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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정국’ 언제까지…/여·야 해법 찾을까

    ◎“개혁명분 사정 가속화”“기획성 사정” 맞서/DJ 영수회담 언급… 야 전국위 전환점 될듯 여야의 대치정국이 점입가경이다.여권은 11일 사정(司正)의 칼날을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에게 직접 겨냥했다.한나라당은 이에 뒤질세라 장외투쟁으로 맞불을 놓았다.여야 모두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정국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 대립은 현 정국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여권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공방으로 사정(司正)정국을 희석시키려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국세청이라는 공공기관이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동원된 사실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을 ‘야당파괴 음모’로 규정,투쟁강도를 높이고 있다.여권이 정계개편의 밑그림에 따라 일련의 ‘기획성’ 사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권은 ‘개혁’을,야당은 ‘생존’을 명분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특히 여야가 상대의 핵심부로 공세의 표적을 옮기고 있어 자칫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李총재가 ‘세풍 커넥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李총재를 직접 사정의 도마에 올렸다.이날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李총재가 ‘세풍(稅風)’의 ‘몸통’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청와대 비서진에 직격탄을 날렸다.安商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파괴,파행사정,의원 빼내가기,실질적인 검찰지휘 등 모든 정치 행위가 비서실장,정무수석,공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들에 의해 기획,지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든,야든 정국경색의 장기화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안동MBC와의 회견에서 여야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여권의 정국 정상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한나라당도 여론을 감안,무작정 투쟁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때문에 여야는 극한 대결 속에서도 물밑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주까지 벼랑끝 정국이 이어지다 21일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를 전환점으로 꼬인 정국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청문회 새달 22일께 시작”/趙世衡 총재대행

    ◎한달간… 경제·방송 별도로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10일 “청문회는 내달 22일께부터 한달간의 일정으로 실시하되 경제와 방송청문회는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실정(失政) 규명과정에서 증인이 책임질 일이 생기면 철저히 책임을 규명하고,필요할 경우 사법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趙대행은 이날 하오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문회 대상에는 케이블 TV 허가,한보,기아 비리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을 오늘 상오 청와대 주례보고때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趙대행은 특히 “한보비리에 대해서는 그간 깃털은 찾아내고 몸통은 찾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번 청문회에서 그 본질과 핵심을 전부 규명할 계획”이라며 “기아문제도 사태수습을 3개월이나 끌면서 결국 빈사상태로 내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 “物證없이 함부로 다룰수야”/金대통령 CBS광주방송 회견서 토로

    ◎“韓寶때도 서두르다 깃털만 잡았다/성급한 언론 보도도 司正 어렵게해” 金大中 대통령이 정치인 사정(司正)을 놓고 답답함을 토로했다.5일 보도된 CBS 광주방송 개국 37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에서다.경성그룹 특혜대출 사건 이후 성역 없는 정치인 사정 방침을 천명한 뒤끝이다.한나라당에서 여당의원들이 청탁을 받았다며 이름을 줄줄이 공개하면서 여론이 비등해지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金대통령은 특히‘물증 확보’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제가 지금 정치인 비리에 대한 상당한 혐의도 듣고 있다.그러나 혐의만 갖고 중요한 정치인들을 함부로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문으로 시작했다.그렇게 되면 표적이나 보복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실례로 지난해 한보사건을 거론했다.“한보때도 봤지만 그때도 깃털만 잡고 몸통은 못잡은 이유가 증거를 찾지 못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뻔히 알면서 못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정치인 사정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의 하나로 언론의 성급한 추측·과장보도를 꼽았다.수사가 진행중인데마치 정치인들이 연루된 것처럼 확정적으로 보도해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그렇게 되니 국민들은 정치인을 수사하지 않은 것처럼 인식하고 결국 흐지부지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솔직히 언론이 너무 앞서 나가고 심지어 만들기까지 해서,말하자면 정치인들이 연루된 것 같이 보도해 정부가 곧 손볼 것 같이 한다.그러다 시간이 지나가면 정부가 흐지부지한다고 보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사정 원칙이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정이 있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처벌한다는 것이다.“부정이 있는데 적당히 넘어가거나 여당이 끼어있다고 손을 떼는 일은 절대 없다”는 다짐이다.
  • 정치권 비리수사 철저히(사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경성그룹에 대한 특혜대출 시비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정치권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고,검찰은 정치인들이 개입한 것은 사실이나 물증이 없어 수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대형 비리에 주연으로 등장하는 정치인,그들에 대한 의도적인 축소수사라는 점에서 과거 수서사건이나 한보비리의 재판(再版)이나 다름없다. 이에 관한 정치권의 공방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 없다. 여·야당은 진실의 규명보다는 변명과 말싸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거짓 투성이인지는 이미 한보비리를 통해 천하에 드러났었다. 정치권의 온당한 자세는 겸손하게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난 재·보선에서 40%의 저조한 투표율로 정치판에 냉소를 던진 국민들에게 다소나마 속죄하는 길이다. 사실 정치권은 우리나라 부정부패의 몸통이다. 어떤 돈을 받아도 정치자금이라는 핑계로 법망을 피해나간 사례가 부지기수다. 민주정부가 수립된 이후반세기가 지나도록 정치인의 부패가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다. 자체 감사 및 감사원 감사,국민의 고발 등으로 2,3중의 감시를 받는 공직자들은 몇 푼을 받아도 엄한 처벌을 받는다. 반면 정치권에는 이런 제도적 감시장치가 없는데다 드러난 비리에도 법이 지나치게 너그럽다.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다. 이 덕에 과거 부정부패로 실형을 받은 많은 인사들이 지금도 국회에서 버젓이 선량 노릇을 하고 있다. 경성 비리에는 정권 교체시기와 맞물려 구여권과 신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연루됐다. 이 점에서 ‘정치인의 부패는 고질’이라는 국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경성이 14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뿐 아니라 관련 정치인들의 명단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다가 뒤늦게 군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정치에 돈이 드는 현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대신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조달하고 집행하며 사후에 국민의 감시를 받는 방안을 정치권 스스로 마련해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국회의원의 숫자나 선거제도 등 정치판의 구조도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폭 조정해야 한다. 경성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5·6공 시절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개혁을 선도해야 할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무권유죄(無權有罪)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냉소를 받고 있다. 언제까지 정치권의 눈치나 보며 보신에 급급할 것인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검찰권 독립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이 개혁의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른다.
  • 北 미사일 무엇을 노리나/美 심장부 공격보다 외교적 목적에 이용

