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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2) ‘진객’과의 황홀한 만남

    이 무슨 조화일까….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눈앞의 실존(實存)이 상식을 거부한다.그만 턱하니 숨도,말문도 막힌다.녹색 잎사귀에 얹힌 선명한 하늘색 몸통이 카메라 줌을 당기듯 눈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보호색으로 가리기는커녕 녀석은 너무나 또렷한 대비로 자기를 돋을새김했다.‘하늘색 청개구리’는 반항아적 기질의 그다운 방식으로 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하늘색 청개구리와의 만남 6월8일,탐사 나흘째.전날 강화도 해안을 누빈 두 대의 취재차량은 강화대교를 넘어 김포 월곶면 일대로 향했다.강화도와 김포 북부를 가로질러 서해로 빠지는 한강은 강이되 강이 아니다.서해의 밀물과 썰물의 흐름을 타며 매일같이 바닷물과 몸을 섞는,이른바 기수역(汽水域)이다.남북이 이념으로 자기 정체성을 내세우며 반세기 넘도록 갈라서 있지만 이곳 한강의 민물은 바다의 짠물을 한껏 포용하며 넉넉한 통일을 이루었다. 이런저런 사념에 빠진 사이 어느덧 보구곶리를 지난 차량은 용연동으로 접어들었다.차량이 끼∼익하고 선다.탐사대장인 김귀곤(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가 또 뭔가를 발견했나보다.가장 연장자지만 호기심은 누구보다 큰 그다.비포장 군사도로 길가에 20평이나 됨직한,김 교수가 애호하는 습지가 펼쳐져 있다.허벅지까지 웃자란 풀숲을 헤치며 조심스레 발길을 내딛는다.발바닥에 딱딱한 감촉이 전해진다.여느 곳에서 봐 온 습지와 달리 물기가 많지 않다.‘이곳엔 별 게 없겠는걸….’ 그러나 단견이었다. 무성한 녹색의 물질경이 잎사귀 사이로 뭔가가 눈에 박혔다.개구리다.그런데 몸도,다리도 온통 진한 하늘색이다.착각한 게 아닐까.그러나 눈 질끈 감고 머리 한번 흔들고 나서 봐도 역시 개구리다.하늘색도 변함없다.잡아야 하나,사진부터 찍어야 하나….놀라움에 겨워 판단하지 못하는 사이 옆에 선 사진기자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녀석은 5분여를 그렇게 미동도 않고 포즈를 취했다.흥분을 감추지 못한 탐사대원들은 쉼없이 경탄했지만 녀석은 오불관언에,태연자약 그 자체다.한치 흐트러짐없이,하늘을 닮으려는 듯 고요히 우러르며 하늘빛 제 모습을 연출할 뿐이다.작동을 멈추었던 사고작용이 비로소 돌아간다.몸통은 2㎝ 남짓,손가락 두 개 마디에도 못미친다.청(靑)개구리다.그것도 하늘색 청개구리. ●“확률 추정이 불가능한 희귀종” 청개구리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10여종의 개구리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다.다리를 길게 뻗어봐야 기껏 5㎝ 안팎이다.그러나 정력에 넘치는 울음소리는 여느 개구리보다 크다.보호색도 가장 잘 활용한다.본래 색깔의 명암을 조절하는 정도에 그치는 다른 개구리에 비해 녀석은 주위 환경에 따라 제 빛깔인 녹색을 갈색이나 회색으로까지 변모시킨다. 녀석을 사로잡아 인근 해병대 용연동 소대의 화단으로 옮겼다.울음보가 없는 암컷이다.밤새 경계근무를 하고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초병들도 하나둘씩 모여든다.그래도 녀석은 발바닥의 빨판을 잎사귀에 힘껏 고정시킨 채 신기한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뿐이다.“청개구리가 왜 하늘색입니까?” “청개구리가 아닐 지도 모르죠?” 그러나 답변이 궁했다. 탐사대는 전문가에 맡겨 녀석의 정체를 좀 더 파악하기로 했다.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청개구리와는 다른 새로운 종,혹은 청개구리의 변종일 수도 있지 않을까….전화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온 국립환경연구원 생물자원과 서재화 박사도 “이런 색깔은 처음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청개구리는 현재 서울대 수의학과로 옮겨져 유전자 분석 중에 있다.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유전자 염기서열 변이로 인한 돌연변이 청개구리’로 잠정 분석됐다. 종(種)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100만분의1의 정도이다.서 박사에게 “(녹색의)청개구리가 하늘색으로 발현될 확률계산이 가능합니까.”라고 물었다.“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그건 추정이 아예 불가능합니다.다만 검은색을 내는 멜라닌 색소의 결핍으로 인한 백화(白化)현상이 여러 종에서 발견되곤 했는데 이보다는 하늘색 청개구리가 발현될 확률이 더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어떻든 확률을 떠나 희귀종인 것만은 틀림없죠.” ●‘환경변화의 카나리아’ 다음 탐사지로 발길을 돌렸다.그러나 녀석에 대한 생각은 하염없이 꼬리를 문다.‘잡혀도,잡히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듯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던 두둑한 배짱은 특히 인상적이다.다른 개구리처럼 달아날 능력이 없는 건 아닐텐데,왜 굳이 저를 드러내려 했을까. 물과 뭍에서 사는 개구리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지표종이다.깨끗한 물에서만 알을 낳는데다,폐와 피부로 함께 호흡하면서 물과 공기의 오염물질을 흡수한다.변온동물이라 기온변화에도 민감한데,겨울잠뿐 아니라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여름잠을 잔다고도 한다.“그래서 개구리를 일러 ‘지구환경변화의 카나리아’라고 부릅니다.카나리아가 일산화탄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듯 수질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청개구리는 날씨가 조금만 습해도 울어대는데,다른 개구리보다 환경변화에 더 민감한 편이죠.”(서재화 박사) 하늘색 청개구리는 누군가에게,혹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며 출현한 건 아닐까.끝없는 개발로 치닫는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것일 수도,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녀석은 오는 2006년 환경부가 개관하는 국립생물자원관에 표본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 금단의 땅…역동하는 생명 자연생태계 최상위의 포식자,인간의 발길이 끊어진 곳에서 DMZ 생물들은 비로소 자유롭다.자연이 부여한 천명(天命)을 끝까지 사는 녀석들도 있을 테고,천적의 습격으로 비명(非命)에 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떠한들 어떠랴….사람이 빠진 먹이사슬 구조는 이미 그네들에겐 최상의 안락한 환경이 아닌가.강화도 북성리 야산 계곡에서 만난 가재(왼쪽 위)는 1급수 깨끗한 물에서 더없이 평화롭다. 몸통에서 뻗어나온 집게는,녀석에겐 자랑스러운 무기이겠지만 보기에 앙증스럽기만하다.참게(왼쪽 아래)는 강화도 북부 해안의 군사도로 길섶도 훌륭한 서식처로 삼고 있었다.몸통 군데군데 말라붙은 진흙이 매끈한 물속의 모습보다 더 살갑게 다가온다.취재팀의 눈앞에서 마지막 숨을 토하던 능구렁이(오른쪽)는 뭔가에 찢긴 듯한 상처가 나 있었다.120㎝ 가량의 녀석은 강화도 북성리 야산의 숲 언저리에서 발견됐다. 김포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 [깔깔깔]

    ●몸 줄까? 극장에서 에로틱한 영화를 보면서 데이트중인 남과 여,갑자기 여자가 남자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자기야.” 남자는 여자의 뜨거워진 목소리를 느끼며 그쪽을 향해 대답했다. “응,왜 그래.” 여자는 무척 쑥스러워 하면서 계속 속삭인다. “사랑하는 자기야,몸 먹고 싶지? 몸 줄까?” 남자의 얼굴엔 갑자기 엉큼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한다. ‘흐흐흐.뭐 준다면야….’ 하고 있는데 여자가 다시 속삭인다. ”자기야 여기,오징어 몸통 줄 테니까 혼자 다 먹어라!” ●고령의 징후 나이가 들면 소변을 보고 돌아설 때 바지 지퍼 올리는 일을 잊는다.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소변을 볼 때 지퍼 내리는 일을 잊는다.˝
  • 알카에다 테러 책임자 2명 피살

