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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봄밤/황수정 논설위원

    이맘때 시골집에 가면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 아파트촌의 밤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뻣뻣했던 오감이 밤 깊어 제자리를 찾는다. 멀리 무논에서 몰려오는 개구리 떼창. 목이 째져라 합창했다 뚝 그쳤다, 정해진 리듬을 탄다. 가만 듣고 앉았으면 멍석을 깔아도 되겠다 싶게 신통해지는 내 감각. 풀숲에 엎드려 선창(先唱)을 맡은 놈, 무논에 좌정하고 화음의 절정을 뽑는 녀석. 당장 쫓아가 잡아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개구리 떼창 끊어지면 잽싸게 끼어드는 산비둘기. 앞산을 옆방으로 옮겼을까 또렷해지는 울음소리. 감각의 굳은살을 벗기면 절로 되찾아지는 신통력이다. 비비추 덜 자란 잎에 달팽이 기는 소리까지 알아챌 봄밤이다. 귀만 밝아지는 게 아니다. 시골에서는 밤 깊어 더 잘 보인다. 보름달 없고 가로등도 먼데 안마당 접시꽃 꽃대에 투망을 짠 거미줄이 다 보인다. 빛투성이 도시에서라면 내 시력으로 도무지 건질 수 없는 디테일! 침묵 속에 더 많은 소리. 어둠 속에 더 완연한 몸짓. 글 한 줄을 안 읽어도, 멍청히 귀만 열고 누웠어도 시골 봄밤은 선생이다. 봄도 깊고, 밤도 깊고, 오랜만에 마음도 깊고.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회사의 ‘사이코패스 상사’에게 조종당하지 않는 방법(연구)

    회사의 ‘사이코패스 상사’에게 조종당하지 않는 방법(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이들의 능력과 수단을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이들에게 지배 통제당하지 않는 방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 이러한 이들에게 매혹, 조종, 도발, 이용 당하기 않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카드뉴스] “껴안지 마세요, 제발” 개가 스트레스 받는 행동 5가지

    [카드뉴스] “껴안지 마세요, 제발” 개가 스트레스 받는 행동 5가지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개의 81%가 사람의 포옹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동물심리학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스탠리 코렌 동물심리학 교수가 학술지 ‘사이컬러지 투데이’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성인과 아이가 개를 껴안고 있는 사진 250장에서 81.6%의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행동심리학자들은 개를 껴안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행동을 박탈하는 것이 개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연구결과 발표 후 애견인들은 반려견의 몸짓언어 차이에 더 주목하게 됐는데요. 좋아하는 줄 알았던 행동들 중 의외로 개가 스트레스 받는 행동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民의 행진, 色의 향연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民의 행진, 色의 향연

    국내외 남녀노소 140개 팀 7300명 형형색색 퍼레이드… 1만 9800㎡ 최대 면적 ‘분필아트’ 기네스 도전 대구가 화려한 색깔로 물든다.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다음달 7~8일 대구 국채보상로,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열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 분필아트 기네스 신기록 등 차별화한 콘텐츠로 치러진다. 슬로건은 ‘모디라~컬러풀! 디비라~퍼레이드’로 정했다. 경상도 향토어를 슬로건으로 함으로써 대구에서 열리는 축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시민들이 모두 함께 축제를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디라는 ‘모여라’이고 디비라는 ‘뒤집어라’라는 뜻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이번 축제의 백미는 단연 시민들이 형형색색 복장을 한 채 도로를 행진하는 ‘컬러풀 퍼레이드’다. 행사 양일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총연장 2㎞) 구간에서 예년에 비해 5배나 많은 140개 팀 7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된다. 첫날 참가팀이 모두 거리로 나서 경연을 하고, 둘째 날에는 수상팀이 앙코르 공연을 한다. 일본 도쿄 삼바페스티벌팀, 러시아 전통무용팀, 중국 변복팀, 자매도시인 중국 칭다오팀, 우호 도시인 중국 사오싱시팀 등 6개 외국팀이 경연에 참가해 관심을 끈다. 이 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네팔, 몽골 등 대구 교민회 13개 팀도 참가해 고유 전통 의상과 춤, 소품 등을 선보인다. 또 서울, 광주, 원주, 안동 등 전국에서 16개 팀이 온다. 특히 광주팀은 ‘달빛동맹’ 차원에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2·28대구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퍼레이드에 나선다. ●8개 구·군 퍼레이드 경쟁… 대상 3000만원 이 밖에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호러페스티벌, 동의보감 진서의 등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와 역사 유산도 총출동한다. 미스대구 결선에 진출한 24명의 미인 카퍼레이드를 비롯해 퍼레이드카가 50대가 넘고 말,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이색 볼거리들도 국채보상로를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8개 구·군이 참여한 구·군퍼레이드도 관심을 끈다. 각 구·군은 100명에서 200명에 이르는 퍼레이드단으로 자존심을 걸고 경연을 펼친다. 중구는 김광석을 소재로 한 퍼레이드를, 달성군은 특산품인 토마토와 사문진 나루로 들여온 한국 최초의 피아노를 홍보하는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동구는 고려 왕건·신숭겸·신라 선덕여왕 등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퍼레이드를 연습하고 있다. 서구는 목민관 퍼레이드를, 달서구는 선사시대 유적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퍼레이드 준비에 열심이다. 수성구는 이동형 무대공연트럭을 활용해 가족이 함께하는 퍼레이드를, 북구와 수성구는 문화원, 대구보건대 등과 협력 작업에 분주하다. 현재 각 참가팀은 자세한 콘텐츠를 노출시키지 않는 등 ‘눈치작전’도 한창이다. 퍼레이드 구간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노보텔 인근에는 관람석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공연을 감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퍼레이드 대상팀엔 상금 3000만원(전년도 1000만원)을 준다. 전체 시상 금액은 국내 축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덴마크 코펜하겐 분필아트 기록 깬다 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국채보상로에서 분필아트 기네스 도전 행사가 열린다. 도로를 캔버스 삼아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체험예술분야다. 특히 올해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분필아트 세계 최대 면적(1만 8598㎡)은 덴마크 코펜하겐이 보유하고 있다. 대구는 이번에 1만 9800㎡에 도전한다. 옛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서 시작해 종각네거리까지 가는 일직선 도로, 공평네거리에서 북쪽으로는 시청까지, 남쪽으로는 국채보상공원 끝 지점(삼덕파출소)까지 십자형으로 분필아트가 펼쳐진다. 전문작가 9명, 미술전공 대학생 130여명, 자발 참여자 5000여명 정도로 시작한다. 이후 자발적으로 추가 참가자까지 포함해 시민의 1%인 2만 5000여명이 모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은 드론으로 촬영한다. 신기록이 달성되면 현장에서 세계 신기록 달성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분필아트는 해마다 컬러풀페스티벌을 찾는 시민들로부터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다음달 개장하는 서문시장 야시장 판매대도 축제에 선보인다. 야시장 판매대 2차 심사를 통과한 20명은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평가를 받아 최종 셀러 15명에게 뽑힐 기회를 얻는다. 따로국밥, 막창, 납작만두, 찜갈비 등 대구가 자랑하는 먹거리 ‘10미(味)’도 소개된다. 다양한 거리 향연도 펼쳐진다. 중앙네거리에서 종각네거리까지 구간에는 젊음과 역동적인 몸짓의 향연과 오페라·뮤지컬·연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매직쇼·마임 등을 즐기거나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놀이체험과 시민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나이와 성별 취미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컬러풀아트열차’가 다음달 10일까지 운행된다. 도시철도 3호선 6량에 지역 작가 6명의 작품을 설치했다. 열차가 들어오는 빛을 활용해 트릭아트 등 다양한 기법과 재료로 작업했다. 도시철도 1, 2호선에는 출입문과 창을 이용, 역동적인 대구 시민의 모습과 컬러풀페스티벌의 사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야시장·오페라·마술… 거리마다 축제 대구시는 특히 축제와 관련한 교통대책 마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성네거리와 종각네거리는 차량통행을 차단, 시민들의 원성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전문가와 경찰, 축제 사무국 직원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특별 교통대책을 수립했다. 행사 기간 교통량 감소를 위해 승용차 자율 2부제를 시행하고, 행사장 방향으로 들어가는 차량을 통제·제지·우회 등 3단계로 나눠 사전에 분산하거나 유입을 막는다. 국채보상로 주변 지역은 차량을 통제하며, 시내버스 21개 노선 391대를 우회 운행토록 한다. 이와 함께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 등 하루 1000여명을 교통통제 인력으로 동원한다. 이 같은 대책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역 전 가구에 통·반장을 통해 안내 전단지를 배포하기로 했다. 지역 30만 초·중·고생을 통해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국채보상로를 중심으로 통제구역 안에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홍보하고 130여개의 교통통제 안내 현수막을 주요 교차로에 내걸었다. 그 외에도 아파트 단지 안내방송, 전광판 홍보, 시내버스 및 지하철 역사 홍보, 대형쇼핑몰과 도심 주차장을 중심으로 전단지 배포나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新전원일기] 덜어내니 맛있는 빵…더했더니 행복한 삶