    ◎노동 1호는 실전배치… 기술수출 더 역접ㅁ 북한이 미국 본토 오대호 연안까지 강타할 수 있는 사정거리 1만㎞(6,200마일)의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북한의 미사일개발 수준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 탄도탄 개발을 지렛대삼아 미국에 대한 ‘벼랑끝 외교’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무게를 더한다. 지금까지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장거리 미사일은 대포동 1호였다. 사거리가 5,000㎞로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권에 포함된다. 북한이 맨 처음 미사일 개발에 착수한 것은 80년대 초. 옛 소련과 중국 등에서 기술을 지원받았다. 먼저 만든 미사일은 사정거리 340㎞의 스커드 B미사일과 500㎞의 스커드 C. 이어 93년에는 1,300㎞짜리 노동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북한이 노동 1호를 지난해 말 실전 배치했음을 인공위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9일 북한이 일본을 사정권에 둘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으며 필요시 이를 배치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개발된 미사일을 더욱 개선해 지금은 사거리 1,000∼2,000㎞의 노동 미사일 및 스커드 미사일 시리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실제로 93년 5월 동해안에서 미사일 3기를 동시에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94년과 96년 두 차례에 걸쳐 노동 1호 등의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할 움직임을 보여 주변국을 긴장시키기도 했었다. 최근엔 노동 1호 미사일의 성능을 더욱 높인 노동 2호의 엔진 개발 실험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제3세계 국가들을 통해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케 함으로써 미국 등 서방국의 경제 및 군사제재를 피하고 있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미사일 기술 수출국이 됐다는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이 사실은 북한제라고 주장한다. 다른 중동 국가에 대한 미사일 기술 및 부품 수출 의혹도 사고 있다. 미사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의국제안보 및 방위연구센터(CDISS)는 최근 북한이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의 몸통과 연료시설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96년 미사일 연료인 과염화아모니아를 타이완(臺灣)을 경유해 카라치의 ‘파키스탄 우주대기연구소’에 수출하려다 타이완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95년말부터 98년 3월까지 북한과파키스탄 사이에는 대형 수송기가 여러차례 오갔다.95년 11월19일 崔光 인민무력부장과 해군사령관의 파키스탄 방문뒤 IL 762 등 대형수송기가 96년 5편,97년 5편,98년 3월까지 3편씩 각각 두 나라 사이를 넘나들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탄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 재벌간 빅딜 이뤄진다/재경부내 전문관리가 본 가능성

    ◎삼성 반도체·현대 車·LG 유화로 전문화/‘썩은 머리·꼬리 잘라내기’ 생선론 설파/유형무형의 외부압력이 추진력 작용 이른 바 재벌들의 ‘빅딜(사업 맞교환)’은 가능할까. 비교적 실물경제와 무관한 재정경제부는 ‘그렇다’고 확답한다. 재경부의 대표적인 책략가로 통하는 한 전문가는 “구조조정의 앞뒤 문맥을 염두에 두고 보면 빅딜은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그의 생각은 재경부 안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빅딜성사의 필연성을 ‘생선론’으로 설명한다. 즉 썩은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 싱싱한 몸통만 살리는 게 빅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요컨데 위로는 사업 맞교환을 통해 해당 그룹에는 도움이 안되는 부실기업을 없애고,아래로는 한계기업을 퇴출시켜 우량기업만 남긴다. 삼성이 자동차를 현대에,현대는 유화부문을 LG에,LG는 반도체를 삼성에 각각 넘긴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3각 빅딜의 핵심이다.이 경우 삼성은 반도체를,현대는 자동차를 LG는 유화부문을 전문화할 수 있다. 빅딜이 성사되면 삼성은 연구개발비를집중투입,곧바로 256MD시대를 열고 세계 반도체시장의 최강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LG와 현대는 자금부족으로 256MD시설투자를 중단한 상태이다. 이런 추론의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자동차와 LG반도체는 각각 자산이 부채보다 1조2,000억원정도 많다. 현대의 석유화학이 5천억원 정도 많을뿐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이나 부채의 크기가 아닌 1조2,000억원을 기업의 순가치로 보고 기업을 바꿀 경우 크게 손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무형의 ‘외부의 압력’이 빅딜의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걸림돌은 해외 경쟁사들이 한국기업이 빅딜을 통해 일정수준 이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텔이 최근 LG반도체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의한 게 빅딜의 성사를 반기지 않는 해외 경쟁업체의 의중을 암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그는 해석했다.
  • 경보 화석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4)

