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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더미에 깔린 아내 맨손으로 구했지만…

    흙더미에 깔린 아내 맨손으로 구했지만…

    평온한 일상을 엄습한 수마(水魔)는 죽어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친 남편의 순애보도, 다친 몸을 이끌고 아내와 아이를 구하기 위해 혼신을 다한 아버지의 부정도 외면했다. ●초교 동창 부부5쌍 산사태에 날벼락 27일 오전 초등학교 동창 부부 5쌍이 경기 포천시 신북면 금동계곡의 한 펜션을 찾았다. 우정을 60년간 이어온 이들의 마음은 모처럼의 여름 나들이로 한껏 부풀어 있었다. 물놀이를 끝낸 이들이 펜션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고 있던 오후 8시 30분. 갑자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시뻘건 흙더미와 통나무가 벽을 뚫고 이들을 덮쳤다. 염모(70)씨 등 7명은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상황에서도 질퍽한 흙더미를 비집고 겨우 빠져나왔지만 염씨의 아내 문모(68)씨 등 3명이 보이지 않았다. 곧이어 “살려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 들렸다. 황급히 다가가니 문씨와 다른 한 사람이 어른 몸통보다 굵은 통나무와 흙더미에 깔려 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만 염씨 일행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맨손으로 통나무를 밀쳐내고 진흙을 퍼내 가까스로 이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산사태로 고립된 이들에게는 “무너지는 통나무에 가슴을 맞은 것 같다. 숨 쉬기도 너무 힘들다.”는 문씨 등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방법이 없었다. 염씨는 흙으로 범벅이 된 아내의 얼굴을 닦아내고 조심스레 물을 먹여 봤지만 문씨는 마신 물을 이내 피와 함께 토해냈다. 전기마저 끊긴 한밤중, 민박집 주인이 어둠을 뚫고 마을로 가 119에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오기까지는 무려 5시간이 더 걸렸다. 그때는 문씨가 혼절한 지 3시간이나 지난 뒤였고,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염씨는 “물에 젖어 차갑게 식어버린 아내의 손길이 잊히지 않는다.”며 넋을 잃었다. 일행 중 염모(68·여)씨는 산사태 발생 직후 이미 숨졌고, 다른 부상자도 구조대를 기다리다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20대 부부 네 가족에 덮친 비극 같은 날 밤 10시, 포천시 일동면의 단란한 가정에도 흙더미가 밀려들었다. 빌라 뒤편의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정모(26)씨 가족이 살고 있는 1층 집을 덮쳤다.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정씨는 1층 현관 출입구에서 10m가량 떨어진 도로로 튕겨 나갔고, 그 덕분에 매몰을 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곧장 정신을 가다듬은 정씨는 자신의 부상에도 아랑곳없이 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4살과 생후 3개월 된 두 아들, 그리고 아내 위모(26)씨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흙더미 속에서 작은아들을 찾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내 숨졌다. 나머지 가족도 28일 오전과 오후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정씨는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수술대에 올라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억 2000만년 전 ‘프랑켄슈타인 곤충’ 발견

    1억 2000만년 전 ‘프랑켄슈타인 곤충’ 발견

    잠자리의 길쭉한 날개와 몸통, 하루살이의 시맥(翅脈), 사마귀의 구부러진 앞다리 등을 가진 고대곤충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학계는 곤충진화 역사의 비밀을 풀 결정적인 열쇠를 찾은 셈이라며 이 화석을 주목하고 있다. 브라질 크라토 퇴적지대에서 최근 다 자란 고대곤충 2마리와 애벌레 30여 마리의 화석이 발견됐다. 1억 2000만 년 전 서식했던 곤충들이었지만 대체로 보존상태도 양호했다. 무엇보다 ‘프랑켄슈타인 곤충’이라고 불릴 만큼 여러 곤충들의 특징을 한 데 갖고 있어 주목할 만했다. 연구를 이끈 독일 곤충학자 군터 베츨리 박사는 “잠자리, 하루살이, 사마귀 등 현대의 곤충들의 외적 특징을 한 데 모아둔 굉장히 특이한 모습이었다.”면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곤충들의 조합이라는 게 매우 흥미로웠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에서 밝혔다. 이 곤충은 담수새우처럼 몸통의 폭보다 길이가 더 길었으며, 앞다리가 길고 구부러져 있던 것으로 미뤄 물 아래 진흙에 숨어 있다가 더 작은 곤충류들을 앞발로 낚아채서 먹잇감으로 삼아 사냥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 곤충들을 ‘콕소플렉토프테라’(Coxoplectoptera)라는 새로운 체계로 명명했다. 이 곤충들은 백악기시대부터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남아있는 종은 없다. 그나마 관련이 있는 곤충은 하루살이 정도가 해당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연사박물관 소속 아놀드 스타닉제크 박사는 “이번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이와 비슷한 수만개 화석이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곤충 진화 역사의 숨겨진 사실들을 밝혀낼 중요한 실마리가 발견된 셈”이라고 만족해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해저 보물 ‘승자총통’ 밀매될 뻔…

    해저 보물 ‘승자총통’ 밀매될 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승자총통’(勝字銃筒) 등 보물급 유물을 몰래 건져내 팔아넘기려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보물급 문화재인 ‘승자총통’ 등 바다에 묻혀 있던 각종 유물을 도굴해 판매하려 한 잠수부 오모(43)씨 등 7명을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유물 16점을 회수했다. 오씨 등은 2009년 11월 중순 충남 태안군 원북면 앞바다에 들어가 해삼을 채취하던 중 발견한 승자총통과 고려시대 청자 접시, 조선 전기 분청사기 접시 등 유물 16점을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감정 결과 이들이 도굴한 승자총통은 조선 전기에 만들어져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휴대용 소화기(小火器)다. 몸통에 새겨진 ‘만력 계미 시월일’(萬曆 癸未 十月日)이라는 문구로 미뤄 158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알래스카 호수서 포착된 ‘괴생명체’ 진짜?

    알래스카 호수서 포착된 ‘괴생명체’ 진짜?