    나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글을 쓰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고독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고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공동체적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안고 살아왔다. ‘내 마음의 월든’을 가슴 깊숙이 품고 살아가면서도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도시 아닌 곳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풀무학교와 생활협동조합(풀무학교가 만든 생협)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홍동마을’을 마음속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귀농 희망 1순위 마을’로 주목받으며 농촌 공동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홍동마을은 워낙 귀농 희망 인구가 많아 새로운 귀농인에게 나눠 줄 농가가 부족할 지경이라고 한다. 나는 이 홍동마을 공동체의 정겨운 사랑방인 ‘갓골 작은 가게’를 우선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풀무학교의 건립이념인 ‘더불어 사는 평민’이라는 아름다운 글귀를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고서. 풀무학교 생협이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로 들어가기 전 ‘그물코 출판사’와 ‘느티나무 헌책방’에 들러 숨을 골랐다.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는 무인 헌책방은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로 책 읽는 시간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낡은 피아노 한 대와 창가에 비치는 나무그네의 흔들림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다. 갓골 작은 가게에 들어가기도 전에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했다. 오순도순 모여 빵을 굽고 포장하는 모습이 유리칸막이 너머로 보였다. 내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기에 모두들 당황하시는 것 같아 ‘금요일이라 차가 막힐 것 같아 일찍 왔다’고 말씀드리고 빵과 커피를 주문해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지역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통밀과 팥으로 만든 빵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향긋한 풍미에 눈이 번쩍 뜨였다. 통밀로 자연 발효시킨 빵이 이렇게 맛있다는 것, 갓 구운 빵의 향취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지금은 한 조각만 먹어야지’라는 처음의 결심을 버리고 팥빵 한 개를 다 먹어버렸다. 이 팥빵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그 사람의 삶과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정감 어린 맛이었다. # 그 동네 빵맛엔 특별함이 있다 이 놀라운 팥빵을 만드신 분은 바로 장은경(38)씨. 서울에서 일러스트 일을 하던 그는 5년 전 풀무학교 전공부에 입학, 귀농수업을 받고 갓골 작은 가게에서 빵을 만들어 왔다. “1958년에 설립된 풀무학교는 고등부와 전공부로 나뉘는데, 전공부는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입문 과정이에요. 오전에는 인문학, 글쓰기, 농업이론 등을 배우고 오후에는 농사를 실습해요. 원래 서울 쌍문동에 살았는데, 쌍문동 바로 옆 창동에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경전철이 들어온다더라, 집값이 오른다더라, 말이 많았죠. 쌍문동의 오래된 옛날마을 정서를 참 좋아했는데 뉴타운 열기로 인심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더이상 도시에서 살아가기 힘들겠다 싶던 그때, 지인의 소개로 풀무학교 입학희망자 방문기간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곳에 정착했지요.” 풀무학교 전공부 선생님들이 지금까지도 인생의 멘토라고 소개하는 은경씨는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팥을 듬뿍듬뿍 넣어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빵을 만든다. 장정우(25)씨는 내가 맨 처음 갓골 작은 가게에 발을 들였을 때 가장 먼저 환하게 웃음을 지으며 맞아 주신 분이다. 빵을 만든 지 햇수로 4년차다. “저는 이 마을에서 초·중·고교를 나왔고 대학은 서울로 갔어요. 제대한 후 고민 끝에 고향에 정착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귀농을 하셨지요. 3개월 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다가 생협 이사분들이 빵을 만들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셔서 빵 만들기에 도전한 뒤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갓골 작은 가게의 인테리어를 전면 보수할 때 공동체적인 삶의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는 생협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을 주로 판매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보수공사를 했어요. 마을의 목수 어른도 도와주시고, 저희가 이 벽도 다 허물고 다시 칠한 거예요.” # 마을이 내가 되고, 내가 마을이 되는 곳 현재 이곳에서는 10명 정도의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생협으로서의 업무와 빵집으로서의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생협이기에 ‘사장’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몽골 출신의 따와(30)씨는 한국에 귀화해 마을에 정착한 후 결혼도 홍동마을에서 했다. 섬세한 손길로 정성스레 빵을 포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갓골 작은 가게가 다양한 미래의 꿈을 꾸는 청년들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서의 틀에 박힌 삶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실험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곳은 많은 영감을 줄 것이다. 정우씨는 ‘신생 단체도 많고 1인 기업도 많다’고 귀띔해 준다. 은경씨는 이곳이 마을 사람들을 두루 사귀기 좋은 곳, 귀농 준비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빵이 워낙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특별한 비결을 물으니, 은경씨는 “이것저것 더해서 얻은 맛이 아니라 웬만한 건 빼서 얻은 빵맛”이라고 알려준다. 버터나 우유는 물론 흰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다. 보존료, 유화제, 인공향을 쓰지 않고 팥이나 견과류, 통밀도 대부분 지역 농산물을 쓴다. 팥빵뿐 아니라 딸기잼이 들어간 맘모스빵, 치아바타나 바게트도 인기 메뉴다. 정우씨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넘어서 생협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요일마다 빵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생협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점검할 시간을 갖고 있어요. 조합에서 ‘이것은 좋은 제품이다’라고 합의한 것들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생협에서 운영하는 갓골 작은 가게의 연매출은 2억원에서 3억원 정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수익금은 시설 리모델링 등 이 지역 발전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과 지향이 다른 경우 많은 사람이 갈등한다. 나는 갓골마을 사람들을 보며 따스한 평화로움을 느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지금 꿈꾸는 삶’이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경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경제 활동으로 한정한다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지요. 여기 와서 참 좋았던 점은 직장에 목매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에요. 직업이 삶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직업이 없으면 죽는다는 강박, 백수를 보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문제가 아닐까요. 이곳엔 김치나 쌀이 떨어지면 두말없이 그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웃이 있어요. 마을공동체가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거죠.” 정말 그렇다. 돈을 벌지 않으면 생존의 밧줄이 끊겨 버린다는 생각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로막는다. 경제적인 생존에 집착하느라 사람다운 삶의 방식을 잊어버리는 것이 불안의 핵심이다.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안의 진통제로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고민의 악순환을 낳는다. ‘돈을 벌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근시안이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든다. 은경씨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친구가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제가) 제안을 했어요. 직장 다니며 글쓰기는 힘드니까, 우리 마을로 오면 내가 먹이고 재워 주겠다. 마음껏 글쓰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먹이고 재워 주는 것’만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도시에서 누리는 여러 이점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거죠.” 그 친구는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린 걸까. ‘먹고 자는 것’만 해결되면 나머지 시간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쳐 버린 것이다. 스트레스를 ‘소비’로 풀 때, 예컨대 옷장에 옷이 가득하면서도 옷을 산다든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함으로써 ‘지친 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위안에 빠질 때, ‘지금, 여기서도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속속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은경씨를 홍동마을에 정착하게 한 것은 바로 풀무학교의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저에겐 풀무학교 전공부가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죠. 힘들 때마다 기댈 버팀목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이곳에 살면서 조금씩 외로움이 옅어졌어요.” 옅어진 외로움만큼이나 그녀의 얼굴에는 밝아진 미소가 피어올랐다. 여기에서만은 나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해주는 곳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고향일 테니. # 책으로 본 귀농, 직접 부딪혀 본 귀농… 소비하는 인간을 넘어, 생산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정우씨는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저도 글로는 귀농 성공 사례들을 많이 봤습니다. 귀농의 역사나 이론을 다룬 책들이 많지요. 하지만 어떤 책보다도 하나의 살아 있는 사례를 직접 보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친구들에게 귀농의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저도 모르게 책으로 읽은 지식을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습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사례를 제 자신이 직접 보여 주자고.” 도시에서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좀처럼 서로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는 정우씨의 눈빛이 해맑게 빛났다. ‘나’라는 존재가 ‘수천 수만 중의 일분자’가 아닌 ‘이 마을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야말로 ‘나’를 확장시키는 내면의 지름길이 아닐까. 왜 우리는 취직을 해야만 ‘나의 일’이 생긴다고 믿게 되었을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배우기 시작한다면, ‘나 혼자 이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면 일상 속에서 삶의 향기를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말했다. “단지 한 걸음이면, 나의 깊은 고난은 복락이 될 것이다.” 정말 딱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당신과 내가 삶의 향기를 바꿀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을 시작하는 것. 올바른 먹거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소비의 중독’으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보면 어떨까. 무언가를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 내는 몸짓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바뀔 수 있다. 소비의 굴레, 의존의 사슬로부터 우리 영혼을 구원해 내는 기나긴 혁명의 여정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글쓴이 작가 정여울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우리 주변 사이코패스, 표정과 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加연구)

