 공간에서 지속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돼지의 주인인 아델리타 달리페 여사가 공개한 영상에는 ‘마라 클라라’라고 이름 붙여진 이 기형 돼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달리페 여사는 “처음에는 흉측한 외모에 놀랐지만 지금은 마라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희귀한 돼지가 태어나 한편으로는 징그럽기도 했지만 다른 돼지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형 돼지는 심지어 두 개의 주둥이로 동시에 어미 젖을 찾는 등 형제들보다 월등히 높은 식욕을 자랑하고 있다.지역 수의사 앨런 아리마젠은 이 돼지가 ‘쌍두증’의 일종으로 이 같은 모습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두증은 두 개 이상의 머리가 있는 상태로 인간부터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까지 종을 막론하고 발견된다. 고대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돼지에게서 쌍두증이 발현된 것 역시 처음은 아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16년 중국 쓰촨성 루저우의 한 농장에서 머리 둘, 눈 셋, 코 두개, 입 둘을 가진 돼지가 태어난 기록이 있다. 2015년에도 중국 광둥성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돼지가 태어났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쿠바에서는 머리 하나에 몸통 두 개가 달린 기형 돼지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달리페 여사는 “많은 사람들이 마라 클라라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기어코 살아남아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 나는 그저 마라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제2 김용균’ 막으려는 비정규직의 어머니… 사과·배상도 끌어냈다

    ‘제2 김용균’ 막으려는 비정규직의 어머니… 사과·배상도 끌어냈다

    “아들처럼 희생되는 비정규직 더는 안돼” 회의 열리는 날마다 국회 찾아가 읍소 재계·보수정당 반대 뚫고 산안법 통과 대책위 단식농성에 사측 공식사과 합의 당정, 후속대책 합의안 이행 여부 관건아들의 죽음 이후 투사가 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또 한 번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어머니의 압박과 헌신 속에 국회가 지난해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5일 당정은 후속대책 합의안을 도출했다. “아들처럼 희생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는 있어선 안 된다”는 일념이 묵은 난제를 하나둘 해결하고 있다. 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의 일상은 2018년 12월 11일 새벽 외아들의 죽음과 함께 송두리째 날아갔다. 그날 새벽 3시쯤 용균씨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석탄 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어머니가 처음부터 깃발을 들었던 건 아니다. 아들이 세상을 등지고 이틀이 지난 12월 13일, 용균씨 부모는 시민대책위원회와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용균씨 동료들에게 ‘내 아들이 어떻게 발견됐느냐’고 물었다. “머리는 이쪽에, 몸통은 저쪽에, 등은 갈려져서 타버렸다”는 소름돋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가 각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씨는 12월 14일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하고 대중 앞에 섰다. 이날 서울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에 저희도 같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빨리 이 직장에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이런 죽음은 우리 아들 하나면 됐지 다른 애들에게 있어서는 안 된다”며 흐느꼈다. 이후 그는 열악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나섰다. 산안법 개정을 촉구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쳤다. 산안법 논의가 진행된 연말에는 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국회를 찾아 읍소하고 기다렸다. 김씨는 고용노동소위가 진행되는 회의실을 찾아 “국가가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시청이나 동사무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기업보단 나을 줄 알았는데 (화력발전소 근로 현장이) 너무 열악해 처참했다”며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소리쳤다. 결국 어머니의 간절함은 재계와 보수정당의 반대를 뚫고 산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법 개정은 시작일 뿐이었다. 산안법 개정과 동시에 사건 현장은 잊혀갔다. 김씨는 시민대책위와 지난달 8일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을 살인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안의료원에 있던 아들의 장례를 보류하고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빈소를 옮겼다. 같은 날 시민대책위 대표들은 빈소를 옮긴 김씨의 결심에 화답하듯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6명으로 시작한 단식자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늘었다. 노동자 수백명이 하루 이틀씩 동조 단식에 나섰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수연구자들도 하루 단식으로 연대했다. 마침내 지난 5일 당정과 대책위는 후속대책 합의안을 내놓았다. 한국서부발전도 사과와 유가족 배상을 담은 합의안에 수긍했다. 단식 농성에 동참한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순전히 어머니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아들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는데, 남은 이들을 살려보겠다고 애쓰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어떻게라도 화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설을 앞두고 대표단이 단식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를 위해 설 전에 장례를 치르자는 게 목표였는데, 설 연휴 끝에라도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서부발전의 합의가 본래 취지대로 실현될지, 유명무실했던 무수한 대안처럼 사그라질지 지켜보는 게 그에게 남은 최우선 과제다. 7일부터 치러지는 장례는 남은 과제 실현을 위한 첫 행동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 청신호...국가기반구축사업에 부산 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 등 확정.