    알래스카 호수에서 2009년 목격된 정체불명의 해양동물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당시 조업 중이던 한 알래스카 어부가 “뱀처럼 몸통이 길고 머리에 큰 혹이 있으며 고래처럼 머리에서 물을 뿜어대는 거대한 형체를 봤다.”며 이 동물이 헤엄치는 장면을 촬영한 흑백영상을 공개해 많은 이들을 궁금하게 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동물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한 조사팀은 이른바 ‘알래스카 호수괴물’ 정체를 파헤치려 조사 중이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해당 조사팀의 활동모습을 담은 특별 다큐멘터리 ‘알래스카 괴물사냥’을 최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조사팀은 ‘알래스카 호수괴물’이 전설 속 동물 ‘카드보로사우루스’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보로사우루스는 브리티시콜롬비아 카드보로해안에서 처음 목격담이 흘러나온 동물로, 거대한 뱀처럼 생긴 해양생물로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괴생명체 전문가 폴 르본드는 “영상에서 확인된 이 동물은 헤엄치는 모습으로 미뤄 평범한 어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면서 “고래나 거대한 장어 등으로 보이기도 하나 생김새가 다소 차이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알래스카 호수에는 아직 학계에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동물종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곳에 있는 만큼 ‘알래스카 괴물’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설명=알래스카 어부가 촬영한 영상 캡처(위), 카드보로사우루스 상상도(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TREKKING-바람과 숲 그리고 길, 부산 금정산성길·대관령 바우길