    “우리 주변 사이코패스, 표정과 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加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당신 곁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코패스 구별방법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 “표정·몸짓으로 정체 감춘다” (연구)

    흉악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요즘,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게 됐다. 하지만 반사회적 공감능력 결여자를 의미하는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은 쉽게 수긍되지 않는다. 이는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속내를 감추고 상대방을 속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러한 ‘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 속에서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한 연구팀이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착취적 성격이상자’들의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마이클 우즈워스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에서 이른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라고 일컫는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이 ‘대면(對面) 대화’를 통해 상대를 조종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서 어둠의 3요소란 나르시시즘(Narcissism),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그리고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말한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하는 등 자기애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은 마키아벨리의 저서인 ‘군주론’에서 유래된 용어로,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결여와 반사회성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도덕적 죄책감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며 강한 욕구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서슴없이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자비한 성격을 활용해 평범한 조직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여명의 캐나다 대학생들을 모집, 각자 어둠의 3요소를 각각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들은 응답자가 평소 죄책감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다른 사람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스스로에게 집착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각자 판매자와 구매자 중 한 쪽 역할을 맡아 특정 콘서트 티켓의 구매를 놓고 상호 협상을 벌일 것을 요청했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최대화하라는 연구팀의 지시에 입각해 협상에 임했다. 이 때 연구팀은 협상방식을 대면 협상 및 채팅을 통한 온라인 협상 두 가지로 나누고 둘 간의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어둠의 3요소가 더 강한 참가자들일수록, 대면 협상 때보다 온라인 협상 때 협상 능력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유형의 인물이 몸짓이나 표정 등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읽어내고, 자신 또한 그러한 요소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즈워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명확한 편이다. 비언어적 표현수단을 제한하면, 나르시시스트 및 사이코패스 등의 내면을 들춰내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들이 타인을 성공적으로 매혹, 조종, 도발,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상 인물을 실시간으로 직접 만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 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상생의 동양문명이 세계평화 이끈다…그 중심은 한반도”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상생의 동양문명이 세계평화 이끈다…그 중심은 한반도”