    부산시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부산시를 통째로 바꾸는 부산대개조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국가균형발전 기반구축사업에 부산 신항~김해간 고속도로 건설 및 사상~해운대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포함되고, 경부선 철로 지하화 타당성 조사 용역이 확정됨에 따라 부산대개조를 위한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커졌다고 4일 밝혔다. 국가균형발전 기반구축사업은 지난해 10월 정부에서 발표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의 하나로 부산 등 16개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두드러진 사업을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등을 해 주는 공공투자 프로젝트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부산신항 ~ 김해간 고속도로 건설은 송정IC(가칭)와 김해 분기점을 잇는 길이 14.6km, 사업비 8251억원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경제유발 효과는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고속도로는 부산시역 통과 없이 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부산신항 물동량 증가와 서부산권 개발 가속화로 교통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긴 교통체증 등 서부산 발전 걸림돌이 해소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이 국가 공공투자 프로젝트로 확정됨에 따라 부산 신항이 동북아 국제물류중심항만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상 ~ 해운대간 고속도로는 사상JTC(가칭)와 송정IC를 대심도로 건설하게 된다. 길이 22.9km, 사업비 2조 188억원의 대규모 SOC 사업으로 경부선철로 지하화와 함께 부산대개조 핵심 사업이다. 경제유발 효과는 무려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대심도는 남해고속도로(창원·여수)와 동해고속도로(포항·울산)를 연결함으로써 동·남해 경제권을 하나의 축으로 하는 동남광역경제권을 구축하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동~서부산을 20분 내로 연결해 도심지 주요 교통 혼잡을 획기적으로 개선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이 추진되면 노후화된 동서고가로는 철거 또는 하늘공원화해 낙후된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사상스마트시티 재생사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은 그동안 남·북축의 경부선 철로와 동·서축의 동서고가도로가 도시 중심지를 단절시키는 등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 동·서 부산의 기반 위에 부산의 몸통인 북항을 신해양클러스터의 중심이자 동북아의 해양금융특구로 만들고 2030월드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는 등 부산대개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전동 휠체어타면 휠체어석 이용 못해”…관람 포기사각지대에 휠체어석 배치하는 경우도“장애인석, 관람하기 편하게 위치도 고려해야”설 명절을 맞아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명절 특수를 노린 문화공연도 쏟아진다. 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문화 공연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장애인들은 공연장에서 휠체어석도 마음편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연휴 기간에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을 생각에 엄두가 안난다”고 입을 모았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성은(가명·37)씨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의 휠체어석을 예매하는 과정에서 “공연을 보려면 수동휠체어로 바꿔 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동휠체어를 타면 뒷좌석 관객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동휠체어를 타면 앉은 키가 더 낮아져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씨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휠체어 교체요구는 비장애인에게 몸통을 갈아끼우고 관람하라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며 “모욕감을 느껴 결국 좌석예매를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휠체어석 판매한다는 공지를 하지 않거나 공연 당일이 돼야 예매가능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이씨는 “최근 대구에서 콘서트 휠체어석을 예매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당일이 돼야 휠체어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려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13번 공연장을 찾았다는 30대 김지혜씨는 “앞 자리 휠체어석에는 스피커가 놓여져있고 뒷자리만 판매하는 공연, 심지어 휠체어석이 하나도 없는 공연도 있다”며 “공연할 때마다 일일이 휠체어석이 있는지 고객센터나 주최측으로 문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휠체어석 예매에 어렵게 성공해 공연장에 가도 벽이 남아 있다. 김씨가 지난달 초 찾은 힙합 공연장에 마련된 휠체어석 앞은 반투명 아크릴판으로 막혀 있었다. 김씨가 “공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주최 측에 항의하자 돌아온 말은 “아크릴판 구멍으로 보든지 알아서 하라”였다. 김씨는 “주최측은 비장애인들의 시야가 가리는 것을 고려해 좌석 판매를 하면서 장애인 관객의 시야는 당사자가 감당하라는 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불편함과 차별은 장애인들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진행하는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문화생활에 참여한 것은 3% 미만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문화접근권이 향상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쿼터를 주는 양적인 부분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 관람권을 확보하려면 벌칙조항들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장애인문화연대 총장은 “영화관에는 시청이 어려운 앞좌석에 자리가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만 판다”며 “공연장 설계에서부터 장애인 관람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계 끝 눈사람…최고화질 울티마 툴레 공개