    TREKKING-바람과 숲 그리고 길, 부산 금정산성길·대관령 바우길

    길을 걷는 일은 백지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펜 하나 수첩 하나를 봇짐 지듯 메고 나서서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받아 적기만 하며 되었기 때문이다. 부산 금정산성길 풍경에 취해 걸었네 푹 패인 산정(해발 45m)에 마을이 둥지를 틀었다. 부산 금정산에 위치한 산성마을은 죽전竹田, 중리中里, 공해의 3개 자연부락이 모인 곳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할 일이 많지 않았다. 누룩을 빚고 염소를 치며 살았다. 능선을 따라 산성이 세워지고(1706년), 허물어지고(일제시대), 다시 세워졌던(70년대 이후 복원) 300년 세월 동안 그 풍경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 예전에 병사들이 지켰던 그 성벽을 이제 등산객들이 돌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18km로 복원된 금정산성(사적 215호)은 부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행코스가 됐다. 코스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남북에서 시작해도 되고, 산성버스를 타고 동문에서 올라가도 된다. 최고봉인 고당봉(801.5m)까지 올라가지 못하겠으면 북문을 통과해 범어사 길로 내려오면 된다. 쾌적한 한나절 산행코스다. 동·서·남·북의 성문을 기점으로 성곽을 도는 사람들은 ‘만리장성이 부럽지 않다!’고 말한다.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능선을 따라 실뱀처럼 휘어진 성벽이 몸통을 흔들고 서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8,2km2)의 산성이다. 기슭을 훑고 올라온 바람에 휘청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고 나니 저 앞에 원효봉(687m), 의상봉이 부주의함을 꾸짖는다. 한걸음 물러서서 부산 동래구의 단단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본다. 저기서 여기만큼, 잠시라도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사람들은 산을 찾는 것이 아닐까. 나비바위와 부채바위에 매달린 클라이머들의 행렬처럼 시간이 느려졌으면 좋겠다. 어떤 루트를 선택하든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유명한 산성막걸리다. 기자의 경우는 막걸리를 이유로 산행을 결정했을 정도다. 박정희 대통령이 특히 편애하여 대한민국 민속주 1호로 지정했다는 산성막걸리는 막걸리 애호가 사이에서 전설의 막걸리다. 일본식 누룩인 ‘입국粒麴이 아닌, 발로 꾹꾹 디뎌 만든 전통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누룩은 별다른 생계 수단이 없었던 산성마을의 삶을 유지시켜 준 생명끈이기도 했다. 누룩과 멥쌀, 물만을 사용해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내는 산성막걸리는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과연 일품이었다. 막걸리와 함께 먹는 파전이나 도토리묵이야 기본이고 산성마을에서 꼭 먹어 봐야 하는 요리는 ‘염소불고기’라고 했다. 생소한데다가 값도 만만치 않았지만 산성마을에 있는 거의 모든 식당의 메뉴가 입을 모아 염소불고기를 외치고 있었다. 쇠고기와 양고기 사이, 어디쯤 되는 쫄깃한 불고기를 안주 삼으니 막걸리 한 통은 줄줄 새는 듯 사라졌다. 그날, 금정산성길을 걸으며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이 술에 취한 것인지, 풍경에 취한 것인지, 아직도 헛갈린다. 1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는 대한민국 토속주 1호 금정산성막걸리 2 전국의 염소 가격을 좌우한다는 산성마을의 염소 불고기 3 오르막 능선 길에 오르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4 금정산성의 동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부산 금정산성길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소재. 주요명소로 신라 고찰인 국청사와 정수암, 미륵사 등이 있고 이 밖에도 고당봉을 중심으로 금샘, 장군봉과 상계봉, 원효봉, 의상봉, 마애여래입상, 은동굴, 병풍암, 부채부위 등의 명소가 있다. http://sanseong.invil.org 추천코스 동문까지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동문→3망루→4망루→의상봉(무명암)→원효봉→북문→범어사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반대로 범어사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계속 걷다가 동문을 지나 케이블카(왕복 6,000원)로 하산하는 방법도 많이 선택한다. 찾아가기 부산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하차. 3번 출구로 나와서 203번 산성버스 탑승(배차 간격 20분). 산행시에는 ‘동문’이나 ‘북문’에서 하차. 식사를 위해서는 ‘중리’나 ‘죽전마을(종점)’에서 하차. 유용한 정보 산성 보호를 위해 성벽 위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바람막이를 준비하면 유용하다. 성벽의 남사면에는 아랫마을로 내려오는 샛길이 여럿 있지만 인적이 드물고 길이 험한 편이므로 초행길에는 선택하지 않는 편이 낫다. 추천 먹거리 30년 전통의 염소불고기를 파는 곳이 무려 120여 개나 된다. 염소는 산악지형에 잘 적응하는 동물로,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방목해 키운 염소 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맛의 비밀이라고 한다. 불고기는 1인분에 3만원. 흑염소탕과 전골로도 판매한다. 강릉 바우길 비단 흙길 따라 두둥실 자고 나면 새로운 길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걷기가 대세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길의 패자부활전’, ‘산의 패자부활전’이라고 했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산과 길들이 새로운 명찰을 찾아 달고 있기 때문이다. 바우길도 그런 곳이다. 바우는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다. 강원도 사람들을 부르는 말인 ‘감자바우’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그 단어다. 그렇다고 길이 모두 바위투성이라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길의 70%가 금강소나무가 드리우는 시원한 그늘 속을 통과할 정도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길의 연속이다 . 대관령 옛길(바우길 2구간, 16km)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비단 위를 걷는 듯, 길이 폭신해서 피곤한 줄을 모를 정도였다. 솔솔 피어나는 촉촉한 흙냄새, 솔향을 품은 바람, 그리고 깨끗한 물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길이다. 대관령 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다. ‘관동별곡’을 쓴 송강 정철도 이 길을 넘었고, 김홍도가 길의 중턱에서 대관령 그림을 그렸다. 이런 옛 사람들의 흔적이야 이야기로만 전해지지만 아직 살아있는 역사도 있다. 예를 들어 2구간 초입에 자리한 국사성황당은 천년의 축제라고 불리는 강릉 단오제가 시작되는 곳이다. 단오의 주인인 국사성황신이 타로 내려온 나무, 즉 신목神木이 행차하던 길이 바로 대관령 옛길이었다. 그리고 조선시대까지는 서울과 영동을 잇는 유일한 고갯길이기도 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몰라도 ‘잘생긴 길’은 그 자체로 매력을 발산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참나무 숲은 통과하고 나면 14만 주의 금강 소나무가 등장한다. 옛주막터 아래에는 식당이 하나 있는데, 평상에 앉아 먹는 산채 비빔밥 맛이 또 기막히다. 강원도 바우길은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탐사대’를 조직하고 수년간 헤매 다닌 결과물이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3구간, 11.6km), 헌화로 산책길(9구간, 12.8km) 등 설화와 전설이 얽힌 길도 있고, 굴산사 가는 길(6구간, 19km), 주문진 가는 길(12구간, 12km) 등 오래된 여정을 복원한 것도 있다. 오래된 것들에 어찌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을까. 바우길 탐사단장이자 이사장은 맡고 있는 소설가 이순원씨가 홈페이지에 풀어낸 각 코스에 대한 설명은 ‘읽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1 바우길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주말이 되면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 바우길은 흙길, 마을길, 계곡 길, 숲 길의 릴레이다 3 오래된 나무들의 숨결은 더 깊고 상쾌하다 4 평범한 가정집 대문에 내걸린 메뉴판 5 대관령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 T clip 강원도 대관령 바우길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150km 이상을 잇는 13개의 구간뿐 아니라 대관령 바우길(총 3구간), 울트라 바우길(3박4일 동안 72km을 걷는 코스)까지 있어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바우길 사이트에서 상세한 지도와 화장실과 식수 위치까지 알려주는 문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www.baugil.org 추천코스 2구간 대관령 옛길(16km, 소요시간 5~6시간), 대관령하행휴게소→풍해조림지→국사성황당→반정→옛길주막→어흘리→보광리유스호스텔 찾아가기 서울(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횡계에서 하차한 후 2구간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택시를 타면 된다. 횡계 개인택시 033-335-6263, 335-5960, 택시요금 약 7,000~8,000원 유용한 정보 (사)바우길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바우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면 실전 정보는 물론 같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박에 2만5,000원(저녁, 아침식사 2끼 포함) 주소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403번지 문의 033-645-0990 강릉지역 콜택시 번호도 하나쯤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강릉콜 080-080-1177 백두대간 바우길! 제2회 머렐로드 트레킹 바우길 걷기는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merrell에서 개최하고 있는 ‘머렐로드 트레킹’의 두 번째 행사였다. 동행한 머렐의 김태원 대표이사는 “힘들고 어려운 전문산행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보통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트레킹화로 유명한 머렐은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서는 아웃도어 의류를 처음으로 론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DMZ에서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5월28일 진행된 바우길 걷기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www.merrellkorea.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성인 몸집만한 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등장

    인도네시아에서 성인 몸집만한 거대한 담배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담배농가들은 정부의 새 금연정책에 반대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흡연율은 40년 전에 비해 6배가 증가했으며, 흡연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매년 40만 명,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2만5천명 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강력한 강제금연정책을 내놓았는데, 담배생산농가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농민들은 담뱃잎을 종이에 말아 만든 대형 담배와 각종 화려한 퍼포먼스로 정부정책에 반기를 표했다. 이들이 선보인 담배 중에서는 성인 몸통만큼 크거나, 직경 수 십 ㎝크기의 대형 담배도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흡연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어서 이번 시위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에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2세 유아의 사연이 공개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생후 11개월부터 담배를 배웠다는 아르디 리잘은 인도네시아 국가아동보호위원회(NCCP)의 도움 끝에 간신히 금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페인서 세계최초 두 다리 이식수술