    검은 갓, 흰 도포에 꼬장꼬장한 말과 몸짓…. 종교지도자 모임이나 국경일 행사 기념 촬영 때면 나란히 선 인사들 속에 독특한 외모의 한 노인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지난 31년간 줄곧 국내 민족종교를 이끌어 온 한양원(93)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말고도 그가 가진 직함은 아흔을 넘긴 노인에겐 과하다 싶을 만큼 수두룩하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갱정유도 도정(대표), 한국서당문화진흥회 이사장…. 그중에서도 민족정기와 겨레얼 살리기는 평생을 바쳐 천착한 으뜸의 숙제다. 서울 답십리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난 한 회장은 자타 공인의 ‘민족종교 대부’답게 대면부터 민족정기와 겨레얼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민족종교협의회를 31년간 이끌어 왔다. 민족종교협의회는 어떻게 시작됐나. -1983년 염보현씨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무렵이었다. 당시 민족지도자인 안호상 박사에게 사직공원에 단군궁을 건립하는 데 2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개천절, 삼일절, 광복절 행사를 함께 치르며 민족정기를 고취해 보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거의 성사를 앞두고 일부 개신교 측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내가 갱정유도 총무를 맡고 있었는데 문제가 많다 싶었다. 그래서 당시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민족종교친목회를 확대해 1985년 지금의 한국민족종교협의회를 탄생시켰다. 당시 34개 민족종교 교단이 참여했다. →지금 민족종교계의 형편은 어떤가. -흔히 알려진 대로 일제강점기 애국애족 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선 게 민족종교였다. 3·1운동을 시작한 게 천도교였다면 임시정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대종교였다. 독립군 양성을 위해 북만주에 무려 11개의 학교를 세운 것도 모두 민족종교였다. 조선총독부의 미움을 샀던 민족종교는 일제가 물러간 후에도 잔재가 남은 탓에 사이비 종교 취급받기 일쑤였다. 이런저런 탄압을 받거나 운영난으로 교세가 위축된 민족종교들이 적지 않게 도태됐다. 지금은 원불교, 천도교, 대종교, 갱정유도 등 12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런 민족종교들은 교리와 운영 면에서 모두 잘 유지하고 있다. →한 회장이 대표로 있는 갱정유도는 일반인에겐 좀 생소하다. 어떤 종교이며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선(仙)·불(佛)에 바탕하면서 인륜의 도리를 유도로써 밝혀 나가는 유불선 삶의 병행이 핵심이다.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당시 태극기 300장을 직접 만들어 순창시장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도조 강대성이 해방 3년 전 전남 순창 회문산에 갱정유도회 본부를 만든 게 시작이다. 강 도조는 일본에 대적해 독립운동을 제대로 하자는 뜻을 세웠었다. 나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입도했다. 내 인생의 좌표를 정한 시기였다. 좌우익 혼란기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문산의 갱정유도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평생을 겨레얼 살리기에 천착해 살아오셨다. 왜 그렇게 겨레얼 살리기를 중시하는가. -일제강점기엔 우리말과 글을 못 쓰고 배우지 못하게 했다. 한마디로 우리 문화 죽이기다. 일본이 패망해 쫓겨 간 뒤엔 미국과 소련이 주둔한 채 민족이 반 동강 났다. 지금은 어떤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말과 글을 두고도 남녀 노소가 모두 영어 배우기에 혈안이다. 외래 문화가 판치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알고 가르친다. 건국 이념과 우리 문화, 역사를 다시 살려야 한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현재 외국에 17개 지부를 두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보다 외국의 동포들이 더 겨레얼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이다. 웃지 못할 현상 아닌가. →민족종교가 그 일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건강한 우리의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물질문명을 병행시키자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는데도 정신문화는 반대로 추락한다. 정신이 퇴폐해진 가운데 경제만 성장하면 싸움과 다툼이 만연하고 안정된 평화를 찾을 수 없다. 과거 서당, 서원만 있던 시절에도 성현군자와 영웅호걸이 나와 세상을 밝혀 나갔다. 지금은 어떤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교육시설과 기관이 있는데도 정신문화는 날로 쇠락해만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민족종교계를 이끌어 오면서 다른 종교인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유명한데. -갱정유도 총무로 일하면서 많은 이들과 만나 조언을 듣고 함께 일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 초대 성균관대 총장을 지낸 유교의 심산 김창숙 선생 비서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작고한 통일교 문선명 총재와는 주역 공부를 놓고 가까워진 적이 있었다. 불교의 경봉·효봉·청담 스님, 개신교의 강신명·한경직 목사와도 허물없이 자주 만났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 금강산에서 남북 종교인 만남 때 북측 대표로 나온 강지영씨가 7대 종교 지도자 중 아는 사람이 나뿐이라며 분위기를 좀 풀어 달라고 주문했었다.(웃음) →요즘 종교의 가치 전도가 공공연하게 회자된다. 종교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종교가 본질을 벗어난 채 자꾸 외도로 빠져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공자나 예수, 석가가 하신 말씀 그대로를 모르는 사람에게 전해서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하고, 진리를 알게 하도록 하는 게 종교 아닌가. 황금에 매여 진리와 복음을 제대로 못 전해 사회가 어두워진 탓이 크다. 정치 사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지도자들이 먼저 부패해졌으니 자기가 썩은 줄 모르고 국민이 썩은 줄만 알고 있다. 일반인들도 각성해야 한다. 옛날 배고프고 어렵던 시절에도 나와 내 가정보다 사회와 나라 걱정을 먼저 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생각에서 물러나 이웃도 나와 같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길을 솔선해 살펴야 한다.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보나. -우리 민족은 본디 피와 언어, 사상, 건국이념이 모두 하나였다. 지금 남북 관계가 유례가 없을 만큼의 경색국면이라고들 한다. 우리 본래의 민족정신을 빨리 되찾느냐 못 찾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겨레얼을 먼저 살리자는 것이다. 통일은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것이 아니다. 남이 해 주기를 바라서야 되겠나. 남과 북 모두 외세 주도를 벗어나 하루속히 우리끼리 손잡고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이미 한참 전에 냉전이 끝났는데도 남북한만 갈라져 있다. 강대국들이 제 이해관계를 따져 통일 후 한반도에도 간섭하려 든다면 또다시 식민지가 되고 말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당선 점괘를 봐 주는 등 주역에도 통달한 종교인으로 유명하다. 통일 전망을 한다면. -그동안 서양이 상극의 전쟁·물질 문명에 편승해 세계를 좌지우지하며 동양까지 끌고 다녔다. 이제 동양으로 운이 넘어왔다. 지금까지는 도적질 잘하는 사람(서양)이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상생과 평화, 그리고 도덕을 우선시하는 동양문명이 세계 평화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리고 세계 중심국은 한반도가 될 것이다. 우리의 건국이념이 바로 온 인류가 함께 유익하게 살자는 ‘홍익인간’ 아닌가. 세계에서 1000여회의 외세 침략을 받으면서도 단 한 번 남을 침략해 본 적이 없는 나라다. 마지막까지 남북한이 시험을 겪는 중이다. 다시 말하면 임신부가 세계를 이끌어 갈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의 순간으로 보면 된다. 내가 보기엔 통일의 기운이 10년 전후에 들었다. 과학문명의 발달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통일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여생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넘어 온 나라가 외래 문화에 휩쓸린 지 100년이 넘었다. 우리 것을 살려 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그래서 수도권에 민족문화대학을 하나 세우는 게 꿈이다. 반만년 역사의 우리 문화와 정신을 제대로 알고 국민에게 오롯이 전달할 인재를 무료로 교육하는 구심체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예절 교육의 터전인 서당문화마을을 호남권에 꼭 하나 만들고 싶다. 전통서당문화진흥회와 갱정유도가 매년 한 차례씩 전북 남원에서 열고 있는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은 그 모태가 될 것이다. 이달 초 15회 서당문화한마당 행사엔 외국인을 포함해 15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한양원 회장은 ▲1923년 전북 남원 출생 ▲1933년 광의보통학교 졸업 ▲1937년 순천서당 및 용담서숙 수학 ▲1943년 지리산 입산 수도 ▲1946년 민족종교 갱정유도 입도 ▲1976년 갱정유도 총무·도무원장 및 도정(대표·현) ▲1985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창립회장(현) ▲1991년 사단법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현) ▲1997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현) ▲1999년 민족정기선양협의회 공동대표(현) ▲2001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현) ▲2002~2003년 개천절민족공동행사 공동위원장(남측대표) ▲2003년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창립대표 ▲2005년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현)
  • 탐정 홍길동 김성균 “이제훈 완벽한 준비… 도움 많이 받았다” 맡은 역할 보니