    알카에다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 반격을 예고하는 것인가? 19일과 20일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각각 알카에다에 연계된 최고지도자 2명이 잇따라 살해됐다.지난 12일 알카에다에 납치됐던 미국 민간인 폴 존슨(49)이 18일 참수된 시체로 발견되고 미국이 이에 대한 응징을 다짐한 직후다.이에 따라 사우디에서 테러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미국은 사우디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추가테러가 임박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하젬 살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최근의 치안 악화와 관련,6월30일 주권 이양 전이라도 계엄령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아랍어 일간 알타아키가 20일 보도했다. ●이라크 “주권이양전 계엄령 가능” 사우디의 외교고문인 압둘 알 주바이르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우디 내 알카에다 총책인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을 사살,알카에다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이로써 알카에다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크린의 추종자들은 무크린이 사살된 것을 확인하면서도 “성전은 신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다.무크린을 비롯한 형제들의 죽음은 우리의 의지를 약화시키기는 커녕 우리의 결의를 더욱 다지게 할 뿐이다.”며 성전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미 국무부도 사우디에서 미국인을 겨냥한 추가 테러가 임박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사우디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사우디에서의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한편 알제리 정부는 20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제리 내 테러조직 책임자 나빌 샤라위가 사살됐다고 라디오방송을 통해 밝혔다.샤라위의 사살이 무크린의 사살과 연관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틀 사이에 사우디와 알제리 양국에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가 잇따라 사살된 것을 우연으로만 돌리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앞서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인 ‘사우트 알 지하드’에 존슨의 것으로 추정되는 잘려진 머리와 몸통 등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미국도 록히드 마틴사의 직원이었던 존슨의 사망을 사우디 대사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알카에다는 사진 공개와 동시에 게재한 성명에서 “이번 참수는 미국인과 그 동맹에게 누구든지 우리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자르카위 사살은 불확실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이라크에서도 동시에 이뤄졌다.미군은 19일 최근 이라크에서 잇따르는 차량폭탄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팔루자 교외의 주거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이날 공격으로 22명이 사망했지만 미군은 공격 당시 자르카위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살란 국방장관은 “몇몇 인접 국가들이 이라크 국내 문제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라크는 주권 이양 전에 계엄령을 실행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방사선치료 어떤게 있나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을 치료에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게 필수다.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 영상촬영),PET-CT(양전자 단층촬영) 등 첨단 진단장비를 이용해 병소의 영상을 확보한 뒤 집중적,선택적으로 방사선을 투사하는 방식이다.여기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강도변조 방사선치료(IMRT)로,정상조직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 등 질병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시켜 치료하는 방식이다.불규칙한 병변 부위를 마치 가위질하듯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는 높지만,너무 정밀한 작업이어서 보통의 경우 일정 부분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는 기기가 바로 감마나이프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감마선을 이용한 정위방사선치료.3차원 영상을 통해 뇌의 병소를 관찰하면서 여러 위치에서 방사선을 쪼여 치료하는 방법이다.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소기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신체의 움직임 등으로 방사선이 병소를 벗어날 경우 의외의 부작용이 우려돼 고정이 가능한 두부 질환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여 국내에는 원자력의학원과 강남성모병원에만 설치돼 있는 장비가 바로 사이버나이프로 불리는 차세대 치료기기.선형가속기의 발전된 형태로,최신 병소 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춰 일단 병소가 잡히면 단 1회에 많게는 1248개 방향에서 미량의 방사선을 쏴 종양 등 병인을 제거한다. 기존 감마나이프로는 치료할 수 없는 신체 깊은 곳의 종양은 물론 치료시 움직임 때문에 방사선 투사가 어려운 몸통 부위의 병소도 3차원 영상으로 통제되는 로봇 팔이 자유자제로 따라가며 방사선을 투사해 ‘꿈의 기기’로 불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불주사 자국 ‘옥에 티’ 빼기

    여름철,가끔 소매 짧은 옷을 입은 여성들의 어깨 위에 훈장처럼 도드라진 ‘불주사(BCG)’ 자국이 눈에 띈다.불주사 자국의 정확한 명칭은 켈로이드.피부의 상처가 아물면서 원래의 상처보다 크고 불규칙하게 불거지는 증상으로,이런 특성이 나타나는 사람을 켈로이드성 체질이라고 한다. 켈로이드는 게의 집게발을 뜻하는 그리스어 ‘켈레’가 어원이다.흉터의 생김새가 게 모양인데다,흉터 표면도 게껍데기처럼 딱딱하고 불규칙해서 생긴 이름이다.BCG접종 후 어깨에 생기는 주사 자국이 대표적이지만,상처나 제왕절개,침·뜸 치료자국,여드름 자국은 물론 목걸이가 가슴 피부를 자극해 생기기도 한다.최근에는 귀를 뚫은 뒤 귓불에 호두만한 켈로이드가 생겨 피부과를 찾는 이들도 있다.몸통 어디에나 생기지만 특히 입술 아래와 귀,목,가슴,어깨 등에 잘 생긴다. 전 인구의 1∼2%가 켈로이드 체질에 해당되며,주로 유전적 소인이 원인이다.이 때문에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은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특히,어깨 주사자국이 큰 사람은 성형 등 수술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여드름도 함부로 짜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켈로이드 체질이 모든 수술을 못받는 것은 아니다.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피부 손상이 적은 수술방법을 택하면 된다. 일단 켈로이드가 생기면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어도,흉터 부위에 조직을 삭히는 주사를 놓거나,외용제를 사용해 흉터를 줄이는 치료는 가능하다.또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의 붉은 색감을 없애거나,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고,흉터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가라앉히기도 한다.흉터가 클 때는 국소 주사요법과 레이저요법을 병행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회용 주사기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불주사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불에 달군 주사기를 이용해 뜨거운 물을 주입하므로 무척 아프다는 소문에 기가 죽어 예방접종 전날,잠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이상준 원장˝
  • 한반도서 아열대 희귀곤충 잇따라 발견

    우리나라 내륙에서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곤충이 잇따라 발견돼 주목 받고 있다. 17일 안동대 생명과학과 이종은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1년 7월22일과 2003년 6월30일 두 차례에 걸쳐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동남아 등 열대 및 아열대의 다습한 산림지역에서 살고 있는 ‘(가칭)영양사슴하늘소’를 발견했다. 이 교수는 이를 국내 학회에 보고한데 이어 최근 영국의 유명 학술지인 ‘엔터멀라지컬 먼슬리 매거진’에 관련 내용과 사진을 기고했다. 이 곤충은 1912년에 처음 발견돼 ‘아우토크라테스 비탈리시 뷜렛’이라는 학명을 가졌다.몸 길이 6.2㎝,몸통 너비가 2㎝나 되는 이 곤충은 한국의 일반 사슴벌레와 달리 턱 관절이 길고 큰 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 곤충은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중국 일부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대지방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 이 곤충이 발견된 것은 분포 영역이 한국까지 확장된 것인데,생물지리학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국내 학계에 그동안 전혀 보고가 안된 대형 갑충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곤충은 습도가 높고 산림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영양지역의 민감한 특정환경이 서식하게 된 배경인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로 바뀌어 이 곤충이 서식했는지는 연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거북목 증후군