    스페인서 세계최초 두 다리 이식수술

    두 다리를 잃은 환자가 다른 사람의 다리를 이식받아 걷게 되는 날이 올까. 스페인 의료팀이 최근 한 환자에 두 다리를 이식하는 수술을 세계 최초로 시도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인 일간신문 엘 문도(El Mundo)에 따르면 발렌시아가에 있는 라 페 병원 의료팀은 최근 남성 환자에 익명의 기증자의 두 다리를 이식했다. 뼈들을 연결하고 동맥과 정맥, 근육과 신경을 잇는 이 수술은 하루를 넘긴 긴 수술이었다. 수술을 이끈 의료진은 스페인에서 ‘기적의 의사’로 꼽히는 페드로 카바다스 박사가 지휘하는 팀이었다. 이에 앞서 의료팀은 턱뼈와 혀, 여성의 팔뚝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한 바 있었으나 두 다리를 환자의 몸통에 연결하는 수술은 이번이 최초 도전이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스페인의 젊은 남성. 이 남성은 보철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 평생을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신경과 근육들이 붙는 데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이식 받은 두 다리가 남성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운동신경들이 제대로 반응해 걸음을 걸을 수 있을 지가 핵심 과제로 남겨져 있다. 만약 이번 수술이 성공하면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팀은 “환자가 이식받은 다리에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 뒤 “수술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몇 달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구 역사상 최강의 ‘바다 포식자’ 화석 공개

    약 1억 5500만년 전의 지구 바닷속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로 군림했던 해양 공룡의 새로운 화석이 공개됐다. 7일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최근 도싯 카운티 박물관에서 플리오사우루스의 한 종으로 여겨지는 공룡의 두개골 화석이 일반인들에 공개되고 있다. 이 두개골 화석은 ‘쥐라기 해안’으로 잘 알려진 도싯과 동부 데번 해안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지난 1년 6개월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플리오사우루스와 같은 종이거나 새로운 생물로 보고 있다. 카운티 위원회의 지구과학 매니저 리처드 에드먼즈는 “처음에 단순한 뼈 더미로 생각했다. 지금은 95%가량 완성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완벽하고 가장 큰 플리오사우루스의 화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약 1억 5500만 년 전의 것으로, 지역 수집가인 케반 시핸이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조금씩 뼛조각을 모았다. 당시 화석은 점점 웨이머스만 인근의 한 절벽 밖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고. 시핸은 “해변에 앉아 있다가 (절벽에서 화석 파편) 세 조각을 목격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모른 채 발굴을 진행했고 몇 년간 새로운 조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처음 그 화석은 ‘바다 괴물’보다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더 닮았지만, 화석 전문가 스콧 무어- 페이는 그 뼛조각을 오랜 과정을 거쳐 정교한 화석으로 바꿨다. 다소 스테로이드를 맞은 악어처럼 보이는 이 ‘바다 괴물’ 화석은 쥐라기와 백악기 기간동안 산 플리오사우루스로 그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특히 이 바다 괴물은 육상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무는 힘이 무려 1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4개의 물갈퀴를 갖고 있었던 것을 예상하면 거대한 몸집에 매우 빠른 동력까지 갖춘 말그대로 바다의 제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두개골 외에는 어떠한 몸통 화석도 발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2.4m에 달하는 두개골을 통해 과학자들은 이 포식자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 15~18m의 몸길이로 추정했다. 고생물학자 리처드 포레스트는 “이 두개골 화석은 지난 몇 년간 발굴된 가장 흥미로운 화석 중 하나이며 상징적인 표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 ‘바다 괴물’의 완전한 화석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바다 괴물’이라는 타이틀의 주인으로 확인되기는 힘들다. 잠재적으로 더 큰 표본 조각은 옥스퍼드셔의 벽돌 원토 채취장에서도 발견됐으며, 호주에서 크로노사우루스로 불리는 플리오사우루스 한 종의 두개골 길이는 최대 3m로 나타났다. 또 최근 스발바르에서 발견된 ‘괴물’이나 ‘프레데터 X’로 명명된 화석뿐 아니라 멕시코에서 발견된 ‘아람베리의 괴물’ 또한 이 ‘바다 괴물’의 경쟁 상대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역대 지구 최강 ‘바다 괴물’ 화석 공개