    탐정 홍길동 김성균 “이제훈 완벽한 준비… 도움 많이 받았다” 맡은 역할 보니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김성균이 배우 이제훈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제작보고회에는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균은 “극 중 강성일은 빈틈 없는 인물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검은 조직의 실세다”라며, “이제훈과 대립되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극 중 김성균은 광은회를 이끄는 숨은 실세이자 홍길동(이제훈 분)의 잃어버린 기억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증인 강성일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악역 연기에 대해 “이제훈과 맞붙는 장면에서 팽팽한 긴장감 조성이 잘 됐다”라면서 “이제훈이 준비해 온 홍길동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많이 준비를 해왔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성균은 “난 몸짓이나 걸음걸이를 절제하려고 했다. 대사도, 감독님이 무게감 있게 하지만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며 “촬영 도중에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시며 작품 완성도에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5월 개봉예정.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셜록은 잊어주세요” 컴버배치 마블 히어로 ’닥터스트레인지'로 변신
  • [이주의 어린이 책] 애들과 친해지려는 ‘무늬 애벌레’의 이상한 몸짓은

    [이주의 어린이 책] 애들과 친해지려는 ‘무늬 애벌레’의 이상한 몸짓은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김원아 지음/이주희 그림/창비/104쪽/7500원 애벌레가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태어는 ‘꿈틀꿈틀’, ‘꾸물꾸물’ 정도다. 웬지 이 미약한 존재는 의지도 생각도 없을 거란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들이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먹이를 먹거나 기어다니는 게 전부일 듯한 애벌레가 경이로운 성장담의 주인공이 됐다. 제2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초등 저학년 부문)인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에서다. ‘나’는 3학년 2반 교실에 놓인 관찰 상자에서 일곱 번째로 태어난 애벌레다. ‘나’는 먼저 태어난 형들 눈에는 독특한 캐릭터다. 형들의 목표는 하나다. 빨리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것. 하지만 ‘나’는 둘레둘레 주변을 살피기 바쁘다.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구름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가 하면, 먹어치워야 할 배춧잎엔 엉뚱하게도 세모, 네모, 별 등의 무늬를 새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얻은 별명이 ‘무늬 애벌레’. 호기심에 작은 생명체를 함부로 만지는 아이들을 피하기는커녕 친근함을 느끼기까지…. 형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별종’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기행(?)은 안온할 것 같던 관찰 상자 속 애벌레들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기지로 작용한다. 주변의 놀림과 위협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우직하게 지키고 날개를 돋우는 ‘무늬 애벌레’의 성장기는 아이들의 마음의 호수에 오래 동심원을 일으킬 동화가 됐다.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는 실제 초등학교 3학년 과학 수업에서 배우는 주제다. 현직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이야기로 녹여내 등단한 작가는 무늬 애벌레의 입을 빌려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같이 작은 애벌레들은 인간을 믿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 작은 생명도 소중히 아껴 줄 거라는 믿음 말이야. 하얀 나비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 줄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우 시원해!’ 목욕 즐기는 판다

    ‘어우 시원해!’ 목욕 즐기는 판다

    목욕을 즐기는 귀여운 판다의 모습이 화제네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티엔 티엔’이란 이름의 120kg 판다가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거구의 몸짓을 가진 티엔티엔(Tian Tian)이 자신의 몸짓보다 훨씬 작은 둥근 욕조에 들어가 머리를 감으며 몸을 씻기 위해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습니다. 봄볕에 거품 목욕을 하는 티엔티엔의 모습이 부럽기만 합니다. 사진·영상= Smithsonian‘s National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엄마, 나 잡아봐!’ 남아의 계단 내려가는 특별한 방법 ▶[핫뉴스] ‘엄마, 목욕하기 싫어요!’ 씻기 싫은 건 판다도 마찬가지
  •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청률 1위 대박 맹추격..강소라 ‘볼매 변호사’ 시청자 매료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청률 1위 대박 맹추격..강소라 ‘볼매 변호사’ 시청자 매료

