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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배우 ‘콜리’의 아이 같은 질문에… 새삼 깨닫는 ‘인간다움’ [연극 리뷰]

    로봇 배우 ‘콜리’의 아이 같은 질문에… 새삼 깨닫는 ‘인간다움’ [연극 리뷰]

    휴머노이드 기수와 소아마비 소녀종의 경계 넘은 연대와 공존 빛나 평범한 성인이라면 묻지 않았을 질문을 자꾸 던진다. 마치 세상을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 같다. 그 덕에 삶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겼던 일들이 모처럼 새삼스러워진다. 국립극단 최초의 로봇 배우 ‘콜리’가 내뱉는 어색한(?) 대사와 몸짓 연기를 보면서 생각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천 개의 파랑’은 국립극단 76년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이 무대에 선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으며 티켓 예매 창구를 열어 놓은 지 하루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로봇의 기계적 결함으로 원래 예정했던 개막일(4일) 하루 전날 공연을 열흘 이상 연기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연극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출간 후 꾸준히 사랑받았던 스테디셀러인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휴머노이드 기수인 콜리와 경주마 ‘투데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왜 말을 타고 달리는 경기를 열게 됐나요? 인간이 재미있는데 왜 말이 달리나요? 인간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말은 왜 달려야 하나요? 말이 재밌어하는 걸 어떻게 아나요?”(콜리의 대사 재구성) 공연 내내 이목을 끄는 건 단연 콜리다. 원작에서처럼 브로콜리를 연상케 하는 초록색 몸을 지녔고 키는 145㎝로 아담하다. 몸통에 달린 스피커에서 기본적인 대사가 흘러나오지만 콜리 내면의 독백은 배우 김예은의 입을 통해 발화된다. 딱딱한 대사 톤은 영락없이 로봇의 말투다. 그러나 왜인지 서정적이고 아련하게 다가온다. 다 자란 어른이라면 문제삼지 않을 질문도 한다. 이 질문들을 곱씹으며 관객은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나름대로 새롭게 정의한다. 동글동글한 형태로 디자인한 콜리의 모습은 가까운 미래의 기수 로봇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서 얻은 결과다. LED 패널로 된 콜리의 얼굴은 밝기를 조절하거나 간단한 표정 변화를 표현할 수 있다. 반자동으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류이재 배우가 연기하는 열아홉살 ‘우은혜’에게도 눈길이 간다. 어렸을 적 걸렸던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인물이다. 이런 처지 탓일까. 그는 자유롭게 달리는 말 투데이의 열렬한 팬이다. 전동휠체어라는 기계에 의탁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은혜를 보면서 로봇과 인간의 경계를 뚜렷이 구획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생각하게 된다. 장한새 연출은 ‘연출의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종의 경계를 넘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어, 위계의 경계를 넘어, 그 무엇도 배제하지 않은 채 이뤄 내는 이들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연대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 공존을 위해 스스로 멈춤을 선택한 콜리가 유독 인간답고 아름다워 보이는 건, 어쩌면 우리가 인간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공연은 오는 28일까지.
  • “푸바오 데려오자는 사람, 中 추방해야”…찬반 논쟁 팽팽

    “푸바오 데려오자는 사람, 中 추방해야”…찬반 논쟁 팽팽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데려와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찬반 논란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급기야 이 같은 제안을 한 사람을 중국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3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시민 조모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글에는 “공감한다. 나라 경제가 힘든데 세금을 이런 곳에 써달라고 한다니. 감상에 젖어 현실을 생각 못 하는 분들 같다”, “원래 모든 판다는 중국 소유다. 판다가 짝짓기할 시기가 되어 중국으로 돌아간 것인데 세금을 써서 우리나라로 돌려보내 달라는 건 정신 나간 소리 같다. 모든 사람이 푸바오를 좋아할 것 같냐. 차라리 푸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서 데려와라. 서울시 시민들의 세금으로 데려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모씨도 ‘푸바오 국민 혈세 임대 결사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권리가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고 했다. 그는 “푸바오를 보고 싶으면 개인 돈을 내고 보러 가야지 어째서 세금으로 데려오라고 난리냐”며 “제발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했다.앞서 김모씨는 지난 8일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중국에 반환된 판다 푸바오를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이 한중 우호의 상징인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고 했다. 김씨의 글이 게재된 후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지내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 무대 위에 펼쳐진 정글…강인한 생명력이 깨우는 낯선 감각

    무대 위에 펼쳐진 정글…강인한 생명력이 깨우는 낯선 감각

    무대 위에 무용수들이 조용히 걷기 시작한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빛줄기와 맞물려 대자연의 에너지가 이제 막 고동치는 듯하다. 이른 새벽 대자연을 마주했을 때, 잠을 깬 생명체들이 힘차게 쌓아 올리는 박동들이 무용수들을 통해 서서히 전해온다. 공연장이지만 마치 정글 한복판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국립현대무용단 ‘정글’이 시작부터 확 달라진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딱 하루만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의 작품으로 올해는 11일 개막해 14일까지 4회차 공연으로 준비됐다.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정글’은 당시에는 ‘감각과 반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올해는 부제를 없앴다. 이번 공연은 김 단장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이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 공연보다 한층 더 깊어졌다. 각자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했고 신체에 내재한 변화와 확장이 무용수의 개성이 돋보이는 움직임 속에 자연스레 담겼다.김 단장은 “초연에서는 정글이라는 외형을 생각했었다면 올해 ‘정글’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정글’에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정글의 세부를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든다.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하는 대자연의 거대한 힘이 무대 위 무용수들의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세밀한 움직임을 통해 구현된다. 무대 천장에 촘촘하게 엮인 그물과 그 사이로 비추는 빛과 그림자만으로 만들어내는 공간감이 무용수들의 몸짓과 어우러지면서 어떤 공연에서도 볼 수 없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정글’에서 또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음악이다.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작곡가 마리히코 하라가 쓴 곡은 공연 내내 정글에 내재한 울림을 압도적인 음악으로 표현한다. 실제 정글에 가면 인간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시시각각 변하는 정글의 모습과 그 안에서 온갖 생명체들이 맞물려 내는 미세한 소리가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된다.17명의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개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낸다. 자신만이 구현할 수 있는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의 시선은 쉴 틈이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 군무를 통해 하나의 몸짓을 만들어내면서 넋을 놓고 보게 되는 황홀경의 순간도 찾아온다. 무용수들의 빛나는 움직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정글은 안녕한지,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깨어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오는 7월 23~24일에는 2024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파리 13구 극장에서 프랑스 현지 관객 앞에 선보이며 한국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 원숭이 갱단의 치열한 패싸움, ‘두목 체포’… 태국 원숭이 소탕작전 [여기는 동남아]