    약 1억 5500만년 전의 지구 바닷속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로 군림했던 해양 공룡의 새로운 화석이 공개됐다. 7일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최근 도싯 카운티 박물관에서 플리오사우루스의 한 종으로 여겨지는 공룡의 두개골 화석이 일반인들에 공개되고 있다. 이 두개골 화석은 ‘쥐라기 해안’으로 잘 알려진 도싯과 동부 데번 해안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지난 1년 6개월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플리오사우루스와 같은 종이거나 새로운 생물로 보고 있다. 카운티 위원회의 지구과학 매니저 리처드 에드먼즈는 “처음에 단순한 뼈 더미로 생각했다. 지금은 95%가량 완성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완벽하고 가장 큰 플리오사우루스의 화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약 1억 5500만 년 전의 것으로, 지역 수집가인 케반 시핸이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조금씩 뼛조각을 모았다. 당시 화석은 점점 웨이머스만 인근의 한 절벽 밖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고. 시핸은 “해변에 앉아 있다가 (절벽에서 화석 파편) 세 조각을 목격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모른 채 발굴을 진행했고 몇 년간 새로운 조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처음 그 화석은 ‘바다 괴물’보다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더 닮았지만, 화석 전문가 스콧 무어- 페이는 그 뼛조각을 오랜 과정을 거쳐 정교한 화석으로 바꿨다. 다소 스테로이드를 맞은 악어처럼 보이는 이 ‘바다 괴물’ 화석은 쥐라기와 백악기 기간동안 산 플리오사우루스로 그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다. 특히 이 바다 괴물은 육상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무는 힘이 무려 1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4개의 물갈퀴를 갖고 있었던 것을 예상하면 거대한 몸집에 매우 빠른 동력까지 갖춘 말그대로 바다의 제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두개골 외에는 어떠한 몸통 화석도 발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2.4m에 달하는 두개골을 통해 과학자들은 이 포식자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 15~18m의 몸길이로 추정했다. 고생물학자 리처드 포레스트는 “이 두개골 화석은 지난 몇 년간 발굴된 가장 흥미로운 화석 중 하나이며 상징적인 표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 ‘바다 괴물’의 완전한 화석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바다 괴물’이라는 타이틀의 주인으로 확인되기는 힘들다. 잠재적으로 더 큰 표본 조각은 옥스퍼드셔의 벽돌 원토 채취장에서도 발견됐으며, 호주에서 크로노사우루스로 불리는 플리오사우루스 한 종의 두개골 길이는 최대 3m로 나타났다. 또 최근 스발바르에서 발견된 ‘괴물’이나 ‘프레데터 X’로 명명된 화석뿐 아니라 멕시코에서 발견된 ‘아람베리의 괴물’ 또한 이 ‘바다 괴물’의 경쟁 상대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2)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2)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하면 생리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소는 5∼20도, 돼지는 15∼25도, 닭은 16∼24도의 기온을 좋아한다. 농촌진흥청 조사여서 가축들의 연구 결과만 나와 있지만 동물들도 사람처럼 30도 넘는 날씨는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마철과 같은 높은 습도의 날씨도 동물을 못살게 군다. 사람에게 불쾌지수가 있듯 동물에겐 열량지수가 있다. 열량지수는 기온과 상대습도(%)를 곱해 계산한다. 보통 가축은 1000∼1500 사이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기온이 30도, 습도가 80%일 경우 열량지수는 2400(30도X80%)이 된다. 열량지수가 2300을 넘어서면 가축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마에 무더위가 겹치는 이맘때가 동물들로서는 가장 힘든 때다. ●발목 높이 전체 다리 길이의 절반 하지만 삼복더위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독한 놈이 있다. 더위의 절대강자 낙타다. 낙타의 몸 곳곳에는 무더위에 의연할 수 있는 비결들이 숨어 있다. 우선 낙타는 발목의 높이가 어느 동물보다도 높다. 다리 길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낙타 사진을 보여 주고 “무릎이 어디일까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발목을 짚는다. 이렇게 발목의 위치가 높이 있는 것은 사막의 강한 복사열을 피하기 위해서다. 낙타는 60~70도에 이르는 사막 지면보다 10도 정도는 시원한 곳에 몸통을 둘 수 있다. 더위를 피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볼 수 있다. 낙타는 또 변온동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온의 변화가 심하다. 한낮 무더위에는 자기 체온을 41도까지 높였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34도까지 낮춘다. 체내 수분이 땀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도 100ℓ에 이른다. 웬만한 승용차 기름 탱크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정도 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대부분 동물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급성 물중독 탓이다. 몸에 다량의 물이 일시에 유입되면 나트륨 등 체액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심장부정맥이나 뇌부종 등을 일으킨다. ●날씬한 몸매도 더위 퇴치에 한몫 낙타가 더위에 강한 또 다른 이유는 날씬한 몸매에 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뚱뚱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두꺼운 피하지방 때문에 몸 밖으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사막 동물에게 수분 낭비는 치명적이다. 또 낙타는 몸 전체에 필요한 지방을 등 쪽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재주를 지녔다. 통상 몸 전체에 체지방이 퍼져 있으면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체온을 높이는데 이걸 막기 위한 것이다. 이도 저도 안 될 때 사용하는 마지막 ‘지저분한 필살기’도 있다. 오줌을 제 몸에 싼다. 더울 때 마당에 물을 뿌리면 잠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에 가도 어지간해서는 이 필살기를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낙타에게 한국의 삼복 날씨는 서늘한 사막의 밤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낙타가 하이힐을 신는 이유는?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하면 생리 장애를 일으킨다. 보통 소는 5∼20도, 돼지는 15∼25도, 닭은 16∼24도의 기온을 좋아한다. 농촌진흥청 조사여서 가축들의 연구 결과만 나와 있지만 동물들도 사람처럼 30도 넘는 날씨는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마철과 같은 높은 습도의 날씨도 동물을 못살게 군다. 사람에게 불쾌지수가 있듯 동물에겐 열량지수가 있다. 열량지수는 기온과 상대습도(%)를 곱해 계산한다. 보통 가축은 1000∼1500 사이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기온이 30도, 습도가 80%일 경우 열량지수는 2400(30도X80%)이 된다. 열량지수가 2300을 넘어서면 가축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마에 무더위가 겹치는 이맘때가 동물들로서는 가장 힘든 때다. 하지만 삼복더위에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독한 놈이 있다. 더위의 절대강자 낙타다. 낙타의 몸 곳곳에는 무더위에 의연할 수 있는 비결들이 숨어 있다. 우선 낙타는 발목의 높이가 어느 동물보다도 높다. 다리 길이의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낙타 사진을 보여 주고 “무릎이 어디일까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발목을 짚는다. 이렇게 발목의 위치가 높이 있는 것은 사막의 강한 복사열을 피하기 위해서다. 낙타는 60~70도에 이르는 지면보다 10도 정도는 시원한 곳에 몸통을 둘 수 있다. 더위를 피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볼 수 있다. 낙타는 또 변온동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체온의 변화가 심하다. 한낮 무더위에는 자기 체온을 41도까지 높였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34도까지 낮춘다. 체내 수분이 땀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쉬지 않고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물의 양도 100ℓ에 이른다. 웬만한 승용차 기름 탱크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정도 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대부분 동물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급성 물중독 탓이다. 몸에 다량의 물이 일시에 유입되면 나트륨 등 체액의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낮아져 심장부정맥이나 뇌부종 등을 일으킨다. 낙타가 더위에 강한 또 다른 이유는 날씬한 몸매에 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뚱뚱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두꺼운 피하지방 때문에 몸 밖으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은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지만, 사막 동물에게 수분 낭비는 치명적이다. 또 낙타는 몸 전체에 필요한 지방을 등 쪽에 몰아넣고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재주를 지녔다. 통상 몸 전체에 체지방이 퍼져 있으면 체지방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체온을 높이는데 이걸 막기 위한 것이다. 이도 저도 안 될 때 사용하는 마지막 ‘지저분한 필살기’도 있다. 오줌을 제 몸에 싼다. 더울 때 마당에 물을 뿌리면 잠시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에 가도 어지간해서는 이 필살기를 목격하기는 쉽지 않다. 낙타에게 한국의 삼복 날씨는 서늘한 사막의 밤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주 도청의혹 3각 공세