    배우 강소라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변호사 이은조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을 단단히 매료시키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의 강소라가 이은조 캐릭터를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인물로 그려나가고 있다. 극 중 국내 최고 로펌 ‘금산’의 신입변호사로 입사한 이은조(강소라 분)는 곳곳에서 짙게 배어나오는 허당기로 많은 이들을 주목케 했다. 지난 1회에서는 첫 등장부터 힐을 신고 뛰다가 넘어지는가 하면 29일 방송에서는 조들호(박신양 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는 상사 김태정(조한철 분)의 지시에 엉뚱한 반문을 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또한 그녀는 의뢰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동분서주 하며 변론 전략을 짜는 등 일 앞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커리어우먼의 능력을 선보여 ‘걸크러쉬’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강소라는 자연스럽고 인상적인 연기로 이은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 시켰다. 때로는 허술하고 때로는 완벽한 인물의 다양한 면면들을 잘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이는 표정 하나부터 손짓, 몸짓까지 캐릭터에 완전하게 녹아든 그녀의 노력 덕분이라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강소라는 신입 변호사에게 찾아올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한 뼘씩 나아가는 이은조의 성장을 섬세하면서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에 드라마 속에서 점점 더 빛을 발할 그녀의 열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한 관계자는 “이은조라는 인물이 실존했으면 이렇게 행동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강소라가 이은조가 겪는 모든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도 더 좋은 장면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촬영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방송에서 이은조는 김태정의 지시에 따라 조들호의 밀착감시에 돌입, 조들호가 모텔에서 황애라(황석정 분)와 같이 있는 것을 포착했다. 그녀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을 뿐더러 그를 향한 불신까지 드러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한편 3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청률 11.9%를 기록했다. 이는 시청률 1위를 차지한 SBS ‘대박’(12.2%)과 불과 0.3% 차이다. MBC ‘몬스터’는 7.0%에 머물렀다. ‘대박’은 치열한 새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첫 방송에 이어 2회에서도 1위를 지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多樂房] ‘마이크롭 앤 가솔린’

    [영화 多樂房] ‘마이크롭 앤 가솔린’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십대 시절은 어땠을까. ‘이터널 선샤인’(2004), ‘수면의 과학’(2005), ‘무드 인디고’(2013) 등에 녹아 있는 사랑과 기억, 이별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은 그의 청소년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현실과 환상을 능란하게 교차시키고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도록 만들 줄 아는 창작자로서 영감의 원천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숨어 있으리라는 짐작도 호기심에 저울추를 더한다. 공드리 감독의 자전적 성장영화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이러한 영화팬들의 관심에 대한 동화 같은 인터뷰집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톤 앤드 매너는 순수하고 착한 두 주인공만큼 밝고 따사롭다. 작고 섬세한 예술가 타입의 다니엘은 가솔린 냄새가 솔솔 풍기는 괴짜 전학생 테오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느끼고 둘은 곧 단짝이 된다. 손재주가 뛰어난 두 사람은 버려진 모터와 고철 등으로 자동차를 만들어 여름방학 동안의 로드 트립을 계획한다. 그들이 만들어 낸 ‘집으로 위장 가능한 자동차’는 영화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로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잔디깎이 모터와 널빤지들이 자동차가 되고 이내 창문과 화분이 달린 집으로 변모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지만, 자동차의 생로병사와 이들의 우정이 유사한 바이오리듬을 그린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 오브제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력은 단연 다니엘과 테오라는 싱그러운 십대들로부터 나온다. 이들은 강한 개성을 갖고 있음에도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외부로 분출하기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성장해 가는 인물들이다. 가령 사춘기 청소년들이 종종 이유 없는 반항이나 일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이들은 그런 기재들을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도구로만 사용한다. 두 사람의 로드 트립이 가출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별로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들은 세상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가 아닌, 그 나이에 쟁취하기 어려운 ‘순전한 자유’를 위해 집을 나선다. 그러한 몸짓 자체가 성장으로 가는 여정에서는 유의미한 것이기에 어디서 멈추든 두 사람은 이미 목적을 달성한 것과 같다. 그러나 영화는 십대의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통이나 삶의 무거움을 무조건 덮어 버리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영화 곳곳에 드러난다. 불면증이 있는 다니엘이 이른 아침 엄마와 아빠가 차례로 출근하는 소리를 들으며 몸을 뒤척이는 첫 장면에서는 열여섯 소년의 고독감이 슬쩍 묻어나고, 그토록 간절했던 첫사랑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 주는 쓸쓸한 장면도 등장하며, ‘죽음’의 실재적 경험 앞에 숙연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드리 감독은 이런 삶의 무게들을 영화의 화사함과 쉴 새 없는 유머에 초연하게 녹여 낸다. 그것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십대라는 우리 생의 선물을 어둡게 포장하고 싶지 않아서였으리라. 그 따스한 배려와 감성의 온도가 참 고맙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31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내실 교육으로 나사렛대 3.0시대 열겠다”

    “내실 교육으로 나사렛대 3.0시대 열겠다”

    “나사렛대 3.0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겠습니다.” 임승안(64) 나사렛대 신임 총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대학의 질적 성장을 일굴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1954년 오은수 미국 선교사가 서울 목동에서 비인가 신학교를 세워 초석을 다진 시기가 1.0시대, 1980년 정규 대학으로 인가받고 충남 천안시 쌍룡동 지금의 터로 옮겨 와 2개 학과 300명이 40개 학과 6000명으로 양적 성장을 이룬 시절이 2.0시대라면 올해부터 3.0시대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4, 5대 총장을 지낸 그가 구원투수로 나서 지난 1일 7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먼저 교수와 직원 등으로 구성한 총장 자문단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법률, 정책 등 외부 전문가 40명이 참여해 대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과 조정 등 구조개혁과 각종 아이디어를 모아 대학의 장기 비전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임 총장은 ‘베스트 & 그레이트’ 경영문화 조성에 힘을 쏟을 각오다. 이 전략에 탄탄한 기초, 시대에 맞는 변화와 교육, 목표 달성에 따른 보상, 시대를 앞서는 도전, 함께하는 삶 등 정신이 들어 있다. 임 총장은 “이 문화 아래 지식 중심에서 삶과 생활을 중시하는 학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 똑똑할 수 없고 다 바보일 수 없는 게 사회다. 미국이 대단한 것도 다양한 삶과 생활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학과를 통폐합하고 평생교육원, 자원봉사센터 등 사회봉사 교육과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사렛대는 장애학생이 가장 많고 재활복지 부문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총장실은 매우 소박했다. 임 총장의 말은 조근조근했고 몸짓은 겸손했다. 그는 “정직·성실하고 서로 돕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글로컬’(글로벌+로컬)에도 힘써 이들이 천안 지역 기관, 기업에 진출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아마데우스