    원숭이 갱단의 치열한 패싸움, ‘두목 체포’… 태국 원숭이 소탕작전 [여기는 동남아]

    태국 롭부리의 도심 한복판에서 원숭이들 간의 대대적인 패싸움이 벌어져 당국이 제압에 나섰다. 3월 들어 롭부리 시의 ‘사원 원숭이’와 ‘도시 원숭이’ 간의 치열한 영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는 5일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롭부리의 경찰관들이 새총으로 무장한 채 원숭이 포획에 나섰다고 전했다. 태국 당국이 원숭이 패싸움을 소탕하기 위해 ‘도시 원숭이’ 조직의 두목인 아이크라오를 체포하면서 패싸움은 잠잠해졌다. 또한 선두에서 싸움을 벌이던 가장 공격적인 원숭이 37마리도 붙잡혔다. 지난달 29일 태국의 한 소셜미디어(SNS) 계정 주인은 수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유했다.그는 “롭부리 시는 두 원숭이 갱단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례 없는 폭력을 목격했다”면서 당국이 혼란을 진압하기 위해 동원됐다고 전했다. 또한 “당국이 원숭이 갱단의 두목인 아이크라오에게 신경안정제 총을 쏴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두목이 체포되자 부하들의 울음소리가 떠들썩하게 도심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숭이들은 이미 경찰의 총기 사용에 익숙하고, 인간의 몸짓 언어를 해석하는 능력까지 갖춰 경찰이 원숭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차라와 태국 천연자원환경 장관은 지난 1일 각료회의에서 “롭부리 시에 원숭이 통제 센터를 설립해 원숭이의 불임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롭부리 시는 수도 방콕에서 동북부로 140㎞가량 떨어진 곳으로 한때 ‘원숭이 도시’로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원숭이들이 주거지를 침입하거나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500여 마리의 원숭이 집단이 도심을 점령해 관광객들을 괴롭히고 패싸움을 벌이면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기업과 상점들은 한때 번성했던 롭부리 시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삶 파고든 우울… 해방구를 찾다, 가장 詩적으로

    삶 파고든 우울… 해방구를 찾다, 가장 詩적으로

    인간은 아주 오래전 우울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고든 적이 있다. 지금처럼 생물학과 의학이 엄밀하게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 그나마 내린 결론은 쓸개에서 내뿜는 ‘흑담즙’이 슬픔의 원인이라는 것. 히포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이 논의를 아리스토텔레스가 받아 증폭시키며 말랑말랑하고 시시콜콜한 느낌을 주는 단어 ‘멜랑콜리’(우울)가 탄생한다. 그리스어로 ‘멜랑’은 검은색을, ‘콜리’는 담즙을 의미한다. ●멜랑콜리 벗어나려는 ‘의지’ 보여 줘 새 시집 ‘꿈속에서 우는 사람’으로 돌아온 시인 장석주(69)도 얼마간 우울한 증세를 겪었던 것일까. 나름 진지하고도 과학적(?)으로 우울을 탐구했던 그리스 학자들처럼 장석주도 이번 시집에서 우울과 슬픔의 핵심을 찾아 나선다. 다만 그 방법은 다분히 시학적이다. “천지가 바스러지는 소리로 소란스러우면 기분은 방치되는 법이다. 셰익스피어 사백 주기, 쓸모를 잃은 열쇠들, 녹색 채소, 일요일 저녁들, 기쁨 없이 견딜 날들이 더 많아진다.”(‘멜랑콜리’ 부분) 멜랑콜리는 시인의 일상에 자꾸만 틈입한다.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시 문장은 반가우면서도 생소하고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그의 시가 우울의 정경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맹렬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우울의 해방구를 찾는 시와 시어의 배치는 ‘조울증’이라는 충격적인 단어를 꺼내 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낙차가 크다. “8월이 온다. 공중에서 타오르는 해, / 내 사랑은 과오였을 뿐, 이제 그만 / 네 고독 속에 숨긴 수(數)와 비밀을 말해다오, // 건널목아, / 건널목아.”(‘건널목’ 부분) 화자는 계속해서 “연애에 실패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사랑의 불가능성. 화자가 연애에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일이다. 우울과 예술이 싹트는 정경에서 연애와 사랑이 끼어들 자리가 생길 리 만무하다. 장석주는 시인의 말에 “한때 시를 쓰는 게 존재 증명이었지만 이 찰나 시는 무, 길쭉한 공허, 한낮의 바다, 평온 몇 조각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약동하는 생명을 잉태하는 사랑보다 우울 뒤에 오는 관조가 이 시집의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듯하다.●우울 해독법 같은 ‘두부’ ‘발레’ “당신은 발끝을 뾰족하게 모아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르는가. / 당신은 중력의 그물을 찢고 공중에서 새의 자세로 날아오르는가.”(‘발레1’ 부분) 그러나 시인은 우울을 해독할 방법을 알고 있다. 먹고 움직이는 것. 연작시 ‘두부’와 ‘발레’가 그 증거다. “하얗고 피도 뼈도 없고 배를 갈라도 내장이 일체 없”는 두부를 먹는 일에서, 마치 당장이라도 하늘로 치솟을 듯한 새의 모양을 하는 발레의 몸짓에서 시인은 해방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실제 먹고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자 죽음충동으로 향하는 우울의 유일한 천적이다. ●고독한 인간 지향점 본 듯 ‘고양이’ “고양이들이란 달밤의 창백한 철학자! 바람과 속력을 편애하고, 난간에서 무언가를 잔뜩 노려보는 고양이의 자태는 예사롭지 않아.”(‘당신과 고양이’ 부분) 시집을 통독하면 자주 반복되는 대상이 있다. 그중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노조를 결성하지 않는 유일한 야간 노동자”(‘밤의 별채 같은 고독’)라는 규정도 상당히 재밌다. 망망한 밤의 한가운데서도 오히려 안광(眼光)을 발하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시인은 고독한 인간의 지향점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성추행하는 ‘남성로봇’, 순결한 ‘여성로봇’ 탄생…누가 만들었나 보니 [포착](영상)