    ◎46억년,지구의 신비에 매료/지질시대 생물의 유해·흔적 한반도선 희귀… 접할 기회 적어/20년간 모은 1,500점 한자리/삼엽층 살아 꿈틀거리는듯 규화목의 오묘한 빛깔 ‘탄성’ 지구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그리 쉽지 않다.생성으로부터 46억년이라는 시간의 깊이와 한반도라는 좁은 땅덩어리의 시공(時空)적 제약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모든 한계를 초월,우리에게 지구의 비밀들을 하나씩 벗겨 보여주는 안내자가 있다.바로 ‘화석’(化石,fossil)이다. ‘화석으로 보는 지구 역사’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국내 유일의 화석박물관인 ‘경보화석박물관’(설립자 姜海中·57)은 온통 신비스러움으로 가득차 있다.경북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267­9 해안도로 옆,동해안 청정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이 박물관은 우리가 품고 있는 지구에 대한 의문들에 차근차근 답해준다. 우리나라에는 왜 석유가 나지 않을까.산꼭대기에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되는 까닭은.수십억년 지구역사는 어떻게 진행돼 왔을까.또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등. 끝없는 우리의 의문을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화석이다.화석은 보면 볼수록 신비 그 자체이다.5억7천만년 전에 살았다는 삼엽충화석은 그 몸통과 가시가 마치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다.반투명한 호박보석 속의 모기는 작은 몸체는 물론이고 날개와 가느다란 다리까지 너무도 선명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만 같다.신생대에 살았던 노랑가오리와 주변 작은 물고기들의 모습들이 찍힌 화석은 마치 고풍스런 수족관을 연상케 한다. 화석은 지질시대(1만년전 이상)에 살던 생물의 유해와 흔적을 가리킨다.생물체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은 물론,발자국 또는 기어간 자국과 같은 생활흔적,배설물 등을 포함한다.죽으면 썩어 없어지는 것이 생물의 일반적인 현상일때 화석으로 남는 것은 특수환경에서만 가능한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한반도는 국토의 70%가 고생대 이전 선캠브리아기 암석과 중생대의 화성암류로 되어 있다.그러나 선캠브리아기 퇴적암층은 오랜 지질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대부분 변성암으로 되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화석들의 구조와 형태가파괴되어 화석 산출은 극히 드물다.화성암류도 지각내부의 마그마가 굳어져 생성됐기 때문에 화석이 없다.따라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고생물학자나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제대로 된 화석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화석에 매료된 한 수집가의 집념으로 이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전세계의 화들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1996년 6월 문을 연 이 박물관에 소장된 1,500여점의 진귀한 화석들은 설립자 姜씨가 20여년 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 20여개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150여평의 전시실과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외전시관을 갖추었으며,시대별 지역별 특성에 따라 고생대·중생대·신생대관,한국관,광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인류보다 2억여년 앞섰으며 또 2억년간 생존,지구에서 최대 종(種)의 지위를 누리다 멸종된 5억5천만년전의 삼엽충,최초의 담수성파충류인 도마뱀 ‘메소사우르스’,중생대 쥬라기의 군집상태로 보존된 암모나이트화석 ‘닥틸리오세라스’,12개의 공룡알이 모여 있는 화석 등 태고 신비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야외전시관에는 죽은 고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규화목 50여점이 있다.만져보기 전에는 나무인지 암석인지 구별이 안된다.규화목을 잘라낸 단면은 다양한 나무결 무늬에다 화석에 함유된 광물질이 뿜어내는 오묘한 빛깔까지 더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대부분 다양하고 보존상태가 좋은 완벽한 것들이다. 또한 2층 한쪽 100여평 공간에는 姜씨가 최근 2년간 새로 수집한 식물화석만을 선보일 ‘식물화석 테마관’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이 박물관은 훌륭한 전망과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을 걷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특히 이 곳에서 10여분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얼마전 인기리에 끝난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무대이며 영덕대게의 집산지로 유명한 강구항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드라마속 최불암의 질박한 연기모습을 떠올리며 영덕대게를 맛보는 것은 화석박물관 관람의 묘미를 배가시켜 준다. ◎金美顯 관장/“학생들 견학 많이 왔으면…”/잘모르는 관람객에 많은 설명 해주려 노력/재원 부족해 안타까워 경보화석박물관 金美顯 관장(30)은 젊다.아직도 부산대에서 지질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열에 불타는 대학원생이기도 하다.모교인 충남대의 추천으로 박물관 설립과 함께 이곳에서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화석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유별난 듯했다.곧 문을 열게 되는 제2전시실 작업장을 보여주는 그녀의 자세는 며칠째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쳐났다. “처음 소개를 받고 이 곳에 와서 화석을 보고는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명색이 지질학도이면서도 화석다운 화석을 볼 기회가 없었던 제게 이곳 화석은 너무 완벽해 보였지요.그때부터 바로 전시실을 꾸미는 작업부터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지질학 역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워낙 짧고 일반인들의 화석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녀가 2명의 직원들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사명감을 갖고 되도록 많은 설명을 해주려 애쓰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박물관의 재정문제도 중요한 어려움 중의 하나다.사립박물관이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전혀없어 얼마 안되는 입장료로 운영비와 화석 구입비를 충당해야 한다.“물론 턱없이 부족해 설립자가 박물관 아래층에서 운영하는 휴게소 매점과 주유소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합니다.” “행정당국이 재정적인 지원까지는 못해주더라도 가까운 학교들이 학생들의 견학프로그램 등에 박물관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도움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는 절실한 바람을 강조한 金관장은 앞으로의 원대한 꿈도 펼쳐 보였다. “설립자의 뜻대로 이 박물관을 역사성과 영원성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화석박물관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그러자면 더 좋은 전시품과 시설,교육프로그램을 갖추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겠지요.” ◎화석박물관 가는 길/포항서 40분 거리 위치/장사해수욕장 바로 위/백사장 거니는 멋도 경북 포항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영덕방면으로 40분쯤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하얀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는 장사해수욕장을 만난다.여기서 1.5㎞를 더 가면 왼쪽에 붉은 벽돌로 지은 경보휴게소가 있고 그 2·3층에 경보화석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버스를 이용하려면 포항종합터미널에서 영덕행 직행버스를 타고 장사해수욕장에서 내려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여유가 있다면 해수욕장에서부터 오른 쪽에 자리한 시원한 동해의 파도와 눈부신 백사장을 벗삼아 걷는 것도 괜찮을 듯.20분이면 충분하다. 박물관 관람은 평일 상오 9시부터 하오 7시까지,주말과 공휴일은 상오 9시부터 하오 8시까지다.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지난 해 9월부터 받고 있는 입장료는 어른 2,000원,어린이는 1,000원이다.노인과 장애자,국가유공자들은 무료.연락처 (0564)32­8655.
  • “환란 초래 현 여권도 일부 책임”/YS 답변서에 국민회의 발끈