    [공연리뷰] 뮤지컬 아마데우스

    새달 24일까지 오리지널팀 첫 한국 공연 발레·오페라 등 유럽 문화 정수 보여줘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또 한 번 프랑스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 줬다. 노래와 몸짓, 연기로 대변되는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발레, 현대무용, 오페라, 클래식, 록 등 유럽 뮤지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고전과 현대의 유럽 문화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느 장르도 홀로 튀지 않고 뮤지컬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음악적 열정, 고뇌, 고독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청년 모차르트가 신임 잘츠부르크 대주교인 콜로레도의 억압을 견디지 못하고 음악 여행을 떠나는 시점부터 사랑, 좌절, 절망, 결혼, 성공,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의 후반부를 다뤘다. 2012년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라는 제목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이번 오리지널팀의 한국 공연은 아시아 최초다. 대작 뮤지컬인 ‘십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태양왕’, ‘무법자들’, ‘오즈의 마법사’에 이어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와 알베르 코헨이 내놓은 여섯 번째 작품으로, 2009년 초연됐다. 첫 공연 당시 파리에서만 1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막이 열리는 순간부터 웅장함에 압도됐다. 붉은색 조명 아래 대형 십자가를 앞세우고 콜로레도가 잘츠부르크 대주교에 취임하는 장면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유럽의 대주교 취임 장면을 좁은 무대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음악과 노래는 단연 백미다. 록으로 변주된 모차르트의 클래식 곡들과 현대적인 선율의 음악들은 18세기 인물들을 오늘날 동시대 사람들로 되살려 놓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의 가창력은 폭발적이었다. 특정 배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전 배우들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고음을 소화해냈다. 마지막 장면 ‘레퀴엠’에 등장하는 소프라노의 고음은 폐부를 찌르며 전율케 했다. 모차르트 역의 미켈란젤로 로콩테, 살리에리 역의 로랑 방, 모차르트의 마지막 사랑 콘스탄체 베버 역의 디안 다씨니, 모차르트의 첫사랑 알로이지아 베버 역의 라파엘 코헨 등 주역들을 비롯해 조연들의 연기도 손색이 없었다. 무대조명도 탁월했다. 붉은색, 보라색, 파란색, 형형색색의 빛은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알로이지아 베버가 ‘빔 밤 붐’(BIM BAM BOOM)을 부르는 장면에서 펼쳐지는 보랏빛 향연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세트는 쉼 없이 바뀌며 18세기 당시 잘츠부르크, 만하임, 빈, 파리 등지의 시대상을 오롯이 재현했다.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16만원. (02)541-623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몸짓 닮은 사람들, 성격도 닮았다 (연구)

    몸짓 닮은 사람들, 성격도 닮았다 (연구)

    특별한 훈련을 거치지 않는 이상,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 ‘완벽히’ 일치하는 동작을 취하기는 어렵습니다. 각자 생활 속에서 터득해 온 독특한 움직임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죠.그런데 개별 인간이 가지는 이러한 고유의 움직임 방식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정신적 특성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영국 엑시터 대학, 브리스톨 대학,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 공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신체동작이 유사한 사람들은 그 행동 양식 또한 서로 비슷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의 움직임은 그 세부요소에 있어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는데, 이를 ‘개인 운동 특성’(IMS)이라고 부릅니다.연구를 이끈 크라시미라 차네바-아타나소바 엑시터 대학 교수는 “인간의 동작에 대해서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개개인의 움직임을 구성하는 속도, 둔중함, 부드러움 등 세부요소에 있어서의 사소한 차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연구된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구팀은 간단한 ‘따라 하기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 간의 IMS 유사성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둘씩 짝을 지어 한 참가자로 하여금 다른 참가자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도록 요구한 것이죠. 그다음에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상호 협조 하에 한 가지 작업을 같이 수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연구팀은 IMS가 서로 유사한 사람들은 전반적 행동 양식 또한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 특성이 보이지 않는 개인의 정신이나 성격 등의 내면과 밀접히 연관돼있다는 것이죠. 차네바-아타나소바 교수는 “IMS가 유사한 사람들에게 협업을 시켜본 결과, 동일 자극에 대해 취하는 반응이 유사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는 각자의 IMS가 개인의 성격적 특성 또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은 IMS에 대한 관련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경우, 개인의 정신건강 감정 방식에 있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교수는 “개인의 IMS 및 대인 교류방식을 관찰함으로써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할 새로운 방식이 마련될 것”며 “미래에는 이를 통해 개인별로 맞춤형 정신질환 예방·진단·치료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인터페이스’(Interface)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습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몸짓이 닮은 사람들은 성격도 비슷하다” (연구)

    “몸짓이 닮은 사람들은 성격도 비슷하다” (연구)