    [우주를 보다] 태양계 끝 눈사람…최고화질 울티마 툴레 공개

    새해 1월 1일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울티마 툴레’(Ultima Thule)의 최고화질 이미지가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려 65억㎞ 떨어진 ‘카이퍼 벨트’(Kuiper Belt·태양계 끝자락에 수많은 천체가 도넛 모양으로 밀집해 있는 지역) 내 천체인 울티마 툴레의 가장 선명한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심연의 우주 속에 떠있는듯한 눈사람 모습이 인상적인 이 사진은 지난 1일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와 불과 6700㎞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움푹 패인 지형적 특성들이 보이는데, 지름이 0.7㎞ 정도인 작은 구덩이들과 눈사람 머리 부근에는 7㎞ 정도의 파인 흔적도 관측된다. 다만 NASA 연구진은 이 구덩이들이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생긴 것인지 혹은 자체적으로 생성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새 이미지에는 울티마 툴레의 머리와 몸통 부분의 지질학적 특성 차이가 보인다"면서 "향후 더 나은 색상과 해상도의 데이터가 도착하면 미스터리의 일부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총 7억 달러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는 지난 2006년 1월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의 근접비행에도 성공하면서 뉴호라이즌스는 역대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먼 곳의 천체를 근접비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울티마 툴레는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라는 의미의 중세시대 용어로 공식 이름은 ‘2014 MU69’다. 이번 뉴호라이즌스 관측을 통해 두 천체가 충돌로 인해 눈사람 모양으로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큰 것은 울티마, 작은 것은 툴레로 각각 명명됐다. 현재 뉴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무려 66억 4000만㎞ 떨어진 곳을 시속 5만700㎞의 속도로 날고있다. 이 정도 거리에서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신호가 지구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9분이다. 이번에 NASA가 공개한 사진은 뉴호라이즌스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다가 지난 18~19일 지구로 전송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10년 기다렸는데… 용산 망루 위 불구덩이 못 벗어나”

    외압 논란 등 檢진상조사팀 사실상 와해 다른팀 단원 투입… 사건 재배당 가능성 “법무부 의지만 있다면 시한 연장 길 있어” 과거사위·조사단 분리 ‘태생적 한계’ 지적 “몸통 위기 일때 머리가 어떤 역할도 못해”“10년을 기다렸습니다. 조사를 중단한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사건의 검찰권 남용 의혹 등을 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관련 팀이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알려지자 유족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겠다”며 스스로 진상규명을 한다고 해 놓고선 이렇게 허망하게 끝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20일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에서 철거민 희생자 고 이상림씨의 부인 전재숙(75)씨는 “검찰에서 작은 것(진실)이라도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검찰은 조사조차 못하고 무산돼 가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검찰이 무리한 진압 작전을 벌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와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족들의 바람대로 검찰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해 7월 이후 용산참사 사건을 다뤄 온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3팀에는 검사 2명만 남아 있다. 검사 1명은 비상근이라 사실상 1명만 출근한다. 나머지 외부단원 4명(교수, 변호사)은 사퇴했거나 출근을 안 하고 있다. 과거 용산사건 검찰 수사팀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불복 수단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등 최근 조사를 끝낸 다른 팀에서 단원을 수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처럼 사건 재배당을 통해 조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 단원이 투입돼도 걱정은 남아 있다. 세 차례 연장된 활동 시한인 3월 말까지 조사, 심의를 모두 끝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 조사를 서둘러 끝낼 이유는 없다”면서 “법무부가 의지만 있다면 훈령을 개정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용산참사 사건의 진상 규명은 법무부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2017년 12월 과거 인권 침해와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한다며 검찰 과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실제 조사를 수행할 기구는 대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조사단이 수사 기록을 열람하려면 감찰권을 가진 대검 산하에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이원화된 구조는 조사단(몸통)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과거사위(머리)가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 한계를 갖게 했다. 조사 권한 등이 법률이 아닌 훈령에 근거한다는 점도 태생적 한계로 지적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말 이면에는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이 도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사위가 대검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통보가 안 왔다”며 “대검이 애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조사 재개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10주기 추모제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생존 철거민, 일반 추모객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생존 철거민 김창수씨는 “함께 망루에 올랐던 우리는 10년 전 불구덩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왜 우리를 그 높은 곳으로 내몰았는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왜 방해하는지 묻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체대 교수회의 “전명규 연구년 취소, 성폭력 확인 땐 선발 인원 감축”