    ◎노동법 파동은 당시 여당의 날치기 때문/금융개혁법안도 재경원案 고집해 악화 환란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金泳三 전 대통령측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국민회의측은 7일 대대적인 ‘상도동 포격’에 나섰다.金泳三 전 대통령이 검찰답변서에서 당시 야당이던 현 여권도 환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데 따른 반격이었다. 金전대통령은 답변서에서 재작년말 노동법 처리과정에서 당시 야당의 원천봉쇄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즉 “외환위기의 원인에는 노동시장의 경직성도 들어있다”고 전제,“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했던 고용조정 법제화 방안이 야당의 원천적인 심의봉쇄로 변칙통과됐다”고 주장이었다.그는 특히 “금융개혁법안도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오고 대선이 끝난 후에야 국회를 통과했다”며 당시 야당의 비협조를 지적했다.환란의 일부 책임이 현 여당에도 있음을 꼬집으려는 의도였던 셈이다. 辛基南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노동법 파동은 노동법 개정을 노사정 합의하에 하기 위해 단 1개월만이라도 설득기간을 갖자는 우리측 요구를 무시하고 새벽 날치기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그 연장선상에서 “환란책임의 몸통은 한나라당과 그 당을 이끌던 金전대통령이며 그 뒷처리를 담당중인 현 여권은 깃털도 될 수가 없다”며 강조했다. 金元吉 정책위의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청,“당시 국회 재경위는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었던 만큼 소신있게 금융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가능했다”며 당시 야당의 금융개혁법 저지주장을 일축했다.그러면서 “금융개혁법안도 금융개혁위를 만들어 8개월 작업끝에 만들었지만 다시 일방적으로 재경원안으로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 원숭이 머리 교환 성공/美 대학 신경외과팀 개가

    ◎인간 몸통­머리 이식가능성 【워싱턴 연합】 미국 대학의 신경외과팀이 원숭이 두 마리의 머리를 통째로 맞바꾸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뇌기능이 정지된 사람의 몸과 신체기능이 정지된 사람의 머리를 서로 결합시켜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전신이식’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ABC 방송은 말했다. ABC 방송은 미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팀이 최근 목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고 금속으로 된 죔쇠를 척추에 부착,머리를 떠받치게 한 뒤 튜브로 기도와 식도를 연결,두마리 원숭이의 머리를 맞바꾸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수술 후 6시간만에 두 마리의 원숭이는 새로운 몸체로 깨어나 보고 듣고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얼굴에 느끼는 감각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전신이식을 위해서는 머리와 몸통이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일수 있도록 신경계의 중추인 척수가 완벽하게 재결합돼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 “폴 포트 시신 상처·부상 흔적 없어”/현장확인 英 WTN 보도

    ◎백발에 파자마 차림… 오두막에 안치/부패방지 위해 약품처리 솜으로 코 막아 【스리 사 켓(태국) AFP 연합】 크메루 루주는 16일 태국 국경 인근의 한 오두막에서 ‘킬링 필드’의 주역 폴 포트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 시신을 공개했다. 크메르 루주는 또 폴 포트의 시신이 3일내에 화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캄보디아 국경에서 800­1천200m 가량 떨어진 오두막 안의 한 침대 위에 뉘어진 이 시신을 본 기자들은 이것이 폴 포트의 시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신은 공개 당시 백발 노인 모습에 파자마 차림이었다. 현장을 확인한 WTN의 한 기자는 AFP와의 회견에서 “공개된 시신의 주인공이 작년 안롱 벵에서 인민재판을 받던 폴 포트와 동일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시신이 안치된 오두막에는 시신 보존제로 쓰이는 포름알에히드 냄새가 심하게 났으나 시체는 깨끗하고 상처나 부상의 흔적은 없었다고 이 WTN 기자는 전했다. 또 일그러지지 않은 얼굴에 양손은 몸통 옆에 축 쳐진 채로 놓여 있었으며 머리 위에는 재스민 화환이 걸려 있었고코는 솜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시체 옆에는 슬리퍼 한 켤레가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는데 크메르 루주측은 이것이 폴 포트가 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신 공개 당시 오두막에는 폴 포트의 아내와 딸,그리고 한 무리의 조문객들이 5명의 크메르 루주 병사와 함께 있었다.
  • 科技·법무부 업무보고­金 대통령 검찰 질책의 함축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과거 편파수사 사례 등 따끔한 지적/“권력도 검찰 이용하는 일 없게” 당부 金大中 대통령이 검찰에 대해 질책과 애정의 말을 동시에 쏟아냈다. 金대통령은 9일 상오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과거 잘못된 검찰권 행사를 놓고 검찰 수뇌부를 호되게 나무래는가 하면,검찰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로운 검찰상을 정립하도록 당부했다. ○“한보 깃털만 잡아넣어” 金대통령의 질책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가진 법무부 간부들과의 자유토론시간에 시작됐다. 金대통령은 金泰政 검찰총장을 지목하며 “한보사건 수사에서 검찰이 수사팀을 교체하면서까지 재수사를 했지만 ‘깃털’만 잡아넣고 ‘몸통’은 남았다는 여론이 있다.당시 수사가 공정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표정은 부드러웠지만 검찰로서는 여간 난감한 질문이 아니었다.이 때문에 회의실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한참 뒤에 말문을 연 金총장은 “당시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또 “앞으로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든 수사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의 질책은 과거 검찰의 표적수사 사례를 들며 계속 이어졌다. “표적수사는 내가 직접 당해봐서 안다.89년 용공조작 사건 때 (검찰이) 徐敬元 의원을 3일동안 잠을 재우지 않고 고문해 북한에서 가져온 1만달러를 (나에게) 주었다고 진술하게 했다”고 회고한 뒤 “고시에 합격한 검사는 선망을 받는 자리인데 이럴 수가 있느냐,검찰이 너무나 국민의 불신을 받는다”고 나무랐다. ○“서경원 의원 고문 수사” IMF 체제와 관련해 검찰의 ‘간접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직접적인 원인은 정경유착의 당사자인 기업과 금융기관,과거 정부에 있지만 검찰도 권력의 눈치를 보며 부정부패 척결과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지 못하는 등 ‘법의 파수꾼’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의 질책은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검찰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당부의 말로 귀결됐다. ○예기치 못한 질문 진땀 金대통령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이 내 부탁의 전부다.검찰이 중립을 지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새롭게 결심을 하고 새 검찰상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과거처럼) 학연과 지연에 따라 검찰 인사를 좌우하지 않는 것은 물론 권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을 이용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내놓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 보고가 끝난 뒤 “(대통령이) 전혀 예기치 않은 질문을 하는 바람에 일부 참석자들은 진땀을 흘렸다”면서 “대통령의 질책은 잘못된 과거사를 반성하고 앞으로 잘하라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미술인들 발길 잦은 광주군 ‘예술마당’