    성추행하는 ‘남성로봇’, 순결한 ‘여성로봇’ 탄생…누가 만들었나 보니 [포착](영상)

    국가의 가치와 문화가 접목된 ‘남성’ 로봇과 ‘여성’ 로봇이 등장했다. 모두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탄생’한 로봇이다. 최근 수도 리야드에 있는 한 업체가 공개한 ‘여성 로봇’은 이름이 ‘사라’이며, 키 162㎝, 25세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사우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전통 복장인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는데 쓰는 쓰개)을 착용하고 있다. 해당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슬람 법 체계인 샤리아에 따라 성(性) 또는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못하도록 설정된 프로그램이다.‘사라’ 로봇을 만든 업체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한 인터뷰에서 “사라는 친절해야 한다. 또 정치나 성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우디아바리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라’는 영어와 아랍어를 모두 구사하며, 이 로봇의 AI 언어모델은 챗GPT 등 타사의 데이터와 프로그램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기능”이라고 자랑했다. 사우디에서 여성을 모델로 한 휴머노이드 AI 로봇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해당 업체는 이달 초 남성을 본따 만든 로봇을 공개했었는데, 시연 행사에서 로봇이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리야드에서 개최된 기술행사에서는 사우디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무함마드’가 공개됐다. ‘무함마드’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사우디 남성 전통 복장을 입었으며, 현지의 많은 언론이 이 로봇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기자 라위야 카셈은 로봇 바로 옆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는데, 그때 로봇이 갑자기 오른손을 뻗은 뒤 앞에 있던 여성 기자의 엉덩이 부분을 만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여성 기자는 불쾌한 듯한 눈빛을 보내며 당황해하다 몸을 피했고, 해당 영상은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SNS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은 “(로봇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접촉하는 것처럼 보인다”, “‘변태 로봇’이 코딩됐다”며 비난을 쏟아냈다.이에 해당 업체 측은 “논란이 된 영상과 당시 주변 상황을 검토한 결과, 로봇이 예상된 행동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도 “누군가가 로봇의 이동 영역 내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프로그래밍)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휴머노이드 로봇인 ‘사라’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당시 남성 로봇의 성추행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되자, 업체 측은 “당시 ‘무함마드’는 서투른 행동을 했지만 이는 매우 인간적인 특성”이라면서 사람은 말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손을 움직인다. 우리가 마네킹이 아니듯이 로봇도 마찬가지”라고 두둔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도 영국 메트로에 “시연 중에는 로봇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당시 ‘무함마드’는 말하면서 몸짓했을 뿐이다. 로봇 손이 여성의 재킷을 만지는 것과 성추행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 래퍼인 듯, 댄서인 듯… 세상 향한 1000개의 ‘수어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래퍼인 듯, 댄서인 듯… 세상 향한 1000개의 ‘수어 부처님’[마음의 쉼자리]