    직장인 김근종(41·남)씨는 최근 목과 어깨 부위가 통증과 함께 결리고 뻐근하게 굳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1년쯤 전부터 쉽게 피곤한 것은 물론 조금만 작업을 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해지곤 해 마사지도 받아보고 침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런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생소한 거북목증후군(turtle neck syndrome).직장에서 컴퓨터 사용이 일반화되고 집에서도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이 앞으로 굽는 거북목증후군을 보이고 있다.거북목증후군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환이다. ●뒷목과 어깨의 지속적인 긴장이 문제 거북목(turtle neck)이라는 용어는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나오는 자세를 말한다. 오랜 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서 흔히 나타난다.특히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항공기 등 여행 중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많다.수면 시간에는 일시적으로 자세가 바로 잡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도 일과와 함께 나쁜 자세가 되풀이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면 디스트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진다. ●나쁜 자세도 문제 거북목 자세가 되풀이되면 척추 윗부분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신체가 여기에 적응해 점차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서 비틀린 자세가 굳어지게 된다.전문의들은 “잘못된 자세가 계속 유지되면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허리에 통증과 피로감을 느끼며 결국 자세 변형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이를 방치하면 근막통증후군이나 척추디스크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자가진단법 거북목이 되고 싶지 않다면 조기에 자세를 바로 잡거나 치료를 받는 게 좋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자세가 거북목에 가까운지를 알아봐야 한다. 먼저,바른 자세로 서서 귀의 중간에서 아래로 수직의 가상선을 그려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으면 바른 자세다.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나와 있으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며,5㎝ 이상이면 이미 거북목으로 변해있는 상태를 뜻한다. ●모니터는 눈높이,자세는 꼿꼿하게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컴퓨터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우선,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려 목을 구부리지 않고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이렇게 하면 쳐다보기가 쉬울 뿐 아니라 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등을 구부린 자세는 머리를 자꾸 앞으로 기울게 하므로 몸통을 바로 해야 한다.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편 자세는 처음엔 불편하지만 적응이 되면 목과 척추를 바로 잡아 각 부위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준다.또 한 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5∼10분 정도 서있거나 가볍게 걷는 것도 목의 자세를 바로 잡고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간단한 스트레칭법을 익혀 틈틈이 활용하는 것도 거북목 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신체 조직에 스펀지처럼 형성된 유동성 물질이 스트레칭으로 압박을 받으면 빠져나가 자연스레 균형을 잡아주게 된다. ■ 도움말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이호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런책 어때요]

    ● 안녕하세요 교황님/최성은 지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담았다.교황의 본명은 카롤 유제프 보이티와.1920년 폴란드 남부 도시 바도비체에서 예비역 육군장교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의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책은 ‘하늘 아래 최고 성직자’로 불리는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폈다.크라쿠프 지역의 주교신부를 맡아달라는 부탁에 “그렇다고 제가 카누를 못타게 되는 건 아니겠죠.”라고 되물었다는 이야기,교황 취임식 행사를 앞두고 오후에 축구경기를 봐야 하니 오전중으로 행사를 마쳐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 등이 실렸다.8000원. ●트로이수전 우드포드 지음 고대 그리스의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은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의 탄생과 여신들(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의 사소한 다툼에서 비롯됐다.책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트로이 전쟁의 신화를 복원한다.미술사가인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벽화와 암포라(몸통이 불룩하고 목이 긴 항아리) 등에 남아 있는 그림들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아킬레우스의 죽음,아이아스의 자살,오디세우스의 계책에 의한 트로이의 함락,아이네아스의 탈출 이야기에 이어 6세기 비잔틴 시인 아가티아스의 노래로 끝을 맺는다.1만 1900원. ●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필립 쿤 지음 중국 역사에서 청나라의 전성기라면 강희,옹정,건륭 세 황제의 치세를 꼽을 수 있다.특히 가장 뛰어난 만주족 황제였던 건륭제가 다스린 60년간(1735∼1795년)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이를 토대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시기다.그런데 1840년 아편전쟁 이후의 중국 근대사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가 갖게 되는 의문이 있다.그런 건륭년간이 끝난 지 불과 반세기 만에 어떻게 청나라가 서양 열강들 앞에서 그토록 무력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저자(하버드대 교수)는 1768년 중국 대륙을 휩쓴 ‘영혼절도’사건을 고리로 얘기를 풀어간다.1만 8000원. ● 마틴 루터 킹 / 마셜 프래디 지음 서른다섯 살에 노벨평화상을 받고 서른아홉에 극적으로 생을 마친 인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평전.내성적인 어린 시절부터 1955∼1956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버스승차 거부투쟁을 통해 미국 전역의 이목을 끌며 흑인 민권운동의 지도자로 떠오른 시기,1968년 테네시의 한 모텔에서 흉탄에 맞아 절명하는 순간까지 다룬다.간간이 내비치던 킹의 자만과 허영,난잡한 혼외정사 등 도덕적 약점과 스스로 ‘십자가에 달리기’를 고대했을 만큼 극심했던 심적 갈등,죽기 직전까지 시달렸던 ‘순교’에 대한 의무감 등도 숨김없이 보여준다.1만 6000원. ●야만의 시대/김성진 지음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인 이라크는 20세기에 들어 오토만 터키의 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각축장이 됐다.2차대전이 끝나자 겨우 독립을 이룰 수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이란 새로운 적을 만나 신음하고 있다.영화 ‘왝 더 독’‘쓰리 킹즈’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전쟁에 반대한 유럽 각국의 의도를 헤아려 보게 한다.영화를 통해 문명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야만의 실상을 파헤쳤다.‘착한 쿠르드,나쁜 쿠르드’‘살아 있는 붓다’‘마수드 아프간’ 같은 분쟁지역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분석도구로 삼았다.1만 1800원.˝
  • [건강칼럼] 미인은 등도 예쁘다?

    ‘100m 킹카’니 ‘뒷모습 미녀’라는 말이 있다.언뜻 예쁘고 근사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름이 기다려지는 뒷모습 미인이 되기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매끈한 체형과 희고 부드러운 피부가 여름 미인의 중요한 기준이지만 등이나 가슴에 얼룩진 여드름과 여드름 자국 때문에 순식간에 품격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등과 가슴은 얼굴 못지않게 피지 분비가 왕성해 여드름이 쉽게 생긴다.게다가 등은 손이 잘 닿지도 않아 깨끗이 닦기 힘들어 관리도 어렵고,땀이 차거나 수면 중에 침구에 문질러 더 악화되기도 한다.가슴 여드름의 경우는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가 피부를 자극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땀 흡수가 잘 안 되거나 꽉 끼는 옷도 여드름을 덧나게 한다. 몸통의 여드름은 먼저 자극 원인을 제거하고,여드름용 비누로 깨끗이 샤워하는 것이 좋다.자극은 여드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무리한 타월의 사용이나 강한 스크럽제는 피해야 한다. 또,목욕 후에도 로션이나 오일은 삼가야 한다.잠자리에 들 때는 브래지어를 빼고 면제품의 잠옷이나 침구류를 사용하면 악화를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여드름을 쥐어짜거나 뜯어내는 습관도 금물. 증상이 심한 여드름이라면 병원을 찾아 스킨 스케일링과 클리어터치,스무스빔을 병행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표층을 특수 용액으로 녹여내는 스케일링은 얼룩진 여드름 자국 제거에도 효과적이며 클리어터치는 여드름 원인균을 죽여 경과가 빠르고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는다.여드름뿐 아니라 여드름을 짜서 흉터가 남은 경우라면 스무스 빔이 제격이다.통상 몸통 여드름은 얼굴 것보다 심하고 자국도 잘 생겨 치료와 함께 먹고 바르는 약을 병용해야 효과적이다. 올 여름엔 보이지 않는 곳의 여드름까지 말끔하게 관리할 줄 아는 진짜 여름 미인이 되자.˝
  • [건강칼럼] 숨쉬는 발엔 무좀이 없다