    한국체대 교수회의 “전명규 연구년 취소, 성폭력 확인 땐 선발 인원 감축”

    최근 빙상계에서 불거진 폭력·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한국체대가 ‘비위의 몸통’으로 지목된 전명규 교수의 연구년 자격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국체대는 18일 오전 김동민 교학처장 주재로 긴급 교수회의를 열어 최근 한국체대 빙상장 등에서도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쇄신책을 논의했다. 복수의 참석 교수들에 따르면 이날 50여명의 교수가 참석했고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우선 전 교수의 연구년 자격부터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전 교수가 한국체대 선수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폭력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폭력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지난해 4월 빙상연맹 부회장 직에서 사퇴한 전 교수는 당초 오는 3월부터 1년간 연구년,이른바 안식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수들은 전 교수가 이번 사태로 학교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연구년 자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동민 교학처장은 “연구년 취소는 의결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참석 교수들이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체대는 전 교수를 피해 학생들로부터 격리하는 한편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추가로 징계하기로 했다.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전 교수는 파벌 논란이나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적폐의 중심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빙상연맹 감사에서 전 교수의 전횡이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이후 교육부는 문체부 감사 결과와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한국체대에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국체대 교수들은 학교 시설 내에서 지도자들의 폭력 등이 발생한 데 대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성폭력 등이 발생한 운동부의 선발 인원을 줄이고 문제가 되풀이되면 폐지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빙상부는 2020년도부터 선발 인원이 감축된다.. 아울러 성폭력 가해자의 교육 및 지도를 금지하고 범죄 경력이 있는 외부 지도자의 교내시설 활용을 차단하는 등 성폭력 가해자를 퇴출하기로 했다. 또 폐쇄회로(CC)TV와 인권 벨 등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가혹행위 및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정례화해 결과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론 머스크, 화성 우주선 ‘스타십’ 실제 사진 공개