    민주 도청의혹 3각 공세

    민주당이 KBS 수신료 인상 논란 와중에 불거진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시도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을 고발하는 한편, 당 대표실의 경찰 현장 검증에 반대한 박희태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나아가 사건의 ‘몸통’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일단’ 저지한 만큼 반대 여론에 명분을 획득하고 8월 임시국회까지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당 ‘불법도청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30일 국회 문화방송관광통신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전날 한선교 의원에게 녹취록 입수 경위를 24시간 이내에 밝혀 달라고 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한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은 경찰의 현장 검증을 불허하고 국회 차원의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민주당에 전달했다.”면서 “제1 야당 대표실이 도청당했는데 이보다 더 큰 인권유린이 어디 있는가.”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국회의 당 대표실 불법도청 사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인 만큼 청와대가 몸통인지 한나라당이 몸통인지 청와대가 직접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KBS는 ‘정치권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거창한 것보다 나누고 사는 이야기 담고 싶어”

    “거창한 것보다 나누고 사는 이야기 담고 싶어”

    “언제든 잡혀갈 생각을 했죠. 아니나 다를까 좀 있으니까 종로서 정보과 형사들이 전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더군요. 올 게 왔구나 싶어서 기다리는데, 웬걸, 잡아가질 않아요. 왜 그런고 했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줄까지 서서 보는 작가를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잡아가 봐라. 김지하처럼 오히려 작가를 영웅으로 만들어준다’는 얘기가 들어간 거죠. 전시가 끝난 뒤 가택수색 한 번 하곤 그냥 내버려둡디다. 허허” 판화작가 이철수(57). 1981년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열었던 첫 전시의 기억을 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뿜어냈다. “부작용도 있었어요. 촌놈 초짜가 너무 인기를 끈 거예요. 줄을 서서 보고, 작품이 다 팔려 나가고, 사람들이 너무 몰려 저녁엔 전시장 문도 못 닫고, 그 때문에 다음 전시 준비하던 작가가 항의하고…. 전시란 게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하하하.” 30년 만에 관훈갤러리로 돌아왔다. ‘목판화 30년 기획초대전-새는 온 몸으로 난다’를 들고서다. 전시기간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0년 인생을 113점의 작품에 추려 넣었다. 이 가운데 55점은 2005년 이후 만든 최근작이다. 작품은 간결하고 힘이 있다. 글까지 넣어 이해하기도 쉽다. 그만큼 대중적이다.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판화 자체보다 대화였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착하게 사는 게 좋을 걸’, ‘나누고 사는 게 좋을 걸’ 이런 거요. 그렇게 작품을 해 놓고 난 그렇게 살고 있나 자문해 봅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에게 그런 표정을 넣어요. 작품 속 얼굴이 제 얼굴인 셈이지요. 족쇄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덕에 내가 이만큼이나마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30년 결산인지라 작품은 다양하게 섞었다. “1970년대 말에 고민했던 게, 참여문학은 많은데 참여미술은 왜 없을까였어요. 아무도 없다면 나라도 하자 했지요. 판화라는 게 일종의 인쇄복제술이잖아요. 데모하는 데 딱 어울리기도 하고, 쉽게 나눠 볼 수도 있고, 그래서 장르의 존재방식 자체가 가장 민주적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지금 와서 보면 거칠고 선동적인 작품이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못난 거, 마음에 안드는 거는 많이 숨겼는데 그때는 시절이 그랬으니 그 시절만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이라 남겨 놓았습니다.” 그가 대학을 안 나온 사실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제도권 교육을 거부했다는 둥, 데모하다가 ‘잘린’ 게 아니냐는 둥.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간단했다. 원래 수유리 입시미술 학원가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미술학도였단다. 학원들이 ‘공짜로 학원 다니게 해 줄 테니 대신 다른 학생들을 지도해 달라.’고 제안했을 정도였다고. 그런데 서울대 미대에 지원했다가 뚝 떨어졌다. 재수할 집안형편이 못돼 군대에 갔다. 말년 병장 때 유행성출혈열에 걸렸다. 눈, 코, 입으로 피가 쏟아져 정말 죽는구나 싶었단다. “내놓고 떠들 얘기는 아니지만” 그 뒤 몸을 추스르느라 대학 갈 생각을 못했던 것뿐이라고. 최근작들은 어떨까. “밥해 주는 엄마 마음이에요. 미학, 이런 어려운 말은 모르고. 그냥 덜 심심하게, 간 잘 맞춰서 먹을 만하게 해 줘야 할 텐데, 그 생각뿐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내세우고 싶은 작품은 독수리예요. 그전 작품들이 선에 힘을 실었다면, 이번엔 사진처럼 보이는 세밀한 묘사를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붓으로 그린 것처럼 번져나간 느낌을 연출해 보고 싶었어요. 독수리가 날아가는 힘, 그걸 해 보고 싶어요.” 제목은 ‘새는 온 몸으로 난다’이다. 고(故) 리영희 선생이 소개해 널리 알려진 말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에 대한 나름의 수정 작업이다. 여기엔 작업 변화에 대한 이유도 담겨 있다. 그는 1989년 독일 순회전 뒤 민중미술적 성향과 이별했다. “넌 정체가 뭐냐, 좌냐 우냐, 이런 말 하도 많이 들어서. 그 질문에 대해 제가 준비한 답이에요. 이념이니 국경이니 의미가 없다는 세상인데 왜 그런 걸 가지고 아직도 싸우나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온몸으로 육박하는 존재의 실체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 화두를 던져 보고 싶었어요.” 퍼드덕거리는 날개만 보지 말고 쭉 밀고 나가는 몸통을 보자는 얘기다. 그런데 판화의 시대는 이제 가버린 것은 아닐까. “고민 중이에요. 뭔가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래서 디지털 프린트로 만들어 봤어요. 판화라는 게 속성상 사이즈에 항상 제한받다 보니까 디지털 프린트로 하면 크기를 확 키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디지털 프린트는 아직 판화로 인정이 안 된대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시뿐 아니라 작품까지 정리한 책 ‘이철수-나무에 새긴 마음’(컬쳐북스 펴냄)도 나왔다. 한마디 덧붙인다. “내가 참 복이 많구나 싶어요. 30년동안 이 짓을 할 수 있었고, 30년 했다고 전시하자는 사람도 있고, 거기에 책 내자는 사람도 있으니. 큰 복이죠. 허허.”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직비리 후폭풍] 檢 ‘국세청 몸통’ 정조준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대검 중수부가 국세청으로 타깃을 옮긴 것은 의미심장하다. 중수부가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몸통’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은 일단 국세청의 6~7급 등 4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하위직만을 상대로 수사할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부산저축은행이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세무조사 무마는 하위 공무원들에게만 금품을 뿌린다고 성공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이 부패 공직자 사정 분위기에 맞춰 국세청 고위직에 대한 수사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품을 살포한 기관으로 드러난 곳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금융위원회 등이다. 금감원 부국장 이자극(52)씨에게 1억원, 전 국장 유병태(61)씨에게 매월 300만원씩 총 2억 1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은진수(50) 감사원 전 감사위원에게는 금감원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를 통해 전달했다.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장도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모두 차관급이나 1~2급 고위 공무원이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부산지방국세청에도 금품을 뿌린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고위층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지방국세청 국장까지 지냈던 세무사 김모(64)씨가 세무 공무원과 부산저축은행 간의 ‘연결 고리’였던 점에 주목, 국세청 고위 공무원, 즉 ‘윗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광주지방국세청 서광주세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광주세무서는 2008년 부산저축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의 부동산 매매와 관련해 세무조사에 나섰는데, 김양(59·구속기소) 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기소)씨에게 조사 무마를 청탁하고 1억 5000만원을 건넨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씨가 실제로 서광주세무서에 로비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서광주세무서는 그러나 “문제의 SPC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법인으로 광주세무서가 조사할 권한이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김옥균,… ’ 펴낸 박은숙 씨