    ◎전업작가들 전시회·도예교실도 운영 서울 근교 남한강변의 광주군 퇴촌면에 있는 ‘예술마당’(대표 蔡奎泓)은 경기 일원의 전업작가들을 위한 전시장 제공과 도예문화교실운영을 통해 지역문화공간으로서 한 몫을 하고 있다.다듬지 않은 원목기둥과 황토벽으로 어우러진 건물이 인상적인 예술마당은 대지 2천평에 총 340평의 건물 다섯채로 이뤄져 있다. 전시공간,도예공방,강의실,실습실,휴식공간으로 나뉘어진 예술마당의 부설 백천(白泉)갤러리는 이미 지난 연말과 올 2월 두차례에 걸쳐 경기 일대의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했다.첫번째는 테라코트 흙그림 3인전이,두번째는 도자기소품 4인전이 열렸다. 지난 14일부터는 중견 및 신예작가 6인전이 오는 4월10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지난 14일 개막된 이 전시회에는 김학대,김기일,이영환,설경민,박호창,인순옥씨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색감을 빠른 붓놀림으로 처리한 추상화 ‘5월의 마음을 갖고’(김학대),흙으로 빚은 옹기의 몸통에 그로테스크한 얼굴모습을 담은 ‘표정’(인순옥)등의 작품은 눈길을 끌고있다.이들 6인의 전업작가들은 경기도 이천시 일원에 거주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도예교실 회원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도요지 답사와 외부작가 초청특강과 세미나등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예술마당은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영동리 43­10에 있다.(0347)66­7707
  • 판사전원교체의 숙정(사설)

    대법원이 20일 발표한 서울지법 의정부 지원 소속 판사들의 뇌물수수사건에 대한 자체조사결과와 조치는 매우 충격적이다.현직 판사 9명을 비리와 관련,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특정지역 판사 전원을 교체한 조치는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사법부는 지금 말할 수 없는 자괴감에 빠져 있고 그런각오로 나름대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한 나머지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다는 인상을 받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대법원 관계자들 역시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다른 지역 법관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 사법부 곳곳에 비리가 남아있음을 시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의정부 지원만 하더라도 뇌물 받을 기회가 거의 없어 대학 및 사법연수원동기생이나 안면있는 관내 변호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시·군 순회판사들만 걸려 들었다.정작 변호사들과 오랜 유착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형사단독판사들에 대한 조사가 없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사법부마저 ‘깃털’만 손대고 ‘몸통’을 건드리지도 않는다면 법조계의 실추된 신뢰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이번 발표내용대로 대부분 법관들은 아직도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으로 무장돼 있음을 믿는다.이들 대부분의 법관들이 높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들에게 떳떳한 자세로 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도 사법부 비리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대법원이 이번 사건을 수사의뢰하지 않은 것이나 검찰이 계속 수사를 미루는 것도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이다.법 앞에 ‘법관만은 평등할 수 없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 ’97 말 말 말/‘IMF’ 자조섞인 파생어 양산

    ◎‘깃털·사과상자’ 샐러리맨들의 안주거리/‘박찬호·선동렬·차범근’ 좋은 뜻의 대명사 올해에도 우리의 사회상과 세태를 반영한 무수한 말들과 유행어가 인구에 회자됐다. 하지만 기쁨과 희망보다는 불안과 걱정을 대변한 유행어가 어느 해보다 많은 해였다. 연말의 암울한 경제위기는 ‘IMF(국제통화기금)’라는 한마디로 축약됐다.‘나는 해고됐다(I am Fired)’‘나는 F학점 받았다(I am F)’ 등 자조섞인 조어가 파생됐고 ‘IMF시대’,‘경제신탁통치시대’‘12.3국치’라는 말도 등장했다. ‘정리해고’는 지난해의 ‘명퇴’(명예퇴직)를 밀어내고 직장인들에게 공포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혔다.한 개그맨이 유행시켰던 ‘큰일이야’ 역시 ‘경제가 큰일이야’ ‘정치가 큰일이야’라는 식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연초 온나라를 흔들었던 ‘한보사태’는 풍부한 말의 보고가 됐다.정치인 구속 1호였던 홍인길 당시 신한국당 의원이 자신은 ‘한보 커넥션’에서 ‘불면 날아가는 깃털에 불과하다’고 말한 뒤 ‘몸통’과 ‘깃털’은 실세와 허세의 대명사로 직장에서 다양하게 응용됐다. 고위 공직자의 잇따른 구속으로 교도소에서 쓰이는 은어인 ‘범털’과 ‘개털’도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했다. 아호가 거산인 김영삼 대통령을 빗대 구속된 차남 김현철씨는 ‘소산’으로 지칭됐고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인기 TV드라마 ‘용의 눈물’에 비유됐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변할수 없다’ ‘알수 있는 위치에 있지않다’ 등 국회 한보청문회에서 증인들이 보인 불성실한 답변태도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2억원짜리 ‘사과상자’가 나오면서 ‘사과상자’는 뇌물의 대명사가 됐고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평소 부하직원들을 ‘머슴’으로 지칭했다는 사실은 샐러리맨들의 씁쓸한 술안주가 됐다. 어두운 청소년들의 현주소는 ‘빨간 마후라’에서 찾아졌다.나중에 등장한 성인용 비디오 ‘빨간 보자기’‘빨간 스카프’는 어른들의 그릇된 상혼을 대변했다. 일본 만화에서 본뜬 ‘일진회’라는 폭력조직이 많은 학교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고,이들이 사용하는 ‘일진’(그룹) ‘짱’(대장) ‘왕따’(매우따돌림)라는 은어도 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다.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씨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면제와 관련,‘신의아들’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됐고 TV토론이 유권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쳐 ‘미디어선거’라는 말도 거의 매일 빠짐없이 뉴스에 등장했다. 우울한 사회상과는 반대로 스포츠에서만큼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회연속 진출과 함께 ‘코리안 특급 박찬호’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등 기분좋은 단어들이 양산됐다. 대선과 맞물려 ‘차범근 대통령 박찬호 국무총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월드컵 응원단 ‘붉은 악마’는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였다.급기야 같은 이름의 음료수까지 등장했다.
  • 홍인길·권노갑씨 사면 가능성/새정부 출범맞춰 화합차원 단행 예상