    일과를 마치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노라면 피로는 물론 낮동안의 스트레스까지 말끔히 씻겨나가 좋다.그런데 그렇게 씻어도 어딘지 허전함이 남는다.발이 문제다.물에 담갔다 나왔으니 제대로 씻었다고 할 수도 없거니와 흔한 로션 한번 발라준 기억이 없다.그런 발이 더운 여름,답답한 신발 속에서 꼼지락꼼지락 반란을 꿈꾸고 있다.지겨운 무좀의 반란. 무좀.곰팡이가 일으키는 대표적 피부진균증이다.피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기 때문에 습하고 따뜻한 손발은 물론 사타구니 주변에서 주로 나타난다.샅의 완선,손톱,발톱의 조갑백선,머리의 두부백선,몸통의 체부백선이 다 무좀류이다.그만큼 흔하지만 하찮게 여겼다가는 평생 속을 끓이는 ‘적과의 동침’이 되기 십상이다. 무좀은 변신의 귀재다.기온과 습도가 적당한 봄∼가을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다 겨울에는 아예 잠복해 움직임을 멈춘다.박멸이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전염성도 강해 무좀발이 밟은 자국만 밟아도 전염이 된다. 그래서 예방,예방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목욕탕이나 음식점,수영장 안 가고 살 수 있을까.그곳이 바로 무좀균의 집단 서식지다.종일 신고 비벼대는 신발은 어떤가.신발 속은 아예 무좀균의 소굴이다.그렇더라도 항상 잘 씻어 말리고,소독하고,여러 켤레의 신발,땀 흡수를 돕는 면양말을 때마다 갈아 신는다면 더러는 예방도 가능할 것이다.그러나 그런 예방법은 한계가 있다.이런저런 약도 사 발라 보지만 재발을 밥먹듯 해 감당하기 어렵다.그래도 당장 치료하는 게 낫다.묵혀서 더하면 더했지 덜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좋은 약제가 많아 맘만 먹으면 치료가 어렵지는 않다.재발이 걱정이라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게 그중 상책에 속한다. 검은색의 구두와 바지 사이로 드러나는 하얀 면양말이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나,센스가 마냥 좋은 건 아니다.오래도록 편하려면 한해 여름쯤 조롱을 받더라도 자신의 발을 끔찍이 사랑해 보는 건 어떨까.가장 낮은 곳에서 숨막혀하는 우리의 발을 위해.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이상준 원장˝
  • [사설] ‘몸통’ 파묻힌 대선자금수사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막을 내렸다.이번 수사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치개혁의 불을 댕기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부정한 돈이 오고가는 선거판을 개혁하는 등 정치풍토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이다.실제로 지난 4·15 총선에서는 금전선거가 많이 사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우리는 앞으로도 검찰이 의지를 갖고 정치권과 재계의 유착을 철저히 감시하고 수사해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수사 결과를 보면 미흡한 점이 있다.정치권과 재벌 최상층부의 처리가 온당하지 못했다는 점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사법판단을 유보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입건하지 않았다.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정치권에 제공한 주요 재벌 총수들도 면죄부를 받았다.‘몸통’이 파묻혀 버린 셈이다.검찰은 성역없이 수사했다고 하지만 성역은 있었던 것이다.국민들은 이를 납득하지 못한다. 노 대통령이나 이 전 총재를 입건하지 않은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처리로 보인다.노 대통령은 소추가 불가능하니까 이 전 총재도 입건을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어느 한쪽이라도 법적용이 가능한 사안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기소해서 법원의 판단을 구해보는 것이 옳았다. 재벌 총수들을 입건하지 않고,더욱이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물론 경제와 국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은 수긍한다.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면 기업의 신인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미지는 더 좋아진다.불법자금 제공을 처벌하는 것은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대외 약속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이번 기회에 부정의 싹을 확실하게 잘라두는 것이 좋았다.그런 의미에서 다시는 정경유착이 이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재벌총수들을 재판받게 하는 것이 옳은 처리였음을 강조해 둔다.우리는 전직 대통령까지도 구속해서 법정에 세웠던 전례를 갖고 있지 않은가.˝
  • 일본 듀오 두팀 국내공연

    ‘제이팝의 디바’ 아무로 나미에의 공연에 뒤이어,일본 듀오 두 팀이 국내 무대를 찾는다.일본 출신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 이들의 다양한 음악은 국내 무대를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데 한몫할 듯 싶다. 우선 20일 오후 7시 압구정 하드록카페에서는 비 더 보이스(Be the Voice)의 무대가 펼쳐진다.비 더 보이스는 작곡과 보컬의 준코 와다와 기타,키보드,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순지 스즈키로 구성된 듀오.어쿠스틱 기타의 선율 위로 나지막이 일상을 읊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마치 우리의 포크록과도 비슷하지만,도시적인 감수성이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팝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세대를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밴드이지만 MBC 드라마 ‘좋은 사람’의 OST에 ‘Altogether Alone’이 수록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처음 발매된 3집 ‘Drawing’의 수록곡 위주로 공연될 예정.둘 외에도 베이스,퍼커션이 세션으로 참여한다.국내 인디팝을 대표하는 전자양의 무대가 서막을 장식한다.3만원.(02)784-5118. 이들의 뒤를 이어 22일 오후 6시 남대문 메사팝콘홀에서는 일본의 전통악기인 샤미센을 현대식으로 요리하는 요시다 형제(Yosida Brothers)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형 료이치로와 동생 겐이치는 모두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 샤미센 연주자.샤미센은 가늘고 긴 대와 4각으로 된 몸통에 3개의 선을 묶은 일본의 전통 현악기다. 이들은 드럼,베이스,키보드 등의 현대악기와 샤미센을 단순히 조우시키는 것을 넘어 강렬한 현대식 리듬과 세련된 멜로디로 일본 청년들에게 샤미센 열풍을 일으켰다.99년 데뷔앨범은 10만장이 넘게 팔렸고,2001년과 2002년 연이어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최근 6집 ‘Renaissance’가 발매됐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해금연주자 강은일이 협연자로 출연한다.샤미센의 재기발랄함과 해금의 칼날 같은 슬픔이 만나 빚어질 새로운 크로스오버의 세계가 사뭇 기대되는 무대다.3만∼5만원.(02)730-3607. 김소연기자˝
  • [순경의 모든것] 순경 3만4522명… 전체 경찰관의 37.5%