    일론 머스크, 화성 우주선 ‘스타십’ 실제 사진 공개

    인류를 달과 화성으로 운반해 줄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겸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실제 모습이 공개됐다. 11일(현지시간) 민간 우주비행회사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타십 테스트 비행 로켓이 막 조립을 마쳤다. 이 사진은 랜더링이 아닌 실제"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5일 머스크 회장이 트위터에 공개한 가상 이미지와 똑같은 실제 스타십은 몸체는 스테인리스스틸로 빛나며 몸통 중앙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붙어있다. 스타십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州)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스페이스X 발사기지에서 제작됐으며 3~4월 경 시험 발사될 예정이다. 다만 이 스타십은 수직이착륙 등을 위한 테스트용 버전으로 최종 우주선과는 차이가 있다. 머스크 회장은 앞서 인류를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 꿈같은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특히 화성에 인류의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머스크 회장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중이다. 먼저 스페이스X는 오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을 보내 현지의 수자원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2024년에는 최초로 인간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을 보내 인류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향후 50~150년 안에 화성을 최소 100만 명이 사는 자급자족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최종 목표다. 물론 그의 원대한 꿈을 실현시켜줄 무기는 바로 이 스타십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책임 묻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소환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사법부 71년 역사상 처음이다. 한때 최고 권위의 사법기관 수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참담하다. 그의 책임 여부와는 별개로 사법부는 어쩌다가 이런 참사를 스스로 빚었는지 백번 성찰해도 모자랄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소환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 지난해 11월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서 그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공소장 범죄사실 부분에 그의 이름이 168회나 등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목표로 청와대와 입에 담기 민망한 재판 거래를 시도한 정황은 여럿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화 재판,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등 광범위한 의혹에 몸통으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대법원에서 심리중이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개입한 의혹은 과연 그럴 수가 있었을까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판이다. 하루하루 피가 말랐을 징용 피해자들의 상고심을 놓고 일본 전범 기업쪽 변호사를 대법원장실에서 직접 만나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넘기는 전략을 도모했다니 거듭 생각해도 기가 막힐 따름이다. 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릴 수가 없다.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도록 재판을 거래한 의혹들이 검찰 수사를 통해 선명해졌다. 사법농단의 진창에 빠져 법원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 순간에도 판사들이 공정한 재판을 하고나 있는지 못 믿겠다는 국민이 많다. 임 전 차장에게 책임을 미루는 ‘꼬리 자르기’는 정말 초라하다. 사법 불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면 진실을 밝혀 사법부를 수렁에서 건져 내야 한다. 그 마지막 책무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 있다.
  • 살려고 발버둥치는 두꺼비 삼키는 물뱀의 놀라운 식성

    살려고 발버둥치는 두꺼비 삼키는 물뱀의 놀라운 식성

    말 못 하는 두꺼비 한 마리가 물뱀에게 산채로 먹히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이 화제다. 지난 1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 릭은 물뱀의 놀라운 ‘식성’ 모습을 소개했다. 러시아의 한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 속엔, 물뱀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문자 그대로 ‘발버둥‘ 치는 두꺼비의 안타까운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이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물뱀 한 마리가 두꺼비 뒷다리를 물고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뱀은 살아있는 두꺼비를 천천히 삼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두꺼비는 비록 한쪽 다리 끝 부분을 ‘점령’ 당했지만 충분히 도망갈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물뱀은 두꺼비의 한쪽 다리를 자신의 입속에 가득 넣고 다른 쪽 다리까지 삼켜버리고 만다. 비교적 쉽게 두 다리를 허락하고 만 두꺼비. 몸통을 부풀어 가며 먹히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뱀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두꺼비 몸통과 머리마저 물뱀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가고 허망하게 나와 있는 두 앞다리마저 삼켜지고 만다. 한 번 물면 놓지 않겠다는 참으로 집요한 물뱀이다. 이 영상은 지난해 9월 경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영상=닥터카오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뱀 타고 쉬고 있어요’…비단뱀도 못 건드리는 수수두꺼비

    ‘뱀 타고 쉬고 있어요’…비단뱀도 못 건드리는 수수두꺼비

    비단뱀과 두꺼비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비단뱀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수수두꺼비(cane toad)는 예외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는 호주 쿠누누라의 한 가정집에서 두꺼비 떼가 비단뱀 등을 타고 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1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이는 두꺼비 떼가 비단뱀 등에 올라타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꺼비는 두 팔로 뱀의 몸통을 꽉 안고 있다. 비단뱀은 두꺼비 떼가 무거운 듯 머리를 치켜들면서도 쉽사리 두꺼비들을 떼어내지 못한다. 영상을 촬영한 폴 모크(45)라는 남성은 “이날 아침 한 시간에 걸쳐 내린 비로 집 뒷마당에 균열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뒷마당으로 갔을 때 비단뱀이 잔디밭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촬영을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비단뱀 위에 두꺼비들이 앉아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비단뱀이 두꺼비들을 쉽게 떼어내지 못한 것은 이 두꺼비가 수수두꺼비이기 때문이다. 수수두꺼비는 퀸즐랜드 주의 거대 농작물인 사탕수수밭을 잠식해 들어가는 딱정벌레 ‘케인비틀’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1930년대에 하와이에서 일부러 들여왔다. 이후 수수두꺼비는 오세아니아 대륙에 상륙한 후 현재는 2억 마리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로 불어났다. 두꺼비는 특유의 맹독까지 있어 이를 잡아먹은 뱀과 악어까지 죽이게 되는 등 양서류 생태파괴의 주범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의 동물들 역시 수수두꺼비는 안전한 식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수두꺼비를 사냥하는 것을 피한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라면 예찬