    여기 부처님의 그림이 있다. 안경을 쓴 채 윙크를 하고 터프하게 콧수염을 기르거나 래퍼와 같은 몸짓으로 뭔가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부처님 그림이 모두 1000개다. 더 놀라운 건 이런 격의 없는 부처님의 그림이 주불전의 탱화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엄하기 그지없는 탱화만 보던 장삼이사에게 이는 이만저만 파격이 아니다. 천불(千佛)을 모신 절은 비교적 흔하다. 천불은 천체불(千體佛)의 약자로,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불상을 수없이 배열한 조각이나 회화를 말한다. 어떤 중생이건 깨닫지 못할 자가 없다는, 이른바 천불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경기 고양의 금륜사도 천불을 모시고 있다. 한데 금륜사의 천불은 좀 다르다. 수어(手語)하는 천불이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수어로 청각장애인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개성 강한 몸짓으로 말이다.금륜사는 2010년에 문을 연 신생 도량이다. 위치와 모양새가 여느 절집과 많이 다르다. 차들이 내달리는 큰길가에 터를 잡은 것도 그렇고, 평범한 이층 양옥의 구조도 그렇다. 도시 외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든’에 적합한 자리지 절집이 들어설 자리는 아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이들은 생경한 느낌을 받는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점집이라 오해받을 만한 외양이다. 금륜사를 개창한 이는 본각이란 법명의 비구니 스님이다. 본각 스님은 평소 “사찰이 높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되고, 동네 이웃집같이 편하게 자리해 잠깐 들러 밥 한 그릇 먹고 올 수 있고 편하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가 이전에 개창한 절집들이 가정집, 상가 등인 이유다. 현재 금륜사도 갈비를 파는 ‘가든’이었다고 한다. 육고기를 팔던 자리에 들어선 절집이라니, 수어하는 부처님만큼이나 특이하다.금륜사 천불도의 공식 명칭은 ‘천불수어설법도’다. 그림 속 부처님이 설법하고 있는 건 ‘법구경’이다.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히는 불교 경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법구경의 본래 이름은 ‘담마파다’이다. ‘담마’란 법, 진리라는 뜻이고 ‘파다’란 말씀을 의미한다. 부처님의 설법, ‘진리의 말씀’을 담은 경전이 법구경이다. 법구경은 모두 게송(부처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찬탄하는 노래), 즉 시의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423편의 게송 가운데 본각 스님이 100편을 추렸고, 이를 불교 미술가 이호신 작가가 불화로 표현했다. 천불도는 닥종이에 수묵과 채색으로 그린 부처님 그림 10점이 한 묶음이다. 예를 들면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남이 얻은 것을 부러워하지도 말라”는 법구경 게송을 10점의 부처님 수어 불화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불화 묶음 100개가 모여 총 1000점의 천불만다라로 탄생한 것이다. 천불만다라 외에도 석가모니 고행상과 석굴암 부처님,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 불화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금륜사는 장애인뿐 아니라 이동 약자들에게 ‘열린’ 사찰이자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사찰이다. 출입구 쪽 턱과 홈이 있는 부분에 간이 철판 받침대를 대 휠체어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게 했고, 2층 법당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도 조성했다.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등 환경 친화적인 노력도 실천해 불교환경연대가 ‘녹색사찰 1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서오릉 맞은편에 있다. 누구나 무시로 드나들 수 있다.
  •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발레, 피아노를 만나다…두 개의 시선이 된 스무 개의 시선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율 위로 무용수가 신비로운 춤을 더했다. 발레와 음악, 같은 것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어우러져 음악이 발레로, 발레가 음악으로 형상화된 것 같은 매력을 뽐냈다. 지난 8~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현대음악과 현대무용이 만난 독특한 무대가 펼쳐졌다. 제목은 ‘메시앙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프랑스의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이 작곡한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에 컨템포러리 발레가 만난 시간이었다. 곡은 성부의 시선, 별의 시선, 성모의 시선, 성자의 시선 등 총 20개의 다양한 시선이 등장한다. 장장 2시간에 걸쳐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한 화성과 극을 달리는 악상과 템포를 포함하는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빠른 화음 변화를 요구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현란한 연주에 무용수 김주원과 김현웅, 김유식, 최낙권, 김소혜, 이창민이 움직임을 더했다. 남녀의 만남, 소통, 소외 등을 몸짓으로 표현했는데 곡의 분위기를 타고 동작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말 그대로 두 개의 시선(발레와 음악)이 메시앙의 음악을 새롭게 바라본 작품이었다. 이 공연에서 직접적으로 시선을 끄는 건 무용수들이었지만 은은히 더 빛난 건 조재혁의 연주였다. 조재혁은 무대 뒤편에서 지치지도 않은 채 마라톤 연주를 이어가며 곡이 품은 소리의 아름다움과 영적으로 충만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했다. 특히 마지막에 하얀 종이 꽃가루가 눈처럼 하염없이 내리는 환상적인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고 숭고하게 만드는 특별한 감정을 선사했다.
  •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70년 연극 한 우물’ 원로배우 오현경을 떠나보내며...

    3·1절에 갑작스럽게 접한 원로배우 오현경의 별세 소식에 마음이 먹먹했다. 88세. 17년여 전 문화부 기자 시절 혈기 왕성했던 필자는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무턱대고 연락해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는 껄껄 웃더니 “드라마 찍고 있는 현장으로 오시오”라고 했다.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 정릉 산동네의 오래된 한옥집을 배경으로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었다. 8월 한여름 땡볕 더위에 땀을 흘리며 한옥집까지 좁은 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드라마 주연으로 오현경의 손자 역을 맡은 배우 김성수를 스치며 만났다. 그는 기자증을 목에 걸고 수첩을 들고 있는 필자를 보더니 본인을 인터뷰하러 온 줄 알고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오현경 선생님 어디 계시나요. 인터뷰하러 왔는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사뭇 실망하는 모습이더니 친절하게 “저쪽에 계십니다”라며 안내를 해줬다. 가벼운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역의 오현경은 하얀 모시 한복을 입고 환한 얼굴로 필자를 맞이해줬다. 한동안 그의 연기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아들의 교수 낙방 소식에 눈물을 흘리는 며느리를 보며 “울면 미워요. 웃어야 이뻐요”라며 들꽃을 꺾어 전하는데 코끝이 찡했다. 엉뚱한 소리를 하는 ‘양념 조연’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자리를 옮겨 한참을 인터뷰했다. 브라운관에 오랜만이라는 질문에 “13년 전 식도에 혹이 발견돼 수술했다가 암세포가 발견됐고 위 절단 수술까지 하고 입원해 한동안 연기를 못했다”며 “그 뒤로 조금씩 회복돼 연극도 조금 하고 후배 양성도 하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인터뷰 후 두 가지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드라마와 영화도 좋지만 더 많은 몸짓과 말로 이뤄지는 연극을 선호한다며 ‘연극쟁이’로 계속 살겠다는 것, 그리고 광고 출연은 하지 않는다는 것. “돈 버는 재주가 없을뿐더러 상업성에 물들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마음으로 세운 원칙”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오현경이 나온 광고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끝낸 뒤 감사하다고 전하니 “어딜 그냥 가시오. 한잔하고 가야지”라며 붙들었다. 그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곤 했으나 걱정도 됐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뿌리치지 못하고 동동주를 함께 기울였다. 그 뒤로 17년 하고도 6개월이 흘러 그를 이렇게 떠나보냈다. 문화부에서 다른 부로 옮기고 한참 뒤 그가 대사가 많은 2인극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고인은 1954년 서울고 2학년 때 연극반 활동을 하며 연기 인생을 시작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 연세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1960년대 TV 드라마 시대도 열었다. 드라마 ‘손자병법’ 등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병마와 싸운 뒤 2008년 연극 무대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연극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공연 ‘한여름 밤의 꿈’에 출연한 것이 유작이 됐다. 54년 고교 연극반부터 2023년 쓰러지기 전까지 70년간 그가 강조한 ‘연극쟁이’로 한 우물을 판 것이다. ‘오현경 선생님, 당신이 연극계에 미친 선한 영향력과 가르침을 후배들이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이제 천국에서 아프지 마시고 즐겁게 연극 하시면서 편히 쉬세요. 그 연극은 항상 희극이기를 바랍니다.’
  • “푸바오, 이제 진짜 마지막”…4월 중국 이송 앞두고 3일 마지막 공개