    순경은 경찰의 손과 발이자 그 자신 몸통이다.23일 현재 전체 경찰관 9만 2165명 가운데 순경은 3만 4522명으로 37.5%를 차지한다.일선 치안현장인 순찰지구대에 대부분 배치돼 시민과 얼굴을 맞대고 있다. 경찰의 승진 방식은 근속 승진과 시험 승진,심사 승진 등 세 가지로 나뉜다.경사까지는 근속 승진이 적용돼 순경으로 7년,경장으로 8년을 근무하면 특별한 흠이 없는 경우 승진을 한다.따라서 순경으로 입문한 지 15년이 지나면 대부분 경사가 된다.계급 최소 근무기간인 2년이 지나면 시험을 치르거나 내부심사를 통해 승진할 수 있다.시험 승진과 심사 승진 인원수는 같다.경위∼경정으로 승진하는 방법은 시험 승진과 심사 승진이 있고 근속 승진은 없다.총경 이상 승진은 심사를 통해서만 이뤄진다. 순경 출신도 물론 경찰청장까지 승진할 수 있다.실제 지난 82년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의 총수에 오른 안 응모씨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위 이상 간부로 승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경찰관 정원의 85%가 경사 이하로,경위 이상은 15%에 불과하다.또 해마다 경찰대 졸업생 120명과 간부후보생 50명이 바로 경위로 임관하고,행정고시·사법시험 합격자는 경정으로 임관하므로 순경 출신이 간부가 되는 길은 더욱 좁다. 경찰청이 지난 92년부터 2002년까지 11년 동안의 퇴직자 분포를 분석한 결과 77.3%가 경사 이하 직급에서 경찰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연령 제한은 57세다. 순경의 보수는 내·외근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박봉은 아니라는 것이 중평이다(표 참조). 본봉은 군필자인 순경 4호봉 기준으로 월 77만 2000원.상여금이 1년에 800%이며,직종에 따라 외근수당·시간외 근무수당·교통비·직급보조비 등 각종 수당이 보태진다.호봉이 오를 때마다 본봉은 4만∼5만원 정도 오르고,상여금·수당도 본봉이 오른 비율만큼 인상된다.5년차 김모(33) 순경은 “수당이 많은 순찰지구대에서 근무하면 연봉이 2500만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우리 꽃 따라 30년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설악산 한계령 고갯마루,오전 11시.따뜻한 아침 햇살에 데워진 용담꽃이 천천히 봉오리를 연다.그러자,붓끝처럼 뾰족이 말린 자주색 꽃봉오리 안에서 커다란 호박벌 한 마리가 고개를 내민다.용담꽃이 매일 오후 2시쯤 꽃잎을 닫고 다음날 오전 11시쯤 봉오리를 여는 생태를 이용한 ‘얌체투숙객’이다. 그러나 용담꽃에 이보다 더 고마운 손님은 없단다.김태정(金泰正·62)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은 “용담꽃은 수술과 암술이 길쭉한 몸통 안쪽 깊이 있어서 ‘밤손님’인 호박벌이 꽃가루를 다른 꽃으로 전해주지 않으면 수정이 불가능하다.”면서 “나 역시 그 호박벌처럼 우리 들꽃과 사람들 사이의 인연을 맺어주는 중매쟁이로 살고 싶다.”며 웃었다. ●목숨살린 이름모를 열매 찾으려 시작 그는 ‘국졸’이면서 ‘박사’다.‘걸어다니는 식물도감’ 김태정 소장은 학계에서도 “현장답사 경험만 놓고 보면 어떤 학자도 따르지 못한다.”고 한수 접어주는 인물.1971년부터 우리 들꽃을 카메라에 담고자 산과 들을 헤매고 다녔으니 벌써 30년이 넘는다.남녘끝 한라산에서 태백산 설악산 거문도 독도 백령도까지 휴전선 남쪽 땅은 밟아보지 않은 데가 거의 없단다.정부나 언론사가 민통선이나 휴전선,백두산 등지를 현장답사할 때면 으레 그에게 참가 요청 또는 문의가 들어온다. ‘한국의 자원식물’(전5권) 등 그동안 쓴 관련 서적이 60여권이고,찍은 사진도 100만컷을 넘는다.그 필름을 연결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3번은 왕복할 양이다.이 사진자료들은 학계에서 식물도감 등을 만들 때 고스란히 사용되는 귀중한 자료다.지난 84년에는 LA국제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관련책 60여권·찍은 사진 100만컷 김 소장과 우리 들꽃과의 인연은 18세 때인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6세 때부터 앓던 간염이 악화해 당시 김 소장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서울 큰 병원에서도 고개를 내저을 때,그가 마지막으로 매달린 것은 미심쩍은 민간처방이다.한동네 할아버지가 전해준 이름모를 열매를 복용하자 병은 일주일 만에 나았다.완치의 기쁨도 기쁨이었지만,그 힘든 병을 조그만 열매 하나가 간단히 고쳤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김 소장은 이후 롯데 ‘고구마깡’ CM송 등 CM송 작곡가로 활동하면서도 그때의 충격을 잊지 못했다.결국 산과 들을 돌아다니며 우리 들꽃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그 열매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그러나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제 자리에 꿋꿋하게 핀 소담스러운 들꽃들을 보다가 그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웃음)” ●야생화 찍느라 왼쪽눈 머는 것도 몰라 작고한 송주택 전 전북대 농대 식물분류학 교수를 스승으로 모신 김 소장은 밤에는 개인강의를 듣고,낮에는 산속을 누비고 다녔다.“스스로 좋아서 미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적어도 3대의 카메라에 필름 100여통,침구·취사도구 등 30㎏에 이르는 장비를 짊어지고 길도 없는 들과 산을 며칠씩 헤매고 다녔다.“한창때는 일주일에 네댓새를 현장에서 살았습니다.3월부터 10월까지는 주로 산에,나머지 겨울철 4개월 동안은 남녘 섬에 가지요.” 암벽에 핀 꽃을 찍으려다 추락해 다리를 다쳐도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외롭고 힘든 일이다.“그래도 이산 가면 더 좋은 꽃이 있고 저산 가면 더더욱 좋은 꽃이 반기는데 어쩝니까.집에 하도 안 들어가다 보니 나중에는 아이들 얼굴도 생경해졌지요.그래도 별 수 없어요.속된 말로 마누라 도망가는 것 무서우면 이짓 못합니다.(웃음)” 김 소장이 우리 산들을 돌아다니며 찍은 필름 가운데 지금 남은 것만 100만여컷.하루에 평균 1000컷은 찍었단다.“나중에는 종로세무서에서 ‘무슨 필름을 이렇게 많이 쓰느냐.탈세수법 아니냐.’며 조사나온 적도 있지요.” 필름값뿐만 아니라 20대도 넘게 부서뜨린 촬영용 카메라,여행경비 등으로 빚도 많이 졌다.“지금껏 쓴 돈을 합하면 집 두세 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겁니다.80년대 후반에 인세 등으로 생활이 조금 피기 전까지는 빚쟁이 피해 다니느라고 고생 많이 했지요.” 그러나 현장에 나가 꽃만 보면 모든 고통이 일순간에 사라졌다.“산에 가면 잡념이 사라집니다.그럴 틈이 없어요.대부분의 꽃 촬영은 아침 한때 승부입니다.그 시간에는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저이와 같이 현장 나가면 점심은 당연히 굶고 빨치산처럼 산만 타야 한다.’고 꺼리더군요.” 김 소장은 촬영에 너무 열중하다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87년 민통선 북방지역 종합학술조사단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직사광선 속에서 모자도 안 쓰고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가 땀이 너무 많이 눈에 흘러들었나 봅니다.현재 왼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그래도 카메라는 오른쪽 눈으로 찍으니 별 상관없잖아요?” ●미친듯 산속 누비고 다녀 ‘빨치산’ 호칭 그에게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다.제 일을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할 텐데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의욕적으로 덤비던 사람도 김 소장과 함께 3일만 현장 생활을 겪고 나면 도망가기 일쑤란다.“들꽃도 생명인지라 시시각각 변해요.내 뒤에도 누군가는 그것을 찍어서 남겨야 하는데….”우리 식물이,번식력도 강하고 병충해에 강한 외국산에 밀려 점차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모두들 조금만 더 우리꽃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굳이 도와주지는 않더라도 제발 꺾거나 밟지는 마세요.꽃이 꽃으로 피는 이유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그렇게 하지 못할 텐데….어떻게든 자손을 이으려고 그렇게 고생하는,우리와 같은 생명체입니다.” 김 소장은 오는 18일부터 7월 중순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300명 규모의 ‘우리들꽃사랑 가족교실’을 준비중이다. “애정을 가지려면 먼저 관심을 가져야지요.이름부터 알고 어떤 꽃인지를 알고….그것을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제 일입니다.내 발로 돌아다닐 수 있는 한 이 중매쟁이 노릇을 계속할 겁니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약력 1942년 충남 부여 출생 55년 부여 양화초등학교 졸업 71년 한국야생화연구소 설립 84년 LA국제대학 명예박사 85년 제10회 서울시발전상 은상(서울시) 87년 민통선 북방지역 자연생태 학술조사단 참가 88년 서해 외연열도 자연실태 학술조사단 참가 89년 영광 안마군도 자연생태 학술조사단 참가 90년 스포츠서울 백두산 야생화 학술탐사단 단장 90∼91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국토종단 야생화 대탐사단장 91년 제9회 과학기술도서상 저술부문 수상(과기처장관·출판문화협),제19회 세계환경의날 환경보존 유공포상(국무총리상-환경처) 97년 제37회 한국출판문화상 사진부문 수상(한국일보),MBC 대학생 백두산 자연생태 탐사단장 2000년 환경보전 표창(환경부장관),환경부 환경홍보사절 위촉 01년 KBS 북한지역 백두고원 탐사단 ˝
  • 파리에서 서울까지 ‘트렌치 바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 기자|제1차 세계대전 중 축축한 참호 속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 영국군 장교들을 위해 디자인된 트렌치코트.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고 나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트렌치코트는 로렌 바콜,마를렌 디트리히,잉그리드 버그먼 등 전설적인 여배우들 덕분에 여성들에게도 친근해진 지 오래다. 트렌치코트가 2004년 유행의 첨단에서 패션리더들을 새롭게 사로잡고 있다. 방수처리된 면 개버딘에 깃을 세운 칼라,가슴날개,더블버튼과 벨트를 특징으로 하는 트렌치코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여기에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더해지면서 트렌치코트는 올 봄과 여름 파리의 멋쟁이들에게 필수 패션아이템이 됐다. ●전세계가 트렌치코트에 주목 유명 메이커들은 올 봄·여름 컬렉션에 소재와 디자인을 변형한 다양한 트렌치코트를 선보여 ‘트렌치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원조인 버버리는 흰색 가죽의 미니 트렌치와 얇은 합성섬유로 된 밝은 색상의 여름용 트렌치코트를 선보였다. 버버리의 수석아트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트렌치코트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버버리의 가장 핵심이 되는 스타일”이라며 “전통적인 스타일을 간직하면서 약간의 변형을 준 것이 올 봄·여름 컬렉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샤넬은 모직 트위트로 바이어스를 댄 면 개버딘 트렌치코트를,이브생로랑 리브고슈와 랑벵은 실크 트렌치코트를,발리는 가죽으로 바이어스 처리한 트렌치코트를 내놓았다.헬무트 랑은 푸른색 공단으로,디오르는 양가죽으로 트렌치코트를 만들었다.방수처리된 부드러운 옷감으로 된 원피스 스타일(위고 보스),짧은 재킷 스타일(파트리치아 페페)도 눈에 띈다. 영국의 디자이너 토머스 버버리가 1901년 처음 디자인한 뒤 1914년 군대에 보급된 트렌치코트의 오리지널 디자인은 소매,몸통,어깨 견장,벨트,가슴날개 등 모두 26쪽으로 재단한 것이다.막스 마라는 이 원칙을 살리되 고급스러운 소재인 캐시미어로 된 트렌치코트를 내놓았다. ●활동성·실용성·우아함의 조화 이처럼 트렌치코트가 유행의 전면에서 각광받는 것은 1940·1950년대 복고 패션의 유행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션트렌드 분석회사인 넬리 로디의 피에르 프랑스와 르플레는 “40∼50년대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스타일이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으며 트렌치코트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꼽힌다.”며 “활동성과 실용성,우아함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을 상징하는 의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짧고 귀여운 트렌치코트로 경쾌하게 한국의 패션가에도 트렌치코트가 인기다.특히 밤낮 기온차가 큰 요즘처럼 옷입기가 까다로울 때 트렌치코트가 더욱 사랑받는다.트렌치코트의 포인트인 더블 여밈과 허리벨트를 그대로 살리면서 길이를 짧게 해 캐주얼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점점 짧아지고 있는 재킷과 점퍼 길이를 따라 트렌치코트 길이도 허벅지까지 올라온 미디라인이나 재킷 길이 정도 되는 미니라인까지 올라갔다. 요즘처럼 더운 낮과 서늘한 밤이 계속되는 때에는 미니라인 트렌치코트가 딱이다.허리 벨트를 뒤로 리본으로 묶어 낮에는 단추를 열고,밤에는 벨트로 여며 바람을 막는다.색상은 베이지·브라운·네이비 등 기본적인 것과 아이보리·핑크·스카이블루 등 밝고 화사한 색상,레드 핫핑크 등 원색적인 것들로 다채롭다. ●미니 트렌치코트로 산뜻하게 미니라인 트렌치코트에는 섹시한 미니스커트를,롱부츠로 가렸던 다리에는 무릎길이의 양말을 코디네이션하는 게 유행이다. 미니라인은 허리벨트가 기본선보다 살짝 높아 하체가 길어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허벅지 부분은 달라붙고 무릎 조금 윗부분에서부터 통이 점차 커지는 라인의 진 바지와 함께 입으면 다리가 더욱 길어보이고 산뜻하다. 트렌치코트 같은 겉옷을 화사한 유행색상으로 사자니 ‘몇 번이나 입을까.’ ‘내년에도 입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이럴 때는 밝은 핑크보다는 은은한 파스텔 핑크,환한 연두색보다는 어둡지 않은 초록,눈에 띄는 파랑보다는 연한 하늘색을 선택하는 것이 다른 색상과 코디가 쉬워 활용도가 높다. 베이지,남색 등 평범한 색상의 트렌치코트라면 가방,구두 등 소품을 옐로,오렌지,핑크,그린 등 상큼한 캔디 컬러로 연출하면 감각 만점의 당신이 될 수 있다. lotus@seoul.co.kr ˝
  • 청산도에 살으리랏다