    [이재무의 오솔길] 라면 예찬

    우리 세대에게 라면은 구황식품이었다. 1960~70년대 시골에 처음 들어온 라면은 단박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라면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었다. 당시엔 라면이 국수보다 훨씬 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어머니는 여름날 특식으로 국수에 라면을 섞여 끓이곤 했는데, 아버지의 사발에는 항상 더 많은 양의 라면 사리가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점차 라면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게 돼 서민들이 즐겨 먹게 됐다. 너나없이 궁핍한 시절 라면이 서민들 식생활에 기여한 공로가 실로 적지 않았다.지금에 와서도 라면은 서민들이 일용하는 양식 중 하나다. 나 역시도 라면을 즐겨 먹는 편이다. 58년생인 내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라면을 먹는 셈이니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허기질 때 먹고, 적적할 때 먹고, 슬플 때도 나는 라면을 먹는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찾는 음식도 라면이다. 매콤한 라면 국물을 들이켜면 타국에서 먹은, 느끼한 음식 때문에 더부룩했던 속이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가시는 기분이 드는 것은 결코 나만이 아닐 것이다. 서민 음식 중 라면 앞에 서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라면의 원조가 중국이다, 일본이다 분분하지만 그거야 어쨌든 박래품인 라면이 우리 맛의 과정을 거쳐 서민과 함께하는 보편적 음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여름 나는 시골집에 내려가 밤을 기다려 물을 반쯤 채운 냄비에 뜬 별에 라면을 넣고 끓여 먹었다. 또 낮에는 시골집 평상에 앉아 지나가는 구름 한 장을 냄비에 띄워 라면과 함께 끓여 먹었는데 냄새를 맡고 온 바람이 얼굴을 사납게 할퀴어 댔다. 그 여름 막바지 주말에는 바닷가에서 끼룩대는 갈매기 울음 서너 송이를 따 냄비에 넣고 끓여 먹다가 바다가 흰 목젖을 내밀어 오는 통에 사리 몇 가닥을 적선한 적도 있다. 몇 해 전에 나는 심야에 라면을 끓여 먹다가 사색에 잠긴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라면이 한 소식을 안겨 준 셈이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나는 신경이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서 도적처럼 몰래 주방에 갔다. 사기 그릇들이 눈을 크게 뜨고는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침묵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자극보다 반응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구석에서 곤한 잠에 든 냄비를 깨워 물을 채운 뒤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점화를 했다. 적요의 천에 구멍을 내는, 냄비 속 물 끓는 소리가 어릴 적 들었던 한여름 밤의 개구리 울음소리 같았다(고요 속에는 저렇듯 호들갑스런 소리가 숨어 있는데, 물체 안쪽에 박혀 있는 소리들은 언제든 들킬 준비가 되어 있고, 그리하여 계기만 주어진다면 잽싸게 몸 밖으로 소리를 토해 놓는다). 찬장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냈다. 라면의 표정은 딱딱하고 각이 져 있었다. 사리들이 짠 스크럼의 대오는 아주 견고하고 단단해 보였다. 누구도 저들의 몸통을 부러뜨리지 않고서는 깍지 낀 결속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사리를 끓는 물 속에 넣었다. 딱딱하고 각이 져 있고, 한 몸으로 뭉쳐 있던 사리들은 펄펄 끓는 물 속에 들자마자 금세 표정을 바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는 각자 따로 놀며 흐물흐물 흩어지며 풀어지고 있었다. 저 급격한 표정 변화는 우리 시대의 슬픈 기표였다. 도마 위에 양파, 호박, 파 등속을 가지런히 놓아 두고 집 속에 든 칼을 불러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의 눈빛은 매섭고 날카로웠다. 그는 세상을 나누고 자르기 위해 태어난 자였다. 놓여진 것들을 다 자르고도 성이 안 찬 노여운 그는 늦은 밤을 이기지 못한 내 불결한 식욕을, 지난한 허기의 관성을 푹 찔러 올는지 몰랐다. 냄비 속 부글부글 끓는 것은 그러므로 라면만은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라면 한 그릇 앞에서 자못 느낌이 무겁고 진지했다. 하지만 그해 늦은 밤 라면이 정색하고 내게 준 충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허기의 관성을, 라면의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한단 말인가.
  • 野 ‘민간 사찰’ 공세에… 조국 “사실이라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野 ‘민간 사찰’ 공세에… 조국 “사실이라면 저는 즉시 파면돼야”