    ◎김현철씨와 형평 논란… 복권은 안될듯 문민정부 출범 이후 최대의 파문을 몰고 온 한보비리사건이 26일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사법적 심판을 매듭지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이 사건은 이날의 확정판결로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인길 황병태 정재철 피고인과 국민회의 국회의원 권노갑 피고인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한보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아직 진행중이나,정치권과 법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의원직을 상실한 이들 정치인에 대한 사면문제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보사건의 ‘깃털’로 치부한 홍피고인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최측근인 권피고인이 논란의 핵심이다. 사법적 단죄내용은 징역 6∼5년의 중형이지만 사법적 판단을 떠나 고려해야 할 대목이 있다는 게 사면가능성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이다. 홍·권피고인은 어찌보면 정치적인 상황,즉 정경유착 풍조가 낳은 ‘희생자’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내년 2월 김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사면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권피고인이 이미 신병 때문에 구속집행 정지상태에 있으므로 검찰의 형집행 정지결정에 이어 사면이라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면서 “두사람에 대한 사면을 내년 2월25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형식으로 단행하는 방안과 새정부 출범 후 3·1절 특사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현정부와 김당선자측이 협의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권피고인이 김당선자에게 부담을 안기는 줄 알면서 구태여 조기 사면을 요구하겠냐는 것이다.황·정피고인 등 함께 의원직을 상실한 나머지 피고인은물론,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김현철피고인과의 형평성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특히 과거를 매듭짓고 새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이 사건 관련자를 한꺼번에 사면 또는 사면·복권처리하는 것이 모양새로도 좋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쨌든 홍·권피고인이 새정부 출범 전후로 사면이 되더라도 3월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까지 회복시켜주는 ‘복권’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국내/서울신문 선정 1997년 10대 뉴스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 12월 18일 치러진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김당선자는 총 유효투표의 40.3%인 1천32만여표를 획득,2위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39만여 표차로 누르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김당선자는 71년,87년,92년 대선출마에 이어 네번째 도전에서 성공했다.김당선자는 정부수립후 50년 만에 야당후보로서 승리,최초의 정권교체 기록을 세워 정치권은 물론 경제 사회 등 각 부문의 폭넓은 변화가 예고된다.올해 대선은 대규모 옥외유세 대신 TV토론회와 여론조사가 선거전의 판세를 좌우해 ‘미디어 선거’ 양상을 이뤘다. ◎IMF 관리체제 돌입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수치스러운 사태를 맞게 됐다.‘12·3 국치’로 표현되는 IMF사태는 분수없는 해외 여행 등 과소비와 기업의 차입경영,방만한 외환관리가 빚어 낸 비극이다.IMF와 선진국으로부터 외환을 지원받는 대신,자본시장 전면개방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실업대란의 혹독한 계절이 찾아왔다. ◎기아 등대기업 연쇄 도산 대기업들에겐 기억하기 싶지 않은 한해다.연초부터 내로라하는 재벌들이 줄줄이 도산했다.한보그룹으로부터 시작된 ‘부도행렬’에 기아 한라 삼미진로 해태 뉴코아 등이 속속 참여했다.은행 빚으로 지탱하던 선단식 경영이 빚은 참담한 결과였다.재계가 인원축소 임금삭감 등 가혹할 정도의 리스트럭처링으로 위기에 대처하고 있지만 부도 도미노는 계속되고 있다. ◎황장엽·장승길씨 망명 북한의 권력서열 26위였던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2월 한국으로 망명했다.황비서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장본인이며 분단후 망명인사로서는 최고위직이다.황비서는 여광무역사장 김덕홍씨와 함께 북경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필리핀을 거쳐 4월에 한국에 도착했다.이어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가 8월에 미국으로 망명,서방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현철씨 구속 5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보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검찰은 앞서 홍인길 권노갑 의원 등 정치인 5명과 은행장 3명을 구속했으나,‘깃털’이 아닌 ‘몸통’을 밝히라는 여론에 밀려 재수사에 착수,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김기섭 전 안기부 차장도 구속됐다.12월26일 사건에 연루된 현역의원 4명은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KAL기 괌 추락사고 8월6일 새벽 2시30분 승객 254명을 태운 대한항공 801편이 괌 아가냐공항근처 니미츠힐에 추락했다.사고로 국민회의 신기하의원 등 228명이 숨지고 26명만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사고 원인으로는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 외에 부실한 공항시설,악천후 등이 꼽히고 있다.이 사고를 계기로 국내 전 공항에 대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전·노 전직대통령 사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월22일 구속된 지 각각 750일과 767일 만에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김영삼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협의를 거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복권을 결정했다.두 전직대통령과 함께 12·12 및 5·18사건,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 관련자 15명도 사면됐다.5·18사건 관련단체 등도 두 전직대통령의 석방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영복 교수 간첩사건 안기부는 11월20일 36년동안 고정간첩으로 암약해 온 고영복(69) 서울대사회학과 명예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씨는 부부간첩 최정남(35) 강연정(28)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간첩으로 확인됐다.고씨는 남북적십자회담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하는 등 보수 우익을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월드컵 본선 4연속 진출 차범근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으로 86멕시코대회 이후 4회 연속 본선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특히 9월28일도쿄에서 벌어진 1차 한·일전 역전승은 본선 직행의 결정적 계기이자 경제추락과 정치 혼란에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했다.앞으로 남은 과제는 아직껏 이루지 못한 본선 첫승과 더 나아가 16강 진출. ◎김정일 당총비서 취임 북한은 10월 8일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의해 당총비서로 추대됐다고 공식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김정일시대 개막을 알렸다.이는 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이후 3년3개월만이다.김정일은 최고권력인 총비서직에 취임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당·정·군을 장악했으나 극심한 경제난과,잇딴 고위층의 망명 등 여전히 체제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 인동초(외언내언)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 시인 김수영의 ‘풀’은 이렇게 시작된다.70년대를 살았던 시인들은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들풀(민초)’의 존재를 ‘인동초’에 비유하며 ‘뼛속깊은 곳까지 후벼파는 추위’를 견디느라 ‘작아지고 뒤틀린 몸통’ 또는 ‘천길 벼랑끝에 나마 매달려 살기 위해’‘눈비속에서 얻은 슬기’로 표현한다.또 ‘어둠을 어둠인줄 모르고’‘아픔도 없이 겨울을 보낸 사람’은 한파속에 버텨온 인동초의 강인을 짐작하지 못한다고 꾸짖는다. 15대 대선을 승리로 이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향해 모든 언론은 ‘마침내 꽃을 피워낸 인동초’로 쓰고 있다.그의 정치적 역정은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고 민주화노력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꺼질듯 다시 살아오르는 촛불’이었으며 파란이 중첩된 그의 인생은 앞길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터널이기도 했다.그때마다 좌절을 모른채 또다시 일어서는 그를 보고시인 고은은 ‘고난이 필요한 시대 그는고난의 화신이었다’고 노래부른다. ‘일본수도의 한 호텔안에서/토막져 죽어야했다가 살아났다/ 현해탄 복판에 던져져/물귀신이 되어야 했다가 살아났다’는 시가 그렇다. 유신과 신군부의 철권통치를 온몸으로 저항하면서 납치 망명 연금으로 점철된 인생의 고비에서도 그는 밤새워 책을 읽었고 영어개인교습을 받았다.서가에 꽂힌 1만권의 서적은 그때의 산물이다.70년대의 한국국민이라면 1백만의 인파를 지진처럼 흔드는 ‘파도치는 웅변’과 ‘겨자씨만치도 자신의 삶을 허비하지 않는 정밀한 그’를 모를수는 없었다. 실로 27년만에 그는 새로운 21세기를 열어갈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제부터 또다른 의미의 인고의 시기를 걸머지게 되었다.그러나 김수영의 ‘풀’은 이렇게 위로한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고.
  • 지구상 첫 음속 돌파 로켓 아닌 공룡꼬리”