    전남 완도에 다녀왔다.몸살날 정도로 봄빛이 예쁜 청산도,숭어가 펄떡펄떡 뛰노는 소안도의 바다가 보고 싶었다.청산도의 봄빛은 이미 곰삭아 있었다.섬을 파랗게 덮은 보리는 벌써 솜털같은 이삭을 하나씩 피우고 있었고,돌담 너머로는 샛노란 유채꽃 물결이 출렁거렸다.푸른 빛이 한층 짙어진 바다로부터 밀려드는 훈풍은 밀밭을 손질하는 아낙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었다.완도의 섬속의 섬,청산도와 소안도를 다녀왔다. 글 청산도·소안도(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청산도(완도군 청산면)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50분 거리인 청산도(靑山島).푸른 숲이 우거진 산이 많아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하지만,이맘때 청산도의 푸른 빛은 실상 보리빛이다.섬 어느 곳을 가도 해안에서 바라보면 산 아래 계단처럼 펼쳐진 다랑논에 어김없이 보리가 자란다. 선착장이 있는 도청항에서 차로 3∼4분쯤 가면 영화 ‘서편제’가 촬영된 당리마을이다. 영화에서 소리꾼인 유봉(김명곤 분)과 그의 딸 송화(오정해 분),동호(김규철 분)가 신명나게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화 촬영후 시멘트로 포장됐다가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다시 걷어냈다고 한다.지금은 길 입구를 중심으로 심어놓은 유채꽃이 만발해 돌담길 주변 색깔이 더 예뻐졌다.오히려 영화속 배경보다 한층 더 화사한 분위기가 난다. 당리마을 한가운데엔 유봉이 툇마루에 앉아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던 집이 있다.울긋불긋한 슬레이트 지붕을 덮은 집들 가운데 끼어 있는 유일한 초가집이다.사람은 살지 않고 당시 주인공들의 복장을 한 인형을 설치해 영화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청산도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는 돌담이다.밭둑,논둑,축대,집 둘레엔 어김 없이 돌담이 쌓여 있다. 완도군청 직원 안봉일씨는 “청산도는 아무데나 파헤쳐도 주먹만한 것부터 집채만한 것까지 온통 돌뿐”이라며 “그래서 예전부터 밭 하나 일구려면 몇 달이 걸렸다.”고 했다. 돌담뿐만 아니라 벽돌 대신 돌을 쌓아서 지은 집도 있다.진흙을 이겨 틈을 메우면서 벽을 쌓은 뒤 지붕을 덮은 집들이다.높다랗게 쌓은 돌담과 돌벽들은 수백년,수십년이 지났음직 하지만,거의 훼손되지 않고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돌담 쌓기는 지금도 청산도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요한 건축공법이다. 돌이 많다보니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청산도엔 쌀이 항상 부족했다.오죽하면 ‘청산도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서말만 먹으면 부잣집’이란 말이 있을까. 그래서 쌀을 한 톨이라도 더 얻기 위해 무진 애를 썼는데,그중 가장 특이한 방법이 ‘구들장 논’과 ‘구들장 수로’다.비탈진 산자락에 돌을 쌓은뒤 흙을 덮어 만든 논과,여기에 물을 대기 위한 물길이다. 그 방법이 기발하다.구들장 모양의 넓적한 돌을 기와를 겹쳐 쌓듯이 가운데 방향으로 경사지게 쌓아 맨 아래 중앙에 사람이 기어들어갈 정도의 네모진 구멍을 만들었다.돌을 겹쳐 쌓은 위엔 흙을 두껍게 깔아 보리나 벼를 심었다. 이렇게 하면 비가 내렸을 때 스며든 물이 경사진 돌을 따라 가운데로 모여 구멍을 따라 나오게 되고,구멍아래 있던 논에선 이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했다.돌이 많은 특이한 지질과 한 방울의 물도 버리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빚어낸 첨단 농법이 아닐 수 없다. 섬의 북동쪽 진산리엔 갯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아이 손톱만한 것부터 어른 머리 크기까지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해안을 덮고 있다.파도가 밀려왔다가 내려갈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돌구르는 소리가 때묻지 않은 어린애 웃음소리처럼 정겹다 ●소안도(완도군 소안면) 소안도는 해안 풍광과 상록수로 이루어진 방풍림이 아름다운 섬이다.특히 일몰 무렵 해안에 가면 숭어떼가 붉은 햇살에 반사돼 반짝이며 펄떡펄떡 뛰노는 모습은 너무 눈부셔 가슴마저 덩달아 뛰게 한다. 숭어가 워낙 많아 이곳에선 ‘개매기’란 특이한 방법으로 어로작업을 한다.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해안 지형이 오목하게 생긴 곳에서 주로 하는데,소안도에선 섬 북쪽 월항리 앞 바다가 적지다. 개매기란 바다(갯)를 막아(매기) 고기를 잡는다는 뜻.밀물 때 해안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 수백m 길이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매 썰물로 물이 줄어들면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한 주민은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개매기 체험행사를 했는데,워낙 숭어가 많아 커다란 마대자루에 고기를 담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월항리 주민들은 올해도 7월부터 8월까지 10여회 정도 체험행사를 열 예정.물이 무릎 아래까지 빠지면 일제히 면장갑을 끼고 들어가 물반 고기반인 바다에서 숭어를 잡는 행사다.참가비는 1인당 5000원 정도. 여의도 3배 크기의 소안도는 항일운동의 거점이기도 하다.일제의 침략이 본격화한 1905년 이후 주민들은 당사도 등대 습격사건 등 가열찬 항일운동을 펼쳤다.항일,민족교육의 중심에 서 있었던 비자리의 사립 소안학교 터에 최근 건립한 소안도 항일운동기념관엔 당시 항일운동을 이끈 인물들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또 항일운동 모습을 인형이나 홀로그램 등으로 재현한 세트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만하다. 이것도 맛보세요 소안도는 톳과 전복양식으로 유명하다.이곳 주민들은 톳 양식 만으로도 한 해에 가구당 평균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시설비가 많이 드는 전복 양식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부자에 속한다. 소안도 음식점들은 대부분 전복 음식을 낸다.그중 면 소재지가 있는 비자리의 ‘청포도식당’(061-53-7248)은 다양한 전복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곳.주메뉴는 전복회와 전복 구이,전복 내장 볶음을 세트로 내는 ‘소안정식’이다. 전복회는 두툼하게 썰어 한 번 입안에 넣으면 한참 동안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달큰하면서 풋풋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구이는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사실 서울 등 도심에서 전복을 구워먹는다는 건 지나친 사치다.얇게 저며 회로 먹거나,몇 점씩 넣어 죽을 끓여먹을 정도로 전복은 ‘귀하신 몸’이다.그래서 전복을 통째로 구워 군고구마 먹듯 베어먹다 보면 ‘이래도 되나.’하며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전복 내장은 젓갈(게우젓)을 담그거나 전복죽을 쑬 때 넣는 줄만 알았는데 이곳에 오니 볶음요리가 있다.약간의 양념을 해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 접시에 담아준다.쌉싸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참 독특하다. 전복요리 이외의 음식도 다양하고 푸짐하다.몸통만으로도 접시에 가득찰 정도로 큰 삼치 구이·광어회·간재미 찜 등 해산물,톳나물 무침·모자반 무침 등 해초류,성게알젓·게우젓 등 고급 젓갈 등 20여가지가 상을 가득 채운다.음식값은 4인 1상 기준 6만원. 완도읍내에선 항동리 ‘해궁횟집’(554-3729),개포리 공용터미널 뒤의 ‘대도한정식’(554-3537)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완도읍내는 대체적으로 음식값이 비싼 편.해궁횟집의 경우 참돔회는 1㎏에 9만원,우럭은 6만 5000원. 대도한정식은 4인 1상 기준 12만원으로 지방으로선 상당히 비싸다.참돔,우럭,병어회와 푹 삭힌 홍어가 들어간 삼합,메생이국,날치알,새우찜,키조개 회,톳 냉국,산나물 등 40여가지의 음식이 나온다.이중 회를 뜨고난 뒤 나온 생선뼈를 푹 우려내 끓인 미역국은 진하면서도 시원해 가장 돋보이는 음식이다. ●가는 길 완도까지는 서울에서 열차,항공편으로 광주까지 가서,완도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2시간30분 소요.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완도까지 직접 가는 고속버스도 하루 4회 있다.5시간 30분 소요. 청산도는 완도읍에서 19.2㎞ 떨어진 둥근 소라형 모양의 섬.해안선 길이가 98㎞에 달한다.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행 고속페리호가 하루 4회 출발한다.요금은 6050원,승용차는 운전자 1명 포함 2만 3000원.농협에서도 하루 4회 철부선을 띄운다.청산도 내에선 승용차나,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안도는 완도 화흥포항을 출발해 노화도,소안도를 거쳐 보길도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1시간마다 배가 출발한다.문의 완도 버스터미널(061-552-1500),여객선터미널(552-0116),화흥포항(555-1010). ●숙박 청산도엔 등대모텔(061-552-8558),청산민박(552-8800),제일민박(552-8807),읍리민박(552-8841),압개민박(552-8703) 등이 있다.소안도엔 제일장(553-7550),현대장(553-7547),소안장(555-0050) 등 여관이 있다.대부분 규모가 작고 건물도 낡아 시설은 깔끔하지 못한 편. 섬에서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완도읍내에서 소규모 호텔이나 깔끔한 장급 여관을 찾아 묵으면 된다.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550-5524),관광안내소(550-5152). 글 완도 임창용기자 sdragon@˝
  • 김종인 前 경제수석 민주당 입당 ‘좌초위기’ 민주號 구할까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거센 탄핵 역풍에 휩싸인 민주당에 입당했다.지지율 급락과 탈당 도미노에 망연자실하던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단비’를 만난 셈이다. 김 전 수석은 구(舊)여권 인물이면서도 재벌 개혁론자다.노태우 정부에서 보사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민정당과 민자당 등에서 전국구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럼에도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재벌개혁과 시장경제정책에 있어서 민주당의 시각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댔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의 손자로,전북 지역의 명문가 출신이라는 사적(私的)인연도 그와 김 전 대통령,민주당을 잇는 끈이다. 지난 14대 국회 이후 건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내다 10년 만에 정계로 돌아온 그는 민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탄핵으로 국론이 갈린 상황을 맞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정치활동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왜 민주당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유당 시절부터 한국 야당의 명맥을 지켜오면서 정권교체를 실현한,정통성을 확보한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분당 사태 이후 당의 정체성에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되는 과정인 것 같다.”며 “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정책정당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입당을 놓고 당내에선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2년 6월,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이다.당시 그를 구속시킨 검사가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다.함 의원은 그러나 “당시 정경유착의 ‘몸통’을 잡아 넣기 위해 좀 무리하게 (김 의원을)구속했던 측면도 있다.”며 그동안 김 전 수석 영입에 앞장서 왔다. 김 전 수석은 입당과 함께 임명직 상임중앙위원을 맡아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남성으로서는 사실상 1번인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차관급 문화재청장에 거는 기대/조유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 초빙교수