    조 수석 “어불성설”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 임종석 “범죄 혐의자의 일탈 행위가 본질” 나경원 “김태우 범법자 만들겠다는 의도 진실 밝혀질까 두려워 고발 못 하나” 공세 KT&G 사장 교체 개입설에 任 “금시초문”여야는 31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규명하고자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성을 주고받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직접 운영위에 참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번 사태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개인 비위로 규정하며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현안보고에 나선 임 실장은 자신과 관련한 ‘책임론’까지 언급하며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냈다. 임 실장은 “이번 사건은 비위로 곤경에 처한 범죄 혐의자가 자기 생존을 위해 국정을 뒤흔들어 보겠다고 벌인 삐뚤어진 일탈 행위가 본질”이라며 “지금 김 수사관은 자신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겠다고 결심한 사람처럼 동료의 흠결을 들추고 직권을 남용해 수집한 부정확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실장 “더 엄하지 못했던 기강 질책 달게 받겠다” 그러면서도 임 실장은 “왜 김 수사관 같은 비위 혐의자를 애초에 걸러내지 못했는지, 왜 조금 더 엄하게 청와대 공직기강을 세우지 못했는지에 대한 따가운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도 “이번 일은 김 수사관의 비위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미 대검 감찰본부의 중징계 결정에 따라 김 수사관의 비위는 일부 드러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는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수석은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질의 과정에선 세부 쟁점을 놓고 충돌이 일어났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과 조 수석의 발언을 들어 보면 공익제보자인 김 수사관을 범법자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감찰로 탈탈 털어서 260만원 상당의 골프를 친 것 갖고 범법자라고 하는데 정작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못하는 건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임 실장은 “필요하다면 김 수사관을 추가 고발할 것”이라며 “단 나 원내대표는 김 수사관을 탈탈 털어도 골프 향응 260만원이 전부라고 했는데 유착관계에 있는 건설업자 뇌물수수 사건에 개입하려다 업무에서 배제된 사람을 어떻게 범죄 혐의자가 아닌 공익제보자라고 하나”라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가 이번 특감반 사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감 표시가 있었느냐고 따져 묻자 임 실장은 “이건 대통령께서 유감을 표시할 상황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野 “조 수석 몰랐다는 건 文정부 내로남불 DNA” 같은 당의 이만희 의원은 330여개 공공기관장과 감사에 대한 세평 등을 담은 문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이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지시하고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주도해 캠코더 인사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작성한 것”이라며 “조 수석이 이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건 이 정부에 내로남불 DNA가 뼛속까지 들어 있고 거짓과 위선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수석은 “그건 비위 행위자인 김 수사관의 일방적 주장일 뿐 그런 문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는 없었다”며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임 실장도 “부처별 기관장의 취임 시점을 다 알기는 어렵고 이걸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도 없다”며 “김 수사관에게 보냈다는 문건을 근거로 한 블랙리스트 주장은 취소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정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여부를 묻자 임 실장은 “개입한 바도 없고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정권 실세 인사에 대한 첩보는 철저히 묵인하고 비문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히 잣대를 들이대며 특별감찰 활용에 이중잣대를 들이댔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가짜뉴스 생산에 동조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김태우 사건의 본질은 ‘3비 커넥션’인데 ‘비리 기업인’을 스폰서로 두고 정보 장사를 했던 ‘비리 공직자’가 쏟아내는 음해성 내용을 ‘비토 세력’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쏟아붓는 것”이라며 “몸통은 한국당”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수많은 국민이 모여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가 가짜뉴스로 물들어 가고 있다”며 “사회를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날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가던 조 수석도 이 대목에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국가정보원의 정보담당관(IO) 등을 철수시켰는데 10여명 남짓한 행정요원을 갖고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민간인을 사찰했다면 저는 즉시 파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조 수석 존재 자체가 역모인 듯 몰아” 방어 이철희 의원은 “영화 사도를 보면 영조가 사도세자에 대해 ‘존재 자체가 역모’라고 한다”며 “오늘 얘기를 쭉 들어 보면 어떤 분들이나 세력에 조 수석은 그 존재 자체가 역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의 차분하고 치밀한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감성적으로 ‘우리는 억울하다’ 이렇게 접근하면 사태의 본질을 짚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른미래 유의동 “조국과 ‘김태우 스폰서’ 최두영은 혜광고 동문”