    “푸바오, 이제 진짜 마지막”…4월 중국 이송 앞두고 3일 마지막 공개

    국내에서 태어난 ‘1호’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팬들을 만났다.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관람객들은 5분 관람을 위해 4~5시간 대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개장 시간을 6시간 30분 앞둔 새벽 3시 30분부터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씨 등 사육사들도 하트 모양 워토우(영양빵) 케이크와 푸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당근을 특별 선물로 제공하며 이 날을 기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5만명이 참여한 이름 공모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선물 받은 푸바오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불안감과 고립감으로 지쳐있던 많은 이들에게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다.푸바오가 처음 공개된 건 생후 6개월 가량 지난 2021년 1월 4일부터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그동안 550만명의 관람객이 푸바오를 만났다. 동물로서는 이례적인 ‘팬덤’ 현상까지 낳았다. 푸바오가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쇼츠 영상은 조회수 2200만회를 넘어섰고, 아이돌 가수들의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의 준말)까지 따라붙었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에 게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회를 기록할 만큼 슈퍼스타로 주목 받았다. 푸바오는 다음 달 4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푸바오는 현재 만 3세가 넘었는데, 양국 간 임대 계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다는 3~4세부터 성숙기를 맞는다. 암컷은 5~6세, 수컷은 6~7세부터 짝짓기를 할 수 있다. 푸바오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4일부터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적응 과정 등 이동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4월 초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중국 쓰촨성 자인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도착 후엔 현지 검역과 적응 시간을 일정 기간 가질 전망이다. 강철원 사육사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푸바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각별한 애정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접 만날 수 없는 4일부터 푸바오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전지적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약 25분간 매일 2회씩 에버랜드 실내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출발하는 당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푸바오 엄마와 아빠인 아비바오와 러바오는 2031년 3월까지 국내에 머무를 수 있다. 임대 계약 기간이 15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쌍둥이 자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만 4세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 “안녕 푸바오”…오늘 ‘마지막’ 공개

    “안녕 푸바오”…오늘 ‘마지막’ 공개

    푸바오와의 마지막날이다. 푸바오와의 작별을 앞두고 팬들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푸바오는 오늘(3일)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는다. 이후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오는 4월 3일 중국에 돌아간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고립감으로 지쳐가던 많은 이들에게 특유의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명에 달한다.이은희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조금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심리적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푸바오의 ‘무해함’에 위안받고 있다”며 “귀엽고 순진하게 생긴 푸바오의 모습이 이들에게 ‘셀링 포인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기 위한 감정 이입을 많이 찾고 있다”며 “푸바오가 태어나 걸음마 등 많은 것에 도전하는 과정까지 일생 전체를 함께했다는 생각에 푸바오가 떠나는 것에 더욱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으로 돌아가는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뒷모습은 상상의 창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뒤쪽이 진실이다’라고 했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얼굴 모습을 꾸며 표정을 짓고 양손을 움직여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는 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너그럽고 솔직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내게로 오는 것을 보고 난 뒤에 그가 돌아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음을 얼마나 여러 번 깨달았던가.” 그가 본 뒷모습에는 실망과 배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시인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의 상상력이 탁월하다.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시대를 읽어 내는 노동시인 박노해는 뒷모습에 사회적 상상력을 더한다. “그가 돈으로 꾸밀 수 없는 내면. 그가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영혼. 명예로도 미모로도 가릴 수 없는 사람의 실상. 오늘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하나 그 내면의 빛과 향기에 나는 감전되었다.” 두 시인의 뒷모습에는 공통적으로 아름다움의 시선이 있다. 뒷모습은 때때로 숨겨지고 통제되기도 한다. 김일성 3대 세습체제가 작동하는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북한 전역 곳곳에 서 있다. 동상의 형상이니 뒷모습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뒷모습은 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동상 앞에 서서 앞모습을 우러러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그 앞에 엎드려야 한다. 이 지점에서 누구든 상상하게 된다. “뒷모습에 혹이라도 달렸나, 독재의 비밀이 숨겨져 있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벗겨질까 두려운 걸까?” 앞모습은 얼굴 표정과 행동이 주장을 하고 뒷모습은 오로지 뒤에서 보는 자가 말을 한다. 뒷모습의 내러티브(Narrative)는 뒷모습의 주인이 아니라 그걸 보는 자의 몫이다. 그래서 뒷모습은 보는 자의 시선이 지배하고 그 권력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러니 독재자가 뒷모습을 감출 만하다. 인생길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 누구는 스치듯 지나가고 누구는 한참 머물다 간다. 시시각각 앞모습이 되고 뒷모습이 된다. 그러다 궁극에는 모두 다 뒷모습이 된다. 그런 뒷모습에서 배신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마음 아파할 일도 아니요, 돌아선 뒷모습을 잡으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도 한때 누군가의 앞모습이다가 결국 뒷모습이 아니던가. 뒷모습은 우리의 운명이다. 누구나 세월 따라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흐르다 뒷모습으로 마감한다. 유장한 저 강물처럼 흐르면 돌아올 수 없는 뒷모습이 된다. 그걸 아쉬워한들, 서러워한들 뭣 하겠는가. 다만 나의 뒷모습, 서로의 뒷모습이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된다. 이처럼 뒷모습은 상상의 창이다. 사실을 넘은 상상의 세상이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상상하고 상상을 통해 미래로 달려간다. 뒷모습 세상도 마찬가지다. 앞모습에 몰두한 나머지 잊고 사는 지금의 뒷모습. 이런 나의 뒷모습과 앞선 제3자의 뒷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미래 나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지금 걷는 내 발을 헛디디지 않으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진정한 K발레 매력 보여준 ‘코리아 이모션 情’

    진정한 K발레 매력 보여준 ‘코리아 이모션 情’