    16대 국회 막바지인 지난 2일 본회의에서 문화재관리국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통과되었다.지난 1999년 문화재관리국이 1급 청장직급인 문화재청으로 승격했지만 그 중요성을 볼 때 최소한 차관급으로라도 격상해야 한다는 줄기찬 여론이 받아들여진 셈이다.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지 42년만에 문화재의 총 관리부서 장이 차관급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으로,만시지탄이 있지만 환영할 일이다. 문화재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의 유산이자,바로 우리의 얼굴이고 자존심일 뿐 아니라 민족의 긍지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정체성이다.그렇기 때문에 그 문화재를 다루는 총책기관의 위상을 높여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다.이제 요구대로 문화재청의 위상이 보다 높아졌으니 그에 걸맞게 문화재 보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의 문화재보존 정책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문화재의 복원·보존에 비중을 두어왔던 정책을 예방 우선 차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이 말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문화유산에 더이상 손상이 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정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 문화재를 복원한다 해도 그것은 오늘날에 새롭게 만든 것이지,옛 것 그대로의 복원에서는 멀다.예를 들어 성곽을 복원한다는 계획아래 무너진 부분을 헐어내고 새롭게 쌓았다면 그것은 외형만 옛 것을 따랐을 뿐 오늘날 새로 쌓은 성곽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문화재의 활용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많은 문화유산이 지정,보존되고 있지만 이들 유산이 극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이해되고 향유되는 전유물로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예를 들면 경주에서 신라시대 황룡사가 있었던 터를 발굴조사한 지 30여년에 이르고 있지만 고작 조사된 건물터에만 잔디를 심고 정비해,찾는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이 곳을 찾는 사람들조차 전문가의 긴 설명 없이는 유적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없다.말하자면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서 찾아드는 이들에게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유적의 중요성이 보는 사람 모두에게 이해되고,이를 통해 자긍심을 복돋우게 될 때 우리의 문화유산은 저절로 보존되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로의 정책전환이 중요한 것이다.이러한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가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전문 연구인력의 대폭적인 확보다.문화재는 한번 원형을 잃게 되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심층적인 조사연구 없이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다.이를 위해서 고도의 숙련된 전문인력 양성이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즉 교육공무원이나 교도·법무행정처럼 일반행정이 아닌 특수한 문화재 직종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지방조직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문화유산의 관리에는 현장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지방조직이 없다는 것은 머리만 있고 몸통은 없는 기형의 형태나 다름없어 문화유산의 전국적인 관리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셋째 앞으로 다가올 남북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한성백제의 고도인 서울을 아우를 국책연구기관,말하자면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 넷째 매장문화재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개발에 수반되는 매장문화재의 파괴가 심각한 반면 민원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문화재청의 업무 폭주는 한계를 넘어선 지 이미 오래되었다.기구를 확대하고,문화재기금을 마련해서라도 이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장의 위상만 높였다고 문화재의 보존정책이 진일보하지는 않는다.거듭 말하지만 위상에 걸맞은 조직과 예산이 함께 따라야만 명실공히 한 단계 높아진,새로운 문화재 정책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조유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 초빙교수 ˝
  • 2野 “盧 스스로 물러나야” 압박