    [저자와 차 한 잔] ‘김옥균,… ’ 펴낸 박은숙 씨

    ‘1892년 2월 22일(양 3월 28일) 오후 4시경. 중국 상하이 미국 조계(租界) 지내 일본인 호텔 동화양행. 한복을 차려 입은 조선인 자객 홍종우의 권총이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읽고 있는 김옥균을 향해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세 발의 총알은 머리와 몸통을 꿰뚫었고 김옥균은 즉사했다. 이 장면은 김옥균의 죽음을 둘러싼 상징적 기호들로 가득하다. 중국, 미국 조계, 일본, 조선, 한복, 홍종우, 자치통감…. 김옥균의 죽음은 이러한 상징적 기호들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짜인 국제적 타살이었다. 신간 ‘김옥균, 역사의 혁명가 시대의 이단아’(너머북스 펴냄). 첫 대목부터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저자 박은숙(55)씨는 이 책을 통해 김옥균의 뒤에는 유교 국가 조선이 있었고 앞에는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세계가 있었다는 시대 변화를 중요한 배경으로 삼아 인간 김옥균을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풍운아 이미지로 굳어진 채 애국과 매국 양 극단의 평가를 받아 온 김옥균에 대한 인간적 시선 또한 새롭게 다가온다. 저자는 그러면서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오늘, 김옥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냐.’는 물음을 던지면서 역사 인식의 허점이 어떠한지를 보여 주려 애쓰고 있다. 지난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자를 만났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신분과 직업적 변화, 갑신정변과 역사의 저 편에 묻혀 버린 행동대원들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김옥균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다.”면서 “어떤 시대, 전환기에 왔을 때 김옥균은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부분에서 배울 점을 많이 던져 주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갑신정변 때 김옥균 휘하의 행동대원들은 모두 200여명이며 암호는 하늘을 뜻하는 ‘천(天)’이었다. “김옥균은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어울려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는 점도 특장입니다. 넓은 도량과 포용력, 유창한 언변, 강렬한 카리스마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김옥균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예견했다. 그의 무덤이 될 상하이행을 만류하는 지인들에게 ‘인간만사 운명’이라는 말로 ‘죽을 때’를 암시했다는 것. 결국 김옥균은 조선의 독립과 개화라는 너무나 무겁고 혹독한 숙명의 굴레 앞에서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김옥균의 파란만장한 인생 골목골목에 밴 절망과 아픔, 고뇌가 느껴져 무심하게 글을 엮어 나가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정읍 출생으로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원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는 ‘갑신정변 연구’(역사비평사, 2005), ‘시장의 역사’(역사비평사, 2008), ‘한국노동운동사’(지식마당, 2004, 공저) 등 다수가 있다. 글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눈 앞에 등장한 진짜 ‘아이언맨’에 中 들썩

    영화와 만화로 큰 인기를 끈 ‘아이언맨’의 주인공이 내 앞에 등장했다? 최근 중국에서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한 채 길거리를 활보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언맨’으로 변신한 이 남성은 중국 산둥성에 사는 왕캉(25). 그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거대한 철 몸통과 헬멧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회사에서도 똑같은 복장으로 근무하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그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사람들은 “진짜 아이언맨이 중국에 나타났다.”며 열광하고 있다. 왕캉은 “평소 영화 아이언맨의 열성 팬이다. 아이언맨처럼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코스프레를 시도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회사 출입구의 경비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출입을 막거나, 회사 동료들의 기이한 눈길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괜찮아졌다.”면서 “회사 사장님께서도 아이언맨을 향한 내 열정을 이해하고는 허락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캉이 손수 제작한 아이언맨 복장은 무게가 50㎏정도며, 무게와 부피가 상당해서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 입거나 벗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둘에 다리가 여섯?”…희귀 도마뱀 화제