    바른미래 유의동 “조국과 ‘김태우 스폰서’ 최두영은 혜광고 동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스폰서로 알려진 건설업자 최두영씨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조국 수석은 이에 대해 최씨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며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 수석에게 부산 혜광고 동문인 최두영씨와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조 수석은 “그분이 동문이라는 것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에 알게 됐다”며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연락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최씨와 조 수석 사이에 메신저를 통해 얘기를 주고 받은 적이 없느냐”고 거듭 물었으나 조 수석은 강하게 부인했다. 조 수석은 최씨가 김 수사관을 청와대에 인사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감반원 모집시 사적으로 아는 사람을 통해 추천받은 게 아니라 법무부 추천명단에 기초해서 면접이 이뤄졌다”며 “그 과정에서 최씨 이름이 없었고 그 이후에도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두영씨와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 10월 통화한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비리 스폰서와 비리 공직자, 문재인 정부의 비토세력 등 3자 결탁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몸통은 자유한국당이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구체제이자 적폐 체제”라고 비판했다. 건설업체 S사 회장인 최두영씨는 2016년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1100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최씨와 알고 지낸 김태우 수사관은 지난달 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찾아가 최씨 사건이 청와대 관심사항인 것처럼 행동하며 경찰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위 사건은 김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에서 직위 해제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김 수사관의 감찰 문건 폭로의 계기가 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편식하는 아들 덕에...’캐릭터 밥상’으로 SNS 스타된 엄마

    편식하는 아들 덕에...’캐릭터 밥상’으로 SNS 스타된 엄마

    으깬 감자에 콩을 숨겨 몰래 아이를 먹이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고 싶다면 이제는 예술가가 될 차례다. 이른바 '캐릭터 밥상'으로 SNS 스타가 된 호주 출신 랄레 모메디(35)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3만명에 이른다. 랄레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금치, 콩, 아보카도 등을 이용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곰돌이 푸, 도널드 덕, 구피 등 디즈니의 고전 캐릭터부터 조커, 그루트 등 최신 캐릭터까지 소화한다. 랄레가 꾸준히 공유하는 캐릭터 밥상의 레시피에 특별한 재료는 없다. 파스타로 몸통을 만들고 아보카도로 얼굴을 만들고, 닭고기로 바지를 만들고 콩으로 신발을 만드는 식이다. 랄레는 캐릭터 밥상의 레시피에 대해 “특별한 재료를 구입하기 보다 이미 냉장고에 있는 식료품을 사용한다”며 “일반적인 식사보다 비용이 더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랄레가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들 덕분이다. 3년 전 아들 제이콥이 음식 투정을 하자 랄레는 어떻게 하면 채소를 먹일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장난삼아 만들어 준 사자 모양 팬케이크에 제이콥이 흥미를 보여 그때부터 캐릭터 모양의 밥상을 차려주게 됐다. 랄레는 “캐릭터 밥상을 차리면서 제이콥과 부엌에서 함께 창의력을 발휘하고 재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생겼다”며 흡족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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