    8일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야권은 여전히 “편파수사 의혹이 있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면서 10분의1이 넘은 만큼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가 10분의1을 꿰맞추는 데 급급했다고 폄하했다.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수사결과’가 아닌 ‘술수결과’를 내놨다.”면서 “비리의 몸통인 노무현 대통령은 한번도 조사하지 않고 삼성이 30억원을 노 캠프에 제공했다는 혐의를 포착하자마자 서둘러 수사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10분의1이 넘은 만큼 불필요한 탄핵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총재측은 공식 표명은 자제하면서도 “총선 때문에 수사 뚜껑을 닫으려고 하면서 삼성의 30억원을 슬그머니 발표했다.”며 “이번 수사가 한나라당 쑥대밭 만들기의 일환이었음이 입증됐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검찰 발표 후 긴급 상임중앙위를 소집해 “탄핵과 관계 없이 노 대통령 스스로 사임해야 할 단계”라고 주장했다.조순형 대표는 “4당 대표회담 석상에서 ‘10분의1이 넘으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공언한 데 대해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조 대표는 또 “검찰 사상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인데 어쩐지 안대희 중수부장의 표정이 어둡고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못하더라.”며 “검찰총장은 또 어디로 갔는지,공식 발표문은 왜 없느냐.”고 검찰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삼성의 거액자금 일단이 밝혀졌다.”며 추가수수 의혹을 제기한 뒤 “차떼기인지 티코형인지 정황도 상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기습폭설에 중부지방 ‘폭삭’

    세기적인 ‘3월 폭설’이 쏟아진 5일 충청도와 경북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국 1400개 가까운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고속도로에선 제설에 따른 교통통제로 오도가도 못한 차량들이 장기 정차해 있다 연료가 떨어지는 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초·중·고교에 대학까지 휴교 대전과 충남·북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6일 임시 휴업한다.밤새 내린 눈이 쌓인 경북 북부 11개 지역 315개교도 쉰다.쉬는 학교는 전국에서 1387개에 이른다. 대덕지역 일부 출연연구기관들도 토요 휴무에 들어간다. 앞서 5일 오후 4시 현재 많게는 50㎝에 육박하는 적설량을 보인 대전·충청지역에서는 79개 초·중·고교가 휴교령에 들어갔다.특히 대전에서는 대전대와 우송대,목원대가 전면휴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고속도로 대란’에 사건·사고 빈발 한국도로공사는 제설작업을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폐쇄했다.폭설로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 통행이 금지되기는 처음으로,폐쇄구간은 6일 새벽이 돼서야 풀렸다. 그러나 폐쇄구간에 있던 차량들은 12시간씩 옴짝달싹 못해 장기정차로 연료가 떨어지기도 했으며,운전자들은 휴게소 주유소까지 30분 넘게 걸어가 기름을 사오기도 했다.도로공사 관계자들은 폐쇄구간에는 눈이 승용차의 보닛 높이까지 쌓였다고 말했다. 차량통행이 폐쇄된 경부고속도로 구간은 하행선의 경우 목천IC∼청원IC 36.8㎞구간,상행선은 신탄진IC∼청주IC 11㎞구간이다.추풍령휴게소 부근에서 황간휴게소까지 50여㎞구간도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중부고속도로는 하행선 오창IC∼남이분기점 13.5㎞구간,상행선은 남이분기점∼서청주IC 5.3㎞구간이 폐쇄됐다.충청권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는 진입이 아예 통제됐다. 이용객들은 “도로공사가 늑장대처해 ‘고속도로 대란’이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이미 4일 오후부터 큰 눈이 내린 데다 많은 눈이 예상된 상황에서 충분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특히 남이분기점에서 오전 7시부터 엉키기 시작한 고속도로 정체현상이 오전 내내 이어졌지만,도로공사는 오후 2시에야 인터체인지 진입통제를 시작했다.도로공사 직원들은 고속도로에 갇힌 탑승자들에게 빵과 우유를 제공했으나 분노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청주농고의 버섯재배사,청주기계공고 체력단련실 등이 완파됐고,충북도내 총 9000여가구가 정전됐다. 이날 오전 5시40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 톨게이트 인근에서 화물차 등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화물차 운전사 오모(42)씨가 숨졌다. 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에서 젖소 100마리를 사육하는 축사의 천장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되는 등 13곳의 축사 지붕이 무너져내렸다.방울토마토 집단 재배지인 부여군 세도면 등 시설하우스 142동이 붕괴됐다. ●천연기념물도 수난 천연기념물 103호 충북 보은 정이품송과 천연기념물 352호 정부인 소나무도 피해를 입었다. 정이품송은 정상부의 몸통에서 서쪽으로 뻗은 직경 15㎝,길이 3.7m짜리 줄기 1개와 잔가지 2개 등 3개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고,정부인 소나무도 서쪽으로 뻗은 직경 40㎝,길이 1m쯤의 줄기 1개와 잔가지 9개 등이 부러져 나갔다. 이날 오전 6시쯤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 내 물새장(총면적 6400여㎡)의 높이 40m짜리 철기둥과 그물망 등이 밤사이 내린 눈으로 붕괴돼 1억 8000여만원(시 추정)의 재산피해가 났다.피해규모는 충남지역에만 410억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점정집계됐다. 전국 이천열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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