    서양의 예술 장르인 발레가 완벽하게 동양의 예술로 재탄생했다. 곱고 단아한 움직임들은 마치 화폭을 내밀하고 힘있게 채워나가는 붓질 같았고 그렇게 완성된 그림에는 신비로움이 가득했다. 한국적 아름다움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 안에 가득 들어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 정(情)’이 한층 더 높아진 완성도와 함께 올해 국내 발레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 작품은 한국인을 대표하는 감정인 ‘정’을 몸의 언어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2021년 초연했을 당시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 아리랑’ 총 4개 작품이었는데 지난해 ‘동해 랩소디’, ‘달빛유희’, ‘찬비가’, ‘다솜1’, ‘다솜2’를 더해 총 9개 작품이 전체를 이루게 됐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코리아 이모션 정’은 더 섬세하고 완벽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신화 속 존재들처럼 신비로우면서도 우리 전통문화가 가진 에너지를 흠뻑 뿜어냈다. 한국적인 정서를 품은 발레는 마치 우리 고유의 춤처럼 다가왔고 처연하고 아름다우면서도 때로는 힘 있게 완급조절을 해가며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을 극대화했다.‘코리아 이모션 정’은 한국적인 의상, 무대 연출, 동작 등이 어우러진 진정한 K발레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유수한 고전발레 작품들의 인기와 위상이 견고한 발레계에서 창작발레 작품, 그것도 순수하게 한국적인 소재로 창작한 작품이 얼마만큼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줬기 때문이다. 편견을 깨고 이질적인 것들의 환상적인 어우러짐 속에 완성된 그림은 섬세한 아름다움을 뽐냈고 거기에서 오는 감동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국악에 발레가 될까 싶은데도 기대 이상이었고 정적인 동양화에 숨은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분명 이럴 것이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작품은 ‘미리내길’이다.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작품인 동시에 이번 공연을 끝으로 은퇴하는 수석무용수 손유희가 남편인 이현준과 함께 호흡을 맞춰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기 때문이다. 각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지만 ‘미리내길’은 다른 작품보다 더 열띤 반응이 터져 나왔다.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2024년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품게 됐다. 문훈숙 단장은 “‘코리아 이모션 정’은 그간 선보였던 ‘심청’, ‘발레 춘향’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컨템포러리 작품으로 우리 선율과 몸짓이 발레 언어와 농밀한 조화를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역량이 밀집된 작품이기에 40주년 시즌 개막작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남은 올해 ‘로미오와 줄리엣’(5월), ‘더 발레리나’(6월), ‘라 바야데르’(9월), ‘호두까기인형’(12월)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 우영우 실제 모델 ‘템플’ 말하지 않아도 전해오는 감동

    우영우 실제 모델 ‘템플’ 말하지 않아도 전해오는 감동

    무대 위의 여주인공은 예쁘지 않다. 분장도 예쁘지 않은데 얼굴을 막 쓰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 예쁘지 않음을 뛰어넘는 숭고한 아름다움과 감동이 있다. 마음이 불안한지 쉴 새 없이 자기 손을 두드리는 손짓, 더듬거리는 말투로 겨우 내뱉는 한마디가 이 사람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기적 같은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이뤄내는 인간승리에는 완벽한 형태의 특별한 환희가 있다. 18일 마지막 공연을 마친 연극 ‘템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미국의 동물학자 메리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주년을 맞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올해 첫 작품으로 자폐를 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그의 삶을 감동적인 서사로 담았다. 템플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태어났으나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인물이다. 우영우가 그랬듯, 또한 세상의 수많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그러했듯 템플 역시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겪어야 했던 고통이 만만치 않다. 여러 의사가 각자의 진단을 내놓지만 무엇 하나 시원한 답이 없다. 프로이트 정신 분석학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잘못된 관계에서 온다고 봤고 자식의 장애는 부모가 잘 보살펴주지 못한 탓으로 여겼다. 엄마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템플은 끊임없이 친구들에게 놀림당하며 혹독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장애인을 소재로 한 여느 작품과 ‘템플’이 다른 점은 피지컬 시어터(신체극)이라는 점이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템플의 마음과 감정은 극대화된 신체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여기에 템플이 사춘기 호르몬 분비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조명, 소품, 음악 등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등 연출의 힘도 돋보인다. “템플, 넌 잘못 없어. 당당해도 돼”라고 용기를 북돋는 칼락 선생 덕분에 템플은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되고 유능한 동물학자로 성장한다. 템플이 “난 정말 특별해요”라며 자신을 막아 세우던 문턱을 넘어서는 장면에서는 거대한 파도 같은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작은 무대를 알차게 꽉 채운 연출, 실화여서 더 크게 오는 감동적인 서사,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템플의 내면을 몸짓으로 담아낸 독창적인 표현력까지. ‘템플’은 하나의 연극작품이 감동을 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춰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특히 템플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템플’을 명품 연극으로 만드는 요소다. 세밀함이 요구되는 장애인 연기임에도 배우들은 조금의 틈도 없이,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게 연기해낸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템플의 마음에 공감하게 하는 건 배우들의 연기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템플이 발명한 가축 시설은 미국 농장의 60% 이상이 채택했을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누구보다 뒤처질 수 있는 인생이었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인생을 사는 그를 보며 관객들은 자신들이 넘어야 할 세상의 문턱은 무엇일지 생각하고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 인공지능(AI) 앵커가 뉴스 진행…“진짜 앵커는 고향 갔다”

    인공지능(AI) 앵커가 뉴스 진행…“진짜 앵커는 고향 갔다”