    특별한 훈련을 거치지 않는 이상,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 ‘완벽히’ 일치하는 동작을 취하기는 어렵다. 각자 생활 속에서 터득해 온 독특한 움직임의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그런데 개별 인간이 가지는 이러한 고유의 움직임 방식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정신적 특성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영국 엑시터 대학교, 브리스톨 대학교,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신체동작이 유사한 사람들은 그 행동 양식 또한 서로 비슷하다’는 주장을 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의 움직임은 그 세부요소에 있어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는데, 이를 ‘개인 운동 특성’(IMS)이라고 부른다.연구를 이끈 엑시터 대학교 크라시미라 차네바-아타나소바 교수는 “인간의 동작에 대해서는 그 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개개인의 움직임을 구성하는 속도, 둔중함, 부드러움 등 세부요소에 있어서의 사소한 차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연구된 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간단한 ‘따라 하기 놀이’를 통해 참가자들 간의 IMS 유사성을 먼저 확인했다. 둘씩 짝을 지어 한 참가자로 하여금 다른 참가자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도록 요구한 것. 그 다음에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상호 협조 하에 한 가지 작업을 같이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연구팀은 IMS가 서로 유사한 사람들은 전반적 행동 양식 또한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즉, 겉으로 보이는 움직임 특성이 보이지 않는 개인의 정신이나 성격 등의 내면과 밀접히 연관돼있다는 것이다. 차네바-아타나소바 교수는 “IMS가 유사한 사람들에게 협업을 시켜본 결과, 동일 자극에 대해 취하는 반응이 유사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이는 각자의 IMS가 개인의 성격적 특성 또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IMS에 대한 관련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경우, 개인의 정신건강 감정 방식에 있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수는 “개인의 IMS 및 대인 교류방식을 관찰함으로써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할 새로운 방식이 마련될 것”며 “미래에는 이를 통해 개인별로 맞춤형 정신질환 예방·진단·치료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인터페이스’(Interface)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배우자의 ‘거짓말’ 알아내는 5가지 방법은?

    배우자의 ‘거짓말’ 알아내는 5가지 방법은?

    ‘거짓말은 십리를 못간다’는 속담이 있다. 일시적으로 사람을 속일수는 있어도 오래 속이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뒤늦게 배우자의 거짓말에 ‘뒤통수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이자 前 미국 연방법집행기구 수사관인 자닌 드라이버의 말을 인용해 ‘남편(배우자)의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목소리 톤을 높여 신나게 이야기 한다 거짓말을 할 때면 사람들의 목소리 톤이 95%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만약 남편의 중저음이 갑자기 고조의 목소리로 변했다면, 거짓말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명사를 생략한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과거 또는 현재형을 주로 사용하거나, 대답 대신 상대방의 질문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상대방이 말을 더듬지 않는다면 문장의 ‘대명사’를 통해서도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다. 예컨대, “난 아침에 일어났다. 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일을 갔다가, 친구를 만나 간단히 밥을 먹었다”(I got up this morning, I called my mother, went to work, grabbed a bite with jim)라고 이야기 했다고 가정하자. 이 문장 안에는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단 2번 쓰였고, 그 뒤로는 모두 인칭대명사가 제외됐다. 이는 그의 이야기 속에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 표정에 ‘경멸’이 느껴진다 과거 한 대학 연구팀은 인간에게 ‘7가지 미세한 표정’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감정들은 성별이나 인종, 나이와 상관없이 얼굴 밖으로 잘 드러난다. 이중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비웃는 듯한 ‘경멸’이라는 표정은 사회적 관계에서 매우 위험한 표정으로 꼽힌다. 동시에 이러한 경멸의 표정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만성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이러한 경멸의 표정을 목격해 왔다. ▲도망치고 숨기려는 몸짓을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습성이 있다. 만약 배우자가 몸을 문 쪽으로 돌리고 있거나 화자(話者)를 정면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면 거짓말의 ‘위험’이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피하고자 하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리거나 얼굴 또는 입을 손으로 가리려 한다. 신체의 일부를 숨기려는 모습 역시 거짓말의 한 증거다. ▲평정심을 잃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현실을 왜곡하고 평정심을 잃게 하는 ‘능력’이 있다. 거짓말을 듣는 사람은 그것을 분명하게 지적해내지 못한다. 또 잘못된 정보를 내뱉어 상대방이 진실 여부를 애써 기억해내게 만들고, 도리어 “나는 그렇게 말한적이 없다”, “도대체 너는 왜 그러는 거니?”, “너는 편집증이 너무 심해” 등등의 말로 상대를 자극한다. 상대방이 이러한 대화법을 유지한다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인을 갸우뚱하게 할 당신의 어설픈 행동

    연인을 갸우뚱하게 할 당신의 어설픈 행동

    ‘거짓말은 십리를 못간다’는 속담이 있다. 일시적으로 사람을 속일수는 있어도 오래 속이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뒤늦게 배우자의 거짓말에 ‘뒤통수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이자 前 미국 연방법집행기구 수사관인 자닌 드라이버의 말을 인용해 ‘남편(배우자)의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 5가지를 소개했다. ▲목소리 톤을 높여 신나게 이야기 한다 거짓말을 할 때면 사람들의 목소리 톤이 95%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만약 남편의 중저음이 갑자기 고조의 목소리로 변했다면, 거짓말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명사를 생략한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과거 또는 현재형을 주로 사용하거나, 대답 대신 상대방의 질문만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상대방이 말을 더듬지 않는다면 문장의 ‘대명사’를 통해서도 거짓말을 가려낼 수 있다. 예컨대, “난 아침에 일어났다. 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일을 갔다가, 친구를 만나 간단히 밥을 먹었다”(I got up this morning, I called my mother, went to work, grabbed a bite with jim)라고 이야기 했다고 가정하자. 이 문장 안에는 ‘나’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단 2번 쓰였고, 그 뒤로는 모두 인칭대명사가 제외됐다. 이는 그의 이야기 속에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 표정에 ‘경멸’이 느껴진다 과거 한 대학 연구팀은 인간에게 ‘7가지 미세한 표정’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감정들은 성별이나 인종, 나이와 상관없이 얼굴 밖으로 잘 드러난다. 이중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비웃는 듯한 ‘경멸’이라는 표정은 사회적 관계에서 매우 위험한 표정으로 꼽힌다. 동시에 이러한 경멸의 표정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만성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이러한 경멸의 표정을 목격해 왔다. ▲도망치고 숨기려는 몸짓을 보인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습성이 있다. 만약 배우자가 몸을 문 쪽으로 돌리고 있거나 화자(話者)를 정면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면 거짓말의 ‘위험’이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피하고자 하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가리거나 얼굴 또는 입을 손으로 가리려 한다. 신체의 일부를 숨기려는 모습 역시 거짓말의 한 증거다. ▲평정심을 잃게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현실을 왜곡하고 평정심을 잃게 하는 ‘능력’이 있다. 거짓말을 듣는 사람은 그것을 분명하게 지적해내지 못한다. 또 잘못된 정보를 내뱉어 상대방이 진실 여부를 애써 기억해내게 만들고, 도리어 “나는 그렇게 말한적이 없다”, “도대체 너는 왜 그러는 거니?”, “너는 편집증이 너무 심해” 등등의 말로 상대를 자극한다. 상대방이 이러한 대화법을 유지한다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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