    “머리 둘에 다리가 여섯?”…희귀 도마뱀 화제

    머리 둘에 다리 여섯 개가 달려 화제를 모았던 희귀 도마뱀이 한 살 생일을 맞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OL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소개된 ‘판초와 레프티’란 이름의 턱수염 도마뱀이 오는 11일 한살 생일을 맞았다. 판초와 레프티는 미국 오하이오 주 데이턴 외곽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 희귀한 외모 때문에 이 동물은 희귀 동물 수집가 토드 레이에게 5000달러(약 6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판초와 레프티는 머리부터 앞발이 나 있는 상체까지 나뉘어 있으며 몸통부터는 한 몸으로 돼 있다. 이에 오른쪽 왼쪽 머리가 각각 일컫는 이름대로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인다. 레이의 말을 따르면 판초와 레프티는 평소 서로 잘 지내지만 둘 중 하나가 피곤할 때 다른 하나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걸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베니스 비치 프릭쇼’라는 희귀 동물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는 레이는 판초와 레프티의 1주년 생일을 자축하며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들이 여기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레이는 10여년 전부터 판초와 레프티와 같은 머리 둘 달린 동물을 수집하고 있다. 그는 살아 있는 동물 22마리를 포함한 100여 마리의 희귀종 중 6마리를 공개했었다. 사진=베니스 비치 프릭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찰의 정치권수사 성패 김양·박형선 ‘입’에 달렸다

    대검 중수부 폐지를 놓고 검찰과 정치권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검찰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의 ‘몸통’인 김양(59·구속기소) 부회장과 2대 주주 박형선(59·구속) 해동건설 회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로비의 열쇠를 쥔 이들이 어느 선까지 입을 여느냐에 따라 검찰의 정치권 수사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수사팀을 전면 재가동하고 정치권 로비 수사를 위한 자료 축적에 매진하고 있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검찰소위원회의 중수부 직접 수사 기능 폐지에 맞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수사로 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폐지 논란이 일었던 주말에도 구속된 피의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증거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권 사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치권과의 일촉즉발 상황을 고려해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거나 정치권 수사를 공식화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한 대검 관계자는 “타깃을 정할 순 없지만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게 총장의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로비 수사가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을 훑어온 상황에서 다음 순서는 정치권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회장 및 박 회장의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은행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박 회장은 전 정권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 이름을 조금씩 폭로하고 있어 이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진수(50·구속) 전 감사원 감사위원, 정선태 법제처장 등도 모두 윤씨 ‘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입을 열기 시작한 윤씨가 김 부회장이나 박 회장이 직접 연루된 로비 활동에 대해 폭로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김 부회장과 박 회장마저 진술을 할 경우 검찰의 정치권 수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이날 기소된 윤씨의 로비 활동도 여전히 관심사다. 검찰은 윤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했지만, 공소장에는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해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윤씨의 로비 혐의를 밝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로비 대상에 대한 수사 보안을 위한 ‘힘 모으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휴대전화 전자파 보호기준 머리서 전신으로 범위 확대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휴대전화 전자파를 암 유발 가능 등급으로 분류한 가운데 정부가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을 현행 머리에서 몸통과 팔·다리 등 사지로 강화한다. 또 전자파 규제 대상 기기도 휴대전화에서 태블릿 PC 등으로 확대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인체 보호 강화를 위한 ‘전자파 종합대책’을 올 3분기 안에 수립하고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관련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전자파 흡수율(SAR) 측정대상 기기 및 측정방법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은 머리만 SAR 1.6W/㎏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SAR 기준은 100㎑~3㎓ 주파수 대역에서 일반인의 경우 전신 0.08W/㎏, 머리·몸통 1.6W/㎏, 사지 4W/㎏이다. SAR 1.6W/㎏은 신체 중량 1㎏에 1.6W의 전자파가 가해진다는 의미다. 통상 1㎏마다 4W의 전자파가 가해지면 체온은 1도 정도 오른다. 일본과 유럽은 SAR을 2.0W/㎏으로 규정해 우리나라보다 약하지만 미국은 우리보다 강하다. 방통위는 현행 SAR 기준은 유지하되 적용 신체 범위를 머리에서 몸통과 팔, 다리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 기기도 휴대전화뿐 아니라 태블릿 PC 등 다른 기기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우혁 방통위 전파기반팀장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으며 WHO 발표는 장기간 사용자에게 암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2000년부터 전자파 인체 유해성을 연구하고 있지만 명시적 유해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암 발생 위험이 큰 ‘장시간 사용’ 기준에 대해서는 “암 환자 중에서 10년 동안 휴대전화를 1650시간 동안 이용한 사람이 많았고 이를 계산하면 하루 30분 사용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WHO는 휴대전화 장기 사용자에게 신경교종(뇌와 척수 내부에 있는 신경교세포 종양)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방통위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전자파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위한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종창 부산저축 비호 몸통?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피의사실에 등장한 뒤부터 금융계 안팎에서는 ‘몸통’ 논란이 한창이다. ‘금피아’(금감원+마피아) 수장이자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핵심 일원이라는 비중감이 크다. 애당초 검찰 안팎에서는 김 전 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직권남용으로 사법처리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를 눈앞에 둔 그는 일주일 이상 이렇다 할 해명을 하지 않아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권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의 영남알프스골프장 불법투자 사건에 대해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다. 이미 구속기소된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은 친인척 등을 내세워 영남알프스컨트리클럽을 설립한 뒤 대출을 가장해 자금을 불법투자한 혐의로 2009년 1심, 2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검찰은 2008년 말 기소 당시 사건 내용을 금감원에 통보했으나 적절한 조사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2월에는 감사원이 요청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와의 공동검사를 한때 중단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감사원을 찾아가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김 전 원장이 사외이사를 지냈던 아시아신탁, 부산저축은행 사이에 얽힌 관계도 석연치 않다. 지난해 6월 아시아신탁이 부산저축은행에 9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김 전 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아시아신탁이 회수한 지분 47억원 가운데 26억원가량은 부산저축은행의 알선으로 KTB자산운용이 사실상 지배하는 글로벌리스앤캐피탈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김 전 원장이 아시아신탁 주식을 명의신탁 형태로 계속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입증될 경우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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