    “인공지능(AI) 덕분에 앵커들이 집으로 돌아가 새해를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한 방송국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에 실제 앵커와 닮은 AI 앵커로 메인 뉴스를 진행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홍콩 명보, 저장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 원광그룹 항저우 TV는 지난 10~11일 오후 7시 30분 저녁 메인 뉴스 ‘항저우 신원롄보’ 진행자로 ‘샤오위’(小雨)와 ‘샤오위’(小宇)라는 두 AI 앵커를 기용했다. AI 앵커는 같은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실제 남녀 앵커를 모델로 만들었다. 여성 앵커는 춘제를 맞아 붉은색 정장을 입고 남성 앵커는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뉴스에 등장했다. 방송 직후 바이두에는 “언뜻 보면 실제 사람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항저우 원광그룹이 개발한 AI 앵커는 생성형 AI인 ‘NeRF’(고화질 3D 변환기술·Neural radiance Fields) 기술을 기반으로 실제 앵커 위천(雨辰)과 치위(麒宇)의 표정과 목소리, 이미지, 몸짓, 억양 등을 본떠 그대로 재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8년에 이미 AI 앵커가 이미 첫선을 보였지만 뉴스 프로그램 전체를 AI 앵커가 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또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500자(字) 대본을 음성으로 바꾸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촬영할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8년 11월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AI 합성 아나운서’를 발표했다. 한편 항저우 원광그룹은 항저우 대표 미디어 그룹으로 20여명의 디지털 제작자가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콘텐츠를 생산해 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심각한 성추행” 축구선수 엉덩이 쿡 찌른 관객에 경기 중단

    “심각한 성추행” 축구선수 엉덩이 쿡 찌른 관객에 경기 중단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중 스로인을 준비하는 선수의 엉덩이를 한 관객이 손가락으로 찌르는 성추행이 발생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데 바예카스에서 2023-20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라요 바예카노와 세비야가 1-1로 맞선 전반 33분, 세비야 공격수 루카스 오캄포스는 스로인을 하기 위해 공을 잡고 라인 바깥에 서 있었다.그 순간 그라운드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라요 바예카노 측 관객 한 명이 검지손가락으로 캄포스의 엉덩이 부위를 쿡 찔렀다. 갑작스러운 터치에 오캄포스는 놀라 뒤를 돌아봤고, 직후 피해 사실을 전해 들은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요 바예카노의 일부 팬들은 이 광경을 웃으며 바라봤다. 경기가 중단된 동안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이 문제의 관객에게 다가가 그를 다독이며 뭔가를 이야기했고, 해당 관객은 웃으며 화답했다.피해를 입은 오캄포스는 경기 뒤 현지 스포츠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라리가가 인종 차별과 이와 같은 선수 조롱 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면서 “모든 라요 바예카노 팬이 비매너 핼동을 하지는 않지만, 어디서든 한두 명은 이런 일을 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여자축구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캄포스는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나의 두 딸은 미래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필요한 사후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비야 구단 역시 오캄포스가 당한 성추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구단은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캄포스가 현지 팬으로부터 음란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구단은 이런 행위가 축구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된 적절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의사를 라리가 측에 전달했다”면서 “이와 같은 몸짓과 행동은 경기장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비야는 이 경기에서 라요 바예카노에 2-1로 승리했다. 라요 바예카노는 경기뿐만 아니라 관중 매너 측면에서도 패배한 셈이다. 세비야(승점 20)는 리그 15위, 바예카노(승점 24)는 13위에 올랐다.
  • 원작의 힘…관능의 몸짓, 무대를 압도하다

    원작의 힘…관능의 몸짓, 무대를 압도하다

    “언제든 오세요. 무슨 계절이든, 그대가 원할 때 내 집은 그대의 집.” 확실히 눈이 호강하는 뮤지컬이다. 비보잉, 발레, 아크로바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몸짓의 향연. 거기서 관객들은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담긴 집시들의 영혼을 강렬하게 확인한다. 맨발로 무대 위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있으면, 그를 향한 세 남자의 ‘금지된 사랑’도 아주 잠시나마 이해가 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공연이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2007년 이후 누적 관객 110만명을 동원한 스테디셀러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뮤지컬이기도 하다.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보헤미안 여성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와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는 모두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 있다. 프롤로는 이성을 욕망하면 안 되는 성직자이고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다. 콰지모도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끔찍하다.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역동적인 군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는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역할과 춤을 추는 역할이 구분돼 있다. 노래하는 배우들 외에도 전문 댄서들이 나서서 현란한 안무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장르도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다양하다. 2막에서 천장에 매달린 종을 붙잡고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그 아찔함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제작진은 “안무 하나하나가 극중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작은 손짓, 발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7일 저녁 공연에서 프롤로를 연기한 민영기 배우는 그의 잔인하고도 뒤틀린 감정을 광기 어린 표정과 폭발적인 넘버(노래)를 통해 인상적으로 담아 냈다.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의 콰지모도가 부르는 넘버 ‘불공평한 이 세상’은 에스메랄다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녀에게 헌신하지만 ‘좋은 친구’ 이상으로 그녀에게 성애적인 사랑은 기대할 수 없는 콰지모도의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정유지 역시 에스메랄다다운 과감함과 요염함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공연이 끝나고 플레이 리스트에 챙겨갈 만한 곡으로는 ‘대성당의 시대’가 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땐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하지만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배우 모두가 합창하며 색다른 감동을 준다. ‘대성당의 시대’ 등이 포함된 뮤지컬 OST는 과거 발매와 동시에 무려 17주간 프랑스 내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4일까지.
  • 현란한 몸짓에 담아낸 ‘금지된 사랑’…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현란한 몸짓에 담아낸 ‘금지된 사랑’…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언제든 오세요. 무슨 계절이든, 그대가 원할 때 내 집은 그대의 집.” 확실히 눈이 호강하는 뮤지컬이다. 비보잉, 발레, 아크로바틱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몸짓의 향연. 거기서 관객들은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담긴 집시들의 영혼을 강렬하게 확인한다. 맨발로 무대 위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있으면, 그를 향한 세 남자의 ‘금지된 사랑’도 아주 잠시나마 이해가 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지난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공연이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국, 9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도 2007년 이후 누적 관객 110만명을 동원한 스테디셀러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대사 없이 오직 노래로만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성 스루’(sung through) 뮤지컬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5세기 파리와 노트르담을 배경으로 매력적인 보헤미안 여성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향한 세 남자의 욕망을 그린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와 대주교인 프롤로, 파리의 근위대장 페뷔스는 모두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저마다의 이유로 ‘금지돼’ 있다. 프롤로는 이성을 욕망하면 안 되는 성직자이고 페뷔스는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다. 콰지모도는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인물이지만 외모가 추하고 끔찍하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역동적인 군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에서는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역할과 춤을 추는 역할이 구분돼 있다. 노래하는 배우들 외에도 전문 댄서들이 나서서 현란한 안무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장르도 현대무용, 발레, 브레이크 댄스 등으로 다양하다. 2막에서 천장에 매달린 종을 붙잡고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은 그 아찔함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하다. 제작진은 “안무 하나하나가 극중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며 작은 손짓, 발짓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저녁 공연에서 프롤로를 연기한 민영기 배우는 그의 잔인하고도 뒤틀린 감정을 광기 어린 표정과 폭발적인 넘버(노래)를 통해 인상적으로 담아 냈다.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의 콰지모도가 부르는 넘버 ‘불공평한 이 세상’은 에스메랄다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녀에게 헌신하지만 ‘좋은 친구’ 이상으로 그녀에게 성애적인 사랑은 기대할 수 없는 콰지모도의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정유지 역시 에스메랄다다운 과감함과 요염함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공연이 끝나고 플레이 리스트에 챙겨갈 만한 곡으로는 ‘대성당의 시대’가 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땐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가 노래하지만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배우 모두가 합창하며 색다른 감동을 준다. ‘대성당의 시대’ 등이 포함된 뮤지컬 OST는 과거 발매와 동시에 무려 17주간 프랑스 내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1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4일까지.
  • “개 124마리와 촬영, 기쁘면서도 난장판이었다”