    ◎미 MS사 머볼드·커리 고생물 박사 확인/1억5천만년전 꼬리끝 시속 1,300㎞로 휘둘러/공룡화석 분석·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 입증 ‘지구상에서 최초로 음속의 장벽을 깬 것은 사람이 아닌 공룡이었다’. 인간이 로켓을 이용해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한 것은 1947년의 일.이보다 무려 1억5천만년전에 ‘아파토사우루스’와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중생대의 거대 공룡이 꼬리를 시속 1천2백㎞를 웃도는 초음속으로 휘둘렀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컴퓨터시뮬레이션 전문가인네이선 P.머볼드 박사와 앨버타 타이렐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필립 J.커리박사는 공룡 화석 분석 및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아파토사우루스’ 따위의 공룡은 가죽채찍처럼 생긴 길다란 꼬리를 요동쳐 충격음을 냈다는 사실을처음 확인했다. 이는 오래전부터 긴 꼬리를 가진 거대 공룡의 화석을 분석한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막연한 가설로 내려온 것이지만 구체적인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아파토사우루스’나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공룡이 꼬리를 초음속으로 움직인 것은 채찍질 원리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50년대 물리학자들은 동물가죽으로 만든 채찍을 휘두르면 일순간 채찍의 맨 끝부분에서 음속(초당 340m)을 뛰어 넘는 속도가 나오고 이때 땅이나 물체와 닿으면 커다란 충격음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사실은 우리 농촌에서 이미 일찌기 이 원리를 이용해 논의 새들을 쫓았다.채찍을 휘두르다가 순간적으로 땅을 쳐 큰 음량의 충격음을 냈던 것이다. 아파토사우루스’나 ‘디플로도쿠스’와 같은 중생대의 공룡은 몸무게 1천톤에 꼬리의 무게는 158㎏.꼬리의 길이가 무려 13m에 이르며 꼬리는 80개의 분절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꼬리의 18번째 분절과 25번째 분절 사이는 몸통에서 시작되는 부위나맨 끝 부위보다 10㎝ 남짓 길어, 이곳에서 가죽채찍이 휘어질 때와 같은 작용을 일으켜 결정적으로 가속력이 발생,꼬리 말미가 초음속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몸통에서 시작되는 1∼17분절의 꼬리는 뻣뻣한 근육질로 돼 있어 채찍에 힘을 가하는 막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머볼드박사 등은 고생물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고생물학’ 12월호에서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공룡의 꼬리와 가죽채찍은 매우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공룡 꼬리가 요동을 하면 에너지파는 점점 가늘어지는 꼬리를 따라 가속력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특히 이 과정에서 꼬리의 18분절에서 25분절 사이가 운동량을 증폭시켜 주는 추진체의 역할을 함으로써 공룡 꼬리의 맨 뒷부분에서는 음속보다 훨씬 빠른 시속 1천3백㎞의 초음속 움직임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아파토사우루스’ 따위의 공룡 꼬리에서 초음속의 속도를 내는 곳은 맨 끝의 5∼7㎝ 정도일 거이며 이 부위는 단단한 가죽이나 각질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긴 꼬리를 가진 공룡이 꼬리를 마치 채찍처럼 휘두르면서 요란한 충격음을 냈던 이유는 적을 위협하거나 짝을 포함한 동료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 일 것으로 고생물학자들은 보고 있다. 볼티모아대학의 고생물학자인 그레고리 S.파울박사는 “긴꼬리 공룡이 초음속을 냈다는 것은 매우 설득력이 높은 이론”으로 평가된다면서 이번 연구로 ‘사이버(cyber) 고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 경회루 연못서 ‘황동 용’ 발견/길이 146㎝…완전한 형태 갖춰