    “개 124마리와 촬영, 기쁘면서도 난장판이었다”

    “40년 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연기에 충격받은 배우가 3명 있습니다. 게리 올드먼, 최민식 그리고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케일럽 랜드리 존스입니다.” 24일 개봉한 영화 ‘도그맨’을 연출한 프랑스의 거장 뤼크 베송(65) 감독이 주연배우에 대해 극찬하며 한국 대표 배우 최민식을 언급했다. ‘안나’(2019)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그는 전날 한국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곳(한국)에서 개봉하는 만큼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아버지의 학대로 철창에 갇혀 개들과 함께 살아가던 한 남자가 개를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얻은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작품을 구상할 당시 극중 인물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다고 밝힌 그는 “보통 60% 정도만 구상하고 나머지는 상황, 배우, 연기에 의존해 촬영하면서 만들어 간다”고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더글러스 역을 맡은 존스에 대해 “6개월 동안 그와 영화를 준비했다”면서 “존스의 연기를 보며 ‘레옹’(1995)을 연출할 때 느꼈던 충격을 또 느꼈다”고 말했다. 최고로 꼽은 다른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는 “작업할 때 의사소통이 안 돼 표정과 몸짓만으로 디렉팅을 했는데 너무나 좋은 연기를 펼치더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앞서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2014)에 출연했다. 베송 감독이 당시 2시간 동안 최민식에게 출연을 부탁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영화에는 무려 124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그는 이 작업에 대해 “매일매일 정말 기쁘고 즐거우면서도 난장판이었다”고 소개했다. “다섯 마리는 훈련이 됐고 나머지는 전혀 훈련이 안 된 개들이었다. 비유를 하자면 다섯 살짜리의 생일 파티에 124명의 친구가 온 모습이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한국 영화인과 다시 협업할 가능성에 대해 “예술계는 유일하게 언어나 어떤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열려 있는 분야”라며 “훌륭하게 잘하기만 하면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그맨’ 뤽 베송 “인생최고 배우 3명 중 하나가 최민식”

    ‘도그맨’ 뤽 베송 “인생최고 배우 3명 중 하나가 최민식”

    “40년 동안 영화를 만들면서 연기에 충격받은 배우가 3명 있습니다. 게리 올드만, 최민식, 그리고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케일럽 랜드리 존스입니다.” 24일 개봉한 영화 ‘도그맨’을 연출한 프랑스의 거장 뤼크 베송(64) 감독이 주연 배우에 대해 극찬하며 한국 대표 배우 최민식을 언급했다. ‘안나’(2019)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그는 23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에서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 곳(한국)에서 개봉하는 만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아버지의 학대 탓에 철창에 갇혀 개들과 함께 살아가던 한 남자가 개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특별한 능력을 얻은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베송 감독은 더글라스 역을 맡은 존스에 대해 “6개월 동안 그와 영화를 준비했다”면서 “존스의 연기를 보며 ‘레옹’(1995)을 연출 할 때 느꼈던 충격을 또 느꼈다”고 했다. 작품을 구상할 당시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다는 베송 감독은 “보통 60% 정도만 구상하고 나머지는 상황, 배우, 연기에 의존해 촬영하면서 만들어간다”라고 작업 방식을 소개했다. 영화에서 더글라스는 휠체어를 타고 직업을 구하지만, 여의치 않자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베송 감독은 이에 대해 “일자리를 찾을 때 모두가 거부하지만 유일하게 카바레에서 기회를 준다. 여장을 하는 건 다른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장치”라면서 “영화를 통해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고로 꼽은 다른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는 “작업할 때 의사소통이 안 되어 표정과 몸짓만으로 디렉팅을 했는데도 너무나 좋은 연기를 펼치더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앞서 베송 감독 영화 ‘루시’(2014)에 출연했다. 베송 감독이 당시 2시간 동안 최민식에게 출연을 부탁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도그맨’에는 무려 124마리의 개가 등장한다. 그는 이 작업에 대해 “매일매일 정말 아주 기쁘고 즐거우면서도 난장판이었다”고 소개했다. “다섯 마리는 훈련이 됐고 나머지는 전혀 훈련이 안 된 개들이었다. 비유를 하자면 다섯 살짜리의 생일 파티에 124명의 친구가 온 모습이었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한국 영화인과 다시 협업할 가능성에 대해 “예술계는 유일하게 언어나 어떤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열려 있는 분야”라면서 “훌륭하게 잘하기만 하면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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