    지난달 15일부터 준설작업중인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원형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황동 용조각 유물이 발견됐다. 문화재관리국이 13일 공개한 이 용조각은 경회루 북쪽 하향정 도수로 작업중 화강석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길이 146.5㎝,최대폭 14.2㎝,무게 66.5㎏의 대형조각물.발견당시엔 몸통과 머리가 절단된 상태였고 조각의 다리 3개는 파손됐으며 다리 1개는 5개의 발톱을 가진 완형을 갖추고 있다.성분 조사결과 재질은 구리 75%·납 18%·주석 3%·아연 2.5%로 구성된 구리합금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은 “보존처리를 거쳐 정확한 성분분석을 토대로 제작시기를 밝혀낼 수 있지만 현재로선 제작연대와 용도를 파악할 수 없으며 단지 고종때인 1867년 경복궁 중건이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그때 이후 호국 수신으로 연못에 넣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1976년 안압지에서 용 머리 장식품이 나온 적은 있지만 이처럼 독립 제작품인 용 조각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귀경체증 20시간의 경제학(우홍제 칼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전국의 거의 모든 고속도로와 국도가 귀경차량들로 붐벼 사상최악의 체증현상을 빚은 것으로 보도됐다.부산∼서울 구간이 17시간에서 최고 20시간 걸린 것을 비롯,광주∼서울 17시간,대전∼서울 7시간등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많은 시간을 길에 버린 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길이 20시간으로 거의 하루 꼬박 걸린 셈이니 이는서울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 파리같은 유럽 주요도시들을 공로왕복한 시간과 맞먹는다.국경없는 세계화시대에 우물안 개구리처럼 좁디 좁은 국토안에서 맴돌며 이만저만 낭비하는게 아니다. 10년전 신문스크랩을 들춰보니 추석연휴때 귀성·귀경시간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소보다 2∼4시간정도 더 걸린 것으로 돼있다. 그만큼 자동차증가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는 얘기다. 교통체증의 심화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유류 등의 물류비가 지난 91년 2조원에서 최근엔 무려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관계기관 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내년도 우리나라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헛되이 길위에 버려지는 것이다. ○물류비 낭비 연간 10조원 어디 그뿐인가.차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시간낭비는 물론 체력소모도 간과할 수 없다.열몇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버티노라면 인간의 에너지소비도,비록 계량화해서 환가하기가 어렵다손치더라도 노동생산성향상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임은 틀림없다. 또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 간다면 부산∼서울 구간의 소요시간이 멀지않아 25시간,아니 30시간도 넘을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누가 자신있게 부인하겠는가. 그래서 사상 최악으로 표현되는 올해의 추석연휴 교통체증을 교훈삼아 관계당국이나 자동차업계 모두가 향후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산업 육성대책과 합리적인 교통문화 혁신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아무런 규제없는 무제한의 ‘자동차 쏟아붓기’식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바로 이런 유의 정책에서 자동차산업과 교통관련 문제점들이 대거 파생됨을 강조한다. 오래전 업계에서 자동차의 홍수출하에 빗댄 우스개 말이 나돈적 있었다.“아직 길위에 빈자리가 많이남았으니 빨리 자동차를 만들어 쏟아 부어라.”자동차생산업체를 가진 재벌오너가 헬기를 타고 전국 도로를 살피면서 한 말이라고 했다. 얼마전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만대를 넘었고 서울에서만 하루 400대정도의 승용차가 늘어나는 터이니 제아무리 도로를 넓히려 애써도 별 효과를 거둘수 없다.택시의 경우도 모든 길이 주차장화하는 까닭에 승객의 승하차 회전율이 매우 느려져서 빈택시잡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난폭운전 불친절의 좋은 구실이 된다. ○‘자동차 쏟아붓기’ 지양을 사고가 났다하면 종이조각처럼 구겨지는 승용차들이고 보니 승객들의 떼죽음이 필연적이기도 하다. 이제 자동차산업은 양아닌 질중심의 구조조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특히 국산차개발을 서두르는 등 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개도국들과의 수출경쟁을 고려,성능과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질 중심 구조조정 시급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안이하게 대부분 내수에 의존하는 방식으론 국제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단순한 물량공급의 무리한 시설투자확대경쟁은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제2,제3의 기아사태를 부르게 될 가능성이 많다.몸통줄이기와 기술혁신의 힘겨운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요청된다.연간 30만대안팎의 생산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볼보(VOLVO) 등 유명메이커들의 경영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른 것은 없어도 승용차는 꼭 가져야 하는 풍조도 당국의 혁신적인 대중교통수단 확충정책과 병행해서 사라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소방도로와 같은 공로를 당당하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불법부당함은 역시 없어져야 한다.“시민들이 날마다 길거리를 빈틈없이 메우는 차량들 때문에 겪는 고통이 참을수 없게 됐을때,그래서 주민들이 합법적인 행정규제를 자청할 때 비로소 실효성있는 교통소통대책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는 담당공무원의 푸념은 새겨 들을만한 것 같다.〈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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